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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영변 핵시설 폐기에 우선 집중”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우선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북·미 간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외교부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먼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얘기했으니 영변에 집중하고 다른 것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오랫동안 영변이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의 기본이자 중심이었기 때문에 이를 폐기하는 것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아주 중요한 진전이라고 미국도 보고 저희도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은 남북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조치를 많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대북 제재 관련 입장은 아직도 확고하다”며 현재로서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는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을 상응 조치로 검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관련 동향을 점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청와대, NSC 상임위 개최 “日초계기 재발시 필요한 조치”

    청와대, NSC 상임위 개최 “日초계기 재발시 필요한 조치”

    청와대는 31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관련 동향을 점검했다. 상임위원들은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미국·북한과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위원들은 또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한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이 다시 발생하면 적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위원들은 회의에서 최근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의의 진행 상황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미, 영변 핵시설 폐기에 우선 집중”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우선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북·미 간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외교부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먼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얘기했으니 영변에 집중하고 다른 것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오랫동안 영변이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의 기본이자 중심이었기 때문에 이를 폐기하는 것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아주 중요한 진전이라고 미국도 보고 저희도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은 남북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조치를 많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대북 제재 관련 입장은 아직도 확고하다”며 현재로서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는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을 상응 조치로 검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또 북한이 원하는 것은 대미 관계 개선을 통한 체제안전 보장과 인민의 생활수준 향상이라고 정리하고 “이 두 가지 모두 평화체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미국에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는 한·미 방위비 협상 문제가 비핵화 협상과 연계될 가능성에 대해 “한·미 동맹 관련 사항은 한·미 간에 얘기하고 비핵화와는 연결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관련 동향을 점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 새달 4일경 판문점서 실무협상”…2차회담 조율 급물살

    “북·미, 새달 4일경 판문점서 실무협상”…2차회담 조율 급물살

    美언론 “美, 베트남 회담 밀고 北은 고민” 미사일 폐기·개성공단 재개 쟁점 될 듯 “北 정권 생존 위해 핵 완전 포기 안 할 것” 美 정보수장들은 ‘비핵화 회의론’ 여전 北, ‘美 제재’ 정영수 노동상 윤강호로 교체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판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이 조만간 판문점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다음달 4일쯤 판문점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만날 예정이라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후임으로 나선 김 전 대사는 지난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방미 때 비건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했다. 2월 말로 추진되는 2차 정상회담을 한 달쯤 남겨둔 상태에서 열리는 이번 판문점 실무협상에서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날짜와 장소, 의전, 보안뿐 아니라 가장 큰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미국의 보상’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의 폐쇄·해체뿐 아니라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미사일 폐기 등을 약속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미래 핵과 운반수단인 미사일 포기라는 중대한 결정에 나선다면 미국도 거기에 걸맞은 보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보상에 북한이 요구하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한 제재 해제가 포함되느냐가 이번 실무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2차 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베트남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 앞서 베트남을 국빈방문하기로 한다면 수도인 하노이가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간 활발한 물밑 접촉에도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 가능성에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DNI)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량파괴무기(WMD)와 관련된 도발적 행동을 중단했고, 핵과 미사일 실험을 1년 넘게 하지 않았으며 핵시설 일부를 해체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열려 있음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우리는 북한이 WMD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지도자들은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정권 생존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워싱턴 정가는 미 정보당국의 회의적 시각에 대해 ‘가장 최악을 대비해야 하는 정보조직의 특성’과 ‘북한의 비핵화 압박’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정영수 노동상이 윤강호로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신임 윤 노동상은 북한 매체에서 언급된 적이 없는 인사로, 노동상의 교체 시기와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 전 노동상은 북한 내 인권유린에 연루돼 지난 2017년 미국의 특별제재 대상에 올랐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글로벌 In&Out] 제2 북·미 정상회담, 서로 상응 조치할까/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리스트

    [글로벌 In&Out] 제2 북·미 정상회담, 서로 상응 조치할까/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리스트

