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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폼페이오, 北 갔을지 몰라” 농담… 방북 초읽기?

    국무부 “접촉 계속” 비핵화 물밑협상 시사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 협상을 위한 북·미 고위급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늦어도 다음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가리키며 “북한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북한에서 매우 많은 시간을 보내 여기에서 보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는 농담 섞인 발언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메시지로 워싱턴 정가는 해석했다. 한 소식통은 “전날도 특유의 화법으로 미군 유해 송환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하지만 북·미 고위급회담이 언제 시작될지는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방문이나 회담 일정 등에 관해 발표할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 폼페이오 장관이 아닌 실무 수준의 북·미 간 대화는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3차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의 구체적인 행동을 미룬 채 미군 유해 송환 등 비핵화와 관련이 없는 조치에만 나서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역할은 비핵화 등에 대한 후속 조치 협상이지만, 미군 유해 송환 일정에 맞춰 방북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지난 5월 2차 방북에서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데리고 귀환했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러, 대륙횡단철도 공동연구 착수... FTA 협상 개시 노력도

    한러, 대륙횡단철도 공동연구 착수... FTA 협상 개시 노력도

    한러 양국 정상은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과 관련한 공동연구를 지속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9개 다리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9개 다리 행동계획’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 간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의 조속한 개시에 노력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32개 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진전을 위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공동연구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반도 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실현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거라는 공동이해에 근거해 ‘한국-러시아-유럽’을 잇는 철도망 구축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고 ‘우호적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나진-하산 철도 공동 활용사업을 포함하는 다양한 철도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TSR과 TKR의 연결과 관련한 공동연구 및 기술·인력 교류를 통한 양국의 유관기관 및 연구기관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우호적 여건’이란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축으로 한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상당 부분 진척돼 평화 무드가 무르익을 경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남북미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과정 어느 시점에서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곧바로 남북러 철도 연결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두 정상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공급확대를 촉진하고,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파이프라인가스(PNG) 공급 관련 공동연구를 지속하기로 했다. 전력과 관련해서도 양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가스·철도·전력·항만 인프라·북극 항로·조선·일자리 창출·농업·수산 등 ‘9개 다리’의 분야별 세부 투자 프로젝트 수립 및 이행 관리를 위해 ‘9개 다리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제 통상과 관련해선 첨단기술 제품의 교역 비중을 높이기 위한 교역구조 다변화를 촉진하기로 하고,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제17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이행하는 데 협력할 방침이다. 또 한러 간 서비스·투자 FTA 체결 협상을 최대한 조속히 개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 한편, 국제교역 장벽 철폐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양국 교역 자유화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의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판문점선언 채택에 환영 입장을 밝혔고,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면서 회담 합의사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표명하고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안정을 확보하려는 공동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의 전략적 측면을 논의하는 장으로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메커니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EAS 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아울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아시아협력대화(ACD) 등을 포함한 다자 지역협의체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핵확산금지조약(NPT)·화학무기금지협약(CWC)·생물무기금지협약(BWC) 같은 다자 조약을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비확산체제 강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통합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질·운반수단의 불법거래 등을 국제·국내법에 따라 적발·방지·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나아가 양국 관계를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하는 한편 국교 수립 30주년인 2020년을 ‘한러 상호교류의 해’로 선포하기로 하고 30주년 기념행사 추진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작년 9월 합의한 ‘한러 지방협력 포럼’이 올 하반기 경북에서 출범하는 것을 환영하면서 2차 포럼을 내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개최키로 했다. 문화 분야 협력을 위해 2020년 제9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 우주활동 분야 협력 심화 ▲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분야 협력에 기반한 한국 원자력발전소용 핵연료주기 관련 제품 및 서비스 공급 지속 ▲ 지식재산 보호를 위한 특허 관련 부처 간 협력 강화 ▲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사업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혁신 플랫폼 구축 촉진 ▲ 바이오·에너지 분야 과학기술 협력 확대 ▲ 농업 분야 비즈니스 대화 정례화 등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수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습관성 지각’ 푸틴, 이번에도 ‘고질병’ 재발

    ‘습관성 지각’ 푸틴, 이번에도 ‘고질병’ 재발

    상습 지각으로 악명 높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환영 행사에도 또 늦었다. 당초 푸틴 대통령의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 행사는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예정돼있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제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공식 환영식은 50여분 늦은 오후 1시52분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의 외국 정상과의 회담 지각은 이례적이진 않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6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별다른 설명 없이 34분 늦게 도착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는 4시간 늦게 도착했고, 2016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에는 2시간 지각한데다 개와 함께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2차례 지각한 전력이 있다. 2013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러정상회담에선 40분가량, 지난해 회담 때는 1시간45분가량 예정보다 늦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송월이 이끄는 北예술단, 9월 워싱턴 공연 추진

    현송월이 이끄는 北예술단, 9월 워싱턴 공연 추진

    북한과 미국이 오는 9월 워싱턴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을 열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사진)이 6·12 북·미 정상회담 수행단원으로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미국 측과 이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현 단장이 싱가포르에서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나 북한 예술단 공연을 두고 실무 협의를 했다”며 “북한 예술단 공연은 9월29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 가수가 개인 자격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 예술단이 수도인 워싱턴 무대에 오른 적은 없다. 북·미가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문제를 둘러싸고 협상을 본격하려는 상황에서 문화 교류 행사를 통해 관계 개선 분위기를 띄우는 상징적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 2월 서울과 강릉에서 두 차례 공연을 했다. 당시 북한 예술단은 ‘올드 블랙 조(Old Black Joe)’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오페라의 유령’ 등 서양 음악도 선보였다. 워싱턴 공연에서도 팝송과 평화를 테마로 한 음악을 주로 연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 단장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도 판문점 실무회담의 대표로 참석하는 등 북한의 문화·예술 분야 교류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현 단장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직함을 달고 있지만 대미 외교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배경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외교팀이 문화 교류를 위해 평양 오케스트라를 미국에 초청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또 “한국 문화와 정서를 잘 아는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이번 공연 협의에 관여한 것으로 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김 센터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최측근으로 북·미 정상회담 실무 준비에 깊이 참여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에 동행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에 배석했으며 6·12 정상회담 때도 싱가포르에 체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中과 긴밀 협력”…시진핑 “북중, 새 단계”

