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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각계 기대와 희망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반세기 넘어 처음이다.때로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저 밑바닥에는 언제나 민족이라는 핏줄 특유의 애틋함이 흐르고 있었다.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상들이 만난다니 그냥 좋다.몇번이나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해버린 적이 있었다.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가슴이철렁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무언가 이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강동희(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선수)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등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느꼈다. 특히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통일농구대회를 치르면서 통일의 물꼬가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스포츠 류가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면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농구(KBL)에 북한의 벼락팀이나 우뢰팀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또 축구,탁구에서와 같이 농구에서도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김은선(실향민·76·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51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남한에 내려와 2남3녀를 두고 열쇠공 기술을 익혀 힘겹게 고생하며 산 지 50년째다.북에 두고온 아버지와 여동생의 생사 한번 확인하지 못하고 한달에 1∼2차례 임진각에 가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같은 실향민의 마음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단지생전에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땅을 한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것보다도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주고 식량이라도 많이 가져가 나눠줬으면 좋겠다. ■박종환(숭민원더스여자축구단 단장)90년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에 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당시 15만명이 입장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운동장 시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 느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모든 것을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또 칭찬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그러나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1단계,2단계 하는 식으로 과정을 만들어 일을 미루곤한다. 그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때보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북한 사람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기대가 된다. ■신무성(미 8군사령부 병장·24) 남북한이 화해무드 속에서 성사된 회담이라 국민적인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다.회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던 날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회담 성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평화·화해 무드에 도취돼 느슨한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서는안된다고 생각한다.현역 군인으로서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긴장감을 풀지 않고 국가방위에 충실하고 있다.다른 전우들도 마찬가지다.양측의 적대관계가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전쟁은 피한다는 국제적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측은 경제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빗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신현균(서울 성민교회 목사)지난 부활절,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합동연합예배에 남한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했다.감회가 새로웠다.당시 북한 기독교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종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많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후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우리 종교계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종교계에서도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지난 부활절의 남북 합동예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직접 실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종교계가 명실상부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있도록 회담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유영례(주부·44·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내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밀접해있어서 집안까지 대남방송이 다 들린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회담을 접하는느낌은 되레 담담하다.다만 아들이 최근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북한이 갑자기이번 회담을 핑계삼아 무슨 도발이라도 할까봐 가슴이 뛸 때가 많다.남북한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데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김대통령께서는 너무 회담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은 정부가 소신껏 대북정책을 펴는데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남한에서 쌀이나비료도 지원해주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이산가족도 만나게해주고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터놓고 상대하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남은(인천 부평구 부광여고 3학년·18)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이렇게 해서 서로 방위비를 줄이면 교육비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불쌍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사실 북한을 다른 나라처럼 여겨왔는데,정상회담이 잘 돼 교류가 늘면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 통일이 온다고는믿지 않는다.50여년 동안 다른 사상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 쉽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겠는가. 우선 평양교예단이나 학생예술단처럼 문화 방문단이 서로를 번갈아 찾으면좋겠다.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북한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사뭇 궁금하다.많은 일을 하시는 대통령께서는 다음 회담을 위해서라도 몸건강하길 빈다. ■최우영(납북자가족모임 총무·30·여)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보다 크다.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 부산에서출발한 동진호를 타고 조업을 하다 납북되었다.올해 54세가 되었지만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두 정상이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꼭 전해주었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의 성사는 지속적인 ‘햇볕정책’의 결과이듯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북송을 원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과 함께 납북자 문제가주요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태진아(가수)지난해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나로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다는 데 대해 놀랍고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그때 만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북한 분을 평양교예단 공연장에서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평양 공연때 무릎을 꿇은 채 ‘사모곡’을 부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길래 “나보다 더 평양을 그리워했을 실향민들을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대답했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분들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문화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배달민족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필성(목축업·67·경기도 파주시 교하면)남북정상회담으로 꿈에 그리던고향방문길이 꼭열릴 것 같다.90년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스케이트 코치로 참가한 여동생 필화(59)를 상봉한 뒤에도 기회가있을 때마다 어머니(최원화)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번번히무산됐다. 71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북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참가한필화와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던 때를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생전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어머니가 98년 4월19일 94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향방문길이 열리면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부터 찾아가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겠다.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현정화(한국마사회탁구단 코치·전 국가대표)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엔 당장 통일이 될 것같은 분위기였다.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일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지만 사실 늦은감이 없지 않다.