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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박원순 성희롱’ 인권위 판단 존중…피해자께 깊이 사과”

    이낙연 “‘박원순 성희롱’ 인권위 판단 존중…피해자께 깊이 사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판단’에 대해 “인권위 조사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와 가족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저희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인권위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게 보낸 제도개선 권고 역시 존중하겠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별 격차를 조장하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치고,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 구조를 해체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서는 관련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당 내 성평등 개선방안과 관련해선 “성평등이 문화가 되고 일상이 될 때까지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와 교육연수원을 중심으로 성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며 “윤리감찰단과 윤리신고센터,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통해 당내 성비위 문제를 철저히 감시하고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박성민 최고위원도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던 2차 가해와 민주당의 부족한 대응으로 상처받으신 피해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과했다. 박 최고위원은 “여전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일상의 성폭력을 마주한다”며 “피해자가 겪는 불쾌한 행동과 모욕적인 언행을 참아내야 하는 것쯤으로 여기게 하고,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을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일정 부분 전가하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박 최고위원은 이어 “성범죄 피해자로 향하는 2차 가해의 화살을 막아내는 일은 사회를 지탱하는 담담한 연대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민주당은 뼈를 깎는 노력과 반성적 성찰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철 ‘성추행’ 고발 시민단체, 장혜영 ‘유감’에도 고발 유지

    김종철 ‘성추행’ 고발 시민단체, 장혜영 ‘유감’에도 고발 유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을 성추행한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를 경찰에 고발한 시민단체 활빈단이 장 의원의 유감 표명에도 고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활빈단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정의당의 대표인 김 전 대표와 ‘국회의원’ 신분인 장 의원이 공인 신분이 아니라면 활빈단 역시 굳이 고발조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발을 취하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국민혈세를 받아 정치·의정 활동을 하는 공인들이 성추행 사고를 일으켜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는커녕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도덕적 문란을 조장했다”면서 “이는 당내에서 덮을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 내에서 조용히 해결할 일이라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왜 언론에 굳이 알렸나. 당 내에서 서로 사과하고 적당히 무마하면 될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 의원이 전날 활빈단의 고발을 두고 2차 가해라며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여성의원으로서 도덕적 불감증”이라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정의당은 김 전 대표가 이달 15일 장 의원을 성추행했으며 대표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장 의원은 형사 고소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시민단체 활빈단은 전날 김 전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성추행은 친고죄, 반의사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고소·고발과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장 의원은 전날 활빈단의 고발 조치에 대해 “해당 시민단체의 행동은 저의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는 경솔한 처사”라며 “사법처리를 마치 피해자의 의무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또다른 피해자다움의 강요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정의당, 충격 넘어 경악” 논평 논란에 與 “저희도 반성 의미 포함”(종합)

    “정의당, 충격 넘어 경악” 논평 논란에 與 “저희도 반성 의미 포함”(종합)

    정의당 성추행 사건 논평 비난 여론에최인호 대변인 “반성·대안 실천” 수습‘박원순 성희롱’ 인정 인권위 판단에 이낙연 “피해자와 가족께 깊이 사과”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동료 의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논평을 냈던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저희 잘못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다 포함돼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논평을 낸 당사자인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늘 반성하면서 저희가 내놓은 대안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인호 “내시반청·조고각하 하겠다” 민주, 박원순 피해자 ‘피해호소인’ 명명 논란남인순, 朴측에 피소사실 유출로 비난 여론 최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내시반청’(內視反聽·남을 탓하기보다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고 남의 충고와 의견을 경청한다는 뜻), ‘조고각하’(照顧脚下·자기 발 밑을 잘 보라는 뜻)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판단과 관련해 재차 사과하면서 스스로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사건 이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면서도 박 전 시장 사건 당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자초했고, 여성단체 대표 출신인 남인순 의원은 박 전 시장에게 피소사실을 유출해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지난해 4·15 총선 직후에는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해 시장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최근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논평해 자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의당 사건에 논평을 냈던 당사자인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낙연 대표가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그간에 저희들이 잘못했던 시각이나 자세를 다 반성한다는 의미가 다 포함돼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제 당대표와 당 여성위원회가 면담을 했다. 여성위 중심으로 처벌 강화 등 대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남인순 “불미스러운 일 있는지 물은 건제 불찰, 피해호소인 지칭 생각 짧았다” 남인순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면서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온 단체,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했던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면서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2차 가해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낙연 “피해자 2차 피해 없도록 최선”“인권위 결과 무겁게 받아들인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박 전 시장의 관련 인권위의 성희롱 판단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피해자와 가족들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피해자가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인권위가 서울시,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 보낸 제도 개선 권고 역시 존중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별 격차를 조장하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치겠다.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하겠다”면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서는 관련 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성평등이 문화와 일상이 될 때까지 민주당은 전국여성위와 교육연수원을 중심으로 성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면서 “윤리감찰단, 윤리신고센터,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통해 당내 성 비위의 문제를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차단하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 ‘박원순 성희롱’ 판단에 “피해자와 가족들에 깊이 사과”

