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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성범죄 양형기준’ 청원답변 “변명으로 감형받는 일 없을 것“

    靑 ‘성범죄 양형기준’ 청원답변 “변명으로 감형받는 일 없을 것“

    “피해자 입장 충분히 반영,성범죄 개념 합리적 정립 방안 도출할 것”청와대는 14일 ‘성범죄 양형기준이 가해자 중심‘이라고 지적한 국민 청원에 대해 ‘피해자 입장을 반영해 양형 기준을 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답변자로 나선 청와대 강정수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정부는 앞으로 성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 기조를 한층 강화하고,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1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은 한달 간 26만 4102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는 청원 종료 후 한 달 내에 답변을 완료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달 14일까지 답을 내놔야 했지만, 신중한 검토를 위해 이를 연기한 바 있다. 성폭력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인정했음에도 재판에서는 기소유예 판결이 났다”며 “순전히 가해자 중심적인 판결이었다”고 지적했다. 성범죄 성립 조건이 ‘항거 불능할 정도의 폭행과 협박’인데, 피해자가 이를 직접 증명해야 하고, 여전히 가해자에게 감정이입하는 수사기관 인식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강 센터장은 성범죄 수사·처벌 및 양형에 대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 장애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중대 범죄인 성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고, 여전히 수사·재판 과정에서 가해자의 부당한 변명이 받아들여져 감형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계, 시민사회와 연계해 비동의 간음죄 논의와 더불어 강간, 강제추행죄를 비롯한 성범죄 개념이 합리적으로 정립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기존에 양형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합리적인 양형기준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성폭력 수사 인력의 전문성 강화 방침도 밝혔다. 강 센터장은 “전국 11개 검찰청에 설치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의 전담 검사, 수사관을 중심으로 성폭력 전담 수사체계를 확립하고, 성인지 감수성 배양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방지하도록 하겠다”며 “성범죄자들의 부당한 변명이 받아들여져 선처, 감형받는 일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범죄 처벌 기준에 대해서도 “최근 대법원은 피해자가 합리적인 저항을 했음에도 강제로 행위에 나아갔다면 강간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판시하는 등 성범죄 성립 기준을 완화하는 추세이고, 검찰도 이에 따라 강간죄에 대하여 전보다 적극적으로 기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행·협박, 위계·위력 이용이 없더라도 피해자가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은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강간죄의 성립 범위를 넓히는, 이른바 ‘비동의 간음죄’를 신설하고자 다수의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 센터장은 “성 인지 감수성 배양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하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드레스덴 파괴 75년 만에 되찾은 ‘엘베 강의 피렌체’

    드레스덴 파괴 75년 만에 되찾은 ‘엘베 강의 피렌체’

    독일에 ‘엘베 강의 피렌체’라 불린 도시가 있었다. 기후도 좋고 건축물도 아름답고 빼어난 것들이 많아서였다. 드렌스덴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4000t의 포탄을 쏟아부어 도시를 폐허로 만든 드레스덴 파괴 75주년이었다. 1945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드레스덴을 독일 군수물자 생산 및 수송의 핵심 지역으로 간주하고, 수백 대의 폭격기를 동원해 공습을 가해 당시 2만 5000명이 몰살됐다. 아름다운 왕궁과 박물관, 교회 등이 무너져 내렸다. 공습을 결행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조차 이렇게 메모했다. “불폭풍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미칠 듯한 공포가 날 휘감고, 난 한 문장만 내게 되풀이하고 있다. 불타 죽고 싶지 않아요. 내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음에 몰아넣을지 모른다. 한 가지만 안다. 내가 불에 타면 안된다고.” 드레스덴 뿐만 아니었다. 쾰른, 함부르크, 베를린, 일본의 도쿄,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도 얼마 뒤 비슷한 참극을 겪었다.문제는 공습이 얼마나 전략적, 전술적으로 적절한지 가늠이 잘 안되는 상황에 감행됐다는 점이었다. 처칠 총리는 “독일 도시들을 공습한 것이 그저 공포를 늘리는 데만 역할을 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봐야만 하는 순간이 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드레스덴 파괴는 연합군의 공습 행위가 정당했는지 심각한 의문을 던진다”라고 메모했을 정도였다. 나중에 보니 당시 나치를 몰아내기 위해 동진하던 옛 소련군에게만 좋은 일이었다. 나치의 군수 물자와 이동을 억제했지만 결과적으로 독일 땅을 벗어나고 싶었던 사람들의 탈출 행렬을 막았다. 쿠르트 보네거트는 폭격에도 살아남아 책 ‘죽음의 순례자(Slaughterhouse-Five)’에 “드레스덴은 커다란 화염이었다. 이 화염은 모든 유기체를 먹어삼켰다.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 공습 이후 이 도시는 지금의 달처럼 광물자원만 남겼다. 돌들도 뜨거웠다. 주위의 모두가 숨졌다”라고 참상을 전했다. 나중에 그의 책은 1972년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코미디 영화로 제작됐다. 1953년 미국 정부 보고서는 드레스덴의 산업시설 가운데 23%, 주거용 건물의 절반 정도가 심각하게 파괴됐다며 이 도시가 “정당한 군사적 타깃”이며 “기존 공습 정책 기준에도 부합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 공습이 전쟁을 종식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놓고 왈가왈부가 이어진다. 심지어 독일의 극우 신나치들은 연합군의 도덕적 실패이며 전범 행위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나치를 패퇴시키 위한 전쟁에 필요했던 일부라고 이해하며 옹호한다. 하지만 신나치는 아예 희생자 숫자가 실제로는 20만명인데 당국이 이를 축소, 은폐했다고 상처를 덧내는 데 열중했다.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역사를 조작해 무기처럼 남용하는 정치 세력이 있다”면서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이런 고통이 왜 발생했는지 묻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국가주의 사이에는 분명히 경계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 경계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수천 명의 시민은 ‘평화와 관용’의 인간 띠를 형성했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참여했다. 극우주의자들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희생자를 위한 ‘장례 행렬’ 행사를 열었다. 영국 BBC는 공습 전과 후, 거의 완벽하게 복구된 지금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게 사진들을 모았다. 뼈대만 남은 건물의 골격을 살리고 살을 붙여 복구했다는데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추행 코치·피해자를 한 팀으로… 체육계 ‘대놓고 2차 가해’

    성추행 코치·피해자를 한 팀으로… 체육계 ‘대놓고 2차 가해’

    영구 제한 징계에도 버젓이 초교 감독 성폭력 등 비위 지도자·선수 23명 적발 금고형 이상 등 97명 징계 없이 방치도 국가대표 선수촌 부실 관리 도마 위에성폭력 등 비위 행위자 23명이 아무런 제재 없이 체육지도자·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 18일부터 5월 30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대한장애인체육회 등 체육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대표 및 선수촌 등 운영·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체육지도자 성폭력 등 고질적 병폐로 지적받아 온 스포츠계 비리가 여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소속 지도자·선수 등은 자격정지 1년 이상 징계를 받은 경우 징계 만료일로부터 3년이 경과할 때까지 등록이 제한된다. 징계 사유가 (성)폭력, 승부조작, 횡령·배임, 편파판정 등이면 영구적으로 등록을 제한하도록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2017년 8월 폭력 사유로 자격정지 1년 6개월 처분을 받아 지도자 등록이 영구 제한된 A씨를 2019년 1월 초등학교 축구 감독으로 등록했다. 이처럼 대한체육회 산하 10개 회원종목 단체에서 징계처분에 따른 결격사유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지도자 18명을 부당 등록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가 2015년 성추행 사유로 제명해 선수 등록이 영구 제한된 B씨를 대한장애인육상연맹은 2016년 3월과 2017년 4월 한 복지관 선수로 등록시켜 주는 등 장애인체육회 산하 6개 가맹단체도 지도자·선수 5명을 부당 등록했다. 감사에서는 또 대한체육회가 징계(2014~2018)한 지도자 등을 표본조사한 결과 (성)폭력 등으로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아 체육지도자 자격증 취소(4명) 또는 정지(93명) 처분이 필요한 지도자가 97명이나 됐다. 이 중 15명은 2019년 5월 현재 자격증 취소·정지 없이 학교 등에서 계속 감독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부의 관리·감독 시스템 부실로 성폭력 등 비리가 신고돼도 체육계는 ‘솜방망이’ 징계만 할 뿐 아니라 사후 관리도 미흡했다. 언어폭력과 강제추행을 한 가해 코치와 피해 선수가 같은 팀으로 경기에 출전한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가대표 선수촌의 허술한 출입 관리 시스템으로 입촌 승인 없이 무단 침입하는 사례가 확인됐고, 남자 선수가 여성 선수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선수촌에 출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부하 직원에 “살쪄, 그만 먹어!”… 이러면 성희롱입니다

