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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간선거 현장을 가다] (상) 양당 후보가 말하는 이슈와 표심

    [美 중간선거 현장을 가다] (상) 양당 후보가 말하는 이슈와 표심

    미국 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를 선출하는 중간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 중간인 11월7일 실시되는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 국내 정치는 물론 대외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서울신문은 중간선거의 현장에서 3회에 걸쳐 각 당 후보와 유권자, 선거 전략가와 운동원, 자원봉사자들을 직접 취재, 선거 흐름을 짚어봤다. ■ 첫 무슬림의원 유력 엘리슨 |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 주) 이도운특파원|“미국의 힘은 군사력이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협력과 평화에서 나오는 것이다.” 미국 최초의 무슬림(이슬람교도) 하원의원으로 당선이 유력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민주당 키스 엘리슨(43) 후보는 “기독교도든 무슬림이든 유대인이든 가능한 많은 사람을 정치의 영역으로 흡수해야 미국 사회가 통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구인 미니애폴리스 교외 주택가 공원의 유세 현장에서 만난 엘리슨 후보는 승리를 예감한 듯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번 선거에서 내건 이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정의’다. 대기업 경영진의 연봉은 하늘로 치솟는 데 반해 근로자의 임금은 정체돼 있다. 한편으로 극빈자는 늘어나고 있다. 국민 전체에 대한 의료보험이 실시돼야 한다. 유럽이 하고 있고, 일본도 한다. 미국인은 비싼 의료비를 내면서 혜택은 적게 받고 있다. 태양열,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도 중요한 문제다. 자연 에너지를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라크 전과 조지 부시 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평가는? -평화가 우선돼야 한다. 이라크 전은 실패한 전쟁이다. 미국은 세계 각국과 협력해 이라크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슬람 파시스트’라는 말을 이따금씩 한다. -어떻게 이슬람을 단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있단 말인가?그것은 이슬람을 잘못 규정한 말이다. 이슬람교의 요체는 평화다. 무슬림 세계는 단순하지 않다.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9·11이후 미국에서 무슬림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정치에 참여시켜야 한다. 특히 의회는 미국의 일부가 아니라 미국인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 ▶당선되면 워싱턴에 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우선 국민 모두가 의료보험에 가입되는 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4700만명이나 되는 미국인이 의료보험 없이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살고 있다.1997년 이후 오르지 않은 최저임금도 올려야 한다. ▶미국과 무슬림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역할을 할 생각인가? -우선은 나를 뽑아준 미네소타 제5선거구를 대표하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마틴 루터 킹 목사다. ▶왜 이슬람교도가 됐는가? -개인적인 종교적 신념 때문이다. 그러나 무슬림이기 때문에 나에게 관심을 더 갖는 것은 분명하다. 내가 이라크 전을 반대하고, 평화를 주창하며, 국민 의료보험을 주장하면 사람들이 더 귀를 기울인다. ▶이슬람교도라는 사실이 선거에서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인가? -종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은 내가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정책을 갖고 그들을 대변할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슬람 국가들이 내심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 엘리슨 후보가 출마한 미네소타 주 제5선거구는 백인이 73%, 흑인이 13%, 히스패닉이 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인데다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의 앨런 파인 후보를 압도하고 있어 결정적인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엘리슨 후보의 당선은 확실시된다. dawn@seoul.co.kr ■ 공화 바크만 후보 동행기 |스칸디아(미국 미네소타 주) 이도운특파원|미국 북부 미네소타 주의 평화로운 농촌 마을 스칸디아. 가을이 무르익은 9월30일 이 마을의 길버트슨 농장에서 옥수수 미로찾기(Corn Maze)행사가 시작됐다. 수확이 끝난 옥수수밭에 만들어진 미로 안으로 들어가 길을 찾아 나오는 전통 행사다. 농장 주인인 게리와 아네트 길버트슨 부부는 이번 행사를 ‘미군에게 바치는 축제’로서 개최했다. 길버트슨 부부의 둘째딸 멜리사가 현재 이라크전에 참전중이기 때문이다. 행사에는 미네소타 주 방위군과 2차대전 및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공화당은 안보, 민주당은 민생” 아침 8시30분. 공화당의 미셸 바크만 후보가 비서진들과 함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주 상원의원인 바크만 후보는 미네소타 6선거구에 도전중이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 있다. 그녀는 이번 선거에서 안보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삼고 있어 이 행사를 놓칠 수 없었다. 그녀는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하면서 “이라크 내에서 활동중인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에 테러를 가했던 사람들”이라고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전을 일체화시켰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져 선거운동이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총사령관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옹호했다. 바크만 후보는 안보 다음의 이슈로 첨단기술 산업 지원과 세금 제도 간소화를 제기했다. 회계 변호사 출신인 그녀는 “미국의 세금 체계는 지나치게 복잡하다.”면서 “기업을 경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금 체계를 단순화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남편과 다섯명의 자녀도 적극 후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선택 기준은 같다.” 농장 안주인인 아네트는 딸을 이라크에 보낸 탓인지 이번 선거에서 안보 문제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딸 멜리사는 “나의 인생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자원입대해 지난 3월 이라크로 파병됐다. 아네트는 멜리사가 무사히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당초 계획대로 중학교 생물 교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공화당을 지지하느냐고 묻자 아네트는 “좀더 신중히 생각해보고 싶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옥수수 미로찾기 행사에 참가한 켄 하먼은 2차 대전에 참전했던 베테랑. 하먼은 공화당에도 투표하고 민주당도 찍었던 무당파 유권자. 하먼은 “참전용사 처우 정책이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후보 공약을 면밀히 검토중이다. 그는 주지사와 상·하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지만 후보를 고르는 기준은 같다고 말했다. 스칸디아 주민인 수전 길슨은 공화당 지지자. 길슨은 “후보와 선거 이슈에 따라 다른 선택도 하지만 대체로 공화당원을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수전은 “지역보다 국가 전체 이슈를 좀더 중요시한다.”면서 “주지사와 상·하원 모두 공화당 후보를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교외 주택가의 공원에서 만난 앤 스는 민주당 지지자. 그녀는 당원으로 가입했고 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왜 민주당을 지지하느냐고 묻자 앤은 “민주당 후보들은 부자가 아니라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이라면서 “부시 정부는 부자들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앤은 가장 중요한 이슈가 의료보험 제도와 에너지 가격이라면서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주위 사람들에게 민주당 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이번 선거 의석과 판세 분석 - 상원 33석·하원 전지역구서 실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간선거의 장기화된 이라크 전쟁에 대한 회의감이 커져가면서 상·하원 선거 판세는 야당인 민주당에 기울고 있다. 임기 6년인 상원은 현재 공화당이 55석, 민주당이 44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하고 있다. 상원 100석 가운데 이번에 선거가 실시되는 자리는 33석. 이 가운데 29곳은 이미 당선자가 확정적이다.29곳의 판세를 선거가 치러지지 않는 77석의 의석과 합쳐 분석하면 공화당이 48석, 민주당 48석을 갖게 된다. 따라서 승부는 두 당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버지니아와 뉴저지, 테네시, 미주리 등 4개주에서 갈라지게 된다. 임기 2년인 하원 선거는 전국 435개 지역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할 때 민주당 우세가 예상된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231석, 민주당 201석, 무소속 1석, 공석 2석.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공화당에서 16석을 끌어와야 한다. 민주당은 선거구가 많은 동부지역에서 약진 현상을 보여 전국적으로 20석 가까운 추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2차대전 당시 일본군 필리핀서도 생체해부