    이낙연, ‘박원순 성희롱’ 판단에 “피해자와 가족들에 깊이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판단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들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위 조사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가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인권위가 서울시,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 보낸 제도 개선 권고 역시 존중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성별 격차를 조장하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치겠다.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하겠다”면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서는 관련 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성평등이 문화와 일상이 될 때까지 민주당은 전국여성위와 교육연수원을 중심으로 성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면서 ”윤리감찰단, 윤리신고센터,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통해 당내 성 비위의 문제를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누가·언제·어디서 백신 맞나” 정부, 내일 발표한다(종합)

    “누가·언제·어디서 백신 맞나” 정부, 내일 발표한다(종합)

    요양병원·노인 의료복지시설·고위험 의료기관우선으로 2월부터 순차 접종9월까지 국민 70% 1차 무료접종 완료할 듯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 접종 세부 시행계획을 내일(28일) 발표한다. 내달부터 시행될 백신 접종을 앞두고 우선 접종 대상자와 접종 기관, 실시 기준, 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 체계 등을 포함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28일 오후 2시 10분 브리핑을 열어 백신 접종 시행계획을 공개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앞서 지난 25일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대해 1차 무료접종을 시행해 11월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큰 틀의 접종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1분기에는 요양병원·노인 의료복지시설·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2분기에는 65세 이상과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3분기에는 만성질환자 및 성인(19∼64세) 등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대부분 2회 접종인 만큼 3분기까지는 우선순위를 정해 접종을 진행하고, 4분기부터는 2차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하게 된다. 또 백신의 플랫폼에 따라 접종 기관도 구분된다.화이자·모더나, 전국 약 250개 접종센터 통해 시행계획 화이자와 모더나제품처럼 보관이 까다로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전국의 약 250개 접종센터를 통해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내외,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해 냉동고 준비가 필수다. 접종센터는 지역 체육관 등 별도의 지방자치단체 운영 시설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약 1만곳의 민간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가 예방접종사업 위탁의료기관 중 지정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기관을 접종기관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그 밖에도 군이나 요양원 등 특수 시설의 경우 기관 자체에서 접종을 시행하거나 지역 보건소에서 직접 찾아가는 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백신 특성에 맞게 훈련된 인력을 확보해 접종센터에는 약 6000명, 일반 의료기관에는 약 2만5000명의 의료·행정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접종 이후 이상 반응 관리하는 체계 마련된다 정부는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동 감시 모니터링, 예방접종 도우미 애플리케이션(앱), 의료기관을 통한 적극적인 이상반응 감시 체계 등을 통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상 반응까지 살핀다는 방침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질병청·식약처·행안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내에 합동 피해조사 전담 조직을 마련해 중증 이상반응의 인과성과 백신 사용 여부 등을 평가하며, 지자체에서는 예방접종 전담대응 조직을 설치해 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의 접종 후 이상 반응 점검을 총괄하게 된다. 백신 접종과 이상 반응의 인과성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예방 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를 통해 보상한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3월부터, 얀센·모더나 백신은 2분기, 화이자 백신은 3분기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4개 제약사와 각각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해 총 5600만명 분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노바백스와도 2000만명분 구매계약을 거의 완료한 상태로, 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총 7600만명 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 가운데 코백스의 초도물량 5만명분이 이르면 내달 초 가장 먼저 국내에 들어온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가부 “서울시 전직 간부들, 박원순 성희롱 사건 ‘2차 가해’ 해당”

    여가부 “서울시 전직 간부들, 박원순 성희롱 사건 ‘2차 가해’ 해당”

