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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서해 NLL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 “우발적 무력충돌 예방 조치”

    남북, 서해 NLL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 “우발적 무력충돌 예방 조치”

    남북이 2일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제3국 불법조업 선박에 대한 일일 정보교환을 재개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 당국은 오늘 오전 9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서해 해상에서 조업 중인 ‘제3국 불법조업 선박 현황’을 상호 교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8년 5월 이후 중단되었던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이 재개된 것은 서해 NLL 일대에서의 우발적 무력충돌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2004년 6월 제2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 체결한 6·4 합의서에 따라 주로 중국 어선인 불법조업 선박 정보를 교환하다 2008년 5월 중단했다. 이후 남북은 지난 9월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내에서 불법어로를 차단키로 합의했고. 지난달 26일 제10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는 이를 재확인하면서 2일 불법조업 선박 정보 교환이 재개됐다. 국방부는 “최근 남북 군사 당국간 추진되고 있는 지·해상, 공중에서의 적대행위 중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과 함께 한반도 평화 구축에 의미 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달 5일부터 예정된 한강하구 공동조사 등 ‘9·19 군사분야 합의서’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광장] 남북관계는 북미관계 종속변수 아니다/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남북관계는 북미관계 종속변수 아니다/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남북 관계가 진전되는 상황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있다. 바로 ‘한·미 공조 균열’이다. 올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물론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도 보수진영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유엔 대북 제재를 축으로 돌아가는 미국의 ‘압박과 관여’ 정책를 무력화한다는 해설도 곁들였다. 한·미 관계 ‘엇박자, 파열음’ 등의 기사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지난 70여년 동안 남북 분단을 자양분으로 성장한 한국의 보수세력은 ‘북한 악마화’와 한·미 공조 프레임을 두 축으로 삼아 한반도 냉전 체제를 유지했다. 남북 화해 협력의 기운이 고조될 때마다 내부적으로는 위장 평화쇼로 폄하하고, 대외적으로 한·미 공조 균열을 앞세워 미국의 한반도 현상유지 전략을 지탱해 온 측면이 크다. 남북 대결이 격화될수록 정치적 동력이 확산되는 냉전 체제가 그들의 보호막이자 구명대인 셈이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4·27 1차 남북정상회담, 5·26 2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9월 남북정상회담 등 냉전 해체의 발걸음이 빨라질수록 ‘위장 평화쇼’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쟁의 기운이 한껏 고조됐던 2017년으로 돌아가 보자. 그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연설을 통해 “북한의 완전 파괴”를 언급했다.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통령이 2500만 인구의 한 나라를 지도상에서 없애겠다고 위협했다”고 지적하면서 “깡패 두목(mob boss)의 말이나 다름없다”며 혹독한 평가를 내놓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보수 언론들은 한술 더 떠 “김정은이 죽음의 공포를 느낄 의지를 보이라”, “평화에 매달리면 도움이 안 된다”며 극단적인 주장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한·미 공조가 균열되고 한·미 동맹이 깨질 듯이 분위기를 잡아 나갔다. 이런 기류는 최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나 남북군사합의 등 냉전 해체의 길목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보수세력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한·미 공조 프레임은 사실 미국이 한국 정부를 길들이기 위해 만들어 낸 작품이다. 1차 북핵 위기 당시인 1993년 6월 11일 천신만고 끝에 북·미 공동 성명이 도출됐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유보하는 대신 미국은 북한을 무력으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합의서가 도출됐다. 전쟁 일보 직전에서 손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소외된 당시 김영삼 정부는 ‘미국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며 협상 자체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미 공조(coordination)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그의 저서(‘담대한 여정’)를 통해 “당시 김영삼 정부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갖고 사사건건 엇박자를 내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을 다스리기 위한 프레임으로 한·미 공조를 만들어 냈다”고 증언했다. 한·미 공조(共助)는 말 그대로 서로 돕는다는 의미다. 대한민국이 미국의 정책에 무조건 따르라는 일방적 관계가 아닌, 쌍방향적 성격을 규정한 것이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 쓰는 한·미 공조의 의미는 ‘미국이 움직이기 전에 꼼작도 하지 말라’는 의미나 다름없다. 우리 스스로 미국이 한반도 통치 전략으로 고안해 낸 한·미 공조의 틀에 갇혀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가 된다. 이는 주권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자율성을 포기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한·미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란 공동목표를 향해 함께 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북한 비핵화를 통해 냉전을 해체한 뒤 궁극적으로 남북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국은 비핵화를 통한 세계 패권 유지가 목표다. 서로 국익이 다른 만큼 방법론에서 차이가 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남북 관계는 북·미 관계의 종속 변수가 아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도출 과정에서 보듯 우리가 한발이라도 앞서가면서 문제해결 여건을 조성하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 북·미 비핵화 대화가 난관에 처해 있을 때 남북관계 진전이 돌파구가 돼야 한다. 최근 구성된 한·미 워킹그룹은 보수진영에서 말하는 미국의 ‘감시·단속반’이 아니다. 이는 스스로 국격을 낮추는 전형적인 사대주의 발상이다. 향후 한·미 워킹그룹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쌍방향의 한·미 공조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돼야 한다. oilman@seoul.co.kr
  • 靑 “김정은 조기답방 확실”… 북미회담 전 연내 방한 가능성