    |도쿄 이춘규특파원|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이 필리핀에서도 현지주민 30∼50명을 상대로 생체해부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당시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부상병의 치료를 담당했던 현재 84세의 위생병 출신은 현지주민을 산 채로 해부하는 데 직접 참여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해군 제33경비대 의무대에 소속됐던 그는 1944년 8월부터 민다나오섬의 한 항공기지에서 부상병의 치료를 담당했다. 의무대는 대위인 군의관을 중심으로 20여명의 사병 등으로 구성됐다. 생체해부는 그해 12월부터 미군의 스파이로 의심되는 주민들을 상대로 기지 안의 병원에서 실시됐다는 것이다. 군의관의 지시에 따라 마취를 한 뒤 2명이 집도했으며 10분∼3시간에 걸쳐 팔다리를 잘라내거나 배를 가르는 수술을 했다고 한다. 해부중에는 하급자가 망을 보았다고 한다. 증언자는 미 해군 상륙직전인 1945년 2월까지 사흘에서 2주꼴로 생체해부가 실시됐으며 희생자는 30∼50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유체는 하급자가 의무대 외에는 모르도록 은밀히 매장했다.taein@seoul.co.kr
  • “외부공격 공포 없애야 北 변화”

    북한을 변화시키는 힘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공포를 제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지 소로스(66)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7회 세계지식포럼(주최 매일경제)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탄압이 심한 북한 정권을 유일하게 정당화하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공포이며 이 공포가 없어지면 훨씬 덜 위험한 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행정부 정권교체 언급이 ‘북핵´ 야기 소로스 회장은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 묘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반대하며, 정권교체 등을 언급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좋은 정책이었지만 지도자에게 뇌물을 주는 등의 방법(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에 4억 5000만달러가 불법 송금된 사건을 지칭)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핵 사태로 인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울이 휴전선에서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9·11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안보가 다른 나라의 안보보다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자는 어쩔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됐고 이에 따라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이란 등 여러 나라들도 국수적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핵사태는 부시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불거진 국제질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실수를 인정하고 리더십을 회복하고 노선을 바꾸면 세계가 균형을 찾고 안정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난을 늦추지 않았다. ●새 상황 아니다… 금융시장 큰타격 없을것 북핵 위기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새로운 상황이 아니므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의 근거로 먼저 “북한은 실패한 체제여서 협상할 필요가 있고, 핵실험 등으로 위협하고 있는 이유는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둘째로 “중국과 한국은 북한의 붕괴나 핵무기 개발 모두를 원치 않고, 미국은 다른 문제가 많아 이 문제가 커지길 원치 않는 등 현상 유지를 원하는 여러 당사국”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의 주택거품이 붕괴되었지만 미국 소비자 행태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연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생산한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다른 나라들은 소비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는 데 만족하는 등, 기꺼이 빌리고 빌려주기 때문에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 가능성에 대해 다른 나라들의 준비가 소홀하다면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내수주도형 성장전략으로 바꾸고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투자 대상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답변이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 “투자성공의 비결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이를 솔직히 시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조지 소로스는 누구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 치하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2차대전 후 헝가리가 공산화되자 혼자 영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 끝에 런던정경대학에 입학했다.‘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의 저자인 칼 포퍼 교수를 만나 그의 이론에 기반해 ‘금융시장은 항상 변하는 비균형적인 것’이라는 자신의 ‘재귀(再歸)이론’을 만들었다. 이후 미국으로 가 1969년 퀀텀펀드를 만들어 연평균 3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의 귀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1992년 영국 파운드화의 대폭락을 예고한 뒤 파운드화를 팔고 마르크화를 사들이면서 영국 중앙은행을 곤경에 빠뜨려 ‘투기꾼’이라는 악명을 얻기도 했다.1990년대 중반 한국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열린사회재단’을 통해 전세계 60개국에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고 투자철학을 담은 책 ‘오류의 시대’를 펴냈다.
  • “김정일, 日 히로히토와 세계관 비슷”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살행위를 할 인물은 아니지만 히로히토(裕仁) 일왕이 2차 세계대전에서 국민을 선동해 자살행위를 하게 만든 것과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 고려대 북한학연구소 B R 마이어스 교수는 12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북한의 세계관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당시 일본의 세계관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핵 기술을 다른 국가 등에 이전하는 것을 강력히 경고한 것도 김 위원장이 핵을 수출해도 절대 직접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도널드 그레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9일 “겁내지 마시오. 김 위원장의 목적은 자살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말한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마이어스 교수는 김 위원장과 히로히토 일왕을 비교한 것은 북한의 세계관이 파시즘 시대 일본의 세계관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대전 당시 히로히토 일왕도 종교적이지 않았으며 자살행위를 할 인물도 아니었지만 누구나 승산이 없음을 아는 전쟁으로 국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그는 김 위원장이 히로히토 일왕처럼 백마나 흰눈이 덮인 산 정상 등 민족적 순수성을 나타내는 배경과 결부된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파시스트와 북한이 민족론을 토대로 국제법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이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지만 제국주의 일본처럼 세계 안보에 큰 위협을 주지 않고 제국을 만들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밝히고, 하지만 그들이 가진 불합리한 세계관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들이 소유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 日 전쟁박물관 유슈칸 美 관련 기록 일부 수정

