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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망명법/독일인의 이중가치 표출(특파원코너)

    ◎“외국난민 수용해야” 머릿속은 관대/경기침체 중압감에 “유입규제” 입법 지난 26일 본의 교통사정은 엉망이었다.망명법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시내중심부를 차단,많은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했다.시민들은 평소 20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1시간도 더걸리게 돌아가야 했다.시위대를 뚫고 의회로 들어가려던 의원들은 페인트 세례를 받았고 대다수 의원들은 라인강 건너편에서 보트나 헬리콥터를 이용,의회에 도착했다.그래도 이날의 시위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누구나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으며 시위도 의사표현의 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독일은 이처럼 관대한 측면도 갖고 있다.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정부의 망명법개정에 대해 「단견」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히틀러 통치시절 80여만명의 정치망명자를 외국으로 내보낸 독일은 그 속죄를 위해서도 외국으로부터의 정치망명자들에게 관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는 독일국민의 3분2 이상이 새 망명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의 망명법개정은 독일이 더이상 관대한 국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통일이후의 경제부진은 독일을 가치관의 혼란속에 빠뜨린 것같다.머리속의 생각은 관대한 망명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겪게된 경제침체로 생각과는 다른 행동을 강요하고 있다. 독일의 망명법개정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미칠게 틀림없다.이제까지 전체 유고난민의 절반이상을 독일이 받아들였다.앞으로는 다른 나라로 난민들이 몰릴수 밖에 없고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연쇄적으로 난민유입을 규제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될것이다.이미 프랑스와 벨기에가 그같은 방침을 표명했고 EC도 비회원국 외국인들을 공동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지금 여유를 잃은 장태다.독일경제가 호황을 구가했을 때는 외국난민들에게 관대할 수도 있었다.그러나 통일후의 경제침체로 「코가 석자나 빠진」상태에서 외국난민을 받아들일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게 지금 독일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반세기에 가까운 경제호황 끝에 처음으로 불경기를 맞는 독일인들의 이같은 초조함을 전혀 이해할수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들 스스로의 지적처럼 26일의 망명법 개정이 눈앞의 사태에만 매달린 단견임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 엔화환율 전후 최고/1불 1백8.65엔

    【도쿄 AP UPI 연합】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26일 미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1달러당 1백8.65엔으로 폐장,2차대전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40년대말 현대적인 환율체제가 확립된 이후 사상 최저치인 지난 24일의 폐장가보다 1.91엔이나 더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달러화는 지난 2월2일 이후 13.1%나 하락했다. ◎1백엔당 7백33원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1백엔당 7백30원선을 넘어섰다. 금융결제원은 26일 대엔화 환율을 1백엔당 7백33원79전으로 고시했다.
  • “북핵 당사국대화로 해결돼야”/전기침,한국특파원들과 일문일답

    ◎평양 핵개발동기·능력 감지못해/한중간 항공협정 조속체결 희망 ­핵확산금지조약 복귀를 촉구한 유엔의 결의에도 불구,북한이 끝내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아 국제적인 제재문제가 나올때 중국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해당 당사국들이 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스럽다.모두들 아다시피 미국과 북한은 이미 접촉을 시작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며 한국도 북한과의 고위급회담을 제의했다.이것들은 모두 바람직스런 동향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개발 수준에 대해 중국은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지. ▲솔직히 말해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능력과 이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핵분야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협력이 전혀 없었으며 평화적 이용분야마저도 마찬가지이다. ­한중항공협정문제와 관련,한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라 관제이양점을 동경 1백24도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1백25도를 주장해 서로 맞서 있는데 이에대한 견해는.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가깝지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어서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우리는 언제나 이 항공협정을 빨리 체결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항공관제이양점문제는 쌍방이 담판을 통해 쉽게 양해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택민국가주석의 한국방문 시기는 언제이며 이번에 김영삼대통령의 중국방문문제도 논의할 계획인지. ▲본인의 이번 방한중에 우리 쌍방은 관계발전문제를 논의할 것이다.그리고 김영삼대통령을 만나뵙게 될 것이다.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쌍방은 고위급 방문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그리고 강택민국가주석은 올해 외국 방문계획이 없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은 참전결정을 했다.당시 한국은 중국에 대해 어떤 적대행위도 한적이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중국군에 의해 많은 희생자를 냈다.처음으로 한국을 공식방문하는 중국부총리로서 당시 희생된 한국인들과 그 유족들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이 문제는 역사적인 사건이다.역사적인 문제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한다.2차대전후 당시 한반도에는대국간의 군사적인 문제가 있었고 그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물론 그 원인은 복잡하고 여러가지가 있다.당시 압록강변에서 발생한 상황을 보면 이 전쟁을 완전히 알 수 있다. 우리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접근되어 있고 닭 우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까지 한다.그리고 양국 역사에도 오랜 왕래의 역사를 갖고 있다.하지만 최근 역사발전의 원인으로 1세기정도의 기간동안 우리 양국간에 왕래가 없었다.그것도 끝내 깨뜨려졌다. 한국에서는 선거를 거쳐 김영삼대통령이 새로 취임했다.본인의 한국방문은 바로 김영삼대통령의 당선이후에 있은 양국간 첫 고위회담이 된다.이는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나는 이번 방문이 순조롭게 성공하기를 바란다.
  • 산림경영의 균형/박태식 서울대 명예교수·산림경영학(굄돌)