    북한과 미국은 제2차 ‘조·미 수뇌상봉’을 2월 말로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단계적인 ‘조선반도의 비핵화’라는 것을 지난 6월에 개최된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는데, 이 문구와 관련하여 논쟁이 지속됐다. 12월 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 측이 공개한 ‘조선반도 비핵화’의 의미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남한의 미국 핵우산과 미군의 철수를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전제조건이라면 북의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 제거의 대가로 미국이 내놓을 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2017년 7월 북한 미사일 실험 이후 2차에 걸쳐 채택된 대북 제재는 수출 부문(석탄, 강철, 기타 금속, 수산, 의료, 파견 노동자)과 수입 부문(석유관련 상품), 해외 투자 금지였다. 이 제재는 아직 북한의 시장지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즉, 북한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 경제성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라는 구도에 사로잡힌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정계는 이제 기로에 서 있다. 많은 미국 정책전문가들과 미 의회는 북한을 쌍방 간에 합의할 상대라기보다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동맹국들에 대한 불신감이 크고 동맹관계를 순 ‘거래관계’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타 미국 정계 세력과 다른 틀로 한반도의 핵문제를 보고 있고 한·미동맹도 ‘거래’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보리를 통하여 제재를 제거하게 되거나 영구적인 완화를 할 경우, 비핵화 관련 합의내용을 실행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특별조건이 달린 일시적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려고 ‘미군 부분적 철수’나 ‘전면적 철수’로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 즉 시리아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미군 철수를 선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에 크게 어필하겠으나 김정은 위원장에게 효과가 클지 알 수 없다. 표면상 미군 부분적 철수라도 얻어낸다면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게 파격적 외교 성과로 보이겠지만, 경제에 총집중하겠다는 북한 정부는 대북 제재를 꺼내지 않을 리가 없다. 현재 문재인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과 협력 사업 확대에 관심이 많다. 이런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지난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의 제재완화가 주요하게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남북공동선언의 협력사업 이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력이 있는 핵시설 폐기 조치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조치에 대한 북한의 상응 조치가 나와야 할 것이다. 이것도 역시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와 온갖 미사일 제조 시설 폐기의 범위 안에 있다. 핵시설 폐기가 사찰하에서 잘 이행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고, 서해지구 발전과 남북철도 사업도 부분적으로나마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핵무기 발전은 선거정치에 발목 잡힐 공산이 크다. 차기 미국 대선과 한국의 총선, 차기 대선까지 쭉 연결되어 있다.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와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한·미의 야권 반발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가 폐지되어 다시 남북과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머물 수 있다. 따라서 2020년 미국 대선 이전까지 남북은 최대한으로 많은 사업과 투자를 유도해 미국 측에서 매몰비용을 만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가야 한다.
  • ‘셧다운 굴욕’ 트럼프 국정연설 새달 5일로 연기

    북미 2차 정상회담 관련 메시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굴욕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국정연설 강행 의지를 보였으나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강력한 반격에 막혀 한발 물러섰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국정연설을 새달 5일에 실시하기로 펠로시 의장과 합의했다. 국정연설이 연기된 것은 1986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로 연기한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하원의장의 거부로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전화로 대화한 뒤 서한을 공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늘 대화를 통해 우리는 (국정연설 날짜를) 2월 5일로 동의했다”면서 “그날 하원회의장으로 와 국정연설을 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드루 해밀 의장 대변인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초청을 수락하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는 말해야 할 훌륭한 이야기가 있고, 성취해야 할 훌륭한 목표가 있다”고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국정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편 미 의회예산국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역대 최장인 35일간 셧다운 사태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는 연방공무원 생산 손실, 정부 예산지출 지연, 수요 둔화 등을 반영하면 모두 110억 달러(약 12조 28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30억 달러 또는 0.1%, 2019년 1분기 GDP에 80억 달러 또는 0.2% 손실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110억 달러 규모의 손실액 가운데 27%인 30억 달러는 회복할 수 없는 영구적 손실이라고 의회예산국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정원 “北·美,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조율 들어갈 듯”

