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차 펀드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프리덤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쉐보레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초교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식수원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2
  • 코스피 2000선 재돌파… 펀드투자자의 고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재돌파한 2일 증권사에는 펀드를 환매해야 하느냐는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왔다. 지난 7월 1차 2000선 돌파 이후 지수 폭락의 뜨거운 맛을 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 700∼1500선에서 가입한 일부 펀드의 수익률은 7월 말 20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을 때 최고 600%에 이른 것도 있었다.2000선을 처음 돌파했을 때 다수의 증권사들은 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환매하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다. 그러나 8월에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대출) 부실 쇼크 여파로 보름만에 지수가 1600선까지 폭락,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수익률이 더 하락하기 전에 환매하려는 충동을 억눌러온 장기 펀드가입자들은 다시 전고점을 돌파해 수익률도 7월 말 수준으로 회복되자 고민에 빠졌다. ●좀 더 묻어둬라 이번에도 주식시장을 장밋빛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적잖다. 새마을금고 박재훈 투자운용팀장은 “최근 세계펀드의 자금흐름이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 주요 포인트”라면서 “외국인들이 매도를 접고 매수에 들어선다면 앞으로 지수는 더 상승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달러 약세도 금융자산의 가치 상승에 한몫을 한다. 원화가치가 1달러당 950원선에서 910원대로 상승한 만큼 가치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게다가 내년 경제성장률이 5% 이상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전망이나 경제의 기초여건이 크게 나쁘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이 괜찮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절반 환매도 방법 펀드수익률이 정 걱정되는 투자자라면 절반 정도를 환매해 현금화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러면서 새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섣불리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한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최근 유가, 환율, 금리, 내수경기 등의 기업을 둘러싼 환경을 감안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충고했다.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이사는 “현 주가 수준이 너무 높아 개별 주식투자보다는 펀드 투자가 낫고, 기존 주식 보유자라면 일부는 차익을 실현한 뒤 저평가 자산에 재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 가입은 늦지 않았다 회사원 김모(39)씨는 지난 7월 지수가 2000일 때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 국내형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그의 현재 수익률은 8.9%다. 김씨는 “주식이 하락할 때 1800선 근처에서 2차례 추가 불입을 한 덕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추가 불입을 하지 않은 수익률도 6.5%이다. 적립식 펀드는 매월 은행에 적금하듯이 일정액을 펀드에 넣는 형태지만,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할 때는 언제든지 추가로 자금을 넣을 수 있다. 적립식 펀드의 장점은 3년 정도 장기투자를 할 경우 펀드매입 가격이 평균화되기 때문에 은행의 이자수익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물론 적립식펀드도 투자이므로 손실이 날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증시 사상최대 폭락] 뉴욕증시 5일 연속 하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뉴욕 증시의 흔들림이 계속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뉴욕 증시는 5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에 대한 투자의견 강등 등 신용경색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15일 1만 2900선까지 무너졌다. 다우지수는 16일에도 약세로 출발, 오전에 1만2800선도 무너졌다가 회복하는 등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16일 2차례에 걸쳐 17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다.FRB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이날 14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등을 통해 50억달러의 자금을 금융시스템에 공급한 데 이어 12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했다고 CNBC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가 목표치인 5.25% 안팎에서 유지되도록 추가적인 시장개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는 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FRB가 지난 9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의 펀드 상환 동결로 신용경색 위기가 고조된 이후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선 규모는 영업일 기준으로 5일에 걸쳐 총 880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FRB는 지난 9일 240억달러,10일 380억달러에 이어 13일 20억달러,15일 70억달러의 자금을 잇따라 투입했다. FRB 산하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는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미 경제 전반에 타격을 가한다는 “확증이 없다.”면서 따라서 “금리 인하를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FRB가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 등과 함께 9·11 테러 이후 최대 규모로 금융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조정이 아닌 ‘유동성 확대로 수습할 수 있다.’는 견해가 아직은 다수다. 뉴욕 증시의 여파로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들도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냈다.16일 도쿄 주식시장은 닛케이 평균주가가 한때 600포인트 이상 급락해 1만 6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327.12포인트(1.99%) 하락한 1만 6148.49로 마감했다. 홍콩 증시도 전날보다 709.41포인트(3.32%) 떨어진 2만 666.41에 거래를 마쳤다. 타이완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91.67포인트(4.56%) 급락한 8,201.37로 마감됐다. 유럽 증시도 이날 큰폭으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오후 4시 18분 현재(현지시간) 전날보다 3.23%,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 지수가 2.89% 각각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1.81% 하락했다. dawn@seoul.co.kr
  • [뉴스 분석] 외환·유동성 풍부…환란때완 달라

    [뉴스 분석] 외환·유동성 풍부…환란때완 달라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파장은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국제무대의 ‘큰손’들이 달러화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투자한 자금을 빼는 측면이다. 다른 하나는 서브프라임모기지 파생상품에 투자한 국제금융기관들이 연쇄 부실 가능성에 직면, 글로벌시장에서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점이다. 펀더멘털(기본여건)보다 ‘센티멘털(심리)´의 문제라는 것이다. ●불안심리 확산이 더 문제 이럴 경우 이머징마켓에선 펀드 환매에 따른 신용경색과 환율급등에 따른 금융시스템의 마비로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경고음’을 내면서도 국내 상황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 달리 지금은 외환보유고가 풍부하고 시중에 대기성 자금이 넘쳐나며 각국 중앙은행들도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가 장기화할 것이며 전세계적으로 ‘유동성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완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16일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것도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28%나 급등한 국내 증시에서 매물을 쏟아냈다. 임영록 재경부 2차관은 “외국인의 투자비중은 40%에서 최근 34%로 낮아졌지만 이머징마켓의 평균인 25%보다 여전히 높다.”면서 “국내외 상황에 따라 증시의 불안정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순매도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 매도 당분간 계속될 것 지금까지 드러난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부실도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미국 주택시장이 달아오르던 2001년의 금리는 1%대였지만 지금은 5%대인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이다. 특히 ‘예고된 위험’을 고금리 파생상품으로 2차·3차 금융기관에 분산시킨 것은 ‘부실의 파이’를 키운 측면이 있다. 미국 증시에 이어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건 국제 금융기관들이 글로벌시장을 통해 동전의 양면처럼 연계됐기 때문이다. ●엔캐리 조기청산땐 환율폭등 가능성 위험의 다른 축은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다. 이자가 싼 엔화를 대출받아 이자가 높은 이머징마켓에 투자했으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청산속도가 빠를 경우 외화 유입으로 환율을 유지하던 나라에선 환율 폭등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1997년 태국 바트화 폭락으로 시작된 동남아 외환위기와 같다. 권오규 부총리도 이같은 위험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의 위기가 아시아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은 세계적으로 2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는 60억달러 정도이다. 김석동 재경부 1차관은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며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선제적 대응을 위한 만전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10년 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28%로”

    석유·가스 등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지금의 3%대에서 2016년 28%까지 대폭 끌어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중에 넘쳐나는 민간 자금과 연기금을 투자 재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산업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제3차 해외 자원개발 기본계획’을 확정,7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3년에 한 번씩 마련하는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3.2%였던 석유·가스 자원개발률은 2016년 28%로 높아진다. 이재훈 산자부 제2차관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전세계 85개 탐사·생산광구의 매장량(추정치)을 감안해 설정한 수치”라면서 “지지난해와 지난해 해외 탐사광구와 생산광구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덕분”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유전, 나이지리아 유전 등 이른바 ‘대어’들이 2011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실제 2004년 말 60억배럴에 불과하던 매장량은 올 6월 말 현재 159억배럴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유연탄(50%), 철광(30%), 아연(40%), 동광(35%) 등 광물자원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우라늄(15%)·니켈(30%) 등의 자주개발률도 2016년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해마다 1조원씩 정부 예산을 10년간 해외 자원개발에 투입한다. 연평균 5000억원 규모의 자원개발 펀드 조성도 적극 유도한다.10조원의 정부 예산과 5조원의 민간 자금 등 총 15조원을 ‘실탄’으로 투입하겠다는 얘기다. 자원개발 기업의 병역 특례도 계속 인정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자원 전쟁’에는 워낙 돌발 변수가 많아 정부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카자흐스탄 개발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이 대표적 예다. 일부 생산유전의 계약 연장도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자주개발률은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주된 자원 협상 상대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인 것도 한 요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어 클릭 ●자주개발률 정부와 민간업체가 국내외에서 확보한 석유·가스 생산량을 국내 소비량으로 나눈 비율. 에너지 자립도를 뜻한다.
  • 미국發 증시 쇼크 하루새 42조 증발

    미국發 증시 쇼크 하루새 42조 증발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달려온 주식시장에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해외시장 불안 등이 겹치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 돌파라는 기록이 무색할 정도로 돌파 이튿날부터 이틀 연속 무려 120포인트나 폭락하며 1880대로 주저앉았다. 그동안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국내 증시에 미국발 악재로 인한 외국인 매도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매도가 매도를 부르며 걷잡을 수 없는 급락장세가 연출됐다. 여기에다 프로그램 매도물량까지 쏟아져 장중 한때 100포인트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코스피, 사상 두번째 낙폭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32포인트(4.09%) 하락한 1883.22에 마감했다. 하락폭으로는 2000년 4월17일 93.17포인트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컸다. 하락률은 2004년 6월3일(4.27%)이후 최대이다. 코스피지수는 2001년 9·11직후인 9월12일 무려 12.02%나 폭락했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39조원이 감소했다. 코스닥시장까지 합칠 경우 42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2∼5%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사상 최대 순매도,10일간 4조 2160억 순매도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8446억원어치를 순매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3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펼쳐 누적 순매도 규모가 4조 2160억원으로 월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이날 개인은 7136억원어치를 순매수, 사상 최대를 기록해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행태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증시의 동반 하락을 불러온 직접적인 이유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이었다. 미 뉴욕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로 야기된 신용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고,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지수가 장중 한때 3% 이상 폭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1800∼1850선에서 진정될 듯 일단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이 무너지면서 전문가들은 2차 지지선으로 1800∼1850선을 제시한다. 고점 대비 10% 정도선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볼 때 18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중장기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증시 격언이 있듯이 이번 조정은 지금까지 상승과정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폭이 다소 깊을 수 있다.”면서 “1850선 근처까지 내려가면 낙폭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문제인데 결국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이 증시 흐름의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조 부장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투매는 급물이라고 조언한다.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가 꺾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단기 급등을 노린 차익실현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우려로 매도 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갖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국판 ‘금융 빅뱅’ 추진

