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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오일뱅커스 아이스하키팀 “우리는 계속 뛰고 싶다”

    “우리를 데려가 주세요.” 현대 오일뱅커스 아이스하키팀이 6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코리아아이스하키리그 2차전이 속개된 18일 강원도 춘천 의암빙상장.현재 명예퇴직자 신분인 현대 선수들의 얼굴엔 수심보다는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지난 97년 4월 세번째 실업팀으로 창단한 현대는 당시 대학 졸업생중 최고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대거 영입,00∼01시즌 한국리그 정상에 서는 등 그동안 우승 세차례,준우승 네차례를 거두며 링크를 호령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모기업 현대오일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팀 해체를 결정했고,선수와 감독들은 2000만∼2500만원씩의 명퇴금을 손에 쥔채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생계도 생계지만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사실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해체결정 이후 7명이 운동을 그만뒀지만 아직도 17명의 선수가 운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팀을 꾸려가고 있다.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이재현 감독과 코치 3명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당연히 처지는 열악할 수밖에 없다.선수단 전용버스가 없어 각자 승용차로 이동하고 있으며,연습장은 협회의 도움으로 겨우 빌려쓴다.스틱과 퍽 등 용품은 고교팀으로부터 얻어 쓰고,합숙훈련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하지만 투혼만은 꺾일줄 모른다. 이재현 감독은 “인수팀을 물색하면서 비인기종목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했다.”며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마당에 아이스하키팀이 해체돼서야 되겠느냐.”고 안타깝게 반문했다. 이번 대회가 현대 오일뱅커스란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무대.이 때문인 듯 1차리그에서 8개팀 중 2위를 차지했다.선수들 모두 팀을 인수할 ‘구세주’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차 링크를 누빈 덕이다. 주장 박환규는 “우리의 죄라면 열심히 운동한 것”이라며 “마지막 리그가 될지 모르는 만큼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계속 뛰고 싶다는 현대 오일뱅커스 선수들의 꿈은 과연 이뤄질까. 이기철기자 chuli@
  • 행저학회 용역 결과 - 공공부문 개혁 ‘절반의 성공’

    국민의 정부 들어 추진된 공공부문의 개혁은 여러가지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것으로 지적됐다.개혁영역을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설정해 초점이 분명하지 못했으며,단기간에 넓은 영역을 대상으로 개혁을 추진하다보니 근본적이고 깊이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강도높은 개혁추진에 따른 갈등과 저항감만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특히 ‘작고 효율적인 정부’의 구현을 위해 3차에 걸쳐 이뤄진 조직개편은 일관성이 없었으며 1차 개편에서 없어졌던 기관이 2,3차 개편에서 되살아나는가 하면,권력을 가진 부처는 개편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국행정학회는 12일 기획예산처에서 열린 정부혁신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동건)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공부문 개혁성과에 대한 연구용역’결과를 보고했다.이번 용역결과는 지난 4년간의 공공개혁 추진성과를 외부전문가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의 개혁 추진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분야별 평가를 요약한다. ◆공공부문 구조조정 국민의 정부는 1998년 2월 17부2처16청1외국으로 출발했으나 99년 5월 17부4처16청,2001년 1월 18부4처16청으로 조직을 개편했다.1차에서는 기구 폐지 및 통폐합으로 하드웨어적 개편을,2차에서는 일하는 방식의 개선과 정부기능의 합리적 조정에 각각 역점을 두었다. 그러나 1차 개편에서 폐지됐던 공보처가 2차개편에서 국정홍보처로 부활되고,1차개편에서 폐지됐던 부총리제(재정경제부와 통일부)가 3차개편에서 다시 부활(재정경제부와 교육부)되는 등 조직개편이 일관성 없이 진행됐다.또 청와대 감사원 국정원 경찰 국세청 사법부 등 권력을 가진 조직은 경영진단대상에서 제외되고 조직개편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는 이들 조직에 대한 진단과 개편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조직의 성과를 입증하는 ‘일몰심사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 수는 4년간 13.2% 줄어,큰 성과를 거뒀으나 OECD국가들과 비교할 때 행정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감축했다는 지적도 있다. ◆조직·인력관리체계 민간의 우수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도입한 개방형 직위제의 경우는 전부처의 3급 국장 이상 132개 직위에 대해 실시됐으나 민간인 임용률은 13.6%인 16명에 그쳤다.임용기간,보수 등에서 보다 전향적인 운영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책임운영기관제가 도입됐지만 기관장에게 충분한 인사·조직·재정상의 자율권이 부여되지 않아 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성과급 보수제의 경우 공직사회 전반의 인력관리체계,직무체계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공기업 사장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사장추천위원회가 신설됐지만 2000년 상반기 공기업 사장 18명이 외부에서 영입됐다. 공기업의 운영시스템을 개선,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공기업에 대한 간섭 축소와 정치적인 관여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기업 민영화 및 재정운영체계 개편 공기업 민영화도 당초 목표로 했던 11개 중 포철과 한국중공업,한국통신,담배인삼공사 등 8개는 완료됐으나 지역난방,가스 등 2개는 차기 정부로 넘기게 됐다.각종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도 개발부담금,문예진흥기금 부담금,도로교통안전기금 부담금 등 11개가 폐지됐지만 아직도 101개나 남아 있다. 복식부기 회계제도 도입은 정부회계의 기본골격을 전면 재편하는 것으로 충분한 준비와 추진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함혜리기자 lotus@
  • 美 “11월분 重油 北공급 유보”

    (도쿄 황성기·서울 김수정기자) 한·미·일 3국은 도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대북 중유 제공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후속 이견 조율에 착수했다. 한·일 양국은 제2차 민주주의공동체(CD) 각료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간 회담을 11일 서울에서 열기로 했으며 TCOG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워싱턴으로 귀임하지 않고 방한,10일 오후 우리 당국자들과 접촉을 갖고 이견을 조율했다. 이에 앞서 8,9일 열린 TCOG 회의에서 3국은 11월 분 대북 중유제공 문제를 집중 협의했으나 결론도출에 실패,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3국은 결론이 날때까지 11월분 중유를 선적,북한으로 항해중인 중유수송선을 공해상에 대기토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4만 2500t을 실은 중유수송선은 16∼17일쯤 북한 영해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한·일 양국은 제네바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일단 중유는 지원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미국은 중유공급 중단 등 가시적인 고강도 대북 압박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번 TCOG에서 한·일 양국이 KEDO 집행이사회에서 북한의 핵폐기를 요구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반응을 지켜보며 중유중단 여부를 결정하자는 ‘조건부 중단’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켈리 차관보는 TCOG회의가 끝난 뒤인 10일 일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자민당 간사장 대리와 회담을 갖고 “미 정부는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않고 있으나 의회에서 내년 1월 이후 중유 예산을 추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marry01@
  • [사설] 한반도 냉기류 우려된다

