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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2002 부산아시안게임 점검

    부산아시안게임이 최소한 원만하게 개최되기 위해서는 경기장·선수촌·프레스센터 등 대회 시설,경기운영 능력,재원확보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는 안된다. 이와 관련,아시안게임조직위 서문수(徐文守)부장은 “하드웨어 부문인 경기장 건설은 큰 문제없이 순조롭게 추진되고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현재 공정률이 89%를 넘어섰고 골프경기장도 진척률이 66%를 보이고 있다.선수촌으로 사용될아파트 역시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며 현 공정률이 45%로 내년 6월 완공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승마경기장과 볼링장 등 일부 시설은 아직 착공조차 되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대회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승마경기장의 경우 토지보상이 아직 끝나지 않아 착공을 못하고 있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기장체육관 조정카누경기장 금정체육공원 등도 완공예정일을 대회가 임박한 내년 4∼7월로 잡고 있는 등 일부 경기장의 공사진척률이 40% 미만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국내외신 기자들이 사용할 프레스 센터는 센텀시티안에 있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를 활용할 방침이어서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재원 조달. 조직위측은 당초 운영경비를 2,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50% 정도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직위는 올해에만 690억원의 국비 추가지원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 대통령이 내년 예산편성 때 이를 반영토록 지시했으나 기획예산처와 국회 심의 등의 과정을 남겨 놓고 있어 제대로반영될지 미지수다. 조직위 일선 실무팀들은 사무총장 인선 등을 둘러싸고 지휘부의 갈등이 표출되자 사뭇 분위기가 위축돼 있는 실정이다.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대회준비와 조직위 업무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조직의불협화음이 적지않게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직원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밤늦게 사무실을 지키는 등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지원자가 없어 애를 태우던 자원봉사자의 경우 최근 모집정원인 2만2,000명을 훨씬 초과한 3만8,000여명이 지원해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아시안게임 '성공한 대회'의 교훈. 아시안게임 최초로 수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개최된 94년의 제12회 일본 히로시마(廣島) 아시안게임은 재정기반취약 등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히로시마의 민·관이 한 몸이 돼 대회 1년 전부터 도쿄 전철내 홍보,TV 광고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일찍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대회기간 중에는 ‘1동네-1국가응원’제도를 실시,히로시마 시민들의 참여 열기를 높였다. 어학 등 자원봉사자도 충분히 확보,선수들의 불편을 크게줄였다.2차대전중 원폭투하로 많은 희생자를 낸 히로시마를아시아 전체에 ‘평화의 도시’로 부각시키려는 이미지 개선 노력도 적지 않은 효과를 올렸다.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역시 지방 도시의 한계로 인한 문제점이 없지 않았다.선수촌과 경기장간 교통편 부족,자원봉사자의 어학능력 미달 등이 지적됐다. 가장 큰 취약점은 역시 290억엔에 이르는 대회 경비 조달이었다.복권 판매,기부금 등 경비조달에 갖가지 아이디어를 총동원했으나 대회 직전까지 조직위원회는 어려움을 겪었다.결국 선수 항공료·숙박료의 일부를 중앙정부에서 지원받아 ‘완전 자립형’ 대회 개최는 이루지 못했다. 한편 지방도시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대표적 국내사례로는 97년 1월에 열린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를들 수 있다. 실외 경기는 무주,실내 경기는 전주에서 치른이 대회는 3년여 동안 지역민과 전북도,중앙정부가 합심해대회준비에 나선 결과 동계올림픽 못지 않은 수준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주·전주는 이같은 평가를 토대로 현재 2010동계올림픽유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주·전주대회의 성공에는 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때처럼 정부지원특별법을 제정하지는 못했지만 95년 12월의원입법으로 국제경기대회지원법이 통과돼 국가가 대회 지원에 나설 근거를 마련한 것이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이 덕분에 가장 큰 문제였던 스키경기장 건설 문제에서 무주리조트 단지내의 기반시설은 쌍방울그룹의 자금, 그 이외시설은 국가 지원금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박해옥기자 marry01@
  • 日 전후보상 네트워크 대표 아리미쓰 켄

