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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눈치 보지 말고 ‘개성공단 마스크 부분 가동’ 시도해 볼 만”

    “미국 눈치 보지 말고 ‘개성공단 마스크 부분 가동’ 시도해 볼 만”

    “사람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합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문재인 정부의 2기 외교안보팀 출범에 맞물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의 특별 인터뷰에 이어 색다른 좌담을 기획했다. 상아탑이나 연구소 등에서 경륜을 키운 이들 말고 실제로 여러 분야에서 남북교류 협력 업무를 했던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제언을 들어보는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강영식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이홍정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지난달 30일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댔다. 개성공단에 마스크 원료를 반입해 부분적으로 가동하는 방안 같은 색다른 제안부터 문재인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문, 청와대의 국가안보실을 이분화해 한미동맹과 남북교류 협력 분야를 독자적으로 풀어가는 해법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분야에서 오랫 동안 일해온 이들인 만큼 별도의 사회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요지.강영식 남북관계 답보 상태를 돌파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대통령이 인선한 것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 대북정책 입안과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느냐가 중요하다. 대북 관계가 답보된 것이 시스템 때문이었다는 성찰 아래 제대로 바로잡는 것이 시급하다. 신한용 1기 팀 출범할 때부터 안보실장이 왜 정의용 실장이 됐느냐 얘기들이 많았다. 미국을 많이 배려하고 미국을 움직여야 남북문제 풀린다는 전제 아래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지금 2기 팀을 드림팀이라고 하는데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생각하게 된다. 결국 남북 모두 2년이란 시간을 그냥 보내버렸다는 자책이 든다. 북한 시각에서는 우호적으로 볼 수 있으나 그래도 북미와는 별개로 남북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영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관리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측면도 있다. 팀의 얼굴은 바뀌었지만 임명권자는 같은 사람이다. 임명권자의 대북정책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이중의 메시지를 계속 낸다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하자는 메시지와 조심스럽게, 조용히 하자는 메시지를 함께 발신했다.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새로운 얼굴들이 얼마나 설득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홍정 돌아보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평양정상회담까지 이르는, 평창 임시평화체제 기간 문재인 정부가 너무 빨리 열매를 따려 했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면 북미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해 미국의 비위를 맞추는 데 많은 노력을 허비했다고 본다. 그 기간 남북에 자주적인 평화공조의 토대를 놓기 위한 일들을 진행했더라면 거꾸로 북미관계를 제대로 견인할 수 있었지 않을까 아쉬움이 있다. 이번 개편은 무게중심을 남북의 자주적인 평화공조 쪽으로 옮기는 것이라 기대한다. 나희승 사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부가 과감하게 인적 쇄신을 시도했다. 대북정책의 방향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빠른 성과를 내서 그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 신뢰를 회복하고 그걸 통해 남북협력의 틀을 끌어올리자는 것이 요체라고 본다. 신한용 평양정상회담 때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리선권이나 김영철이 먼저 다가와 아는 체를 하고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무슨 일하는지 다 알고 있다고 격려하면서도 불만스러운 얘기들을 했다. 그때까지 고위급회담 서너 차례 열렸는데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의제로 얘기했는데 보도도 안된다고 불평하더라. 그 연장선에서 냉면 발언이 나온 것이다. 합의문에 철도 연내 착공하기로 돼 있는데 착수식 정도로 끝났다. 그때부터 이미 냉랭해져 있었다. 정상회담 후 3~4개월 지났지만 이미 틀렸다는 것을 북측에서도 감지했던 것이다. 워킹그룹이 그 해 11월 20일 만들어졌는데 개성공단 기업들 시설물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을 6~7차례 했는데도 승인이 안 났다. 마침내 통일부 승인 떨어졌는데 스티브 비건이 왔다 가더니 보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조건과 대가 다 빼버리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열겠다고 했고 일주일 뒤 대통령도 화답했다. 1월 8일 남북공동행사가 금강산에서 1박 2일 있었는데 벌써 분위기가 싸늘했다. 백두산 갈 때 안내했던 안내원을 다시 만났는데 표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결국 하노이는 노딜로 끝났다. 북미회담은 북미회담대로 가고 남북의 시간표는 따로 있었어야 하는데 미국 눈치 보기 급급해 워킹그룹에 옭매여 아무 것도 못한 것이 결국 연락사무소 폭파로 이어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홍정 김영철이 자리에 합석하자마자 곧바로 낯색을 붉히며 개성공단 가보라고 바닥이 다 썩어가고 있는데 뭐하는 거냐고, 남쪽에는 이제 임수경 같은 사람 없냐고 발언할 정도로 조급함과 답답함이 묻어났다. 평양선언도 했고 평양정상회담도 했으니 남북이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영전 미국 핑계만 댈 수 없는 사건이 지난해 타미플루 북송 실패였다. 미국의 반대도 있었지만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안했기 때문에 좌절된 것이다. 6월 13일 장금철 담화를 보면 “자기가 한 말과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고 그것을 결행할 힘이 없어 남북관계가 이모양 이꼴이 됐다”고 했다. 이것이 북한이 우리를 바라보는 기본 시선이고, 우리가 할말이 없게 된 이유다. 신한용 금강산에서도 북측 사람들이 굉장히 강하게 타미플루 사건을 얘기했다. 달라고 할 때 주지 않은 것을 하지 않았는데 던져주면 안 받는다고 얘기하더라. 새 장관은 소규모 물물교환한다고 하는데 국회 등에서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들을 많이 하더라.강영식 대통령 스스로 너무 북미관계만 바라보고 남북 독자의 시간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게까지 말했으니 그 전과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국가안보실 체계는 외교, 한미동맹, 남북관계를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지금 구조는 외교국방이 우선된다. 일개 비서관실로 통일정책비서관실이 2차장실 산하에 있다. 워킹그룹을 재조정하는 문제와 별개로 남북 교류협력은 평화정책수석, 평화수석실로 독자적으로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경의선과 동해선의 육로 통행권과 통신 관할권을 우리 정부에 이관해 놓는 것도 꼭 필요하다. 이홍정 이 정부의 3년 동안 간과한 대목이 민간의 참여가 오히려 줄어든 점이라고 본다. 민간의 참여를 통해 동원해내려는 것들을 정부 정책이나 가치 속에 다 수용된 것처럼 생각한 느낌마저 든다. 남북관계에 참여하는 시민사회의 끈을 다 끊어버려 접촉하기 정말 어렵고, 북한은 시민 교류보다 톱다운 방식 통해 빨리 평화체제 돌입하려는 계산도 있었겠지만 남북의 민간교류가 부재했던 것이 약점이 되고 있다. 신영전 외교안보 분야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대목에서 조심스러워하고 접촉면이 굉장히 작다. 역시 통수권자의 문제이고, 이번 외교안보팀이 통수권자의 변화를 유도할지 주목된다. 강영식 이인영 장관이 그제(28일) 취임했는데 내일(31일) 대북단체 대표들을 만난다. 변화의 일환이라고 본다. 신영전 좋게 보면 남북 모두 정부나 기업 교류에 우선할 수 있는 사정도 있긴 했다. 그걸 이해하더라도 경색국면에서 민간 교류의 라인이 조금이나마 확보돼 있으면 되돌리는 데 조금 낫지 않았을까 싶다. 강영식 북한이 남쪽 민간에 내준 문턱이 터무니없이 높다. 단순히 정부의 하수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남쪽의 민간이 그동안 민족화해를 위해 노력했던 것을 존중해줘야 한다. 자기 입맛에 맞는 단체만 해선 안된다. 남쪽 정부가 민간을 대하는 수준 그대로 한다. 보수 정부에 핍박 당하니 우리라도 해줘야지 이러면서 협력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25년을 민간 교류 분야에서 일했는데 처음이다. 우리 정부도 반성해야 하고, 민간도 자존감 높이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부터 민간을 대하는 태도 바꾸고 존중해야 한다. 예의가 있어야 한다. 신한용 임종석 특보가 한다는 도시 교류와 관련해 세 군데 지자체 물어봤는데 아무런 구체적인 것들이 없더라. 그게 가능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신영전 남북관계 아니라 국제보건 영역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나 있는 일이다. 기업 들어온다면 그것 먼저 하려고 들고, 정부가 대규모 지원한다고 하면 민간단체는 찬밥 신세가 된다. 그래도 국제보건 영역에서는 이제 원칙을 정해 정부가 할 일과 기업이 할 일, 민간이 할 일을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틀을 갖춰놓았다. 이홍정 북한 체제의 특성 탓에 시민사회 파트너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남한 정부부터 얼마나 민간의 참여를 조직적으로 높여놓느냐에 따라 민간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강영식 남북관계 독자적 길 모색하겠다, 북미관계 시간표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대통령이 말한 것을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북미관계 중요하고 한미동맹 중요하니 그 역할은 그대로 가고, 남북관계 제대로 복원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국가안보실 2차장 산하의 통일비서관실을 격상시켜 독자적인 수석실을 만들어 시스템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진정성을 표시하는 것일 수 있다. 신영전 가칭 한반도평화번영실이라고 한다면 번영실과 통일부의 관계 정립도 중요하다. 통일부의 맨파워가 축소된 면이 있어 번영실이 컨트럴타워가 되면 통일부의 역할이 더 없어질 것 같다. 통일부에 전문가들이 너무 없다. 통일부 자체의 힘이 떨어져 부처들이 협력을 안한다. 전문성 발휘할 수 없고 위로도 막혀 있는 고립무원의 지경이라서 개편한다면 통일부와 번영실까지 같이 묶어 생각해야 한다. 강영식 대북정책 결정은 청와대와 대통령이 한다. 통일부는 집행을 하는 곳이다. 번영실은 조금 무리한 발상 같고 독자적인 수석실 정도. 아니면 2차장실을 통일부가 관할하게 할 수도 있겠다. 이홍정 NSC 회의라는 것이 다분히 미국 중심의 냉전 혹은 신냉전질서, 지정학적 질서의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걸 훨씬 더 우선순위로 두었기 때문에 남북문제는 하부구조, 때로는 정권이 이용하는 틀로 전락된 것이 지금까지의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원하고 남북 평화공존 원한다면 이제는 그 균형을 맞춰야 된다. 도리어 남북문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동북아 질서를 끌어나가는 추동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서지 않으면 우리가 꿈꾸는 평화공존 시대는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통일부 역할이 NSC 회의 안에선 미미할 수밖에 없었고 하수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남북 간은 물론 남한 사회에서의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그런 부서로 이름도 평화부로 바꾸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본다. <계속>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5만5700㎞ 발품 행정의 힘… ‘힐링 노원’ 더 가까워졌다

