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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등 7개사 하도급거래 우수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하도급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한 18개 대기업을 평가한 결과 LG화학과 롯데제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7개사가 우수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협력사에 2차 전지 부품 개발과 양산에 관련된 전반적인 기술을 지원했고 롯데제과도 상시적인 기술협력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협력사의 비용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납품단가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인상했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두산엔진, 두산중공업, LG엔시스, LG하우시스에 대해서도 우수등급을 부여했고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햄, LG생활건강에 대해선 양호등급을 부여했다. 공정위는 이번 평가에서 양호등급에 미달한 8개사에 대해선 상반기 중 부족한 점을 보완해 재협약을 맺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원자바오 “출구전략 계획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아직은 출구전략을 사용할 시점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당분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원 총리는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나아갈 때 나아가고, 후퇴할 때 후퇴하는 등 때를 놓치진 않겠지만 신중하고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출구전략 도입 가능성을 배제했다. 또 “거시정책을 연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미국 등의 위안화 환율 절상 압력에 대해 “각국이 강제적인 방법으로 다른 나라의 환율을 절상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실질적으로 14.5% 상승하는 등 결코 저평가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올해 제2차 저점을 통과하는 ‘더블딥’ 위기에 대한 우려와 관련, “올해 안정적이고 비교적 빠른 경제발전과 구조조정, 물가 등 3가지 중점 분야를 잘 관리한다면 이 같은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 달러화의 안전에 대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실질적인 조치를 통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를 지적하는 미국과 유럽을 겨냥,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중국은 수입을 크게 줄이지 않았고, 더욱 늘릴 계획”이라면서 “중국에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고 첨단제품 수출을 확대하라.”고 역주문했다. 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무역견제에 대해 “중국의 무역총량이 매우 많지만 50%는 가공무역이고 60%는 외국기업 또는 합작기업의 수출물량”이라며 “중국에 대한 제한 조치는 그들 본국 기업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위협론’과 관련,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측 지적을 일축했다. 원 총리는 타이완(臺灣)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과정에서 타이완 농민 등을 위해 많은 양보를 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stinger@seoul.co.kr
  • [위기의 주택건설업계] 미분양 급증 → 건설사 돈맥경화 → PF 부실화 → 금융위기

    [위기의 주택건설업계] 미분양 급증 → 건설사 돈맥경화 → PF 부실화 → 금융위기

    건설업계가 ‘빅뱅(대폭발)’ 위기에 놓였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미분양 증가와 주택건설사의 자금경색으로 불거진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는 곧바로 건설사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빅뱅의 진앙지는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최대 40조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다.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의 원인과 대책, 현장의 목소리를 짚어본다.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봅니다.”(A건설사 임원) 중견 건설업체인 성원건설이 사실상 ‘퇴출판정’을 받으면서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분양 증가는 당장 건설업계의 20조원대 자금회수를 가로막고, 연내 만기가 도래할 40조원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1·4분기 2조원 등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7조원 규모 건설업체 회사채 상환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성원건설에 신용등급 D등급을 부여했다. 성원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지만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청산작업에 들어간다. 브랜드 ‘상떼빌’로 알려진 성원건설은 지난해 말 어음 25억원을 막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건설업계는 지난 2월 말 전국 미분양주택을 최대 17만 가구로 추정한다. 정부는 1월 말 전국 미분양주택이 11만 9000가구라고 발표했지만 이를 훨씬 웃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지난달 11일 공동주택 양도세 감면혜택이 종료되기 전까지 업계에서 성행한 ‘밀어내기 계약’ 등을 감안하면 전체 미분양 주택이 공식 발표보다 3만~5만 가구 많다는 설명이다. ●“부도 도미노·구조조정 본격화” 아울러 비인기 지역에서 유행한 출혈마케팅은 미입주 사태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건설사 부실과 미분양 아파트 급증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건설사들은 계약·중도금의 무이자 융자, 과도한 할인 등을 하는 바람에 건설사가 무이자에 따른 비용까지 떠안고 있다. 대부분 금융권 대출이어서 금융권에는 ‘시한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공능력 54위인 성원건설 퇴출은 이런 건설업계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업계에선 연초부터 3월 위기설, 5월 위기설 등이 불거져 나왔다. 성원 외에도 5~7개 건설사가 곧 정리된다는 ‘살생부’마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은행들은 “문제가 발생하는 건설사는 (성원건설처럼) 곧바로 신용위험평가를 해 퇴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B등급을 받았던 곳 중에서 추가로 10곳 이상이 워크아웃(C등급)이나 퇴출(D등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가 시작되는 4월부터 건설업종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B건설사 관계자는 “1년 안에 부도 도미노와 2차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며 “주택사업 비중이 70%가 넘는 곳이라면 흔들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건실한 업체로 분류됐던 곳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가 개선된 회사도 포함됐다. ●“DTI규제 등 풀어야 업계 숨통” 건설사들은 분양실패와 지급보증에 따른 PF자금 연체, 금융권의 상환연장 거부에 따라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한다. 근본 원인은 이른바 ‘돈맥경화’다. 총소득에서 부채의 원금·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가 중심이다. 서울 강남 3구는 40%, 서울은 50% 등으로 제한받는다. 신규주택은 적용받지 않지만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려워져 새 집으로 옮기려는 경우까지 악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경기 파주 신도시의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도 여전히 입주율 60%를 밑도는데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려워지면서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라고 전했다. ‘미분양→계약포기→건설사 자금난’의 현실은 ‘PF 채무에 따른 건설사 유동성 악화→연쇄부도→금융위기’라는 시나리오까지 낳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을 보유한 37개 주요 건설업체의 PF 대출을 포함한 조정 부채비율이 350.2%에 달한다고 밝혔다. PF 대출 부실은 건설업체의 유동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규모는 82조 4000억원으로 연체율은 6.37%이다. 이중 36곳 주요 건설사에만 올해 24조원 만기가 돌아온다. 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실장은 “부도처리될 건설사수나 PF 부실 규모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금융권의 대출연장 거부로 신규 사업이 거의 중단되고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라뱃길 완공후 교통난 우려 4차로 예정 목상교 2차로 축소