    “오는 8월 북한내 위안부·징용·피폭자 등 2차대전 피해자들을 일본으로 초청,도쿄 등 일본 4개 도시를 돌며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지난 3월 15∼22일 방북해 2차대전 피해자들의 전후보상문제를 협의한 아리미쓰 켄(有光健·50)일본 전후보상네트워크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낙원동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방북성과 설명회 겸 남북한,일본내의 피해자단체 및 시민단체간의 연대모색을 위해 9일 방한한 그는 “작년 10월 북일수교협상이 중단된 후 일본인으로서는 첫 방북했으며, 북측이대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쓰지야 고겐(土屋公獻) 전 일본변호사연합회장 등 12명과함께 평양을 찾았던 그는 또 “북한내 위안부·징용·피폭자들을 직접 면담하고 북한측 피해자단체인 종군위안부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종태위·대표 홍연옥)관계자들과도 보상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종태위가 한국측 피해자들과도 교류,연대를 희망했다”고 밝히고 “지난 4월 일본내양심세력을중심으로 가칭 ‘전후보상실현! 일본-남북코리아 네트워크’를 이미 발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민주당·공산당 등 일본내 야3당이 중심이돼 ‘전시성적(戰時性的) 강제피해자문제 해결촉진법안’을지난 3월하순 참의원에 제출해놓은 상태”라면서 “위안부문제와 관련,의회가 정부에 ‘사죄’를 촉구하는 취지의 입법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무부·여성부 등 정부관계자,이부영·이미경·김원웅 의원 등과의 면담에 이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신대연구소,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등 관련단체를 방문,3국간 연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일본 전후보상네크워크는 93년부터 위안부·강제연행 소송,전후보상 문제 등을 다룬 기관지 ‘전후보상실현!FAX속보’를 매주 발행해오고 있는데 주요 독자는 변호사,국회의원,언론인,시민단체 관계자들로 일본내 200여 곳에 배포되고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고이즈미 ‘보수우익’ 재확인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1일 끝난 사흘간의 중참 양원 질의·답변에서신사참배,헌법 개정 등에 대한 그의 짙은 보수 색채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신사 참배=2차대전 전몰자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관련,그는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 “진심을담아 참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지난 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이후 처음이다. 그가 참배를 실행에 옮길 경우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로잔뜩 불편한 한·중 등과의 양자 관계 악화는 한층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이즈미 총리는 참배가 개인 자격임을밝혔다.그러나 방명록에 ‘총리’라고 쓸 것이라고 밝혀공식 참배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헌법 개정=질의 답변 첫날인 9일에는 별 언급이 없다가10일 속내를 보였다. 보수파에서 주장하는 개헌 논의의 핵심인 헌법 9조(자위대의 교전권 부인)와 관련,그는 “9조를 비롯해 개정하는편이 좋다는 의견이 생기면 개정해야 할 것”이라며 개헌에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그의 헌법관은 총재 선거 때보다 한층 우파의 주장에 기울었다.당시 그는 “개헌은 어디까지 총리 직선제에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집단적 방위에 관해서는 “정부의 헌법 해석 변경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던 그는 개헌론자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등 당내 보수파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마이니치(每日)신문은 “고이즈미 내각은 ‘개혁 내각’이 아니라 ‘개헌 내각’이라고 비난했다. ◇역사 교과서 문제=11일 새 역사교과서가 제2차 세계대전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전시 일본 정부가 사용했던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의 재수정 요구 등과 관련해서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구체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marry01@. *다나카 日외상 “조직개혁” 깃발. 개혁을 내세운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의 ‘파격적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사상 첫 여성 외상에 취임한 그가 관료조직과 정면대결을 펼치며 개혁의 기치를 높이고 있는 것. 우선 다나카 외상은 “무사안일주의를 깨겠다”며 외무성의 인사권 장악에 나섰다.그는 9일,하루 전 영국대사관 공사로 부임한 외무성 전 러시아담당 과장을 복귀시키도록지시한데 이어 외무성 기밀비 유용사건과 관련한 책임을물어 외무성 관리의 우두머리인 가와시마 유타가(川島裕)사무차관을 경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야나이 ^^지(柳井俊二) 주미대사도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하게 될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경질 방침에 대해 외무성 간부들이 “공무원 법규정을 제대로 알고나 있느냐”며 “이런 식으로는 조직이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자민당과 언론의 비판이 터져나왔고 최대 후원자인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조차도 “국회 회기중의 경질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다나카 외상의 이같은 행보는 외교에서도 계속됐다. 8일 방일중이던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예정됐던 면담을 돌연 취소한 것.아사히신문은 “부시행정부의 대일정책에 중요 역할을 할 그를 만나지 않은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동미기자 eyes@
  • “”시대의 요청”” VS “”우익의 억지””

    일본 열도가 ‘헌법 개정’을 놓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일본의 헌법 시행 54주년을 맞은 3일 일본 정치권과 언론,시민단체들은 신문 지면과 거리 집회를 통해 열띤 개헌·호헌 공방을 벌이고 있다.1946년 미 군정치하에서 공포돼 이듬해 시행된 일 헌법의 개정은 집단자위권 행사와 헌법 9조 수정 등 일본 군국주의 부활과 직결되는 첨예한 문제.교과서왜곡 파문에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정권 출범후 급부상한 헌법 개정논의는 공방 열기 자체만으로 한국·일본 등 주변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개헌·호헌 공방] 일 언론은 교과서 왜곡 때와 마찬가지로두 진영으로 나눠졌다.요미우리(讀賣),산케이(産經)신문은개헌론 개진에 적극 나섰다.요미우리는 사설에서 고이즈미내각에 조속한 헌법해석 변경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산케이도 ‘헌법개정은 시대의 요청’이라는 사설에서“헌법의 결함은 바로잡혀야 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아사히(朝日)와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각각 “국민의합의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개헌의 돌파구로 ‘총리직선제’를 들고나오는 것은 민의에서 크게 벗어난 것”,“밀어붙이기식 헌법개정 논의는 설득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논조를 폈다. 정치권도 헌법개정운동을 펼쳐온 자민당을 비롯,공명·보수 등 연립 여3당이 헌법개정에 적극적인 의견을,공산당과 사민당은 호헌을 주장했다.자민당은 성명에서 “새 시대에 걸맞는 헌법에 관해 국회 등에서 국민과 함께 광범위하고 진지한 논의를 벌여나가길 희망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사민당은 “고이즈미 내각은 군사우선의 ‘우경화 대합창(大合唱)내각’이라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본격화된 정치권 개헌 논의]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헌법개정을 들고 나왔다.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 정치권에서,특히 총리가 본격적으로 개헌을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80년대 초 개헌문제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재임중 정치일정에 넣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모리 요시로(森喜郞) 총리도 국회 헌법조사회를 통한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개헌논의 핵심]3일 출간된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간사장의 ‘헌법개정’에는 ‘평화헌법’의 근거가 되는 제9조의 개정이 포함돼 있다.국가의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은 9조 2항을 삭제하고 ‘국권의 발동에 의한 전쟁을 국제분쟁의 해결수단으로서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한 9조 1항에 ‘자위권을 행사하는 경우는 제외하고’라는 조건을 삽입,‘집단적 자위권’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총리를 최고지휘자로 육·해·공군을 보유한다’고 ‘군대의 보유’도 명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총리 직선제’ 도입을 개헌 논의 첫머리에 두고 있지만 이는 군국주의 부활을 향한 헌법 개정의 돌파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헌법 개정 공방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허드슨硏 주최 日역사교과서 세미나 요지