    북미고위급회담 비핵화 진전 촉구 의미 철원 지뢰제거 후 백마고지 유해 발굴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리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그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청와대는 1일 “김 위원장의 조기 답방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상황 진전에 따라 다소 변경이 있을지 모르나 연내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 답방 시기는 열려 있고, 남북 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에 열려도 연내 답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꼭 그것과 연결해 생각할 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방한할 수 있도록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하는 의미인 셈이다. 북·미 협상 결과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선행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연내 답방에 합의했고, 우리는 초대하는 입장인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고,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북·미 고위급회담이 끝나 봐야 북측에서 답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나. 결국 북한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행 중인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 제거와 유해 발굴이 끝나면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인 인근의 백마고지에서도 남북이 유해 발굴을 벌일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적대세력이 우리 인민의 복리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 ‘핵·미사일 사찰’ 다룬다

    “정상회담도 늦지 않게 내년초 마련 희망” 핵시설 검증·제재 해제 ‘빅딜’ 성사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를 확인했다. 한동안 제자리를 맴돌던 북한의 비핵화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국제기구 사찰과 관련한 질문에 “그것은 내 카운터파트와 다음주에 논의할 사항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9일 멕시코 순방 중 ‘약 열흘 내 회담 기대’ 발언을 한 지 12일 만에 북·미 고위급회담의 다음주 개최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무 늦기 전에 만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초 거기(정상회담)에서 북한 핵위협 제거에 있어 엄청난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번 고위급회담의 주된 의제가 ‘북한의 핵·미사일 사찰’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3주 반 전에 만났을 때 미 사찰단이 두 개의 중요시설을 둘러보도록 허락했다”면서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사찰단이 북한에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개 중요시설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의) 검증과 사찰은 함께 가는 것”이라면서 “사찰 방식과 (인원) 구성은 앞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고위급회담의 정확한 시간과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 북한 측에서 구체적인 답변이 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는 6일 미 중간선거 이후인 8~9일쯤 뉴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미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미국이 주장하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의 핵심 요소인 사찰·검증에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또 풍계리·동창리 시설 사찰에 걸맞은 보상, 즉 대북 제재 일부 해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첫걸음인 핵·미사일 시설 검증과 미국의 대북 제재 일부 해제라는 ‘빅딜’이 이뤄질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의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이번 고위급회담이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풍계리·동창리 시설의 사찰 수용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번 고위급회담이 빈껍데기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북·미가 신뢰를 쌓고 한 발짝 더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한 토론회에서 “북한을 진지하고 영구적인 방식으로 비핵화할 수 있다면 거대한 성취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에 단호하면서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靑 “김정은 조기답방 확실”…북미회담 전 연내 방한 가능성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리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그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청와대는 1일 “김 위원장의 조기 답방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상황 진전에 따라 다소 변경이 있을지 모르나 연내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 답방 시기는 열려 있고, 남북 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에 열려도 연내 답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꼭 그것과 연결해 생각할 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방한할 수 있도록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하는 의미인 셈이다. 북·미 협상 결과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선행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연내 답방에 합의했고, 우리는 초대하는 입장인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고,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북·미 고위급회담이 끝나 봐야 북측에서 답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나. 결국 북한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행 중인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 제거와 유해 발굴이 끝나면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인 인근의 백마고지에서도 남북이 유해 발굴을 벌일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적대세력이 우리 인민의 복리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북미고위급회담 다음주 개최…폼페이오 “핵·미사일 시설 사찰 논의”

    북미고위급회담 다음주 개최…폼페이오 “핵·미사일 시설 사찰 논의”

