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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엔지니어링 업체 ‘M+W’ 쌍용건설 2차입찰 재 참여

    독일계 엔지니어링 업체인 ‘M+W’가 오는 12일 마감되는 쌍용건설(시공 능력 평가 14위)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방정식’이 복잡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M+W는 올해 네 번째 진행되는 쌍용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 참여를 저울질 중이다. 앞서 지난 5일 마감된 1차 입찰에선 M+W가 불참해 이랜드그룹이 단독 참여했다. 업계에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이랜드와 수의계약으로라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M+W의 태도 변화는 투자은행(IB) 측과 정부 쪽에서 모두 감지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측에선 M+W의 입찰 참여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M+W가 올해 세 차례의 쌍용건설 본입찰에 모두 참여한 데다 앞선 세 번째 매각 때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온갖 트집을 잡다가 실패하면서 잠시 발을 뺀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M+W는 쌍용건설이 최근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할 정도로 쌍용건설에 미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M+W는 지난 6월 쌍용건설 실사 때 10억원의 비용을 들였다. 이런 가운데 쌍용건설에선 M+W그룹의 인수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과 해외 인지도에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이랜드가 자금력을 앞세운 펀딩 파트너로서 쌍용건설 증자라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이후 대형 건설사와 계속 격차가 벌어지면서 해외 수주시장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직열전 2012] (18) 지식경제부 (상) 부처 업무·1급 이상 간부

    [공직열전 2012] (18) 지식경제부 (상) 부처 업무·1급 이상 간부

    지식경제부는 산업과 무역, 에너지와 자원, 정보기술(IT) 등 우리 미래 먹거리 개발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과 직결된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부처다. 2008년 이명박(MB) 정부는 산업자원부의 산업·무역·투자·에너지와 정보통신부의 IT산업·우정사업, 과학기술부의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정책 등의 업무를 한곳에 합친 거대 부처 지경부를 탄생시켰다. 지경부의 뿌리는 상공부다. 1993년 상공부가 동력자원부와 합쳐지면서 상공자원부가 됐다. 1994년 문민의 정부는 대외 통상 업무를 강화한다며 상공자원부를 통상산업부로 개편했다. 1998년 국민의 정부는 대외 통상 업무를 외교통상부로 이관하면서 산자부로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2008년 MB 정부가 부처 간의 중복 기능을 과감히 통합하고 부처 수를 줄이는 감축 관리기법을 도입하면서 산자부를 없애고 거대한 공룡 부처를 만든 것이다. 지경부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윤상직 1차관 담당인 산업, 미래성장, 정보통신 분야와 조석 2차관 담당인 무역과 에너지로 분류된다. 2008년 출범한 지경부는 두 차례 조직을 손봤다. 지난해 5월 우리나라와 신흥국 간의 산업과 자원 협력 촉진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산업자원협력국을 신설했다. 중동과 중남미 등에 공장이나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것뿐 아니라 도로, 항만 등의 인프라 건설 등 패키지로 수출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하는 부서다. 또 지난 4월 정책적으로 소외된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정책을 체계화하기 위해 중견기업정책국을 신설했다. 홍석우 장관이 동반성장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중소기업부 신설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또 한 개의 국을 추가했다. 지경부 장관도 4년 사이에 네 차례나 바뀌었다. 이윤호 장관(2008년 2월~2009년 9월), 최경환 장관(~2011년 1월), 최중경 장관(~2011년 11월)에 이어 현 홍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홍 장관은 전력 수급이 불안하자 ‘절전’을 외치며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적재적소 인사, 직원 간의 소통, 보고 형식의 파괴 등 지경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워커홀릭’으로 통하는 윤상직 1차관은 앞서 2010년 청와대 비서관을 거치며 정무 감각과 폭넓은 정책 감각을 보탰다. 2011년 5월 1차관으로 지경부에 복귀했으며 유연한 태도와 앞을 내다보는 정책 제시 등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인 조석 2차관은 9·15 정전 대란 후인 지난해 12월 차관에 올랐다. 시끄러운 원전 문제와 전력 수급 부족 문제 등을 전담하면서 지경부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시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뚝심이 강한 정재훈 산업경제실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을 즐기며 페이스북 친구가 2400여명으로 넓고 다양한 인맥을 자랑한다. 실무경제 전문가인 정만기 기획조정실장은 산업·무역·기술 분야에 정통하며 총무과장, 대변인 등 지경부 요직을 거쳤다. 이관섭 에너지자원실장은 선한 인상과 따뜻한 인품으로 후배들에게 인기가 많은 1급이다. 원만한 의사소통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에 따른 부드러운 일 처리가 장점으로 꼽힌다. 김재홍 성장동력실장은 일 처리에 있어 비전과 계획을 갖고 치밀하게 추진하기 때문에 성공한 정책을 많이 만들었다. 한진현 무역투자실장과 문재도 산업자원협력실장은 지경부의 정통한 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 브리핑]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에 정병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에 정병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한국소비자원 산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에 정병하(52)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정 신임 위원장은 진주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구지검 부장검사, 대전지검 홍성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정 신임 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거주자 외화예금 석달새 14억달러 늘어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이 334억 8000만 달러로 3월 말보다 14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무역수지가 2분기에 큰 폭의 흑자(31억 달러)를 기록한 덕분에 기업의 수출대금이 외화예금으로 예치됐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하반기 학자금 전환대출 2500억 지원 금융위원회는 5일 추경호 부위원장 주재로 제2차 서민금융협의회를 열어 올 상반기에 1조 4000억원의 서민 금융을 지원하고, 1조 6000억원의 빚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청년·대학생 학자금 대출을 저금리로 바꾸는 전환 대출로 최대 25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최근 실적이 부진한 햇살론을 분석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대출모집인 통합조회시스템 개통 2만 1933명이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는 대출모집인의 등록 여부를 통합조회시스템(www.loanconsultant.or.kr)과 금융감독원 콜센터(133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신용조회비용이나 신용등급 상향 수수료 등 어떤 명목이든 대출모집인이 요구하는 수수료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 [저축은행發 게이트] ‘靑, 이상득 버렸다’ 모종의 사인… 檢 나온대로 다 캔다