지난 10년간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탁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이이루어졌을 것이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북한의 이분희가 무척 그립다.팀동료 김성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 탁구단일팀 구성은 물론 그리운 사람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91년에 느꼈던 ‘작은통일’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황석영(작가)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자고들 하지만 비전을 갖고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4강이 한반도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91년에 합의한 남북합의서에 기본정신은 다 들어 있다고할 수 있다.그걸 실천하겠다는 두 정상의 선언이 공식화돼야 하겠다.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선언이라도 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화교류가 물밀듯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교통정리가 되길 바란다.‘두루미와 여우’의 만남처럼 서로의 이질성만을부각시켜서는 안된다.통일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도된 목표 아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기획위원회 같은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 남북정상회담/ 롯데호텔 서울상황실 이모저모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사파이어룸)은 요즘 일반인의 접근이 아예 불가능하다.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양복 차림의 경찰 20여명이 길을막고 선다.지난 11일 ‘남북정상회담 서울 상황실’이 이곳에 설치된 이후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서울 상황실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설치된 우리측 상황실과 직통전화로 연결된 곳으로,시시각각 민감한 중요 사안이 통보되기 때문에 철통같은 보안을요한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상황실은 원래 보안 유지가 쉬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 있었으나,11일 롯데호텔 2층에 ‘남북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가 개설된 이후 신속한 대(對)언론 발표를 위해 이곳으로 옮겨졌다.따라서 정상회담 기간 중 롯데호텔 3층은 ‘호텔 속의 정부기관’이라 할 수 있다. 상황실장은 이종열(李鍾烈·1급) 남북회담사무국 상근위원이 맡았으며,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도 상황실 바로 옆에 임시 집무실을 차리고 전체적인지휘감독 업무를 맡고 있다. 이밖에 통일부와 청와대 등에서 차출된 50∼60명의 요원들이 상황실에 24시간 대기하고 있다.평양과의 직통전화 10여회선과 팩스,TV모니터 등 시설이구비돼 있다.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이 실장 등 상황실 요원들은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는 귀가하지 못한다.야전침대에서 새우잠을 자거나 교대로 호텔 객실에 올라가 눈을 붙이고 있다.양 차관도 24시간 롯데호텔에서 상주한다는 계획이다. 재경부 등 6개 부처의 차관급 공직자는 상황실에 상주하지는 않지만,회담기간 중 24시간 호출 대기상태에 들어간다.이들은 평양의 우리측 대표단이급하게 자료 등을 요구할 때 상황실로 즉시 호출된다. ■프레스센터 정례브리핑 회담기간중 서울 프레스센터의 정규 언론 브리핑은매일 오전 9시30분과 오후 3시 2차례이며,돌발 사안이 있을 경우 수시 브리핑이 있다.브리핑은 주로 양 통일부차관이 하며,필요할 경우 해당부처 차관급이 대신 나선다. 브리핑은 한국어와 영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외신 기자들은 한국 기자나관료들의 질문과 답변을 동시통역 이어폰을 통해 영어로 듣게 된다.그러나외신 기자들의 영어 질문에 대한 한국어통역은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정상회담 D-4/ 미리본 ‘평양 2박3일’

    6월12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사상 처음으로 남한 국적의 항공기 한 대가 사뿐히 착륙한다.비행기에 분주하게 트랩이 설치된다.TV카메라 등 모든 눈길이트랩 위 비행기 문에 쏠려있다. 이윽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나란히 모습을드러낸다.김 대통령이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자 비행기 아래 영접 나와있던 북한측 인사와 남측 선발대원들이 박수로 답하고 환영음악이 연주된다. 2박3일간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트랩을 내려온 김 대통령은 북한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다.김용순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나 홍성남 내각 총리 등이 영접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항에서는 간단한 환영식이 있게 된다.예포 발사나 국가 연주 등 민감한 절차는 생략된다. ■12일 일정/ 환영식을 마친 김 대통령은 평양시내 모처로 이동,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상봉’하게된다.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되지 않는다.두 정상은 날씨 등을 화제로 30분정도부담없는 환담을 나눈다. 상봉후 김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이동한다. 오찬을 한 뒤 오후 만수대의사당으로 가 김 국방위원장과 1차 단독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때 우리 국민들은 김 국방위원장의 얼굴을 TV로 지켜볼 수 있다. 단독회담에는 기록원 등 2∼3명의 배석자만 참석한다.1차 단독회담 직후 양측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저녁에는 김 국방위원장 주최 만찬이 있다.여기에는 우리측에서 김 대통령내외를 비롯,청와대와 행정부의 장·차관급 공식수행원 10명,민간 특별수행원 24명 등이 참석하게 된다. ■13일 일정/ 김 대통령은 방북기간중 평양학생소년궁전과 고구려 유적지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12일 정상회담 직후와 13일에 걸쳐 방문할지,13일에만 방문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방북 둘째날인 13일에는 유적지 방문과 2차 단독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만일 12일 확대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13일 오전 확대회담이 열리게된다.2차 단독회담은 두 정상의 마지막 회담이다. 여기서 최종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두 정상은 공동성명 또는 선언문을 발표하게 된다. 13일 만찬은 우리측이 주최할 것으로 보이는데 김 국방위원장이 참석할 지는 미지수다.만찬이 끝난 뒤 우리측은 정상회담 성과를 최종 정리하면서 평양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14일 일정/ 평양 체류 마지막 날에는 귀환준비와 현지에 설치한 장비 철수등으로 아침부터 분주할 것이다. 김 대통령은 오전에는 특별한 공식행사는 갖지 않을 것 같다.북측의 환송행사에 참석한 뒤 바로 승용차편으로 출발한다.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타고판문점에 도착한다. 판문점에서 환영행사를 가진 뒤 서울로 귀환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金대통령 국회개원 연설 요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5일 국회 개원식 연설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앞두고 초당적·범국민적 지원을 확고히 담보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총선 후 야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한 상황에서 정국을 원만히 이끌어나가기위해서는 여야간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다시 강조했다.이와 함께 16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로 거듭나 줄 것을 당부하는 데도역점을 뒀다.다음은 연설 요지. 현재의 한국 경제는 금리 등 각종 거시지표로 볼 때 상당히 좋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IMF(국제통화기금)등 국제금융기관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결코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겠다. 앞으로도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관계 등 4대 부문의 개혁과 지식정보화를 더욱 촉진시켜 우리 경제가 세계 시장에서 자신있는 경쟁력을 이룩할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 아울러 남북의 화해와 협력 속에 민족 단합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의 출발점이 되도록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베를린 선언에서 나는 남북간 평화와 냉전 종식을 주장했다.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경제협력도 약속했다.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주장했고, 남북한 상설기구를 두어 계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서로 모든 문제를 격의 없이 논의해야 한다.그러나 합의에 있어서는 가능한 일부터 성사되도록 하겠다. 합의 안된 것은 2차,3차 회담에서 처리해나갈 것이다. 앞서 밝힌 경제와 남북문제를 포함해 5대 국정목표를 성취하고자 한다.먼저이제 굳건히 뿌리내리기 시작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보다 큰 나무로 키워내고 세계에 자랑할 인권국가를 이룩하겠다.둘째로는 흔들림 없이 경제개혁을 완수하고 한국을 세계의 지식정보강국으로 부상시키겠다. 셋째는 생산적 복지를 정착시키는 일이다.국민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일할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식정보화 교육을 통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고소득을 얻을 수 있는 신지식인이 되도록 하겠다.넷째는 국민적 대화합을 이룩하는 것이다.계층간·지역간·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화합·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또 남북한 사이에 평화를 이룩하고 교류·협력을 추진하면서 장차 있을 평화적 통일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섯가지 국정목표는 21세기 우리의 국운을 새롭게 개척하는데 빠짐없이 성취해야 할 과제다.그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치가 안정되고 여야간에는 대화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이룩돼야 한다.이번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이를 위해 여야간에 대화와 협력의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충심으로바란다. 대화와 협력이 없는 불모의 정치풍토가 계속되는 것은 여야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며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줄 뿐이라는 것을 지난 15대 국회가 말해주고 있다.다시는 이러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을 우리 모두 맹세해야 한다. 나는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중요 국사를 대화 속에 추진하도록할 수 있는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을 굳게 약속한다.