    여성가족부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를 향한 전직 시 간부들의 언행이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가부는 27일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과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등 전직 서울시 간부들의 언동이 여성폭력방지법상 ‘2차 가해’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2차 피해’ 규정을 최초로 담은 게 여성폭력방지법인데 개념이 광범위하다”며 “이에 따르면 이들의 행위는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희롱 혐의를 인정한 데에 유감을 표명했다. 오 전 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권이 없는 인권위가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본다”며 “피조사자가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오 전 실장과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은 A씨가 박 전 시장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2016~2018년 작성된 것으로 박 전 시장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시정을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은 피해자의 신고 또는 고소가 있어야 가능하다. 현행 여성폭력방지법은 처벌 규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신분을 제한하고 있어 ‘전직’인 2차 가해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여가부 관계자는 “피해자가 이들을 신고 또는 고소하면 법리적 다툼 후 그 결과에 따라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로 형법상 처벌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여가부 관계자는 “여폭법이 ‘2차 가해’를 최초로 규정하는 데에 의의가 있고 이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 예방 지침 및 교육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여폭법으로도 징계를 규정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권위는 25일 6개월간의 조사 끝에 박 전 시장의 행동 일부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 피해 직원과 가족들, 그리고 큰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시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쇄신의 계기로 삼아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국가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인정, 2차 가해 당장 멈춰라

    국가인권위원회가 그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에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면서 “이와 같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비서였던 피해자는 보좌 업무 외에 샤워 전후 속옷 관리, 명절 장보기 등 사적 영역의 노무까지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경찰·검찰의 잇단 판단 유보로 피의사실은 없고, 피해자만 존재할 뻔했다. 인권전담 국가기관이 피해 조사 착수 5개월여 만에서야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점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다만 제도개선 권고에서 박 전 시장의 측근들에 대한 징계 권고는 빠져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인권위의 결정에 앞서 지난 14일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권위의 판단이 더 보수적으로 보이는 점은 아쉽다. 법원과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을 인정한 만큼 피해자의 상처를 덧내는 2차 가해는 더는 없어야 한다. 최근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라는 시민단체가 피해자에 대해 무고 및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데 이는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소모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인 만큼 당장 멈춰야 한다. 박 전 시장이 소속됐던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대변인 명의로 “피해자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짧은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사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번 사안을 축소·은폐하려 했던 모든 행위자를 엄단하는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 피해자 지원 단체가 고소 사실을 사전에 누설해 피해자가 정당한 사과와 그에 걸맞은 처벌을 받지 못하게 한 남인순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해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에 민주당은 주목해야 한다.
  • ‘박원순 성희롱’ 못박은 인권위 ‘박원순 사람들’ 못 잡은 아쉬움

    ‘박원순 성희롱’ 못박은 인권위 ‘박원순 사람들’ 못 잡은 아쉬움

    권력 성범죄·2차 피해 인정했지만측근 묵인 못 밝히고 징계 권고 빠져 “제도개선 권고 뿐 실효성 없다” 비판경찰 ‘피소 유출’ 고발인 조사 예정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5일 발표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는 사건을 공론화한 뒤 무차별적인 2차 가해로 고통받던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객관적 사실로 공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실패한 ‘박원순 사람들’에 대한 징계 권고가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의 성폭력을 ‘권력 관계에서 벌어진 성범죄’로 규정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사실 관계를 엄격하게 따졌음에도 성희롱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하지만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들이 박 전 시장 성희롱을 묵인·방조한 정황과 피소사실이 청와대와 박 전 시장에게 사전에 유출된 경위를 밝혀내지 못했다. 수사권 없는 조사 기관으로서 제약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피해자가 받은 2차 피해는 인정하면서 관계자 징계를 권고하지 않은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피해자 지원 단체는 입장문에서 “전반적으로 인권위의 제도 개선 권고는 화두를 던지는 편에 가까웠다”며 “예컨대 지방자치단체장에 의한 성폭력 해결 방안으로 제시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자율규제’는 실효성 있는 권고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주명·오성규 전 비서실장, 민경국 전 인사기획비서관,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 김민웅 경희대 교수 등의 2차 가해를 막는데 꼭 필요한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면서도 “책임자에 대한 징계 권고 내용이 전무하고 ‘서울특별시 성희롱 예방지침’을 전·현직 책임자들이 위반했는지 여부,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유가족에게 인계한 사건 등에 대한 판단이 빠졌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정황을 유출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두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바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7일 고발인을 불러 조사한 뒤 피고발인인 남 의원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날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명의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의 책임 있는 주체로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반성과 성찰의 자세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피해 직원과 가족들, 큰 심려와 실망을 안겨 드린 시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인권위로부터 지자체장 위력 성폭력 조사 방식과 성희롱 예방교육 개선을 권고받은 여성가족부도 인권위 시정 권고를 어긴 기관에 대해 여가부 장관이 직접 시정 명령을 하면서 제재를 내릴 수 있도록 법제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당 지도부 앞에선 국회의원도 乙… ‘권력 쏠림’이 성범죄 키웠다