    [저축은행發 게이트] ‘靑, 이상득 버렸다’ 모종의 사인… 檢 나온대로 다 캔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주변에서는 다음 달 20일쯤 검찰이 이 전 의원을 재판에 넘길 것이라는 구체적인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전 의원의 혐의 내용이 사정라인을 통해 청와대 측에 전달됐고, 더 이상 이 전 의원을 감쌀 수 없다고 판단한 청와대 측이 검찰에 ‘OK’ 사인을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9일 “청와대도 내부 조사를 통해 그동안 온갖 의혹들을 비켜갔던 이 전 의원이 이번에는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로서는 지도부 인사를 앞두고 현 정권 최고실세인 이 전 의원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만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의 이 전 의원에 대한 수사가 매우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합수단은 일단 이 전 의원이 연루된 저축은행 비리와 이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박배수(47·구속기소)씨의 금품수수 수사 과정에서 파악한 내용들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다음 달 3일 소환할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퇴출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를 조사한다. 임 회장은 최근 합수단 조사에서 지난해 9월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두고 여러차례에 걸쳐 수억원을 이 전 의원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김 회장이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임 회장에게 건넨 현금 14억원 가운데 일부도 이 전 의원 측에 흘러들어간 단서를 포착했다고 한다. 합수단은 임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주었다고 주장한 돈 가운데 일부가 박 전 보좌관에게 흘러들어가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쓰인 단서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코오롱그룹 측으로부터 고문비 명목으로 받은 1억 5000만원도 조사 대상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박 전 보좌관이 이국철(50·구속 기소)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받은 로비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1억 5000만원을 찾아냈다. 합수단은 박 전 보좌관의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파악한 ‘장롱속 7억원’, 지난해 9월 퇴출된 프라임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 저지 명목으로 수수한 4억원 등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과 관련해선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 개입 ▲김학인 전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장으로부터의 공천 헌금 2억원 수수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지금&여기] 이름에서 ‘은행’ 떼는 저축은행/윤창수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이름에서 ‘은행’ 떼는 저축은행/윤창수 경제부 기자

    저축은행의 옛 이름인 상호신용금고의 탄생은 1972년 ‘8·3 경제조치’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희 대통령은 8월 3일 이후로 사채는 갚지 않아도 된다고 선언했고, 어두운 돈이 양지로 나오면서 현재 재벌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기업이 사채를 빌리지 못하도록 하면서 대신 만든 것이 상호신용금고다. 2002년 이름을 바꾼 상호저축은행은 은행보다 예금 금리는 높은 대신 대출 절차가 간편해 불법 대출의 온상이 됐다. 김대중 정부 말기의 온갖 게이트도 저축은행과 얽혔다. 2000년 장래천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 1국장이 서울 시내 한 여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권력자와 브로커, 기업인이 얽힌 추악한 진실이 땅속으로 묻혔다. 이명박 정부 ‘레임덕’의 진앙도 저축은행이다. 대통령의 형을 비롯해 정치인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해 1,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환골탈태를 선언한 금융감독원은 3차 구조조정까지 진행하면서 여러 터널을 지나왔다. 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했던 직원은 대낮에 알 수 없는 폭력을 당하기도 했고, 정신 치료를 받는 직원들도 여럿 생겼다. 저축은행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들도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직원으로부터 폭언에 시달려야 했다. 조만간 저축은행은 ‘은행’이란 이름을 내놓아야 할 것같다. 새로운 이름은 ‘저축금융회사’가 될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을 금융지주가 인수하도록 했고, 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 영업을 허용했다. 은행에 대출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자격이 안 되면 저축은행 상품을 안내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출모집인에게 갔던 수수료를 절약해 대출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맹점도 있다. 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을 맞추려고 작은 리스크도 저축은행에 떠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이 은행이란 이름을 떼고 원래의 목적이었던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거듭나 가계부채 대란을 막는 데 작은 밀알이 되길 기대해 본다. geo@seoul.co.kr
  • MB정권 마지막 실세 이상득마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결국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다. 이 전 의원은 권력형 비리가 터질 때마다 등장했지만 검찰에 소환도, 조사도 받지 않았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구속됨에 따라 사실상 정권 비리의 마지막 실세로 지목됐었다. 검찰의 이 전 의원에 대한 전격적인 소환 통보는 저축은행 퇴출과 관련한 금품 수수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석 회장 관련 진술 확보한 듯 최운식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장은 지난 4일 저축은행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이 전 의원 수사와 관련, “뚜벅뚜벅 열심히 가고 있다. 왜 뚜벅뚜벅인지 이해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었다. 검찰의 칼날이 이 전 의원을 겨냥했음을 시사했던 대목이다. 검찰은 사실상 이 전 의원의 소환 시기를 재고 있던 터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영업 정지 무마 대가로 수억원을 받았는지 여부 ▲프라임저축은행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4억원에 대한 의혹 ▲보좌관이었던 박배수(46·구속 기소)씨가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받은 돈과의 관련성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언제든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피의자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임 회장에게서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銀 청탁수수 등 집중 조사 검찰은 특히 임 회장과 이 전 의원의 친분에 주목하고 있다. 임 회장은 이 전 의원과 함께 소망교회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 일원으로, 이 전 의원과의 친분설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은 솔로몬저축은행 등이 지난 1·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퇴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데 이 전 의원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 전 의원은 “명예를 걸고 결단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프라임저축은행으로부터 4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박씨가 받은 돈의 종착지가 이 전 의원 아니냐는 의혹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수사 때부터 제기돼 왔다. 박씨는 유동천(72·구속 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6차례에 걸쳐 1억 5000만원을 받았고 포항과 울산 건설업체 두 곳의 대출을 알선해 주고 3억원을 수수했다. 검찰은 또 박씨 수사 과정에서 이 전 의원 사무실 여직원 임모(44)씨 계좌에 들어 있던 출처 불명의 7억원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의원은 “경조사 등에서 받은 돈을 개인 장롱에 보관하고 있었다.”면서 “2년 반 동안 매달 사무실 운용비로 썼다.”는 내용의 소명서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이 전 의원 소환을 앞두고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는 생물”이라면서 “이 전 의원을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엄정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국토부장관의 결기에 거는 기대와 우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비리와의 전쟁’에 나섰다. 유감스럽게도 비리 척결의 대상은 식구들이다. 국토부 공무원들이란 얘기다. 참 기가 막힐 일이다. 나랏일을 열심히 해도 시원찮을 판에 장관이 식구들의 비리를 근절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더 황당한 얘기는 국토부 내에서조차 “오죽했으면 장관이 저렇게 하겠느냐.”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고 한다. 썩을 만큼 썩었으니 도려낼 수밖에 없다. 장관의 결기는 대단한 것 같다. “7월부터 단 한번이라도 100만원 이상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공무원은 무조건 옷을 벗기겠다.”고 선언했다. 제대로 시행되면 수백명이 옷을 벗는 상황도 있다고 한다. 권 장관은 지난해 6월과 8월 골프 금지, 2차 술자리 금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비리 근절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또다시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장관의 결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기지 않는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무원의 재량권이 많다 보니 업자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고, 비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설계 변경, 하도급 업자 선정, 공사 물량 조정 등 공무원의 재량으로 업자의 편의를 봐 줄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업체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관련 규정과 법규를 명확히 해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산하기관의 고질적인 비리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만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국토부 산하 32개 공공기관의 각종 제도 개선, 관련 규정 및 법규 재정비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리 척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관 및 측근이 깨끗해야 한다는 점이다. 장관 주변이 비리에 연루되면, 장관의 비리 척결 의지는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정권 말기에 비리 척결 구호만 요란하면, 비리 행태는 더 지능적으로 바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비리 관련자를 엄벌하는 것보다 비리의 구조화를 막을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과감하게 혁파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구조화·고착화된 비리 커넥션은 쉽사리 드러나지도, 깨지지도 않는 법이다.
  • [공직열전 2012] 교육과학기술부(상)