    |도쿄 이춘규특파원|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일본 야스쿠니신사가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부설 전쟁박물관 유슈칸의 전시물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비판이 제기된 2차대전 미국관련 기록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변경되는 부분은 2차대전과 관련된 기록 가운데 ‘루스벨트 대통령의 대전략’이라는 제목 아래 “불황시 루스벨트에게 남겨진 길은 자원이 부족한 일본을 수출금지로 압박, 전쟁 개시를 강요하는 것이었다.(일본의) 참전에 의해 미국 경제는 완전히 부흥했다.”는 대목이다. 신사측은 제목을 ‘루스벨트와 미국의 2차대전 참가’로 바꾸고 내용에서도 ‘전쟁 개시를 강요’ ‘미국 경제는 완전히 부흥했다.’ 등을 삭제하는 동시에 일본의 침략주의를 비판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을 새로 넣기로 했다. 그러나 신사측은 “침략전쟁이 아시아의 독립을 재촉했다.”며 정당화하는 등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기록은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덧붙였다.taein@seoul.co.kr
  •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1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좌파 사민당이 35.7%를 득표,34.5%에 그친 집권 우파 인민당을 누르고 제1당에 올랐다. 사민당이 집권당과 이념이 다른 야당이란 점에서 이번 선거를 최근 유럽정치의 두드러진 특징인 좌·우파간 ‘정치적 진자운동’의 결과물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좌파의 선전보다 극우파의 약진이 판세를 가른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까닭이다. ●“이슬람 대신 조국을” 극우세력 15% 득표 집권 우파의 패배는 지난달 스웨덴 좌파의 패배만큼이나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경제가 기록한 3.1%의 성장률은 유로화 사용지역에선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인민당은 사민당에 근소한 차이로나마 우세를 지켰다. 문제는 사민당의 승리가 정책 대안을 제시한 결과라기보다 극우파의 약진에 따른 ‘어부지리’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사민당 득표율이 2002년 총선 당시의 36.5%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극우정당인 자유당과 최근 자유당에서 독립한 ‘오스트리아 미래를 위한 동맹(BZOe)’은 각각 11.2%와 4.2%를 얻었다. 두 당의 득표율을 합하면 2002년 선거에서 자유당이 기록한 10.1%보다 5.2%포인트나 높다. ●집권우파, 강화된 극우정서 간과 극우정당들은 노골적인 ‘반이민·반이슬람 정서’에 호소함으로써 정부의 미온적 이민정책에 반감을 품은 우파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자유당의 선거 구호는 “이슬람 대신 조국을”이었다. 반면 인민당은 시민권 획득절차를 강화하는 등 강경한 이민정책을 내세웠음에도 보다 급진적 이민규제를 바라는 지지층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이 패인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강화된 극우정서를 과소평가한 것이 우파 패배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률 악화의 원인을 유럽연합(EU) 확대에 따른 동유럽 이민자들의 유입에서 찾는 대중 정서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실업률 4.9%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대연정 유력…우파연정 가능성도 서유럽 국가들보다 강한 특유의 극우정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스트리아의 지정학적 특징을 원인으로 꼽는다. 정치 매거진 ‘프로파일’의 헤르베르트 라크너 편집장은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동유럽 빈국들의 EU 가입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인데, 문제는 오스트리아가 일자리와 부를 찾아 ‘서쪽’으로 움직이는 동유럽인들에게 첫번째 ‘관문 국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민당은 인민당과 ‘대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과의 지지율 합이 46%에 그쳐 최상의 카드로 꼽히던 ‘적록연정’이 물 건너 갔기 때문이다.2차대전 이후 34년 동안 대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했던 전례도 있다. 문제는 인민당의 태도다.1일 쉬셀 총리는 TV 인터뷰에서 “최근 독일을 보면서 (대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두 당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인민당과 2개 극우정당의 우파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上) 법정이 진실이다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上) 법정이 진실이다

    사법부가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하고 10월부터 검찰도 증거 분리제출 방침을 결정하면서 형사재판에서 본격적인 공판중심주의 시대가 열렸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구술심리 강화 지시에 따라 민사재판도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닻이 오른 재판혁명을 3회에 걸쳐 살펴 본다. 9월27일 서울중앙지법 5층 한 법정. 지난 4월 공판중심주의 시범 재판부로 지정된 형사1단독 이한주 부장판사의 재판이 열렸다. ●사라진 검찰조서 오전 10시 첫 사건. 위장결혼을 통해 불법체류한 혐의로 기소된 조선족 여성의 속행공판이 열렸다. 증거분리제출 방침에 따라 첫기일에 검찰로부터 재판부가 받은 것이라곤 공소장뿐이다. 피고인이 자백한 것으로 돼있는 검찰조서는 법정에서는 볼 수 없었다. 사라진 검찰조서가 공판중심주의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다. 검찰은 곧 사실관계를 신문했다. 검찰이 피고인에게 “결혼한 게 맞느냐.”고 묻자 피고인은 “밥도 해주고 같이 생활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낮에는 따로 생활해도 밤이면 한 집에서 잠을 잤느냐.”며 보다 구체적으로 물었다. 공판중심주의에서는 법관이 심증을 굳히기 위해 검사와 변호인 못지않게 직접 피고인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짧은 질문, 긴 대답 검찰이 “한국에서 얼마를 벌었습니까.”고 묻자 피고인이 “300만원 정도 벌었습니다.”고 답했다. 예전 같으면 이미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300만원을 벌었죠.”라고 묻고 피고인은 ‘예’,‘아니오’ 가운데 하나만 답하면 됐다. 변호인의 변론 역시 단답형이 아니라 피고인이 직접 자신의 사정이나 사실관계를 진술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이었다. 피고인은 억울한 듯 중국에서 만난 한 남자와 정식으로 혼인신고가 된 줄 알고 한국으로 들어와 식당 등에서 허드렛일을 했던 지난 일들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기소내용이나 범죄사실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안이지만 일단 피고인의 말을 끝까지 들어 보는 것도 공판중심주의가 바꿔놓은 법정풍경이다. 하지만 몇 군데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서류에 ‘코를 박은 채’ 장황한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 검찰과 변호인 신문이 끝난 뒤 재판부는 검찰측에 증거목록을 요구했다. 검찰은 참고인들의 검찰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당사자들이 조서가 사실과 다르다고 한 만큼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맞섰다. 검찰은 “그렇다면 당사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이렇게 검찰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당사자들이 직접 법정에 나와서 진술해야 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게 된다. ●당당한 피고인들 오후 2시 사건으로 마약복용 혐의로 기소된 미군이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날은 피고인을 검거했던 증인이 법정에 나와 증언할 차례였다. 증인이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피고인과 마주하지 않겠다고 하자 검사와 변호사가 설전을 벌였다. 이때 피고인이 통역을 통해 “민주국가에서 나를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내 권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인이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변호인도 있고 나중에 묻고 싶은 내용을 재판부를 통해 묻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위험요소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피고인의 주장이 공판중심주의의 취지에도 맞는 말”이라며 증인을 출석시켰다. 