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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한라산 갈 수도”…깜짝초대 가능성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한라산 갈 수도”…깜짝초대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깜짝 초대’로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던 답례로 한라산 공동방문 아이디어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실무대화가 난항을 겪고, 북·미 2차정상회담이 내년 초 열릴 가능성이 짙어진 가운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기회를 살려내도록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등반 중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란 질문에 “지난번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일정이 구체화 안 돼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김 위원장이) 얼마나 (남측에서) 시간을 보낼지 모르니 맞춰서 잡아야 한다”며 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백두산 장군봉에서의 남북 정상 환담 때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김 위원장이) 답방을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어제, 오늘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공을 거듭 다짐하면서 “한편으로는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해야 한다”며 비핵화 촉진자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기조를 잘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고, 중요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와 협력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디 하늘에서도…“ 경북지사, 박정희 39주기 추도식서 눈물

    ‘부디 하늘에서도…“ 경북지사, 박정희 39주기 추도식서 눈물

    박정희 전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생가에서 열렸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주최한 추도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자유한국당 백승주·장석춘 의원,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추도사에 이어 고인 육성녹음 청취, 추모곡 연주, 묵념, 시민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 도지사는 이날 추모제 초헌관 역할을 한 데 이어 생가 마당에서 A4 용지 한 장 반 분량의 추도사를 읽다가 두 차례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일부 참석자는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도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이 추모제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아 추모제 초헌관 자리를 대신 맡아 진행했다. 이 도지사는 추도사에서 “삼가 영전에 머리 숙여 300만 도민의 이름으로 추모한다”며 “한반도는 2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성사돼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가 열렸으니 부디 하늘에서 도와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병억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이사장은 “당신께서 닦아 놓으신 터전 위에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선진국으로 발전했다”며 “유지를 받들어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사회통합을 이뤄 선진한국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열린 두 번째 추도식에는 예년과 비슷한 600여명이 모였다. 앞서 열린 추모제에서는 현직 구미시장이 처음으로 불참해 경북도지사가 대신 초헌관을 맡았다. 박 전 대통령이 1937년부터 4년간 서부심상소학교(현 문경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하숙한 문경시 문경읍 청운각에서도 당시 제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박남우 청운회장의 추모사에 이어 헌화, 분향, 제자 대표 인사말 등으로 고인을 기렸다. 한편 장 구미시장은 최근 “보수단체들이 (가족을) 좌익이라며 매도하는 집회를 계속 열고 있고, 시 보조금을 받는 보수단체가 극한 표현을 해 용납할 수 없다”며 불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구미·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아셈회의, 북에 CVID 촉구…유엔 대북제재 완전한 이행 다짐

    아셈회의, 북에 CVID 촉구…유엔 대북제재 완전한 이행 다짐

    아시아와 유럽 51개국 정상들이 모인 제12차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정상회의에 북한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촉구했다. 또 정상들은 외교를 통한 한반도 핵 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지지하고,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약속했으며, 남북 간에 채택한 공동선언과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제12차 아셈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의장 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성명에서 정상들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과 여타 파트너들의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 열린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환영을 표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한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 및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정상들은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 여타 대량살상무기, 탄도 미사일 및 관련 프로그램과 시설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폐기(CVID)할 것”과 북한이 밝힌 완전한 비핵화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 핵확산금지조약(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이프가드(안전조치)의 조속한 복귀와 모니터링 시스템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상들은 한반도 핵 문제의 외교를 통한 포괄적 해결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제재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약속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외교적 노력이 북한의 인권 및 인도적 상황 개선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성명은 강조했다. 최근 점점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무역 문제와 관련,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규범에 기반을 둔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장기적 성장과 번영을 위해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비차별적인 무역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 보호무역을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적극 옹호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관세 부과를 무기로 보호무역으로 방향타를 돌리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후 변화와 관련, 정상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가 심각한 도전에 처해 있음을 인정, 파리기후협정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정상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탈퇴 선언 및 이란에 대한 제재 재부과로 원점으로 돌아간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의 합의에 대해 지지 입장을 재확인한 뒤 “이란과의 핵 합의 보존은 국제적 합의 존중은 물론 국제 안보, 평화, 안정 증진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난민 문제와 관련, 정상들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주민 밀매, 인신매매, 강제 이주 및 불법 이주민 흐름과 관련된 전례 없는 인도적 비상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아셈회의는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 간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996년 출범했다. 아시아 내 21개국 및 유럽 내 30개 국가(EU 28개 회원국 +노르웨이, 스위스)와 국제기구인 EU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참여하고 있다. 아셈정상회의는 격년으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번갈아 열린다. 아시아와 유럽 지역은 전 세계 무역의 55%, 인구의 60%,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65%, 전세계 관광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대통령 있게 한 ‘장진호 전투’ 추모식서 “한·미동맹 평화여정 계속”

