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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 리스트 공개…‘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 포함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 리스트 공개…‘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 포함

    국가정보원이 그동안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을 초래한 사건들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조사 대상이 되는 13개의 사건들이 11일 공개됐다. 조사 활동은 현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서 진행 중이다.국정원은 최근 모두 13개 항목으로 구성된 적폐청산TF 리스트를 확정했다고 연합뉴스가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아래는 적폐청산 TF가 국정원 정치개입 논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살펴보기로 한 사건들이다. 북방한계선(NLL)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국정원 댓글 사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헌법재판소 재판관 사찰 의혹,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조작,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좌익효수’ 필명 사건,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보도 사건, 추모 국장의 청와대 비선보고, 극우단체 지원,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 등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적폐청산 TF는 소위 ‘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 사건’과 ‘이탈리아 해킹프로그램(RCS)를 이용한 민간인 사찰 및 선거개입 의혹 사건’도 조사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또 전날 세계일보 보도로 논란이 된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장악 문건’ 등을 2차 조사대상에 포함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세계일보는 국정원이 작성해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 보고한 문건이라면서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 내용을 보도했다. A4용지 5장 분량의 이 문건은 2011년 10월 26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 결과 분석, 정부·여당의 SNS 대응 실태, 정부·범여권의 SNS 장악을 위한 단계별 대책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가 연 전체회의에 참석해 “꼭 봐야 하는 사안이 있다면 정권을 가리지 않고 조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인사·추경 정국’에 정치력 발휘를

    7월 임시국회가 18일 끝난다. 국회는 파행에서 회복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6월 임시국회도 허송세월한 여야다. 어제도 정세균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가 만났다.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여야 대치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이어졌다. 일자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민생 법안을 잔뜩 쌓아 두고 개점휴업 중인 국회다. 야 3당의 요구는 단순하다. 송영무 국방,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부적격하니 자진 사퇴하거나, 청와대가 임명을 철회하라는 것이다. 야당의 요구가 새 정부의 발목을 잡거나, 흠집을 내려는 정치 공세만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국방부 장관은 국방 개혁과 방산업체 비리 척결을 지휘해야 할 자리다. 그런데도 송 후보자는 방산업체와의 유착 의혹을 속 시원히 해소하지 않았다. 노동 관련법을 준수해야 할 조 후보자도 사외이사로 경영에 간여했던 회사가 임금 체불 등 근로기준법을 몇 차례 어겼다. 이런 흠결을 안고 장관직을 수행한다면 국정 운영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후보자들을 굳이 임명하겠다고 대통령이 2차례나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를 요청했다. 왜 그렇게 두 후보에 집착하는 것인지 의아하다. 문 대통령의 독일 방문 때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철수·박지원 머리 자르기’ 발언이 있었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 임명에 협력했던 잠재적인 우군 국민의당을 완전히 적으로 돌린 손발 안 맞는 여당이다. 6월 말의 한·미를 비롯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중국, 독일, 일본, 러시아 정상과의 정상회담을 무난히 마친 문 대통령이다. 정상외교를 복원하고, 외치(外治)에서 자신감을 보인 문 대통령은 이제 국내 정치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때다. 국회가 청문보고서의 송부 시한을 어제도 넘겼으니 강경화 외교부 장관처럼 문 대통령이 송·조 후보자를 임명해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그때 청와대가 강조한 것이 강 후보자에 대한 높은 지지 여론이었다. 하지만 두 후보자에 대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부적격 여론이 적격을 넘어서 ‘국민의 눈높이’와도 멀어졌다. 국민들은 딱 2개월 전인 취임 첫날, 국회를 찾아 야당 대표들과 협치를 약속한 문 대통령을 기억한다. 그때 대통령이 일일이 야 4당 대표들과 만나 악수를 하는 장면을 보고 앞으로 소통과 협력, 국민 대통합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예감한 국민들이 많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앞으로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야당과도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국정 동반자의 자세로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이 어제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추경안을 단독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야당을 압박하는 이상의 뜻이 없는 단독 상정이다. 임시국회 폐회까지 8일 남았다. 국회 정상화와 협치를 위한 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 G20 후… 정상들 ‘마이웨이’ 트럼프 정면비판

    G20 후… 정상들 ‘마이웨이’ 트럼프 정면비판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국제질서의 붕괴를 확인했다.”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평가다. 서머스 전 장관은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을 통해 “이번 G20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미국의 동맹국들을 동요하게 했고 그의 통치가 미국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일부의 두려움을 확인시켰다”고 논평했다.이날 미국 언론들은 G20 이후 미국이 ‘왕따’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G20을 통해 유럽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과의 차이점에 대해 좀 더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CNN은 “미국은 기후변화 이슈에서 고립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75개국이 서명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유일한 리더였고 이번 G20에서는 아무도 트럼프를 따라가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논평했다. 블룸버그도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에 대항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했다”며 이번 G20에서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음을 부각시켰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자신의 손에 맡겨야 하고” “(분명한 차이점을)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우리는 더 나은, 더 많은 조화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비롯된 기구들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편협한 민족주의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G20 정상회담은 미국을 위한 큰 성공이었다. 미국은 많은 나쁜 거래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처리될 것”이라고 G20의 성과를 놓고 자찬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G20에서 가진 러시아와의 개별 회담을 놓고 미국 내에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나는 뚫을 수 없는 철옹성 같은 사이버보안대를 조직해 선거 해킹을 비롯한 다른 많은 나쁜 일로부터 보호되고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NBC 방송에 출연해 “내가 들어본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에 근접한 것”이라며 혹평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아주 재미있고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TV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달랐다. 회담 상대와 적절히 마주 보면서 질문을 재빨리 분석해 대답한다”고 말했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인도적·비인도적 구분 힘들어… ‘北원유 공급 차단’ 딜레마