    부하 직원에 “살쪄, 그만 먹어!”… 이러면 성희롱입니다

    직장 상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부하 여직원에게 “그만 먹어라, 살찐다”고 발언한 것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다른 성희롱 사건에 대해 “술자리에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한 것은 2차 가해로 인정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한창훈 등)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인정해 달라”고 낸 소송에서 이같이 판단하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공기업 직원인 A씨는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70여 차례 꾸며 출장비를 타내고,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등의 징계 혐의로 해고됐다. A씨의 성희롱 징계 혐의에는 음식을 먹으려는 여직원에게 “그만 먹어라, 살찐다”고 하거나 자신의 옛 애인을 거론하면서 “그 호텔 잘 있나 모르겠다”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 사내 성희롱 사건을 두고 “남자 직원이 술자리에서 그럴 수도 있는데 별일 아닌 걸 가지고 일을 만들었다”고 말해 2차 가해를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1·2심은 모두 이런 징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여직원이 ‘살찐다’는 말을 신체에 대한 조롱 또는 비하로 느꼈던 것으로 보이고, 옛 애인과 호텔 등의 이야기에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A씨의 발언을 두고도 재판부는 “성희롱 피해자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려 한 것으로 2차 피해를 야기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 “살찐다” 상습발언 성희롱 판결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 “살찐다” 상습발언 성희롱 판결

    직장 상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부하 여직원에게 “살찐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한창훈 원익선 성언주 부장판사)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인정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이와 같은 판단을 하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70여차례 꾸며 출장비를 타내고,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등의 징계 혐의로 해고됐다. A씨의 성희롱 징계 혐의에는 음식을 먹으려는 여직원에게 “그만 먹어라, 살찐다”라고 하거나, 자신의 옛 애인을 거론하면서 “그 호텔 잘 있나 모르겠다”고 말한 내용도 포함됐다. 또 사내 성희롱 사건을 두고 “남자직원이 술자리에서 그럴 수도 있는데 별일 아닌 걸 가지고 일을 만들었다”고 말해 2차 가해를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1·2심은 모두 이런 징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A씨가 살찐다는 등 외모에 관한 말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했고,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직원이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할 만큼 그 정도가 가볍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옛 애인 이야기는) 하급자에 대한 지도·감독 과정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벗어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여직원이 ‘살찐다’는 말을 신체에 대한 조롱 또는 비하로 느꼈던 것으로 보이고, 옛 애인과 호텔 등의 이야기에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A씨의 발언을 두고도 재판부는 “성희롱 피해자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려 한 것으로 2차 피해를 야기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성희롱 사건 대책회의에서 “성희롱의 개연성이 낮다”며 가해자를 옹호한 발언을 한 것은 2차 피해를 야기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비공개 토의 과정에서 개진한 의견일 수 있다는 것이다. 1·2심은 이 밖에도 출장비를 허위·과다 수령하고 직원들에게 사적 용무를 시켰다는 등의 징계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징계 수준이 적당했느냐에 대해서는 1·2심의 결론이 엇갈렸다. 1심은 이런 이유로 해고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보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성희롱 혐의와 관련해서는 “A씨의 성적 동기나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보이지 않고, 같은 직장 내에서 성희롱이 인정된 경우 감봉이나 정직에 그친 사례도 발견된다”고 밝혔다. 반면 2심 재판부는 1심을 뒤집고 해고가 정당하다고 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입사원 100명 선발에 5억… ‘공정’에 가려진 사회적 비용

    신입사원 100명 선발에 5억… ‘공정’에 가려진 사회적 비용

    ‘블라인드 채용’은 공정사회의 마중물일까, 아니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왜곡’이 될까. 채용 과정에서 제공되는 출신지역과 학교·가족관계 정보 등을 없애 차별과 선입견을 배제하고 실무능력을 평가해 선발한다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한 현장의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2017년 6월 도입된 후 공공기관 채용으로 정착했다. 채용의 공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의 이면에 기관·직무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깜깜이 채용’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현 체계에서 지원자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면접관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 공기업 등에서는 채용에 따른 과다한 비용 및 부담 등을 들어 전문채용기관 설치를 요구하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비수도권대학 합격자 비율 4.7%P 증가 블라인드 채용 후 채용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생겨났다. 9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채용 절차적 공정성 및 결과의 공정성(5점 만점)에 대해 인사담당자는 4.3점, 4.4점을 부여했다. 신입사원들도 각각 4.2점, 4.3점으로 평가해 공정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직무능력 검증을 위해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기관이 152개에서 225개로 늘었고, 변별력 제고 방안으로 2차 면접을 도입한 기관도 79곳에서 119곳으로 증가했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합격자 중 서울 주요 대학 비율이 15.3%에서 10.5%로 낮아진 반면 비수도권 대학 비율은 38.5%에서 43.2%로 증가하는 등 합격자 다양성 증가도 주목됐다. 반면 제도 도입 당시 제기됐던 깜깜이 채용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입사 경쟁률이 높아져 채용 기관의 부담만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이 사라지면서 공공기관에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채용의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채용 절벽시대’와 맞물려 선호도 높은 공공기관의 취업 경쟁률은 치솟고 있다. 더욱이 지원자 정보 부재로 서류 및 면접의 변별력이 떨어지자 오히려 필기시험 난도가 높아지면서 인기 공기업은 수도권 대학 편중이 심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만 중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성장과정이나 학창시절 노력도 실력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대학 성적이나 생활에 대한 평가가 생략되면서 취업 준비에 집중한 사람이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는 것이다.●서류심사 생략 코레일엔 장난 지원자도 지난해 코레일은 필기시험 수험생 명단에 ‘사딸라’ ‘오로치마루’ 등 실명이 아닌 장난스러운 이름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사딸라’는 배우 김영철이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 역할 당시 대사로 최근 광고 등에 사용됐다. ‘오로치마루’는 일본 애니메이션 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게임의 줄거리를 자기소개서에 담아 통과했다는 무용담(?)이 퍼지기도 했다. 블라인드 제도 도입 당시에도 우려가 제기됐던 사안이다. 다만 채용 인원이 많은 코레일은 서류심사 없이 모든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사딸라나 오로치마루 지원자가 필기를 통과했다면 논란이 됐겠지만 응시하지 않아 ‘헤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필기 시험에 응시할 수도 없는 대상이었다는 설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지원자 스마트폰을 통한 실명인증 및 장난 지원자에 대한 법적 조치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신입 사원은 현장 실습을 거치기에 블라인드 채용에 따른 어려움이나 채용 문제가 노출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공기업 인사 담당 간부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공공기관의 공정한 채용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공정한 절차나 공평한 기회 제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전문·연구직과 경력직 채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성 및 경력은 전공이나 실적, 논문 등 차별화된 요인 평가가 필요한데 제한이 있다 보니 효율적인 인재 선발과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공기업 간부는 “서류전형과 짧은 면접으로 적격자를 가려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부 인사가 면접을 통해 역량을 파악하기 힘들다 보니 채용을 외부에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토로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소규모 공공기관들의 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기시험 출제를 지원하거나 면접관 풀을 활용하는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문성 판단이 필요하면 전공 등을 확인하도록 유연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는 블라인드를 통한 채용에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공적합성’ 판단을 놓고 후유증도 심각하다. 지난해 7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인공지능(AI) 전공 교수를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면서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신 대학과 지도교수 등을 통해 학문적 경력과 특성, 능력 등을 평가해야 하는데 지원자 논문에 적힌 소속 기관과 공동저자 이름을 보고 학교나 지도교수를 유추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교수의 실력은 학교와 학생,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도 직결돼 철저한 평가를 거쳐 신중하게 선발해야 한다”면서 “교수와 신기술 관련 연구원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는 것은 선발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인사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정보가 가려지면서 인재의 전문성을 판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가 주요 보안시설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9년 정규직 직원 채용에서 중국 국적자가 확인돼 최종 합격을 보류한 상태다. 연구원은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 외국 국적자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서류 검토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합격자는 KAIST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국인 채용 불가 규정은 없지만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점에서 적정 논란이 제기됐다. 연구원은 서류 제출이 완료되면 검토 후 인사위원회에서 채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과학계 연구인력을 완전한 블라인드로 채용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능력 위주로 연구원을 선발하는 과학계의 수월성 원칙을 무시한 데다 연구 경쟁력마저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공동채용방식 도입 “신입 사원 100명 선발 시 문제 출제와 시험장 확보, 면접위원 선정 등 약 5억원의 비용이 든다. 채용 비용이 더 들면 과정을 더 철저히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에 따른 과다한 비용과 부담을 줄이고 공정성 제고를 위해 인사혁신처와 같이 공공기관 채용을 총괄하는 기관 설립 필요성을 제안했다. 불공정 채용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과학기술계도 마찬가지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올해 정부출연연의 신규 인력 채용에 공동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소속된 25개 출연연 중 17곳이 참여한다. 원서 접수와 통합필기시험은 NST가 실시하고 각 기관이 서류 및 면접, 최종 선발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행정직은 1개 기관만 응시할 수 있고, 연구직은 중복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구직자 간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일부 응시자의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인력 공백 방지 및 특정 출연연의 과소 지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개별 채용에 따른 문제 출제와 고사장 운영 등의 행정비용도 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개선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한국과학기술원 등 4대 과기원에 근무하는 교원과 연구원, 인사 실무자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면서 “현장 간담회 등을 거쳐 개선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종코로나, 사스·메르스보다 증상 약해…국내 환자는 경증”

