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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직업인은 스펙보다 통합사고력이 중요”

    “전문 직업인은 스펙보다 통합사고력이 중요”

    “전문 직업인은 스펙보다는 통합형 사고를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폴리텍대학 박종구(55) 이사장은 4일 열린 광주 지역 교육계·산업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대학은 이런 시대의 요구에 맞춰 튼튼한 기술에 인문학적 사고까지 겸비한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미국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회장도 ‘창의적인 IT 제품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기에 가능하다’고 역설했듯이 기술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창조적 인재’를 키워 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 대학 학생들은 국내 및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같은 직무에 대해서는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며 “지금의 융복합 시대에는 개별 부문의 지식만으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워 인문학 교육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2011년 8월 취임 이후 신간 베스트셀러와 동서고금의 양서들을 확보해 학생들의 꾸준한 독서를 유도했다. 또 인문 교과에 대한 비중도 취임 때 11%에서 현재 18%로 끌어올렸으며, 교양과목 학점도 20학점에서 31학점으로 확대했다. 박 이사장은 “학생들의 해외 취업과 진출을 위해 ‘영어’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교양영어·토익 등을 필수 과목으로 선정했다. 지난해부터는 자체 연수원을 활용, 원어민이 진행하는 몰입식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무역협회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 대학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지원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책특수대학으로 2년 연속 취업률 80% 이상을 기록했다. 박 이사장은 이를 알리기 위해 전국의 고교 교장, 교감, 진로진학 담당교사는 물론 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장, 기업 대표이사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또 인성교육 중심 수업, 개인맞춤형 진로교육, 다문화가족 청소년 등을 위한 기술대안고교 등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박 이사장은 “이런 다양한 교과와 맞춤형 교육으로 졸업생은 ‘입사와 동시에 실무 투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취업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스 대학원을 거쳐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이어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아주대 총장 직무대행,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제2차관 등을 역임한 뒤 2011년 8월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과소비 해외출장’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과소비 해외출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해외 출장 비용이 전임 안경환 위원장 때보다 평균 2배 이상 더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 높은 등급의 항공권을 구입했고, 출장 수행 인원도 더 많았던 것이 비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 위원장이 ‘과소비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서울신문이 인권위에 정보공개를 신청해 받은 2007년 1월~2013년 5월 인권위원장의 공무 국외여행 자료에 따르면 현 위원장의 해외 출장 지출액은 1회 평균 1232만원으로, 안 전 위원장(604만원) 때보다 곱절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위원장은 2009년 7월 취임부터 현재까지 해외 출장을 모두 12차례 다녀왔다. 현 위원장은 이 가운데 결산이 끝난 11차례 출장에서 모두 1억 3555만원을 사용했다. 지난달 현 위원장의 스위스 제네바 출장은 아직 미결산 상태다. 반면 2006년 10월부터 2009년 7월까지 2년 9개월을 재임했던 안 전 위원장은 임기 동안 모두 11차례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총 출장 비용은 6644만원으로 집계됐다. 현 위원장은 해외 출장 때마다 항상 1등석(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석(2등석)을 이용했던 안 전 위원장에 비해 더 많은 출장 비용이 들어간 이유 중 하나다. 장관급인 인권위원장이 해외 출장에서 1등석 항공권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또 현 위원장의 해외 출장 때 수행했던 인원은 평균 3.5명으로 안 전 위원장(2명) 때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 측은 “업무 전문성을 가진 담당자들이 필요한 업무를 하기 위해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안 전 위원장은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부의장과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APF) 의장을 함께 맡아 국제기구에서의 역할이 컸음에도, 업무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을 동행했는데 현 위원장은 왜 더 많은 인원을 데리고 다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인권위 관계자는 “안 전 위원장은 외국어에 능통하고 관련 업무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제비서 한 명만을 데리고 ICC 연례회의에 참석했다”면서 “하지만 현 위원장 출장에는 ICC 법률 자문이나 국장급 공무원 등이 동행해 업무를 돕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위는 2007년 이전의 인권위원장 해외 출장과 관련 “인권위가 출범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자료는 규정에 따라 폐기하는 등 여러 이유 때문에 현재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고용·복지에 79조 ‘올인’… SOC 11조 삭감

    고용·복지에 79조 ‘올인’… SOC 11조 삭감

    박근혜 정부가 약속한 140개 국정과제의 이행 방안이 담긴 134조 8000억원 규모의 ‘공약 가계부’ 세부안이 31일 확정됐다.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재정 계획을 내놓은 것은 역대 정부 중 처음이다. 그러나 연간 예산(2013년 342조원)의 40%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을 확보하려다 보니 상당 부분 내핍(耐乏) 위주로 설계돼 향후 실천 가능성은 물론 이행 과정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재정지원 실천계획’을 확정했다. 향후 5년간 정부 지출 축소로 84조 1000억원, 세금 수입 확대로 50조 7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사업 축소 가능성에 대해 정치권이 반발해 온 지역공약 이행 방안은 이달 중 따로 발표한다. 정부는 맞춤형 고용·복지 등 국민행복 분야에 전체 재원의 59%인 79조 3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창조경제와 민생경제 분야에 25%인 33조 9000억원이 투입된다. 국방·통일 분야에는 17조 6000억원(13%), 문화 분야에는 6조 7000억원(5%)이 배정됐다. 정부는 증세(增稅) 없이 지하경제 양성화, 비과세·감면 축소, 금융소득 과세 강화 등을 통해 50조 7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사회간접자본(SOC)에서 11조 6000억원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84조 1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은 “공약 가계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세입·세출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비과세·감면 축소나 지하경제 양성화 세부안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정책 실효성과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원전 2기 가동 정지] 대책은 “에너지 과소비 단속 강화”… 잘못은 정부가 하고 국민에 ‘으름장’

