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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용 한국인 명부/일 언론에 첫 공개

    【도쿄 연합】 2차대전중 일본의 후쿠오카(복강)현에 강제로 끌려가 탄광 등지에서 혹사당한 약 1만5천명의 한인명부가 10일 일본 국내 보도진에 처음 공개되었다. 자료공개와 함께 이날 발족된 일조 조사단에 의하면 지금까지 드러난 한인 강제연행자수는 약 1백53만명으로 이 가운데 후쿠오카현이 28만7천7백78명,사가(좌하)현 4만3천1백42명,미야자키(궁기)현 1만34명,구마모토(태본)현 7천7백29명,오이타(대분)현 6천3백76명,가고시마(녹아도)현 5천8백73명 순으로 되어 있다.
  • 한·소 제주도 정상회담(사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국제외교의 구성이나 형식면에서는 지난해 12월 노태우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한 데 대한 답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외교의 측면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야말로 한국과 소련의 수교협력관계가 구체적으로 심화되는 한편으로 정치외교적으로는 두 나라가 세계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재편에 명실상부한 동반자로서의 공동의 역할을 담당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소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래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세 번째 대좌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중순의 모스크바정상회담은 한소간 새로운 관계 전개의 서막을 장식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역사적인 의미를 남긴 외교적인 행사였다. 당시 정상회담 결과로서 채택된 모스크바선언은 단순한 한소 관계정상화의 차원을 넘어서 동북아시아 내지 세계적인 새 질서를 구상한 외교선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두 정상의 이번 세 번째 만남에서 모스크바선언의 정신과 내용은 재확인될 것이며이를 바탕으로 한 정상간의 친교와 한소 협력관계는 더욱 굳게 다져질 것이다. 한소 정상간의 제주회담은 한국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대한반도 및 아태정책이 만나는 접합점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그 테두리 속에 포함되는 남북한관계의 방향감각을 뚜렷이 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남북한은 2차대전 후 미국과 소련을 주축으로 하는 냉전적 양극체제 속에 속박돼 온 게 사실이었다. 한소의 수교와 정상회담 등은 냉전구조 속의 속박을 일거에 무너뜨린 역사의 진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두 나라 대통령이 만나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무릎을 맞대고 논의할 일은 많다. 우선 제일 먼저 남북한관계 해결의 문제가 꼽힌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 모스크바에 갔을 때 『평양에 가는 길을 찾고자 모스크바에 왔다』고 했다. 바로 그것이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한국의 북방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북문제의 해결이며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은 세계적인 긴장완화와 평화추세 속에서의 소련의 재건이라는 점을 서로 설명하고 이해할 것이다. 한국측은 특히 이와 관련하여 첫째 이 지역에서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둘째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과 상호분쟁의 중지,셋째 북한의 개방과 남북대화에의 협조 등에 대한 소련측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막고 군축을 실현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서의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소련이 촉구하도록 부탁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지난해 모스크바선언에는 한소간의 단순한 쌍무적인 공동의지표명의 성격을 넘어 2000년대를 향한 두 나라의 원대한 평화구상이 담겨져 있다. 거듭 강조컨대 제주정상회담은 모스크바선언의 정신을 상기하고 재확인하며 그것을 구체적으로 전개시키려는 의지를 거듭 다지는 것으로 족하다고 본다. 지금 양국간에 진행되고 있는 각급 경제협력내용도 구체적인 진전을 보일 것이 기대된다. 소련은 3억의 인구를 가진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서 그간 미·일에 주로 의존해온 우리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최근까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생활필수품 부족을 겪고 있는만큼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우리 경공업 진출이 가능한 것이다. 물리·화학·생물분야와 우주·항공분야 등 소련의 첨단과학기술과 중동 등지에서 축적된 우리의 건설 특수기술은 한소간 상호보완 요소가 될 수 있다. 시베리아 개발에의 참여로 대표되는 농림 및 어업분야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소련은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는 세계의 대국으로서 우선 잘살 길을 찾고 있다. 한국은 소련에게 그들이 갖지 못한 경험을 나누며 평양으로 가는 길을 모스크바에서 찾고자 한다. 두 나라의 상호협력과 지원이 필요함은 이 까닭이다. 또 그것이 잘 되기를 모두들 바라는 것이다.
  • 경호에 만전… 한반도 상공도 “비상”/제주회담 준비 이모저모

    ◎조기경보기­첩보위성등 동원 「입체감시」 체제로/짧은 일정 감안 「차량동승대화」 최대로 활용할듯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한소정상회담이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전격적으로 열리게 되자 청와대와 외무부 등은 제주회담 준비 총력전에 돌입. 청와대관계자는 한소간에 해결해야 할 화급한 현안은 없다면서도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남북한 관계개선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소련국가 원수의 한반도 첫방문의 상징적 의미를 증폭시키도록 하겠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노·고르비 회담 진행과 관련,양국 원수가 여러 차례 만나 서로 친숙한 관계이고 공동관심사에 관한 인식도 분명해 총론에는 별로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곧바로 각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 또 두 정상의 회담 스타일이 관계장관들을 모두 배석시킨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오랜 시간 갖는 것보다는 두 사람이 대좌하여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단독회담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의 대부분이 단독회담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 ○…노­고르비 제주회담에 따른 구체적인 일정 및 정상회담 의제 등은 주소 한국대사관­소 외무부,주한 소 대사관­외무부 등 공식외교채널을 통해 본격 협의되고 있으나 아직은 미확정 상태.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13∼14일께 소련측 선발대가 방한하여 제주도를 답사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회담장소로 서귀포 중문단지로 일단 정해놓고 경호·의전·편의시설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세밀히 검토중. 이곳의 호텔신라와 하얏트호텔이 집중 검토되고 있으나 경호에 유리하고 신혼부부나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덜 줄 수 있는 신라호텔로 낙착될 것 같다고.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을 공식방문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9일 상·하오에도 일본에서의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갑작스런 방한 결정으로 일본에서의 하오 일정 일부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일본의 마지막날 일정이 나가사키방문 일정인데 나가사키방문은 이 지역이 2차대전 당시 원자탄이 투하된 도시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 감축 등 군축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방문을 희망한 반면일본측은 이곳 방문을 다소 꺼리고 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희망대로 나가사키를 방문하되 이곳에서의 일정이 다소 줄어질 공산이 있다고. 우리 정부는 고르비의 제주 도착을 다소 앞당겨줄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자칫 만찬정상회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 회담시간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3∼4시간에 걸친 짧은 기착일정에 비추어 2∼3시간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제주회담이 하오 2∼3시보다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나 일몰 전(하오 7시경)에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하오 4시 전후로 제주도에 도착할 것임을 시사. ○…청와대 경호실을 비롯,내무·국방부는 제주회담에 대비,특별경호대책팀을 구성,제주도 외곽 및 회담장 인근의 경호·경비업무에 착수. 청와대는 10일 하오 의전·경호실무관계자회의를 열어 11일중 1차 현장답사팀을 제주도에 파견키로 결정. 특히 제주도의 지리적 여건에 비추어 육상은 물론 제주해역 경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경호는 육·해·공입체 경호작전을 펴게 될 것이라고. 또 제주공항­중문단지까지 육로이동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헬기이동도 검토하고 있는데 당일의 기상조건이 어떨지가 불확실하고 수행인원을 헬기로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 이에 따라 정상간 대화시간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두 정상이 승용차에 동승,차내 회담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고르비 제주회담의 경호와 관련,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서 조기경보기(AWACS)가 발진,한반도 상공을 감시할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소련 첩보위성도 같은 시간에 필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19일엔 제주권뿐만 아니라 한반도 상공이 초경계태세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 ○…이번 제주회담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소련 기자 1백50명을 비롯,일본·미국 등의 외신기자와 국내기자 등 보도진만도 4백∼5백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수행할 공식,비공식 수행원만도 3백여 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관계당국은 이들과 취재진의 숙박,통신문제 등을 고심중. ○…의전팀은 정상회담의 의전 준비작업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고르비의 제주 도착시간·공식수행원 명단 등 「의전 기초자료」가 불투명해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고. 고르비의 도착이 만에 하나 일몰시각인 하오 7시를 전후해 이뤄진다면 제주공항에서 중문단지로까지의 이동은 경호상 문제가 많아 회담장소를 부득이 제주시로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고 회담형식도 만찬을 겸한 회담으로 바꿔야 하는 등 의전상 난점이 많다는 것. 또 공식수행원을 확인해야만 우리측 카운터파트도 정할 수 있고 회담장·숙박배치 등도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 정상회담과 별도로 추진하고 이는 외무장관 회담과 경제장관회담의 확정여부도 빨리 결론이 나야 의전업무의 본격적인 가동이 이뤄질 수 있는데,불과 1주일을 남긴 시간적 촉박성 때문에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
  • 독자·광고감소…미 신문산업“불황”/「신문의날」에 살펴본 정체의실상

