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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 가정방문·심리 치료… 일반예산 투자 확대가 답”

    “영유아 가정방문·심리 치료… 일반예산 투자 확대가 답”

    “사전 예방과 사후 관리 서비스의 대폭적인 강화가 답이다. 그러려면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아동권리보장원 이사인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정부 대책에도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정부의 노력은 환영할 일이지만 과연 그러한 노력만으로 아동학대 문제의 해결이 가능할까.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변화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단 아동학대 사전 예방을 위해서는 ‘영유아가정방문서비스’의 도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영유아가정방문서비스는 보통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한 조가 돼서 2~3개월마다 가정을 직접 방문해 아동양육 지원, 부모교육, 아동학대·방임 위험도 검토, 아동 건강검진 등의 조기 개입 예방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보편적 서비스다. 이미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실시 중이다. 이 교수는 “일부 지자체가 서비스를 시행 중인데 이를 (중앙정부에서) 국가적으로 전면 시행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학대 아동을 찾는 데만 초점을 맞추면 낙인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아동양육 지원을 하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아동학대 가정만 골라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체 가정에 육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심 가는 사례를 찾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사후 관리 서비스와 관련해 “이미 학대가 발생한 피해아동과 가정에 심층상담 및 심리치료, 가족관계 회복 프로그램 등 집중적인 사후 전문사례관리를 실시해 학대 재발을 방지하고 가정이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도 강화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신고를 받아서 조사하고 처리하는 데만 집중해 온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같은 대책을 내실 있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예산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이 교수는 “예산은 두 가지 측면에서 말할 수 있는데 일단 (아동학대 방지와 관련한) 예산의 양이 인구 대비로 비교하더라도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현격하게 적은 상황이고, 그 예산조차 범죄피해자보호기금에서 대부분 충당하고 있어서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아동학대 문제의 중요성을 고려해 하루빨리 일반예산으로 편성해 매년 큰돈이 지속적으로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방지와 관련한 정부예산은 약 297억원으로 일반회계 11억 7000만원(3.9%), 범죄피해자보호기금 226억원(76.1%), 복권기금 59억원(19.9%) 등이었다. 이 교수는 아동학대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에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 교수는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일부 경쟁적인 언론보도 속에서 아동 실명 및 얼굴 공개, 자극적인 사건 내용에 대한 반복적 보도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및 2차 피해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아동학대 예방과 아동권리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언론의 건강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로 사망, 인도의 70대 여성 관옆에서 갑자기 눈떠

    코로나로 사망, 인도의 70대 여성 관옆에서 갑자기 눈떠

    ‘코로나 지옥’에 대형 사이클론 피해까지 우려되는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줄 알았던 여성이 화장 직전에 깨어나는 일이 일어났다. 인디아 투데이는 지난 15일 76세의 여성이 코로나로 사망한 줄 알았는데 가족들이 화장을 준비하던 중에 깨어났다고 보도했다. 인도 바라마티의 무드할레 마을에 사는 샤쿤탈라 가이콰드란 여성은 며칠 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집에서 격리되어 있었지만, 고령으로 상태가 악화되자 가족들은 그를 바라마티의 병원으로 데려갔다. 지난 10일 가이콰드는 병원에 갔지만, 침대를 확보할 수 없었다. 가족들과 함께 차에서 병원 침대가 나기만을 기다리는 사이에 이 여성은 정신을 잃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가족들은 그녀가 사망한 줄로만 알고, 친척들에게 장례식을 연다고 알렸다. 가족들은 그녀를 다시 집으로 데려왔고, 화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관 바로 옆에 옮겨졌고 친척들은 애도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갑자기 70대 여성이 울기 시작하면서 눈을 떴고, 가족들은 충격 속에 그녀를 다시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번에는 바라마티의 실버 쥬빌레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으며, 그녀의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으로 연일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늘고 있다. 심각한 의료 공백으로 병상, 산소, 의료 물자 등이 모두 부족한 상태다. 지금까지 존스 홉킨스 대학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7만명이 넘으며 환자는 2400만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5~10배 이상 사망자와 환자 숫자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영상] 질산암모늄 가득 실은 美 열차 탈선…47량 뒤엉켜 난장판

    [영상] 질산암모늄 가득 실은 美 열차 탈선…47량 뒤엉켜 난장판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쯤 아이오와주 시블시에서 폭발성 질산암모늄과 비료를 싣고 달리던 화물열차가 탈선해 현장이 통제됐다. 선로 결함에 따른 탈선 사고로 열차 47량이 뒤엉키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이후 인근 4개 지역 소방서 지원 속에 수습에 나선 시블리 소방당국은 반경 8㎞ 이내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하지만 탈선 충격으로 열차 디젤 연료에 불이 붙으면서,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아 주민 불안은 심화됐다.엄청난 폭발음을 들었다는 주민 필리스 젠킨스는 “굉음과 함께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별다를 것 없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대피령이 떨어져 겨우 필수품만 챙겨 집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주민 네이슨 민튼이 촬영한 드론 영상에서는 열차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가 수십 미터 상공까지 치솟은 걸 확인할 수 있다. 민튼은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소방 당국에서 긴급 대피 문자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사고 8시간이 지난 16일 밤 10시까지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사고 당시 열차 내에는 여러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미국 철도회사 유니온퍼시픽 측은 “탈선 과정에서 열차 47량이 선로를 이탈했지만, 승무원들은 다치지 않았다. 관계 당국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현지에서는 사고 여파로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방당국은 사고 수습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 열차에 실린 폭발성 질산암모늄으로 인한 유독가스 등 2차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질산암모늄은 흔히 농업용 비료로 쓰이지만,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이 있어 폭탄 제조에도 사용된다.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사고 역시 질산암모늄이 원인이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갈비뼈 16개 골절’ 6살 조카 학대사망 외삼촌 부부, 혐의 전면부인