    한국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개설공사를 추진하면서 당초 계획된 횡단도로 규모를 축소 조정해 경인아라뱃길 완공 이후 교통난이 우려되고 있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공사는 사업비 2조 2500억원을 들여 총연장 19㎞의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와 인천·김포터미널, 운하 횡단교량 12곳, 운하 제방도로 15.6㎞ 등을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당초 왕복 4차로였던 목상교를 왕복 2차로로 줄인 데다, 농로와 쓰레기수송로 등으로 쓰일 교량 2곳은 1곳으로 축소하기로 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인근에 인구 20만명 규모의 검단신도시와 함께 2만∼3만명의 소규모 운하신도시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교통량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적십자회비 동참 좀 해주세요”

    충북지역 적십자 회비 모금이 목표액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부터 2월28일까지 40일간 2010년도 적십자회비 1차 모금 결과 올해 목표액인 14억 6000만원의 71% 수준인 10억 4000만원이 걷혔다. 전국 평균보다 모금률이 10%포인트가량 높지만 해마다 7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충북지사는 이 기간 중에 도내 개인세대주와 사업자, 법인 단체 등 총 50만여명을 대상으로 회비 납부 지로용지를 보냈지만 29%인 14만 3000여명만이 회비를 냈다. 납부 대상자별로는 ▲개인 세대주 43만 9700여명 중 13만 5700여명(30.8%) ▲개인사업자 3만 500여명 중 4770여명(15.6%) ▲법인 1만 4610곳 중 1990곳(13.6%) ▲기타 단체(학교, 종교단체 등) 5830곳 중 880곳(15.1%)이 각각 참여했다. 도내 12개 시·군 가운데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곳은 괴산군과 음성군 두 곳뿐이다. 충북지사는 1차 모금 불참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2차 회비모금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4차 모금까지 실시했지만 도민들에게 1년 내내 적십자 회비를 걷는다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 올해는 2차까지만 계획하고 있다. 충북지사 관계자는 “연말에 공동모금회가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실시한 뒤 곧바로 적십자가 모금을 실시해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시기를 조정하고 충북 실정에 맞는 적절한 모금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주요기업 새 사외이사 분석

    주요기업 새 사외이사 분석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주요 상장기업들이 새 사외(社外)이사 수혈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새 사외이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업경영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형보다는 관료 출신이 많은 편이다. 퇴직 후 기업 임원이나 고문 등으로 영입되던 관료 출신들이 공직자 취업금지 규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사외이사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업들이 관료 출신을 바람막이용으로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여전하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주총을 앞둔 SK㈜는 남상덕 중앙대 객원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공시했다. 남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대표적 관료 출신. 재무부 재무정책국 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에 이어 대통령 금융비서관과 한국은행 감사를 역임했다. KT&G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지승림 알티캐스트 대표이사를 후보로 선임했다. 지 대표는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정보기술(IT) 특보를 맡았다. 국가브랜드강화위원회 민간위원인 조규하 여의도 메리어트호텔 대표도 후보로 추천됐다. KCC의 사외이사에는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권오승 서울대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게임개발업체 엔씨소프트는 거물급인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오명 건국대 총장을 추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정해방 건국대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세방은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을 지낸 김용재 이현컨설팅그룹 총괄부회장을, 신세계건설은 감사원 감사교육원장을 지낸 김재선씨를 선임했다. 현대차는 노동분야 전문가인 남성일 서강대 교수를 선임했다.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으로 노동·시장경제 전문가인 남 교수는 현대차 노무 분야 자문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국내외 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지닌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도 선임했다. ●삼성 경영쇄신안 기준 교체 다음달 19일 주총을 여는 GS건설은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두 자리에 토목기술 및 경영 전공 교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GS건설은 5명인 사외이사를 관계·경제계·학계에서 두루 선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기가 끝나는 이갑현 전 외환은행장과 유일한 외국인 요란 맘 보트하우스 회장의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공지된 만큼 변화 가능성이 크다. 그룹 안팎에서는 2008년 4월 경영쇄신안을 통해 제시한 사외이사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당시 직무 연관성이 있는 관료 출신을 배제하고 전문가를 선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SK 시카고大 학맥 두드러져 SK그룹은 미국의 ‘시카고 학맥’이 눈길을 끈다. SK에너지는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과 산업부(현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현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최혁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고문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고, 최 교수는 석·박사 학위를 시카고대에서 받았다. SK 창업주인 고 최종현 회장이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며, 최태원 현 회장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 출신의 경영진으로는 박영호 SK㈜ 사장, 이용석 SK건설 전무, 박재광 SK에너지 상무 등이 있다. 한편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사외이사의 보수 총액을 대폭 올리기로 해 활동비가 두둑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8257만원을 지급한 포스코는 올해 보수한도액을 6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올렸다. KT는 45억원에서 65억원으로, SK㈜는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대외활동이나 로비 측면이 아니라도 정·관계 인사의 영입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외이사를 대외 로비 등 목적으로 뽑았지만 최근에는 시장평가가 매서워 공정한 활동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산업부종합 ipsofacto@seoul.co.kr
  • ‘동해’ 표기 古지도 최초 공개

    ‘동해’ 표기 古지도 최초 공개

    ‘마르코 폴로의 여행지도’(1744년·영국), ‘관허대일본사신전도’(官許大日本四神全圖, 1868년·일본), ‘일본왕국도’(1750년·프랑스) 등 동해를 ‘한국해’와 ‘일본해’로 함께 표기하거나 ‘동해(Eastern Sea)’로 표기한 고(古)지도들이 처음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7일 서울 의주로 재단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제작된 고지도를 공개했다. 특히 일본 육군참모국이 1877년 제작한 ‘대일본전도’ 등 지도 9점과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제공한 ‘일본 지도일람표(1967년)’ 등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호사카 교수는 “메이지시대 가장 먼저 완성된 ‘대일본전도’에서 독도는 제외됐다.”며 “이 지도를 보면 1905년 이전에도 독도를 영유했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허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허대일본사신전도’는 지도제작자 하시모토 교큐란사이가 1868년 일본 정부의 허가를 얻어 제작한 것으로 한국의 동해안을 따라 ‘조선해(朝鮮海)’, 일본 본토의 서측에는 ‘일본서해(日本西海)’로 표기했다.”며 “일본에서 ‘일본해’라는 명칭이 정착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고 동해 해역의 명칭을 병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재단은 3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동해·독도 옛 지도 전시회’를 연다. 호사카 교수가 소장한 지도와 재단이 지난해 구입한 동해·독도 관련 지도 등 40점이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될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의 서양 고지도들은 대부분 한국의 고지도보다 이른 시기에 ‘동해’ 지명을 표기하고 있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가 유럽에서도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라는 의미로 동해 지명이 널리 사용됐다는 점과 지난날 일본에서도 독도를 대한민국 영토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 올 6월께 모나코나 동남아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수로기구(IHO) 제2차 워킹그룹 회의에 신길수(54) 표기명칭대사를 파견한다. 회의 일정 조정 등이 목적이었던 1차회의에 견줘 동해·일본해 병기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IHO가 1929년 첫 발간한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가 37년, 53년 개정판을 내는 동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한번도 참여하지 못했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2011년 선진국 출구전략 본격화”

