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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의선 연결 3者접촉 추진

    정부는 6일 북한과 러시아가 ‘모스크바 선언’을 통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조만간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 재개를 위한 남북한과 러시아간 양자 및 3자 실무접촉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9일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남북 국방당국간 실무협의 등 다각적인접촉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에서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위한 서울 답방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후속대책을 마련중이다. 이와 관련,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이재춘(李在春) 주러 대사를 불러 북·러 정상회담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양국 정상회담에 앞선 지난 3일 모스크바에서 ‘무역 및 경협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서에는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한 화력발전소 보수지원,노후화된 북한 철도의 현대화사업 참여,식량지원,제철산업의 기술지원 등 러시아의 포괄적인 대북지원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北·러 정상회담 / 주변국 반응과 김정일 행보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 박찬구기자 외신종합] 북한과 러시아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을 도출,각각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등 전통적 동맹관계를 더욱 심화한 것으로평가된다.청와대 및 외교부,통일원 등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 주재 대사관측과 24시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며 정상회담 결과 및 공동선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향후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북·러 정상회담 공동선언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리면서 공식적 언급은 자제하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6·15선언에 대한 지지의사 표명와 함께 러시아측이 권유하는 형식으로 미북,미일 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된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한점은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라면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한 진위에 대해선 남북 및 북미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임성준(任晟準)차관보는 “남북관계에 부정적으로작용할 징후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이번 공동선언에 이어 오는 9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남북대화 재개를 강조하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와 관련,임 차관보는 “북·러가 정상회담에서 제1차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했고,그 이행을 희망한다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전제한 뒤 “때문에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약속이 있었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체결한 ‘모스크바 공동선언문’에 대해 “위대한 성공”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현재 북러 관계 발전 수준을 명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이 선언에 전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흡족해 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담이)양국 접촉 가운데 가장중요한 업적 중 하나이며 두 사람의 지난해 평양회동이 긍정적 의미를 가졌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오전 2시40분(한국시간)쯤 모스크바의 야로슬라프역(驛)에 도착,간단한 비공개 환영행사 뒤 곧장 숙소인 크렘린을 찾았다.이어 크렘린 외벽에 위치한 무명용사 묘와 붉은 광장의 레닌묘 헌화를 시작으로 모스크바 방문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옛소련 붕괴이후 방문한 외국 수반이 레닌묘에 헌화하기는 처음이며 레닌궁 안에 숙소를 마련한 것도 처음이어서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머문 동안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서는 삼엄한경비가 펼쳐졌다.레닌묘 참배 등에는 러시아 일부 방송기자이외에 내외신기자의 접근이 금지됐다.인근 건물 옥상 등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러시아측 저격수 등 중무장한 경비인력이 배치돼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한편 5일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는 외국인을 포함한 십여명의 시위대가 “북한에 민주주의를”,“정치범에게 자유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시위와 관련,7명이체포됐으나 신문 후 석방됐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내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일에 가려있던 김 위원장 수행인사들의 면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북한 언론에 따르면지난 4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확대회담에는 북측에서 김영춘 총참모장,연형묵 국방위원회 위원,김국태 노동당 중앙위 비서,조창덕 내각 부총리,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김용삼 철도상,리광호 과학원장,박의춘 러시아주재 대사 등이 배석했다.이들가운데 조 부총리,박 계획위원장,김 철도상,리 과학원장은김 위원장의 해외방문을 처음 수행한 경제관료들로,북한 기업소의 개건계획 실현,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사업,과학기술분야 협조 등을 러시아 당국자들과 협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러 방문일정(현지시간). ■8월4일 ▲무명용사 묘 및 레닌 묘 헌화▲크렘린 단독 및확대정상회담▲공동선언 서명식▲푸틴주최 크렘린 만찬. ■5일 ▲흐루니체프 국영 우주센터 견학▲2차정상회담 무산▲밤 11시,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 ■6일 ▲2차대전 전몰자묘 헌화▲에르미타주 박물관▲야코블레프 시장면담▲레닌 금속공장.네바강 유람선▲1박·숙소불명. ■7일 ▲키롭스키 군수공장▲아브로라 군함(10월혁명지) 관광▲모스크바行. ■8일 ▲크렘린 보석박물관·무기고 관광▲트레치아콥스키현대미술관 ▲노보시비르스크로 출발. ■11일 ▲노보시비르스크 도착▲아카데미 고라도크(과학연구단지)▲시베리아 철도대학 방문(미확정)▲츠칼로프 과학생산연합 기업소▲1박·숙소불명. ■12일 노보시비르스크 출발. ■18일 국경통과·귀국.