    5만5700㎞ 발품 행정의 힘… ‘힐링 노원’ 더 가까워졌다

    “주민들과 관련된 시설, 단체들을 모두 한 바퀴 돌면서 들었던 민원이 해결돼 주민들의 만족으로 이어진 것에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남은 2년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실현에 매진하겠습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국내 차량 이동거리만 5만 5700㎞에 달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69번을 왕복한 거리다. 그만큼 주민들을 위한 정책개발을 위해 현장을 다니며 발품을 팔았다는 얘기다. 오 구청장은 지난달 16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의 구정 만족도와 정책 만족도에 대해 700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89.6%가 구정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면서 “초반에 내걸었던 생활밀착형 정책들이 성과를 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복지 취약계층 가운데는 실제로 돌봄이 필요하지 않은 분들도 있다”면서 “남은 2년 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와 함께 그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 2년 동안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 경로당, 유치원, 학교, 지역 내 단체 등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면서 노원구의 구석구석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그리고 초선으로서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전국 방방곡곡과 해외도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 그 결과 주민들이 노원구가 많이 변했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 주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10명 중 9명이 구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0명 중 8명은 노원구에 거주하는 게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현장을 중요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된 사례는. “기본적으로 현장에 간다는 것은 환경과 시설을 보는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거칠고 날것들을 얘기하시지만 퍼뜩 떠오르는 영감들이 있다. 예를 들면 영축산 순환산책로는 주민들이 밤에도 걸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해서 야간조명을 설치했다. 수락산 둘레길에는 주민들이 화장실이 부족하다고 해서 화장실을 설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로당이 폐쇄되니까 공원에 있는 의자 수가 부족해졌다. 어르신들은 특히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만들어 달라고 얘기하셨다. 현장에 나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생생한 민원들이다.”-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다. 그간의 방역 성과를 돌아본다면. “구에 확진자들이 발생하면서 문자서비스를 확대했다. 긴급재난문자는 100자밖에 넣지 못해 구 홈페이지를 참고하도록 했는데 어르신들은 홈페이지에 들어오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주민들로부터 1000자 입력이 가능한 문자 신청을 받았다. 노원구 25만명 주민 가운데 16만 5000명으로부터 문자 신청이 왔다. 확진자 동선까지 문자로 보내 주니까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 노원구 확진자는 54명 발생했고 지역사회 감염은 하나도 없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주민들의 일상을 해소해 줄 정책들을 추진해 왔는데. “‘자연에 더하는 힐링도시’라는 구정목표를 위한 정책들이 코로나 시대에 가장 잘 맞는 정책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사람들과의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휴식처가 주변에 필요하다. 이에 불암산, 경춘선, 영축산, 수락산 4권역의 힐링타운을 조성한 게 코로나 시대와도 맞아떨어졌다. 불암산 힐링타운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4계절 내내 나비를 볼 수 있는 나비정원이 있다. 경춘선 힐링타운에는 지난해 12월에 개장한 불빛정원이 있다. 3만명이 다녀갔고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축산에는 3.39㎞의 순환산책로가 생겼는데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수락산, 관악산, 불암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수락산은 내년에 도시형 자연휴양림을 만들 예정이다. 나무 위에 나무로 지은 집인 ‘트리하우스’ 위주가 될 것이다.” -주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정책개발에도 힘쓰고 있는데. “남은 2년 동안 노원문화예술회관의 공연 수준을 전보다 조금 높이고, 북서울시립미술관에 해외의 유명한 전시를 유치해 ‘유럽의 명화전’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중단됐다. 그래서 국내에 있는 작품들을 찾아보고 있다. 문화예술회관 공연도 위축됐는데 하반기부터는 다시 활성화하려고 한다. 좌석 600석을 300석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국내 유명 성악가들의 공연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더 빠르고 더 편리한 교통도시’를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 추진 중인 계획은. “취임 2주년 여론조사를 해 보니까 주민들이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게 교통이다. 워낙에 지옥철이고 동부간선도로도 아침에 엄청 막힌다.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 계획이 발표된 게 2016년이다. 의정부에서 광운대를 거쳐 수서까지 총 32㎞를 잇는 사업으로 철도가 개통되면 부산이나 목포를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수도권 동북부 인구는 약 320만명으로 수도권 전체의 13%를 차지한다. 이들이 KTX를 이용하려면 두 시간 가까이 시내로 나가야 해 매우 불편하다. 그런데도 국토부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다. GTX 간격이 늘어나고 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GTX는 7분에서 10분 간격으로 운행시키고 한 시간에 한 대 정도 KTX가 따라가면 된다. 동북부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없애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력하게 호소할 것이다.” -창동 차량기지,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후 개발 사업 진행 상황은. “창동차량기지는 이전부지인 경기 진접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도봉면허시험장은 의정부 장암지구로 옮기기 위해 의정부와 서울시, 노원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후속 작업들이 진행 중이다. 내년쯤에는 작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와 경기도, 서울시 측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향후 구정 추진에서 강조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내년에 ‘노원형 복지전달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노인, 저소득, 장애인 등 취약계층 복지 대상자가 노원구 전체 53만명 중 8만명 정도 된다. 이 가운데 실제로 복지가 필요 없는 분들도 있다. 정말 돌봄이 필요한 분들을 동별로 나누면 평균 400~1000명 정도 된다. 주민들을 동별로 30명 정도 선발해서 돌봄이 필요한 노인 1명당 20명씩 매칭시스템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려고 한다. 구비는 연간 20억원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오승록 구청장 ▲전남 고흥 거금도 출생(1969) ▲금산제일초, 금산중, 금산종합고,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연세대 부총학생회장 ▲국회의원 비서관(1995~2002)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2003~2008)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 최초의 비외교관 출신 총괄책임자 ※제2차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출발 행사, 노란색 군사분계선 기획 ▲제8~9대 서울시의회 의원(2010~2018) ▲민선 7기 노원구청장(2018~) ▲부인 이인숙씨와의 사이에 2남
  • ‘데이트 폭력’ 풀어준 법원…경찰이 ‘이것’ 내밀자 영장