    주요 선진국들이 경제 정상화를 위해 2011년부터 재정 부문의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16일 나왔다. 또 우리나라의 재정 상태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악화 속도가 빨라 중장기 재정건전화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최근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우려해 적어도 2010년까지는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재정 부문의 출구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사전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재정 전략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예산을 다소 긴축적으로 편성했으며 올해 안에 한시적인 재정 사업을 정리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재정 긴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는 경기 회복을 위해 확장적인 기조를 가져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내년부터는 비정상적인 조치를 거두어들이고 재정을 건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세연구원은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재정적자 규모가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서 2009년 9.7%로 무려 8%포인트나 악화되고 5년 후인 2014년에도 재정 적자 규모가 5.3%에 이르는 등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재정난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 악화 규모가 과거 추이보다는 매우 크지만 주요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는 ‘중장기 재정건전화 종합대책’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정부의 중기재정계획인 ‘국가재정운용계획’에도 재정 건전화 목표가 포함돼 있지만 2011년 이후 성장률을 5%로 잡는 등 다소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중장기 재정건전화 대책에는 세출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복지지출 증가 적정화와 더불어 토지주택공사·도로공사·수자원 공사 부채,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 보금자리 주택, 미소금융 등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지붕 두가족’ 통합환경공단 엇박자

    올해 초 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통합돼 출범한 한국환경공단이 두 기관 간 이해관계 때문에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특히 노조도 양분돼 임금격차 해소나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승계 보장 등의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15일 통합공단 등에 따르면 환경관리공단 노조는 민주노총, 환경자원공사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으로 이원화돼 통합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 통합공단 노동조합원은 민주노총 소속이 880명, 한국노총이 720명이다. 내부 갈등은 두 기관의 통합이 결정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겉으론 통합된 조직으로 기구개편과 내부 자리 정리까지 마쳤지만, 직급조정과 이원화돼 있는 임금체계 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통합 이전의 공사와 공단 소속 직원으로 이원화된 보수체계를 일원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직급체계가 다른 두 기관의 직급조정을 기관대 기관으로서 대등하게 대우할 것과 일부 업무를 민간사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직원들의 고용승계 등을 문서로 보장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승환 환경공단 이사장은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직급조정과 이원화된 임금체계 등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2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통합 출범한 한국환경공단은 합쳐지기 전부터 직급조정과 임금체계를 비롯, 개인별 성과평가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향이 다른 두 기관의 노조도 통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복수노조 체제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시 ‘인천·경기와 광역기획’ 제안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차 수도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국토에 대한 계획과 실천을 함께 이뤄가자.”면서 ‘수도권 광역인프라 기획단’과 ‘수도권 경제규제혁파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양 시·도지사에게 제안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인프라 기획단’은 지자체별로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도시계획을 거시적 인프라 계획으로 개편하기 위해 제안됐다. 기획단은 광역철도, U-스마트웨이 등의 광역교통망 조성과 환상형 물류망, 물류 차량 우선차로제 등 광역물류망 구축, 기타 광역환승시설 등 광역환경기초시설의 공동조성 및 운영 등을 추진한다. 수도권 경제규제혁파 공동추진위원회는 수도권 3개 시·도가 수도권에 대한 각종 경제 규제를 완화하고, 조정하기 위해 제안됐다. 첨단산업 등 산업입지 규제개선, 사업용 부동산 취·등록 중과세 문제, 외국병원 설립 규제, 외국교육기관 설립 규제 등 각종 규제의 개선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앞서 오 시장은 신년사에서도 “도시 경쟁력을 키우려면 서울에 한정된 도시 정책을 떠나 인천 및 경기도와 함께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인메갈로폴리스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유업계 “부업에서 답을 찾아라”

    정유업계 “부업에서 답을 찾아라”

