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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시의회-홍성군의회, 우호교류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광명시의회-홍성군의회, 우호교류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와 홍성군의회(의장 이선균)가 우호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 12일 광명시의회는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제2차 우호교류 협약 전 교류활성화 방안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양 의회는 지난 1월 제1차 우호교류 협약 전 교류활성화 방안을 홍성군의회에서 개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안 의장은 “상호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의 장을 열어가자”라며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상호보완하고 발전하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형식적이고 단편적인 우호교류 협약이 아닌 서로의 노력으로 다가가야 한다”라며 “각 시군의 의원님들과 직원님들의 의견 공유로 선진사례가 되도록 모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명시의회는 같은 날 홍성군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의연금을 전달했다.
  • 가해·피해 학생 즉시 분리기간 최대 3일→7일로 늘린다

    가해·피해 학생 즉시 분리기간 최대 3일→7일로 늘린다

    학교폭력(학폭)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즉시 분리를 최대 7일로 확대하는 등 피해자 보호가 강화된다. 가해자가 소송 등을 제기해 처분에 불복하는 경우 피해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한다.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에 따르면 학폭이 발생했을 때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즉시 분리하는 기간은 기존 최대 3일에서 7일로 늘어난다. 그동안 금요일에 분리 조치가 시작되면 월요일에 조치가 끝나는 등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학교장이 내릴 수 있는 긴급조치 권한도 강화된다. 그동안 10일까지만 출석정지를 내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에서 심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가해 학생에 대한 출석정지(6호 조치)가 가능해진다. 또 학급교체(7호) 권한도 주어진다. 학교 전담기구 조사부터 심의 결정이 나오는 약 7주 동안 피해 학생이 2차 가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해 학생이 출석정지나 학급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다. 가해 학생이 징계 처분에 대해 ‘끝장 소송’을 이어 가는 경우 피해 학생의 진술권 등을 보장하기로 했다.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 등은 피해 학생이 소송 당사자가 아니므로 불복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교육감 등이 피해 학생에게 행정심판·소송 참가가 가능하다고 알리게 된다. 집행정지가 인용돼 조치가 지연되는 경우에도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과의 분리를 요청할 수 있다. 피해 학생이 심리상담이나 법률, 의료 서비스를 맞춤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피해 학생 전담지원관을 도입한다. 위(Wee)센터, 상담·심리지원기관 등 303곳의 피해 학생 전문 지원기관은 내년까지 400곳으로 확대한다. 법무부의 마을변호사 제도를 연계해 지원받을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 학생이 행정심판에 참여하는 경우 국선대리인을 선임할 수 있게 된다.
  • 6살 딸 성폭행 父에 선처 호소한 친모 “아이가 아빠 기다려”

    6살 딸 성폭행 父에 선처 호소한 친모 “아이가 아빠 기다려”

    6살 의붓딸을 3년 넘게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40대 계부에게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이종길)는 이날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 A씨의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의붓딸이 여섯 살에 불과하던 2018년부터 장기간 상습적으로 성폭행 및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경찰은 A씨가 피해 아동의 어머니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불구속 송치했지만, 검찰은 중대한 사건이라고 판단해 검찰시민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A씨를 구속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에 대해 징역 10년과 더불어 수강 및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취업제한 명령 10년,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보호관찰 명령,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 및 특별준수 사항 부과를 구형했다. 검찰은 “장기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으로 범행이 매우 중대하다”라며 “경찰 단계에서 1차 합의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사실 피해자의 복지와는 무관하게 아마 피고인과 친모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출소 후에 피해자의 모친과 결합해서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등 사건의 심각성과 2차 피해로 인한 중대함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에게) 범죄의 엄중함을 각인시키고 2차 피해 위험을 차단할 필요가 있어서 피고인을 사회에서 장기간 격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중형을 구형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A씨는 재판정에서 “제가 지은 죄는 정말 씻을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치욕적인 죄다. 죗값에 대해 충분히 사죄하며 수감 생활하겠다. 나가서는 봉사 활동하며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라고 발언했다. 피해 아동의 친모는 “수감 생활이 끝난 후 피고인과 재결합할 의사가 있다”라며 “(피해 아이가)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A씨의 선처를 호소했다. 피해자의 모친은 피고인 A씨와 합의했고 처벌 불원서도 이날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는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 “횡령이 5억밖에 안된다”…전 건설노조위원장 항소심 첫 공판

    “횡령이 5억밖에 안된다”…전 건설노조위원장 항소심 첫 공판

    노조비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은 진병준 전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54)이 “횡령액은 그 절반인 5억원 정도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진 전 위원장 변호인은 12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송석봉)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10억원 횡령했다는 공소사실 중 2억 3000만원은 무죄 판결이 났고, 2억 5000만원은 갚았기 때문에 실제 피해액은 5억 2000여만원”이라며 “범행을 자백한 점도 고려하면 1심 형은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전고검은 “근로시간 면제자 급여 보관 계좌에서 횡령한 혐의를 무죄로 본 1심 재판부의 판단은 사실 오인과 법리 오해가 있다”며 “이 부분이 인정되면 1심 형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진 전 위원장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노조 회계부장에게 지시해 조합비 통장에서 업무추진비 등 명목으로 현금을 빼내 개인 용도로 쓰는 등 1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 전 위원장은 자신의 아들과 배우자가 조합에서 근무한 것처럼 속여 허위 급여를 지급하고, 자신과 조합 간부들에게 상여금 명목으로 돈을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진 전 위원장이 직원들에게 준 상여금도 자기 가족 계좌로 돌려받는 등 11 가지 수법으로 노조비 10억 2415만원을 횡령했다고 봤다. 1심 재판부는 ‘근로시간 면제자 급여 보관계좌 2억 3000만원 횡령’ 부분에 대해 노조 귀속 재산이라고 증명할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하면서도 “진씨는 수사 착수 이후에도 가짜 차용증을 만들어 제출하는 등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노조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십수 년 동안 위원장직에 있었던 진씨의 범행은 조합원들에게 큰 분노와 배신·좌절감을 준 만큼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항소심 2차 공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 “클릭하면 꼼짝없이 입대” 러, 전자징병 도입…발송 즉시 접수 간주

    “클릭하면 꼼짝없이 입대” 러, 전자징병 도입…발송 즉시 접수 간주

    러시아가 병역 회피를 막기 위해 징병 대상자에 징병 통지서 발송 즉시 접수한 것으로 간주해 출국이 금지되게 하는 등 제도 강화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징병 대상자가 국외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개정 징병법을 의결했다. 개정 법안은 상원의 의결을 거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법안에 따르면 징병 대상자에 대한 징병 통지서는 정부 포털에 등록된 대상자의 개인 계정으로 발송되며 그 즉시 징병 대상자가 접수한 것으로 간주한다. 통지서가 발부된 징병 대상자는 출국이 금지되며 20일 이내에 지역 징병사무소에 나타나지 않으면 운전면허 정지 등 다양한 제재가 뒤따른다. 안드레이 카라타폴로프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장은 방송에서 “징병 통지서가 징병 대상자의 계정에 발송되는 즉시 입대 명령을 받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개정안은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발동 이후 수십만 명에 달하는 병역 대상자들이 해외로 도피하는 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러시아 징병 대상자들은 우편으로 발송되는 징병 통지서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징병을 회피해 왔다. 또한 징병 대상자가 애초 등록된 주소에 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 지난해 동원령 이후 9000여명이 착오나 무차별적 집행으로 동원된 뒤 귀가 조처되기도 했다. 크렘린궁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문제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징병 체계를 현대화하고 더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병역 대상자의 추가 도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이는 동원령과 무관하다”면서 2차 동원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성남시의회, ‘제281회 임시회’ 개회