    ‘갈비뼈 16개 골절’ 6살 조카 학대사망 외삼촌 부부, 혐의 전면부인

    변호인, 부부 중 남편 변호 사임서 제출 갈비뼈 16개가 부러질 정도로 6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외삼촌 부부가 고의성이 없었다며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4일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 심리로 살인 및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A(39)씨와 아내 B(30)씨의 2차 공판이 열렸다. “갈비뼈 부러져 앉지도 못하는데 병원 안 데려가” A씨 부부는 지난해 8월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조카 C(사망 당시 6세)양의 얼굴, 가슴, 복부 등 온 몸을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C양을 지난해 4월 말부터 맡아 양육한 B씨는 2개월 뒤부터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신체 부위를 효자손 등으로 때리며 학대를 시작했다. 남편인 A씨도 “버릇을 고치겠다”면서 플라스틱 자 등으로 엉덩이를 때렸고, 차츰 폭행의 강도가 세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A씨 부부는 말을 듣지 않아 훈육한다는 이유로 C양을 발로 차거나 밟아 늑골(갈비뼈) 16개를 부러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C양은 왼쪽 늑골 9개와 오른쪽 늑골 7개가 부러졌다. 도구로 심하게 맞은 C양의 엉덩이 상처가 곪아 진물이 나는데도 A씨 부부는 조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C양이 편식을 하고 밥을 먹은 뒤 수시로 토하자 이에 악감정을 가지고 학대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부부는 7∼8살짜리 두 자녀를 키우는 상황에서 A씨 부모의 부탁으로 C양을 맡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를 때린 적 없다”면서 “멍 자국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 부부를 송치했으나, 검찰은 C양 시신에 남은 가해 흔적 등을 고려하면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죄명을 바꿔 기소했다. 검찰은 “C양은 갈비뼈가 부러져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상태였는데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고, 계속 학대를 당했다”며 “머리 부위의 급성 경막하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내, 혐의 전면부인…남편 “변호사 새로 선임” 그러나 이날 열린 2차 공판에서도 아내 B씨 측은 살인 혐의는 물론 아동학대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아내 B씨는 공소사실과 같은 신체적 가학행위를 하지 않았다”면서 “아동학대와 살인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도구로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한 사실이 전혀 없고, 밟거나 신체적 학대를 한 적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변호인은 “A씨와 관련해서는 변호인 사임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남편 A씨 역시 “아버지가 (새 변호인을) 선임하고 있다”면서 “다음주에는 선임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달 21일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공소사실을 전체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A씨는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B씨는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법의학자 “2세 이하에 나타나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 보여” 외삼촌 부부가 양육하던 6살 조카 사망 사건은 지난해 8월 22일 신고가 접수됐다. 아내 B씨가 “아이가 구토한 뒤 쓰러졌는데 의식이 없다”며 119에 신고한 것이었다. C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이 C양의 얼굴과 팔, 가슴 등 온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조사하다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긴급체포했으나 당시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했다.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6개월간 보강수사를 벌인 경찰은 추가 정황증거를 확보한 뒤 A씨 부부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3월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보강수사 과정에서 한 유명 법의학자는 “특이하게도 C양이 6살이었는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보인다”면서 “외력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경찰에 밝혔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병이다.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일어나고 늑골 골절 등 복합적인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보통 만 2세 이하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C양의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을 알 수 없다”면서도 “외력에 의해 멍 자국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C양은 지난해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서 지내다가 같은 해 4월 말 외할아버지에 의해 A씨 집에 맡겨졌고, A씨 부부의 자녀인 외사촌 2명과 함께 지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방송대 총학생회장 성추행 혐의 수사

    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 전국총학생회장이 지역 총학생회 임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방송대 전국총학생회장 A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13개 지역 총학생회를 이끄는 전국총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A씨는 지난 2월 한 지역 총학생회 임원에게 동의 없이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문제제기를 접수한 방송대는 지난달 성희롱·성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송대 관계자는 “성희롱·성폭력심의위원회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아 학생과에서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면서 “사실 관계 조사가 끝나면 징계수위를 논의하는 학생지도위원회가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송대는 A씨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되지 않아 A씨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이로 인한 2차 가해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中 6년전 코로나 등 생물무기로 3차대전 준비” 美국무부 문건 폭로