    인도적·비인도적 구분 힘들어… ‘北원유 공급 차단’ 딜레마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원유 공급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되면서 원유 차단이 이번에는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유 차단은 북한의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때마다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매번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가로막혔다.원유 차단은 북한 경제의 숨통을 끊는 결정적 제재 조치다. 남한과 마찬가지로 석유가 나지 않는 북한은 이를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원유의 90%가량은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 들어간다. 중국이 이 송유관의 밸브만 잠가도 북한 경제는 고사 위기에 몰린다. 실제로 지난 4월 첫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원유 차단 가능성이 언급되자 평양의 기름값은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유 공급을 끊으면 북한 체제가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붕괴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매번 북한의 도발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논의할 때마다 원유 차단이 거론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지금껏 중·러의 반대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원유 차단은 포함되지 못했다. 한반도 비핵화에는 동조하지만 북한 체제의 붕괴는 원치 않는 중·러가 치명적 제재인 원유 차단에 계속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대신 지난해 3월 채택된 결의 2270호는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큰 항공유 공급만을 금지했고 이마저도 민간 항공기 급유는 예외로 뒀다. 원유 차단 카드를 꺼내 들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원유의 목적을 인도적·비인도적 측면으로 딱 잘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원유 차단으로 북한 내 기름값이 폭등하고 경제가 마비되면 결국 그 피해는 일반 주민들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 제재를 하더라도 민간의 피해는 최소화한다는 ‘스마트 제재’ 정신이 훼손되는 셈이다. 반대로 인도적 측면을 예외로 두면 또다시 제재 루프홀(구멍)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엔이 하고 있는 인도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원하는 수준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ICBM 시험발사 이후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 7일(현지시간) 채택된 공동성명에서 국제사회의 철저한 대북 제재 결의 이행 및 북한과의 경제 관계 축소 조치 등을 촉구했다. 또 미국은 최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과 중국 기업 등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쌍중단(雙中斷·북한과 미국의 동시 양보)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대북 원유 차단에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고자 했던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으로 돌아가는 것이 평화로운 한반도로 가는 길임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독일 국민 여러분,고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하울젠 쾨르버재단 이사님과 모드로 전 동독 총리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냉전과 분단을 넘어 통일을 이루고,그 힘으로 유럽통합과 국제평화를 선도하고 있는 독일과 독일 국민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독일 정부와 쾨르버 재단에도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얼마 전 별세하신 故 헬무트 콜 총리의 가족과 독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민국은, 냉전시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외교로 독일 통일과 유럽통합을 주도한 헬무트 콜 총리의 위대한 업적을 기억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이곳 베를린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 화해·협력의 기틀을 마련한 ‘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곳입니다. 여기 알테스 슈타트하우스(Altes Stadhaus)는 독일 통일조약 협상이 이뤄졌던 역사적 현장입니다. 나는 오늘,베를린의 교훈이 살아있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새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독일 통일의 경험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은 우리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선,통일에 이르는 과정의 중요성입니다. 독일 통일은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둔 평화와 협력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줬습니다. 독일 국민들은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 통일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동서독의 시민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했고 양측 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했습니다. 비정치적인 민간교류가 정치 이념의 빗장을 풀었고 양측 국민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 나갔습니다. 동방정책이 20여 년간 지속되었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된 정책이 가능했던 것은 국민의 지지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협력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유럽에 평화질서가 조성될 때,그 틀 안에서 독일의 통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고,때로는 국제사회를 설득해서 튼튼한 안보를 확보하고,양독관계에 대한 지지를 보장받았습니다. 빌리 브란트 총리가 첫 걸음을 뗀 독일의 통일과정은 다른 정당의 헬무트 콜 총리에 이르러 완성되었습니다. 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정당을 초월한 협력이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에게 베를린은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과 함께 기억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은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분단과 전쟁 이후 60여 년간 대립하고 갈등해 온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들어서는 대전환을 이끌어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국제협력도 추진해 나갔습니다. 그 기간 동안 6자회담은 북핵문제 해결 원칙과 방향을 담은 9.19 성명과 2.13합의를 채택했습니다. 북미 관계,북일 관계에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나는 앞선 두 정부의 노력을 계승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한반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은 북핵 문제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며 한반도와 동북아,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로 이틀 전에 있었던 미사일 도발은 매우 실망스럽고 대단히 잘못된 선택입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모처럼 대화의 길을 마련한 우리 정부로서는 더 깊은 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의 이번 선택은 무모합니다. 국제사회의 응징을 자초했습니다.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다면,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서 돕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랍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절대 조건입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결단만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나는 바로 지금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가장 좋은 시기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점점 더 높아지는 군사적 긴장의 악순환이 한계점에 이른 지금,대화의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중단되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본여건이 마련되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최근 한미 양국은,제재는 외교적 수단이며,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한다는 큰 방향에 합의했습니다. 북한에 대해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천명했습니다. 북한의 선택에 따라 국제사회가 함께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또한,당면한 한반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함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했고,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나의 구상을 지지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도 같은 공감대를 확인했습니다. 이제 북한이 결정할 일만 남았습니다.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도,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기회를 걷어차는 것도 오직 북한이 선택할 일입니다. 그러나 만일,북한이 핵 도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의지를,북한이 매우 중대하고 긴급한 신호로 받아들일 것을 기대하고 촉구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이제,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끌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입니다.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한반도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함께 잘 사는 한반도입니다. 우리는 이미 평화로운 한반도로 가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남과 북은 두 선언을 통해 남북문제의 주인이 우리 민족임을 천명했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경제 분야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의 협력사업을 통해 남북이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자고 약속했습니다. 남과 북이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 맺은 이 합의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고 절실합니다.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고자 했던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위적인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통일은 쌍방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통일은 평화가 정착되면 언젠가 남북간의 합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일입니다. 나와 우리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오직 평화입니다. 둘째,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겠습니다. 지난 4월,‘전쟁 위기설’이 한반도와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세계의 화약고와도 같습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시급히 완화해야 합니다. 남북한 간의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교류와 대화를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도 더 이상의 핵도발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군사관리체계도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보다 근본적인 해법은 북핵문제의 근원적 해결입니다. 북핵문제는 과거보다 훨씬 고도화되고 어려워졌습니다.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북한의 안보·경제적 우려 해소,북미관계 및 북일관계 개선 등 한반도와 동북아의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입니다. 북한이 핵 도발을 전면 중단하고,비핵화를 위한 양자대화와 다자대화에 나서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셋째,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1953년 이래 한반도는 60년 넘게 정전 상태에 있습니다. 불안한 정전 체제 위에서는 공고한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남북의 소중한 합의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거나 깨져서도 안 됩니다. 평화를 제도화해야 합니다. 안으로는 남북 합의의 법제화를 추진하겠습니다. 모든 남북 합의는 정권이 바뀌어도 계승돼야 하는 한반도의 기본자산임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북핵문제와 평화체제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한반도에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리겠습니다. 남북한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협력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중요한 토대입니다. 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핵문제가 진전되고 적절한 여건이 조성되면 한반도의 경제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겠습니다. 군사분계선으로 단절된 남북을 경제벨트로 새롭게 잇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공동체를 이룰 것입니다. 끊겼던 남북 철도는 다시 이어질 것입니다.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과 북경으로,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릴 것입니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동북아 협력사업들도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과 북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공동번영할 것입니다.  남과 북이 10.4 정상선언을 함께 실천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때 세계는 평화의 경제,공동번영의 새로운 경제모델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비정치적 교류협력 사업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일관성을 갖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남북한의 교류협력 사업은 한반도 모든 구성원의 고통을 치유하고 화합을 이루는 과정이자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남북한에는 분단과 전쟁으로 고향을 잃고 헤어진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 고통을 60년 넘게 치유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남과 북 정부 모두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에 가족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가운데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6만여 명,평균 연령은 81세입니다.  북한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 분들이 살아 계신 동안에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해야만 하는 시급한 인도적 문제입니다.  분단으로 남북의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들도 남북한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북한의 하천이 범람하면 남한의 주민들이 수해를 입게 됩니다.  감염병이나 산림 병충해,산불은 남북한의 경계를 가리지 않습니다.  남북이 공동대응하는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민간 차원의 교류는 당국 간 교류에 앞서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동질성 회복에 공헌해 왔습니다.  민간교류의 확대는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갈 소중한 힘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를 폭넓게 지원하겠습니다.  지역 간의 교류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인간 존중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은 한반도 전역에서 구현되어야 합니다.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아울러,북한 주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도적인 협력을 확대하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나와 우리 정부는 이상의 정책방향을 확고하게 견지하면서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남북이 함께 손을 잡고 한반도 평화의 돌파구를 열어가야 합니다.  먼저 쉬운 일부터 시작해 나갈 것을 북한에 제안합니다.  첫째,시급한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10.4 정상선언’ 10주년입니다.  또한 10월 4일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입니다.  남과 북은 10.4 선언에서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의 상봉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민족적 의미가 있는 두 기념일이 겹치는 이 날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한다면 남북이 기존 합의를 함께 존중하고 이행해 나가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한 걸음 더 나갈 용의가 있다면,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성묘 방문까지 포함할 것을 제안합니다.  분단독일의 이산가족들은 서신왕래와 전화는 물론 상호방문과 이주까지 허용되었습니다.  우리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 많은 이산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합니다.  만약 북한이 당장 준비가 어렵다면 우리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고 개방하겠습니다.  북한의 호응을 바라며,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를 희망합니다.  둘째,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여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2018년 2월,한반도의 군사분계선에서 100km 거리에 있는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됩니다.  2년 후 2020년엔 하계올림픽이 동경에서,2022년엔 북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우리 정부는 아시아에서 이어지는 이 소중한 축제들을 한반도의 평화,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계기로 만들 것을 북한에 제안합니다.  스포츠에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힘이 있습니다.  남과 북,그리고 세계의 선수들이 땀 흘리며 경쟁하고 쓰러진 선수를 일으켜 부둥켜안을 때,세계는 올림픽을 통해 평화를 보게 될 것입니다.  세계의 정상들이 함께 박수를 보내면서,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IOC에서 협조를 약속한 만큼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합니다.  셋째,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를 상호 중단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의 군사분계선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측 군에 의한 군사적 긴장 고조상태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남북한 무력충돌의 위험성을 고조시키고 접경지역에서 생활하는 양측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입니다.  올해 7월 27일은 휴전협정 6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날을 기해 남북이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한다면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넷째,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남북 간 접촉과 대화를 재개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는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지금처럼 당국자간 아무런 접촉이 없는 상황은 매우 위험합니다.  상황관리를 위한 접촉으로 시작하여 의미있는 대화를 진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나아가 올바른 여건이 갖춰지고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국면을 전환시킬 계기가 된다면 나는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습니다.  핵 문제와 평화협정을 포함해 남북한의 모든 관심사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습니다.  한번으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시작이 중요합니다.  자리에서 일어서야 발걸음을 뗄 수 있습니다.  북한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독일은 한국보다 먼저 냉전을 극복하고 통일을 달성했지만 지금은 지역주의와 테러,난민 문제 등 평화에 대한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나는 독일이 베를린의 민주주의와 평화공존의 정신으로 새로운 도전을 극복하고독일 사회와 유럽의 통합을 완성해 나갈 것을 믿습니다.  대한민국도 성숙한 민주주의의 힘으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반드시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베를린에서 시작된 냉전의 해체를 서울과 평양에서 완성하고 새로운 평화의 비전을 동북아와 세계에 전파할 것입니다.  독일과 한국은 평화를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양국은 언제나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연대할 것입니다.  인류의 더 나은 삶,세계의 더 좋은 미래를 향해 굳세게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 발사 인지 5분 만에 보고받은 文…지하벙커에서 NSC 주재