    북한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북미 고위급회담이 다음주 열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 라디오 진행자인 로라 잉그레이엄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 사찰과 관련한 질문에 “그것은 내 카운터파트와 다음주에 논의할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북미 고위급회담의 다음주 개최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가 지난 19일 멕시코 순방 중 ‘약 열흘 내 회담 기대’ 발언을 한 지 12일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대화 상황과 관련해 “지금 무엇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많이 말할 수는 없지만, 김 위원장은 3주 반 전에 만났을 때 미국 사찰단이 두 가지 중요시설을 둘러보도록 허락했다”면서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사찰단이 북한에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중요시설’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주 자신의 북한 측 상대방과 만나 핵·미사일 시설 사찰 문제를 다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핵·미사일 시설 사찰과 관련해 “검증과 사찰은 함께 가는 것”이라며 “사찰 방식과 구성은 앞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북미 고위급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그의 카운터파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카운터파트의 대화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모른다”며 “지금 더 말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복수의 한미 외교소식통은 전날 북미 고위급회담이 내달 6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인 9일께 뉴욕에서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는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 열리는 북미 고위급 채널 대화는 답보상태였던 비핵화-상응 조치 빅딜 논의를 본격화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에 탄력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무 늦기 전에 함께하게 할 의향이 있다”면서 “내년 초 거기(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위협 제거에 있어 엄청난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에 대해 “그들(북한)이 매우 오랫동안 핵 실험을 하지 않고,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여전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은 비핵화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우리는 그 약속이 철저히 이행되도록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미 대화의 의제 우선순위와 관련해 비핵화를 인권 문제보다 앞에 두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진전시키고 충족시키는 것이자 모든 종류의 이슈를 진전시키는 대화(engagement)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헤더 나워트 대변인도 이달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인권은 항상 중요하며 문제 제기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지금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자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비핵화”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건 美특별대표 ‘文대통령 복심‘ 윤건영과도 접촉 확인···정의용 실장 회동 직전에 만나

    비건 美특별대표 ‘文대통령 복심‘ 윤건영과도 접촉 확인···정의용 실장 회동 직전에 만나

    한국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도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는 전날 비건 대표와 정의용 실장과의 면담을 공개하면서도 윤건영 실장과의 만남은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TV와 뉴스1은 31일 비건 특별대표는 전날(30일)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기 전 윤 실장을 면담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9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면담 때와 마찬가지로 미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실장은 청와대 내에선 ‘수석급 비서관’으로 통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윤건영 실장과의 면담을 원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윤 실장도 특사단으로 평양에 가는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TV 전했다. 윤 실장은 1~3차 남북 정상회담의 우리측 실무 총괄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취임 후 네 번째로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해 29일 카운터 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잇달아 회동하면서 북미 후속협상 등 진전 동향에 대해 공유했다. 또 임종석 실장과 면담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날에는 정의용 실장과 2시간 가량 면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내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본격적인 얼개를 짜야하는 비건 대표가 올해 3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을 치른 한국 측 책임자들을 모두 만난 셈이다.비건 대표가 청와대에 근무하는 이들을 연쇄적으로 접촉하면서 남북관계와 비핵화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대북제재와 경협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도 피력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연합뉴스TV가 매체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르면 다음주 미국서 북·미 고위급회담

    美 중간선거 뒤 김영철·폼페이오 만날 듯 “김여정 방미 가능성은 앞서간 이야기” 최선희·비건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 이르면 다음주 미국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다룰 북·미 간 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열흘쯤 뒤’ ‘여기’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했던 고위급회담이 11·6 중간선거 등 미 국내 정치일정 때문에 한 주일 정도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제안했던 고위급회담이 다음주쯤 열리면서 제자리를 맴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이 스티븐 비건·최선희 실무회담, 그리고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중간선거 이전인 10월 말 개최가 유력시됐던 양국 고위급회담은 폭탄 소포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슈화된 미국의 정치·사회적 사건으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양국이 잠정 합의한 날짜는 중간선거 직후인 11월 둘째 주로, 구체적 시점은 다음달 9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 상황에 따라 막판에 변경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여기’라고 밝힌 회담 장소는 뉴욕이나 워싱턴DC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아직 고위급회담에 참여할 인사를 정확하게 통보하지 않았으나,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파트너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산파역을 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김여정 부부장이 방미할 정도로 북·미의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면서 “앞서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의용·비건, 북미회담 준비상황·비핵화 의견 교환

    靑 “한·미 공조관계 강화 공감대” 강조 조명균 “비건과 남북·북미 조율 협의” 남북 교류사업 제재 예외 설득한 듯 남북 협력사업의 속도에 대한 미국 보수진영의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0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났다.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이틀째 한국의 외교안보 수뇌부와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및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보조를 맞추는 문제를 조율한 것이다. 청와대는 “정 실장과 비건 대표가 2시간에 걸쳐 청와대에서 면담을 갖고 북·미정상회담 준비상황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으며,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비건 대표의 방한으로 한·미가 상호 입장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양국 공조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했다는데 양측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철도·도로 연결 등이 대북 제재로 지연되는 시점에서 우리 정부는 북·미 관계의 선순환을 끌어내기 위한 남북 교류사업의 제재 예외 인정 필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건 대표와 만나 “앞으로도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 관계, 북·미 관계의 보조를 맞추는 문제에 대해 협의하게 돼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건 대표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 관계 개선이 진전될 수 있도록 미국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 건설현장을 올해로 세 번째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관현악단 극장을 시찰했다고 지난 11일 보도된 이후 19일 만에 첫 공개 행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기업 물밑서 北과 접촉…한국, 美보다 먼저 대북 경협해야”

    “美기업 물밑서 北과 접촉…한국, 美보다 먼저 대북 경협해야”