    “신종코로나, 사스·메르스보다 증상 약해…국내 환자는 경증”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 속도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방지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그렇게 중증질환은 아니다”라면서 “중증도는 사스(SARS)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때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도 많았고 신장이 망가져 투석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의 경우 24명 모두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 중증환자도 없다”면서 “폐렴의 경우 나은 뒤 몇 달 간 보며 기능을 평가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폐기능이 심각하게 망가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 역시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 네 명의 상태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대부분은 회복기라서 이 중 한 명은 조만간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F는 국내 환자들이 모두 ‘경증’인 만큼 부작용이 크다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과 ‘인터페론’을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볼라 치료제의 경우 식약처가 승인하지 않아 국내에선 이용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은 애초 4% 정도로 평가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낮게 평가되고 있다. 방 팀장은 “후베이성과 이외 지역에서 치사율 차이가 나는데 이는 후베이성에서 단기간에 많은 환자가 발생해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해 생긴 문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치사율은 2.1%지만 후베이성 지역을 제외한 치사율은 0.16%다. 다만 방 팀장은 신종코로나의 ‘빠른 전파 속도’를 주의점으로 꼽았다. 첫 환자에서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바이러스가 빨리 확산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나 메르스보다 이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TF 자문위원장) 역시 “치명률 하나만 가지고 병의 심각도를 평가할 수 없다”면서 “만일 치명률이 0.5%라고 하더라도 걸린 환자 수가 많으면 사망자 수도 그만큼 많아지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TF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확산이 수개월은 지속되리라 전망했다. 방 팀장은 “감염병 확산은 인구밀도, 접촉방식, 기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호흡기 바이러스는 특히 기후의 영향 많이 받는 만큼 날이 따뜻해지는 여름쯤에는 정리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 역시 “신종이라 과거 지식으로 예측을 할 수가 없다”면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중국에서 자료가 확보되면 이에 대한 과학적인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면허 취소됐는데 또 음주운전 했나… 8세 쌍둥이 자매 ‘나들이 비극’

    면허 취소됐는데 또 음주운전 했나… 8세 쌍둥이 자매 ‘나들이 비극’

    쌍둥이 자매 숨지고 앞좌석 부모는 중상 가해자 술 냄새 나… 경찰, 음주 여부 조사30대 무면허 운전자의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로 8살 쌍둥이 자매가 숨지고 부모는 크게 다쳤다. 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일요일인 전날 오후 4시 43분쯤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 왕복 2차로 굽은 도로에서 이모(37)씨가 몰던 싼타페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맥스크루즈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맥스크루즈 뒷좌석에 타고 있던 초등학교 1학년 쌍둥이 자매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앞자리 운전석에 탄 자매의 아버지(41)와 조수석에 있던 어머니(40)가 크게 다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낸 싼타페 운전자 이씨도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확인 결과 싼타페 차량이 빠르게 달리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쌍둥이 자매 차량과 충돌했다”며 “사고 차량의 운전자들이 숨지거나 크게 다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가해차량 운전자인 이씨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으며, 이씨에게서 술 냄새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음주운전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채혈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숨진 쌍둥이 자매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 및 119구급대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차량 뒷좌석에 탑승했던 쌍둥이 자매는 차량 바깥에서 발견됐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나오는 현상이다. 중상을 입은 자매의 부모는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 발생 지역은 풍혈산유원지가 가까운 곳으로 산정호수와 명성산 등 관광지가 많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 가족이 휴일 나들이를 다녀오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영평천과 높은 산을 끼고 있어 도로가 심하게 굽은 곳인 데다 왕복 2차선 폭이 좁아 사고 위험이 매우 큰 지역으로 꼽힌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 부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출되면 끝 ㅋㅋ”… 알면서도 못 끊는 단톡 성희롱