    역사적으로 산림경영의 발전과정을 다음과 같이 나누고 있다. 첫단계는 고대의 농경정착생활을 위하여 산림을 파괴하고 개간한 시대이고,둘째단계는 중세기의 산림을 소극적으로 보존한 시대이다.봉건사회때 지배자들이 자기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반인들의 산림접근을 금하였는데,그것이 결과적으로 산림을 보호하게 되었다.세번째는 적극적 산림보존시대로 이 시기는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던 때이다.이 시기의 목재부족은 운송수단이 발달하지 못하여 일어났던 현상이었다.그리하여 목재를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지역에서의 공급이라는 절대적 필요성에서 조림이 시작되었다. 네번째 단계는 보속주의(보속주의)시대이다.19세기말에 접어들면서 목재를 필요로 하는 해당지역에서 공급해야 한다는 보속주의가 산림경영의 지도원칙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다섯번째의 발전단계는 국가적 산림계획 시대이다.제2차대전후 여러나라는 파괴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하여 국가적인 산림계획을 세워 산림사업을 하게되었던 것이다. 이상에서 말한 산림경영의 발전단계는 정상적으로 산림경영이 발전된 국가에서의 구분이다. 우리나라는 제도상으로는 산림계획시대를 맞고 있다.그러나 목재생산의 보속시대를 거치지 않고 넘어왔기 때문에 윗도리는 양복을 입고 아랫도리는 바지를 입은 꼴이되어 걸음걸이 모양새가 어울리지 않는다.이제라도 목재생산의 보속시대를 거치도록 해야한다.즉,심는 양과 벌채하는 양의 균형을 갖추도록 해야한다.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목재의 수입자유화로 수지가 맞지 않아서 심지도 않고 벌채(간벌)도 하지 못한다.개방화는 산림경영의 보속실현을 가로막고 있다.산림의 보속생산은 목재만을 보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산림의 공익을 보속생산한다.산림의 보속생산을 위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
  • 일본식 투전기 「빠찡꼬」(컴퓨터생활)