    文대통령 있게 한 ‘장진호 전투’ 추모식서 “한·미동맹 평화여정 계속”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피로 맺어진 (한·미)양국 국민 간 깊은 인연과 우정이 평화를 향한 동행으로 이어졌고,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식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저는 오늘 영웅들의 영전에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 번 깊이 추모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당시 동부전선의 미 제1해병사단이 중공군 7개 사단 규모가 포위한 장진호 계곡을 벗어나기 위해 1950년 11월 말부터 2주간 전개한 철수 작전이다. 중공군의 함흥 진입을 2주간 지연시키면서 흥남 철수가 가능했고, 미군 제공 선박을 통해 9만여명의 민간인이 남쪽으로 피난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가능했다. 당시 흥남에 살던 문 대통령의 부모와 젖먹이였던 누이도 미군 LST(병력이나 전차를 상륙시키는 함정)에 타고 경남 거제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는 위대한 승리였고 수많은 피난민을 살려낸 인류애의 현장이었다”며 “고립된 가운데 10배에 달하는 적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 10만여 피난민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했던 용기 있는 행군이 위대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었고, 오늘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알렸다”며 “조만간 열릴 2차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고 영원한 평화를 선언한다면 장진호 전투의 희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 희생이었는지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첫번째 미국 방문 때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워싱턴의 장진호 전투기념비에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장진호 전투를 언급하며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다”며 “2년 후 미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도착한 거제에서 제가 태어났고, 오늘 이렇게, 미군이 구출했던 피난민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어 여러분과 만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방북 앞둔 폼페이오 “‘2021년 초까지 북 비핵화’는 내가 한 말 아냐”

    방북 앞둔 폼페이오 “‘2021년 초까지 북 비핵화’는 내가 한 말 아냐”

    오는 7일 방북을 앞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시간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재확인하며 “북한 비핵화는 장기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중요한 것은 최종적인 목표(비핵화)를 달성할 기회를 우리에게 계속해서 제공하는 여건 아래에서 진전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경제적 제재의 지속적인 유지이다. 우리에게 비핵화를 가져다줄 역량을 부여할 핵심 명제(제재 유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초까지 조속한 비핵화를 완성한다고 했는데, 대통령은 시간 싸움을 안 한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를 갖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2021년에 대한 나의 언급은 내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정상들 간에 이뤄진 언급으로, 나는 그것을 반복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19일 북미협상의 즉각적 재개 방침 선언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협상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하면서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제재 문제와 관련해서도 발언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유지 필요성에 대해 완벽한 만장일치가 이뤄졌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 완화에 대한 적기를 어떻게 볼지를 놓고 일정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들도 유엔 결의와 그 바탕을 이루는 제재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지지했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또 ‘북한이 종전 문제는 이미 50년 전에 해결됐어야 한다는 새로운 논평을 내놨는데, 이번 주 (방북 기간) 그 문제가 다뤄질 예정인가. 그렇지 않다면 그에 대한 반박 논리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종전선언이든 다른 문제든 협상의 진전 상황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지속해서 진전시켜 나갈 또 하나의 기회를 얻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게 돼 매우 기쁘다는 정도만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북미) 두 정상 간의 2차 정상회담뿐 아니라 비핵화를 향한 길을 설계해 나가는 노력을 이어가는 데 있어 (북미 서로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 그리고 발전된 논의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나는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며, 같은 날 서울을 찾아 8일까지 머물며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전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북한이 미국에 빅딜 제안했을 수도”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북한이 미국에 빅딜 제안했을 수도”