    성남시의회, ‘제281회 임시회’ 개회

    성남시의회(의장 박광순)는 1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8일간 제281회 성남시의회 임시회 일정을 진행한다. 11일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는 박광순 의장의 개회사와 더불어 제281회 성남시의회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을 의결하고, 2023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과 2023년도 제1차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제안 설명의 건을 청취했다. 또한 강상태 의원, 조정식 의원, 박주윤 의원, 박종각 의원, 박기범 의원, 김보석 의원의 5분 발언이 진행됐다. 박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5일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피해자와 유족에게 위로를 드린다. 정자교뿐만 아니라 탄천 교량 전체에 대한 정밀 안전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성남시의회를 목표로 행복한 성남시를 만들자고 말씀드린 바와 같이 행정도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며 철저한 점검과 사전 예방으로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제281회 임시회는 오는 12일부터 상임위원회별로 조례안 등 일반의안을 심사하고, 18일 제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운영 결과 보고와 노동·연금·교육 3대 분야의 조속하고 확실한 개혁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 ‘손전등 살계(鷄) 사건’ 전말…손전등만으로 닭 1100마리 죽인 男 [여기는 중국]

    ‘손전등 살계(鷄) 사건’ 전말…손전등만으로 닭 1100마리 죽인 男 [여기는 중국]

    중국의 한 남성이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집 남성의 닭 약 1100마리를 죽인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텅쉰신원 등 현지 매체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省)에 살던 구 씨는 지난해 4월 이웃인 중 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중 씨가 구 씨의 허락도 없이 그의 나무를 베어낸 것이 이유였다.  두 사람은 이 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다, 분을 이기지 못한 구 씨가 복수를 결심했고 한밤중에 이웃의 양계장에 잠입했다.  구 씨는 컴컴한 양계장 안으로 들어가 밝은 손전등을 비췄고, 놀란 닭들이 구석으로 몰려들면서 500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당시 겁에 질린 닭들은 서로 짓밟고 공격하는 과정에서 압사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 씨는 경찰에 체포됐고, 피해자인 이웃에게 3000위안(한화 약 57만 5000원)의 피해보상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구 씨는 이웃 중 씨 때문에 피해보상금까지 냈다며 더욱 억울해했고, 이후 같은 방식의 범행을 또 저질렀다. 2차 범행에서 동일한 수법으로 죽인 닭의 수는 640마리에 달했다.  구 씨가 두 차례의 범행으로 이웃에게 끼친 피해 규모는 1만 3840위안, 한화로 265만원 상당으로 확인됐다. 다시 체포된 구 씨는 재판에 넘겨 졌으며, 후난성 허양현 지방법원은 최근 열린 재판에서 가해자 구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현지 법원은 “공공 및 사유 재산을 의도적으로 파괴해 5000위안 이상의 손실을 초래했기 때문에 기소 의견이 마땅하다”면서 “피고인의 경우 주관적인 분노를 타인에게 발산하고 손해를 입혔다. 특히 손전등을 닭에게 비추면 닭들이 죽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2차례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위의 이유로 피고인의 고의상해죄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한 조류 전문가는 현지 언론에 “닭은 지속적인 고온이나 저온, 급격한 온도변화, 극심한 빛의 변화 등에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매우 쉽게 놀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밤중에 손전등 불빛으로 놀란 닭은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되고 중추신경계가 즉각 반응하면서 극심한 공황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이후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려 했겠지만 닭장 안이 막혀있었고, 결국 서로를 짓밟다가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젠더보도 가이드라인…‘몹쓸 짓’, ‘유모차’, ‘맘카페’ 쓰면 안돼

    젠더보도 가이드라인…‘몹쓸 짓’, ‘유모차’, ‘맘카페’ 쓰면 안돼

    이따금 성폭력 사건을 보도하며 ‘몹쓸 짓’이라고 제목을 다는 매체를 보게 된다. 성폭력이 나쁘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성폭력 범죄의 성격을 축소하게 된다”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가 11일부터 언론사들에 배포하는 ‘젠더보도 가이드라인’(이하 가이드라인)은 지적했다. 사실상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권고다. 가이드라인은 성범죄에 관한 은유적인 표현이 독자와 시청자에게 어떤 효과를 유발하는지 유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성평등 보도를 실천하기 위해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유의할 점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수록했다. 언론노조 성평등위가 기획했고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현직 기자로 구성된 젠더보도 기획단의 의견을 들으며 집필했다. 가이드라인은 사회의 불평등한 측면을 미디어가 비판적 시각 없이 반복해 전하는 경우 수용자가 현실의 차별과 불평등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성역할을 고정하는 보도를 피하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취재원의 성별과 연령을 다양하게 해야 하며 취재원을 선정할 때 특정한 분야를 특정한 성별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가이드라인은 자녀·부모·장애인 등을 돌보는 사람을 남성으로 표현하고 버스 기사·건설노동자·기계수리원·군인 등 남성 집중 직종의 인물을 여성으로도 설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유모차’, ‘맘카페’, ‘수유실’ 등의 용어에는 육아와 돌봄이 여성만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반영돼 있으니 ‘유아차’, ‘육아카페’, ‘아기 휴게실’ 등으로 각각 바꾸자고 제안했다. 태아가 달이 차기 전에 죽어서 나온다는 의미를 지닌 ‘낙태’ 대신 여성이 출산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염두에 둔 ‘임신중지’ 혹은 ‘임신중단’을 사용하자고 대체 용어를 제시했다. 또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희석하지 않도록 ‘몰래카메라’나 ‘몰카’를 ‘불법 촬영물’로 바꾸고, ‘아동 포르노그라피’(아동청소년 음란물)는 ‘아동 성착취물’로 표현하자고 덧붙였다. 성폭력 피해자 보호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댓글을 이용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피해자의 신원이 알려진 경우 댓글 창을 제공하지 않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단독] “농촌에 ‘깨진 유리창’ 두면 안돼… 삶의 질 높이는 공간정비 할 것”

    [단독] “농촌에 ‘깨진 유리창’ 두면 안돼… 삶의 질 높이는 공간정비 할 것”