  • ‘남북 축구단일팀’ 정상회담 방북때 논의

    남북정상회담 방북대표단에 포함된 정몽준(鄭夢準)의원은 5일 “오는 10월레바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 가능성이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이번 방북기간 중 이문제와 함께 내년에 개최될 세계 청소년축구 단일팀 구성과 월드컵 분산개최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북한에 가서 축구계 인사 등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번 방북에서 (단일팀 구성문제가) 잘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의원은 “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 문제의 경우 지금까지 32경기 중두 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면서 “북한이왜 두 경기만이냐고 얘기도 했지만,능라도 경기장 수용인원이 20만명인 점을감안한다면 2차례 개최에도 40만명이 입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남북정상회담 D-7/ 준비상황 점검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실무적인 막판 세부 조율에 들어갔다.4일 평양에서서울로 돌아온 서영교(徐永敎)통일부 국장은 “사전 준비를 위한 480여 체크포인트 가운데 협의할 사항이 극히 일부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경호 부문의 경우 “손을 턴 상태”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도 “오늘 내일 중에 북측이 확정된 체류일정을 보내올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선발대 활동/ 손인교(孫仁敎)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장 등 선발대 30명은 평양에 도착한 지난달 31일부터 북측 당국자들과 일정 협의에 들어갔다. 평양 순안공항,평양교예극장·소년궁전 등 방문지와 회담장소를 돌아보고 현지 상황과 일정안을 정밀하게 비교하며 점검했다. 서영교 국장은 “북측이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대표단의 참관지나 공연내용등은 복수로 제시하고 우리측이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선발대 30명은 현지에서 함께 움직이면서 경호·의전·보도·통신 등 각 부문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후문.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방문할 평양산원과 창광유치원 등도 돌아봤다. ■북측 준비/ 행사장을 비롯,평양시내에 대한 대대적인 환경미화사업이 벌어지고 있다는 당국자들의 설명.대동강변과 주변 도로,선착장 등에서 광범위한활동이 진행중이란 전언이다. 대표단의 육로 귀환을 위해 북측은 평양∼개성간의 고속도로를 정비하는 중이다.팬 아스팔트를 메우고 주변 민간집의 외벽에 대한 페인트칠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2차 선발대/ 4일 선발대 2진 15명이 방북했다.트럭 2대분의 비품 등 설비도함께 갔다.선발대들은 대통령 등 대표단이 평양에서 쓸 비품과 설비들의 설치작업에 들어간다. ■체류일정 통보/ 지연 북측은 당초 지난 2일까지 체류일정을 확정,서울에 통보해주기로 돼 있었다.그런데 이틀이 경과한 4일까지도 체류일정은 오지 않았다.통일부는 이와 관련 “숙소와 회담장 등을 미리 답사한 뒤 체류일정을확정하기로 방침이 바뀌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1970년 3월19일 오전 10시 기차 편으로 도착한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국경도시 에어푸르트의 한 호텔 3층에서 빌리 슈토프 동독 총리와 첫 정상대좌를 가졌다.4차례에 걸친 실무준비회담이 있었으나 의제합의조차 이루지못한 채였다.“불특정 자유의제가 합의였을 뿐이다.분단 23년 만에 이루어진 첫 대좌는 각자의 기존입장 확인이 소득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분위기상 동독 주민들의 열렬한 서독대표단 환영물결에 높은 기대치가 가해진 데 반하여 서독측에서는 별 성과가 없으리라는 절반 가량의 주민의사가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실 불과 2년전 체코 프라하에서 있었던 체코 민주독립항쟁이 소련을 주축으로 하는 바르샤바 조약군의 탱크공격에 무참히 짓밟힌 전철을 보면서 브란트 총리의 뇌리에 역시 통독문제는 동독에 관한 한 점령국인 소련을 상대할수밖에 없겠다는 새로운 실증을 얻게 된 것이 소득이었을 것이다. 정상회담만 본다면 독일의 경우 75년 7월말 헬싱키에서 2차 정상회담이 슈미트 총리와 호네커 총리간에 5년 만에 열렸고,동베를린에서 같은 정상간 81년 12월 제3차 회담이,87년 9월에는 콜 총리와 호네커 총리간의 제4차 회담이 이루어졌다. 그 뒤로 연이어 온 통일문턱 앞의 회담은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동서독은 결과물 없는 첫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외무차관을 대표로 하는 실무급 회담이 74회나 열려 결국 통일의 큰 문이 된 ‘동서독 기본조약’(72년 12월21일 체결,73년 7월6일부터 발효)이 체결되는대사를 이루어냈다. 독일의 두 국가 인정,현존 국경 인정과 분쟁의 군사적 해결 포기,쌍방의 독립성과 평등성 인정,양국 수도에 대표부 설치 등이 골격이다.그리고 73년 양독은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었고,연이어 해마다 인적교류,문화,통신,체육등의 수많은 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와 비교해 볼 때 30년간의 격차가 있다.하지만 그 때는 세계적으로적대적 냉전구도가 한창일 때였고,지금은 시간차만큼이나 냉전구조가 자취를 감춘 채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만이 나홀로의 유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 독일의 경우 동독은 소련이,서독은 미국,영국,프랑스가 점령국으로서 양독간의 운명을 국제적으로 좌우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한반도의 경우 점령국은 없다.분단에 개입한 주변 4강의 역할은 적어도 독일만큼의 비중은 아니다.하지만 냉전구도 해체와 동북아 평화구도 성취를 위해서는 주변국들과의 상호이익을 보장하는 전제에서 협력과 협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하나 독일은 비록 성과가 없었다고는 하나 동서독 기본조약이 정상회담이후의 결실이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경우는 이미 지난 92년말 합의하여 93년 초에 발표키로 되어있는‘남북기본합의서’가 첫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체결되었고 이미 유엔 동시가입도 이룬 상태다.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이나 정상회담의 선후맥락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몇 가지 국민적 합의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첫번 정상의 만남으로 ‘상호인정과 존중’(기본합의서 1조)이라는 평화공존의 틀을 쌍방이 확인하는 바탕에서의 공적 신뢰성을 다지는 상징적 행위가 중요할 것이다.동시에 구체적 실무협정은 실무위원회를 가동시켜 분야별로,단계적으로 협의하고 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으로 족하며 그이상은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상회담은 마무리가 아니라 통일 여건 조성의 큰 시작으로 국민 모두가 합의해 주면 좋은 것이다. 둘째로는 인적 교류(이 경우 특히 이산가족)와 경제적 협력은 남북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재량권 범위 중심으로 하되,쌍방간의 신뢰와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북과 남이 공동의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기업과 더불어 국제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투자·협력함이 바람직할 것이라고본다. 셋째로는 남북만의 자율권을 넘어서는 전쟁방지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내지는 지역의 집단안보를 위해서 두 정상은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한 한반도쌍방의 굳은 결의를 다지는 선에서 세계에 공표하는 것으로 마감함이 좋을것이라 본다. ‘민족자중’의 원칙이 평화지향의 세계적 개방성을 가짐과 동시에 실사구시적인 민족이익 곧 쌍방의 공동번영을 겨냥한 유용성을 지니길 바란다.급할수록 천천히 하되 냄비 끓는 식이 아니라 가마솥 끓이는 식으로 말이다. 상황과 여건은 달라도 ‘침착함과 끈기’는 독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귀한교훈이 될 것이라 본다. 朴 宗 和 대통령 통일고문 경동교회 담임목사