    ◎데이터 뱅크등 새 모체가 영역 잠식/교외신문·판촉물 배달등 부대사업 눈돌려 미국의 신문산업이 고된 시절을 살고 있다. 지난 20년래 최악의 광고불황 속에 많은 신문사의 영업이윤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걸프전쟁 기간 중의 치열한 보도경쟁과 증면은 신문업계의 재정난을 더욱 압박,최근 많은 일간지들이 구독료를 인상했다. 이 봄에 미국 경제가 호전되면 신문의 광고사정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부동산 잡지,컴퓨터 네트워크,데이터 뱅크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경쟁조직들이 신문의 영역을 점점 더 크게 잠식하고 들어 지금 미 신문업계엔 광고감소의 고통 속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고조되고 있다. 신문사의 영업이윤은 1985년의 20.2%를 최고로 그후 계속해서 떨어져 1990년엔 15%에 머물렀다. 주로 광고료 인상 덕분으로 신문광고비는 지난해 0.5% 신장했다. 그리고 올해는 2%의 신장이 예상된다. 지난 20년간 신문광고비의 연평균 신장률이 9% 이상 이었음을 생각한다면 2% 상승은 경기후퇴가 아닐 수 없다. 미국 신문의 미래는 신문이 당면한 근본문제,즉 사람들이 점점 더 신문을 읽지 않는다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언론 유관단체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 가운데 신문을 매일 읽는 사람은 1967년의 73%에서 1989년엔 50%로 떨어졌다. 반면 주간지를 본다는 성인은 18%에서 38%로 늘어났다. 2차대전 말 대부분의 미국 가정에선 조간 1부·석간 1부씩을 구독,신문업의 시장 침투율은 1백35%에 달했다. 1백가구당 신문보급 부수가 1백35부에 달했었다는 얘기다. 미국의 신문 발행부수는 1960년대까지 늘어나다가 그후 지금까지 근 20∼30년간을 6천2백만부 선에서 고정돼 있다. 인구증가를 생각하면 신문 부수는 사실상 감소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 미국의 가구수는 9천3백만,일간지 발행부수는 6천2백65만부(89년 현재)로서 신문의 시장 침투율은 67%에 불과하다. 이는 2차대전 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요신문(발행부수 6천2백만부)과 주간신문(5천2백90여 만부)은 크게 신장했다. TV에 저녁시간대를 빼앗기면서 미국 신문들이 겪고 있는 큰 변화중의 하나는 석간지의 퇴조다. ANPA(미 신문발행인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일간지 매체수는 총 1천6백26개(조간 5백21,석간 1천96,조석간 29)로서 석간이 조간에 비해 2배가 많다. 그러나 발행부수 면에서는 오히려 조간(4천76만부)이 석간(2천1백89만부)를 2배나 앞지르고 있다. 미국의 일간지는 거의 모두가 지역신문이다. 전국지라고 부를 수 있는건 위성전송을 통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인쇄·배포되는 종합지 USA 투데이와 경제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 정도다. 월 스트리트 저널이 최대 발행부수(1백93만부)를 자랑하고 다음은 USA투데이 1백38만,로스앤젤레스 타임스 1백21만,뉴욕 데일리뉴스 1백18만,뉴욕 타임스 1백15만,워싱턴 포스트 82만,시카고 트리뷴 74만부 순이다. 미국에서는 2차대전 후 신문경영의 체인화가 확대되면서 「1도시 1신문」이 계속 늘어나 현재 일간지가 나오는 1천5백16개 도시 가운데 93.9%가 1개 신문 만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 60년엔 이 수치가 83.6% 였다. 신문소유의 과점화는 미 신문업계의 전통적 특징이다. 미국 최대 신문그룹인 가네트사는 USA 투데이를 비롯한 일간지 82개(발행부수 총 6백2만부)를 소유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사도 알고 보면 일간지 27개 1백92만부와 일요판 17개 2백46만부를 찍어내는 미국 제8위의 신문 재벌이다. 1백45개의 이러한 신문그룹들이 전체 일간지수의 76%(1천2백33개)와 발행부수의 82%를 장악하고 있다. 일부 신문들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광고주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예컨대 광고주들에게 신문사 소유의 광범한 지역사회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대신문사들의 경우 신문배달 조직을 이용한 잡지·캐털로그·광고물 및 판촉상품들의 부대 배달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정부의 우편배달업무와 경쟁하는 이같은 사설 배달업은 최근의 우편요금 인상 덕분으로 수익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신문들이 독자의 변화된 취향에 맞춰 편집체제와 내용을 바꾸기 시작했다. LA타임스는 독자의 속독을 돕기 위해 지면구성을 바꾸고 독자투고란을연예면에도 신설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매주 금요일 음악판을 발행한다. 미 신문업계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변화는 도심인구의 교외 이주에 따른 소규모 교외신문의 정착 추세다. 미국내 일간지의 83.7%인 1천3백62개가 발행부수 5만 이하의 지역신문 이라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지난 70년대 만해도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던 교외신문은 도시 외곽지역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미 신문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일군,사할린 한인 집단학살

