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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과학·신소재가 21C 원동력”/미래학자 대니얼 벨 전망

    ◎한국통일 5년내 이뤄지면 큰충격 없을듯/대학교육은 국가진퇴 가름… 과감한 투자를 미국의 사회학자이며 미래학분야의 석학인 대니엘 벨박사(74·하버드대 명예교수)는 10일 KBS­1TV가 신년기획시리즈로 마련한 「세계석학에게 듣는다」프로에 출연,서울대 김경동교수(사회학)와의 대담을 통해 「미래의 기술산업」이란 주제로 21세기에 한국이 선택해야할 문제들을 전망했다.벨교수의 대담내용을 요약한다. 경제나 기술,민주화의 정도 등을 포괄하는 세계문명의 중심이 서쪽으로 옮겨 간다는 설이 있다.경제의 경우 미국에서 태평양연안국가로 파급되는 것이 눈에 보인다.그러나 기술의 발달은 방향을 잡기 힘들지만 일단 하나의 기술이 개발되면 곧 세계로 확산되곤 했다. 예를들어 20세기 전반의 컴퓨터·통신·전자 등 물리학의 혁명은 독일에서,20세기 후반 생물학의 혁명은 영국에서 비롯됐지만 이렇게 시작된 과학기술은 모두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됐다. 아시아 국가들엔 아직 상당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민주화를 보면 일본의 경우 2차대전후에 유사민주주의체제를 유지하고 있고,한국은 그동안 군사정권이었다가 이제야 문민정부가 들어서 민주화에 노력하고 있다.중국은 독재국가이고 싱가포르 또한 강력한 1인 통치국가이다.따라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아시아국가들은 민주주의실현을 위해 많은 문제들을 겪게 될 것이다. 미래의 사회상을 예측한다는 것은 흥미롭다.기술의 변천을 살피면 미래사회를 전망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결코 기술이 사회상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기술은 사회변화를 재촉하는 동력일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등 아시아국가들은 지난 25년간 이 기술을 잘 이용해 왔지만 아프리카는 아직 이용능력조차 없다.따라서 중요한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의 변화와 기술혁명의 본질을 알아서 발전시키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이제 막 일어나고 있는 기술혁명에는 2가지 속성이 있다.하나는 이론적 기초지식의 발달이고 다른 하나는 신소재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20세기 물리학과 생물학의 진전은 전자·통신·컴퓨터등 산업을 발전시켰고 의학과 농업기술의 혁명을 가져왔다.또 합금이나 합성을 통해 만들어내는 신소재의 개발은 21세기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일단 기술이 개발되면 규격화가 필수적이다.그래야 세계로의 보급이 쉽기 때문이다.이런 기술은 노동력이 싼곳으로 이동하게 마련이다. 예를들면 미국의 섬유와 자동차산업이 일본으로 건너갔고 이제는 한국으로 이동하는 중이다.벌써 한국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을 것이다.단지 일본이 새로운 기술을 한국에 건네주길 꺼려 갈등을 빚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한국에서도 섬유제품과 자동차가 규격화단계에 이른이상 이론적으로 이들 산업은 보다 노동력이 싼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쪽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산업구조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바꾸면서 경제성장을 계속하려면 예를 들어 컴퓨터산업중 소프트웨어산업같은 것을 중점육성해야 한다.컴퓨터프로그램은 사회가 다양해질수록 그만큼 많이 필요해진다. 컴퓨터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큰 IBM이 흔들리는 것은 미국내 2천여개의 작은 컴퓨터프로그램회사에 밀린 탓이다.이제 가능성있는 분야는소프트웨어밖에 없다.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제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직종이 생겨난다.변화의 시대에는 실업사태를 해결하는 문제와 특히 교육의 개선이 중요하다. 한국의 국민학교와 중·고생의 수준은 우수하다.그러나 대학에 들어가면 재정지원이 부족한지,교육기관이 관료화된 탓인지 중·고생때 실력이 산산조각나고 있는 것같다. 한국은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대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좀더 늘려야 한다.과학기술은 이론적인 지식에 의해 발전되기 때문이다.멀지않아 한국의 교육당국도 대학교육구조에 관심을 쏟고 대학원교육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교육제도를 개선할 것으로 본다.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든 것은 연구활동이 활기찬 50여개의 대학덕분이다.이제 교육이야말로 국가의 진퇴를 가름할 잣대이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투자없이 국가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늘 그렇듯이 통일이다.동독의 경우 뒤를 받쳐주던 러시아가 붕괴되면서 별수없이 무너졌다.북한은 중국의 원조를받아왔다.그러나 최근 중국이 서서히 도움을 중단하는 바람에 북한은 고립되고 있다.북한이 더 고립된다면 그들이 갖고있는 무기는 아마도 핵밖에 없을 것이다. 또 어떤 방법으로 통일되느냐에 따라 한국의 민주화는 그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전쟁이나 분쟁끝에 통일되면 군사정권이 다시 들어설 것이다.독일처럼 흡수통일이 된다면 경제기반이 약한 북한을 돕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독일과는 달리 경제성장기에 있어 유리한 점이 많다.독일은 통일당시 경제침체기여서 동독의 유휴노동력이나 인플레를 해결하지 못했다.한국이 만약 5년내 통일을 이룬다면 그때도 여전히 팽창경제를 누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서독처럼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한국통일에서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태도이다.중국은 21세기의 의문이기도 하다.특히 11억의 인구와 고도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은 등소평사후의 향방을 전혀 짐작할 수 없어 한국통일에 더욱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할 것같다.
  • 종군위안부 보상안/일,연내결정 계획

    【도쿄 AFP 연합】 일본정부는 2차대전 당시 자국군에 강제동원된 한국인 등 종군위안부들에 대한 보상조치를 금년내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 외무성 소식통이 『올해안에 전체적인 보상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으며 산케이신문을 비롯한 다른 일간지들도 정부측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IMP·세은체제 대폭 개혁/미·일·독 3국통화 안정화 등 추구