    “지금 미국은 한국에 대북 제재 해제는 꿈도 못 꾸게 하면서 뒤로는 미국 기업의 방북은 허용하고 있는데, 이율배반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부추겨 미국 무기를 파는 것보다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 동북아에서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게 경제적·지정학적으로 미국에 더 이익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경제적 이익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국이 미국보다 앞서 대북 경협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고수하는 데 반해 미국 곡물회사 등 기업은 물밑에서 대북 접촉을 진행한 사실이 서울신문 보도 등을 통해 확인됐는데. -한 국가의 공식적인 정책은 진짜 전략이 아니다. 국가가 명분상 해야 할 이야기와 실질적으로 놓쳐서는 안 될 자기 이익은 공존한다. 일례로 1993년 김영삼 정부 당시 미국은 한국이 다른 소리를 못 내게 해놓고 비공개 대북 협상을 진행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미가 회담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안 알려준 게 많았다. 당시에도 카길(미국 곡물회사)이 움직였다. 곡물과 북한의 지하자원을 맞바꾸려 했다. 지금도 미국은 한국에 남북 철도·도로 연결 공사를 위한 현지 조사도 못 하게 하고,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는 꿈도 못 꾸게 하면서 미국 기업의 방북은 허용하는 건데, 일종의 이율배반이다. 북핵 문제, 남북 관계, 북·미 관계가 삼위일체로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북한 투자에 대해 언급하고, 최근에 카길이 북한에 들어간 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 결국 한국이 한발 앞서 들어가야 한다. 북한 시장이 개방될 것에 대비해 투자 조사 차원에서 들어가고, 미국이 기반 조성을 못하게 할 경우 따지기도 해야 한다. →한국이 미국보다 앞서 대북 경협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인가. -당연히 필요하다. 남북 관계가 좋아져야 한발 앞서 가며 북·미 관계 개선도 주선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나. 그런데도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와 항상 같이 가야 한다? 북·미 관계가 멈추면 남북 관계도 멈춰라? 그건 말이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7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중국, 러시아, 한국 사이에 있는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해 경제적 측면에서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이니 투자 가치도 매력적으로 봤겠지만 더 큰 것을 봤다고 생각한다. 그간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미국 무기를 구입한 4개 대국 중 하나였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미국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 됐었다. 이렇게 무기 시장으로 한국의 가치도 있지만, 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 평양에 대사관이 들어가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헤게모니가 강화된다. 무기 시장은 줄어들 수 있지만 평양의 미국 대사관은 중국 입장에서 인중의 비수다. 미국이 북한 나진·선봉 등에 마음대로 (군함 등을) 댄다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견제할 수 있으니 안보적으로 큰 이익이다. 무기시장이라는 작은 판보다 동북아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전진기지라는 점에서 미국한테 평양은 큰 가치가 있다. →최근 5·24 대북 제재 해제 문제로 논란이 벌어졌는데.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바로 해제했어야 했다. 출범 직후여서 힘들었으면 올해 1차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 이후에 5월 24일을 계기로 하면 됐는데 안에서 챙기지를 못한 것 같다. 5·24 조치는 유엔 대북 제재보다 먼저 나온데다 국제법적 효력이 있는 유엔 제재와 달리 이명박 정부가 일방적으로 내린 행정명령에 불과하다. 5·24 조치를 풀어야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는 추동력이 생긴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속도 조절론을 말한다. -북한을 몸 달게 하자는 전략 아닌가. 북한은 미국과 1대1 상호주의로 하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답게 동시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반면 미 관료들은 북측이 2020년까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해야 하는 경제적 다급성 때문에 미국이 느긋하게 나가면 더 양보할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거래의 달인이라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얘기들을 듣고 안 팔 것처럼 하는 협상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속도 조절론에 북한은 어떤 입장일까. -북한도 미국의 속도 조절을 진심으로 보지는 않을 거다. 이미 많이 당해 봤다. 외려 한국 내에서 미국의 전략을 진심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가 남북 관계에 나서는 것을 두고 한·미 공조 깨자는 것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다음달 중간선거의 정치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타이밍이 있었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에 잡았겠지만 북한이 굽히고 들어온다 해도 선거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본 거 같다. 다만 내년으로 미룬다 해도 너무 미루기는 힘들 것이다. 또 미국이 만나 줄듯 뒤로 미루면 북한이 몸이 달아 미사일을 반출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북한이 아무리 다급해도 그럴까 싶다. 미국과 달리 북한은 국내 여론보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목적적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일관성을 가지고 버티면서 미국의 협상전략 변화를 기다리는 것 아닌가 싶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그대로 추진해야 하나. -사실 남북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중간 선거 전에 열릴 것으로 보고 연내 답방을 합의했을 거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꼭 열리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이 서울에 와야 한다. 또 북측이 남한 국민에게 신뢰를 쌓아야 미국에도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연기에도 연내 종전 선언은 가능하겠나.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연내 종전선언은 북한의 강력한 요구였을 것이다. 종전선언은 평화협정 협상을 시작하는 대문이니 종전선언 체결과 함께 대북 제재 완화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종전은 북·미 간 조율도 필요하니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본다. →톱다운(정상 간 합의 후 실무회담) 방식으로 추진되던 남·북·미 협상의 빠른 속도감이 최근 다소 늦어지는 느낌이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실무자와 움직이면 악마들이 나온다. 과거 협상 때도 미국 실무진은 북한의 선 행동만 요구했다. 김영철 북 노동당 부위원장도 마찬가지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때 김 위원장과 함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배석하는 걸 보고 김 부위원장이 미국에서 비토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열흘 뒤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이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의 만남이 늦어지는 것은 북측이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메시지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정세현 前장관은 김대중 정부 마지막(29대), 노무현 정부 초대(30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여러 남북 회담을 주도했고, 학계에서도 연구 성과를 거두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1945년 중국 만주 출생(해방 후 전북 임실 이주)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석·박사)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 ▲통일부 장·차관 ▲국가정보원장 통일특별보좌역 ▲원광대 총장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 [사설] 트럼프 또 ‘속도조절’, 비핵화 늘어져선 안 돼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정체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는 10월 초 폼페이오의 4차 방북으로 동력을 되찾아 지금쯤 고위급회담이 열리고 그 기세로 2차 정상회담 준비 수순에 들어가야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열흘쯤 뒤”라고 북한 카운터파트와의 회담 일정을 확정한 것처럼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고위급회담 일정 공개나 실무협의가 열렸다는 정보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7일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오래 걸린다 해도 상관없다”고 또 밝혔다. 그는 일리노이에서 열린 정치 유세에서 “(북한의) 로켓도 핵실험도 없고, 인질들도 돌아왔으며, 영웅들의 유해도 송환되고 있으며 그들은 현장을 폐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속도조절론은 처음이 아니다. 유엔 총회 기간 중에 그는 “시간 게임을 하지 않겠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비핵화가 느리다’는 비판을 반박하며 비핵화를 시간에 쫓기듯 진행하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여유는 좋지만, 속도 조절을 북·미의 지렛대로 쓰거나 협상을 늘어지게 해서는 곤란하다. 북한은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함으로써 비핵화에 착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인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희망하고 있다. 지금은 북·미가 머리를 맞대고 비핵화를 실행할 시간표를 만들 때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6일 중간선거에 집중하는 상황을 이해할 만하나 비핵화 동력은 유지해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군부 등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다지만 체제보장, 제재완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이들이 반발해 비핵화 장애물이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조야의 부정적 인식이 보편적 여론으로 확산되면 트럼프 행정부라 한들 용뺄 재주는 없다. 비핵화는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 영변 핵시설 조건부 폐쇄 등 평양선언의 김 위원장 제안에 머물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북·미의 분발을 촉구한다.
  • 임종석 만난 비건 美 대북대표 “韓, 2차 북미회담 지원해 달라”