    「빠찡꼬 대부」라는 말이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들렸다.한두번이면 그냥 넘어갈려고 했는데 「대부」의 소행도 밉지만 「빠찡꼬」라는 말이 되풀이 되는것이 짜증이 났다. 미국식 투전기(투전기)라면 슬롯머신이고 일본식 투전기라면 빠찡꼬이다. 빠찡꼬란 일본특유의 도박기로서 새끼손톱 만한 쇠구슬을 튀겨서 정해진 구멍에 집어넣는 것인데 여기에 중독된 일본인은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그러나 이 사람들은 의외로 이에 대한 죄의식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다.북권·경마·경륜등 수많은 도박이나 사행행위가 있어도 가볍게 생각해버린다.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TV특집에서 봤는데 일본흥행사업의 제1위가 빠찡꼬로서 연간 매출액이 17조엔이니까 우리 국가의 연간예산의 3배.제2위가 디즈니랜트 2∼3조엔(?),그리고 제3위가 프로야구 1조6천억엔.빠찡꼬산업의 규모가 너무 방대하여 동업협회가 몇개나 있고 정기간행물도 몇종류나 내고있다.여기에 종사하는 컴퓨터및 반도체 엔지니어의 총수가 고급인력만으로 4천명.우리나라전체 정보산업의 엔지니어 보다 많다.승률도 우리나라의 슬롯머신보다 훨씬 높아서 실망감을 덜 준다. 얼마전에 여기서 검은 돈이 정치에 흘러 들어갔다고 일본 야당의 어느 당수가 그만 둘 정도로 지저분한 내용을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난다.필자가 빠찡꼬집앞을 지날때마다 섬뜩하게 느끼는 것은 그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다.흘러간 노래도 아니고 팝송도 아니다.2차대전의 일본군국주의가 만들어낸 군가이다.아직도 군가만 틀고있다.이러한 내막을 가진 일본에서의 허가된 도박이 그 사회를 얼마나 나쁘게 만들었느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그렇다고 대답할수가 없다.오히려 부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가령,경륜이라는 도박이 있다.이것을 주관하는 정부부처가 통상산업성이라는 곳인데 여기서 벌어들이는 돈을 모두 몽땅 「정보산업」육성을 위하여 쓰고 있다.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식이다.그래서 일본의 정보산업이 전세계를 휩쓸 정도로 커지지 않았는가? 도박을 좋다 나쁘다의 판단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좌우간 빠찡꼬라는 말은 수임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이번의 경우,이 말이 지닌 얕잡아 보는 듯한 표현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순수 일본말이며,쇠구슬 던지는 기계가 아닌 것에 왜 이러한 말을 붙여서 쓰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 외국인 피폭자 일,첫 공식인정/중국 노무자에 연금지급 결정

    【도쿄 AFP 연합】 제2차대전 종전 무렵 미군의 원폭 공격을 받은 일본 히로시마(광도)시는 20일 당시 현지에 강제징용됐다 변을 당한 중국인 노무자 한명을 사상 처음으로 피폭자로 공식 인정했다고 시관계자가 밝혔다. 시는 이에따라 금년 72살인 장 웨이빈씨가 일본에 올 경우 무료 의료혜택과 함께 월 12만7천9백70엔(약 80만원)의 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일본은 전쟁 당시 약 4만명의 중국인을 일본으로 끌고가 노동 인력으로 활용했으며 이들중 상당수가 강제 징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정신대 처벌 시효제한없다/피해국,언제라도 재판 가능”/유엔인권위

    【브뤼셀 연합】 종군위안부와 강제노역,포로에 대한 잔학행위등 일본이 전쟁중 저지른 범죄에 대한 처벌은 국제법상 시효의 제한이 없으며 한국을 비롯한 피해당사국들은 언제라도 전범자들을 재판,처벌할 권리가 있다고 한 인권변호사가 유엔에서 주장했다. 일본의 국제인권 변호사인 도쓰카 에쓰로씨는 지난 18일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 「현대판 노예제도」에 관한 실무그룹 회의에서 2차대전중 일본이 한·중·동남아국들에 가한 행위를 나치에 의한 유태인 학살과 동일한 야만행위로 규정하면서 그같이 밝혔다. 유엔등록 비정부기구인 국제화해협회(IFOR)파견연사 자격으로 발언한 도쓰카씨는 또 현재 한국인 피해자들의 제소를 도쿄지방법원이 취급하고 있는 것은 국제법상 무의미하며 한일회담 당시 양국정부가 보상문제를 완전해결했다는 주장도 법리상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재일동포 정은모씨를 비롯,한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온 피해당사자와 법학자 등 12명이 차례로 당시 정황등을 진술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유엔등 국제기구에서 이처럼 많은 수의 증언을 집중적으로 청취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조만간 일본의 과거만행에 대한 모종의 입장표명 또는 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NHK방송이 이날 저녁뉴스를 위해 청문회 장면을 수분간 위성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 아주시장/일·미·유럽 “경제전쟁”/최대성장지역 싸고 3파전 양상