    난개발에 마을 곳곳 축사·공장·빈집 방치주민 삶의 질 위협·인구유입 방해 유해 요소 이전 후 공간 재생 정비2021년 시작… 5월 말까지 추가 선정“쾌적한 공간 정비로 농촌 소멸 막을 것”주민협약 조성… 농촌공간재구조화법 통과 “공간정비는 종합예술…전문가 지원사격” “인구가 소멸 중인 농촌을 축사·빈집 등이 방치된 ‘깨진 유리창’ 상태로 둬서는 안 됩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 정비로 사람이 모여 지역공동체를 이루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겁니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깨진 유리창 이론’을 설명한 뒤 “농촌도 정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사람들이 외부에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자동차나 상가의 깨진 유리창과 같이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나중에 더 큰 범죄나 무질서가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환경 중시’ 유럽, 농촌 난립 엄격히 규제체계적 공간 정비, 주민 만족·청년 유입↑ 강 실장은 “앞으로는 농촌 소멸을 막기 위해 체계적인 공간 관리로 집단화를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스위스, 프랑스와 같이 환경 가치를 우선해 농촌 난립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단기 경제 성장이 우위에 있다보니 사람이 살아가야 할 공간을 생각지 않고 산중턱에 전원주택을 허가해주고 얼마 못 가 폐가가 되는 등 난개발 문제로 환경과 사회적 비용이 수배가 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처럼 체계적인 공간 계획 정비가 돼 있지 않다보니 마을 주거지 인근에 축사와 공장 등으로 인한 악취·소음·화학 물질 등 각종 유해 물질들이 주민들의 위생과 삶의 질을 위협하고 새로운 인구 유입도 방해한다고 강 실장은 분석했다. 유해시설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시설과 빈집, 장기 방치 건물들도 포함된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말부터 농촌 마을의 난개발과 유해 요소를 정비하고 정비 구역을 활용한 재생사업 지원을 통해 농촌의 정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2차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개 지구를 1차로 선정한 데 이어 2차로 20개 지구(총 40개)를 추가 선정한다. 2021년 4개 시범지구를 선정해 5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농촌공간정비사업은 2025년 첫 결실을 맺는다.“정비사업으로 사람 모이고 수요처 늘면교통 생기고 황리단길처럼 청년 모일 것” 강 실장은 “당시 선정된 경남 김해시 주촌면의 원지지구는 주거지 인근에 돈사가 집중돼 있어 악취 배출기준이 최대 29배를 초과하는 등 악취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면서 “이제 사업 계획을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부터 돈사 철거 작업을 시작한다. 철거 뒤에는 해당 공간을 마을공동시설, 먹거리활성화센터 등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사업 효과를 기대했다. 주거지는 주거지대로 모아 돌봄, 교육 등 사회서비스와 연계한 커뮤니티를 조성해주고, 공장은 공장대로 인프라가 좋은 곳으로 묶어주며, 축사는 축사대로 집적시켜 농촌 공간을 보다 효율적이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라고 강 실장은 설명했다. 지난 2월 ‘농촌공간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환 법률’이 국회를 통과되면서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법은 내년 3월 본격 시행된다. 강 실장은 “현재 농촌은 인프라가 뿔뿔이 흩어져 있어 네트워크가 잘 이뤄지지 않는데, 정비 사업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수요처가 형성되면 중심지가 만들어져 교통이 들어서고 경주 황리단길처럼 청년들이 자연스레 모여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청년들이 농촌에 와서 정착하고 싶어도 인근에 악취 뿜는 축사나 소음을 유발 시설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공기질, 위생 등 관련 정비가 이뤄지면 쾌적한 자연 환경을 누리며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법적 강제력이 없어 유해시설 이전의 실효성 논란을 묻자 “이 사업은 재산권을 침해하는 ‘규제법’이 아닌 ‘조성법’으로 주민 협약에 따라 주민이 자율적으로 자립 기반을 만들어 지구를 정하기 때문에 협의와 설득 작업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객관성 지표로 유해성이 인정된 유해시설의 철거·이전에는 개소당 최대 180억원, 생활권역별로는 최대 250억원을 국가와 지방이 50%씩 분담해 지원한다.“내년 농촌재생법 시행되면 더욱 확대”“공무원·농촌공간 전문가·주민 함께해야”“30년 이상 보고 농촌 지속가능성 높여야” 강 실장은 “공간정비사업은 토목·건축·환경을 포함한 종합 예술으로 지자체 공무원 혼자서 해내기 어려운 작업인 만큼 전문가와 주민들이 함께 나서서 협의하고 도와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법에 명시한대로 농촌공간학회 등 공간계획 전문가를 중심으로 전문 지원기관을 만들어 연구조사와 자문을 해주는 지원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3월 법이 시행되면 규모는 더 커지고 전문 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더 다양한 사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실장은 “30년 이상 멀리 내다보고 공동체를 형성하고 환경의 수준을 높여 농촌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송전탑은 지중화하는 등 주민들이 기본권을 누리고 살 수 있도록 해주는게 국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공간 정비사업을 통해 사람과 기업이 살만한 곳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면 새로운 인구 유입도 늘리는 효과도 커 투입 대비 경제적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사업 대상이 되는 마을은 새로 도입되는 농촌마을보호지구로 지정해 종합적인 재생·관리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면서 “한두 곳이 안 된다고 해서 무용하다고 볼 게 아니라 후손들을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 기존 마을을 공간·지구 중심으로 확장하도록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면 농촌 인구소멸도 막고 투자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교육청 추경 12조 8798억원 수정의결

    서울시의회, 교육청 추경 12조 8798억원 수정의결

    서울시의회(의장 김현기)는 10일 제31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2023년도 제1회 서울시 교육비 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의결했다. 시의회가 수정의결한 추가경정예산은 12조 8798억원이다. 지난달 15일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규모와 동일하나 교육위원회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를 통해 1056억원이 각각 증·감 조정됐다. 이번 교육청 추경에는 ▲용도가 불요불급하거나 ▲집행목적이 불분명하고 ▲사업효과가 불투명한 정책 예산을 퇴출하는 서울시의회의 ‘3불(不) 예산 심사 원칙’이 엄정하게 적용됐다. 대표적으로 사업의 절차적 오류와 법령 위반 지적이 있었던 ‘농촌유학사업’은 기 참가학생, 학부모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최소한으로만 편성됐다. ‘농촌유학사업’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사업추진을 강행했고, 서울시의회 또한 지난 3월 10일, ‘서울시교육청 ‘농촌 유학 사업’ 추진 관련 법령위반 여부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안‘을 가결해 감사원에 이송한바 이와 관련된 많은 질의·답변이 있었다. 교육위원회 예비 심사에서는 향후 사업을 폐지하거나 비예산 사업으로 계획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며 소요예산 전액(12억 4200만원)을 조건부 통과시켰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에서는 2023년도 2학기분(280명, 4개월) 3억 3600만원을 삭감했다. 이는 관련 예산이 삭감되어 사실상 ‘지출할 수 있는 재원’이 없음에도 서울시교육청이 모집공고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공공기관의 책무를 위반한 것이기에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2023년도 농촌유학 참가자가 이미 모집돼 교육청의 잘못된 행정에 따른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피해는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2023년도 1학기분(180명, 6개월분)을 제외한 2학기분을 삭감한 것이다. 이어 과다 산정 지적이 이어졌던 ‘노조 사무실 임차료’등 1억 88백만원도 삭감 의결됐다. 공무원노조 사무실 임차보증금 82백만원, 교원노조 사무소 임차보증금 등 1억 5백만원이 각각 감액됐다. 노조 사무실 사용인원 대비 규모와 임차료가 과대하게 편성됐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예결위는 임차료 삭감 외에도 노조사무실에 전세권이 설정 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행정안전부의 ‘2022 공유재산 업무편람’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민간 건물을 임차하는 경우에는 전세권 설정을 의무화하도록 정하고 있으나,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공무원단체와 교원단체 사무소 임차에 대해 대부분 근저당 설정으로만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준비와 효과 검증이 되지 않아 교육현장의 큰 우려를 산 디지털 기반 교육 사업 예산 역시 축소 의결됐다. 시 교육청은 교육현장의 우려와 시의회의 지적을 수용해 지난해 본예산안 심의 시 전액 감액된 사업 중 ‘디벗’ 292억 9300만원, ‘전자칠판’ 240억 3000만원을 추경으로 편성 제출했고, 의회 심사과정에서 ‘디벗’은 교육청 제출안대로, ‘전자칠판’ 사업은 361억 5000만원으로 최종 의결됐다. ‘디벗 보급 관련 사업’은 지난해 본예산 심의 시 923억 8900만원이 전액 감액됐으며 교육청은 이번 추경안에서 기기 보급 대상을 중학생 신입생으로 축소하고 사업 내용을 조정해 지난해 본예산 대비 68.3% 삭감된 292억 9300만원을 편성해 제출했다. ‘전자칠판 설치’는 지난해 본예산 심의 시 1590억 6000만원이 전액 감액됐다. 교육청은 이번 추경안에서 대상을 중학교 2학년으로 한정하는 등 사업규모를 축소해 지난해 본예산 대비 84.9% 삭감된 240억 3000만원을 제출했다. 이 사업과 관련해 교육위, 예결위 심사과정에서 전자칠판 설치의 시급성이 필요한 예산 121억 2000만원이 추가 증액됐다. 김 의장은 “오늘 시의회가 의결한 교육청 추가경정예산은 그간 방만하게 운영된 교육청 예산에 대해 날카롭게 심사한 결과로, 시의회가 심사한 내용과 의견이 예산 집행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시의회는 예산 집행 내역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층아파트에 새총으로 쇠구슬 쏴 34곳 피해