    33분 만에 NSC 상임위 소집 지시 文, G20 부재중 긴밀한 대응 당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4일 청와대와 국방부는 분 단위로 긴밀하게 대응했다. 북한은 이날 ICBM(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을 오전 9시(평양시간)에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간으로는 오전 9시 30분에 발사한 것으로 합동참모본부는 10분 뒤인 9시 40분쯤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1분 뒤인 9시 41분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했다. 정 실장은 오전 9시 45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1차 보고를 했다. 합참이 미사일 발사를 인지한 지 5분 만에 문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졌다. 정 실장은 구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해 12분 뒤인 오전 9시 57분 2차 보고를 했다. 문 대통령은 3·4차 보고를 잇달아 받은 뒤 오전 10시 13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오전 11시 30분에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한 뒤 33분 만에 이뤄진 NSC 상임위 소집 지시다. 문 대통령은 낮 12시부터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지하 벙커)에서 NSC 상임위를 전체회의로 전환하고 직접 주재했다. 전체회의로 전환됨에 따라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추가로 참석했다. 회의는 1시간 동안 진행됐다. NSC 상임위가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전체회의로 전환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NSC가 소집된 것은 모두 5차례다. 앞서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지난 5월 14일 북한은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시험발사했고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NSC 상임위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5일부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출국하는 만큼 부재중에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북한의 도발에 긴밀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도발을 줄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군사적 행동을 자제하고 국제적 의무와 규약들을 준수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을 촉구한 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이 이런 도발을 감행한 데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조명균號 통일부 “이산상봉 최대한 빨리”