    ◎잠재력 높은 중국 등 집중투자/미·유럽 등/서방의 「엔 블록」 대공세에 경계/일본 21세기 경제성장전망이 가장 높은 아시아를 무대로 일본·미국·유럽의 「경제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이러한 3개지역 경쟁을 「트라이앵글 마찰」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적인 경제블록화가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를 자신의 경제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일본은 80년대 중반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기업투자·기술및 경제원조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로 등장한 후 투자를 더욱 확대,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엔블록」을 형성했다.그러나 이같은 일본무대에 최근 미국과 유럽의 도전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아시아진출 강화는 최대 경제성장지역인 아시아에서 일본에 너무 뒤떨어져 있다는 반성과 기대를 걸었던 동유럽과 남미가 계속되는 경제혼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세계은행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경제성장률을 아시아 7.3%,남미 3.9%,동유럽 2.1%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아시아경제의 일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며 중국,베트남 등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지난해 가을 43세의 최연소 부사장을 중국등 아시아를 총괄하는 「아시아 담당」으로 홍콩에 주재시켰다.아시아담당을 둔 것은 GE의 1백여년 역사상 처음이다.미국의 다른 기업과 영국등 유럽국가 기업들도 아시아지역 보강에 나서고 있으며 미톄랑 프랑스대통령은 지난 2월 베트남을 방문했다. 일본은 서방국가들의 이같은 아시아진출 강화를 경계하고 있다.엔고로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아시아지역은 일본경제의 「생명선」이기 때문이다.일본은 더욱이 서방국가들의 공세가 이미 이 지역에 진출한 일본기업들과 심각한 경제마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중국과 베트남등을 무대로 일본과 미국및 유럽이 격돌할 경우 2차대전전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다.그러나 경제마찰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북은 유엔결의의 의미 바로 인식하라(사설)

    【도쿄=이창순특파원】 구 소련은 3만t 이상의 독가스 「이페리트」가 들어있는 용기와 컨테이너를 동해(일본해)에 대량 투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구 소련군에 의한 해양오염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러시아정부위원회의 덴기스 볼리소프 위원장이 10일 일본 아사히(조일)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밝힘으로써 드러났다. 볼리스프 위원장은 동위원회가 구 소련군 산하 독가스무기 처리반을 대상으로 비밀리 조사한 결과,구 소련군은 제2차대전 직후부터 1940년대말까지 동해에 독가스 이페리트를 약 3만t이나 비밀리에 투기했으며 시베리아의 북방해역에도 상당량을 내버렸다고 밝혔다. 구 소련군은 이페리트를 제조한후 거의 실전에 사용한 바 없으나 오래된 무기로서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나머지 바다에 버렸다고 볼리스프 위원장은 설명했다. 러시아 전문가에 의하면 이페리트가 들어있는 금속용기는 바닷물에 의해 1년간에 0.2㎜가량 부식되고 있다.
  • 고백(새영화)

    ◎감수성 예민한 소녀의 성장과정 그려 클로드 밀러감독의 「고백」은 사춘기 소녀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상류사회와 세상에 대한 불안과 희망을 잔잔하게 묘사하고 있다.가난하고 외로운 반주자 소피는 아름답고 재능있는 성악가 이렌느를 만나 사랑하고 동경하지만 그녀의 부도덕한 사랑과 가식을 목격하면서 차차 주체적인 인격체로서 눈을 떠가게 된다.2차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와 런던,리스본을 배경으로 어린 소녀의 갈등과 예술인의 고뇌등을 베토벤의 현악4중주,모차르트의 「바바리안 아리아」,슈만의 「머나먼 고향」,「베를리오즈의 춤곡」등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과 함께 연출해 냈다.
  • 에리트리아 24일 독립/강국 개입없이 자력쟁취

    ◎인구 300만… 70%가 농업 3일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승인을 얻어낸 에리트리아는 지난달 유엔감시하에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주민 99.8%가 독립을 지지,자존의 길을 걷게 됐다. 62년 에티오피아에 강제합병된 이후 이사이아스 에리트리아인민해방전선(EPLF)서기장의 지휘 아래 피나는 독립투쟁을 전개,지난 91년 5월 수도 아스마라를 탈환하면서 사실상의 독립국가로 발돋움했다. 이번의 에리트리아 독립은 터키·이집트·이탈리아·에티오피아 통치하의 4백년 식민지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이웃 소말리아나 유고내전에 비추어 볼때 소수민족이 가야할 정도를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차대전후 강대국의 개입없이 소수민족이 평화적으로 독립한 예는 에리트리아가 처음.인구 3백만,주민의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1백50달러. 오는 24일 정식으로 독립을 선포할 예정이며 첫 정부수반은 이사이아스 EPLF서기장의 추대가 확실시된다.
  • 러 노동절시위 유혈충돌 싸고/보·혁 다시 첨예대립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지난 91년 불발 쿠데타 이래 최악의 유혈사태를 빚은 1일 노동절 반정부 시위를 둘러싸고 러시아 개혁파와 보수파가 서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또다시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어 2차대전 승전기념일인 오는 9일로 예정된 시위에서 새로운 유혈충돌이 일어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일 수백명의 부상자를 내고 사망자 발생설까지 나오고 있는 이번 사태가 지난달 25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패배한 보수파 세력의 「정부전복기도」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시위를 주도한 강경 보수파 의원들의 면책특권박탈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이에 맞서 보수파 지도자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회)의장은 의회에 사태 진상조사를 명령했다. 옐친대통령의 비서실장 세르게이 필라토프는 이날 독립국가연합(CIS)TV를 통해 옐친대통령이 이번 유혈사태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전하면서 의회가 이번 시위를 조직하는데 참여한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 산불과 예방교육/박태식 서울대 명예교수·산림경영학(굄돌)