    “유출되면 끝 ㅋㅋ”… 알면서도 못 끊는 단톡 성희롱

    “여러분의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은 안녕하신가요?” 지난해 11월 청주교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동기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리고 외모를 평가하거나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다. 단톡방에서는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뒤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단톡방 성희롱은 청주교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경희대 의대, 충북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외부로 알려지지만 않으면 된다. 사적인 이야기라 괜찮다”는 안일한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대화가 재미있는 농담이 아닌 주변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범죄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멈추려면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톡방 성희롱 밝혀진 것 0.1%도 안될 것”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XX 받아먹고 싶다.” 같은 교양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일부 충북대 남학생들이 나눈 단톡방 대화 중 일부다. 지난해 12월 피해 학생이 학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가해 학생들은 “이거 알려지면 사망이다”, “우리 쓰레기다” 등 자신들의 성희롱적 발언들이 공개되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대화도 나눴다. 같은 동아리 동기들을 상대로 “핥고 싶다”거나 “○○랑 XX랑 모텔 가나봐” 등의 성희롱적 대화를 나눈 경희대 의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학내 학생 자치기구인 인권침해사건대응위원회(대응위)에 따르면 이들은 “(문제가 될 내용을) 다 같이 삭제하자”고 말하거나 실제로 주기적으로 증거인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단톡방 성희롱은 공공연히 이뤄졌다. ‘우리끼리’라는 단톡방의 은밀한 속성이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범죄라는 생각을 무뎌지게 한 탓이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의 대화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혹은 ‘우리끼리 이야기일 뿐인데 왜 문제 삼느냐’는 등의 안일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는 단톡방의 속성상 또래 사이 이견을 제시하면 따돌림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휩쓸려 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속성 때문에 단톡방 성희롱은 외부로 드러나기 쉽지 않다. 2018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가 발표한 상담통계에 따르면,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서 적용될 수 있는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죄와 관련된 상담은 전체의 19%에 달했다. 하지만 서승희 한사성 대표는 “단톡방 성희롱 중 밝혀진 것은 0.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사적 공간이라는 단톡방의 특성상 내부고발 없이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경희대 의대 남학생들의 성희롱 대화 역시 해당 단톡방에 소속된 한 학생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다시 수업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폐쇄적인 의대 사회 내에서의 인식 등을 이유로 사건 신고 취하와 재접수를 반복했다고 한다. 여러 번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인식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 대표는 “가수 정준영(31)씨의 단톡방 사건이 터졌을 때조차 일부 네티즌은 ‘사적 대화를 왜 검열하느냐. 사생활침해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면서 “단톡방 성희롱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문화가 여전히 팽배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을 “여성을 성적으로 품평하고 다른 남성에게 공공연히 전시하는 행위가 ‘센 남자’, ‘강한 남자’임을 입증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왜곡된 남성 문화의 단면”이라고 설명했다.●“이 정도 했으면…” 피해자들에게 눈총 보내 자신이 성희롱 대화의 대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학생들이 동기 여생도를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은 단톡방의 존재를 공론화했다. 센터에 따르면 일부 남생도들은 남자 연예인의 공연에 환호하는 여생도들을 보고 “회음부간호 】되게 하겠네” 등의 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11명 중 1명은 퇴교 조치, 나머지는 4~7주의 근신 처분을 받았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았다.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와 공론화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학내 분위기가 원인이 됐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생도들을 모아 두고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음담패설은 성적 희롱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주변에서도 ‘이 정도 했으면 되지 않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여 여생도들이 오히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학내 징계 절차가 2차 가해가 되기도 한다. 피해자 처지에서 납득되지 않을 정도로 징계 수준이 낮거나 가해 학생과의 철저한 분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2018년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심층 인터뷰를 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 A씨는 “가해 학생 8명이 받은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는 정학 5개월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군입대와 자발적 휴학 기간이 정학 기간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A씨를 더욱 무력하게 만들었다. A씨는 “징계가 나오자마자 바로 다음 학기에 군대로, 해외로 가는 가해자들을 보며 ‘믿을 곳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미정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학교에서는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의 징계 수위를 알리지 않는 등 징계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학내 징계를 넘어 법적 대응에 나서는 피해자들도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사례 대부분은 성범죄에 속하지는 않는다. 당사자가 없는 단톡방 내에서 성희롱이 이뤄지는 경우는 성폭력특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진희 변호사는 “단톡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성적 농담을 하고 음란물을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유발했다면 통신매체이용음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톡방 내 사람들이 밖에 있는 특정 대상을 희롱하기 위해 일종의 ‘뒷담화’를 나눈 것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청주교대 가해 학생들 2명 역시 최근 모욕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로펌 굿플랜의 강현 변호사는 “핵심은 모욕죄 구성요건 중 하나인 단톡방의 내용이 제삼자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지는 공연성”이라면서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볼 때 충분히 모욕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을 가지 못하고 은둔하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피해자들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해 학생들의 예비교사로서의 자질, 윤리의식 등에 대해 더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단톡방 성희롱, 새로운 성폭력으로 처벌해야” 일각에선 법적으로 단톡방 성희롱도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영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 역시 변화된 플랫폼 문화 안에서 발생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하고 성폭력특례법 안에서 처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들도 성폭력 피해자로 신분 보장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아질 수 있고 피해자들도 지원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 변호사 역시 “성희롱 사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고 그 유형도 다양해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성희롱을 법적으로 성범죄의 영역으로 볼지 등의 입법에 대해 국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조건 처벌 규정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인식의 전환이다. 전문가들은 공론화를 통해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더는 우리 사회가 방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인지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계속 해야 한다”면서 “유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 사회가 이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영 교수도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용기 있게 내부고발을 한 남성들을 새로운 남성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도 피해자 관점에서 이 문제를 예의주시한다는 선례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정 총리 “中후베이성 2주내 방문 외국인 4일부터 입국금지”

    정 총리 “中후베이성 2주내 방문 외국인 4일부터 입국금지”

    신종코로나 대응 회의서 “입국 제한” 발표“제주, 무사증 입국제도 일시 중단” 조치정부는 오는 4일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2일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중국 위험 지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으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2일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하기로 했다. 일본도 2주간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정 총리는 이어 “우리 국민의 경우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하겠다”며 “제주특별자치도와의 협의 하에 제주특별법에 따른 무사증 입국 제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사회의 바이러스 확산할 수 있는 경로를 더 촘촘히 차단해야 한다”며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 구분 없이 접촉자 전체에 대해 자가격리를 하고, 사업장·어린이집·산후조리원 등 집단 시설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중국을 다녀온 경우 14일간 업무에서 배제하는 조치도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마스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식약처 등 관계부처는 마스크·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의 수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국민에 설명하고 수급 상황을 점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 “확진자와 접촉자 수가 증가해 상황이 장기화하고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며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대응방안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중수본은 지자체와 협력해 인력, 격리 병상, 검사 시약 등 현장의 필요자원을 확보하고 기재부는 소상공인, 수출, 관광업계에 예상되는 피해를 보완하고 지원하는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우한 교민 700여분이 1·2차에 걸쳐서 귀국했는데, 1차 입국자 대상자를 전수 검사한 결과 한 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임시 생활 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들은 의료진이 매일 2차례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외부 접촉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 이런 철저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관리에 더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시 생활시설 결정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께 많은 심려 끼쳐 드렸음에도 결국 우한 교민들을 배려와 이해로 맞아주신 주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텔레그램 성범죄 방지법 ‘1호 국민 법안’ 되나

    텔레그램 성범죄 방지법 ‘1호 국민 법안’ 되나

    인터넷을 통해 국민이 직접 국회에 청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국민 법안 1호’로 텔레그램 성범죄 해결을 위한 청원이 채택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https://petitions.assembly.go.kr/)에는 지난 15일 올라온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성범죄 해결에 관한 청원’이 현재 5만 38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다음달 14일까지 1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청원심사소위원회 등을 거쳐 국회의원이 제안한 법안과 마찬가지로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와 본회의 상정 등 본격적인 입법 심사 절차에 오르게 된다. 텔레그램 성범죄는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여러 개의 비밀방을 개설하고 성범죄 영상물과 피해자의 신상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텔레그램의 경우 해외에 서버가 있어 이용자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다. 청원인 최모 씨는 국회에 ▲경찰의 국제 공조 수사 ▲수사 기관의 디지털성범죄 전담부서 신설, 2차 가해 방지를 포함한 대응 매뉴얼 제작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엄격한 양형 기준 설정 등 세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지난 10일 새로 도입된 ‘국민동의청원’ 제도는 국회의원의 소개를 거치지 않고 국민이 직접 국회에 청원을 낼 수 있는 제도로, 30일 이내에 1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공식 접수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끊이지 않는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당신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

