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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성당 살해범 “중국에 안 돌아가려고 범행했다” 진술

    제주 성당 살해범 “중국에 안 돌아가려고 범행했다” 진술

    성당에서 혼자 기도 중인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중국인 천궈루이(50)씨가 검찰 조사에서 “타국의 감옥에 수감돼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 동기에 대해 여전히 말을 바꾸며 비합리적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검은 지난달 17일 제주시 모 성당에서 김모(61·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려 중상을 입힌 혐의로 천씨를 12일 구속기소했다. 천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중국 정부가 머리에 칩을 심은 바람에 중국을 떠나 고통을 줄이고자 범행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천씨의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전과기록과 가족사항 등에 대해 중국에 요청했으나 아직 자료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천씨가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가한다는 인식을 하고 범행한 점, 중국에서 목수 일을 하며 일상적으로 생활한 점 등을 토대로 심신상실 상태에서 범행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정신과 전문의의 자문 결과, 망상장애 등으로 확진할 수 없다는 의학 소견도 받았다. 검찰은 결혼생활 파탄과 생계유지 곤란 등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이탈 욕구가 천씨의 범행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조사에서 밝혀진 대로 천씨가 입국한 뒤 3일째인 지난달 15일 숙소 근처에서 흉기를 사고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점, 해당 종교시설을 2차례 범행한 점 등 계획범죄 정황도 인정됐다. 천씨는 애초 상해만 가하려고 범행했다고 주장했으나 피해 여성의 부검결과 흉부와 옆구리 등에 난 상처의 정도가 깊은 점을 토대로 살인의 고의성도 시인받았다. 피해자 김씨는 119구급대에 신고한 뒤 의식을 잃고 다음 날인 18일 오전 병원 치료 중 다발성 자창(흉기에 의한 상처)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숨졌다. 검찰은 사건 3일 뒤인 지난달 20일 피해자 유족에게 ‘긴급 경제적 지원’으로 피해자 병원 치료비(545만 원)와 장례비(300만 원)를 지급했으며 추후 범죄피해구조심의회를 통해 유족 구조금이나 심리 치료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스라엘은 어떻게 ‘언터처블’이 됐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스라엘은 어떻게 ‘언터처블’이 됐나?