    “평양 시민들이 짜여진 각본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을 환호했다고 해도 그들이 남측 대통령을 직접 눈으로 보고 육성을 들으면서 ‘남쪽과 함께 손잡고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면 동원했든 아니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지난 18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핵 위험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발언은 ‘핵’을 종교처럼 여겨 왔던 북한 주민들에게 핵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안심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의 민화협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문 대통령이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비핵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북에서도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단순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면을 살린 게 아니라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선언에 대해서도 “극우 세력의 반대 시위가 있긴 하겠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 등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남측의 반대 세력에게 자신을 공격할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평양을 방문한 김 의장은 “북한이 확실히 변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방북 소감도 전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김 의장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조문 차 북한을 방북했을 때만 해도 건물 외벽은 페인트 칠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회색 등 어두운 색상이 대부분이었는데 7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은 형형색색의 건물에 도심도 보다 활기차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평양 시내를 다니는 차들도 늘었고, 예전에 안 보이던 택시도 보이는 걸로 봐서는 에너지 공급도 상당히 안정된 것 같다”면서 “기본적인 주민들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만찬, 오찬이 세 차례 있었는데, 첫 번째 만찬에서만 북한 경호원이 눈에 띄었을 뿐 그 다음부터는 경호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김 의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인다면 관광부터 재개될 것 같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유엔 제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관광 쪽이 제일 쉽게 풀리지 않을까 싶다”면서 “신의주에서 평양, 개성으로 연결되는 철로도 상태가 그럭저럭 괜찮기 때문에 멀지 않은 시기에 남북간 연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남북 철도 사업과 관련해 “유엔 제재 때문에 남측이 철로를 고치는 비용 등을 당장 북한에 주지 못하더라도 북한이 대승적 차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개방을 하면 나중에는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일단 연결만 된다면 남측 사람들이 중국 북경이나 단둥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서울까지 오는 이벤트를 벌려볼 생각”이라면서 “더 이상 섬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도 북한이 속이거나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문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공개 제안에 대한) 미국의 화답 차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간 서로 원하는 몇 가지를 패키지로 묶어 빅딜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파격적인 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종전 선언을 통해 체제 보장을 받아야 핵 폐기에 대한 군부 강경파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한국이 중간에서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북미간 서로 체면 깎이지 않으면서 협상을 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북미는 중재자이면서 당사자인 한국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는 판문점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평양에 가기에는 부담스럽고, 북한으로부터 엄청난 양보를 받아낼 자신이 없다면 워싱턴으로 부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제3국에서도 이미 해봤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종전선언까지 같이 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본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미 한 배를 탔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기 때문에 더 이상 말 바꾸기를 하면서 비핵화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번 평양 방문에 기업인들이 함께 간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 실상을 한 번 보고 나중에 경협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할 지 구상을 해보라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면서 “남측의 대기업 참여를 바라는 북측에서도 청사진을 미리 한 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개방을 한다고 해도 우리 기업에 우선권을 줄 것이란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당연히 좋은 조건을 내미는 쪽과 손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자금력 싸움으로 간다면 우리 기업이 중국, 일본과 이길 수 없다”면서 “일본이 만일 북한과 수교를 맺는다면 식민지 관련 보상금만 최대 200억 달러를 줄 것이고, 물자 지원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 경제에 발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또한 동북아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퍼주기 지원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북측과 소통을 하면서 우리와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인식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북측의 민화협과 함께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4.27 판문점 선언 실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상봉 대회’는 올해 안에 성사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일단 10월 마지막 주말에 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서로 교섭하다 보면 시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화예술계, 사회단체, 학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해 남북 교류를 위해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북한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文대통령 귀국, 靑 복귀 않고 곧바로 양산行

    文대통령 귀국, 靑 복귀 않고 곧바로 양산行

    공군 2호기 이용 김해로···“주말쯤 복귀할 듯”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밤 늦게 제73차 유엔총회 참석 등 3박 5일 일정의 미국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13분 귀국 직후 청와대에 들르지 않고 공군 2호기를 타고 곧바로 김해공항을 거쳐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양산에서 휴식을 취하신 뒤 주말에 귀경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정확한 귀경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세계무대에서 북미 대화의 중재자에서 북한과 국제사회의 전방위 중재자로 나섰다. 이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북미 동향을 점검하는 역할에 당분간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1이 전했다.문 대통령은 이번에 하루를 쉼에 따라 올해 들어 10일간의 연차 휴가를 소진하게 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참가했던 평창동계올림픽 직후인 지난 2월 27일 휴가를 낸 데 이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으로 소진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6월 7일에도 하루짜리 휴가를 냈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로서 강행군하던 문 대통령은 결국 심한 감기몸살로 같은 달 28∼29일 이틀간 휴가를 낸 뒤 7월 30일부터 닷새간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폼페이오 다음 달 4차 방북..리용호와 전격 회동