    요즘 산불이 자주 발생하여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보도에 의하면 금년도 들어서 벌써 산불발생 건수가 2백50여건으로 예년 발생건수의 2배가 넘었고,피해면적은 91년도에 비하여 3배가 넘는 1천2백㏊나 된다.예년에 비하여 많은 산불이 발생한 주원인은 같은 시기의 강우량이 예년의 3분의1도 안되었다는데 기인하지만 산불발생 여건변화에 대한 대책이 미비하였다는데도 원인이 있다. 산림이 녹화됨으로써 낙엽이 많이 쌓여 기후가 건조하면 산불이 발생할 위험도가 대단히 클뿐만 아니라 피해액도 커진다. 일반화재는 관리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관리자가 예방을 철저히 함으로써 화재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산불은 관리자의 부주의 보다는 일반사람들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산불 발생의 원인자를 찾기가 어려워 산불예방 대책강구에 어려움이 많다. 통계에 의하면 산불발생의 50%가 입산자의 실화에 기인하고 20%가 논두렁,밭두렁을 소각하다가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입산자의 실화는 담뱃불,모닥불,취사용 불의 뒷처리를 잘못하는데서 일어난다. 이는 불특정 다수 사람들에 의하여 발생하고,입산 대상자도 넓고 험하기 때문에 산불 단속이 대단히 어렵다. 요즘 산림 관계공무원은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산에 나가 산불예방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볼때,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일반 국민이 산불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한 부주의로 이들에게 고생을 시킨다는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산불을 예방하려면 입산자에 대한 화기단속을 강화하고 범법자를 엄하게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그러나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일반 국민에 대한 계몽교육을 강화하고 학교교육부터 자연·산림·산불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하도록 하는 일이다. 일본에서는 2차대전때 황폐되었던 산림이 복구되자 1970년대 국민학교에서의 자연교육(산림교육포함)시간을 감축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에 와서는 자연환경에 대한 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인식,근래 교과서의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산림이 녹화됨에 따라 산불의 피해는 더욱더 커질 것이므로,산불에 대한 사회교육과 학교교육을 체계화하고 강화하는 것이 요망된다.
  • LA폭동 1년(외언내언)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이민하면 흔히 유태인의 미국이민을 꼽는다.2차대전직후 밀항선으로 뉴욕항에 밀려든 그들은 흑인빈민가의 야채좌판상부터 시작을 했다.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나는동안 공휴일은 물론 밤과 낮도 없는 노력으로 지하상권을 장악해 나갔으며 마침내 월스트리트를 점령하기에 이른다.그리고 이젠 미국을 좌우하고있다. 로스앤젤리스(LA)의 한인들을 그들과 비교하는 것은 아직 이른 일일지 모른다.그러나 그곳 흑인들은 한인들을 이미 「동양의 유태인」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유태인초기와 비슷한 출발을 했으며 그들을 능가하는 노력과 저축등으로 경제적 성공을 만들어가고 있기때문이란 것이다.호의적 호칭일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나쁜 의미의 별명이라는 것이다.선망과 경외감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그보다는 시기 질투의 경계심에서 나오는 견제에 보다 큰 비중이 실렸다는 것이다.1년전의 LA폭동은 물론 최근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흑인들의 한인공격·강탈사건등은 흑인사회의 그러한 심리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다. 29일은 그 LA폭동 1주년이 되는날이다.교통위반 흑인에대한 백인경찰의 과잉구타사건 재판 평결에대한 흑인사회의 분노가 엉뚱하게도 무고한 코리아타운의 한인사회를 표적으로 삼았던 사건이이다.그럴수가 있을가 하는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우리의 의문이요,분노지만 이제는 우리쪽에도 문제는 없었던가 새삼 반성도 해보게된다. 흑인사회를 너무 무시하거나 경멸한것은 아닌가.스스로의 이익에만 너무 집착한 것은 아닌가.현지사회에 융화되지못하고 한인끼리만 생활하는것은,현지사회의 복지·발전을 위한 노력에 소홀한것은,작은 성공을 너무 자랑하고 과시하는것은,지나치게 본국지향적인 것은 아닌가.그렇다면 그 시정이야말로 급선무가 아닐수없다.그것이 LA등 미국의 한인사회가 좋은 의미에서 「동양의 유태인」으로 성공하는 최선의 비결이기도 할것이다.
  • “침몰 독 함정 연료탱크 제거하라”