    김정은 “中과 긴밀 협력”…시진핑 “북중, 새 단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련한 연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조중(북중)이 한 집안 식구처럼 고락을 같이하며 진심으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모습은 조중 두 당,두 나라 관계가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하여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내외에 뚜렷이 과시하고 있다”고부연했다. 이어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맺은 인연과 정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조중 친선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부단히 승화 발전시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 주석도 이에 연회 연설에서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북중) 두 당과 두 나라 관계의 불패성을 전세계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지난 3월 중국 방문후 중조관계는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고 쌍방이 이룩한 중요한 공동 합의들은 하나하나 리행되고 있으며 중조친선협조 관계는 새로운 생기와 활력에 넘쳐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에서 대화와 완화의 흐름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서 “이에 대하여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7시쯤 “김정은 동지께서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며 김 위원장의 세 번째 중국 방문 및 전날 시 주석과의 회담·연회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연회에 앞서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성과적(성공적)으로’ 진행된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이에 대한 양측의 평가와 견해,입장이 교환됐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한편 북중 정상의 연회는 이번 방중에 동행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예술공연 등을 곁들여 성대하게 진행됐다. 중국에서는 회담 배석자 이외에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외교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궈성쿤(郭聲琨)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이 연회에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사실상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이외에 박봉주 내각 총리,박태성 당 부위원장,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연회에 추가로 초청됐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방중 보도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수행자로 언급하지 않아 지난 5월 2차 방중 때와 달리 평양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3차 訪中] 시진핑 “북·중관계 공고” 천명… ‘포스트 북미’ 역할론 과시

    [김정은 3차 訪中] 시진핑 “북·중관계 공고” 천명… ‘포스트 북미’ 역할론 과시

    시주석 북·미회담 성과 높이 평가 김정은 “북·중관계 한단계 높일 것…中, 한반도 안정·수호 역할 감사”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20일 3차 중국 방문에 나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받았다. 특히 시 주석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1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중 관계를 더욱 공고히 유지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체제 건설이라는 공동 인식을 달성하고 성과를 거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높이 평가한다”면서 “불과 3개월 만에 김 위원장과 세 차례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고 북·중 관계 개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 성과를 잘 실천하고 유관국들이 힘을 합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하길 바란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전체와 인민을 잘 이끌어 시 주석과 달성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북·중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국제사회의 기대대로 적극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중국 측이 한반도 비핵화 추진, 한반도 평화 및 안정 수호 방면에서 보여 준 역할에 감사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및 유관국들과 함께 영구적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밝혀 중국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참여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이번 방중단에는 지난달 대규모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베이징, 항저우 등에서 중국의 개혁·개방 40년 성과를 둘러본 박태성 부위원장이 포함돼 북·중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69년 북·중 교류 역사에 없는 잦은 정상 회담은 중국의 경제 원조가 시급한 북한과 미국과의 갈등에서 북한이란 완충지대가 필요한 중국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비밀리에 이뤄진 그동안의 북·중 교류와 달리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사실상 실시간 공개한 것도 북·중 관계를 공산당 대 노동당 관계가 아니라 정상국가 간 관계로 바꾸려는 시도로 보인다. 북·미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에 체제안전 보장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약속했지만 대북 제재는 완전한 비핵화 완료 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 직후 외교부 브리핑에서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지난 2차 다롄 북·중 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할 경우 경제 원조를 약속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다롄에서 시 주석의 조언을 들은 북한 측이 평소 비핵화 해법으로 내세웠던 동시적 해결에 대해 미국 측에 문의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사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될 뻔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태도가 바뀌었고 시 주석이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기분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3차 訪中] 中, 이례적 실시간 보도 “북·미회담 데뷔 김정은, 외교 활동 자신감 방증”

    이번 3차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중국 관영언론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 지도자의 방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중앙(CC)TV는 19일 오전 10시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 서우두공항 전용기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김 위원장이 1박2일 일정으로 방중한다는 사실을 짧게 보도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국군 3군 의장대 사열식과 같은 환영의식도 당일 거의 실시간으로 전했다. 북·중 정상회담 내용도 회담이 끝나자 바로 공개했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 지도자가 중국 영토를 떠났을 때 방문 사실과 회담 결과를 공개하는 것을 관행으로 여겼다. 이러한 암묵적인 관행이 지난 3월과 5월 김 위원장의 1, 2차 방중 때는 철저히 지켜졌다. 3차 회담에서 항공기를 이용하고 중국 방문 사실과 정상회담 내용을 실시간 공개하는 파격을 감행한 것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활발한 외교 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을 낳는다. 특히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 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사실도 이처럼 공개적인 외교 활동에 나선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은 실시간 생중계와 기자회견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 줬고 북·미 회담을 통해 세련된 외교 매너를 과시한 바 있다”며 “이번 실시간 중국 방문 사실 공개는 그동안의 비밀회담 관행이 중국 공산당의 선전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전략이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도 김 위원장의 중국 도착 사실이 실시간으로 알려졌다. 지난 1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이름과 별명은 물론 리설주 여사의 이름까지 민감어로 검색이 금지된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 발전을 지향하는 것 같다”, “조(북)·중 우의는 오랫동안 이어질 것”등의 댓글을 남겼다. 웨이보의 김 위원장 방중 관련 게시글에는 환영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수백개씩 달려 중국 네티즌들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사람 e향기] “북한에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해 北 의료 발전 돕고파”

    [이사람 e향기] “북한에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해 北 의료 발전 돕고파”