  • ‘김정일 방러와 한반도 영향’전문가 진단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놓고 그배경과 향후 북미관계,남북대화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김 위원장의 방러 이후 북미협상과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추이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김 위원장의 방러 배경 및 동북아정세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북한 전문가 2명의 진단과 전망을 소개한다. ■안영섭(安瑛燮)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중국 및 러시아와의 동맹관계를 미국에 과시하는한편 급격한 경제 개방에 따른 실패 사례를 배우려는 의도로 보인다.두차례 중국 방문을 통해 개방의 성공 사례를 배웠다면 이번에는 실패의 교훈을 얻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그러나 결론적으로 상징성만 있고,별내용은 없을 것이다.러시아나 중국은 북한과 과거와 같은동맹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뚜렷한 이득 없이 북한의 손을들어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러시아 방문 이후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한다.그러나 북한 입장에서 지금 당장은조건이 맞지 않아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사일이나 핵 문제를 섣불리 양보할 경우 체제유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분주히 손익을 계산할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남북대화에 긍정적 신호임에 틀림없다.푸틴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남북대화에 나서도록 권유할 것으로 점쳐진다.미국이 상당한 압력을 러시아에 넣고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다만 대화재개의 시점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특히 김 위원장의 답방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높다.김 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 정부에게서 더이상 얻어낼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때문에 현 정부보다는 다음 정권과 거래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실제로 여야간 대립으로 현 정부의 대북지원이 쉽지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군사·경제협력,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등국제정세에 대한 공조방안 및 한반도정세 등이 논의될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부시 미 행정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고민중인것으로 보인다.이런 점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김 위원장이 속내를 드러내고 상의하기 좋은 상대다. 푸틴대통령에게 많은 것을 물어볼 것이다. 푸틴은 2차 남북정상회담을 권유하거나 북미관계의 중재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파월 미 국무장관도 적극적으로나서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 방러 이후 북미대화에 진전이있을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대한 논의다.군사나 경제부문의 협력은 양측의 경제사정이나 대외관계를 감안할 때 의미있는 수준이 되기는 어렵다.현 러시아 경제사정으로는 현금결재없이 북한에 무기를 지원하기어려운 실정이다.김영춘 총참모장 등 북한군 수뇌부가 김위원장을 따라가지 않은 것은 군사협력에 무게가 실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경제협력 문제도 마찬가지다. 다만 TSR 연결사업은 러시아에게도 막대한 이득을 안겨줄수 있다는 점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특히주목되는 점은 남북관계 개선없이는 사업이 진전되기 어렵다는 점이다.따라서 이 문제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라면이는남북관계 개선을 전제로 한 것으로,북·러 정상회담이후 남북대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이 경우늦어도 오는 9월 장쩌민(江澤民) 중국주석의 방북을 전후해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경호기자 jade@
  • 정세현 국정원장특보 기고/ “”美요구로 北전력지원 유보””

    정세현(丁世鉉·전 통일부 차관) 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역은 최근 한 학술지에 쓴 글에서 “북한측이 50만㎾의 전력지원을 요청해 왔고,우리측도 이를 협의할 용의를 갖고 있었으나 미국의 요청으로 논의가 보류돼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정 특보는 극동문제연구소에서 펴낸 ‘이스트아시안 리뷰’ 최근호에 실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전망과 과제’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문제는 남북간의 사안으로 넘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 특보는 31일 자신의 글이 논란을 빚자 기자간담회를 자청,“기고문의 내용은 추정에 따른 것으로 특별한 정보를 갖고 쓴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미국은 한국이 전력지원을 약속하고 실천에 들어갈 경우 미국의 대북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판단,보류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면서 “그러나 전력지원만큼 남북간 상호 의존성을 높이는 사업도없다는 점에서 미국은 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특보는 “최근 미 정부 내에서 제네바합의 수정불가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200만㎾ 경수로 외에 추가로 50만㎾의 화력발전소 지원문제를 핵 및 미사일 해법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특보는 이어 “전력지원 문제는 남북 상호간 약속이행이라는 차원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보장하는 동시에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의제가 될 수도 있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가능케 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전력지원 문제는 지난해 12월 제4차 남북 장관급회담때 전력 50만㎾를 지원해 달라는 북측의 요청에 따라 제기됐으나 이후 구체적인 실사(實査)방안을 놓고 남북 양측이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국간 대화중단으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러, 2차남북정상회담 지원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김정일(金正日) 북한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확인하고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26일 오후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과 가진 한·러 외무장관 회담에서이같이 말했다. 30분여에 걸친 단독 회담에서 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는남북대화의 지속을 지지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으며 제2차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노이 박찬구특파원 ckpark@