  • 남북정상회담 D-11/ 선발대 방북 안팎

    31일 오후 3시.서울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선 환호성이 터졌다.7년 8개월만에 서울∼평양간 직통전화가 다시 이어진 것이다. ◆선발대 평양도착 정상회담 선발대의 평양 도착 소식이 전화기를 타고 들려왔다.“선발대가 오후 1시20분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했다.오후 4시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간다”는 손인교(孫仁敎)단장의 목소리가 또렷했다. 이날 개통된 전화는 직통 2회선,팩스 1회선. 손단장은 “평양 날씨는 쾌청하고 온도는 서울보다 1∼2도 가량 낮은 것 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선발대는 백화원 초대소 3개동중 ‘2각’에 묵는다.1각,3각과는 통로로 연결돼 있고 대리석 복도,로비의 대리석 기둥으로 장식된 북한 제1의 영빈관이다.평양시 외곽인 대성구역 임흥동의 대동강변을 끼고 있다.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호수를 바라보는 산책로가 아름답다. 선발대가 평양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20분.오전 10시 판문점 ‘자유의 집’을 떠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지역으로 떠난 지 3시간20분 만이었다.개성 84㎞기점의 ‘서흥 찻집’에서 잠시쉬었을 뿐 169㎞에 달하는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달려온 피곤도 잊고 곧바로 상황실 설치,직통전화 개설 등준비업무에 들어갔다. ◆선발대 활동착수 선발대는 대통령이 초대소내에 묵을 방과 주변 시설을 점검하고 북측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앞서 트럭편으로 도착한 복사기·팩스 등 11t 트럭 3대분의 장비를 점검하고 배치하느라 분주한 평양의첫날을 보냈다. 이들은 안내를 맡은 최고인민회의 소속 북측 실무요원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고 사무국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1일부터 대통령 일행의 2박3일간의 체류일정,TV 생중계 문제 등을북측과 협의하고 결정한다.직통전화 말고도 하루에 2차례씩 판문점을 거쳐행낭을 보내며 서울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게 된다.남북회담 사무국안에 마련된 서울 상황실도 긴장감과 함께 비상체제에 들어갔다.선발대의 14박15일이 시작됨과 동시에 남북 정상회담도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정상회담 D-14/ 준비작업 중간점검

    우리측이 남북정상회담 준비 선발대의 명단을 지난 27일 북측에 통보하고,북측이 28일 이들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보내옴에 따라 정상회담 준비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손인교(孫仁敎) 남북회담사무국장을 단장으로 한 선발대 30명은 오는 31일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가 다음달 1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등 대표단이 입북할 때까지 체류하면서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한다. ◆선발대의 임무 경호 의전 통신 보도 분야의 실무전문가들로 구성된 선발대는 평양 도착 즉시 숙소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서울 남북회담사무국과의 직통전화를 개설한다.선발대는 체류기간 동안 전화와 하루 2차례 이상의 행낭(우편물)을 통해 서울에 준비상황을 보고하고 대책을 협의한다. 평양 도착 이틀 뒤인 다음달 2일에는 북측으로부터 남측 대표단의 체류일정을 접수한다.북측은 정상회담 기간인 6월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을 시간 단위로 짜서 우리측에 제시한다. 예를 들면 ‘12일 오전 10시 남측 대표단 평양 순안공항 도착,오후 2시 정상회담,오후 7시 만찬…’등의 형식이다. 선발대는 북측이 건네준 일정을 우리가 가져간 일정과 비교하면서 차이점을조율한다. 양측은 공항시설과 정상회담 장소,김대통령이 묵을 숙소 등을 일일이 돌아보며 분(分)단위로 일정을 짠다.또 김 대통령 이동시 근접 경호와숙소 경호 등을 북측과 어떻게 분담할지를 논의한다. 이와함께 TV보도와 관련,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을 생중계할 것인지를 협의한다. 생중계를 우리측 장비인 이동식 위성중계장비(SNG)로 할지,아니면 북측 중계장비를 이용할 지를 최종 확정한다.통일부 당국자는 “선발대 중 일부는 준비기간 동안 교체되는 일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대표단 일정 선발대가 입북하면 서울에서도 준비작업이 본격화한다.북측이제시하는 체류일정을 참고, 대표단 180명의 인선을 확정하면,정상회담 분위기는 완전히 무르익게 된다. 우리 대표단의 명단은 다음달 5일 북측에 통보되는데,여기에는 경제계 인사등 20∼30명의 민간인 대표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북측이 9일 우리 대표단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보내오면 양측간 공식적 정상회담 준비절차는 마무리된다.김 대통령은 12일 대표단과 함께 방북,2박3일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간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최소 2회이상의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발표한다.고구려 유적지 등을 방문하고 오찬·만찬행사를 갖는다.14일 서울로 귀환한다. ◆지금까지의 과정 지난달 8일 남북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전격 합의한 이후 벌써 1개월 2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 남북 양측은 4월22일∼5월18일 판문점에서 5차례의 준비접촉을 통해실무절차합의서를 타결지었다.5월16∼18일에는 판문점에서 경호 의전 보도통신 등 분야별 실무자접촉을 병행하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시론] 한국의 영세중립

    1894년 동학운동의 좌절은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되어 우리 국토는 외국군대의 전쟁터가 되었다.한국 근대사의 비극,특히 지난 한세기 동안 이어진 식민지화,동족상잔,그리고 남북분단의 고착화 등은 한결같이 직·간접적인 외세에 의한 민족적인 수난이었다.이제 통일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현실성을 지니고 다가오고 있는데 지난날의 민족적 수난을 거울 삼아 단순한 한반도의통일이 아닌 동북아 전역에 관한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민족적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미래상으로 한반도의 영세중립을 제안한다.한반도는 국제,특히 동북아시아의 태풍의 눈의 위치에 있어 왔으며,주변 여러 나라의 이익이 상충하고 이들 세력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는 시점에서는 으레 중립안이 제기되어왔다. 러일전쟁을 앞두고 동북아시아 일대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자고종황제는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것을 염려하여 일본과 교섭해 한국의 중립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또 8·15해방 직후 미국 워터마이어 대장이 다가올 미·소의 세력균형을 위해 한반도의 중립을 제안한 바 있으며,휴전 후에도 간헐적으로 국내외 인사들에 의해 중립이 제안된 바 있고,4·19 이후 냉전의 돌파구를 중립으로 타개하기 위한 복수의 중립안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남한에서의 중립화 주장은 용공주의자,북한에서는 미 제국주의의 스파이 내지는 반동으로 몰려 탄압받았다.