    지난달 17일 시리아 영내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2발의 로켓이 발사되었다. 과거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북한군이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122㎜급 사제로켓으로 추정되는 이 두 발의 로켓은 발사 직후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함과 동시에 요격됐고,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의도로 발사된 것이 아니라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전투 중 이스라엘 쪽으로 잘못 발사된 것으로 결론짓고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자국 영토를 향해 로켓이 발사되어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언론은 이번 사건을 단신 처리했고, 이스라엘 국민들 역시 별다른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만큼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이나 미사일 공격은 이제 일상이 됐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민 그 누구도 이러한 공격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을 향해 어떤 로켓이나 미사일이 발사되더라도 100%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하늘의 강철 지붕 이스라엘은 건국 당시부터 주변 아랍국들을 상대로 힘겨운 생존 전쟁을 벌였던 나라다. 국토 면적이 경상북도보다 조금 더 큰 정도에 불과하지만, 주변의 이슬람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고, 다양한 형태로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했다. 이러한 이스라엘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당시 최대 적국이었던 이집트가 소련으로부터 스커드 미사일을 도입했다는 첩보가 입수되자 이스라엘은 미국에서 지원 받은 MIM-23 호크(HAWK) 미사일을 개조해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부여한 AB-10 요격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매우 짧고 명중률 역시 신뢰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 미사일이 배치된 후 벌어진 제4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은 이집트로부터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AB-10은 사정거리 부족으로 스커드 미사일에 대응하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이 시작된 것이 애로우(Arrow) 시리즈였다. 1970년대 소요가 제기되어 1982년 개념 연구를 거쳐 1988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애로우 미사일은 실전배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술 축적을 위한 목적이 강했다. 이스라엘은 1990년부터 시작된 애로우1 미사일 시험평가를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실전 배치용 미사일인 애로우2를 개발해 1998년부터 이스라엘 공군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애로우2 미사일은 최대 140km의 사정거리와 60km 수준의 요격 고도를 가지고 있어 패트리어트와 사드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요격 시스템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도 운용하고 있는 그린파인 레이더를 이용해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150kg에 달하는 대형 탄두를 이용해 대량의 파편으로 표적을 요격하는 방식인데, 이미 실물 스커드 미사일과 모의 표적에 대한 다수의 요격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 명중률과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애로우2 미사일의 단계적 개량과 꾸준한 요격 테스트를 통해 애로우2의 성능과 신뢰성을 향상시켰지만, 국토 전역을 보다 완벽하게 방어하기 위해 중첩된 다층 방공망 개념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요격 무기들을 하나씩 개발해 내기 시작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5~60km 고도에서는 애로우2 미사일이 요격을 수행하고, 여기서 저지하지 못한 미사일은 15km 고도 이내에서 패트리어트 PAC-2와 PAC-3를 이용해 요격한다. 이러한 방공망을 뚫고 들어온 탄도탄이나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된 소형 로켓, 박격포 등은 아이언 돔이 처리한다. 이러한 중첩 요격 시스템이 완성된 이후 이스라엘은 주변국의 로켓 공격으로부터 단 1명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고, 이제 이스라엘 국민들은 로켓 공격 경보가 울리면 대피호로 피하는 대신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치 불꽃놀이 같은 요격 장면을 구경하는 여유까지 갖게 되었다. 현재 이러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설치되어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 시스템을 더욱 개량해서 국토 전역에 대한 다층 방공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소형 로켓이나 박격포, 단거리 미사일 등은 거리 70km, 고도 10km 범위 내에서 아이언 돔이 요격하고, 15~20km 고도 범위에서는 패트리어트 PAC-3가, 15~60km 고도 범위에서는 애로우 2 개량형이 요격을 수행하는 기본 구조는 그대로 가져가되 거리 250km, 고도 50km 범위 내에서 요격을 담당하는 최신형 요격 시스템인 데이비드 슬링(David's sling)과 최대 거리 400km, 고도 100km 이상 외기권에서 요격을 담당하는 애로우3 미사일이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이들 요격 자산을 하나의 네트워크에 통합해 운용한다. 그린파인 레이더와 같은 탄도 미사일 탐지·추적 레이더는 물론 패트리어트용 레이더와 아이언돔용 레이더 등 모든 탐지 자산과 모든 요격 미사일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 전역에 설치된 다양한 레이더가 탐지한 모든 표적 정보가 하나의 스크린에 표시되고, 모든 요격부대들은 하나의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작전 상황을 공유하면서 실시간 협력 교전을 수행한다. 가령 A부대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이 빗나가더라도 B부대나 C부대가 곧바로 백업에 나서 2차, 3차 요격 시도에 나선다는 것이다. 아이언돔과 데이비드 슬링, 애로우 시리즈와 같은 미사일 방어체계는 1개 포대가 동시에 10~14개 안팎의 표적을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들 미사일들은 사거리와 요격고도가 서로 중첩되도록 빽빽하게 배치되기 때문에 소형 로켓부터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그 어떤 유형의 미사일이 수십 발 이상씩 날아오더라도 대부분 요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자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미국의 감시·요격 자산과도 연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이스라엘의 MD 시스템은 지중해에 배치된 미국의 MD 위성은 물론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 심지어 F-35 전투기의 감시 센서(EO-DAS)와도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작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의 2~5단계 다층 방어체계가 6~7단계까지 확장됨을 의미하며 그 어떠한 미사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자 그대로 이스라엘 하늘 전체를 둘러싼 강철 지붕(Iron dome)이 완성되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스라엘이 이처럼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안보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주변은 모두 적국이거나 적국이 아니더라도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들뿐이다. 서쪽의 지중해를 제외한 모든 국경 지역에서 사흘에 한번 꼴로 각종 로켓과 포탄이 날아온다. 최근 5년간 이스라엘은 이러한 로켓과 포탄을 상대로 700회 이상 교전했고, 아이언돔을 이용해서만 1500여 발을 요격했을 정도다. 문제는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 이러한 단거리 로켓이나 박격포탄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국방군(IDF·Israel Defense Forces) 총사령부 전략기획부장 님로드 셰퍼(Nimrod Sheffer) 소장은 지난 9월 18일 브리핑을 통해 “이란 핵 협상은 타결되었지만 이란은 이미 샤하브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개발을 마쳤을 것으로 확신하며, 이스라엘은 이러한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셰퍼 소장은 이러한 위협에 대해 이스라엘이 취하고 있는 대응 전략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물샐틈없는 다층 방어 체계를 갖추는 것이고, 둘째는 철저한 응징보복 전략을 취해 적이 감히 이스라엘을 공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 강력한 억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응징보복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정보기관을 이용한 암살이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관으로 평가받는 모사드(MOSSAD) 산하에 일명 ‘키돈(Kidon)으로 불리는 전문 암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수십여 명 수준으로 알려진 이들은 창설 이후 현재까지 과거 유대인 학살에 관여했던 나치 전범들에 대한 추적·암살 임무부터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암살 등 셀 수도 없을 만큼의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배후 조종한 하마스 간부 알 마부(Al Mabhouh)를 백주대낮에 두바이 소재 호텔에서 암살했고, 이란이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에 나섰다는 첩보가 입수되자 이란의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이란의 핵심 핵물리학자 4명을 사고로 위장해 살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구약성경 출애굽기 때부터 신에게 받은 가르침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에 따라 이스라엘의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대상은 그 누구든 지구 끝까지 찾아내어 제거하며, 작전 성공률 역시 대단히 높아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테러리스트나 적성국에게 강력한 억제력을 발휘한다. 요인암살과 더불어 이스라엘 응징보복 전략의 양대 축은 과감하고도 강력한 군사작전이다. 이스라엘은 자국 또는 자국민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그럴 조짐이 보이는 대상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군사력을 사용한다. 지난 1981년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라크가 핵개발을 위해 원자로 건설을 시작하자 이스라엘은 즉각 전투기를 동원해 이 원자로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2007년에는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원자로 건설에 나서자 이 역시 전투기를 동원해 건설현장 일대를 초토화시킨 바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행했던 가장 처절했던 응징보복 작전은 지난 2006년의 레바논 침공 작전이었다. 레바논 남부에 거점을 둔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 병사 2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스라엘은 즉각 군사조치에 나섰다. 전투기와 포병을 동원해 주요 거점에 맹렬한 폭격을 가했고, 대규모 기계화 부대를 투입해 헤즈볼라 거점의 건물 하나하나를 쓸어버렸다. 당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은 헤즈볼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는데, 궁지에 몰린 헤즈볼라는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워 저항을 계속했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소탕을 명분으로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공격해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은 핵심우방인 미국과 영국조차도 유감을 표시할 만큼 처절했지만 그만큼 효과가 있었다. 강경파였던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Sayyid Hassan Nasrallah)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결과가 있을 것을 알았다면 이스라엘 병사들을 납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발을 후회했는데, 그만큼 이스라엘의 응징 보복 작전은 단호하고 강력하게 이루어졌다. 이 전쟁 이후 10여 년간 헤즈볼라는 지도부의 의사와 관계없이 죽음을 각오하고 개별적으로 이탈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일부 조직원만 있었을 뿐 단 한 차례도 이스라엘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규모를 갖춘 도발을 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안보전략은 적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완벽한 방패를 갖추고, 적이 나를 공격할 경우 처절하게 보복할 수 있는 강력한 창을 갖춤은 물론 이들 창과 방패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적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가장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는 전략이라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북핵 위협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스라엘의 안보 전략을 배워야 하는 이유다. 이일우 군사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고 남긴 긴급 출동 상처뿐인 소방관들