    [공직열전 2012] 교육과학기술부(상)

    교육과학기술부는 노무현 정권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부처로 꼽힐 수밖에 없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등 두 부총리급 부처가 통합됐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과학기술 업무 중 연구개발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기능과 원자력 안전 업무가 이관됐다. 옛 과기부 출신 공무원들도 대거 자리를 옮겼다. 교육과 과학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교과부는 구 교육부와 과기부 출신간 대대적인 교차 인사를 시도했다. 인사 교류는 교육정책에 대한 체감도가 낮은 과기부 출신 간부들에게 집중됐다. 과기부 출신 팀장급 이상 38명 가운데 32명이 1차례 이상 교육부문 부서에서 근무했을 정도다. 또 교육출신 관료들이 주로 전보됐던 대학과 산하기관에도 과기부 출신 간부들이 대거 기용됐다. 두 분야의 융합에 대한 4년간의 평가는 아직 엇갈린다. 융합교육이나 대학 연구개발 지원 등의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교육에 비해 대중적 관심이 떨어지는 과학기술 홀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과학기술 부처 독립’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주호 장관은 교과부 탄생의 산파역할을 했다. 청와대 수석으로 정권초기의 시행착오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사회적 논란을 낳는 이슈에 대해서는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에 대해서는 간부와 직원들에게 맡기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교과부는 초·중등 교육과 평생·직업교육, 국제협력은 김응권 제1차관이, 연구개발정책과 대학 등 고등교육은 조율래 제2차관이 중심이다. 이른바 ‘투 톱’체제다. 김 차관은 충북교육청, 의무교육과 등 초·중등교육뿐 아니라 기획·예산·국제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부처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깔끔하고 빈틈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데다 기획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지원실 국·실장을 거쳐 지난 5월 8일 제1차관으로 빠르게 승진했다. 주미 대사관의 교육관 시절에는 국내 직원들의 어려운 일들을 직접 챙길 정도로 속정이 깊다. 조 차관은 옛 과기부 기획예산담당관과 혁신본부 평가정책과장을 거친 ‘기획·조정통’이다. 부처 통합 뒤 정책기획관 직무를 맡아 통합 부서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앞장서 챙겼다. 연구개발정책실장을 거친 과기정책분야의 전문가다. 기획재정부 경제관료 출신인 고경모 기획조정실장은 2010년 1월 교과부 예산담당관으로 들어왔다. 경제부처 근무경험을 살려 지난해 1조 7500억원에 달하는 대학생 국가장학금 사업을 설계하고, 대학의 매칭펀드를 이끌어 내는 등 ‘반값등록금 사태’에 적극 나섰다. 전반적으로 진지한 분위기인 교과부 내에서 쾌활한 성격으로 직원들을 대해 인기가 높다. 김관복 인재정책실장은 강원도 부교육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대학지원관, 학교지원국장 등을 거친 정책통이다. 본부 및 시·도 교육청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정책 관련 전문성이 높다는 평이다. 구자문 대학지원실장은 사립대학지원과장, 학교제도기획과장, 울산 부교육감, 대학선진화관 등을 역임, 대학제도 및 문제를 꿰뚫고 있는 대학통이다. 지난해 9월, 울산을 떠날 때는 울산지역의 학부모단체 대표가 부교육감의 전출을 아쉬워하는 글을 지역신문에 기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성광 연구개발정책실장 직무대리는 구 과기부 기초연구정책과장,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 등을 거쳤고 과기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굵직한 현안들을 신속·정확하게 처리해 업무추진력에서 인정받고 있다. 적극적인 부내 동호회 활동으로 화합을 이끌고 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성북 학교 수산물 공동구매로 ‘건강 밥상’

    성북구가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 수산물(어패류와 건어물) 공동구매 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수산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공급업체들로 하여금 중금속과 식중독균, 방사능에 대해 자체 안전성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내 초·중·고 60개 학교 가운데 55개교가 공동구매에 참여해 고품질 수산물을 공급받게 됐다. 학교급식이라는 큰 관심사인 만큼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영양교사들까지도 만족도가 급상승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에는 각 학교에서 매달 전자입찰계약으로 급식용 수산물을 구매했다. 한달마다 거래 업체가 달라져 교환도 어렵고 수산물 질도 떨어져 불만을 샀다. 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모집공고, 2차례의 심사평가회, 업체현장실사 등을 거쳐 지난 4월 33개 응모업체 중 8개 수산물 공급업체를 선정했다. 수산물 공급업체가 공동구매방식을 통해 학교에 급식재료를 공급하면서 품질이 좋아졌다는 반응이 학교에서 나왔다. 업체별 제안단가도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의 평균 단가보다 19.4%가 낮았다. 품질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구에서 지난달 16~21일 교사 83명, 학부모 161명, 학생 231명 등 4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급식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수산물 품질 만족도에서 학부모 95%, 교사 87%가 품질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아울러 구는 학교관계자와 수산물 공급업체 간 월례 가격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농촌에 국한돼 왔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수협중앙회 등과 연계해 어촌까지 확대한다. 다음달에는 4개 초등학교 어린이 500여명이 처음으로 어촌체험에 나선다. 김영배 구청장은 “급식 주체들이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해 식재료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품평회와 심사평가회 등을 통해 급식재료 공급업체를 선정할 수 있게 되면서 급식수준도 껑충 뛰어올랐다.”고 자평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하반기 부동산시장 기상도…매매, 여전히 흐림 · 전세, 안정세 지속