    성원메디칼주식회사(대표이사 이낙호)는 1996년 충북 청원(청주)에서 일회용 수액세트를 생산하는 공장설립으로부터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성원메디칼은 여러 개의 수액제나 주사제를 한 번에 투약할 때 쓰이는 ‘쓰리웨이 스탑코크’(3-Way Stopcock) 제품을 국산화했다. 설립 첫해부터 당시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전문의사 제품인 ‘중심정맥카테터세트’(Central Venous Catheter Set)와 병동용품 쓰리웨이 스탑코크 승인을 시작으로 2004년 ‘자가조절진통 펌프세트’(PCA pump set) 승인, 2007년 국내 처음 항균기능을 가진 향상된 중심정맥카테터 세트인 ‘Prime-S Central Venous Catheter Set’ 승인에 이어 2017년에는 미국 FDA에 ‘경피카테터 어큐시스’(Accu-Sheath Introducer set) 및 ‘크레센도(Crescendo) 카테터 안내선(Guidewire)’ 승인을 신청했다. 특히 2006년 ‘Drainage Catheter locking system’의 PCT출원과 미국에 특허등록을 획득했으며, 이를 포함한 전문의사 제품들에 한해 CE·GMP·ISO13485·ISO9001·Inno Viz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그렇다 보니 지난해 매출액은 217억원으로 2016년 189억원보다 12.9%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생산직원과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해 평균 근로 직원 수의 경우도 지난해 110명에서 올해는 30명, 21.4%가 늘어난 140명에 이른다. 주력 제품군은 카테터류, 수액 세트군, 가이드 와이어류 등이다. 성원메디칼은 지난 15일 베트남에 제2 생산공장을 준공, 동남아시아 의료기기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뿐만 아니라 성원메디칼은 4·27, 5·26의 2차례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길이 열리면, 북한에 의료기기 공장을 설립해 북한의 병동의료 발전에 동참할 계획도 갖고 있다. 북한은 현재 뇌혈관질환과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사망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인 데다 영유아 사망률 역시 21.3명으로 전 세계 223개국 가운데 74번째로 높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신생아 감염관리, 예방접종, 위생시설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 사망률이 5세 이하 3.5명, 1세 이하 2.7명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영아 사망률 평균 4.51명과 비교해 보면 심각한 수치다. 북한의 병원의료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대희 성원메디칼연구소 소장을 찾아 인터뷰했다. 이 소장은 “성원메디칼은 병동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액세트류, 카테터와 카테터 안내선 등 의료기기가 주력제품인 만큼 북한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북한 의료발전을 돕고 싶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경협 때 꼭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고 바이오 기술과 의료전문 기업으로 지속성장해 한민족 건강에 이바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북한에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원메디칼은 1996년 창업 이후 병원의료의 한 축인 수액세트류, 카테터와 카테터 안내선 등 의료기기를 주력제품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간 200억 원대 매출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병원의료의 발전과 함께 한 성장입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접한 북한의 보건의료 환경과 사정은 모성 건강, 영유아, 예방접종 및 결핵 관리 등에 취약했습니다. 한 핏줄을 나눈 동포로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오면 병원의료의 기초가 되는 의료기기 생산공장을 북한에 설립해 북한 의료 발전을 돕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외교와 신북방외교에 이은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간 평화의 길을 열면서 북미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세계가 한반도의 평화를 주목하며 지지하는 마당에 성원메디칼이 비록 중소기업이지만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회장님과도 이 문제로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경협, 특히 북한에 공장설립이 가능한 길이 열리면 이에 꼭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성원메디칼이 북한의 병원의료 발전에 작은 힘이지만 보태자고 했습니다. →최근 베트남에 제2 생산공장을 설립해 준공을 했는데요. 북한에 생산공장을 건립할 투자 여력은 있습니까. -베트남 공장은 사실, 지난 15일 아시아 시장진출의 전초기지를 목표로 준공됐습니다. 우선은 국내 수요를 충족할 겁니다. 성원메디칼은 2015부터 2017년 걸쳐 3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10% 수준입니다. 스타트업 기업이나 벤처기업도 아닌 21년 역사를 지닌 중소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거의 대부분을 R&D에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적극적 투자의 본질은 중소기업이지만 의료기기의 원천기술을 획득하기 위함인 거죠. 게다가 성원메디칼은 금융부채도 거의 없어 은행 신용도가 좋습니다. 기회가 온다면 북한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 있습니다. 북한 의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권에 맞춘 병원이 북한 곳곳에 설립돼야 할 겁니다. 여기에 병원의료에 필요한 의료진과 의료기기 등도 제공돼야 할 것이고요. 북한이 언제까지 구호기관과 단체들의 구호에만 의존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성원메디칼이 의료기기 가운데 일회성 소모품이 주력이긴 하지만, 먼저 북한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저희를 뒤따라 여러 의료기기 제조회사들도 북한공장 설립에 나설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면, 성원메디칼을 벤치마킹해서 북한 자체적으로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에 나설 수도 있고요. 시사점이 클 것으로 봅니다.→R&D로 원천기술을 획득한다는 것은 ‘특허품 개발’로 이해됩니다. 갖고 계신 특허제품은 있습니까. -2006년에 획득한 Drainage Catheter locking system입니다. 또 개발 주력제품인 카테터 안내선(가이드와이어)의 경우 올림푸스(Olympus), 데루모그룹(TERUMO), 보스톤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각각 특허출원했는데요. 꾸준한 R&D로 이들 세 제품에 대한 특허회피전략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R&D 투자 결과입니다. 카테터 제품군으로는 원천기술인 접합 없이 한 번에 3종류 이상의 경도를 압출하는 기술을 이용해 카테터 튜브를 뽑아내는 것도 성공했습니다. 이는 임상적으로 볼 때 체내에 삽입되는 카테터들은 장기의 손상을 줄이며 시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기 다른 경도의 튜브를 뽑아 이를 하나씩 수작업으로 붙이는 게 외국계 제조사들의 수준입니다. 하지만 붙인다는 건 분리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크게 포함합니다. 만일 체내에 들어간 카테터 튜브가 접합점이 분리되어 떨어진다는 걸 상상하면 끔찍할 것입니다. 이런 분리 이탈되는 현상을 원천적으로 막는 기술이 있다면 우리가 걱정하는 리스크는 제로에 가깝게 됩니다. 이 원천기술을 얻고 나오는 카테터 제품들은 모두 특허를 등록하기 위한 큰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싱가포르에 다국적 기업들의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R&D 센터에 입주해 서로의 연구실적을 공유해 합작연구가 활발합니다. 이에 성원메디칼도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2018년 4월 이곳에 연구소 분소를 세우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R&D하는 부분은 영상의학과, 순환기내과, 소화기 내과 등에 사용되는 디바이스 일회용 제품인 카테터와 카테터 안내선(Guidewire )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들의 경우 연 매출이 수조원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글로벌 의료기기회사가 출현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중소기업,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제품생산에 R&D 투자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R&D 투자를 계속해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조사들의 숙명은 끊임없는 투자와 성장입니다. 병원에서 링거를 맞을 때 간호사들이 유량을 조절하기 위해 수액조절펌프(Infusion Pump) 기기 기능을 구현하는 일회용 수액 조절기에 유량 눈금이 표시된 제품을 2000년에 저희 회장님께서 수많은 노력과 실패 끝에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했습니다. 고급화된 조절기가 달린 수액세트입니다. 그렇지만 저가형 수액세트의 경우 개당 200원, 300원합니다. 3톤 트럭에 가득 실어야 700만원이고요. 게다가 이 수액세트를 병원 또는 병동에 직접 일일이 공급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소위 말하는 ‘인건비 따먹는 제품’인 거죠. 많은 사람을 투입해 많이 생산해서 많이 팔아야 조금 남는 거죠. 지난 20여년간 국내 수액세트 제조사들이 유지해 왔던 방식입니다. 변화가 필요했던 거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장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감한 R&D 투자는 기존 고급화된 조절기기가 달린 수액세트를 좀 더 다양 소재와 구성품으로 친환경적이며 생체적합성에도 전혀 문제없는 제품개발의 결실을 맺고 있고, 이는 심평원 급여가 3000원, 7000원 하는 제품이긴 해도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 의료용 병동 소모품입니다. 여기에서 얻은 수익을 카테터와 와이어 제품 개발에 재투자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R&D 투자를 할 겁니다. →주력제품이 카테터와 와이어라고 하셨는데요. 매출 외형과 시장환경을 고려할 때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 건가요. -두 제품은 국내에서 저희 회사가 순수 자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기술향상을 위해 국내 회사이며 저의 연구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모 대학병원의 교수님 도움을 받아 수술 시 참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기술향상을 어떤 방향으로 이룰 것인가의 길라잡이 역할이라고 할까요. 임상의와 연구진의 만남인 거죠. 이제, 세계적인 의료기기 제조회사들인 메드트로닉, 지멘스, GE, 필립스로부터 OEM을 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성원메디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한 에피소드라 할까 보람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소개한다면요. -기술을 배우려고 온 나라를 다 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술을 배우고자 해당 공장 앞에서 기다리기도 일쑤였죠. 일본의 경우 돈 주고 사겠다고 하는데도 처음에는 외면받았습니다. 장인 정신 같은 것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 쉽게 내어 팔 수가 없었던 거죠. 그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린 끝에 기계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카테터를 만들게 됐죠. 특히, 저희 제품이 사람 몸에 들어가잖아요. 병원과 공동연구 하면서 개발하는 제품 중 혈관 내 안내선 중 한 품목이 있는데 국내에는 90% 이상 수입사 제품인데요, 굉장히 많은 요소기술들이 하나의 안내선에 녹아 있거든요. 즉 시술 시 의사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필수 제품이죠. 임상에 대한 이해와 시술 순서를 알고 앞과 뒤에 연계되어 사용하는 의료기기들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그 안내선의 기능적 역할을 불어넣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 몸에 들어가려면 바늘이 꽂이고 바늘을 통해 특정 목적을 띤 카테터 안내선이 들어갑니다. 뒤에 카테터 관이 뒤따라가겠죠. 혈관 깊숙이 들어가 뒤따라 들어온 카테터의 역할을 돕고자 안내선은 해당 병변까지 진입을 하는 게 소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얇고 말랑한 혈관에 안내선의 역할을 하려면 그만큼 유연성·직진성은 필수겠죠. 이 두 특성의 발란스를 잘 조절해야 병변에 도달한 안내선과 카테터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혈관 성형술을 하게 됩니다. 이 안내선을 작년에 100% 국내 생산으로 국내 최초 성공했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슴 벅찬 순간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올해 생산직원들과 연구원을 많이 뽑았습니다. 30여명 됩니다. R&D로 우수제품이 개발생산하게 되고, 그 결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 하고, 베트남 제2공장도 준공하게 된 겁니다. 저는 혼자 잘살고 배부르면 다인 회사문화를 아주 싫어합니다. 이 모든 게 한 사람의 결정으로 방향을 세울 수도 있지만 그 방향도 구성원들 간의 끊임없는 논의와 합리화를 통해 세운 후, 구체적인 목표에 맞게 나랑 같이 일하는 동료와 또 그 동료들의 상호 간 신의가 없으면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다고 봅니다. 결국 마침표를 찍는 건 함께 일한 직원과 동료들의 훌륭한 능력에서 완성이 되는 거죠. 이런 회사문화를 근간으로 기회가 되면 앞으로 남북경협의 문이 열려서 북한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그때 제대로 자랑할 수 있겠죠. →사훈이 있습니까. -정교(精巧)입니다. 사람의 생명, 특히 혈관을 다루는 제품생산 기업입니다. 노약자와 어린이는 특히 혈관이 약합니다. 식약처가 정해 준 제품 기준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그 기준보다 더 정교해야 한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직원들에게 항상 ‘내가 생산한 제품을 내 아이가 쓸 수 있고, 가족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분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때 어찌할 것인가’라고 말합니다. 즉 품질에 있어 ‘세심하고 엄격하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공정 중 하나라도 의심쩍거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품질관리(QC)에서 아웃시켜라’고 합니다.→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미래의 의료기기에 대한 준비와 주도적 역할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현재 R&D하고, 인력을 늘리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IT(정보기술) 기반이 된 미래형 의료기기로 나가기 위한 겁니다. 의료기기와 IT가 접목되는 지점에 또 다른 원천기술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분야의 특허로 기술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거죠. 이를 실현하려면 제조업의 형태를 변화시켜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가 필수입니다. 그러면 인터넷 기반의 IT 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제품이 하나둘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여기에 특허받은 내용을 오픈이노베이션형태로 기술혁신을 더 해 나가면 글로벌 회사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평화 시대가 열리고 있지 않습니까. 한반도 평화와 함께 열리는 남북경협은 저희같이 기술은 있으되, 시장환경에 의해 ‘인건비 의존형’의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강소기업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호기인 거죠. 그래서 의료기기 제조업의 ‘구글’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겁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북방경제委 “동해북부선 연결 조기 착수”