    정부는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원자로 정지 결정에 따라 전력수급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건설 중인 발전소 조기 가동과 산업체 절전이 대책의 골자다. 과소비 단속 강화라는 카드도 꺼내 들었으나 잘못은 정부가 하고 피해자나 다름없는 국민에게 으름장을 놓는 꼴이어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원전 불량 부품 적발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했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31일 열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발표할 방침이다. 한진현 산업부 제2차관은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해서 합리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면서 “단기적으로 공급을 대폭 보완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수요 감축을 통해 수급 위기를 헤쳐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원자로 냉각을 위해 안전계통에 제어신호를 보내는 부품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사건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점검 결과 불량부품 탓에 원전은 사고 발생 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대로 가동했다가는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산업부는 4개월 내 문제가 된 부품을 교체하고 정비를 마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전력이 피크인 여름철에 전력 공급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는 의미다. 산업부도 오는 8월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 가능성을 회피하지 않고 있다. 한 차관은 “부품 교체 기간 동안 3개 원전이 정지돼 유례없는 전력난이 우려된다”면서 “당장 6월부터 공급 차질로 전력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높고 8월에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이날부터 9월 말까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했다. 산업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해 전력수급 비상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현재 정비 중인 원전은 재가동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건설 중인 발전소 준공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산업체를 중심으로 휴가 분산과 조업조정 등을 강력히 시행하고 에너지 과소비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케이블 공급업체, 국내시험기관 등 서류 위조에 관련된 기관의 관련자에 대해 형사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차 검수책임자인 한전기술과 한수원에 대해 외부기관 감사 등을 통해 책임자를 엄정 문책하기로 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삼성-표준하도급 등 5가지 착한약속 실천

    삼성-표준하도급 등 5가지 착한약속 실천

    삼성은 최근 몇 년 사이 협력사와의 관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함께 가자는 ‘착한 약속’ 때문이다. 삼성그룹 내 11개 계열사는 지난해 3월 3270개 1차 협력회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약속은 2차 협력사까지 번져 나갔고, 결국 삼성그룹과 관련된 4539개사가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실천할 다섯 가지도 정했다. ▲60일을 넘기는 어음 지급 없애기와 현금결제 늘리기 ▲표준하도급 계약서 사용과 합리적 단가 매기기 ▲협력사에도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가격조정 정보 알리기 ▲협력사에 기술지원·품질혁신·임직원 교육 ▲향응·금품수수·부당한 청탁 없애기 등이다. 협력사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키우는 데도 열심이다.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비 등 총 7707억원을 지원했다. 1, 2차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핵심 부품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가 하면 삼성이 보유한 기술이나 특허를 협력사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도 했다. 협력사가 개발한 기술은 특허출원 등도 지원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1년 1월 신년하례식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은 한국 경제의 근간”이라면서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대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학사장교 출신 공직 새 파워엘리트 인맥 부상

    학사장교 출신 공직 새 파워엘리트 인맥 부상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김덕중 국세청장. 박근혜 정부에서 주요 정부기관의 수장으로 임명된 이들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학사장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동문 규모가 4만 7000여명에 이르는 학사장교 인맥이 이번 정부에서 새로운 파워엘리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육군학사장교총동문회는 지난 25일 ‘2013년 명품 학사장교 교류의 장’이라는 동문행사를 했다. 과거 동문행사 참석자는 200명 내외였지만 올해에는 3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최근 학사장교 출신들이 공직의 새 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1기 출신인 유 장관은 1981년 학사장교제도의 탄생을 함께했다. 그의 1기 동기로는 현 총동문회장인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이종배 충주시장 등이 있다. 충남도청 행정부시장을 지낸 김 의원과 행정안전부 2차관을 지낸 이 시장은 유 장관과 같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함께 입문했다. 유 장관은 “당시 총무처에서 행정고시 출신 장교를 선발했던 것이 지원동기였다”면서 “장교로서 지휘통솔 경험이 이후 공직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9, 10대 학사장교총동문회장을 지냈다. 이번 정부에서는 국세청의 학사장교 인맥이 눈에 띈다. 김덕중 국세청장 이외에도 이전환 국세청 차장, 이종호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이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했다. 이들은 모두 학사장교 7기이다. 김 청장은 “학사장교로 복무하며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배웠고 내성적인 성격도 변했다”는 소회를 대내외적으로 밝힌 바 있다. 청와대에서는 오균 국정과제비서관과 박동훈 행정자치비서관 등이 학사장교 출신이다. 그 외 공직에서는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과 김낙회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장, 정재근 안행부 지방행정실장, 김의도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장 등이 있다. 현직 단체장 가운데는 이 시장 외에도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과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 등이 있다. 학사장교는 학군장교(ROTC) 등 다른 장교임관 제도와 달리 학사 이상의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매해 6월에 입교해 16주의 양성교육을 받고 복무기간은 36개월이다. 올해 임관하는 58기는 다음 달 28일 입교한다. 학사장교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의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인다는 점이다. 한 기수에 속한 연령대의 폭이 넓고 대학졸업자, 석·박사, 유학파 등 출신 분야가 다양하다. 박명수 학사장교총동문회 사무총장은 “학사장교 출신들의 다양성이 단결을 강조하는 군 문화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짝퉁부품 차단 못하나” 원전 절반 중단…국민만 ‘찜통’

    “짝퉁부품 차단 못하나” 원전 절반 중단…국민만 ‘찜통’