    증권사 인수·합병(M&A) 때 세제혜택을 더 주고 연기금의 은행지분 투자 등을 확대, 금융업간 진출입을 자유롭게 하는 한국판 ‘금융 빅뱅’이 추진된다. 신고만으로 은행의 해외 지점이나 사무소 설치가 가능해진다. 2012년까지 사모펀드(PEF) 관련 규제가 철폐돼 헤지펀드의 설립이 허용된다. 이렇게 되면 산업자본이 헤지펀드로 유입될 수 있어 사실상 금산분리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2차 금융허브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금융허브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2009년부터 시행되는 것에 맞춰 금융업의 시장 진출입을 자금력과 경쟁력, 전문성만 확보하면 허용하는 쪽으로 기준을 정비하기로 했다. 연기금의 은행지분 투자확대와 생보사 상장 등 금융권역별 자본조달 방식도 다양화하도록 했다. M&A를 추진하는 증권사의 부채비율 요건을 현행 200% 이하에서 300% 이하로 완화해 대형 금융투자회사가 등장하도록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과 보험 분야에서 M&A를 제한해 온 규정도 대폭 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금융투자회사(증권사)간 M&A를 촉진시키기 위해 합병시 95% 이상의 지분을 인수해야만 과세이연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현행법을 더 적은 지분을 인수해도 세제혜택을 받도록 고치겠다고 밝혔다. 조원동 재경부 차관보는 “미국은 지분을 50% 이상 인수할 경우 증권사에 과세이연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해외영업소 설치도 원칙적으로 자유화하기로 했다. 예컨대 은행이 해외 지점이나 사무소를 설치할 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상만 받으면 단순 신고만으로 가능하게 했다. 지금은 해외점포의 2분의1 이상 흑자나 국가간 경제협력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등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아울러 연말까지 헤지펀드 허용과 관련한 ‘로드맵’을 마련한 뒤 2012년까지 헤지펀드 허용을 위한 PEF 관련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모아 국제금융과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고위험 고수익’ 펀드로, 산업자본의 참여가 가능하다. 때문에 정부는 금산분리의 원칙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헤지펀드 설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금산분리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 직접투자 등 국경간 자금 흐름이 2005년에 6조 4000억달러(5912조원)로 10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 240조원의 25배다. 선진국의 경우 노령화로 인한 연금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이 가진 돈이 53조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저금리 때문에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고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의 경우 2001년 2조 3000억달러였던 해외투자가 2005년 4조 6000억달러로 두배로 늘어났다. 신흥시장도 가세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신흥시장국가가 가진 외환보유고는 9조달러다. 외환보유고,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달러 등에 기반한 국부(國富) 펀드가 국제 금융시장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도 국부펀드다. ●강력해지고 다양해지는 돈의 힘 투자대상은 돈이 벌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한우·와인·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오는 것과 같다. 명품 기업에만 투자하거나, 물·농업 관련 기업, 이산화탄소배출권 등 투자처가 세분화되고 있다. 금융의 윤리·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사회적 책임투자(SRI)펀드가 그 예다. 환경보전, 생명 구조에 관련된 사업 외에도 노동착취를 하지 않는 기업 등에 투자, 윤리펀드라고도 불린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SRI펀드 규모는 2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불어난 돈의 힘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사모펀드(PEF)에 의한 인수·합병(M&A)이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고, 자금 속성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만 684개 PEF가 활동,4320억달러의 자금(약정액 포함)을 모았다. 그동안 PEF는 벤처기업이나 중소형 기업의 기업공개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PEF인 서버러스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사들이는 등 수백억달러가 필요한 M&A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해 세계적 M&A의 23%가 PEF에 의해 이뤄졌다.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압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4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투자은행(IB)도 PEF에 자기자본과 고객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위한 대출, 투자자 관리, 사무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도 주요 수익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단골 모델로 등장하는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29조원이다. 국내 4대 증권사 평균 1조 5000억원의 20배 규모다.2006회계연도 순익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94억 4000만달러(약 8조 7000억원)다.4년전인 2002년의 5배 수준이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2006회계연도에 거둔 수익 2조 6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리스크(위험)를 ‘어루만진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이것이 다양한 상품과 결합,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3대 IB로 꼽히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의 본사는 뉴욕에 있다. 자본의 국제화가 ‘미국화’라는 지적은 이같은 까닭이다. 미국이 기록하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메울 정도로 IB들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깊어지는 금융감독기관의 고민 모든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시장 위축으로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의 파산위기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지난해 9월에는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아마란스가 파산했다. 헤지펀드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차입하는 경우가 많다. 즉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하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파산은 다른 금융기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금융시장이 국제화하면서 다른 나라 금융기관의 동향이 자국의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IMF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지난달 베를린에서 열린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금융혁신과 세계화는 금융감독기관의 업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권 ‘2차 빅뱅’ 어떻게 정부가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산업은행의 투자업무(IB) 부분과 합쳐 세계적 IB로 키우기로 하자 대우증권의 매각을 기다리던 시중은행들은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에 희소식도 있다. 지난 5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증권사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위해 신규 증권사 설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권의 ‘2차 빅뱅’은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빠르면 올해 말 교보증권을 필두로 한 생명보험사의 상장 등으로 이미 예고돼 왔다.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금융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자율적이다. 은행과 은행이, 은행이 증권을, 보험이 증권을 서로 합치면서 몸집을 불리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자본확충을 위한 대형화, 글로벌 경쟁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은행은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가 있다. 기업은행 민영화, 농협의 ‘신용, 경제분리’도 ‘은행권 2차 빅뱅’의 흐름 안에 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국민연금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너무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 살 만한 자본이 마땅치 않아 국민연금이 나서거나 금산분리를 완화해 산업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씨티,SC제일 등 6개가 있는데 “리딩뱅크는 2∼3개가 적당하다.”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은행들이 서로 통합해 대형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시장 M&A의 백미는 증권회사의 통합이다. 우선 증권사를 소유하지 못한 은행, 즉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인수에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소형증권사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을 경우 신규 설립을,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도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KGI증권 인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강국 모범사례는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가 얼마 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금융선진국’ 미국의 대표적인 관문인 존 F 케네디 공항의 출국장을 나오면서 그날따라 유독 광고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UBS의 국적은 어디일까. 미국이나 영국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사 합병을 통한 금융강국 도약의 해외 모범사례로 UBS를 꼽는다.1997년 12월 초.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은 온통 스위스로 쏠렸다. 스위스의 양대 은행이던 스위스유니언뱅크(UBS)와 스위스뱅크(SBC)의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 자산 규모 6630억달러의 유럽 최대 IB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두 회사는 미국계 IB회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에 대처하기 위해 ‘몸집 늘리기’를 꾸준히 지속했다. 영국 최대 증권사인 SG워버그, 뉴욕의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 딜런리드를 매입했다. 합병 이후에도 미국의 PB회사인 페인웨버를 사들이면서 주식 등 IB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규모의 경쟁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금융 강국으로 도약한 또 다른 모범 사례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실물 경제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 그러나 IB 업무 인프라 확충과 환경 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금융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 도시에는 국제적인 로펌이나 금융 컨설팅사 등이 다 몰려 있다. 법률·금융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병원, 학교 등 최적의 문화 생활을 보장한다. 금융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주말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로 투자은행(IB) 지향…은행·증권사 “이젠 해외시장” # 상황 1 얼마 전 모 은행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연봉인 수십억원대와 스톡옵션을 제시했으나, 돌아온 반응은 냉랭했다. 홍콩의 전문가는 “내가 여기서 받는 연봉이 제시한 연봉의 3∼4배”라면서 “한국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고 매력적이라고 해도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 상황 2 미국에서 학위를 한 금융 전문가가 환태평양 국가의 은행·감독당국·중앙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에서 파견된 딜러와 한 팀이 됐다. 파생상품 딜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데 싱가포르 출신의 딜러는 선물 등 파생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30∼60초안에 가격을 결정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훈련된 전문성이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금융 선진국과 최소 20년 벌어져 있는 경험의 격차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간의 칸막이를 없앤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금융산업의 법적·제도적 인프라는 나름대로 구축된 것이다. 때문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은 너도나도 투자은행(IB)에 뛰어들어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가겠다고 한다. 은행은 최근 수년간 한 해 국내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인 10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더 이상 좁은 국내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처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내고 싶어 한다. ●선진금융기법 도입만이 살길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5일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 ▲우수한 인력보강 ▲회계기준 선진화와 기업경영의 투명성 등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 200조원대의 한국 은행들이 세계 100대 은행에 4개가 올라 있지만, 자본 규모나 인력 측면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2조원대의 국내 대형 증권사도 30조원 규모의 외국계 IB와 비교하면 ‘꼬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인재는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자본확충 과정은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 금융기관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우수 금융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현재는 국제적 수준의 영업이나 리스크 관리는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축적된 금융기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상품을 보면서, 역으로 추론해 비슷한 ‘짝퉁’ 상품을 만들고 있는 형편”이라며 선진 금융기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은행들은 신입 행원들의 구성을 경영·경제·무역학 등 상경계열 위주에서 다양한 전공자들로 바꾸고 있다. 이른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전공자 스카우트 경쟁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43명의 신입행원 중 37%를 철학과 심리학과 디자인학과 등 비상경계열 출신으로 채웠다. 기업은행도 신입행원 210명 중 상당수를 이공계·어문계 출신으로 뽑았다. 남기명 우리은행 IB본부 투자금융팀 부장은 “IB업무는 인력의 질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람 장사’인 만큼 IB업무 인력의 30%를 외부에서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이자 IB를 지향하는 산업은행은 “M&A전문가, 금융공학, 컨설팅, 리스크 관리 등 핵심분야에 외부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현재 전 직원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인력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입행원들도 최근 4∼5년간 해외 토목공학석사, 도시공학전공, 변리사, 음대 피아노 전공자, 수학전공자, 동시통역사, 보험계리사 등 다양한 경력·전공자를 뽑았다. 비교적 능력별 임금체계에 거부감이 덜한 증권사들의 인력 스카우트도 활발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사무소 지점장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담당했던 정성문 삼성물산 베트남지점장을 스카우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사업부 IB1본부에 넥스트벤처투자에서 벤처투자 및 IPO 업무를 담당했던 김구헌 차장을 영입했다. 또 공인회계사 겸 세무사로 한영회계법인에서 M&A와 PI를 담당했던 최명록 차장을 영입했다. 삼성증권도 올 하반기 배호원 사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MBA와 경력직 면접을 통해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30여명 수준인 자산운용인력을 내년까지 대형 자산운용사 수준인 6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6월 사장이 직접 출장가 런던·뉴욕 MBA 출신 전문인력 14명을 채용했다. 우리증권도 올해 해외 MBA과정을 마친 직원 2명을 채용해 IPO팀,M&A팀에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금융인력 확충과 관련해 “해외 MBA 출신도 좋지만 국제적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팀단위로 거액을 주더라도 데려와 함께 일하면서 선진금융기법을 배우는 것이, 국내에서 차근차근 육성하는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려면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모두 투자은행(IB)을 지향하겠다고 하자, 한 국책은행 은행장은 불쑥 일본의 ‘노무라 증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일본의 노무라 증권도 1990년대 말 IB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리가 쏙 들어갔다.”면서 “세계 경제의 2인자인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 실패한 일을 교역수준 11위인 우리나라 은행·증권사가 하겠다고 나선 만큼 웬만한 각오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선언만 한다고 저절로 제대로 된 IB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전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는 기본이고, 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정확하게 경기를 전망하고 신용 위험을 분산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IB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내 금융인들은 ‘자유로운 영어 구사력’을 가장 먼저 꼽는다. 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더라도 영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경험을 쌓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학벌만 좋을 뿐 선진금융기법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세계적 IB들의 아시아본부가 위치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본부장들의 영어실력은 대단히 세련됐다는 평가다. 둘째, 입사 연차에 따른 조직문화의 개선이다. 즉 보상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수백억달러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할 경우 이에 걸맞은 거액의 인센티브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강성 금융노조가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직원들간의 위화감을 내세워 거액 연봉자의 영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IB는 연봉이 전체 보수의 40% 수준이고 성과에 따라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입사 연수에 따라 호봉이 산정되고 월급을 받는 현재의 은행 보수체계로는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은행의 경우 IB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최대 3배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국계 금융사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산업은행은 경직된 임금체계 탓에 자체 육성한 고급인력들이 매년 10여명씩 외국계 IB로 떠나면서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사 사장에 재정경제부 고위간부가 ‘낙하산’으로 오는 것도 문제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증권사들이 장기적으로 금융 리스크를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접근한다든지, 리스크보다 안정을 추구해 규제 일변도로 나가면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대마진과 주식매매 수수료가 이익의 70∼80%를 차지하는 현재의 은행·증권사 수익구조로는 세계적 IB로의 전환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국제적 신인도도 높아져야 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잡지 ‘아시아 리스크’에 2년 연속 ‘아시아 10대 파생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파생상품거래가 허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 세계적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금융상품 가격을 정확하게 매기고, 위험을 분산·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외국계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거주할 수 있는 교육·금융·부동산 등의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고 한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Seoul Law] ‘교도소 담장 걷는’ 변호사 는다