    사고 남긴 긴급 출동 상처뿐인 소방관들

    도로서 추격·길 막는 차 여전 응급 상황선 곡예운전 불가피 중상자 발생 땐 면책 못 받아 “긴급 환자를 이송하던 119구급차가 교통사고로 전복됐다는 무전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전복된 차량에 탔던 소방관들이 자기 다리에서 피가 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살리려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결국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런데 이 구급차를 몰던 소방관은 어떻게 됐을까요. 사이렌을 켜고 신호를 어겨 가며 환자를 신속히 옮기려 했던 그는 결국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11일 전북 전주 완산소방서 관계자는 안타까운 듯 말을 이었다. “다른 바람은 없습니다. 운전자분들이 조금만 더 소방차나 구급차에 신경을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아픈 사고가 줄어들 수 있게요.” 지난 8월 28일 오후 5시 17분, 전주 완산구 평화동의 한 사거리에서 행인 이모(54·여)씨가 시내버스에 치였다는 신고를 받은 이모(38) 소방관 등 구급대원 4명은 119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3분 뒤인 오후 5시 20분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이씨의 숨이 멈추기 직전임을 확인하고 사고 현장에서 2.7㎞ 정도 떨어진 예수병원으로 황급히 차를 몰았다. 이 소방관은 길을 양보하지 않는 차들을 피해 다급하게 차를 몰았고 병원을 800m 앞둔 사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좌회전을 했다. 1, 2차선에 있던 차는 구급차를 보고 급히 멈췄지만 3차선에 있던 스포티지 승용차가 구급차를 못 본 채 오른쪽 뒷바퀴를 들이받았다. 출동 8분 만인 오후 5시 25분쯤 구급차는 도로 한가운데서 전복됐다. 이 소방관은 무전으로 상황을 알렸고, 시민들의 도움으로 차에서 빠져나온 다른 대원들은 머리와 다리에 피를 흘리면서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른 구급차들이 수습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5분 뒤까지 응급조치는 계속됐지만, 이후 병원에 이송된 이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대원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다시 정상 근무를 시작했지만 구급차를 운전했던 이 소방관은 경찰 수사를 받고 이달 초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긴급차량의 경우 경미한 교통사고는 면책이 되지만, 이번처럼 구급차와 충돌한 승용차에서 중상자가 발생하면 면책이 어려운 게 현행법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 소방관의 동료는 “운전자 부주의라고 주장한다면 일정 부분 책임은 져야겠지만, 긴급 출동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소방차, 경찰차, 구급차 등을 운행하던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낸 교통사고는 2012년부터 4년간 한 해 평균 689건이다. 특히 구급차의 교통사고 건수는 2012년 159건에서 지난해 288건으로 81.1%나 늘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소방관 가운데 5.1%(395명)가 최근 2년간 교통사고 경험이 있고, 이 중 69.4%(274명)가 본인이 병원비를 부담하고 있었다. 경남의 한 소방관은 “응급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거나 과속, 신호 위반을 해야 한다”며 “물론 내 부주의로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양보하지 않는 차를 피해 가거나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오다 생기는 사고까지 개인이 책임지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소방차를 뒤따라오며 레이스를 벌이거나 마이크로 양보를 부탁하는 방송을 하면 일부러 길을 막는 경우도 있다”며 “내 가족이 다쳤다는 생각으로 잠시 멈춰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학교수의 잇단 ‘갑질’…조교에게 유사성행위 강요 등등

    대학교수의 잇단 ‘갑질’…조교에게 유사성행위 강요 등등

    대학교수가 조교를 성추행하고 유사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고가 잇따른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11일 노래방에서 여자 조교를 성추행한 군산 모 대학 교수 A(55)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군산시의 한 노래방에서 과 조교인 B(31)씨의 신체 일부를 더듬고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B씨를 성추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1차 술자리를 끝내고 B씨와 단둘이 노래방을 찾았다가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입을 맞추고 손을 잡는 등의 행위가 있었지만 절대 강요한 것은 없다”고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도내 모 대학 교수 C(55)씨는 학내에 일하러 온 건설노동자를 도둑으로 몰아 폭행했다가 지난 6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C씨는 2014년 5월 1일 오후 2시쯤 학교 1층 정수기에서 페트병에 물을 받아 나오려던 건설노동자 D(48)씨의 얼굴을 모자와 손바닥으로 30여 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당시 C씨는 “여기 사무원이냐”고 물었고 D씨가 “아니다. 커피 한 잔 마시러 왔다”라고 대답하자 “너 도둑놈이지. 여기 왜 왔어”라며 D씨의 모자를 벗겨 모자와 손바닥으로 폭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학교에 들어간 이유를 밝혔는데도 피고인은 이를 믿지 않고 피해자를 도둑으로 몰아 피해자의 얼굴을 30여 차례 때려 그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동종 범행으로 2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피고인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다른 대학교수 E씨는 지난 7월 국가연구개발 사업과 관련한 연구원들의 인건비를 빼돌려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씨는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연구원들의 인건비로 지급된 국가보조금 5억 5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도제관계를 악용해 연구원들의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인건비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에어백 결함/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에어백 결함/서동철 논설위원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다카타가 에어백 대량 리콜로 미국에서 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리콜 대상 에어백은 6880만개에 이른다. 여기에 자동차 업체들은 3500만~4000만개를 추가 리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도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의 리콜 계획을 밝혔다. 2011년 이전 팔린 22만 1870만대가 대상이다.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 스바루, 재규어 랜드로버, 포드 등 유명 업체가 망라되다시피 했다. 다카타 에어백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2%이다. 에어백은 독일 엔지니어 발터 린더러와 미국 해군 출신 존 헤트릭이 고안한 것이다. 린더러는 1951년 독일에서, 헤트릭은 1953년 미국에서 각각 특허 신청을 했는데 같은 안전 장비의 두 대륙 동시 발명은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고 한다. 에어백은 하지만 엄청나게 비싼 장착 비용 때문에 일반화되지 못하다가 1970년대 소비자보호운동이 활발하던 미국에서부터 의무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한다. 초기 에어백은 안전벨트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승용차용 안전벨트도 버스의 그것처럼 허리에 매는 2점식이어서 머리와 가슴이 핸들이나 계기판에 부딪히는 피해는 막을 수 없었다. 따라서 당시 에어백은 ‘보조 구속 장치’(Supplemental Restraint System)라는 개념이 강했다. 지금도 1세대 에어백이라고 할 수 있는 SRS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을 때 탑승객의 생명을 지켜 달라는 취지의 에어백이지만 오히려 더 큰 흉기가 될 때도 있다. SRS 에어백은 팽창 속도가 너무 빨라 2차 충격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팽창력을 20~30% 줄인 2세대 저압형 에어백(Depowered airbag)이 개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운전자의 위치와 충격 강도에 따라 팽창력이 조절되는 3세대 스마트 에어백도 등장했다. 진보한 방식인지를 떠나 문제가 되는 것은 생산 과정의 구조적 결함이다. 다카타 것은 에어백이 팽창하면서 금속 파편이 튀어 탑승객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게 큰 반발을 불렀다.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14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어제는 국토부가 현대자동차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지난해 6월 만든 싼타페 2360대의 조수석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결함을 알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는 것이다. 특히 66대가 문제가 됐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펴지지 않는 에어백 논란’으로 소비자 불만을 샀던 현대차다.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다카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문제가 작을수록 완벽하게 해결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검찰 수사도 ‘입에 쓰지만 몸에 좋은 약’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메트로 일부 이사 반대에도 스크린도어 유진과 계약”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메트로 일부 이사 반대에도 스크린도어 유진과 계약”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서영진, 더불어민주당, 노원1)는 10월 10일 ‘서울시의회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관련 서울지하철의 구조적 문제와 원인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이하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고, 서울지하철 PSD 문제는 2006년부터 당시 정부·서울시·서울메트로가 추진했던 잘못된 경영효율화가 결국 지하철 안전을 담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구조를 만들었다고 규정했다. 교통위원회는 당시 경영효율화에 눈 먼 정부·서울시·서울메트로가 지하철 안전은 도외시한 채 무분별하게 공사의 인력 감축, 분사 및 업무 외주화를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스크린도어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유진메트컴에게 22년(1차 사업), 16년 7개월(2차 사업)에 걸쳐 막대한 이익을 보장해 주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특혜 구조를 만든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증인으로 참석한 오성섭․임옥기 전 서울메트로 비상임이사는 당시 이사회 회의를 통해 광고업자에게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를 맡기는 것에 대한 위험성과 막대한 이익을 특정업체에게 주는 것에 대한 부당함에 대해 한결같은 의견을 개진했지만 결국 사업이 추진되고 말았다고 한 목소리로 증언했다. 또한 교통위원회는 ㈜유진메트로컴 사업 재구조화의 조속한 마무리, 부실한 PSD에 대한 신속한 보완, 개선과 아울러 PSD 부실시공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울지하철 PSD 표준화 도입 등을 포함한 중장기적 일정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서영진 교통위원장은 “서울시의회가 지난 긴급 업무보고, 행정사무조사 등을 통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포함한 서울지하철 PSD에 대한 구조적 문제점을 밝히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보지만 핵심 증인인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과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 등이 출석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완전한 사실 규명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해서는 관련 법과 조례에 따라 과태료 처분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고, 11월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규명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고속단정 ‘충돌 공격’한 중국어선 선적…산둥성 영성시