  • 김정일 訪러 전문가분석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교착상태의한반도 정세에 일대 전기가 될 전망이다.정부와 외교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기위한 최종 정지작업으로 분석된다”며 “이르면 내달 하순북미·남북간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러 회담= 다음달 4∼5일 열릴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는 군사협력을 포함한 우호관계 증진방안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등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군사협력문제는 러시아제 T90 탱크와 미그29 전투기 등을 북한에 지원하는 내용으로,양국은 지난 4월 구체적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국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한차례 연기됐었다.TSR와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는 문제는 남북간 경의선철도 복원사업과 직결된 사안으로 논의결과가 주목된다.55억달러에이르는 북한의 채무처리나 북한 발전소 보수 등의 경제문제도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구상= 크게 ▲경제적 실리 획득▲대미 협상력 강화▲대내적 안정추구 등의 목적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김 위원장이한·미·일의 ‘3각 연합’에 대응해 북·중·러의 ‘북방3각 동맹’을 복원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통일부 당국자도 “김 위원장 방러는 미국을 끌어당기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군부를 안심시키는 등 대내적 안정을 꾀하려는 목적도 엿보인다.최근 연이는 대규모 군중대회와도 관련이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올들어 군중대회를 자주 여는 등 체제안정에 힘쓰고 있다”며 “전통 우방인 러시아와의 우의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군부 일각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관계와 남북대화= 정부 당국자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대부분 김 위원장 방러를 긍정 평가하고 있다. 허문영(許文寧)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통해 대미·대남 대화의지를 내보였다”며 “올 가을 한미정상회담 이후 2차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도 북·러 정상회담을 긍정 평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 당국자는 “러시아의 군비지원은 첨단장비가 제외된 모양새 갖추기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은 김위원장이 대외활동에 본격 착수한데 더 의미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중국 장쩌민(江澤民) 주석의9월 방북 이전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또 “남북대화도 북미관계의 연장선 위에서 조만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옥임(鄭玉任)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경제적 실익이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전력지원이 필요한 반면 미국은 이 문제를 핵,미사일 문제와 연계하고 있어 북미 및 남북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 jade@
  • ARF, 김정일 조기답방 촉구

    제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촉구하는 한반도 평화에 관한 의장성명을 남북한 등 23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의장성명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을 긍정 평가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토대로 평화의 과정(프로세스)을 지속하도록 남북한에 권고했다. 의장성명은 또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북한의 적극적인 ARF 활동 참여를 긍정 평가했다.이는 지난해 3월 남북장관급 회담이 연기된 이후 국제기구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기 답방을 공식지지했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와 한반도정세 진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당사국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의의와 이후 진전상황을 긍정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대화가 지속적으로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국가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적극 기대하고,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남북및 북·미간 의미있는 접촉과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회의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미 및 남북간 의미있는 대화가 조속히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박찬구특파원 ckpark@
  • 하노이 ARF회의/ 南·北·美 “서로 바라만 봤네”

    25일 하노이에서 열린 제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에서는 한반도 문제의 분석과 전망이 주요 의제로 부각됐다. 회원국들은 ‘의장성명’과 회의중 공식 발언 등을 통해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및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북 대표 발언] 이날 회의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장관은 발언을 통해 “가까운 장래에 남북간 화해와 협력관계를 다시 추진,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북·미간 조속한 대화재개와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북측 수석대표인 허종(許鍾) 순회대사는 미국 대북정책의 문제점 지적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허 대사는 그러나 남한을 비난하는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관련 의장성명] 이날 ‘의장성명’에서는 한반도관련 조항이 참가국들의 이의없이 채택됐다. ‘의장성명’은 “(ARF회원국)외교장관들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개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또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전반적인 상황이 긍정적으로 발전하고있는데 만족을 표시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토대로평화의 과정이 지속되도록 남북한에 권고했다”고 적시했다.이어 “지난해 북한이 ARF 활동에 적극 참여한 것을 긍정 평가하고,이를 역내 평화와 안정 함양을 위한 기여로간주한다”고 강조했다. [당사국간 접촉] 당초 남·북·미 수석대표가 오전 회의도중 15분씩 마련된 두차례의 휴식시간을 통해 접촉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미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ARF회의 평가] 의장성명 등을 통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개최 필요성 등 한반도문제가 집중 거론됨으로써 나름대로남북 및 북·미관계 진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북측이 북·미대화 재개나 남북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 뚜렷한 태도를 밝히지 않은 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극적인 돌파구를 열려던 남측과 미국의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노이 박찬구특파원 ckpark@. ■北 연례안보보고서 첫 공개. 25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에서 공개된북한의 연례안보전망보고서는 외교안보정책과 관련,북한이국제기구에 제출한 첫 공식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보고서에서 북한은 ‘특정국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한다’는 ARF의 취지와는 달리 미국과 일본을 한반도의 평화와안전을 해치는 당사자라며 강력 비난했다.그러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있으며 상호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북한의 보고서는 지난 5월 ARF 고위관리회의때 이미 비공식 제출된 것으로 부시 미 행정부의 북·미대화 재개 제의등 최근 상황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담겨 있지 않다고 하노이의 외교소식통은 전했다.정부 당국자는 “이번 보고서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이나 조선중앙통신 등의 통상적인 대외적 입장과 정책,선전 기조를 기초로 작성된 것”이라며 “남북 및 북·미관계에 대한 메시지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보고서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3가지 수단으로 ▲한반도 분단과 외세간섭의 종식 ▲미국의 적대정책과 북·미간 전쟁상태의 종결 ▲일본 군국주의와 재무장의 견제 등을 제시했다. 하노이 박찬구특파원
  • “화해정책 남북관계 도움”