    국정원 “北·美,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조율 들어갈 듯”

    美 실사팀은 하노이·다낭·방콕 등 점검 이번 주 김혁철-비건 라인 가동 가능성국가정보원은 2월 말 개최가 예고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양국이 공동선언문의 문안 수정 등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비공개로 현안 보고를 받은 뒤 “국정원은 북·미가 실무협상에서 경호·의전 등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실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의 정리·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데 대해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반 사항을 폭넓게 논의했다”며 “북·미가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고 실무 협상도 본격화한 만큼 비핵화 협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이와 관련, 북·미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의 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미국 정상회담 실사팀이 최근 베트남 하노이, 다낭 그리고 태국 방콕 등을 점검하는 등 북·미가 물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김혁철·비건’ 라인의 실무회담이 이르면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2월 말로 예고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와 시기, 장소, 의전 등을 논의할 시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번 주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는다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야기했듯 3월로 정상회담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29일 김 전 대사가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위원장을 맡은 국무위원회에서 일해 왔다고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핵심 국가기관 소속 고위 관리에게 미국과의 협상을 맡김으로써 다음달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정원 “북미,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곧 협의할 듯”

    국정원 “북미,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곧 협의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월말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미 양측이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등을 위한 후속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국가정보원이 전망했다. 국정원은 29일 서훈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실무 협상에서 경호·의전 등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실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 정리 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국회 정보위원장이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선언문 발표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또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것에 대해서는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반 사항을 폭넓게 논의했다”면서 “북미가 상당한 만족감을 표하고 있고, 실무 협상도 본격화한 만큼 비핵화 협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마약 제조시설이 우리나라에서 중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 이전했다”면서 “해외 정보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지난해 8월 역대 최대 규모인 90㎏의 필로폰을 압수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필로폰 36억원어치를 밀반입한 한국인 마약 조직 40여명을 일망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김혁철 급부상…북핵협상 이원화되나

    北 김혁철 급부상…북핵협상 이원화되나

    최선희 실무협상 대표와 역할 분담 관측 태영호 “전략통 金, 비핵화 부분 맡을 듯”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로 알려지면서 기존 실무협상의 대표격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역할 분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대사가 최 부상의 실무협상 대표 역할을 대체하기보다 두 사람이 비핵화 협상을 이원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7일 “김 전 대사가 최 부상 대신 비핵화 협상의 단일 창구 역할을 하는 거라면 최 부상이 지난 19~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건 대표를 만날 필요가 없었다”며 “비핵화 문제는 단일 창구로 협상하기엔 방대하기에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를 이원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김 전 대사가 전략부서인 9국(정책국)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전략통인 반면 최 부상은 행동부서인 5국(미국담당국)을 맡고 있기에 김 전 대사는 큰 틀의 비핵화 프로세스, 최 부상은 단계별 구체적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캔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선임국장은 지난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김 전 대사가 비핵화, 최 부상이 평화체제 관련 실무협상을 담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스 국장은 최 부상이 배후에서 협상 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실제 협상은 김 전 대사가 나설 수도 있다고 봤다. 김 전 대사가 다음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어떤 역할로 참석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전략과 목표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에 “북한은 실무협상을 거부하는 알러지 반응이 있는 것 같고, 김 전 대사의 투입은 효과적인 실무급 협상이 되지 못하도록 더욱 저항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사가 6자회담과 북한의 1차 핵실험 대응에 공로를 세운 것을 인정받아 2009년 30대에 이례적으로 9국 부국장, 2012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참사(부상급)로 승진했다고 소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볼턴 “北서 비핵화 신호 보내면 제재 해제”

    볼턴 “北서 비핵화 신호 보내면 제재 해제”