    한·미·일 3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대북 중유지원 중단 문제를 매듭짓지 못함에 따라 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로 최종 결정을 미뤘다.한·일은 제2차 민주주의공동체(CD) 각료회의를 계기로 오늘 서울에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열고 최종 논의에 앞서 다시 한번 사전 조율을 한다고 한다. KEDO 집행이사회는 관례상 투표없는 만장일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지만,대북 중유지원 중단 여부는 이제 시간 문제로 다가서고 있다.11월분 중유를 실은 수송선은 지난 6일 싱가포르를 출발,현재 북한을 향해 항해 중이며,KEDO 이사회에서도 결론이 안 나오면 북한 영해 근처 공해상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한다. 중유지원 전면 중단은 북한의 핵개발 시인에 따른 국제사회의 단순한 압박차원을 넘어선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그같은 결정이 몰고올 국제적 파장과 그 뒤에 전개될 한반도 주변 기류의 급랭상황이 우려스럽기까지 하다.북·미간의 대치 심화는 끝내는 제네바 기본합의의 완전 파기를 불러올 수 있고,그렇게 되면 3국 정상이 합의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은 원천적으로 기대 난망이다.더구나 핵문제 속에서도 계속돼온 남북 교류협력 사업들도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최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어렵사리 합의한 개성공단의 12월 착공을 비롯해 경의선·동해선 공동 측량 사업 등이 난관에 봉착할 위험성이 높다고 봐야한다. 우리는 현 시점에서 대북 강경책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물론 작금의 긴장국면이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촉발된 것이지만,이미 북한에 3국의 강력한 ‘중유지원 중단 의지’를 내보인 만큼 조급하고 전면적인 압박보다는 완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북한 역시 핵 포기 용의와 구체적인 실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핵사찰 수용과 같은 대담한 접근을 모색할 때라고 본다.
  • 올브라이트 “北 핵개발은 실수”서울 비정부포럼 회의 참석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10일부터 2박 3일간 서울 메리엇호텔에서 열리는 민주주의공동체 비정부포럼 2차회의에 참석,기자회견을 갖고 “클린턴 행정부 때 추진되던 모든 노력은 계속돼야 하지만 현재 북한 핵개발 때문에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자신이 미 정부 대표가 아니라 개인 자격임을 강조했으며,9일 도쿄에서 열린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결과 등 민감한 현안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에 대해서는 포용정책을 우선시해온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지만 북핵에 대한 입장은 확고했다.“우리가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북한은 합의를 깨고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이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는 것이다.그는 “북·미 관계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전세계의 민주주의 증진 문제와 관련,그는 민주주의는 인종과 문화적 차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향유해야 할 기본 권리라고 강조했다.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아직도 많은 곳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음을 인식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비정부단체가 민주주의 증진을 도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에서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함께 한·미·일 공조와 대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0년에 북한 조명록 총정치국장을 만났을 때 대화와 상대방에 대한 적대의사를 갖지 않는다는 문서(북·미코뮈니케)를 체결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클린턴 정부가 추진했던 북한과의 대화 정책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를 깨고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해 온 것은 큰 실수”라면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파기하는 것이 북·미 관계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농업예산 2000억원 증액, 예결위 사실상 확정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7일 심야 회의 끝에 새해 농업분야 예산을 정부 원안보다 2000억원 가량 늘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날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은 ▲논 농업 직불금 110억원 ▲미곡종합처리장 운영 특별지원금 154억원 ▲수리시설 개보수 100억원 ▲기계화 경작논 84억원 ▲농작물 재해보호 9억원 ▲중규모 용수개발 100억원 ▲농산물 종합유통센타 30억원 ▲대(大)구획 경지정리 60억원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 출연금 500억원 ▲생산조정제 310억원 ▲부채대책 2차보전금 539억원 등 모두 1996억원의 예산을 증액키로 사실상 확정했다고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장성원(張誠源) 의원이 밝혔다. 홍재형(洪在馨) 예결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증액은 1조원을 넘지 말고,감액은 1조2500억원을 초과하지 않기로 의원들끼리 합의했다.”며 “따라서 순삭감 규모는 2000∼2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또 정부 제출 예산안 가운데 남북협력기금 3000억원과 호남선 복전철화 사업비 4594억원,전남도청 이전비 373억원은 정부 원안대로 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예비비 2000억원은 삭감키로했다. 김상연 오석영기자 carlos@
  • 기획/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카운트다운’

    2010세계박람회(EXPO) 후보지 결정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세계박람회 유치를 ‘포스트월드컵’으로 승화시키자는 국민적 열기가 뜨겁다.대한매일은 8일부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해양수산부·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와 공동으로 유치캠페인 시리즈를 주 2회(화·금요일자) 게재한다.세계박람회를 위해 뛰는 정·관·재계,지방자치단체 등의 활동상을 소개하고 BIE(세계박람회사무국) 총회 준비상황,유치전망 등을 살펴본다. ‘꿈★은 이뤄진다.’ 2010세계박람회(EXPO) 유치를 위한 범정부적인 유치활동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세계박람회 개최국 결정일(12월3일)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료들이 회원국들의 표심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주관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물론 재정경제부,외교통상부,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환경부 등 각 부처 장·차관들이 각종 회의 또는 특사자격으로 해외로 나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한달 걸러 해외로 나가는 장·차관들도 적지 않다. ◆현지유치대책반 가동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아직 지지국가를 결정하지 않은 서유럽 국가를 상대로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세웠다.다음달 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총회 때까지 박람회 전문인력을 BIE(세계박람회기구 사무국)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파견,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정부는 지난 6일 외교부 최흥식대사를 박람회 담당대사로 임명해 KOTRA 소속 전문가들과 함께 현지에 보냈다. ◆대통령도 나섰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26∼27일 멕시코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 각료회의에 참석,각국 대표들에게 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모아달라며 홍보활동을 펼쳤다.지난 9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제4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 정상들에게 한국이 유치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부탁했다. ◆장관들,해외로 해외로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와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은 지난 3일부터 캄보디아에서 열리고 있는 ‘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각국 대표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최 장관은 지난 9,10월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시아지역 등을 순방했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10∼16일 유럽지역을 방문,유치활동을 한다.앞서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제57차연차총회와 한국경제설명회에 참석,한국 개최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전부총리는 국무회의에서도 틈만 나면 각 부처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일등공신이 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박람회 유치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김호식(金昊植) 해양부장관은 지난달 12∼25일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콜롬비아 등 중남미 4개국을 순방했다.오는 13일에는 한·러시아 어업협상차 출국,동유럽지역 회원국들을 찾을 예정이다.김성재(金聖在) 문화관광부장관도 최근 캐나다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신국환(辛國煥) 산자부장관은 5일부터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을 돌며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은 지난달 중순 북유럽지역을 다녀왔다.이상철(李相哲) 정보통신부장관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6일 아프리카 모리타니를 방문,타야 대통령에게 지지를 요청하는 김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임인택(林寅澤) 건교부장관은 지난 9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를 방문,오바산조 대통령과 면담한 뒤 지원을 요청했다.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도 지난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에 참석한 뒤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 세계박람회 한국 유치의 당위성과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설명했다. ◆차관도 맹활약 차관들의 유치활동도 대단하다.유정석(柳正錫) 해양부차관은 지난 9월 동남아지역을 찾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아시아지역을 순회하고 돌아왔다.김항경(金恒經) 외교부차관은 9월 아프리카지역 공관장회의 참석한 뒤 인근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해양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의 이같은 순방외교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과 러시아는 총리급 이상의 정부 고위 인사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세계박람회(EXPO)란 근대적의미의 세계박람회(EXPO)는 영국 런던박람회(1851년)가 효시다.2000년 독일 하노버박람회까지 모두 105회 개최됐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일컬어져 왔다.박람회 개최는 개최국의 경제·사회·문화발전에 기여한다.BIE(세계박람회기구 사무국)는 1928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됐으며,현재 한국을 포함해 88개 회원국이 가입해 있다.우리나라는 93년에 대전박람회를 유치한 적이 있지만,이는 5년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정식박람회(등록박람회·전시기간 6개월)가 아닌 과학분야만을 다룬 간이박람회(인정박람회·3개월간)였다. 우리나라는 이번 세계박람회 유치 주제를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으로 정했다. 개최지는 오는 12월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제132차 BIE총회에서 결정된다. 박람회 기간은 2010년 5월1일∼10월31일까지이다. 주병철기자 ■유치위원회 이렇게 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5층에 자리잡은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위원장 鄭夢九)의 하루는 24시간이모자란다.개최지 결정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눈코뜰 새 없다. 최근들어 회원국에 대한 순방이 잦아지면서 현장에 파견되거나 사무실에 남아 있는 직원들은 모두 파김치가 돼 있다.사무실 직원들은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국·내외 전화를 받고,팩스 자료를 챙기느라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울 정도다. 세계박람회 유치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는 유치위는 1999년 12월 정식 발족됐다.산하에 실무책임자인 사무총장을 비롯해 홍보담당관,사무1·2차장 등이 있다.사무1차장 밑에는 BIE팀 기획행사팀 현대지원팀 등 4개팀,2차장 밑에 대외협력1·2팀 등 5개팀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인원은 모두 36명으로,각 부처 등에서 파견나왔다.국무조정실,산업자원부,해양수산부,외교통상부 등 공무원과 KOTRA,한국관광공사 등 정부산하기관 및 현대자동차 직원들이다. 각 팀들은 외교통상부가 해외공관 등으로부터 수집해 해양수산부에 건네주는 각국의 현황이 담긴 자료를 매일 받는다.이 가운데 최근들어 업무가 가장 바빠진 곳은 BIE팀과 대외협력팀.BIE팀은 오는 12월3일 모로코 총회를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다.회원국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한국의 밤’ 행사가 투표결과를 가르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협력팀은 유치외교활동의 전략을 수립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1팀과,경쟁국 동향관리 사절단 파견 및 외국인사 초청을 맡는 2팀으로 나눠져 있다.대외협력 1·2팀의 지원을 받은 미주팀,구주팀,아시아·아프리카팀은 현장에 파견돼 실질적인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해양부에서 파견나온 한준규(韓駿奎) 사무1차장은 “88올림픽·월드컵 유치를 통해 배운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12월3일 BIE총회에서 ‘Yes,Yeosu!’가 울려퍼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 조율 해양부 지원단 “잠잘때도 엑스포 꿈 꿉니다” ‘세계박람회 유치는 우리가 해낸다!”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의 대외적인 역할을 유치위원회가 맡고 있다면 국내 각 부처간의 조율기능을 맡은 곳은 해양수산부 내 ‘2010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이다. 지난해 10월 차관을 단장으로 8명으로 구성됐다.그러다 올 8월 김호식(金昊植) 장관이 부임하면서 박람회 전담 공식기구로 발족됐다.기구개편과 함께 인원도 4명이 늘어 12명이 됐다.지원단 파견 직원에게는 세계박람회 업무 외에는 다른 일을 일체 못하도록 했다. 김 장관은 해양부의 최대 현안으로 ‘세계박람회 유치’를 꼽는다.이 행사 유치여부를 해양부의 운명을 가르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지원단의 활동 가운데 정부 부처간 조율이 가장 큰 역할이다.외교통상부가 해외공관으로부터 접수한 각종 동향, 정보, 건의사항을 체크한 뒤 해당 부처와 협의하고,정부내 각종 회의를 주재한다. 회원국에 대한 정부 전략과 대응논리를 수립하고,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해외 유치활동을 간접 지원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정부 부처 장·차관의 해외홍보 일정도 챙긴다. 지원단의 한 사무관은 “해양부의 모든 운영시스템이 세계박람회 지원단에 맞춰져 있다.”며 “정부 부처간 조정역할을 맡다 보니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세계박람회 유치 작업에 몰입하니 잠잘 때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꿈을 꾼다.”며 “직원들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강한 열정을 갖고 있어 반드시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韓美日 10일께 외무회담

