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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세계 언론패권 장악 나서나

    중국이 신문출판산업의 국제화 등을 위해 매년 500억위안(약 8조6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자국 미디어 산업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소프트파워’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미 신화통신, 중앙방송(CCTV),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의 해외 영향력 확대를 위해 450억위안을 쏟아부은 터여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언론패권 장악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중국의 언론정책을 총괄하는 신문출판총서는 지난 3일 국가개발은행과 이 같은 내용의 ‘신문출판산업 발전 협력 비망록’에 서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비망록에 따르면 국가개발은행은 정책적 투자 및 펀드은행대출 등의 형식으로 매년 최소한 500억위안을 신문출판산업에 지원하게 된다. 투입된 자금은 중대형 미디어그룹의 자본력 확충과 해외진출, 디지털화 등 새로운 매체환경 대응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 집중지원 특히 해외진출 등에 자금의 상당액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출판총서의 류빈제(柳斌杰) 서장은 “주관 부문과 은행, 미디어기업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신문출판산업의 빠른 성장이 가능해졌다.”면서 “특히 미디어그룹의 국제경쟁력 확충과 해외진출에 대한 정책 및 금융상의 지원체계가 갖춰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문출판산업 매출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위안대를 돌파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12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5년까지 4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무원은 이를 위해 올초 ‘문화산업 진흥계획’을 확정했고, 신문출판산업에 대한 진흥 계획도 여기에 포함됐다. 앞서 주요 매체의 해외진출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몇 달간의 시험송출 기간을 거쳐 지난달 1일 24시간 영어뉴스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자회사인 중국신화뉴스네트워크(CNC)가 송출하는 영어뉴스는 우선 홍콩과 마카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볼 수 있게 된다. 신화통신은 또 해외지국을 186개로 늘려 사실상 전 세계를 커버할 계획이다. CCTV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채널에 이어 지난해 아랍어 및 러시아어 채널을 추가로 개설했다. 아울러 인터넷 채널인 CNTV를 개설, 전 세계 어디서든 CC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정보 경쟁체제 구축 관영매체, 신문출판산업, 문화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은 지난해 초 ‘관영 매체의 국제 역량을 강화하라.’는 후진타오 주석의 주문에서 비롯됐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자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동시에 서방 매체가 지배해온 글로벌 정보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녹색R&D 예산 2013년 2조 늘린다