    정유업계가 ‘본업(석유사업)’보다 ‘부업(화학사업)’ 쪽 투자를 강화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자 정제 마진도 덩달아 줄었다. 결국 석유 부문은 참담한 적자를 기록한 반면 화학 부문은 지난해 중국의 경기부양책, 선진국 화학사업 구조조정의 반사이익 등에 힘입어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1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기업인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 2346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훨씬 큰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3사가 거둔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것(1조 9182억원)보다 많았다. 업계는 유례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유·화학부문 이익 ‘역전현상’ SK에너지의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2076억원(97.2%) 줄었다. 그러나 화학사업은 매출 9조 6558억원,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4년 수준인 6246억원을 올렸다. 화학사업 덕분에 영업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GS칼텍스가 영업이익을 낸 것도 화학사업의 호조 덕분이었다. 정유업계가 앞다퉈 사업다각화를 가속화하는 이유이다. SK에너지는 올해 배터리 연구조직을 사업부로 격상했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연말에는 화학사업을 독립시켜 ‘회사 내 회사(CIC)’로 조직을 개편했다. 화학사업의 본사 기능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연간 280만t의 생산 능력을 가진 아로마틱(방향족) 사업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주력화한다는 방침이다. 2차전지인 박막전지 개발, 차세대 바이오연료와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온산 공장의 화학부문 증설에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내년부터 연산 90만t의 파라자일렌과 28만t의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2013년까지 주요 화학제품인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석유사업, 올해는 부진 벗어날 듯 정유업계는 올해 부진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단순 정제 마진이 -4.30달러, 11월에 -4.57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1배럴을 정제해 판매하면 흑자는커녕 4.57달러의 적자를 본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 1월 둘째 주에는 -2.45달러로 개선됐다. 정제 마진이 회복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신흥시장에서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정제시설의 고도화 비율이 높고 수출이 많은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몰고 온 화학업계의 경우 중국 춘제(春節·2월14일) 이후의 출구전략 본격화 등 경기부양책 변동 여부와 중동과 중국의 신·증설 물량이 변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1월에도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수요도 상승 곡선을 그려 연착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호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작년 4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5.7%를 나타내면서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5.7%(속보치)를 나타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4분기 성장률은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당초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6∼4.7%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상무부는 재고감소 폭이 급격히 둔화된 것이 4분기 GDP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고조정 효과를 제거할 경우에도 4분기 실질성장률은 2.2%를 나타내 경제 전반이 성장의 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0% 늘었고 기업투자는 2.9% 늘어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는 발표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2분기 연속으로 강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볼 때 경기침체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반면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2.4%로 집계돼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kmkim@seoul.co.kr
  • [사설] G20 정상회의 ‘서울체제’ 이뤄내자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제40회 세계경제포럼은 올 한해 지구촌의 명제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거대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무절제한 탐욕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진 국제 금융체제를 강건하게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 세계 경제의 변방에 놓인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안보를 담보할 주요 20개국(G20) 중심의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지난 60년 세계 금융의 틀이 돼 온 브레턴우즈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국제사회의 논의는 상당부분 진척돼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단임(單任) 불사를 외치며 강도 높은 금융규제 강화의 칼을 뽑아 들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그제 포럼 개막연설을 통해 “은행의 투기와 자기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오바마의 규제안이 옳다.”고 가세했다. 유럽의 다수 국가들도 뉴욕 월가의 거대공룡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견제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 달러화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 개편 등 새로운 국제금융질서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거대자본들의 저항도 날로 거세다. 2010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 대한민국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가교로서, 신(新) 국제금융질서 창출의 산파가 돼야 하는 것이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올해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3대 운영 방향으로 ▲G20 합의사항 철저 이행 ▲국제 개발격차 해소·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비회원국으로의 외연 확대 등을 제시했다. 세계 금융질서의 나아갈 방향을 적절히 짚었다고 여겨진다. 다만 이와 별개로, G20 의장국으로서 정부는 11월 서울 정상회의의 목표를 보다 원대하고 야심차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새로운 국제금융질서의 창출, 바로 브레턴우즈체제를 대체하는 ‘서울체제’의 출범이다. 20세기 후반 G7 중심의 일방형 세계화(globalization)를 G20 중심의 공존형 세계화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11월 G20 서울 서밋이 되도록 해야 한다. 30개국 안팎의 정상들을 필두로 2만명 가까이 참여할 G20 서울 정상회의는 행사를 성공리에 치러내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일 기회임에 틀림없다. 1조원 안팎의 생산유발 효과를 지녔다는 점에서 경제적 실익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대회의 성공을 빌고, 경제적 실익을 따지는 수준의 목표치에 만족해서는 안 될 일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원대상국에서 공여국 지위를 획득한 신흥 선진국으로서, 기존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을 잇는 중재국(Arbitrator Nation)으로서 세계금융 신질서에 대한 지구촌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과거 ‘우루과이라운드’나 ‘교토의정서’, ‘코펜하겐 선언’처럼 범지구적 현안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그 내용과 별개로 합의를 이룬 회담 개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도 유념할 대목이다. 이들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는지는 기억에서 사라지지만, 그 행사가 남긴 결과물은 그 도시의 브랜드로 남는 것이다. 2007년 국제적 브랜드 평가기관인 안홀트-GMI의 평가에서 서울의 브랜드 순위는 평가대상 세계 40개 도시 가운데 33위에 그쳤다. 세계 14위의 경제규모를 지닌 나라의 수도로서 턱없이 저평가된 브랜드가 아닐 수 없다. G20 서울 정상회의까지 이제 10개월 남았다. 정부는 G20 정상회의의 목표를 ‘성공적 개최’에서 ‘서울체제 출범’으로 상향조정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 준비기획단, 행사기획단, 홍보기획단으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기구와 기능을 확대하고 경제외교 채널을 가동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의 준비위로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이룰 수 있을지언정 서울체제 출범을 기약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등의 외교채널을 풀 가동해 다자간 이해를 조율하는 조정자 외교를 펼쳐야 한다. 브레턴우즈체제가 탄생하기까지 4년여의 국제적 논의가 펼쳐졌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G20 체제를 이끌어 낸 우리의 외교역량이라면 서울체제 출범이라는 목표가 요원한 일만은 아니라고 믿는다.
  • [글로벌 리더 G2 미래진단](상) 美 글레이저 중국 전문가 인터뷰