    원전에서 시험성적표를 위조한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신고리 신월성 원전 등 원자로 6기의 가동 중단 사태가 빚어짐에 따라 여름철을 앞두고 최악의 전력난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위조부품 때문에 국민들이 고생하게 됐다”며 관련자 엄벌과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과 박윤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원전 23기 가운데 총 10기가 운전 중단 상태가 됐다. 설비 용량으로는 2071만㎾ 가운데 771만㎾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신고리 2호기는 이달 31일∼7월 25일, 신월성 1호기는 다음달 12일∼8월 6일 계획예방정비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가동 정지 시점이 앞당겨졌다. 재가동 시점은 6개월이나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월부터 공급차질로 전력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력 수요 감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위기가 가장 고조될 것으로 보이는 8월을 앞두고 휴가분산, 조업조정 등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에너지 과소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한진현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케이블 공급업체, 국내시험기관 등 서류 위조에 관련된 기관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모두 취하기로 했다. 네티즌들은 “원전은 위조부품 없으면 안돌아가나”,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문제가 재발하지 못하도록 제발 좀 이번에는 제대로 제도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화, 하와이 아파트 2채 구입때 활용… 日계열사에 되팔아

    한화, 하와이 아파트 2채 구입때 활용… 日계열사에 되팔아

    27일 공개된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 등록과 이를 통한 주식 또는 부동산 거래 수법은 전형적으로 ‘역외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뒤따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역사의 사장(황용득) 명의로 쿡 아일랜드에 1996년 2월 페이퍼컴퍼니인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회사에 연결된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를 통해 같은 해 3월과 8월 미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콘도형 아파트를 2채 샀다. 이 아파트 2채를 2002년 6월 한화의 일본 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팔았다. 황 사장은 1980년대 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했고, 페이퍼컴퍼니 설립 당시 도쿄 지사에 근무했다. 한화 측은 “필요한 세금은 다 냈고, 구매 금액도 다 확인했다”며 “세금 탈루를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진해운은 2008년 10월 버진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세웠다. 발행주식 5만 주 중 최은영 회장이 90%(4만 5000주), 조용민 전 한진해운 대표가 10%를 갖고 있다. 최 회장은 2006년 타계한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대표는 한진해운에서 자금을 담당해온 임원이다. 뉴스타파는 페이퍼컴퍼니의 설립 시점이 최 회장이 한진해운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 한진해운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1년 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영 조세정의네트워크 동북아대표는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 등을 어떻게 (당국이) 인식할 것이냐에 따라 세금이 많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회사가 분할할 때도 (세금 회피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측은 “조 회장이 회사와 무관한 페이퍼컴퍼니를 세웠으나 2011년 해당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주주명부에서도 삭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회사는 해운사가 조세피난처에 선박 등록 등을 위해 법인을 등록하는 것과도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SK는 1996년 버진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을 세웠다. 등기이사는 조민호 전 SK케미칼 부회장. 이 회사가 서류상 발행한 주식은 딱 1주인데 이를 조 전 부회장의 부인인 김영혜씨가 2003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부회장은 1969년 SK에 입사한 뒤 재무파트에 주로 근무해왔다. SK그룹은 “조 전 부회장이 100% 개인투자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회사가 언급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외국에 아는 친지가 자신이 국외에 보유한 자산을 줄 테니 한국에 있는 돈을 좀 달라 해 은행에 부탁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입금해주고 한국에 있는 돈을 내가 찾았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이 말이 사실일 경우 이는 불법 외환거래수법인 ‘환치기’로 조세당국 모르게 금융자산을 빼돌린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대우는 버진아일랜드에 ‘콘투어 퍼시픽’을 세워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를 등기이사 겸 주주로 등록시켰다. 발행 주식은 1주.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의 특성상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일이 이사급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회사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대우는 또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이 2007년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세웠다. 유 전 사장은 케이다캐피탈그룹 등 8명의 주주 가운데 1명이다. 그는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실질 소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케이다캐피탈그룹 또한 다른 정체불명의 회사 6개를 공동소유하고 있어 실제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고시열전] ⑨ 행시 29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⑨ 행시 29회 합격자들