    녹색R&D 예산 2013년 2조 늘린다

    정부는 녹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녹색산업의 핵심 원재료에 대한 관세를 깎아주고 녹색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2008년 1조 4000억원이던 녹색 R&D 예산을 2013년 3조 5000억원으로 2조 1000억원 늘리고 2차전지, 미래 원자력, 발광다이오드(LED) 등 10대 기술에 중점 지원키로 했다. ●녹색기술 최대30% 세액공제 정부는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107조 4000억원을 녹색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달 정책금융공사가 1조 5000억원을 출자해 신성장동력산업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녹색산업의 시장선점을 위한 지원책이다. 녹색산업 특성상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 회임기간이 길어 민간부문의 충분한 투자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8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녹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정·금융 지원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녹색 분야의 구매조건부 R&D를 지난해 100억원에서 2013년 550억원으로 늘려 중소기업의 녹색 기술 사업화를 지원키로 하고 석·박사급 출연연구소 인력을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에 보내 돕기로 했다. 세제 분야에서는 최대 30%까지 공제해 주는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액공제제도의 대상에 풍력, 지열 등 녹색기술을 추가 반영하고 탄소저감과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술 등 녹색 신기술을 외국인투자 조세감면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에 대한 자금 지원도 올해 1350억원에서 내년 6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친환경 中企 1000곳 육성 특히 기존 건물의 ‘그린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ESCO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녹색금융 종합 포털 사이트도 구축한다. 녹색산업의 핵심 원재료에 대한 기본관세율을 인하하고 신재생 에너지 생산·이용 기자재에 대한 관세경감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기술과 소재를 갖고 원천기술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13년까지 친환경 부품과 소재 사업 등을 담당할 중소기업 1000개를 육성해 기술개발과 시장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전경련, 17만 일자리 창출 제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돔구장 콤플렉스 건설 등을 제시했다. 전경련 산하 ‘300만 고용창출위원회’는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국회와 정부, 체육계 및 산업계 등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2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위원회는 당장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분야로 프로야구 돔구장 건설을 꼽았다. 돔구장 콤플렉스는 서울시내 6만㎡ 이상의 부지에 민간 자본 7000억원을 들여 4만석 이상 규모의 경기장을 세우고, 그 안에 대형마트와 쇼핑몰, 놀이시설 등 상업·공연·문화시설을 곁들임으로써 복합문화체육시설로 만드는 것이다. 고용창출 효과는 1만 2100명이 될 것으로 위원회는 예상했다. 위원회는 또 성장 가능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만 현재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항공기 정비산업을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항공기 정비산업이 활발해지면 2016년까지 국내 시장규모가 4조 2000억원대에 이르고, 신규 일자리도 1만 4000개 만들어질 것이라고 위원회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한 창업붐이 일어난다면 14만 4000개 정도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창업 활성화 방안으로는 민·관 매칭펀드를 활용한 창업거래소 설립 등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이번 2차 회의에서 제시된 방안을 활용하면 모두 1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골드만삭스 피소’ 국내 영향은]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미국 골드만삭스의 사기혐의 피소사건이 ‘황영기 소송’과 ‘삼성생명 상장’ 등 국내 금융계 2대 핫이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파생상품 투자손실의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삼성생명은 자칫 불똥이 튈까 걱정하고 있다. 그 내막을 들여다 보자. ■황영기 명예회복 변수로 우리은행의 파생상품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둘러싼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금융당국의 법정 공방에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피소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 “골드만삭스 피소의 계기가 된 부채담보부증권(CDO)과 골드만삭스에서 우리은행에 판매한 CDO가 같은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우리은행이 2005~2007년 신용부도스와프(CDS)와 CDO 투자로 1조 50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과 관련해 황 전 회장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제재를 결정했다. 황 전 회장이 사실상 CDO와 CDS 투자 확대를 지시했고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황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서울 행정법원에 금융위의 징계를 취소해 달라며 제재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달 31일 첫 공판이 열렸고 다음달 말 2차 공판이 예정돼 있다. 골드만삭스는 CDO를 판매하면서 헤지펀드와 부당한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이렇게 되면 우리은행의 CDO 투자 손실의 책임도 전부 황 전 회장을 비롯한 당시 은행 경영진에게만 돌릴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2004년 이후 2007년까지 우리은행에 1억달러(약 1100억원)의 CDO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황 전 회장 변호인 측은 “금융당국이 CDO를 판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 JP모건 등 IB를 조사하지 않고 그들이 판 물건에 투자한 우리은행 경영진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변호인 측 관계자는 이날 “골드만삭스가 우리은행에 판매한 CDO 중 일부가 피소 계기가 된 CDO와 겹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미국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이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골드만삭스의 피소와 우리은행의 CDO 투자 손실은 별개 사안으로 재판과는 관련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황 전 회장은 조사과정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문제의 핵심은 우리은행이 구입한 CDO는 상품 자체가 손실이 예정돼 있었는데도 무리하게 투자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삼성생명 상장 “문제 안돼” 골드만삭스 사태가 삼성생명의 상장 행보에도 발목을 잡을지 주목된다. 내달 12일 상장 예정인 삼성생명이 국내외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는 가운데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사기 혐의로 피소 당하면서 신뢰 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사로 전체 공모 물량 4443만 7420주 가운데 18%에 달하는 799만 8736주를 인수 수량으로 갖고 있다. 전체 물량 중 해외 투자자들이 소화해야 하는 40%(1777만 4968주) 가운데 45%가량이 골드만삭스의 몫인 셈이다. 전체 공모자금 4조~5조원 가운데 2조원 안팎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 투자 심리를 좌우할 국제 금융시장 분위기도 관건이다. 지난 3월 상장한 대한생명도 그리스발 신용 불안이 남아 있던 상황이라 해외 마케팅에 실패, 해외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을 대폭 축소했고 공모가격도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 홍콩 금융계 관계자는 “내부 통제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골드만삭스가 문제가 됐다는 것은 다른 기관들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투자자가 주관사에 대해 신뢰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경우 IR를 삼성생명이 직접 주관하고 골드만삭스에 배정된 물량이 많지 않아 문제가 안 될 것”이라면서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2포인트 이상 오른 1718.03으로 사흘 만에 반등해 시장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보고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이 삼성생명의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는 없어도 대한생명보다 3배 큰 규모라는 점과 브랜드에 대한 호감 때문에 삼성생명이 접촉했던 투자자 대부분이 청약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주관사는 매개 역할일 뿐이고 관건은 투자자들의 반응인데 지난 12일 홍콩에서의 첫 IR에서 기관투자자가 1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오는 27일 공모가액을 확정한 뒤 새달 3~4일 청약을 실시한다. 삼성생명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9만~11만 5000원이다. 공모가가 10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상장 시가총액은 20조원에 달하며 코스피 내 보험업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43%에 이를 전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월가 핵심 치고 들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 지난 17일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이번 사태의 파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대란처럼 당초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문제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충격파를 안긴 데서 온 학습 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거대한 본체를 물속에 숨기고 있는 빙산의 뿔처럼 실제 몸통이 어느 정도일지 감을 잡기 어렵다는 불확실성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일 “골드만삭스 기소 사건은 미국 금융당국이 월가의 핵심이자 가장 다루기 어려운 대상을 치고 들어간 것”이라면서 “부당 내부거래로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준 혐의가 골드만삭스 이외의 다른 IB들에도 적용돼 사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모건스탠리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하는 ‘골든칩’을 먼저 때린 것이며 과거 엔론 사태와 달리 오바마 정부의 금융개혁 법안이 걸려 있는 시기인 만큼 벌금을 내는 선에서 적당히 합의될 사안도 아닌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도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건이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이와 비슷한 상품이 많이 판매됐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비슷한 소송이 잇따라 제기돼 상당기간 시장과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유럽발 재정위기도 처음에는 단발성 이벤트로 여겼다가 결국 대규모 불안으로 커졌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국내시장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라면서도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투자심리 위축 등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단 국내 금융권이 보유한 골드만삭스 발행 유가증권 잔액이 전체의 1.8%인 3억 50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당장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3억 5000만달러어치 가운데 은행이 1억 2000만달러, 보험회사가 2억 3000만달러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내 금융회사가 갖고 있는 유가증권은 모두 회사채로 이번 제소사건과 관련이 있는 합성 부채담보부증권(CDO)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봄날 맞은 변액보험 나도 가입해 볼까