    [글로벌 리더 G2 미래진단](상) 美 글레이저 중국 전문가 인터뷰

    미국과 중국, 적이냐 동지냐? 국제 정치 및 경제 질서가 미·중, 이른바 G2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 세계가 두 나라의 관계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미·중 두 나라의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양국관계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은 워싱턴과 베이징, 서울의 미·중 관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국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 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과의 협력적·포괄적 관계를 천명했다. 중국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 경기침체와 기후변화, 이란과 북한 등 국제안보 등 글로벌 현안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불거진 구글사태에서 보듯 신뢰가 동반되지 않는 한 양국 관계는 언제든 악화될 소지가 크다.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을 지난 25일(현지시간) 만나 미·중 관계 전망에 대해 들어 봤다. →현재의 미·중 관계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과의 관계를 “긍정적, 협력적,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양국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 합의한 것을 사실상 처음이었다. 오바마 행정부가 초반부터 미·중 관계를 순탄하게 이끈 것은 성과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조기에 중요한 현안들에서 중국과의 실질적인 공조가 이뤄지길 원했지만 그렇지 못해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이란 문제에서 중국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고 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후퇴한 감이 있다. 기후변화에서도 중국과의 공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수출 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에도 변화가 없다. →구글 사태가 미·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구글 사태는 인권 문제인 동시에 산업 스파이 문제, 특히 정부가 지원하는 산업 스파이 문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 정부에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촉구하고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은 중국에 사이버 안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해 놓고 있다. 사이버 안보는 미국에게는 매우 중요한 현안이며 껄끄럽더라도 두 나라가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 →상반기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 관련 중요 결정들이 예상되는데.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면담과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승인 등 중국 정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민감한 결정들은 뒤로 밀어놓았지만 그 대가로 얻은 것은 별로 없다. 상반기 중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만날 것이고,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승인도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다. 양국간 무역분쟁이 악화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사례가 늘 것이다. 4월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중 관계가 올해 계속 악화되나. -앞으로 수개월간 양국 관계는 냉각기를 거친 뒤 서로 기대치를 재조정하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간 불편한 관계는 일시적일 것이다. 이 기간 중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취소되고 군사분야의 교류가 당분간 중단될 수 있다. 비핵화 논의도 미뤄질 수 있다. 중국 정부가 타이완에 무기를 수출하는 록히드마틴과 보잉 등 미국 기업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이란 및 북한과 관련해 미·중 간 갈등이 커질 수도 있다. →북한 핵 문제를 놓고 미·중 갈등이 가시화하고 있나. -중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와 대북 제재 1874호를 통과시킬 때 보여 줬던 단호한 입장에서 현재는 많이 유화적으로 변했다.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미국이 북한과 평화협정 협상을 시작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길 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원하는 바가 아니어서 미·중 간 마찰의 소지가 있다. →6월로 예상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전기가 될까.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가능성이 높다. 6월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문제들을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분위기를 호전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미국내 정치적 상황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 특히 중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은. -미 의회에는 중국의 무역관행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 보호주의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오바마 대통령에게 강하게 나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고, 중국과의 여러 현안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미·중 간 교역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보호주의정책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상호의존적이고, 일부 안보이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지역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kmkim@seoul.co.kr
  • ‘빵셔틀·투명인간’ 등 새 유형의 폭력 예방·교육에 초점

    ‘빵셔틀·투명인간’ 등 새 유형의 폭력 예방·교육에 초점

    ‘빵셔틀, 빵 심부름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는 신조어이다. 원래는 빵돌이라고 불렀다. 교내에서 힘을 이용해 힘없거나 따돌림 당하는 다른 학우를 괴롭히는 이른바 일진에게 빵을 사오는 사람이다. 심부름의 종류에 따라 돈셔틀, 버스셔틀, 가방셔틀 등이라고도 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방송통신위원회·복지부·경찰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기본계획’(2010~2014년)에서 학교폭력의 새로운 유형으로 지목한 ‘빵셔틀’을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백과에서는 이렇게 정의했다. 교과부 등은 2004~2009년 ‘1차 5개년 계획’에 이어 ‘2차 계획’을 세웠다. 집단 따돌림인 ‘왕따’가 집단폭행에 의한 사망 등으로 이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왔던 ‘1차 계획’과 비교해 ‘2차 계획’에서는 보다 은밀해지고, 조직적이고, 한층 벗어나기 어려워진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방향을 잡았다. ‘1차 계획’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사건이 발생하면 여론이 들끓다가 잠잠해지면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는 폭력사건 관련 정책답게 초기에 비해 정부와 사회적 의지가 약화됐다는 시각도 있고, 반면 시시각각 진화하는 학교폭력에 맞춰 정부 부처별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은 결과 ‘2차 계획’ 수립이 수월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전자가 학교폭력 발생빈도 등 숫자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분석이라면, 후자는 형식적인 생색내기식이 아닌 상담교실 wee를 운영하는 등 실질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찾아가는 정책이 늘었다는 평가에 따라 후한 점수를 준 결과다. 예컨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심의 건수는 2005년 2518건, 200 6년 3980건, 2007년 7667건, 2008년 8813건으로 늘어났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폭력 피해경험을 물은 결과 ‘있다’고 답한 비율은 17.6%, 16.1%, 10.6%, 11.3%로 다소 줄었다.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의 경우 욕설처럼 물리적인 폭행이 없는 경우에도 위원회를 소집할 때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제시된다. 학교폭력에서는 양적인 통계뿐 아니라 질적인 사례에서 시사하는 바를 찾을 필요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폭력이 조직적이고 암묵적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빵셔틀만 해도 처음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옆반에서 교과서를 빌려 오라는 등의 심부름으로 시작해 편의점 절도, 금품요구로 발전하는 경우가 흔하다. 마찬가지로 ‘왕따’라는 말로 대표되던 집단 따돌림은 괴롭히는 대신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투명인간’으로 바뀌었다. 때리고 돈을 뺏은 가해자가 목격자 등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발신자 번호를 없앤 문자 메시지로 “너만 믿는다”는 식의 암묵적 협박을 보내는 식이다.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등에 의해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는 경우를 학교폭력에 추가한 것도 ‘1차 계획’ 도중이었다. 이런 까닭에 ‘2차 계획’에서는 질적인 효과 측정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예방교육, 피해자·가해자 상담, 맞춤형 대책 마련, 교원과 학부모 교육 등이 강화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조기예방 교육 ▲학교급별·단계별 맞춤형 예방교육 ▲학교폭력 책임교사의 전문역량 강화 ▲지역단위 가해·피해학생에 대한 진단·상담·선도 시스템 구축 ▲경미한 폭력행위에 대한 맞춤지도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전문상담과 학부모 특별교육 의무화 ▲가족상담과 캠프 등 학교폭력 피해가족지원 프로그램 ▲직장 등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연수 등은 ‘2차 계획’에서 신설되거나 강화된 정책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1차 계획 성과·한계 2004년부터 5년 동안 추진된 ‘1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계획’ 동안은 인프라 구축이 중점적으로 이뤄진 기간이었다. 지난해 현재 폐쇄회로(CC)TV 설치율은 58.9%, 학교 현장에 전직 형사와 교사를 배치하는 배움터 지킴이 배치율은 26.8%에 이르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차 계획’ 기간에도 인프라 구축을 늘릴 방침이다. 2011년 CCTV 설치율은 90%까지, 배움터 지킴이 배치율은 7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인프라 구축의 어두운 점은 폭력 행위를 은밀한 곳으로 숨어들게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CCTV 아래에서 버젓이 폭행을 할 일이 없으니, CCTV가 학교 근처에서 잠든 술취한 사람 적발용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배움터 지킴이 역시 현장에서의 역할이 미미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형사 출신 지킴이가 학교에 있긴 하지만, 학교 근처를 순찰하는 게 일의 전부”라면서 “가끔 등교를 안 하고 학교 앞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 학생들을 등교시키는 정도가 계도활동이다.”라고 말했다. 중학교가 의무교육이 되면서 정학·퇴학 등의 제재조치가 사라져 사실상 청소가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줄 최고의 벌이 된 상황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계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지킴이 제도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 역시 ‘2차 계획’에서 다듬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담임 교사가 방치해서, 학부모가 ‘따돌리고 싶으면 따돌려도 된다’고 잘못된 교육을 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집단상담·가족캠프 프로 정책 채택” “화를 못 이기겠는지 아이가 저를 심하게 때릴 때도 있어요. 이런 얘기를 어디에 가서 하겠어요.” “저만 맞는 엄마인 줄 알았어요. 아이가 따돌림 당하고 맞고 다닐 때 해준 게 없는 죄인이니까 그냥 참았죠.”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협의회(학가협)가 1년에 한두 차례씩 개최하는 학부모 집단상담과 캠프는 늘 통곡으로 끝을 맺는다. 학교폭력으로 멍든 자녀를 둔 부모들을 짓누르던 죄의식과 분노가 폭발하는 순간이다. 피해자 가족이라고 세상에 알려지면 더 짓밟힐까 두려워 싸매뒀던 서로의 상처를 발견하고, 다른 이의 고통을 공감하기도 한다. 이렇게 털어놓기를 몇 십 차례 반복했을 때 고통을 딛고 일어설 힘이 생긴다. 2년 전쯤 피해자 가족에게 스스로를 털어놓을 공간이 필요하다고 착안,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만든 이가 조정실(52·여) 학가협 회장이었다. 조 회장은 이 곳에서 피해자로서의 절절함을 토로하는 역할부터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멘토 역할까지를 모두 맡는다. 10여년 전 친구였던 아이들로부터 중학생 딸이 집단폭행을 당해 내리 사흘을 혼수상태로 버텼을 때부터, 그래서 가해 학생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겼지만 이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던 딸에게 승소는 어떤 보상도 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았을 때부터 조 회장은 ‘피해학생 지킴이’가 됐다. 올해부터 5년 동안 추진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2차연도 계획’에서 집단상담과 가족캠프 프로그램은 정책으로 거듭났다. 교과부는 각 시·도 교육청별로 가해학생·피해학생 상담과 교육, 고위험군 가해학생 학부모 특별교육, 피해학생 가족지원 프로그램 운영, 또래상담 기능 활성화 등을 추진하도록 했다. 정책으로 채택된 뒤에도 조 회장의 걱정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시·도 교육청,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 정책이 제대로 가동될지를 우려했다. 예컨대 ‘또래 상담’을 섣불리 시행했다가 역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10여년 동안의 상담과 피해학생 구제 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의 양상이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번지는 상황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나오는 걱정이다. 실제로 5년 전쯤 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전학생을 돌봐 주던 반 회장이 전학생과 너무 친하다는 이유로 도리어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다가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상담 등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예전에 학교폭력 관련 정부 용역연구를 맡은 대학 교수로부터 피해 학부모를 소개해 줄 수 없느냐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대학 교수들은 음지로 숨어드는 피해자를 찾지 못해 연구를 못하고,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상담도 못받고 피해의식만 더 키우는 악순환이 지금까지의 정책이었다.”고 비판했다. 피해 학부모와 학생은 다음 피해자를 위해 연구할 대상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충격에 대해 치료받고 보상받을 인격체라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학교폭력이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부모 집단상담을 할 때 피해학생에게 매맞는 부모가 나타나는 이유는 피해자와 가해자 역할이 고정되지 않은 학교폭력의 특성을 드러내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조 회장은 “친구를 때리고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가해학생 가운데에는 피해 경험을 가진 학생이 많다.”면서 “친구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거나 맞으면서 상한 자존심을 폭력으로 푸는 것이고, 스스로 강해졌다는 최면을 거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이 해법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것은 학교폭력 피해자가 느끼는 부정·분노·타협·우울·포기 등의 감정을 충분히 겪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 과정에 정부 등 공적 영역의 역할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남 재건축 ‘위험한 하이킥’ “자칫하면 상투… 조심하세요”

