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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중고생 18명 상습 성폭행/고교생 19명 영장

    서울노량진경찰서는 4일 김모군(16·M고 2년)등 고교생 19명을 특수강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오모군(17·H고 2년)등 6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구로구 시흥동 M고및 S고 선후배 사이로 지난 1일 상오3시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모진리 유원지 낚시터에서 밤낚시를 하던 김모양(13·D여중 2년)등 2명을 인근 산속으로 끌고가 차례로 성폭행하는등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여중·고생 18명을 강제 폭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25일 영등포구 신길2동 자신의 집안방에서 온몸에 10여 군데를 칼에 찔려 숨진채 발견된 김모군(18·J고 2년)의 여자관계를 조사하던중 김군의 여자 친구인 황모양(17)이 검거된 김군등에게 강제 폭행 당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을 붙잡았다.
  • 정변 소용돌이… 혼미의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1만 시민군,“범죄파쇼 타도” 빗속시위/도로 곳곳 교통차단… 「가판신문」동나/“연방특수군 접근” 러시아공 청사 긴장/반쿠데타 기갑부대도 「옐친 지키기」일전태세 ○…20일하오 5시40분(현지시간)모스크바 강변에 위치한 러시아공화국 정부청사 앞광장엔 결전을 앞둔 전장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소연방군특수군이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러시아시민군 1만여명이 모여 러시아공화국 사수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흰색 고층건물을 러시아시민들은 미백악관을 본따 「화이트 하우스」라고 부른다.20일 하오 현재 화이트 하우스로 향하는 모든 차도는 러시아시민군들에 의해 완전 차단됐다. 러시아공화국 정부를 접수하기 위해 소연방특수부대가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무전기등으로 속속 시민군측에 전달되고 있다. 갈리닝가와 크라스노프리스니얀스키리단가에 이르는 드넓은 화이트 하우스 광장주변에는 종일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시민·학생·노동자들이 모여서 「범죄 레드 파시트스 분쇄」 「러시아공화국사수」를 외치고 있다. 수천명의 젊은 노동자 학생들은 스스로 시민군을 구성하고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모스코니기갑부대와 다만스카야기갑부대소속 탱크 3대,장갑차 3대,수송차량 10여대가 광장에 이미 포진,시민들의 격려를 받으며 역시 전의를 다지고 있다. 모스크바교외에 주둔하고 있는 이들 기갑부대는 2차대전때 독일군과 싸운 소련 최정예기갑부대이다.이들이 옐친 지지를 내걸고 그 선발대가 14일 하오부터 이곳으로 진입한 것이다. 트랙터 트롤리버스 10여대와 일반버스 10여대가 광장 곳곳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고 탱크 포신 버스지붕위에는 시민들이 빽빽히 올라앉아 역시 「공산주의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다.버스창문들 마다에도 「공산주의 범죄자들을 몰아내자」「레드 파시스트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가 빽빽히 나붙어 있다. 화이트 하우스 정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각목·콘크리트보드 등으로 완전히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다.바리케이드 앞에는 머리띠를 두르고 간혹 단검을 손에든 젊은 시민군 수십명이 줄지어 서서 계단아래쪽 시민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자고 외치고 있다. 한 젊은 시민군은 메가폰을 손에들고 『소련특수군이 접근하고 있으니 어린이 부녀자들은 집으로 돌아가라.우리는 평화를 원한다.우리는 맨손으로 맞서겠다』고 외치고 있었다. 옐친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러시아공화국 정부인사들도 화이트 하우스안에서 연방특수군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둠이 깔리자 불을 환히 밝힌 화이트 하우스건물의 창문들이 이들의 결의를 대변해주는 듯하다. ○“저항좌절땐 망명정부” ○…안드레이 코자레프 러시아공화국외무장관은 20일 파리에 도착,쿠데타지도자들에 대한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저항이 실패로 끝날경우 망명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자레프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망명정부수립이 자신의 이번 서방국가 방문 임무중의 하나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이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자레프장관은 워싱턴도 방문,미국지도자들이 옐친의 반쿠데타 저항을 적극지지해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모잠비크 주재 소련대사관 타이피스트 3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남아공외무부의 한 대변인이 20일 발표. 이 대변인은 몇주전 이웃한 스와질랜드를 통해 합법적으로 남아공에 입국한 이들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으며 현재 소련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노한 수백명의 시위대들이 19일 고르바초프를 축출한 강경주의자들이 파견한 군대를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공 의회건물로 통하는 길을 가로질러 바리케이드를 설치. 급진적 개혁주의자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호소에 대한 반응으로 군중들은 도시 중심부의 칼리닌가를 가로 질러 목재 조각등 인근 건축 공사장에서 가져온 장비들을 실은 두 대의 무궤도 전차를 주차해 놓았다. 인권운동가 옐레나 본네르를 포함한 옐친 지지자들은 모스크바강 둑 위의 백색러시아공화국 의회건물 주위를 돌기도. ○인기 전날보다 떨어져 ○…모스크바시민들 사이에 국가비상위의 인기는 전날에 비해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지의 한 기자는 『8인위는 개인의 정권욕을 앞세워 국가장래를 생각않고 구체적인 정책대안도 없이 쿠데타를 저질렀다』고 말하고 이번 쿠데타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 또 한 시민은 『탱크를 사용하는 권력은 진짜 권력이 아니다.권력은 합법적으로 국민이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역시 이번 쿠데타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공화국의 한 대의원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지금까지 개혁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너무 많이 보수파들의 눈치를 살폈고 그때문에 결국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말 셰바르드나제가 독재가 임박했다고 경고를 했을 때에도 고르비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 ○비내리자 일당 되찾아 ○…19일 하오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가 20일 들어서는 가랑비로 바뀌고 모스크바시내 사람들은 거의 일상의 생활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미대사관이 있는 사도바야가 러시아공화국정부 청사 앞등 시내곳곳의 도로 통행이 차단돼 엄청난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국가비상위는 프라우다·이즈베스티야·소비에츠카야로시아를 비롯,6종의 신문만 발행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발행을 중지시켰다. 시내 가판대에는 신문을 사려는 시민들로 긴줄을 이루었으나 모든 신문들은 1면에 국가비상위원회에서 발표한 포고령을 거의 같은 크기로 싣는등 비슷한 내용들. ○미­소 전화통화 폭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축출 소식이 전해지자 소련과 미국간의 전화통화가 폭주,평소보다 1백배나 많은 통화가 이날 오갔다고 미국전신전화회사의 한 직원이 말했다. 이 직원은 소련의 강경 공산주의자들이 정부를 접수했다는 발표가 있은 뒤 미소간 국제전화가 『폭주했다』고 밝히면서 전화가 불통되지는 않았으나 통화하는데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크렘린 변혁… 한·소 교류 현황과 전망