    봄날 맞은 변액보험 나도 가입해 볼까

    변액보험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들해졌던 인기가 저금리와 증시의 활력에 힘입어 다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월납 초회 수입보험료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444억 1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2월에는 1988억 7200만원으로 증가했다. 1년 새 4.5배로 외형이 성장한 것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변액보험의 월납 초회 보험료가 지난해 1월 216억원에서 같은해 12월 348억원으로 61.1% 증가했다. 전체 보험상품의 월납 초회보험료 중에서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4.4%에서 43.4%로 급증했다. ●1년새 4.5배 성장 제2의 전성기 변액보험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이유는 저금리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증시가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추가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통상 납입보험료의 90~95%, 변액유니버설보험은 85~90%를 투자 원금으로 활용한다. 주식이나 펀드 등 증권사의 일반 투자상품보다 위험도는 높지 않으면서 자산운용의 선택 폭이 다양하다는 것도 변액보험의 장점이다. 10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팀 과장은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장기간의 노후를 준비하다 보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고수익 변액보험에 관심이 많아졌다.”면서 “펀드는 목표기간이 짧고 변동성이 커 노후관리에 적합하지 않고 은행 예·적금은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변액보험만의 독특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은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주식과 채권을 섞어 투자하는 혼합형으로 나뉜다. 투자 성향이나 시장여건에 따라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상품당 5~10개 정도의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A펀드에 가입했다 B펀드로 바꿀 수도 있고 A펀드와 B펀드를 섞어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통상 1년에 12차례가량 자산운용 방식을 다른 형태로 갈아탈 수 있다. 증시가 침체해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면 공시이율을 적용받는 일반 보험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단계별로 제시된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투자를 멈추고 자산연계형 상품으로 전환해 수익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시장 여건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기 때문에 노후를 준비하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최저 보증폭을 늘려주는 방향으로 상품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가입시 비과세 혜택도 그러나 단기간의 투자 수익만을 노리고 무턱대고 변액보험에 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익이 오르지 않는다고 금방 해약해 버리면 환급금을 거의 돌려받지 못해 보험과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런 성향의 고객들을 노려 보험설계사들이 변액보험의 투자적 성격을 강조해 마치 펀드인 것처럼 판매하는 부작용도 종종 발생한다. 엄행복 메트라이트생명 상품개발팀 차장은 “변액보험은 장기 상품이라 중간에 해약하면 공제액이 많아 손해가 크기 때문에 단기 투자 수익을 노리고 가입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1년 이내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계약자는 자신이 낸 보험료의 40~70%만 돌려받을 수 있다. ●다양한 옵션의 덫 꼼꼼히 따져봐야 변액보험의 다양한 옵션이 오히려 덫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중간에 돈을 빼는 중간 적립금 인출 기능이 있으면 순간의 만족도는 크지만 나중에 찾을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 연금의 경우 노후 준비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펀드를 변경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므로 자주 갈아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 펀드 하나에 자금을 몰아두는 것보다는 분산 투자를 하는 게 더 유리하다. 권용재 보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변액보험은 납입기간이 보통 10년 이상 장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성향과 납입 능력,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비중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보협회에서 공시하는 변액보험 상품의 수익률을 통해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입할 때에는 펀드 운용 수수료도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펀드 운용은 보험사가 아니라 자산운용사가 하기 때문에 회사마다 수수료가 다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현대기아차 협력사 대금 조기 집행

    현대기아차가 상생 경영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설을 맞아 협력사 구매대금 1조 7000억원을 조기에 집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상 협력사는 현대차 981개사, 기아차 850개사 등 모두 1334곳으로 협력사의 자금운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금 수요가 많은 중소기업 170개 협력사에 대해서는 다음달 지급해야 할 대금을 이날 앞당겨 집행했다. 또 이번에 지급되는 자금이 2차, 3차업체로 즉시 지급될 수 있도록 지도·관리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 확보에 대한 협력사의 노력을 격려하고 어려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상생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함께 협력사들의 경영안정과 역량 제고를 위해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한 납품대금의 현금 결제를 비롯해 ▲상생협력운영자금 대출 ▲상생보증프로그램 ▲상생협력펀드 ▲녹색설비론 ▲금형담보대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10 행정포커스] 희망마을 프로젝트

    [2010 행정포커스] 희망마을 프로젝트

    ‘희망마을 사업으로 달동네를 향상된 생활수준의 주민자립형 마을로 탈바꿈시키겠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영세서민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희망마을 프로젝트’가 달동네를 ‘꽃동네’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희망마을 사업은 지난달 30일 행안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역점사업 중 하나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복지시설이 과잉공급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수요조사와 사회적 일자리 창출법을 고민하면 복지와 자치를 결합시킨 선진국형 모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희망마을’은 지역별로 주민 공동 복합생활시설을 만들고 이를 주민자치, 복지의 ‘사랑방’으로 만들자는 사업이다. 전국 영세민 밀집지역 338곳을 선정해 영유아 보육·놀이터 및 공부방, 세탁소, 공동작업장을 갖춘 소규모 복합생활시설을 건립하고 운동시설을 갖춘 주민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맞벌이 위주인 저소득 취약계층의 자녀 돌보기를 지원하고 생활안정을 위한 취업기회도 제공한다는 ‘1석2조’ 전략이다. ●서울 홍은동·월계동 등 포함 예정 사업을 주관하는 행안부 지역녹색성장과 관계자는 “회관에 주민들이 자연스레 모이게 되면 주민자치관리,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꾀할 수 있고 유아보호, 학습지도 등 일자리도 생긴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시범실시된 ‘동네마당 조성’ 사업을 확장한 셈이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해와 재작년 2차례에 걸쳐 지자체 동네마당사업 수요를 조사했다. 대상지역은 서울 홍은동 지역과 월계동, 상계동 일부 등 저소득층 밀집지역이나 낙후된 슬럼화 지역이 포함될 예정이다. 대상 주민은 1만 7000여명에 1600가구다. 전국적으론 280만여명 12만가구로 추산된다. 행안부는 일단 올해 100개의 마을을 선정하고 내년에 100곳, 2012년에 138곳에서 추진키로 했다. ●일자리 2500여개 창출 기대 기대되는 일자리 수는 2500여명분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영유아 보모 등 교사, 노인정 관리, 공공작업장 등 세 부분으로 나눠 마을당 6~7명 정도 항구적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관련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동네마당 사업의 경우 지난해 88개소에서 추진돼 강원도 원주 등지는 완료됐지만 자체예산이 부족했던 전북 등은 사업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사업을 희망하고 있는 전국 338개소에 3380억원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을당 10억원 꼴이다. 국비 500억원과 지방세 500억원을 매칭펀드 형식으로 지원한다. 행안부는 1월 중으로 교부세 지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류만희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군 단위 지자체는 저출산으로 복지수요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쓸데없는 복지시설’만 양산되지 않도록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설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희망근로처럼 단기간 일시사업으로 불안정한 고용을 늘렸다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일정기간 이상 고용계약 등 일자리의 성장 가능성도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메디컬 팁]