    ‘데이트 폭력’ 풀어준 법원…경찰이 ‘이것’ 내밀자 영장

    “도주우려 없다”며 구속 기각했던 법원경찰, 피해자 심리·피해 보고서 작성해영장 다시 신청하자 가해자 결국 구속 경찰청 “피의자 구속·재판 과정에 영향피해자 심리지원도 도움” 긍정적 평가“집 보내 달란 이딴 X소리 하면 너 진짜 가만 안 둔다.” 김미희(20·가명)씨는 최근 3개월 동안 사귄 전 남자친구로부터 휴대전화를 뺏기고 5일간 감금을 당했다. 목이 졸리고 폭행을 당한 건 예사였다. 다른 남자와 연락한다는 이유로 전 남자친구는 수없이 김씨를 폭행했고 자취방에 김씨를 감금한 채 성폭행도 시도했다. 피해자 김씨는 경찰에 신고하면서 가까스로 가해자에게서 벗어났지만 보복을 당할 것 같은 불안감은 떨칠 수 없었다. 우울증과 악몽,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를 신변 보호하는 한편 가해자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뜻밖에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했다.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피해자 김씨의 피해 내용과 더불어 심리 상태를 담은 범죄피해평가 보고서를 첨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결국 가해자는 구속됐다. 경찰은 강력범죄 피해자의 상황을 평가해 형사 절차에 반영하는 ‘범죄피해평가 제도’를 전국 경찰서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형사소송법에는 피해자 진술권이 규정돼 있다. 하지만 통상 증인신문으로 진행돼 피해자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2016년 이후 해당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이었다. 경찰청은 범죄피해평가 제도를 3일부터 전국 18개 지방경찰청 166개 경찰서에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서울, 경기남·북부,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7개 지방경찰청 내 101개 경찰서에서 시범 운영됐다. 운영 실적으로 보면 2016년엔 844건이 시행됐고, 2017년 1007건, 2018년 1015건, 지난해엔 897건이 이뤄졌다. 범죄피해평가 제도는 살인·강도, 중상해 사건을 비롯해 데이트폭력·스토킹 등 지속적 범죄의 피해를 본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피해자의 참여 의사가 있어야 진행되며, 경찰로부터 위촉된 상담 전문가가 피해자와 면담을 진행해 보고서를 작성하고서 경찰에 제출한다. 이 보고서에는 ▲심리적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2차 피해 평가 내용이 담겨 있다. 상담 전문가가 면담을 통해 항목별로 피해 정도를 평가해 작성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단계에서 이뤄진 범죄피해평가 제도가 피의자의 구속이나 재판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피해자의 심리적 지원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제도가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 외에 피해자의 심리적 지원에도 효과를 준다고 보고 있다. 데이트폭력을 당한 후 이 제도에 참여한 박지희(44·가명)씨는 “데이트폭력 자체도 힘들지만 가해자가 현재 직장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회사 동료에게도 괜한 오해를 사고 따돌림을 받아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며 “단순히 폭행 피해뿐만 아니라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모두 고려해 상담을 해 줘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버티는 日 강제동원 기업에 자산매각 명령…정부 “日 추가보복 대비”(종합)

    버티는 日 강제동원 기업에 자산매각 명령…정부 “日 추가보복 대비”(종합)

    정부 “모든 보복 가능성 열어두고 대응 검토”靑·외교·기재·산업 등 관련부처 전방위 대응작년 日, 대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보복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한일관계 경색 한국 대법원의 일본강점기 당시 일본 기업에 강제동원된 피해자의 손해배상을 위한 일본기업의 자산 매각 명령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가 일본의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제철 보유 주식 압류명령 4일 전달11일 日항고 안하면 압류 후 현금화 외교부는 3일 향후 국내 법원의 현금화 명령에 따른 일본의 보복 가능성과 관련, “정부는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방향을 검토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에 따르면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이 보유한 PNR 주식에 대한 대구지법 포항지원의 압류명령이 오는 4일 0시부터 일본제철에 전달(공시송달)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후 일본제철이 11일 0시까지 즉시 항고하지 않으면 주식압류명령은 확정되며, 이후 법원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해 압류한 자산을 처분하는 현금화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법원이 자산매각(현금화) 명령을 내리더라도 실제 매각까지 상당한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압류 확정만으로도 일본 기업 자산이 묶이는 셈이라 일본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의 현금화 명령에 추가 보복으로 대응할 것임을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日 “현금화하면 심각한 상황 초래할 것”스가 “모든 대응책 검토 중” 보복 예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6월 3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현금화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1일 요미우리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는 (현금화에 대비해) 모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보복 조치로 관세 인상, 송금 중단, 비자 발급 엄격화, 금융제재, 일본 내 한국 자산 압류, 주한 일본대사 소환 등을 거론하고 있다. 앞서 아베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 한국의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 주요 부품 3종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이후 8월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수출우대국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2차 경제 보복을 감행했다. 일본 정부는 이 과정에서 한국 통상협상단을 창고 같은 곳에서 회의하도록 푸대접하는 등 대놓고 외교적 결례를 가하기도 했다. 침략 전쟁으로 피해를 입힌 역사를 대해 반성하지 않고 되레 경제 보복 조치로 맞선 일본 정부의 행태에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일본 배제로 맞불을 놓았고 국민들은 이른바 ‘노재팬’(No Japan) 운동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였다. 당시 유니클로를 비롯해 일본산 맥주·자동차 등의 판매가 급감하는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고 지금까지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앞서 2018년 11월 대법원은 양금덕 할머니 등 징용 피해자 5명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는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선고하는 등 2건의 징용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모두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이후 피해자들은 지난해 3월 22일 대전지법을 통해 판결 이행을 미루는 미쓰비시 측을 상대로 한국 내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을 압류하는 절차를 밟은 데 이어 매각 명령 신청을 했다. 채권액은 별세한 원고 1명을 제외한 4명분 8억 400만원이다. 그러나 미쓰비시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상대 배상 명령이 16개월째 이행되지 않았다. 대전지법은 압류결정과 매각 명령 서류를 채무자인 미쓰비시중공업 측에 전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송달을 시도했으나, 압류결정 16개월이 지나도록 송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이날 근로정신대 소송 원고 측 대리인은 압류 상태인 미쓰비시 자산 매각과 관련한 절차를 공시송달로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지난달 31일 대전지법에 요청했다. 공시송달은 소송 상대방이 서류를 받지 않고 재판에 불응하는 경우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 등에 게재해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정부 “日 추가 보복시 가만 있지 않겠다”외교부 “합리적 해결 위해 日협의 지속” 정부는 청와대와 외교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시행할 수 있는 조치를 시나리오별로 가정하고, 이에 대한 상응 조치 등 맞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강제동원 배상 판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일본 정부가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정부는 사법부 판단 존중, 피해자 권리실현 및 한일 양국관계 등을 고려하면서 다양한 합리적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 열린 입장”이라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나가면서 일측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국 정부는 그간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 등을 통해 일본의 추가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왔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한일관계가 더 나빠지면 양국 모두 부담이 커지는만큼 현금화 전에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외교부 국장급 협의 등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양측의 변함없는 입장을 확인했을 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넓혔다고 생각하지만, 입장차가 굉장히 크고 수출규제 문제도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지소미아 언제든 종료”…美 개입 관건 정부는 일본이 지적한 문제를 해결했음에도 수출규제가 유지되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최근 재개했으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언제든지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일관계가 다시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미국의 개입 여부도 관심이다. 앞서 미국은 한국이 지난해 8월 지소미아 종료를 일본 측에 통보하자 전례 없이 강하고 공개적으로 한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지난달 8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전략대화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의 WTO 제소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으며, 비건 부장관은 한일이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도 한일 간 협의를 촉진하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근로정신대 소송 원고 측 대리인은 압류 상태인 미쓰비시 자산 매각과 관련한 절차를 공시송달로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지난달 31일 대전지법에 요청했다. 공시송달은 소송 상대방이 서류를 받지 않고 재판에 불응하는 경우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 등에 게재해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원고 측 대리인 김정희 변호사(법무법인 지음)는 의견서를 통해 “미쓰비시 측은 송달 절차에 협조하지 않는 방법으로 소송을 지연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며 “원고들은 현재 90세가 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대부분 병원 신세를 지고 있고, 언제까지 집행 결과를 기다릴 수만은 없는 처지”라고 호소했다. 실제 관련 재판 과정에서 원고 5명 중 1명은 대법원 승소 판결 이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별세했다고 대리인 측은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 강북구, ‘어린이 놀이시설’ 전담 방역요원 모집