    ◎「경협」 큰틀 불변… 속도·폭엔 변화 예상/작년 교역 9억불… 시베리아 개발등 참여/차관 30억불 지불보증,뱅크론 회수 가능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실각은 그동안 착실하게 다져온 한소경제협력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상공부등 관련 정부부처는 19일 하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실각설과 소련내 군부쿠데타설이 알려지자 사태파악에 부심하면서 이번 사태가 한소경협관계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대책회의를 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고르바초프의 개방·개혁주의로 한소간에 내실있는 경협이 이루어져온 상황에서 소련내부의 권력다툼으로 고르바초프가 실각함에 따라 양국간 경협진전에 막대한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가 실각되더라도 소련의 경제사정상 개방이 불가피해 속도와 폭에는 변화가 있을지라도 개방의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소련의 개방정책에 따른 해방무드로 지난 89년이후 한소간 경협은 급속히 이루어져 왔다.양국간 교역규모만해도 88년 2억9천만달러에서 89년 6억달러로 1백7%가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9억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소련의 지속적인 대외개방정책추진으로 소련내 소비재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국내기업들의 컬러TV,VTR 등 대소수출도 늘어 지난해에는 수출규모가 5억1천9백만달러,수입이 3억7천만달러에 각각 달해 1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내기도 했다. 이와함께 양국간 시베리아개발사업 등 자원공동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소련으로부터의 유연탄 및 무연탄도입도 88년 6천5백만달러,89년 8천7백만달러,90년 1억1천만달러 등으로 점증추세를 보여왔다. 대소투자는 소련의 정정불안과 투자여건미비,개혁전망의 불확실 등으로 다소 저조했으나 진도 등 7개업체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 사업을 추진중이며 현재 20여건의 사업추진이 검토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소투자기업은 진도(무역·모피제조)와 현대종합상사(산림개발) 홍중물산(소프트웨어개발) 삼성물산(호텔업) 이기(위생저 제조업) 남성조선(선박수리 및 조선기자재)등이나 진도와 현대종합상사만이 사업을 개시했을 뿐이다. 양국간 과학기술협력도 지난해 12월 한소과학기술협력 협정이 체결돼 과학기술인력과 정보교환,공동연구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고성능필터개발,다이아몬드의 합성 및 응용기술개발 등 48개 과제를 상품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소련 첨단기술과 정보의 국내이전을 위해 지난 6윌 한소과학기술협력센터가 설립되고 기술인력교류를 위한 제1차 한소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열리는 등 양국간 첨단기술개발교류가 빠른 속도로 진전돼왔다. 또 지난5월 한소항공협정의 체결로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소련에서는 아에로플로트와 설립예정인 연방공화국 항공사가 취항할 예정이며 해운협력차원에서도 지난달 부산∼보스토치니 직항로개설,연내 한소해운협정체결 등 협력증진이 지속돼왔다. 고르바초프의 실각으로 개혁·개방등 소련의 기존 대외정책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우리측이 약속한 대소경협차관 30억달러의 제공 문제도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한소 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월과 4월의 두차례에 걸친 경협회담을 통해 우리측은 향후 3년간 모두 30억달러에 달하는 경협차관을 소련에 제공키로 합의했다. 대소경협차관 30억달러를 내역별로 보면 ▲현금차관인 뱅크론이 10억달러 ▲소련수입업자에게 국산소비재 구입자금을 빌려주는 소비재전대차관 15억달러 ▲선박·기계류 등에 대한 연불수출금융 5억달러 등이다.이 가운데 뱅크론 10억달러중 1차분 5억달러는 지난 3월말 소련대외경제은행측에 제공됐으며 2차분 5억달러도 올 하반기중에 소련측에 제공될 예정이다. 또 소비재전대차관 15억달러는 당초 금년중 8억달러를 제공하고 나머지 7억달러는 92년과 93년중에 나누어 제공키로 소련측과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이나 금년분 8억달러중 아직까지 전대차관 신청은 1건도 없다.연불수출금융 5억달러는 92∼93년중에 소련에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소경협차관 30억달러에 대해 소련정부가 실질적인 지불보증을 하고 있으므로 고르비의 실각으로 이미 제공된 뱅크론 5억달러의 회수불능등의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고르비 실각이후 소련내의 정정이 과거의 보수적인 마르크스­레닌주의로 회귀할 경우 경협차관제공문제를 포함한 대소경협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고르바초프실각이후 예상되는 소련의 정정불안은 아직까지 체결되지 않고 있는 어업협정과 해운협정의 연내체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어업협정의 경우 지난1월 양측 실무자들간에 가서명이 이루어져 이달중 모스크바에서 정식 조인될 예정이었으며 해운협정도 양측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실무협상을 진행해 왔다.
  • 남북한 유엔가입 의미와 전망/긴급대담