    임종석 만난 비건 美 대북대표 “韓, 2차 북미회담 지원해 달라”

    美 보수집단 ‘과속’ 우려도 전달한 듯 손학규 “任 자기정치… 또 다른 최순실” 남북·북미관계 전면 나서자 견제 확산 강경화 외교, 폼페이오 美국무와 통화…완전한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등 협의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9일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아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 미 국무부 인사가 외교 카운터파트가 아닌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이번 면담은 미국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남북 관계 실무를 총괄하는 임 실장과 뭔가 심도 있게 논의할 게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현재 한·미 관계가 미세한 부분에서 조율할 게 있는 중대한 국면이라는 얘기도 된다. 평시 같으면 정 실장을 만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청와대는 “임 실장과 비건 대표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북·미 회담 진행 사안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임 실장은 북·미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고, 비건 대표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면담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케빈 킴 비건대표 선임보좌관이 배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관계 진전 과정에서 물 샐 틈 없는 한·미 공조, 특히 충분한 사전 협의 요청과 북·미 간 중재에 나서 달라는 두 가지 측면이 모두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차 남북 정상회담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한 군사합의서와 관련, 미 국무부는 우리 외교부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미 군사당국 간 충분한 사전 협의가 이뤄졌음에도 미 국무부와 미 국방부 간 소통이 없었던 데 따른 일이었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공론화한 뒤 미국 내 보수성향 전문가집단에서 ‘과속’ 우려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 우려를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유세에서 “나는 핵실험이 없는 한 (비핵화 협상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상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과 비건 대표의 면담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이날 밤늦게 청와대는 비건 대표가 30일 오후 정 실장을 만난다는 일정을 별도로 밝혔다. 이처럼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임 실장이 남북, 북·미 관계의 전면에 나서면서 정치권에서는 견제의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임 실장을 겨냥해 “자기정치를 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공세를 폈다. 임 실장이 지난 17일 지뢰 제거 작업 중인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동영상과 함께 직접 읽은 내레이션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과 관련, 손 대표는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 촛불을 똑똑히 기억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화살머리고지 방문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서 상황 점검을 위한 것이었고, 내레이션도 소통수석실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저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대이란 제재 예외 인정 문제 등 한·미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임종석 靑비서실장이 정의용 안보실장 대신 비건 美대북대표 만난 까닭