    행정고시 29회는 부처별로 대표적인 ‘마당발 공무원’들을 양산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행시 29회 합격자 100명은 1986년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른바 ‘유신사무관’이라고 불렀던 사관특채 50명,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기존 공무원 300명 등과 함께 교육을 받았다. 공직사회 내 칸막이를 낮추고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공무원들 간 화합을 위한 조치였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협업 행정의 인적 기틀’을 쌓도록 한 셈이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안전행정부 소속의 한 국장은 “그해 아시안게임이 열려 중공교에서는 두 달 정도만 교육받고 지방수습사무관 생활도 없이 모두 아시안게임조직위에 투입돼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면서 “전무후무한 일이 참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때 특별한 경험과 기억들을 다른 부처 사람들과 폭넓게 공유했는데, 관계가 더 깊고 오래갈 수 있게 된 배경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서로 다른 부처에서 과장, 국장으로 있더라도 업무가 막히거나 협조가 필요할 때면 남들보다 훨씬 원활하게 협조할 수 있는 토대를 그때 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9회는 아직 차관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일단 차관급만 두 명 배출했고 부처 사정에 따라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으로 올라서 있는 이들이 있다. 정무직 공무원 대열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셈이다. 일단 한기범(58)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첫손에 꼽힌다. 한 차장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부터 대북 정보를 담당하는 국정원 3차장으로서 차관급 반열에 올라왔다. 새 정부에서는 대북 정보와 해외 정보를 모두 총괄하는 1차장으로 격을 더 높였다. 행시 출신으로 4, 5년차 되던 때 일찌감치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긴 한 차장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근무하며 남북장관급회담 실무대표로도 참석했다. 이후 국정원으로 복귀해 대북전략국 단장과 북한정보실장을 거쳤다. 행정직만 떼어 놓고 보면 이호영(55) 국무조정실 2차장이 차관급이다. 1998년부터 국무조정실에서 경제와 사회 분야의 정책 조정과 조율 업무를 줄곧 맡아 온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일컬어진다. 1급까지 올라간 이들은 중앙부처 곳곳에 있다. 정병윤(49)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최영현(52)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왕정홍(55)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등이다. 또한 광역시·도의 행정부단체장도 있다. 주로 안행부 소속 공무원들이다. 조명우(54) 인천 부시장, 주낙영(52) 경북 부지사, 박수영(49) 경기 부지사 등이다. 새 정부 청와대에서 핵심 실무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홍남기(53) 국정기획비서관, 오균(51) 국정과제비서관을 비롯해 인사 전문가인 김동극(51) 인사팀장이 포진해 있다. 각각 기획재정부, 총리실, 안행부 소속으로 국정 운영의 핵심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창훈(51) 고용노동비서관은 노동부에서 이미 1급직으로 올라 고용정책실장을 지냈다. 100명 중 딱 3명 있던 29회 여성 공무원 중 2명은 꿋꿋이 남아 불모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교육부 마당발’로 통하는 강영순(50) 교육부 국제협력관, 이필재(53)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장이다. 이 청장은 1999년 한강청 개청 이후 첫 여성 청장이다. 그러나 밝은 빛의 뒤편에는 늘 짙은 그림자가 뒤따른다. 2010년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민간인 불법 사찰의 중심에 있었던 이인규 국무조정실 공직윤리지원관도 29회다. 직권 남용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황철증 전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항소심에서 2년 6개월 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총리실 소속이던 주복원 전 제주 지식산업국장도 풍력발전단지 인허가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2009년 12월 구속됐다. 18대 총선 노원갑에서 당시 정봉주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이 박탈된 현경병(52) 전 의원도 행시 29회다. 이 밖에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재난 안전 등의 역할을 맡은 윤재철(53) 안행부 재난관리국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거쳐 요직을 잇따라 맡고 있는 류경기(52) 서울시 행정국장과 함께 김종양(52) 경남경찰청장 등이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학폭에 엄마도 피멍 “옥상 올라 극단적 생각도”

    학폭에 엄마도 피멍 “옥상 올라 극단적 생각도”

    “죽어서라도 이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요. 우리 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왜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지금도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2011년 지방의 유명한 공립 기숙사 고등학교에 아들을 입학시킨 A(45·여)씨는 입학 후 석달이 지나서야 아이가 학교폭력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동성 간의 성추행은 물론 입에 담기 힘든 ‘갈X’라는 폭언에 아이는 반항조차 못했다. A씨는 학교의 책임 있는 처벌과 가해 학생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학교는 이를 쉬쉬했다. 참다 못한 A씨가 경찰에 가해 학생을 신고하고 교육청 학교폭력담당센터를 찾아가자 그때서야 학교는 부랴부랴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가해·피해 학생의 학급을 분리했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도 A씨는 홀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남들은 다 끝난 일이라며 A씨를 다독인다. 고3 수험생이 된 아들도 조금씩 학교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지금도 우리 아이와 가해 학생이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만 생각하면 가슴이 턱 막힌다”면서 “학교가 가해 학생을 전학시키도록 3년째 법정 공방을 이어 가고 있다”고 했다. 학교폭력에 멍든 엄마들이 방치되고 있다. 특히 피해 학생의 엄마는 자신이 아이를 잘 양육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왜 하필 우리 아이냐는 원망, 가해 학생에 대한 억한 심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간이 흘러도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보듬어 줄 기관이 마땅히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수빈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3일 “아이를 하나만 낳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보니 유착 관계가 강하게 형성돼 있어 (엄마들이) 더 예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죄책감과 분노가 커져 우울감에 빠지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학교나 가해 학생의 부모에게 책임을 묻는 데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학교폭력상담센터의 장학사는 “아이는 상처가 커도 의외로 잘 극복해 나가는 반면 부모의 상처는 적절한 조치가 없다 보니 더 오래간다”고 지적했다. B(39·여)씨는 딸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면서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딸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더니 목과 손등, 팔 등에 멍과 상처를 입고 돌아왔다. B씨는 가해 학생이 누구냐고 채근했지만 딸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학교 측에 조사를 요구했지만 피해 학생이 말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를 특정해 처벌하기 어렵다는 답만 들었다. 결국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상황이 됐다. 몇번이나 옥상 난간을 붙잡고 아래를 내려다보던 B씨는 남편의 권유로 최근 자살예방센터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분노와 죄책감이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아이와 함께 엄마들도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지지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 교수는 “피해 학생의 엄마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대해 치료를 받거나 상담받는 일을 사치라고 생각한다”면서 “1차적으로 엄마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을 주변에서 인지시켜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은 “피해자 엄마들은 속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다”면서 “집단 상담 등을 통해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하고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학폭에 엄마도 피멍 “옥상 올라가 극단적 생각도”

    학폭에 엄마도 피멍 “옥상 올라가 극단적 생각도”