    서울 강북구, ‘어린이 놀이시설’ 전담 방역요원 모집

    서울 강북구가 어린이 놀이시설을 전담하는 코로나19 방역인력을 채용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상대적으로 야외 놀이기구 이용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시설물의 정기 소독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아이들의 접촉이 잦은 놀이기구의 특성을 감안해 보다 세밀한 방역과 함께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신규 방역요원은 도시공원과 공동주택 안에 있는 놀이시설 175곳을 대상으로 소독활동을 펼친다. 오는 18일부터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1일 6시간(주 30시간) 근로조건에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8590원)이 적용된 인건비를 받는다. 신청희망자는 응시원서와 제출서류를 구비한 후 구청 공원녹지과 또는 주택과를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원서는 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접수기간은 3~5일이다. 모집인원은 20명이다. 자격요건은 공고일 현재 18세 이상 근로능력이 있는 강북구 주민이다. 실업자 또는 정기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가 고용안정센터 등에 구직 등록을 했거나 코로나19로 실직, 폐업 등을 경험한 구민이 우선 선발 대상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전담방역요원의 정기적인 소독활동으로 놀이기구의 접촉면을 통해 이뤄지는 코로나19 2차 전파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 논의 미뤄져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 논의 미뤄져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향후 3년간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방향을 담게 될 ‘제2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이 31일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다음으로 미뤄졌다. 관계 부처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중앙생활보장위원회는 이날 제60차 회의에서 종합계획을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70여개 복지사업의 수급자 선정기준이 되는 ‘기준 중위소득’ 관련 논의가 길어지면서 종합계획은 아예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와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생활보장위원회는 내년도 기준 중위소득과 급여별 보장수준, 제2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 등을 안건으로 올려 의결할 방침이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오늘 논의할 기준 중위소득과 급여별 보장수준, 제2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 중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폐지 등의 과제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개요가 포함되는 등 ‘포스트 코로나’ 빈곤 대책의 중요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간 부양의무자 기준은 빈곤 사각지대를 만드는 주요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생계급여를 신청하려 해도 1촌의 직계혈족 또는 배우자 등 ‘부양할 책임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급여를 받지 못하거나, 부양의무자의 부양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신청을 주저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2022년까지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종합계획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이 폐지되면 본인의 소득·재산이 급여 선정기준을 충족할 경우 부양의무자 유무와 관계없이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기준 중위소득 현실화,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 등이 정부 대책에 담겨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빈곤사회연대와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2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준 중위소득을 대폭 인상해 생계급여를 현실화하고, 부양의무자 기준을 생계급여와 의료급여에서 모두 완전히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의 종합계획은 생계급여만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했을 뿐 의료급여에서는 그대로 유지하되 기준을 일부 완화해 수급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지원을 강화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도 기준 중위소득이 올해보다 2.68% 인상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보면 내년 월 소득이 146만3천원 이하면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작년 대비 올해 인상률(2.94%)보다 낮은 수준으로, 시민단체가 요구해 온 ‘대폭 인상’과도 거리가 멀다. 이처럼 기준 중위소득 논의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던 만큼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보장성 강화 등을 다룬 종합계획 역시 추후 순조롭게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상학, 구속영장 신청에 반발…“경찰, 김여정 하명법에 충성”

    박상학, 구속영장 신청에 반발…“경찰, 김여정 하명법에 충성”

    경찰이 취재진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박 대표 측은 “경찰이 김여정(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하명법에 충성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통일부 고발로 한 달간 억지수사를 했으나 현행법으론 어쩔 수 없으니 박 대표를 도덕적으로 매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특수상해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쯤 자택을 찾아와 취재를 시도하는 SBS 모닝와이드 PD, 촬영감독 등에게 벽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는 경찰을 향해 가스총을 분사한 혐의를 받는다.박 대표 측은 이런 행위가 정당한 방어였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북괴로부터 2차례 걸쳐 살인테러 당할 뻔했던 박 대표의 집은 극비보안”이라며 “SBS를 시켜 김정은 살인테러집단(북한)에 공개하려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반발했다. 박씨는 대북전단과 물자 살포, 후원금 횡령 등의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군사작전하듯… 법안 상임위 상정서 시행까지 딱 4일 걸렸다

    군사작전하듯… 법안 상임위 상정서 시행까지 딱 4일 걸렸다

    민주, 소위 심사도 건너뛰고 본회의 상정본회의선 20분 만에 개정안 2건 표결 끝통합당 조수진 반대토론 때는 야유 보내정부, 오늘 국무회의서 의결… 즉시 시행우리나라 특유의 전세 제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는 주택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첫 상정돼 국회 본회의 통과, 그리고 공포·시행되기까지는 나흘이면 충분했다.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개정안에 대한 소위원회 심사도 건너뛴 채 속전속결로 입법을 마무리했다. 30일 국회 본회의 표결은 임대차보호법 개정을 둘러싼 민주당 속도전의 압축판이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제안설명부터 주택 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등 2개 법안 개정안 표결까지 모든 과정이 20분 안에 끝났다.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이 반대토론에서 “이름은 근사하지만 한 꺼풀만 걷어내면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벌써 전셋값이 무섭게 치솟았고 전세를 월세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게 바로 민생악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법안 통과를 단 몇 분 지체시켰을 뿐이었다. 조 의원이 발언 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항의를 이어 가자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야유가, 통합당 의원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지난달 5일 민주당 윤후덕 의원 등 10인이 전월세상한제과 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관련 논의가 21대 국회에서 본격화됐다. 이어 민주당 박주민·박홍근·백혜련,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도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정부는 주택과 상가건물 임대차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서식을 법무부와 국토교통부가 협의해 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본회의 사흘 전인 지난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7월 임시국회에서 국민 주거 안정 실현을 위한 부동산 입법을 완수하겠다”며 입법을 서둘렀다. 민주당은 같은 날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지만 통합당의 반발로 파행했다. 법사위는 지난 29일 2차 회의에서 6개 법안을 통합·조정한 대안을 의결했다. 모든 상임위에서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입법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반대 의견이 묵살된 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했고, 개정안의 상임위 통과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정부도 여당의 속도전에 보조를 맞췄다. 정부는 3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주택 임대차보호법 공포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통상적으로는 법제처 의뢰 등을 거쳐 사흘 뒤 관보에 게재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종의 ‘호외’인 별권을 바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체육인 인권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고(故)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정부가 실업팀 선수들의 불공정계약 방지를 위해 국가 표준계약서를 개발·보급하도록 했다. 또 선수 폭행 등에 연루된 단체 및 지도자에 대한 처벌 조항도 강화했다. 아울러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대처를 위한 감염병 예방법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유족 요구에 ‘박원순 의혹’ 휴대폰 포렌식 올스톱