    ◎4∼5살 어린이 포함 45명/일지 폭로 패전퇴각 당시 소 첩자로 몰아 【도쿄=강수웅 특파원】 2차대전 직후 사할린 각지에서 한인 강제징용자 다수가 일본군과 현지 주민들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후쿠오카(복강)현 다가와 (전천)에 거주하는 르포 라이터 하야시 에이다이(57)씨는 지난해 두 차례 현지방문을 통해 입수한 시체 감정서 등 소련의 재판기록과 유족·목격자 및 일본인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서수사건」과 「상부향사건」의 진상을 6일 아사히(조일)신문에 폭로했다. 그에 의하면 종전 5일 후인 1945년 8월20일 아침부터 22일 사이 사할린의 호르무스크 동쪽 수서(파쟈르스키)에서 일어난 첫번째 사건에서는 일본군인과 현지 청년단원들이 조선인들을 집단습격,노인을 비롯한 어린이와 여자 등 27명을 총과 칼로 무참히 살해했다는 것이다. 하야시씨가 현지의 공산당지구위원회 간부를 통해 얻은 시체 감정서에는 『머리절단과 4∼5세 사내아이 다수가 골절』이라는 표현이 적혀있고 학살사건에 참여한군인과 현지민들은 『조선인들이 소련군의 스파이짓을 했다. 맨정신으로는 안되 술을 마시고 했다. 11살짜리 아이의 등을 세 번 찔러 죽였다. 시체는 현장에 묻었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장면을 상세히 술회했다. 상부향(레오니도보)사건은 8월18일 일어났다. 『조선인 중에 소련의 길 안내인이 있다』는 소문으로 19명이 붙들렸다. 유치장 변소 배수구를 통해 달아난 한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 18명은 사살되어 유치장과 함께 그대로 불태워졌다는 것이다.
  • 걸프전 이후 서먹한 미·일관계 “조율”/가이후­부시 회담의 함축

    ◎중동재편 참여·쌀등 시장개방 이견 해소 모색/고르비 방일 앞두고 아주안보체제 사전 논의 걸프전 기간중 미국의 반일감정이 고조된 데 대한 일본의 우려가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 일 총리간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4일(미국시간) 캘리포니아의 뉴포트 비치에서 열리는 이번 미일정상회담은 가이후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3월 부시 대통령은 영불정상과는 만나면서도 이에 앞서 계획했던 일본 방문은 연말로 연기,도쿄를 실망시켰다. 가이후는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 최대의 교역 상대국이자 유일한 군사맹방인 미국과의 「균열」을 봉합하고 일본의 당면 3개 딜레마와 관련한 리더십 확보를 노리고 있다. 3개 딜레마란 ▲일본의 쌀 시장을 외국에 개방할 것인지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방일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지 ▲걸프전후의 일본 역할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이다. 일본은 세계무역과 집단 안보의 이익만을 취하기보다 이젠 그러한 룰을 분명히하고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믿는 워싱턴은 이 3가지 관심사를 도쿄의 의지를 시험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달 29일 공표한 외국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일본을 무역장벽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지목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의 무역장벽이 지난해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석유화학 알루미늄 종이제품 등의 고관세,농산물 수입제한,배타적인 정부 구매정책,서비스시장 장벽 등은 여전하다고 큰 불만을 표시했다. 부시는 무엇보다도 일본의 쌀 수입금지와 다른 통상문제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가이후에게 토로할 것이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89년의 4백90억달러에서 지난해 4백11억달러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이 수치는 아직도 미국의 무역적자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쌀 수입 장벽은 현재 미국의 최대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 무역대표부 추정에 따르면 일본의 쌀 시장이 자유화될 경우 미국은 이를 통해 연 6억6천만달러의 대일 수출을 늘릴 수 있다. 워싱턴은 또 쌀에 대한 일본의 비타협적 태도가 세계 무역자유화의 관건인 농산물 교역 장벽제거 협상을 좌초시켰다고 불평하고 있다. 지난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일본은 EC(유럽공동체)와 연합해 미국의 교역 농산물 보조금 삭감 타협안을 봉쇄했다. 지난달 일본 당국은 도쿄의 국제식품전시회에 쌀을 전시하려던 미국 쌀 생산업자들의 합법적인 행동을 위협,이를 무산시켰다. 이 사건은 미국내 일본의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미 농무장관 에드워드 매디간은 이에 대한 항의 서한에서 『일본제 픽업 트럭을 몰고 있는 많은 미국 농부들이 그 트럭 값을 쌀로 지불하려는 것을 일본이 받아주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2백만 미국 농민의 일본 제품구입을 금지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미 일 두 나라가 무역자유화라는 공동목표의 달성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지난주 일본의 자민당 정부는 이치로 와자와 당간사장을 워싱턴에 파견,이견 해소 및 정상회담 정지를 위한 화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나카야마 다로 일본 외상은 별도의 워싱턴 방문에서 오는 7일의 지방 선거가 끝나면 쌀 문제를 해결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본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예산 재편작업도 추진중이다. 일본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목적에 언급,일본의 미온적 걸프전 지원에 대해 미국여론의 비난이 고조된 데 뒤이어 미일관계를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도쿄가 이번 회담에서 바라는 가장 큰 것은 미국내 반일감정의 물결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부시와의 회담에서 가이후는 오는 16일부터 3일 동안의 고르바초프 방일을 거론할 예정이다. 고르바초프는 도쿄 방문중 미일 안보조약을 위협하는 아시아 안보체제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상은 일본인들에게 큰 호소력을 발휘해 워싱턴과의 긴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고르바초프는 또 2차대전 후 소련이 점령해온 일본의 북방 4개 도서 중 2개의 반환을 제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섬의 「수복」을 대소원조 및 투자와 연계시키고 있는 일본 정책은 미국의 이견과 이에 따른 압력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미국은 소련의 개혁정책이 경제 분야에 확대될 때까지 소련에 대한 대규모 원조는 억제되어야한다는 입장 아래 대소 원조에 서방측의 공동보조를 강조하고 있다. 가이후는 중동 재편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일본이 소외되지 않을 것인가에 관해 부시의 의견을 구할 것이다. 일본은 전후 중동의 경제재건,대중동무기금수,걸프만 유류오염 제거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를 원하고 있다. 부시는 일본이 종전처럼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의 확보를 위해 중동의 몇몇 국가들과 유대를 강화하기보다 이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한 재정 원조의 제공과 냉랭한 대이스라엘 관계의 개선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 “동유럽의 고도”… 온건개혁 선택/공산당 재집권의 의미와 파장