    “죽어서라도 이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요. 우리 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왜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지금도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2011년 지방의 유명한 공립 기숙사 고등학교에 아들을 입학시킨 A(45·여)씨는 입학 후 석달이 지나서야 아이가 학교폭력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동성 간의 성추행은 물론 입에 담기 힘든 ‘갈X’라는 폭언에 아이는 반항조차 못했다. A씨는 학교의 책임 있는 처벌과 가해 학생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학교는 이를 쉬쉬했다. 참다 못한 A씨가 경찰에 가해 학생을 신고하고 교육청 학교폭력담당센터를 찾아가자 그때서야 학교는 부랴부랴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가해·피해 학생의 학급을 분리했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도 A씨는 홀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남들은 다 끝난 일이라며 A씨를 다독인다. 고3 수험생이 된 아들도 조금씩 학교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지금도 우리 아이와 가해 학생이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만 생각하면 가슴이 턱 막힌다”면서 “학교가 가해 학생을 전학시키도록 3년째 법정 공방을 이어 가고 있다”고 했다. 학교폭력에 멍든 엄마들이 방치되고 있다. 특히 피해 학생의 엄마는 자신이 아이를 잘 양육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왜 하필 우리 아이냐는 원망, 가해 학생에 대한 억하심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간이 흘러도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보듬어 줄 기관이 마땅히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수빈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3일 “아이를 하나만 낳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보니 유착 관계가 강하게 형성돼 있어 (엄마들이) 더 예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죄책감과 분노가 커져 우울감에 빠지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학교나 가해 학생의 부모에게 책임을 묻는 데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학교폭력상담센터의 장학사는 “아이는 상처가 커도 의외로 잘 극복해 나가는 반면 부모의 상처는 적절한 조치가 없다 보니 더 오래간다”고 지적했다. B(39·여)씨는 딸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면서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딸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더니 목과 손등, 팔 등에 멍과 상처를 입고 돌아왔다. B씨는 가해 학생이 누구냐고 채근했지만 딸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학교 측에 조사를 요구했지만 피해 학생이 말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를 특정해 처벌하기 어렵다는 답만 들었다. 결국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상황이 됐다. 최근 몇번이나 옥상 난간을 붙잡고 아래를 내려다보던 B씨는 남편의 권유로 최근 자살예방센터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분노와 죄책감이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아이와 함께 엄마들도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 교수는 “피해 학생의 엄마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대해 치료를 받거나 상담받는 일을 사치라고 생각한다”면서 “1차적으로 엄마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을 주변에서 인지시켜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은 “피해자 엄마들은 속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다”면서 “집단 상담 등을 통해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하고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리점協 “밀어내기 피해 변상·분쟁조정위 설치를”

    대리점協 “밀어내기 피해 변상·분쟁조정위 설치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국민 여러분과 대리점주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진상조사하고 철저한 준법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남양유업은 위기 모면식의 대처를 그만두고 경제 민주화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모범기업으로 다시 태어나 주십시오.” 물량 밀어내기와 영업직원의 막말 등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21일 대리점주협의회와 제1차 단체교섭을 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중재로 마련된 자리다.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섭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이창섭 대리점주협의회 회장, 우원식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우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대리점주 결성체가 을의 굴레를 벗고 밀어내기·부당 강매·뇌물 요구 등에 대한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교섭에서 대리점주협의회는 ▲발주 시스템인 팜스21(PAMS21) 개선 및 현직 대리점주 협의회 가입 제재 금지 ▲물량 밀어내기 등으로 인한 피해 변상 ▲부당 계약 해지된 대리점주 영업권 회복 ▲개별 대리점 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대리점 계약 존속 보장 등을 촉구했다. 양측은 1차 교섭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24일 2차 교섭부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으로 불리는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본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를 막고, 본사가 물량 밀어내기 등을 했을 때는 대리점사업자가 입은 피해의 3배 이내에서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주스로 건배한 국무총리

    정홍원 국무총리의 태국 방문길에서는 여성과 술이 보이지 않았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제2차 아시아·태평양 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태국을 방문 중인 정 총리 일정에는 현지 업무를 지원하는 여성 인턴이나 여성 가이드도 없었다고 대표단 관계자들이 20일 전해왔다. 정 총리 일행을 돕는 인턴 3명을 전원 남성으로 선발하고 주태국 한국대사관 소속 여성행정원들에게도 수행 공무원이나 취재 기자단과 접촉하는 대외 업무를 최소한으로 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아침부터 밤까지 강행군 일정이라 남성들이 뽑힌 것이지 일부러 여성을 제외하진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저녁 시간이나 일과 후에 흔히 보이던 수행원들의 음주도 싹 사라졌다. 정 총리는 태국행을 앞두고 “술 못 마시는 사람만 수행원으로 데려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금주령’을 내리자 술을 입에 대는 수행 공무원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런 이유로 19일 치앙마이 한인 대표들과 함께한 오찬간담회에서는 오렌지 주스로 대신 건배를 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치앙마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물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한국농촌 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을 2017년에는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박근혜정부는 ‘지속가능한 물 관리’와 ‘건강한 물환경 조성’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안전사고가 국민을 불안케 한다/이동구 메트로 부장