    폼페이오 다음 달 4차 방북..리용호와 전격 회동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4차 방북에 나선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오늘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을 만났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포함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약속 이행에 관한 추가적 진전을 만들어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선언한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북·미 외교수장 회동→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2차 북·미 정상회담’ 등이 숨 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10월 이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의제와 장소, 시간 조율 등 물리적 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이번 4차 방북에서 북·미가 확실히 의기투합한다면 물리적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리 외무상과 만난 사실을 전하며 “매우 긍정적인 만남이었다”면서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다음 조처들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총회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리 외무상과 악수하는 사진 등도 트위터에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유엔총회에서 만났다’고 한 것으로 미뤄, 이들의 회동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북한과 대화 재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리 외무상에게 유엔총회 기간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에서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카운터파트의 협상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비건 대표는 영변 핵시설 등의 폐쇄 등 실무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속임수 쓰면 美보복 어찌 감당하나…믿어달라”

    김정은 “속임수 쓰면 美보복 어찌 감당하나…믿어달라”

    “많은 세계인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 또는 속임수다, 또는 시간 끌기다라는 말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 속에서 북한이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할 텐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KS(코리아소사이어티)·AS(아시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연설 직후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심과 속내를 이렇게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 시점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18~20일) 때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게 뭐가 있겠는가.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텐데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에야말로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보인 김 위원장의 전향적 발언과 이어진 비핵화 후속조치에도 미국 조야(朝野)와 언론, 국내 보수진영 등에서 북한에 대한 불신론이 팽배한 데 대한 답답함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오피니언리더들을 상대로 김 위원장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견고한 신뢰도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일종의 ‘신원보증인’을 자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핵·미사일로 도발하면서 세계평화를 위협했기 때문에 아직도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세계 많은 사람이 불신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정상회담을 하면서 가급적 많은 시간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노력했고 한편으로는 회담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김 위원장과 제가 만나 대화하는 모습과 김 위원장의 사람 됨됨이를 전 세계인들이 직접 보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하고 연장자를 예우하는 예의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을 경제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욕이 아주 강했다”며 “핵을 포기하더라도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제대로 보장해 주면서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신뢰를 준다면 경제발전을 위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의 주관적 판단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기에 2차 북·미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대화의 결실을 이루려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한 그런 인물이고, 또 비핵화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이제는 핵을 버리고, 그 대신에 경제 발전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을 더 잘살게 하겠다는 그런 전략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를 이룬 후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확고한 신뢰를 드러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차 북미정상회담 사실상 공식화···이르면 새달, 제주 개최 가능성은

    2차 북미정상회담 사실상 공식화···이르면 새달, 제주 개최 가능성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의 연내 개최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개최되면 장소가 어디가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지난주 개최한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시 평양선언에 담지 못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남북간 좋은 합의를 이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며 개최 시기와 장소도 곧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도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와 관련해 북한이 미국의 눈높이를 어느정도 충족시켜 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비핵화 이행 조치가 담긴 남북 정상간의 평양선언이 나오자 마자 미국 측에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을 제안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장에 대한 사실상 ‘검증’을 수용한 것이 의미있는 조치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합의문에 밝히지 않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 역시 미국 측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 비춰봤을 때 연내 북미 정상이 2차 회담을 갈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갖는 외교적 함의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머지않아’라고 밝힌 만큼, 일단 11월 중간선거 전인 10월 개최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반대로 실무조율이 늦춰질 경우 반드시 중간선거 시간표에 연연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고 공언한 대로 가시적 진전없는 ‘빈손 담판’이 될 경우 역풍이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이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머지않아 빠른 시일 내에 2차 정상회담 장소 등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돼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회담 개최에 무게를 실어준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전달한 메시지는 물론이고 북미 간 물밑접촉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기정 사실화됐다”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미국 내에서 정상회담 성과가 없이 추가 회담을 한다는 비판 여론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한다면 개최 장소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6월 1차 정상회담 때는 제3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미국 수도 워싱턴D.C나 평양에서 개최될 확률이 있다. 미국과 북한 지도자가 서로 상대국가를 방문하는 것을 꺼린다면 서울이나 제주 등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도 농후하다. 특히 김 위원장이 연내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서울 역시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주목된다. 한반도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수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의 접촉 장소로 자주 이용됐던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등도 개최지로서 물망에 오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文대통령, 트럼프와 종전선언 깊이 논의···‘北요구 상응결과’ 못 낸듯