검찰과 변호인은 증인이 마약거래가 있은 뒤 6개월이 지나 피고인을 범인으로 지목한 사실이 믿을 만한가를 두고 다퉜다.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나 폐쇄회로TV 등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사건이었다. 검찰과 변호사뿐 아니라 피고인도 직접 증인에게 “6개월이나 지나 나를 알아볼 수 있느냐.”며 반박했다. 피고인과 증인과의 설전이 계속되자 검찰이 다음 기일에 하자고 제안했지만 재판부는 “소송지휘는 재판부의 권한”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다음 시간에 예정된 재판당사자들이 재판이 끝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법정을 들락날락거렸다. 결국 30분으로 예정됐던 재판은 2시간을 넘겼다. 결국 재판부는 “사건당 30분 정도로 예상했는데 재판이 길어져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재판부가 이날 처리한 사건은 모두 10건. 몇몇 사건은 결심이라 빨리 처리됐으나 수사식 재판이 진행되면서 오전 10시에 시작된 재판은 오후 7시가 돼서야 끝났다. 이 때문에 1∼2시간 동안 재판당사자들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것은 일상이 돼버렸다. ●검찰 주장과 달리 무죄선고 한 건도 없어 시범재판부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81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무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검찰은 공판중심주의 도입으로 법정에서 검찰조서가 인정되지 않는 반면 피고인은 장황하게 거짓말이나 부인 등으로 일관,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시범이긴 하지만 공판중심주의를 통해 범죄를 엄벌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형사재판 진화는 계속된다 공판중심주의의 키워드는 ‘신뢰’다.‘보이는 재판’을 통해서 재판을 받는 사람은 재판결과에 승복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사법부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판중심주의=‘보이는 재판’ 그동안의 형사재판은 한 변호사가 “우리나라만큼 서류위주의 재판이 이뤄지는 곳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할 정도로 재판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알기 어려운 재판이었다. 내 의견을 말할 기회도 적고, 어려운 법률용어에다 곳곳마다 “제출된 서류로 대신하겠다.”는 말로 대신해 재판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재판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연 재판부가 뭘 근거로 유·무죄를 결정했는지, 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요소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판중심주의는 재판정에서 직접 이뤄지는 증언과 진술, 법적 공방을 통해 소송 당사자들이 “아, 이렇구나.”라고 재판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는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용훈 대법원장이 예를 들었던 독일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과거 나치시절 정권에 이용당한 독일 사법부는 2차대전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적극적인 과거사 청산노력과 함께 공판중심주의 등을 통한 공정한 재판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공판중심주의는 현재 진행형 당장 다음달부터 검찰의 증거분리제출 전국 확대실시가 되지만 이를 통해 전면적인 공판중심주의가 실현된다고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현재 국회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판중심주의에 가깝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재출한 이 법률은 미국식 공판중심주의에 가깝다. 미국식 재판은 기본적으로 원고와 피고인의 대결이다. 적법한 증거만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가 된다. 물론 검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피고인의 위치를 아예 변호인 옆으로 옮겨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또 공판중심주의를 도입하면서도 사건관계가 단순하고 증거가 명백한 사건은 피고인이 원할 경우 한번 출석한 당일에 선고까지 끝나는 ‘경죄 처리절차’도 도입된다. 내년에도 또 한차례의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2012년 완전도입에 앞서 내년 3월부터 배심·참심 혼합형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된다. 그동안 법률전문가인 법관이 진행하던 것에서 비록 살인 등 중요 범죄에 한해 매년 100∼200건에 불과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재판에 참여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법률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공판중심주의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사도 구술주의?… 글쎄” 민사재판에 불어닥친 재판혁명은 재판장의 앉은 키만큼 쌓였던 서류뭉치들을 사라지게하고 있다.2002년부터 시행돼 정착되고 있는 신민사소송법에 따라 본격적인 변론 전 준비기일에 원·피고측은 서면공방을 통해 쟁점을 정리하고 있다. 때문에 법정에서 서류뭉치 속에 파묻혀 앵무새처럼 주장만 펼치던 변호사들의 예전 모습은 보기 드물다. 하지만 지난 4월 형사재판에서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발맞춰 추진해온 민사재판에서의 구술주의 실현은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8일 서울중앙지법 5층 어느 민사법정에서는 아파트 앞 도로건설을 두고 벌어진 소송과 관련해 원·피고측 변호인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변호인은 “당시 도로말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땅이었죠.”라고 물었다.“예, 그러니까…”라며 증인의 말이 길어지자 재판부는 “대답만 하세요.”라며 면박을 주었다. 그 뒤로도 재판부는 증인의 답이 길어질 때마다 서류만 응시한 채 “예.”라고 하며 말을 끊었다. 민사재판을 진행한 판사들이나 변호사들에게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다. 서울중앙지법 민사부의 한 판사는 “재판장이 쟁점에서 벗어난 사안이라 중단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민사재판은 준비기일에서 이미 쟁점들을 서면공방에 이어 구술로도 논의하기 때문에 재판부나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직접 공방을 벌이는 것을 수고스럽게 여기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사부 판사는 “소송을 제기한 원고측에서 법적 책임을 밝혀야 하고 법적으로 서면제출이 인정되기 때문에 구술주의가 보여주려는 치열한 법정공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도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개념사 사전 펴낸 코젤렉 ‘단순 보수’였나

    진보개혁 정부에 대한 기대는 한없이 높았으나, 수년간 실제 경험 끝에 거의 실패 쪽으로 진단이 기울어지고 있다.‘로드맵 정부’라는 비아냥처럼 당장 뭔가 이뤄질 듯 말은 많았는데 둘러보니 제대로 된 게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반대편으로 눈길을 돌려보니,‘자유민주주의’를 열심히 외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자유’와 ‘민주’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거친 숨 한번 고르고 도대체 한번 정리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차원에서 지난 23일 서양사학회 주최로 열린 ‘라인하르트 코젤렉 추모 학술대회’는 각별히 눈길을 끌었다. 코젤렉은 독일 학자로는 특이하게 프랑스적인 냄새를 짙게 풍긴다. 역사를 통해 과거를 알 수 있고, 미래에 대처할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통념에 강한 회의감을 나타내서다.‘과거-현재-미래=발전·진보’라는 생각은 근대가 퍼뜨린 풍문에 불과하고, 이는 기대와 경험간에 현격한 차이를 불러오기 때문에 근대 자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 우려했다. 대개 이런 회의주의는 그 자체로 보수에 기여한다는 비판에 몰리기 십상인데 전진성 부산교대 교수는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고 본다. 전 교수는 코젤렉이 2차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소련군 포로수용소를 경험했다는 점에 주목한다.‘미래의 번영’을 약속한 두 진영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근대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까.’라는 강한 회의를 심어줬다는 것. 전 교수는 그래서 코젤렉을 ‘신보수주의자’이되 단순 보수로의 복귀가 아니라 ‘근대성에 대한 원리적 비판에 토대를 둔’ 사람으로 평가한다. 이는 역사학 자체에 대한 성찰로도 이어진다.‘진보’라는 근대의 관념 때문에 역사학은 그 어느 때보다 근대에 들어서서 호강해서다. 