    북방경제委 “동해북부선 연결 조기 착수”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 동북아 슈퍼그리드 집중 협의 남·북·러 가스관 사업도 추진정부가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도를 잇기 위해 동해북부선 남측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연결을 우선 추진한다. 또 남·북·러 가스관과 전력망을 연결하는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신(新)북방정책 4대 목표 및 14대 중점 과제’를 의결했다. 신북방정책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구성하는 한 축이다. 북방경제위는 정부 부처 간 유기적으로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최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북방정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북방경제위는 우선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정도에 따라 북·중·러 접경 지역에서 소다자 협력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러 3국 복합 물류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환동해 관광협력사업이 활성화되면 중국의 훈춘과 러시아의 하산, 북한의 나선 특구를 잇는 두만강 국제관광특구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중점 과제에는 철도, 가스관 등 주요 인프라를 연결하는 방안도 담겼다. 무엇보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동해북부선 연결 및 현대화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관통하고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 연결이 현실화된다. 북방경제위 지원단장을 맡은 이태호 청와대 통상비서관은 이날 “철도 현대화 및 연결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앞서) 꽤 구체적으로 나왔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우선순위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철도 연결이) 가장 집중될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동북아시아 국가의 전력망을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중·일 전력망 연계 사업과 관련해 중·일 측과 협의 채널을 마련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러시아의 유망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우선 양국 간 정보를 공유한 뒤 남한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연결(PNG) 사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추진 과제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한·러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혁신 플랫폼은 러시아의 혁신 원천기술과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 응용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다. 북방경제위는 “양국 간 스타트업 교류 및 공동 창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총리 아베’ 만든 납북 피해자 문제… 정권의 운명도 걸렸다