    ◎급진파 민주당,도시서 압승 “체면유지”/경제난에 국민불신 겹쳐 앞날 불투명 지난 31일 46년 만에 첫 자유총선을 실시한 동구의 고도 알바니아의 선거결과 예상을 뒤엎고 집권노동당(공산당)이 압승했다. 노동당은 대도시에서는 패배했으나 이를 농촌지역에서 만회했다. 노동당의 승리는 알바니아의 1백90만 유권자들이 제1야당인 민주당의 급진개혁보다는 라미즈 알리아인 민간부회의 의장(대통령)의 온건한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다른 동구국가들의 선거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점이다. 지난 89년 동구를 휩쓴 민주화혁명 이전 반체제운동이 비교적 활발했던 폴란드 체코 등 개혁선두그룹에서는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됐지만 상대적으로 반체제움직임이 거의 없던 루마니아에서는 공산당과 뿌리를 같이하는 사회당이 선거를 통해 승리했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촌야도의 경향이 특히 두드러졌다. 알바니아 유권자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농촌지역 주민들은 급격한 변화에 반대하며 노동당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급격한 변화에 대체로 부정적인 경향이 있는 군 경찰이 유권자의 10∼15%를 차지했다는 사실도 노동당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생노동자 등 젊은층과 지식인을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창당된 민주당이 노동당 정권을 뒤엎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었다. 노동당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 과도기를 두어 실업과 물가인상에 대한 충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농업부문에서는 국영집단 농장과 사영농장의 공존을 주장하는 등 점진적인 개혁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정치무명인 엔지니어 출신의 프란코 크로키 후보가 수도인 티라나에서 출마한 알리아 대통령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당선,노동당에 치명타를 입혀 민주당도 「상징적」인 승리를 주장할 명분은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신헌법초안에 따르면 대통령이 의원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알리아가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알리아가 낙선된 것은 지난해부터 개혁을 도입한 노동당에는 커다란 타격이라는 지적이다. 이것은 알바니아 국민들이 식량부족·실업·빈곤이 만연되어 있는 현재의 알바니아사태에 대해 집권층에 깊은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알리아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 준 민주당은 또한 노동당의 거물인 카플라니 외무장관과 데데 당중앙위 의장도 낙선시키는 등 티라나 슈코더르블로라시를 비롯한 대도시 지역을 석권,체면을 유지했다. 비록 유럽 최후의 스탈린주의국가로 통하는 알바니아가 자유총선을 실시,알바니아의 현대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알바니아의 앞날은 지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85년 2차대전의 영웅인 엔베르 호자의 뒤를 이어 집권한 알리아는 지난해부터 조심스런 개혁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앞으로 알바니아의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바니아는 2년간 계속된 한발로 극심한 식료품난을 겪고 있으며 전력을 수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공장가동률도 현저히 떨어져 있다. 게다가 최근 알바니아의 주요수출품인 원유 크롬 등의 가격하락이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알바니아는 크롬구리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지만 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조항이 헌법에 규정되어 있을 정도로 폐쇄적인 정책을 추구해 왔던 것도 경제난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89년까지 동구의 개혁을 비웃던 알리아가 지난해 소규모상업과 농토의 사유화 기업경영의 자율성 부여 외국인 합작투자 허용 잉여농산물판매 23년 만의 종교자유화 등 개혁조치를 발표한 뒤에도 서방으로 향한 알바니아인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알바니아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알리아는 지난달말 알바니아의 난국타개를 위해 연정을 제의했지만 민주당이 노동당과의 연정에 반대하고 있어 총선에도 불구하고 알바니아의 장래는 앞으로도 게속 험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한인 정신대 문제/진상 철저히 조사/가이후 총리

    【도쿄 연합】 가이후 일본 총리는 1일 제2차대전중 한반도의 젊은 여성들이 강제 동원돼 정신대원(종군위안부)으로 전쟁터에 끌려갔던 문제와 관련,『가능한 범위에서 조사를 실시해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가이후 총리는 이날 하오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모토오카(본강소차) 의원(사회당)이 국회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오키나와 한인 포로명부 1천6백명분 가운데 정신대원으로 보여지는 여성 1백여 명이 포함된 사실을 지적,조사를 촉구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 바 기구 군사조직 해체/소­동구동맹 36년 만에 막 내려

    【모스크바·빈 AP AFP 연합】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연합군 사령부가 31일을 기해 공식해체,지난 36년간 소련과 동구진영을 묶어온 정치·군사동맹체인 이 기구가 4월1일부터는 정치기구로서만 잔존케 되는 한편 동구권 지역안보체제가 2차대전 이래 최초로 공백상태에 들어갔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31일 바르샤바조약기구 연합군 총사령관 피요트르 루셰프 장군과 블라디미르 로보프 합참의장 등이 이 날자로 그들의 권한을 잃게 되며 이로써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군사조직 해체가 완료된다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응키 위해 지난 55년 창설된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군사조직 해체는 올해초 부다페스트에서 체결된 소련과 동구제국간의 협약에 따른 것으로 4월1일부터는 이 기구의 군사적 기능은 공식종료되며 정치동맹체로만 기능하게 된다. 이에 앞서 모스크바에 파견됐던 불가리아 인민군 페니우 코스타디노프 소장이 동구권에서 파견됐던 군관계자로서는 마지막으로 귀국했다.
  • 소,일에 북방섬 반환 시사/“고르비 방일때 국경선 매듭”

    ◎11개 쌍무협정도 조인키로/소 외무,가이후총리와 회담 【도쿄 AP 연합 특약】 방일중인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30일 일소간의 오랜 국경분쟁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오는 4월중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때 양국 정상들은 쿠틸열도의 4개도서 문제에 대해 집중적이고 깊이있는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간의 국경의 위치가 분명히 명시되어야 하며 우리는 국경선이 어느 섬사이에 그어져야 하는가를 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밝혀 소련이 분쟁중인 일부 섬을 일본에 돌려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총리와 1시간 회담했다고 밝히고 비록 영토분쟁에 대해 별다른 진전은 없었지만 이번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이후 총리가 교착상태에 빠진 양국간의 영토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일본 지도자들과 영토분쟁을 포함한 모든 현안들을 논의할 것이며 고르바초프의 일본 방문은 양국외교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또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일 외상과의 회담에서 소련정부는 일본과의 평화조약 체결문제에 큰 정책적 비중을 두고 이 문제에 대해 성실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금까지 북방 4개도서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2차대전의 공식적 종전을 의미하는 소련과의 평화조약 체결을 거부해왔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은 2차회담에서 지난해 8월부터 실무자급 협상을 통해 마련한 무역·기술 및 문화교류 등 11개 쌍무협정안을 최종 검토,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때 조인하기로 합의했다.
  • 한국 유엔가입 길목 닦는다/ESCAP 서울총회 의미와 전망