    [단독]고속단정 ‘충돌 공격’한 중국어선 선적…산둥성 영성시

    지난 7일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해경 고속단정과 고의로 충돌, 전복시킨 뒤 달아난 어선은 중국 산둥성 영성시에 선적을 두고 활동하는 어선으로 밝혀졌다. 해경 관계자는 10일 “중국 측으로부터 사고 선박을 특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해경은 지난 7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경비함(3005함) 고속단정(4.5t급)을 들이받고 달아난 중국어선의 선명을 확인하고 중국 해경국을 통해 수배 조치했다. 해당 중국어선의 이름은 ‘노영어 000호’이며 100t급 철선으로 추정됐다. 선체에 적힌 선명이 페인트에 가려 뚜렷하지 않았지만 해경은 단속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의 화질을 개선해 배 이름을 확인했다. ‘노영어’는 중국 산둥성 영성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어선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선명이다. 따라서 가짜 번호를 쓰지 않은 무허가 어선만 아니면 확인이 가능하다. 해경 관계자는 “서해5도와 북방한계선(NLL)을 무대로 활동하는 중국어선 중에는 무허가 어선이 많고,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하는 어선은 허가가 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오후 3시 8분쯤 고속단정 전복사고가 발생한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은 EEZ에 속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사고를 낸 선박을 확인해줬더라도 어느 선까지 수사에 협조해줄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해경 관계자는 “그동안 자국 선원들의 불법조업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온 중국 당국의 태도로 미뤄 주범의 신병 정도를 우리나라에 인도하거나, 아니면 이마저도 기피하고 자국에서 처벌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동수(50) 경위가 탄 고속단정을 2차례에 걸쳐 덮친 중국 선원들이 국내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 살인미수죄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국가대표 꿈꾸던 고교생 복서, 경기 직후 쓰러져 한 달 만에…

    국가대표를 꿈꾸던 한 고등학생 복싱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뇌출혈로 쓰러져 한 달 동안 사경을 헤매다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16)군이 9일 오전 5시 57분쯤 생을 마감했다. 충남 천안에 있는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한 달여 만이다. A군은 지난달 7일 충남 청양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복싱우승권대회’ 고등부 64㎏급 8강전에서 0-3 판정패를 당했다. A군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으로 가서 아버지 곁에서 휴식을 취하다 얼마 안 돼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닥터 헬기를 타고 단국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속에서 A군은 부모의 반대에도 “기필코 국가대표가 돼서 부모님을 호강시켜 드리겠다”며 자신의 주먹 하나에 인생을 걸었던 복싱 꿈나무였다. 대한복싱협회는 “병원비를 돕고자 1, 2차 후원 모금을 통해 2000만원 정도 모았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 복싱의 링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비운의 복서’ 김득구는 1982년 11월 13일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레이 맨시니(미국)에게 14회 KO 패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나흘 만에 숨졌다. 이어 2007년 12월 25일에는 최요삼이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털 타이틀 1차 방어전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허술한 사고 관리로 8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2010년 7월 17일에는 배기석이 한국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두기도 했다. 복싱계 안팎에서는 한국 복싱이 대중에게서 더 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복싱은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지만 이후 쇠퇴를 거듭했다. 44명까지 배출했던 세계 챔피언은 2007년 7월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 지인진을 끝으로 명맥까지 끊겼다. 올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역대 최저 인원인 1명만 출전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갤노트7 발화논란, 엉뚱한 문자 메시지로 더 확산

    갤노트7 발화논란, 엉뚱한 문자 메시지로 더 확산

    “지금 문자 받았습니다. 문제가 될 것 같다면 제가 최대한 시간을 끌 수 있습니다. 아니라면 계속 그가 협박하도록 둘 수도 있죠.” (Just now got this. I can try and slow him down if we think it will matter, or we just let him do what he keeps threatening to do and see if he does it.) 갤럭시노트 7을 새로 교환받은 미국의 한 이용자가 현지 삼성관계자로부터 받았다는 문자메세지 내용이다. 실수로 피해자에게 잘못 보내진 것으로 보이는 이 내용은 미국의 켄터키주 지역방송인 WKYT와 IT전문 매체인 더 버지(The Verge)에 9일(현지시각) 소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켄터키주의 니콜라스빌의 마이클 클러링(Michael Klering)은 일주일 전 갤럭스 노트 7을 교체했고, 지난 화요일 집에서 잠을 자던 중 방안이 연기로 가득찬 가운데 갤노트 7이 불타고 있었으며, 이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그는 “휴대폰이 교체됐기 때문에, 나는 안전할 줄 알았다. 충전 중도 아니었고, 그냥 가만 두고 있었을 뿐이었다.”라고 했다. 폭발이 있은 그 날 오후,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껴 응급실에 가 급성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삼성 현지법인에서 문제의 핸드폰을 달라고 요청받았으나 이 문자메세지를 받고 나서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자메세지를 토대로 “그들이 이 문제를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었고, 행동할 때가 되었다고 느꼈다.” 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법적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다. 그는 이와 관련, “이 기기들은 아이들의 주머니에, 사람들의 자동차 안에, 모든 것들에 있을 수 있다. ”라고 말했다. 미국의 현지 매체들은 갤노트7 발화사고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세차례나 터졌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삼성측을 비판하고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에서는 갤노트7 발화로 피해자가 기관지염에 걸린 1차 사고, 지난 목요일의 여객기내 발화, 그리고 지난 금요일 13세 소녀의 핸드폭 터짐사고 등이 있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나 국내 인터넷 커뮤티니의 누리꾼들은 “미국에서도 저런 방식이 통할 줄 알았다면 한참 오산”, “이제 갤럭시노트 7은 판매중단이 답이고, 2차 리콜은 소탐대실일뿐” 이라는 등 삼성측의 안이한 대응방식을 꼬집었다. 문제의 문자 메세지를 분석하며 삼성의 위기관리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기기 회수에 비협조하거나, 합의에 불응할 경우 등의 문제가 불거질 것 같다면, 최대한 시간을 끌고 피해자와 연락을 하면서 피해자를 자극해 그가 협박을 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즉, 흥분한 피해자의 말들을 모아 차후 여론전과 재판에서 블랙컨슈머로 몰아갈 수 있는 빌미를 만들 수도 있다고 삼성측이 잘못 인식한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이제 노트7이나 모바일이 문제가 아닙니다. 삼성 가전에 대한 불매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날겁니다.”라는 더 큰 우려를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작 뿌리뽑기 ‘미술품 유통法’ 만든다