    끊이지 않는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당신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왜?피해자 트라우마 되는 가해자의 말 한 마디전문가들 “우리 사회가 가벼이 여기지 않음을 보여줘야”“여러분의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은 안녕하신가요?” 지난해 11월 청주교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동기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리고 외모를 평가하거나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다. 단톡방에서는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뒤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톡방 성희롱은 청주교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경희대 의대, 충북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외부로 알려지지만 않으면 된다. 사적인 이야기라 괜찮다”는 안일한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대화가 재미있는 농담이 아닌 주변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범죄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멈추려면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밀한 우리만의 대화?…단톡방 성희롱 왜 반복되나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XX 받아먹고 싶다” 같은 교양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일부 충북대 남학생들이 나눈 단톡방 대화 중 일부다. 지난해 12월 피해 학생이 학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가해 학생들은 “이거 알려지면 사망이다”, “우리 쓰레기다” 등 자신들의 성희롱적 발언들이 공개되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대화도 나눴다. 같은 동아리 동기들을 상대로 “핥고 싶다”거나 “OO랑 XX랑 모텔 가나봐” 등의 성희롱적 대화를 나눈 경희대 의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학내 학생 자치기구인 인권침해사건대응위원회(대응위)에 따르면 이들은 “(문제가 될 내용을) 다 같이 삭제하자”고 말하거나 실제로 주기적으로 증거인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단톡방 성희롱은 공공연히 이뤄졌다. ‘우리끼리’라는 단톡방의 은밀한 속성이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범죄라는 생각을 무뎌지게 한 탓이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의 대화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혹은 ‘우리끼리 이야기일 뿐인데 왜 문제 삼느냐’는 등의 안일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는 단톡방의 속성상 또래 사이 이견을 제시하면 따돌림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휩쓸려 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속성 때문에 단톡방 성희롱은 외부로 드러나기 쉽지 않다. 2018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가 발표한 상담통계에 따르면,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서 적용될 수 있는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죄와 관련된 상담은 전체의 19%에 달했다. 하지만 서승희 한사성 대표는 “단톡방 성희롱 중 밝혀진 것은 0.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사적 공간이라는 단톡방의 특성상 내부고발 없이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경희대 의과대학 남학생들의 성희롱 대화 역시 해당 단톡방에 소속된 한 학생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다시 수업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폐쇄적인 의대 사회 내에서의 인식 등을 이유로 사건 신고 취하와 재접수를 반복했다고 한다. 여러 번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인식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 대표는 “가수 정준영(31)씨의 단톡방 사건이 터졌을 때조차 일부 네티즌은 ‘사적 대화를 왜 검열하느냐. 사생활침해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면서 “단톡방 성희롱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문화가 여전히 팽배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을 “여성을 성적으로 품평하고 다른 남성에게 공공연히 전시하는 행위가 ‘센 남자’, ‘강한 남자’임을 입증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왜곡된 남성 문화”라고 설명했다.●피해자의 트라우마가 된 가해자의 ‘농담’ 자신이 성희롱 대화의 대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학생들이 동기 여생도를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은 단톡방의 존재를 공론화했다. 센터에 따르면 일부 남생도들은 남자 연예인의 공연에 환호하는 여생도들을 보고 “회음부간호 X되게 하겠네” 등의 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11명 중 1명은 퇴교 조치, 나머지는 4~7주의 근신 처분을 받았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았다.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와 공론화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학내 분위기가 원인이 됐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생도들을 모아 두고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음담패설은 성적 희롱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주변에서도 ‘이 정도 했으면 되지 않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여 여생도들이 오히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학내 징계 절차가 2차 가해가 되기도 한다. 피해자 처지에서 납득되지 않을 정도로 징계 수준이 낮거나 가해 학생과의 철저한 분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2018년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심층 인터뷰를 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 A씨는 “가해 학생 8명이 받은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는 정학 5개월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군입대와 자발적 휴학 기간이 정학 기간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A씨를 더욱 무력하게 만들었다. A씨는 “징계가 나오자마자 바로 다음 학기에 군대로, 해외로 가는 가해자들을 보며 ‘믿을 곳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미정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학교에서는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의 징계 수위를 알리지 않는 등 징계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단톡방 성희롱’은 성범죄가 아니다? 학내 징계를 넘어 법적 대응에 나서는 피해자들도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사례 대부분은 성범죄에 속하지는 않는다. 당사자가 없는 단톡방 내에서 성희롱이 이뤄지는 경우는 성폭력특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진희 변호사는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톡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성적 농담을 하고 음란물을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유발했다면 통신매체이용음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톡방 내 사람들이 밖에 있는 특정 대상을 희롱하기 위해 일종의 ‘뒷담화’를 나눈 것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청주교대 가해 학생들 2명 역시 최근 모욕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로펌 굿플랜의 강현 변호사는 “핵심은 모욕죄 구성요건 중 하나인 단톡방의 내용이 제삼자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지는 공연성”이라면서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볼 때 충분히 모욕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을 가지 못하고 은둔하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피해자들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해 학생들의 예비교사로서의 자질, 윤리의식 등에 대해 더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법적으로 단톡방 성희롱도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영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 역시 변화된 플랫폼 문화 안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여성대상 성폭력으로 인정하고 성폭력특례법 안에서 처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들도 성폭력 피해자로 신분보장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가해자에 대한 처벌수위도 높아질 수 있고 피해자들도 지원서비스를 더욱 더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 변호사 역시 “성희롱 사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고 그 유형도 다양해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성희롱을 법적으로 성범죄의 영역으로 볼 지 등 입법론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무조건 처벌 규정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인식의 전환이다. 전문가들은 공론화를 통해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더는 우리 사회가 방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인지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계속 해야 한다”면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 사회가 이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영 교수도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용기 있게 내부고발을 한 남성들을 새로운 남성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도 피해자 관점에서 학교가 이 문제를 예의주시한다는 선례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잠자리 먹이며 가혹행위…신병 곁엔 아무도 없었다

    잠자리 먹이며 가혹행위…신병 곁엔 아무도 없었다

    해병대에서 상습적인 폭언과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가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괴롭힘을 당했을 때 가해자가 선임이라는 이유로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는 21일 “2020년에도 해병대의 엽기 행각이 이어졌다”며 피해 신병이 지난해 10월 해병1사단 부대에 전입한 지 3일째부터 선임으로부터 “너 같은 XX만 보면 화가 난다” “내 밑에 들어왔으면 패서 의가사(의병전역)를 시켜줬을 텐데” “이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여성과 성관계는 할 수 있느냐” “성관계를 하다 쓰러져서 응급실에 가는 것 아니냐” 등의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살아 있는 잠자리를 “먹을 수 있느냐”며 “못 먹으면 죽는다”며 입을 벌리라고 강요한 뒤 잠자리를 밀어넣었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공황발작·중증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반복되는 극단적 선택 시도로 군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게 됐고 폐쇄병동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센터는 “동료·선임 해병 등 중대원들이 피해자의 근처에 있었지만 가해자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피해자는 ‘선임을 찌르면 안 된다’는 해병대의 악습, 신고 이후 예상되는 2차 가해 등이 두려워 신고를 주저해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임태훈 소장은 “군대 내 폭력은 한두 명의 가해자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와 군조직 내에 깊게 뿌리내린 가부장적인 군대문화에서 기인한다”며 지속적인 인권노력을 강조한 뒤 피해자를 도와 이 사건 가해자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 2차 분양 3월말 분양공고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 2차 분양 3월말 분양공고

    경기도 과천시(분양대행 경기도시공사)가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를 분양한다. 시는 3월말 제2차 분양공고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곳에 4차 산업, 정보통신(IT), 의료?바이오헬스 산업 등 우수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2017년 10월 1차 분양에 이어 이번 두 번째 분양이다. 전체 7개 필지(4만 4000㎡)를 6개 용지로 기업수요에 맞춰 소규모 3000㎡부터 중규모 1만 4000㎡까지 다양한 면적으로 나눠 분양한다. 1개 용지는 IT 및 의약분야 기술 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 및 대학 산학협력단과 연계한 산학협력용지를 전략적으로 도입한다. 2월 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대상용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 소규모 용지(3148㎡)는 주거, 광역교통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용지에 중소기업 및 소기업을 우선 유치할 방침이다. 이번 2차 분양 일정은 3월 말 분양공고 후 4월 중순 입주 희망 기업의 참가의향서를 신청받는다. 6월 말 사업계획서를 접수·평가해 7월 중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분양대상자를 확정한다. 이후 협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이번 2차 분양을 통해 4차 산업을 선도할 우수기업과 대학 산학협력단을 유치하여 혁신적인 미래발전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는 시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사업지구 135만㎡ 중 지식기반산업용지는 약 21만 8000㎡ 규모이다. 1차 분양에서 21개 용지, 17만 4000㎡에 대해 입주기업 선정 및 계약이 완료됐다. 넷마블, 코오롱글로벌, JW중외제약, KOTITI 시험연구원 등 총 77개 첨단기업 및 연구소가 2020년 7월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파열’ 주방 자동소화장치 결국 법정 다툼