    당 지도부 앞에선 국회의원도 乙… ‘권력 쏠림’이 성범죄 키웠다

    50대 남성 위주 국회 문화·권력이 원인성범죄까지 정쟁 소재 삼는 문화도 지적“피해자와 연대한 정의당, 낡은 틀 바꿀 것”정치권에서 끊이지 않고 성범죄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남성 위주의 조직과 권력의 최정점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범죄마저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는 정치권 특유의 문화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정의당의 해법이 향후 정치권의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권의 성범죄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일어났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의 성범죄가 잇달았지만,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최연희 사무총장, 박희태 국회의장, 윤창중 대변인 등 국민의힘 사정도 나을 게 없었다. 여기다 이번엔 젠더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정의당마저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정치권 전반에 뒤틀린 조작문화가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여야 의원들은 정치권이 다른 조직보다 ‘권력의 쏠림’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국회의원 중에서도 당대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일반 의원 간 힘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26일 “지도부가 의원 생사여탈권인 공천권을 쥔 것이 힘의 불균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거대 양당 지도부에서 여성은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제외하면 전무할 정도다. 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50대 남성 위주의 국회 문화와 권력이 문제”라며 “정당을 떠나 정치권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 문제에 대한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성범죄를 정쟁의 소재로 소비하는 습성도 문제다. 김 전 대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을 사실로 인정하자 야권에서는 범여권 진보 세력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논평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것만으로도 몰염치인데 기어이 나섰다면 어찌 ‘그 사건’을 모른 척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정의당의 해법에 주목하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이 발생한 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2차 가해를 주도한 민주당과 달리, 정의당은 피해자의 입장을 반영해 신속하게 내부 시스템으로 사건을 해결했고 2차 가해도 차단하려 노력했다. 사건 조사를 총괄한 배복주 부대표는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고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며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음주 여부를 포함한 구체적 사건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수정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은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고 공론화해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기존 정당과 다르다”며 “피해자를 무력화하지 않고 연대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권의 해결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여성이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주요 보직은 모두 남성이 차지하는 구조”라며 “여성 공천·최고위원 할당제 등 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숨지 않아요_장혜영처럼 #응원합니다_일상의 회복

    #숨지 않아요_장혜영처럼 #응원합니다_일상의 회복

    이은서(23)씨는 지난 25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게 1만원을 후원했다. 정치인 후원은 처음이었다. 이씨는 “장 의원이 이번에 겪은 피해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걸어 온 정치적 행보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다”며 “가장 쉽게, 직접적으로 연대의 뜻을 전할 방법이 후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6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장혜영을_일상으로_국회로’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적게는 1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보냈다고 인증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백한 장 의원을 지지하고 그의 일상인 정치 활동을 응원하는 여성들의 뜨거운 연대였다. 장 의원을 후원한 작가 황효진(37)씨는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 당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에 충격을 받았지만 장 의원의 대처를 보면서 ‘성폭력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며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면서 “정치에서 이상을 말하는 것이 순진한 생각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가 성폭력 피해자로만 언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약직 비서로 일하는 성소수자인 이모씨는 “기존 정치권은 가해자의 얼버무림을 방조하고 묵인했지만 정의당은 공식적으로 가해자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면서 “이 조치가 장 의원의 안전망이 될 것이다. 이런 정당, 이런 국회의원이 있다는 것이 여성들이 살아가는 데 용기를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 의원이 무너지지 않고 하고픈 의정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개발자로 일하는 성소수자 A(32)씨도 “피해 회복을 더디게 하는 것은 성범죄 자체보다 ‘피해자다움’을 이용한 2차 가해”라며 “2차 가해가 걱정되지만, 장 의원이 굳건한 심지로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등 소수자를 위한 의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 약소하지만 후원금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연대의 목소리는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장 의원에게 위로와 존중 그리고 연대의 마음 보낸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다른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장 의원에게 깊은 위로와 굳건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 1월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해 국내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 3년을 맞지만) 여전히 성폭력과 피해자에 대한 조롱이 넘쳐난다”면서 “내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계속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종철 성추행 사건 보선 변수… 민주당 악재일까 반사이익일까