    미 워싱턴 한복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의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허드슨연구소가 24일 워싱턴에서 주최한 ‘일본 역사 교과서에 관한 세미나’에서는 미국내 아시아 문제 연구원과 일본 학자등이 참석했지만 참석자 대부분이 “아시아 경제대국이란이미지에 걸맞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 자리하기 위해서 일본은 폐쇄적인 역사관을 버려야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주요 발표 내용. ◆폴 체임벌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연구원:일본 정부가 어린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역사를 보여주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현재 문제가 되는 초점은 ‘누가 무엇을 했느냐’(Who did what)를 기록하는 역사를 다루는 문제이다.역사문제는 있는 그대로를 담아야 한다.역사적 관점과 사관이 다르면 기술방법,논쟁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역사가들은 끊임없이 객관적으로 기술했느냐를 따지며회의하고 토론한다.사회가 발전했다는 것은 이러한 논쟁이객관적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구성원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본다.따라서 일본도 단순한 지식 정보사회에 진입하는것만이 아니라 역사의 진리에 다가설 때에 동북아의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많은 역사적 희비사건에도 불구하고현재 대북정책 등 여러 분야에서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고있다.그러나 최근 교과서 문제가 돌출 변수로 등장했다.신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교과서 문제에 대한 주변국 우려를 알고 있으며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한일 양국은 역사학자들이 공동참여,상호 이해할 수 있는역사교과서 저술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한다. ◆후루가와 가쓰히사 미국외교협회(CFR)연구원:일본은 민주주의 사회이므로 상당히 다양한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분출된다.일본 교과서 기술 문제도 이같은 시각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일본의 교과서는 한국이나중국처럼 단 한종류의 국정 교과서로 출판되는 게 아니라다수 기관이 발행,이를 정부가 검증하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일본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교과서 기술과정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자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아는 한 일본 정부는 교과서의 상당 부분을 수정,주변 국가들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마찰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주변국 시각의 핵심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우려라고 보인다.그러나 교과서 문제를 국가정책차원으로까지확대할 필요는 없다.일본 사회의 다원주의가 심화되는 현상 정도로 봐야한다.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실 확인을 위한 주변 국가들과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동의한다. ◆보니 오 조지타운대학 교수:지난해 12월 도쿄에서 제2차대전 위안부 전범국제재판소에 참가했을 때 “위안부는 일본 고래의 전통”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며 데모하는 일본의 우익인사들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지난달 하순 조지타운대학에서 난징(南京) 대학살 사건 사진전 개최 때에도일본인 학생들이 집단으로 학교 당국에 편지를 보내 강하게항의했다. 과거사에 편협한 일본인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같아 안쓰럽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 역사가 부끄럽게 묘사되는 것이 싫다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그러나 학생과 국가는 이를 직시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日자민당 총재후보들 야스쿠니 참배 공약

    일본 자민당 총재 후보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공약은 일차적으로는 오는 24일 총재선거를 앞두고 일본사회의우경화에 편승하려는 선거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참배 공약 왜 나왔나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후보들이 앞다퉈 신사 참배를 공개적으로 다짐하고 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 一郞)전 후생상은 지난 16일 “총재에 당선돼 총리직에 오르면제2차 세계대전 전범의 위패가 봉안돼 있는 신사를 공식 참배하겠다”고 일본전몰유족회 등에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우경화를 부추기고 있는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정조회장은 17일 에토·가메이(江藤.龜井)파 의원들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가메이 후보는 지난 99년 6월에도 “일본은 2차대전때 주변국을 침략하지 않았다”고 주장,파문을 일으켰다.지난 96년 총리시절 신사참배로곤혹을 치렀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후보 역시 조심스럽지만 신사참배의 당위성을 강변했다. 총재 후보들이 잇달아 신사 참배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것은 자민당의 최대 후원자이자 총재 경선과정에서 막강한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몰자협회의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것으로 보인다.동시에 전몰유족회 의장을 지냈던 하시모토후보의 지지기반을 잠식하기 위한 계산된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역대 참배 논쟁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는 지난 1985년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참배함으로써 파문을 일으켰다. 하시모토 후보도 지난 96년 총재 재임 시절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물의를 일으키자,“총리로서가 아니라 개인자격으로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일본 각료들의 신사참배는 이웃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돼 왔다. 특히 패전 55주년이었던 지난해 8월15일에는 현직 각료 10명이 아스쿠니신사를 참배,중국이 참배한 각료들의 입국을거부하는 등 중·일간의 외교마찰을 빚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日은 교과서 왜곡 독일은 과거사죄

    [모스크바 연합] 일본의 한일합방 및 제2차 세계대전 등에 대한 외곡된 교과서문제로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9일(이하 현지시간) 2차대전 당시 독일의침공으로 100만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숨진 것을 기리기 위한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피스카료프 묘지에 헌화했다.다음날인 10일 독·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피스카료프묘지 헌화는 양국간 새로운 협력관계를 위한 매우 중요한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는 매우 훌륭한 신호로서 독일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면서 “2차대전 당시 그토록 고통받았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헌화가 이뤄졌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이번 일은 러·독 양국의 협력관계 발전작업이 올바른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와 함께 ‘모스크바 메아리’ 라디오와의 회견을 통해 “지난 45년 소련군이 레이흐스타그(독일옛 연방의회) 벽에 세겨둔 제명(題銘)을 제거하자는 우리의원들의 제안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는 보전이 불가피한 중요한 소련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또 “(참전했던) 옛 소련군과 독일군 장병이 한 자리에 마주앉는 날이 도래하기를 기대한다”면서 “현재 양국 전역병들간에 매우 훌륭한 접촉관계가 형성돼 있다”고지적했다.
  • 역사왜곡 日교과서 검정통과 파장/ ‘파렴치한 역사왜곡’ 동남아國도 분노