    하반기 부동산시장 기상도…매매, 여전히 흐림 · 전세, 안정세 지속

    주택시장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문가들이 내놓은 ‘6월 이후, 늦어도 연말까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올 주택시장 전망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정부가 각종 대책을 발표했지만, ‘백약이 무효’다. 과연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까지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전국적으로 0.87% 하락했다. 서울(-1.79%), 신도시(-1.74%), 수도권(-0.82%) 지역의 하락폭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오히려 커졌다. 지방(0.66%)과 광역시(0.04%)는 오름세가 지속됐으나 가격 상승폭이 줄어 전국 아파트값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집값 상승 이끌 만한 시장의 힘 소진” 올 하반기 주택시장의 기상도도 여전히 흐리다. 침체국면 속에 지역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안성, 평택, 아산 등 산업단지와 연계된 복합도시와 세종시, 혁신도시가 지방의 집값 상승을 이끌어 서울 지역과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인기상품으로는 여전히 소형주택과 역세권 오피스텔, 단독주택지, 단지 내 소액상가 등이 꼽혔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당초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주택시장을 예상했으나 유로존 위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내부적 요인뿐 아니라 외생변수가 불안해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하반기 집값이 보합세를 띠거나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꺾인 수요심리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팀장은 “젊은 층은 여전히 구매력이 부족하고 공무원들은 하반기부터 세종시와 지방 혁신도시로 빠져나가는 등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을 이끌 만한 시장의 힘이 소진됐다.”면서 “정부가 하반기에 내놓을 1~2차례의 부동산대책은 하락폭을 둔화시켜 연착륙을 유도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수도권 집값 1% 안팎 하락”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서도 수도권 집값은 대내외 경제상황 악화와 국회의 규제완화 법안 처리 지연 등으로 1% 안팎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거래·가격·분양 등에서 혼조세를 띠는 가운데 가격 상승 요인보다는 하락 요인이 더 많다.”면서 “거래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형별 부동산시장의 양극화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1, 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중소형 주택 선호현상과 지방 분양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경기회복이 선행되지 않으면 구매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유로존 위기나 국내 거시경제 환경 외에도 연말 대선효과나 서울시의 뉴타운·재건축 정비사업 규제 변화 등 시장에 미칠 이슈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울산·경산 등 국지적 전세난 예상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위원은 “향후 정부의 주택정책 방향은 지역별 차별화, 거래안정, 일관성 등 세 가지에 맞춰져야 할 것”이라며 “일관성을 지니지 못해 수요자의 심리적 불안을 키우면 정책 효율성이 위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한 가운데 재건축 이주 수요가 급증하는 수도권 일부지역과 매매가 상승세가 높은 대구, 울산, 경산 등에서 국지적 전세난이 올 것으로 예상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高3, 수능·9급 공채시험 동시 준비 ‘OK’

    高3, 수능·9급 공채시험 동시 준비 ‘OK’

    내년 공무원 시험일정 조정의 주된 원인은 사회·과학·수학 등 고교과목이 9급 공무원시험 선택과목에 포함되는 등 시험제도 변경에서 찾을 수 있다. 충분한 기간을 갖고 시험출제·시험장 대여 등 시험준비를 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도 줄이겠다는 것이 행정안전부의 의도다. 또 5등급 외무직 시험과 국립외교원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등 외교관 선발시험 2개가 과도기적으로 동시에 치러지는 것도 시험일정이 예년과 달리진 이유다. 행안부는 “국가 공채시험을 주관하는 인력이 한정돼 시험을 공정하게 관리하려면 시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직 공무원 시험일정 조정은 정부의 고졸 채용 확대 정책과 밀접하다. 9급 공채 시험일정이 예년보다 3개월 이상 미뤄진 것은 고졸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태홍식 중앙유웨이 출제관리부장은 “내년 9급 공무원 채용일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과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처럼 9급 면접시험이 9월 초에 치러진다면 11월에 예정된 수능을 준비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면접시험이 12월 중순에 치러지면, 수능 성적발표까지 다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고3 학생들이 수능과 9급 공채를 동시에 준비하는 데 유리하다. 9급 공채시험이 이른바 ‘반(半)수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태 부장은 “원하는 대학·학과에 진학 못한 학생들이 9급 공무원 쪽으로 눈을 돌릴 것 같다.”면서 “올해처럼 필기시험이 4월에 치러지면 수능을 끝내놓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지만, 7월말이라면 오히려 기존 수험생들보다도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교생이 아닌 학원 공무원 수험생들은 불리할 수도 있다. 노종태 아모르이그잼 노량진 학원 부원장은 “고졸이 아닌 수험생에게는 시험일정 조정안이 악재”라면서 “내년부터 선택과목이 되는 사회·과학·수학 등 고교과목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교생까지 막대한 경쟁자가 된 꼴”이라고 말했다. 5급 외무직·국립외교원선발시험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들의 사정은 더 복잡하다. ‘1차 7월, 2차 9월’이라는 수험가의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존 외무직 수험생들의 외교원선발시험 중복 응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최윤종 한림법학원 행·외시 담당 과장은 “국립외교원선발시험을 보려면 영어와 제2외국어는 민간 어학능력시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요건이 필요하다.”면서 “이 민간 어학시험은 기존 외무직 시험과 준비방식이 달라, 두가지를 같이 준비하기가 어렵다. 두 시험 간의 기간차이가 1차시험의 경우 두 달에 불과해 내년에는 기존 외무직 수험생들이 외교원선발시험에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외교원 선발시험 첫해인 내년에는 제2외국어 민간 어학시험 자격요건을 갖추느냐 못 갖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내년 9급 시험 7월말 확정