    ◎“탈냉전”… 남북 「기능적 통합」 단계로/「경쟁속 협조관계」 구축… 교류 길 넓혀/정치중심 탈피,대유엔 「다변외교」 필요/대치속 평화체제 전환은 안보혼란 초래할 수도 8일 유엔 안보이가 남북한유엔가입권고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남북한 유엔가입을 위한 유엔내의 절차가 사실상 모두 마무리됐다.이제 오는 9월17일 제46차 유엔총회 개막당일 1백59개 회원국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박수로 환영하는 요식절차만 남겨두게 된 셈이다.분단 46년사상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남북한의 유엔공존시대」를 맞아 79년 4월부터 81년 12월까지 주유엔대사를 지낸 윤석헌외교협회회장과 국제정치학자인 이용필서울대교수를 초청,남북한 유엔동시가입에 따른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에의 영향,유엔시대의 외교과제,일·북한및 한·중수교등 동북아정세 변화에 미칠 파장등에 대해 들어봤다. ○17번만에 가입 성사 ▲윤석헌전주유엔대사=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탈냉전이라는 시대사적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지난49년1월 고창일당시외무장관서리가 처음으로 유엔가입신청을 한 이래 모두 16번이나 가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이것은 당시 국제적인 조류를 형성하고 있던 냉전체제로 인해 소련이 거부권을 행사했거나 방해를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동구사회주의가 몰락하고 몇년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한소수교가 이뤄졌으며 한중및 일·북한수교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거기에다 미소양국 정상은 최근 8년씩 끌어오던 전략핵무기감축에 합의하는등 탈냉전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용필교수=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됐던 미소 초강대국 중심의 양극체제가 점차 다극체제로 전화됐습니다. 그러나 동서 냉전체제가 고조되는 동안 민족과 국토의 분단 및 6·25라는 비극적 체험을 했습니다.이 과정에서 북한은 대남적화전술을 계속 시도했고 우리 국력도 60∼80년대에 걸쳐 급속히 신장한 것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 모든것들이 북한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했고 소련과의 수교,중국과의 관계개선 등 우리 북방정책의 큰 성과와 북한의 내적 갈등이 겹쳐 지난 5월 북한의 유엔가입신청이 이뤄지게 된 것 아닙니까. 이는 북한이 「하나의 조선정책」이라는 논리로 우리만의 유엔단독가입과 남북동시가입을 반대해오던 종전 태도를 바꿔 결국 동시가입을 결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물론 북한이 대남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유엔동시 가입으로 남북적대관계가 경쟁적 협조관계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겠죠. ▲윤 전대사=남북한유엔가입을 계기로 논의가 분분한 휴전협정의 평화체제로의 전환,한반도 핵문제,유엔사해체등은 고려되어야 할 요소들이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무엇보다도 북한이 유엔가입,핵안전협정 합의,남북대화재개등 일견 대남·대외정책을 바꾸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아직 대남적화노선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교수=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데 이론적·현실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우선 유엔동시가입으로 말미암아 휴전체제에서 이뤄진 유엔사의 위상 변화가 초래될 수 있겠지요.우리는 북측이 아직 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현재의 휴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이 점에 있어서 남북의 시각차는 대단히 큽니다. 우리 정부는 유엔에서 남북협력체제를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한반도문제는 남북당사자간에 해결한다는 입장에서 유엔에는 상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이에 비해 북한은 유엔 정치군사 위원회에서 이 문제로 정치공세를 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휴전체제가 항구적 평화협정으로 대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엔사가 해체되거나 휴전체제에 혼란이 초래되면 우리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요. 우리는 남북이 상호 침략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보장의 틀위에서 불가침선언 채택을 고려해야 되겠습니다만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이행은 자동적 절차가 아니라 남북의 경제력과 주변 강대국의 역학관계가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으므로 감상적 통일지상주의로 대응해선 곤란하겠습니다. ▲윤 전대사=우리가 유엔에 가입함으로써새로운 외교의 틀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옵서버로 유엔에 참석했을때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 온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이제 유엔의 정식 회원국이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선진진입국으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입체외교 추진 시급 ▲이교수=유엔동시가입은 궁극적으로 무력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남북이 동시에 시인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유엔동시가입은 남북이 기능적 통합의 초기단계에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우리가 유엔가입으로 생기는 특권과 더불어 경비부담등 의무를 충실히 시행하는 등 유엔활동을 신장해나갈 경우 통일을 앞당기는 배경조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나아가 서방의 전통적 우방은 물론 소련·중국·동구권 및 비동맹국등과 유엔 안팎에서 입체적 외교를 추진할 경우 한반도의 긴장완화 나아가 세계평화에도 기여할 길이 트일 것입니다. ▲윤 전대사=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필연적으로 통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바로 이 점때문에 정부도 지난해부터 유엔가입을 본격 추진한 것 아닙니까.결국 중국·소련등을 통해 단일의석가입을 주장해온 북한지도부의 정책을 변경하도록 유도한 것이고요. 유엔가입이 분명히 통일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겠지만 우리는 이를 최대한 활용,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도록 노력해야 하리라 봅니다.대화와 협력관계구축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심어 나가야하고 또 북한에 대해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또 통일노력은 점진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차승인 촉진 계기 ▲이교수=남북유엔동시가입으로 당분간 경쟁관계는 유지되겠지만 기본적으로 평화공존및 실질적 교류의 길이 폭넓게 열린 것은 사실입니다.이는 최근 남북단일팀 구성과 우리 쌀 5천t 북한반출 등으로 벌써 가시화됐습니다. 이는 또 미·소·일·중 등 주변 강대국들의 남북교차승인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의 협조를 얻고 국내정치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유엔가입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북한은 핵사찰수용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대외적 적응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유엔가입후에도 북측이 이면에서 하나의 조선정책을 추구할 우려도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그들도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윤 전대사=어쨌든 탈냉전이라는 국제적 「태풍」은 이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도 불기 시작했습니다.동북아의 탈냉전은 남·북한 관계의 실질적 변화,일·북한수교,한·중수교로 가시화될 것입니다. ▲이교수=결론적으로 말해 유엔동시가입은 일·북관계와 한·중관계 개선을 틀림없이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윤석헌 전 주유엔대사 약력 ▲1922년생 ▲주프랑스대사 ▲외무차관 ▲외교협회회장(현) □이용필 서울대교수 약력 ▲1933년생 ▲미시카고대(정치학 박사) ▲한국정치경제학회장 ▲「한국정치이론」등 저서 다수 ◎“남북한 모두 회원국 자격 충분”/안보리 심사보고 요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유엔가입 신청에 대한 유엔가입심사위원회 심사결과 보고서 초안 1,안전보장이사회는 91년8월6일 2천9백98차 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유엔 회원국 가입신청을 검토했다.안보리 진행절차에 관한 임시규칙 59조와 반대제안이 없음에 따라 안보리의장은 이가입신청을 검토,보고하도록 유엔가입심사위원회에 회부했다. 2,유엔가입심사위원회는 91년8월6일 74차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가입신청을 검토한 결과 양국이 유엔회원국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안보리에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3,따라서 유엔가입심사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결의안 초안을 채택해 줄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유엔안보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별도의 유엔가입신청을 검토해 1,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유엔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며 2,대한민국을 유엔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유엔총회에 추천한다. ◎“유엔 「보편성원칙」 뒷받침 확신”/안보리의장 성명 전문 유엔안보리는 북한과 한국의 유엔가입 신청을 검토한 결과 이를 받아들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는 북한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대륙 전체와 전세계를 위해서도 역사적인 경사라 할수 있다. 유엔총회에 내놓은 안보리의 권고가 유엔이 추구하는 보편성이라는 목표를 뒷받침해줄 것이란 점에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나는 유엔의 새 회원국으로서 두나라가 유엔이 효율적으로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유엔의 목적과 원칙을 존중할 것으로 확신한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또한 동북아지역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두나라의 쌍무관계에 있어서 신뢰구축 방안을 촉진하기 위한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두나라간의 공통된 여러 문제들을 검토하고 아직까지 남아 있는 통일에의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는데 유용하고 적절한 무대를 마련해줄 것이다. 안보리의장으로서 모든 회원국을 대표해 북한과 남한에 이같은 축하의 말을 전할 수 있게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 분당 미달사태로 본 현황(부동산정보)

    ◎신도시택지 넓은 평수만 선호/억대 토지채권등 일시 부담 많아 기피/당첨되면 아파트분양 1순위서 제외 신도시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29일부터 분양했던 분당의 단독주택용 택지가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는등 예상밖으로 인기가 없어 부동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분당의 단독택지는 필지당 평균 45.8∼68평인 1군이 1순위분양에서 1백56명이 신청한데 이어 일반분양에서도 30명만 추가로 신청,총공급필지 2백98필지중 1백12필지가 남아돌았다. 또 평균 50.3∼84평규모인 2군에서도 1,2차 분양에서 1백60필지가 남아돌 정도로 분양미달 사태를 보였다. 다만 단독주택용 택지로선 평균 57.6∼1백10.9평으로 비교적 넓은 3군에서는 공급물량 1백31필지에 비해 1백60명이 신청,1.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도시지역 단독택지의 1순위분양자격은 ▲수도권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주로서 중장기 주택부금·청약저축·재형저축·농어가목돈마련저축 등에 18회이상 납입했거나 ▲유주택자라 할지라도 공고일기준으로 청약예금 1순위자에게 준다.1순위에서 미달되면 자격제한없이 일반분양된다. 단독주택지를 공급받은 사람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과 동일하게 취급,일정기간동안 아파트청약1순위자격을 주지 않는 등 재당첨 제한규정을 적용한다.택지를 분양받으면 2개월이내 평당 2백만∼2백50만원인 택지가격을 납부해야 하며 택지가격의 50%에 해당하는 토지개발채권을 사야한다. 토지개발공사와 부동산업계는 이번 분양미달사태가 토지채권 매입의 의무화 및 개정된 주택공급규칙에 따른 아파트재당첨제한조치 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삼호개발대표 박종삼씨는 『택지개발비용에 비해 공급가격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당첨 2개월만에 약 2억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등 분양제도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분양방식을 계속 채택할 경우 올 하반기와 내년에 공급되는 평촌·분당·일산의 단독택지분양에서는 훨씬 더 심각한 미달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토개공측은 지난 89년 분당의 택지개발 당시 개발보상비로평당 1백20만원이 소요된데다 주변 성남의 평균 땅값이 4백만∼4백50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격 자체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평당 2백만원인 1·2군 지역에 비해 택지가 넓고 분양가도 평당 50만원정도 비싼 3군지역이 수요자의 눈길을 끈 점을 들어 신도시 단독택지의 수요층은 보다 나은 입지조건과 넓은 대지를 선호하고 있는데도 택지가 너무 작았다는 지적도 있다.
  • 북한 유도선수 망명/이창수씨,제3국 거쳐 어제 서울에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귀국길 탈출/운동선수론 처음 지난달 하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북한선수단 주장 이창수씨(24·평양시 모란봉구역 내좌1동23반)가 우리나라에 망명,4일 상오10시20분 대한항공 916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씨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됐던 대회가 끝난뒤 임원 5명및 동료선수 2명과 함께 평양으로 귀환하기 위해 29일 바르셀로나를 출발,국제열차편으로 파리를 경유해 모스크바로 가던중 지난1일 밤 선수단 일행이 술을 마시고 모두 잠든 틈을 타 열차가 잠시 기착한 사이 선수단을 이탈,열차에서 내려 유럽주재 한국공관에 망명을 요청해왔다. 이씨는 우리정부가 관계국 정부와 함께 이씨의 망명의사를 최종확인한뒤 관계국 정부의 출국승인을 받아 망명을 허용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날 대한민국 땅을 밟게됐다. 북한의 국가대표 운동선수가 제3국을 경유해 우리나라에 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대회 폐막 직전 이 대회에 참석했던 우리 선수단및 주바르셀로나 총영사관(총영사 조갑동)측과 접촉을 갖고 망명의사를 밝혔었다. 이씨는 이날 김포공항도착 직후 공항신청사 3층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귀순동기,북한의 최근상황등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탈출경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하고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총영사관측에 망명의사를 전달했는데 스페인이 내년 올림픽개최국인 점을 감안해 탈출지역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하늘색 티셔츠와 검정색 바지 차림에 짧은 머리를 한 이씨는 망명동기에 대해 『해외교포를 관장하는 노동당 통권부 소속 교포총국 지도원으로 근무하던 아버지 이홍만씨(54)가 TV를 뇌물로 상납하라는 상부의 요구를 거절한데 대한 보복조치로 「혁명화노동」이라는 강제노역처분을 받아 평양화물자동차사업소에서 보수없이 일하고 있다』고 밝히고 『다른 가족들도 현직에서 추방되는등 극도의 불이익조치를 받았으며 2차전에서 탈락한 나도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귀국하면 은퇴조치와 함께 탄광에 보내져 사상교육을 받게될 것이 분명해 장래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으로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89년 유고 베오그라드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고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따는등 북한유도의 간판급 선수로 활약해 왔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평소 자신의 체급인 71㎏급에서 한체급 올려 78㎏급에 출전,2회전에서 탈락했다.
  • 조춘자씨 사기 361명 266억 피해/검찰,수사결과 발표