자위력이 없는 나라,그리고 주변국가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을 때의 중립선언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중립에 대한 민족의 강한 의지이다. 머지않아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텐데 성숙한 열매를 맺기 위해 우선 남북간에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 서로가 상대에게 총을 겨누면서는 진실한 신뢰가 성립할 수 없으므로 남북한이 함께 군비를 축소해야 할 것이다.한국이 중립하기 위해서는 주변국 사이의 이해 일치와,공격포기가 필수적인 조건이며,그러기 위해서는 아시아 경제권(Asia Union)과 같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평화공존,군비축소,주변 국가로부터의 비침략 보장과 아시아 경제권의 설치가 모두 같은 의의를 지니는것이다. 전 인류의 바람은 평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한반도에서 일어난 소용돌이는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불행하게 했었다.앞으로 이들 일련의 체제가 성취될 때 한국의 지정학적 조건은 동북아시아의 교량에서 중심으로 탈바꿈하게 되어 한민족의 평화적 번영을 달성할 수 있으며,동북아 평화가가능하다. 한국의 공항과 항만은 중국,일본,미국,러시아로의 중계지가 될 것이며,동북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휴전선은 세계 평화공원이 되어 한국독립기념관,중국의 난징학살기념관과 일본의 원폭기념관 등 인권과 평화에관련된 것들이 모두 이 자리에 모여 전 인류에게 과거의 반성과 미래를 열어 가는 지혜와 희망을 주게 될 것을 바란다. 민족은 생명체이다.개인에게 꿈이 있음으로써 목적이 성취되는 것처럼 민족에게도 꿈이 있어야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이 거창한 꿈은 소박하고충동적인 미국철수론과 같은 주장을 조심해야 하며 국제 역학을 이용할 수있는 슬기가 필요하다.스위스의 영세중립은 근 350여년간의 줄기찬 노력으로 실현되었다.유럽연합(EU)의 구상은 이미 200여년 전 V.위고에 의해 제창되었다. 처음에는 허황된 망상으로 여겨졌던 일이지만 그 꿈이 있었으므로 한 발자국씩 다가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제1차 대전 직후 케인스는 ‘루르지방의 석탄과 철광의 공동관리(실질적인 대안)’를 제안했다.제2차 대전을 앞둔 시기에 서구의 지성들은 줄기차게 이 꿈의 실현을 생각해 온 것이다.전 독일 총리는 “유러화의 실현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전쟁과 평화의 문제”라고 갈파했다.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영세중립,AU의 실현은 민족의 생존과 세계 평화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창의기획학회 회장
  • 김대통령등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체류일정 미리보기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등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의 6월12∼14일의 2박3일동안일정은 어떻게 짜여질까. 초청자인 북측이 큰 행사위주로 장소와 시간단위 일정안을 통보하면 남북이이를 근거로 협의,5분단위로 세분화해 구체안을 마련하게 된다. 북측은 6월2일 일정안을 남측에 통보할 계획이며 31일 평양에 들어가는 선발대가 현장상황을 고려해 북측과 협의,일정을 확정한다. ◆정상회담 도착일인 6월 12일 오후 첫 정상회담개최가 예상된다.“55년만의첫 정상회담의 의의와 상징성과 2박3일의 일정상 첫날 회담개최가 거의 확실하다”고 정부 의전담당자들은 말한다. 서울공항을 출발,순안공항을 거쳐 오전중에 숙소인 평양시내 백화원초대소에도착한다. 13일 오후에 2차 정상회담개최가 예상된다.장소는 만수대의사당이유력하다. 정상회담의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지도자의 대화가 길어질것에 대비해 회담직후 일정을 가능한 한 늦춰 잡아놓게 된다. 필요에 따라한차례 더 회담을 하게 된다면 14일 오전중 가능하다. ◆만찬 및 오찬 첫 회담직후인 12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주최 공식만찬이 예상된다.외교관례상 정상회담이 열린 날 저녁 주최측 정상이 주재하는만찬이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러날을 묵더라도 정상주최 공식만찬은 한차례가 일상적인 통례다.둘째날에는 통상적으로 북한을 대표하고 외빈을 맞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주최 오찬이 예상된다. 최고정상외에 공식만찬의 주최는 하지 않는 것이 외교 통례지만 남북관계를고려할 때 김 위원장 주최 둘째날 만찬도 생각해볼 수 있는 일정이다. ◆야외활동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방문은 정상회담을 위한 것이며 불필요한 기타행사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한다.그러나 북측이 문화재 참관 등을 제의할 경우 주최측의 입장을 참작해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자세다. 이석우기자 swlee@
  • [기고] 실용적 자세로 과거 청산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 합의서가 채택됨으로써 정상회담을 위한 ‘밑그림’은 그려졌다.우리는 남북정상의 만남 자체가 ‘성과’라는 인식 하에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더라도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 나타날 수 있는 돌발변수들을 지혜롭게잘 제거해나가야 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서 예상되는 돌발변수로는 첫째,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혹이 다시 불거져나오는 경우이다.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문제는 우리의 안보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미·일 등 주변국들의 주된 관심사항이다.한·미·일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페리 프로세스’의 핵심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억지와 포용의 병행정책이다.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은 한·미·일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지노력과 상충되지 않을 때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특히 5월말로 예정된 미국의 금창리 지하핵 의혹시설에 대한 2차 방문조사에서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져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다.조사결과 이 시설이 핵개발시설로 판명될 경우 정상회담은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따라서 북한의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포착될 때까지 한·미 양국은 신중한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금창리 지하시설이 핵개발 의혹시설이라고 하더라도 준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한·미 양국의 정책조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북한이 원하는 대량의 대북지원을 추진하기 어려운 국내외적인 제약요인이 발생하는 경우이다.이번 정상회담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제공을통한 대화전략’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따라서 북한의 가장 큰 관심은 남한의 대북지원 규모일 것이다.