코젤렉은 이런 근대 역사연구자들에게 “역사학이라는 학문의 본원적 성격과 가능성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무엇보다 코젤렉이 25년간 100여명의 학자를 동원해 펴낸 7000여쪽에 이르는 ‘역사 기본개념 사전’(흔히 ‘개념사 사전’으로 불림)과 같은 시도가 여러 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벨기에 한국전참전 용사 위문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첫 해외 방문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용사의 미망인을 찾았다. 이날 오후 벨기에 북동쪽에 위치한 리에주에서 모로 드 멜렌 전 국방장관의 부인인 자클린 드 라랭(95) 여사를 위문했다. 멜렌 전 장관은 1950년 한국전 당시 국방장관이자 상원의원을 지냈다. 물자만 지원하려던 벨기에 정부 방침에 강력히 항의해 파병에 기여했다. 파병군에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된 법령까지 개정해 한국전에 참전했던 일화가 밝혀지기도 했다. 회고록에서 2차대전 당시 벨기에가 미국의 도움으로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된 빚을 갚는 취지에서 한국전에 참전을 결심했다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자클린 여사는 “(남편이) 50세의 나이에 장관직을 그만두고 참전한 것이어서 상당히 특별한 케이스였다.참전하기 위해 공수부대에서 훈련도 받았으며, 임진강 전투에서 전공도 세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95세의 고령에도 불구, 기억력이 좋고 말도 잘해 박 전 대표를 놀라게 한 자클린 여사는 “한국이 세계 11위 경제 강국이 된 것도 그러한 희생과 도움 때문으로 감사드린다.”는 박 전 대표의 말을 받아 “한국은 번영했는데 북한은 잠잠해졌느냐.”고 묻는 재치도 보였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보습 화장품 제대로만 활용해도…

    보습 화장품 제대로만 활용해도…

    건조한 가을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이다. 특히 피부 건조는 노화와 관계가 높아 늘 신경을 써야 한다. CNP차앤박 피부과 박연호 원장은 “피부에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면 피부가 쉽게 지치고 늘어져 주름을 만든다.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성인은 하루 1.5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샤워나 목욕 후 3분이내 꼭 피부에 필요한 보습제를 사용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코팅막을 입혀 피부수분을 오래도록 지켜주기도 한다. 가을에 새롭게 나온 수분 제품들, 어떤 장점을 안고 있고 최적의 사용법은 무엇일까. # 빛나는 얼굴을 만든다. LG생활건강의 ‘수려한 자우크림’의 주요성분은 땅 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송로버섯. 기운을 보충하는 강력한 한약재로 잔주름이 많거나 탄력이 부족한 피부에 좋다. 흑삼, 환소단도 피부에 건강과 생기를 준다. 얼굴에 고루 바른 뒤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아래에서 위쪽으로 끌어올리듯 마사지한다. 양 손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뒤 얼굴을 감싸 흡수를 돕는다. CNP차앤박화장품은 보습력이 탁월한 씨앤피 스킨-라이트닝 프로페셔널 마스크(사진 (1))를 내놓았다. 해조류, 알로에, 장미 추출물 등 다양한 천연 추출물이 함유된 겔 타입으로 밀착감이 뛰어나다. 천연 소재를 사용해 냉장보관해야 한다. 얼굴에 30∼40분 정도 붙이면 피부에 수분과 탄력을 보충한다. 코리아나의 비취가인 생기크림(사진 (2))은 녹용, 감초, 구기자 등의 한약 성분으로 만든 제품.20년 이상 된 참나무를 800℃의 온도에서 일주일 정도 태운 참숯으로 만든 참숯수(水)가 영양과 수분이 빠르게 흡수되도록 돕는다. 이마는 둥글리듯, 잔주름이 생기기 쉬운 눈가와 입가는 부드럽게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마사지한다. 얼굴뿐만 아니라 목에도 같이 바른다. 한국화장품의 에이쓰리에프온 워터리 프레시 크림(사진 (3))은 피부 보습과 탄력 강화에 탁월한 마치현추출물, 아지레라인,EGF 성분 등이 들어있다. 바르자마자 피부에 흡수돼 산뜻한 수분 크림이라, 아침에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복합효과를 보자. 랑콤은 브랜드 최초의 영양크림인 ‘뉴트릭스’를 70년 만에 재탄생시켰다. 재생효과가 높아 2차대전 직후 의사들이 상처치유 처방전으로도 사용했다고 알려진 이 제품은 로열젤리가 주성분이다. 높은 보습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기도 해 피부가 당기고 거칠며 미세한 주름이 생긴 피부에 적당하다. 아이오페의 슈퍼바이탈 크림(사진 (4))은 피부 생명력이 떨어지는 총체적인 피부고민을 관리하는 식물성 오메가-3가 들어있는 제품.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켜 탄력이 떨어진 피부조직을 강화하고, 모이스트-24 성분이 뛰어난 보습효과를 준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분량을 이마, 양 볼, 턱에 나누어 놓은 뒤 부드럽게 펴 발라주고 가볍게 두드린다. 이지함화장품의 셀라벨 타임 퍼펙션은 세월의 흔적을 지운다. 독자 개발한 이지함 리페어링 콤플렉스가 피부 속 깊이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피부 본래의 탱탱함을 되살린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피부보습 상식 ABC 좋은 수분 제품을 쓰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완전한 효과를 볼 수 없다. 수분 공급을 위한 몇 가지 상식을 알아두자. # 수분크림은 토너와 세럼 다음에 기본적인 스킨케어의 순서는 토너→세럼→크림 순이다. 크림은 수분함량이 높은 것부터 바른다. 바르는 양은 보통 피부에 촉촉한 막이 형성된 듯한 느낌이 드는 정도가 적당하다. # 시너지 효과를 주는 조합 수분 공급과 영양 공급은 역할이 다르다. 복합 효과가 있는 제품이 아니라면 수분크림과 영양크림을 함께 써야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고,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 손끝으로 톡톡, 정성스럽게 바를 때는 손으로 톡톡 두드려서 흡수가 잘 되도록 돕는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5초 정도 감싸서 잠깐이나마 흡수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도 좋다. # 메이크업 효과도 높이자 파운데이션에 수분제품을 섞으면 투명하고 촉촉한 표현력이 올라간다. 로션과 파운데이션을 1대3으로 섞는 게 기본. # 워터 스프레이는 가볍게 메이크업을 한 뒤 워터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은 보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분이 증발되면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질 수도 있다. 보습제가 함유된 제품으로, 얼굴에서 30㎝ 정도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가볍게, 또는 티슈를 한 겹 대고 뿌려주는 게 좋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움말: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DHC코리아 광고홍보팀 김주희
  • 아베 신조 새 자민 총재선출 이모저모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새 자민당 총재는 전후세대 첫 총리이자 전후 최연소 총리라는 화려한 기록과 함께 21세기 초반 일본을 이끌 지도자로 화려하게 등극했다. 아베 자민당 총재는 이날 당내 선거를 통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재에 이어 새로운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선거전부터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될 것으로 확실시됐다. 그래서 선거전은 긴장감이 떨어졌고, 그가 역대 자민당 총재선거 최고 득표율을 갈아치우느냐 정도가 관심사였다.1972년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은 1995년 77.7%로 당선된 고(故)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다. 득표율은 66%로 2001년의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61%를 획득한 고이즈미 총리의 득표율을 넘어섰지만 최고기록에는 못미쳤다. 아베 신임 총재는 귀공자들이 많이 다니는 사학인 세이케이(成蹊)대학 출신. 그의 당선으로 일본 총리는 1993년 이후 명문 도쿄(제국)대 출신에게 13년째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2차대전 이후 역대 일본총리는 고이즈미 총리까지 모두 27명. 이 가운데 도쿄대 출신이 11명으로 1위이며 사학 명문인 와세다대가 5명으로 그 다음이다. 하지만 1991년 취임한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를 끝으로 도쿄대 출신은 없다. 고이즈미 총리는 게이오대 출신. 이러한 현상은 도쿄대 출신이 관료를 거쳐 고위정치인이 되는 경향이 무너지고 당에서 성장한 당료 출신이 강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임 총재는 1954년 9월21일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장녀인 요코와 아베 신타로 전 외상 사이의 차남으로 태어나 52세가 됐다. 총재 당선이 생일선물인 셈이다. ‘퍼스트 레이디’ 아키에(昭惠·44) 여사는 열렬한 한류팬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 남편과 달리 ‘호주가’로 남편을 대신해 각종 파티를 주재하거나 모임에 남편대신 참석, 여걸로 통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아베와 결혼했다.taein@seoul.co.kr
  • 역사왜곡 후엔 팽창전쟁 일본도 독일도… 중국도?