    조명균號 통일부 “이산상봉 최대한 빨리”

    조명균 신임 통일부 장관은 3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급성”이라며 최대한 빨리 상봉 행사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조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서울 종로구 통일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 자신도 이산가족인데 (이산가족을) 뵙게 될 때마다 시간적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면서 “8·15(광복절)가 아니라도 당장 되면 제일 좋겠고 최대한 빨리 풀어 나가는 쪽으로 구체적인 조치가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런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복원 노력에 북한이 호응하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강구해 나가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길게 보고 긴 호흡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기본적으로 진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조치의 성격 등을 볼 때 단순히 법적인 제도나 규정으로 따지는 것을 넘어선 국가의 책임성 측면에서 이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해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무에 착수한 조 장관은 별도의 취임식을 여는 대신 사무실을 직접 돌며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으며 취임사는 이메일로 발송했다. 조 장관은 취임사에서 “한반도와 남북 관계 상황은 지난 9년 동안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의 변화를 겪어 왔다”며 “지금의 남북 관계는 마치 깜깜한 동굴 속에 얼마나 깊은지 동서남북도 모르고 갇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는 데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인내, 희망일 것”이라면서 “과거 북한과 회담을 하러 배를 타고 금강산에 가면서 큰 배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마치 정박해 있는 것 같지만 어느새 망망대해에 나와 있는 것처럼 남북 관계도 북한도 이렇게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실무를 이끌었다. 또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경의선 철도 연결 등 교류·협력 사업에도 관여한 남북 관계 전문가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주도권을 확인한 가운데 조 장관은 전 정부에서 끊어진 각종 남북 채널의 복원에서부터 2015년 10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등 어느 하나 쉽지 않은 현안을 풀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방북 승인마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돈세탁’ 단둥은행 제재… 中 압박하는 美