    ◎노르웨이 40년 피격… 오염방지 새달 착수 해양국가인 노르웨이가 2차대전 당시 자국 해안에 침몰,현재 수중 90m에 누워 있는 독일군함의 잔여 연료제거작업에 나서기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르웨이당국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면서까지 이같은 계획을 세운것은 침몰된 군함이 부식될 경우 연료탱크의 기름이 유출돼 엄청난 해양오염을 초래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물론 이 야심찬 계획에는 이미 5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침몰된 독일군함의 연료탱크가 훼손되지 않은채 기름을 고스란히 담고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기름제거작업의 대상이 된 선체는 지난 1940년 작전중 오슬로시 남쪽 30㎞ 지점의 좁은 만에 침몰한 1만2천2백t짜리 독일군함 「블루에허」호.이 군함은 당시 1천명의 독일군을 태우고 노르웨이 공격에 나섰다 침몰,독일군 승무원 전원이 전사한 이래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그동안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해양오염 방지차원에서 이 군함에 담겨있는 기름을 제거하는데 힘써줄 것을 노르웨이 당국에 줄곧권유해왔다.노르웨이당국은 길이 2백5m인 이 군6의 1백80개 연료탱크에 1천2백∼1천4백t 가량의 기름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만일 이처럼 많은 양의 기름이 그대로 바다에 유출된다고 가정했을때 초래될 해상오염을 생각하면 노르웨이 당국이 벌이려는 기름제거 작업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기름 제거작업은 우선 길이 3m가량의 소형 잠수함에 금속성 물질을 탐지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탐지기를 부착,수심 90m에 침몰된 독일군함을 찾아내는 일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그러나 이 작업에 참여하는 해양탐사 전문가들은 5월초부터 이 작업이 시작돼도 군함을 찾아내고 연료탱크 위치까지 알아내는데는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이같은 1단계사업을 올해안에 마친 뒤 내년부터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뽑아내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이 기름 제거작업에 드는 비용은 1천4백60만달러.노르웨이는 당초 지난 91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을 세웠으나 예상보다 작업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그동안미뤄왔었다. 이와관련,이번 작업을 맡은 해상오염통제국의 한 간부는 『우리는 선구자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 군함에 들어있는 기름이 갑자기 유출되기라도 하면 심각한 환경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 백엔 7백20원대 돌파/4일째 최고치

    ◎5원81전 올라 7백21원32전/한때 1불 1백10엔도 무너져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4일 연속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처음으로 1백엔당 7백20원대를 돌파했다. 금융결제원은 21일 원화의 대엔화 환율을 1백엔당 7백21원32전으로 고시했다.이는 종전 최고기록인 20일의 7백15원51전보다 5원81전이나 오른 것이다. 이로써 대엔화 환율은 지난해말의 1백엔당 6백33원에 비해 88원32전이 올라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는 올 들어서만 12.24% 떨어져 작년 한해의 평가절하폭 4.08%의 3배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일본 엔화는 이날 상오 도쿄 외환시장에서 1백9.9엔까지 떨어지는 강세를 보여 2차대전후 처음으로 한때 달러당 1백10엔선이 무너졌다. 이날 엔화는 전날 폐장가에 비해 0.02엔이 낮은 달러당 1백10.27엔에 개장됐으나 달러값의 속락을 예상한 기관투자가들이 달러를 투매해 1백10엔 이하로 떨어졌다.그러나 일본은행이 엔화의 폭동을 우려,시장개입에 나서면서 달러당 1백10.35엔으로 폐장했다.
  • 독,국력 걸맞는 국제위상 찾기/지상군 소말리아파병 결정의 의미