    고층아파트에 새총으로 쇠구슬 쏴 34곳 피해

    고층 아파트 단지를 돌며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가정집 30여곳에 피해를 입힌 40대 남성이 경찰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 넘게 경기 부천의 4개 아파트 단지 가정집 30곳과 공용 창문 4곳 등 34곳을 향해 새총으로 지름 7∼8㎜ 쇠구슬을 쏴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세대는 모두 20층 이상의 고층으로 이 중 20곳은 A씨가 사는 아파트와 같은 단지의 이웃집이었다. A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옥상, 인근 상가 건물 옥상, 공원 등지를 돌아다니며 고층 아파트에 쇠구슬을 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주민들은 유리창에 금이 가거나 작은 구멍이 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021년 7월 최초 피해 신고를 받고 현장 인근에서 잠복근무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발사 지점을 예상하는 감정 작업을 의뢰해 의심 세대를 1000여세대로 압축하고 쇠구슬 구매 이력을 모두 조회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한적한 곳에 깡통을 세워놓고 새총을 쐈다”며 “이후 싫증이 느껴져 아파트 고층에 쇠구슬을 쐈고 범행에 쓴 새총은 무서워서 버렸다”고 진술했다. 직업이 없는 A씨는 지난 2년간 2차례 인터넷으로 지름 7∼8㎜ 쇠구슬 1000여개를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압수수색한 A씨의 차량에서는 100개가량의 쇠구슬과 그가 직접 깎아 만든 나무 새총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신고한 경우가 많은 데다 피해 단지에만 수만 가구가 살고 있어 여러 수사기법을 통해 의심 세대를 특정했다”며 “A씨를 내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집중호우 예방… 용산, 침수방지시설 설치

    집중호우 예방… 용산, 침수방지시설 설치

    서울 용산구가 여름철 집중호우 시 발생할 수 있는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용산구는 올해 시공 물량이 건물 안에 설치되는 역류방지시설 3200여개, 물막이판 800여개라고 9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상가 침수 피해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올해부터 침수 취약 소규모 상가도 물막이판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역류방지시설은 싱크대, 바닥 배수구, 좌변기, 욕조 등 배수구에 부착해 하수 역류로 인한 지하 공간 침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물막이판은 출입구, 창문 등에 설치해 집중호우 시 빗물 유입을 막는 시설이다. 신청은 전화로 가능하다. 설치를 희망하는 건물 소유주 또는 세입자가 소재지 동주민센터 또는 구청에 연락하면 된다. 구는 현장 확인 등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 뒤 설치를 진행한다. 설치비는 무료다. 이와 함께 구는 다음달까지 반지하 주택 5571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도 별도로 추진한다. 침수 가능성이 높은 지역부터 건축전문가가 ▲매우 ▲보통 ▲약간 ▲불필요로 분류한다. ‘매우’로 분류된 주택은 2차 실측 조사를 통해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김선수 용산구청장 권한대행은 “여름이 오기 전 집중호우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큰 돈 벌게 해주겠다” 말만 믿고… 코인 444억 너무 쉽게 털렸다

    [단독] “큰 돈 벌게 해주겠다” 말만 믿고… 코인 444억 너무 쉽게 털렸다

    “1000만원, 석달 후엔 1억4000만원”실시간 가짜 수익률·잔액으로 유혹암호화폐 범죄 829건 중 사기 42%자본시장법 시세조작 적용 안 돼‘가상자산 부정거래법’은 걸음마마약 대금 등 관련 범죄도 32.4%일회용 화폐주소 추적도 어려워‘강남살해’처럼 인명피해 부를 수도 지난 2021년 한 투자사기 조직원들은 인터넷에 가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사이트를 만들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링크해 실시간 코인 거래량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게 꾸민 뒤 데이터 조작을 통해 투자금을 입금하면 마치 8시간마다 자동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조직원들은 여성 모델들을 섭외해 “하루만 넣어도 1000만원으로 3%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90일 후에는 총수익이 1억 4000만원으로 뛴다”고 거짓말하는 광고영상도 제작해 홍보했다.영상에서 모델들은 휴대전화에 25억 2000만원의 잔액이 표시된 수익 인증 화면을 보여 줬지만 모두 가짜였다. 허술해 보이기 짝이 없는 이 사기 사이트에 지난 2021년 4월 1일부터 5월 24일까지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돈을 보낸 피해자는 무려 9236명. 금액으로는 무려 444억 4598만원이다. 사기 사건을 벌인 조직원들은 지난해 2~5월 1심에서 징역 4~6년 등의 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강남 납치·살인 사건’으로 암호화폐 관련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신문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인 관련 형사사건 판결문 829건(열람불가 판결문 제외·중복 사건 포함)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기, 사기방조, 사기미수 등 사기 관련 사건이 42.5%인 352건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 관련 형사사건 판결 중 마약류 관리법 위반도 269건으로 32.4%를 차지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은 35건, 유사수신법 위반은 17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사기 관련 사건은 대개 특정 코인에 투자하면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범죄였다. 지난 1월 사기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A씨도 지난 2019년 서울 강남구에서 한 지인에게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인 B코인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며”며 피해자로부터 2100만원을 편취했다.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교수)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상대방이 하는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암호화폐가 변동성이 크다 보니 투자를 통해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 암호화폐 광풍 이후 2021년 2차 광풍 당시 비트코인은 그해에만 10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비트코인은 2000만원대로 추락해 현재 3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당시 폭등을 목격했던 투자자들이 ‘혹시 나도 벼락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허황된 꿈에 사로잡혀 허술해 보이는 사기극에도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이 같은 욕망을 이용한 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는 얘기다. 암호화폐를 통해 마약 거래를 하거나 시도하다 재판을 받은 경우도 상당했다. 지난 2019년 C씨는 다크웹을 통해 대마를 주문하고 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판매자에게 37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전송했다. 이후 C씨는 서울의 한 주택가 에어컨 실외기에서 판매자가 일명 던지기(드롭) 수법으로 은닉해 둔 대마를 매수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S2W랩의 이지원 부대표는 “암호화폐가 마약 거래의 통용 화폐가 됐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마약 판매상들이 거의 일회용 암호화폐 주소를 사용하고 있고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면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1년 10월 비트코인 투자 실패로 발생한 채무 1200만원을 포함한 2900만원의 빚을 갚고자 24t 선박에 불을 질렀다가 징역 4년을 선고받은 판결도 있었다. 자칫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확산하고 있지만 관련 법 제정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암호화폐 관련 법안은 최초 법안이 발의된 지 22개월 만인 지난달 28일에서야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서 논의를 시작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디지털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안심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법률안’과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규제 등에 관한 법률안’이 대표적이다. 기존 특정금융정보보호법이 암호화폐 사업자에 대한 인허가 조건만 규정한 것과 달리 불공정거래, 시세조작, 부정거래 등에 대한 처벌 내용도 담은 점이 특징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자전거래 등 인위적인 시세조정 행위는 자본시장법 위반이지만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어 사기나 전자기록을 위조하는 사기인 사전자기록 등 위작을 적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암호화폐는 시세조작 행위 자체로는 처벌하지 못하고 사기가 성립하기 위해 남을 속인 행위인 기망임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 납치·살인 사건에서도 문제가 된 P코인의 시세조작이 실제 이뤄졌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판결 사례 중에서는 ‘암호화폐는 시세조작이 가능하고 조작하더라도 죄가 안 되니 투자하라’며 피해자들을 속인 경우도 있었다.
  • “끝나지 않는 지옥” 박수홍 아내 김다예 고통 호소