    ◎주춤거리는 중국설득에 총력외교/미·소 등서 1천여명 참석… 「서울선언」 채택 확실 1일 개막되는 제47차 유엔 ESCAP(아태 경제사회위원회) 총회는 유엔 비회원국인 한국에서 유엔 직속기구 회원국들이 만난다는데서 우선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유엔 직속기구는 전문기구 등과는 달리 「유엔 그 자체」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의 올해 최대외교목표인 유엔가입 실현을 위한 분위기마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미·영·불·중·소 등 안보리상임이 사국을 비롯,회원국 대표들과 공식·비공식 접촉을 갖고 우리의 연내 유엔가입 방침을 설명하고 이에 최대한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남북합의를 강조하고 있는 중국측이 유엔 등 국제기구를 담당하고 있는 유화추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파견하는 만큼 대중국 설득외교에 총력을 집중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인도네시아·아프가니스탄·몽골·방글라데시 등 북한을 의식,우리 유엔가입에 비교적 중도적 입장을취하고 있는 나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ESCAP총회는 1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일뿐 아니라 각국 대표들도 부총리 1명,장관 9명,차관 11명이나 참석,과거 어느때보다 비중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이 가운데 중국이 유외교부 부부장,소련이 로가초프 외무차관,일본이 이시이 외무부 정무차관을 각각 수석대표로 파견하며 미국의 경우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가 참석한다. 또 영국은 데이비드 라이트 주한대사,프량스는 에드위지 아태 담당국무장관,인도네시아는 차기 유엔사무총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알라타스 외무장관,인도는 스와미 상무장관,파키스탄은 아지즈 재무장관,스리랑카는 헤라트 외무장관을 각각 파견한다. 이밖에 몽골은 푸에르도리 공업담당부총리를 파견하며 특히 미수교국인 베트남·라오스의 외무차관도 각각 참석한다. 중국을 비롯한 이들 미수교국 정부의 고위인사 방한은 양국간 관계개선 및 수교를 앞당기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이 고위급인사들이 파견되는 이번 총회에서 각국은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전망이다. 총회준비를 맡고 있는 외무부는 각국의 리셉션 주최신청이 쇄도해 이를 조정하느라 애를 먹었으며 많은 신청국 가운데 결국 미국·일본·중국·프랑스·인도·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 등만이 리셉션 및 오찬행사 티켓을 따냈다. ESCAP 회원국들이 이같이 이번 총회에 높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사무국 소재지인 방콕이 아닌 서울에서 열리는데다 최근 걸프전 이후 급변하는 국제질서 변화에 적극 대처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차대전 이후 아태지역 경제부흥을 위해 유엔 경제사회위원회 산하 지역기구로 설립된 ESCAP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저개발국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어 아세안이나 아태각료회의(APEC)처럼 실질적 합의를 도출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약점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서울총회는 이러한 이질성을 어느정도 극복,가시적 성과를 도출해낼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는게 외무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ESCAP 서울총회에서 다뤄질 주요의제로는아태지역내 산업구조 재조정 및 지역협력강화 문제가 첫번째로 꼽히고 있다. 즉 아태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제조업 제품이 국제시장에 진출할 때 직면할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 및 상호보완적 협력기반을 다지는 방안이 본격 협의된다. 이는 그동안 어느정도 의견일치를 봤기 때문에 「서울실천강령」으로 채택될 것이 확실시된다. 또 서울총회는 폐막시 「서울선언」을 채택,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이 지역국가간 원활한 경제협력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어 최근 걸프사태가 아태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고 이에대한 다각적인 공동대응 방안을 협의하며 오는 92년 유렵공동체(EC) 시장단일화 및 북미지역 자유무역협정(FTA) 등 지역경제 블록화를 비롯한 보호주의무역체제 강화경향에 대한 대처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날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세계환경보호 문제가 새로운 의제로 채택될 것이라는 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회의는 오는 92년 브라질에서 개최될 유엔환경개발회의에 임할 아태지역 회원국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서울총회는 북한의 ESCAP 가입문제를 조심스럽게 논의하는 한편 48차 총회 개최지를 결정짓게 된다. 중국은 이미 차기총회의 북경유치 희망의사를 밝혀왔는데 우리 정부는 이를 우리의 유엔가입과 연계시켜 중국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SCAP 서울총회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될 제3차 아태각료회의와 더불어 한국이 국제외교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한국의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에 걸맞는 국제회의장 마련이 절실하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회의시설을 제외한 숙박 등 체재비용 등은 참가국 부담원칙으로 되어있어 일부 국가들은 경비절약을 위해 회의장인 롯데호텔 투숙을 꺼리고 비교적 값싼 호텔을 이용해 회의진행 및 외빈들에 대한 경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 「북방4섬」문제 오늘 거론/일·소 외무회담

    ◎「중동재건」등 집중 논의 【도쿄=강수웅특파원】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29일 나카야마다로(중산태랑) 일본 외상을 만나 1차 외무회담을 갖고 다음달 있을 예정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역사적인 일본방문 준비작업에 관해 논의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이날 1차 회담에서 양국간 최대 현안인 영토문제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걸프전 이후 중동재건정책과 무기수출 규제강화에 대한 필요성 등 광범위한 분야의 국제문제들에 관해 주로 논의했다. 베스메르트니흐와 나카야마 장관은 30일 2차 회담을 갖고 쌍무관계에 관해 논의할 예정인데 2차대전이래 소련이 점령하고 있는 쿠릴열도 4개 섬에 관한 문제는 이 자리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스메르트니흐는 2차 외무회담 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를 만난다. 한편 일본정부는 29일 각의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부처를 4월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국빈으로 초청할 것을 정식 결정하고 그 일정을 발표했다.
  • 윤리규범의 공백을 경계한다/홍문신 한국감정원 원장·경박 (서울시론