    한·미·일 3국은 오는 10∼1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차 민주주의공동체(CD)회의를 계기로 3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로스카보스 APEC 3국 정상회담의 북한핵 문제 관련,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3국은 이에 앞서 8∼9일께 도쿄에서 차관보급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갖고 북한의 반응을 분석한 뒤,제네바 핵합의 파기 및 대북 중유 공급 중단 여부 등 다각적 후속 대책을 논의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밀레니엄] 미국발 부동산 거품론 확산

    ‘소비의 버팀목인가,재앙의 전주곡인가.’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를 지탱해 온 부동산 가격상승이 꼭지점에 이르렀다는 논쟁이 일고있다.가계부채가 누적돼 있는데다 규모가 큰 부동산시장 버블(거품) 붕괴의 폭발력은 주식시장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부동산의 버블붕괴는 소비위축과 경기침체,디플레(물가하락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저금리 추세를 타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주택가격이 급등한 영국,호주,스페인,이탈리아도 ‘미국 부동산발 세계 공황’ 얘기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올들어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미국의 부동산 버블 논쟁의 허실,일본의 사례,우리의 부동산 버블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미국 - 버블 붕괴땐 소비위축→세계불황 “실수요따른 일시적 현상”낙관론도 ◆ 거품이 꺼진다 뉴욕,로스앤젤레스,워싱턴 등 미국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18∼20%씩 급등했다.1.75%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돈이 부동산으로 집중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연체율 상승과 신규 주택 착공 감소는 버블붕괴의 조짐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이 이자를 한달 이상 내지 못한 연체율은 2·4분기에 4.77%였다.1분기의 4.65%보다 0.12%포인트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돼 가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이 담보주택을 경매로 처분하는 경우도 1.23%(64만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착공도 1분기 172만가구를 정점으로 2분기 166만가구,3분기 170만가구로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이 식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부동산대출 보험사들은 최근들어 보험료를 0.5∼1.5% 포인트 인상하면서 버블붕괴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미국은 9·11사태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소비는 부채증가 등 상당한 비용을 전제로 이뤄진 방종에 가까운 것으로 결국 눈물로 마감할 것”이라며 집값 버블붕괴를 경고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장기 호황을 누렸던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부동산 거품의 붕괴 수위는 부동산지수 7.5인데,미국 대도시의 지수는 5∼7.5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 부동산 시장은 정상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은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버블붕괴를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반론도 강하다.지금은 60세 안팎이 된 베이비붐 세대(제2차 세계대전 전후 출생한 세대)가 생활이 안정되면서 고급주택을 구입하고 있다.이민자들도 생활의 안정을 누리면서 주택구입에 나서는 바람에 집값이 오른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는 “신규주택 구입자들이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면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 아니고 경기침체기에서 벗어나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가격 상승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반박했다.JP모건은 대출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주택수용지수가 2분기 132.6으로 과거평균치인 122.7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버블붕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모기지리파이낸싱(Refinancing) 붐’이란 보고서도 미국의 버블붕괴 가능성이 적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모기지 리파이낸싱’은 예를 들면 대출자가 3%의 이자로 대출받은 뒤 2.5%의 낮은 이자로 바꾸거나,50만달러(약 6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10만달러를 빌렸다가 집값이 70만달러로 올라 추가로 4만달러를 대출받는 것이다.한은은 리파이낸싱 신청건수를 지수로 환산한 리파이낸싱 지수가 올 2월까지만 해도 1271에 불과했으나 7월에 4748로 급등한 뒤,10월에는 6793으로 상승하면서 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리파이낸싱 붐은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재정경제부 산하 국제금융센터도 당분간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 연구위원은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첫째,일본의 주택가격은 5년동안 두배 올랐지만 미국은 20% 올라 주택가격 상승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것이다.둘째, 주택가격이 하락해도 미국의 금융시장이 부실을 흡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한국 - 올 가계대출 40조원 부동산 유입 가격상승 2∼3년 지속땐 위험커져 우리나라의 부동산 버블 우려는 최근의 세계적 디플레 조짐과 맞물려 더욱 깊어지고 있다.버블 가능성을 우려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한국은행이다.한은은 최근 1년동안 가계대출 증가액 67조원 가운데 약 40조원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면서 버블붕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저금리와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최근의 부동산가격 상승은 지난 88∼90년 거품형성기와 비숫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전체 가구의 51%인 750만 가구가연평균 소득의 1.5배나 되는 5000만원의 가계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버블붕괴론 쪽에 서있다.최근 내놓은 ‘주택가격 급등의 영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집값 급등세가 2∼3년간 지속될 경우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은 관계자는 “최근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하락으로 보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버블론에 대해 재정경제부 등은 강하게 반박한다.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버블은 아직 우려할 수준에 있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부동산 버블은 외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고 버블문제가 발생해도 통화·재정정책의 여유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 값이 급등했을 뿐이고 전국적으로는 95년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주택지수 119정도면 크게 오른 게 아니라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은 “주택시장의 버블가능성 지수는 2분기에 0.75로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었던 90년 1분기의 1.66에 비해 크게 낮다.”며 버블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지수도 2분기에 76으로 90년 125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는것이다.부동산 값이 지난해부터 급등하기는 했지만 90년대에 오랜 조정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버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박정현기자 ■일본 - '거품'대응 실기…부동산 폭락 10년 침체·금융기관 부실 초래 부동산 버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10년 장기불황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 달러화 고평가로 국제적인 무역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엔화 환율을 낮추기로 한 플라자합의(1985년)에다 공정할인율(금리) 인하 등의 국내 수요 진작책은 주식·토지 등의 자산가격에 불을 붙였다. 일본 기업들이 엔고를 틈타 해외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것도 이 즈음이다. 85년말 1만5000엔을 밑돌던 닛케이 지수는 89년말 4만엔을 넘어섰다. 땅값지수도 85년말 30에서 90년에는 105까지 치솟았다. 80년대말 엔고경기는 서서히 내리막 길을 걷고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경기부양정책을 폈다. 89년에 부랴부랴 금리를 올리고 부동산 대출을 규제하는 등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버블'은 이미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주춘 연구위원은 “”91년부터 거품이 걷히기 시작한 일본경제는 부동산가격 하락, 성장률의 급속한 하락, 디플레이션 등을 겪으면서 장기침체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하락은 결국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늘려 금융기관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함정호 금융경제연구원장은 “”일본은 장기호황으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자산가격 버블에 뒤늦게 대응함으로써 버블붕괴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은 충분히 거품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도 실기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주가 하락기인 2000년 6.5%이던 콜금리(연방기금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11차례에 걸쳐 1.75%까지 인하하면서 신속하게 버블붕괴에 대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버블붕괴 과정에서 미국기업들은 즉각 감량 경영을 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는 등 확장 경영을 계속했다. 즉 일본은 적극적인 구조조정 대신 확장 경영을 편 결과 일시적으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었지만 10년 장기불황을 맞았다. 89년 1억엔(10억원)까지 치솟았던 23평형 아파트 값은 3000만엔선까지 급락했다. 박정현기자
  • “미아·삼양선 지하철로 건설”강북구, 경전철 계획 변경등 5개현안 건의