    미술계 “무자격 딜러 근절” 환영… 일각 “진위논란 제공자에 면죄부” ‘미술품 유통에 관한 법’(이하 미술품유통법)이 제정되고 미술품을 유통·경매·판매하는 미술품유통업이 신설된다. 또 미술품 감정업 등록제가 도입되고 미술품 감정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미술품감정연구원’이 신설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술품 유통투명화 및 활성화 대책’을 6일 발표했다. 미술품유통법은 내년 초까지 입법과정을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일부 규정은 2년이 경과한 뒤부터 의무화된다. 문체부에 따르면 미술품 위작의 가장 큰 문제는 누가 위작을 제작하고 유통하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미술품 유통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미술품 유통업을 화랑업, 미술품 경매업, 기타 미술품판매업으로 분류하고 화랑업은 등록, 미술품경매업은 허가, 기타 미술품판매업은 신고하도록 했다. 앞으로 등록·허가·신고 없이 미술품 유통을 하는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위작 범죄에 연루된 경우 허가·등록 등이 취소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영업을 할 수 없다. 문체부는 미술품 유통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문체부 내에 미술품유통단속반을 만들어 위작 단속을 강화하고 위작범죄 전문수사를 위해 특별사법경찰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공청회 등에서 논의됐던 미술품 등록제, 미술품 거래이력신고제 도입, 화랑·경매·감정업자 간 겸업 금지 등 일부 방안은 보류하거나 완화됐다. 문체부는 유통업자들이 거래하는 미술품의 이력을 자체적으로 관리할 것을 의무화해 스스로 자신이 거래하는 미술품 유통에 관한 관리책임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 화랑·경매·감정업자 간 겸업 금지 방안의 경우 자사 주최 경매에 응찰을 못 하도록 하는 ‘이해관계 상충 방지조항’으로 변경됐다. 미술품 감정사 자격제도 도입 역시 시기상조라는 미술계 의견에 따라 앞으로 별도 연구를 거쳐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계는 공개된 전시 없이 음지에서 그림을 사고파는 소위 ‘나카마’ 중개상이 발붙일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데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화랑 관계자는 “무자격 딜러들과 그림 도매상들이 2차 거래를 주도하면서 위작이 유통돼도 손을 쓸 수 없었다”면서 “작가의 신작을 소비자와 연결해 주는 화랑들이 본연의 유통업을 할 수 있고, 위작거래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작 감정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미술품감정 전문가인 이동천 박사는 “감정업 등록제는 결국 기존 진위 논란의 원인제공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과거 청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설되는 국립미술품감정연구원과 관련해선 “의도는 좋지만 주먹구구식 감정을 하는 비전문가들로 구성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명패만 그럴듯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담당 공무원, 사법경찰들에게 제대로 감정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블랙스완 시대의 에너지 정책/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블랙스완 시대의 에너지 정책/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뉴욕대의 나심 탈레브 교수는 그의 저서 ‘블랙스완’에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사건들이 기후변화로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검은색의 백조는 매우 드물지만 항상 존재해 왔다. 그처럼 확률은 매우 낮아도 발생하면 그 영향은 매우 큰 사건들이 기후변화로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월가 사건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건을 예로 들었다. 지난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 미세먼지 문제, 여름에 발생한 폭염, 그리고 지난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은 이러한 사건들이 한번 발생하고 끝나는 사건들이 아니라 계속 일어날 사건으로 우리도 이미 블랙스완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이러한 블랙스완 시대에는 기후변화와 관계가 깊은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며 블랙스완 시대 전과 후는 서로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국민은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 이용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고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를 목격하면서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안전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또 폭염 당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누진세로 인한 높은 전기 요금에도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시설로 인한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높은 요금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기후 관련 재난들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블랙스완 시대에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2012년 10월 사상 최대 규모인 태풍 샌디가 미국 뉴욕주를 강타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50여명이 사망했고 800만명이 정전을 겪었으며 약 55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전력 공급이다. 태풍 샌디 이후 수백만 명이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미국 한 대학의 조그만 태양광 발전소는 뉴욕주에서 유일하게 가동되면서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당시 뉴욕 주지사인 쿠오모는 이를 중요하게 여기며 뉴욕주의 에너지 정책을 블랙스완 시대에 맞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뉴욕주는 50/30 에너지 비전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즉 2030년까지 주거용 전력의 50%를 분산형에서 공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주정부의 에너지 비전에 부응하는 전력회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차원의 요금 인상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러한 뉴욕 주정부의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은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2차 국가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 2035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15%를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도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정부에서 제시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달성하면서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메가 트렌드 변화 속에서 석탄이나 원자력은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확대에 가장 큰 장벽인 경제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의 저서 ‘문명의 붕괴’에서 번영을 누렸던 마야문명은 사회 유지 비용인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영양 섭취가 불충분해져 기후변화나 전염병에 적응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붕괴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복잡성 비용은 에너지 비용이다.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면 그 국가는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다. 특히 상품이 수출돼야 경제가 유지되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에너지 비용은 매우 중요하다. 석탄이나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걱정은 이해가 되지만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면서 석탄이나 원자력이 에너지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도 원자력과 석탄은 에너지 정책에서 신중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원자력이나 석탄을 갑자기 줄이면 전기 요금은 폭등할 것이고 이로 인해 사회 유지를 위한 복잡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 [열린세상] 블랙스완 시대의 에너지 정책/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블랙스완 시대의 에너지 정책/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뉴욕대의 나심 탈레브 교수는 그의 저서 ‘블랙스완’에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사건들이 기후변화로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검은색의 백조는 매우 드물지만 항상 존재해 왔다. 그처럼 확률은 매우 낮아도 발생하면 그 영향은 매우 큰 사건들이 기후변화로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월가 사건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건을 예로 들었다. 지난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 미세먼지 문제, 여름에 발생한 폭염, 그리고 지난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은 이러한 사건들이 한번 발생하고 끝나는 사건들이 아니라 계속 일어날 사건으로 우리도 이미 블랙스완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이러한 블랙스완 시대에는 기후변화와 관계가 깊은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며 블랙스완 시대 전과 후는 서로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국민은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 이용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고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를 목격하면서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안전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또 폭염 당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누진세로 인한 높은 전기 요금에도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시설로 인한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높은 요금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기후 관련 재난들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블랙스완 시대에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2012년 10월 사상 최대 규모인 태풍 샌디가 미국 뉴욕주를 강타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50여명이 사망했고 800만명이 정전을 겪었으며 약 55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전력 공급이다. 태풍 샌디 이후 수백만 명이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미국 한 대학의 조그만 태양광 발전소는 뉴욕주에서 유일하게 가동되면서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당시 뉴욕 주지사인 쿠오모는 이를 중요하게 여기며 뉴욕주의 에너지 정책을 블랙스완 시대에 맞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뉴욕주는 50/30 에너지 비전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즉 2030년까지 주거용 전력의 50%를 분산형에서 공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주정부의 에너지 비전에 부응하는 전력회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차원의 요금 인상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러한 뉴욕 주정부의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은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2차 국가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 2035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15%를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도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정부에서 제시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달성하면서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메가 트렌드 변화 속에서 석탄이나 원자력은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확대에 가장 큰 장벽인 경제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의 저서 ‘문명의 붕괴’에서 번영을 누렸던 마야문명은 사회 유지 비용인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영양 섭취가 불충분해져 기후변화나 전염병에 적응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붕괴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복잡성 비용은 에너지 비용이다.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면 그 국가는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다. 특히 상품이 수출돼야 경제가 유지되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에너지 비용은 매우 중요하다. 석탄이나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걱정은 이해가 되지만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면서 석탄이나 원자력이 에너지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도 원자력과 석탄은 에너지 정책에서 신중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원자력이나 석탄을 갑자기 줄이면 전기 요금은 폭등할 것이고 이로 인해 사회 유지를 위한 복잡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 영화 ‘해운대’처럼 부산 덮친 파도… ‘물폭탄’ 울산 가슴까지 잠겨