    ) ◎제2 「페놀오염」 막을 새가치관 확립 시급 아인슈타인 이래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라는 영국의 스티븐 호킹박사가 작년에 서울에 왔었다. 이 천체물리학자 덕분에 우리같은 비전문가도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생성과 신비에 대해 깊은 명상에 잠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호킹박사의 이야기중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블랙홀에 관한 내용이다. 지구에서 약 6천5백광년 떨어진 우주 저편의 은하계에 있다는 블랙홀,거대한 중력을 가진 진공상태로 무엇이든지 빨아들여 그곳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블랙홀,중력에 의해 빛조차 탈출할 수 없고 빛의 진로가 휘게되고 시간과 공간이 단절된 상태라는 블랙홀­. 우주의 신비에 잠겨있는 것은 잠시일뿐 사회과학도인 나의 상상력은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 경제사회가 블랙홀의 위험에 빠진다면?」 「우리 경제사회가 블랙홀의 위험에서 벗어나 그 영향을 받지 않고 운행케 되려면?」이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한나라의 경제사회가 블랙홀의 중심부로 끌려가면 갈수록 위험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결국엔 그 위험을 감지할 수 없게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그 위험에서 벗어나는 대책조차 세울 수 없음은 물론 모든 일은 패닉(공황) 상태가 되고만다. 눈을 돌려 세계를 바라보면 블랙홀에 빠져버린 몇몇 나라가 있다. 1930년대 부자를 표현할때 「아르헨티나 사람처럼 부자」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그때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들의 대평원은 오늘날 중동유전에 비견할만한 부의 원천이었다. 2차대전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의 국민소득은 선발국인 캐나다·호주에 비견할만했다. 그러던 나라가 2차 대전후 국민들의 자부심과 사기는 떨어지고 국민소득은 제3세계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비슷한 경우로 브라질도 블랙홀에 빠진 나라다. 쌍둥이 적자라는 구조적 숙제를 안고있는 미국경제의 「흐느적거림」도 블랙홀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걸프전쟁이후 미국 경기는 다소 호전될지 모르나 구조적 어려움으로부터의 탈출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우리 경제사회는 어떠한가. 또 이 시점에서 우리가 블랙홀에 빠진 사례를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욱일승천하던 우리 경제사회는 지금 대구조전환기의 국면에 이르렀다. 이 전환기에 가장 염려가 되는 것은 경제주체들의 「경제하려는 의욕」(투자의욕,근로의욕 등)의 약화이다. 그러나 보다 더 염려가 되는 것은 우리 경제사회의 기본 룰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경제사회를 얽어매고 있던 규칙과 운동법칙이 흔들리고 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과거의 윤리도덕규범은 사라져가고 새로운 규범은 형성되지 못하였다. 지금 우리사회는 윤리도덕규범의 공백상태에 놓인 것이다. 이 윤리도덕규범의 공백상태로 말미암아 기업가도 소비자도 근로자도 방황을 하고있다. 구시대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이미 우리경제사회가 용납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이윤추구가 지고의 선으로 간주되는 자본주의 사회라 할지라도 소비자도 근로자도 염두에 두지않고 돈을 버는데만 정신이 팔린 소위 천민자본주의 방식의 기업가는 사회의 존경을 받을 수 없게 되었고 더 나아가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이는 근로자나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공동체 속에서의 책임과 의무를 생각하지 않고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제주체들은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과거방식대로 관성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윤리도덕규범의 전환기에 구시대·구질서의 기업행태가 어떤 사회적 귀결을 가져오느냐 하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낙동강 페놀오염 사건이다. 공장폐수를 방류하여 낙동강을 독극물로 만들어 그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1천만 영남주민을 공포에 싸이게 한 이 사건은 환경오염차원 이상의 문제이다. 대통령도 이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반사회적·반윤리적 범죄행위」라고 규정하였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사회적 교훈은 기업 뿐만 아니라 어떤 경제주체도 과거의 행동방식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윤리의식에 따라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새로운 윤리도덕규범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 과거 우리 윤리규범의 전형은 상하관계에관한 것이다. 멀리 조선시대부터 유래된 임금과 신하,주인과 하인,부모와 자식관계와 같은 수직적 윤리관계였다. 산업화가 되면서 이 규범은 새로운 환경에 걸맞는 상하관계에 규범으로 재정립되지 못하였다. 지금 우리가 사는 새로운 시대의 윤리규범은 과거 상하윤리관계의 보완만으로는 불충분하게 되었다. 이보다 더 중심이 되는 것은 인간과 인간간의 횡적관계,사회와 나,기업가와 근로자,기업가와 소비자,대기업과 중소기업,모기업과 계열­하청기업과의 관계 등과 같은 수많은 횡적관계가 문제이다. 한마디로 「더불어 함께 사는」관계에 대한 윤리규범이 중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횡적관계는 오늘날과 같이 복잡한 경제사회가 되기 이전까지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최근 몇년간의 노사갈등,각계각층의 욕구의 분출이 사회적으로 성숙하게 수렴되지 못한 것은 첫째 새 윤리관,새로운 공동체의식이 학립되지 못한데 있고 둘째 경제주체들이 새로 싹트는 윤리의식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낙동강의 분노」는 남의 탓으로만 돌릴 문제가 아니라 우리자신 스스로에 대한 분노임을 국민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이로부터 「더불어 같이 사는」 윤리와 규범이 만들어지고 실천되어야 한다. 우리가 새로운 기업가윤리·근로자윤리·소비자윤리를 정립하고 실천해야지 그렇지 못한다면 블랙홀에 빠진 남미 몇나라의 전철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한 경제사회가 앞서 말한 블랙홀의 위험을 벗어나는 길은 「판을 깨서는 안된다」는 인식에 근거하여 사회구성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기운동법칙을 정립하는데 있다. 이것이 새 윤리관의 확립과 실천의 문제이다. 오늘의 역사를 우리가 만들어내지 않고 그냥 끌려가듯 살아가는 국민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 KAL기 격추와 진상규명/강석진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소련이 개방정책을 표방하면서 폴란드 국민들은 소원 하나를 풀었다. 2차대전 당시 소련은 비밀경찰 NKVD가 폴란드군 장교 1만5천명을 백러시아공화국 카친숲에서 살해하고는 나치의 소행이라고 뒤집어 씌워 왔었다. 「카친숲의 학살」이 소련인의 짓이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었는데도 소련이 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폴란드인들에게 더욱 애절한 일이었는데 지난해 4월 소련은 폴란드인들의 집요한 노력에 굴복,학살사건의 책임을 비로소 인정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지난 83년 9월1일 일어난 KAL기 피격사건에도 있을 수 있을까. 지난해 말부터 잇따르고 있는 보도들을 보면 소련이 2백69명이 타고 있는 KAL기가 민항기인줄 알면서 격추시킨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3일 일본이 아사히TV는 KAL기 격추의 주범인 겐나디 오시포비치 당시 소련공군 중령과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오시포비치는 덤덤한 표정으로 민간항공기인줄 알고 격추했다고 증언했다. 「첩보기로 판단돼 격추했다」는 소련의 주장을 모조리 뒤엎는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KAL기 사건에 다른 나라 언론들이 적극적인 만큼 진실을 밝히려는 우리의 대응이 충분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주위가 시끌시끌하면 한번 거론하는 식이라는 인상이 짙다. 지난해 6월과 12월 두차례의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거론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모스크바 정상회담 도중 셰바르드나제 당시 외무장관의 사과발언이 있기는 했지만 진실을 밝힌 것도,사과로 받아들일 만큼 격식과 무게가 실린 것도 아니었다. 지난 1월 방한한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에게 진상을 파악,통보해 주도록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통보를 받았다는 말이 없다. 그리고 일본 TV보도가 나오자 주한소련대사관에 사실여부를 확인해 주도록 요구하는 한편 주소한국대사관에는 소련당국에 확인 보고토록 조치했다. 이번 조치로 진실이 밝혀질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폴란드인들이 반세기동안 진실규명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비교할 때 외국언론이 보도가 있으면 비로소 소련에 문제를 제기하는 우리의 노력은 미흡한 감이 적지 않다. 1회성 거론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만이 소련으로 하여금 입을 열게할 것이다.
  • 이스라엘과의 공존 길 열어줘야(「팔」 문제 해결의 열쇠는:하)