    “끝나지 않는 지옥” 박수홍 아내 김다예 고통 호소

    명예훼손 혐의로 유튜버 김용호씨를 고소해 재판 중인 박수홍씨 아내 김다예씨가 아직도 가짜뉴스에 고통받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다예씨는 9일 유튜브 채널 계정에 “언제쯤 김용호가 만든 허위사실이 사라질까요? 2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라며 한 댓글 캡처를 공개했다. 댓글에는 김용호씨가 주장했던 김다예씨 관련 루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김다예 측은 “저는 ○○○과 일면식도 없습니다. 수사과정에서 모든 휴대전화 제출, 포렌식, 출입국 기록, 통장·카드 내역 등 제 인생을 다 털었습니다. 이것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입니다”라며 항변하는 답글을 달았다. 김다예씨는 “1년 4개월 동안 엄청난 인내가 필요한 수사 과정을 겪고, 그 수사 결과가 나와도, 억울함과 진실을 세상에 알려도, 재판을 하고 있어도 끝나지 않은 무한 반복 루프에 빠진 것만 같다. 거짓으로 한 사람을 마녀사냥하고 인격살인하는 일은 그 사람에게 사라지지 않는 고통을 남긴다”면서 “허위사실 명예훼손이 엄격한 처벌이 필요한 이유다. 제발 이번 김용호 재판에서 강력한 처벌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다예씨는 지난달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박수홍 관련 허위 사실 유포 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김다예씨는 취재진에게 “가짜뉴스로 인격살인을 하며 돈벌이하는 문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김용호씨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8월까지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과 ‘가로세로연구소’에 박수홍과 김다예씨, 반려묘 다홍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용호씨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반면 김다예씨는 휴대전화 포렌식과 마약검사 결과, 출입국 기록, 신용카드 내역 등을 제출했다. 김용호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박씨가 당시 출연 중이던 TV프로그램 ‘동치미’에서 하차하지 않으면 추가로 의혹을 제기하겠다고 말한 혐의도 받는다. 다음 공판은 오는 5월 18일 진행된다.
  • 뉘른베르크 재판 검사로 마지막 생존자 벤 페렌츠 103세로

    뉘른베르크 재판 검사로 마지막 생존자 벤 페렌츠 103세로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반인류 전쟁 범죄자들을 단죄한 독일 검사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 벤 페렌츠가 10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고인이 미국 플로리다주 보인턴 비치에 있는 호스피스 시설에서 7일(현지시간) 저녁 잠자던 도중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고인의 부고를 확인하며 “대학살의 희생자들을 위해 정의를 추구하던 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페렌츠는 1920년 현재 루마니아 땅인 트랜실배니아에서 태어났는데 어릴 적 가족이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 뉴욕에 정착했다. 1943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미 육군에 입대해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저유명한 벌지 전투에 참여했다. 상사로 진급한 뒤 나치 전쟁범죄의 증거들을 조사하고 수집하는 태스크포스 팀에 합류했다. 독일의 미군 부대에서 그 업무를 하다가 미군이 해방시킨 포로 수용소들을 찾아 전범들의 기록을 찾아내는 한편 생존자들을 만나 증언을 듣고 그들의 비참했던 수용 현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22명의 나치 장교들을 전쟁범죄와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 혐의로 기소해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을 때 그의 나이 스물일곱 살 때였다.그는 나중에 전쟁범죄를 기소하기 위해 국제 법정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2002년에야 그 뜻을 이뤘다.그는 당시 시신들을 발견했던 순간을 돌아보며 “장작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설사, 이질, 티푸스, 폐렴, 다른 질병들로 숨진 이들의 파리한 해골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서글픈 그들의 눈동자가 마치 도움을 갈구하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부헨발트 수용소를 “형언할 수 없는 공포로 가득 찬 영안실” 같았다고 묘사하면서 “나치 박멸센터의 전범 조사관으로서 내 경험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여전히 상세한 얘기를 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으려고 애쓴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사법 실습을 하다가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나치를 기소하는 일을 돕겠다며 자원했다. 재판 경험이 전무한데도 의협심 하나로 합류했다. 나치가 점령한 동유럽 국가들에서 운영되던 친위대 암살 조직 아인자츠그루펜(Einsatzgruppen) 기소를 수석 검사로 지휘했다. 이들은 무려 100만명 이상을 학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24명 가운데 19명에 유죄 선고가 이뤄져 이 중 12명에 사형이 언도됐고, 이 가운데 10명의 사형이 집행됐다. 재판이 끝난 뒤 독일 등 6개국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페렌츠는 서독에 남아 유대인들이 새 정부로부터 부동산 소유권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줬다. 말년에는 국제법 교수가 돼 전범으로 정부 지도자들을 기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이 문제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2002년 국제사법재판소(ICC)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세워진 것은 그의 공로가 적지 않았는데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가운데 일부가 승인을 하지 않아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고인은 어릴적 연인이었던 게르투르드 프라이드와 1남 3녀를 뒀는데 부인과는 2019년 사별했다. 아들 도널드 역시 국제법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BBC 뉴스아워 인터뷰를 통해 부친을 “법의 지배 아래 세상을 조금 더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인물로 기억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뉘른베르크 재판 때만 아니라 여생을 살면서도 “매일 열심히 살았으며 낚시나 하고 골프나 치러 다니는 남자는 아니었다. 일생의 소명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던 남자였다”고 돌아봤다.
  • [사건 후]‘발달장애 조카의 고모 살해 사건’, 인권위로 간 이유는