    유족 요구에 ‘박원순 의혹’ 휴대폰 포렌식 올스톱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과 전직 비서 성추행 방조·묵인 의혹 등을 풀 증거로 꼽힌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절차가 유족 측의 요구로 중단됐다. 압수수색을 통해 사망 원인과 경위를 알아보려던 경찰 수사는 차질을 빚게 됐다. 30일 서울북부지법은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신청한 휴대폰 압수수색에 대한 준항고를 받아들여 포렌식 절차에 대해 집행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유족 측 변호사가 휴대폰 압수수색 절차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며 “앞으로 정당성을 따져볼 때까지 포렌식 절차를 중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은 앞으로 법원의 준항고 결정이 있을 때까지 봉인된 상태로 경찰청에 보관된다. 준항고 결정은 통상 두 달 이상 걸린다. 이에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유족 측과 서울시 측 변호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당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한 뒤 원본 데이터를 통째로 복제해 포렌식을 진행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법적으로 변사 사건 관련 디지털 포렌식은 유족 동의가 없어도 착수할 수 있는데, 갑자기 유족 측에서 절차상 정당성이 없었다고 문제제기한 것”이라며 “박 전 시장의 사인이 명백한데, 왜 포렌식을 하느냐고 본 것 같다”고 전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그나마 진척되던 변사 사건 수사가 중지되며 서울시의 성추행 묵인·방조 의혹이나 2차 가해 수사도 동력을 잃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이 분명해 보이는 사건이라도 상세한 경위는 파악해야 한다”며 “준항고 결정 전까지 모든 수사는 ‘스톱’”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임대차 2법’ 상임위 상정서 시행까지 딱 4일 걸렸다

    ‘임대차 2법’ 상임위 상정서 시행까지 딱 4일 걸렸다

    野 조수진 반대토론서 “민생악법”… 與 의원들 야유 우리나라 특유의 전세 제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는 주택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첫 상정돼 국회 본회의 통과, 그리고 공포·시행되기까지는 나흘이면 충분했다.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개정안에 대한 소위원회 심사도 건너뛴 채 속전속결로 입법을 마무리했다. 30일 국회 본회의 표결은 임대차보호법 개정을 둘러싼 민주당 속도전의 압축판이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제안설명부터 주택 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등 2개 법안 개정안 표결까지 모든 과정이 20분 안에 끝났다.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이 반대토론에서 “이름은 근사하지만 한 꺼풀만 걷어내면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벌써 전셋값이 무섭게 치솟았고 전세를 월세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게 바로 민생악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법안 통과를 단 몇 분 지체시켰을 뿐이었다. 조 의원이 발언 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항의를 이어 가자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야유가, 통합당 의원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통합당 퇴장 속 국회 표결… 발의부터 두 달도 안 걸려 이어 전자투표로 진행된 2건의 표결은 2분밖에 채 걸리지 않았다. 주택 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모두 재석 187명 중 찬성 186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민주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에 반발한 통합당 의원들은 조 의원 발언 직후 회의장을 퇴장해 표결에 불참했다. 지난달 5일 민주당 윤후덕 의원 등 10인이 전월세상한제과 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관련 논의가 21대 국회에서 본격화됐다. 이어 민주당 박주민·박홍근·백혜련,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도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정부는 주택과 상가건물 임대차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서식을 법무부와 국토교통부가 협의해 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본회의 사흘 전인 지난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7월 임시국회에서 국민 주거 안정 실현을 위한 부동산 입법을 완수하겠다”며 입법을 서둘렀다. 민주당은 같은 날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지만 통합당의 반발로 파행했다. 법사위는 지난 29일 2차 회의에서 6개 법안을 통합·조정한 대안을 의결했다. 모든 상임위에서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입법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반대 의견이 묵살된 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했고, 개정안의 상임위 통과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정부, 31일 국무회의 열어 공포안 의결… 즉시 시행 정부도 여당의 속도전에 보조를 맞췄다. 정부는 3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를 열고 주택 임대차보호법 공포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통상적으로는 법제처 의뢰 등을 거쳐 사흘 뒤 관보에 게재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종의 ‘호외’인 별권을 바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세입자는 기존 2년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기 전 1회에 한해 추가로 2년 계약갱신을 보장받을 수 있다. 임대인은 실거주 등 사정이 있을 때 이를 거절할 수 있지만, 갱신 거절 후 제3자에게 집을 빌려주면 기존 세입자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또 전월세상한제에 따라 계약 갱신 시 보증금은 5% 이상 올릴 수 없다. ‘임대차 3법’ 중 나머지 하나인 전월세신고제는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4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여야 추천 몫으로 김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효재 전 한나라당 의원을 추천해 의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체육인 인권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고(故)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정부가 실업팀 선수들의 불공정계약 방지를 위해 국가 표준계약서를 개발·보급하도록 했다. 또 선수 폭행 등에 연루된 단체 및 지도자에 대한 처벌 조항도 강화했다. 아울러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대처를 위한 감염병 예방법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피해자·가족 “선수들은 살려야”… 철인3종협회 강등 피했다

    피해자·가족 “선수들은 살려야”… 철인3종협회 강등 피했다

    준가맹 강등 땐 지원금 대폭 삭감 우려에피해 선수들 “최숙현 죽음 의미 사라져” 협회 임원 전원 해임… 체육회가 직접 관리이기흥 회장 “2차 피해 없도록 정비할 것” 가해자 3명 재심 기각… 2명 영구제명 확정대한체육회가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사건과 관련해 대한철인3종협회를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또 최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3인방에 대한 영구제명 등의 징계가 확정됐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긴급 안건으로 상정된 철인3종협회 관리단체 지정 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철인3종협회 기존 임원은 모두 해임되고 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가 대의원·이사회를 맡아 협회를 운영한다. 앞서 박석원 협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체육회 이사회는 이날 철인3종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거나 준가맹단체로 강등 또는 제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준가맹단체 강등은 선수들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체육회 가맹단체가 준가맹단체가 되면 인건비 지원이 2억 30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 외에 선수들을 위한 경기력 향상 지원금이 1억 4200만원에서 8200만원으로 삭감되고 국제대회 출전 지원금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최 선수의 가족과 이번 사건 관련 피해 선수들, 철인3종 실업팀 및 동호회 선수 등 30여명은 이사회 개최에 앞서 “살려 달라”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준가맹단체 강등은 최 선수의 죽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국회 증언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선수들을 두 번 죽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이사회는 이기흥 체육회장이 사과하고 큰 글씨로 ‘통렬하게 반성하겠다’고 쓴 문구가 담긴 관련 영상이 상영되며 시작했다. 이사회 뒤 이 회장은 “준가맹단체 강등은 (이번 사건과 무관한) 선수들이 여러 불이익을 받고 진로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고심했다”면서 “선수들에게 2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협회 내부의 문제점을 소상히 살피고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부모들은 이사회 결과에 “다행”이라며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철인3종협회의 징계를 받은 3인의 재심 신청을 이날 오후 3시간 30분가량 심의한 뒤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최 선수에게 폭행·폭언한 혐의를 받는 김모 경주시청 감독과 장모 선수의 영구제명이 확정됐다. 뒤늦게 사과한 김모 선수도 10년 자격정지 처분이 유지됐다.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징계 혐의자 3명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3명이 제출한 소명 자료와 그동안 확보한 증거, 진술, 조서 등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직란 경기도의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임차인 선정관련 2차 점검회의 개최