    文대통령, 트럼프와 종전선언 깊이 논의···‘北요구 상응결과’ 못 낸듯

    文대통령-트럼프 회담…靑 “北비핵화 견인 위한 상응조치 등 소통키로”청 관계자 “한미 정상, 종전선언·미북정상회담 날짜·장소 깊이 논의”한국과 미국 정상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2차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 일정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에서 가진 5번째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도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맞게 될 청사진을 보여주며 완전한 비핵화 견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85분간 대화했다. 두 정상은 그러나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조치에 대해서는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뉴욕발로 전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와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전했다.김 대변인은 “양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해서 견인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정상은 새로운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면 새롭게 바뀐 북미 관계 속에서 경제발전 등 밝은 미래를 보장함으로써 비핵화를 촉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계속 견인하고자 미국의 상응조치 등 협조방안에 대해 긴밀한 소통·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재확인했고, (나도) 15만명 시민 대상 연설에서 이를 다시 분명히 해 공식화했다”고 설명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평가하는 등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했다. 한미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두 정상은 종전선언과 2차 미북정상회담의 날짜·장소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북이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청와대는 “그 내용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상세히 설명했지만, 청와대는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회담에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문제 거론 여부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회담 결과가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회담 결과가 좋고 나쁘고 문제가 아니라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결정적인 회담이어서 대단히 신중할 수밖에 없기에 드릴 말씀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순항하던 북미회담이 상당 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을 문 대통령이 평양에 다녀오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함으로써 북미 관계가 새롭게 동력을 얻는 의미에서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회담”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회담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법의 적용 범위에서 한국은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 네 개 나라가 대미 무역 흑자 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해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면서 면제조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다음은 뉴시스가 전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 북한에 밝은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말씀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가.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비슷한 표현들이 계속 나왔었다. 북한이 비핵화를 취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경우 새롭게 바뀐 미국과 북한의 관계 속에서 경제발전이라든지, 여러가지 밝은 미래를 보장함로써 비핵화를 촉진해 나간다는 의미다.” -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북 제재가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제재가 돼야 한다고 했었다’ 밝은 미래 언급을 연결시키면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오늘 두 정상 간에는 제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과 새로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주로 3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서 문 대통령이 자세하게 설명했다.” - 종전선언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나. “그 내용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 -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 중이다. 관련된 논의도 있었나. “방위비분담금 문제도 거론됐다. ” -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나 평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반응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 정도 선이다.” -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오늘 새롭게 추가되서 전달된 게 있는가. 김정은 위원장 메시지가 있으면 이전에 충분히 전달됐고, 미국의 반응을 심도있게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다녀오셔서 뉴욕 오기 전에 내용을 이미 전달했고, 전달하지 않은 내용을 새롭게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전제를 달고 물어본 것인데, 그렇지 않다. 평양을 다녀온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스란히 전달한 것이다.” - 오늘 한미 정상회담을 결정적 회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왜 결정적인 회담인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순항해오던 북미 대화가 상당부분 교착상태 빠졌다. 그 상황을 문 대통령이 평양을 다녀오고,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받은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교착상태 빠졌던 북미 관계가 새롭게 동력을 얻게 되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고 중요한 회담이라 평가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남북미회담 확장될까?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남북미회담 확장될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종전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곧(pretty soon)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2차 북·미정상회담에 문 대통령이 합류해 종전선언을 논의하는 남·북·미 정상회담 무대로 확장될 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이르면 다음달, 앞선 6·12 북·미정상회담처럼 제3국이 아닌 남·북·미 중 상징성을 담보한 장소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뉴욕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하면서 “양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평가했으며, 두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의 선(先) 비핵화리스트 제출 등 가시적 조치가 있기 전에는 종전선언 논의가 불가하다는 강경 기류가 거셌다. 