    “中 6년전 코로나 등 생물무기로 3차대전 준비” 美국무부 문건 폭로

    중국의 과학자들이 지난 6년간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유전적 생물무기로 싸울 제3차 세계대전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이 미국의 조사기관들이 입수한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공개한 이 폭탄 보고서에는 이런 생물무기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를 사용하기 위한 완벽한 조건과 적국의 의료체계에 미칠 영향까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중국 정부가 빠르면 지난 2015년부터 코로나바이러스의 군사적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이 최신 증거는 코로나19의 원인에 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켜 일부 당국자는 코로나19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언’에 자세히 공개된 이 문건은 중국 인민해방군 과학자와 보건당국자가 작성한 것으로, 질병들을 조작해 무기를 만드는 방법을 유례 없는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중국 연구소의 활동에 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결여됐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향에 관해서 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문건의 저자들은 각각 화학전쟁과 핵전쟁으로 묘사된 제1, 2차 세계대전과 달리 제3차 세계대전은 생물전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연구자는 또 일본에 투하된 두 차례 원자폭탄이 강제 항복을 하게 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생물무기는 제3차 세계대전에서 승리의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문건은 또 생물무기를 사용해 최대 피해를 일으킬 이상적인 조건을 설명한다. 과학자들은 강한 햇빛이 병원균을 손상할 수 있고 비나 눈이 에어로졸 입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맑은 날이나 한낮에 이런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신 밤이나 새벽, 해 질 무렵 또는 흐린 날씨 속에서 풍향이 안정된 상태에서 사용해야 에어로졸을 목표 구역으로 흘러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 문건은 또 이런 공격으로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급증하게 해 적의 의료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우려로는 우한 바이러스학연구소에서 진행된 중국의 ‘기능 획득’에 관한 연구를 들 수 있다. 이 연구에서 바이러스학자들이 더욱더 전염되기 쉽고 치명적인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톰 투겐다트 영국 하원 외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 문서는 당 지도부에 조언하는 일부 사람의 야망에 관한 큰 우려를 제기한다”면서 “아무리 엄격한 통제 아래에 있어도 이들 무기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화학무기 전문가인 해미시 데브레턴고든도 “중국은 이런 실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연구소들을 규제하고 단속하려는 시도를 모두 막았다”고 말했다. 이 문건의 존재는 호주 언론인 섀리 마크슨이 쓴 신간 ‘우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What Really Happened in Wuhan)을 통해 지난 7일 처음으로 밝혀졌다. ‘유전적 생물무기로서의 신종 인공 바이러스’(New Species of Man-Made Viruses as Genetic Bioweapons)라는 이름의 이 문건은 “서로 다른 과학 분야의 발전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의 전달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예를 들어 미생물을 동결 건조하는 새로 발견된 능력은 생물학적 작용제를 저장하고 공격 중에 이를 에어로졸화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한다. 분석가들은 이 문건의 저자들은 고위험으로 분류된 연구소에서 재직 중인 18명이라고 밝혔다. 피터 제닝스 호주전략정책연구원 원장도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생물학적 연구는 앞으로 무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연구 능력에 명확한 구별은 없다. 왜냐하면 연구 능력이 공격적으로 사용되는지 방어적으로 사용되는지는 과학자들이 내리는 결단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만일 당신이 생물학적 공격으로부터 당신의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표면적인 기술을 쌓고 있다면 동시에 당신의 군인들에게 이 무기를 공격적으로 사용할 능력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두 가지를 분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보기관들은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소의 유출 결과일 수 있다고 의심한다. 하지만 아직 이 바이러스가 의도적으로 유출됐다는 것을 암시할 만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늘의 별 따기’ 백신 피해보상…“국회 ‘선보상’ 특별법 제정해야”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하늘의 별 따기’ 백신 피해보상…“국회 ‘선보상’ 특별법 제정해야”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접종 경찰 뇌출혈·반신마비…50대 의사 사망백신 접종 후 사망 인과성 인정 단 한 명도 없어접종 피해보상 인정 4건뿐…모두 경증 이상자백신 사망 88명, 이상반응 신고 1만 8260건전문가 “국가방역차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국회서 선보상책 마련해 정부 신뢰 높여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잘 마쳤다’는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계속 늘어 88명에 이른다. 부작용 의심 환자도 연일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는 의료종사자, 경찰 내부에서는 저항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후일담에도 커져 가는 백신 불안감‘사지마비’ 간호조무사, ‘의식불명’ 경찰관 가족 靑청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두 가지 형태로 보인다. 첫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둘째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미인정과 대책 미흡이다. 실제 기저질환 없던 경찰관들이 최근 백신 접종 이후 잇따라 뇌출혈, 반신마비, 호흡곤란 등으로 쓰러지거나 사경을 헤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간호조무사의 가족들이 피해보상 지연을 호소한 데 이어 3일에는 50대 여성 경찰관이 사흘 만에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인과성을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잇단 중증환자 발생에 경찰의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연대는 부서별 백신 예약률 비교 등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 정부의 백신 부작용 인정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124건(사망 67건, 중증 57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95.2%인 118건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사례 중 인과성 인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중증 의심 사례는 2건만이 부작용으로 인정됐다. 4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4건만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인정했다. 중증 이상반응은 한 건도 없었고 발열 등 모두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심의 기준에는 접종과 이상증세 관련성이 명백하지 않아도 ‘가능성’ 또는 ‘개연성’이 있으면 보상 대상이 된다고 나와 있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백신 1·2차 누적 접종자는 388만 3829명으로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1만 8260건이다.“AZ 맞으세요?” 물었더니 의사하는 말 의사 김모(39)씨는 AZ 접종을 하느냐고 묻자 “일선 동료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AZ를 접종하다 급기야 사망 사태까지 발생했다”면서“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데 왜 죽음을 감수하고 굳이 원치 않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한 AZ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국가를 믿고 정부 방역에 충실히 따랐던 동료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불구가 됐다”면서 “그런데도 산업재해 신청이나 피해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인과성 입증이 어려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인정이 청와대 청원 등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소용돌이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방역차원을 따르다 발생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상 반응의 인과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더라도 공동체 안전과 신속한 집단면역을 위해 ‘선보상’ 등의 제도로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법적 강요 아니어도 선택 여지 없다면넓은 범위서 산재 인정해야”“백신 인과성 정보 확립 못한 정부,개인에 부작용 치료 책임 전가 안돼”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넓은 범위에서 산재가 맞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동료 집단의 압력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조차 충분한 인과성 데이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훨씬 정보에 취약한 개인이 인과성을 입증하기는 어려운 만큼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도록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또 “지금은 코로나 집단면역 상황이 급해 남의 나라에서 허용한 백신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대한 반응도 모르는 상황에서 들여오는 게 현실”이라면서 “‘부작용이 안 나타나면 다행이고 재수 없으면 죽는다’ 식으로 백신에 대한 저항감을 갖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건강한 사람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선에서 특별법이나 행정명령으로 부작용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알려진 위험’보다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수백배로 커질 수 있고 안전에 관한 한 극도로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될 때마다 문 대통령이 그때그때 지시를 내리는 방식은 역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주먹구구식이라 국가 운영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절차적 단계를 밟는 선택으로도 백신 부작용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보상기각 행정소송은 실익 없어”“공동체 전체 안전 위해 정치적 결단을”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피해자들이 보상 기각에 따른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의도적 과실이나 백신 결과로 인한 의학적 인과성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리는 것은 현 법률 체계에서는 실익이 없을 것”이라면서 “공동체 전체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도입된 조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원인과 이유 불문하고 공동체 전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보상해주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 문제는 국가배상청구소송에서 신의성실의 원칙과 과실 여부를 따져 판단할 수 있는데 백신 절차과정이나 백신 부작용 정보를 국가가 접종자에게 제대로 알렸는지에 대한 사실 관계를 다퉈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 판례에서는 의료계의 의견이 A와 B로 각각 나뉠 경우 어느 한쪽을 선택한 것은 공무원의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거나 백신의 유익성을 부작용 위험보다 더 높게 판단하고 있어 이를 준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전문가 의견도 적지 않다. 반면 2014년 생후 7개월에 예방접종을 받은 뒤 난치성 간질 진단을 받은 청소년의 1급 장애 판정 인정 소송에서는 “의학·자연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되지 않더라도 예방접종이 원인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의학이론이나 경험칙상 불가능하지 않다면 인과관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시도 나와 있다.文, 1월 “정부가 부작용 전적 책임·보상”‘복불복’ 백신 공포증, 정부·정치지도자 소극적 태도 모두 집단면역 지장 한 교수는 “핵심 쟁점은 백신 부작용 극복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누가 하느냐인데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면서 “국가방역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만큼 1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을 지고 추후에 인과성 여부를 명확히 가려 환수 조치를 해도 되는 만큼 치료비, 생계비 등에 대한 법적 보상 근거를 만드는 지혜를 모으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면서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충분히 보상한다. 정부 보호 없이 개인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전혀 하지 말라”고 밝혔다. 3월 국무회의에서는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고 재확인했다. 정부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책임 실현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복불복’ 백신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도,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소극적 태도도 모두 집단면역에 지장을 준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균열 방치한 고가철도 무너졌다… 멕시코 시민 덮친 ‘시민의 발’