    ◎요미우리신문 보도 【도쿄=이창순특파원】 냉전후 새로운 국제통화체제의 구축을 위해 미국 일본 유럽등은 50년만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근본적인 개혁에 착수한다고 요미우리(독매)신문이 6일 보도했다. 미·일·유럽등은 미국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장을 지낸 폴 볼커씨등 선진국 국제통화전문가들로 구성된 「브레튼우즈기관의 장래에 관한 위원회」가 오는 4월 발표하는 IMF·세계은행 개혁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개혁을 검토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개혁의 중심은 ▲IMF·세계은행의 역할개선및 조직개편 ▲완만한 고정환율제를 통한 미국의 달러,일본의 엔,독일의 마르크등 3극통화의 안정화 추구 ▲엔과 마르크의 국제통화화 촉진등이다. IMF와 세계은행은 제2차대전후 세계경제의 안정을 위해 설립됐다.
  • 미인권과 방사능 인체실험/이경형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최근 헤이즐 올리어리 미에너지장관은 지난 40년대와 50년대 미정부기관이 정신박약아동등 8백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비밀방사능실험을 했었다고 밝혀 세계를 놀라게했다. 게다가 에드워드 마키 미하원의원이 3일 『그것은 약과』라며 70년대까지도 비밀방사능실험이 계속 되어왔으며 실험용 동물인 기니피그와 함께 노인·죄수·불치병환자들이 실험대상이 돼왔다고 폭로했다.그는 에너지부의 문서들을 인용,7백여명의 사람들이 31건의 실험에 이용되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46∼47년에는 신장기능이 좋은 환자 6명에게 우랴늄 소금을 주사,신장에 상해를 일으키는지를 실험했고 63년부터 71년까지는 위싱턴주와 오리건주의 죄수 1백31명에게 X선을 조사,방사능이 인간의 생산능력과 성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험했다고 밝혔다. 이에 클린턴미대통령은 3일 백악관의 관계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신속히 특별대책반을 구성하여 에너지부·국방부·항공우주국·중앙정보국(CIA)·재향군인부등 할것없이 과거 방사능실험과 관련있는 모든 부서나 기관의 관계서류를 수집,공개 검증하도록 지시했다.이어 백악관당국은 인체방사능실험의 진상을 조속히 파악하고 부당한 실험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국가가 보상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존엄성,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신봉하는 미국에서 아무리 「냉전시대의 산물」이라고하나 인체실험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미국민들의 컨센서스다. 소련이 과거 핵폭탄폭발시 유출되는 방사능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실제 군인들을 상대로 실험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공산독재국가의 무지막지한 비인간적 처사로 세계적 지탄을 받았었다. 방사능물질이나 세균등을 인체에 직접실험하는 일은 2차대전때의 일제나 독일 나치,그리고 소련같은 나라의 소행쯤으로 여겨져 왔는데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자유민주주의의 선봉장으로 자처해온 미국의 정부기관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참으로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서구/실업증가속 경제난 심화/AP통신이 본 올해 지역별 상황

    ◎중국 고성장기록속… 일 경기회복 난망/러 급진민족세력 대두로 옐친 난관 AP통신은 전세계의 특파원들을 동원,새해의 지역별 상황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유엔=유엔은 지난해 보스니아,아이티등지에서는 좌절과 실패를 겪었다.재정사정이 심각해졌지만 새해들어서도 개선될 전망은 보이지 않고있다.사무국의 낭비와 관리잘못이 계속 지적되고 있다.유엔 평화군은 주요 강대국이 모험적인 개입을 원치않고있어 갈등에 직면해 있다.보스니아에서도 유엔은 구호작업만을 계속하고 있을 뿐 분쟁 당사자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러시아=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새로운 헌법채택에 힘입어 급진적인 민족주의자들의 준동을 막으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옐친대통령은 앞으로 의회내에서는 강력한 극우 정파들,지방에서는 보다 많은 자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그리고 경제적 난관등에 직면할 것이다. 반면 지리노프스키가 이끄는 극우파들은 정책변경과 개각을 요구할 것이며 옐친으로서는 신헌법이 지방과 연방정부의 권한을 분명히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약점을 갖고있다. ▲동구=올해도 계속 새로운 민주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이들 국가들은 94년 한해도 경제침체,구 유고사태,서구식 경제체제에 대한 기대·좌절로 인해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발칸반도에 대한 최대의 우려는 분쟁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지 않을까하는 것이다.폴란드,헝가리,체코 등은 세계경제만 좋아지면 성장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서구=EC국가들은 1월1일을 기해 12개 회원국이 「중앙은행」격인 유럽통화기구를 개설함으로써 통화통일을 위한 첫 조치를 취했다.그러나 구유고사태 해결에서 보듯 외교,국방부문 공동정책 채택은 경제조치보다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서유럽 국가의 최대의 과제는 경제문제.10여개 국가에서 실업률이 10%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독일의 실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수백만 아프리카인들은 올해도 전쟁,가난 그리고 질병에 시달릴전망이나 남아공,앙골라,모잠비크등 몇개 분쟁지역은 희망의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미군철수가 예정돼 있는 소말리아는 외국군이 철수하고나면 곧 군벌간의 전투가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회교원리주의자와 과격파의 반대에 계속 시달리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아랍점령지의 반환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그러나 양측은 지난해 9월 맺은 팔레스타인 자치협정만은 이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중동평화회담이 진전을 보여 팔레스타인에 이어 시리아,레바논,요르단이 이스라엘과 평화회담을 추진할 전망이다. ▲동아시아=미국과 북한간의 회담 결과에 따라 극동지역 국가들이 전면적인 무기경쟁에 돌입할 것인지 군비축소로 가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를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한반도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문민민주화로의 빠른 전환을 계속할 전망이다.중국의 빠른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다.일본 경제는 2차대전이후 최장기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미=대부분의 남미 민간정부들은 자유시장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경제적으로 가장 앞선 칠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3국은 NAFTA가입을 추진할 것이다.
  • 올 미경제 활성화 일은 침체

    ◎미/낮은 인플레·고용증대… 80년대이후 최고의 해/일/2차대전이후 최장기 침체… 성장 1% 밑돌듯 올해 미국의 경제는 80년대 이래 최고의 해를 기록하는 반면 일본 경제는 하향곡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낮은 인플레와 고용증대가 경제활성화를 부추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은 경제정책을 놓고 집권층이 분열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차대전이후 최장기 침체가 이어져 경제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 교도 연합】 일본 대기업 총수의 80%가 94 회계연도 일본의 경제성장이 1%에 못 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교도(공동)통신이 실시,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는 식품,화학,섬유,제지,철강,비철금속,중기계,전자,정밀기기,자동차,에너지,건설 및 부동산,통신 및 정보,운송,유통,증권 및 은행 등 주요산업분야의 1백개 대기업 총수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경기회복 시기와 관련,이들 1백 명의 총수 중 61명은 94년도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으며 22명은 95년 상반기에 가서야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금년 봄 임금 인상폭에 대해 근 50%가 2.0∼3.5%라고 밝혔다. 오는 4월1일부터 시작되는 94 회계연도의 경제 성장폭과 관련,13명의 총수는 0%로 전망한 반면 55명은 0%에서 1% 사이로 예상했다. 【뉴욕 로이터 연합】 일단의 경제전문가들은 2일 미국경제가 내년에 낮은 인플레와 취업시장 증대로 지난 80년대 이래 최고의 해를 맞게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시사주간 타임지가 보도했다. 그러나 연간 경제전망을 위해 타임지와 회견한 6명의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96년에는 문제가 야기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C·J 로렌스의 수석 경제전문가 에드워드 야데니씨는 미국경제가 올해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해를 맞게 될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으며 다른 전문가들도 적자를 줄이고 의료보험을 개선하려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시도가 3년간의 경제적 어려움에 뒤이어 미국인들로 하여금 낙관적 입장에 서게 했다고 말했다.
  • 유니세프(외언내언)