    [데스크 시각] 안전사고가 국민을 불안케 한다/이동구 메트로 부장

    국민은 불안하다. 지난해부터 잇따르고 있는 각종 산업안전사고가 사고지역 주민뿐 아니라 보통의 국민들까지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불산, 황산, 염산 등 강한 독성을 가진 화학물질의 안전사고는 이제 특정 공단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염려해야 할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시흥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발생한 하루 2건의 화학물질 유출사고는 일상화된 위협의 단면을 보여준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불산을 싣고 가던 화물차가 전복되면서 40ℓ의 불산이 도로 위에 유출됐다. 하지만 이 정도의 양에도 주민들이 느낀 공포심은 대단했다. 인근 주민들은 한때 사회복지관과 환경관리센터 등으로 대피했고, 상당수는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야만 했다. 한 식당 주인은 이날 영업을 하지 못했다. 만약 이날 사고 차량이 싣고 가던 불산 18.8t이 모두 또는 다량 유출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구미, 상주, 수원 등지에서 불과 수십~수백ℓ의 불산과 염산, 황산 등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5~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비교해 보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구미 유출사고의 경우, 유출된 후에도 초기대응 실패로 주민들이 수일 동안 대피생활을 해야 했고 주변 농작물과 가축 등 생물들의 2, 3차 피해가 여전히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시흥에서의 유출사고는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다. 같은 날 군산의 한 건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황산 1000ℓ 유출사고도 마찬가지다. 인명피해가 없었고 즉각적인 대처로 2차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런 행운(?)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기에 최근 잇따른 유독 화학물질의 유출사고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며 출범과 동시에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었다. 지방자치단체에는 안전관리 기능을 총괄, 조정하기 위해 자치행정국 등이 안전행정국으로 개편되고 안전총괄과를 설치하기로 했다. 국회는 최근 유독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업체 등 관리책임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된 유해 화학물질관리법에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의 책임을 크게 강화했다. 사고 발생 시 연 매출액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부처의 명칭 변경이나 법 개정 등은 공염불에 불과하게 될 뿐이다. 각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을 첫번째 원인으로 지목한다. 사고는 항상 부주의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장의 담당자, 관리자가 1차적인 책임감을 갖고 취급에 주의, 또 주의를 기울여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산업현장의 안전은 근로자와 이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간부직원, 나아가 회사가 빈틈없는 안전조치들을 지켜가야만 가능하다. 사후약방문식 처방만으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기업 내 안전보건 활동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조직을 확대하고 담당자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과 자치단체 등 관리자들은 사전예방과 안전수칙 등을 철저히 이행토록 독려해 근로자들이 안전을 생활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진부하게 들릴지 몰라도 산업현장 역시 유비무환이 최고의 덕목이다. yidonggu@seoul.co.kr
  • [고시열전] ⑧ 행시 28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⑧ 행시 28회 합격자들

    행정고시 28회가 1984년 치러졌으니 합격자들은 올해로 공직생활 29년차가 된다. 합격자 절반 정도가 고위공무원 가급(실장급) 또는 나급(국장급) 보직을 맡고 있다. 일부는 차관급에 올랐다. 각 부처에선 27회 출신들과 함께 주력 간부진을 이루어 경쟁을 하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간 이들은 지난 정부에서 차관급에 오른 사람들이다. 김응권 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조율래 전 교과부 2차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김정하 전 감사원 사무총장 등 4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이명박 정부 임기말에 임명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직을 떠났다. 새 정부의 첫 차관으로 임명된 28회 출신은 3명이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 홍윤식 국무조정실 2차장이 그들이다. 이복실 차관과 정현옥 차관은 둘 다 여성인 데다 동기로 나란히 차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차관은 여성부 출범 후 첫 여성 차관이라는 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았다. 정 차관은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끝으로 공직을 잠시 떠났다가 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해 부러움을 샀다. 실·국장급으로 28회 출신들이 많이 포진한 대표적인 부처는 안전행정부와 기획재정부다. 두 부처에서 아직 28회 출신 차관이 나오지 않은 만큼 누가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차관이 될지도 관심거리다. 안행부에는 가급 고위공무원으로 오동호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단장, 김승호 인사실장,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 박성환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근무 중이다. 이들 중 오동호 단장이 가급 승진이 가장 빠르고 광역시 부시장도 먼저 했다. 김승호 실장은 대학 재학중 고시에 합격하면서 연수원 교육은 동기들보다 1년 늦게 29회와 함께 받았다. 안행부 지방행정국장에서 승진해 청와대에 나가 있는 박동훈 지방자치비서관도 이들과 동기다. 나급으로는 권영수 소방방재청 기획조정관, 송영철 감사관, 김갑섭 국가가록원 기록관리부장 등이 안행부에서 일하고 있다. 기재부에선 최근 승진한 방문규 예산실장, 정은보 차관보가 가급 고위공무원으로 눈에 띈다. 새누리당 전문위원으로 있다가 기재부 재정업무관리관 공모에 단독 지원한 김상규씨도 조만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나급 보직에는 곽범국 국고국장, 문창용 재산소비세정책관, 윤태용 대외경제국장, 최광해 장기전략국장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외에 28회 출신 중 가급 고위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사람은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 방선규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장, 박용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우예종 해양수산부 기조실장, 이병국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 이운호 산업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정길영 감사원 제2사무차장, 권율정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장, 진웅섭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 최재해 감사원 제1사무차장,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이다. 나급 보직에는 문호승 감사원 감사연구원장,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김연근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김용진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 김원찬 교육부 국장(고위과정 교육), 김찬기 전남대 사무국장, 김필구 산업부 제품안전정책국장, 송유종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 안수영 국조실 경제규제관리관, 오승현 울산시 부교육감, 왕진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이승재 우정사업본부 서울지방우정청장, 임의택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장, 임주빈 국토지리정보원장, 임환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정양호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환경부), 정일용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 등이 있다. 공직을 떠나 공공기관에 진출한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행안부 출신의 김기식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기술안전이사, 감사원 행정문화감사국장을 지낸 이세도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정도다. 민간 부문에선 강문석 LG유플러스 부사장, 강승모 유성물산교역 대표이사, 김중규 카스파김중규행정학아카데미 대표 등이 눈에 띈다. 강문석 부사장은 정보통신부 과장 때 공직을 떠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활동해 왔다. 강승모 대표는 부친 가업을 이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김중규 대표는 고시 출신으로는 드물게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을 세워 크게 성공했다. 학계에는 행자부 출신의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가 강단에 서고 있다. 28회 출신들은 정기적으로 동기모임을 갖는 등 우의가 돈독한 편이다. 동기회 이름은 ‘백사회’다. 연수원 교육을 함께 받은 이들이 104명이라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이들은 매월 네번째 월요일 ‘사월회’란 이름으로 오찬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오동호 안행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단장은 동기들에 대해 “28회 출신들은 다른 기수에 비해 결속력이 강한 편”이라며 “현재 각 부처 주요 실·국장에 포진해 있는 만큼 정부 정책을 당분간 주도해 나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건설사들 분양가 6억 마케팅