    [Seoul Law] ‘교도소 담장 걷는’ 변호사 는다

    # 1 A변호사는 지난해 구속된 의뢰인의 가족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아냈다. 판사와 교제비 명목이었다. 이 일이 밝혀지면서 그는 집행유예 1년에 500만원을 추징당했다. # 2 부장판사 출신의 B변호사는 사건을 맡았다가 지난달에 벌금 300만원을 냈다. 그는 부장판사 시절에 맡았던 사건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법복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같은 사건을 다룬 별개의 소송에서 피고 변호를 맡았기 때문이다. A변호사는 변호사가 판·검사와 교제한다는 명목으로 금품이나 기타 이익을 받으면 안 된다는 변호사법을 위반했다. 교제명목의 금품수수 금지 대상은 판·검사뿐 아니라 공무원도 해당된다. 대검찰청 조상준 검사는“공무원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더라도 일단 청탁 명목의 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만 해도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B변호사는 공무원으로 직무상 취급한 사건을 수임할 수 없다는 변호사법 규정을 위반했다. 변호사가 변호사법만 위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최근들어 변호사가 많이 늘면서 생계형 범죄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C씨는 지인으로부터 1억원짜리 수표를 받아 자신이 직접 사채업자에게서 현금으로 바꿨다. 나중에 수표가 위조수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채업자는 “변호사가 위조수표를 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수표를 준 지인은 사라져버렸고,C변호사는 그 돈을 모두 써버린 상태다.C변호사는 “위조수표인지 몰랐고, 현재로서는 갚을 돈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변호사 D씨는 자신 소유의 건물이 가압류되면서 1억 5000만원이 필요해졌다. 지하층 사우나 계약이 엄연히 유효한데도 다른 이에게 이중으로 세를 놓으면서 2억여원을 받아 썼다. 그는 대법원에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징계 변호사는 2002년 15명,2003년 17명에서 2004년 42명으로 늘어났다.2005년과 2006년엔 각각 34명,47명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대한변협 이건호 징계위원장은 “변호사 수가 급속히 늘어 사건 수임이 힘들어지고 요즘 젊은 변호사들은 법조인으로서의 사명감이 부족해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변호사들은 이런 벌금형이나 실형을 받아도 쉽게 변호사 자격증을 내놓지 않는다. 변호사의 직무와 관련해 2차례 이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2차례 이상 정직 이상의 징계 처분을 받은 뒤 다시 징계 사유를 저지른 경우에 영구제명된다. 제명을 당하더라도 5년 뒤 변호사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다.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면 대한변협으로부터 받는 징계는 영구제명과 제명,3년 이하의 정직,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견책 등 모두 5가지다. 징계는 사법처리와 별개로 의뢰인 등이 변협 등에 신고하면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문진탁 서울지방변호사회 분쟁조정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변호사 징계는 그동안 느슨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선진국처럼 징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로펌탐방]법무법인 세종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너편에 자리잡은 법무법인 세종에는 164명의 국내외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다.1981년 신영무 변호사가 개인사무실을 연 뒤 2년만에 세종합동법률사무소로,1997년에는 법무법인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경쟁 로펌보다 기업 자문의 비중이 10∼20% 많다. 그래서 기업 자문이 강하다는 평을 업계에서도 받고 있다. 세종의 박교선 파트너 변호사는 10일 “세종의 매출액 비중 가운데 60∼70%가 기업 자문,30∼40%가 송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신영무 변호사는 전략적으로 기업 자문을 강화시켜 왔다. 세종합동법률사무소 시절에는 증권과 금융 분야를 특화시켰고, 뒤이어 기업자문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세종은 국내 대형로펌 가운데 김앤장 다음으로 외국기업 고객을 많이 확보하면서 금융과 기업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에 강점을 보여왔다. 주요 고객은 GE와 AIG,HSBC,IBM,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다. 세종은 삼성카드와 LG카드의 채권유동화 주간사였던 메릴린치와 JP모건 등의 법률자문을 맡았다. 기업 자문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송무 분야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황상현·이건웅 변호사가 설립해 송무가 강한 법무법인 열린합동과 2001년에 합병한 점도 이런 점과 무관치 않다. 세종은 “로펌은 주로 기업 소송이나 특수 분야 소송을 대리하기 때문에 기업 자문에 능해야 송무도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 계열사가 삼성차 부채를 갚는 5조원대의 약정금 청구소송에서 삼성측 대리를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KT&G를 대리해 칼아이칸의 적대적 M&A 공세를 방어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성환 전 대법관과 이종남 전 감사원장을 영입했고, 공정위 정책국장을 지낸 임영철 변호사도 올해 초 합류했다.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안희원 전 공정위 상임위원, 류시열 전 은행연합회장 등이 고문을 맡고 있다. 세종은 대외 홍보가 부족해 실력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평이다. 국내 로펌 가운데 변호사 숫자가 다섯번째로 많다. 이는 사법연수원 수료생의 로펌 지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교선 파트너 변호사는 “앞으로 적극적인 대외 홍보를 위해 최근 홍보 커뮤니티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세종은 지난해에 실적에 따른 수익 비중을 높였으나 여전히 연공서열 수익배분 비중이 많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두식 세종 대표변호사 “M&A 검토… 변호사수 두배로 늘릴것” 법무법인 세종의 김두식 대표변호사는 10일 “신입 변호사보다는 훈련된 변호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아직 마땅한 대상은 없지만, 중형 로펌과의 M&A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변호사 수를 300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 수를 현재의 두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얘기다. 김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법률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화와 전문화를 꾀해야 하고, 변호사 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면서 “무작정 늘리는 것은 아니고, 체계적인 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 수로 보면 세종은 국내 로펌 가운데 다섯번째이지만,1인당 매출액으로 따지면 법무법인 세종은 국내 로펌 가운데 2위”라고 강조했다.1인당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세종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김앤장에 이어 2위라는 주장이다. 아시아 지역 법률전문 월간지인 ‘아시아 로’의 조사에서 세종은 6개 분야 가운데 금융과 인수·합병(M&A), 기업법무 등 3개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다. 김 변호사는 “세종의 기업고객 중에는 외국기업이 60%”라고 설명한다. 한국증권협회가 올해 국내 상장사 지분 변동 보고서를 제출한 외국계 펀드의 국내 법무 대리인을 조사한 결과 세종의 점유율은 33.5%로 김앤장(34.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 변호사는 다가올 법률시장 개방시대에 1등 로펌이 되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수익 배분 방식은 주로 파트너 변호사의 연공 서열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내부 경쟁을 부추길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해에 실적에 따른 수익 배분 비중을 대폭 확대했고 매년 그 비중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변호사의 능력에 따라 성과에 따른 보수가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률시장 개방 뒤 국내로펌 변호사의 외국로펌으로의 이직 우려에 대해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자심감을 보였다. 김 변호사는 “일본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돼 철수한 외국로펌이 2곳”이라면서 “외국로펌에 있던 일본 변호사들은 일자리를 잃게 됐지만, 일본 변호사들이 그 뒤부터 외국로펌으로의 이직을 꺼리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변호사들도 고용이 안정적인 토종로펌을 선호하리라는 전망이다. 김 변호사는 시장개방으로 비즈니스 마인드를 중시하는 외국로펌의 문화가 유입돼 변호사의 윤리의식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로펌 대표변호사들이 모이면 모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각 로펌의 의지가 확고하고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 스스로 자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2단계 기업환경 개선대책] 단국대 서울캠퍼스등 개발 길 터