    [사건 후]‘발달장애 조카의 고모 살해 사건’, 인권위로 간 이유는

    사건이 사건을 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해도 또 다른 사건이 생기면 새로운 사건에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사건은 잊혀진다는 뜻일텐데요. 언론 속성상 뉴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해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마저 잊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뜨겁게 조명받았던 사건 그후 이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고 재발 방지책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제는 무엇인지 사건팀 기자들이 따라가봤습니다.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발달장애가 있는 중학교 1학년생 A(13)군의 고모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연대, ‘발달장애 특성 고려 않고 수사’ 부모연대는 지난 4일 용산서가 A군을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달장애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했다. 현행법상 발달장애 전담 경찰관이 수사해야 하고 신뢰관계인이 동석해야 하지만 법의 취지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A군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자택에서 자신을 돌봐주던 고모에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형사 미성년자인 A군은 범행 직후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의료기관에 보호입원 중인 상태로 가정법원 송치를 앞두고 있다. ‘발달장애 전담 사법경찰관 배정 안 해’ vs ‘신뢰관계인 동석 등 절차 지켜’ 부모연대는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이 A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달장애 전담 사법경찰관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에 따르면 형사사법절차상 발달장애인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을 때는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와 전문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갖춘 전담 사법경찰관이 당사자를 직접 신문해야 한다. 또 배우자나 가족, 동거인, 고용주 등 발달장애인의 심리적 안정과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신뢰관계인을 동석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용산서는 발달장애인 전담 경찰관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A군의 범행 직후에는 전담 경찰관이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신뢰관계인으로 A군의 작은할아버지를 동석시켜 A군을 조사했다. 사건 이전부터 A군의 고모 등 가족과 소통해왔던 부모연대 관계자는 “A군의 신뢰관계인이었던 작은할아버지는 직접 양육에 참여하지 않아 발달장애에 대해 얼마나 이해도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경찰이 낯선 장소에서 위축될 수 있는 발달장애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긴밀한 관계인지 파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A군을 가르쳤던 특수반 교사나 국선 변호사 등이 더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산서 관계자는 “한시가 급박한 살인 사건에서 A군이 미성년자인지, 발달장애가 있는지 바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사건이 발생한 한밤중에 특수반 교사 등을 부르기 어려웠고 가족만큼 A군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만 한 신뢰관계인이라는 판단에 근처에 살던 작은할아버지를 동석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입원은 지나친 신체의 구속’ vs ‘시급한 보호조치 위한 최선의 선택’ 당시 경찰은 A군에 대한 조사를 종료한 직후 보호자에게 인계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우려해 A군을 의료기관에 응급입원시켰다. 최대 3일인 응급입원 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법적 보호자와 정신의료기관장의 동의를 받고 보호 입원으로 전환된 상태다. 부모연대 측은 A군이 현재 의료기관에 강제 입원돼 있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김수정 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은 “지역사회에 발달장애인 지원 체계가 있고 긴급 시설이 존재하는데도 의료기관에 강제 입원을 시키는 것은 지나친 신체의 구속”이라며 “입원시킬 때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환경에서 발달장애인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용산서 관계자는 “형사 미성년자라 유치장에 입감할 수도 없었고 시급한 보호 조치로 응급입원을 시킨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유가족에게 장례 비용과 사건 현장 청소 비용을 지원하는 등 유가족 지원과 2차 가해 방지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득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례적인 사건인 만큼 경찰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이해되지만 모든 사람은 법에 명시된 대로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현행법에 따른 수사 조력 제도가 세밀하게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현장에서 경찰이 개별 상황마다 우선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달장애인 등 특수한 상황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돼야 한다”며 “급박한 상황에 지역 사회 내에서 즉각 지원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학폭 가해자 아닌 ‘재판 불출석’ 변호사와 다퉈야 하는 피해자의 눈물[로:맨스]

    학폭 가해자 아닌 ‘재판 불출석’ 변호사와 다퉈야 하는 피해자의 눈물[로:맨스]