    영화 ‘해운대’처럼 부산 덮친 파도… ‘물폭탄’ 울산 가슴까지 잠겨

    울산 태화강 한때 홍수 경보 발령 임시보강 조치 경주 2차 피해 적어 흔치 않게 10월에 찾아온 태풍 ‘차바’가 제주와 울산·부산 등 남부지역을 덮쳐 시민과 소방대원 등이 사망하고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와 주택과 공장 침수 등 큰 생채기를 남겼다. 2003년 태풍 ‘매미’의 악몽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부터 5일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659.5㎜, 삼각봉 549.5㎜, 사제비 540.5㎜, 어리목 536.5㎜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 고산 지역의 5일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56.5m로, ‘매미’가 내습했던 2003년 9월 초속 60m에 이어 두 번째 역대급 강풍을 기록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에서는 한때 5만여 가구가 정전됐고, 애월 등 정수장 5곳도 가동하지 못해 조천 등 일부 지역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선박 전복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서귀포시에서는 하예포구에서 정박한 유자망어선 C호(5.7t)가, 화순항에선 어선 H호(3.5t)가 전복됐다. 제주시에서는 애월항에서 요트 P호(19t)가, 도두항에서는 레저보트 A호(8t) 등 4척이 침몰했다. 울산에서도 시간당 최고 124㎜의 폭우가 쏟아져 한때 2000여 가구가 정전되고, 주택 담장이 무너졌다. 홍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던 태화강 둔치 주차장과 언양읍 반천 일대에 있던 차량 수십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또 중구 우정동 일대 상가들과 동구 전하동 맨션, 울주군 삼동면, 북구 구유동 주택 등도 침수됐다.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이 넘쳐 주민 3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 부경ENG와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아이에스하이텍도 침수돼 조업을 중단했다. 웅촌면 고연리 금양산업과 인근 공장에도 물이 차 조업 중단은 물론 일부 직원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또 웅촌면 고연리 대성산업, 대복리 오공본드 울산사무소, 삼동면 작동리 동서케미칼 공장 등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에서는 영화 ‘해운대’와 같이 파도가 도시를 덮치는 무시무시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강풍에 밀려온 파도가 순식간에 높이 5.1m의 방파제와 그 위에 들어선 1.3m 방수벽을 뛰어넘어 50m가량 떨어진 마린시티 상가 일대까지 침수됐다.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마린시티 내 해안도로 일부도 파손됐다. 관광지로 유명한 태종대 자갈마당이 강풍에 휩쓸려 쑥대밭이 됐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산사태 차량 통제 경남에서는 이날 오전 대전~통영 고속도로 고성 3터널 출구 통영 방향에 산사태가 발생, 통영 방향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거제시와 부산시를 잇는 거가대교와 마산~창원을 잇는 마창대교도 이날 강한 비바람에 차량 통행이 일시 통제됐다. 거제시에서는 송전선이 끊어지는 바람에 능포동·옥포동·아주동·장승포동·수양동과 장목면·하청면·일운면 등 8개 동·면 지역 전기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9·12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경주 지역은 태풍 때문에 2차 피해가 우려됐으나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경주시는 “한옥 등 지진 피해 주택 2880채의 20%인 608채만이 완전히 복구된 상태”라며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복구 주택 등에 대해 임시 보강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개막 앞둔 부산국제영화제 차질 우려 개막을 하루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빌리지가 태풍으로 크게 파손되면서 복구하는 데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빈 컨테이너 3층 높이의 구조물인 비프빌리지는 핸드프린팅 행사를 비롯해 감독과의 대화, 주요 배우 인터뷰와 야외무대 인사 등이 계획돼 있어 영화제에서는 꼭 필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태풍 영향으로 비프빌리지 나무 벽체나 가림막이 부서지거나 떨어져 날아갔고, 모래가 밀려들어 왔다. 이에 따라 영화제 측은 비프빌리지의 모든 일정을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으로 옮겨 열기로 했다.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 준비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울산 박정훈 기자 부산 김정한 기자·창원 강원식 기자 경주 김상화 기자 kkhwang@seoul.co.kr
  • 행시 2차 합격자 명단 유출 파문