    임종석 靑비서실장이 정의용 안보실장 대신 비건 美대북대표 만난 까닭

    청와대 “미국 요청에 따른 것”···‘안보실장 패싱’ 이례적‘남북 관계 진전에 따른 대북제재 예외문제’ 논의 관측임실장 “북미회담 성공적으로 해달라”···비건 “지원 요청”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한미 간 비핵화 공조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3실 체계인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이슈 책임자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대신 임종석 비서실장은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면담이 끝난 직후 “오늘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2차 북미정상회담 진행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비건 대표에게 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고, 비건 대표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비핵화와 북미협상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비건 대표가 외교·안보 이슈 책임자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아닌 임 실장을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대북 제재 예외 인정 등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 않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를 두고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최근 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남북관계는 물론 한미관계까지 모든 현안을 아우른다는 점을 미국 측이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특히 남북 간의 빠른 관계 개선 속도와 달리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합의하고도 이를 위한 실무협상이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북미 간 협상이 더디자 미국 측이 한국 정부에 더욱 강한 측면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는 권희석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임 실장과 면담에 앞서 비건 대표는 외교부의 강경화 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잇따라 회동했다. 비건 대표는 30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의 면담 일정을 소화한 후 오는 31일 한국을 떠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특파원 칼럼] 당근 없는 협상은 ‘협박’이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당근 없는 협상은 ‘협박’이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지난 9월 18~20일 3차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던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북·미의 비핵화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9·19 평양 공동선언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 이어 동창리 엔진시험장의 영구 폐쇄와 유관국 전문가의 참관, 즉 사찰을 받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또 ‘상응 조치’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검증도 약속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국제사회도 북한의 최고 권력자인 김 위원장이 직접 ‘영변 핵시설 폐쇄’를 거론했다며 환영했다. 또 북한 정권이 강력한 비핵화 의지를 드러냈다며 흥분했다. 25년여간의 북·미 협상에서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직접 영변 핵시설 폐쇄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이례적인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엄청난 진전, 곧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화답했고, 3차 방북 발표 하루 만에 전격 취소했던 폼페이오 장관도 고위급과 실무급의 투트랙 회담을 제안하는 등 북·미 협상이 본궤도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은 미국의 비핵화 협상 요구에 묵묵부답이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반응이 없다. 이는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의 고집을 꺾지 않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3대 비핵화 행보, 즉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영변 핵시설 폐쇄 및 사찰 등에 대해 긍정적인 ‘수사’만 늘어놓고,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며 이중적 태도를 고집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3대 비핵화 행동에 대해 내놓은 유일한 ‘당근’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다. 사실 미국의 입장에서 연합군사훈련 중단 결정은 북한에 대한 당근 혹은 배려라기보다는 엄청난 훈련 비용 절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 때문이다. 이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의 중단 결정이 미국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당근으로서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당근 없이 채찍만 든 협상은 협박이다. 특히 ‘체급’이 다른 북·미 간 협상에서는 당근과 채찍이 제대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협상에서 채찍은 당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수단이 돼야 한다. 또 채찍은 당근을 받도록 유도하고 강제하는 기능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처럼 채찍 그 자체만을 강제하고 고집한다면 이는 상대방이 무너질 때까지 목을 조르겠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당근의 달콤한 속삭임은 ‘속임수’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의 첫걸음에 나서기를 원한다면 트럼프 정부가 그에 상응하는 당근을 내놔야 할 시점이다. 비핵화 이후 ‘희망’과 ‘번영’의 맛보기가 북한의 빠르고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추동할 것이다. 모든 대북 제재의 전격적인 해제는 아니더라도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 행동에 ‘보상’을 받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와 북한 관광 등 일부 제재 해제, 북·미 연락사무소 개소 등 김 위원장과 북한 군부,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당근이 거론된다. 당근은 북한 비핵화를 이끄는 촉진제일 뿐 아니라 채찍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트럼프 정부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또 한·미 정부가 대북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더욱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hihi@seoul.co.kr
  •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한라산 갈 수도”…깜짝초대 가능성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한라산 갈 수도”…깜짝초대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깜짝 초대’로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던 답례로 한라산 공동방문 아이디어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실무대화가 난항을 겪고, 북·미 2차정상회담이 내년 초 열릴 가능성이 짙어진 가운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기회를 살려내도록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등반 중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란 질문에 “지난번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일정이 구체화 안 돼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김 위원장이) 얼마나 (남측에서) 시간을 보낼지 모르니 맞춰서 잡아야 한다”며 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백두산 장군봉에서의 남북 정상 환담 때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김 위원장이) 답방을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어제, 오늘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공을 거듭 다짐하면서 “한편으로는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해야 한다”며 비핵화 촉진자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기조를 잘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고, 중요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와 협력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갈길 바쁜 한반도 비핵화 여정…올해 남은 일정은