    강남 재건축 ‘위험한 하이킥’ “자칫하면 상투… 조심하세요”

    서울 강남과 수도권 과천에 재건축 아파트 투자열기가 거세게 분다.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 재건축 아파트값만 치솟았다. 거래도 꾸준하다. 재건축 아파트값 폭등은 그동안 미적거리던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으면서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재건축 수요를 빼고는 신규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끊긴 것도 원인. 재건축 사업초기 단계라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상투를 잡는다는 경고가 동시에 나온다. 매물을 꼼꼼히 살피지 않은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가격 상승 속 거래도 증가 서울 송파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가락 시영, 잠실 주공5단지를 찾는 수요가 많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가락시영1차 42㎡는 5억 7000만원으로 최근 한두 주 만에 3000만~4000만원 올랐다. 2차 62㎡도 9억 6000만으로 3000만원가량 올랐다. 2종 주거지역에서 3종 주거지역으로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잠실 주공5단지 112㎡도 12억 6000만원 선으로 3000만~4000만원 올랐다. 오는 3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키로 하면서 지난달부터 급격하게 올랐다. 강남 개포주공 아파트와 시영 아파트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주공1단지 36㎡는 7억 4000만원, 56㎡는 13억 6000만원으로 지난주에만 3000만원 정도 올랐다. 개포 시영 42㎡도 7억 4500만원으로 3000만원 정도 뛰었다. 주변 현대, 대우 아파트도 상승세다. 이곳 7개 아파트단지를 묶어 개발하는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기대감이 가격상승 원인이다. 서초 반포동에도 주공2·3단지 재건축 아파트 사업에 이어 다시 재건축 바람이 불어 닥쳤다. 반포주공1단지 72㎡는 12억 5000만원을 부른다. 주공1단지와 신반포1·15차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띈다. 새로 짓는 가구수가 기존 가구수의 1.42배를 넘지 못하게 하는 인구영향평가 규제에서 제외되는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정 상한 용적률 300%를 적용하고 가구수를 늘릴 수 있어 소형평형의무비율을 지키고도 조합원들이 중대형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반포·잠원지구, 고속터미널 일대를 묶어 한강변 수변도시로 만들겠다는 도시개발구상도 가격을 끌어 올린 호재다. 지난해 안전진단을 실시하면서 이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대치동 은마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인다. 압구정 일대 오래된 아파트로 ‘광풍 확산’의 징후도 느껴진다. 부르는 값만 올라가고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모습도 사라졌다. 실제 거래량이 늘고 있다. 장기간 팔리지 않던 묵은 매물이 사라지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도 나오기 시작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안전진단 실시 이후 투자 문의가 증가하면서 가격결정주도권이 집주인들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섣부른 추격매수는 금물 하지만 투자 주의 경고도 나온다. 재건축 투자의 성공 열쇠는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 값이 아무리 많이 올라도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 투자금이 잠겨 수익률이 떨어진다. 조합구성이나 안전진단 통과 이후에도 조합원간 불협화음이 생기는 단지는 사업이 지연되기 일쑤이다. 초기 단계에 있는 재건축 단지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다. 정밀안전진단 통과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과거 일반 분양가를 높여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던 관행도 어려워졌다. 분양가상한제에 걸려 무한정 일반 분양분 아파트 분양가를 올릴 수도 없다.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늘어나면 그만큼 수익성은 떨어진다. 중대형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적용, 전체 아파트의 60%를 전용면적 85㎡ 이하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지고 조합원간 중대형 아파트 배정을 둘러싼 갈등도 심심찮게 나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사업에 제동이 걸렸던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추격 매수로 상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위공무원 인사 전망…국토부 1급 8명중 4명 옷 벗어