또 한·미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올바른 여건’을 언급하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번째 만남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본인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 시기 등에 대해서 두 분 사이에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청와대의 설명에 비춰보면, 백악관의 기류에도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밝은 미래’와 관련,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전제를 걸고 합의문에 명기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 등 경협의 전제조건인 대북제재 완화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시계’가 성큼 움직일수 있었던 배경에는 ‘9월 평양선언’에 담기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전달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구체적인 수준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가 담보되는 것을 전제로 ‘과거, 현재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부분 폐기, 반출 의지를 김 위원장이 표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평양에서 있었던 얘기를 (문 대통령이) 고스란히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도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 정상회담 평가에 대해서는 최대한 ‘로우키’를 유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결정적인 회담이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할 수 밖에 없어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이 막판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던 점을 감안해 최대한 무르익을 때까지 신중을 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수석협상가‘서의 역할을 다한만큼 ‘스포트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겠다는 측면도 엿보인다.  2차 북·미회담의 시기는 조만간 있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등 북·미간 비핵화 로드맵 조율 진도가 최대 변수이지만, 가시적 성과만 담보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11월 중간선거 이전 ‘세리머니’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70년 적대관계를 이어온 북·미 정상의 상대국 방문이라는 역사성을 감안하면 평양과 워싱턴이, 종전선언의 상징성에 무게를 둔다면 판문점 등이 거론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한국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법의 적용 범위에서 한국은 면제를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의 대미 무역 흑자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해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면서 면제조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초침’ 재가동시킨 文… 한·미 “2차회담 날짜·장소 심도깊게 논의”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멈춰 섰던 ‘북·미 비핵화 시계’의 초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몇 주 안에 가질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뉴욕에 설치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종전선언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차 남북정상회담(18~20일)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비핵화 대화를 본궤도에 다시 올려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굴곡은 적지 않겠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구체화한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의 ‘입구’에 해당하는 종전선언을 연내 매듭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미 그들(북한)과 계속 연락하고 있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회담 장소가 어디인지 발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둘 다 서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에 만났던 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만나겠지만 아마 장소는 (싱가포르가 아닌)다른 곳일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지만 조만간 발표될 것이며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정을 20여분 가까이 넘겨 85분간 지속한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방북 기간 김 위원장이 비공개로 전달한 ‘구두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세하게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큰 열정을 가지고 이 딜을 성사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이에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저번 회담에서 돌아온지 3개월이 됐고, 솔직히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게 엄청난 경제적 잠재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의 국민들이 그 잠재성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원한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북한을 향한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탕으로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끌어내는 모멘텀을 마련한 것은 ‘수석협상가‘로써 문 대통령이 수일새 평양과 뉴욕을 오가며 두 나라 정상의 진의를 전달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북·미는 선(先)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리스트 제출을 놓고 팽팽히 맞선 채 공식 협상테이블을 사실상 거둬들인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 폐기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 표명 등 전향적인 비핵화 메시지를 끌어냈다.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은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가시적 성과가 담보되지 않은 2차 북·미회담의 공식화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올바른 여건’을 언급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전달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역시 반대급부가 있어야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북제재 완화 등 북측이 미국에 요구 중인 ‘비핵화 상응조치’를 두고 문 대통령의 중재안이 통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 북·미간 비핵화 대화가 벽에 부딪힌 것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양측이 단계적·횡적 접근을 했기 때문인데, 문 대통령의 중재안은 기존 패러다임을 바꿔 입체적·종적 접근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9월 평양선언’에서 미측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북·미 협상의 최대 난관인 핵 리스트 신고 여부와 관련, 북한의 구체적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토대로 종전선언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 북한의 약속 이행을 보증하는 ‘빅딜’이 이루어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김정은 ‘비핵화 조속히 끝내고 싶다’ 밝혀”… 트럼프 “2차 북·미회담 장소 곧 결정”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비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조기에 만나 비핵화를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곧(pretty soon) 발표될 것”이라며 “싱가포르와는 다른 장소”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미 관계에 관련,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18~20일)을 마친 뒤 불과 이틀 만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회담은 다섯 번째다.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22일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넉 달 만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원 덕분에 평양에 다녀왔다. 남북 간 좋은 합의를 이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께 전해달라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미북 간의 대화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전 세계 언론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내가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새로운 접근으로 수십 년간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해결되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북·미 정상회담 조기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경제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며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 간 교역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협정이 됐으며,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2차정상회담 곧 열릴 것”