    [글로벌 인사이트] ‘총리 아베’ 만든 납북 피해자 문제… 정권의 운명도 걸렸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가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올 초부터 본격화한 남북과 북·미의 한반도 비핵화 대화 국면에 편승해서다. 납치 피해자 문제 자체는 북·일 간에 새로운 이슈가 아니지만, 현재 놓여진 여건은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속에 한국과 미국이 일본의 요청에 따라 대화 분위기 조성을 거들고 나섰고, 자국 내 정치역학 때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성과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납치 피해자 문제의 해결은 북한과 일본 모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북·일 수교’의 가장 확실한 마중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인 납치 피해 문제와 관련한 과정을 정리하고 향배를 전망해 본다.18일 현재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는 17명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다루는 민간단체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는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특정실종자’가 전국적으로 470명에 이르고, 이 중 77명은 가능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적인 북한의 납치 피해자는 17명 정부 집계 기준으로 첫 번째 피해자는 도쿄 관공서 경비원이었던 구메 히로시(당시 52세)로, 1977년 9월 19일 이시카와현의 바닷가에서 납치됐다. 이어 10월에 회사원 마쓰모토 교코(29)가 돗토리현에서, 11월에 중학생 요코타 메구미(13)가 니가타현에서 납치되는 등 석 달 새 연달아 3명이 납치됐다. 특히 당시 니가타시 요리이중학교 1학년이었던 요코타는 학교 배드민턴부에서 연습을 하고 오다 실종돼 1년간 연 3000여명의 경찰이 수색을 했지만, 전혀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다. 특히 요코타는 자기 집 근처에서 납치된 어린 소녀라는 점 때문에 ‘납치 피해자의 대명사’처럼 일본 국민 사이에 인식되고 있다. 이듬해인 1978년에는 남녀 3쌍을 포함해 10명이 북한으로 끌려갔다. 1980년대에 들어서도 유학생 등 4명이 납치됐다. 대부분 원인불명의 실종 상태로 분류돼 있던 가운데 결정적인 전기가 되어 준 것은 1987년 11월 일어난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이었다. 당시 체포된 범인 김현희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여성으로부터 일본어를 배웠다”고 말하면서 경찰은 북한 피랍 가능성이 있는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에 다시 착수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1988년 3월 최초로 북한의 개입 혐의를 공식화했다. 당시 가지야마 세이로쿠 공안위원장은 참의원 질의에서 “1978년 발생한 3건의 남녀 실종사건은 북한의 납치 혐의가 뚜렷하다”고 답변했다. 요코타 사건의 경우 발생 20년 만인 1997년 1월 북한 공작원 출신 탈북자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그해 3월 요코타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85)를 대표로 하는 ‘납치피해자가족회’가 결성됐다. ●사건 11년 만에 北 개입 혐의 공식화 북·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은 28년 전이었다. 1990년 9월 자민당의 가네마루 신 전 부총리와 사회당의 다나베 마코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가네마루 방북단’이 북·일 국교 정상화 협상을 위해 평양에 들어갔다. 방북단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납치문제는 직접적인 의제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협상은 2년 남짓 만에 결렬되고 말았다. 1992년 11월 일본 정부가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던 일본인 ‘리은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 해결을 북한에 처음으로 직접 요구한 것은 1997년 9월 제1차 북·일 적십자 연락협의회에서였다. 그해 11월 김용순 조선노동당 비서가 일본에 ‘피랍자’가 아닌 ‘실종자’로서 조사는 해 볼 수는 있다고 하며 진전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북한이 “일본이 찾고 있는 실종자는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면서 대화는 다시 중단됐다. 다시 전기가 마련된 것은 2002년 9월 17일의 제1차 북·일 정상회담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사상 최초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일본과의 수교를 원했던 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1970, 80년대 초에 특수기관의 일부가 망동주의, 영웅주의에 사로잡혔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책임 있는 사람들을 처벌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사과했다. 이때 북한이 집계한 수치는 ‘5명 생존, 8명 사망’이었다. ●2002년 정상회담 후 첫 책임 인정 북·일 평양선언이 채택되고 그해 10월 15일 하스이케 가오루 부부, 지무라 야스시 부부, 소가 히토미 등 5명이 일본에 돌아왔다. 북한은 ‘일시 귀국’이라며 나중에 5명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북한과의 수교에 장애가 된다며 일단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자고 했으나 일부에서 “우리 국민을 다시 북한에 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당시 관방 부장관 자격으로 같이 갔던 아베 현 총리다. 그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자기 주장을 관철시켰고, 그 여세를 몰아 이듬해인 2003년 자민당 간사장, 2005년 관방장관을 거쳐 2006년 9월 총리(1차 아베 내각)까지 초고속으로 올랐다. 아베 총리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 과도하게 자국의 이슈를 끼워 넣으려 한다는 비판을 여당 내에서도 받을 만큼 납치 피해 해결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성장에서 이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04년 5월에 열린 제2차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사망했다는 8명에 대한 설명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과의 수교가 급했던 북한은 이를 수용했다. 이에 더해 2년 전 송환했던 하스이케 부부와 지무라 부부의 자녀 5명도 일본으로 보냈다. 이어 7월에는 소가의 남편 찰스 젠킨스도 두 딸과 함께 일본에 송환했다. 같은 해 11월 북한은 “납치 문제를 다시 조사했지만, 2002년 9월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고 일본에 통보하는 동시에 “요코타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전달했다. 그러나 DNA 분석 결과 이는 요코타의 것이 아니라고 판명 났다.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납치문제, 日 정권차원 이슈로 팽창 ‘재조사’ 요구와 ‘해결 완료’ 주장의 평행선 속에 양측의 협상은 끊어질 듯하면서도 근근이 이어져 왔다. 2014년 5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납치 피해자와 함께 특정실종자도 포함해 전면조사를 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나름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일본의 독자적 제재 등이 이어지면서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해 버렸다. 그로부터 2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북·일의 협상 재개 가능성에 일본 내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오른 상태다. ●9월 총선 앞두고 납치 문제 올인한 아베 일본에서 납치 문제는 한 번 불거지면 급격히 정권 차원의 이슈로 팽창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없는 북·일 수교는 상상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를 해결된 것으로 볼 것인가”라는 대목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외무성 관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한·일 정부 간에 어떠한 타협이 이뤄져도 한국 국민들이 ‘해결됐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것처럼 북한 납치 피해자 문제도 일본 내에서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납치 문제에 ‘올인’하는 바람에 ‘해결의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적 임계점을 한껏 상승시켜 놓은 상태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다시 쓰고 싶은 아베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지나치게 서두르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주요 대학 교수는 “아베 정부가 납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과도하게 높여 놓고 있다”며 “이 문제를 일단락 짓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기대치를 낮춰 놓아야 하는데 아베 총리는 정반대로 가면서 마치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한 일간지 기자는 “일본 국민 정서를 볼 때 납치 문제 해결에 있어 시작과 끝은 요코타 메구미 사건의 진전”이라면서 “요코타와 관련된 성과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것을 성과로 들이대더라도 국민을 설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 북핵 주도권·美견제 노림수… 12월 한·중·일 정상회담 제안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앞두고 아베는 단독 방중 더 적극적 중국 정부가 올 12월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을 한국과 일본 정부에 제안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8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교도통신은 또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상황에서 1년에 2차례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매년 1차례 3개국이 번갈아 가며 주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뒤로는 중국 측의 소극적인 자세와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등으로 2년 반 정도 열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9일 어렵게 성사된 데 이어 차기 회의 개최국인 중국이 다시 연내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중국 측이 한국, 일본과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북한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의 연대를 대외적으로 강조해 무역 문제에서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회의가 성사될 경우 회의에 맞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한 중·일 경제계 포럼 개최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국 지방 방문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통해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을 잇는 초고속 화물 철도를 건설하려 한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은 항상 일본의 일대일로 참여에 대해 열려 있었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중·일 3국 회의보다는) 아베 총리의 단독 방중에 더 의욕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 주변에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앞서 외교 부문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올해 여름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측은 역사와 안전 보장을 둘러싼 중·일 간 마찰이 다시 생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인 위험을 우려해 아베 총리의 단독 방중이 아닌 한·중·일 정상회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씨줄날줄] 러시아월드컵/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러시아월드컵/박현갑 논설위원