    IBC ‘올해의 의학자’로 선정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가 최근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에 의해 ‘올해의 의학자’로 선정됐다. 이대목동병원 모자센터를 운영 중인 김 교수는 국내 최초로 ‘르봐이예 분만’을 도입하는 등 국민건강 증진과 연구 실적을 인정받았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면역력 강화 기능식품 출시 ㈜KCF코리아는 표고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면역력 강화 기능식품 ‘AHCC’를 출시했다. ‘AHCC’는 표고버섯 균사체를 배양한 생체조절 물질로, 일본 도쿄대 연구진이 암환자의 면역력과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는 보완요법으로 개발, 식약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처음으로 면역기능을 인정받았다. 회사측은 “AHCC는 성인과 어린이, 노약자가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80-425-1129. 면역과민반응 개선제 출시 바이오신약 기업인 바이로메드는 면역 과민반응을 개선하는 건강기능식품 ‘알렉스’와 아토피용 보습제 ‘아토라떼’를 최근 출시했다. 회사측은 “알렉스는 다래 추출물을 이용한 천연제품으로, 혈중 면역글로블린E와 염증 물질의 생성을 억제, 알레르기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로 식약청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알렉스와 아토라떼는 이 회사 온라인 쇼핑몰인 큐어몰(www.curemall.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02)2102-7200. 차기 아·태성의학 회장 선출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태평양성의학회(APSSM) 국제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1년 11월부터 2년. 외과 등 기금 전임의 신설 서울대병원은 새해부터 외부 펀드나 특별기금을 활용해 외과와 흉부외과, 재활의학과 등에 모두 4명의 ‘기금전임의’를 두기로 했다. 병원측은 의료진이 부족한 이들 진료과에 별도의 기금전임의를 둠으로써 의료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와 함께 기존 임상전임의(유급)와 연수전임의(무급) 외에 연구전임의도 신설했다.
  • 주요국 내년 부동산·주식시장 전망

    주요국 내년 부동산·주식시장 전망

    “거품 붕괴냐 가치 회복이냐.”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가 올해 들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내년도 세계 각국의 자산시장 향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자산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과 그동안 축적된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예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 및 지역의 내년도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을 전망해 본다. ■미국 - 경제지표 호전… 내년초까지 증시 상승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해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미국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은 올해 하락분을 상당 부분 회복하면서 새해를 맞고 있다. 일부에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지만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보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은 연말 상승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요 지수들은 지난 3월 바닥을 친 뒤 가파르게 상승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4일 현재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9일 대비 무려 66.5%나 급등했다. 올 한 해로 보면 24.7% 상승했다. 다우지수도 연초 대비 19.9%, 나스닥지수도 44.9% 각각 올랐다. 오하이오 톨레도의 투자자문회사 사장인 앨런 란츠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있고 현재는 주식 이외에 뚜렷한 투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의 솔라리스자산관리회사 수석투자책임자 팀 그리스키도 “주식에 투자할 적기이며 다른 어떤 투자보다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중론을 펴는 사람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람이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인 핌코의 최고경영자 모하메드 엘 에리언이다. 엘 에리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주식시장 급등은 상당부분 연방정부의 지출확대와 제로금리의 결과이며,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주가가 3~4주 새에 10%가량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0%를 기록하고 있는 실업률도 내년 말까지는 8%를 웃돌고 미 경제성장률도 평균 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그는 펀드 자산 중 주식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다. 주택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주택판매가 전달보다 7.4% 늘었다.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다.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도 3분기에 3.1% 상승했지만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 2분기보다는 28% 하락한 수준이다. 주택경기 회복은 정부가 최초주택구입자들에 제공한 세제혜택과 저금리 영향이 크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이 내년 중반 끝나면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좀처럼 줄지 않는 차압가구수도 변수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까지는 경기부양책이 경제회복을 견인하겠지만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kmkim@seoul.co.kr ■중국 - 돈풀려 부동산 20~30% 오를 듯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자산시장의 거품 붕괴 가능성이 2010년 세계 경제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 자산시장은 내부에서조차 잇단 경고음이 들려올 정도로 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올 들어 중국의 부동산과 주식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70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 베이징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상승폭이 50%를 넘었다. 최근의 이상급등은 정부의 규제정책 발표 전 ‘막차’라도 타야 한다는 매수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상하이 종합지수의 경우 연초 대비 100% 이상 올랐다. 올 신규대출 9조 6000억위안 가운데 4조위안 정도가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몰렸다는 추정과 함께 외부의 투기자본이 대량 유입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내년에도 이 같은 상승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가행정학원의 왕샤오광(王小廣) 연구원은 “정부의 완만한 통화정책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부동산 가격은 20~30%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역시 현재의 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자산시장의 건전성 여부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科)그룹의 왕스(王石) 이사장은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 등 이른바 ‘1선도시’ 부동산 거래의 80%가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런 추세가 2선, 3선 도시들로 만연되면 1990년대 일본과 마찬가지로 곧 부동산 버블 붕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판강(樊綱)도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양도세 면세 기준을 현행 2년 보유에서 5년 보유로 늘렸고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토지매각에도 브레이크를 걸었다. 국제 투기자본 규제책도 마련했다. 버블 관리에 나섰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반쯤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정부의 ‘출구전략’이 중국 자산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일본 - 디플레 지속… 美·유럽 회복 변수 │도쿄 박홍기특파원│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경제단체연합회의 강연에서 “내년 봄 전후, 경기 추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길도 결코 평탄하지 않다.”며 내년의 경기에 대해 신중론을 폈다. 일본의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계속적인 성장과 미국·유럽의 시장 회복이 변수다. 정부는 최근 내년의 경제와 관련, 실질 성장률은 1.4%, 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 0.8%, 실업률은 5.3%로 예측했다. 또 지난달 21일 공식화한 물가하락 속의 경기침체인 디플레이션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쓰비시증권 시니어 투자전략가는 “일본 주가를 누르는 제1요인은 디플레”라면서 “디플레는 자산가격의 하락을 강하게 부추기는 만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 닛케이평균주가를 8000∼1만 1500선으로 제시했다. 물론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고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기업의 실적이 개선돼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 2500선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부동산 시장도 흐림이다. 주택투자는 건설경기의 침체로 내년에도 가시적인 회복이 힘들다는 것이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 1~11월 신축된 주택은 71만 9112채로 1964년의 75만 1429채 이래 45년 만에 연간 80만채를 밑돌았다. 지난해 109만 3485채에 비하면 무려 30%나 감소했다. 경기 악화와 함께 고용·소득의 불안이 주택 구입에 대한 의욕을 억눌렀다. 또 전국 상업지 가격의 연간 변동률은 지난해에 비해 5.9%나 떨어졌다. 부동산투자감소가 땅값 하락의 요인이다. 이시자와 다카시 미즈호증권 부동산분석가는 “내년 전국의 상업지 땅값은 올해에 비해 8%, 주택지는 6%가량 추락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유럽 - 상업용 부동산대출만기 몰려 악재 내년도 유럽 자산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을 근거로 ‘완만한 회복’을 전망한다. 반면 일부에선 유럽발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자산시장 거품붕괴를 예상하는 비관론도 나온다. 막대한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40% 넘게 급락한 이후 여전히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대출과 상업용모기지유동화증권(CMBS) 만기가 내년 이후 몰릴 예정이라는 점을 위협요인으로 지목하는 지적이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지역내 올해 만기가 돌아온 상업용 모기지는 650억달러(77조원)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1040억달러, 2011년 1540억달러, 2012년 1640억달러에 달한다. 이와 함께 비거주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CMBS는 2014년까지 660억유로어치의 만기가 도래한다. 피치는 영국은 2012년, 독일은 2013년에 CMBS 만기 집중으로 인한 병목현상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등에서 내년도 유럽 주식시장을 전망하면서 빼놓지 않는 변수는 바로 유럽 각국의 재정적자 문제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22일 내년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세계 10대 뉴스’ 가운데 하나로 유럽발 2차 금융위기를 꼽았다. 뉴스위크는 정부의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가 넘는 스페인과 아일랜드, 영국, 그리스 등이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으며 이는 2차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올해 그리스와 스페인이 재정적자 문제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에서 보듯 부실한 국가재정이 신용위기를 부르고 신용위기가 다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에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당장 국가부채 규모가 큰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 포르투갈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영국과 발트3국(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은 물론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론도 크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유럽 각국이 재정적자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고 국제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든다. 이와 관련, 캐럴라인 애킨슨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에 힘입어 경제 회복이 진행돼 왔기 때문에 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아직 남아 있다.”면서 “부채 문제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기업인수목적회사 내년 3월 첫 상장…구조조정·M&A 새 강자 될까