    경전철로 추진되고 있는 강북의 미아·삼양선이 지하철로 건설될 전망이다.또 강북구에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의 신설을 위해 공원부지 해제 등이 검토된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23일 구청을 처음 방문한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가지 지역현안 해소방안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으며 시정에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답했다. 김 구청장은 “미아·삼양선의 경전철계획 발표이후 가시적인 후속 조치가 없는 데다 지상으로 건설하면 삼양로 차선이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축소돼 급증하는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이를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미아동∼수유동∼삼각산역∼방학역∼상계를 잇는 지하철로 변경해 달라.”고강력히 요청했다. 특히 “현재 관내 고등학생수가 1만 4900여명인 데 반해 고교는 5곳(정원 7241명)에 불과해 나머지 학생들은 인근 종로·성북구 등지의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번2동 산16 일대 8565평과 번3동 산28의8 일대 1만 6000평의 공원용지를 학교부지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서울시가 구상중인 시정운영 4개년 계획에 ‘시립 삼각산 역사박물관 건립’을 포함시켜 줄 것과 미아3동 시유지 600여평에 100병상 규모의 ‘시립노인요양센터’건립을 제의했다. 이와 함께 미아 6·7동 구민건강관리센터 건립을 위한 특별교부금의 연내지원와 구청사 건립지원금 상향조정 등도 피력했다. 이 시장은 “강북구를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꾸며 시민들이 서울에서 가장 살고 싶어하는 지역으로 만들어 가자.”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재임중 취득정보 이용 110억대 그린벨트 투기 박성규 前안산시장 구속

    박성규(朴成奎·66) 전 경기 안산시장이 재임중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관내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역 토지 12만평을 집중 매입하고 건설업체로부터 5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權泰鎬)은 21일 박 전 시장을 특가법상 뇌물수수 및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 혐의로,해당 토지 매입 실무를 맡은 박 전 시장의 조카 박모(34)씨와 지역 주간지 대표 박모(47)씨를 국토이용관리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서민임대주택 건설예정지로 계획됐던 고잔신도시 23,30블록의 용도를 일반 분양 아파트 용지로 전환해주는 대가로 박 전 시장에게 현금 3억원과 2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제공한 D주택 대표 김모(57)씨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 전 시장은 민선 시장이던 지난해 12월13일 시가 작성한 개발제한구역 조정 가능지역 후보지 평가 총괄표를 결재하면서 사사동 일대 그린벨트 25만여평이 해제예정 1순위라는 대외비를 확인한 뒤 조카 박씨 등에게 자금을 지급하며 토지 매입을 지시한 혐의다.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W산업의 거래내역을 조작,비자금 21억원을 확보하고 친구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부동산 투기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조카 박씨 등은 지난 4,6월 두 차례에 걸쳐 사사동 210과 산 113 일대 6만평씩을 각각 59억원과 58억원에 주간지 대표 박씨의 친동생 명의로 매입한 혐의다.이들은 1차로 산 땅을 모 건설업체에 240억원에 팔기로 하고 계약금 40억원까지 받아 2차 매입에 사용했다.곽무근(郭茂根) 차장검사는 “박전 시장이 계획대로 투기에 성공했다면 3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19)여성부

    여성부의 크고 작은 정책들은 궁극적으로 ‘양성(兩性)평등’실현에 초점을 맞춘다.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대책을 꾸준히 강구하고,남녀차별 행위의 시정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골자의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안’을 마련한 것도 취지는 하나다. 여성부에는 당장 11월 안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굵직한 현안이 있다.2003년부터 2007년까지 여성부 사업의 골간이 될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안’을 정부안으로 확정짓는 업무가 그것이다.또 각계 여성참여율을 끌어올리는 ‘채용목표제’와 관련,여론을 환기하는 일도 ‘국민의 정부’에서 여성부가 떠안아온 주요과제다. 그러나 범여성계의 숙원인 ‘호주제 폐지’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구체적이고도 진일보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 수립 여성부는 지난 8월 부부가 재산을 공동명의로 등기하거나 합의하에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부공동재산제’도입 등을 골자로 한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시안’을 마련했다.이는 여성발전기본법 제7조를 근거로 여성부장관이 5년마다 새로 수립하는 계획안.새달 안에 정부안으로 확정되면 2007년까지 여성부 정책의 뼈대가 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항목은 부부가 재산을 공동명의로 등기하거나 서로 합의해 처분할 수 있게 하는 ‘부부공동재산제’의 도입.기존의 ‘별산제’에서는 주요재산의 명의가 주로 남편 앞으로 등기됐고,명의자가 일방적으로 재산을 처분할 경우 (여성)배우자가 불이익을 당해온 사례가 많았다.‘부부공동재산제’는 향후 큰 어려움없이 사회적 동의를 끌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여성발전기본법 개정안 행정환경이 급변한 만큼 지난 95년 제정한 여성발전기본법을 손질하는 일도 더는 미룰 수 없다.개정안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여성정책조정회의 및 여성정책책임관 신설.2개 이상의 행정기관과 관계되는 여성정책을 심의·조정하는 국무총리 산하 기구(여성정책조정회의)를 새로 마련하고,중앙행정기관에 여성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직제(여성정책책임관)를 따로 두자는 내용이다.지난 9월 여성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성매매 및 피해자 보호강화 여성인권 침해,청소년 비행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성매매 사업을 통제하는 것은 여성부의 변함 없는 숙제.지난 4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전국적인 성매매 실태조사를 벌이는 것도 그 일환이다. 오는 12월 마무리짓는 조사는 성매매 수요를 억제하고 강제 성매매를 근원적으로 차단키 위한 사전작업.성매매 알선업체 6000개를 조사대상으로 잡았다. 이를 토대로 여성부는 내년에 내·외국인 성매매 여성종사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
  • 北·日 수교협상 월말 재개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오는 28∼31일 평양이나 도쿄(東京)가 아닌 제3국에서 북한과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키로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도쿄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또 2일 공개된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북측의 납치 및 사망 경위 설명에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는 피해자 가족들의 지적에 따라 사인규명 등을 위한 제2차 조사단을 북한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국감하이라이트/ 재경위 “대한종금 영업 재개 김홍업·이형택 개입”