    “트럼프도 이 협상에 준비가 되어 있어” 핵 폐쇄·개성공단 재개 스몰 딜 관측도 요미우리 “북·미 ‘단계적 비핵화’ 논의”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대북)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대북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지난해 12월 6일 ‘북한 비핵화에 성과가 있으면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뒤 한 달여 만에 북한 문제에 입을 연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타임스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에 대한 확실한 신호”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해제에 나서려면 북한의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상응하는 보상’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구체적인 비핵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대북 제재 해제를 언급한 것은 북·미 간 ‘스몰 딜’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월 말 예정인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 미사일 폐기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의 스몰 딜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시사한 것”이라면서 “조만간 북·미가 의미 있는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상에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내가 김 위원장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거스를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의 ‘공’은 북한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중국은 우리에게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압박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우리도 그들(중국)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중국에 대북 경제제재를 엄격하게 유지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우리는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7일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위한 협의에서 ‘단계적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미·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계획 철폐와 북한이 표명했던 핵·미사일 관련 시설 폐기를 1단계 조치로 요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 석유수출 제한과 금융 관련 제재 완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제교류를 제재 예외조치로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자유한국당 5시간30분 단식…“간헐적 다이어트” 쏟아진 조롱

    자유한국당 5시간30분 단식…“간헐적 다이어트” 쏟아진 조롱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특보를 지낸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의 임명을 청와대가 강행하자 지난 24일부터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그런데 단식 투쟁 방식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의원들이 돌아가며 5시간 30분씩 식사를 하지 않는 이른바 ‘릴레이 단식’이기 때문이다. 식음을 전폐하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단식투쟁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온라인에는 다이어트를 위한 ‘간헐적 단식’ 아니냐는 조롱도 쏟아지고 있다. 25일 한국당 내부자료인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규탄 릴레이단식 계획안’에 따르면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9일 동안 3~9명씩 그룹을 지어 돌아가며 릴레이 단식을 할 계획이다.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단식 시간대는 하루 두 번으로 나뉘어 있다. 한국당 의원의 이름은 상임위별로 한 번씩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9일 동안 각 의원은 5시간 30분 동안만 공복을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단식은 국회 로텐더홀 계단 이순신 장군 동상 옆에서 진행되며 교대시간을 엄수해달라는 당부도 적혀 있다. 일찍 아침을 먹고 점심을 늦게 먹거나, 점심을 먹은 뒤 늦은 저녁을 먹으면 그만이어서 보여주기식 투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단식투쟁이 아니라 살을 빼기 위해 공복 시간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병원 원내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을 우롱하는 단식투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의료진 대상 범죄를 막기 위한) 임세원법, 체육계 성폭력 비리 근절대책, 2차 북미정상회담 등 산적한 현안을 두고 국민을 기만하는 5시간 30분 단식 투쟁을 선택한 제1야당에게 국민의 분노를 전한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폼페이오 “60일내 北-美 회담” 2월말→3월말로 연기?

    폼페이오 “60일내 北-美 회담” 2월말→3월말로 연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향후 60일이내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차 정상회담이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백악관이 발표했던 시점 ‘2월 말’보다 길게는 한달 가량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 직전까지 서로가 제시한 카드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외견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북·미 협상 국면이 하루 사이에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팟캐스트를 운영 중인 미국 라디오 진행자 로라 잉그레이엄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0일 안에 북한과 새로운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고 스프투니크 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60일 안에 하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로부터 60일째 되는 날은 3월 24일이다. 이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이 백악관이 발표한 2월 말보다 길게는 한 달가량 미뤄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진행중인 북·미 협상이 여전히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미몽에서 깨어나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국제사회에서 더이상 존재명분이 없는 대조선(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면서 ““조·미(북·미) 협상이 반년 동안이나 공회전하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바로 허황한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주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폼페이오 장관이 진행자의 ‘부정확한’ 질문을 그대로 이어받아 되풀이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말실수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 교환으로 신뢰를 다지고, 북미가 스웨덴에서 첫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등 외견상 순조롭게 이어가는 협상 국면이 하루 사이에 돌변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간) 실제 진전이 있었고 많은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한 뒤, “2월 말 (북·미) 정상이 만나면 우리가 상당한 조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2월 말 개최를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하며 2차 정상회담 준비 방향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문제와 관련해 성과가 없다는 언론 보도들을 ‘가짜뉴스’로 일축하며 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 매체는 ‘김정은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게 별로 없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틀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쪽박만 차고 큰 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지난 40년 이후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관계는 구축됐고 인질과 유해들은 원래 그들이 속했던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일본 상공이든 다른 어디로든 로켓과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핵 실험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일찍이 북한에 대해 성취했던 그 어떤 것을 능가하는 것이며 가짜뉴스도 이를 알고 있다”며 “나는 조만간 있을 또 하나의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향군·성우회 “미국, 방위비 협상에서 동맹 정신 발휘해야”