    ‘北 돈세탁’ 단둥은행 제재… 中 압박하는 美

    BDA 이후 12년 만에 외국계銀 제재 미국 정부가 북한과 거래한 중국은행에 대한 독자제재에 나섰다. 북한의 ‘돈줄’ 죄기를 통해 미국이 본격적인 대북 압박을 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미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중국의 단둥은행, 다롄국제해운 등 기관 2곳과 리홍리(53), 순웨이(35) 등 중국인 2명을 대북 관련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미 정부가 북한 문제로 외국계 은행을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이후 12년 만이다. 단둥은행은 그동안 돈세탁을 비롯해 북한의 불법 금융활동의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재무부는 이날 미 금융기관에 북한 은행의 국제 금융망 접속을 도운 단둥은행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인 상황에서 미국과의 거래 금지는 곧 국제 금융망에서의 퇴출을 의미한다. 재무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북한의 계속되는 대량파괴무기(WMD) 개발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단둥은행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기업들이 수백만 달러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또 리홍리는 베이징의 북한 고려은행 대표인 리성혁과 연루됐으며, 순웨이는 북한 외국무역은행과 관련이 있다고 미 재무부는 설명했다. 고려은행 대표 리성혁은 이달 초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2차 대북 독자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절하게 행동할 때까지 돈줄을 차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재는 중국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미국이 지난 27일 중국을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미국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도 승인했다. 중국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와 대만에의 무기 판매와 같은 행동은 마라라고 미·중 정상회담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크게 반발했다. 일부 미국 언론은 미·중 간 조성됐던 대북 제재를 위한 ‘공조’가 사실상 깨졌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 “트럼프, 힘의 외교 전적공감” 트럼프 “위대한 선거승리 축하”

    문 “트럼프, 힘의 외교 전적공감” 트럼프 “위대한 선거승리 축하”

     문재인 대통령은 29일(미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과거에는 (미국 대통령들이)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면서도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만찬 인사말에서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을 해결한다면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한 위대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 또한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오랫동안 한·미가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로,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음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국으로는 유일하게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라며 “한국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식(移植)한 나라는 미국으로,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보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문 대통령과)북한과 무역, 다른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모두 토론할 것이며 (정상회의가 끝나면)매우 늦은 밤이 될 수도 있다(‘정상회담은 현지시간 오전이므로 관용적 의미로 추정’)”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및 대한민국 국민 모두 존경한다. 문 대통령의 위대한 선거승리를 축하하며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면서 “많은 이들이 예측하지 못했지만, 나는 문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했다. 다시 한번 미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어제 콴티코( 미 해병대박물관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대통령께서 하신 연설을 봤다.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인 연설이었으며 연설에 대한 칭송의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들었다. 축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환영만찬은 당초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예정됐지만, 20여분을 넘긴 7시 50분에야 마무리됐다. 윤 수석은 “최초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으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뒤 트위터 계정에 “문 대통령과 훌륭한 만남이 막 끝났다”면서 “북한과 새로운 무역협정(new trade deal)을 포함한 많은 주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협의하거나 합의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진솔하게 이야기했고 상호 이해도는 매우 높아졌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무역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의미로 말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방미 기간 중 국내 위기 대비책 수립해야”

    文대통령 “방미 기간 중 국내 위기 대비책 수립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방미 기간 동안 위기와 상황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꼼꼼히 수립해 국민이 안심하도록 충분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별 예상 쟁점과 대응방안 및 해외순방 중 현안관리와 위기대응 방안 등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현안관리 보고에서 민생·정책 현안관리는 총리 중심, 안보위기 대응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심, 대규모 재난 대응은 재난대책본부와 수석·보좌관 중심으로 하기로 했다”며 “주요 상황 발생 초기의 신속 대응을 위한 현안 점검반을 운영하고 안보위기 재난 발생 시 비상근무계획 보고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오는 28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는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정책실장, 경호실장, 정무수석, 민정수석, 국민소통수석, 사회혁신수석, 인사수석, 사회수석, 경제보좌관, 국가안보실1차장, 국가안보실2차장, 대변인, 총무비서관, 국정상황실장, 제1부속비서관, 의전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北 황병서·최룡해·김양건 전격 방문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北 황병서·최룡해·김양건 전격 방문