    김종철 성추행 사건 보선 변수… 민주당 악재일까 반사이익일까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진보진영 인사들의 잇단 성비위 논란이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한편으론 정의당이 보궐선거를 포기할 경우 이탈표를 결국 민주당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월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는 민주당은 정의당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비위 문제가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정의당에 의해 가장 감추고 싶은 이슈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야권에서는 정의당이 아닌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6일 “민주당의 뻔뻔함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자당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까지 낸 여권에서 이제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근태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정의당 성추행 사건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진보진영 유력 정치인들의 충격적인 성비위 사건이 연달아 터진 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이 문제를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당 쇄신 차원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누구보다 색이 선명한 정의당 지지층이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순 있어도 대안으로 보수정당을 택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이념·정책 등이 민주당과 맞닿을 수 있지만 국민의힘과는 불가능하다”며 “정의당이 선거를 포기한다면 지지층은 민주당 쪽에 표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정의당이 후보를 내고 끝까지 선거운동을 해 주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의당 김종철 성추행 형사고발… 장혜영 “매우 부당하다” [전문]

    정의당 김종철 성추행 형사고발… 장혜영 “매우 부당하다” [전문]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은 26일 자신을 대신해 김 전 대표를 경찰에 고발한 시민단체에 대해 “저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가해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한 것에 아주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시민단체 활빈단은 강제추행 혐의로 김 전 대표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성범죄는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가 아닌 제3자의 고발이 있어도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고소장을 통해 “정당사상 유례없는 공당 대표의 추악한 망동에 당원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경악과 충격을 받았다”며 “사퇴와 직위해제로 끝날 일이 아닌만큼 성추행 가해자인 피고발인에 대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당사자로서 스스로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회복하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저를 끝없이 피해 사건으로 옭아넣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장혜영 의원은 “사법체계를 통한 고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가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한 선택이다”라며 “성범죄가 친고죄에서 비친고죄로 개정된 취지는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권리를 확장하자는 것이지 피해자의 의사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저는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 어떤 피해자다움에도 갇히지 않은 채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이 다음에 목소리를 낼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장혜영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성폭력 사건을 대응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피해자와 연대한다는 것, 피해자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 ‘피해자다움’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방법론입니다.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가고, 마무리짓는 방식에서 피해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의사에 반하여 가해자를 형사고발한 시민단체에 말씀드립니다.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우선한다는 성폭력 대응의 대원칙에 비추어, 피해당사자인 제가 공동체적 해결을 원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저와의 그 어떤 의사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저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가해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한 것에 아주 큰 유감을 표합니다. 피해당사자로서 스스로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회복하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저를 끝없이 피해 사건으로 옭아넣는 것은 매우 부당합니다. 사법체계를 통한 고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가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한 선택입니다. 이미 가해자의 시인과 공당의 절차를 통해 제가 겪은 일이 성추행이라는 것이 소명되었습니다. 나아가 이에 대한 공동체적 책임, 나아가 사회적인 책임을 묻는 과정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만으로도 이미 입에 담을 수 없는 부당한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이렇게 부당한 2차가해에 시달리고 있는 제가 왜 원치도 않은 제3자의 고발을 통해 다시금 피해를 지난하게 상기하고 설명하며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수반될 2차 가해를 감당해야 합니까? 해당 시민단체의 행동은 저의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기는 커녕 오히려 방해하는 경솔한 처사입니다. 성범죄가 친고죄에서 비친고죄로 개정된 취지는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권리를 확장하자는 것이지 피해자의 의사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형사고소는 피해자가 권리를 찾는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법처리를 마치 피해자의 의무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또다른 피해자다움의 강요일 뿐입니다. 입으로는 피해자 중심주의를 말하면서 실상은 피해자의 고통에는 조금도 공감하지 않은 채 성폭력 사건을 자기 입맛대로 소비하는 모든 행태에 큰 염증을 느낍니다. 성폭력과의 싸움은 가해자와의 싸움이자, 가해자 중심주의와의 싸움이자, 발생한 성폭력을 공동체적 성찰의 계기로 삼는 대신 원색적인 뉴스거리로 소비하는 지긋지긋한 관행과의 싸움이기도 하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 어떤 피해자다움에도 갇히지 않은 채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다음에 목소리를 낼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이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이것보다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지현 “여전한 성폭력…‘미투’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일침