    [하노이·타이베이·베이징 외신종합] 일본의 역사교과서왜곡에 대한 비난이 한국과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권으로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5일 “2차대전 중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한행위에 대해 일본은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지금까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침묵을 지키며 서울과 베이징의 반응만 보도해온 베트남의 관행에 비추면 이례적이다.판투이탱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일본은 아시아의 평화정착과 안정을 위해 주변국가들과협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타이완 정부도 이날 “역사가 왜곡돼서는 안된다”며 도쿄주재 대표부를 통해 일본 정부에 항의했다.대표부는 “상호 신뢰를 잃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신중하게 처리하고 문제가 된 내용을 재수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아나미 고레시케(阿南惟茂) 베이징 주재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일본이 엄연한 역사를 왜곡하고 군국주의자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려 한다”고 강력히 항의했다.관영 신화통신은 “일본 우익단체들이 편찬하고 일본 정부가 승인했다”며 “일본 침략전쟁의 희생자가 된 아시아 전체에 심각한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수차례에 걸친 아시아 국민들의 정당한항의를 무시한 일본 정부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모르는내용의 역사교과서를 승인했다”며 “수정이 가해졌지만 황당하고 반동적인 기조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비난했다. 교육부도 성명에서 “중국 교육계에 광범위한 분노가 일어나고 있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필리핀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언론들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한국과 중국이 일본과 외교적 갈등을 빚고있으며, 특히 역사교과서를 재수정할 뜻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두 나라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한편 북한은 “시대착오적인 일본의 행위에 대해 일본은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그린스펀 FRB의장 “美 보호무역 강화땐 비극 초래”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 국제시장에 보호무역주의가 뿌리내리면 큰 비극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미국은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세우라는 요구를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증언을 통해지난 반세기 동안 꾸준히 계속된 무역장벽의 제거가 최근수십년간의 번영을 가져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 번영은수입 증가로 위협받는 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장벽때문에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그린스펀 의장은 미국이 2차대전 후 국제시장 개방에 앞장섬으로써 미국과 여타 세계에 이익을 가져왔다면서 “이 과정이 중단되거나 번복되는 것은 큰 비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대한광장] 역사왜곡 교과서를 바라보며

    한국과 중국 양국민의 우려대로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모임’)이 제출한 역사교과서가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해 2002학년도부터 사용될 예정이다.‘모임’측의 교과서는 고대사 부분에서 이미 폐기된 지오래인 임나일본부설을 되살린 것을 비롯, 고구려와 백제가570년 이후 조공을 바쳤다는 해괴한 설들을 싣고 있으며,근현대 부분에서도 일제강점 후 철도·관개 시설들을 정비했고,태평양전쟁 초기 일본군이 연합군을 격파해 오랫동안구미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아시아인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후안무치한 주장을 펼쳐 아시아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기존 교과서 7종도 ‘침략’대신 ‘진출’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종군위안부 사항을 삭제하는 등지난 82년도 교과서파동 당시로 회귀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82년에도 침략을 진출로,3·1운동을 ‘폭동’으로 기술한 왜곡 교과서가 문제가 되어 지금과 같은 반발이 크게 일었고,그 결과 우리는 전국민적 성금으로 독립기념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이런역사왜곡에 대해 한·중 양국정부는 82년처럼 항의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으나 마치무라(町村)문부과학상은 “교과서 검정에서 집필자의 역사인식 등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규정에 저촉되기 때문에 국가는 특정한 역사인식이나 역사사실 등을 확정하려는 입장에서 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이를 사상과 양심의 자유 문제로 호도하면서 검정을 취소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문부과학상의 놀랄 만한 이런 발언은 2차대전 종전후 미국이 일본을 반공의 배후기지로 삼는다는 미명 아래 천황제해체를 비롯한 전범체제를 완벽하게 청산하지 못했고,그 결과 군국주의 세력이 여전히 일본의 주류로 행세하기 때문에나올 수 있는 궤변이다. 반면 같은 패전국인 독일은 일본 못잖게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선진국가이지만 나치즘의 선전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이는 나치주의자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유태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인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준범죄행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같은 침략을 놓고 일본은 아시아인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속내를 가진 데 비해 독일인들은 고통을 주었다고 참회하는 데서 나온 상반된 반응이다.황국사관은 나치즘과 마찬가지로 타국민은 물론 자국민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준 정신병이자 범죄행위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비젠탈 센터가 지난 3일 일본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이는 나치즘의 피해자인 유대인 인권단체가 ‘모임’측의 역사교과서를 범죄행위의 옹호로 보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런 범죄행위로 큰 고통을 겪은 우리가 일본의 교과서왜곡 문제를 목소리 높여 규탄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이런 일과성 흥분보다는 근본적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데,그것은 바로 우리의 역사를 사랑하고 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이른바 문민정부 들어 놀랍게도 대학에서 국사가 교양필수에서 교양선택으로 강등되면서 한국사가 합법적으로 사라져갔다.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땅의 대학생들은 제나라역사를 배우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게 된 반면, 200년 역사의 미국은 거의 모든 대학에서 미국사를 배우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두드러지게 대비된다. 다인종 국가 미국을 하나로 묶고 세계를 미국화하는 힘은미국사에 대한 사랑과 교육에서 나오는 것인데,우리는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우리 국사를 경제적 잣대 하나로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시정하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우리 역사에 대한 사랑과 국사교육 강화로 나타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황국사관을 전파하는 일본 극우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결과일 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신간 맛보기