    ◎돈은 위약금등에 거의 지출/재산 1백억대… 변제능력 없어 조춘자씨(42·여)의 주택조합 사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동부지청특수부는 29일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한 최종수사결과를 발표,『이 사건의 피해자는 조씨를 구속할 때의 2배에 이르는 3백61명이며 피해액은 2백66억여원』이라고 밝혔다. 검찰수사결과 조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성동구 구의동 214의1 4천1백여평의 땅에 4백18가구분의 조합주택을 지으면서 조합원을 2백55명이나 초과 모집하고 이들로부터 2백17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또 지난해 4월11일부터 산우건축산업(대표 최지섭·37)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 성동구 광장동 465 구의2차 광장아파트에 대해 조합원 모집권한이 없으면서도 95명의 조합가입신청을 받아 44억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조씨는 이어 지난 5월29일부터 지난달 26일 사이 자금압박 등으로 조합아파트를 건설할 능력이 없으면서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15의13 등지에 조합주택을 짓는다며 11명으로부터 4억8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조씨가 가로챈 돈 가운데 이태원조합 아파트도산에 따른 위약금으로 80억원,용성산업 출자금으로 92억7천만원,제주 파라마운트 카지노투자에 41억8천만원 등을 지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조여인의 재산이 제주 파라마운트 50억원,부동산 35억원,승용차·귀금속 13억원 등 모두 98억여원에 이르나 모두 근저당이 설정되거나 공동소유로 되어있어 2백66억원에 이르는 피해액의 변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개방과 국내산업 구제(사설)

    미듀폰사 등에 대한 덤핑판정에 이은 덤핑방지관세부과는 몇가지 점에서 주목할만한 결정이다.무역은 물론이고 유통시장에 이어 내년에는 자본시장까지 개방되는 개방화시대를 맞아 외국기업의 덤핑공세로부터 우리 기업을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반덤핑제도이다. 정부는 개방화에 따른 국내산업의 피해구제를 위해 무이위원회를 설치했고 이 무역위원회가 출범한지 4년만에 처음 내린 판정이 이번 폴리아세탈수지 사건이다.재무부의 이번 덤핑방지관세부과 결정은 무역위원회의 국내기업 피해인정에 따른 것이다.그동안에도 3건의 덤핑제소가 국내업계에 의해 제기되었지만 덤핑판정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결국 이번 덤핑방지관세부과는 국내 산업피해구제제도의 본격적인 가동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 조사과정의 공정성을 지적할 수 있다.정부는 국내업계로부터 지난해 5월 덤핑방지관세 부과신청을 받은 후 판정의 공정성과 합리성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이 사안은 미국측과 통상마찰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예상,산업피해조사기간을 2개월 연장하고 2차례의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다.무역위원회의 조사결과 듀폰사 등의 덤핑으로 국내기업이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하는 위기에 직면한 것이 분명하다는 판정이 내려진 것이다. 산업피해구제제도는 비록 외국기업의 덤핑으로 인한 국내기업의 도산을 사전에 예방하는 제도적 장치로서의 역할 뿐이 아니고 국내 첨단산업의 보호·육성을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제도이다.이번에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되는 폴리아세탈수지는 바로 상공부가 고시한 첨단산업인 것이다. 다음으로 이번 정부자세에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측의 협의요청에 대해 의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키로 한 것이다.미국측과 통상마찰이 있을 때마다 우리측의 양보로 끝난 과거의 사례에 비춰 볼때 이번 정부자세는 획기적 전환으로 여겨진다.정부가 이번에 무이정책수단이 아닌 준사법적 절차에 의해서 불공정 무역행위를 가려낸 만큼 미국에 대해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미국이 무이정책의 차원이 아닌 개별기업의 불공정거래에 대한우리측의 판정을 두나라 정부차원의 통상분쟁이나 마찰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은 그 저의가 어디에 있든간에 납득하기 어렵다.미국측은 주제네바 한국대표부에 이 문제를 놓고 협의하자고 요청한바 있다.협의 요청은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면 시장개방이 더욱더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에 미리부터 한국의 반덤핑제도를 제압하자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어떤 국가의 어떤 기업이든 덤핑행위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시정되어야 하며 그것이 국제무역질서의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미국측이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미국측은 개별기업의 덤핑행위를 옹호하기 보다는 공정한 국제무이질서의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우리 정부도 세계무역질서를 교란하고 국내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덤핑행위에 대한 판정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무역위원회를 준독립기관에서 독립기관으로 개편하는등 제도개선에 더욱더 힘써야 할 것이다.
  • 한보주택에 신규대출 중단/조흥은