    1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예보의 대한종금·성원건설 지원 의혹,대한생명·서울은행 매각 특혜설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 등은 “예보가 1998년 대한종금의 영업재개,99년 대한종금의 대주주인 성원건설의 부채탕감 등 특혜를 줬다.”면서 “이 과정에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와 처조카 이형택(李亨澤)씨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임 의원 등은 “대한종금이 98년 1차 영업정지를 받은 뒤 종금사 경영평가위원회에서 20개 종금사 중 최하위인 E등급으로 평가돼 사실상 폐쇄의견을 받았으나 회계법인을 변경한 뒤 2차 실사를 받고서 영업이 재개됐다.”고 주장했다.이어 “대한종금에 대한 2차 실사기간동안 177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며 “2차 실사는 결국 대한종금 증자에 필요한 시간 벌어주기였다.”고 지적했다. 또 99년 성원건설의 화의인가를 이끌어내기 위한 채무조정에 김홍업씨가 이형택씨를 통해 손을 썼으며,그 대가로 성원건설 전윤수(田潤洙) 회장은 김홍업씨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한화는 지난해 73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인수자금은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올해 초 분식회계로 금감원 제재를 받은 적도 있다.”며 “한화종금 부실 및 한화파이낸스의 자본잠식 등을 감안할 때 경영능력도 없어 보험사 인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정부(金政夫) 의원은 “한화의 실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4 42%로,외부에 알려진 232%의 2배 수준”이라며 “대한생명을 인수한 후 동반부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재창(李在昌) 의원은 “서울은행 매각과정에서 미국의 론스타가 훨씬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으로 낙찰시키기 위해 국제입찰 과정을 무시하는 등 의문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분할매각 전제 구조조정안 마련뒤 채무조정 하이닉스 처리 가닥잡히나

    어정쩡한 상태로 시간만 잡아먹던 하이닉스반도체 처리의 ‘불씨’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30일 채권단 고위관계자의 ‘입’을 통해 분할매각 방침이 재확인됨에 따라 지난 4월 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협상 결렬 이후 5개월간 지리하게 끌어온 하이닉스 처리 문제에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때마침 세계 반도체 업계에는 대규모 ‘합종연횡’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하이닉스 처리와 맞물려 일대 회오리 바람이 몰려올 태세다. ◆윤곽잡힌 구조조정안-이날 한스 베른하르트 메어포르트 외환은행 부행장의 ‘분할매각’ 언급은 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메모리 부문의 경우 미국 오레곤주 유진 공장과 국내 청주·구미·이천 공장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도 여러번 언급됐었다. 중요한 점은 그가 “구조조정을 안하면 하이닉스는 생존할 길이 없으며 분할 매각을 전제로 하지 않는 채무조정은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는 사실이다.분할 매각을 전제로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고,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2차 채무조정이나 감자가 있을 수 있음을시사한 것이다. 하이닉스가 내년에 갚아야 할 원리금은 1조원이지만 2004년에는 3조 4000억원으로 크게 늘게 된다.하이닉스가 채무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하이닉스 구조조정안은 비메모리와 메모리를 분할하고,메모리는 또 국내외 자산을 분리해 해외매각이나 조인트벤처 설립,전략적 제휴 등으로 처리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문제는 시황인데 지금은 시황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 “기업가치를 키우고 난 뒤 매각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매각의 경우 하이닉스는 전체 매각 보다는 자본투자 형태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과 이해가 일치하는 대목이다. ◆세계 반도체 업계는 합종연횡 회오리-하이닉스 처리와 맞물려 세계 반도체업계,특히 D램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다.일본 NEC와 히타치가 합작해 만든 엘피다 반도체에 미쓰비시가 합류하고,타이완의 파워칩이 가세하는가 하면 인텔도 여기에 대규모 투자(올해만 300억엔)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D램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텔이 D램업계 1위인 삼성전자(27.0%) 견제에 나섰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업계 3위인 하이닉스(14.5%)가 마이크론(19.0%)이나 인피니온(9.7%)에 매각되면 세계 반도체 업계의 순위 변동도 예상된다. 인텔-엘피다-미쓰비시-파워칩 ‘4자연대’에 대해 일본 업체들의 공멸 위기를 막아 ‘우군’을 유지하려는 인텔측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반도체 업계는 곧 치열한 ‘생존게임’에 돌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당시 현대담당 재경부 국장·채권은행 “産銀 자금지원 몰랐다”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지원한 긴급자금 4900억원이 현대아산을 통해 북한에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당시 재정경제부의 현대지원담당 주무국장과 채권단은 산은의 현대상선 자금지원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산은이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판단해 지원을 결정했거나 공식 정책 결정라인과 다른 채널을 통해 지원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또 일차 지원액 4000억원에 이어 지원된 2차 자금 900억원은 달러표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4·5면 현대그룹 전체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지난 2000년 현대그룹 문제를 다뤘던 조원동(趙源東·국제통화기금 자문관) 전 재경부 정책조정심의관은 27일 국제전화통화에서 “현대상선 문제는 경제장관간담회의 공식 안건으로 다뤄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의 현대상선 지원은 경제장관간담회 등 정부내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별도의 채널에서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전 부행장(현대담당)도 “산은이 현대상선에 4900억원이나 지원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이는 현대상선 유동성 위기가 심각했다는 산업은행측 의견과 배치된다.이에 대해 산은 박상배(朴相培) 부총재는 “현대건설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표면화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미리 쉬쉬하며 막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美특사 새달 방북 - 한반도 안정 ‘3대축’ 정립되나