    ◆화인열전(유홍준 지음,역사비평사 펴냄)한국미술사의 대표적 화가 8명의 평전.예술을 완성하고자 쏟아부은 작가적 집념과 인간적 고뇌를 그린 전기문학이다.300여점의 도판도 곁들였다.연담 김명국,공재 윤두서,능호관 이인상,호생관 최북,현재 심사정,관아재 조영석,단원 김홍도,겸재 정선,추사 김정희 등 계간지 ‘역사비평’에 10년간 연재한조선시대 화가 9명의 삶과 예술을 대폭 보완,두권으로 펴냈다.이중 추사는 별도 단행본으로 낼 예정.이들은 현대적 개념의 화가라기 보다는 시인·문인처럼 사람 인(人)자를 붙이는 편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화인이라고 했단다.각권 2만2,000원. ◆E=mc2(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김민희 옮김,생각의나무펴냄)인류사를 바꾼 공식의 극적 역사와 천재 과학자들의숨겨진 이야기.빛의 속도는 측정 가능하다는 올레 뢰머로부터 에너지 장에 관한 마이클 패러데이의 선구자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E=mc2과 관련해 과학 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의 몫을 소개.에너지는 질량에 속도의 제곱을 곱한 값과같다는 이 공식은 아인슈타인이1905년 발표했으나 33년뒤 리제 마이트너가 원자의 세계를 열므로써 비로소 인정받았다.이 공식의 위력이 알려지자 독일에 앞서 미국이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해 2차대전을종식시켰다.1만3,000원.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서두칠과 한국전기초자사람들 지음,김영사 펴냄)퇴출대상 1호인 회생불능 기업을 3년만에 업계 세계 1위의 초우량기업으로 만든 한국전기초자의 경영혁신 스토리.모니터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업체로서 97년말 1,114%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37%로 낮추고 600억원 적자에서 1,717억원 흑자로 바꾼 것은 서두칠사장과 1600 사원들의 헌신과 열정 덕택이었다.자산 매각이나 인원 감축 없이 이뤄낸 성공이어서 더욱 값지다.사원들에게 최고경영자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업무 권한을부여,사원들이 경영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했기에 가능했다. 1만1,800원. ◆정신분석 이야기(강영계 지음,건국대학교출판부 펴냄)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그 의미를현대인의 삶에 비춰 분석.프로이트가 정신에대한 과거의사고방식에 혁명적으로 도전한 현대사상의 거인이라고 평가하면서,대부분 20∼44세의 상류층 여성 환자라는 제한된 사례 연구를 활용해 정신분석학 이론을 보편타당한 학문으로 형성시키려는 것은 무리라는 등 문제점도 지적.불교는 원초적 욕망이라는 무명(無明)의 촛불을 꺼버림으로써열반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데 비해,프로이트는 원초아라는 성 충동에 집착한다고 설명.1만5,000원
  • 日교과서 수정 ‘시늉만’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을 둘러싼 파문이 새 국면을 맞았다. 일제의 아시아 침략,조선 병탄,난징(南京)학살 등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한 교과서 신청본이 부분적인 수정을 거쳐 통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파문의 조기수습을 위해 일본 정부는 검정결과를 3개월 앞당겨 이르면 오는 31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감 표명,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의 거듭된 경고 등을 통해 교과서 수정을 요구해 온한국과 중국 정부는 검정결과에 따른 다각도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2차대전 종전 이후 한·일,중·일간 최악의 외교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의 외교소식통과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비난의표적이 됐던 왜곡부분은 큰 폭으로 수정됐어도 기존 역사기술보다는 몇걸음 후퇴한 검정결과가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한 외교소식통은 “광복 이후 가장 우호적인 단계에 접어든 한·일 관계가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닛케이 평균주가 1만2,000엔대 붕괴로 상징되는 경제난국에다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의 사퇴정국이 맞물리면서 일본인들의 관심은 온통 정치·경제상황에 쏠려 있어 피부로느끼긴 어렵지만 일본 사회의 긴장감도 수면 아래서 커져가고 있다.교과서 파동을 주도해온 진보·보수 진영의 대변지격인 아사히(朝日)신문과 산케이(産經)신문은 특집기사 등을 통해 꾸준히 상대쪽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검정결과가 나오면 공방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교과서 검정결과는 82년 교과서 파동을 훨씬 뛰어넘는 대립과 갈등을 일본 열도와 주변국에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후에키 다카코(28·여·회사원)는 “역사 교과서 문제에 관심은 없으나 월드컵을 400여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두 나라 사이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반대하는 진영의 선두에 서 있는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 21’은 교과서 검정통과를 전제로 다양한 전략수립에 착수했다.대표적인 슬로건은 ‘왜곡 교과서 채택 0%’.네트 21의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사무국장은 “어린이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게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이다.전국 20여곳에 지부를 두고 있는 네트 21은 4월부터 가두서명에 나서 일본 사회에양심적인 소리를 확산시킨다는 생각이다.‘교과서에 진실과자유를 연락회’‘일본출판노조연합회’ ‘역사사실을 직시하는 모임’ 등이 네트 21과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다.닛쿄소(日敎組·일본교직원노조) 등과도 연대해 현장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유도할 계획이다. 반면 왜곡 교과서 제작을 주도해온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올 여름까지 중학교 10% 채택을 목표로 선전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반대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다쿠쇼쿠(拓植)대학 교수는 “일본은 전쟁의 책임이 있는 일황이 다치지 않도록 지켜왔으며 이것이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최대이유”라면서 “과거 청산을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해 기술하고 이를 교육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獨 바이로이트 축제 총감독 볼프강 바그너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손자이자 세계적인 바이로이트 음악축제의 총예술감독 볼프강 바그너가 지난 21일 처음으로 내한했다. 한국바그너협회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130여개국에 바그너협회가 생겨회원만도 80만명에 이른다”면서 “수많은 음악애호가들이여전히 할아버지의 음악을 사랑하고 있다는 데 깊은 감회를 느낀다”고 말했다.올해 81세 고령인 그는 “나의 뒤를이어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의 운영권을 계승할 가문 내 후계자가 거의 결정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는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트리스탄과 이졸데’‘뉘른베르크의 명가수’등 수많은오페라와 가곡을 만든 19세기 최고의 작곡가. 그가 만년에거주했던 독일 바이로이트시에서 매년 7∼8월 열리는 바이로이트 축제에는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이 참가해 바그너 오페라를 공연한다.해마다 10만명이 찾을 정도로 권위있는 음악축제로 손꼽힌다. 볼프강 바그너는 51년 2차대전으로 잠시 중단됐던 바이로이트 축제를 부활,1,000회 이상 바그너 악극을 기획연출했으며 축제 참가자를 선정하는 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음악계 유력인사로 유명하다. 바그너는 22일 오후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과 만찬에 이어 23일 서울대·한국예술종합학교 방문,24·25일 경주·안동 관광 등 바쁜 일정을 보낸 뒤 27일 오후 일본으로 떠날예정이다. 허윤주기자 rara@
  • 日 이번엔 역사왜곡 영화