    인사처, 일정 앞당겨 어제 발표 합격자 명단 조작 이어 또 사고 국가 공무원 시험 합격자 명단이 발표 하루 전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유출됐다. 공시생이 인사처에 침입해 7급 공무원 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사건이 벌어진 지 수개월 만에 합격자 명단이 유출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당초 5일 오전 5급 공채(행정) 제2차 시험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려고 했던 인사혁신처는 사고가 발생하자 서둘러 일정을 앞당겨 4일 오후 6시 44분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는지, 합격자 명단이 왜 유출됐는지 파악 중”이라며 “원인을 파악하는 대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사처에 따르면 합격자 명단이 첨부된 파일은 인터넷상 자료가 올려진 주소(URL) 형태로 유포됐다. URL을 클릭하면 합격자 명단 파일을 볼 수 있다. 올해 6월부터 진행된 국가직 5급 공개경쟁채용 2차 필기시험 합격자는 모두 339명이다. 이중 여성 합격자 비율은 40.1%(136명)로 지난해에 비해 8.4% 포인트 감소했다. 총 1809명이 응시한 이번 시험의 최종 경쟁률은 6.9대1로 집계됐다. 전체 합격자 평균점수는 65.10점으로 지난해 64.17점보다 0.93점 올랐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7일까지 반드시 면접 등록을 마쳐야 한다. 면접시험은 오는 21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행된다. 최종 선발 예정 인원은 262명이며 다음 달 9일 확정, 발표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운전] 최고속도 시속 50~30㎞로 낮추면 교통사고 사망 확 준다

    [교통안전 행복운전] 최고속도 시속 50~30㎞로 낮추면 교통사고 사망 확 준다

    우리나라는 왕복 10차로 외곽도로나 보행자가 많은 4차로 도로의 ‘최고제한속도’가 획일적으로 60~80㎞에 맞춰졌다. 원활한 교통 소통과 보행자 안전, 교통 여건을 고려해 설정해야 하는 최고제한속도가 단순히 도로 폭을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도심에서 교통 사고가 발생하면 중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사고의 71.2%, 사망자의 47.1%가 도시 도로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최고제한속도를 줄이려는 노력은 이제 시작이다. 특히 시속 60㎞로 달려도 되는 생활도로의 최고제한속도의 하향 조정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도심 최고제한속도는 천차만별이다. 특정 지역인 학교 주변이나 주택가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일반 도로는 50~80㎞로 다양하게 맞춰졌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일반 도로의 경우 편도 2차로 이상이면 최고제한속도를 80㎞ 이내, 자동차 전용도로는 90㎞ 이내에서 지방경찰청장이 정할 수 있게 했다. 최고제한속도가 주변 교통 상황이나 사고 발생 통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차로를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지정, 운영되고 있는 게 문제다. 대부분의 도로는 최고제한속도를 법에서 정한 한도에 맞춰졌다. 그렇다 보니 도시 외곽의 왕복 10차로 도로나 보행자가 많아 이면도로 성격이 짙은 왕복 4차로 도로도 최고제한속도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도심 최고제한속도 하향 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는 도시는 울산시. 울산시의 도심 속도 제한의 하향 조정 결과를 보면 속도 제한이 가져오는 효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울산경찰청은 2014년 12월 문수로 일부 구간(법원삼거리~공업탑로터리 2.2㎞)의 최고제한속도를 시속 70㎞에서 60㎞로 10㎞ 낮췄다. 경찰이 이 구간의 교통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 건수는 20%, 인적 피해는 64% 줄어들었다. 이를 근거로 경찰과 울산시는 지난해 시내 삼산로와 아산로 등 5개 구간의 최고제한속도를 70㎞에서 60㎞로 하향 조정했다. 도심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고, 보행자 교통시설을 개선한 결과 교통 사망 사고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울산 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명보다 41.5%(17명) 줄었다. 교통 사망 사고 감소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다. 서울시는 어떨까. 현재 서울시는 일반 도로에 대해 최고제한속도를 시속 60~80㎞로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대중교통 전용지구 등 특정 지역에서만 시속 30㎞로 속도를 제한하고 있을 뿐이다. 특정 구간만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지정, 운영하다 보니 운전자들은 제한속도 감각이 떨어지고 본인도 모르게 과속을 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이면도로를 포함한 폭 13m 이하 도로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전체 도로 연장의 81%를 차지하는 이면도로에 대한 별도의 제한속도 규정 없이 일반 도로에 준해 시속 60㎞를 적용하고 있다. 왕복 10차로 도로와 이면도로 제한 속도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도 서울 시내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일괄적으로 시속 3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연내 도심 지역 2곳의 생활도로 제한 속도를 시속 30㎞로 낮춰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나아가 전면적으로 생활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 중이다. 도심 최고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하면 교통 사고, 특히 사망 등 대형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지자체들은 제한속도 낮추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는 오는 12월부터 행복도시 도심 구간의 최고제한속도를 모두 80㎞에서 50㎞로 낮추기로 하고 이런 사실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인천시도 간선도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낮추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도심 속도 하향 50-30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토교통부, 인천시, 경찰청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는 도심 간선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낮추기 위해 전문가 토론 및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다. 대구와 울산에서도 같은 세미나를 열었다. 교통안전공단은 세미나를 전국 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7일에는 부산에서 도심 최고제한속도 하향 조정 세미나를 연다. 도심 속도제한을 낮추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안전그룹장은 “시속 60㎞에서 차와 사람이 부딪치면 10명 중 9명이 사망하지만 50㎞에서는 10명 중 5명, 30㎞에서는 10명 중 1명만 사망한다”며 “50·30㎞ 속도 관리가 교통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최고제한속도를 도심 일반 도로는 시속 50㎞, 이면도로 등 생활도로는 30㎞로 줄이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도심 최고제한속도를 교통사고 발생 빈도, 도로 여건, 교통사고 유형, 교통량 등을 따져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속도를 낮추면 시야 확보가 넓어지고 사고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도시 최고제한속도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대도시권 도로의 제한속도를 50㎞ 이하로 정할 것을 권장한다.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도심 제한속도를 50㎞ 이하로 설정하고 있다. 도심 제한속도를 60㎞에서 50㎞로 낮춘 독일, 덴마크, 호주 등에서는 교통 사고와 사망 사고 발생률이 9∼4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지하철 운영문제, 행정사무조사 통해 개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지하철 운영문제, 행정사무조사 통해 개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서영진, 더불어민주당, 노원1)는 지난 구의역 사고 직후 드러난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 간의 민자 PSD 특혜계약에 대해 서울시가 유진메트로컴과 사업 재구조화 협상을 타결한 것에 대해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할만한 성과라고 말하고, 재구조화를 이뤄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본부장 및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이번 사업 재구조화는 지난 6월 3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관련 긴급 업무보고’에서 교통위원회가 지적한 사항을 도시교통본부가 후속 조치한 결과인 바, 향후 행정사무조사 등을 통해 서울지하철의 잘못된 부분들을 치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통위원회는 지난 긴급 업무보고를 통해 첫째, 유진메트로컴이 민자 PSD 1차(2004년)・ 2차(2006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조달한 전체 금액(963억원) 중 96.4%(928억)가 8.4~15.0%에 이르는 고금리의 차입금이라는 점과 둘째, 광고 수입금이 많은 24개 역에 대해 최대 22년의 독점운영권을 주는 협약을 체결하면서 회계 관련 규정 위반, 감사원 지적 사항 무시 및 업체에 과도한 수익 보장 등 갖은 특혜를 제공했다는 점, 셋째 구의역 사고 이후 외주화되어 있는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운영을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사업 재구조화 등의 특단의 대책 마련을 통해 지하철 이용시민의 안전 향상과 함께 서울메트로 경영개선 방안을 마련토록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유진메트로컴 민자 스크린도어 설치․운영 사업의 재구조화 협상을 시작하여 약 182억원에 달하는 시민안전 시설 보강 확충 기금을 마련하는 한편, 스크린도어 관리 일원화 및 노후시설 보강 등 스크린도어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재구조화 협상을 타결했다. 서영진 교통위원장은 “구의역 사고 이후 드러난 서울지하철의 문제들은 여전히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양공사 및 서울시의회 등 관련 기관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유진메트로컴의 민자 PSD 사업 재구조화를 신호탄으로 해서 향후 행정사무조사 등을 통해 서울지하철의 잘못된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치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즈 in 비즈] ‘정경유착 침묵’이 말하는 늙은 한국경제