    다음달 초쯤 미 고위급 특사가 방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해 프로세스에 접어든 한반도가 근본적인 지각 변동을 맞게 될 전망이다.지난달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 이후 남북 군사당국간 핫라인 개설,경의선·동해선 동시 착공 등 합의사항을 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남북 관계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북·일 관계의 급진전에 이어 한반도 안정을 위한 3대축 가운데 하나인북·미 관계까지 물꼬가 터짐으로써 신의주특구 등 북한의 경제 개혁·개방실험이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의미.의제 전망 ◇북한의 ‘깜짝 외교’ 이어질까-방북이 유력시되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북측의 회담은 북·미 대화를 위한 시작으로,미국의 북한에 대한 핵·미사일 해결의지 시험대 자리라는 분석이 강하다.최소한 외형적으론 이번 회담에서 북측의 깜짝 카드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방문이고,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켈리 특사를 만난다 해도,특사의 격을 감안할 때 큰 결단을 대내외에 내놓기는 힘들다는 이유다. 다만 북측은 켈리 특사를 통해 북한의 대미 관계 개선을 바라는 의지와 핵·미사일 문제 해결 속내를 전달하는 자리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영관(尹永寬·국제정치) 서울대 교수는 “현재까지 북한이 일본과 남한,그리고 신의주특구 설치 등에 대한 파격적 자세로 봐서는 대량살상 무기 등에도 적극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이번 회담을 통해 곧바로 결실을 내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미사일 개발·수출 중단 등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밝히고 향후 승격된 대화채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지난 23일과 24일 뉴욕 북·미 접촉에서 북한의 미국에 대한 대화에 대한 의지표명은 매우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은 향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워싱턴에 파견하고,다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평양에 초청하는 형식을 통해 전격적인 ‘광폭 결단’을 대내외에 과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파월 미 국무장관은 오는 11월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민주주의공동체 2차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할 때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할 개연성도 있다. ◇놓칠 수 없는 기회-북측이 적극적일 것이란 전망은 최근 경제개혁 조치,특히 신의주특구 지정 성공의 필수 요건이 외국자본의 유치이고,이의 전제조건이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위한 대미관계 개선이기 때문이다.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관을 통한 대북 지원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며,핵·미사일 문제 해결 없이는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도 난항을 겪게 된다. ◇모든 의제를 테이블에-대북 특사가 파견되면 그동안 미국이 우려 사항으로 지적해온 모든 것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핵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개발·수출 문제,재래식 무기와 병력의 감축 및 후방배치 문제,인권문제 등이다. 양측간 최대 쟁점은 핵사찰이다.지금까지 북한은 미국을 비롯,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적어도 핵사찰에는 3∼4년이 걸린다.”고 주장한 데 대해“3∼4개월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재래식 무기도 의제에 포함돼 있고,논의는 되겠지만,주한미군 감축 등 복잡한 문제와 맞물려 핵·미사일 다음 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현실적인 접근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 문제에 대한 순차해결 방식을 시사했다. ◇체제보장과 대가-북측이 핵·미사일 문제에 적극 협조한다고 가정할 때,미국으로부터 받아내고자 하는 것은 ‘체제보장’ 및 미사일 개발·수출 포기에 따른 보상이다.미사일의 경우 과거 클린턴 행정부때 북·미간 진전돼온 내용들이 있어 조정 가능한 부분이고,가장 중요한 것은 북측의 체제보장이다.이 점을 미국 역시 잘 알고 있어 향후 북·미간 협상 과정에서 일정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 방식-6·29 서해교전 직전 대북 특사로 임명된 켈리 차관보를 비롯,잭 프리처드 대북 교섭담당 대사,데이비드 스트로브 국무부 한국과장,마이클 그린 미 백악관 동·아태담당 선임보좌관 등 백악관과 국무부·국방부의 핵심 10여명과 지원요원 등 20여명이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켈리 차관보가 강석주 외무성 제1부부장과 만나고,잭 프리처드 대북 교섭담당대사와 김계관외무성 부상이 카운터파트가 돼 테이블에 마주앉을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부시 대북정책 변하나/ ‘관계개선 시기상조' 선그어 美, 성난 얼굴 ‘미소작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백악관이 25일 평양에 특사를 보내겠다고 발표했지만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기조가 누그러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일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개발,재래식 무기 등을 이슈로 삼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다.같은 ‘악의 축’국가인 이라크와는 전쟁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북한과는 대화한다는 방침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북·미 대화 의지를 강조한 점도 이례적이다.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수 있다.먼저 부시 행정부내에 강경파와 온건파의 세력균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다.7월2일 서해교전으로 특사파견이 취소되면서 대북 강경파가 득세했다.7월31일 브루나이에서 파월·백남순 외무장관 회담으로 대화재개의 물꼬를 텄으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존 볼턴 국무부 차관 등 강경파는 강경기조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파격적인 북·일 정상회담,북한의 자본주의 도입과 경제개방 조치,한·일 정상의 북·미 대화재개 요구 등은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럼즈펠드 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잇달아 거론한 것도 부시 행정부내 논쟁에서 강경파의 입지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렇다고 온건파가 득세한 것도 아니다. 부시 대통령은 평양에 특사를 파견,외교적 실리를 챙길 수 있다.이라크와 전쟁을 불사하지만 미국은 ‘불량국가’와도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점이다.그러면서도 강경파가 주장한 ‘북한의 위협을 검증할 기회’를 잃지 않아 ‘당근’과‘채찍’이 유효함을 국제사회에 보일 수 있다.백악관이 이번도 ‘안보회담’으로 규정한 것은 아직 관계개선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다. 북한은 경제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결국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다.일본이나 중국만의 도움으로 경제를 살릴 수는 없다.그렇다고 미국이 요구하는 재래식 무기의 감축까지 응할 태세는 아니다.핵사찰 문제는 1994년 북·미핵합의 정신에 따르겠다는 선에서 타협하겠지만 미사일 문제는 복잡하다. 북한은 이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대규모의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이 받아들일지 여부는 현재 불투명하다.더욱이 미국은 쟁점의 포괄적 협상을 요구한다.하나라도 틀어지면 당근보다 채찍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 mip@
  • 2003년 예산안/ “빚없이 살림”…빠듯한 균형재정