    2002년 서해교전 이후 긴장 고조…北 부산亞게임 선수단 파견 ‘반전’남북은 정치적 갈등으로 경색 국면에 접어들 때마다 스포츠교류를 통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2014년 10월 아시안게임 폐막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김양건 당 비서 등 최고 실세 ‘3인방’이 전격적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북한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반발,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측이 흡수통일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제안한 ‘2차 남북고위급접촉 개최’ 제의도 거부하면서 냉랭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그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북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대회 종합 7위에 올랐다. 그러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3인방’을 전격적으로 남한으로 파견,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또 폐막식까지 참가하도록 했다. 이들 3인방과 정부 외교안보 라인들의 당시 만남은 다음해인 2015년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로 불거진 남북 간 ‘강 대 강’ 대치 극면에서 극적인 합의를 얻어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들과 당시 오찬을 함께 했던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목함지뢰 도발로 인해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황병서·김양건과 다시 대면, 북측의 유감 표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2002년 6월 서해교전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고조됐지만 석 달 뒤인 그해 9월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 치러진 시드니올림픽 개·폐회식에서는 공동 입장을 통해 남북이 하나의 민족임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효과도 얻었다. 1991년 4월 남북 사상 첫 단일팀을 구성했던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일본), 같은 해 6월 제6차 세계청소년축구대회(포르투갈)에서 남북은 유엔 가입을 두고 치열한 물밑 접촉을 가졌다. 한반도의 유일 합법 정부로서 유엔 가입을 희망하는 남한과 분단 고착을 명분으로 남한의 단독 가입에 반대하는 북측의 집요한 방해가 이어진 끝에 결국 1991년 9월 남북은 유엔에 각각 동시 가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스 분석] 文대통령 “평창서 남북단일팀 보고 싶다”…정치색 옅은 스포츠로 대화 물꼬 의지

    北 장웅 “단일팀 구성, 시간 촉박”…지도부 결단 땐 협의 속도낼 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은 정치적 부담이 덜한 낮은 수위의 교류를 마중물 삼아 남북관계를 단계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을 이끌고 남측을 찾은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개막식에 참석한 가운데 남북 단일팀 구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북측에 공개 제안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는 모든 장벽과 단절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로, 저는 평화를 만들어 온 스포츠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게 해 남북관계 회복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왔다. 남북 단일팀 구성 제안은 당시 제안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대화의 동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남북 단일팀 구성이 현실화된다면 단일팀 규모와 선발 과정, 종목별 안배 문제를 놓고 자연스럽게 남북 간 ‘1.5트랙’(반관반민) 협의가 이어지며 막혔던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 장웅 위원은 개막식 후 만찬에서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남북회담을 22차례나 했다. 다섯 달이나 걸렸다”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냈지만, 북측 지도부의 결단만 있다면 실무 협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오는 9월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평양 방문 성사 여부가 남북 단일팀 구성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문 대통령이 스포츠 교류를 계기로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에 맞춰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로드맵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관건은 북한의 의지와 비핵화 진전 속도다. 북한이 핵·미사일 추가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의 ‘대화·제재 병행론’이 힘을 잃으며 정치적 상황과 연관성이 낮은 교류마저 좌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북한 장웅 IOC 위원 “평창 단일팀·분산개최 어렵다”

    북한 장웅 IOC 위원 “평창 단일팀·분산개최 어렵다”

    방한 중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단일팀이나 일부 종목 분산 개최 방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관계자는 장웅 위원이 전날 대회 개막식 후 열린 대회 조직위원회 주최 만찬에 참석해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남북회담을 22차례나 했는데 다섯 달이나 걸렸다“면서 ”이게 우리 현실이다“라고 말했다고 25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내년 2월 열릴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사실상 제안했다. 장 위원은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한 일부 종목 분산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올림픽 전문가로서 좀 늦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회 관계자는 ”국제 스포츠계의 전문가인 장 위원이 절차적 어려움을 얘기하신 것 같다“고 풀이했다. 장 위원의 이 같은 생각은 25일 전북 무주 덕유산컨트리클럽에서 장 위원 등과 오찬간담회를 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안 의원은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장웅 위원은 북한에서 최종 엔트리가 결정 나는 것을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의원도 장 위원처럼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의 힘들었던 단일팀 구성 과정을 언급하면서 시간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 의원은 ”남북 고위층 간의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급물살 타면서 언제든지 좋은 성과 낼 수 있는 게 체육회담의 특징이다“라며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 대화파’ 주축… 文정부 1기 외교안보 라인 퍼즐 맞췄다