    내년 국가공무원 시험 일정이 확정됐다. 21일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2013년도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일정(안)’에 따르면 올해 4월 초에 치른 9급 공채 필기시험을 내년에는 3개월 이상 늦춰 7월 말에 실시하고 면접시험도 12월 중순에 치르기로 했다. 7월 말 시행됐던 7급 공채 필기시험은 한 달 당겨진 6월 말로 조정됐고 면접시험도 조금 앞당겨져 10월 중순에 실시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5급 공채 일정도 약간 조정됐다. 5급 행정직 면접시험을 올해는 11월 중순에 실시하지만 내년에는 11월 초에 치러진다. 5급 기술직 면접도 12월 초에서 11월 말로 앞당겨졌다. 행정·기술·외무 5(등)급 공채 원서접수도 1월 말에서 1월 초로 조정됐다. 처음 실시되는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일정은 4월 말 1차, 8월 초 2차, 11월 초 3차시험 순으로 잡혔다. 최종합격자는 11월 중순에 발표된다. 시험·직렬별 선발인원을 포함한 ‘2013년 국가공무원 공개 경쟁 채용 시험계획’은 내년 1월 전자관보와 국가고시센터(gosi.go.kr) 등에 공개된다. 행안부는 “예년과 달리 9급 과목 개편,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실시로 문제출제·답안지 채점·시험장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무원시험 일정을 변경했다.”면서 “시험시행 공고는 규정상 3개월 전 공고하도록 되어 있지만 수험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시험 일정을 미리 확정해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그리스 ‘위기의 유예’

    “허비할 시간이 없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승리한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가 던진 일성은 비장했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결정의 순간, 그리스 국민은 유로존 잔류를 택했지만 이는 위기의 유예일 뿐 끝은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신속한 연립정부 구성과 구제금융 개혁 조건 이행 등을 촉구했다. 긴축재정을 지지하는 보수당 신민당은 이날 선거에서 29.7%를 얻어 제1당을 차지했다. 반면 긴축재정을 거부하고,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해 온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6.9%의 득표율로 2위에 머물렀다. 신민당과 과도 연정을 꾸렸던 사회당은 12.3%로 3위였다. 제1당에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합하면 신민당 129석, 시리자 71석, 사회당 33석으로 신민당이 다시 한번 사회당과 연정을 구성하면 162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의 과반을 확보하게 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의 우려는 수그러들게 됐다. 신민당은 즉각 연정 구성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옛 여당인 사회당의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무정부 상태를 지속해서는 안 되며 당장 정부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으며 시리자에 대해서도 연정 참여를 촉구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사라마스 이외의 인사가 총리를 맡아야 하며, 서너 명의 장관을 비정치인으로 임명할 것 등을 연정 출범의 전제로 달아 진통을 예고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바호주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그리스 국민의 용기와 결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총선 결과를 환영했으며, 미국 백악관은 “새 정부의 조속한 구성을 바란다.”고 밝혔다. 유로존 정부들은 그리스에 요구한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디디에르 레인데르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들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슈테펜 캄페터 독일 재무차관은 그러나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구제금융 지원은 개혁을 준수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며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그리스 호재에 힘입어 세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18일 도쿄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77%, 상하이종합지수는 0.40%, 코스피는 각각 1.81% 올랐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증시도 상승장으로 출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선택 기로에 선 유럽] ‘초박빙 승부’ 누가 이겨도 연정구성 험로…금융 불안 가중

    [선택 기로에 선 유럽] ‘초박빙 승부’ 누가 이겨도 연정구성 험로…금융 불안 가중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한 교사가 초등학생들에게 유로존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이때 한 학생이 교사에게 질문한다. “선생님, 그리스는 어디에 있나요?” 머뭇거리는 교사에게 “그리스는 이들 나라와는 왜 달라요.”라고 재차 묻는다. 17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유로존 잔류를 호소하는 중도우파 신민당(NDP)의 TV 선거광고다. 그리스 내에서 유로존 잔류 여부가 최대 이슈로 부각됐음을 보여 준다. 그리스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 투표소를 찾아 유로존의 운명을 결정할 한표를 행사했다. 출구조사 결과 구제금융 합의안을 놓고 찬반 입장이 확연하게 엇갈리는 신민당과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0.5~1% 포인트 안팎의 초박빙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 연정 구성을 놓고 또 한번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3위가 확실시되는 사회당이 11~15% 득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민당은 구제금융에 대해 입장을 같이하는 사회당을 참여시키더라도 과반에 못미쳐 연정을 구성하려면 제3 정당을 끌어들여야만 한다. 선거 당일 각종 사건, 사고 등 악재가 잇달아 그리스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 1시쯤 유명 방송사인 ‘스카이 TV’ 앞에 폭발물이 투척돼 방송국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폭발물은 다행히 불발됐다. 또 지난 주말부터 그리스 전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날 일부 계속 확산돼 그리스 정부가 진화를 위해 유럽 연합(EU) 회원국에 긴급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스 2차 총선은 긴축재정 찬반으로 충돌하는 신민당과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 5월 6일 총선에서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이후 6주 만에 치러졌다. 4년 임기의 의원 300명을 뽑는다. 그리스는 2010년과 올해 2차례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에서 2400억 유로의 금융지원을 받았다. 그 대가로 그리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60%인 부채 비율을 2020년까지 121%까지 줄이는 긴축안을 약속했다.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시리자는 은행권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조짐이 보여도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았다. IMF 등이 제시한 긴축안을 거부하고 재협상을 하다 국제 사회의 지원이 끊기면서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는 국가 부도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 유로존의 다른 국가와 민간 채권단의 손실로 고스란히 연결된다. 그 후폭풍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강타해 세계 경제에 메가톤급 악영향이 우려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다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순식간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좌파연합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선거 유세에서 “유로존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긴축이행을 공약으로 삼은 신민당이 출구조사 결과대로 승리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단지 시간을 버는 정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라홀딩스는 “신민당이 승리하면 그리스는 EU로부터 계속해서 자금 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긴축 재정과 관련해 EU·IMF와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민당이 승리한다고 해도 그리스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긴축 반대 여론을 달래고, 경제개발을 통한 성장을 자극할 재원 마련도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당장의 총선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가 더욱 문제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리스를 둘러싼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자금을 풀어 경제성장을 자극해야 한다는 정책 우선 순위에 대해서도 충돌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공직열전 2012] (12)외교통상부 (상)고위직 현황과 면면