    ■의미와 문제점 정부가 24일 확정한 내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균형재정 달성’이라고 할 수 있다.이 때문에 예산규모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 이 결과 항목이 정해져 있어 돌려쓸 수 없는 ‘경직성 경비’의 비중은 늘어났다.여기에 지난번 추경을 통해 내년에 쓸 돈을 미리 쓰는 바람에 예산이 빠듯해 올해와 같은 대형 재해가 닥칠 경우의 추경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또 사회간접자본(SOC)투자와 연구·개발(R&D)예산,국방비 예산 등의 증가폭이 둔화돼 일부에서는 ‘긴축예산’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6년만의 적자재정 탈피-걷히는 세금이 부족해 98년부터 발행해 온 적자보전용 국채를 내년부터 중단키로 한 것은 국가경제의 여력을 비축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조치로 평가된다.정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9조 7000억원을 시작으로 99년 10조 4000억원,2000년 3조 6000억원,지난해 2조 4000억원,올해 1조 9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해 세입 부족분을 충당해 왔다. 연기금 등 재정의 각 부문을 총괄한 통합재정수지도 98년 국내총생산(GDP)대비 4.2% 적자에서 올해 1.0%의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내년에는 흑자규모가 3% 수준으로 높아진다.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하면 올해 소폭적자에서 내년 0.3%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재정건전성 확보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긴축이냐,중립이냐.-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균형에 무게를 둔 ‘중립’으로 표현했지만 일반회계 예산증가율이 1.9%에 그쳐 긴축예산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반회계 증가율은 98년 13.3%에서 99년 10.7%,2000년 6.0%,지난해 11.8%,올해 10.5% 등 매년 10% 안팎으로 늘었다.태풍 ‘루사’에 따른 추경예산 편성이라는 대형변수가 악재가 됐다. 정부는 당초 내년 예산규모를 120조 이내 규모로 편성하기로 했다가 113조∼114조원 규모로 줄이고,또다시 111조 7000억원으로 줄였다.예산규모가 줄면서 SOC시설과 R&D 투자,국방비 등도 덩달아 줄었다.정부는 그러나 추경을 제외한 본예산 대비로는 5.5% 증가율이 유지되고 최근 확정된 재해대책 관련예산 9조원이 올 4·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풀리게 된다는 점에서 긴축이 아닌 ‘중립예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경직(硬直)성 경비가 59%-내년 재정 여건은 한마디로 어렵다.올해 기업들의 실적호조로 내년 세수증대 요인은 있으나 공기업 매각수입이 올해 5조 4000억원에서 1조 6000억원으로 줄고 국채발행이 중단되는 등 세외수입이 올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다.미국의 이라크 공격가능성에 따른 대외 경제변수의 불확실성도 내년 성장률과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재정여건은 어렵지만 지방교부금 등 법적으로 지출이 의무화되어 있는 경직성 경비의 지출은 조정할 수 없다. 경직성 경비 비중이 높을수록 예산편성에 걸림돌이 되고 재정의 경기대응 능력 또한 타격을 입는다.내년 일반회계 기준 경직성 경비는 지방교원 임금을 포함한 지방교부금이 25조원,군인 인건비를 포함한 방위비가 17조 9000억원,공무원 인건비 13조 1000억원 등 총 65조 8000억원으로 전체 일반회계의 59%를 차지한다.나머지 41%를 갖고 예산을 짜야 하는 셈이다. 함혜리기자 lotus@ ■어떻게 쓰이나 ◇사회복지-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생산적 복지의 내실화를 추구한다.소득은 미미하지만 재산기준을 초과,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된 차상위계층 5만명을 추가로 생활보호 대상자에 포함시키고,의료보호 대상에도 차상위계층 5000명을 추가한다.생계급여 대상자의 자립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저소득 학생과 장애인의 근로소득 공제비율이 10∼15%에서 30%로 확대된다.치매·중풍노인 요양시설,장애인 생활시설 등 중산·서민층을 위한 복지시설도 늘어난다.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보육시설이 18곳에서 60곳으로 대폭 늘어나고 취학전 장애아에 대한 무상교육이 실시된다.모든 복지시설에 2교대 근무가 실시된다. 무료암검진 대상에 간암이 추가돼 대상인원이 99만명에서 124만명으로 늘고 희귀 난치성질환의 치료비 지원범위가 6개에서 8개로 확대된다. ◇국민의 안전·건강 보장-재해 피해규모가 해마다 증가하는 점을 감안,사후복구가 아닌 사전예방 투자를 확대한다.대규모 홍수피해가 발생한 낙동강 수계 치수사업 지원규모가 991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확대되고 소양강과 화북댐 등 댐 투자에 3082억원,재해위험지구 정비 등 사전예방 투자에 4050억원이 투입된다.홍수 예·경보 시설과 기상관측 시설도 확충된다.교통범칙금과 과태료 수입 8425억원 전액을 교통안전사업에 투자해 사고가 잦은 곳과 위험도로를 개선하고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데 사용한다. ◇교육-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립대 시간강사료가 3만원에서 3만 5000원으로 오르고 교수 1000명이 증원된다.의·치의학 분야에 전문대학원제도가 도입되고 2개 대학에 외국인 학생기숙사가 국고로 건립된다.초·중등학교 253곳이 신설되고 교원 1만 3000명이 늘어 학급당 최대 학생수가 35명으로 줄어든다.중학교 무상교육이 도시지역 2학년까지 확대되고 비정규학교의 중학교과정 학비지원도 2학년까지 늘어난다.초·중등학생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도 교육청에서 총 150명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초빙할 수있다. ◇과학기술투자-연구개발(R&D)분야 투자규모가 올해 5조원에서 내년 5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예산이 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등 성장 기반기술 분야에 집중 지원되고 기초연구분야에 대한 투자비중도 19.0%에서 19.6%로 높아진다.국내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 2만 5000명에 대해 장학금과 연구비,해외연구개발비가 지원되고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기본사업비가 3288억원에서 4318억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문화·관광-문화예산 비중을 전체예산의 1%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대중문화 향유기반 조성에 역점을 둔다.옛 명동 국립극장이 복원되고 국립 지방국악원 건립이 추진되며 국악·발레·오페라 등 국립공연예술단 단원도 587명에서 657명으로 늘어난다.게임·영화·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의 콘텐츠 창작기반 마련과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607억원이 지원되고 서울 상암동의 문화콘텐츠 종합 콤플렉스와 종합스튜디오 건립에도 38억원이 지원된다.문화산업진흥기금과 영화진흥금고에 500억원이 출연된다. ◇수출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가 경제적 성과로 연결되도록 수출확대와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지원이 강화된다.대불·마산·군산 자유무역지역 조성에 1040억원이 투입되고 수출마케팅 지원과 외국인 투자유치 지원에 각각 2090억원과 1680억원이 투입된다. ◇농어업 경쟁력 강화- 쌀개방 확대와 쌀값 하락에 대비한 소득보전직불제도입에 1100억원이 투입되고 정부 재고미의 저가 매각에 대비해 양곡특별회계 지원이 5297억원에서 1조 78억원으로 확대된다. 경지정리 등 증산을 촉진하는 생산기반투자는 1조 6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축소된다.사과·배 등 과수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농작물재해보험대상지역이 주산지에서 전국으로 확대된다. ◇통일·외교-북한 이탈주민이 신속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생활안정자금 지원대상이 300명에서 600명으로 늘어나며 교육훈련시설도 증축된다.남북협력기금 출연금은 3000억원으로 줄지만 기존 재원을 활용해 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등 교류협력사업을 차질없이 지원하게 된다.아프간 재건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무상원조사업이 699억원에서 923억원으로 늘어나고 유엔 등 국제기구에대한 분담금도 160억원 가량 확대된다. ◇국방-16조 4000억원에서 17조 4000억원으로 1조원이 늘어난다.막사와 목욕탕 등 장병 복지시설 예산이 대폭 늘고 교육용 탄약과 유류 등 훈련경비 지원도 확대된다.전력투자 사업은 F-15K 전투기와 차기구축함,K-9 자주포 등 차세대 전략무기 중심으로 미래 필수전력 확충에 중점을 두게 된다. ◇환경-농어촌과 외딴섬 등 낙후지역의 상수도개발 지원규모가 838억원에서 1064억원으로 늘고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천연가스버스 보급도 646대에서 2000대로 늘어난다.수도권지역 청소차 80대를 천연가스자동차로 교체하기 위해 24억원이 투입된다. 함혜리기자
  • 저금리 불똥 생보사 감원사태

    저금리가 회사에서 사람을 밀어내고 있다.사상 유례없는 저금리로 특히 자산운용에 큰 압박을 받는 생명보험회사들이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섰다.평균 7.5%를 보장하는 고금리 보험 상품을 5%대의 예금금리로 따라잡을 수 없는 역마진 현상이 계속되는데다 자산을 운용할 곳도 별로 없어 결국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많게는 직원의 절반이상을 해고한 생보사도 있다.이런 구조조정 추세는 앞으로 3∼5년 가량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저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자산운용에 의존하는 다른 금융기관들의 인력 구조조정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56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말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1000명 가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300명을 이미 감축한데 이어 2차 구조조정인 셈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7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1050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감축했다.흥국생명도 지난2월 600명을 감원,외환위기 당시 3000명이던 직원이 이제는 1200명으로 3분의 1선으로 줄었다. 한화가 이날대한생명을 인수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대생에도 감원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대생의 경우 한화가 인수하는 대로 추가 감원을 할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가운데 유독 생보사들이 저금리에 민감한 까닭은 손해보험사들은 1년단위로 계약을 체결해 저금리를 반영할 수 있지만 생보사들은 장기계약을 하는 바람에 역마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보험사 상품 가운데는 최고 12.5%의 금리를 보장해 주는 것도 있으며 평균보장금리는 7.5%다.보험업계는 앞으로 이같은 역마진 현상이 3∼5년 정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관계자는 “금리가 2∼3%포인트 더 올라야 경영에 숨통이 트일텐데 이런 금리상승은 앞으로 3∼5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며 “영업패턴을 바꾸는 등 새로운 전략을 짜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이에따라 올해 신입사원 채용은 아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당분간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은행권은 외환위기 직후 엄청난 구조조정을 한데다 역마진이 심하지 않다.”면서 “다만 은행권의 경우 370조원의 가계부채가 금리인상과 맞물려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면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밀레니엄] ‘경제, 거대한 사탄인가’ 弗 경제학자 지로와의 대담/노동생산 줄여야 공황 막는다