    ◎“적자 546억… 새 사업 전망 불투명”/「법정관리 결정」에 영향 예상/국세청선 정 회장 개인재산 압류/「상사」 탈세관련 혐의로 조사 착수 한보주택이 법인세를 제때 내지 못함에 따라 국세청이 정태수한보그룹회장의 서울 구로동 집등 정회장명의의 개인재산을 압류했다. 또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은 한보주택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을 중단했다. 13일 국세청에 따르면 한보주택은 지난 3월 90년귀속분 법인세 51억7천9백만원을 신고만 하고 이를 내지 못해 한보주택소유 부동산및 2차 납세의무자로 지정된 정회장의 개인재산을 압류했다. 한보주택의 체납액은 당초 신고한 51억여원에 미납부가산금 10%등이 붙어 모두 57억5천4백만원에 이른다. 국세청 임채주조사국장은 이날 『현재 국세청이 한보그룹에 대해 벌이고 있는 조사는 한보주택의 법인조사,한보상사의 세무조사등 2건』이라고 말했다. 임국장은 이 가운데 「주택」에 대한 조사는 이 회사가 지난 3월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조세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조사」라고 밝혔다. 임국장은이 과정에서 「주택」의 세금탈루 사실이 나타나 8월중으로 추징세액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상사」에 대한 조사는 「주택」의 탈세와 관련이 있어 지난달 착수했으며 한보상사가 정회장의 개인회사이기 때문에 정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현재 법정관리신청중인 한보주택이 대규모의 누적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한보주택에 대한 대출은 물론 지급보증등 신규금융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로 한보주택의 자금난이 가중돼 앞으로 내려질 법정관리결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보주택의 누적적자규모가 5백46억원에 달하는데다 한보측이 향후 사업계획으로 제시한 아산만철강단지 조성사업이나 등촌·가양지구 및 수서지구 택지개발사업등이 모두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기존의 여신규모를 넘어서는 추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같은 조치는 한보그룹의 금융특혜시비에 따른 것은 아니며 앞으로 한보주택에 대한 신규여신이 중단됨으로써 한보주택이 자력갱생하거나 한보철강등 계열사의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이면서 자금관리를 하고 있는 서울신탁은행은 『한보철강의 사업이 순조롭지만 한보주택의 갱생을 지원할 정도로 자금여력이 있은 것이 아니라』며 한보철강의 한보주택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한보주택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남북공동 「통일대행진」 추진/1천명씩 참석,국토종단·학술토론

    ◎대북교류 구체안 마련 지시/노 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은 8일상오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전향적이면서도 현실성있고 구체적인 대북조치들을 계속 강구해 나가도록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원식국무총리등 전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국무회의를 주재,미국과 캐나다방문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지시하고 『동북아 질서 개편 과정에서 그리고 통일의 과정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담당해 나가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발상의 전환은 물론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전개해 나가야할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올가을 유엔가입을 계기로 우리외교도 이제는 통일후 한국의 모습까지도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것이라고 말하고 『우리 모두는 통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인식아래 비록 분단은 주변국들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이제 통일은 반드시 우리 손으로 이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5일북에 제의 정부는 오는 8월15일부터 31일까지 남북한의 각계 각층 인사 각 1천여명씩이 참가,국토종단행군 통일기원제 학술토론대회 민족예술한마당축제 민속음식전시회 등의 행사를 벌이는 「통일대행진」을 남북공동으로 개최키로 방침을 세우고 이를 오는 15일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명의로 북한측에 정식 제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8일 『정부는 이를위해 이달 중순께 당국및 각계에 구성돼있는 남북교류추진협의회등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행사 준비위원회를 설치,행사참가단체및 인원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전민련·전대협등 재야단체의 소속원들 또한 개별적으로 참가를 신청할 경우 참가가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중인 「통일대행진」행사 계획에 따르면 남북의 행사참가자들은 먼저 8월15일 광복절에 판문점에서 남북공동경축행사를 연뒤 도보와 차량편으로 평량에 들어가 제1차 학술토론회를 갖은 다음 백두산까지 국토종단행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어 백두산정상에서 남북공동 제1차 「통일기원제」를 지낸후 행사참가자 전원은 다시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내려와 제2차 학술토론대회를 갖고 남한지역을 종단,제주도 한라산까지 등정해 제2차 「통일기원제」를 갖게된다. 남북의 행사참가자들은 끝으로 8월말 다시 판문점으로 가 민족예술한마당축제 민속음식전시회등 문화예술행사를 벌인후 31일 해산제를 갖는다.
  • 등교길 학생들 갈취/고교중퇴 2명 영장

    서울 성북경찰서는 22일 김 모군(17·학원생·성북구 성북2동) 등 10대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해 H고교 1년을 중퇴한 이들은 지난 4일 상오 7시30분쯤 성북구 동소문동 지하철 삼선역 부근에서 학교에 가던 배 모군(16·H고교 2년)을 부근 시장 골목길로 데리고 가 『돈을 내놓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현금 1만원을 빼앗는 것을 비롯해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12차례에 걸쳐 등교길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 부산대총장도 「교수직선」/「선출규정안」 합의

    【부산】 부산대는 오는 22일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총장을 직접 선출하기로 했다. 부산대 조현영 교무처장 등 학교측 대표 7명과 하일민 교수(철학) 등 교수회측 대표 7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14일 하오 5시30분 제1회의실에서 2차회의를 갖고 그 동안 교수회가 추진해왔던 직선에 의한 총장선출을 근본 골격으로 해 교육부 시행령 중 일부를 받아들여 추천위원회를 설치하되 추천위원회는 총장입후보자 자격기준 설정기능과 입후보자 신청접수 및 투개표 기능만을 갖도록 하는 「총장선출규정안」에 원칙 합의했다. 특별위원회는 또 제한적 기능만을 갖는 추천위원회 설치 외에 추천위원 구성은 총장이 각 단과대학 교수회의에 구성을 의뢰하고 각 단과대 교수회의가 자율적인 방법에 의해 의원을 선출해 총장에 보고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오는 18일쯤 교무회의와 전체교수회의를 잇따라 열어 「합의안」에 대한 동의를 얻어 확정한 뒤 오는 19일 각 단과대별로 교수회의를 열어 추천위원회위원을 선출키로 했다.
  • 통일독일/1백여 마을 “옛 주로 재편”(세계의 사회면)