    김직란 경기도의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임차인 선정관련 2차 점검회의 개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직란 도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9)은 지난 24일 경기도의회 3층 회의실에서 경기도 도시주택실 주택정책과 관계공무원들 및 임대주택 시행사 관계자들과 함께 최근 모집 신청을 완료한 용인 영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임차인 선정과 관련해 임대주택의 임차인 선정방법의 적정성 여부 확인을 위한 2차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김 도의원은 지난 14일 제1차 회의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의 가격이 기존 임대주택 요건보다 높은 듯 하고, 경쟁률이 높고 추첨제로 진행이 되다보니 선정방식의 공정성의 미흡함이 보여 추첨 시스템에 대한 적정성 및 공정성여부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져볼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해당 용인 영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신광교 제일풍경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751-3번지 일원)은 사업면적 13만 9507㎡ 규모로, 세대수는 1872호(민간임대 1766호, 공공임대 106호) 10개동으로 18년 6월 7일 지구계획이 승인돼 지난 6월 26일 임차인 모집 신고가 수리된 상황이다. 임차인자격은 용인시(공급세대 80%), 수도권(공급세대 20%)거주 만 19세 이상이며, 전산추첨방식으로 선정(평균 14.74대1의 경쟁률)됐다. 시행사 관계자는 당첨자선정 자료를 제출하며 “당일 선정은 이달 2일 11시에 이뤄졌으며, 선정방식은 방문예약자 중 무작위로 일반인 13인을 선정한 후 입회하에 제3자 추첨대행업체에서 전산추첨(예비당첨자 300% 추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임대차 계약은 7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이루어졌으며, 계약결과 1,412세대(계약율 80%)에 미계약은 345세대(미계약 사유는 계약서류 확인 중 거주지·나이제한 등 자격미달 78세대, 동·호수 불만족 등 계약서류 미제출 등 기타 276세대)”라고 말했다. 주택정책과도 “추천당일 촬영한 동영상, 추첨결과서 및 계약현황 자료를 비교·확인하고 현장 모니터링 자료를 검토한 결과 잔여세대 공급계약에 대해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법적 저촉사항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김 도의원은 시행사에서 제출한 자료(당첨자 및 자격요건)를 일일이 검토하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추첨 당일 일반인이 입회했다고 하나 입회자가 사전에 섭외한 업체관계자들일 수도 있어 선정방식의 근거 및 방식에 의구심이 들며, 분양업체에서 제출한 송출화면 캡처본 역시 출처가 불분명하여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미계약율이 20%(345세대)에 달하는데, 보고된 자료만으로는 미계약 사유가 분명하지 않다”며 “업체에만 맡겨놓는 당첨자 선정 시스템만으로는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여지가 다분하므로 도차원에서 나서서 업체의 담합 등을 방지하고 선정의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 할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김 도의원은 “최근 복지를 넘어 소득과 자산, 나이에 관계없이 무주택자면 누구나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유형인 경기도형 기본주택 제안에 적극 찬성하며, 도의회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발맞추어 도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 부담을 늘리는 규제뿐 만 아니라 실거주자 수요를 충족시킬 공급 대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임박한 강제동원 판결 집행, 당사자가 풀어야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판결의 강제집행이 8월 4일부터 가능해진다. 원고 측은 피고인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일본 본사까지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문전박대를 겪는 등 배상을 거부당하자 ‘당사자 화해’를 위한 압박 수단으로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 압류와 매각을 통한 배상의 강제집행을 법원에 신청했다. 강제동원 원고와 대리인은 현금화가 임박한 현재도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라는 최악의 방법이 아닌 징용돼 노동한 피해자와 이들에게 노동을 시킨 가해자가 화해함으로써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마지막 호소를 하고 있다. 법원 또한 이런 피고 측 생각을 받아들여 일본제철 본사에 보내는 공시송달을 일본 외무성이 거부한 뒤 강제집행 절차를 조속히 밟을 수 있었음에도 집행 시기를 늦춰 왔다. 하지만 일본 기업이 21개월간 판결을 이행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현금화는 불가피해졌다. 일본제철이 판결 이행에 소극적인 것은 아베 신조 정부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강제동원과 관련한 개인 청구권은 소멸됐다면서 기업들에 배상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탓이다. 일본 정부가 개인의 대일 청구권은 살아 있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묵살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 반도체 핵심 3개 부품의 대한국 수출규제, 8월 수출우대국(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한국 길들이기식’ 선행 보복을 가했다. 최근에는 현금화가 실행되면 금융 제재 등 2차 보복을 하겠다는 협박을 일본 언론을 통해 서슴지 않는 형편이다. 한국 정부가 판결 집행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법부 판단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그래서 한일 기업이 기금을 조성해 문제를 풀자는 ‘1+1안’을 제시했으나 일본은 거부했다. 코로나19 대응 미숙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아베 정권이 반전을 꾀하기 위해 강공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개인과 기업 간 민사소송에 일본 정부의 개입도 어불성설이지만 추가보복까지 준비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본제철과 포스코가 합작해 설립한 PNR의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포스코가 인수할 것을 검토한다고 한다. 포스코는 일본제철의 주주로서 지금이라도 일본제철에 배상 등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해야 한다. 당사자끼리 푸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피해자도 원치 않는 현금화로 발생하는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와 일본제철이 져야 한다. 정부는 일본이 2차 보복을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 “수출 막혀 매출 70% 날아가”… 車부품업계 줄도산 위기

    “수출 막혀 매출 70% 날아가”… 車부품업계 줄도산 위기

    “한두달 더 지속 땐 영세업체 더 못 버텨”전문가 “재정정책·기술협력 지원 나서야”국내 중소 제조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수출 반 토막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부품업체들의 줄도산까지 우려된다. 늘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문 닫는 곳이 늘고 있다. 여기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과 유럽 수출이 3월부터 막히면서 6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70%나 떨어져 한두 달 더 가면 문 닫는 업체가 속출할 겁니다. 영세한 2·3차 협력업체들은 버틸 수가 없습니다.” 28일 만난 울산 북구와 경북 경주 외동에 입주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부품업계는 지난해 수익으로 올해 적자를 메우며 버티지만, 코로나 장기화와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부품업체 경영난은 지난 2월 중국에 코로나19가 대확산되면서 시작됐다.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차량 배선 뭉치) 공급이 가장 먼저 끊겼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지 못한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이어 3월 시작된 북미와 유럽의 코로나 사태로 수출길까지 막혔다. 부품업계는 “5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고, 6월에는 최대 70%까지 급감했다”며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앞날이 더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울산 북구의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상반기 공장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물량이 감소한 데다 해외로 수출하던 물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A사 대표는 “울산·경주·경산 등에 있는 업체들이 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미 경주지역의 부품공장은 10곳 중 3곳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또 울산의 B사는 지난 5월 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했다. 직원들이 돌아가며 휴직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한계에 도달했다. B사 대표는 “부품 납품이 불규칙하고, 수주 물량도 계속 줄어들어 공장 가동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그나마 고용안정지원금과 직원 순환 휴가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와이어를 생산하는 C사 대표는 “영세 업체들은 이런 상황에서 한두 달도 견딜 수 없다”며 “적자가 쌓이면서 세금을 못 내는데 은행 채무 독촉까지 겹쳐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울산고용노동지청에 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한 회사는 116개사로 지난해 1년간 신청한 46개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인근 경북 경주·경산과 경남 양산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들도 위기를 맞았다. 2차 부품업체인 경주의 명보산업은 지난달 사업을 포기했다. 경북 경산의 E사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70% 줄었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납품을 하더라도 대금 들어오는 데 3~5개월 걸려 하반기를 어떻게 견딜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동우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지만, 복잡한 절차와 오랜 처리기간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좋은 처방도 때를 놓치면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소 제조업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재정 및 정책을 지원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미국 공화당, 1200조원 추가부양책…추가 실업수당 200달러로 삭감

    미국 공화당, 1200조원 추가부양책…추가 실업수당 200달러로 삭감

    미국 공화당 상원이 1조 달러(약 1193조원) 규모의 코로나19 5차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최대 쟁점이 됐던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는 주당 60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27일(현지시간) 추가 실업수당 축소와 학교 자금 지원,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등의 내용을 담은 추가 경기부양안을 공개했다. 공화당은 이 법안을 건강, 경제 지원, 책임 보호 및 학교의 앞글자를 따 ‘HEALS’법으로 부르기로 했다. 주 정부와 별개로 연방정부가 얹어주던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은 200달러로 삭감됐다. 10월에는 주 정부 차원의 실업수당과 합해 직전 임금의 70%를 보전해준다는 구상이다. 연방정부는 지난 3월 통과한 부양책에 따라 이달까지 추가 실업수당을 지급하게 돼 있다. 주간 단위로 지급이 끝나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이미 25~26일 사실상 지급이 종료했다. 민주당은 대량 실업사태를 감안해 내년 1월까지 원안(600달러)을 연장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공화당은 이 액수가 너무 많아 오히려 일터 복귀를 막는 역효과를 낸다며 반대해왔다. 반면 민주당은 지원액이 너무 적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인들에 대한 현금 지급도 다시 이뤄진다. 액수는 3월 부양안과 같은 최대 1200달러이며 자격도 동일하다. 1인 기준 연 총소득 7만 5000달러부터는 지급 액수가 줄어든다. 9만 9000달러 이상이면 아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학교와 대학이 가을에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는 1050억 달러가 배정됐다. 대부분은 개학한 학교들이 안전하게 등교와 수업을 진행하도록 돕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260억 달러, 각 주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능력을 향상하는 데 160억 달러가 각각 할당됐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 직원 급여를 지원하는 PPP에 1900억 달러를 적립해두기로 했다. PPP는 대출 형식이지만 급여 지출 등 목적에 맞게 쓰면 보조금으로 전환된다.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직원 300명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2차 PPP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 차이를 볼 때 양당이 며칠 만에 합의에 다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WSJ은 지적했다. 백악관 고위관리들은 정책을 쪼개 별도 법안으로 신속하게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를 일축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두 달 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지도부와 백악관 관리들이 “오늘 부양책을 발표하고 나서 30분 안에 나와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와서 협상해 일을 성사시켜라”고 요구했다. 또 “공화당이 일하는 가정을 신경 쓴다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촉박하다. 의회는 합의 없이 집에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의 민주당 동료도 다시 그들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당파적 장벽은 뒤로하자”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앞서 5월 하원에서 통과시킨 3조 5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지지하고 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번 공화당 안을 두고 “무성의하고 섣부른 입법 제안이다. 너무 (규모가) 작고 너무 늦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정부는 코로나19 가을철 대유행 대비하고 있는가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정부는 코로나19 가을철 대유행 대비하고 있는가