    ‘파열’ 주방 자동소화장치 결국 법정 다툼

    소방청 “13만 가구 리콜”… 제조사 거부 소송에 최대 2년…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최근 파열 사고로 논란이 된 ‘주방 자동소화장치’ 문제가 결국 법정으로 가게 됐다. 주방 자동소화장치 제조사인 신우전자가 지난 6일 소방청의 강제 리콜 명령을 거부하면서다. 미리 문제를 막지 못한 소방청의 ‘뒷북 행정’과 제조사의 ‘고집’ 사이에서 언제 파열될지 모르는 주방 자동소화장치와 공생해야 하는 시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게 됐다. 현재 리콜 명령 대상만 13만 가구에 이른다. 15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전날 신우전자는 소방청의 강제 리콜 명령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소방청에 보내왔다. 문서에는 ‘품질 보증 기간 5년이 지났고 노후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강제 리콜 명령이 부당하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행정심판·행정소송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소방청은 파열 사고가 발생했고 시민들이 재산상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당연히 환급·교체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우리는 신우전자를 상대로 형사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소비자기본법에 따르면 강제 리콜 명령을 거부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주거용 주방 자동소화장치는 가스레인지 후드 위에 설치하는 것으로 불이 나면 자동으로 소화액을 분사해 불을 끄도록 하는 장치다. 리콜 대상 제품은 2011년 10월 이후 생산된 제품으로 밸브 두께가 기존보다 얇아지면서 용기와 밸브 결합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중되고, 불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부위가 파열돼 안에 든 소화약제가 새어나와 후드를 망가트리는 문제가 있었다. 문제는 행정심판·행정소송이 길어지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보통 행정심판·행정소송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최대 2년이 걸린다. 또 소비자기본법은 정부가 위해 제품을 파기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단순히 파기만 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소방청의 설명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화장치는 법적 의무 설치 대상이기 때문에 파기 이후에 바로 설치를 해야 하는데 (법적 분쟁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개인이 비용을 들여 교체를 하든지 지금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논란 이전에 소방 제품을 시험·검사하는 소방청 산하 단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제품 시험을 더 엄밀히 진행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소방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밸브 두께가 4.6㎜에서 1.25㎜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형사고발과 함께) 2차 리콜 명령도 진행할 예정이고 할 수 있는 일은 다할 것”이라면서 “제품 시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술 기준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주방용소화장치’ 논란 결국 법정으로...애꿎은 시민들만 ‘조마조마’

    [단독] ‘주방용소화장치’ 논란 결국 법정으로...애꿎은 시민들만 ‘조마조마’

    신우전자 행정소송·행정심판 예정대법원 가면 소송 최대 2년 소요애꿎은 시민들만 소화장치와 공생소방청 “형사고발 및 2차 리콜 예정” 최근 파열 사고로 논란이 된 ‘주방 자동소화장치’ 문제가 결국 법정으로 가게 됐다. 주방 자동소화장치 제조사인 신우전자가 지난 6일 소방청의 강제 리콜 명령을 거부하면서다. 미리 문제를 막지 못한 소방청의 ‘뒷북 행정’과 제조사의 ‘고집’ 사이에서 언제 파열될지 모르는 주방 자동소화장치와 공생해야 하는 시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게 됐다. 리콜 명령 대상은 13만 가구에 이른다. 15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전날 신우전자는 소방청의 강제 리콜 명령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소방청에 보내왔다. 문서에는 ‘품질 보증 기간 5년이 지났고, 노후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강제 리콜 명령이 부당하다는 취지에서 ‘행정심판·행정소송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소방청은 우선 파열 사고가 발생했고 시민들이 재산상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제조사가 당연히 환급·교체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우리는 신우전자를 상대로 형사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소비자기본법에 따르면 강제 리콜 명령을 거부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주거용 주방 자동소화장치는 가스레인지 후드 위에 설치하는 것으로 불이 나면 자동으로 소화액을 분사해 불을 끄도록 하는 장치다. 리콜 대상 제품은 2011년 10월 이후 생산된 제품으로 밸브 두께가 기존보다 얇아졌다. 용기와 밸브 결합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중되고, 자연스레 불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부위가 파열돼 안에 든 소화약제가 새어나와 후드를 망가트리는 문제가 생겼다.문제는 형사고발과 별개로 ‘정부의 강제리콜명령이 정당했나’를 따지는 행정심판·행정소송이 길어지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보통 행정심판·행정소송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최대 2년이 걸린다. 그 기간만큼 리콜명령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 소비자기본법은 정부가 제조사 대신 위해 제품을 파기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단순히 파기만 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소방청의 설명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화장치는 법적 의무 설치 대상이기 때문에 파기 이후에 바로 설치를 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쉽지 않고 (법적 분쟁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개인이 비용을 들여 교체를 하든지 지금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논란 이전에 소방 제품을 시험·검사하는 소방청 산하 단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제품 시험을 더 엄밀히 진행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소방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밸브 두께가 4.6㎜에서 1.25㎜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형사고발과 함께) 2차 리콜 명령도 진행할 예정이고 할 수 있는 일은 다할 것”이라면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품 시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술 기준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두산아트센터가 주목한 6팀의 창작연극…두산아트랩 2020

    두산아트센터가 주목한 6팀의 창작연극…두산아트랩 2020

    두산아트센터는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두산아트랩 2020’을 오는 30일부터 3월 7일까지 진행한다.올해 두산아트랩에서 선보일 6팀의 창작자는 정기공모를 통해 지원한 총 230여 팀 중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선정했다. ▲서정완(작/연출) ▲김연주(작/연출) ▲글과무대(창작집단) ▲추태영(작/연출) ▲푸른수염(창작집단) ▲신진호(연출)가 차례로 실험을 선보인다. 이번 두산아트랩은 미디어, 인권 등 다양한 동시대 이슈를 다룬 작품으로 채워진다. 첫 시작은 서정완의 연극 ‘앵커’로 언론의 권력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이 시대의 언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한다. 김연주는 연극 ‘양질의 단백질’에서 여성 쌍둥이가, 완벽히 안전하다고 믿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겪는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삶과 성장에 대해 다룬다. 극작가 황정은, 진주, 최보영을 중심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글과무대는 연극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결혼이라는 관계의 현주소에 대해 돌아본다. 추태영은 극단 명작옥수수밭 연출부 소속으로, 르완다 대학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실제 화해 과정을 다룬 연극 ‘내 죽음을 기억하시나요’를 선보인다. 극작가이자 연출인 안정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푸른수염은 연극 ‘뜻밖의 여자’로 여성 예술가로서 이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신진호는 연극 ‘사이퍼스-암호문’을 통해 한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과 시공간이 속도감 있게 교차하는 연출 방식을 보여준다. 두산아트랩은 2010년부터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잠재력 있는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63개 팀의 예술가를 소개했다. 선정된 예술가에게는 발표장소와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과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매년 정기 공모하며 서류 심사 및 개별 인터뷰를 통해 선정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2차에 걸쳐 예약을 진행한다. 1차 예약은 지난 9일 시작했으며 2차 예약은 30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예약 및 문의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임재현 해명 “‘그알’ 프레임 미리 짜고 취재..사과 요구“[전문]

    임재현 해명 “‘그알’ 프레임 미리 짜고 취재..사과 요구“[전문]