    기업인수목적회사 내년 3월 첫 상장…구조조정·M&A 새 강자 될까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이르면 내년 3월 국내 주식시장에 처음 상장될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지 주목된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으로 M&A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한국거래소는 20일 “SPAC 상장·관리를 위한 ‘상장 규정’ 개정안을 21일부터 시행한다.”면서 “SPAC에 대한 상장 심사와 기업공개(IPO) 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쯤 제1호 SPAC이 상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SPAC은 M&A를 목적으로 설립되는 ‘페이퍼 컴퍼니’(서류 회사)이다. M&A 외에 다른 활동은 불가능하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은 뒤 비상장기업 등을 M&A하는 조건으로 상장된다. 주로 기관이나 거액 투자자들만 참여하는 사모투자펀드(PEF)나 창업투자회사와 다른 점이다. SPAC은 상장 후 3년 안에 다른 기업을 합병해 투자이익을 챙기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SPAC과 합병을 통해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SPAC 투자자들은 M&A가 성사되면 투자 수익을 나눠 갖는다. M&A 이전에도 증시에서 SPAC 주식을 사고팔 수 있고, 3년 안에 M&A를 성사시키지 못하더라도 청산 때 투자 원금의 90%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다. 투자 손실률은 최대 10%이나, 수익률은 무한대라는 얘기다. SPAC을 설립하려면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투자매매업자(증권사)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때문에 증권사들이 앞다퉈 SPAC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브로커리지(주식·채권 매매중개)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5일 ‘그린코리아SPAC’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다. 증권사 중 가장 빠른 행보다. 500억~1000억원의 자금을 모아 풍력·태양광·2차전지 등 녹색 성장 기업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도 M&A 컨설팅전문기업, 벤처캐피털 등과 손을 잡고 500억원 규모의 SPAC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내년 초 SPAC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AC의 안착 여부는 공모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삼성·대한생명 등의 신규 상장 ▲우리금융 등에 대한 정부지분 매각 등도 예고돼 있는 만큼 투자자 관심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은 수익률 싸움”이라면서 “우량한 비상장기업을 얼마나 많이 발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中企 3차 구조조정 ‘살생부’ 윤곽