    4·1 부동산 종합대책과 금리 인하 효과에 힘입어 아파트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몇몇 건설사들은 4·1 대책의 양도세 감면 혜택을 볼 수 있게 아파트 분양가를 6억원으로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14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코는 위례신도시에 분양하는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저층부 41가구의 분양가를 6억원 이하로 맞췄다. 전용면적 85㎡ 이하 혹은 6억원 이하 주택에 한해서 양도세 면제 혜택을 주는 것이 4·1 대책의 뼈대다. 또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취득세도 면제된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비교적 분양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저층부의 분양가를 낮춰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게 한 것”이라면서 “처분이 어려운 물량에 대한 전략적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엠코는 저층부의 가격 조정을 위해 분양일정을 일주일가량 늦췄다. GS건설도 4·1 대책 맞춤형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4구역과 마포구 공덕동, 경기 용인시 광교산 등 4곳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GS건설은 분양물량 2366가구 중 1823가구(77.0%)가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면적과 가격 기준 둘 중 하나는 충족시키게 분양전략을 짰다”면서 “이달과 다음 달 분양시장에 나오는 다른 건설사들도 양도세 면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미분양 아파트를 처리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마케팅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수도권 10개 단지의 래미안 아파트를 처음 구입하는 생애 최초 계약자에게 200만원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지급하는 마케팅을 통해 미분양 200가구를 팔아치웠다. 경기 남양주시에 ‘별내2차 아이파크’를 분양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아이파크에 살고 있거나 소유한 고객이 새 아파트를 계약하면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부동산 관계자는 “앞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가격과 평형 전략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불황 걱정된다면서… 정부 “국세 더 걷힐 거다” 막연한 기대감

    경기 침체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했던 정부가 세수 감소 폭을 자체 추정치보다 낮게 발표해 눈총을 받고 있다. 겉으로는 불황을 감안해 경제 성장률 등 각종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면서 속에서는 정책적인 의도 때문에 실제 추산치에 손을 댔기 때문이다. 14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기재부가 지난해 10월 ‘2013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올해 국세 수입 전망치는 216조 4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경제 성장률이 2012년 3.3%, 올해 4.0%를 기록한다는 전제로 편성됐다. 지난해 실제 성장률이 2.0%에 그치고 올해 역시 2.3%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세수를 하향 조정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더구나 국세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세와 소득세는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문제는 정부가 이례적으로 ‘재정 절벽’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밀어붙였지만 세수 부족분을 8조 2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축소해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추경 효과가 발생하면 세제실에서 편성했던 세수 부족분이 축소될 것이기 때문에 수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번 추경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은 0.3% 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0.4% 포인트 정도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성장률이 1% 변화할 때 국세 수입은 2조원이 늘거나 줄어든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결국 2조 2000억원의 국세가 더 걷히려면 올해 1% 포인트 이상 성장률이 높아져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나라 살림에 구멍이 나는 사태는 이미 발생하고 있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세 수입은 47조 16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조 9941억원에 비해 8조원 가까이 덜 걷혔다. 생산(법인세)과 소비(부가가치세), 수출(관세) 등 전방위적으로 우리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결과다. 미국과 유로존 위기가 언제든 부상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수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 세수 부족을 이유로 2차 추경을 추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예상 세수와 실제 세수 간의 격차를 어느 정도 용인하는 미국 등과 달리 국내 세법은 세입과 세출을 정확히 맞추도록 해 세수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세법을 바꾸지 않는 한 정부가 되도록 정확한 추정치를 내놓는 게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어린이 통학차량 위법 3회 땐 시설 인가·등록 취소

    어린이 통학차량 관련 위법 사항이 세 번 이상 적발되면 해당 차량을 운영하는 시설의 인가·등록을 취소하는 ‘삼진아웃제’가 도입된다. 또 모든 어린이 통학차량은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야 하며, 미신고 차량을 운행하면 시설 운영정지와 같은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정부는 3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어린이 통학차량 안정강화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어린이 통학차량 현황에 대한 지난해 정부 조사결과 통학차량 6만 5000여대 가운데 관할 경찰서에 신고된 차량은 3만 4000대(52.6%)에 그쳤다. 신고 실적이 저조한 것은 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에서 통학차량의 신고를 의무화했으나, 학원이나 체육시설은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도로교통법을 개정, 모든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해 신고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다만 영세한 학원·체육시설의 경우 법 시행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보호자 동승 의무를 일부 완화한다. 통학차량의 안전기준과 안전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좌우 광각 실외 후사경, 후진 경보음, 후방 카메라 등 후방감지 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자동차 안전기준 위반에 따른 과태료를 3만원에서 50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정부는 6월 말까지 시설 소관 부처별로 어린이 통학차량의 운행실태를 전수조사해 통학차량 관련 정보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부처별로 수립되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 관련 계획을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이 위원장을 맡고 관련 부처 실·국장으로 구성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고시열전] ⑤ 행시 25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⑤ 행시 25회 합격자들