    LS전선은 1996년부터 10년에 걸쳐 경기도 군포 공장을 전북 전주시의 산업단지로 이전했다. 하지만 군포에 있는 25만 7000여㎡(7만 7800여평)의 부지는 아직까지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군포시가 공장의 용도 변경을 허용하지 않아 매각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학교·공장부지 개발 가능…이전 촉진 정부는 인구집중유발시설의 지방 이전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전혀 따로 놀고 있다. 공업지역과 학교시설로 묶이면 용도 전환이 쉽지 않고 때문에 활용가치가 떨어져 매각은 어렵다. 부지가 팔리지 않으면 지방으로 가고 싶어도 막대한 이전 비용 때문에 못간다. 정부는 25일 발표한 대책에서 3만㎡ 이상의 공장이나 학교 등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용도전환할 수 있게 했다. 서울 시내 공장이나 학교 부지를 아파트나 근린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서울에만 4년제 대학이 50개에 이른다. 지금까지 지방이전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법인세 감면, 취득·등록세 면제, 재산세 감면 등 세제혜택뿐이었다. 게다가 지자체들은 기업 이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용도전환 때 특혜시비에 휘말리지 않을까 해서 비협조적이었다. 예컨대 경기도 안양시의 D기업은 내년까지 3만 9000㎡의 공장을 충북 충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안양시는 “공장을 옮긴다면 용도 변경을 해주지 않겠다.”고 반대했다. 부지가 팔려야만 1000억여원의 이전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D기업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내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학교 등이 이전할 경우에도 용도전환을 허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14년째 끌어온 단국대 한남동 캠퍼스의 주택개발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국대는 올해 경기도 용인 죽전으로 본교를 이전하지만 기존 부지가 학교 시설에서 해제되지 않아 초고층 아파트 건설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공사 발주 내년 생산 예정 정부는 수도권 규제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의 구리공정 전환을 사실상 허용했지만 신·증설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오염 물질을 추가로 ‘방류’하지만 않는다면 공정전환은 환경부 고시의 개정만으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행법상 상수원보호구역에서 구리·납·카드뮴 등 유해물질 19가지를 배출하는 공장은 세울 수 없다. 하이닉스는 일단 구리 공정 전환을 허용해준 것을 반긴다. 하반기 공사를 발주해 내년에는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진짜 바라는 것은 12인치(300㎜ 웨이퍼) 구리 공정의 신·증설이다. 이천 공장의 알루미늄 공정 옆에 짓고 싶어한다. 올해 착공한 충북 청주의 1차 공장 증설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하지만 이천 2차 공장 증설은 쉽지 않다. 정부는 이미 폐수 등 오염물질의 ‘배출’ 문제로 증설은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설령 하이닉스가 ‘무방류 시스템’ 등을 내세우더라도 또 다른 벽은 수도권 규제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이천은 자연보전권역에 지정돼 공장 증설이 어렵고 수도권 과밀해소 목적에도 맞지 않다. 다만 정부가 지난 1월 “차기 정권에서 상수원 주변지역의 공업입지에 관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혀 증설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고쳐야 할 법은 수두룩해 여론 수렴에만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관계 부처간 조율도 완벽하지 않다. 환경부는 상수원보호구역에서 구리 등 오염물질 배출공장에 대한 규제에는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는 당초 올해부터 2009년까지 비수도권(청주)-이천-제3의 지역에 순차적으로 4조 5000억원씩 총 13조 5000억원을 들여 3개 공장을 짓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2010년까지는 청주를 제외하곤 신·증설이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하이닉스는 청주에 1층이 아닌 2층 구조로 2차 공장까지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제·환경규제등 105개 개선과제 담겨 ‘2단계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은 기업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세제, 수도권 환경규제, 벤처금융 등 105개 개선과제가 제시됐다.1단계 종합대책과 달리 과제의 80%가 올해 말까지 완료돼 체감도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책을 짚어 본다. ●계획관리지역 내 소규모 공장 허용 전국 계획관리지역에서 소규모(1만㎡ 이하) 공장 설립이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계획관리지역은 옛 준농림지 가운데 택지 등으로 개발이 가능한 곳이다. 현재는 지자체의 도시계획조례에서만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정부는 국토계획법상 시행령을 개정해 공장 설립을 일반적으로 허용하되, 필요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금지하는 ‘네거티브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폐수를 내보내지 않는 비공해 기업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 상류지역에 공장설립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내년까지 마련된다. 현행 농업용저수지 상류방향 5㎞ 내 공장설립을 금지하는 규제도 도시지역 및 계획관리지역에서는 거리제한기준이 2㎞ 내로 완화된다. ●1조원 벤처 펀드 조성 정부는 산업은행이 올 하반기에 1조원 규모의 ‘글로벌스타 육성펀드(가칭)’를 새로 조성하도록 해 창업 초기 단계인 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대상이며, 창업한지 7년 미만이면 우대받는다. 대출, 출자, 회사채 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며, 금리도 실행금리에 비해 최고 1%포인트까지 우대해준다. 상호저축은행의 벤처펀드 출자도 허용된다. 올 하반기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규정을 개정해 자기자본의 10%나 펀드의 10% 등 일정한도에서 출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창업 초기인 중소기업에 대한 취득세·등록세 면제기간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된다. ●자동차 배출가스 미국제도 도입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방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운영하는 ‘평균 배출량 제도(FAS)’로 바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조치다. 연료별·차종별 배출가스 농도 규제는 사라지고, 제작업체는 정부가 제시한 ‘평균 배출량 기준’ 내에서 다양한 배출등급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 제도도 개선된다.2006년 이후 강화된 허용기준을 충족하는 경유차와 그 이전 생산된 차량 간의 형평성을 맞출 방침이다. ●짓고 있는 건물도 담보 설정 건축 중인 건물도 건조 중인 선박 처럼 저당권을 설정할 수 있는 ‘저당권 등기제도’가 도입된다. 현재 건축 중인 건물은 초기에는 동산으로, 기둥·지붕·주벽이 만들어지면 부동산으로 인정받아 양도 담보권자의 권리가 정확히 보장되지 못한다. 이에 금융기관이 담보로 인정하지 않거나 담보가치를 낮게 평가해 중소기업이 공장을 신설·증설하는 과정에서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고 졸업생 중소기업 재직시 입영 연기 공고 졸업생이 중소기업에 취직한 뒤 최대 4년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2년 연기할 수 있다. 청년 실업자, 고령자, 장애인 등 계층의 취업 촉진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감소를 꾀하는 ‘신규고용촉진장려금’ 제도의 시행기간도 당초 올해 9월에서 2010년까지로 연장된다. ●직장보육시설 운영 부담 경감 사업주의 직장보육시설 운영 부담이 줄어든다. 저출산에 따른 직원들의 자녀 수 감소로 정부 지원 기준을 충족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고용보험법시행규칙을 개정해 사업장 소속과 관계없이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녀 수가 보육아동 수의 2분의1을 넘으면 지원해줄 방침이다. 또 외국인근로자의 취업기간(3년) 만료 3개월 전부터 고용허가 신청을 허용해 기업의 근로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경매사에 이어 화랑가에도 ‘대박’이 터졌다. 지난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매출 추정액이 175억원에 달했다. 전년도에 비해 75% 늘어난 규모다. 전시장은 구매 열기로 달아올랐고 화랑주들은 표정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그러나 모처럼 맞은 열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현숙(58·국제화랑 대표) 한국화랑협회회장은 “매스컴에선 떠들썩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미술품 구입이 투기로 번진다면 시장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경매가 붐을 주도한 건 사실이지만, 화랑과 분명한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매사의 독주를 경계했다. 김순응 K옥션 사장의 주장(4월13일자 본 란)에 여러 이의를 제기하는 이 회장을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 대표실에서 만났다. ●대형화랑이 직접 경매사 운영도 문제 ▶올해 KIAF가 대성공을 거뒀는데 배경을 어떻게 봅니까. “여느 해와 달리 언론이 대서특필을 해줬고, 양대 경매사의 경쟁적인 미술품 붐 조성, 중국미술시장 열기 등이 영향을 끼쳤죠. 그러나 200개 화랑이 1800만달러 매출을 올린 건 크게 떠들 일은 못 돼요. 어제 소더비 경매에서 마크 로스코 작품 1점이 7600만달러에 낙찰됐어요.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우리는 과열이라기보다는 아직 시장다운 시장이라고 할 수도 없죠.” 이 회장은 국내에서 미술품 수출입을 가장 많이 하는 국제통이다. 그만큼 매출액 180억원이 금세 1800만달러로 환산되어 나왔다. ▶경매사의 기여를 인정하기는 하는군요. “그럼요. 공개 경매로 은밀하던 미술품 거래가 표면화됐고, 미술품이 돈이 된다는 게 알려졌죠. 부동산 투자 길은 막혔는데 말이죠. 미술품 경매 붐은 중국, 미국은 더해요.” ▶그럼 뭐가 문제죠? “미술품이 투자 대상으로만 비쳐질까봐 걱정이죠. 미국, 유럽은 고객이 진지한 컬렉터이자 투자가예요. 또 가격 상승에도 단계가 있어요. 미니멀, 추상표현, 미디어 아트 식으로 미술사적 평가가 나오면서 가격이 오르죠. 그런데 우리는 공부하지 않고 특정한 작가에 쏠리고 있어요. 경매가 도덕성 갖고 정당한 거래를 해야 선의의 피해자가 안 생깁니다.“ ▶경매사가 특정한 작가만 띄우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이건 경매사 사장이 인터뷰에서 실토한 사실인데, 대형 화랑이 직접 경매사를 운영해 소속작가 작품을 내다파는 건 문제예요. 다른 화랑 소속 작가는 정당한 평가를 못 받잖아요. 심지어 다른 화랑에서 전시회 중인 작가 작품을 반 값에 경매에 올려 화랑측이 속상해하는 걸 봤어요. 자기 소속 작가라면 그렇게 했을까요. 고가 경매 거래는 작가 자신에게도 즐거운 일만은 아니에요. 작가가 그값에 작품을 내놓았던 건 아니잖아요. 이런 식의 붐조성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하긴 유럽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작품가격이 오를 때마다 일정비율을 작가에게 돌려주는 제도가 있다.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 자제해야 ▶그렇지만 일본도 화랑이 출자해 경매사를 운영하고, 소더비와 크리스티도 최근 화랑을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일본은 출자를 했지만 운영은 완전히 독립적입니다. 미술품을 직접 대는 일은 없고, 단지 배당금만 챙기죠. 소더비, 크리스티도 화랑에 진출했지만, 그에 대한 사회의 지탄이 말도 못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화랑은 경매는 물론, 최근 논의되는 아트펀드에도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에서 내부거래를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요.” ▶그런데 제3의 경매사 설립에 또 다른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로선 말릴 근거도 없죠. 다만 협회 규정에 화랑이 경매사의 대주주가 돼선 안 된다는 조항을 신설했어요. 해당 화랑도 작품 정보만 제공하지 직접 이권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화랑과 경매의 바람직한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화랑은 인내심을 갖고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서 시장에 내놓는 1차 시장이고, 경매는 그 작품을 재유통시키는 2차 시장으로서 역할이 있어요. 현재처럼 경매사가 젊은 작가까지 ‘싹쓸이’하여 경매에 올리고,‘내가 키운 작가 내가 경매에 올린다는 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브레이크 없이 달린다면 건전한 작가육성, 미술시장 형성은 어렵다고 봐야죠.”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돼 고민없는 ‘상품’을 양산한다면 후기의 걸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터다. 이 회장은 턱없이 부족한 미술 물량을 키워가는 측면에서도 경매사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현재 양대 경매사가 각각 연 6회씩 갖는 메이저 경매를 외국처럼 연 2회씩으로 줄여 그 사이 화랑의 활동영역을 확보해 주고, 경매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 회장은 이를 토론할 세미나를 다시한번 조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초보자도 안목키워 컬렉션 참가를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적으로 강세인데 한국 미술은 전망이 어떻습니까. “교육 수준이 높고 창의성이 뛰어나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국제아트페어 등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있어야 해요. 현재도 인정받는 작가가 많은데 잘못하면 외국 화랑에 뺏길 우려가 있어요. 중국미술 붐은 투기요소가 커 벌써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옥석은 있지만, 우리가 본받아서는 안 된다고 봐요.” ▶마지막으로 초보자를 위해 컬렉션 요령을 말씀해줄 수 있을까요. “싸고 좋은 것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제 경우 좋은 갤러리에서 이름 있는 작가가 전시회를 할 때 산 작품은 실수가 없었어요. 큰 돈이 아니면 그냥 사지만, 무리가 되는 액수의 그림이라면 반드시 전문 조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 다음은 공부죠. 전문 잡지와 책을 통해 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안목을 키우면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회장은 화랑경영은 상업이긴 하지만, 고도의 정신적 행위인 미술 창작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미술시장의 황폐화는 곧 정신문화의 황폐화가 아니겠느냐.”며 과도기적인 이 상황이 빨리 정리돼 건전한 질서를 잡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글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그는 누구 1949년 서울 출생, 중앙대 가정교육과 졸업.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미술 컬렉터에서 화랑 경영자로 변신한 케이스다. 처음에는 고미술품을 수집하다 현대미술품으로 눈을 돌렸다. 컬렉션이 늘자, 팔거나 교체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1981년 서울 인사동에 10평짜리 화랑을 차리게 됐다. 자녀들을 조기유학보낸 뒤 미국을 왕래하면서 세계 미술시장 조류에 눈떴다. 외국 작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 88서울올림픽 즈음. 이후 국제화랑은 국내에 외국 미술을 소개하는 대표적 창구가 됐다. 알렉산더 칼더, 에바 헤세, 안토니 카로, 에드 루샤, 요셉 보이스, 빌 비올라, 데미안 허스트, 애니시 카푸어, 루이스 부르주아 등 세계적 거장 작품이 이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전광영, 구본창, 조덕현 등 국내 작품의 해외 소개에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2005년 뉴욕 타임스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갤러리’로 소개되기도 했다.2006년 한국화랑협회 회장에 당선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 [비하인드 뉴스] “공무원 파견하면 피랍 사라지나?”