    서지현 “여전한 성폭력…‘미투’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일침

    2018년 상관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해 국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했던 서지현 검사가 “(미투 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성폭력이 넘쳐나고 여전히 많은 여성이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도 끊이질 않고 있는 권력형 성폭력의 실태를 지적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검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번 성폭력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쿵’하고 떨어지던 심장이 결국 어질어질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검사는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라고 반문하며 “‘더이상 성폭력이 만연하지 않는다’고 하기엔 여전히 관공서, 정당, 사무실, 음식점, 장례식장, 하물며 피해자 집안에서까지 성폭력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또 “‘더이상 여성들은 성폭력을 참고 있지 않다’고 하기엔 여전히 많은 여성이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음해와 살인적 가해가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발 피해자들 좀 그만 괴롭히라. 남의 일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들 그러나”라고 반문하며 성폭력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문제도 꼬집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의당, 4월 재보궐 포기 및 대표단 총사퇴 이어지나

    정의당, 4월 재보궐 포기 및 대표단 총사퇴 이어지나

    당 대표단 및 의원단 전력협의회 논의성평등 비대위 구성…“국민 눈에서 봐야”4월 재보궐 무공천…“참여 명분이 없다”서울청 수사착수하기로…정의당 “피해자 의사 존중”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후폭풍으로 창당 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정의당이 26일 본격 수습책 논의에 돌입했다. 당내에서는 4월 재보궐 불출마와 대표단 총사퇴 후 ‘성평등 비대위원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전략협의회를 열고 4월 재보궐 선거와 지도부 총사퇴 등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했다. 전날 초유의 당대표 성추행 사태를 처음 접한 대표단은 ‘가해자 징계와 2차 가해방지, 당원과 시민들에 대한 사과’ 조치만 결정하고 주요한 논의는 이날로 미뤘다. 정의당은 보궐선거 계획 및 쇄신 대책 초안을 마련해 27일 시도당위원장들의 의견을 들은 후 30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대표단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보다 절차에 따라 의견을 일치시키기로 했다”며 조심스러운 대표단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대표단과 의원단은 지도부 사퇴 후 비대위 구성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강은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후 “우리당의 대표단을 뽑는 시스템은 대표 따로 뽑고 부대표를 따로 뽑는 방식”이라면서 “대표단 총사퇴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표들마저 없으면 수습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단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 요구는 커지고 있다. 전원 여성과 성소수자 등으로 이뤄진 ‘성평등 비대위’을 꾸리고 4월 재보궐 무공천을 선언해 피해자 장혜영 의원의 호소에 진지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한 의견그룹 회의에서 나오기도 했다. 다른 의견그룹에 속한 당 관계자도 “국민 눈에서 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지금 누가 대표를 할 수 있겠느냐”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이런 일이 터지면 우리는 총사퇴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무공천은 현실화하고 있다. 정의당 서울시당은 전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선거 대응과 비대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보궐 선거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며 “선거에 참여할 명분이 없다. 당 수습이 먼저”라고 했다. 정의당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성 비위 때문에 발생한 선거에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것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 때문에 ‘성평등’을 요구하는 선거운동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시민단체 활빈단이 김 전 대표를 고발해 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성추행은 친고죄,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어서 고소·고발이나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다만, 성추행 장면이 담긴 화면 등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피해자인 장 의원이 경찰 조사를 거부하면 수사가 어려울 수 있다. 김윤기 당대표 직무대행은 “피해자가 이미 자신이 원하는 정의당 차원의 해결방식을 명확하게 밝혔고, 이를 존중하는 것이 먼저”라며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수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보궐선거 새 변수 떠오른 ‘정의당 사태’

    보궐선거 새 변수 떠오른 ‘정의당 사태’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진보진영 인사들의 잇단 성비위 논란이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한편으론 정의당이 보궐선거를 포기할 경우 이탈표를 결국 민주당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월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는 민주당은 정의당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비위 문제가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정의당에 의해 가장 감추고 싶은 이슈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야권에서는 정의당이 아닌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6일 “민주당의 뻔뻔함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자당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까지 낸 여권에서 이제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근태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정의당 성추행 사건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진보진영 유력 정치인들의 충격적인 성비위 사건이 연달아 터진 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이 문제를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당 쇄신 차원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누구보다 색이 선명한 정의당 지지층이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순 있어도 대안으로 보수정당을 택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이념·정책 등이 민주당과 맞닿을 수 있지만 국민의힘과는 불가능하다”며 “정의당이 선거를 포기한다면 지지층은 민주당 쪽에 표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정의당이 후보를 내고 끝까지 선거운동을 해 주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인권위, 박원순 시장 성폭력 인정했지만…‘6층 사람들’ 징계 권고는 빠져