    ◎2차대전 직후 승전국 미·소가 경계선 임의 획정/통독 후 옛 국경주변 동네 원래 공동사회로 복귀 구동서독 경계선과 구동독 5개 경계선 주변에 위치한 읍동간의 행정구역이 통일후속 조치로 조정된다. 이를테면 구동독에 속해 있던 읍동들이 구서독주로 이적되는가 하면 구서독지역이었던 읍동들이 구동독주로 관할이 바뀌는 것이다. 이같은 행정구역 조정은 45년 승전국인 미소가 독일에 진주,동서독 경계선을 확정하면서 점령지 관할의 편의성 때문에 역사적인 전통을 무시하고 가급적 직선으로 선을 그었으나 통일 후 원래의 공동사회로 돌아가려는 주민들의 강렬한 요구에 의해 이뤄지게 된 것이다. 구동서독의 경계선이었던 독일북부 엘베강변에 있는 인구 7천명의 노이하우스는 오는 10월 통일 후 처음으로 소속주가 바뀌어 니더작센주 주의회 선거 직전 종전 동독주였던 멕크렌부르크주에서 구서독의 니더작센주로 귀속되게 된다. 노이하우스는 원래 니더작센주 주도인 하노버생활권에 속해 있었으나 엘베강 동쪽 깊숙이 위치해 미국측의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45년 점령군들간의 합의에 따라 구동독주로 편입되었다. 이때부터 노이하우스 주민들은 달갑지 않은 동독주민으로,한편으로는 자신들과는 전통이 다른 멕크랜부르크 주민으로 어정쩡한 생활을 해야만 했다. 독일통일이 이루어지던 날 이곳 주민들은 창밖에 독일국기 대신 붉은 바탕에 백마가 그려진 니더작센주기를 내걸고 「우리는 유쾌한 하노버주민들이라네…」라는 하노버 찬가를 불러댔다. 통일조약에는 인구 1만명 이하인 주들은 해당주간의 협정으로도 주민들이 원하는 주로 소속주를 옮길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1만명 이상일 때는 주민투표 등 까다로운 법적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노이하우스가 인구 1만명 미만이라 절차상의 어려움은 없지만 통일 후 구서독으로 주를 옮기는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독일정부는 후속조치에 고심하고 있다. 통일 후 독일은 구동독행정기관과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보조를 해왔는 데 구서독주로 옮기게 되는 노이하우스행정기관과 주민들에게 이같은 혜택을 계속 주어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가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정부가 지정한 주택임대권을 계속 인정할 것인자,구동독교사들의 자격을 인정해야 할 것인지,읍재정보조금을 다른 구동독행정기관처럼 주어야 할 것인지,연금혜택을 계속 존속시켜야 하는지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노이하우스 주민들은 이같은 혜택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구동독에 남아 있기를 거부,니덕작센주로 옮길 것을 결의했다. 더욱이 노이하우스와 같이 소속주를 옮기기를 바라는 읍동들이 현재 1백여 곳이나 신청돼 그 처리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구동독 작센안할트주의 브란켄부르크 주민들은 분단 전에 속해 있었던 서쪽 이웃인 니더작센주로 조건없이 옮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구동독 튀링겐주의 하일리겐슈타트와 보비스 주민들 중 1만여 명은 대부분 신교지역에서 천주교지역인 구서독의 니더작센주로 옮기기를 원하고 있다. ▲튀링겐주 남쪽 빌흐 및 운터바이드 주민들은 구서독 뢴산맥 주민들과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 헤센주로 편입되기를 바라고 있다. ▲튀링겐주 남부 멘트하우젠 주민들은 문화권이 동일한 바이에른주에 귀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밖에 통일과 더불어 독일연방에 편입된 메크렌부르크·브란덴부르크·작센안할트·작센·튀링겐 등 구동독 5개주 경계선 인접 마을들간에도 소속주를 바꾸려는 신청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구동독주 소속 읍동들이 대부분 구서독주로 편입되기를 바라고 있는 가운데 구서독 슐레스비히 홀스타인주의 랏젠부르크 주민 1천7백여 명은 9㎢의 4개 마을이 모두 구동독인 메크렌부르크주에 속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같은 행정구역 조정신청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의 통치를 맡은 연합군측의 편의주의가 빚어낸 결과를 바로잡겠다는 것이지만 이들 읍동들이 본래의 주로 돌아간다 해도 반세기의 세월이 흐른 뒤여서 예전의 동질감을 되찾게 될는지는 미지수이다.
  • 「특정금전」·「금외」 신탁업무 취급/새달부터 외국은에 허용/재무부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신탁업무 취급범위가 내달부터 확대된다. 재무부 관계자는 22일 『지난해 11월 제2차 한미금융정책회의에서 허용해 주기로 약속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특정금전신탁과 금전외신탁 업무를 외국은행의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인가해줄 방침』이라고 밝히고 『미국의 시티은행 국내지점에서 신청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밖에 외국은행 국내지점 설치기준의 완화 및 국내에서의 영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의 완화 등도 가급적 상반기중에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외국은행 국내지점에 대한 이 같은 규제완화 방침은 최근 미 하원에서 미국계 금융기관에 대해 차별대우를 하는 국가에 대해 해당국 금융기관의 미국시장 진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금융보복법안인 리글(Riegle)법안의 청문회 개최를 계기로 미국정부의 대한금융시장개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국내은행은 특정·불특정금전신탁 및 금전외신탁 등 3종류의 신탁업무를 취급하고 있으며 외국은행 국내지점에는 불특정금전신탁만 허용되고 있다. 4월말 잔액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신탁시장 규모는 32조원이며 이 가운데 특정금전 및 금외신탁의 수탁규모는 4조원에 이르고 있다.
  • 일­북한 북경 대좌 「은혜」가 걸림돌/오늘 국교정상화 3차회담

    ◎평양의 경위 해명 따라 회담 무산될지도/일,유엔 동시가입·핵사찰 등 재촉구 확실 20,21일 이틀 동안 북경에서 개최되는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본회담은 평양·도쿄에서 열렸던 1,2차회담 때의 원칙론 표명과는 달리 쌍방의 관심사에 대한 실질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안의 초점은 북한측으로서는 「전후 45년간의 보상」이며,일본측으로서는 북한의 「핵사찰수용」 문제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문제와 납치된 일본여성 「이은혜」 문제가 새로운 현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은혜」 문제는 북한측의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회담자체의 성패에조차 영향을 미칠 가능성마저 안고 있다. 이 사건은 북한이 「공포의 테러집단」이며 「무법의 납치국가」라는 이미지를 깊게 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해 일본측 수석대표인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대사는 지난 17일 도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회담석상에서 북한측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회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문제로 삼겠다』는 일종의 경고이다. 이를 계기로 일본측은 그 동안 일본 해안과 유럽 등지에서 실종된 일본인을 찾는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나카히라 대사는 이 문제에 대해 『북한측의 협력여부가 국교정상화 교섭을 진척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문제이다.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본 외상은 지난 4월 한일정기외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동시가맹」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한국이 북한보다 먼저 유엔가입을 신청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영·불 3국도 한국의 입장을 「전면지지」할 방침이며,중·소 양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단일의석에 의한 공동가입」 방식에 대해 「비합리적」(고르바초프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또 지난 15일부터 소련을 공식방문했던 중국 공산당의 강택민 총서기는 고르바초프와의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의 유엔 가입문제에 관해 사전 조정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2차 회담에서 문제가 됐던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는 이번에도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16일부터 19일까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발표된 「일·소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따른 보장조치협정을 조속히 체결하도록 일치된 인식을 표명했다. 또 지난번 평양에서 개최됐던 국제의회연맹(IPU) 제85차 총회에서 각국은 북한의 저항을 뿌리치고 「보장조치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의무」이며 「가능한 한 조속히 발표시켜야 한다」는 결의를 채택했다. 일·북한간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회담은 이같은 국제정세하에서 개최된다. 따라서 이 회담의 진전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지난해 12월 이래 중단되고 있는 남북 총리회담의 재개를 포함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북한측의 자세가 극히 주목되는 국면이이라고 도쿄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중·소,“한국 유엔가입에 협조”/고르비·강택민 2차회담

    ◎“북 단일의석 주장은 비현실적”/국경협정조인·소에 중국 총영사관 설치 합의 【모스크바·도쿄 외신 종합】 지난 57년 모택동의 방소 이래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자로서는 34년 만에 처음으로 역사적 소련방문에 나선 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15·16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2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동부국경지대의 분쟁을 해결하는 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한반도 등 국제정세에 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16일 2차회담에서 국경분쟁 문제 가운데 동부지역에 대해서 합의를 보았으며 소련 원동지역인 하바로프스크에 중국 총영사관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국경협정에 조인했으며 양국 서부국경지역의 분쟁해결을 위한 협상은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이에 앞서 15일 1차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발전 추진과정상 정치적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양국 관계정상화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의 합치를보았다. 한편 강 총서기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신청문제 등에 대해 적극 협조해나간다는 점에 합의를 볼 것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소련 소식통을 인용,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 내용은 2차 정상회담 후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소련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2차 정상회담에서 걸프전쟁 후 국제정세를 비롯,앞으로 국제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역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캄보디아문제를 주요의제로 삼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양국이 한반도 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통성을 지니고 있는데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문제에 대해서 ▲남북한간에 대화로서 해결해야 하고 ▲북한이 주장하는 단일의석 2대표 방식은 비현실적이라는 점 등에 의견을 같이해 한국의 남북 동시유엔가입 주장에 이해를 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강택민,고르비와 1차회담/캄보디아 문제등 아주질서 의견 조정