    재향군인회와 예비역 장성 단체인 성우회는 25일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이날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향군과 성우회 입장’을 통해 “제2차 미북정상회담과 김정은 답방을 앞두고, 전통적인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시점에 방위비 분담 문제로 동맹이 흔들리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60여년간 함께 해온 혈맹으로서의 동맹 정신을 발휘하라”며 “한국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이외에도 평택기지 건설비 10조원과 토지 사용비, 카투사 인건비, 각종 세금혜택 등 많은 비용 분담 노력을 해온 진정성을 이해하고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정치적 문제가 아닌 한미 동맹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한미 양국정부는 동맹 정신에 입각하여 방위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라”며 “방위비 분담을 숫자적 의미나 정치적 이해관계로 접근하지 말고, 한미동맹과 국가안보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우리 경제 능력과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유연하게 대처하라”며 “방위비 분담금의 90% 이상이 우리나라의 장비, 용역, 건설수요와 한국인 근로자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쓰임은 물론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한국당 당권 주자들의 시대착오적 핵개발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실무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핵개발·핵무장론을 들고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그제 열린 한국당 북핵 의원 모임 세미나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핵개발론자는 아니지만, 옵션을 넓히는 게 외교안보 전략적으로 도움이 된다”면서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개발에 대한 심층적 논의를 촉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고, 안상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에 미국 의원들을 만나 우리도 전략핵 배치하고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를 전달했다”고 발언했다. 한국당 인사들이 선거 국면에서 핵무장·핵개발 카드를 꺼내 드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2017년 한국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원유철 의원과 당시 당대표인 홍준표 전 의원이 핵무장을 주장했다. 핵무장·핵개발 추진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직결되고, 이는 곧 한·미 동맹 와해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의미하는 만큼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허한 선동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지금은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년 전과 달리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는 시점이다. 우리 스스로 핵개발을 주장하면서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모순을 어떻게 설명하겠다는 건가. 그런 전후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제1야당의 당권 주자들이 또다시 시대착오적인 핵개발론을 꺼내 든 속내를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 표를 얻으려는 정치적 노림수로 볼 수밖에 없다.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만 따지다 보니 “핵개발론자는 아니지만 핵개발 논의는 필요하다”는 식의 앞뒤 안 맞는 주장이 나오는 게 아닌가. 한반도의 운명이 달린 핵개발을 이렇게 정략적으로 다뤄선 결코 안 될 일이다.
  • [데스크 시각] 방위비 ‘1조원’에 집착 마라/이경주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방위비 ‘1조원’에 집착 마라/이경주 정치부 차장