안정 다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집권 여당의 국내 사정,페리 프로세스와 대북지원과의 상충문제 등으로 북한이 원하는 규모의 대북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원내 1당인 한나라당은 지난번 총선 공약을 통해 500만달러 이상의 남북경협 등 대북지원시 국회동의를 거칠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국내외 사정으로 대량의 대북지원이 어렵다고 북한이 판단할 경우,정상회담은 난관에 빠질 수도 있다.따라서 국내적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의 경제난을 덜어주고 이를 통해서 남북간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초당적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는 페리보고서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개발 억지문제와 남한의 대북지원 사이에 한·미·일간의 전략적 조율이 필요하다. 셋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 나타날 수 있는 걸림돌은 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서해사태의 재발 또는 잠수정 침투 등 북한의 대남 도발사태가 벌어질경우이다.북한은 서해에 통항수로를 설정하고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문제는 일차적으로 정전협정 무력화 차원에서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난해 있었던 서해교전사태는 남북간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 있다.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이 문제에 대한 ‘유감’ 표명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분단 이후 55년만에 최초로 이뤄지는 정상회담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다행스런 것은 현재까지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 사실과 실무접촉 과정을 상세히보도하면서 회담성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선전하고 있는 북한당국으로서도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지도력에 상처를 받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식견있는 실용주의 지도자’로 평가하고 ‘민족애와 열린 마음으로 실용주의적인 태도’로 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남북간의 첫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걸림돌 제거와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그리고 남북의 두 지도자는실용주의적인 자세로 과거를 청산해야 할 것이다.정상회담을 위한 기본설계를 마친 남북당국은 남은 기간 회담을 잘 준비하여 ‘선 합의,후 불이행’으로 점철해왔던 지난 시기의 악습을 버리고 남북관계의 새시대를 열어야 할것이다. 高有煥 동국대교수·북한학
  • 남북정상회담 D-24/ 양영식 수석·김령성 단장

    5차례의 대면 끝에 실무절차합의서 타결을 이끌어낸 남측 수석대표 양영식(梁榮植·59) 통일부차관과 북측 단장 김령성(57)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참사는 둘다 부드러운 인상에 원만한 성격으로 ‘찰떡 궁합’이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두 사람은 서로 “김 단장께서…”“양 대표께서…”라고 부르며 가급적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으려 했다는 후문이다.지난 4차접촉때 남측 취재단규모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별도로 두 사람만의 단독회담을 2∼3차례나 거듭한 것이 좋은 예다. 18일 5차접촉때 두 사람이 던진 인삿말은 둘의 성격을 여실히 보여준다.“열흘만인데 10년만에 보는 것 같다.너무 보고싶었다(양 수석대표)”“귀측대표단의 넥타이를 보니 잔꽃무늬가 있다.잔꽃무늬는 원래 이해를 넓히는 것을 의미한다(김 단장)” 항상 웃는 얼굴의 양 대표는 쓸데 없는 권위를 세우지 않고 상대방을 치켜세우는 언동으로 경계심을 순식간에 누그러뜨리는 장점을 갖고 있다.뿐만 아니라 1차준비접촉 개시 전 “남북관계는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공동우승하는 윈-윈(Win-Win) 게임”이라는 말을 과감히 한 데서 그가대단히 합리적인 사고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신사풍의 김령성 대표는 인삿말로 넥타이를 화제로 올린 것에서 알 수 있듯번뜩이는 감각과 화려한 어휘 구사력이 일품이다. 특히 2차접촉때는 “우리말에 ‘천리비린(千里比隣)’이라는 말이 있는데,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도 지척이고 마음이 천리면 지척도 천리라는 뜻이다”라고 언급,눈길을 끌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오늘 5차준비접촉… 실무합의서 서명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측 실무진 30명이 다음달 2일쯤 북한에 들어간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7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보도·통신·경호·의전분야 선발대 30명이 정상회담개최(6월12일) 열흘 전에 북한을 방문한다는 데남북 양측이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실무적 차원의 방문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일성묘 헌화,단군상 방문 등 북한내 이념적조형물을 일절 둘러보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북한과 평양체류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 94년의 경우 양측은 정상회담 12일 전에 사전답사팀을 평양에 파견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사망으로 실제 북한을 방문치는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선발대는 이들 30명이 전부이고 추가로 파견되는 인원은없다”며 “이들은 정상회담 개최일 전에 돌아오지 않고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평양에 계속 체류하며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한은 18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 5차 준비접촉을 속개,실무절차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17일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들과의 오찬에서 “5차 준비접촉에서 기자단 규모를 최종 절충한 뒤 실무절차 합의서를타결,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차 접촉에서는 정상회담 형식,선발대 파견,왕래 및 편의보장,회담보도 및 취재활동 등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를 규정하는 16개항의합의서가 체결될 전망이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제2차 통신·보도 분야 실무자 접촉에서는 통신·보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에 합의하고 위성생중계장비(SNG) 반입 등 구체적인 문제는 남측 선발대 방북기간 중에 계속 협의하기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정상회담 계속 이어간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을 방문하는 그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2차,3차 만나면서 남북간의 평화공존·평화교류 및 장래의 평화통일 문제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해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무역전시장(COEX)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특히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평화정착,경제협력,이산가족상봉,남북 