    ◎“나토역외서 군활동불가” 법해석 번복/“적극역할론” 콜 총리주장에 여론 공감/파병지서 희생자 생기면 법개정 수포로 돌아갈듯 유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상공에의 공군 파병.아프리카 소말리아에의 지상군 파병.2주가 채 못되는 사이에 독일은 지난 48년간의 관행을 깨뜨리는 두가지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나토역외에서의 독일군의 활동 가능성을 스스로 봉쇄해온 그동안의 법해석을 뒤엎은 이 두가지 결정은 국제사회에서 새 자리를 찾으려는 독일의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콜독일총리는 통일이후 줄곧 독일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큰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그러나 그의 주장은 항상 독일기본법이라는 장벽에 부딪쳐 늘 좌절됐었다.콜총리는 독일이 국제사회에서 국력에 걸맞는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기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2년이 넘게 끝없이 계속되기만 한 기본법개정논쟁에서 그는 이제까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그러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기본법을 구실로 한 『참여하고는 싶다.그러나 실제로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변명이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통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평화유지를 위한 국제군사작전에 독일군이 참여하지 않는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안에서도 독일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획득해야 한다는 콜총리의 주장에 동조하는 국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최근 독일이 내린 두가지 중요한 결정의 배경에는 이같은 여론의 변화가 깔려있고 이를 바탕으로 독일은 이제 국제무대에서 자신들의 경제력에 어울리는 새 위치확보에 나선 것이다. 한편 독일군의 소말리아파병 결정으로 독일은 또다시 뜨거운 기본법 개정논쟁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야당인 사민당은 독일군의 소말리아파병에 기본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따라서 사민당이 이 문제를 독일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그러나 지난 9일 헌법재판소가 보스니아상공에서의 비행금지구역 관철을 위한 나토군의 AWACS기에 독일공군이 탑승하는 것을 합헌이라고 판결한 만큼 이번에도 이 문제를 헌법재판소까지 끌고 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독일정부가 결론을 내린 것처럼 소말리아가 과연 충분히 안전한가 하는데 있다고 할수 있다.기본법 개정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해외파병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는 보장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이번 소말리아 파병은 2차대전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독일지상군의 해외파병이다.만일 독일군 희생자가 계속 발생한다면 콜총리의 새 국제역할론을 지지했던 여론은 금방 또다시 콜에게서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그리고 여론의 지지를 잃는다면 콜총리가 주장해온 기본법개정은 또다시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본법의 개정여부가 아니라 독일이 국제사회에서 점점 적극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많은 법학자들은 집단안보체제를 구축하려는 국제노력의 일환으로 독일군의 해외파병이 이뤄지는 한 이를 금지하는 조항은 독일기본법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다만 이제까지 독일정치인들이 독일군의 해외파병을 금지하는 쪽으로 법을 해석해왔기 때문에 법개정이 문제가 됐을 뿐이다.냉전종식후 급속히 바뀌고 있는 국제질서 속에서 새 자리를 찾으려는 독일의 노력은 이같은 국제질서의 개편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는지도 모른다.
  • 독 지상군,첫 해외파병/3개 정당 합의/소말리아 구호작전 참여

    【본 로이터 연합】 독일연정참여 정당들은 20일 독일군이 적극적 군사활동을 금지하는 헌법을 위반하지 않고 유엔의 인도적 작전에 참여할 수 있을만큼 소말리아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소말리아에 지상군 1천5백명을 파병키로 합의했다. 중도 우파 연정을 구성하는 기민·기사·자민당등 3개 정당은 지난주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파병을 요청한데 대해 안전지역에 한해 군대를 파견하되 소말리아 군벌들의 공격에 대비해 자위를 목적으로 파병군을 무장시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독일은 2차대전 이후 처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역외로 지상군을 파견할 수 있게 됐다. 독일정부는 되도록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오는 21일 의회에 이 결정을 상정키로 합의했는데 연정 참여 정당들이 의회에서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의회의 승인은 확실시 되고 있다. 평화 지향적인 야당인 사민당(SPD)은 콜총리가 해외 군사활동의 확대를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입장이지만 헌법재판소 제소는 삼가토록 하고 있다. 콜총리는 통일독일의 국제적 임무를 강조하며 궁국적으로 군대를 전투작전에 파병하려는 반면 사민당은 파병 목적을 종전의 평화유지작전에 국한시키려 하고있다.
  • 유럽 경기회복에 420억불투입/EC집행위,전후최대규모 부양책 발표