    균열 방치한 고가철도 무너졌다… 멕시코 시민 덮친 ‘시민의 발’

    열차 지나는 순간 철교 지지빔 와르르 아래 지나던 차량·사람들 잔해에 갇혀 2차 붕괴 우려 속 실종자 찾는 인파 몰려 3년 전 보강공사, 예산 없어 보수 지연작년까지 균열·부식 문제제기 잇따라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쯤 고가철도가 무너져 고가를 지나던 지하철이 추락했다. 사고 직후 전해진 피해 상황은 최소 20명 사망에 70명 부상이었으나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시민보호국은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 남동부 올리보스역 인근 지하철 12호선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을 처음 알렸다. 올리보스와 테존코역 사이 차도 위로 평행하게 놓인 메트로 12호선의 고가철교 구간이었다. 고가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열차가 곤두박질치며 바로 아래 차도를 덮쳤고 한밤 아비규환이 연출됐다. 현장을 찾은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열차가 지나가는 순간 철교의 지지빔이 무너졌고 그 아래를 지나던 차량과 사람들도 잔해 속에 갇힌 상태”라며 2차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객차에도 사람들이 갇혀 있어 한시가 급한 가운데 대형 크레인 투입이 늦어져 자정쯤 잠시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고 이후 샤인바움 시장이 지휘하는 현장 지휘본부가 꾸려지고 구조대가 투입된 사고 현장 주변엔 자신의 가족과 친구가 사망 혹은 실종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임신 6개월이어서 최근엔 집에 있었다는 아드리아나 살라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후 10시 50분쯤 친구와 연락이 끊겼다”며 26세 동갑 오스카 로페스의 생사를 수소문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부상자들은 사고 현장 주변 49개 병원으로 이송됐다.인구 900만명 멕시코시티에서 지하철은 하루 평균 450만명가량 수송한다. 지난해엔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에 일부 역을 폐쇄해 이용자가 줄었지만, 그 전 해인 2019년엔 한 해 16억 5500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멕시코시티 지하철은 남미, 북미를 통틀어 뉴욕 지하철에 이어 두 번째로 긴 도심 지하철이다. 사고가 난 12호선은 멕시코시티의 12개 노선 중 가장 최근에 신설된 노선이지만, 2017년 9월 멕시코에서 강진이 발생해 멕시코시티에서 94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난 뒤 지하철 노선의 고가 인프라 일부가 파손됐다. 이에 2018년 대대적인 보강공사를 실시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정비와 보수공사가 늦어지는 일이 반복됐고 지난해까지 올리보스역 주변 철교의 균열, 철교 기둥의 부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져 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당시 올리보스와 노팔레라역 사이의 기둥이 구조적 손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있었고, 기술자들은 12호선의 고가 부분을 따라 300개의 기둥에 있는 철근에 대한 초음파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시민들 역시 2018년 이후 간간이 철로의 균열을 찍은 사진을 트위터로 공유하며 보강공사를 촉구했지만, 보수는 이뤄지지 않고 해당 트윗만 이번 사고로 인해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AP는 이번 붕괴로 2006~2012년, 12호선 건설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재임하던 마르셸로 에브라르드 현 멕시코 외교부 장관에게 정치적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강공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12호선뿐 아니라 다른 노선에서 이번 사고의 전조 격인 사고가 겹쳐 일어났었다. 지난해 3월엔 타쿠바야역에서 두 대의 열차가 정면충돌해 승객 1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 1월에도 지하철의 한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6개 지하철 노선이 폐쇄되면서 여성 경찰관 한 명이 목숨을 잃고 최소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①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무너진 고가철교 위 지하철이 추락한 현장에서 늦은 밤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열차가 지나는 순간 지지빔이 무너져 뒤틀린 열차 안에 많은 사람들이 갇혔으며, 철교 아래를 지나던 차량과 사람들도 함께 매몰됐다. ②2017년 9월 지진이 발생하고 이듬해 보강공사가 이뤄진 직후에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심한 균열이 생겼던 고가철교의 모습을 전했던 트윗이 뒤늦게 다시 주목을 받았다.멕시코시티 로이터 연합뉴스·트위터 캡처
  • 與대변인, 백신불안 고조에 “소화제 부작용·차 사고로도 사망”

    與대변인, 백신불안 고조에 “소화제 부작용·차 사고로도 사망”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우려와 관련해 “소화제를 먹어도 약 부작용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며 언론이 백신 불안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백신 점검회의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체로 의약품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은 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런 걸 백신 불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험한 언론의 태도”라고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또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는 여성 경찰관 가족의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규모로 진행하다 보니 그런 희귀한 상황도 생긴다”며 “정부는 인과관계가 입증됐거나, 입증되지 않아도 과한 피해를 호소하는 부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사고보다 훨씬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우리가 자동차 사고에 대비해 차를 안 사진 않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백신 수급 우려에 대해선 “집단면역 계획에 맞춰 차분하게 진행되는데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분들도 일부 있어서 1차 접종 수급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급에 따라 접종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므로 11월 이전에 충분히 접종계획을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일 첫 인사로 비서실장으로 김영호 재선 의원, 대변인으로 이용빈 의원을 임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6월 AZ·화이자 1420만회분 공급한다지만… 우려 해소 역부족