상설기관 등의 설치를 제안한 베를린선언을 기본으로 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과거엔 7·4공동선언이나 남북기본합의서와 같은 많은 문제를 합의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이뤄내지 못한 것을 교훈삼아 서로 논의할 것은 충분히 논의하되 우선 실천가능한 것부터 합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공산주의와의 전쟁에는 반대하지만 공산주의는이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며,우리가 능히 자신을 갖고 대화와 협력으로 함께 민족의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북이 서로에 대한 불신감을 씻어내고 화해의 길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대통령은 “지식과 정보의 시대에 한국을 지식정보 강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금 한국은 인터넷 선진국이 됐으며,우리는 지식정보 강국이 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김영진(金泳鎭·민주당 의원) 국가조찬기도회 준비위원장등 각계 인사 및 기독교 지도자,주한외교사절 등 2,600여명이 참석했다. 양승현기자 ya
  • 남북 5차준비접촉 합의 안팎

    남북한이 18일 5차 준비접촉을 갖기로 합의한 것은 기자단 수 등 그동안 막판 쟁점에 대한 조율을 끝마쳤음을 뜻한다. 따라서 5차 접촉에선 16개 항으로 구성된 합의서의 최종 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이로써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절차의 틀이 마련되게 됨에 따라 이를바탕으로 의전·경호,통신·보도 등 세부 실무준비가 급진전되게 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도 4차 접촉 이후 여러차례 “5차 접촉에선 합의서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북 양측은 지난 9일 판문점 연락관사무소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이견을 조정하면서 의견을 좁혀왔다.월요일인 15일 북측은 기자단 수를 비롯한 합의서절차 전반에 대한 입장을 보내왔다.범부처적으로 구성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은 15일 남북대화사무국에서 북측이 보내온 입장을 면밀하게 검토,최종입장을 정리해 북측에 이를 통보한 뒤 16일 다시 최종입장을 통보받은 것으로알려졌다. 쟁점이 됐던 기자단 규모는 남측이 제시했던 80명에서 후퇴한 60명선에서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타 사안은 4차까지의합의사항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대표단은 130명,회담형식은단독회담으로 두 차례 이상 갖고 보좌요원은 2∼3명씩으로 하기로 했다. 왕래절차는 항공과 육로를 다 이용할 수 있으며 경호·의전,통신·보도 부문의 논의를 위한 선발대 파견 및 평양체류 일정과 규모 등도 명기된다.의제는 지난 4월8일 베이징(北京)정상회담 합의서 정신을 존중,7·4남북공동성명과 조국통일 3대 원칙 등 포괄적으로 정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문제는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논의한다는 선에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체류기간중 서울∼평양간의 행낭운반 등 편의보장,총리명의의 신변안전보장서 사전 전달,회담장 시설·회담 보도 및 기록관련 사항도 명기하기로 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사실상 17일 2차 통신·보도 실무자접촉 이후 준비업무는 실무전문가들의 방북을 통한 현장답사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 *경호·의전 대강의 실무접촉 마쳐.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현장답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판문점 실무자 접촉이 마무리되면 평양의 회담현장에 대한 남측 실무자들의 답사와 실무절차에 대한 현지 조율이 이어진다. 시기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도 가능하다.앞서 남북한은 1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의전·경호부문 실무자 접촉을 마쳤다.정부 당국자도 “의전·경호의 후속 접촉은 없고 현장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통신·보도부문의 2차 실무자 접촉과 18일 5차 준비접촉을 마치면 곧바로 회담장과 숙소,만찬장,평양의 주요 거리 등 현장 답사체제로 들어가는것이다. 회담장 위치,출입구와 계단,시설물의 배치,이동 거리와 소요 시간 등을 분단위로 면밀하게 계산하고 의전과 경호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하게 된다.회담장은 평양 시내 중심부에 있는 만수대의사당이 유력하다.국회의사당 격으로 중구역 만수동에 있다.94년 당시 정상회담장으로 예정됐던 주석궁은 김일성의 시신을 안치한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바뀐 상태다. 숙소는 국빈들을 모시는 백화원초대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국빈급 영빈관으로는 흥부초대소도 이용된다.만찬장은 목란관·인민문화궁전 등도 거론된다. 체류기간에 청류관과 옥류관 등 평양의 대표적인 식당도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대부분 중구역에 있는 조선노동당 본청사에서집무를 보고 숙소는 대동강구역의 85호 관저로 알려져 있다. 이석우기자
  • ‘남북현안 포괄협의’합의

    남북은 오는 6월의 평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협의할 구체적 의제를 회담 전에 미리 확정하지 않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에서 제시한 4대 과제를 비롯한 각종 한반도 현안을 폭넓게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14일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반도 현안 모두를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협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포괄적으로 표현한다는 데 남북 양측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18·19일쯤에 최종 타결이 기대되는 정상회담 절차합의서에는 지난 4월8일 베이징(北京) 정상회담 합의서 정신을 존중한 “7·4 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 원칙과 민족의 화해·단합,교류·협력,평화·통일을 앞당긴다”는 포괄적인 내용이 포함되고 구체적인 사항은 명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남북 양측은 13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1차 통신·보도 분야 실무자접촉을 열었으나,북측이 위성생중계 장비(SNG) 반입 등 우리측 일부 제의에 난색을 표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7일 2차 실무자접촉에서재론키로 했다. 이견을 보이고 있는 취재기자 규모와 관련,남측은 지난 8일4차 준비접촉에서 취재기자 숫자를 당초 주장 80명에서 70명으로 축소 제의했으나,북측은 아직 40명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오는 16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의전·경호 부문 실무자접촉을 갖는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정상회담 앞으로 한달/ 金대통령 준비 1개월·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다음달 12∼14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을 한달 앞둔 11일 관계부처가 작성한 자료들을 검토하며 차분히 하루를 보냈다.