    [비즈 in 비즈] ‘정경유착 침묵’이 말하는 늙은 한국경제

    “(일해재단 출연금 598억원을 기업에서 몇 년 동안 걷을 때) 1차 때는 날아갈 듯 냈고, 2차 때는 이치에 맞지 않았지만 냈다. 3차 때는 (억울했지만) 내는 게 편안할 것 같아 냈다.” 1988년 13대 국회의 5공 청산 청문회 때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증언입니다. 돈을 낸 쪽에서 “내라니 냈다”고 외압을 증언함에 따라 일해재단에 기업들이 낸 598억원은 전액 전두환씨에게 준 뇌물로 규정됐습니다. 지난해 출범한 미르재단은 일해재단과 닮은꼴이란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19개 기업이 437억원을 한류문화 확산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문화재단에 출연했고, 전경련이 재계 그룹별 모금을 주도했다고 강변합니다. 청와대 수석이나 대통령 측근의 연루설도 제기됩니다. 일해재단과 다른 점은 전경련도, 기업도 “낼 만하니 냈다”고 하는 대목입니다. ‘유착’이란 떨어져 있어야 마땅한 두 사물이 깊은 관계를 갖고 결합한 상태를 이른답니다. (무서워 죽겠어서) 내라니 내거나, (예뻐 죽겠어서) 낼 만하니 내거나 유착입니다. 오히려 궁금증은 정 명예회장이 왜 1988년 저 때 “내라니 냈다”고 순순히 증언했는지에 미칩니다. 또 다른 청문회 발언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그는 뜻밖에 “나는 이를테면 대통령과 같이 힘 있는 사람이 기업을 돕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합니다. 정경유착 관행에 대한 피로감에 더해 당시를 기점으로 세계 시장 재패를 본격화한 국내 기업들이 ‘정권의 비호’라는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하는 결기도 느껴집니다. 실제 청문회 이후 십년 동안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하면서 기업들의 위상은 정부를 능가할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이때 한국 기업들은 전 세계 경제에 신선한 충격을 줬고 젊었습니다. 전경련 뒤에서 미르재단에 수십억원씩 생돈을 낸 기업들은 함구합니다. 그들의 침묵 속에서 관행 탈피를 부질없는 몸부림으로 여기는 늙은 경제, 한국 경제 조로(早老)화 경고를 읽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승객 머리 상해 80% 줄이는 에어백 개발

    승객 머리 상해 80% 줄이는 에어백 개발

    현대모비스는 차량 사고 시 탑승자들 간의 2차 충돌로 인한 머리 상해 등을 80% 이상 줄여주는 ‘승객 간 에어백’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에어백은 기본적으로 충돌지점 반대편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다. 충돌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탑승자는 커튼 에어백이나 사이드 에어백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옆 사람은 관성으로 다른 탑승자의 머리나 좌석에 머리를 부딪쳐 치명적인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관계자는 “시속 50㎞로 달리는 1350㎏의 차량이 운전석에 부딪쳤을 때 동승자가 머리에 받는 상해 수준은 운전자보다 두세 배 높다”면서 “이 에어백은 동승자가 머리 부문에 받는 상해를 두개골 파열에서 가벼운 찰과상 수준으로 떨어뜨린다”고 설명이다. 유럽 차량안전평가프로그램인 유로앤캡은 오는 2018년부터 승객 간 에어백 장착을 권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 혼자 주행할 때 측면충돌 상황에 대비한 ‘싱글모드’ 에어백 기술 개발도 조만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승객 간 에어백을 싱글모드 에어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더블모드 에어백도 조만간 개발할 방침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北 수해 무산군 2만 4000명 길바닥 생활… 사람이 살았던 곳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

    北중앙당 “피해 못 막으면 처벌”… 농민들 “대책 없이 협박만” 반발 유엔이 북한 함경북도 수해 지역에 2차 합동실사단을 파견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1일 보도했다. 평양 주재 유엔 상주 조정관실의 마리나 스론 홀스트 담당관은 VOA에 “북한 내 인도주의 기구들의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가조사단이 함경북도 무산군과 연사군의 도로가 개방된 뒤 현지에 들어갔다”면서 “이들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한편 수재민들에게 구호품을 분배하고 감시하는 활동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니세프의 아닐 포크렐도 VOA에 “무산군에 한때 사람이 살았었다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로 피해 규모가 충격적”이라면서 “현재 2만 4000명이 노천에서 지내고 있고 식량과 식수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당국의 요청을 받아 영양 비스킷 77t, 콩 79t을 긴급 지원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전했다. WFP 관계자는 “홍수 피해가 농경지와 관개 시설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미쳐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중앙당과 농업성에서 다가올 태풍에 의한 피해를 무슨 방법으로든 막아내라는 독촉이 연이어 내려오고 있다”면서 “당국이 마땅한 대안 제시도 없이 무작정 폭우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지 못한 농업부문 간부들과 논밭을 분할받아 경작하는 농장원(농민)들을 처벌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어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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