    中企 3차 구조조정 ‘살생부’ 윤곽

    3차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세부평가 대상에 1842개사가 선정됐다. C등급(부실징후)을 받는 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D등급(부실)은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단은 외부감사를 받는 여신 규모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중소기업과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여신 규모 30억원 이상 중소기업 1만 7301개에 대한 신용위험 기본평가작업을 한 끝에 1842개사를 세부평가 대상으로 확정했다. 세부평가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0 미만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황이 나쁘고 영업 전망에 문제가 있는 곳을 골라내 다음달 15일까지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한다. C등급은 채무재조정과 신규대출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이 중단되고 대출도 회수된다. 3차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끝으로 지난해 금융위기 뒤 올 한해 지속됐던 구조조정 작업은 마무리된다. 올해 초 건설·조선업종에 대한 1·2차 구조조정에서 29개사에 C등급, 7개사에 D등급을 매긴 것을 시작으로 9개 대기업 그룹과는 재무개선약정(MOU)을 맺었다. 개별 대기업 434개사에 대한 평가도 진행해 22개사는 C등급, 11개사는 D등급을 받았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계열사 매각 등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착수해 1차(여신규모 5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에서는 C등급 77개사, D등급 36개사를 가려냈고 2차(여신규모 3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에서는 C등급 108개사, D등급 66개사를 걸러냈다. 1차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77개사 가운데 50개사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고 채권은행단은 2430억원을 이들 기업에 지원했다. 2차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던 108개도 워크아웃을 위한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던 경험을 살려 내년부터는 시한을 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부실 위험이 있는 기업은 언제나 걸러내는 상시적 구조조정 시스템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조조정 실적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해운업종 구조조정도 고삐를 바짝 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대형 해운사들과 재무개선약정(MOU)을 체결, 계열사나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의 자구노력을 유도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선박펀드에 들어가는 구조조정기금 비중을 40%에서 50~60%로 높여 적극적으로 선박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운사들의 경우 환율 급등락과 물동량 감소 등 지난해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곳 가운데 하나”라면서 “선박을 매입해줘서 유동성에 숨통을 터주되, 불필요한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GM대우 증자액 안 늘리면 대출회수”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6일 “GM대우 자금 지원에 앞서 GM측이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환 계약과 대출도 거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GM이 무리한 환헤지 전략으로 2조 70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내고 1조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아무런 요건도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GM대우 증자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인 데다 GM의 증자 참여 가격도 2002년 인수 당시 수준인 주당 3019원에 불과하다.”면서 “증자 가격은 선물환 손실 전 장부가격(8000원) 이상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GM의 프리츠 핸더슨 회장은 오는 14일쯤 방한해 산은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민 행장은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관련해서는 “대우건설 매각 가능성이 커진 데다 금호생명 외에도 여러 건의 자산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그룹 전체로 유동성을 해결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금호그룹 구조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대우건설 우선인수협상 후보자 명단에 포함된 4곳은 경영을 맡을 전략적투자자(SI)도 포함돼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외국계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수·합병에는 변수가 많아 안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구조조정 차질에 대비해 금호 측과 시나리오별 플랜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인수를 추진 중인 동부메탈에 대해서는 “동부그룹 측에 시장에서 인정하는 최대한의 가격을 제안해 놓은 상태로 추가 협상 여지는 없다.”면서 “동부그룹 최고 경영자가 결단을 내릴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재무구조 약정을 맺은 다른 그룹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2차례 연속 불합격을 받은 한진그룹과 재무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외국인 거침없는 ‘바이 코리아’

    외국인 거침없는 ‘바이 코리아’

    코스피지수가 ‘3전4기’ 끝에 1700선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글로벌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 기업인 인텔을 넘어섰다. 그러나 앞으로는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와 원·달러 환율·국제 유가 등이 지수의 연중 최고점 수준을 결정할 전망이다. ●시총 인텔 넘어선 삼성 22일 코스피지수는 21일에 비해 23.38포인트(1.38%) 오른 1718.88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17일과 18일, 21일 장중 한때 1700선을 돌파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17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26일 1717.66 이후 1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1700선 탈환의 일등 공신은 1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3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3.38% 오른 82만 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을 미국 달러화(기준 환율 1203.80원)로 환산하면 1102억 4000만달러로 인텔의 시가총액 1093억 8000만달러를 추월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해 9월 인텔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각각 1269억달러, 761억달러였다. 자동차 업종의 현대차(5.16%)와 현대모비스(7.81%), 2차전지 시장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는 LG화학(10.81%)과 삼성SDI(6.40%)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21일에 비해 3.87포인트(0.73%) 오른 536.97을 기록,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매수세 약화 때 조정 가능성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어디까지 높여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배경으로는 ▲경기회복 기대감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 SE) 선진국 지수 편입 ▲달러 캐리 트레이드(미국에서 저금리인 달러화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 등이 꼽힌다. 때문에 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4조 86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펀드 환매 압력을 받으면서 23조 81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경우 펀드 환매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져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본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코스피 1700선 이상에서도 펀드 환매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면 지수가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유가도 주요 변수 코스피지수의 1700선 안착을 가늠할 변수로 원·달러 환율도 꼽힌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이 떨어지면 주가의 시세 차익뿐만 아니라 환 차익도 거둘 수 있어 환율 변수는 외국인 투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당분간 달러화 약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높은 실업률이 충분히 떨어지기 전까지는 긴축 가능성이 크지 않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와 금리의 지나친 급등 역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유발,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배럴당 70달러 수준인 현재의 유가 수준과 상승률, 그리고 연 4% 중반 수준인 금리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펀드·CMA 암행감찰

    금융감독당국이 펀드 불완전 판매를 뿌리뽑기 위한 2차 미스터리쇼핑이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 이번에는 경영진과 기관에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고객을 가장해 금융회사들의 펀드 판매 현장을 점검하는 미스터리 쇼핑을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한달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3월말에서 4월초까지 이어졌던 1차 점검에 이은 것으로 이번에는 30개 판매사, 450여개 점포로 점검 대상을 늘렸다. 투자권유 준칙에 따라 원금 손실 위험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 펀드에 대한 이해와 지식 정도를 확인하는 과정, 투자나 환매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지난 1차 점검 때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 평가를 받았던 동양종금,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은행, 광주은행 등 5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60점을 못 넘길 경우 회사는 물론 임직원도 징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또 16일부터 30일까지 보름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불완전 판매에 대해서도 현장점검에 나선다. 25개 증권사의 주요지점이 점검 대상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장수 캐릭터도 ‘성형시대’

    장수 캐릭터도 ‘성형시대’