    「도움을 받는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전쟁의 참화속에서 긴급구호를 받아야 하던 가난한 나라가 비약적인 경제발전 끝에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돕는 선진국의 대열에 서게 됐다.올해 1월1일을 기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회장 현승종)가 출범함으로써 한국은 『유니세프가 이루어낸 가장 괄목할만한 발전의 실례』가 된 것이다. 유니세프는 유엔국제아동구호기금(United Nations International Children’s Emergency Fund)의 영문 약자.원래 이름에서 「국제」와 「긴급」을 삭제한 「국제연합아동기금」으로 그 명칭이 공식화된 것이 지난 53년이지만 유니세프란 약자는 전세계적인 명성 때문에 계속 사용되고 있다.세계제2차대전으로 고통받게 된 유럽과 중국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9 46년 창설된 후 6·25당시엔 우리 어린이들에게 분유와 담요 등을 제공해 추위와 배고픔을 잊게 해준 유니세프는 어린이를 위해 이 세계를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곳으로 만드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세계 1백28개 개발도상국에 대표사무소를 두고 불우한어린이들의 영양·보건·교육·깨끗한 식수공급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하는 역할은 33개 선진국에 설치된 국가위원회가 맡아왔다.34번째 국가위원회를 발족시켜 대표사무소에서 국가위원회로 전환하는 최초의 국가가 된 한국은 당연히 민족적 자부심을 가질만 하며 『가난과 재난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의 많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것 』(에드와드 스페샤 주한유니세프대표)으로 국제사회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기대와 자부심에 걸맞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계의 어린이를 돕는 기금모금에 동참하는 일.지구 한쪽에선 매일 3만5천여명의 어린이가 굶주림과 질병등으로 죽어가고 있다.단돈 5백원이면 그 어린이 10명에게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예방접종을 해주어 살려낼 수 있다.6·25당시 우리가 받은 도움을 이제 그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때다.
  • 밖에서 본 ‘94남북 관계/중국의 시각/심성영

    ◎대화­합작­평화통일의 길 걷는다/꾸준한 경제협력이 통일 앞당길 촉매/상호불신 버리고 작은것부터 차근히 이런저런 원인으로 93년의 남·북한관계는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채 정지상태를 지속해왔다.하지만 근래에 와서 「미국­조선」(미­북)회담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어서 한반도문제의 완전해결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그래서 94년은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될수 있는 출발점이 될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으로부터 협조와 합작으로 발전되고 더 나아가 평화적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우리들이 희망하는 바이다. 왜 그러한가. 우선 국제정세를 살펴보면,현재 세계경제구역의 집단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양보·타협이 중요 올해들어 유럽공동체는 경제통화연맹과 정치연맹을 실현하기 위한 마스트리히트조약에서 새로운 진전을 가져왔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지난해 연말 협정에 서명한 기초위에서 올해는 또 보충 합의를 달성했다.말레이시아가 제창한 동아경제회의도 구성돼가고 있다.이밖에도 중앙아시아·남미등지의 지역경제집단 건설도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지역경제집단의 출현은 동북아지역 각국에서 보면 준엄한 도전이 아닐수 없다.중국은 자체의 경제발전 필요성 때문에라도 동북아경제권이 조속히 형성되기를 바라고 있다.그런데 멀지않아 형성될 동북아경제권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가 만약 화약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면 동북아지역의 평화적 발전과 경제합작에 불리할 것은 뻔한 일이다.때문에 중국은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경제합작을 통해 한반도를 줄기차게 발전하는 지역,동북아경제합작에 이로운 지역으로 만들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휴국여교수(북경대)가 지적한 중국 국내정세를 살펴보자. 『중국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세계문명국가이다.중국은 인류문명사에 걸출한 기여도 했었지만 경제발전이 뒤떨어지고 국력이 쇠퇴하여 제멋대로 분할되던 불행한 역사도 있다.새중국이 창건된후 새로운 사회경제제도는 중국을 독립자주의 길로 나아가게 하였지만 여러 원인으로,그속에는 체제의 폐단과 경제건설의 봉폐성,거기에다 극좌사조까지 겹쳐져 10년 문혁재앙까지 입어 경제발전 속도가 정지상태를 유지했다.때론 속도는 있었으나 효과가 없는 이른바 「하증상태」에 처해 있었다. 중국이 낙후와 빈곤에서 벗어나고 진정으로 세계강국의 대열속에 들어서게 하기 위해 중국공산당 11기3중전회는 전당과 전국의 사업중점을 경제건설에 옮기고 개혁과 개방을 실행한다고 선언했다.이 경제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은 한반도평화를 포함,국제환경이 평화롭기를 바라고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국제·국내의 경제적 요구에따라 중국은 남·북한쌍방이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상호 협조와 합작을 하고 나아가서는 평화통일을 이룩하길 충심으로 바라고 있다. 조선(북한)은 중국의 오랜 벗이고 한국은 중국의 새로운 벗이다.오랜 벗이나 새로운 벗이냐를 막론하고 우리는 모두 그들과 서로 돕고 합작하길 란다.더욱이 이들 두 벗(형제)사이의 관계개선문제의 경우 우리는 일관되게 쌍방에 의해 결정할 것을 주장해 왔으나 벗으로서의우리는 그들이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있는 힘껏 도와주고 촉진시켜 주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철학관점에서 보면 사물변화의 근본원인은 내적원인에 있다.외적원인(외인)은 단지 변화의 조건이며 내적원인(내인)은 변화의 근거이다.내인은 외인을 통해서만 작용을 일으킬수 있다.달걀은 적당한 온도를 받으면 병아리가 될수 있으나 돌은 병아리로 변할수 없다.그것은 양자의 근거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국 도움 필요 이같은 원리에 따라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통일문제에 관해 주로 남·북한쌍방이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하지만 한반도 주변국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위한 조건(환경)을 창조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같은 원리들을 종합해서 한반도의 변화를 일으킬수 있는 내적·외적조건(혹은 외부원인)들을 살펴보자.80년대말 동구의 급변과 90년대초 소련의 해체는 2차대전후 인류를 오랫동안 통치해오던 양극구조가 끝났음을 상징한다.전후 양극체제시기 미·소두 대국은 이익의 충돌로 인해 대립으로 나아갔고 인류를 냉전(일부지역은 비참한 열전으로 나아갔다­한반도와 베트남등)위협속에 장기간 몰아넣었다.이로부터 세계는 소수의 초강대국이 장악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이 양극관계가 소진되자 세계평화를 위협하던 동서대립관계도 사라졌다.따라서 세계는 긴장완화의 시기에 들어섰으며 이는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가장 유리한 외부조건이다. ○내외적 여건 성숙 현재 한반도 주변국가들은 「긴장완화­대화와 협상­협조와 합작」의 길을 걷고 있다.이는 현명한 국가 지도자들과 문명사회가 국제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나아갈 최선의 길이다.이같은 주변국가들의 움직임은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감에 있어 두번째로 유리한 외부조건이다. 구소련과 한국과의 수교및 한·중수교는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세번째로 유리한 외부조건을 마련해 주었다. 미국과 조선,일본과 조선간의 수교는 잡다한 원인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다만 현재 미·조(미·북한)대화는 새로운 전변을 보여주고 있다.이 역시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감에 있어 양호한 외부조건을 조성해 주었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줬다.사람들은 94년에는 미·조대화가 풍성한 열매를 맺고 일·조(일·북한)수교도 진전을 가져와 남북한 평화통일에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미·조대화와 협상은 매우 중요하다.이에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왔다.근래에 불과 몇차례의 대화를 가졌지만 보아하니 벌써 효험을 보이기 시작했다.워싱턴발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미국이 조선(북한)에 대해 당장 어떤 군사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미·조사이의 이견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 양보와 타협을 함으로써만 서로 협조하고 합작하는 상태에 도달할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평화통일을 위한 한반도의 내부원인을 살펴보자.한반도 남북쌍방이 모두 평화통일을 요구하고 바란다.이는 평화통일에 유리한 내부조건의 하나이다.지금의 문제는 남북 쌍방이 어떻게 대화를 끊어지지 않게 이어나가며 또 서로 접근해갈수 있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한국과 조선은 근50년간 분리된 상태에 있었다.이 기간 쌍방은 서로 다른 정치 경제·사회·문화등의 체제를 형성했다.현재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하면 이해충돌이 없다할지라도 아주 큰 거리를 두고 있다.서로간에 아직도 시기와 의심을 많이 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태발전에 큰몫 이같은 상태에서는 서로 어울릴수 있고 대화를 계속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중요하다.이같은 분위기조성을 위해서는 쌍방이 『일치된 의견은 서로 합의를 보고,불일치한 의견은 잠시 보류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자못 중요하다.먼저 쌍방이 모두 받아들일수 있는 것부터 착수하고 견해차가 큰것들은 밀어놓았다가 조건이 성숙되면 해결해야 한다. 남한측이 제기한 「남북한 공존공영」구호는 매우 타당하다.이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일치한 의견에서 합의를 보려는 남한의 염원을 표명한 것이다.남·북한 사이의 경제교류와 합작은 쌍방에 모두 유리한 일로써 대화와 협상,그리고 매듭을 없애는 선도역할을 할수 있다. 근년에 서태평양지역에 위치한 개도국들의 경제발전 속도는 세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이는 이들 국가들이 처한 경제발전단계,평화적인 국제환경,적합한 대외개방,선린우호정책,외국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개입등에 힘입은바 크다.이런 상황을 두고 『천시(하늘이 준 기회),지리(지리적 이점),인화』등 3자의 결합이라 부르고 있다.만약 조선과 한국의 대화가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오고 쌍방이 경제무역합작을 보다 넓힌다면 천시·지리·인화의 3자 결합이 되었다고 말할수 있다.그러면 남·북한 경제발전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 「평양속도」와 「한강기적」이 다시한번 나타날 것이다.이렇게 되면 동북아 지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합작에 적극적인 기여를 할 것이며 이는 바로 우리가 바라는 바이다. □약력 ▲북경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부소장.국무원 산하 국제문제 연구센터 초빙교수. ▲상해복단대 경제학과 북경대 조선어과 졸업. ▲평양금일성대학경제학과박사과정수료. ▲주요저서:「남한」 「북조선 경제정책 연혁」 「지하의 별들」(장편소설)등 10여권.
  • “일 2차대전때 세균전” 일군일기 발견