    인권위, 박원순 시장 성폭력 인정했지만…‘6층 사람들’ 징계 권고는 빠져

    신지예 대표 “‘박원순 사람들’ 징계 권고 했어야 한다”남인순 의원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권인숙 의원 “다른 당 비난할 때 아니다”서정협 서울시장 대행 “책임있는 주체로서 사과드린다”여성가족부 “인권위 권고 어기는 기관 제재 법제화 추진”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5일 발표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는 사건 공론화 뒤 2차 피해로 고통받던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객관적 사실로 공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에 실패한 ‘박원순의 사람들’에 대한 징계 권고가 빠져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인권위는 박 시장의 성폭력을 권력 관계에서 벌어진 성범죄로 규정하면서 박 시장이 사망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사실 관계를 엄격하게 따졌음에도 성희롱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하지만 ‘박원순의 사람들’이 박 시장 성희롱을 묵인·방조한 정황과 청와대와 검경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참고인들이 인권위 조사에서 묵비권 행사하는 등의 이유로 피소사실이 박시장에게 사전에 유출된 경위를 밝혀내지 못했다. 수사권 없는 조사 기관으로서 제약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피해자가 받은 2차 피해를 인정하면서도 관계자를 징계할 것을 권고를 하지 않은 점은 한계로 남았다. 피해자 지원 단체는 2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전반적으로 인권위의 제도 개선 권고는 화두를 던지는 편에 가까웠다”며 “예컨대 지자체장에 의한 성폭력 해결 방안으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자율규제’는 실효성 있는 권고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주명·오성규 전 비서실장, 민경국 전 인사기획비서관, 신승목 적폐청산연대 대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등의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이번 인권위 조사 결과는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면서도 “책임자에 대한 징계 권고 내용이 전무하고 ‘서울특별시 성희롱 예방지침’을 전현직 책임자들이 위반했는지 여부, 박원순 업무용폰을 유가족에게 인계한 사건 등에 대한 판단이 빠졌다”고 평가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오는 27일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의 피소 사실 유출로 인한 명예훼손 사건 고발인인 권민식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대표를 불러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남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남 의원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물어본 것이 상당히 혼란을 야기했고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평생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일을 통해 제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다시 돌아보았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다”며 “민주당은 반복돼 일어나는 권력형 성범죄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책무를 잊으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박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에 있다”며 “이제는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명의의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의 책임 있는 주체로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반성과 성찰의 자세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피해 직원과 가족들, 큰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시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피해자에게 상처를 더하는 2차 가해와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인권위 제도 개선 권고에 대해 인권위 시정 권고를 어긴 기관에 대해 여가부 장관이 직접 시정 명령을 하면서 제재를 내릴 수 있도록 법제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박원순 성희롱 맞다” 인권위 결론에 고개 숙인 서울시·민주당(종합)

    “박원순 성희롱 맞다” 인권위 결론에 고개 숙인 서울시·민주당(종합)

    서울시 “판단 수용하고 정중히 사과2차 가해와 소모적 논쟁 중단해달라”민주당 “심려 끼친 점 깊은 사과 드려성인지 강화·2차 피해 예방에 힘쓸 것” 서울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고 박원순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과 관련해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 서울시는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명의의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의 책임 있는 주체로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반성과 성찰의 자세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피해 직원과 가족들, 큰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시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피해자에게 상처를 더하는 2차 가해와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인권위 조사 결과를 쇄신의 계기로 삼아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는 한편 추가 대책을 마련해 인권위 권고사항을 엄격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자가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직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해 적극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전날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과거 비서에게 한 성적 언동이 일부 사실이었고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판단 결과를 내놓으면서 서울시에는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이날 더불어민주당도 “박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인권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신영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피해자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2차 피해 없이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인권위의 권고사항을 이행하겠다. 국회에서도 성인지 강화와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성인지적 정당 문화를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하겠다.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으로 공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입장문에서 “오랜 시간 고통받아온 피해자와 가족, 실망을 안겨드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통렬히 반성하고 각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의원 장혜영을 응원합니다”…후원으로 연대나선 여성들