    ◎한국 유엔 단독가입 합의 확실/중국 수뇌로는 34년만에 첫 방소 【모스크바 AFP 연합】 지난 57년 모택동이 소련을 방문한 이래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한 강택민 총서기는 1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1차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은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와 아시아 지역의 분쟁해결방안 특히 한반도 정세 및 오랫동안 양국이 이견을 보여온 캄보디아문제를 집중 논의하게 된다. 중소 수뇌는 특히 한반도문제와 관련,올 가을 유엔총회에서 초점이 될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문제를 놓고 사전의견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고르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은 이날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국은 한반도와 캄보디아 두 지역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비슷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강 총서기는 5일간의 방문기간중 3일간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고르바초프와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게 되며 나머지 이틀은 레닌그라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강 총서기의 방소기간중 양국 대표들이 16일 국경조약에 조인할 예정이라고 소련 소식통들이 전했다. 【도쿄 연합】 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6일의 제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유엔단독 가입 신청문제 등에 대해 적극 협조해 나간다는 점에 합의를 볼 전망이라고 일본 교도(공동)통신이 15일 소련 소식통을 인용,모스크바 발로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나라 정상은 제2차 정상회담에서 걸프전쟁 후 국제정세를 비롯,앞으로 국제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역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중동·캄보디아문제를 중요 의제로 삼을 전망이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과 이달초 이붕 중국 총리의 북한방문에 대해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 「치사대책회의」 전면수사/검·경

    ◎불법시위 주도 혐의… 80명 내사착수/“위법 밝혀지면 모두 구속”/전남·광주 재야 10명에 경찰출두 요구 검찰과 경찰은 11일 최근 강경대군 사망사건 이후 잇따르고 있는 대규모시위를 주도해 온 「범국민대책회의」 등 재야 및 학생조직에 대한 일제수사에 나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핵심인물들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검·경찰의 이 조치는 최근 연이은 전국규모의 시위가 이들에 의해 조직적이고도 계획적으로 주도되면서 시국혼란을 부추기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경찰의 재야 및 학생조직에 대한 수사는 정부당국이 현시국을 정면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발표 뒤에 나온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범국민대책회의」 이수호 집행위원장 한상렬 상임대표 등 2명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미리 신청하는 한편 「전민련」 이창복 상임의장 한상렬·배종렬 공동의장 계훈제 고문 등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검·경찰은 또 전국 각 지역의 주요 도시별로 구성돼 있는 「강군사건 대책회의」에 대한 내사에 착수,조직구성 및 핵심인물의 파악에 나섰다. 검·경찰은 이번 수사로 최근 잇따른 분신자살사건 뒤 장례 또는 부검을 방해했던 사람들과 대책회의 핵심지도부인 「전민련」 「전대협」 「전노협」 간부 80여 명을 2차 수사대상자로 지목,각 지역별로 검거전담반을 편성,신병확보에 나섰다. 검·경찰의 이번 수사대상자는 「전민련」 관계자 20여 명을 비롯,「전대협」 김종식 의장 등 간부 28명 단병호씨 등 「전노협」 간부 30여 명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4.9일 등 3차례에 걸쳐 열린 「노 정권 퇴진과 민자당 해체를 위한 국민대회」와 관련,이 대회를 주관한 「강경대열사 폭력살인규탄 및 박승희 학생분신 광주·전남대책회의」 상임공동의장 오종렬씨(53) 등 간부 10명에 대해 15일까지 경찰에 출두해 주도록 요구하는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이날 출석요구서가 발부된 사람은 오 의장을 비롯,김정길 의장,홍광석 대변인,이경율「전남민주주의 청년연합」 의장,김병균 나주고막원교회 목사,윤영덕 「남총련」 의장,노훈오 전남대 총학생회장 등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에서 집시법위반 등의 사실이 확인되면 모두 구속할 방침이며 만일 출석요구에 불응할 경우 오는 18일 예정인 5·18 11주년 추모집회를 전후해 강제연행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시위정국이 「강군 대책회의」 등 핵심인물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면서 『오는 14일 강군의 장례식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일제검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벌 주력업체 61개사 선정/1차로/제조업이 51사…전체의 84%

    ◎무역·유통등 비제조업 제외/은감원/재신청 받아 월말 2차심사 매듭 여신관리대상 30대 재벌의 주력신청업체 88개사 가운데 1차로 61개사가 확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주력업체 가운데는 제조업체가 51개사로 전체의 83.6%를 차지했고 건설·운수업 등 기타업종이 10개사에 달했다. 은행감독원은 이번 주력업체 선정과 관련,무역·유통·음식료업과 10대 그룹의 건설업을 제외하고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은 그룹에 대해서는 당초 방침대로 1개사씩만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거래은행들은 1차선정에서 제외된 업체와 해당그룹이 새로 신청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2차심사에 들어가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주력업체 선정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1차선정에서 제외된 업체 가운데 무역상사와 음식료업,유통업체,10대 그룹의 건설업체 등 18개사는 재심에서도 제외키로 했다. 이로써 3개사를 주력업체로 신청한 삼성·럭키금성·선경·쌍용·기아·대림·금호·동부·동양화학 등 9개 그룹과 2개사만 신청한 극동건설·동아건설등 모두 11개 그룹의 주력업체 선정이 완료됐다. 그러나 대우·현대·효성·두산·동국제강·삼양·코오롱·삼미·우성건설·한라·고합 등 11개 그룹은 3개사 가운데 2개사만이 주력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조양상선과 진로그룹은 1개사만이 선정됐다. ◎땅 안판 6개 그룹 1개사만 인정/유화업종 많아 중복투자 우려도(해설) 30대 재벌의 1차주력업체 선정결과 정부의 의도대로 건설(10대그룹)·유통·무역상사·음식료 제조업 등 제조업 경쟁력강화와 거리가 있는 업체들이 일단 제외됐다. 또 여신관리 규정을 어겨가며 땅을 팔지 않은 한진 등 6개 그룹에 대해서는 「무제한 여신」의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점이 고려돼 당초 방침대로 1개사만이 선정됐다. 그러나 선정결과에서 보듯 제도도입 때부터 지적됐던 중복투자와 주력업체의 재무구조 부실문제 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유화업종으로 주력업체로 선정했던 15개사 가운데 14개사가 주력업체로 확정됐으며 그나마 남아 있는 현대그룹의 현대석유화학도 주력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 유화업종의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주력업체로 선정된 기업 가운데 자본잠식회사가 3개사,부채비율이 5백% 이상인 업체가 11개사에 이르는 등 주력업체의 상당수가 기업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재무구조에서 「빵점」으로 드러난 것도 앞으로 주력업체제도가 편중여신을 심화시킬 소지를 안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현대전자·금성일렉트론·대림요업·한라시멘트·고려종합화학·한국카리화학·옥시 등 7개사는 비공개기업이면서 대주주 지분율이 1백%인 재벌의 「사기업」이어서 주력기업 선정이 기업의 공익성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은행감독원이나 주거래은행이 특정업종의 중복투자방지를 위해 「어느 업체는 되고 어디는 안 된다」는 식으로 조정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신설사로서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기업도 있다. 그러나 주거래은행들이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고려,주력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막상 나온 결과는 재무상태를 고려한 흔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아울러 주력업체 선정이 비공개기업에 간접금융의 수혜를 늘려줌으로써 기업공개와 직접금융의 확대라는 시대적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주력업체 선정을 계기로 재고돼야 할 부분이다. ◇주력업체 선정 현황 그룹명 선 정 현 황 삼 성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삼성종합화학 *한 진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일개발(×) 대 우 대우전자 대우조선 대우(×) 현 대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현대석유화학(△) 럭키금성 럭키 금성사 금성일렉트론 선 경 유공 SKC 선경인더스트리 *한 일 한일합섬 경남모직(△) 국제상사(×) 쌍 용 쌍용양회 쌍용정유 쌍용자동차 기 아 아세아자동차 기아기공 기아특수강 대 림 대림요업 대림콘크리트 대림자동차 금 호 아시아나항공 금호 금호석유화학 효 성 효성중공업 동양나일론 효성물산(×) 두 산 두산기계 두산유리 동양맥주(×) *한국화약 한양화학 한국화약(△) 경인에너지(△) 동국제강 동국제강 한국철강 동국산업(×) *극동정유 극동정유 극동도시가스(△) 세일석유(×) 극동건설 극동건설 극동요업 동아건설 동아건설 대한통운 *롯 데 호남석유화학 롯데쇼핑(×) 롯데제과(×) 동 부 동부화학 동부건설 동부제강 삼양사 삼양사 삼남석유화학 선일포도당(×) 코오롱 코오롱 코오롱ENG 코오롱상사(×) 삼 미 삼미종합특수강 삼미금속 삼미(×) *벽 산 벽산건설 동양물산(△) 벽산(△) 우성건설 우성건설 우성산업 우성유통(×) 고려합섬 고려합섬 고려종합화학 고합상사(×) 한 라 만도기계 한라시멘트 한라중공업(△) 조양상선 조양상선 남북수산(×) 진주햄(×) 진 로 연합전선 진로(×) 진로건설(×) 동양화학 동양화학 한국카리화학 옥시 주:*는 비업무용부동산 미처분 그룹, (×)는 탈락, (△)는 심사중
  • OECD 가입의 전제조건/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 부원장