    4ㆍ27 판문점 선언과 2차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으로 숨 가쁘게 이어진 한반도 비핵화 움직임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면서 6ㆍ13 지방선거도 무관심 속에 끝났지만, ‘지구촌 축구 축제’인 2018 러시아월드컵도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벌써 월드컵이 열리느냐’고 되묻기도 한다.한국 월드컵 역사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부터 시작됐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올해 러시아월드컵까지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열성 축구팬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월드컵은 2002년 한ㆍ일월드컵이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끈 우리 대표팀은 아시아에서는 월드컵 사상 최초로 4강 신화를 이루며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월드컵은 국민에게 축제이자 희망이었다. 전국의 거리는 붉은악마의 응원으로 넘실댔고 ‘대~한~민~국~짝짝! 짝짝짝!’, ‘오~필승! 코리아’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호프집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아파트 단지도 동마다 몇 초 차이로 우레와 같은 환호성과 탄식이 터져 나오면서 들썩거렸다. 거리를 달리는 운전사들도 ‘빵빵! 빵빵빵!’ 경적을 울리며 한마음이 됐다. 한ㆍ일월드컵은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던지는 ‘해방의 무대’이기도 했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가진 국민에게 적색은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나 다름없었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조금씩 무뎌진 레드 콤플렉스는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을 계기로 봄눈 녹듯 사라졌다. 붉은색은 국민 화합의 필수품으로, 마케팅 수단으로도 일반화됐다. 또 하나, 한ㆍ일월드컵은 ‘질서’였다.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수십만의 시민들은 응원전을 끝내면서 자기가 가져온 음료수 등 쓰레기를 너나 할 것 없이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줬다. 이후 거리 응원전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러시아월드컵은 14일(현지시간)부터 7월 15일까지 대한민국 등 32개국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모스크바 등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열린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힘들다는 전망이 있다. 성적이라는 결과에 얽매이기보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뛰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으로도 더 훌륭한 축제를 만들 수 있다. 대표팀의 첫 경기는 18일 오후 9시 스웨덴전이다. 이날부터 24일 멕시코전, 27일 독일전까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이 열린다. 붉은악마의 열정과 질서정연한 시민 응원전을 기대한다. eagleduo@seoul.co.kr
  • 트럼프, ‘역사적인 북미회담’에도 노벨상 확률 16% 뿐?

    트럼프, ‘역사적인 북미회담’에도 노벨상 확률 16% 뿐?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에서 불고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확률은 16% 정도로 나타났다. 13일 글로벌 도박사이트인 ‘프리딕트잇’( www.predictit.com ) 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박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15~16%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확률은 관련 논의가 커지던 5월초에는 20% 가까이 높아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결정한 5월24일에는 9%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이라고 자찬한 싱가포르 선언에도 불구, 13일 확률은 전날보다 1% 포인트 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련 즉흥적 행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관계에 대한 국제 도박사 업계의 베팅도 크게 늘고 있다. 4월말까지만 해도 ‘트럼프-김정은’ 회동 가능성에만 판돈이 걸렸으나 최근에는 두 사람이 연내 2차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과 함께 그 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릴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판돈이 걸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북미협상 진행 중 한미연합훈련 안한다”

    트럼프 “북미협상 진행 중 한미연합훈련 안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과 관련해 “우리가 북한과 선의(in good faith)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밤 방송된 미 폭스뉴스 유명 앵커 션 해티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에 나설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제 북한 비핵화 과정을 시작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즉각적으로 (비핵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비핵화를 해야 하며 그(김정은)도 그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며 “그는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틀림없이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아스팔트 틈새에 핀 민들레꽃처럼/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스팔트 틈새에 핀 민들레꽃처럼/임창용 논설위원