    가수 임재현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 의혹을 보도한 ‘그것이 알고 싶다’가 편파 방송이라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임재현 소속사 디원미디어 김청원 대표는 8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저희는 1월 4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의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편에 관련해 왜곡 편파돼 방송된 것에 대한 사과, 정정 보도를 요청한다”며 “방송 후 가해지는 여론재판 및 인격살인 등의 2차 가해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에서는 지난해 11월 박경이 실명으로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파헤쳤다. 여기에는 신인가수 임재현도 포함됐다. 하지만 임재현 측은 해당 방송에 대해 “저희는 취재 당시, 광고바이럴 업체와 사재기업체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우리는 왜 그 사재기업체와 관련이 없는지에 대해 2시간 넘게 자료를 증빙하고 설명했고 이는 단 1초도 방송되지 않았다”고 편파 방송을 주장했다. 이어 “‘그알’ 측이 방송에 사용한 모든 자료와 주장은 하나도 검증되지 않았다. 예를 들면 방송 후반부 ‘우리가 드디어 그 실체를 잡았다’라는 식으로 웅장한 음악을 깔며 의기양양하게 내놓은 자료들은 정작 모자이크에 삐-처리가 되어 아무것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허망한 자료들이었다”며 차라리 실명을 언급하길 바란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소속사 측은 “‘그알’이 프레임을 미리 짜고 취재하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사재기도둑으로 몰려 전국민적인 인격살인과 여론재판을 당하고 있는 그 팀들의 눈물도 최소 10초는 방송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하 디원미디어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임재현 소속사 입니다. 저희는 1월4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이후 ‘그알’)의 ‘조작된 세계-음원사재기인가’ 편에 관련해 왜곡 편파되어 방송되어진 것에 대한 사과, 정정 보도를 요청합니다. 방송 후 가해지는 여론재판 및 인격살인 등의 2차가해에 대해 참담함을 느낍니다. 1. 왜 편파 방송인가 그알 측이 저희에게 취재요청을 하던 당시 저희가 일관되게 요구한 사항은, “우리편을 들어달라는게 아니다. 중립의 입장에서 보도해달라”는 거였고 그알 쪽은 반드시 지켜주겠다 하였습니다. 중립이란건 상대측 주장이 5분 보도되면 다른편 주장 역시 5분 보도되야 형평성에 맞을것입니다. ‘100분 토론’ 에서도 공정한 사회자는 양쪽의 주장을 똑같은 시간을 할애하여 발언건을 줍니다. 허나 한쪽에게 5분, 한쪽에겐 1분의 발언건을 준다면 이건 “한쪽은 악의무리 라는 결론을 이미 내고 시작하는 토론”과 다름 없습니다. 저희는 취재 당시, 광고바이럴 업체와 사재기업체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우리는 왜 그 사재기업체와 관련이 없는지에 대해 2시간 넘게 자료를 증빙하고 설명했고 이는 단 1초도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2. 그래서 임재현은 왜 사재기와 관련없다는 것이냐 그알의 주장대로 바이럴업체가 곧 사재기 업체나 다름없고, 그들이 가수측으로 부터 높은 지분을 얻어 그들의 욕심만큼 사재기를 행했을수도 있습니다. 허나 저희는 그 광고바이럴업체에 지분을 준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광고단가를 주고 정해진 광고가 끝나면 더이상의 지분이나 광고집행 없이 깨끗이 광고는 종료됩니다. 지분도 없는 광고업체가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저희의 음원을 사재기 해줬을 동기가 전혀 없습니다. 이는 그알 측과 취재 당시 저희가 충분히 소명하고 증명했던 부분 입니다. 3. 왜 왜곡방송 인가 그알 측이 방송에 사용한 모든 자료와 주장은 하나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방송 후반부 ‘우리가 드디어 그 실체를 잡았다’라는 식으로 웅장한 음악을 깔며 의기양양하게 내논 자료들은 정작 모자이크에 삐-처리가 되어 아무것도 들을수도 볼수도 없는 허망한 자료들 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자이크 실수 때문에 뉴이스트 라는 그룹이 노출되었고 그알은 이에대해 사재기그룹 맞다라고 인정도 아닌 그렇다고 사과도 아닌 ‘유감이다’ 라는 애매한 표현을 썼습니다. 결국 자신들의 보도에 인정도 사과도 아닌 책임지지 못하는 스탠스를 취할거면서 방송에선 웅장한 음악을 깔고 멋있는 사회자 멘트로 그 도둑을 잡은듯한 영웅놀이 정의 팔이를 했습니다. 이건 제작진이 취재한 자료의 객관성에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뉴이스트에게 유감이란 애매한말 말고 정식으로 뉴이스트와 팬들에게 진심어린 사과 하시고, 그 취재자료들이 정말 사실과 팩트에 기반한게 맞다면 현재 인격살인 당하고 있는 6팀에 대해 의혹만 키워서 ‘욕 좀 먹어봐라’ 식으로 빠지지 말고 책임감 있게 나머지 자료를 공개 해주십시요. 그알이 잡았다는 그 도둑들의 플레이리스트에 그 6팀중 한팀도 속해 있다고 했는데 책임감있게 그게 누구인지 공개 해주십시요. 윤민수님은 공개 입장문을 통해 공개를 원하셨으니 저희도 공개를 원하고 거기서 임재현 이름이 나온다 해도 그알 쪽을 고소하지 않겠습니다. 자 6팀중 이제 2팀 동의 했습니다. 그 6팀 중 이걸 공개하기 원치 않는 팀이 있다면 그 팀은 아마 범인 일 확률이 큽니다. 하지만 6팀 모두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그알이 그 가수가 누군지 공개를 원치 않는다면 그알이 ‘주작방송’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초에 그 자료는 뉴이스트 건 처럼 신빙성이 없는 자료거나, 아님 애초에 그런건 존재하지 않았는데 의혹과 시청률을 위해 있는것처럼 부풀릴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 카드를 공개 해주시고, 급히 그 카드에 아무 이름이나 적어서 제출했다는 의혹이 없도록 1월4일 방송전 취재과정에서 획득한 자료라는 증거를 함께 증빙해서 공개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국민들도 그 카드에 써있는 가수가 누군지 보기 원할것 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이 방송은 이미 인터넷에 떠도는 의혹만 짜집기로 주욱 늘어놓고 그 의심받는 6팀의 가수들에게 모든 화살과 의혹을 돌려버린 무책임한 보도 행태라 할수 있습니다. 4. 선동 당한 여론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뉴스란에는 ‘닐로 방송후 sns댓글창 닫아’와 같은 기사가 랭킹뉴스 1위에 오르고 그 밑의 베플에도 ‘임재현등 다른 가수들도 닫았다’등 거짓기사와 여론이 형성되어 마치 이들이 방송 후 도망다니는 듯한 여론과 선동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가수 임재현을 비롯 타가수들도 방송전이든 후든 똑같이 팔로워 들에게만 댓글작성을 허용해왔고 팔로워 안하는 일반 회원들도 모두 공개적으로 그 댓글창을 볼수 있게 열어놨습니다. 설령 방송 후 댓글창을 실제로 닫았다해도 그건 순간적으로 몰리는 몰지각한 악플러들을 피하기 위함일뿐 그어떤 도피행위도 아닙니다. 1분만 확인해보면 알수있는 사실과 팩트들이 어떻게 그렇게 버젓이 가짜로 포장되어 국민 전체가 보는 포털사이트 뉴스기사 1위에 오르고 네티즌들이 그걸 사실로 믿어 베플이 형성되는지 한국 인터넷 문화에 대해 개탄스럽습니다. 또한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저희가 유튜브에 올린 저희 노래 가창 영상등을 가리켜 부정 바이럴광고 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의 가창 영상에 출연한 모든 인물 장소 등은 심지어 저희가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광고 영상도 아닌 지인들이 핸드폰으로 찍어준 가창 영상들입니다. 가수가 본인의 신곡을 가창한 영상을 저희의 유튜브채널 등에 업로드 하는것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행위이며 금품이 오가는 채널도 아니고, 광고 피드에 돈을 주고 올린 모든 광고행위는 ‘광고표시법’을 엄격히 준수했고 그알 취재 당시 모두 소명 했습니다. 백번 양보하여 그게 설령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바이브 측이 밝혔듯 박경도 같은 방식의 바이럴광고를 이미 수차례 해온바 있으며 이미 차트에 있는 80프로 이상의 타가수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홍보 하고 있습니다. 이는 박경 혹은 타가수들 모두 불법 가수라는 뜻이 아니며 대부분 선량하고 합법적인 가수의 정당한 신곡 홍보 방식 입니다. 인터넷 바이럴 뿐만 아니라 신작 영화 개봉과 신곡 홍보를 위해 TV 예능방송에 출연하는 모든 가수들 배우들 역시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방송에서 부르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그알 취재 당시 마치 ‘너희들만 그러잖아’ 라는 식의 프레임을 미리 짜고 취재하는 인상을 받아 저희쪽은 ‘그건 사실이 아닌데 만약 그런 프레임으로 방송을 굳이 해야겠다면 타 가수들도 똑같은 방식을 하고 있으니 이들 모두가 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보도해달라’며 타가수들의 홍보방식 관련한 모든 자료와 증거를 제시하며 요구를 하였고, 이에 대해 제작진은 그 부분에 대해 약속을 하였습니다. 허나 이는 방송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이는 공정보도의 책임이 있는 시사다큐 프로그램으로서는 편파 방송을 했다는 의혹을 비켜갈수 없을 것입니다. 그알이 정말 양측의 발언과 입장을 똑같은 시간을 들여 보도할수 있는 공정한 사회정의 시사다큐 프로그램이라면 방송에서 나왔던 한 제작자의 “사재기 때문에 내가 무능한건지 의심이 들며 힘들다”며 눈물을 흘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을 40초간 방송한거에 대해서, 똑같이 또다른 입장인 사재기도둑으로 몰려 전국민적인 인격살인과 여론재판을 당하고 있는 그 팀들의 눈물도 최소 10초는 방송했어야 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양심껏 훔쳤다”...현금 일부 남긴 ‘中 장발장’