    5~6월 AZ·화이자 1420만회분 공급한다지만… 우려 해소 역부족

    상반기 23만회분 늘어난 1832만회분 도입수급 부정기적, 예측가능성 사실상 제로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공급될지 유동적일시적 수급 불균형 가능성도 언급 안 해“정교하게 일정 제시해 국민 불안 없애야”정부가 5~6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세부 계획과 추가 백신 도입 일정을 밝혔지만 ‘백신 보릿고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상반기에 당초 발표보다 23만회분이 늘어난 백신 1832만회분 도입을 확정했다고 밝혔지만, 수급이 부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예측가능성이 낮은 실정이다. 3일 현재까지 국내로 공급된 백신은 412만회분이다. 이 가운데 80.8%인 333만회분을 예방접종에 사용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에 도입된 화이자 백신 중 잔여 물량은 52만 90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4만 5000회분이다.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로 불리는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한 덕에 절감한 분량을 포함한 양이다.정부는 5~6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1420만회분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총 723만회분을 순차적으로 들여온다. 여기에 다국가백신연합체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해 들여오는 167만회분을 포함하면 6월까지 총 890만회분이다. 그러나 추가 물량이 들어오는 시점인 1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약 57만명)도 시작돼 앞으로 열흘은 1차 접종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 14일 신규 물량이 들어올 때까지는 비축량을 활용해 기존 예약자, 군부대 접종을 한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5~6월에 걸쳐 500만회분이 차례로 들어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월 셋째주까지는 75세 이상 어르신 131만명 등에 대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2차 접종이 어느 정도 종료되는 시점에 나머지 14만 5000명에 대한 1차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5월 화이자 2차 접종자는 의료인 등을 포함해 총 148만명으로 추계했다.일단 밑그림은 나왔지만 도입 백신 총량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공급될지 전반적인 상황은 유동적이다. 만약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접종 공백이 계속 생길 수도 있다. 이번에도 정부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중단 사태가 불거질 때까지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나 접종 계획을 밝히지 않다가 5월 첫 주가 절반 정도 지난 이날에서야 관련 사안을 브리핑하는 등 뒷북 대응을 했다. ‘접종 차질’ 우려로 이미 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진 뒤였다. ‘일시적 백신 수급 불균형’ 가능성에 대한 사전 설명도 없었다. 접종 일정에 문제가 없으니 무조건 정부를 믿어 달라는 말보단, 수시로 세밀하고 정교한 도입 일정을 제시해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올려 잡은 상반기 1300만명 접종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기존에 정부는 1809만회분으로 1200만명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여기서 23만회분을 더 추가한 것인데, 접종 목표는 100만명이나 늘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 물량만으로도 충분히 1300만명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최소잔여형 주사기기를 활용하고 2분기 주력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리면 1300만명 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 백신 의료인력 3000명을 채용하고 접종센터를 20곳 추가 설치해 총 277곳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매도 오늘 일부 재개… “급등주 하락 우려에도 당분간 강세장”

    공매도 오늘 일부 재개… “급등주 하락 우려에도 당분간 강세장”

    말 많았던 주식 공매도가 금지 약 1년 2개월 만에 3일부터 부분 재개되면서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하방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판 가격보다 싸게 주식을 사서 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 버블(거품)을 막아 증시를 진정시키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주가 하락과 ‘박스피’(일정한 폭 안에서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현상)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종목별 단기 주가 변동은 불가피해도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과거에도 두 차례 공매도를 재개한 직후 일시적으로 시장이 출렁였다가 결국 상승 전환된 선례가 있는 까닭이다. 과거에 비해 국내 증시의 기초 체력이 한층 탄탄해졌기 때문에 더욱 문제 될 게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에는 공매도 전략 자체가 플러스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와 국내 수출 실적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강세장 기조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009년 5월 공매도 재개 후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5%, 7.0% 하락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면서 코스피는 14.7%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3.4% 하락했지만 낙폭을 줄였다. 2011년 11월 공매도 재개 당시에도 일주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7%, 2.3% 내렸지만, 3개월 등락률로 보면 두 지수가 각각 5.0%,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금지 기간은 각각 2008년 10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29일까지 8개월과 2011년 8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3개월이었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할 정도로 가파르게 오른 데다 이러한 상승을 개인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견인한 까닭에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첫날부터 공매도 재개 직전인 지난달 3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7.70%, 87.68% 올랐다. 이런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기관은 공매도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사전 의무 교육을 이수한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30일 기준 1만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의 모의 거래를 이수한 투자자도 5000명에 달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56조 3405억원으로 집계돼 올 들어 가장 많았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핵심은] 일본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준 위안부 판결