    [자카르타 연합] 일본이 교과서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군의 과거 자국 침략을 미화하는 내용의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것과 관련, 14일 도쿄주재 인도네시아대사관을 통해 일본 도쿄필름이 일본과 인도네시아 상영을 목표로 제작중인 영화가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자바 점령을 네덜란드 식민지배로부터 해방투쟁으로 묘사한데 대해해당 영화사에 엄중 항의했다. 인도네시아어로 독립이라는 의미의 ‘메르데카’를 제목으로 정해 제작중인 이 영화는 1942년 제국주의 일본의 자바침공에 참가해 현지 독립투쟁을 위해 싸우는 일본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특히 문제삼는 대목은 일본군이 자바에 입성할 당시 한 현지인 여성이 영접나와 네덜란드 식민지배로부터 해방시켜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병사의 발에 키스하는장면이다.
  • 작품성 공인 ‘3편3색’ 영화

    이번 주말 극장가에는 유난히 드라마가 강세다.드라마를 보기로 마음먹었다면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다.국제영화제에서 상복을 누렸거나 수상이 기대되는 등 작품성 검증까지 마친 영화들이 눈에 띈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3편3색’의 드라마를 골랐다. ●‘시네마 천국’의 감성을 기대한다면…'말레나'. ‘감명깊었던 영화’목록에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을 1순위로 올려놓는 사람은 눈여겨봐야겠다. 토르나토레 감독이 10년만에 엇비슷한 감수성으로 다시 공들인영화다.감독의 카메라가 시간여행을 떠난 곳도 전작의 그 지점쯤이다. 2차대전이 한창인 1940년 무솔리니 통치하의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남편을 전장으로 떠나보낸 아름다운 여자 말레나에게는 온마을 사내들의 시선이 한몸에 쏟아진다.물론 여자들에겐 눈엣가시다.이제 막 성(性)에 눈떠가는 열세살 소년 레나토에게도 말레나는 첫사랑이 됐다.남편의 전사소식에 더욱 외톨이가 돼 버린 말레나는 양식이 없어 몸을 판다.창녀로 몰린말레나가 뭇매를 맞고 쫓겨날때,그녀의 진실을 아는 건 한순간도 첫사랑에게서 눈을 뗀 적 없는 레나토뿐이다. 순진한 화면 갈피갈피에 슬며시 메시지를 집어넣는 감독의장기는 여전하다.배타적 집단주의의 횡포를 에둘러 고발했다. ‘도베르만’에서 뱅상 카셀과 붙어다니며 무차별 총질해대던 여주인공을 기억하는지.관능과 우수를 반반씩 섞은 모니카 벨루치의 연기가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훌륭하다.‘시네마 천국’의 장면장면을 두고두고 배경음악과 함께 기억하게 만든 엔니오 모리코네가 다시 음악을 맡았다.올 아카데미 촬영·음악상 후보작. ●새삼 인생을 관조하게 하는 베가 번스의 전설(The Legendof Bagger Vance) . “인생은 골프경기같은 것?” 제목이 다분히 고풍스런 냄새를 피운다.하지만 영화가 펼쳐놓는 건 뜻밖에도 ‘그린(Green)’이다.한 골퍼의 좌절과 희망찾기 과정을 보여주며 삶의교훈을 건져올려보라고 영화는 주문한다. 백만장자의 딸 아델(샤를리즈 테론)은 아버지의 유업대로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골프장을 재건하기로 결심한다. 당대최고의 프로골퍼들을 초청해 대회를 벌이기로 하고, 옛 애인이자 한때 골프영웅이던 주너(맷 데이먼)에게도 대회 출전을설득한다.그러나 전쟁통에 골프를 포기한 주너에게 꿈을 되찾아주는 일은 힘겹기만 하다. 방황하는 주너 곁에서 용기를 주는 베가 번스 역은 윌 스미스.산신령처럼 나타났다 수수께끼같이 사라지는 그의 존재는아무런 설명이 없어 끝내 궁금하다. “신화적 인물에 관심이많다”는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말에서 힌트를 얻는 수밖에.삶의 명암을 골프경기의 기복으로 은유해 흔들림없이 풀어나간 이야기틀이 흥미롭다.다만 교훈이 지나치게 선명한건 흠이다. ●시나리오의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너스 베티(Nurse Betty) 세상사람들이 아무리 ‘바보상자’라고 핀잔을 줘도 베티(르네 젤위거)는 텔레비전 없인 못산다.우연히 킬러들 손에살해되는 남편을 목격하고 충격받은 베티는 현실과 드라마를분간하지 못하게 된다.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을 옛애인으로착각하고 그를 찾아 무작정 할리우드로 떠난다.텔레비전의속성을 소재로 써먹은 작품은 간간이 있어왔다. ‘트루먼쇼’나 ‘에드TV’,아예 TV시트콤 세트장으로 들어가버리는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플레전트빌’도 있었다.하지만 ‘너스 베티’만의 특별한 개성을 담는 건 르네 젤위거의 몫이다.한때 짐 캐리의 연인답게 코믹하고도 맹한 눈빛이드라마에 흥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따냈다.베티의 남편을죽이고 그녀를 뒤쫓는 ‘얼치기’ 킬러는 모건 프리먼이 연기했다. 황수정기자 sjh@
  • 추락하는 엔… 日경제도 추락?