    [여기는 중국] “양심껏 훔쳤다”...현금 일부 남긴 ‘中 장발장’

    120만 위안(약 2억원)의 현금 뭉치 중 ‘양심껏’ 일부만 훔친 도둑이 붙잡혀 화제다. 공안에 적발된 가해 남성 전모씨(35)는 “금고 속 현금을 모두 가져가면 해당 회사의 경영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 우려돼 일부만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사건이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12월 11일 중국 하이닝시(海宁市) 공안국이 관할 지역에 소재한 모 기업체의 재무부서로부터 금고에 있었던 현금 일부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해당 사건을 담당한 공안국은 사건 현장을 수사하던 중 절도 사건 이전에는 현금 금고 속에 총 120만 위안(약 2억원)의 현금 뭉치가 보관돼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용의자가 훔친 현금은 단 27만 위안(약 4500만원)에 불과, 나머지 93만 위안(약 1억5500만원)이 고스란히 금고에 놓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안국은 사건 수사를 위해 전담반을 구성, 조사한 끝에 사건이 있었던 당일 수상한 남자가 금고에 접근한 것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CCTV에 등장하는 의문의 남성은 사건 당일 자정쯤 기업체 건물 인근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그가 등장한 직후부터 약 4시간 동안 기업체 내부 전기망이 손상, 내부 전력 공급이 일체 중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사건이 있었던 시각, 기업체 내부 보안 부서와 연결된 감시 업무 일체가 중단됐던 것. 이와 관련, 공안국 관계자는 “키 170㎝ 정도의 마른 체격의 남성의 모습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당시 이 남성은 모자와 마스크, 장갑 등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감시망을 교묘하게 피해갔다”고 설명했다. 공안국 수사 결과, 이 남성은 현금 금고가 있는 재무부서에 접근하기 위해 공장 옥상으로 통하는 공기 순환 통로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남성은 공장 옥상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후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던 셈이다. 특히 이 남성은 전기 공급망 일체를 연결한 전선을 제거한 직후 건물 내부에 진입하는 등 신변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치밀함을 보였다고 공안국은 설명했다. 특히 그는 사건 전날 대여한 오토바이를 이용해 사건 현장에 접근, 공장 내 인력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린 후 사무실에 진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전씨는 사다리 두 개를 연결한 뒤 3층 건물까지 진입, 이후 건물에 설치된 가스선 등을 타고 5층 옥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후 곧장 건물 1층으로 이동해 회사 내부 전력망을 총괄하는 전기선 일체를 절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준비해온 도구를 이용해 재무부서 현금 금고를 여는 데 성공, 용의자 전 모 씨는 현금 뭉치를 들고 도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주 과정에서 전씨는 총 2차례에 걸쳐서 재무부 사무실에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에 대해 공안국 관계자는 “전씨가 최초로 약 3만 위안의 현금을 훔친 뒤 달아났으나, 사건 현장 밖으로 도주하는 데 성공한 이후 마음이 바뀌어 재차 사무실에 진입해 추가로 24만 위안의 현금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안국에 붙잡힌 전씨는 사건과 관련해 “양심적으로 약 3만 위안의 현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람이라면 아무리 나쁜 짓을 하는 도둑이라도 극단적으로 많은 돈을 한 번에 훔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었다”고 진술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는 최초 1회의 절도로 3만 위안을 훔친 뒤, 곧장 재차 현금 뭉치가 있는 재무부 사무실에 진입해 추가로 24만 위안의 현금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절도에 성공한 직후 대여했던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이와 관련, 공안국과 민경의 합동 수사로 지난 24일 오후 8시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남성복 상점에서 용의자 전씨는 공안에 붙잡혔다.조사 결과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 전씨는 구이저우(贵州) 출신으로 현재 장쑤성(江苏) 우시(无锡)를 기반으로 인근 도시를 전전하며 거주해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미 두 차례의 절도로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현장에서 적발된 용의자 전 씨의 수중에는 약 2만2000위안(약 360만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됐다. 그는 현재 하이닝시 공안국에 의해 절도 혐의로 구속 수사받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절도 사건과 관련해 현지 공안국 관계자는 “춘제(중국 음력 설) 등 명절을 앞두고 직원 상여금 지급을 위해 많은 액수의 현금을 보유하는 기업체가 늘고 있다”면서 “기업 내부 전기망에 대한 점검을 소홀히 하지 말고, 지나치게 많은 현금 보유로 인해서 도둑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1분 1초도 인정 못해”…세월호 유족, 김기수 출근 저지

    “1분 1초도 인정 못해”…세월호 유족, 김기수 출근 저지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임명된 김기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이 세월호 유족에 가로 막혀 또다시 출근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사건을 모욕한 2차 가해자 김기수는 특조위원 자격이 없으니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열린 제50차 전원위원회에 참석을 시도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사참위 조사방해 목적 김기수는 사퇴하라”는 피켓을 든 유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김 위원은 유족들에게 “위원 한 명이 공석인 채로 특조위가 운영되는 건 좋지 않다. 내가 활동해서 사참위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지만 20분간 대치한 끝에 돌아갔다. 특조위는 지난 24일에도 김 위원이 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하자 이날 오전 10시로 전원위원회를 연기한 바 있다.장훈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특조위 위원은 유가족도 알 수 없는 조사 내용을 세세하게 알 수 있다”면서 “김 위원이 보수단체와 결탁해 이 정보를 악용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원위원회에서는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과 청와대의 사찰 지시에 대한 수사 요청 여부 등이 논의됐다. 당초 “세월호 관련 모욕으로 고소당한 김 위원은 조사 대상자이므로 세월호 조사 관련 접근을 막아달라”는 유족의 요구에 따라 ‘김 위원에 대한 세월호 참사 관련 제척·기피 신청의 건’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의 불참으로 미뤄졌다. 유족들은 이날 전원위원회 회의에 앞서 포스트타워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2차 가해자 김기수의 임명을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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