    [공직열전 2012] (12)외교통상부 (상)고위직 현황과 면면

    외교통상부 본부 내 고위직을 뜻하는 ‘G7’은 몇년 전부터 7명이 아니라 ‘G15’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외교부가 담당하는 업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고위급 회의 등에 참석하는 간부들 또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특히 장관보다 기수가 높은 재외공관장 등 고위공무원단에 270명이 포진해 있을 정도로 상층부가 두껍다. 형님 같은 인상에 온화한 성품의 김성환 장관과 통상 쪽 수장인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동창이라는 인연이 있다. 덕분에 정무와 통상 분야의 협업이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파동 직후부터 외교부 쇄신을 위해 뛰어온 김 장관은 다양한 인사 혁신안을 도입하는 등 조직 안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무관용 원칙’ 등은 외교부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외교부 간부 인맥은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소위 ‘4강’ 대사와 주유엔 대사를 제외하고는 논하기 힘들다. 김 장관보다 선배인 최영진 주미 대사와 이규형 주중 대사, 신각수 주일 대사를 비롯해 김숙 주유엔 대사와 위성락 주러 대사 등 소위 ‘빅 5’는 차기 정부에서도 언제든지 장관이나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 등 고위직을 맡을 준비가 돼 있는 화려한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들로 손꼽힌다. 이들과 함께 올해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심윤조 전 주오스트리아 대사와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외교부 인맥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인 안호영 제1차관은 외교부에서 가장 유려한 영어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참여정부 시절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눈밖에 나 고려대 겸임교수로 ‘유배’를 갔다가, 통상 분야가 전문인데도 정무 담당인 1차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교수 출신인 김성한 제2차관은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외교정책 참모다. 한·미 동맹 등 양자관계를 다루다가 다자외교에 도전하고 있다. 5개국어에 능숙한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협상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6자회담의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시 14회로 입부했으나 연수는 15회와 받았다. 친화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규현 차관보는 장관특보를 오래 지낸, 뛰어난 전략가로 꼽힌다. ‘직설화법의 대가’인 조병제 대변인은 주미얀마 대사로 간 지 1년 만에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김 장관의 신임이 높아 최장수 대변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재팬 스쿨’의 최고참인 이혁 기획조정실장은 김재신 전 차관보와 함께 대통령실 외교비서관으로 장수했다. 배재현 의전장은 문화외교국장, 주터키 대사를 거치면서 쌓은 문화외교를 의전에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마영삼 평가담당대사는 공공외교대사와 겸직하면서 공공외교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봉현 다자외교조정관은 외시 16회 가운데 가장 먼저 차관보급으로 승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라인의 핵심으로, 협상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학구적이지만 너무 진지하다는 평가도 있다. 통상교섭본부의 두 차관보급인 이시형 통상교섭조정관과 최석영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는 통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한·미 FTA 타결에 큰 역할을 한 최 교섭대표는 부드러운 인상에 침착함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로존 금융위기] 中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연내 2~3차례 추가 인하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연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2차례와 3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언론인 인민일보 해외판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는 투자·수출·소비인데 유럽 재정 위기 여파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투자와 소비를 통해 경제를 진작해야 하는 상황이 왔으며 이를 위해 기준금리와 지준율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금리는 한 차례에 0.25~0.5% 포인트 정도씩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주요 투자사업에 대한 승인권을 가진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경기 부양 효과가 큰 대형 프로젝트를 속속 허가하며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 추가 인하의 또 다른 근거로 이번에는 민간 투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4조 위안(약 732조원)의 재정을 투입해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 경기를 부양했던 전례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기 부양의 핵심인 부동산 분야는 부양의 대상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금리를 기준금리에서 30% 할인하는 정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최근의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확인했다. 신문은 이어 올해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예견된 것이어서 금리 인하 등 미세 조정 조치들을 통해 올 한 해 바오바(保八·경제성장률 8% 이상 유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최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를 밑돌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독일 도이체방크가 최근 중국 2분기 성장률을 기존 8.2%에서 7.9%로 하향 조정하는 등 주요 기관들이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7%대로 낮췄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날짜를 기준으로 엮은 역사가 된 365개 이야기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날짜를 기준으로 엮은 역사가 된 365개 이야기