    ●나이지리아에 건교관 파견 뒷말 무성 건설교통부가 근로자의 피랍이 많은 나이지리아에 건교관을 파견하기로 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이 자리에만 관심이 많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공무원 한 사람을 파견한다고 피랍사건이 없어지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전직 고위 관료는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공무원 자리만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지난 1월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 근로자들의 피랍사건이 발생한 이후 나이지리아에 건교관을 파견하기로 했었다. 초대 건교관으로는 건설선진화본부의 이성해 연구개발총괄팀장(서기관)이 결정됐다. 이 팀장은 다음주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다.●스타타워 매각차익 과세 결론날까 1년 이상을 끈 론스타펀드의 스타타워 매각차익에 대한 과세논쟁이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국세심판원은 론스타측이 지난해 3월 제기한 국세심판청구에 대한 심리작업을 본격화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해 스타타워 매각차익 2800억원에 추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론스타측은 이중과세방지협정을 맺은 벨기에의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매각했기에 세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귀속 소득이 벨기에 페이퍼 컴퍼니에 있느냐, 아니면 미국 론스타 본사에 있느냐는 것. 과세 당국은 미국 본사에 있다고 보고 있어 심판원의 결정이 주목된다.●공정위, 담합 부인 손해보험사 질타 공정거래위원회가 보험료 담합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을 겨냥해 “속과 겉이 다르다.”고 질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손보사들은 담합은 없었으며 보험료 결정에 영향을 주는 할인율 문제를 논의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담합 결정 때 과징금을 감면받기 위해 앞다투어 공정위에 담합을 자진신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첫 자진신고하는 업체는 100% 과징금을 면제받지만 두번째 업체는 30% 경감받는다.”면서 “담합이 없었다면 관련 증거를 제출하면서 자진신고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생보업계 담합 손해보험업계의 담합과 달리 생명보험업계의 담합은 증거가 확실해 이도 저도 못하는 형국이다. 공무원 단체보험 입찰에 순서를 정해놓고 참여하는, 이른바 입찰 담합인데 공정위 조사기간 동안 생보업계는 금융감독원과 생보협회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시치미를 뚝 떼왔던 것. 그러나 공정위 조사과정에서 입찰 참여회사 순번을 정한 문서가 발견돼 압류됨에 따라 금감원의 불신도 함께 받게 된 것.●금감위원장 후임 김용덕씨 거론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감독위원장 후임에 김용덕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계와 관가를 중심으로 김 경제보좌관이 금감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현재 후보로 유력하게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나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진동수 재경부 2차관 등도 함께 거론되고 있지만 ‘권력’의 최지근거리에 있는 김 보좌관이 가장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평가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은행 리스크와 관련해서 김 보좌관이 챙기도록 역할분담돼 있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된 단기외채와 관련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한은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자리놓고 냉가슴 한국은행이 주택금융공사의 부사장 발표를 앞두고 냉가슴을 앓고 있다. 한은은 최근 퇴임한 박재환 전 한은 부총재보를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에 적극 추천한 상태다. 주택금융공사는 한은에서 3600억원 출자한 기관이기도 하다. 관행대로라면 사장이 직접 임명해 4월 중에 인선이 마무리된다. 그런데 주택금융공사측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모후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한은은 중앙은행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박 전 부총재보가 혹여 낙마할까 애를 태우고 있다.경제·산업부
  • [주말탐방] PB마케팅의 세계