    일각선 “국방전문가 빈약” 지적 외교 다양성 보강·현안 해결 포석 文대통령 ‘실사구시’ 외교 주목 새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도에 하차한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의 후임으로 20일 남관표 주스웨덴 대사를 임명하면서 외교·통일·국방부와 국정원,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이 모두 구축됐다.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전 정부의 외교안보수석 격으로, 통일·외교정책을 총괄하며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중장기 외교전략에도 관여한다. 외교안보수석은 비서실장 산하에 있었으나, 새 정부 들어 외교안보수석이 폐지되고 국가안보실로 기능이 이관됐다. 2차장과 ‘안보전략, 국방개혁, 평화군비통제’를 책임지는 1차장이 국가안보실을 양 축에서 지탱하는 구조다. 박근혜 정부에선 김장수·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 군 출신 ‘강경파’가 국가안보실장에 중용돼 대북 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했으나 문재인 정부 1기 외교안보 라인은 외교관 출신 ‘대북 대화파’가 주축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통상 분야와 다자 외교 전문가이며, 이상철 1차장은 다년간 남북 군사회담에서 현장경험을 쌓은, 군 출신으로는 보기 드문 대화론자다.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등 지금까지 알려진 국가안보실 산하 비서관도 모두 외교관 출신이다. 군 출신 등 국방전문가가 상대적으로 빈약해 정책 기조의 과도한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북핵, 한·일 위안부 합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등 복잡한 외교 현안을 풀고 미·중·일·러 등 주변 4강 사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현장 경험을 쌓은 외교 관료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정의용 실장과 강경화 외교장관, 조현 외교 2차관 등 외교안보 라인의 주요직 모두 다자외교 전문가란 점에서 외교의 다양성이 보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존 미국 중심 외교 정책 기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외교관 출신 남관표 2차장의 이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 차장이 조약국(현 국제법률국) 심의관을 지냈던 2002~2004년은 외교부 내에서 북미국(局) 중심의 ‘동맹파’와 조약국(局) 중심의 ‘자주파’ 간 노선 다툼이 치열했던 시기다. 2003년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실용성을 앞세운 자주적 대미 외교가 떠올랐고, 이런 분위기를 당시 조약국이 주도했다. 문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우리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면서 ‘실사구시’의 외교를 강조해온 만큼,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도한다는 기조에 무게가 더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안보 라인에서 ‘친미 성향’이 강한 외교부 내 엘리트 그룹 북미국 라인이 배제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국가안보실 2차장에 남관표…과학기술보좌관에 문미옥

    靑 국가안보실 2차장에 남관표…과학기술보좌관에 문미옥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남관표(60) 주(駐) 스웨덴 대사가, 청와대 정책실 산하에 신설된 과학기술보좌관에는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국가안보실 2차장직은 이달 초 김기정 연세대 교수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바 있다. 남 대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현직 외교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했으며 주 헝가리 대사와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역임했다. 과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할을 겸하게 되는 남 대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도와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보좌관에는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문 의원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으로 재직하던 중 지난해 총선 때 여성 과학기술 인재로 발탁돼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문 보좌관은 국회의원 시절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장 임명을 두고 ‘관피아’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과학기술부 부활을 주장하기도 했다. 비례대표인 문 의원이 차관급인 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되면 국회법 제29조 겸직금지 조항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어 순번에 따라 이수혁 전 독일대사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참석 소식에…오길 꺼리던 中 재무장관 얼굴 내밀었다

    文대통령 참석 소식에…오길 꺼리던 中 재무장관 얼굴 내밀었다

    한·중 재무장관 회담 11개월만에 성사 잃어버린 부총재직 되찾아올 가능성도18일 제주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2차 연차총회는 새 정부 출범 뒤 국내에서 개최한 첫 대형 국제행사인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제무대 데뷔전이기도 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의 총회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열린 것도 처음이었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뒤 11개월 동안 끊겼던 한·중 재무장관 양자면담이 재개됐다. 당초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은 이번에도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사드 보복’을 시작한 뒤 각종 국제회의에 한국보다 격이 낮은 인사를 보내는 등 방식으로 우리 측의 면담 제안을 거절해 왔다. 또 이번 행사는 중국이 아니라 AIIB가 주최하는 회의여서 반드시 재정부장을 보내야 할 이유도 없었다. 이 때문에 행사를 주최했던 기재부는 양자면담을 추진하면서도 이 사실이 사전에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하지만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총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샤오 재정부장이 참가한다고 알려온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권력구조의 특성상 정부보다는 정치국 상무위원 등 공산당 간부의 서열이 더 높지만, 재정부장이 당의 지휘를 받아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나름의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라면서 “중국이 문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급히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총회 축사에서 남북철도 연결 구상을 밝혔는데, 중국 측은 이를 의외의 국면전환 카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AIIB를 이끌고 있는 중국에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에 협력을 요구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지난해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사퇴로 잃어버린 AIIB 부총재 자리를 되찾는 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니 알렉산더 AIIB 수석부총재(전 영국 재무차관)는 “AIIB 이사회의 추천과 회원국들의 동의가 있으면, AIIB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한국의 전문가에게 부총재 자리를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AIIB에서 한국의 지분율은 4.06%이다.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5번째로 높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총회를 통해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금 기다려 보면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국제무대 데뷔 文대통령 “남북 철도 연결될 때 실크로드 완성”

    국제무대 데뷔 文대통령 “남북 철도 연결될 때 실크로드 완성”

    경의선 철도 연결 등 남북 협력 또 강조 관계 복원 의지… 대화 재개 필요성 피력 대북 화해 의지 ‘웜비어 쇼크’ 맞닥뜨려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취임 후 처음 참석한 국제행사에서 ‘남북 경의선 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전날 남북대화의 전제조건 수위를 ‘비핵화’에서 ‘핵·미사일 추가 도발 중단’으로 낮추는 대북 메시지를 내놓은 데 이어 연일 남북 관계 복원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 정부의 대화 의지에 의구심을 보내는 북한에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구상을 보여 줘 대화 테이블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제2차 연차총회에서 “고대시대 실크로드가 열리니 동서가 연결되고 시장이 열리고 문화를 나누었다. 아시아 대륙 극동 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 끊어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라며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간 철도 연결이 비단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 역내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란 점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같은 발언을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자리에서 했다는 점에서 최근 우리 정부가 대북 제재 속에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를 만나 “(AIIB의 사업이) 몽골, 연해주, 중국 동북3성, 북한 등 동북아에도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북한 등에 대한 인프라 투자도 제안했다. 남북 경의선 철도 연결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남북이 공동 개발해 한반도를 동북아 산업·물류·교통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 첫걸음이 바로 남북 철도 재연결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9~30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측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는 특사 외교 등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 등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북한에 억류됐다가 식물인간이 돼 풀려난 미국인 오토 웜비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하면서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로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정부가 북한 여행 금지까지 검토하는 등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 ‘탄핵 여론’에 시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적극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9년 만에 복귀…조명균 통일장관 후보자 “개성공단 재개돼야”