    코로나19가 심상치 않다. 전 세계 하루 신규 감염자는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 바쁘다.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했던 국가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나서 2차 유행에 고통받고 있다.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은 이제서야 1차 유행의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최근 해외입국자 중에서 감염자가 늘어나는 게 걱정이다. 코로나19 유행을 대체로 세 가지로 예측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감염자가 줄었다 늘었다 하는 주기적 유행 모델이다. 두 번째는 1918년 스페인 독감처럼 봄철에 큰 유행을 겪고 가을이나 겨울에 더 큰 2차 유행을 하는 시나리오다. 특히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로 2003년 사스처럼 한번 큰 유행이 있고 나서 몇 년에 걸쳐 작은 유행을 일으키다가 서서히 소멸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유행을 최소화할 것인가.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정답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6개월째 지속되니 질병관리본부부터 보건소까지 피곤이 쌓이고 있다. 지금처럼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만 바라보는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지속가능한 방역 모델을 위해서는 호흡기 발열 환자에 대한 의료체계를 신속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그런데도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가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정부는 리모델링 비용만 지급하면서 의료기관에 인상된 의료수가로 전담클리닉을 운영하라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탁상공론으로 의료계를 설득하려고 하니 제대로 될 턱이 없다. 이러다가는 자칫 종합병원의 국민안심클리닉과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인플루엔자 환자를 모두 담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는 호흡기 증상 환자들이 2~3개월 동안 200만~300만명 이상 병원을 찾게 된다. 이 체계로 호흡기 발열 환자들을 진료하라고 하면 1, 2차 의료기관은 수익성 감소로 문을 닫는 곳이 생겨 의료전달체계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 정부나 대한의사협회는 이 상황을 타개할 의지가 있는지 답답할 뿐이다. 2차 유행이 발생했을 때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중환자 의료체계를 확대하고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방역 당국은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긴급음압격리병상) 확충사업을 5월에 발주해 병원들로부터 신청까지 받았지만 아직까지 선정 여부를 통보하지 않았다. 음압격리병상을 확충해도 의료진 확보와 훈련에 최소 2~3개월은 걸리는데 왜 아직까지 병원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 국민들이 힘을 모아 지금까진 잘 버텨 왔다. 그나마 환자가 적게 발생하는 지금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1~2년 이상 지속될 코로나19를 이겨 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K방역이라는 칭찬에 안주하다 보면 언제라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 BJ 김옥분, 몰카범 잡혔지만 2차 가해 계속

    BJ 김옥분, 몰카범 잡혔지만 2차 가해 계속

    BJ김옥분 치마 속 찍은 20대 남성, 결국 구속 몰카 피해를 입은 BJ 김옥분이 악플러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재차 밝혔다. BJ 김옥분은 26일 오후 자신의 아프리카TV 공지를 통해 “악플, 성희롱, 비난 댓글들 캡처해서 모두 제보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BJ 김옥분은 “의상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 가슴골이 파였나요? 여름인데 치마 좀 입으면 안되나요. 붙는 옷은 다 야한가 봅니다. 그렇게 보는 시선과 생각이 비정상 같다. 머리에 뭐가 들었으면 야하다고 복장탓이라니”라며 “고소한 분 중에 여자분들도 꽤 있던데 성희롱당한 같은 여자끼리 옹호와 위로도 못 할망정 악플이나 쓰시다니”라고 말했다. 이어 “악플 쓴 남자 분들은 미래 몰카 범죄자인가요? 아니면 여자를 그냥 혐오하시는지”라며 “BJ가 돈 쉽게 벌어보여 배 아프신가보다. 고소당하고 경찰서에서 얼굴 보고 싶으시면 계속 써라. 줄 세워서라도 한 명, 한 명 얼굴 꼭 볼거다”고 말했다. 또 BJ 김옥분은 “유튜브에 제 영상 올리신 분들 다 내려라. 내리라고 댓글까지 썼는데 댓글 지우고 조회수 내려고 안내리는 모습 대단하다. 내려라”고 경고했다. “옷 입는 꼬라지도 잘못” 몰카범 두둔 앞서 몰카 현행범의 친구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김옥분에게 복장 때문에 범행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샀다. BJ김옥분은 아프리카TV 공지 게시판에 ‘몰카범 친구협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해당 글에는 몰카범 친구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쓴 협박성 메시지를 캡처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자신을 ‘PC방 몰카맨 친구’라고 밝힌 그는 “왜 여기저기 떠벌려서 일을 크게 만들려고 하냐”며 “솔직히 그쪽도 옷 입는 모습도 잘못 있지 않냐. 걔가 XX짓 하고 다녀도 내 친구고 일 생기면 내가 개입을 하게 된다. 동네 좁은데 또 안 마주칠 자신 있는 거 아니지 않냐.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잘 얘기해 줄테니까 조용히 해결하자”고 썼다. 이에 BJ김옥분은 “옷 입는 잘못? 친구라고 성범죄자를 쉴드친다고”라고 반문한 김옥분은 “동네 좁은데 안 마주칠 자신? 조용히 해결? 제 정신이냐 너”라고 분노했다. 댓글을 본 이 네티즌은 “역시나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아니네. 지금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 말에 휘둘려서 이용당하는데 나중에 정신 차리면 알게 될 거다”며 “그 친구의 잘못에 대해 무조건 쉴드치는 건 아니다. 그런데 뉴스까지 타서 친구가 X되게 생겼는데 내가 안 도와줄 수가 없지않냐”고 했다. 한편 BJ 김옥분은 지난 24일 경기도 시흥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담은 방송을 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옥분을 불법 촬영하는 남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범행을 당한 이후 김옥분은 CCTV를 확인해 범인을 잡았고, 시흥경찰서에 현행범으로 입건됐다. 범행을 발뺌하던 남성은 경찰서에서는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여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하 BJ 김옥분 ‘악플 2차 가해’ 입장 전문 악플, 성희롱, 비난 댓글들 캡처해서 모두 제보 부탁드려요. 의상 갖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 가슴골이 파였나요? 여름인데 치마 좀 입으면 안되나요. 붙는 옷은 다 야한 건가 봅니다. 그렇게 보는 시선과 생각이 비 정상 같네요. 머리에 뭐가 들었으면 야하다고 복장탓이라니 고소한 분 중에 여자 분들도 꽤있던데 성희롱 당한 같은 여자끼리 옹호와 위로도 못 할망정 악플이나 쓰시다니... 악플 쓴 남자분들은 미래 몰카 범죄자인가요? 아니면 여자를 그냥 혐오하시는지 비제이가 돈 쉽게 벌어 보여 배 아프신가 보네요. 고소당하고 경찰서에서 얼굴 보고 싶으시면 계속 쓰세요. 줄 세워서라도 한 명, 한 명 얼굴 꼭 볼겁니다. 그리고 유튜브에 제 영상 올리신 분들 다 내리세요. 제가 내리라고 댓글 썼는데 댓글까지 지우고 꿋꿋이 조회수 빨아 먹을려고 안 내리시는 모습 대단하십니다. 내리세요.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근무 중 다쳤다고 재시험…인천공항공사 소방직 공채 논란