    [주말탐방] PB마케팅의 세계

    “나이도 있으신 만큼, 안정적인 재테크가 중요합니다.15억원 가운데 10억원은 정기예금 쪽으로 돌리고, 펀드 등은 5억원만 투자하시죠.” 지난 9일 오전 우리은행 PB(Private Banking) 센터인 서울 서초동 강남교보타워 ‘투체어스’에 들어선 이모(58)씨 부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곳 김인응 팀장이 이들을 상담실로 안내한다. 부부 중 남편은 중견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기도 지역의 땅 보상금 5억원과 평소 갖고 있던 10억원을 합해 모두 15억원을 김 팀장에게 맡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5평 남짓한 상담실 안은 모두 따뜻한 갈색 톤의 카펫과 가구 등 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CD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선율도 은은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씨는 “처음 왔지만 마치 절친한 친구 집에 온 기분”이라면서 “오늘 상담을 통해 상속, 증여, 자녀 장래 상담 등까지 함께 상의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를 얻었다.”고 흐뭇해했다. ●PB고객 서비스는 연중 무휴 시중 은행들의 PB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금융 자산 관리에서 벗어나 고객의 재산 전반에 대한 ‘토털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회, 미술 전시회, 와인 품평회 등은 기본. 자녀 맞선 프로그램은 물론 풍수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중 24시간 무휴는 PB 서비스의 기본이다. 시중은행 PB(Private Banker)들의 일상은 극소수 ‘VVIP’ 고객들을 위해 채워져 있다. 김 팀장의 하루의 시작은 오전 6시. 이때부터 한 시간은 오롯이 독서에 할애한다. 경제학, 심리학, 문학 등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한다. 미팅을 위한 일종의 ‘기초 작업’이다. 출근 시간은 7시40분쯤. 각종 경제 기사와 주가 동향, 금융 지표 등 국내외 시장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 오전 9시에는 주요 고객들에게 그날의 중요 정보를 이메일로 발송한다. 오전 10시까지는 우수 상품이나 자산 운용방안 등 그날의 미팅을 위한 자료를 정리한다. 일과 시간에는 본격적인 고객과의 미팅이 시작된다. 김 팀장이 하루에 만나는 고객 수는 평균 5명. 그가 관리하는 10억원 이상 금융 자산고객 70여명은 한 달에 한 번은 그를 찾는다. 고객의 대다수는 기업 총수나 변호사, 의사 등 몸이 두 개는 필요한 직업을 갖고 있다.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도 많다. 상담을 마치고 나면 오후 9시를 넘기기 일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주식 시장과 글로벌섹터 등의 정보를 체크한 뒤 오후 10시에야 퇴근한다. 김 팀장은 주말에는 기업체 등 외부 강연에 주로 시간을 쏟는다.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얼마 전 강연에서도 의사 5명을 새 고객으로 맞았다. 그렇지만 그의 휴대전화는 여전히 ‘On’ 상태다. 주말에도 상담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PB는 성실성과 정직성, 전문성을 모두 갖춰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10년 가까이 관계를 유지하는 고객만 5명이 넘는다.”고 했다. ●골프와 와인, 미술 등은 필수 골프와 와인은 PB들의 필수 취미.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을 넘어 호흡을 같이하기 위해서는 취향도 비슷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강남WM센터 이만수 부장은 PB계에 처음 와인 마케팅을 도입했다. 지난 2003년 처음 PB들을 대상으로 한 와인동호회를 만든 뒤, 이를 영업에 적용했다.PB들의 상당수는 포도주를 관리·추천하는 소믈리에 교육 코스를 밟는다. 미술, 음악 등 다른 예술 분야 역시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의 세미나를 통해 평균 이상의 ‘내공’을 쌓고 있다. 이 부장은 50여명의 고객 자산 2100억여원을 관리하고 있다. 이 부장은 “2000년대 들어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신흥 부자들은 대부분 외국 경험을 하면서 와인이나 미술 등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들에게 상류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에티켓과 창의적인 투자를 도울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레슨 프로골퍼 출신인 박경호씨를 골프 컨설턴트로 영입했다. 박씨는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 2차례 필드 레슨을 갖고, 고객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골프 교실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LPGA 투어인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최우수 고객 120여명을 초청, 프로 골퍼들과 라운딩을 주선하기도 했다. 음악회, 미술 전시회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4년부터 경기도 신갈의 하나은행 연수원 내 야외공연장에서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간 10회 정도 서양 고전음악 중심의 ‘하나빌 숲속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4년 갤러리 뱅크를 처음 선보인 국민은행은 기존의 전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미술 동호회 구성과 아트 투어를 유도,PB 고객과의 ‘스킨십’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풍수지리 서비스도 PB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VVIP 혼사까지 PB 몫 PB마케팅은 사적인 영역에도 침투하고 있다. 고객의 자녀 혼사는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 하나은행은 정기적으로 VVIP 고객 미혼 자녀들의 맞선 행사를 열고, 고객 자녀들의 커뮤니티 모임도 주선하고 있다. 상류계층 형성을 유도하면서 현재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은 물론, 미래의 고객까지 창출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결혼정보회사 출신인 김희경 커플매니저를 PB고객부 커플매니징 팀장으로 영입했다. 김 팀장이 지금까지 주선한 고객 자녀는 모두 10쌍. 한 쌍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 고객자녀 초청 미팅파티도 일년에 두번씩 열고 있다. 김 팀장은 “한번 소개하면 99%가 만나겠다고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결혼은 자산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인 만큼, 커플매칭 프로그램이 고객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B고객 어떤 대우받나 세계적인 투자기관 메릴린치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증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05년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5억원 이상 고액 예금계좌는 약 8만여개. 총액은 260조원이 넘는다. 그해 기준으로 은행권 전체 예금의 32%에 해당한다. 은행권이 PB 마케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PB 마케팅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90년대 초반. 그러나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0년이 채 안 됐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교보타워 김인응 팀장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다양한 실적배당 상품이 도입되고 해외시장 분석이 시작되면서 PB 마케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VIP 마케팅은 있었다. 그러나 명절 때 선물을 돌리며 예금을 유치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PB 마케팅은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시중은행들은 PB 센터를 일반 영업점과 따로 두고 전문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일반인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대부분 고급 빌딩의 고층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특징. 상당수가 전용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PB 센터에서 북적대는 은행 지점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발소리도 들릴 만큼 한적하다. 고객들의 상담 시간이나 횟수는 무제한이다. 고액의 투자나 세금, 이민 문제 등이 걸려 있으면 하루가 멀다 하고 전담 PB와 얼굴을 맞대고 상담할 수 있다. 출장 상담은 기본.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등은 상속·증여, 세무 문제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본점 차원에서 직접 고객을 찾아 자문을 해주기도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B들이 본 한국 부자 유형 시중은행 PB들이 꼽는 한국의 부자는 상속부유층과 자수성가형, 그리고 벼락부자형 등 세 부류다. 상속부유층은 대대에 걸쳐 상당한 부를 유지한 케이스라 부에 대한 관리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면서도 일정 정도 이상의 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다. 상당수가 특정 예술 분야에 고급 취미를 갖고 있다. 소위 ‘돈 있는 티’도 잘 내지 않는 편. 표시 안 나는 명품을 선호한다. 다만 자식 교육에는 거금을 아끼지 않는다.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선호한다. 자수성가형은 벤처사업가들이 많다. 연령도 50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 그러다 보니 돈 쓰는 행태도 공격적이다. 억대의 외제 고가 승용차나 명품을 ‘가볍게’ 구입한다. 그런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좋아한다. 벼락부자형은 보상받은 땅값으로 ‘인생’이 달라진 유형이다. 그러다 보니 돈을 제때 쓸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B들은 이들에 대해서는 현금, 카드 등 각종 지출까지도 관리해주곤 한다. 조언을 잘 따르면 ‘업그레이드’되고, 과소비의 욕망에 굴복하면 부가 오래가지 못한다. 주위의 질시를 못 이겨 이민을 가는 경우도 상당수다.PB들이 기피하는 케이스다. 부자들의 직업별 특성도 다양하다. 먼저 기업가는 머릿속이 온통 ‘사업’으로 가득 차 있다. 와인 이야기를 하다가도 ‘와인 도매 쪽에 투자하면 어떨까.’라는 식으로 대화가 흘러간다.‘이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도 특징. 한 시중은행 PB는 “항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이성을 통해 위안을 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사 등 의료인 출신 부자의 관심은 ‘돈’이 90% 이상이다. 이들은 혼자 자영업 형태로 병원을 꾸려가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책임질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독주를 많이 마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투자를 고민할 시간이 없다 보니 부동산을 많이 사들이면서 의외로 땅부자들이 많다. 한국전쟁 이전 부자 세대들이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면서 요즘은 젊은 임대사업자 부자도 많다. 이들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게 특징. 비교적 한가하다 보니 아이디어나 시장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제뜻’을 펼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기업은, 설맞이 복합ELD 기업은행은 KOSPI200지수에 연동하는 ELD와 6% 정기예금을 동시에 가입할 수 있는 복합ELD를 한시 판매한다.1차는 31일까지이며 2차는 2월7∼21일까지. 단일형은 6개월제 ELD만 가입할 수 있고, 기준지수 대비 비교지수 상승률에 따라 만기이율을 3단계로 차등 지급한다. 만기 때 지수가 10% 이상 오르면 최고 연 8.5%의 수익을 지급한다. 복합형은 1년제로 가입금액의 50%는 ELD로, 나머지 절반은 확정금리 예금으로 가입하게 된다.비교지수가 25% 상승했을 때 최고 연 13%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ELD기준으로 100만원 이상.●농협 해외연동지수 ELD 농협중앙회는 최고 연 14% 수익이 가능한 지수연동예금 07-1호를 31일부터 판매한다.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일경지수(NIKKEI2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 상품은 두 개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최고 연 14.0%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가입 대상은 개인 및 법인.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모집 기간은 1000억원 내에서 31일부터 2월14일까지다.계약기간은 1년. 또한 지수연동예금 07-1호와 동시 가입하는 큰만족실세예금은 연 6.1%(개별가입 때 연 4.8%)의 우대금리를 확정 지급받는다.●한국투자증권 ‘우리CS헤지펀드 인덱스 알파펀드’ 한국투자증권이 파는 이 펀드는 투자자금 전액을 국공채, 은행채 등 안전한 채권에 투자해 기본 수익률을 확보하는 한편 헤지펀드 인덱스 수익률을 추가로 연동해 ‘채권 수익률+α’의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다.헤지펀드 인덱스는 크레디트스위스와 자료조사 전문기관인 트레몽이 발표하는 인덱스이다.환매제한이 없어 가입 후 언제라도 환매할 수 있고 추가 가입이 가능해 투자자 의사에 따라 적립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최소투자금액은 10만원이며 판매수수료를 포함한 총 보수는 1.49%다.●대한투자증권 ‘대한MP10플러스 대한투자증권은 뉴욕 월스트리트의 전문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다우10’ 전략을 이용한 일임형 랩 상품을 내놨다.‘다우10’ 전략이란 매년 마지막 거래일에 다우존스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직전 사업연도에 지급한 배당금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을 보이는 종목 10개를 선정한 뒤 똑같은 금액을 나눠서 사들여 이듬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갖고 있다가 파는 투자기법이다.대투증권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에 투자할 계획이며 자산의 30% 이내는 시장형 테마주로 운용한다는 전략이다.
  • 재경부 은행장급 인사 ‘기대반 우려반’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기관장 인선작업을 바라보는 재정경제부의 시각이 ‘기대반 우려반’이다. 과거 같으면 ‘싹쓸이’해도 시원찮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순위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등의 사장 선임에도 청와대와 시장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정부는 지난 26일 우리금융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참가한 가운데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등 우리금융 계열사인 지방은행장까지 포함하면 우리금융과 관련해서 3월에 행장급 자리 4∼5개가 생긴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2월 말, 기업은행장도 3월에 교체된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기관장 자리는 특정 부처의 몫이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기본적 입장”이라면서 “우리금융,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중 재경부가 차지할 자리는 1개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부쪽 인사는 박병원 재경부 1차관이다. 하지만 강권석 현 기업은행장과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 등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 행장은 관계와 금융계를 잘 안다는 측면에서, 장 대표는 해양수산부 시절 당시 장관이던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기업은행장으로는 관계에서 진동수 재경부 2차관과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에는 재경부 1급 가운데 1∼2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관이 갈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인사 적체에 시달리는 재경부로서는 차관 2명이 모두 금융기관장으로 나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한 정부 소식통은 “금융기관장 하마평에 오르는 것만큼 재경부 성적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해야 1자리, 그것도 주택금융공사에 만족할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2월로 예상되는 재경부 인사에서 대폭 물갈이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다른 부처에선 행정고시 21회 장관이 배출되고 있지만 재경부에선 23회 국장이 수두룩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정무직인 차관과 1급들에게 “그냥 나가라.”고 종용할 수도 없다. 외국환평형기금 운용손실과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의 뇌물수수 등으로 뒤숭숭했던 재경부가 이번에는 인사문제로 힘이 쭉 빠졌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구청 주부대학 가면 제2의 인생이 보여요”