    갈길 바쁜 한반도 비핵화 여정…올해 남은 일정은

    올해 들어 눈코 뜰 새 없이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연말을 앞두고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남·북·미 간 일정 조율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오는 29~30일 한국을 방문하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29~30일 방한해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와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간 대북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와 이 본부장의 만남은 지난 21~23일 이 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미간 비핵화 대화 전략을 협의하고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이 북·미간 실무협상의 상황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방한을 계기로 비무장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만남이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앞서 미국이 요구한 오스트리아 빈 실무회담이 북측의 묵묵부답으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 따라 판문점 실무회담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북·미는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가진 바 있다.외교 소식통은 27일 “이 본부장의 방미에 이은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은 북·미 고위급 협의 등을 앞두고 양국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간 대북정책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남북 간에 기존에 합의했던 일정들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도 관심이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10월 중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은 촉박한 일정에 따라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남북은 이번달 하순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보건의료 분과회담과 남북체육회담을 갖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은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위한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가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공동조사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공동조사) 일정이 확정된 바 없으며 현재 북측 및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관련 준비가 완료되면 유엔사의 협조를 거쳐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초 착수하기로 했던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비롯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갖기로 한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 일정도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다음달 6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북제재 유지를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한껏 예민해진 상황에서 남북간 일정 추진에 앞서 한·미간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한·미 간 협력을 철저히 하면서도 남북 간에 기존 합의했던 사항은 충실히 이행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상·해상·공중의 적대행위가 중지되고 새로운 작전수행절차가 적용된다. 11월초에는 한강(임진강) 하구에서 민간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사전조치로 공동 수로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중에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제공하는 한편 올해 안에는 10개의 북측 양묘장 현대화 사업도 추진된다. 올해 말까지 시범 철수하기로 한 상호 11개 최전방 감시초소(GP) 병력·장비 철수 및 완전 파괴 조치는 11월말까지 이행하고 12월 중에는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 모든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비롯해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에는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을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연말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로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 중”이라며 “중요한 외교 일정의 순서가 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여러가지 해석도 있지만 어쨌든 하나하나 다 중요한 외교 일정이고 순서에 따라서는 상호 추동하면서 좋은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부디 하늘에서도…“ 경북지사, 박정희 39주기 추도식서 눈물

    ‘부디 하늘에서도…“ 경북지사, 박정희 39주기 추도식서 눈물

    박정희 전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생가에서 열렸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주최한 추도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자유한국당 백승주·장석춘 의원,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추도사에 이어 고인 육성녹음 청취, 추모곡 연주, 묵념, 시민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 도지사는 이날 추모제 초헌관 역할을 한 데 이어 생가 마당에서 A4 용지 한 장 반 분량의 추도사를 읽다가 두 차례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일부 참석자는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도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이 추모제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아 추모제 초헌관 자리를 대신 맡아 진행했다. 이 도지사는 추도사에서 “삼가 영전에 머리 숙여 300만 도민의 이름으로 추모한다”며 “한반도는 2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성사돼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가 열렸으니 부디 하늘에서 도와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병억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이사장은 “당신께서 닦아 놓으신 터전 위에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선진국으로 발전했다”며 “유지를 받들어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사회통합을 이뤄 선진한국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열린 두 번째 추도식에는 예년과 비슷한 600여명이 모였다. 앞서 열린 추모제에서는 현직 구미시장이 처음으로 불참해 경북도지사가 대신 초헌관을 맡았다. 박 전 대통령이 1937년부터 4년간 서부심상소학교(현 문경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하숙한 문경시 문경읍 청운각에서도 당시 제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박남우 청운회장의 추모사에 이어 헌화, 분향, 제자 대표 인사말 등으로 고인을 기렸다. 한편 장 구미시장은 최근 “보수단체들이 (가족을) 좌익이라며 매도하는 집회를 계속 열고 있고, 시 보조금을 받는 보수단체가 극한 표현을 해 용납할 수 없다”며 불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구미·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美 11·6 중간선거<하>] “민주당 하원 장악해도 북·미 대화기조 유지”… “중·러와 관계는 악화할 듯”

    [美 11·6 중간선거<하>] “민주당 하원 장악해도 북·미 대화기조 유지”… “중·러와 관계는 악화할 듯”