    한·미 양국은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올해부터 적용할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10차례나 벌였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주요 원인은 한국의 마지노선인 1조원과 미국의 마지노선인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의 격차를 결국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각종 미군기지 내 건설 비용, 군수 지원비처럼 수많은 액수의 총액이다. 협상은 수백 개의 세부 부분마다 이뤄졌을 텐데, 결국 물건값처럼 1조원과 10억 달러로 자를 것을, 지난해 10개월간 진행된 한·미 간 실무협상에서 5000억원이 훌쩍 넘는 격차를 힘겹게 조율했던 해당 주역은 허무할 수도 있겠다. 왜 한국은 미국에 9999억원을 제시할 정도로 1조원에 집착했을까. 국민적 정서의 마지노선이라는 해석이 가장 유력하다. 1조원만 해도 지난해 9602억원에서 4.1%가 오른 수치이니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 회담을 시작할 때 한국의 첫 제안은 오히려 방위비를 9602억원에서 크게 낮추는 것이었다고 한다. ‘1조원 마지노선’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 회담을 진행하며 국내 여론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형성됐을 것이다. 올해 방위비가 1조원을 넘길지에 주목한 기사도 꽤 있었고, 1조원을 협상 성공의 기준선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방위비 협상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1조원이라는 액수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에누리 없는 액수가 주목도가 높고 이해도 쉬운 게 사실이다. 1991년부터 시작된 아홉 차례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1조원과 10억 달러란 금액이 양국 모두에 협상 성공의 기준이 되면서 오히려 한·미 간 협의는 겉도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사실 방위비 분담금에서 첫 연도의 총액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현행처럼 협정의 유효기간이 5년이라면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9999억원으로 합의했더라도 연도별 상승률을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률(1~2%대)보다 크게 높인다면 5년간 총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실제로 미국은 초기 협상에서 방위비 상승률을 현재보다 대폭 높이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마지막 제안은 방위비 총액을 10억 달러 이상으로 하되 협정을 1년마다 체결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1조원 밑으로 막더라도 매년 세계 최강국을 상대해야 하고 매년 방위비 분담금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양국은 1991년부터 수년간 해마다 협상을 벌이며 번거로움과 부작용을 경험한 바 있다. 결국 중요한 건 ‘1조원’이라는 상징성이 아니라 실익이다. 이제는 1조원에 매달리지 말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 한·미 동맹, 적정한 지출 금액 등을 감안해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한국 정부는 3년간 협정을 지속하는 대신 1조원이 넘는 방위비 분담액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최근 미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협정 유효기간 5년, 방위비 분담금 1조원 이내’ 조건과 미국의 ‘1년·10억 달러 이상’의 조건 사이에서 중간 지점을 적절하게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연도별 상승률뿐만 아니라 많은 세부 영역의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국은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협상 결렬의 장기화다. 회담 초기에 ‘우리끼리인데 협상이 아니라 협의’라는 식의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 초심으로 양국이 한발씩 양보할 때다.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트럼프 믿고 함께 목표에 한발 한발 나갈 것”… 빅딜 기대감

    김정은 “트럼프 믿고 함께 목표에 한발 한발 나갈 것”… 빅딜 기대감

    비건·김혁철 라인 실무협의 주도할 듯 靑 “한반도 평화 실질 성과에 적극 지원” 北 “개성공단 등 남북교류 확대” 호소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친서를 교환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실무 준비에 착수하면서 양측의 ‘빅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 간에 새로운 채널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주도하는 실무 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회담 대표단을 지난 23일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결과에 만족을 나타냈고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 준비에 대해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았고 ‘훌륭한 친서’에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또 김 위원장의 전언으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며 “조·미(북·미)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발 한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무협의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배석한 김 전 대사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비건 특별대표가 새롭게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기존의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서 교체되는 셈이다. 양측은 스웨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서로의 속내를 탐색한 만큼 접점을 찾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 동창리 핵실험장 폐기,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언급했던 북한은 이에 더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대북제재의 일부 유예·면제, 조건부 면제 등으로 화답한다면 빅딜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열린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도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이행하기 위한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지난 23일 열고 남북교류의 전면적 확대를 골자로 하는 대남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의 재개 요구도 담겼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라진 폼페이오 장관의 FFVD...대북 전략 바뀌나