    역사는 끊임없이 재해석된다. 상황이 변하면 과거를 보는 눈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팔은 안쪽으로 굽는다.’는 원칙이 당연히 관철된다. 문제는 정도와 수준이다. 일정 선을 넘으면 재해석이라기보다 왜곡이 된다. 동북공정이 왜곡이라는 것도 선을 넘어서다. 자국의 안정과 통합을 넘어선, 중국이 진짜 노리는 바는 무엇이냐는 질문도 그래서 나온다.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다. 돌이켜보면 역사왜곡이 팽창주의로 옮아간 사례는 많다. 대표적인 게 일본이다.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단행하면서 ‘일본서기’를 재정비해 펴냈는데, 이 과정에서 조작됐다는 의혹이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막부에 밀렸던 일왕을 일본 근대화의 중심으로 떠받들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정말 조작했는 지와는 별도로 어쨌든 일본서기가 극우세력의 광적인 민족주의를 자극하는데 기여했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독일의 나치즘도 마찬가지. 나치즘은 그들의 팽창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아예 ‘종교적 숙명론’을 만들어냈다. 인종적으로, 또 지정학적으로 독일은 지배하는 나라가, 게르만족은 지배하는 민족이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개발해냈다. 물론 이는 2차대전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이 편승한 냉전적인 동북아전략에 가담하는 꼴이 될까봐서다. 다만 이게 공식적으로 제기되면 역사문제가 지나치게 정치화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연구자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릴 뿐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사참배는 나치무덤 헌화 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일본측에 과거사 문제에 대한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왔다.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공개청문회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 과거사 문제가 아시아 주변국과의 관계악화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일본의 주변국 관계:백 투 더 퓨처?’란 제목으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톰 랜토스(민주당) 의원은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 핵심인사의 무덤에 헌화하는 것과 같다.”며 “전범에게 조의를 표하는 것은 도덕적 파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과거사를 정직하게 다루지 못함으로써 자신들도 폐해를 보고 있고, 동북아 다른 핵심국가들로부터 공격받으며 미국의 안보이익도 훼손하고 있다.”면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라는 역사적 망각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난징학살을 부인하고 일본의 아시아 국가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교과서를 승인하는 것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헨리 하이드(공화당) 위원장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중요한 동맹임을 상기시킨 뒤 “날로 커지는 북한의 위협이 동북아지역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때에 핵심동맹국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미국 이익에도 부합되지 않는다.”며 청문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공개청문회에서 의원들과 증인들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개발 등 대량살상무기(WMD) 대처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을 위해 일본의 건설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불러온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퇴임이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마련할 것을 기대했다. ‘외교적 간섭’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의회가 청문회란 제도를 이용해 논의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이는 과거사 문제 해결에 역행하는 일본에 대해 잇따라 미국 정치권이 외교적 압박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된다.하원 국제관계위는 앞서 전날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관련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처음 통과시키며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규탄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일 두 나라의 전략적 협조체제 붕괴는 북한이 핵실험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dawn@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노대통령 “한미동맹 재조정 순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백악관에서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우리측에서 반기문 외교부장관, 이태식 주미대사, 송민순 안보실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윤대희 경제정책수석, 정윤제 의전비서관, 윤태영 대변인, 박선원 안보전략비서관, 조태용 북미국장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조시 볼턴 대통령 비서실장,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잭 크라우치 국가안보부보좌관, 존 스노 백악관 대변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대사,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참석했다. 또 딕 체니 부통령과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대사가 오찬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가기 앞서 약 10분 동안 기자들에게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3일 미 정부와 의회 및 경제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미 상공회의소에서 가진 미 경제계 인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미국을 위해 한국이 ‘공헌’해온 역사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질서와 자유 구축을 위해 전 세계에서 싸울 때 한국은 항상 미국편이었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 전과 걸프 전, 아프가니스탄 전, 이라크 전 등 미국이 2차대전 이후 치른 대규모 전쟁 때마다 파병했던 사실을 부각한 것이다.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부분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기본적인 한·미 관계 기초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과는 재임 기간이 일치하는데, 그 기간에 한·미 관계에 가장 많은 시끄러운 얘기가 있었다.”며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간이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가장 많은 변화와 결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재계회의는 이날 오찬에서 노 대통령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했다.간담회에는 한·미재계회의 미측 회장인 윌리엄 로즈 씨티 그룹 부회장과 보잉, 제너럴모터스, 캐터필러, 메트 라이프 등 주요 기업의 대표 11명과 한·미재계회의 및 미 상공회의소 간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등 15명이 참석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 영빈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나와 부시 대통령의 재임기간이 상당부분 겹치는데 이 기간 중에 한·미동맹의 재조정 작업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한·미동맹이 굳건한 상태(good shape)에 있다.”면서 “최근 수년간 한·미 관계의 변화는 동맹의 미래지향적인 현대화를 위한 것이며, 지금까지 해오던 속도로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위안부 결의안’ 美의회 첫 상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처음 상정됐다.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위안부 동원과 관련한 하원 결의안 759를 상정, 심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위안부 결의안은 지난 4월 민주당 레인 에번스(일리노이주), 공화당 크리스토퍼 스미스(뉴저지주) 의원이 공동 제출했다. 이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동원 사실과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이 문제가 반인권적 문제임을 현재와 미래 세대에 교육할 것 ▲유엔 및 국제앰네스티 위안부 권고안을 이행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미 의회에는 2001년과 2005년에도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제출됐지만 일본측의 로비로 번번이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하원 국제관계위 의원 11명을 비롯해 공화당과 민주당 하원의원 50여명이 서명,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에번스 의원 등은 당초 지난 6월에 이번 결의안을 상정하려고 했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일본측이 적극 나서 상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민족주의 열기 고조속에 자원확보 경쟁까지 겹쳐 아시아 국가들의 영토 분쟁 움직임이 수면 아래서 꿈틀대고 있다. 민족주의 색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아시아의 두 거인 중국과 일본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계기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재깍거리고 있는 아시아 영토분쟁의 현황과 파장을 살펴보았다. 지난 7월13일 중국은 베트남, 타이완, 일본 등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남사(스플래틀리)군도와 서사(파라셀)군도 등에 대해 “잘못된 표기가 많다.”면서 일방적으로 중국의 영토임을 표시한 지도 418개를 만들어 각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에 대해 베트남 등 주변국들은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중국을 비난하면서 관련 영토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중국과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동중국해의 해양 영토 분쟁은 잠재적인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린다. 그만큼 강한 폭발력을 갖는다. 중국은 이 지역을 둘러싸고 1970,80년대 베트남, 필리핀 등과 무력충돌을 벌였고 그 후에도 항의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한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해 오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은 모두 경제건설을 위해 일단 소모적인 무력 충돌은 피하자는 태도다. 