지난주말지방 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현대 북한의 지도자(金日成,金正日)’ 등 관련책자와 각종 관련자료들을 읽어본 뒤 2차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관저에서 쉬시면서 차분하고담담한 마음으로 회담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김대통령은 특히 지난 9일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의 만찬회동과 10일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끝으로 범국민적 지지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해야 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한·미·일 3국간의 공조와 오는 29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 등을 통해 주변 4강의 외교적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중국,반기문(潘基文) 외교부차관은미국을 각각 방문해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김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박대변인은 “한·미·일간의 공조는 정상회담 합의 전이나 합의 후에도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러시아와도 외교채널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임하는 김대통령의 기본시각은 남북대화의 지속과 연속성에 있다.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도 “김대통령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평화정착의 초석을 놓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보다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공동번영의 기틀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을 실무접촉에서 못박지 않고 단독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직접 거론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준비접촉 현황·전망.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업무가 경호·통신 등 세부 실무사항의 논의단계로 사실상 넘어갔다. 남북한이 8일 4차 준비접촉에 이어 9·11일의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준비절차의 전반적인 사항을 사실상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북측은 11일 판문점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측의 합의서 문안을 보내왔다. 지난 9일 남측이 보낸 수정제의를 검토한 뒤 보낸 것이다.기자단 숫자를 제외하면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의 합의서나 다름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보내온 문안과 관련,“기자단 규모를 제외하곤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고 밝혔다.따라서 기자단 숫자만 절충되면 합의서타결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한편 합의서 타결 없이 곧바로 세부 실무절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남측이 기자단 수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기자단 수는 회담 개최 직전 결정되더라도 회담개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개최 전까지 양측의 줄다리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쟁점이 됐던 의제문제는 지난 4월8일 베이징(北京) 남북 정상회담 합의서기본정신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즉 7·4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 원칙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화라는 내용을 넣는 선에서 합의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9일 합의서의 공식타결 없이 그 다음과정인 경호·통신 등을논의하는 세부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늦어도 다음주쯤에는 합의서 타결이 없더라도 세부절차를 진행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합의서의 공식타결 또는 미타결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것은한마디로 절차에 대한 틀이 정리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앞으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논의할 의제가 어떻게 구체화될지도관심거리다. 이석우기자 swlee@
  • 이산가족 상봉 초당 협력 자동차 관련 稅制개편도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정책협의회 2차 전체회의를 갖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가칭 ‘자금세정방지법’ 제정,중고차세 인하 등 6개 사항에 합의했다.양당은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의 하나로 추진될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상봉을 국회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지원한다는 데 합의하고,구체적 일정과 내용은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양당은 이와함께 새 차와 중고차에 획일적으로 부과되고 있는 자동차세율을조정하는 등 자동차 관련 세제를 개편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연도별 세율등 세부사항은 계속 협의키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
  • 공직자 건강비상령

    격무에 시달리는 공직자들에게 건강비상령이 내려졌다. 엄익준(嚴翼駿)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간암으로 지난 3일 별세했고,배평암(裵平岩) 해양수산부 차관보도 위궤양이 심해 사의를 표명했다.김정기(金正琪)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도 현지에서 괴질바이러스에 감염돼 중태에 빠졌다.엄 전차장이나 배 차관보 모두 해당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다.김대사도마찬가지다. 주위 공무원들은 이들이 나름대로 건강한 체질이었지만 몸을 돌보지 않고업무에 매달리다 세상을 등지거나 공직을 떠나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엄 전차장은 지난 34년간 정보맨으로 외길을 걸어왔다.특히 북한문제에 정통하다.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6월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두달간준비를 하면서 병세가 악화돼 끝내 숨졌다.전주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졸업했다. 배 차관보는 수산분야의 전문가다.지난 68년 전남 여수 수산고를 졸업한 뒤 9급으로 공직에 몸을 담아 30여년을 수산분야에서 주로 일해왔다.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부산 수산대를 졸업하고 동의대에서 이학박사까지 받은 학구파다.한·일 및 한·중 어업협상과 수협 개혁 등 힘든 현안을 처리해왔다.지난2일부터 정상근무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친지들의 병문안도 사절하고 있다. 이명천(李明天) 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 1국장은 간암으로 지난 2일 별세했다.전주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다.금감원의 핵심 국장을 지내며 부원장보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지만 올 초부터 건강이 급속히 나빠졌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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