    트럼프 “김정은과 2차정상회담 곧 열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보다 진전되고, 적극적인 비핵화 ‘용의’를 드러내면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마련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아지고 있고 많은 것이 준비돼 있다”며 “곧(quite soon)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위원장)은 아름다운 편지를 써서 두 번째 회담을 요구했다”며 “우리는 만날 것(we will be doing that)”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6·12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리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포함한 북·미 고위급 회담을 거쳐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까운 미래에, 매우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에 대한 엄청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며 비하하던 지난해와 지금의 북·미 관계는 크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작년)은 다른 세상이고, 위험한 시간이었다”며 “지금은 1년이 지났고 훨씬 다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폼페이오 “북 비핵화 특정 시설·무기체계 관련 대화 진행중이다”

    폼페이오 “북 비핵화 특정 시설·무기체계 관련 대화 진행중이다”

    북미가 비핵화와 관련, 특정한 핵 시설 및 무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는데도 종전선언과 같은 상응 조치를 하는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느냐’는 내용의 질문을 받고 “행정부의 입장은 우리가 이 논의를 시작한 이후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비핵화에 대한) 많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이에 관한 대화를 이어왔다”고 답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진행 중인 협상의 세부사항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우리는 특정 시설들, 특정 무기 시스템들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러한 대화가 진행 중이고, 우리는 전세계를 위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평양 공동선언에서 언급됐던, 또는 그 이상의 일부 시설 및 무기 신고를 비롯한 비핵화 실천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은 핵 시설·물질·프로그램 등에 대한 리스트 제출 등 비핵화를 위한 초기 실행 조치를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명히 해 온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결과 달성을 위한 추진력이 되는 경제적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최종적인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이들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한 경제적 제재, 압박이 비핵화 달성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걸 전 세계에 분명히 해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대북 최대 압박 전략이 느슨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절대 그렇지 않다. 전체 유엔 안보리는 결의 이행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유엔 총회에서) 이를 재확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평양 정상회담 이후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진행자가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고, 무기 목록도 주지 않았는데 엄청난 진전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북한 내 (핵) 프로그램이 고도로 발달한 상황에서 이 정부가 출범했다는 걸 되짚어봐야 한다”면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 55구의 미군 유해 송환 등을 성과로 거론하며 “우리는 지금 비핵화와 관련해 어떻게 진전시켜 나갈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평양에 다녀왔고 진전을 이뤘다. 우리는 계속해서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발걸음이며 올바른 길이다.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우리의 전체 외교팀을 활용, 이 세계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요구해온 결과(비핵화)를 달성하라는 과업을 부여했다”며 “우리는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와 관련해 많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NBC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전제조건과 관련, “(회담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 실행계획을 세우고 올바른 여건들을 맞춰야 한다”며 ‘올바른 여건’을 거듭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시간에 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그것(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핵 프로그램에 대해 솔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전쟁의 위험이 있었지만, 우리는 일련의 논의 시작을 통해 (긴장의) 온도를 낮춤으로써 위협을 완화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과 전 세계, 유엔 안보리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는 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팀은 충실하게 매진하고 있다.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많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중들에게 모든 게 보일 순 없지만 우리는 이 과정에서 충실하게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내와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대통령이 그 일(비핵화)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부여한 사명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대통령, 뉴욕 도착… 트럼프에 김정은 ‘구두메시지’ 전한다

    문대통령, 뉴욕 도착… 트럼프에 김정은 ‘구두메시지’ 전한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 3박 5일간의 유엔 일정에 돌입했다. 유엔총회 기간 한·미 정상회담 및 한·일 정상회담을 연이어 갖고 남북 관계의 진전을 통해 북·미관계의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기 위한 비핵화 외교의 본격적인 막을 올리는 것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4일 한·미정상회담을 한 다음 날인 25일 한·일 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3시간여의 비행 끝에 이날 오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24일 오전 28개국이 공동 주최하는 ‘세계 마약 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에 참석한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다섯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18~20일) 결과를 토대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비핵화 논의의 진전을 끌어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에 명문화하지 않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된 ‘구두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 지속적인 유엔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25일에는 미국 외교협회와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지난 1년간 진전된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연설한다. 이날 미국 FOX뉴스와의 인터뷰에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도 갖는다. 최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성공적인 북·미 대화를 위한 일본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비핵화 협상 진전 등 북·미관계 개선을 추진하고자 하는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칠레 정상 등과의 양자 정상회담 일정까지 소화한 뒤 문 대통령은 27일(한국 시간) 오후에 귀국한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욕 향하는 문 대통령, 트럼프-김정은 ‘중매’ 성공할까