    박근혜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정고시 기수가 바로 25회다. 지난 정부에서 부처 1급 자리에 포진했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차관급으로 발탁됐다. 이미 차관급이었던 일부는 장관 반열에 올랐다. 새 정부에서 25회 대표 주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 윤 장관은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과 지식경제부 1차관을 거쳐 산업부 장관에 임명됐다. 동기 가운데 두 번째 장관 발탁이다. 장관 선두 주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채필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이다. 공적업무를 수행하는 민간기구이기는 하지만 장관급 예우를 받는 금융감독원 수장에 오른 최수현 원장도 동기다. 25회 출신 중 새 정부에서 차관급에 임명된 이는 김영민 특허청장,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제정부 법제처장,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한진현 산업부 2차관 등 6명이다. 이중 김 청장, 이 차관, 제 처장, 한 차관은 소속 부처 1급 자리에 있다가 차관급에 합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거져 예술의 전당 사장이었던 모 수석은 수평이동했고, 추 차관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서 자리를 옮겼다. 박재영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정부에서 임명돼 현직을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차관급 공직을 지낸 이는 전 곽영진 문체부 1차관, 김찬 전 문화재청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전 중소기업청장), 김용환 전 문체부 2차관, 김차동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목영만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박현출 전 농촌진흥청장,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전 지경부 1차관), 엄종식 전 통일부 차관, 오정규 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전 고용노동부 차관), 조석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이다. 모두 24명이 차관급 공직에 올랐다. 1981년 치러진 시험 합격자는 총 128명이다. 22회 250명, 23회 248명, 24회 187명인 점을 감안하면 숫자가 거의 반 토막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25회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정책분석평가실장을 지낸 신정수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은 “줄어든 숫자에 비해 우수 재원이 많은 기수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중용되는 동기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처엔 아직도 25회 상당수가 국·실장급으로 포진해 있다. 강형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구자현 조달청 차장, 문명수 전북도 중국사무소장, 문재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박종성 조세심판원장, 박항식 국립중앙과학관장, 서정규 2014인천아시경기대회조직위원회 제1사무차장, 양복완 전남도 기조실장, 우진영 해외문화홍보원장, 유상수 세종시 행정부시장, 이상익 인천시의회 사무처장, 이중흔 전남도 부교육감, 장옥주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정효성 서울시 기조실장, 최대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 최병록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최종구 금감원 수석 부원장, 한철수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그들이다. 공직과 연계되어 국제기구에 진출해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유엔 산하 지식재산기구(WIPO)의 첫 고위직에 진출한 김종안 WIPO 국제상표진흥국장, 아시아개발은행 예산위원장에 임명돼 화제가 된 기재부 출신의 윤여권씨, 세계은행 대리이사로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조인강 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등이다. 공기업이나 금융기관, 연구기관 기관장으로 임명돼 근무하고 있는 이들도 꽤 많다. 지경부 출신의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서울시 교통본부장을 지낸 김기춘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사장,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김순종 한국공정거래조정원장, 김윤배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이사장,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이채필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장익성 한국잡월드 이사장, 정철균 한국고용정보원장, 최형규 한국축산물품질평가원장, 이걸우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등이다. 이채필 이사장을 빼면 대부분 지난 정부에서 임명됐다. 조만간 정부의 공공기관장 교체작업이 본격화하면 이들 중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부는 바뀔 것으로 보인다. 25회 출신 중 정치로 진로를 바꿔 뜻을 이룬 사람은 아직 적은 편이다. 2002년부터 내리 세번 연임에 성공해 재직 중인 박맹우 울산시장, 경북 영덕 부군수를 거쳐 2010년 민선 단체장의 꿈을 이룬 임광원 울진군수가 주인공이다. 현직 국회의원은 없고, 임영호 전 대전시 동구청장이 18대 국회의원(자유선진당)을 지냈다. 학계에서는 여성가족부 기조실장 출신의 정봉협 한국폴리텍 학장, 고용부 차관을 지낸 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이 활동하고 있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동영상]때리고…던지고… 부산 어린이집 폭행 사건 CCTV 보니

    [동영상]때리고…던지고… 부산 어린이집 폭행 사건 CCTV 보니

    부산 남부경찰서는 26일 17개월 된 여자아이를 폭행해 다치게 한 부산 수영구 D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32·여)씨와 이를 방조한 서모(29·여)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 대한 주의와 감독을 게을리한 어린이집 원장 민모(42·여)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오전과 오후 교실에서 2차례에 걸쳐 이모(1)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등과 가슴을 손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다 경찰이 지난 24일 어린이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폭행 장면을 제시하자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 CCTV 화면에는 김씨가 이양을 앉힌 채 손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김씨는 이양을 폭행한 뒤 옆으로 내던졌다. 이양의 기저귀를 간 뒤 바닥에 팽개치기도 했다. 하지만 보육교사들은 이양의 폭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양은 등에 시퍼런 피멍이 들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다. 가족들은 지난 19일 이양의 몸에 난 상처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어린 이양이 앉은 상태에서 앞으로 엎어질 정도로 강하게 등을 맞았고, 엎어져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등을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양의 가족은 “어린이집에서는 교사가 폭행을 해놓고 ‘친구가 때렸다’는 거짓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아이가 종일 울면서 징징거리는 것이 짜증나 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씨와 함께 불구속 입건된 원장 민씨와 다른 보육교사들도 어린이를 폭행하거나 폭행에 동조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민씨는 이양의 고모가 지난 23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폭행 관련 사진을 올려 피해 사실을 알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가 CCTV 영상이 나오자 취하하기도 했다. 부산 수영구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어린이집 인가 취소 등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 어린이집에는 원생 47명과 보육교사 7명이 소속돼 있다. 김희영 부산시 출산보육담당관은 “어린이집 점검을 강화하고 CCTV 설치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부산 어린이집 폭행사건 관련 알림]본보 지난 4월26일자에 보도한 ‘부산 어린이집 폭행 사건’은 부산 학장동의 <부산어린이집>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이 내용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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