    사라진 폼페이오 장관의 FFVD...대북 전략 바뀌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가진 문답에서 항상 주장하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개념을 꺼내지 않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인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도 FFVD와 최대한 압박을 거론하지 않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3일 “폼페이오 장관이 연이틀 대북 발언에서 그가 만들었던 북한 비핵화의 FFVD를 주장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미국이 일괄적, 동시적 비핵화 해법에서 단계적, 순차적 해법으로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의 북한 비핵화 전략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 이은 FFVD를 궁극적 목표로 두고 있지만, 이번 2차 정상회담의 초점을 미국의 최대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나 핵무기 또는 핵물질 생산을 막는 ‘핵동결’에 맞추고 있다는 해석인 셈이다. 특히 미측이 북한과의 장기전에 대비, 핵동결을 ‘입구’로 하고 핵폐기를 ‘출구’로 하는 단계적 비핵화 전략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와 북·미 정상간 친서 교환 등을 통해 간신히 불씨를 살린 북·미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차원도 깔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외교적 수사, 즉 ‘립서비스’ 차원에서 FFVD를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또 다른 소식통은 “CVID나 FFVD 등 표현만 드러내놓고 하지 않을 뿐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김영철 방미 보고받아…“트럼프 사고방식 믿어”

    김정은, 김영철 방미 보고받아…“트럼프 사고방식 믿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받았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3일 미국을 방문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회담 대표단을 접견하고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하여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고 미국 실무진과 두 나라 사이에 해결하여야 할 일련의 문제들에 대하여 협상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고위급 회담 대표단이 미국에서 가진 회담과 활동결과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적 준비에 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전달받고, ‘훌륭한 친서’에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소개했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이 2월 말로 합의한 시기를 비롯해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김 위원장이 제시한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위한 과업 등도 공개하지 않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다.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 발 한 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도훈 “북·미회담 급속 진행될 것”…폼페이오 “비핵화 땐 엄청난 민간투자”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 포석 분석 올봄 스웨덴서 북핵 6개국 새 회의 추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좋은 이정표’로 표현하고, 민간의 대북 투자를 언급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이어 갔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지난 18일 고위급 회담과 19일 실무급 회담에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연설 후 가진 위성 연결 문답에서 “2월 말에 우리는 (비핵화 달성을 향한) 길에서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이어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스웨덴 실무협의를 통해서도 조금 더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보상’에 대한 카드를 서로 꺼내 보이며 협상을 진전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 미사일 폐기와 미국의 대북 제재 예외 적용 확대, 종전선언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비핵화 협상에서의 ‘민간 부문 역할론’을 강조하며 북한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비핵화에) 성공한다면, 또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올바른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무엇이든 간에 그 배경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 (관여) 요소도 분명히 있겠지만 민간 부문의 엄청난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실무회담에서 협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경제 개발’에 대한 추가 설명인 셈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민간 부문 발언은 북한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북·미 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배석을 위해 다보스로 이동한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은 23일 향후 북·미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스웨덴 최대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DN)는 올봄 6자회담 당사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회의를 스웨덴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미 초청 대상국 가운데 몇몇 국가는 참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단독]800만弗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재논의한다

    현행법상 다음 회계연도 재이월 안 돼 유엔 제재 면제로 현물 지원 허용 방침 통일부가 2017년 9월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약 90억 1600만원)를 지원키로 했던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재논의키로 했다. 남북 관계 및 북·미 비핵화 담판 과정을 보며 공여 시점을 검토했지만 북·미 간 교착상태가 길어지면서 지난해 말까지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가재정법은 불가피한 사유로 사용하지 못한 경비를 다음 회계연도로 이월할 수 있지만 재이월은 안 된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대한 공여 액수나 시기는 다음달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나 남북 관계 진전에 따라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3일 “2017년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를 통해 800만 달러에 달하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국가재정법에 따라 2019년부터 기존안은 폐기됐다”며 “향후 한반도 및 북·미 간 정세를 보면서 재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시 유니세프의 아동 및 임산부 보건의료·영양실조 치료 등 지원사업에 350만 달러, WFP의 탁아시설·소아병동 아동 및 임산부 대상 영양강화 식품 지원사업에 45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사업을 재개하려면 교추협을 다시 열어서 지원 시기와 액수를 정해야 한다. 통일부는 아직 교추협개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통일부는 현금이 아닌 의약품 등 현물 지원은 허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니세프, 유진벨재단, 퍼스트스텝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등 4곳의 제재면제 요청을 올해 처음으로 승인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양국은 인도적 대북 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통일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상황을 지켜보면서 공여 액수와 시기를 조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에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제공,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설치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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