    고위공무원 인사 전망…국토부 1급 8명중 4명 옷 벗어

    지금 정부 부처는 개각과 고위직 인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윤곽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이번처럼 향후 인사 향배를 추측하기가 어려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각료들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거론되는 인사들은 대부분 부인하고 있지만, 막상 지방선거에 차출될 경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전재희 복지부장관 불출마 우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남지사 출마설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학교수(서울대)를 거쳐 국회의원 출신인 이 장관이 경남지사에 왜 출마하겠느냐는 분석이다. 이 장관이 출마 등 다른 부처로 움직이지 않으면 차관자리 2곳도 인사요인이 별로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롱런’ 가능성도 점친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6월 지방선거 출마설이 오래전부터 나돌았다. 하지만 정 장관은 지방선거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유임되면 권도엽 차관도 유임이 유력시된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서울이나 경기권 단체장 출마를 위해 장관직에서 물러날 경우 차관과 함께 실·국장 인사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권이나 복지부 내부 분위기는 불출마 전망이 우세하다. 황준기 여성부 차관은 성남시장 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부 차관이 그동안 타 부서와의 업무조정과 예산 등의 문제로 보통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나 행안부 출신 또는 청와대에서 왔다는 점에서 인사 적체에 시달리는 부서에 숨통을 틀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행안부 차관급인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도 경북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최민호 소청심사위원장의 충남지사 출마설도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급 실장들의 거취가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허경욱 차관은 국무총리실장설 허경욱 기재부 제1차관과 이용걸 제2차관은 청와대 등으로 이동설이 나돈다. 허 차관은 국무총리실장설도 돈다. 국무총리실은 세종시기획단장을 맡았던 조원동 사무차장(차관급)의 이동이 점쳐진다. 친정인 기재부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세종시 문제가 6월까지 장기화될 조짐이 있어 실무 핵심자인 조 사무차장을 보내는 데 총리실은 부담스러워 한다. 후임에는 육동한 국정운영1실장, 김호원 국정운영2실장, 김석민 사회통합정책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석연 법제처장 교체 유력시 허 차관 외에 임채민 지식경제1·신재민 문화체육관광1·이병욱 환경·정종수 노동·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의 교체설이 나돈다. 홍 차관이 교체될 경우에는 박찬봉 한나라당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정문헌 청와대 통일 비서관,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2년간 호흡을 맞춰온 이석연 법제처장(차관급)은 교체가 유력시된다. 국무총리실,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등은 지난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국무총리실은 정무실장이 남아 있다. 정무실장은 세종시에 관한 당·정·청 역할을 조율하는 자리다. 내부 인사로 김희락 정무기획비서관, 김성완 정보관리비서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한나라당 등 외부에서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재부는 그동안 공석이었던 재정업무관리관(차관보)에 구본진 정책조정국장으로 가닥이 잡혔고 방위사업청 차장에는 권오봉 재정정책국장이 낙점됐다. 현재 기재부는 행시 24회를 중심으로 본부 및 청와대 직속 위원회 등에 고참 국장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 치열한 1급 승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년여가 다 돼가는 허용석 관세청장은 교체설이 나돈다. 지식경제부는 다음달 초 기술표준원장을 포함한 중폭의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인석 기술표준원장 후임으로 허경 신산업정책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도 장수 청장에 속해 자리 이동설도 있다. 국토부는 1급 공무원 8명 중 4명이 옷을 벗는다. 권진봉(기시 13회) 건설수자원정책실장, 신평식(행시 24회) 물류항만실장, 이인수(24회)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박상규(행시22회)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위원장이 물러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2급 국장 4명도 물러난다. 공석인 국토정책국장 자리까지 더하면 9명의 고위급 인사가 이뤄진다. 최연충(한나라당 파견)·장만석 부산청장, 이재홍 도로정책관 등이 1급으로 승진한다. 복지부는 한나라당 박용주 수석전문위원이 변수다. 박 위원은 연금정책관 등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전문위원으로 옮겼다. 복귀설이 돌고 있다. 박 위원이 복귀하면 실·국장 자리로 오고 고위 공무원들의 후속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1급 실장, 2~3급 국장급의 인사는 연말연초 대부분 이뤄졌다. 외교통상부로 전출되는 정재근 대변인 후임에 김상인 정부청사관리소장이 거론되고 있다. 황인평 의정관은 제주 부지사 임용설이 나온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국장급 인사가 끝났지만 교육으로 변수가 생긴 3자리에 대해 조만간 인사발령이 있을 예정이다. 이성한 금강유역청장은 다음달 국방대학원에 입교한다. 후임으로 고위공무원교육을 마치고 대기 중인 임채환 이사관이 거론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교육이 변수다. 정중원 기획조정관이 국방대학원에 다음달 교육 받으러 간다. 김재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경쟁정책본부장 역시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이 예정돼 후임 인사가 불가피하다. 정부부처 종합·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창·마·진 공무원노조 비대위 출범