    뉴욕 향하는 문 대통령, 트럼프-김정은 ‘중매’ 성공할까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이번 뉴욕 방문의 백미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공유·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선순환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실질적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얼마나 믿을만 한 지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실마리를 마련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일 북한 방문을 마친 직후 대국민 보고에서 “북한은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제의했다”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미국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의지를 나타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전 세계를 위해 중요한 이 이슈의 진전을 만들기 위해 비교적 단시일 내 두 정상이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중간선거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김 위원장이 이틀 전 훌륭한(beautiful) 편지 한 통을 보냈다”고 말해 북미정상회담 성사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필요한 ‘여건’을 놓고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여건들이 올바르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두 정상 간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 놓였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여전히 할 일이 조금 남아있다”고 말했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미국 내 전문가와 언론으로부터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만큼 이번에는 가시적 성과가 담보돼야만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대국민 보고에서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며 “방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이 포함돼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23~27일 유엔총회 참석…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논의

    文대통령, 23~27일 유엔총회 참석…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23~27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비핵화 실천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환한 문 대통령은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제가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연내 종전선언 등 북한에 ‘상응조치‘를 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 리스트 제출 등의 좀 더 진전된 내용이 메시지에 담겼을지 주목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1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공유·평가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돌파구 마련과 남북·북미 관계의 선순환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실천적인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에도 서명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수석협상가(치프 네고시에이터)라고 표현했듯,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여러분이 상상하고 있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이 거론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조건은 달렸지만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폐기 의사를 밝힌 것은 과거에는 도달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라며 “어제 대통령도 말했듯 ‘톱 다운’ 방식으로 위로부터 과감한 결정이 나오고 있지 않나. 미국도 ‘톱 다운’의 과감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닌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제재가 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대북제재 변경이 필요하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는 “기존 정부의 입장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 외에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도착 이튿날인 24일 28개국이 공동 주최하는 ‘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오후에는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만남은 이번이 네번째다. 문 대통령은 쿠테흐스 사무총장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에는 250여명의 미국 국제문제 전문가들과 여론주도층 인사들의 모임에서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연설한다. 26일에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연내 종전선언 목표… 트럼프와 정상회담서 논의”

    文대통령 “연내 종전선언 목표… 트럼프와 정상회담서 논의”

    종전선언, 적대관계 종식 정치적 선언 주한미군, 종전선언·평화협정과 무관 金, 비핵화 의지 확고…경제 집중 원해 2차 북·미정상회담 조속한 개최 희망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핵 중단 의미 이미 만든 핵무기 있다면 폐기수순 가야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20일 서울로 귀환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남북)는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이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 도착 직후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가급적 종전선언은 조기에 이뤄지는 것이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최종 단계에서 하게 된다. 그때까지는 기존의 정전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에 의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과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한·미 간의 결정에 달렸다”며 “이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종전선언은 물론 평화협정 체결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유관국 참관’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폐기하고,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기로 한 남북 합의에 대해 “영구적 폐기, 참관이란 의미는 결국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폐기와 같은 뜻”이라며 “상당히 중요한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의미한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또 이어서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한다면 앞으로 추가적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발사 활동은 완전히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미래 핵 능력을 폐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는 핵 활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더 나아간다면 영변뿐만 아니라 여타의 핵시설도 추가적으로 영구히 폐기돼야 하고 이미 만든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이 있다면 그것까지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완전한 핵 폐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도 북한과의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고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 주는 식의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입장을 역지사지해 가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 북·미 대화 재개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리스트 제출 등도 논의했는가’라는 물음에는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제가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측은 우리를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길 원한다. 반대로 북한 측도 우리를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 북·미 간의 대화를 촉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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