    11·6 미국 중간선거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대부분은 중간선거 결과가 북·미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나 지난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프랭크 자누치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24일(현지시간) 서울신문에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대화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옵션’ 발언을 비판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자누치 소장은 이어 “빌 클린턴 정부 이전부터 민주당은 북핵의 외교적 해법을 지지하는 역사적 DNA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겠지만,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 안보소장과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도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민주당이 북한 문제뿐 아니라 외교와 경제, 국방, 이민 등 모든 정책의 깐깐한 검증에 나서면서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이 더뎌질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의 북·미 협상 속도감이 지금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트로이 스탄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의회·무역 선임부장은 “2014년 중간선거로 다수당이 바꿨을 때 오히려 정부와 야당이 협치의 미덕을 발휘했다”면서 “트럼프 정부도 지금의 태도와 달리 민주당과 협치에 나서면서 북핵 해결 등이 더욱 속도를 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새모어 조정관과 크로닌 소장은 중간선거 이후에도 미 의회가 구체적인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로닌 소장은 “북한이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비핵화 움직임을 보이기 전까지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모어 조정관은 “민주당이 북한의 비핵화뿐 아니라 인권문제 등에 관심을 나타낼 수 있으나 2차 북·미 정상회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뒷받침한다면 ‘비핵화와 제재 해제’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북한이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은 절대 제재 해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간선거 이후에는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 기준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해야 하는 민주당이 확실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보지 않고는 제재 해제 카드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누치 소장은 “현 시점에서 문제는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의 대가로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가이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비핵화 행동에 나서면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제재 해제 등 당근을 던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미·러 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탄가론 부장은 “미·중 무역전쟁은 중간선거를 지나면 오히려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야 정치권뿐 아니라 미국인 대부분은 장기적으로 중국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가 무역전쟁의 수위를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모어 조정관은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러시아 스캔들’의 정치 쟁점에 나설 것”이라면서 “다음달 미·러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소득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누치 소장은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한 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를 지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성추행 등에 대한 청문회를 열 수 있다”면서 “이것이 도화선이 돼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日 경제밀월 소식에… 美도 러시아와 갈등 봉합 나선다

    경제사절단 500명 이끌고 오늘 방중 만료된 통화스와프 30조원 체결 예고 트럼프·푸틴 새달 11일 파리정상회담 일각 “美, 러와의 대립은 중간선거용”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시대에 돌입했다는 평가까지 낳으며 무역과 외교, 안보 등 여러 면에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을 모색하기로 해 주목된다. 미·중 갈등 속 경쟁국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5~27일 500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방문에 나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의 발전이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기회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24일 취임 후 첫 단독 방중에 앞서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발전은 일본에 거대한 기회”라며 미·중 무역전쟁을 의식한듯 “양국은 반드시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자유무역 체제 강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으로 양국은 대규모 경제협력을 통해 관계를 정상궤도로 복구하고 새롭게 발전할 것을 기대했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다양한 경협을 논의할 양국 정상은 제3국 인프라스트럭처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만 50여개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2013년 만료된 중·일 통화 스와프도 이전의 10배에 이르는 266억 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체결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 모두 세 차례 식사를 함께한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런 일정에 대해 “중국이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정부가 연일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를 경고하는 등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미·러 관계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파리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후 2차 미·러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볼턴 보좌관에게 “다음 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파리에서 만남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INF 파기에 대해서는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볼턴 보좌관이 “미국은 러시아가 2013년부터 조약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INF 파기)를 러시아에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하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정당한 이유가 없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놀랍다”면서 “러시아는 미국의 행보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11·6 중간선거용으로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지만 중간선거 이후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 봉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중국보다 러시아와 손잡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단독] 정치적 무게 낮춘 실무급 종전선언… 2차 북미정상회담 동력 제공

    [단독] 정치적 무게 낮춘 실무급 종전선언… 2차 북미정상회담 동력 제공

    “기술적인 문제… 의미 퇴색되는 건 아냐” 실무급 종전선언으로 비핵화 명분 제공 교착 상태 북미협상 ‘돌파구’ 역할 가능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가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은 꼭 정상이 아닌 장관급에서라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기술적·정무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의 국방장관 등 관련 고위급 책임자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일 뿐, 실무선에서 종전선언을 한다고 종전선언의 의미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월 1일 이후 열릴 것이라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급과 관련해 “중간선거가 11월 초이고 준비 과정을 보면 그 정도가 적절하지 않겠냐고 보인다”고 내년 개최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도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 입장에서는 연내에 한다는 것”이라며 연내 종전선언을 계속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도 이날 올해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정상급이 아닌 실무급 종전선언 아이디어는 ‘정치적 선언’으로 무게를 한 차례 낮춘 종전선언의 무게를 더욱 낮춰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먼저 거친 뒤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데서 오는 부담을 피할 수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면 가시적인 비핵화 진도가 나와야 하는데, 이것을 두고 옥신각신하다 보면 교착상태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실무급 종전선언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명분을 제공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옵션 중 하나로 우리 정부는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전선언은 비핵화 협상의 중간 ‘기착지’ 일 뿐, ‘종착지’가 아니라는 얘기다. 1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교착상태가 거듭되자 우리 정부가 이 실무급 종전선언 카드를 돌파구로 떠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무선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관련 장관들이 만나 문안을 확인하고 공동기자회견 형태로 종전선언의 문안을 발표한 다음 각국으로 가져와 정상들이 서명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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