    근무 중 다쳤다고 재시험…인천공항공사 소방직 공채 논란

    체력검정 탈락한 기존 소방대원들에 ‘업무상 부상’ 인정일반 응시자 “나도 시험 전에 다쳤는데 소명 기회 없다” 비정규직 보안검색 직원 1902명을 정규직 채용하기로 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또 도마에 올랐다. 소방직 직접고용 과정에서 체력검정에 탈락한 기존 소방대원 일부에게 공사 측이 부상을 이유로 재시험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2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그 동안 용역업체에 소속돼 파견 형식으로 일하던 인천공항 소방대 211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보안검색 직원 채용 절차처럼 2017년 5월 이전에 입사한 직원 147명은 절대평가 방식의 적격심사만 거치면 직고용된다. 그러나 2017년 5월 이후 채용된 소방대원 52명과 관리직 12명은 공개경쟁을 거치도록 했다. 일반 소방대원이 지원하는 소방직 일반직원(소방직 다급) 공개경쟁은 서류와 필기시험, 체력검정, 1·2차 면접을 거치게 된다. 이 공개경쟁에는 기존 소방대 직원 외에도 취업준비생 등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공사는 100% 공개경쟁 채용인 만큼 현직 소방대원이 지원하더라도 가점이나 특혜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소방직 일반직원의 공개경쟁 절차 중 체력검정에서 탈락한 기존 소방대원 일부에게 공사 측이 재시험 기회를 주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소방직 일반직원 채용에는 총 571명이 지원했고, 207명이 필기시험을 통과했다. 이 중 기존에 근무하고 있던 소방대원은 45명이었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이들은 지난 7~10일 체력검정 시험을 치렀다. 체력검정 시험은 악력과 배근력,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제자리 멀리뛰기, 윗몸 일으키기, 왕복 오래달리기 등으로 구성됐다. 체력검정은 절대평가이지만 난이도가 높아 응시자의 절반가량이 탈락했다. 현직 소방대원 45명 중에서도 7명이 탈락했다. 그런데 공사는 소방대원 출신 탈락자 7명 중 3명에게 재시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소방대 노조가 ‘근무 중 다친 직원의 경우 체력검정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사정을 배려해 줘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노사전(노조·회사·전문가) 합의에서 탈락자는 본인이 요청하는 경우 채용절차 심의위원회에서 소명 기회를 부여하도록 했다”며 “개별 이의신청을 받아 심의했고 ‘소방대 근무 중 업무상 부상 등으로 인한 체력검정 응시 불가’로 인정된 사람에게는 재시험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다음 달 중 이들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공개경쟁 채용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일반 응시자들은 기존 소방대원에게만 소명 기회를 주고 그에 따라 재시험 기회까지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응시자는 “체력검정은 필기시험 이상으로 어렵고 중요해 대부분의 지원자가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한다”며 “나도 시험 직전 갈비뼈를 다쳤지만 참고 봤는데 기존 소방대원에게만 다시 시험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불공정한 특혜”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성원전 맥스터 주민 81.4% 찬성…8월 중 착공 추진

    경북 경주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에 대한 주민 의견 조사에서 81.4%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이 맥스터 추가 건설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하면서 맥스터 건설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4일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에 따르면 시민참여단(145명)을 상대로 맥스터 추가 건설 여부를 설문한 결과 3차 조사 기준 찬성 81.4%(118명), 반대 11%(16명), 모르겠다 7.6%(11명) 순으로 집계됐다. 위원회는 경주시민 145명을 대상으로 3주간 숙의 학습을 거치며 3차례 설문조사를 했다. 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을 원전 5㎞ 이내 3개 읍면 또는 시내 등 거주 지역과 연령, 성별, 직업, 학력, 소득 수준 등으로 구분해도 모든 영역에서 찬성률이 최소 65% 이상 나왔다고 전했다. 찬성 비율은 시민참여단을 상대로 지난달 27일 오리엔테이션을 한 이후 3주간 숙의 학습을 거치는 동안 상승했다. 찬성률은 1차 58.6%에서 2차 80%, 3차 81.4%로 높아졌다. 반대율은 각각 8.3%, 9.7%, 11%였다. 1차 설문에서 ‘모르겠다’고 답한 48명 가운데 35명이 3차 설문에서 ‘찬성’으로 바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의견 수렴 결과를 전달받은 뒤 정책 결정 검토에 착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 의견 수렴 결과를 존중한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정부 차원에서 그간 증설에 반대했던 이해 관계자들과 대화한 뒤 8월 중 최종 증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가 8월 중 최종 결정을 하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에 관한 공작물 축조를 신고하고, 경주시 양남면에서 신고를 수리하면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한수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월성원전 맥스터 용량 16만 8000다발 가운데 95.36%가 다 쓴 핵연료로 채워져 2022년 3월쯤엔 포화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한수원은 월성원전 내 기존 맥스터 부지 옆에 16만 8000다발을 보관할 수 있는 맥스터 7기를 더 짓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한수원은 2016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운영변경허가 신청을 했고, 올 1월 운영변경허가를 받았다. 2017년엔 시공사업자를, 2018년엔 기자재 공급사를 선정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8월 중 착공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나갈 예정”이라며 “2022년 3월 이전 준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수원은 지역 보상 문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측은 “지역 지원 방법에 대해 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성희롱 ‘참지 않을 권리’ 당신은 잘못한 게 없다

    성희롱 ‘참지 않을 권리’ 당신은 잘못한 게 없다

    “피해자의 희망이 꺾이지 않고 그들의 외침이 당연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요.” 직장인 유새빛(28·필명)씨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보면서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렸다. 2017년 여름 유씨는 고민 끝에 상사의 성희롱을 신고했다. 그는 ‘미투’ 이후 100일의 이야기를 이달 초 ‘우리에게는 참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이름의 책으로 엮어 냈다. 유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 사건을 둘러싼 2차 가해와 서울시의 미진한 대응을 보며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들이 위축될까 우려된다”면서 “‘당신들은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제도는 갖춰졌지만, 제도를 작동시켜야 하는 책임자의 인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서 “대부분 성희롱이 잘못인 줄 알면서도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태도로 사건이 축소되고 덮이길 바란다”고 짚었다. ●이동한 부서, 과거 언급 안 해 고마워 유씨의 직장은 ‘여성 친화적’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대기업이다. 그렇지만 상사들은 회식 자리에서 유씨의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졌다. 정식 부서 배치 후 첫 회식 자리에서 최모 차장은 유씨에게 “우리 회사의 꽃이에요. 이런 걸로 미투하지 마시고요”라면서 허리를 만지고 어깨동무를 했다. 유씨는 악행의 고리를 끊고 싶어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신고했다. 돌아온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동료들은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피해자인 유씨를 향해 험담을 쏟아냈다. 그는 “동료들이 위로하다가도 ‘평소에 그런 분이 아니다’라고 하거나 ‘절차대로 하면 누가 다칠지 생각하라’고 압박했다”면서 “최악은 ‘차라리 경찰에 신고하지 왜 유난을 떠느냐’고 비꼬는 동기였다. 딸이 있는 50대 상사는 ‘성희롱 가해자라고 해도 정직 1개월 징계는 심한 게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희롱 피해자의 호소를 외면하거나 회유하는 일은 직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도 4년간 20여명의 상급자에게 성 고충을 토로했지만 묵살당했고,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서울시 직원들에게 회유와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유씨가 고통스러운 나날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또 다른 동료들 덕분이었다. 특히 성희롱 행위자인 최 차장의 회유 요청을 거절하고 ‘방패’가 되어 준 여성 차장이 큰 힘이 됐다. 그는 “피해자의 지인들이 위로한다면서 섣불리 사실관계를 추측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새로 이동한 부서가 저를 환영하고 과거의 일을 언급하지 않아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법적 권리 행사할 수 있는 환경 필요 유씨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가 유급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도 노동법을 공부하며 뒤늦게 알았다”며 “사내 담당자의 조력이 부족하면 사외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녹음 등 증거물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성희롱 신고를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씨는 망설임 없이 “다시 돌아가도 신고하겠다”고 했다. “그것이 우리의 권리”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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