    ◎중 호남성상공서 페스트감염 벼룩 살포 【도쿄 교도 연합】 최근 발견된 구일본제국 육군 장교들의 일기가 2차대전중 일본이 중국에서 자행한 세균전의 실태를 밝혀주고 있다고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30일 공개했다. 「일본의 전쟁 책임에 관한 자료센터」라는 시민단체는 이날 배포된 12월호 회보에서 4명의 일본장교들의 일기가 일본 육군이 항공기를 이용해 상덕을 비롯한 중국 호남성의 여러 도시 상공에서 페스트균에 감염된 벼룩을 살포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일기들은 또 세균전 부대가 목표지역에 따라 쥐와 벼룩에 페스트나 콜레라등 여러가지 전염병을 감염시켜 살포했으며 우물이나 식품을 오염시키는 방법으로도 역병을 확산시켰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같은 발표는 일본 추오대학교 교수 요시미 요시아키와 리쿄대학교 강사 이코토시야가 지난 6월 일본 국방연구소 고문서실에서 일본군 막료본부의 전략담당자들과 육군성 의료 최고담당자의 일기를 발견,검토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1941년 11월 25일자의 한 일기에는 『상덕 인근에 독해 만연 (일본제국 육군은 상덕 지역 일원에서 항공기로 그것을 살포했다).그것과 접촉하는 사람들은 참혹한 해독을 입음』이라고 기록돼 있다. 42년 8월 28일자의 또다른 일기에도 『사람을 감염시킬 목적으로 건조시킨 「P」병원균을 쌀에 섞어 먹임으로써 감염시킨 쥐와 벼룩들을 살포했으며 「C」를 직접 우물에 타고 식품에 넣고 과일에도 오염시켰다』라고 기록돼 있다. 「P」와 「C」는 각각 페스트와 콜레라균을 의미하는 것같다고 요시미교수는 지적했다.
  • 광복군 대일 심리전 전단 발굴

    ◎박기성교수 미고문서관서… 「한국학보」서 게재/한국어·일군 휘유위한 일어 격문/중국과 인도·동남아 전선에 살포 2차대전 당시 한국광복군의 일본군에 대한 적극적 항전을 입증해주는 심이전 전단이 발굴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계간학술지「한국학보」 1993년 겨울호에 서울대 신용하교수의 해제와 함께 실린 이 전단은 경북대 박기성교수가 미국 위싱턴의 고문서관에 수장되어 있는 것을 최근 찾아낸 것.총사령부가 중국전선에서 살포한 것과 한국심리전 공작대가 인도·동남아전선에서 영국군과 합작하여 살포한 것등 두가지이다. 중국전선에 살포한 전단은 조선청년들에게 호소하는 한국어격문과 일본군병사들을 회유하기 위한 일본어격문등 2개국어로 씌어있다.또 미얀마·안남전선에 뿌린 것은 한국어와 일본어,미얀마어,안남어등 4개국어로 되어 있다. 중국전선의 전단은 학병등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에게는 「조선동포들에게」라는 제목 아래 「…왜적의 강압하에서 사선으로 나온 조선청년들이여.제군은 야만적 강도 왜적을 위하여 가치없는 육탄이 되어서는 안된다.조선독립의 기회는 왔다.…반전 태업 파괴 암살 등으로 왜적을 타도하자.조선의 청년아.3·1혁명정신을 부활하자.전조선에서 조직적 대혁명을 일으키자」고 격려하고 있다.또 일본병사들에게는 「제군은 일본군벌의 침략전쟁의 육탄이 되어서 무엇을 위하여 또는 누구를 위하여 싸우는 것인가.제군의 부모 형제 처자는 기한 속에서 울면서 제군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제군이 우물쭈물하고 있으면…일본군벌은 제군의 몸을 유골재상자에 넣어 고향에 보낼 것이다.…일본의 병사여.제군은 단결하여 일본군벌을 타도하여 일본민중을 구하는 것이 실로 일본을 사랑하는 것이다.군벌의 명령을 지키지 말라.반전투사를 지지하라.일본군벌의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군벌을 타도하라.혁명을 일으키라」고 부추기고 있다. 이 전단의 한편에는 삽화를 담아 「제십삼화장장」이라는 표시 아래 일본군의 시체와 대판행·동경행이라는 표시와 함께 열차에 넘치게 실려가는 유골재상자 더미위에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본의 병사」라는 글자를적어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미얀마·안남전선에 뿌려진 전단도 조선인들에게 「왜적은 이 침략전쟁에서 반드시 망한다」며 「용감하고 기묘한 방법으로 동맹군 우군과 합작하여 총부리를 왜적들에게 돌려 혁명전을 개시하자」고 적었다.또 일본군에게도 「제군의 적은 우리 동맹국이 아니라 일본군벌」이라며 「일본군벌을 타도하라」고 호소하는등 중국전선의 전단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신교수에 따르면 1940년9월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식무장력으로 창설된 광복군은 항일전선에서의 맹렬한 선전전·심리전 활동이 연합국 참모들에게 높이 평가된 결과 심리전 공작대를 19 43년8월 인도·안남전선에 파견했다.광복군은 주인도 영국군 동남아전구사령부와의 협정에 따라 인도 최전선인 임팔에서 대적방송과 적문서번역,심리전 전단 작성,포로신문등의 활동을 전개해 큰 성과를 냈고 이에 주목한 주중국 미군 전략정보처도 합작을 추진,이같은 전단이 만들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신교수는 『광복군의 심리전 전단이 남아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독립운동사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이 전단의 발굴을 반가워했다.
  • 정 부총리 파격행보 “눈길”