    30~40년을 이어온 장수 브랜드 캐릭터들이 변신하고 있다. 입체적이면서 역동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거나 옷과 머리 스타일을 바꾸기도 한다. 언뜻 봐서는 티가 안 나지만 세련미를 더하는 ‘귀족 성형’을 감행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집 강아지 뽀삐’는 2차원 평면 형태에서 3D 입체 캐릭터로 탈바꿈했다. 올해로 출시 35주년을 맞으며 대대적인 ‘성형’을 감행했다. 다소 뚱뚱하고 넙적해 보인다는 지적에 따라 머리를 갸름하게 다듬고, 몸매에도 탄력을 부여했다. 유한킴벌리 마임락 이사는 1일 “캐릭터 뽀삐를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인 게 뽀삐가 화장실용 화장지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면서 “다만 기존 뽀삐 캐릭터가 오래된 느낌이 든다는 지적이 있어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젊고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별뽀빠이’도 38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만화 캐릭터 이미지 그대로이던 뽀빠이 캐릭터를 단순화하고, 뽀빠이의 여자친구 올리브를 삽입했다. 이 제품은 최근에도 매달 5만 박스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제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캐릭터는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의 중요한 접점이 된다.”면서 “캐릭터 변신만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존 소비자들이 갖는 식상함을 깨는 데도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삼양라면’과 ‘짱구’ 등 장수제품의 패키지 변천사를 알리는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1960년대 등장해 불혹의 나이를 넘기면서 세월의 무게를 느껴서일까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동아제약 감기약 ‘판피린Q’의 ‘판피린걸’도 변신한 뒤 점유율 1위를 굳혔다. 판피린걸은 지난해 두건으로 머리 전부를 싸맨 스타일에서 머리칼을 늘어뜨린 스타일로 다시 태어났다. 캐릭터의 변신은 제품의 변화를 수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뽀빠이’의 경우 철분을 첨가하고 귀리 파우더를 함유하는 등 어린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원료를 첨가했고, ‘판피린Q’는 진해·거담 작용을 강화시켰다. 업계는 2세대 마스코트가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롯데 초강수’ 정수근 결국 퇴출 해운대 달맞이길이 왜 문텐로드? 장마저축·펀드 올해까지만 납입 강남 고급음식점 카드깡 성행 여름 휴가 후유증 ‘휴~’ & 극복기 ‘핫!’
  • 리먼 파산 후 국내 펀드서 4조원 샜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4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펀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이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7일까지 빠져나간 자금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4조 1674억원에 달했다. 2002년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이뤄진 대량 순유출은 2003년 3월~2004년 9월 3조 9430억원, 2006년 12월~2007년 4월 4조 6170억원 등 2차례 있었다. 최근 하루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정도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순유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반토막펀드’ 때문에 마음고생했던 사람들이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오르내리면서 수익률이 높지 않거나, 원금만 찾을 수 있는 수준이어도 환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관심은 이런 순유출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펀드 열풍이 불면서 일시적으로 쏠렸던 자금이었던 만큼 장기간 순유출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만회할 수 있는 요인은 코스피시장 전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000일 때는 무서웠고, 1500때는 올랐지만 불안해서 투자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2000 이상 간다는 전망이 나와야 본격적으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형주 이름값 못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이름값’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들은 최근 상승 국면에서 보유 주식과 펀드를 대거 처분하고 있어 싸게 팔고 비싸게 사는 ‘뒷북 투자’도 우려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주가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전인 지난해 9월16일 이후 지난 11일까지 12.82%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중형주(시가총액 상위 101~300개사)와 소형주(시가총액 301위 이하)의 상승률 16.93%와 21.59%는 물론, 코스피지수 상승률 13.80%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 3월2일 증시의 ‘1차 반등’ 이후 주가 상승률도 대형주 46.65%, 중형주 51.68%, 소형주 53.14% 등으로 대형주만 지수 상승률 47.35%를 밑돌고 있다. 다만 2차 반등이 본격화된 지난달 13일 이후 주가 상승률에서는 대형주(15.13%)가 중형주(12.52%)와 소형주(10.44%)를 앞질렀다. 오대정 대우증권 WM(자산관리)리서치팀장은 “경기 반전 초기에는 경기 하락기에 가격이 많이 떨어진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7월 이후에는 베타플레이(개별 종목에 의한 높은 수익보다 시장 성과 수준의 수익 추구)가 목적인 외국인들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주의 성과가 나아진 것”이라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정책 효과 소진 등으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면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성과 우열이 뒤바뀌는 혼조세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664억원이 순유출돼 지난달 16일 이후 18거래일 연속으로 1조 2569억원이 빠져나갔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 초기에 돈을 뺐다가 고점에 다시 들어가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앞서 2007년에도 코스피지수 1400∼1500선일 때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됐으나, 1700선 이후 본격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해 1900선에서 절정을 이뤘다. 증시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0거래일 연속 7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4조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성동욱 삼성투신 마케팅팀 차장은 “주식 매도 및 펀드 환매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분산 투자를 해야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씨 석방 임박] 유씨 억류~석방 초읽기