대신 지도와 자국 공식 웹사이트 등에 영토표기 등을 통한 외교전에 치중하고 있다. 외교무대에서의 힘겨루기와 명분쌓기가 쉬지 않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육지에서 해양 분쟁으로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경제 초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경제성장을 위한 ‘우호적인 주변환경’ 조성에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 베트남·인도 등과 국경 획정에서 한 단계 진전을 거뒀다. 일단 ‘갈등과 이견은 덮어두고 협력가능한 부분을 확대해나가자.’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적인 외교를 실천해 온 덕분이다. 인도와의 국경분쟁 해결에서도 중국은 적극적인 자세다.1962년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르며 40여년동안의 앙숙으로서 국경분쟁을 겪었던 인도에 중국은 서부 국경선에 대한 영토 양보 및 영토 교환을 제시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육지에서의 갈등요소는 줄여온 반면 경제적·정치적 성장은 중국의 ‘해양으로의 팽창’을 불러오고 있다. 경제적 동력으로 중국의 석유 수입이 소비량의 절반을 넘어서고 수출 의존도가 늘면서 해양 수송로 확보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방백서가 근년 들어 항공모함 건조의 필요성 등 연안 지역을 벗어나는 대양(大洋) 해군력의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설정, 대륙붕 기점 논란, 각종 열도의 영유권 주장 등이 얽혀있는 해양영토와 관련해선 갈등 요소가 더 커지고 있다. 해양 영토 획정을 둘러싼 국제법적인 정의가 모호한데다 관례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논란과 갈등소지가 높다. 특히 남중국해 지역은 석유 및 천연가스가 가득 묻혀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 풍부한 어류 및 지하광물 등 해양 지하자원에 대한 이해관계가 크다. 중국 국토자원부가 지난 7월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 이상의 해저 천연가스전을 발견했다고 밝힌 지역도 남중국해 북부 지역이다. 게다가 전략적 수송로란 점에서 국가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보고 있다. 또 남중국해는 말라카해협과 연결돼 있어 이같은 전략적 민감성을 더한다. 말라카해협은 전세계 교역량의 40%, 일본·중국으로 가는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8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지난 7월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양 조사를 실시하고 시사군도 최남단에 해양구조기지를 신설한 것도 분쟁지역 장악에 대한 사전 포석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방위동맹을 공고화하면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것도 이 지역을 둘러싼 중국의 팽창을 막으려는 의도가 크다.”고 안인해 고려대 교수는 지적했다. 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힘의 균형을 부상하는 중국이 흔들어대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개발의 함정 중국은 일부 분쟁지역에선 자원공동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남사군도에선 베트남, 필리핀 등 분쟁국가들과 함께 석유·가스의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을 배제한 채 일본에 일방적으로 한국 주권이 미치는 ‘한·일 공동 대륙붕’의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중국은 한·일간 기존 협정의 효력을 부정하고 공동개발명분을 내세워 나름대로 해양 영토의 획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도 중국과 해양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센카쿠·쿠릴열도 등 ‘눈독’ 민족주의 자극 정치이용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중국, 타이완, 러시아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싸움닭’으로 불린다. 자원·영토 확보라는 측면이 강하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해 내정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일본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개인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라는 문구를 계속 게재, 공격적인 외교를 펼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원·영토외교와 함께 민족·애국주의를 지지로 연결시키려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일본의 영토분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이다. 8개 무인도를 둘러싼 분쟁으로 이 섬들은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약 400㎞, 중국대륙 동쪽 약 350㎞에 위치해 있다. 일본이 현재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으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 근거를 대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아울러 1970년 이후 센카쿠 인근 해저에 막대한 양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면서 영유권 분쟁은 중국과 일본이 자원쟁탈을 하는 형태로 고착되기 시작됐다. 최근 중국이 인근 지역서 천연가스 개발을 서두르면서 일본이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중국이 거절하는 외교적 마찰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중국과 타이완 민간인의 상륙시도, 일본 우익단체의 등대 설치 시도로 시끄럽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은 또 태평양 공해상의 산호초인 오키노도리를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넓게 설정하기 위해 1988년 면적이 10㎡도 채 안 되는 이곳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최근엔 산호를 양식해 섬으로 만들겠다는 집요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곳이 바위일 뿐이라며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법상 ‘섬’은 EEZ 설정의 근거가 되지만 ‘바위’는 그렇지 않아 양국 간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펼치고 있는 동북아지역 패권 쟁탈전은 양국의 이런 해양영토 분쟁을 당분간 지속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러시아와도 북방 4개섬(러시아명 쿠릴열도)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분쟁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 구나시리 2개 섬과 홋카이도 북쪽 하보마이, 시코탄 2개 섬을 둘러싼 양국의 영유권 분쟁이다. 북방 4개섬은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며 분쟁 지역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곳을 차지했지만 2차대전 패전으로 40년 만에 러시아에 되넘겨줬다. 북방 4개섬 역시 주변에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일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략적으로 군사적 요충지란 점도 분쟁유발의 요인이다. 일본은 수시로 러시아를 자극, 영유권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교과서에 4개 섬을 자국 영토라고 표기, 러시아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곤 한다. 일·러분쟁은 소강상태지만 일본 어선에 대한 러시아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새삼 주목받았다. 지난 4일엔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와타나베 오사무 이사장이 러시아 기자들과의 기자회견 때 “일·러간의 영토문제가 양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러시아 언론이 ‘일본이 영유권을 양보’하겠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며 산케이신문이 13일 문제를 제기, 부각되기도 했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일으켜 동북아지역 국제질서를 어지럽혀 왔다.19세기 말 일본이 국제법 지식을 상대적으로 빨리 습득, 해양영토를 확장해가던 때의 팽창주의 정책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초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젊은 보수의원들이 센카쿠열도와 북방 4개섬, 독도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의 영토를 지키는 의원연맹’을 꾸려 센카쿠열도 등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은 일본의 영토 야심이 일본사회에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taein@seoul.co.kr
  • “달라이 라마는 캐나다 명예시민”

    몬테 솔버그 캐나다 연방 이민장관은 9일 밴쿠버를 방문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개인자격으로 명예시민권을 수여했다. 솔버그 외무장관은 “당신은 인간 존엄성의 승리자이며 우리는 당신이 전하는 평화와 친절, 인도주의적 호의의 가치를 열망한다.”면서 명예시민권을 달라이 라마에게 수여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로부터 ‘행복을 가꾸는 법’에 관한 연설을 듣기 위해 자리를 메운 1만여명의 군중은 이 광경에 환호를 보냈다. 이날 수여식은 지난 6월 캐나다 의회가 달라이 라마에게 사상 3번째로 명예시민권을 수여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데 따른 것이다. 과거 캐나다 정부로부터 명예시민권을 받은 사람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2차대전 때 유대인 탈출을 도운 스웨덴 외교관 라울 발렌버그뿐이다.한편 달라이 라마를 ‘위험한 분열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는 중국은 캐나다 정부의 이러한 결정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100세 생일에도 출근 “은퇴는 없다”