    ◎취임식때 잇단 폭소훈시로 신선한 바람/기자간담서도 답변뒤 “어때 잘했지” 조크/“기획원 오랜만에 웃음꽃” 직원들 반색 『경제기획원이 기능을 안하고 있어요.이 정도의 경제가 뭐가 어렵다고 그래…』 『기획원 장관 기능은 차관 이하 간부들이 맡고,나는 죽을 쑤는 장관들을 도와주는 부총리 기능만 할 거요』 『국무회의를 가도 그렇고 도대체 숨이 막혀 죽겠어.검정색이나 감색의 어두운 색깔의 양복만 입지 말고 콤비나 핑크색 와이셔츠처럼 밝은 색깔도 좀 입어요…』 「돌아온 장고」로 불리는 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2일 열린 취임식에서 반말조에,전임자들과 너무도 다른 파격적 훈시를 쏟아놓아 그동안 경기침체로 어두웠던 과천 경제부처에 밝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기획원은 이제 각 부처를 끌고 가는 리더가 아니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해결사(케어 테이커)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유신시절 기획원 차관으로 재직한 이후 14년만에 기획원 수장으로 돌아온 정부총리는 과거 개발경제 시대의 「끗발 좋던」 기획원의영광을 생각하는 듯 했다.미리 준비한 원고도 없이 취임식장에 가득 모인 직원들을 둘러 보며 『기획원도 이렇게 딱딱하게 식을 합니까』라며 서두를 꺼내고,마이크 소리가 작게 들리자 손으로 마이크를 두드린 뒤 『기획원 마이크가 어째….기획원이 기능을 안하고 있어요』라며 다소 「의도적」 면박을 주어 폭소를 자아냈다. 정부총리는 취임식 뒤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대머리인 안병우정책조정국장에게 『조정하다가 머리가 다 벗겨졌구만…』이라고 농을 건네 다시 폭소가 터졌고 취임식은 「흥겨운 하례식」으로 끝났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봄 청와대 홍인길총무수석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자네는 너무 키가 커서…』라고 조크해 엄숙한 의전석상을 웃음바다로 만든 일화를 연상케 했다. 정부총리는 기자간담에서도 파격을 선보였다.1시간 동안의 간담에서 여느 장관들과는 달리 현안에 대해 청산류수격으로 막힘 없이 답변한 뒤 『어때,잘했지?』라며 폭소를 유발.말썽많은 경제행정 규제완화 문제에는 대학에서 경영환경론을 강의한 경력을 소개한 뒤『그것은 내 신념이며,내가 아니면 안 될 일』이라고 집념을 보였다.또 2차대전 뒤 라인강의 기적을 창조한 독일의 에르하르트 수상을 예로 들며 『그는 재임 중 사업가나 부자와 싸운 것이 아니라 자기 부하와 보좌관과 싸웠다고 말했다』고 밝힘으로써 규제완화를 위해 각 부처의 이기주의에 강력히 대처할 방침임을 비쳤다. 정부총리는 물가관리에도 노하우가 있음을 자부했다.『전두환전대통령이 재임중 물가안정을 이뤘다고 자랑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79년 신현확부총리와 정재석기획원차관의 경제팀이 수치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의 흐름을 바로잡은 결과』라고 말한 뒤 『아참,그런 얘기를 내가 함부로 하니까 위험하단 말야….아따,여러분들이 좀 도와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경제팀의 일사불란을 주문하는 언론의 논조에 이의를 제기했다.『군대조직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됩니까. 일사불란만을 강조하다 보면 각 부처의 창의나 혁신은 죽어버려.부처간의 의견차이도 있고 그런 것이지 뭘…』 과거 이경식 전부총리와 이인제 전 노동부장관의 갈등 등 경제팀의 팀웍문제가 화제로 오르자 정부총리는 『내 앞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 거야』라며 『밖에서 보니까 언론에서 자꾸 싸움을 붙이더구만』이라며 오히려 언론에 화살을 돌리는 여유를 보였다.이어 『김대통령이 나에게 ▲경제팀을 장악하라 ▲농·어업은 직접 나서라는 밀명을 주었다』고 전했으나 부총리 임명을 언제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유구무언』이라고 말문을 닫았다.기자간담이 한편의 만담을 주고받는 자리 같았다. 정부총리는 기획원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벌써 아이디어를 냈다.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과장급과 사무관들을 각각 모아 30분씩 자유토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절대로 끼지 말도록 했다.『농담도 하고 장관 욕도 하고 해서,경제활성화를 위한 충분한 온기가 감돌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한 기획원 관계자는 『기획원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며 『정부총리가 업무에는 완벽을 기하는 스타일이지만 훈훈하게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스스로 해학과 익살을 즐기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 성탄카드/냉소적·비판적 그림 유행

    ◎신세대 선호… 음성담긴 첨단카드도 선보여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시즌이 돌아왔다. 1843년 영국화가 존 켈커트 호슬리에 의해 상업용 카드가 등장한 이래 크리스마스 카드가 널리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1백50년째. 최근에는 카드에 목소리를 담거나 빛을 받으면 색깔이 변하는 카드가 등장하는가 하면 컴퓨터로 카드를 전송하는 첨단카드까지 나오는등 다양한 크리스마스카드가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들어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재치가 번득이면서도 때로는 일상적인 사건이나 대중문화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소재로한 카드가 많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형태의 카드는 베이비붐 시대 이후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점차 인기를 더해가고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연례적인 백악관의 성탄트리 점화식이 열리는 동안 클린턴의 가족들이 기르는 고양이가 미국을 상징하는 나무위를 덮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또다른 것은 산타클로스가 폴란드 북부지방에 살고 있으므로 성탄 전야에 산타를 위해 쿠키와 우유 대신 폴란드 요리를 마련하라고 충고하는 모습을 담은 카드로 미국을 비롯한 유럽지역에서도 많이 눈에 띄고있다. 이밖에도 크리스마스 카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내용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거쳤다. 경제공황 시기에는 크리스마스 카드가 살기좋은 때가 곧 오리라는 희망적인 내용을 주로 담고 있었다. 2차대전중에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전형적인 미국인을 상징하는 「엉클 샘」이 많이 등장하는 등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이 시기에 산타클로스도 같은 목적으로 크게 유행되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난뒤 찾아온 냉전시대에는 전후의 황폐함을 달래듯 유머러스한 카드가 유행한 반면 60년대에 와서는 평화를 열망하는 세계인들의 바람을 나타내듯 꽃을 든 소년이나 평화의 상징물들이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장식했다. 70년대 이후에는 가족의 가치가 새삼 강조되면서 크리스마스 카드가 떠나온 고향이나 흩어져 살고있는 가족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 개인도 국민도 변해야 산다(최택만 경제평론)