    ◎내년 성장률 0.6% 상승 목표/45만명 고용창출 효과 기대 【룩셈부르크 AFP AP 연합】 유럽공동체(EC)는 19일 2차대전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을 겪고있는 유럽의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총 3백50억ECU(유럽통화단위·미화4백20억달러상당)를 투입하는 경기부양 계획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C 12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집행위원회가 상정한 이같은 경기회복 계획을 통과시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0.6%포인트 상승시키고 45만명분의 일자리를 늘려 약 11%에 달하고 있는 최근의 높은 실업률도 낮춰 나가기로 합의했다. EC 재무장관들은 회의를 마친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EC가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이번 경기회복 계획이 불가피한 점을 강조했다. 유럽자유무역연합(EFTA)7개 회원국들도 이날 각료회담을 갖고 EC측의 이번 경기회복 계획에 보조를 맞춰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유럽내 기업가와 노조 지도자들의 모임인 EC경제사회자문위원회는 재무장관회의가 끝난뒤 발표한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경기회복 대책은 현행 정책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당초 기대에 미흡한 실망스런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솔제니친·사하로프·막시모프…/구소 반체제작가 금서전시회

    ◎모스크바서 2백50종 선보여/모두 해외서 인쇄… 밀반입된 작은 포켓판 솔제니친,안드레이 사하로프,예브게니야 긴즈버그,블라디미르 막시모프,블라디미르 아크세노프,알렉산더 갈리흐등 소련시절 내로라하던 반체제인사들의 지하출판물 저작 2백50여종이 한자리에 모였다.과거 지하에서 금서만 전문으로 찍어내던 러시아의 포세프출판사가 회사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일부터 자신들이 출판한 지하출판물의 전시회를 모스크바에서 개최,자기들이 아니었으면 빛을 보기 힘들었을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가 여느 서적전시회와 다른 것은 책들이 모두 작은 포켓판이라는 점이다.크기뿐아니라 부피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듯 종이도 얇은 것을 썼다.모두 해외에서 인쇄,러시아국내로 밀반입한 책들이기 때문에 부피를 작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출판사가 설립된 것은 2차대전 직후인 1945년 11월.전쟁이 끝나고서도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던 소련망명지식인들이 독일의 한 임시수용소에서 반볼셰비키 논조의 부정기간행물을 발간한 것이 계기가 됐다.이후 52년 이들은 프랑크푸르트로 자리를 옮겨 정식 출판사를 설립,이후 반체제적인 문학,정치서적 3백여권을 러시아어를 비롯한 여러 나라말로 출판했다.그리고 이 책들은 주로 외국인 인편을 통해 러시아내로 밀반입됐다.소련국내서 출판이 불가능한 책들도 이곳에서 출판된 뒤 다시 러시아로 밀반입됐다.서적출판 외에도 정기·부정기간행물들을 통해 소련의 체코침공,강제수용소의 정치범수용실태,아프간전쟁상황보도등 여러 방면에서 반체제활동이 계속됐다. 러시아독자들은 복사기가 없던 시절이라 어렵게 입수한 이 책들을 다시 타이프로 치거나 사진기로 찍어 계속 부수를 늘려가며 돌려보았다. 당시 포세프 출판사 책을 읽거나 소지하다 적발되면 곧바로 수용소행이었다.그래서 표지안쪽에 경찰이 갑자기 가택수색을 위해 들이닥칠때 책을 숨기는 요령이 적힌 책도 여러권 눈에 띈다. 개중에는 왜 금서로 분류됐는지 이해가 안가는 책들도 있긴 있다.현대 러시아문학의 고전으로 읽히는 미하일 볼가코프의 「마스커와 마가리타」는검열에서 삭제된 부분까지 모두 되살려 출판됐고 게오르기 블라디모프의 「믿음직한 루슬란」도 포켓판으로 출판됐다. 당시 숨어서 이 책들을 읽었던 경험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는 모습들이다.한 관람객은 『침대 매트리스밑에 감추고 있던 책들을 이렇게 다시 대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91년 문을 연 포세프 출판사 러시아지사의 미하일 고르바네프스키 부회장도 『표지를 위장하고 여행가방밑에 숨겨 들여오던 책들을 모스크바 한가운데에 이렇게 버젓이 내놓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가슴벅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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