    집 앞 산책로에 때늦은 민들레꽃 한 송이가 아스팔트를 뚫고 얼굴을 내밀었다. 생명 잉태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좁고 메마른 곳. 틈새 양쪽은 검고 단단한 세상이다. ‘그래서 이렇게 늦었구나.’ 생각할수록 대견하다. 꽃은 기억할 것이다. 작년 어느 날 씨앗이었을 적에 하필 딱딱하고 비좁은 아스팔트 틈새로 떨어질 때의 아득했던 순간을. 하지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캄캄한 틈에 먼지가 쌓이고, 빗물이 스며들어 자신에게 개화의 영광을 안겨 주리라는 것을.그랬다. 작년 가을만 해도 한반도의 해빙 가능성은 아스팔트 틈새 깊숙이 박힌 민들레 홀씨 신세만큼이나 아득해 보였다. 이는 작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이미 예고됐다. 그는 후보 시절 북한 핵 도발에 대해 여러 차례 독한 경고를 날렸고, 초강경 대응을 공언했다. 취임 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과 미국의 위력 시위가 반복되면서 양측은 한 치 물러섬 없는 벼랑끝 대치를 이어 갔다.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북한 군사시설과 지도부를 겨냥한 ‘코피작전’과 ‘참수작전’이란 단어가 거의 매일 언론을 장식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리틀(꼬마) 로켓맨’으로 조롱했고, 김정은은 트럼프를 ‘늙다리 미치광이’로 맞받아쳤다. 한국전쟁 이후 가장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젊은 혈기의 김정은과 외교 경험이 전혀 없고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가 제2의 한국전쟁을 촉발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한반도를 짓눌렀다. 하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두 사람은 어제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그리고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바꾸는, 냉전체제 종식을 약속하는 세계사적인 빅딜을 이끌어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촉구한 뒤부터 어제 북·미 정상의 만남까지 전개된 여정은 마치 우주의 ‘웜홀’을 통과하는 듯했다. 멀리 떨어진 두 우주 공간을 잇는 지름길이라는 웜홀 말이다. 한국전쟁 이후 65년간 북·미 관계는 지구상에서 가장 멀고 험했다. 미국은 똑같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치렀지만, 중국과 1991년에 국교를 맺었고, 베트남과는 종전 후 15년 만에 수교했다. 반면 북·미는 차디찬 냉전의 벽을 친 채 한 발짝도 다가서지 않았다. 남북 관계도 냉온탕을 거듭했을 뿐 냉전의 프레임에 갇혀 있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문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특사외교, 1·2차 남북 정상회담 등 불과 6개월 동안 숨가쁜 일정이 이어졌다. 단단하고 차가운 냉전의 벽을 뚫어 연결하려는 이런 노력을 웜홀이 아니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김정은 위원장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나 보다. 그는 어제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이들이 일종의 공상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불완전한 웜홀이다. 서로 지구상에서 가장 미워하던 두 정상이 이제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했을 뿐이다. 이들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합작하려면 누군가는 아직 차갑고 거친 냉전의 벽 틈바구니에서 불완전한 웜홀을 완성시켜야 한다. 이는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몫이었다. 문 대통령은 물과 기름과도 같은 북·미를 잇는 웜홀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보여 준 인내와 절제는 놀라웠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북·미 정상의 험악한 말폭탄 속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일방 취소, 트럼프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트윗 등 뒤통수를 맞은 게 한두 번인가. 한데도 문 대통령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트럼프의 회담 취소 통보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양측을 다독였다. 북·미의 싱가포르 합의도 그래서 가능했다고 본다. 이런 위태로운 순간들은 앞으로도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더 큰 절제심을 발휘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70년 냉전의 벽 틈바구니에서 ‘평화의 민들레꽃’을 피우려면 불가피한 일이다. 먼지와 빗물이 오랜 시간 합작해 아스팔트를 뚫고 민들레꽃을 피웠듯이 말이다. sdragon@seoul.co.kr
  • 사드에 막혔던 한·중 産團 개발 본격화

    새만금에 新산업 클러스트 추진 양국 경제협력 선도모델로 확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막혔던 한·중 산업협력단지 개발이 본격화 단계에 들어섰다. 새만금에 신(新)산업 클러스트가 추진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중국 옌청에서 중국 상무부와 ‘제2차 한·중 산업협력단지 차관급 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김창규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과 중국 상무부 가오옌 부부장(차관급)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협의회는 2015년 10월 1차 협의회 이후 32개월 만에 열렸다. 2016년에는 사드 갈등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으나,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산단 개발의 동력이 되살아났다. 이번 회의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좀더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합의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한·중 산단은 양국 교역·투자 협력의 전진 기지다. 현재 우리나라 새만금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장쑤성 옌청시, 광둥성 후이저우시가 지정된 상태다. 이날 협의회를 통해 양국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시범사업 추진, 한·중 투자협력기금 실행 방안 마련, 장기 협력과제 발굴 공동연구 추진 등에 대해 합의했다. 양국은 새만금 산단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화장품·식품 등 고급 소비재와 로봇·헬스케어 등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추가 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중국 기업이 새만금 투자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시찰단 파견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중 투자협력기금의 조성·운영 방안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양국 공동으로 실무그룹(WG)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한·중 산단의 장기 협력과제 발굴을 위한 양국 연구기관의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정부·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한·중 산단 협력교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국장급 실무회의는 내년 3월 서울, 차관급 협의회는 내년 6월 새만금에서 개최할 것”이라면서 “한·중 산단을 실질적인 양국 경제협력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남북 교류 가속도 전망… “우리가 주도 가능한 기반 마련을”

    12일 개최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적지 않은 진전을 이루면서 남북 간 교류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14일 예정된 장성급 군사회담을 시작으로 체육회담(18일)과 적십자회담(22일) 등에서 남북 간에 보다 발전된 합의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남북 관계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리는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는 이번 북·미 회담의 성과가 남북 관계에 미친 영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날 안익상 육군 중장(국군 소장 계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5명의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하면서 회담 준비에 속도를 냈다. 안 수석대표는 2004년 1, 2차 장성급회담에서 수석대표를 맡았던 인물로 14년 만에 수석대표로 복귀했다. 안 수석대표는 2004년 당시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방지와 전선 지역 내 선전활동 중지 등을 포함한 4개 항의 합의서를 채택한 인물이다. 전임 수석대표였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비교하면 점잖은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성급회담 논의 사항으로는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이나 ‘서해 공동어로구역·평화수역 설정’ 등이 예상되나, 이번 북·미 회담이 긍정적 성과를 보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고위급 군사회담 혹은 국방장관회담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체육회담에서는 오는 8월 ‘아시안게임에 남북 공동 참가’와 ‘통일농구 대회 개최’ 등 기존에 예상되는 논의 외에 추가로 논의가 확대될 여지도 커졌다. 특히 ‘통일마라톤’ 등 전문체육에서 생활체육 및 민간 체육 교류 확대에 대해 논의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은 8월 15일 열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외에도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적십자사 국장급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 서울과 평양을 일주일씩 머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존 남북 교류는 북·미 관계 등 외부 요인에 의해 확대 혹은 중단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북·미 회담에서 남북 간 ‘4·27 판문점 선언’이 직접 언급된 만큼 이를 계기로 남북 교류 문제도 외부 요인에 영향을 덜 받고 남북이 독자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예정된 군사·체육·적십자회담에서 남북 교류 확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번 기회에 미국이나 중국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남북 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김정은에게 “워싱턴 오시라”…백악관 우선 거론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김정은에게 “워싱턴 오시라”…백악관 우선 거론