    빙긋 웃음이 돈다. 9월 24일자 항목은 ‘경제평론가 정운영(1944~2005) 별세’다. 엄혹했던 시절 드물디드문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자로서 늘 여기저기 불려다녔으나 정작 대학에는 안착하지 못했던 학자. 껑충한 키에 긴 팔을 격정적으로 흔들면서 연단을 끊임없이 가로지르며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강의를 진행해 마치 성격파 연극배우처럼 보였던 이. 수많은 해석과 논쟁을 달고 있던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을 두고 “그게 바로 휴머니즘”이라면서 절대 물러서지 않았던 이. 한겨레신문에 글을 쓰다 중앙일보로 옮긴 다음, 심지어 절친이었던 소설가 조정래조차 “옮기고 난 뒤의 글은 굳이 보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돈에 팔려간 변절자’란 소리를 들었던 이. 저자는 그의 강의에서 들었던 인상 깊은 한마디, 그래서 저자가 “블로그의 소개글로도 써먹고 있다.”고 하는 한마디를 인용해뒀다. “기대도 실망도 하지 마라. 세상은, 그러기엔 너무 크다.” ‘그들이 살았던 오늘’(김형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영화로 치자면 ‘건축학개론’쯤 될 성싶다. 영화의 인기에 잽싸게 올라탄 마케팅과 인터넷 유행을 따르자면 새록새록 추억이 돋는 397세대 뇌구조 개념도쯤 된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어린, 혹은 젊은 시절을 보낸 이라면 금세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저자는 1970년생 방송PD. 신문에 가끔 보이는 ‘오늘의 역사’ 같은 코너처럼 해당 날짜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매일매일, 1년 동안 기록했던 것을 책으로 묶어냈다. 새로운 분석, 해석은 없다. 대신 김광석, 공덕귀, 박인수, 이현상, 김산 등 까마득했던 이름들을 친근하게 불러세웠다는 쪽에 가깝다. 맛깔스럽게. 어렴풋한 일들의 뒷얘기가 쏠쏠하다. 4월 28일은 ‘세계 챔피언 알리 병역 거부’다.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끝내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한다. “베트콩은 우리를 검둥이라 욕하지 않는다. 베트콩과 싸우느니 흑인을 억압하는 세상과 싸우겠다.”고 선언해 버린다. 백인 선수를 KO로 때려눕힌 뒤에도 절대 승리의 기쁨을 드러내지 않고, 백인 여성들과 함께 사진찍지 않고, 2차대전 때는 자진입대를 선언하면서 백인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했으나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던 흑인 헤비급 챔피언 조 루이스(1914~1981)의 전철을 거부한 것이다. 쇼맨십 넘쳤던 수다쟁이 복서로만 알았던 것이 미안해진다. 영화 ‘퍼펙트 게임’으로 다시 한번 각인된 5월 16일 ‘최동원·선동렬의 기록적인 투수전’도 재밌다. 영화에서는 최동원과 김용철이 앙숙관계로 설정됐는데, 정말 남자다웠던 김용철의 실제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7월 1일은 ‘홍콩 반환’을 뽑았는데, 저자는 구룡성 얘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왜 그런고 했더니 영화 ‘배트맨’의 배경 고담시, 주성치의 ‘쿵푸 허슬’에 나오는 돼지촌, 일본 애니메이션의 고전 ‘공각기동대’의 배경이 됐던 곳이 바로 구룡성이다. 풍성한 뒷얘기 못지않게 역시 눈길을 끄는 것은 요즘 상황과 겹치는 것들이다. 7월 28일에는 ‘1차세계대전 발발’을 다루면서 이런 말도 붙여뒀다. “석달이라면 끝나리라던 전쟁은 4년을 끌었고 9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연평도 사태 당시 어떤 이는 ‘3일만 참으면 된다.’고 기염을 토했다.” 3일만 참아 보려니 북진통일론이 떠오른다. 10월 1일 ‘국군 38선 북진’이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켰으나 38선을 넘어가느냐 마느냐에 대해 아직 판단이 안 섰을 무렵, 이승만은 북진을 고집한다. 한강철교를 끊고 제일 먼저 도망갔던 이가 말이다. 그런데 작전권을 미군이 쥐고 있으니 방법이 없다. 아군이 점령하지 않으면 손실이 예상되는 고지 하나 고른 뒤 이 정도쯤은 점령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미군을 설득했다. 그게 국군 38선 돌파 북진의 진실이란다. “살수대첩일도 아니고 귀주대첩일도 아니고 청산리대첩일도 아니고 광복군 창건일도 아니고 국방경비대 창건일도 아니고, 약간 꼼수까지 써서 38선을 넘은 이 날이 왜 우리 국군 최대의 기념일인지 흔쾌하지 않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사법부·대기업·종교를 가리지 않은 전방위 사찰 문제가 시끄러웠으니 8월 31일 ‘한준수 군수 양심선언’과 9월 23일 ‘윤석양 탈영’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한준수 충남 연기군수의 관권부정선거 폭로는 1992년 총선 뒤 이지문 중위의 폭로에 이어 터진 두 번째 폭로였다. 지난해 ‘모비딕’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던 윤석양 이병 사건은 보안사, 그러니까 지금의 기무사가 비상 사태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주요 정치인들과 재야인사들을 어디서 어떻게 체포해서 구금할 것인가 계획해 둔 것을 폭로한 것이다. ‘종북 좀 해봐서 아는데’라고 운 떼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 1월 14일 ‘대학생 박종철 사망’도 읽을 만하다. “1교시는 국어였다. 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출석부를 힘껏 내리쳐서 엄청난 소리를 냈다. 기겁을 하고 쥐죽은 듯 조용했는데 선생님이 피식 웃으며 이런 얘길 했다. ‘탁 쳤는데 와 억하고 안 죽노?’” 그때 시내 풍경이 눈에 어른거려 푸석 웃다가도 먹먹한 심정이 되는 것은 그가 거론하는 두 인물 때문이다. 박종철이 그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겠다며 끝내 불지 않았던, 그래서 박종철이 죽은 뒤 박종철 아버지에게 자기가 대신 자식노릇하겠다던 박종운, 그리고 박종철 영정을 들고 행진할 때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당당하게 드러냈던 오현규. 둘 다 한나라당, 그러니까 지금 새누리당에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그들의 인생에 대해 알지 못하니 “평가하고 싶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도 “종철이 형 얼굴에 먹칠하지 말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되묻는다. 식상한 감은 있지만, 이럴 때 제일 잘 어울리는 말이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희극 한판 끝나간다. 다음 판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정운영, 아니 정운영을 빌린 저자의 말마따나 다음 판에서도 역시 기대와 실망 모두 금지다. 세상은 크니까. 다만 잘 기억해 둘 필요는 있을 것 같다. 2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우리 - 솔로몬·하나 - 한국 ‘짝짓기’ 가능성

    우리 - 솔로몬·하나 - 한국 ‘짝짓기’ 가능성

    우리·하나·KDB 금융지주회사 등이 영업정지된 부실 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지주회사는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인수전에 가세한 금융지주사 가운데 일부는 금융당국에 등 떠밀렸다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어 협상과정에서의 줄다리기가 팽팽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14일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저축은행 4곳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솔로몬과 한주에 각각 2곳, 한국과 미래에 각각 3곳이 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솔로몬과 미래에, 하나금융은 솔로몬과 한국에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KDB금융의 인수의향 대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애초 금융지주사들은 저축은행 추가 인수전에 뛰어들 생각이 없었다. 지난해 저축은행 1, 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은 삼화저축은행을,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토마토저축은행과 에이스·제일2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하지만 수익성을 끌어올릴 만한 먹거리가 없는 탓에 지주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를 강하게 압박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주에 각 지주회사의 고위 임원을 불러 저축은행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지주사들로선 끝까지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우리금융은 예보가 1대 주주(지분 56.97%)여서 정부의 입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부실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솔로몬저축은행(자산 4조 9758억원)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도 최근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전현직 경영진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승인과정에서 정부에 ‘신세’를 진 것도 있어 저축은행 추가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KB금융은 당국의 압력에도 끝내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얼마 전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정부를 충분히 도와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한금융도 저축은행 인수가 그룹의 시너지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영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지점에서 신용도가 낮거나 한도가 넘쳐 대출이 거절된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상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은행 창구 직원이 사실상 대출모집 업무를 대행할 수 있게 돼 계열 저축은행이 있는 금융지주들은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수의향서를 낸 투자자들은 약 4주 동안 해당 저축은행에 대해 실사를 벌인 뒤 다음 달 중순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 금융지주사의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너무 종용해 협조 차원에서 참여는 했지만 솔직히 인수 의향은 없다.”면서 “지난해처럼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불안한 韓경제