    우루과이 라운드 (UR)협상타결로 21세기를 향한 세계경제질서가 태동했다.역사적인 UR협상타결로 인해 종전의 상품에 국한했던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의 자유무역주의가 서비스부문까지 확대됨으로써 본격적인 자유무역시대가 개막되고 있는 것이다.신GATT체제의 출범은 전세계 1백16개 국가가 무역거래에서 보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시대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른바 지구촌경제(글로벌경제)내지는 국경없는 경제시대가 열렸다. 글로벌경제의 개막은 이번이 세계역사상 3번째이다.제 1차 글로벌경제는 19세기 후반에서 1913년까지 영국의 주도아래 진행되었다.당시 영국은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무역비중이 24%에 달했고 무역흑자는 국민총생산의 4%를 유지했다.노동력의 이동도 무려 1천만명에 이르렀다.영국은 이같은 압도적인 경제력을 배경으로 자유무역주의의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했고 이로써 영국에 의한 평화시대(Pax Britanica)를 연바 있다.그러나 1930년대 후반부터 이 나라경제가 쇠퇴하면서 글로벌경제도 후퇴하고 말았다. 제 2차 글로벌경제는 2차대전이후 미국의 주도아래 시작되었다.미국은 자유무역주의를 기본이념으로 하는 GATT를 출범시켰고 이 체제를 이용하여 유럽부흥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세계무역은 확대일로를 거듭했다.GATT가 출범할 당시 불과 8백80억달러에 불과했던 세계무역 총액이 지난 91년 3조4천5백억달러로 36년동안 무려 39배가 증가했다.제 2의 글로벌경제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들어서이다.무역적자 누증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시대 (Pax Americana)가 기울면서부터이다.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타결은 제 3차 글로벌경제시대의 탄생으로 생각된다.전세계가 주도하는 경제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하겠다.이번 협상에는 전세계 1백16개 국가가 참여했고 자유무역대상에 상품뿐아니고 서비스를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제 1차 글로벌경제시대에는 토지·노동·자본등이 중요한 생산요소였고 2차 글로벌경제시대는 3대생산요소중 자본비중이 더 중요시되었다. 제 3차 글로벌경제시대는 자본의 중요성보다는 매니지먼트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UR타결이후 서비스무역의 자유화는 생산요소의 개념을 과거 토지·노동·자본 등 물적요소개념에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인적요소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쉽게 말해서 인간의 능력과 정보가 경제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UR협상타결로 글로벌경제가 21세기의 국제경제질서가 될 것이 분명하다.UR는 「국경없는 무역」만이 아니고 「국경없는 경제」 시대를 개막시킨 것이다.최근 국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국제화·세계화는 글로벌경제라는 이름으로 이미 19세기에 탄생되었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청년기를 맞았으며 21세기에는 성숙기로 들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급변하고 있는 국제환경속에서 우리의 위상은 어떤가.아직도 『문을 꼭닫고 지내자』는 조선시대 말기의 「쇄국론」이 상존하고 있는 것 같다.전세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하는 글로벌경제,국경없는 경제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만 유독 세계속에서 고립하여 폐쇄적인 국가를 영위할 수 있는가. 1960년이후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는 지구촌 어느 한쪽에서 일어난 조그마한 일을 수초만에 다른 한쪽에 전달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만 귀를 막고 살 수가 없다.우리 국민 모두가 변해야 산다.변하면 살고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변신즉생 불변즉멸)는 격언을 되새겨야 할 시점에 있다.우리국민 모두가 「넓은 세계,밝은 미래」를 향해 사고와 인식,그리고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국민 모두가 글로벌경제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정부공직자·정치인·사회지도층인사·기업인·근로자 등 모든 국민이 「국경없는 경제」를 전제로 하여 글로벌화 내지는 국제화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요소들을 과감하게 제거해야 할 것이다.공직자는 누구보다도 먼저 국제적 시각과 사고를 갖고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여 국내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워주어야 할 것이다. 정치인은 모든 국정현안을 지역적·정파적 관점이 아닌 국가적·국제적 관점에서 분석,국가경쟁력을 배양하는데 힘을 기울였으면 한다.사회지도층 인사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국민들은 집단의 이익보다는 국익을 생각하여집단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자세가 요구된다.특히 기업인들은 글로벌경제시대 우리의 경쟁대상자는 결코 국내에 있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분발했으면 한다.경제의 글로벌화시대 우리의 생존전략은 집단이나 정파간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국민역량을 국가발전을 위해 집결하고 총동원하는 것이다.범국민적·국가적인 「위대한 각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역사적인 시점이다.
  • “미,핵물질 공중투하 실험”/글렌상원의원/48∼52년 12차례

    【워싱턴 AP 연합】 미국정부는 2차대전 직후인 1948∼52년사이 방사능물질을 고의적으로 항공기에서 투하하고 지상에도 총 12차례에 걸쳐 방사능 물질을 누출시키는 실험을 했다고 존 글렌 미상원의원(민·오하이오주)이 15일 폭로했다. 미상원 정부문제위원장인 글렌의원은 이날 의회 일반회계감사국(GAO)의 비밀 보고서를 인용,이들 12번의 방사능 물질 유출실험 가운데 8번은 테네시주와 유타주의 비밀 방사능물질 연구의 일환으로,나머지 4번은 네바다주에서 각각 행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후자의 경우 항공조종사들이 방사성 낙진이 퍼져나가는 반경을 추적할 수 있도록 방사능물질을 상공에 방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중 한번은 방사성 구름이 실험지역에서 1백12㎞ 정도 떨어진 로스알라모스와 워터루스등 뉴멕시코의 인적이 드문 지역에까지 퍼졌다고 말했다. 글렌 의원은 『정부가 이같은 실험을 비밀에 부칠 정당한 이유가 없으며 극한 전투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더더욱 정당화될 수 없는 일』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타코마 파크의 에너지환경연구소장인 아르준 마키자니는 글렌의원의 이번폭로가 첫 핵폭탄을 개발했던 이른바 「맨해턴」 계획이후 항간에 나돌았던 정부의 핵실험 정도에 관한 구구한 억측들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 빗장 풀린 쌀시장… 우리의 대응 긴급좌담