    ◎창립 30돌 런던세미나에 다녀와서/기고/개방·국제화시대에 적응능력 키워야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박사는 한국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제2의 도약을 기하기 위해서 OECD의 조기가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미국 경제계에서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지닌 인사가 이렇듯 한국의 OECD 가입을 하나의 처방전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분명 이는 어느 국제기관에 단순히 가입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제로 우리 경제발전에 직결될 수 있는 혜택도 기대할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경제협력개발기구)는 선진공업국 중심으로 2차대전 후 새로운 경제협력체 구축의 필요성을 느낀 나머지 국가간 성장·고용·복지의 달성을 위해 정책을 협조하려고 조직한 기구다. 또한 자유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경제교류의 다각적·무차별적 진행을 돕고 또한 개발도상국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해줄 것도 목적의 하나로 하고 있다. 원래유럽 18개국과 미국·캐나다를 합해 61년 9월에 발족되었으나 그후 일본(64년)·핀랜드(69년)·호주(71년) 그리고 뉴질랜드(73년)가 추가로 가입해서 현재 24개국의 회원국이 있다. 어떤 나라들이 과연 OECD회원국인가. 자격요건은 무엇인가. 흔히들 선진국이 되면 자연적으로 이 기구의 회원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과연 「선진국」이 무엇인지에 대한 딱부러진 정의가 없으므로 이 또한 애매한 기준일 수밖에 없다. 1인당 GNP도 완전한 기준이 될 수 없다. 현재 회원국인 포르투갈·터키·그리스 등은 1인당 GNP에 있어 회원국이 아닌 한국이나 사우디보다 못하다. 따라서 가입에 필요한 명백한 자격요건은 없고,있다면 OECD의 의무사항을 준수할 수 있는 기본자질이 있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보아야 될 것이다. 의무사항 중 가장 중요한 3가지는 ▲회원국간의 상호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적 협력 ▲개도국에의 원조 ▲자유무역의 확대 등이다. 특히 자유무역의 확대에 있어서는 두 가지의 자유화 규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즉하나는 「경상무역외거래자유화규약」이고 또 하나는 「자본이동자유화규약」이다. 이 양대 규약은 회원국의 거주자가 다른 회원국의 거주와 영업·자금이전·외환거래 등에서 완전히 동등하고 공평한 대우를 받도록 규정해 놓은 것이다. 어느 한 나라가 이 기구에 가입하고 싶다면 먼저 가입원서를 내야 하고 이 기구의 이사회는 가입신청국에 대표단을 파견,신청국의 전반적인 경제정책에 대한 심층 검토 및 위의 두 가지 규약의 수용가능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다. 그 분석 결과를 이사회에 제출해서 만장일치의 승인이 있어야 회원국이 되는 것이다. 한국이 이러한 OECD의 목적과 원칙에 합당한 나라로 평가가 나느냐 하는 데에는 양론이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일본 등은 한국의 빠른 성장과 공산품·서비스분야에 있어서의 지속적인 개방노력을 감안할 때 당장에는 곤란하더라도 몇 년내에 가입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고 이를 위해 금년 또는 내년쯤 가입신청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에 몇몇 나라는 한국의 산업보호적인 분위기와 일반국민의 폐쇄성을 들어 가입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나라도 있다. 필자는 지난 4월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OECD 30주년기념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여러 가지 세미나 주제 중 한국의 가입여부가 참석자들의 관심의 초점이었다. 여러 가지 질문이 나왔지만 이를 종합해서 필자가 피력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즉 우리나라도 경제가 선진화됨에 따라 OECD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냐 하는 것은 이에 대한 한국내의 여건성숙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았다. 소득수준은 선진권에 들어서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앞에서 거론한 양대규약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자유무역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만 될 것이다. 즉 물량적 성장뿐만 아니라 의식구조와 경제성장의 질이 「선진국형」이 되었을 때에만 가입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때에는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어 양대규약의 이행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의무사항인 개도국 원조 등도 흔쾌히 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제경제의 환경변화도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변수이다. 따라서 국내외적 분위기와 여건이 성숙된 시점에서 이 기구에 가입신청을 내는 것이 옳은 접근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상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착실히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우선 정부내 실무자급으로 구성된 「OECD조사단」을 이 기구의 본부가 있는 파리에 보내 그 기능·조직·운영방법·회원국의 의무이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을 이미 착수했다. 또한 한국은 정회원이 아니면서도 각종 OECD 관련활동에 참여해왔다. 이미 OECD안에 있는 조선작업반(일종의 실무위원회)에 반원으로 가입해있고 기타 실무차원 기구에 참관인격으로 참석하고 있는 중이다. 선진국이 되는 길은 참으로 험난하고 가파르다. 우리가 경제성장만 달성하면 되는 줄 알았으나 그렇지가 않다. 세계가 점점 좁아가고 상호의존성이 높아가는 지구촌시대에서 성숙한 경제일수록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차원높은 규범이 까다로운 상류사회에 스스로의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인가,아니면 그 규범이 부담스럽고 또 지킬 자신이 없어 영영 비인노릇이나 하며 살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결단내리기에 달려 있다. 이 결단에 앞서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혹시라도 돈은 벌었으면서 스스로가 졸부인지 아닌지를 모르고 지내는 우리가 아닌지를 성찰해 보는 일이다. 국제화와 개방이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가치관의 대세라면 새 가치관의 거울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계속해서 비추어 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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