    행정구역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창원·마산·진해 3개시 공무원 노조가 통합에 따른 조합원들의 권익보호 등 공동 대응을 위한 협의기구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3개시 공무원노조 지부는 2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비상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비대위가 통합과정에 적극 참여해 주민의 복리 증진과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통합과정에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정부는 당초 자율통합시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통합시가 빠른 시일 안에 안정·발전될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 질적·양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개시 공무원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통합시 출범 준비단장과 통합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출범한 비대위는 3개시 각 지부에 단장 1명과 위원 3명씩 모두 12명으로 구성됐다. 단장은 3개시 지부장 3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비대위는 3개시 지부를 돌아가며 매주 1~2차례 정례 회의를 갖기로 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달라진 청약제도 새 전략은

    달라진 청약제도 새 전략은

    올해부터 공공주택의 특별·우선공급 비율과 자격이 수정되고, 수도권 택지지구의 지역우선공급비율이 경기·인천 지역 주민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도록 관련 법령이 바뀐다. 달라진 청약제도에 맞춰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알아본다. ●우선공급제가 특별공급제로 통일 우선 기존의 우선공급제도가 특별공급제도로 통일됐다. 공공주택은 전체에서 특별공급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행 70%에서 63%로 줄어들고, 민영주택도 43%에서 23%로 낮아짐에 따라 일반 청약자들의 기회가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제는 민간주택의 경우 30%에서 10%로 물량이 줄어든 만큼 청약 기회가 3분의1로 낮아졌다. 6개월 이상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라면 민간주택보다 보금자리주택이나 SH공사, LH 등 공공주택 청약에 집중하는 것이 당첨기회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당초 결혼 3년 안에 출생신고를 마친 자녀가 있어야 1순위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청약이 가능했지만, 임신 중인 자녀가 있는 경우에도 자격이 주어지게 됐기 때문에 경쟁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결혼 3년 이내이고 자녀수가 적다면 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을 하거나,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택지를 선택하는 것이 당첨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전용면적 59㎡나 84㎡보다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74㎡를 노리거나, 역세권에서 떨어진 블록을 노리는 것도 팁이다. 노부모부양 우선공급도 기존 10%에서 3%로 줄어들어 당첨확률이 줄었다. 위례신도시나 2차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기보다는 올 1~2월 공급될 은평뉴타운 2·3지구나 신내 지구 등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대상자 확대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조건 가운데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80% 이하가 100%로 상향되면서 대상자가 늘어났다. 추첨으로 정하기 때문에 위례신도시나 보금자리 강남지구 등 유망한 곳만 고집하는 것보다 가구수가 많거나 은평뉴타운, 경기권 보금자리주택 등을 고르는 것이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별공급에서 경쟁이 있을 경우 우선배점표(자녀수, 세대구성, 무주택기간, 당해시·도 거주기간, 만6세이하 영유아 가산점 등)에 따라 가산점이 높은 대상자가 뽑히기 때문에 가점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수도권 지역우선공급 서울주민에 불리 이와 함께 서울·수도권 66만㎡ 이상 택지의 지역우선 공급 비율이 조정돼 경기·인천 주민도 보금자리지구의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서울권에 청약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서울 주민들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의 우선공급비율이 모두 줄어들어 청약기회가 크게 줄었다. 지방의 청약 1순위 요건이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으로 대폭 완화됐지만 투자 유망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1차 보금자리주택의 당첨 커트라인을 고려해 청약전략을 짜야 한다. 또 특별공급은 청약일이 길기 때문에 마지막날까지 청약률을 지켜보다가 청약하는 등 눈치보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포천서 또… 구제역 본격확산 우려

    포천서 또… 구제역 본격확산 우려

    소·돼지 전염병인 구제역의 본격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감염 의심사례가 하루 새 두 곳에서 추가로 나왔다. 이미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2곳에 더해 총 4곳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경기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포천시 창수면 추동3리의 가축농가 두 곳에서 “젖소 1마리가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다.”고 신고했다. ●첫 발생지역과 600m 떨어져 두 곳은 지난 7일 구제역이 처음 확인된 추동리 한아름목장에서 1㎞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두 곳에서 사육되는 젖소들은 모두 확진 판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이 이뤄졌다. 이로써 살처분 대상 우제류(구제역에 걸리는 발굽이 2개인 동물)는 모두 3105마리가 됐다 방역당국은 전염 원인과 경로를 파악 중이며, 정밀진단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이 되고 기존 구제역 발생 농가와 역학적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방역선(線)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이 농장들은 한아름목장 주변 반경 3㎞ 내인 ‘위험지역’에 속하지만 살처분 범위인 반경 500m 안에는 들지 않아 그동안 살처분은 이뤄지지 않은 채 사람과 가축, 차량의 이동만 통제되고 있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한 곳은 간이 진단키트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농식품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구제역 의심 사례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의심 소가 발생하면 시·도 가축방역관들이 현장에서 판단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수의과학검역원에 꼭 신고하고 검역원 조치를 따르도록 한 것이다. 가축방역 당국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수의사가 옮겼을 가능성도 최초 구제역 발병 농장에서 구제역이 의심되는 소를 진료했던 임상 수의사가 간이 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자 이후로도 다른 농장을 다니며 진료를 계속했고 그중 한 곳에서 2차 구제역이 발생했다. 현재로선 수의사가 구제역을 옮기고 다녔다는 추정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또한 구제역 의심증상이 있는 가축이 발견되면 즉시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정밀검사 판정 전이라도 가축방역관 판단에 따라 가축을 살처분하거나 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항체 간이 진단키트 검사의 허점도 보완할 계획이다. ●군병력 지원 이동통제 초소 강화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쓰고 있는 항체 간이 진단키트 검사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왔더라도 항체가 형성되기 전인 감염 초기에는 음성으로 판정하는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출입도 좀 더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방부로부터 병력을 지원받아 이동통제초소에 배치하기로 하고 이를 요청했다. 한편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충남 홍성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년전인 2000년에 구제역이 창궐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은 구제역 비상대책상황실을 가동하며 수의사 8명과 예찰요원 3명 등 모두 11명을 11개 읍·면에 각각 1명씩 배치해 매일 축산농가를 돌고 있다. 또 축산농가에 생석회 80t과 소독약품 1500㎏을 지급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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