    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입니다. 법원과 검찰청 곳곳에는 삶의 애환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복잡한 사건의 뒷이야기부터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법 해석까지, 법(law)과 사람들(human)의 이야기(story)를 서울신문 법조팀 기자들이 생생하게 전합니다.“지금으로써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권경애(58·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는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듭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학교폭력 사망 피해자의 손해배상 소송 불출석’ 논란과 관련해 본인이 대리했던 원고 측 피해 유족을 향한 사죄였다. 권 변호사가 재판에 세 차례 무단으로 출석하지 않으며 유족이 불복한 항소는 취하되고 일부 승소한 부분도 패소로 뒤집힌 결과에 대한 반성이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변호사의 기본과 의무를 지키지 않은 해태 행위”라면서 불출석과 의뢰인과의 소통 측면에서 이해되지 않은 점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족 측은 권 변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떠나도 끝나지 않은 학폭 피해 이 사건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중학교에 입학한 고 박주원양은 첫 학기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같은 학교 동급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단체 대화방에서 박양에게 폭언을 하고, 다른 친구들도 어울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학교에서 박양에게 전학을 권유하면서 박양은 다른 지역 중학교를 다녔지만, 강남 소재 고등학교로 돌아온 이후 괴롭힘은 다시 시작됐다. 4년간 계속된 폭력에 박양은 2015년 고등학교 진학 두 달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30일 넘게 병원 중환자실에 있었지만 끝내 숨졌다. 박양이 세상을 떠난 뒤에야 학교 측과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일부 가해자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처분을 받거나 소년보호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피해 회복은 제대로 시작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박양의 어머니 이기철씨는 2016년 가해자와 학교법인, 서울시 등 34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학교에서는 가해자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당사자에게 소장을 송달하는데 시간이 지체됐다. 지난해 2월에서야 1심 선고가 나왔다. 법원은 재판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가해자 측 1명에 대해서만 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나머지 피고들은 책임이 없다고 봤다. 재판 ‘3회 불출석’…일부 승소도 뒤집혀 이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 1심에서 이씨를 대리한 권 변호사가 항소심도 맡았다. 지난해 9월 첫 변론기일을 시작해 두 차례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1심에서 무대응으로 일관해 패소했던 가해자 측은 항소심에서 적극 다퉈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반해 앞선 변론기일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던 권 변호사는 2차 변론기일 뒤 ‘기일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원고와 피고 등 소송 당사자들이 항소심 재판에 2회 이상 출석하지 않을 경우 ‘쌍방 불출석(쌍불)’으로 항소 취하로 간주한다. 이때 1개월 이내에 당사자의 ‘기일지정신청’이 없으면 항소 취하가 확정된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3차 변론기일을 지정했다. 그럼에도 권 변호사는 3차 기일에도 출석하지 않았고, 재판부는 ‘3회 쌍방 불출석’으로 항소 취하 및 1심 일부 승소에 대한 취소 결정을 내렸다. 권 변호사는 항소심 선고 이후 또 다시 불복 신청을 할 수 있는 2주 간의 상고 기간도 이씨 측에 알리지 않아 기회를 놓쳤다. 이씨는 항소심 판결이 내려진 날로부터 4개월 뒤, 상고하지 못해 판결이 확정된 지 3개월 뒤인 지난달 31일에서야 소송 결과를 알게 됐다. 5억원 손해배상이 선고된 1심이 항소심에서 뒤집힌 채로 판결이 확정돼 결국 이씨 측은 어떠한 손해배상도 받지 못하고 추가 소송비용만 떠안게 된 것이다. 법조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기일 자체를 몰랐나 법조계 인사들은 권 변호사 사태를 보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며 사안을 중대하게 바라보고 있다. 급히 재판에 출석하지 못할 때는 의뢰인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복대리’라는 업계 내 대안도 있는 마당에 재판에 3회 불출석하는 것은 해태와 의무 위반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복대리는 변호사가 자신이 맡은 사건의 변론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부탁해 맡기는 것으로, 민법에서도 이를 규정해 두고 있다. 서울변호사회 홈페이지에도 ‘복대리’ 전담 게시판이 있어 변호사들끼리 자신의 일정을 조율하면서 재판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상부상조한다. 5년 넘게 송사 업무를 맡고 있는 한 변호사는 “업계에서는 복대리를 모르는 이들이 없고, 복대리 온라인 게시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급히 이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통상 한 건당 10만원이라 양측 모두 부담 없이 이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민사 사건 수 천 건을 다뤘지만 변호인이 3회 불출석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사례를 들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변호사 역시 “다른 사건과 비교했을 때 이번 사건이 법정에서 어렵고 복잡한 쟁점을 따지는 것이라기보다 재판에 출석해 변론을 위한 준비서면만 제대로 준비해도 큰 무리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뢰인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야 하는 변호사의 의무를 저버린 행태”라고 꼬집었다.항소심 진행 과정에서 권 변호사는 준비서면을 한 차례도 제출하지 않았다. 첫 변론기일 뒤 항소이유서만 제출했을 뿐이다. 그는 이번 사태가 불거진 뒤 소속 법무법인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권 변호사는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하다. 지금은 어머님께서 말씀하실 때가 아니겠느냐”면서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현재 이씨 측을 대리해 권 변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는 양승철 변호사는 “(이씨가) 너무 원통하고 이런 상황이 돼서 마음이 복잡하신 것 같다”면서 “가해자와 학교 측에는 더 이상 책임을 묻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을 변호했던 사람에게 책임을 묻게 되는 이 상황에 착잡하고 당혹스러워하신다”고 했다. 이어 “복대리는 적어도 변론기일이 언제인지 파악하고 다른 변호사를 보내는 구조인데 권 변호사 주장에 따르면 기일 자체를 모르고 넘어갔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日60대 교수 “졸업하면 내 여자가 돼라”며 20대 女제자 성추행했다가 결국…

    日60대 교수 “졸업하면 내 여자가 돼라”며 20대 女제자 성추행했다가 결국…

    자기가 가르치는 여성 제자의 몸을 만지며 “졸업하면 내 여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성폭력을 가했던 일본의 전직 교수에게 법원이 600여만원의 배상 판결을 했다. 8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6일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 전 교수로 유명 문예 평론가인 와타나베 나오미(71)와 와세다대학에 총 60만 5000엔의 손해배상 명령을 내렸다. 앞서 와타나베의 제자였던 후카자와 레나(32·작가)는 성폭력과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 660만엔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후카자와는 2016년 4월 와세다대 대학원 현대문예 과정에 입학한 이후 지도교수였던 와타나베의 요구로 여러 차례 식사 자리에 불려 나갔다. 와타나베는 2017년 4월 “시를 보여 주겠다”며 음식점으로 후카자와를 불러낸 뒤 “졸업하면 여자로 다뤄 주겠다”, “내 여자로 만들어 줄게” 등 발언을 하며 머리와 어깨, 등을 매만졌다. 당시 와타나베는 65세, 후카자와는 26세였다.후카자와는 다른 교수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당신이 교수에게 틈을 보였기 때문”, “이성에게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행동을 한 것 아니냐” 등 2차 가해를 당한 뒤 괴로워하다 2018년 3월 자퇴했다. 후카자와는 “석사 논문 제출이 임박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학위 심사에 악영향을 받을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와세다대는 후카자와가 학교를 떠나고 4개월 뒤 와타나베 교수의 성폭력을 인정하고 퇴출 조치를 내렸지만 징계해고가 아닌 일반해임으로 처리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에서 와타나베 전 교수가 성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인정하고 55만엔의 배상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의 발언은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선 위법한 것으로, 원고에게 큰 정신적 고통을 주는 동시에 인격권과 양호한 환경에서 학습할 이익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후카자와의 피해상담 때 발생한 “틈을 보였다” 등 2차 가해에 대해 55만엔과 별도로 5만 5000엔의 지급을 명령했다.후카자와는 대학 자퇴 후 작가로 활동하면서 2020년 ‘대학 내 괴롭힘을 간과하지 않는 모임’을 설립했다. 대학 내 성희롱 문제 등에 대한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 재판 승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카자와는 “문학이라는 내 삶의 버팀목을 교수의 괴롭힘으로 박탈당했다. 대학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측 변호인은 “본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고, 대학 측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깊이 사죄한다”는 논평을 냈다. 일본에서는 대학 내 교수들의 성적 괴롭힘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교직 사회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2017~2021년의 5년간 성희롱, 성추행 등으로 징계받은 일본의 국공립대 교수는 최소 7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에는 일본 오쓰마여자대학(도쿄도 지요다구) 교수 오케타 아쓰시(65)가 준강제추행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오케타 교수는 여학생 A(20대)씨를 자기 집에 불러 술자리를 갖던 중 학생이 마시던 술에 몰래 수면제를 타 의식을 잃게 한 뒤 침대로 옮겨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와세다대 대학원에 다니던 남성(26·박사 과정)이 지난해 3월 여성 지도교수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한 일도 있었다.
  • “신 매국노?”…‘교수는 자동차·회사원은 반도체 기술’ 중국에 넘겨