    남북한과 미국은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 비공식 만찬 등을 통해 비공식접촉을 갖고 경색국면에 빠진 남북 및 북·미관계 진전방안등을 논의했다.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장관은 이날 하노이 대우호텔에서열린 만찬에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허종(許鍾) 외무성 순회대사를 만나 남북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및 남북 당국자간 조속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그러나 만찬 직후 기자들에게 “의미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해 북한측에서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한 장관은 오전 대우호텔에서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국측의 일관성있는 대북 화해·협력정책이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인식을같이했다.한 장관은 특히 남북대화와 관련,“북한이 좀 더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와도 되는 상황”이라며 중국측의 협력을당부했다. 이에 탕자쉬안 외교부장은 “한반도 문제는 남북이 주도해풀어가고,주변국이 이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그는 또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은다소 완화됐지만, 식량과 연료는 아직도 어려움이 있는 것같다”며 대북정책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탕자쉬안 외교부장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에 대해“부시 미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북한측 태도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측에 책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양국은 또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깊은 우려를 표명한뒤 이번 ARF 회의기간 동안 일본과의 양자 회담에서 각각문제점을 지적하고 왜곡 역사교과서 수정 등을 촉구키로 했다. 하노이 박찬구특파원 ckpark@
  • 南·北·美 ‘하노이 대화’ 나서

    지난 3월 남북 및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이후처음으로 3국 고위 외교당국자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본격적인 접촉에 나섰다. 이날 오후 5시45분쯤(한국시간)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 일행과 허종(許鍾)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일행이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홍콩발 VN-791 항공기편으로 나란히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기내 대화와 관련,“홍콩에서북한 대표단이 한국측보다 먼저 비행기에 탑승한 데다 좌석이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항 도착 직후 허 대사는 남북 및 북·미 회동 전망에대해 “시간이 많으니까 두고보자”며 말을 아꼈다. 한 장관은 그러나 “회의 기간 동안 북측과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것”이라면서 “최근 남북간 대화가 없어아쉽지만 가까운 장래에 남북관계를 다시 추진,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북측에 전할 것”이라고 말해남북간 대화에 적극 나설 뜻임을 밝혔다. 홍천길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서기관도“미국측 안이 어떨지 모르지만,회담장에서 만날 짬이 많을 것”이라고 밝혀 물밑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장관과 허 대사,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4일 ARF 외무장관회의 비공식 만찬과 25일 ARF 외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남북 당국간 대화의조속한 재개 필요성,북·미대화 전망 등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하노이 박찬구특파원 ckpark@
  • 아세안 안보포럼 내일 개막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장관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출국한다. 한 장관은 24∼26일 진행되는 ‘아세안(ASEAN)+3(한·중·일)’ 외무장관회의와 ARF 외무장관회의,아세안 확대 외무장관회의(ASEAN PMC) 등에서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남북관계의 진전상황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위해 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한 장관은 25일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조업분쟁 등 양국간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하노이 박찬구특파원 ckpark@
  • G8, 남북정상회담 촉구

    제노바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은사상 최악의 반세계화 폭력시위 속에 시위자 1명이 숨지고5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채 22일 사흘간의 일정을 끝마쳤다. 정상들은 폐막 성명을 통해 에이즈 퇴치를 위한 13억달러의 기금조성과 뉴라운드 무역협상의 출범원칙 지지,빈곤 채무국 채무 경감 방안 모색 등을 결의했다.그러나 최대 현안이었던 교토기후협약에 대한 미국과 유럽간 이견 해소에는실패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21일 ▲한국의 대북한 포용정책 지지 및2차 남북한 정상회담의 개최 촉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국제감시단 파견 ▲마케도니아의 평화와 안정 지원 등을 담은 별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기후협약과 관련,각국 정상들은 폐막 성명에서 “교토의정서와 의정서 비준 문제에 의견 불일치가 존재한다”고 명시하고 대신 “환경 보존,지속가능한 개발목표와 양립하는 경제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표현으로 견해차를적당히 봉합했다. 한편 반세계화를 외치는 15만여명의 시위대는 22일 밤 늦게까지 사망자 발생 등에 항의하며 제노바 시내 곳곳에서경찰과 충돌했으며 독일,스위스,캐나다 등에서도 연쇄적으로 반세계화 시위가 일어났다. 제노바 외신종합
  • 남북관계 오늘과 내일/ “햇볕 쬔 北 다시 외투 안입을 것”

    남북관계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화가 중단된 지 넉달이 넘어섰고,금강산 관광사업과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를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남남(南南)갈등마저 낳고 있다.50년 분단사에 새 장을 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1년이 넘어선 지금 남북관계의 현주소는 어디인지,향후 대북정책은 어떠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강성학(姜聲鶴) 고려대 교수(정외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과거 대북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로,대단히 의미가 깊다.그러나 개인간의 관계가 그렇듯 대북정책에서도 과거의 행적을 유념해야 한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전체주의 체제라는 점을 전제로대북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한차례 만나 희망 찬미래를 얘기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해서‘얘기가 통할 사람’이라는 식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것은 상당한 모험과 위험성을 안고 있다. 남한의 경우 대북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북한체제와 김 위원장은 한순간에도 대남정책을바꿀 수 있다.가변성이 높은 지도자를 믿고 모든 정책을 추진하다가는 자칫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대북정책을 펼쳐야 한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도 북한의 군사력을 강화시킬 가능성을 늘 경계하면서 이뤄져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북한학과)=지금의 남북관계를 경색국면으로 되돌아갔다고 보기는 어렵다.최근의 소강국면은 부시 미 행정부 출범과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을통한 한미공조 강화,원활치 못한 대북지원,이에 따른 북한의 불만,남남 갈등 등이 요인이다.북한은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야 남북간 대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기존의 합의사항 이행,즉 남북관계의 제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우리 정부가 대단히 초조해 하는 듯한데 오히려 여유가 없는 쪽은 북한이다.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식량난도 가중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높다.시간은 우리에게 있다.국내 정치일정을 의식하는 듯한데 이는 야당의 공세와 남남갈등의 빌미가 될 뿐이다.대북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급한 쪽은 북한이라는 점을 인식해 정부는 느긋하게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려야 한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금강산 관광료 미지급 등의 지체 요인들이 해소된 만큼 이제 남북관계는 대화재개의 국면을 맞았다.