    ◎“대규모 영농으로 생산비 인하 급선무”/작목체계 전환… 자본·기술 집약 바람직/구조조정위해 「농촌진흥세」도입 필요/비축미 활용·수입선 다변화도 검토를/식량안보차원 우리농산물 애용자세 길러야 ▷참석자◁ 김동희(단국대 교수 농업경제학) 이재옥(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한홍렬(대외경제정책연 연구위원) 국내 쌀시장의 개방을 막으려는 정부의 그동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미국간의 협상이 수입개방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굳어지고 있다.이제 쌀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개방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데 쏠리고 있다.서울신문사는 6일 본사 회의실에서 김동희 단국대교수(산업경제학과)·이재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한홍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UR협상 관련전문가들을 초청,쌀시장개방이 우리에게 주는 파장과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등을 찾아보기 위한 긴급좌담회를 가졌다. ▲이위원=우리나라는 농업생산기반이 취약하고 국제경쟁력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우리 농가의 경지면적은 평균 1㏊내외임에 비해 미국의 영농규모는 80∼1백㏊에 이르고 있습니다.또 가격면에서도 선진국과는 최소한 4∼5배의 차이가 납니다. 이런 규모의 차이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이런 상황에서 개방이 이뤄지면 농촌의 소득저하로 대규모의 이농·탈농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이렇게 되면 대도시의 교통난·공해 등 인구과밀화문제가 심각해질 것입니다. ▲한위원=모든 사물은 양면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요즘 언론이 일방적으로 개방위기만을 다룬다는 느낌인데 개방의 충격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너무 한쪽만을 강조하는 것은 개방의 효과를 왜곡할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경제는 2차대전후 형성된 개방적 무역환경의 도움으로 성장해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UR타결을 무역신장의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교수=UR타결로 수출증대효과가 있다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러나 OECD가 발표한 15억달러 수출증대효과나 세계은행이 발표한45억달러 증대효과는 외형적으로만 볼때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연구원 산출로는 매년 2조원(25억달러)정도의 농가소득감소가 예상됩니다.이렇게 볼때 수출증대효과가 과장되게 강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시장개방이 갖는 수출증대효과는 오히려 부차적인 것이라고 봅니다.국제경쟁력이나 기술수준이 낮아서 수출이 늘지 않는 것이지 시장개방이 안돼서 수출증대가 안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위원=UR타결이 된다하더라도 관세가 급격히 낮춰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수입증대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수출의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가 가트체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교차탄력성이나 소득탄력성등을 고려해 볼때 수출이 입을 타격은 매우 클 것입니다.반면 UR가 타결될 경우 국민소득승수효과 등을 고려해 본다면 수출증대의 효과는 상당히 크리라고 봅니다. ▲김교수=국내 학자들이나 관료들이 농업의 역할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지않나 적잖이 우려됩니다.예를 들어 1㏊의 논에 심은 벼가 들이마시는 탄산가스량이21.3t에 달하고 내뱉는 산소량은 15.5t입니다.우리나라 탄산가스의 10%가 논에 의해 정화되고 있는 것입니다.시장개방으로 논을 놀리게 되면 이런 환경오염방지작용이 중단되게 됩니다.농업이 갖는 이런 기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탄소세를 부과해 이를 농업발전에 돌려야 한다고 봅니다. 쌀시장이 개방되더라도 문제가 없으려면 다음 세가지가 충족되어야 합니다.첫째 외부경제가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둘째 국제 쌀가격이 장기적으로 안정되어야 합니다.셋째 가용자원이 다른 곳으로 이동 가능해야 합니다.우리나라는 이 세가지면에서 전혀 준비가 돼있지 않습니다.첫째 쌀시장이 개방되면 농촌인구의 대량적인 도시유입으로 환경오염·교통난 등 외부불경제가 커지게 됩니다.둘째 현재 쌀은 세계생산량의 3.5∼3.8%만이 교역되고 있기 때문에 흉작시 쌀값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봅니다.셋째로 농업의 경우 가용자원의 타산업에의 이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위원=쌀시장개방에 따른 국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농업도 전망이 있다』는 신념을 심어줄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이 농정대안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예산타령만 할게 아니라 제도적으로 확고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합니다. ▲김교수=농촌을 살리는 것이 모든 국민을 살린다는 인식아래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소득지지대책은 그렇다치더라도 이·탈농을 부추키는 농촌의 부실한 교육·의료·문화적인 기능을 대폭 확충해야 합니다.이와 함께 냉해같은 자연재해에 대해서도 정부와 각 조합이 체계적으로 보상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해야합니다. ▲한위원=김교수께서 자유무역주의의 허구성을 지적해 주셨지만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가트와 UR에 대해 「예스아니면 노」라는 접근방법은 위험합니다.농업을 보호해서 무역을 지킬수 있는지를 냉철히 따져보아야 합니다.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개방을 최대한 활용하는 적극적인 대응자세가 필요합니다.시장원리가 지배하는 환경에서 기업이 가장 잘 적응해 나가듯이 이제는 정부내 규제관행 등의 내부적인 제약을 해소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위원=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동안 각 부문간 마찰이나 농업투자소홀 등의 문제점이 있습니다.더욱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개방을 할 경우 농업자원의 유동성이 극히 경직돼 있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이같은 특수한 한국적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점진적 방법으로 개방을 해나가되 농촌구조조정도 착실히 진행시켜야 합니다. ▲한위원=대내적으로 개방이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국제화가 무엇입니까.합리성이 사회를 움직이는 보편적인 원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위원=우리의 여건에서 쌀시장개방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길은 최우선적으로 생산비를 인하하는 것입니다.경작규모를 확대해 쌀농사에서 규모의 경제화를 실현하고 생산성을 증대해야 합니다.농업구조조정에도 획기적인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정부가 추곡수매가를 동결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기존의 가격지지정책보다는 UR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농업보조가 이뤄져야 합니다.쌀이외 품목의 경우 국제분업과 비교우위의 원리에 입각해 작목체계를 과감히 전환해야합니다.즉 땅은 적게 들고 자본과 기술이 집약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UR로 농산물시장이 우리에게도 활짝 열리게된 만큼 우리나라에서 남는 농산물을 다량수출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구조조정을 위한 재원은 가칭이지만 「농촌부흥세」같은 목적세를 도입하면 될 것같습니다.이 세원을 농촌에 투자하면 될 것이고 무역에서 얻는 수익을 농촌에 투자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합니다. ▲한위원=세계의 쌀 독점공급자인 카길사 등 미국의 곡물메이저의 횡포를 막기위해 자포니카쌀을 먹는 한국과 일본이 오히려 수요독점자적 위치를 활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비축미를 활용,협상력을 발휘하고 남미나 중국 등 쌀 도입선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김교수=쌀개방의 혜택을 보는 층은 단기적으로 소비자들입니다.그러나 소비자들은 다소 비싸더라도 안심하고 신선한 국산농산물을 사먹는 것이 국민경제를 살찌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합니다.스위스국민들이 자국의 사과를 보호하기 위해 맛이 없더라도 애용하는 것처럼 식량안보적 차원에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는 자세를 길러나가야 합니다. ▲이위원=쌀수입을 누가 관리할 것인지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합니다.막대한 수입차액을 민간업체가 챙기도록 내버려두지말고 국영무역체제를 갖춰 국가가 환수,농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한위원=마지막으로 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내년 4월까지는 개방과 관련한 실무협상이 남아있는 만큼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말고 관세화유예기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최소시장접근의 시기·폭·증량방법 등에 대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받아내야 합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로 나타난 쌀시장개방에 마냥 분노하거나 시름에 젖어있을게 아니라 정부와 농민·기업·소비자 등이 모든 지혜를 모아 함께 대처하는 것입니다.
  • 이좌파,지자체장선거 압승/결선투표/로마 등 주요도시 9곳 석권