    ◎국제회의 열어 「43년 적대」 청산 논의를/팔인구 급속 팽창… 이스라엘도 안보책모색 필요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하나의 땅(팔레스타인지방)을 놓고 서로 자신들의 영유권을 주장한데서 비롯된 피할수 없는 마찰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국토는 오래전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이 살던 곳이었지만 19세기말∼20세기초부터 유태인들의 이주가 본격화,유태인과 팔레스타인인들간의 다툼이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1차 세계대전시 오스만터키의 공격에 혼이 난 영국(당시 이 지역은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다)은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얻기 위해 두가지 상반된 약속을 했다. 팔레스타인과 아랍인들에겐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약속한 맥마흔서한과 유태인들에겐 유태인 민족국가 수립에 대한 지지표명을 약속한 밸포어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이같은 두가지 상반된 약속을 두 민족간의 마찰을 더욱 첨예화시킬 수밖에 없었고 결국 2차대전후 유엔은 두 민족간의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지방을 아랍국가와 유태인국가로 양분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유엔결의안에 따라 유태인들은 즉각 독립국가 이스라엘의 수립을 선포했고 이에 반발한 이집트와 시리아 등이 전쟁을 일으켰으나 이스라엘에 대패,오히려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스라엘과 아랍제국은 4차례에 걸쳐 전쟁을 벌였지만 모두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고 그때마다 이스라엘의 점령지와 팔레스타인 난민의 수는 크게 늘어났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랫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긴 했지만 한번도 고향에서 쫓겨난 적은 없었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군사력에 밀려 고향을 떠나 난민신세로 전락함으로써 이들의 고달픔과 그에 따른 대이스라엘 적대감,아랍민족 특유의 복수심 등이 이스라엘에의 테러공격을 부추기게 됐고 이같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공격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는 이스라엘인들의 인식 및 대팔레스타인 강압정책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관계는 계속 악화만되는 악순환속에 빠져 들었다. 이같은 두 민족간의 상호적대감과 불신감이 먼저 해소되지 않는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해결은 영원히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두 민족간의 상호불신감,특히 국가생존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안을 해소시킨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나치치하에서 민족 대학살의 참혹한 경험을 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확실한 보장도 없이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립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곧 그들의 목숨을 내놓으라는 것과는 같다고 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이 과거의 강경전략을 상당히 수정,이스라엘에 대한 자세를 많이 누그러뜨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일부 강경그룹에선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이 지난 88년 일방적인 독립선포시 발표한 그대로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한다고 해도 이스라엘로선 이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는 단순히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테러공격같은 것보다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민족간에 상당한 격차를보이고 있는 인구증가율 차이이다. 사실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팔레스타인 인구는 이스라엘로선 다른 어떤 것보다도 큰 위협요인이라고 할수 있다. 팔레스타인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곧바로 팔레스타인의 세력강화에 직결되고 이는 곧 이스라엘의 사회불안요인 및 국가안보 저해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 이스라엘이 소련 등지의 유태인을 대규모로 받아들여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 정착시키려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이같은 인위적인 인구증가책이 자연적인 인구증가를 따라갈수 없음은 이스라엘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또 이같은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이스라엘의 안보가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더 큰 위협을 받게 되리라는 것도 이스라엘로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좋든 싫든간에 보다 근본적인 안전보장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이다. 그것이 곧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병존문제를 다룰 국제평화회의이다. 물론 지금으로선 이스라엘국내의 반대여론도 상당히 강해 이같은회의의 개최가능성조차 불투명한 상태이다. 또 설사 이같은 회의가 열린다 해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가 받아들일만한 합의안이 도출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할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중동문제를 다룰 국제회의에 기대를 거는 것외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협의를 통해 공존방안을 도출해내지 못하는한 양측의 분쟁은 어느 한쪽이 멸망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에서 상대적인 우위에 서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위치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수 있을 것같다.
  • 스위스(세계의 사회면)

    ◎영주허가 대기자 6만명… 거의 망명 핑계 스위스가 급증하는 피난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 탈출해 나왔다면서 스위스 국경을 넘어 들어온 외국인 수는 지난해만도 3만5천여명을 헤아렸다. 이는 89년보다 거의 50%가 늘어난 숫자이다. 인구비율로 따져 스위스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정치적 피난처을 요청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정치적 박해의 참된 희생자를 그다지 많지 않으며 보다 나은 생활을 누리기 위해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많다. 때문에 스위스의 지방행정당국은 이들 피난민들에게 먹을 것과 잠잘 곳을 계속 제공하길 거부하고 있으며 관리들은 군이 국경에서 불법 입국자들은 막아야 할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아르놀드 콜러 스위스 법무장관은 『피난민이 엄청나게 많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가 정치적 망명에 대해 관대하게 다루던 입장을 바꿔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2차대전중 나치의 박해를 피해 달아나온 유대인들을 외면했었지만 지난 수세기동안정치적 중립을 지켜왔으며 정치적 희생자들의 낙원으로 통했었다. 현재 스위스는 대부분 동유럽과 중동·아시아지역에서 온 약 6만명의 외국인이 스위스 정부로부터 자신들의 입국이 받아들여 지기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자기들의 운명에 대한 스위스 당국의 결정을 지켜보며 이미 5년이상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크러이즐링겐에서는 수백명의 피난민들이 아무 목적없이 거리를 방황하거나 기차역 대합실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한다. 스위스 당국자들은 피난처 제공을 요구하는 사람들가운데 대부분이 정치적 박해를 피해 도망쳐 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보다 나은 생활을 바라고 온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피난처를 제공받길 원하는 사람들은 당국에 신청후 3개월 동안 일을 할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그들의 신청을 거부당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수가 지하로 숨어들어 노동시장,특히 음식점 등에서 불법 노동을 하며 궁색한 생활을 하기 일쑤다. 크러이즐링겐에서 단식투쟁을 벌였던 17명의쿠르드족들도 터키로 송환되기 전날밤 종적을 감췄다. 한편 외국인들 가운데는 스위스 영주권을 얻기위해 정략결혼을 하는 경우도 더러있다. 지난해에는 피난처 신청자 가운데 5%미만이 정치적 망명자로 분류되었고 그 외에 12%가 인도적 차원에서 스위스 체류가 허용되었다. 자선 단체들은 스위스 당국이 너무 엄격하여 많은 피난민들이 정치적으로 위험한 상황으로 되돌려 보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관리들은 스위스로 찾아드는 난민의 수가 줄어들것 같지 않다면서 심한 경제난에 직면하고 있는 소련으로부터 난민이 대거 몰려 들어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유고 정치위기 진정/공화국·자치주 대표,회의 재개

    【베오그라드 AFP 연합】 유고슬라비아의 최고 지도자들은 21일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연방 탈퇴 위협으로 초래됐던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정치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회의를 재개했다고 관영 탄유그 통신이 보도했다. 탄유그 통신은 국가 최고 지도자들간의 이번 회의에서 지난 15일 사임을 발표,정치위기를 촉발시켰던 보리사브 요비치 대통령을 포함한 연방간부회 구성원 전원과 6개 공화국 및 2개 자치주 대통령,안테 마르코비치 연방총리,슬로보단 글리고리예비치연방의회 의장 등이 초청됐으며 몬테네그로 공화국 대표들을 제외한 초청자 전원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유고의 각 공화국 및 자치주를 이끌고 있는 공화국 지도자들과 연방 정부 간부들과의 이같은 합동회의는 지난 1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르비아 공산당원인 보리사브 요비치 연방간부회의장(대통령)이 위기 사태 해결을 위한 군부의 개입을 연방간부회가 거부했다는 이유로 대통령직 사임을 발표함에 따라 무산됐었다.
  • 복잡한 권력구조… 정정불안 증폭/유고 내란위기의 저변