    세계 금융·실물 경제가 흔들리면서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도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과 내수 성장세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대외 여건 악화로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은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의 3대 수출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정부는 연간 수출 목표치를 낮춰 잡을 계획이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어 내수는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3일 “국내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이 8%의 경제성장률을 지키려고 내놓는 각종 소비 부양책이 효과를 거둬야 한다.”며 “지금 경제 상황으로는 성장률 3.4% 달성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최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정규직 고용 확대 등을 통한 가계소비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은 전달에 이어 이달에 더 불안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을 앞두고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여전하다. 이미 외국인은 지난달에 4조원을 빼 갔다.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외국계의 순매수액은 3조 9000억원이 줄었는데, 줄어든 자금 가운데 3조 1000억원이 유럽계였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1일 배럴당 96.31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9월 30일 이후 8개월 만에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오는 18일 이란 3차 핵 협상이 시작되고, 7월부터 미국과 EU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등 제재가 본격화되면 전 세계 원유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농산물도 옥수수 가격이 전달보다 15.9%나 하락한 가운데 대두(-10.8%), 면화(-18.0%), 원당(-8.3%) 등도 약세를 지속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농산물과 기초금속 가격은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노동·민법 최근 2~3년 쟁점판례 숙지를

    노동·민법 최근 2~3년 쟁점판례 숙지를

    다음 달 9일 올 공인노무사 1차 필기시험이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에서 치러진다. 응시자는 3280명으로 지난해(3275명) 수준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저 선발인원이 250명으로 결정됐다. 30일 서울신문이 합격의법학원과 함께 1차시험 주요 과목 마무리 대비법을 알아봤다. 노동법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조문이다. 홍춘희(노무사) 노동법 강사는 “자주 출제되는 법조문을 미리 체크, 시험 전날 반드시 읽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법Ⅰ에서는 관련 법령이 6~7문제 정도 매년 반드시 출제되므로 시험 보기 전에 한 번 더 정리해야 한다. 해고 등 근로관계 종료나 임금 부분에서도 매년 각각 3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파견근로자 보호’ 판례 출제 유력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이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2010년 7월 22일 선고한 판례(2008두4367 판결)가 출제 가능성이 매우 커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 또, 근로기준법 제17조 근로조건 명시의무 부분은 2012년 1월 1일 시행, 이번에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근로시간과 연차휴가 부분도 최근 개정되어 근로기준법이 시행될 예정으로, 개정 조문과 현행법을 비교하며 공부해 둬야 한다. 노동법Ⅱ에서는 단결권 등 노동조합에 관한 문제도 5~6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노동3권·단체협약·쟁의행위·조정·부당노동행위·노동위원회에 관한 문제도 각각 2~3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특히 노조 설립과 관련해 2011년 9월 8일 대법원에서 선고한 판결(2008두13873)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 전면 시행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 및 근로시간 면제제도를 꼭 살펴야 한다. 헌법 제33조와 국제노동기구(ILO)도 시험에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판례가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최근 2~3년간 쟁점이 되었던 판례를 충분히 정리하면 된다. 민법은 25문제 가운데 민법총칙에서 12문제가, 채권법에서 13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형식별로는 조문 관련 문제가 6문제, 나머지 19문제는 판례문제다. 이런 판례 비중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법총칙 부분에서는 지난해 출제되지 않은 의사표시와 대리 부분을 꼭 살펴야 한다. 노무사시험 특성상 그해 출제되지 않은 중요부분은 그 다음해 꼭 출제되기 때문이다. 법인은 매년 한 문제는 꼭 출제되는 부분인데, 지난해 이사의 대표권 제한의 조문 문제가 출제되었으므로 올해는 법인의 불법행위책임(제35조)에 관한 문제가 예상된다. 또 물건의 객체에서 지난해 원물과 과실이 출제되었으므로 올해는 종물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법률행위는 민법총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해 출제되지 않은 의사표시가 중요하다. 제108조의 통정허위표시에서 선의의 제삼자에 해당하는 경우의 판례 정리가 필요하다. 또 제109조 착오 의사표시의 동기 착오, 해제의 의사표시 후에 착오를 이유로 취소할 수 있다는 판례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법 부분 중 총칙에서는 이행지체의 문제가 올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이행 지체되는 시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며, 채무불이행 부분에서는 과실상계가 중요한 문제다. 또 손해배상 범위와 관련한 통상손해와 특별손해의 구별문제가 예상된다. 채권자대위권 문제도 중요하다. 채권자취소권은 최근 판례까지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연대채무 문제는 올해도 출제가 예상되며 절대효 인정범위를 사례형으로 연습하고, 부진정연대채무와 관련한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산업재해보상법 매년 7~8문제 나와 채권각칙에서는 동시이행항변권의 출제가 예상된다. 인정되는 경우와 부정되는 판례들을 구별하여 정리해야 한다. 제삼자를 위한 계약은 기출문제 중심으로 정리하면 된다. 사회보험법은 6개 법령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전체적인 사회보험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부적인 숫자와 표현도 정확히 암기해야 한다. 법령별로 사회보장기본법에서는 3~4문제가 출제되는데 ▲사회보장제도의 개념▲사회보장 수급권▲사회보장제도의 운영에서 한 문제씩 출제될 가능성이 큰다. 국민건강보험법·국민연금법에서는 4~5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법은 임신·출산 진료비, 건강검진, 보험료 부분에서, 국민연금법은 가입기간 관련 부분과 각 노령연금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역대 시험에서 고용보험법 중 실업급여 문제의 출제율이 80% 수준이다. 특히 구직급여 부분은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자영업자의 구직급여 부분은 꼭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해야 한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는 7~8문제씩 출제되는데 ▲업무상 재해 해당 여부▲각 보험급여의 내용▲다른 보상과의 관계▲제3자에 대한 구상권 등이 주로 출제된다. 이 법과 관련해서는 판례문제도 출제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오세웅(노무사) 강사는 “사회보험법 출제의 새로운 트렌드가 개정 법령의 출제다.”면서 “지난해 시험 이후 시행된 사회보험 관련 법령 개정 내용은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8월 2차시험 9시30분 시작 한편 8월 4~5일 치러지는 올 2차 시험 시간이 30분 늦춰진다. 각각 1~2일차 오전 9시에 시작되던 노동법Ⅰ과 행정쟁송법 시험이 9시 30분에 시작된다. 3차시험은 10월 13~14일, 최종합격자는 10월 24일 발표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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