북한은 황장엽(黃長燁)씨 방미 문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화시점을저울질하겠지만 이달중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 남북관계에 후퇴란 있을 수 없다.지금의 소강상태도 결코6·15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남북관계를 되돌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 대북문제가 지나치게 국내정치에 이용되고 있어 안타깝다.과거엔 집권세력이 대북정책을 국내정치에 활용했는데 지금은 야당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대북정책을 활용하는 양상이다. 이는 결국 대북정책의 추진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정부는 여론을 존중하되 정치적으로 윤색된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연한 자세로 일관되게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서주석(徐柱錫) 국방연구원북한군사연구실장=7월 중에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나 연락관 접촉 수준이면 몰라도 당장 장관급 회담 등 본격적인 남북대화로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금강산 육로관광만 해도 북한과유엔군사령부간 DMZ(비무장지대) 통과문제 협의와 남북 군사당국간 실무회담 등을 거쳐야 한다.또 북한의 주요 일정만 봐도 9∼10월 중에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정상외교가 예정돼 있다.오는 23일 열릴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의 북·미간,남북간 외무장관 회담이 점쳐지고 있지만 상견례나탐색전 정도로 봐야 한다.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 본격적인 의제가 논의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남북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대화를 서두르기보다 이를 위한 정지작업을 차분히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 금강산 관광사업의 관광공사 참여문제나 황장엽씨 방미문제 등이 정부에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조급하게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모든 의미를 부여해 김 위원장이 오면 모든 문제가 풀리고,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물론 2차 남북정상회담이열리면 평화선언을 채택할 수도 있고 김정일 신드롬이 다시 일면서 남북간 분위기가 크게 고조될 수도 있다.그러나 이것 역시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파행적 변화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는 절대 이벤트성행사로 진전될 수 없다. ◆김연철(金鍊鐵)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남북대화 재개에는 남한의 대북투자 여력도 주요 변수의 하나다.우리가충분한 투자여력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남북간 경제협력뿐아니라 남북대화,나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북 전력지원이나 개성공단 조성 등을 볼 때 남북경협은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며 단기적인 경제성을 기대해선 안된다.이를 위해서는 공적 투자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그리고 이는 국민적인 합의와 특히 여야간 협력이 중요하다. 때문에 정부는 북한에 대한 공적 지원 및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급선무다.여야 모두대북정책을 국내정치와 분리시켜 초당적으로 협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경호기자 jade@. ■대북포용정책의 앞날. 국민의 정부가 추진중인 대북 포용정책은 한반도 및 주변정세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사업,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남북 화해와상생의 기류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은 대북 포용정책의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포용정책과 주변 4강=미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 포용정책은 국제 역학관계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다소 주춤하는 형국을 보여왔다.그러나 조만간 경색국면에 빠진 북·미는 물론 남북한 등 당사국간 공식·비공식 차원의 협의가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대북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한 남북관계의 진전은 북한 핵과 미사일,재래식 군비 감축 등을 둘러싼 북·미대화의 진행 상황과 직접적인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이 부시 행정부의 동북아정책과맞물려 어떻게 전개될지,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지지와 후원을 등에 업고있는 일본의 보수우익 성향이 한반도 정책에어떻게 반영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물론 겉으로는 미·일·중·러 등 주변 4강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표명하고있지만,각국이 계산하는 ‘손익분기점’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이들 4강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면서 포용정책의 명분과 실리를살려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게 실린 하노이 회동=한반도 주변 역학관계의 추이는남북과 미·중·러 등 관련 당사국 외무장관의 양자회담이연쇄적으로 열리는 오는 23∼26일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를 통해 단초를 드러낼 전망이다.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간 제2차 남북외무장관 회담,백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 북·미 외무회담 등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및 북·미관계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화재개 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이번 회의에서 어떻게 드러날지가 향후 한반도의 기류와 대북 포용정책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주요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 ■12년째 대북사업 김영일 효원물산 대표. “지금 북한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전국에 상설시장이 들어서 있고 각 기업소들은 외화획득에 앞을 다투는 상황입니다” 90년부터 12년째 대북교역 사업을 벌여온 효원물산 대표김영일(金英一·59)씨가 전하는 북한경제의 변화상이다.김씨는 “잇따른 식량난으로 북한의 배급체계가 흐트러지면서 북한 당국도 상설시장을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신사고’를 바탕으로 부분적인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북한의 시장경제화와 이에따른 남북간 교역의 확대가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89년 연간 교역액 1,872만달러로 시작된 남북간 교역은 91년부터 본궤도에 오른 뒤 지난해 2억4,424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왔다.교역업체도 임가공 무역업체를 포함,500여개에 이른다. 김씨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이뤄져 온 남북간 교역이이제는 규모에 걸맞게 체계화되고 법과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지난해 북한과 체결한 4대경협 관련 합의서가 조속히 발효되도록 노력해야 하고,각교역업체들은 관행화된 과당 경쟁이나 음해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특히 새로 대북교역에 나서는 업체들은 중국이나홍콩의 중개상들을 통하지 말고 직접 대북접촉에 나설 것을 충고했다.“금강산의 구(舊)세관 자리에 마련된 남북교역상담소를 통해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교역협상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중개상의 농간에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색다른 고언(苦言)을 내놓았다.정부가 정경분리 원칙을 내세워 일정한 거리를 두고있지만 금강산사업이 사실상 국가사업인 만큼 정부가 보다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가 경영하는 효원물산은 남북교역이 막 시작되던 90년 대북사업을 시작,농수산물과 시설재 등을 직교역해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김씨는 남북교역업자 모임인 한민족물자교류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진경호기자.