    세상의 모든 노동자가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휴가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100번째 생일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영국 런던 남부의 배관회사에서 일하는 버스터 마틴 할아버지는 100회 생일인 지난 1일에도 여러 대의 밴 차량을 열심히 닦았다.17명의 자녀와 70명 이상의 손자와 증손자를 둔 마틴 할아버지는 아마도 영국에서 가장 나이많은 현역 노동자임에 틀림없어 화제를 낳고 있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올해로 직장 생활만 90년째인 그는 신문 인터뷰에서 “나에게 은퇴라는 말을 꺼내면 엄청 비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시장 매점 일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려고 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남겨져 있음을 깨닫고 몇주 뒤 집 근처의 배관회사에 찾아가 다시 일하게 됐다.나이 탓에 하루 서너시간 자동차 정비나 주차를 돕고 있지만 125세까지 일하고 싶은 것이 할아버지의 소망이다. 100회 생일날에도 그에게 평소와 다름없는 일을 시킨 상사 찰리 멀린스는 “97세에도 일자리를 구한다는 데 한번 놀랐고 그가 한몫 단단히 하는 데 두번 놀랐다.”고 말했다. 콘월 지방의 고아원에서 자라난 마틴은 10세 때인 1916년 런던에 와 새벽 2시30분 문을 여는 시장 매점에서 일했다. 육군에 입대해 2차대전에 참전한 그는 1955년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해군으로 옮겨 복무해 왔다. 그는 지금 전화도 없이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집에서 쉴 때 시끄럽게 울어대는 전화를 아주 싫어해서다. 가장 혐오하는 단어 역시 “지겨움”이라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베 日관방-아마디네자드 이란대통령 ‘닮은꼴 역사관’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과 핵개발로 서방과 대치중인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닮은꼴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분석 기사가 나왔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4일 일본 우경화에 대한 분석기사에서 아베 장관은 야스쿠니 신사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장관의 역사론은 2차대전의 전범을 단죄한 ‘도쿄재판’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접근이라는 비판이다. 이 잡지는 아베 관방장관이 “일본 제국의 장군과 제독들이 전범으로 규정된 역사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도쿄재판에 대한 역사가의 새로운 고찰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의 우려를 부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똑같다는 설명이다. 이는 나치 독일에 의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하고 역사의 수정과 재해석을 요구하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역사관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홀로코스트 역사를 ‘지어낸 이야기(신화)’에 불과하다며 부인하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3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도 홀로코스트를 부인, 논쟁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없애버려야 한다.”고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슈피겔은 아베 장관이 도쿄 재판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것은 그의 가족적 배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장관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전시 체제를 위한 산업 정책을 이끌었다. 기시 전 총리는 1945년 A급 전범으로 체포됐으나 전범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요코다·요코스카(일본) 김상연특파원|기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위치한 주일 미군기지를 둘러보고 미·일동맹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그 소감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령관과 한국전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활약한 더글러스 맥아더와의 가상대화 형식으로 두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기자 처음 뵙겠습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맥아더 어서 오세요. 그런데 세상 등지고 쉬고 있는 늙은이는 뭣하러 불러내셨소. ●기자 ‘한국’의 기자가 ‘일본’에 있는 ‘미국’의 군 기지에 왔으니, 당연히 장군을 찾아야죠. 장군의 이름을 빼고 한·미·일의 근현대 전쟁사를 논할 수 있나요. ●맥아더 그렇게 되나요. 사실 2차대전 종전 전후가 내 인생의 전성기였죠. 일본인이 신처럼 떠받드는 천황을 쥐락펴락하고, 또 한국전쟁에서는 인천 상륙작전으로 그림같은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죠. 그때 공산주의자들 끝장을 봤어야 했는데. 트루먼 그 자만 아니었다면…. 참, 이거 내가 손님을 앞에 두고 흥분하다니. 실례가 많소. 그래, 둘러본 소감이 어떻소. ●기자 뭐랄까요. 여기 오기 전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별개의 집합이란 인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한발 물러서 바라보니, 휴전선을 경계로 해양 자유주의 세력(남한·일본·미국)과 대륙 공산주의(북한·중국) 세력이 덩어리져서 대치하는 그림이 확연히 부각되더군요. 알고보니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최전방, 일본은 후방부대 개념이더군요. ●맥아더 그걸 이제야 아셨소?본토의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사세보와 오키나와의 가데나, 후텐마, 화이트 비치 등 주요 미군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병력 투입이 가능한 유엔사 후방부대들이라오. 미군이 괜히 일본에 5만여명이나 주둔하고 있는 줄 아시오? ●기자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주일 미군기지의 재배치 계획이 2014년 완료를 목표로 한창이더군요. ●맥아더 그럴 때가 됐지요. 사실 처음 미군이 한국과 일본에 들어왔을 때는 전쟁 통에 경황이 없어 아무 데나 막 기지를 건설하고 그랬어요. 이젠 두 나라의 국력도 커지고 국제정세도 변했으니 합리적으로 정비해야죠. 어떻게 바뀌나요.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섬 전체가 미군기지화돼 있는 오키나와에서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미 해병대 8000여명이 2014년까지 미국령인 괌으로 이전합니다. 후텐마 해병 항공부대 기지도 오키나와 북부의 슈와브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본토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미국 워싱턴주의 미 육군 1군단 사령부가 도쿄 인근의 자마 기지로 2008년까지 이전합니다. ●맥아더 복잡하군요. ●기자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주일 미 육군의 허브 기지는 자마, 해군의 허브는 요코스카, 공군의 허브는 요코다(수송)와 오키나와의 가데나(전투)기지입니다. ●맥아더 내가 오히려 브리핑을 받다니….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기지는 도쿄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지요. 직접 보니까 어떻소. ●기자 먼저 주일미군 사령부와 미 5공군 사령부가 있는 요코다 공군기지를 찾았습니다. 주일미군은 해·공군 위주이기 때문에 공군의 3성(星)장군이 주일미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게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도쿄돔 153개를 모아놓은 크기라는 요코다엔 채 10대의 항공기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평소엔 거의 비어 있다가 한반도 등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군수품과 병력의 집결지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항공기 100대의 동시 작전이 가능한 규모랍니다. ●맥아더 요코스카는 어땠습니까.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기지라는데, 겉보기에는 그리 무시무시하지 않았습니다.1조원을 넘는다는 이지스함이 2척 이상 정박해 있었는데, 외양은 그냥 평범한 군함같았습니다. ●맥아더 이지스함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반 순양함이나 구축함의 하드웨어에 첨단 이지스 체계를 갖춘 것이니 그렇겠지요. ●기자 최신 무기인데도 잘 아시는군요. 미 해군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2003년 취역)과 스탠더드 요격 미사일(SM-3)을 싣고 샌디에이고에서 막 투입된 이지스 순양함 ‘샤일로’가 나란히 정박해 있었습니다. 그 중 머스틴에 직접 오르는 기회를 얻었는데, 배 앞뒤의 대포와 발칸포를 제외하곤 어떤 화기도 돌출해 있지 않은 게 특이했습니다. 심지어는 레이더도 안에 내장돼 있더군요. 이지스 체계를 종합지휘하는 ‘전투정보센터’는 적의 공격을 피해 배의 정중앙에 꽁꽁 숨어 있었습니다. 가로·세로 60㎝가량의 SM-3 발사대가 앞쪽 갑판에 32개, 뒷 갑판에 64개가 뚜껑에 덮인 채로 비치돼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아더 요즘 주일미군의 최대 관심사가 북한 대포동 미사일 요격인가 보군요. ●기자 그런가 봅니다. 미국은 또 10월까지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최신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다수 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맥아더 아∼, 요코스카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어떻게 변했을지. ●기자 참, 그렇지요. 요코스카는 장군께서 일본으로부터 항복 서명을 받은 곳이지요. 이번에 듣고 놀란 게, 미군이 전후에 요코스카 항을 사용하려고 전쟁 당시 일부러 항만시설에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그런 머리를 내다니,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용의주도하다는 생각입니다. ●맥아더 그렇습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감정적으로 뭔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착각은 없을 겁니다. ●기자 이번에 주일미군 기지를 돌아보면서 한국내 전시(戰時)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해 일부 보수 진영에서 국면을 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불만을 품고 감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논리는 둘째치고,‘일본은 연합사 체제로 가는데, 한국은 왜 거꾸로 가려고 하느냐.’‘이러다가 주한미군 사령관은 3성장군으로 전락하고, 주일미군 사령관이 4성장군이 될 수도 있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주일미군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까 “금시초문”이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군요. 오히려 “연합사가 없어도 미·일간에 긴밀한 작전협조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하더군요. 요코스카에서는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은 1년에 100회 이상 합동훈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유대를 자랑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맥아더 아, 작통권 말씀이군요. 이승만 대통령이 나한테 작통권을 넘겼을 때 한국군의 역량은 너무나 미약했지요.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겁니다. ●기자 이번에 미국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들으면서 한국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미군 사령관에게 작통권 논란에 대해 물었더니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의 판단을 따르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우리가 그동안 자기비하에 너무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으로부터 모욕을 받는다.”는 맹자(孟子)의 경구는 바로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닐까요. 대통령이 안보를 자주(自主) 운운하면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의 다수가 선출한 대통령을 좌파적이니, 친북적이니 하고 공격하는 것은 결국 우리 얼굴에 침을 뱉는 자해행위는 아닌지…. ●맥아더 어디가나 국가 대사를 놓고 편을 가르는 것을 즐기는 무리들이 있으니 어쩌겠습니까. 군인들이라도 중심을 잡고 ‘의무’‘명예’‘조국’이란 숭고한 단어를 향해 나가야지요. 다음 행선지는 어디입니까. ●기자 오키나와입니다. ●맥아더 아∼, 오키나와…. 태평양 전쟁 당시 참으로 격렬했던 곳이지요.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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