    “구청 주부대학 가면 제2의 인생이 보여요”

    맞벌이를 위해 취업과 창업전선에 나서려는 주부들이 늘면서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주부대학을 100% 활용하는 ‘열혈 아줌마’들도 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운영하는 주부여성교양대학을 통해 1년4개월간 무려 4개의 조리사 자격증을 따낸 억척주부 고정순(45)씨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주부대학은 펀드보다 좋은 투자(?) “한 학기에 12만원을 투자해 자격증을 따고 직장도 얻는다면 잘 나가는 펀드보다 좋은 투자 아닌가요.” 강서구 화곡7동에 사는 주부 고정순씨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내발산동과 목동을 오가며 식당 2곳의 음식 맛을 책임져주는 일 외에도 매주 2차례 아파트 주부들을 대상으로 출장요리법을 강의한다. 겨울방학이라 잠시 쉬고 있지만 3월부터는 강서구 화원중학교에서 특별활동 요리교사로 활약할 예정이다. 월수입은 200만원이 조금 넘는 정도. 하루 종일 발품 파는 것을 생각하면 많다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웬만한 대졸 대기업 입사자의 초봉 수준이다.20년 주부의 야무진 일솜씨에 손맛까지 소문나면서 여기저기서 스카우트하려는 음식점도 많다. 청년실업자 100만명에, 실업급여 신청자만 60만명이 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씨는 40대 중반에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주방 아줌마에서 요리사로 업그레이드 “돈도 돈이지만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특별활동 교사로 일하는 것이 가장 보람 있어요. 아이도 자랑스러워하는 눈치고요.” 고씨는 자칭 주부대학 마니아다. 불혹이 지난 중년의 삶을 변화시킨 것이 바로 구청 주부대학이라는 생각에서다.2005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1년4개월여 동안 한식부터 양식, 중식, 일식까지 연달아 모두 4가지 공인 조리사자격증을 땄다. 우연히 구청신문을 보고 주부대학 ‘출장요리반’에 등록한 것이 계기가 됐다. “10년간 분식집과 도시락 전문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었지만 자격증도 따고 음식도 제대로 배워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업시간에 배운 음식은 손이 기억할 정도로 집에서 연습했다. 공중보건부터 식품위생, 식품관련 법까지 필기시험준비를 위해 늦깎이 공부도 해야 했다. 중·고교생 자녀 2명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엄마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자격증이 생기면서 여기저기 일거리도 생겼다. 대우도 달라졌다. “월급, 주방에서 담당하는 일, 업무시간까지 확 달라졌어요. 주방 아줌마에서 요리사로 업그레이드한 거죠.” ●싸다고 결석하면 치명적 자치구마다 연평균 1000명이 넘게 수강하는 주부대학. 하지만 수료한다고 누구나 성공담을 쓰는 것은 아니다. 고씨는 몇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적성에 맞는 과목을 고르고 자격증이나 창업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그럴듯해 보이는 과목보다는 실용성을 우선 판단하시고요. 싸다고 결석하는 분들이 많은데 학기가 짧은 만큼 결석은 치명적입니다.” 최종목표는 ‘전문 출장 요리강사’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에는 연세대 여성인력개발연구원에서 진행하는 ‘푸드 코디네이션’ 과정도 수료했다. 그는 “아직은 아줌마의 힘을 다 보여준 것이 아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기고] 전력산업 상생협력 필요하다/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

    얼마 전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야간의 한반도 위성 촬영 사진이다. 한반도 남쪽과 북쪽의 극명한 빛의 분포 차이는 마치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듯하다.1887년 경복궁 내에 최초로 전기라는 문명이 도입되기 전에는 우리도 북쪽과 같은 암흑의 밤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단 1분도 전기 없이는 생활이 어려울 만큼 전기는 우리 생활과 산업의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됐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전력산업은 11월 현재 발전설비용량 6523만㎾로 세계 12위에 올라섰다. 호당 정전시간, 송전 손실률, 전기요금 등 전기품질이나 전력설비의 운영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에 이르렀다. 전기공급이 이렇게 안정화되면서 전력산업은 오히려 전통적 성숙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결과 신기술개발과 중소벤처기업 양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는 매우 낮은 형편이다. 지난해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실적을 보면 전체 635개 업체,7573억원의 투자 중 전기·전자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는 27개 업체에 270억원으로 전체의 약 3.6%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유가의 지속, 환경규제의 강화, 그리고 에너지ㆍ자원 확보 경쟁의 심화 등으로 전력산업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전력시스템을 접목한 전력 IT, 에너지효율향상,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환경기술 등이 그 선도 분야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제프리 이멜트 GE그룹 회장은 ‘한국에서 어떤 분야의 투자를 강화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풍력 터빈과 태양광 모듈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중점 투자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전력산업을 포함한 에너지 관련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전력산업계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전력전기분야 유망 중소벤처 육성을 위해 금융계와 힘을 모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얼마 전 정부를 포함한 한국전력 등 전력 공기업, 민간 대기업 및 금융기관 등 모두 23개 기관이 출자하여 총 535억원 규모의 전력·전기산업 투자조합이 처음으로 결성되어 본격 가동됐다. 앞으로 투자조합은 전력선통신 등 전력 IT, 신재생에너지, 신기술 및 유망부품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조합 결성에 앞서 한전ㆍ민간 대기업 등 전력분야 수요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투자기업에 대해 경영ㆍ기술지원, 우선구매 등 적극적 지원을 다짐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력산업계 최대 구매처인 전력 공기업과 민간 대기업은 우수기술의 사업화 및 중소벤처기업 양성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 예로 가스절연개폐기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은 한전과 협력연구개발을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한전의 우선구매 및 해외시장 개척 도움을 통해 1억 7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중소벤처기업의 활성화는 국가경제의 역동성과 성장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대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협력 중소기업의 든든한 뒷받침이 없으면 대기업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결성된 투자조합은 우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재원과 판로를 제공하고, 한전·민간 대기업 등 수요처에는 우수 부품의 납품을 통해 전기품질 및 제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물적 기반이다. 이를 토대로 전력전기분야 우수 중소벤처기업이 활발히 활동하고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이 강화됨으로써 제2, 제3의 전력펀드가 계속 생겨나길 바란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
  • [세계는 지금 부동산 전쟁] 美·英 금리인상…日주택대출 총량규제

    [세계는 지금 부동산 전쟁] 美·英 금리인상…日주택대출 총량규제

    최근 몇년간의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는 세계적인 집값 폭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부동산 버블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 최근 국내 부동산 쟁점을 중심으로 각국에서 벌어지는 집값 전쟁의 실태와 대처방안을 긴급 진단한다. ■ 미국-주택 실수요자에게 양도세 감면 혜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도 2000년 이후 전국적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평균 주택 판매가격이 2001년 24만달러(약 2억 300만원)에서 지난해 51만 7500달러로 두배 넘게 오르는 등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네바다, 버지니아 등에서 급격한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사상 유례 없는 저금리로 유동성 과잉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집값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져 일부에서는 폭락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미부동산업협회(NAR)는 내년에도 미 주택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들어 주택 시장이 가라앉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리의 인상이다.FRB는 지난 2004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간 연방기금 금리를 17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5.25%까지 인상했다.FRB의 금리 인상이 집값을 잡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주택 수요를 줄여 집값을 하락시킨 것이다. 버지니아 주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김은주씨는 “지난 2000년 이후 워싱턴에서 가까운 버지니아 북부의 주택가격은 최저 30%에서 최고 100%까지 올랐다가 최근들어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이 오를 때 주택건설업자들이 공급을 크게 늘린 것도 집값 하락의 중요한 요인이었다.NAR에 따르면 2000년 157만가구였던 미국의 연간 주택 착공 물량은 지난해에 200만가구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다양한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주택을 5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실거주한 부부에게는 50만달러(5억원 정도)까지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dawn@seoul.co.kr ■ 중국-‘팡누<집의 노예>’ 신드롬… 국민주택 70% 의무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4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국가통계국(NBS)의 공동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주요 70개 도시의 10월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상승했다. 베이징은 10.7%로 전국 1위였다. 중국 언론은 이에 대해 “지난 3년간 계속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무색케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현상은 “‘반드시 더 오른다.’는 부동산 가격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상들이 1차,2차,3차 분양을 진행할 때마다 매번 분양가를 30% 이상씩 올려도 아파트가 날개 돋친듯 팔리는 이유다. 중국의 공실률은 26%를 초과한다. 수요·공급자간 생각의 일치가 ‘부동산 불패’에 대한 신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분양방법은 한국보다 자율화돼 있어 부동산 개발상들의 ‘활동 공간’이 그만큼 넓다. 개발상이 층별·향별로 얼마든지 가격을 따로 책정해 팔 수가 있고,8층 같은 로열층은 가격이 오를 때를 기다렸다가 분양할 수도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 상환금액이 월 소득의 50% 이상인 주택 구입자가 10명 중 3명꼴이다.‘팡누(房奴·집의 노예)’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 제한’ 등 극단적인 정책 수단을 내놓았다. 지난 6월 이후 신규 허가 및 착공되는 분양 아파트에 대해 90㎡ 이하 규모의 국민주택을 70% 이상 짓도록 의무화했다. jj@seoul.co.kr ■ 일본-집 소유개념 사라져… 자가 거주율 40%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1980년대 부동산 거품이 현재는 최고가의 20% 안팎까지 꺼져버렸다. 도쿄·나고야·오사카 등 3대 도시권 일부가 올해 16년만에 겨우 미미한 상승세로 반전됐다지만 대세는 아니다.90% 이상의 지역은 아직도 지가하락이 계속되고 있다.1984년부터 90년까지 일본의 연평균 지가상승률은 27.7%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응해 80년대 말 토지거래허가제도 강화, 양도세 중과세 등 규제정책을 가동했다.90년 ‘부동산관련융자 총량규제’까지 실시되자 부동산거품은 꺼지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6대 도시 지가는 91∼98년 중 연평균 16.4% 하락했다.90년 100원짜리 땅값이 최근엔 20원 안팎까지 폭락한 셈이다. 일본은 특히 거품붕괴와 95년 고베지진을 계기로 “집은 재산이 아니라 사는 곳”으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집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에 가기 편하고, 쇼핑이나 교육, 문화생활을 누리기 좋은 곳이 인기가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도심회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택보유율도 낮아 도쿄의 경우 자가거주율은 40%선에 그친다. 일본은 부동산시장이 빙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장기차지법’ 등 각종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5년 전부터 가동했다. 맨션을 지을 수 있는 넓은 땅을 50년동안 빌릴 수 있게 하고, 사설 부동산펀드의 설립도 쉽게 했다. 분양제도는 선·후분양의 중간을 택했다. 분양가는 자율화돼 있으며, 땅을 제외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 싸게 집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세금제도는 매우 복잡하지만 실수요자는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대원칙이다. 거래세는 낮은 편이다. taein@seoul.co.kr ■ 프랑스-佛 공공임대 알짜땅에 건설… 슬림화 차단 |파리 이종수특파원|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 프랑스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집값은 올 9월 현재 6.6%가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보다 조금 상승했다. 프랑스는 올 1·4분기 기준으로 14.3% 올랐다. 최근 10년 동안 정체·하락 상태였던 독일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에 대한 인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은 지난 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와 연금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자산 증식 수단으로 떠올랐다. 프랑스인들에겐 ‘주거용’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연합중앙은행(ECB) 등이 주도한 저금리 정책을 공통적으로 꼽는다. 가격변동 사이클에 따른 인상, 수요·공급 불균형도 원인으로 제기된다.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나라별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다. 영국은 2003년 11월5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비롯,9개월 동안 5차례에 걸쳐 15.4%까지 인상했다. 금리인상은 한동안 효과를 거두었으나 최근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의 통화정책은 ECB가 관리한다. 따라서 프랑스는 금리 인상 대신에 서민용 공공임대주택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800개 기관이 400만호의 임대주택을 관리하는데, 매년 1500호를 건설·매입한다. 파리의 경우 1차 주거지 116만호 가운데 16%가 임대주택이다. 임대주택이 슬럼화되는 후유증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주거환경이 좋은 곳에 건설하는 등 특혜를 준다. 파리는 임대주택 90%가 시내에 있다. vielee@seoul.co.kr
  • 수익률 ‘반토막’ 변액보험 대란 우려