  • G8, 남북정상회담 촉구

    서방 선진7개국(G-7)과 러시아 정상들은 다음주 이탈리아제노바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한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이 12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G-8 정상들이 이 성명서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는 뜻을 피력할 것”이며 “성명서 채택은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화해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교도 연합
  • 한·일 교과서 갈등/ 한승수 외교장관에게 듣는다

    일본 교과서 문제와 꽁치분쟁 등으로 한일간 외교마찰이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북·미 및 남북관계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한매일은12일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긴급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정부의 대책과 입장을 들어보았다. 양승현(梁承賢)정치팀장과 한 장관의 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생각입니까. 왜곡 내용이 시정될 때까지 정부 부처별로 단계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또 국제무대에서 일본에 압박을 가하는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을 것입니다.국제여론도 일본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재수정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있습니까. 이제는 공이 일본 정치권에 넘어갔습니다.일본 정부가 한·일및 일·중관계,아시아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대국적 차원에서 판단하고 결정하기를 기대합니다. ■국회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등을 포함한 결의문을 채택할예정인데,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국회는 국민의 총의가모인 곳이며, 정부는국민의 뜻에 따라 정책을 집행합니다. 국회의 결의를 정부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98년 공동 선언한 한일 파트너십의 파기도 거론되는데. 일본이 파트너십의 기본인 역사인식 등에 대한 정신을 살리기를 강력히 바랍니다. ■교과서 문제와 관련,국제연대는 어떻게 해나갑니까. 굳이‘연대’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이미 피해국들이 저마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나라별로 대응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중국과 구체적으로 연대방안을 논의했는지요. 그런 것은아직 없습니다.다만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한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들이 지난 8일부터 한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했을 때 양국으로부터 거의 같은 메시지를 받고,일본 정치권에 충분히 전달했을 것입니다. ■정부가 초동단계에서 너무 성급하게 대응했다며 외교적실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과거 같으면 국민이 굉장한 규모로 항의했을 텐데 이제 우리 사회도 대단히 완숙해졌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역사왜곡을 반드시 시정해야한다는 인식으로 대응해 왔으며,앞으로도 강력하면서도 차분한 자세로 대처할 것입니다. ■교과서 문제가 대북정책 공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요. 한·미·일 3국간 공조관계는 교과서 문제와 별개로 계속 유지돼 나갈 것입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까지 겹쳐 월드컵 공동개최에 장애가 우려됩니다. A급 전범자의 위패가 있는 신사를 공식 참배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고이즈미 총리가 과거 다른 총리들처럼 신중하고 사려깊게 처신하길 바랍니다. ■오는 29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현재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선거든 아니든,가능한 한 빨리 매듭짓길 바랍니다.고이즈미 총리가강력한 지도력을 아시아 국가와 선린관계를 확대시키는데활용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조업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남쿠릴 주변수역을 관할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리 정부의 조업합의는 순수한 어업문제입니다.영토나 주권과 관련된 문제가 아닙니다.일본이 대체어장 제공 등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면 협의가 가능합니다. ■최악의 경우 해상에서의 물리적 마찰이 우려되는데. 그런일이 없길 바랍니다. 우리는 러시아와의 합의대로 조업할것입니다. ■현 정부 기간동안 한일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합니까. 21세기는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시대입니다.19세기말 제국주의 시대때 일본이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을 따라 가려던 때와 다릅니다.일본은 아시아 국가의 하나라는 생각으로 역사와 정치를 바라보고,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합니다.그러면 한·일 및 한·중 사이의 문제가 사라질 것입니다. ■오는 23∼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서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따로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눌 것인지. 남북 외무장관 회담이열리면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이나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을 논의할 것입니다. ■ARF회의에서 북·미 외무회담도 전망되는데. ARF 이전이라도 북·미간 의미있는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어느곳에서나 북·미간 대화가 성사돼야 합니다.여러가지 여건으로 봐서 그런 상황이실현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북·미대화와 맞물려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북·미대화나 남북대화 모두 빨리 시작돼야 합니다.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두가지가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과 시기는. 김정일위원장이 여러차례 방한 의사를 명확하게 표명했기 때문에김 위원장의 답방은 이뤄질 것입니다. 다만 시기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2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간 화해·협력을 증진하고 평화체제기반을 구축하는데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황장엽씨의 방미 문제는 어떻습니까. 황씨는 이제까지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인중 최고위 인사로서 최고 수준의 신변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때문에 정부는 사전에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양국 정부의책임있는 협의를 통해 황씨의 신변보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황씨 방미와 관련,한미 정부간 협의가 있었는지. 우리 정부가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황씨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미국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는 9월 유엔총회 의장을 맡게 됐는데. 유엔총회 의장은환경, 군축, 인권 및 민주주의 증진,빈곤타파 등 범세계적이슈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외교의 영향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대담 양승현 정치팀장. 정리 박찬구기자 ckpark@