    [핵심은] 일본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준 위안부 판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낸 2차 소송 재판이 열린 21일. 재판을 지켜보던 이용수 할머니는 실망감에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러고는 패소를 직감한 듯 선고 도중 자리를 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민성철)는 21일 이날 고 곽예남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유족 등 20명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제 관습법과 대법원 판례의 법리에 따르면 일본국을 상대로 주권적 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소를 각하했다. 2016년 12월 소송이 제기된 지 4년 5개월 만이다. 핵심 ① 국가면제 주장하는 일본에 힘 실어준 법원 재판부는 일본 정부가 그간 주장해온 국가면제론을 인정했다. 국가면제란 한 주권국가가 다른 나라의 재판 관할권으로부터 면제되는 것을 말한다. 재판부는 이 이론을 들어 이번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상대로 유럽 국가에서 강제노역 피해자들이 소송을 냈지만, 국가면제를 이유로 각하된 사례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월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는 유사한 소송에서 반인도주의 범죄 행위에는 국가면제를 적용할 수 없다면서 “피고(일본국)는 원고에게 각각 1억원을 지급하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 준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1차 판결도 실제로 추심이 이뤄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가 따로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확정됐지만, 강제집행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가뜩이나 경색된 한일관계가 자칫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국가가 면제해준 피해자들의 소송비용까지 지급하라고 했으나 기존 재판부가 바뀌면서 뒤집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양호 부장판사)는 지난달 29일 비엔나 협약 등 국제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송비용을 추심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핵심 ② 두고두고 발목 잡는 한일 위안부 합의 박근혜 정부가 2015년 12월 발표한 위안부 합의가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재판부는 2015년 이뤄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외교적인 요건을 구비하고 있고 권리 구제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렵하지 않은 등 내용과 절차에서 문제가 있지만, 이 같은 사정만으로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의에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할 수 없다”며 “비록 합의안에 대해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지는 않았지만, 피해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거쳤고 일부 피해자는 화해·치유재단에서 현금을 수령했다”고 부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굽히지 않았다.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할머니 측은 기자회견 후 보도자료를 배포해 “1월 판결과 정반대 판결이 내려지고, 우리 법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법 정의 요구를 무시해버리면 국제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우려를 나타낸다”고 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판결”이라며 “항소심에 정의와 인권의 승리를 기대하며, 범죄 인정과 사죄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에 국제사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을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핵심 ③ 외교적 노력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하라? 위안부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하라는 게 법원의 취지다. 재판부는 선고 말미에 “피해자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고, 대한민국이 기울인 노력과 성과가 피해자들의 고통과 피해를 회복하는 데는 미흡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피해 회복 등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은 외교적 포섭을 포함한 노력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송을 대리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논평을 통해 “이번 손배 청구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회복이라는 데 대해 진지한 고민 없이 오로지 ‘국익’의 관점에서 판단했다”면서 책임을 입법부와 행정부에 떠넘기고 인권의 최후 보루로서 사법부의 책임을 방기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일본은 정부 차원의 언급은 삼가겠다면서도 “당연한 결과”라며 반색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이번 (위안부 판결) 건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계속해서 한국이 국가로서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는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의 회복을 바라는 정부의 외교 셈법은 이로써 더 꼬이게 됐다.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두 가지 상반된 판결을 가지고 일본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 반면 일본은 이번 판결로 책임 회피에 대한 정당성을 얻었다. 평생을 눈물로 보낸 할머니들이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은 1차 판결이 나고 단 3개월뿐이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알맹이 없는 쇄신안 내놓은 민주 초선의원 모임

    알맹이 없는 쇄신안 내놓은 민주 초선의원 모임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더민초)이 22일 당 지도부에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당내 쇄신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의 귀책사유로 인한 재보궐선거에도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뒤집은 당헌·당규를 재개정하자는 요구는 담기지 않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밋밋한 쇄신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민초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쇄신안 마련을 위한 당 쇄신위원회 구성 ▲국민과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 ▲국민과 실질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마련 등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운영위를 중심으로 9개 분과가 약 열흘간 토론을 거쳐 오늘의 요구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4차례 모임과 열흘 넘는 토론치고는 쇄신안의 강도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초선 의원들은 성비위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국민과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입장을 모았지만, 당헌·당규 재개정 문제와 2차 가해 방지와 관련된 구체적인 쇄신안을 내놓지 않았다. 고 의원은 “‘왜 지키지 못한 약속을 했느냐’라는 입장도 있고, ‘다시 고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국 사태’나 부동산 정책 등 구체적인 사건과 정책도 쇄신안에 담기지 않았다. 고 의원은 “짧은 시간 안에 의견을 모으기는 힘들었다”며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초선 의원들이 80여명인 만큼 의원들의 스펙트럼이 넓고,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선명한 쇄신안이 나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당헌·당규 재개정 요구 없는 더민초 쇄신안

    당헌·당규 재개정 요구 없는 더민초 쇄신안

    당 지도부에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과 요구당내 쇄신위원회 구성, 국민과 실질적 소통 강화쇄신안 강도와 구체성 떨어진다는 지적도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더민초)이 22일 당 지도부에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당내 쇄신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의 귀책사유로 인한 재보궐선거에도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뒤집은 당헌·당규를 재개정하자는 요구는 담기지 않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밋밋한 쇄신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민초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쇄신안 마련을 위한 당 쇄신위원회 구성 ▲국민과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 ▲국민과 실질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마련 등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운영위를 중심으로 9개 분과가 약 열흘간 토론을 거쳐 오늘의 요구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4차례 모임과 열흘 넘는 토론치고는 쇄신안의 강도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초선 의원들은 성비위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국민과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입장을 모았지만, 당헌·당규 재개정 문제와 2차 가해 방지와 관련된 구체적인 쇄신안을 내놓지 않았다. 고 의원은 “‘왜 지키지 못한 약속을 했느냐’라는 입장도 있고, ‘다시 고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귀책사유가 있을 때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도록 한 옛 당헌 자체가 문제였다는 반발도 있었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나 부동산 정책 등 구체적인 사건과 정책도 쇄신안에 담기지 않았다. 고 의원은 “짧은 시간 안에 정책에 관한 의견을 모으기는 힘들었다”며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초선 의원들이 80여명인 만큼 의원들의 스펙트럼이 넓고,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선명한 쇄신안이 나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30’ 의원 5명은 지난 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고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조국 사태’를 반성했지만, 강성 당원들로부터 ‘초선 5적’으로 불리며 의원직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설] 석 달 전 위안부 판결 뒤집고 2차 소송 각하한 법원