    신설되는 ‘밀레니엄’면에서는 국내외 정치·경제·과학기술 등의 큰 흐름과 그것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소개합니다.숨가쁘게 돌아가는 나날의 사건에서 벗어나 세계 사조(思潮)의 큰 줄기를 거시적으로 분석하는 미래지향적인 기획물을 싣습니다.새로운 현상을 분석하면서 변혁의 흐름을 제시하는 국내외 강연,외국의 기사·저서를 소개합니다.아울러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빙,기획좌담 등을 통해 깊이있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헤지펀드(환투기세력)의 공략,외환시장 붕괴,모라토리엄(지불유예),세계적금융위기,IMF(국제통화기금),뼈를 깎는 구조조정…. 21세기 문턱을 넘는 터널에서 인류는 통과의례를 톡톡히 치렀다.이제는 수요부족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경고까지 나온다.이런 가운데 밀레니엄 대변혁기를 조망해보는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경제,거대한 사탄인가?’(피에르 노엘 지로와의 대담,김교신 옮김,동문선). 작은 분량이지만 이 책은 지구 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학과 사이버세계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철학박사이자 프랑스 언론인인 필리프 프티가 주요 이슈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피에르 노엘 지로가 대답한다.필리프 프티는 프랑스의 지성들과 10여차례의 릴레이 대담을 하고 있다.책의 대담을 요약한다. 口오늘날 경제는 인간 행동의 ‘견본’이 됐다.만사가 경제로 설명된다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적 시각 또는 경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제 사탄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제란 지나친 경의도,모욕도 받아 마땅치 않다.예컨대 노동시장이 시장원리대로 작동하면 각자는 전체 생산물 가운데 자신이 기여한 부분만큼을 요소소득으로 받는다는 경제학 개념이 있다.이는 ‘공정’과 관련된다.반면 ‘평등’은 정치적 개념이다.사람들은 평등을 공정으로 대체하면서 경제학과 정치학간의 불가피한 긴장을 피하려 한다. 口정부의 정책능력이 시장의 글로벌화로 인해 무력해졌다는 ‘금융시장의 독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영토간 자본이동을 통제할 수 있었던 60년대에 국가는 자유롭게 성장론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하지만 펀드매니저,기업 자금담당,은행들이 국경을 넘나들어 투자하게 되면서 환율은 시장에 따라 결정되고 국가가 정책을 펼 운신의 폭은 상당부분 상실됐다.인플레정책을 펴려면 자본이탈을 각오해야 한다.반대로 돈을 맡기는 이들의 입장은 강화됐다.높은 이율을 따라 옮겨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口‘저축자들의 독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과거엔 저축자들이 정부의 독재 아래 있었다고 반박하고 싶다.그것도 소액저축자들이 최대의 피해자였다.큰 손들은 언제든 스위스로 달아날 방법이 있었지만 중산층 저축자들은 약탈당해 왔다. 口투자자들의 최대수익 추구도 이젠 더이상 ‘시장경제 법칙’이 아닌 ‘카지노 법칙’에 따라 이뤄지는 것 같다.= 인정한다.투기는 집단적 현상이 됐다.자본시장이 완전 자유화로 가면서 환율과 이자율 등 모든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다보니 불확실성이 커졌고,위험을 헤지(회피)하기 위한 옵션들,2차 파생상품들이 봇물을 이뤘다.2차상품의 본질은 위험 헤지다.그러나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위험을 부담하려는 이들이 있어야만 거래가 이뤄진다.이른바 투기꾼들이다. 환율,이자율,주가,원자재 가격 등 무엇이든 투기적 거래가 가능하다.투기꾼들은 초고수익을 위해 거품을 부풀리는 위험한 도박을 마다하지 않는다.그들이 한탕 챙겨 떠나 버리면 거품이 꺼지고 시장이 출렁인다.글로벌화는 이런 메커니즘을 전세계로 확산시켰다. 口분데스방크(독일연방은행)의 총재는 2차상품들이 금융시장을 실물경제로부터 완전히 분리시켰다고 비난했는데.= 실물경제가 굴러가려면 어떤 형태로든 금융이 반드시 필요하다.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싫다고 그걸 없앨 수는 없다.2차상품시장 참여자는 투기꾼만이 아니다.정부도 ‘복권사업’으로 참여한다.투기를 더 높은 투자수익을 노린 금융수단간 ‘옮겨타기’로 정의한다면 SICAV(프랑스 투자신탁회사)에 돈을 넣은 소액투자자들도 다 투기꾼이다.투자자금이 투기적 자산인 주식에 일부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투기냐 아니냐가 아니라,어느 정도이냐에 있다. 口자본이 설비투자 등 실물경제로 흐르지 않고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위험한 금융수단 사이를 옮겨다니는 것은 문제 아닌가?= 투기가 심해지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지난 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화폐와 주식시장을 공략한 투기꾼들이란 점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그 전에 증시와 부동산에는 이미 투기거품이 있었다.첫째,정부가 은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은행은 돈을 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는 기업에 빌려줬다.둘째,이런 나라들의 특징은 내부 분배가 매우 불공평했다는 점이다.투자처를 찾던 극소수의 부자들은 실물부문 투자수익률이 금융부문 수익률보다 훨씬 낮다는 걸 간파한다.소득불균등으로 인해 생산해봤자 수요가 낮기 때문이다.그러나 실물 뒷받침없이 늘어난 잉여자본은 거품붕괴와 함께 결국 터지고 마는 법이다.정부는 은행의 투기적 대출을 엄격히 감시하고 국내소비를 진작시켜 실물부문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口글로벌화에 관한 많은 비판 가운데 글로벌 기업이 국가간 불평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불평등이 더 심화될 위험은없는가?= 경험에 따르면 선진국내에선 빈부격차가 심해져도 나라간 빈부격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한국,타이완 등 신흥공업국이나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은 빠르게 선진국을 따라 잡으려 한다.선진국내 빈부격차가 가속화된 것은 ‘경쟁률 높은 일자리’가 국제사회에 개방되면서,여기서 해고된 사람들이거센 국제경쟁의 외곽지대에 놓인 허드렛 일자리로 떨어지기 때문이다.한국등 ‘아시아의 용들’외에도 앞으로는 중국,러시아,인도 등 인구나 기반산업,저력 면에서 훨씬 위협적인 국가들이 선진국 따라잡기에 나설 것이다.선진국에서 경쟁률 높은 일자리의 파괴는 훨씬 가속화될 수 밖에 없고 이는 ‘중간계급의 축소’를 불러올 것이다.그렇게 되면 마르크스의 예언대로 전세계적 소비저하-자본과잉-공황의 연쇄고리가 또 한번 작동될 지도 모를 일이다. 口이런 재앙의 시나리오에서 중간계급을 구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소비부족과 과잉생산은 동전의 앞뒷면이다.노동자에게 더 소비할 수단을 주거나 덜 일하게 해야 한다.나는 후자가 바람직스럽다고생각한다.‘돈대신 시간’이다.문화와 정치에 짬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口그렇다면 글로벌 경제에서 국가는 무력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최근의 결론이다.특히 분배의 형평에는 국가개입이 필요하다.다만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인플레 정책,세수(稅收)의 사용처를 정하는 예산상의 힘,공적 일자리의 창출,최저임금을 준조세로 보전하는 정책 등 정부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다만 정책이란 갑에게서 빼앗아 을에게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가 늘 뒤따른다.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뿐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피에르 노엘 지로/ “미국주도의 세계화 반대 투명경영 신뢰회복 시급” 피에르 노엘 지로(Pierre Noel Giraud·53)는 미국 주도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프랑스의 경제학자이다. 수재들만 입학한다는 명문 그랑제콜의 하나인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했고,현재는 그랑제콜인 파리 광산학교(Ecole des Mines)의 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이다.파리 9대학에서도 강의한다. 지로는 세계화와 금융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세르나(Cerna·산업경제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그는 “불평등의 책임은 기술진보에 있지 않고 세계화에 있다.”며 세계화의 폐해를 지적한다. 세계화되면서 국민의식의 경제적인 토대가 사라졌다고 통탄한다. 지로는 9월초 프랑스 유력신문인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본주의를 비난하기보다 빨리 찬양했다.”고 토로하면서도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가 근본적으로 1930년대와 다르다고 진단했다.미국 엔론사의 분식회계에서 드러났듯 투자자들은 이제 기업의 분식회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 경제위기의 원인이 신뢰상실에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구사해온 금융 ‘마법’도 더이상 통하지 않아 기업 신뢰 상실에 따른 제2의 엔론사태가 계속된다는 얘기다.하지만 이런 위기는 금융시장에 내재돼 있던 것이며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뢰가 무너졌다는 충격 때문에 우리는 자본주의가 훨씬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지만,불안정성은 자율적인 조정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째 방안은 회사 경영진들의 속임수와 분식회계에 소액 주주들이 맞설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벗어나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마지막으로 스톡옵션을 규제해야 한다. 문제는 국제금융시장이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해왔지만 규제는 항상 이런 제도개혁보다 늦다는 것이라고 지로는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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