    “신 매국노?”…‘교수는 자동차·회사원은 반도체 기술’ 중국에 넘겨

    전 세계가 기술패권을 놓고 국가 존망을 다투는 가운데 중국 등 해외에 국가 핵심기술을 넘기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손현찬)는 다음달 2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배임,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KAIST 교수 이모(60)씨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을 심리한다고 8일 밝혔다. 이씨는 2017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중국 모 이공대에 파견 근무하면서 KAIST가 보유한 자율주행 차량 첨단기술인 ‘라이다(LIDAR)’ 기술연구자료를 중국 대학 연구원들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국내 자율주행차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라이다는 레이저 광선을 쏴 사람의 눈처럼 주변을 인식하는 장비를 만드는 기술로 10여년 후 시장규모가 1300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첨단기술이다. 이씨는 중국이 ‘기술굴기’를 꿈 꾸며 각종 특혜를 제공하고 전 세계 과학자를 모으는 이른바 ‘천인계획’(국가 해외 고급인재 유치계획)으로 영입됐다. 이씨의 범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감사를 실시해 2020년 5월 검찰에 고발하면서 드러났다. 천인계획 국내 참여자 중 기술유출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이씨는 조사과정에서 “중국 측에 제출한 연구성과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이 아니다”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2021년 8월 “이씨는 사업기술 보호 의무를 저버리고 유출해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며 “다만 당장 경제적 성과를 발생시키는 자료가 아니고, 계획적으로 전달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항소심 제소가 있었지만 재판이 지속적으로 미뤄지다가 1년 8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지난 1월에는 국가핵심기술인 반도체 웨이퍼 연마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국내 기업 전·현직 직원 6명이 검거됐다. 피해 3개사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모두 66조원에 이르는 대형 기업들이다. 대전지검과 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은 1월 말 A(55)씨 등 국내 기업 연구원 3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B(35)씨 등 전·현직 연구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2019년 8월부터 5개월 간 컴퓨터나 업무용 휴대전화로 자신이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국내 ㄱ사 내부망에 접속해 반도체 웨이퍼 연마제(CMP 슬러리) 공정도 등 회사 첨단기술 기밀자료를 촬영해 중국 Z 업체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해 6월 중국 Z 업체와 CMP 슬러리 제조 동업을 약속하고도 ㄱ사에 그대로 남아 메신저 등으로 Z사의 연마제 생산설비 구축 및 사업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또다른 반도체 기업인 ㄴ사 C(52·구속)씨와 ㄷ사 D(42·구속)씨를 끌어들여 ㄴ·ㄷ사 반도체 기술을 중국 Z 사에 넘기는 짓을 했다. 이들이 Z사에 넘긴 기술은 CMP 공정(반도체 표면의 미세한 요철을 평탄화하는 공정)·슬러리(CMP 공정에 쓰이는 연마제)·패드(반도체 웨이퍼와 접촉한 상태에서 고속 회전해 연마 기능 수행하는 것) 등이다. 이들 모두 기술·경제적 가치와 성장성이 뛰어나 유출시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핵심기술이다. 연간 CMP 슬러리 시장 규모는 국내외 총 2조 7000억원, CMP 패드는 1조 5800억원이다. ㄴ사만 해도 CMP 슬러리 연구비로 42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이번 기술유출로 1000억원 넘게 피해를 보았다. 게다가 A씨는 2019년 9월부터 C씨와 D씨를 아예 Z사로 이직시켜 부사장과 팀장을 맡게 했고, 자신은 Z사 사장급으로 자리를 옮겨 자신들이 기술을 넘긴 Z사에 헌신하는 행태를 보였다. A씨는 2018년 ㄱ사 임원승진에서 탈락하자 2020년 1월까지 ㄱ사를 다니면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해 5월 수사가 착수되자 C씨에게 자신의 하드디스크 등 증거물을 은닉하라고 지시도 했다.국가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산업기술 유출 적발 수는 93건으로 국내 기업이 입은 총 피해 추산액이 25조원에 이른다. 이 중 3분의1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자동차·정보통신·조선 등 국가 핵심기술이다. 전경련은 연간 우리나라 피해액이 56조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벌은 ‘솜방망이’다. 전경련이 대법원 사법연감을 토대로 2017~2021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리된 81건을 검토한 결과, 집행유예가 39.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주요 경쟁국인 대만, 일본 등은 엄벌하고 있고, 미국은 ‘간첩죄’까지 적용해 가중 처벌한다.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들은 “자신이 다니던 국내 기업의 핵심 기술을 유출해 내리막길로 이끄는 망국적 행위를 해도 무죄를 선고 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술패권이 국가의 흥망을 가르는 만큼 산업기술 유출 사범을 엄히 처벌할 수 있도록 양형 기준을 크게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인류의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인류의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서강대 교수(매체경영)

    믿어지지 않겠지만 엄연히 사실인 이야기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몇 년간 태평양의 작은 섬 타나에 공군 기지를 닮은 몇몇 시설이 세워졌다. 비행기와 활주로, 감시탑이 등장했다. 심지어 구내식당까지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가짜였다. 비행기는 속이 빈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갈대로 만든 감시탑은 허술했다. 활활 타오르는 불빛만 진짜였다. 그래서 밤에는 공항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이 희귀한 비행장에는 어떤 비행기도 이착륙한 적이 없었다. 그래도 섬사람은 항공관제사 흉내를 냈다. 또 어떤 원주민은 막대기를 소총인 양 어깨에 메고 군인처럼 행진하기도 했다. 원주민들의 이상한 행태는 훗날 인류학자들이 풀었다. 2차 세계대전은 타나섬 멜라네시아 원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쟁 중 그들은 자신들의 하늘 위로 미일 두 나라의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바다에서 함정들이 불을 뿜어 대는 광경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와중에 쏟아진 통조림, 의류, 의약품 등 갖가지 물품은 원주민들을 황홀하게 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원주민들은 낙담 끝에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가짜 비행장을 만든 것이다. 주로 항공편으로 물자들이 투하된 기억에 기인한 것이다. 화물들이 다시 돌아와 자신들을 축복해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이를 두고 ‘화물 숭배 사상’으로 정의했다. 타나섬의 비극은 오늘날 국가 간 불평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난한 나라를 위한 선진국들의 지원책은 종종 타나섬 원주민들에게 던져진 물품에 비유된다. 검증된 경제발전계획도 가난한 국가에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 빈곤국의 인프라, 환경, 풍습 등 밑바탕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처방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워싱턴 컨센서스다. 어려움에 처한 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1990년대에 내놓은 해결책이다. 시장주의, 무역자유화, 공기업 민영화, 규제 완화, 외국인 직접투자 허용 등이 골자다. 모두가 오늘날 인류를 풍요롭게 한 보편적이고도 탁월한 경제정책들이다. 그러나 부패 구조에 찌든 남미 독재국가들에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부패 카르텔을 공고하게 하는 부작용이 더 컸다. 민주주의, 인권, 경제적 자유 등 기본 인프라가 미약한 환경에서는 별 볼 일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데드 갤로어 교수가 저서 ‘인류의 여정’에서 주장했듯이 인류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실제로 국가 간, 개인 간 불평등의 갈등 속에도 수명과 생활 수준은 급격히 향상됐다. 끊임없는 기후위기설 속에서도 지난 100년간 가뭄, 홍수, 태풍 등과 같은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는 오히려 급감했다. 최근 들어 이산화탄소를 지구 생태계의 독약쯤으로 보는 견해가 지나치거나 틀렸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류는 그동안 엄청난 어려움 속에서도 전진해 왔다. 스페인 독감, 대공황, 정치적 극단주의, 1·2차 세계대전 등은 인간의 삶을 무자비하게 파괴해 왔다. 그러나 통사적으로 본다면 그때마다 인류는 빠르게 회복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험했듯이 단기적으로 보면 인류 문명은 이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취약하다. 그러나 아무리 무시무시한 재앙이라도 인류 발전에 아주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쳤음을 지난 역사가 증거하고 있다. 인류의 행진은 억척스럽고 그 무엇도 이 행진을 멈추게 할 수 없다. 기후위기가 오고, 다시 냉전시대가 도래해 인류가 망할 것이라는 작금의 디스토피아적인 주장은 지나치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이(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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