    “의원 장혜영을 응원합니다”…후원으로 연대나선 여성들

    이은서(23)씨는 지난 25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게 1만원을 후원했다. 국회의원 후원은 처음이었다. 이씨는 “평소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장 의원의 정치적 행보와 정의당을 응원하던 중 피해 사실을 접했다”면서 “가장 쉽고 직접적으로 연대의 뜻을 표하는 방법은 후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로부터 입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공개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장혜영을_일상으로_국회로’ 등 해시태그와 함께 장 의원에 대한 후원을 인증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여성들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장 의원의 고백과 일상 회복은 여성들에게 용기를 준다”며 젠더·소수자 인권을 위한 의정 활동에도 지지를 표했다.작가 황효진(37)씨는 “많은 여성들이 ‘장 의원도 당내에서 성폭력을 당하다니’라는 충격을 받았지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내가 잘못한 게 아니고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인해 장 의원이 훌륭한 정치인이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로만 언급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후원 이유를 밝혔다. 황 작가는 “장 의원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느꼈고, 활동을 지켜보며 정치에서 이상을 말하는 게 나이브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도 누구든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전했다. “여성들에게 용기 준 장 의원, 소수자 위한 의정활동 이어가길” 계약직 비서로 일하는 바이섹슈얼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모씨는 “성범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회복과 존엄”이라면서 “그동안 정치 집단들은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가해자의 얼버무림을 방조, 묵인했지만 정의당은 공식 절차를 밟고 가해자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는 장 의원이 정의당에서 활동하는 데 안전망이 될 것이다. 이런 정당, 이런 국회의원이 있다는 것은 여성들이 살아가는 데 용기를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떤 순간에는 장 의원이 일정을 소화하는 것만으로 많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의정 보고서에서 밝힌 하고 싶은 의정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개발자인 A(32)씨도 “피해 회복을 더디게 하는 것은 성범죄 그 자체보다 ‘피해자다움’을 이용해 조직 내 성범죄를 감추는 행위 등 2차 가해”라면서 “2차 가해가 걱정되지만 장 의원이 그동안처럼 굳건한 심지로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등 사회 내 소수자를 위한 의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A씨는 “약소하지만 후원금이 장 의원이 걸어온 길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종배 “‘적반하장’ 민주당, 김종철 성추행에 ‘무관용’ 말할 자격 있나”

    이종배 “‘적반하장’ 민주당, 김종철 성추행에 ‘무관용’ 말할 자격 있나”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6일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한 것과 관련,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남인순 민주당 의원 징계 등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김 전 대표의 대표직 사임을 언급하면서 “앞에서는 인권과 진보를 주장하면서 뒤에서는 추악한 행동을 저지른 이중성에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비서에 대한 성적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수많은 2차 피해에 노출됐던 피해자를 생각하면 만시지탄이지만, 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 발표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피해자의 절규를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이 정책위원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김 전 대표에 대해서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면서 무관용 조치와 2차 피해가 발생해선 안 된다고 했다. 과연 민주당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 전 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이 파렴치한 성폭력을 저질렀고, 그 귀책사유로 국민 세금 838억원을 들여 이번 보궐선거 예정돼 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정책위원장은 특히 “민주당이 정의당에게 주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무관용 조치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재차 요구한다”며 “피해사실을 유출하고 2차 피해를 가한 남 의원에 대한 징계가 그 첫 단추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도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는 그동안 가해자 편에 섰던 ‘6층 사람들’과 민주당의 저열한 성 인식에 철퇴를 가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당장 멈추시라. 피해자를 피해자로 가해자를 가해자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표 사퇴와 관련해선 “정치권에는 아직도 운동권 조직 논리에 갇혀서 입으로만 ‘오빠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위선적 행동을 하는 일부 인사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끊임없고 용기 있는 폭로와 공개, 그리고 공유만이 그 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민주당 “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판단 존중”…당 여성위도 입장문(종합)

    민주당 “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판단 존중”…당 여성위도 입장문(종합)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피해자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차 피해 없이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인권위의 권고사항을 이행하겠다. 국회에서도 성인지 강화와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성인지적 정당문화를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하겠다.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으로 공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입장문에서 “오랜 시간 고통받아온 피해자와 가족, 실망을 안겨드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통렬히 반성하고 각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여성위는 “당내 성평등 교육을 활성화하고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겠다”며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징계시효 폐지 등 재발 방지 대책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인권위는 전날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피해자 보호와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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