    ◎공화국 이익 지키려다 중앙정부 “공중분해”/민족분규 악화땐 독자적 무력동원도 가능 지난주부터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유고의 정정은 극적인 상황변화가 없는한 내전으로 달음박질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혼란속에 빠져들고 있다. 6개 공화국,2개 자치주로 이루어진 유고 연방 가운데 가장 크며 정치적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세르비아에서 지난 9일부터 일어난 자율화운동이 공화국 내부의 문제를 넘어서 당초 우려한대로 공화국간의 민족 분규와 연결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혼란은 2차대전후 티토에 의해 마련된 연방 권력구조가 위기 관리에 부적절한 까닭에 더욱 증폭되고 있다. 8개 공화국·자치주 가운데 사회당(구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2개 공화국의 하나인 세르비아공화국 지도부는 세르비아 자유화운동을 군을 동원해서 강력 진압하려 했다. 이러한 시도뒤에는 공화국간의 민족 분규에도 강력하게 대응,세르비아와 사회당의 헤게모니를 지속시키겠다는 의도가 도사리고 있었다. 세르비아공화국 사회당 지도부의 이러한 시도에 그동안 분리운동을 펴오던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공화국 등은 군 통수권을 쥐고 있는 연방간부회에서 5대 3의 표결로 좌절시켰다. 집단의사 결정기구로 연방 최고권력기관인 연방간부회에서 자신들의 시도가 좌절되자 세르비아공화국은 연방지도부의 무력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6일 세르비아공화국 대표로서 순번제 대통령직을 맡았던 요비치가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은 16일 정통성이 사라진 연방간부회의 권위를 세르비아가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세르비아에 맞서 분리주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세르비아가 취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예비군을 동원하고 코소보자치주 대표의 소환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밀로세비치가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직을 떠나라고 요구,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공화국이 서로 치고 받는 가운데 유고의 중앙권력은 거의 완전히 공중분해된 상태다. 연방간부회는 물론,크로아티아인인 안테 마르코비치총리가 이끄는 연방행정부도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연방간부회의 공중분해로 25만명으로 이뤄진 군에 대한 통제도 불가능한 상태다. 힘은 각 공화국이 각자 갖고 있고 주민들의 충성심도 연방보다는 개별 공화국으로 향하고 있다. 민족·종교·빈부격차·정치적 분열선이 일치,화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고 헌법은 연방간부회 유고시 위기관리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마련해 놓고 있지 못하다. 양측의 힘겨루기는 총성 한방만 울려도 즉각 내란으로 번지게 될 정도로 일촉즉발의 상태다. 크로아티아에는 60만명의 세르비아인들이 군데군데 집단 거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인 크닌시가 이번 주 크로아티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것도 양측의 신경을 극도로 팽팽하게 만들고 있다. 크닌시에 대해 크로아티아가 무력을 사용하게 될 경우 세르비아가 좌시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밀로세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운동때는 물론 지금까지 유고 연방내 소수 알바니아인과 크로아티아에 대한 적개심을 끊임없이 부추겨 인기를 누려 온 인물이다. 그는최근 자유화에 대한 탄압으로 세르비아안에서도 인기를 잃는 등 안팎 곱사등이 신세가 되고 있어 마지막 강공을 구사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수많은 민족들이 뒤엉켜 상잔을 거듭한 역사를 갖고 있는 발칸반도는 다시 한번 비극적인 내전으로 가게 될 것이다.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밀로세비치가 세르비아의 주도권과 자신의 권위 약화를 받아들인다면 유고는 내전의 위험으로부터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유고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는 오는 21일 열리는 연방간부회·군수뇌합동회의의 결과가 나오면 보다 더 분명하게 될 것이다.
  • 유고 연방간부회 마비/공화국·자치주대표 8명중 4명 탈퇴

    ◎21일 위기해소 비상회의 【베오그라드 로이터 연합】 유고슬라비아 최대의 세르비아공화국 의회는 18일 유고 연방 집단지도체제인 연방간부회가 결정권을 갖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위기를 맞고 있는 유고의 중앙지도력에 새로운 타격을 가했다. 세르비아공화국 의회는 이날 8인 연방간부회의에서 코소보 자치주 출신의 대표 1명을 축출키로 표결함으로써 유고 군총사령관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유고 헌법상 최고기구인 연방간부회는 이제 결정을 내리기 위한 투표 실시에 필요한 정족수가 부족하게 됐다. 지난주 연방간부회의 권위를 더이상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 공산당 지배하의 세르비아공화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가 분열을 위협하고 있는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정치위기를 한층 더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세르비아공화국이 연방간부회에서 탈퇴한 이후 세르비아와 함께 아직도 공산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웃 몸테네그로 공화국 지도자 네난토 부친도 연방간부회에서 사퇴한다고 밝혔으며 설상가상으로 세르비아 정착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보이보디나 자치제도 16일 연방간부회에서 이탈했었다. 한편 유고슬라비아의 집단지도부인 연방간부회는 소요사태와 연방지도자들의 잇따른 사임 등으로 내전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최대의 국가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1일 연방간부회와 6개 공화국,2개 자치주의 최고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비상회의를 소집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베오그라드 AFP 연합】 유고슬라비아 최대의 세르비아 공화국이 연방집단지도체제에서의 이탈을 선언하고 크로아티아 공화국내 세르비아 지구가 분리해 나간데 이어 스티페 메시치 연방 대통령 권한 대행은 18일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공화국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서 유고 연방은 거의 붕괴직전에 놓여 있다. 보리사브 요비치 대통령이 사임함에 따라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메시치는 이날자 일간 보르바지와의 인터뷰에서 유고 국민들은 내전을 원치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밀로세비치는 세르비아 민주 대중의 압력에 굴복,사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외언내언

    걸프전이후 새삼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지배의 세계질서)란 말이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따지고보면 2차대전후 45년의 세계질서가 온통 「팍스 아메리카나」의 역사였다고 해서 지나칠까. 정치 경제 사회 과학 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소련이 그에 도전하는 형식이었으나 미국을 능가하거나 압도할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미국이 소련에 당한 거의 유일한 경우가 인공위성개발 경쟁에서가 아니었던가 싶다. 57년 10월4일 소련이 세계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동반자)1호 발사에 성공했을 때 미국이 받은 충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스푸트니크 쇼크」란 신조어가 생겨나고 학교수학연구회(SMSG)가 발족되는가 하면 수학을 비롯한 학교교육 과정이 전면개편되고 케네디 대통령의 달착륙을 위한 아폴로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 결과가 10년후인 69년 미국의 월면선착이었던 것. ◆소련의 인공위성 경쟁의 첫 승리가 2차대전직후 데려간 독일 과학두뇌의 덕분이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후 소련은 미국을 좀체 따라잡지 못했다. 인공위성분야 뿐 아니라 과학기술전반에 걸쳐 낙후를 면하지 못했으며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도 결국 이 과학기술의 낙후때문이란 분석이다. ◆일본의 한 조사보고서는 미·일·소련의 23개 분야에 걸친 첨단기술수준을 비교,소련 개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최고 수준의 경우 미 8개,일 16개,소 3개이고 약간우세 미 15개,일 3개,소 3개이며 뒤진 경우는 미 0,일 4개,소 16개 분야. 그것은 군사기술의 경우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초강국 소련의 국가적 위기 상황을 상징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선택했다는 것. 14일 우리 정부가 밝힌 제조업 경쟁력강화대책도 결국은 첨단과학기술의 개발이 핵심. 때늦은 감은없지 않지만 올바른 위기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으며 거국적인 지원과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는데 이제 과학분야의 노벨상이라도 하나쯤 따내게끔 과학기술 입국을 서두를 시기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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