  • 남북 장관급회담 곧 재개

    남북한 장관급 대화가 곧 재개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포함,남북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3일 매일신문 창간 55주년기념 특별회견에서 “앞으로 남북관계는 그간의 정체상태가 풀려가는 방향에서 진전이 이뤄질 것이며,조만간 남북당국자간 대화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조만간 대화가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김 대통령은 6일 직능단체대표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도 “북·미대화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고,남북관계가 정체상태에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곧 남북간은 물론 북·미간 대화가 시작될 것임을 분명히했다. 김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완료,금강산 관광사업 문제 등 남북관계 제약 요인 해소,6·15 남북공동선언1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 개최 등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대화 재개와 아울러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본다”고 밝혔다. 답방 시기에 대해 김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서울 답방은)남북정상이 함께 서명한남북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확신했다. 이와 관련,정부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북측으로부터 약간의 사인이 있다”고 전하고 “남북간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 지속된다면 향후 남북관계는 제2차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단계 더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대화가 재개되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계속 추진 ▲4대 경제협력 합의서 발효 ▲이산가족 문제의근본적 해결 ▲금강산 육로관광 추진 ▲군사적 신뢰구축등을 주요 의제로 선정,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장관급 회담 대표에는 남측의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북측의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전해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南·北군사공동위 본격 가동 가능성

    남북은 지난 92년 2월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기본합의서(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군사력 감축방안의 틀을 마련했다.남북한의불가침 원칙을 천명한 기본합의서 제2장에서 남북은 합의서발효 후 3개월 안에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그러나 회담 직후 북한이 한·미 합동의 팀스피리트 훈련을문제삼아 일방적으로 합의이행을 거부, 지금껏 군사공동위가 구성조차 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22일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북한의 재래식 무기 감축문제를 풀어가겠다고 한 것은 결국 남북군사공동위에서군축문제를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남북군사공동위의 기능과 관련,기본합의서는 ▲대규모 부대이동과 군사연습의 통보 및 통제문제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문제 ▲군인사 교류 및 정보교환 문제 ▲대량살상무기와 기습공격능력의 제거를 비롯한 단계적 군축 실현문제 ▲검증 등 군사적 신뢰조성과 군축을 실현하기 위한 문제 등을 협의·추진하도록 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은 지난해 9월 제주에서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열었으나 경의선 복원 등에 대한 실무적 합의만이뤘을 뿐 군축 문제는 일절 논의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에따라 같은해 11월 2차 국방장관회담에서 본격적으로 군축논의를 시작할 방침이었으나 북측의 불응으로 지금껏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기회있을 때마다 군사공동위 구성 등 기본합의서 이행을 북측에 촉구해 왔으나,한·미 합동군사훈련 등 갖가지 이유를 들며 북측이 이에불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김삼웅 칼럼] 국제언론단체와 한국족벌신문

    지난주 서울에서는 두 가지 큰 언론관련 행사가 열렸다. 국제기자연맹(IFJ)의 서울총회와 전국언론노조가 주최한 27개 신문사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한 신문개혁촉구 거리시위와 4시간 제작거부가 그것이다. 그런데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신문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족벌신문에는 이런 사실이 전혀 보도되지 않은 것이다. 족벌신문의 독자들은 자신들이 읽은 신문과 관련한 큰 행사가 열렸는데도 까맣게 모르고 지낸 셈이다. 이러한 ‘상식’을 벗어난 족벌언론의 몰상식은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한다.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면 작은 일도 키우고 손해면 큰일도 줄이거나 아예 쓰지 않는다. 비상식적인 일이 태연하게 자행된다. 이같은 몰상식은 국제언론인협회(IPI)가 국세청의 언론사세무조사에 대해 “언론의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지적한 것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IPI 지적에대해 족벌신문들은 대서특필하고 사설·칼럼·만평·사외필진 기고 등 지면을 도배질하면서 ‘언론탄압’이라고 아우성쳤다. IPI는 언론사 사주(장) 내지 간부가 중심인 일종의 국제사교클럽이지만,IFJ는 100여개 국가 45만명의 회원을 가진 세계최대의 언론인단체로 일선기자들이 중심이다. 이러한 국제기자연맹 총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130여단체의 언론인 250여명이 참가해 ‘정보화시대의 언론’을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한국언론발전 결의문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서울선언문,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제언론계의 큰 관심사인 IFJ 서울총회의 소식을 전하지않는 족벌신문의 속셈은 뻔하다. 언론개혁의 요구와 함께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 아니라는 결의문 내용 때문이다. 족벌신문에 언론개혁은 바로 자신들의 환부를 도려내라는 주장이고,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국민을 속여온 거짓말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사를 쓰자니 자기 얼굴에침뱉는 격이고 왜곡하자니 곧 들통이 날 것을 우려하여 아예 쓰지 않은 것이다. 족벌신문들의 이같은 행위가 사주의 ‘보도지침’인지 아니면 기자들이 ‘알아서’ 한 행위인지 의문이다. 