    서울중앙지법은 어제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두 번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각하했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의 다른 재판부는 대동소이한 소송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1억원씩의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마디로 당혹스럽다. 석 달 전이나 이번이나 쟁점은 국가면제였다. 국가면제란 한 주권 국가가 다른 나라의 재판 관할권으로부터 면제된다는 국제관습법이다. 국가면제의 인정 여부가 재판부에 따라 다르다면 법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1월 재판부는 위안부 문제가 “반인도적 범죄 행위로서 국가면제를 적용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국가 범죄인 위안부 문제의 일본 정부 책임을 물은 역사적 판결이었다. 그러나 어제 재판부는 “국가면제의 예외를 인정하면 선고와 강제 집행 과정에서 외교적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일본과의 외교적 충돌을 우려했다니 어느 나라 법원인지 묻고 싶다. 재판부는 외교적 교섭 등에 의한 해결 노력을 강조함으로써 위안부 문제에 법원이 간여할 수 없다고 선까지 그었다. 1월 판결은 일본 정부가 항소하지 않아 확정됐으나 어제 결정에 대해 원고가 항소할 뜻을 밝힘으로써 2심에서 국가면제를 놓고 일본이 아닌 법원과 다투게 됐다. 1차 소송 원고들은 강제집행을 위해 일본 정부가 국내에 보유한 재산의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1차 소송 비용을 패소한 일본으로부터 추심할 수 없다는 결정을 법원이 최근 내리는 등 법원 내 기류가 심상치 않아 강제집행이 순탄하게 이뤄질지 의문이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이런 소송을 7년여 전부터 시작한 까닭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사실과 법적 책임의 인정 및 사죄를 하지 않아 마지막 수단으로 법정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2015년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여긴다. 한일이 역사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화근이 이런 소송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부는 법원 각하 결정으로 한숨 돌렸다고 생각할 게 아니다. 강제동원·위안부 문제는 청구권협정으로 종결됐다는 일본을 상대로 외교적 해결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재판부 “국가면제 부정 근거 부족… 위안부 문제, 외교로 풀어야”

    재판부 “국가면제 부정 근거 부족… 위안부 문제, 외교로 풀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맞닥뜨려야 했던 가장 큰 장애물은 ‘국가면제’(주권면제)였다. 이는 ‘국내 법원은 외국 국가에 대한 소송에 관해 재판권을 갖지 않는다’는 국제관습법 조항으로 일본 정부가 수년간 소송에 불참하며 내세우던 논리이자 21일 각하 판결이 내려진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다. 지난 1월 8일 1차 소송 재판부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제국의 불법 행위에 대해 ‘국가면제’의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피해 사실을 “일본 제국에 의해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행위로 국제 강행규범에 대한 위반”으로 규정한 재판부는 “국가면제 이론은 항구적이거나 고정적인 가치가 아니고, 계속 수정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이날 2차 소송 재판부는 상반된 판단을 내놨다. 이번 사건에서 국가면제의 예외를 인정할 만한 근거가 충분치 않고, 인정했을 때 발생할 문제도 적지 않다는 논리다. 재판부는 “국가면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대법원 판례는 물론 대한민국 입법부·행정부가 취해 온 태도와 국제사회의 흐름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국가면제를 부정하면 선고 후 강제집행 과정에서 피고(일본국)와의 외교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최후의 구제 수단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1차 소송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일본과 미국 등의 법원에 여러 차례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 혹은 각하됐다”면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또한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포괄하지 못했다”고 봤다. 이 소송이 아니고서는 피해자들이 손해를 배상받을 방법이 요원하다는 인식에 동의한 것이다. 이에 반해 2차 소송 재판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현재까지 유효하게 존속하고 있다고 봤다. 위 합의에 따라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의 현금지원사업으로 생존 피해자 35명과 사망 피해자 64명(전체 240명 중 99명)에 대해 현금 지급이 이뤄진 점 등을 감안했을 때 피해자들을 위한 ‘대체적인 권리구제수단’이 존재한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등 내용과 절차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해서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재판 말미에 “피해자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고 대한민국이 기울인 노력과 성과가 피해자들의 고통과 피해를 회복하는 데 미흡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문제 해결은 외교적 교섭을 포함한 노력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2차 소송 판결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국제법 전문가는 “1월 판결이 국민의 ‘법 감정’ 등을 고려한 ‘이례적인’ 판결이었다면 이번엔 국제관습법과 그간의 국내 판결 등에 입각한 ‘통상적인’ 판결”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촉구하고 있는 신희석 연세대 법학연구원 박사는 “기존 판례를 기초로 판단하면서 순환논리에 빠질 위험이 있다”면서 “헌법재판소도 비구속적 합의로 판단한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판결의 근거로 삼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첨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투자 옥석’ 찾는다… 지역 유명상권 내 상가 ‘시선집중’

    ‘투자 옥석’ 찾는다… 지역 유명상권 내 상가 ‘시선집중’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특히 민간소비 및 대면∙서비스업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상가시설을 매매 혹은 임대해 장사를 하려는 자영업자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어느 때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462.8조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이었던 2019년 4분기 GDP(468.8조원)의 98.7% 수준에 머물렀고, 특히 민간소비는 전년대비 93.4%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가 줄면서 대표적으로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은 지난해 4분기 GDP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7.9%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위기 및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 침체도 상당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지난 1년간 자영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가자 중 95.6%가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전후와 비교해 매출 감소를 겪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매출 감소 비율은 53.1%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서울에서 상가 투자수익률이 상승한 상권은 공덕역 상권(1.40%→1.43%)과 왕십리 상권(1.11%→1.58%) 단 둘이었다. 나머지 상권들은 크게 하락했으며 대표적으로 강남 상권(2.20%→1.53%), 명동 상권(2.18%→-0.01%) 홍대∙합정 상권(2.13%→1.25%) 등은 크게 떨어졌다. 공덕역 및 왕십리 상권이 경기 침체에도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두 상권의 가장 큰 공통점은 유명한 메인 상권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공덕역의 경우 공덕동 족발골목 및 마포전골목, 갈매기골목 등 외부 인구를 유입시키는 이름난 골목상권들이 포진돼 있다. 왕십리 역시 도선동 먹자 상권뿐 아니라 젊음의 거리 등 인기 상권들이 자리해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아오면서 경기 침체의 칼날을 피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공덕역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맛집이 많은 것으로 소문나 있어 찾아오는 소비자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공덕역 반경 500m 내 위치한 아파트만 약 4,800세대에 달하는 등 주변 배후수요까지 확보돼 있어 수익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 상황에서 자영업자 혹은 고려 중인 사람들이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권 내 상업시설을 찾아나서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요식업 등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타격을 입히면서 상가 입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유명상권을 품어 외부 인구 유입이 용이한데다 인근 배후수요까지 갖춘 상업시설에 대한 니즈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4월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내 상가인 ‘힐스에비뉴 장안 센트럴’을 오피스텔과 동시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85개 점포로 구성된다. 해당 상업시설은 이미 활성화된 동대문구 장안동 중심상권에 들어서게 된다. 장안동 사거리를 중심으로 △주거단지상권 △오피스텔상권 △맛의거리상권 등이 조성돼 있으며, 특히 ‘장안동 맛의 거리’와 맞닿은 연계선상에 들어설 전망으로 기존 상권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 1만2,000가구 이상의 장안동 주거수요도 배후로 두고 있다. 단지 내 입주민을 고정수요로 확보함은 물론 장안동 내 다수의 빌라·주택 및 대단지 아파트인 장안현대홈타운 1차(2,182가구), 장안삼성래미안2차(1,786가구), 장안힐스테이트(859가구), 장안삼성래미안 1차(558가구) 등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장한평역과 중심상권을 이용하려는 유동인구의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로변 오픈형 상가로 설계된다. 장안로에서 이어지는 1, 2층 개방형 테마 설계로, 전면 주출입구에서 후면 광장까지 이어지며 동선에 최적화된 형태로 조성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오염수 방류에 걱정 가득한 시민과 상인들…“전 세계가 일본 막아야”