    9년 만에 복귀…조명균 통일장관 후보자 “개성공단 재개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조명균 후보자가 개성공단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가 폐쇄 결정을 내린 뒤로 1년 넘게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조 후보자는 13일 청와대가 장관 인선 내용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은 재개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정통 관료 출신의 조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지낸 적이 있다. 당시 개성공단 출범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그에 앞서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실무급으로 참여하는 데 이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깊숙이 관여했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도 기록을 위해 배석했고, 북측과의 10·4 남북공동선언 문안 조율에도 참여했다. 조 후보자는 향후 남북정상회담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필요하다면 남북 관계를 푸는 데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현직에 있을 때도 남북 관계가 복잡한 방정식이었는데 지난 10년 새 더 복잡한 방정식이 된 것 같다”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 위협도 있었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국민들의 인식 변화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관이 되면 북한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 나아가 평화로운 한반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 ‘전 정권 인사’로 찍혀 2008년 51세의 젊은 나이에 명예퇴직한 조 후보자는 9년 만에 다시 통일부로 돌아왔다. 그간의 우여곡절에 대해 “오히려 개인적으로 많은 배움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공직을 하든 다른 걸 하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장관 지명…통일 조명균·미래 유영민·여성 정현백·농림 김영록

    문 대통령 장관 지명…통일 조명균·미래 유영민·여성 정현백·농림 김영록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부·미래창조과학부·여성가족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명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조명균(60) 전 청와대 비서관이, 미래부 장관에는 유영민(66)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이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또 여가부 장관에 정현백(64) 성균관대 교수, 농림부 장관에 김영록(62) 전 국회의원을 각각 발탁했다.위 내용의 인선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발표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현 정부부처(장관급) 17곳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5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경기 의정부 출신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의 통일외교안보정책 비서관을 지냈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실무급으로 참여했고, 이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업무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박 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남북회담 및 대북전략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문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기획부터 교류·협상까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정책통”이라고 설명했다.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쌓아온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4차 산업혁명 선제적 대응, 국가 연구개발(R&D)체제 혁신, 핵심과학기술 지원, 미래형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등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미래부의 핵심 과제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말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 역시 부산 출신이다. 여성 문제와 성 평등, 노동 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해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시민운동가이자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역사학자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변인은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도 차질 없이 해결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록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전남 완도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정경험과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정무적 감각을 겸비하고 있으며 6년 간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위원 및 간사로 활동하여 농축식품부 조직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박 대변인 설명이다. 청와대는 김영록 후보자가 쌀 수급과 고질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문제, 가뭄 등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하여 농축산인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농축산업의 산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석열·노태강·천해성·박형철… 핍박받은 인재 발탁 ‘文 스타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박형철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 등은 박근혜 정부 시절 핍박받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9일 임명된 노 차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대표적인 피해자다. 그는 2013년 8월 문체부 체육국장 재직 시절 대한승마협회 등에 대한 감사를 담당했다. 노 차관은 당시 최씨 측 편을 들지 않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찍혔고 좌천당했다. 이후 노 차관은 지난해 5월 강제 퇴직된 뒤 1년 만에 문체부 2차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노 차관과 함께 승마협회 보고서를 작성해 좌천된 진재수 전 과장 역시 명예 복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회담 전문가인 천 차관은 2014년 2월 대통령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되면서 승진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8일 만에 돌연 내정이 철회되고 통일부로 복귀해 논란이 컸다. 당시 청와대는 통일부의 필수 핵심 요원이라 돌려보냈다고 설명했지만 천 차관이 청와대 내 대북정책 강경파와 부딪쳐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윤 지검장과 박 비서관은 2013년 국가정보원의 정치·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인사 피해를 봤다. 윤 지검장은 당시 특별수사팀장으로 수사하다 그해 국정감사에서 법무·검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하며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이후 윤 지검장은 수사 일선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을 맡으며 부활했다. 문 대통령은 돈봉투 만찬 사건을 계기로 전임보다 5기수 아래인 윤 지검장을 깜짝 발탁했다. 박 비서관은 2013년 윤 지검장 밑에서 부팀장을 맡아 수사하다가 좌천성 인사 발령 끝에 검찰을 떠났지만 이번에 신설된 반부패비서관직을 맡아 명예회복을 하게 됐다. 11일 지명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7월 이명박 정부의 인권위 조직 축소에 항의하며 위원장직을 사퇴한 인물이다. 청와대 측에서는 이들의 기용에 정치적 의도는 없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능력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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