    일본 경제가 심상치 않다.달러화 대비 엔화는 20개월만에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실업률은 2차대전 이후 가장 높은 4.9%를 기록했다.이로 인해 일본의 실업자 수는 이미 320만명에육박하며 경제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도와 가계지수는연일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말 불황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듯했던 일본 경제가 2월을 고비로 힘없이 무너지고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재무장관은 7일 일본 경제의 급속한 후퇴를 경고하며 수출 증대와 내수시장 활성화를위해 엔화 약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도 경기부양을 위해 엔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즉각엔화 약세로 이어져 유럽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20. 25엔까지 치솟았다.도쿄시장에서는 8일 오후 3시 현재 120.02엔으로 거래돼 99년 7월 120.98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15일에도 엔화가 달러당 119엔까지 올랐지만 지금처럼비관적이지는 않았다.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65% 감소한 가운데 가계지수는 19개월째 하락하고 있다.도매물가지수는 1월중 0.3%,2월중 0.4% 하락,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디플레이션은 기업의 자산가치를 하락시켜 투자감소와 주식시장 침체를 부르고 다시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이어지고 있다.도쿄 닛케이 지수는 지난 2일 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0.5%안팎 증가하는데 그쳤다.올해 1·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또는 제자리 걸음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미국 경제의 둔화는 일본의 수출을 막는 등 각종 경제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특히 미국이 무역수지적자를 자본유입으로 보전하려는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는 한 엔화가치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문제는 엔화 약세로 일본 경제가 회복되느냐 하는 것.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정치불안과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부동산시장의정체,붕괴 직전의 재정 등은 일본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있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엔화의 약세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우리나라의 경우일본 엔화가 10% 떨어질 때 수출은 33억달러에서 최고 65억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수입은 21억∼34억달러줄어 무역수지는 12억∼32억달러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금리인하를 비롯해 경제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그러나 현재로선 금리인하와 엔화 약세 등이 기업의 투자를 살리고 가계의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JP모건의 경제전문가인 제임스 말콤은 “생산활동은 붕괴상태이며 증시 또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비생산 부문의 기업도 더이상 수익을 내지 못해 일본 경제가 10년 침체 끝에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백문일기자 mip@
  • 유럽 구제역 공포 증폭

    유럽의 구제역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구제역 발생지인 영국은 27일 감역 지역이 추가로 늘어남에 따라 지난주 내린 가축이동 금지조치를 2주 더 연장했다.총선일정 까지 불투명해진 상태.유럽연합(EU)회원국들도 영국산 육류및 가축 금수조치를 연장,구제역 확산 저지에 부심하고 있다.EU식량정책 근간인 공동농업정책(CAP)재검토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영국 피해와 대책=각종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27일 웨일즈 등 5곳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인돼 감염 농장및 도축장 수가 모두 17개소로 늘어났다.이날 닉 브라운 농무장관은 가축이동 금지조치를 오는 3월 2일부터 2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토니 블레어 총리 주재 비상각의를 소집,구제역 피해 농민에 대해 1억5,200만 파운드(3,40억원)를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에 보행로의 일반인 통행을 금지할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경마도 7일간 중단됐다. ◆총선 일정=오는 5월 예정돼 있던 총선 실시 여부도 불투명하다.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 우위를토대로 오는 4월 5일 선거를 추진해온 집권 노동당 각료들도 조기총선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제역 창궐로 민심이 현 정부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구제역 사태가 가라앉지않을 경우 당초 예정일인 5월3일 총선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U 대책=각국별 대책움직임이 부산한 가운데 EU 수의 위원회는 27일 구제역의 유럽대륙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산 육류 등에 대한 전면 금수를 오는 3월 9일까지 연장키로 했다.추가 연장여부도 고려중이다. 네덜란드는 구제역 감염 예방조치로 지난 주말 영국산 가축 4,000마리를 포함,모두 1만6,000마리를 도축했다.독일도 영국발 비행기 승객들이 갖고 온 음식을 압류하고 있고 짐승가죽으로 만들어진 제품 등도 감시 대상에 올렸다. ◆EU 농업정책=CAP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CAP는 2차대전후 유럽의 식량자급과 이농현상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차원에서 농업보조금을 지원,공장식의 대규모 농장을 키워온 정책.그러나 대규모 농장이 구제역과 광우병 확산의 조건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데다 CAP차원에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서 변화요구가거세지고 있다.27일 프랑스가 EU집행부 결정을 따르지 않고독자적으로 축산 농가에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는 등회원국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독일은 離散 어떻게 풀었나