    日 오염수 방류에 걱정 가득한 시민과 상인들…“전 세계가 일본 막아야”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상인들이 힘든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죽고 싶은 마음이네요.”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이동현(48)씨는 14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겪었던 피해가 되풀이될까 봐 걱정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원전사고 당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의 70~80%가 떨어졌다”며 “전 세계가 일본에 울분을 토해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면서 수산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불안감에 앞으로 마음 놓고 수산물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한다. 이날 시장을 찾은 박주순(67)씨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일본산 수산물을 먹기가 정말 힘들 것 같아 대부분 육류로 대체해 소비할 생각”이라며 “국산이라고 해도 먹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몽주(69)씨는 “우리나라에서 오염수 방류를 막는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는 게 사실”이라며 “일본산은 사지 않고 국산이라고 표기된 것만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려고 한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불안함은 상인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상인들은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19년째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임미정(44)씨는 “실제 오염수 방류까지는 아직 2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손님들의 불안감이 크다”며 “상인들과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전 세계가 방관하지 말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일본의 오염수가 먹거리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 에너지전환팀 박성준 활동가는 “일본이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트리튬’(3중수소)도 밖에서 사람이 쐬게 되면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몸 속으로 들어왔을 때는 내부피폭을 일으켜 발병을 유발한다”며 “핵종을 먹고 자란 수산물들이 사람 몸속에 들어오면 오랜 시간이 흘러 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민들이 당장 공포심을 가질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시민방사능센터 최정숙 활동가는 “일본이 2차 정화 결과에 대해 방사성 물질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영향을 파악할 수는 없다”면서도 “방사성 물질이 인위적으로 태워지거나 중화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랜 농축이 이뤄진다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오염수 배출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협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기와 방사능 수치 측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찰, 김종철 ‘강제추행’ 혐의 불송치 결론

    경찰, 김종철 ‘강제추행’ 혐의 불송치 결론

    경찰이 강제추행 혐의로 고발당한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를 검찰에 넘기지 않기로 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2차 가해 우려와 일상 회복 등을 이유로 수사를 원치 않는다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김 전 대표 사건에 대해 최근 ‘각하’ 처분을 내리고 검찰에 불송치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이러한 결정을 지난 9일 김 전 의원 등에게 서면으로 통지했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지난 1월 25일 김 전 대표가 장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하자 이튿날 영등포경찰서에 김 전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다. 현행법상 성범죄는 친고죄가 아니어서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고발할 수 있다. 이에 장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원치도 않는 제3자의 고발을 통해 다시금 피해를 지난하게 상기하고 설명하며 그 과정에 수반될 2차 가해를 감당해야 하나”라면서 “원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사와 무관하게 피해 사건으로 옭아넣는 것은 부당하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사건을 이송받아 수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은 장 의원 측으로부터 경찰에 수사를 원치 않는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제추행의 경우 반의사불벌죄는 아니지만 피해당사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장혜영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추후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부, 日대사 초치 강력 항의했지만… 뾰족한 저지 수단은 없어

    정부, 日대사 초치 강력 항의했지만… 뾰족한 저지 수단은 없어

    日대사 신임장 제정식 전인데 이례적 초치투명한 정보공개·환경 기준 준수 등 촉구IAEA 국제검증 때 한국 전문가 합류 추진해수 방사능 검사 年 4회→年 6회로 강화日수산물 관리품목 확대 사실상 전수조사“용납할 수 없다.” 심각한 우려 표명에도 일본이 13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자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일본 정부가 인접 국가인 우리 정부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 및 정보 제공 없이 방류를 결정한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 이를 강행하더라도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정부는 오염수의 안전성 검증에 주력하면서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날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가 나온 지 3시간 만에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외교부로 비공개 초치됐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아이보시 대사와 20여분간 면담하면서 오염수 처리 관련 투명한 정보 제공, 환경기준 준수, 객관적 검증 필요성 등 정부 입장을 담은 구술서를 전달했다. 아이보시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은 14일로 예정돼 있는데, 제정식도 하기 전에 외교부로 불러들인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 때는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정부는 일본이 오염수를 희석해서 장기간 방류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데 필요한 필수적 사안들을 일본으로부터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일본 측에 구체적인 처분 방식, 방류 개시 시점, 총방류기간, 총처분량 등을 요청한 상태다.정세균 국무총리도 “(오염수 방출은) 또 다른 역사적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일본의 결정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당국자는 “일본 육상에 보관돼 있는 것을 내해에 방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저지 수단이나 요구를 해서 현실화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려고 해도 ‘해양 방출을 했을 때 굉장히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중심으로 방출 과정 모니터링을 할 때 우리 측 전문가를 합류시켜 국제 검증을 진행하고, 피해 발생이 확인되면 배상과 방류 중단 요구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와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동·서·남해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사성물질 조사를 연 4회에서 6회로 강화한다.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시간도 기존 1800초에서 1만초로 강화해 방사능 검사 결과의 정확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나오는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는 계속 이어 간다. 특히 해수부는 현재 수입 수산물 17개 품목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원산지 단속 역량을 일본산 수산물에 집중해 전부 단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추가로 관리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 사실상 ‘전수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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