    [유씨 석방 임박] 유씨 억류~석방 초읽기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씨의 악몽은 지난 3월30일 시작됐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그날 오전 유씨는 북측 개성공업지구 출입국 사업부로부터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유씨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현대아산 관계자,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남측 관계자도 출입국 사업부에 도착했다. 북측 관계자는 “유씨는 북한 정치 체제를 비난하고 북측 종업원을 변질 타락시켰으며 탈북 책동 등의 행동을 했기 때문에 관련 규정(남북간 출입·체류 합의서)에 따라 단속·조사한다.”고 미리 준비한 통지문을 일방적으로 읽어 나갔다. 그뒤 북측 관계자들은 유씨를 데리고 사라졌다. 북측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통일부에 북한 개성공업지구 출입국 사업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정부는 북측에 유씨를 즉각 석방할 것과 변호인의 도움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북측은 거부로 일관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 2호’를 발사하고 제2차 핵실험 등을 하면서 남북관계가 더 냉랭해지자 유씨의 석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등이 이어지면서 남북은 평행선을 달렸다. 정부는 지난 4월21일 통일부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꾸려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남북 현안 대화를 개성공단에서 하면서 유씨 석방을 촉구했다. 북측은 “소관이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뒤 세 차례의 남북 당국자간 실무회담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만을 확인했다. 북측은 지난 5월15일에는 유씨에 대해 “현대아산 직원의 모자를 쓰고 들어와 우리를 반대하는 불순한 적대행위를 일삼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남측에 보냈다. 간첩혐의 적용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상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정부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현대그룹은 유씨 석방을 위해 중국 베이징, 단둥 등에서 서예택 관광경협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유씨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북측 인사와 물밑접촉을 해 왔다. 현대아산 측은 유씨를 풀어주면 컨소시엄 형태의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다른 단체들과 매칭펀드 형식의 인도 지원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북측에 제시했다. 이 제안에 북측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제2차 핵실험 이후 제한했던 민간인 방북을 승인하고 민간단체 대북 지원을 결정하는 등 유화적인 메시지를 북측에 보냈다. 지난 5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2명이 141일 만에 석방되면서 유씨 문제도 급물살을 탔다. 지난 4일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6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금강산을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이종혁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유씨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 술·담배 등 증세 검토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은 시중은행의 외환유동성 회수 등 점진적 출구계획에 시동을 거는 한편 기업·일자리 분야를 중심으로 재정 확장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정부는 외환위기로 시중은행에 공급한 외화유동성을 8월 말까지 회수하고 은행 스스로 해외차입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부분적으로 세 부담을 늘리는 정책도 검토된다. 이 경우 시중에 있는 유동성을 일부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과세와 감면 제도 정비를 통해 증세가 필요한 부분은 증세하겠다.”며 “외부 불경제 항목에 대한 증세도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불경제 품목은 가격이 올라도 소비가 크게 줄지 않아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제품들로 담배나 술, 유류 등을 의미한다. 반면 윤 장관은 기업에 대해서는 감세 정책 기조를 분명히 했다. 그는 “기업의 법인세율을 경쟁국과 비교해 높게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감세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투자 의욕을 고취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된다. 기업의 설비자금을 공공부문이 함께 부담해 투자 위험을 줄여주는 ‘공동 투자방식’이 도입된다. 또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부품·소재 분야 등 15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펀드가 조성되고 오는 8월에는 선발된 중소기업을 수출 1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신성장동력 펀드도 6월 5600억원이 결성된 데 이어 오는 9월 2차로 2500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일자리 정책 분야는 2조 9000억원의 노동부 추경 예산을 집행한다. 아울러 희망근로 등 한시적 일자리 정책 각각에 대해 보완·개편 방안을 검토한다. 이는 정부의 기존방침인 ‘한시적 일자리 정책 집행 후 폐지안’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고용지표가 나아지지 않으면 추가 재정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적극적 의도로 풀이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도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으로 22조원의 자금이 5년간 투입된다. 정부는 확장기조를 견지하는 대신 유동성 증가로 인한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주택담보대출 총액을 제한하고 강남 3구에만 적용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비투기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물가관리는 농축산물의 수급을 조정해 급등락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이외 공공요금 원가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판매가격 정보 공개시스템에 석유제품 외 가공식품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정부는 석유공사가 1000억원, 광물공사가 100억원을 투자하는 자원광물펀드를 오는 10월 조성해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자금이 부족해 구입하지 못하는 해외 광구들을 구입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조조정 해결사 PEF 다시 뜬다

    구조조정 해결사 PEF 다시 뜬다

    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서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만의 시련이었던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외국자본이라는 구조조정 출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국내 경제, 세계 경제 모두 고비이다 보니 매물로 나오는 기업체들을 흡수할 주체가 뚜렷하지 않다. 이 때문에 시중의 풍부한 자금(유동성) 등을 토대로 한 크고 작은 PEF에 대한 기대감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PEF 활성화 내용을 담은 법안의 국회 통과가 시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기업 30여곳 구조조정, 자산 매각 본격화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늦어도 오는 12일까지 434개 대기업(금융권 빚 500억원 이상)에 대한 신용위험 분류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30~35곳이 구조조정(워크아웃 C등급+퇴출 D등급) 대상으로 거론된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대기업들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생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MOU)을 맺은 금호아시아나·동부·동양·유진·대한전선 등 9개 재벌그룹과, 자율약정에 들어간 두산 등 재벌그룹도 계열사 및 자산 매각에 이미 나섰거나 착수할 방침이다. 공적자금이 들어간 현대건설과 외환은행 등 대어(大魚)들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대기 중이다. 여기에 1·2차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해운업 구조조정, 중소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매물들도 가세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새로 만들어진 PEF는 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만 산업은행이 만든 턴어라운드 PEF(946억원)를 비롯해 4개가 한꺼번에 신설됐다. 이렇듯 PEF가 활기를 띠는 것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뚜렷한 전주(錢主)가 없다는 현실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정부·채권단·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외국인들만 배불린다.’는 국민들의 거부정서를 비껴갈 수 있다. 물론 PEF에도 외국자본이 들어갈 수 있지만 대개 채권단과 국내외 자본이 두루 참여하는 ‘연합군’ 성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돈의 꼬리표 논란이 덜하다. 당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생명의 새 주인으로 미국계 퀀텀펀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자본 국적시비’가 재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경영권을 지킬 여지가 있어 PEF를 선호하는 기색이다. PEF는 경영권 자체보다는 수익에 신경쓰기 때문에 애초 인수 대상 기업에 되파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산은이 주도하는 PEF도 이같은 개념이다. 두산그룹이 얼마 전 삼화왕관 등 계열사 4개를 팔겠다고 밝힌 대상도 PEF다. ●M&A 큰 場… 짜고치기식 악용 소지 정부도 PEF 여건 조성에 적극적이다.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면 공적자금 투입 부담을 다소나마 덜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이나 부실채권 등에는 투자할 수 없게 돼 있는 현행 PEF의 족쇄를 풀어줄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구조조정 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재무안정 PEF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등의 설립도 가능해진다. 한 금융권 인사는 “PEF가 너무 남발돼도 기업과의 짜고치기식 구조조정에 악용될 소지가 있고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지나치게 수익성만 추구, 구조조정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견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PEF(Private Equity Fund) 특정 기업의 주식을 10% 이상 사들여 구조조정을 하거나 사업 구조를 개편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이를 되팔아 수익을 얻는 합자회사. 사모(私募)투자펀드라는 명칭 그대로 여러 투자자에게서 돈을 끌어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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