차라리사주에 의한 ‘신판 보도지침’이라면 향후 젊은 기자들에대한 한가닥 양심에 기대할 수 있겠지만 후자라면 한국언론의 장래를 위해 지극히 부끄럽고 우려되는 현상이 아닐 수없다. IFJ는 언론관련 결의문에서 “한국의 언론개혁은 시급한과제로 적극 지지한다”며 ▲보도와 논평과정에 언론사주·대자본·정부간섭 배제 ▲신문기업의 투명한 경영과 신문시장 거래질서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한반도 평화정착 부문에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수립계획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며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포함한 정상회담 정례화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이를 위해 국가보안법을 개정 또는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서도일본정부에 시정을 촉구했다. 유신독재와 5공정부가 한국언론에 재갈을 물릴 때는 거의침묵하던 IPI가 한국의 일부 족벌신문 사주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부터 한국언론 현실을 무시하고 족벌신문의 이익을 대변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족벌언론이 외세를 이용하는 못된 버릇에서 비롯한다. 족벌신문이 외면한 13일의 전국언론노동조합 결의문은 ▲대한매일·연합뉴스의 소유구조 개편 ▲신문공동배달제 실시 ▲무능경영진 퇴진 ▲정기간행물법 개정 ▲세무조사결과 공개 등 신문개혁 5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언론노조는 ‘6월투쟁 선언문’에서 “사회정의를 향한 언론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신문개혁의 주체세력으로 나설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족벌신문 기자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언론인 피에르 아술린은 ‘지식인의 숙정’에서“언론인과 지식인은 지명도가 높을수록 그 책임도 무거워진다”고 주장하면서 ‘상식을 벗어난’(조국배반) 나치 치하 지식인의 숙정을 요구했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사설] ‘제주 평화선언’의 함축

    지난 15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평화포럼’이 17일‘제주 평화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 발전의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평화선언’은 남북정상회담 정신의 계승을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를 총망라하는 평화와 번영의 지식공동체 형성,한반도의 분쟁예방 및 신뢰와 평화체제 구축,‘남북평화센터’ 설립,제주의 한반도·동북아·세계평화 구축의 견인차 역할 노력등을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평화포럼의 성과는 ‘상호 관용과 인내,화해에 기초한 남북교류와 협력의 확대만이 냉전의 마지막 고도인 한반도에 평화공존과 통일을 실현시키는 가장 확실한대안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데 모아진다.포럼에 참가한 세계적 석학들과 국내외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이런 결론과 함께 안정적인 남북관계 및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제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긴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김대중 대통령도“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확신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강력히 희망했다.뿐만 아니라 미국의 조지 W부시 대통령과 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총리,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노태우 전 대통령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한돌을 축하하고화해·협력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기원했다. 이처럼 제주 평화포럼은 남북 화해·협력만이 남북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세계평화를 위해 나아갈 길이라는점을 재확인했고 또 이를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천명했다.평화 외에는 선택이 없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남북당국이 그동안 중단된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 바란다. 때마침 남북한이 지난 15일 남북정상회담 한돌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교환한 것은 관계복원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북한이 남한에 보낸 메시지에서도 밝혔듯이 우리는‘북남공동선언이 21세기 우리 민족이 나아갈 공동 이정표’라는 인식아래 남북문제는 남북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믿는다. 북한도 주저하지 말고 각급 대화에나서 현안을 풀어 나가며 화해·협력하는 모습을 세계에 다시 한번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답방은필수적인 것이다. ‘제주 평화선언’의 함축은 고은 시인의 축시 한 대목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평화는 꽃입니다/평화는 꽃처럼 아름답습니다/만약 이 세상에 꽃이 없다면 괴로운 날들 슬픈밤을 지나쳐/한송이 꽃이 없다면 어떤 것이 평화인지 모를것입니다”. 제주도는 이미 국제적인 ‘평화의 섬’으로 자리잡고 있다.제주 평화선언의 뜻을 새기며 남과 북은 꽃나무에 물을 주듯 화해의 기운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 “”서울답방 조기성사 기대””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남북간 접촉이 본격화됨에 따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가급적빠른 시일안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남북은 지난 3월 5차 장관급회담이 중단된 뒤15일 오전 처음으로 판문점을 통해 전화통지문 형식의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대화재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해열린 각계 대표와의 대화에서 “김 위원장은 내가 작년에갔으니 금년내 와야 한다”면서 “조금씩 변화가 있는데말 할 단계가 아니고 김 위원장이 와야하고,금년에 와야한다”고 강조,답방을 위한 정지작업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또 “정상회담 정례화는 아주 중요하고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면서 “남북관계가 순조롭게 되려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말해 제2차 정상회담을 강력히 희망했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도 8·15를 큰 경축일로 여기고 있다”면서 “9월 노동당 창건일 등에는 당지도부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북·미관계및 남·북관계가 급진전 될 경우 8월 답방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6·15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하루 속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남북관계 진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갈망하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북측도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남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민족 내부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철저히 배격하고 북·남관계를 우리 민족의 의사와 이익에 맞게 풀어나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기념식 치사를통해 “서울에서 제2차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남북간의 교류협력에 획기적인 진전이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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