    수익률 ‘반토막’ 변액보험 대란 우려

    그동안 판매가 급증하던 변액보험이 최근들어 주식시장의 변동률이 심해지면서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큰 손실을 입은 보험가입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변액보험은 올해 1∼3월 판매실적이 1조 449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이후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 및 조정을 지속한 데 따른 변액보험 수익률이 낮아져 4∼6월에는 46.8% 감소한 8303억원에 그쳤다. 이어 7∼8월에는 4517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3∼6월 변액유니버셜보험 판매 실적도 17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7% 줄어들었다. 지난 6월말 현재 주식 및 혼합형 변액보험 펀드도 총 180개 가운데 175개가 3개월간 손실이 발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보험회사별 판매액도 국내외 보험사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대형3사의 판매 실적은 4∼6월중 직전 분기 대비 약 51.1%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초회보험료(보험계약 이후 최초로 납입되는 보험료) 실적이 65.9% 줄어든 1319억원,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39.7%,44.9% 감소한 1786억원과 2114억원을 기록했다.7∼8월에는 더욱 감소해 삼성생명이 449억원,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948억원과 1304억원으로 급감했다. 중소 보험사도 1∼3월 변액보험의 판매 실적이 1109억원을 기록했으나 4∼6월 867억원,7∼8월 447억원으로 줄었다. 외국계 생보사도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 등으로 가까스로 버텼지만 4∼6월 초회보험료 실적이 직전 분기 대비 18.4% 감소한 221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7∼8월에는 더욱 감소해 137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변액보험의 판매 감소가 자칫 계약자들의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1986년부터 변액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1990년대 주식시장 거품이 붕괴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져 부실 판매로 인한 민원이나 소송이 잇따르는 등 사회문제로 떠올랐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이 7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계약자 717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6.9%인 50명의 계약이 불완전 판매 우려가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변액보험이 예금자보호법 적용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가 43건, 단기간에 해약할 경우 돌려받는 돈은 그동안 냈던 보험료보다 적다는 사실을 안내하지 않은 경우가 34건, 납입보험료 중 일부만 펀드에 투자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가 24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앞으로 보험사가 변액보험의 모범판매규준을 위반할 경우 생명보험협회를 통해 제재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보험료와 사업비율에 대한 회사별 비교공시를 활성화해 사업비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변액펀드를 다른 펀드에 다시 투자할 경우 펀드수수료가 이중으로 발생하는 점을 감안,2차 펀드수수료도 공시하는 등 보험계약자에게 제공되는 공시정보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또 설명서의 글자 크기를 키우고 어려운 보험용어는 가급적 일상용어를 사용토록 했다. 상품설명서 아래 부분에 계약자가 ‘상품설명서를 교부받고 설명을 들었음’이라는 내용을 직접 기재하도록 하는 등 내년 4월부터 상품설명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박병명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해 변액보험 수익률이 낮아짐에 따라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아졌다.”면서 “변액보험 판매로 인한 분쟁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외부공격 공포 없애야 北 변화”

    북한을 변화시키는 힘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공포를 제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지 소로스(66)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7회 세계지식포럼(주최 매일경제)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탄압이 심한 북한 정권을 유일하게 정당화하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공포이며 이 공포가 없어지면 훨씬 덜 위험한 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행정부 정권교체 언급이 ‘북핵´ 야기 소로스 회장은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 묘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반대하며, 정권교체 등을 언급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좋은 정책이었지만 지도자에게 뇌물을 주는 등의 방법(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에 4억 5000만달러가 불법 송금된 사건을 지칭)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핵 사태로 인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울이 휴전선에서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9·11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안보가 다른 나라의 안보보다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자는 어쩔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됐고 이에 따라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이란 등 여러 나라들도 국수적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핵사태는 부시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불거진 국제질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실수를 인정하고 리더십을 회복하고 노선을 바꾸면 세계가 균형을 찾고 안정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난을 늦추지 않았다. ●새 상황 아니다… 금융시장 큰타격 없을것 북핵 위기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새로운 상황이 아니므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의 근거로 먼저 “북한은 실패한 체제여서 협상할 필요가 있고, 핵실험 등으로 위협하고 있는 이유는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둘째로 “중국과 한국은 북한의 붕괴나 핵무기 개발 모두를 원치 않고, 미국은 다른 문제가 많아 이 문제가 커지길 원치 않는 등 현상 유지를 원하는 여러 당사국”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의 주택거품이 붕괴되었지만 미국 소비자 행태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연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생산한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다른 나라들은 소비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는 데 만족하는 등, 기꺼이 빌리고 빌려주기 때문에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 가능성에 대해 다른 나라들의 준비가 소홀하다면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내수주도형 성장전략으로 바꾸고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투자 대상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답변이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 “투자성공의 비결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이를 솔직히 시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조지 소로스는 누구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 치하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2차대전 후 헝가리가 공산화되자 혼자 영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 끝에 런던정경대학에 입학했다.‘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의 저자인 칼 포퍼 교수를 만나 그의 이론에 기반해 ‘금융시장은 항상 변하는 비균형적인 것’이라는 자신의 ‘재귀(再歸)이론’을 만들었다. 이후 미국으로 가 1969년 퀀텀펀드를 만들어 연평균 3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의 귀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1992년 영국 파운드화의 대폭락을 예고한 뒤 파운드화를 팔고 마르크화를 사들이면서 영국 중앙은행을 곤경에 빠뜨려 ‘투기꾼’이라는 악명을 얻기도 했다.1990년대 중반 한국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열린사회재단’을 통해 전세계 60개국에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고 투자철학을 담은 책 ‘오류의 시대’를 펴냈다.
  • 북핵이후 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북핵이후 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급변하는 장세에 연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일손을 거의 놓은 한씨는 지난달 증권사에서 해외펀드 투자를 권유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짜지 못했던 점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주목받는 해외펀드 북한의 핵 실험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해외펀드나 우량주, 채권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금융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해외펀드 가운데 브릭스(BRICs)나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가 적은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해 위험을 분산할 것을 적극 권유한다. 전 세계 우량주식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충고한다. 정환 굿모닝신한증권 PB센터지점장은 “북핵 등 각종 현안에 출렁이는 국내 주식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가가 안정세로 유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이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실물펀드가 아닌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해외펀드는 외화자산 투자에 따른 환리스크가 있는 만큼 선물환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 것을 강조한다. 국내펀드에 대한 투자는 매매이익에 대해 과세를 하지 않지만 해외펀드는 소득세 15.4%가 부과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량주에 눈 돌려 이번 주부터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3·4분기 어닝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실적 우수 종목 위주의 투자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문가들도 시장의 상황이 유동적일수록 일회성 등의 요인보다는 영업 실적에 주목하며 하반기 영업이익 예상치 증가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워질수록 우량주에 대한 투자를 해야 된다는 점은 외국인들의 투자 패턴에서도 그대로 입증된다. 외국인들은 북한이 핵 실험을 발표한 9일 5526억 8000만원,10일 1314억 9000만원,11일 425억 7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핵실험 장세가 시작된 후 증시가 열린 사흘간 무려 688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들은 포스코 주식 7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 523억원, 한국전력 512억원, 현대중공업 480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증권 양대용 애널리스트는 “북한 핵실험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일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막연히 시장의 반등을 노리거나 개별종목의 단편적인 호재를 찾기보다는 확실한 투자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하반기 기업실적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관심을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채권과 기업어음도 뜬다. 우량 기업의 기업어음(CP)이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채권에 대한 문의도 폭증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출렁거리면서 주식투자 수익률이 불안정한 반면 채권에선 양호한 수익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들어 9월까지 전체 채권의 수익률은 전월대비 연율로 7.4%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문병식 선임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하설이 나오면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채권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도 금융시장 혼란기에 적절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모 대기업 한모(43) 부장은 요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지난 9일 북한의 핵무기 발표 이후 보유중이던 주가가 폭락, 큰 손해를 봤다. 다행히 이튿날부터 오름폭으로 돌아서 한숨을 돌렸지만 11일 또다시 2차 핵실험설에 주가가 하락세로 치달아 부랴부랴 일부 주식을 처분해야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