    40여년간 분단을 경험했던 독일도 동서독 시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산가족 문제를 다뤘다.그러나 분단 51년만에 3차례 방문단을 교환했을 뿐인 남북한과는 처음부터 크게 달랐다.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웠고 제도적으로 상봉이나 왕래를 보장했다. 2차대전 직후부터 제한적이나마 동서를 오갔다.우리처럼 동족간 전쟁을 겪지 않은 터라 비교적 자유로웠다.53년 11월점령지역간 여권제도를 폐지하면서 법적으로는 자유여행도가능했다.그러나 동독 정부가 각종 제한을 가해 동독에 부모나 형제가 있는 서독인에 한해 ‘1년 1회 방문,최장 4주간체류’를 허용했다. 그러나 61년 동독이 동독인의 탈출을 막기 위해 ‘베를린장벽’을 설치하면서 이마저 끊겼다. 이산가족 교류에 위기를 느낀 서독 정부는 63년 종교단체를 앞세워 동독측 볼프강 포겔 변호사와 이산가족 재결합과 정치범 서독 이주 협상을 추진했다.이산가족 이주를 아예 합법화하자는 취지였다. 서독 정부는 이산가족 재회를 위해 63년부터 77년까지 1인당 4만∼9만마르크씩의 현금이나 현물을 동독 정부에 지불했다.64년부터는 대규모 물자도 지원했다. 66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분단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이산가족 결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가속도가 붙었다. 서독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49년 분단 이후 90년 통일 때까지 동독 정치범과 가족을 포함,25만명의 이산가족이서독으로 이주했다. 서독 정부의 노력은 72년 동서독이 이산가족 방문과 일반인 여행을 제도적으로 보장한 ‘통행 조약’을 맺으면서 최대의 결실을 봤다.이 조약에 따라 이전까지 연금대상자에 한해 허용하던 서독 친척 방문을 모든 이산가족으로 확대했다.관혼상제와 위독한 병문안의 경우 즉각 서독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이산가족 문제가 거의 해결된 셈이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이산가족 교류가 분단 초기인 동서독냉전기(1949∼1965년) 말기에 시작돼 우여곡절을 거쳐 30년세월 끝에 통일을 이뤄내는 기초가 됐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황성기기자 marry01@
  • 中, 日역사교과서 출간금지 촉구

    [베이징 AP 연합] 중국은 22일 일본 정부에 대해 현재 검정 절차를 밟고 있는 역사교과서가 2차대전 중 일본의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침략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이를 출간하지 말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의 주방자오(朱邦造)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측에 역사를 왜곡하는 이같은 교과서의 출간을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주 대변인은 “일본의 우익 단체들이 침략의 역사를 부인하고 왜곡하기 위해 역사 교과서를 날조해제작했다”면서 “일부 내용이 수정되더라도 이 교과서의 반동적이고 터무니 없는 성격은 변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 [씨줄날줄] 유럽 쇠고기 北지원?

    진퇴유곡(進退維谷)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진퇴양난(進退兩難)의 처지를 가리킨다.광우병이 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유럽 쇠고기 대북 지원에 대한 우리 입장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일견 북한동포들의 배고픔을 덜어주는 데 유럽 쇠고기가 요긴할 것 같기는 하다.독일의 경우 도축할 소 40만 마리 중 20만 마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지 않는가.그러나 37개국이 수입금지한 쇠고기를 북한주민이 먹도록 하는 데 선뜻 찬성하기에는 너무 꺼림칙하다.당장 피해자가 나올 확률은 높지않다 하더라도 행여 한반도에 먼 훗날 광우병의 씨를 뿌리는 일이 되지 않나 찜찜하기도 하고…. 영어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데 흔히 쓰이는관용어가 있다.즉 “It's a catch twenty two”라는 속어다. 2차대전 중 공군조종사의 얘기를 그린,조지프 헬러의 소설‘Catch-22’에서 비롯됐다.전투비행에 나서자니 죽을 것 같고,지상근무를 하려면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조종사가 처한 상황에서 유래한 말이다.유럽 각국도 쇠고기 지원문제에 관한 한 이같은 딜레마로고심하는 인상이다.르몽드를 비롯한 언론과 양식있는 여론주도층에선 “스위스 소는 미치지 않았단 말인가”라는 등 연일 이 문제에 대한 윤리논쟁에 불을 지핀다.그런데도 스위스와 독일·오스트리아 정부가 대북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럼에도 우리가 그러한 외교적 거래에 끼어들 여지는 현실적으로 별로 없다.서영훈(徐英勳) 한적 총재가 한우 쇠고기를 북측에 제공하겠다는 용의를 밝혔고,이는 환영할 만한일이다.그러나 우리의 재정상황 등 여러 여건으로 보아 어차피 그 물량은 상징적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유럽산 쇠고기 지원이 결정된다면 우리로선 광우병 감염여부를 철저히검사하라고 해당국들에 촉구하는 게 고작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러한 일들은 북한 식량난의 근본적 해법이 아닌,임시 변통일 뿐이다.북한당국 스스로 증산이나 무역으로 필요한 식량을 조달할 수 있도록 개혁·개방에 나서야 하고,앞으로 대북 지원도 이를 돕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에도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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