    성사 땐 北최고지도자 사상 최초 마러라고 리조트도 유력 후보지 “비핵화 위해 평양보다 좋은 카드” “시점은 이르면 7월·늦으면 11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을 미국 워싱턴으로 초청할 뜻을 밝히면서 이제 시선은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쏠린다. 다만 양측이 공개한 합의문에는 추가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생략돼 있어 일정과 장소는 양측 실무진의 논의에 따라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합의문 서명식을 마친 뒤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나게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마지막 악수를 나누면서 “워싱턴으로 초청해도 되겠나”라고 직접 묻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6월 12일은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등 후속 회담의 가능성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을 언급만 만큼 2차 회담 장소로는 우선 백악관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경우 그 장소가 백악관이냐 아니면 대통령 소유 휴양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냐”라는 질문에 “아마도 백악관에서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응하면 북한 최고 지도자의 사상 첫 미국 방문이 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전례가 없지만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비춰 볼 때 방미가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면서 “비핵화 의지에 대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라도 워싱턴은 평양보다 좋은 카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이자 ‘겨울 백악관’으로도 불리는 마러라고 리조트 역시 여전히 유력한 후보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7월 중 평양에서의 2차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에 응해 평양에 간다면 역시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사례가 된다. 전직 대통령 중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 억류된 미국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찾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재 대상 국가를 방문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 2차 회담 시점은 이르면 7월, 늦어도 11월 전에는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부원장은 “1, 2차 회담 시점의 간격이 좁을수록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빨리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매개체로 비핵화 프로세스를 서둘러 밟아 나가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와 가을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날짜도 향후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변수로 꼽힌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전에 1차 회담에서 매듭짓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1차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과 ‘시간표’는 도출하지 못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 바로 옆자리 김영철·폼페이오…회담 성사 ‘1등 공신’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 바로 옆자리 김영철·폼페이오…회담 성사 ‘1등 공신’

    확대 정상회담서 다시 마주 앉아 김정은·트럼프 보좌… 입장 대변 ‘비서실장’ 김여정 부부장 맹활약 펜부터 합의문까지 꼼꼼히 챙겨 외교가 “리용호·리수용 주목해야”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을 빛낸 조연들이 있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가져올 이번 회담도 없었을 것이다. 제일 돋보이는 조연은 이번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한때 좌초 위기에 몰렸던 이번 정상회담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1등 공신이다. 또 이들은 서훈 국정원장과 ‘3각 채널’을 이루며 남·북·미 관계의 형성을 주도했다. 대북 초강경파로 손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북한을 견제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 등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회담 성사 자체를 무산시킬 뻔한 인물이기도 하다. 북측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18년 만에 방미한 최고위급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 부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비서실장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빛나는 조연상을 받을 만하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북·미 정상의 합의문 서명식에서 김 위원장에게 펜 뚜껑을 열어 주고 합의문을 펼쳐 주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앞서 업무오찬에도 참석, ‘세기의 핵 담판’에 나선 오빠에게 힘을 더했다. 그는 지난 11일 밤 초대형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 등 대표적 관광 명소 시찰 때도 김 위원장의 옆을 지켰다. 또 김 제1부부장은 올해 초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하며 ‘한반도의 봄’을 여는 역할을 했다. 그는 4·27 남북 정상회담과 중국 다롄에서 열린 2차 북·중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주요 해외 공식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막판까지 협상의 실마리를 놓지 않았던 성 김 필리핀 주재 미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숨은 공신이다. 이들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사전회담을 통해 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문제 등을 협의해 왔다. 각각 북한과 미국 사정에 정통한 이들은 서울과 판문점 등을 오가며 정상회담 직전까지 실무협상을 벌였다. 김 대사는 과거 북핵 협상의 궤적을 꿰뚫고 있는 데다 현재 진행형인 비핵화 로드맵 논의의 세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최 부상은 대미 외교 전문가로, 핵 문제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 군축,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북·미의 핵심 한반도 외교 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오른쪽에 존 켈리 비서실장 등 핵심 3명이 배석했다. 북한 측에서도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 김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왼쪽에는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등 핵심 브레인 3명이 자리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한 주역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각각 양국 정상의 왼쪽과 오른쪽에 앉아 마주 본 채 두 정상을 보좌하고 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리용호 외무상과 리수용 부장 등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북·미 관계가 발전한다면 앞으로 북·미 외교와 비핵화 실행 로드맵 등을 모두 이들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文대통령 3자 ‘반전의 반전’… 세기의 만남 합작

    [6·12 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文대통령 3자 ‘반전의 반전’… 세기의 만남 합작

    미국과 북한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극적 반전의 반전을 거쳐 이뤄졌다. 지난해만 해도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고조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 ‘핵단추’ 운운하며 일촉즉발의 날 선 기싸움을 벌였지만 12일 북·미 두 정상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정상회담을 실현시켰다. 이날 정상회담은 파격적인 개성과 결단력을 지닌 ‘협상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과 핵무력 확보 자신감 속에서 경제개발을 목표로 삼은 야심 찬 북한의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 그리고 절묘한 중재 외교를 벌인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삼자가 만들어 냈다. 이들은 극한 대결의 정점에서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극적인 타협을 이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 같다고 말했지만,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과 막강한 장령들 등 정적을 제거했다는 것은 놀랍다”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또 같은 해 5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핵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엄청난 돈을 들여 국빈 만찬을 여는 대신 회의실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회담하겠다”고 직접 대화에 의미를 두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반도 정세와 북·미 관계는 커다란 풍파 속에서 순조롭지는 못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4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수소탄 시험 성공을 주장했던 북한은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호를 쏘아올리며 벼랑끝 전략을 구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고를 거듭했지만, 북한은 잇단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며 위기를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9월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미치광이로 비난하며 신랄한 비난과 경고를 주고받았다. 제재·압박 강화와 반발·대항이라는 악순환 속의 한반도 상황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으로 돌파구를 열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김 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화답했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연결되면서 대전환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만들어 낸 ‘기회’를 트럼프 대통령이 놓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가 일사천리로 이뤄지게 됐다. 3월 9일 워싱턴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한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과 함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했다. 이후 북·미 대화의 불씨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비밀 방북으로 이어 나갔다. 그는 국무장관 지명자 신분으로 3월 31일~4월 1일 부활절 주말을 틈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5월 9일 2차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하면서 회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비핵화 방안을 둘러싸고 북한이 일괄타결안에 반발하면서 회담은 결렬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4일 깜짝 공개서한을 통해 적대적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할 수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전격 취소를 알렸다. 정상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북한이 태도를 급선회하면서 다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서한 다음날인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25일 트위터를 통해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것에 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 회담을 한다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여지에 문 대통령은 26일 극비에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4월 27일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김 위원장과 만나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측면 지원했다. 이후 북·미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뉴욕 등 여러 루트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활발한 조율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은 우여곡절 끝에 안정권에 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나는 (북·미 정상회담을) 내 평생 준비해 왔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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