    ◎내년 조기총선서 집권가능성 【로마 AP AFP 연합】 이탈리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구공산당 후신인 좌익계의 좌익민주당(PDS)이 극우및 우파 정당을 압도,로마를 포함한 9개 주요 도시의 시장직을 장악한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전국 1백29개시의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최종 개표 결과,좌익민주당은 로마와 나폴리·제노바·베네치아·트리에스테등 이탈리아 5대도시와 스페치아와 페스카라·살레르노·카세르타등 4개시를 각각 석권했다. 신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 사회운동당(MSI)과 북부 연맹등도 각각 5개시 및 2개시의 시장직을 차지했으나 5대도시를 모두 좌익민주당에 내주어 지난달 하순에 실시된 1차투표에서의 선전이 크게 빛을 잃었다. MSI는 이탈리아의 전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30)와 당수인 지아프란스코 피니가 기대와는 달리 나폴리와 로마에서 각각 패배함으로써 심리적 타격이 컸다. 특히 PDS가 북부연맹의 아성으로 간주된 제노바와 베네치아·밀라노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괄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킬레 오케토 PDS당수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감격해 하면서 PDS가 여세를 몰아 내년 봄의 조기 총선에서도 압승,사상 최초로 집권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구공산계의 약진은 동독의 붕괴와 냉전 종식등 국제정세의 격변과 파시스트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이같은 분석은 좌익의 물결을 막을 방파제로 간주됐던 기민·사회등 두 중도파 정당의 패퇴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번의 1,2차 투표는 기민·사회당 등 2차대전 이후 이탈리아 정당을 지배했던 양대 중도파 정당이 퇴조하고 좌파와 극우및 우파 정당의 득세가 뚜렷해,이탈리아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이 양극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반영했다.
  • 유해 고춧가루(외언내언)

    쑥떡,수리치떡,수정과,다식… 우리 조상의 슬기와 멋이 밴 이 음식들은 빛깔로 식욕을 돋운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쑥 곶감 검정깨 치자등으로 갖가지 색깔을 내어 음식을 보다 먹음직스럽게 만든것이다. 불에 이어 색깔이 음식에 도입되면서 인류의 음식문화는 발전하기 시작한다.그러나 색깔을 입히는 재료가 자연식품에서 인공염료로 바뀌면서 빛깔있는 음식은 재앙의 원인이 된다.자연식품을 이용한 천연색소는 선명도 농도등에서 화려한 합성염료에 비해 떨어지기 마련.따라서 19세기말부터 합성염료가 식품 첨가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그러다가 합성염료의 일부가 강한 독성을 지닌데다 암을 유발하기도 하는것으로 밝혀지자 1909년 파리에서 열린 적십자회의에서는 로오다민을 비롯한 21종의 염료만 식품에 사용할수 있는것으로 정해진다. 인간의 지혜란 한정된것이어서 당시엔 안전한 것으로 판명된 로오다민도 2차대전 이후엔 식품첨가가 금지된다.그 로오다민이 우리나라에선 70년대까지 가짜고춧가루의 연출자로 활약한다.악덕업자들이 톱밥에 공업용 타르색소 즉 로오다민으로 붉은 물을 들여 가짜고춧가루를 만들어 판것이다. 가짜고춧가루는 식상할만큼 끝없이 발생하는 불량식품사건의 단골메뉴.이번엔 또 상품가치가 없는 등외품 고추에 발암성 공업용 색소인「슈단1」「슈단4」등을 첨가해 팔아온 가짜고춧가루 제조업자와 그걸로 김치등을 만들어 수도권 일대의 식당과 반찬가게에 넘겨온 반찬제조업자가 구속됐다.그렇게 만들고 산 가짜고춧가루로 그들이 얻은 이득은 고추 1근당 2천∼3천원정도. 눈앞의 작은 이득을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간접살인이라는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는 부정식품 사건이 언제쯤 신문에 등장하지 않게 될는지.초정밀 과학위성과 로켓을 쏘아올리고 국제화를 이룩한다 해도 그같은 원시적인 부정식품 사건이 끊이지 않는한 우리사회는 발전했다고 볼수없다.
  • 뉴질랜드:상(세계의 개혁현장:36)

    ◎개방정책 9년… 국제경쟁력 확보/수입허가제등 정부규제 철폐 열흘간의 꼼꼼한 부재자투표 검산끝에 천금같은 1석을 건져 국민당과 짐 볼저 총리가 집권을 계속하게 된 총선거 이야기로 뉴질랜드는 여태 떠들석하다.그러나 드라마틱한 개표 전말이나 항용 있을법한 선거 뒷얘기로 화제가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선거가 모두 끝난 지금 뉴질랜드인들은 「개혁」의 앞날에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 회자되는 뉴질랜드에서 뭐가 부족해 개혁 운운 한다는 것인가.「낙원의 개혁」이란 말 만큼이나 어울리지 않은 견강부회는 아닌가. 그러나 이는 뉴질랜드를 잘 모르고,또 국제경제의 냉혹함을 간과한 데서 나온 의문이다.뉴질랜드는 물론 지상 어느 나라보다 낙원의 가능성이 많은 나라임은 분명하나 이 나라의 경제는 30년 넘게 많은 난제에 둘러싸여 왔었다. 바깥 사람들한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뉴질랜드의 개혁은 지난 84년부터 시작되어 9년의 연륜을 안고 있다.지난 90년을 경계로 정치적 색채가 다른 양대정당이 정권을 주고 받았지만 「반동적」전환 대신 개혁의 질과 양이 한층 높아졌다.뉴질랜드 국민들도 예상하지 못한 초당적 개혁주의를 읽을 수 있으나 그보다 문제의 심각성을 먼저 일러준다. 지난 85년까지 30년동안의 뉴질랜드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4%로 24개 선진국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에 아주 뒤진다.2차대전 이전엔 우리들의 인상에 심어진 그대로 생활수준이 짝을 찾기 어려울이 만큼 높았으나 세계상황이 일신하면서 뉴질랜드 경제에 찬바람이 불어닥쳤다.60년에 창설된 OECD에 73년 가입이 허용되긴 했지만 현 멤버중 가장 뒤늦을 뿐 아니라 그후에도 평균미달의 경제성적이 거듭돼 말석으로만 밀려나기에 바빴다.가입당시 선진국그룹 평균치의 1백3%였던 뉴질랜드의 1인당소득은 90년 80%로 내려 앉아 있었다. ◎시장경제 왜곡 복지정책 대수술/물가 2%내 억제… 성장률 급성승 이곳 경제의 큰집이던 영국이 쇠퇴일로를 걷고,농산물 수요처인 유럽시장이 자기들끼리만 통합한 데다 딴곳들도 관세장벽을 높이 세우고,석유파동까지 겹치는 등 뉴질랜드 경제난의 이유는 숱하다.그러나 이런 외적인 사정을 들먹이지 않고 자국의 산업보호와 근로자 고용확보를 위한 경제전반에 걸친 과다한 정부 개입과 통제를 문제의 뿌리로 지목하면서 개혁의 문이 열렸다. 세계인들이 우러러보는 뉴질랜드의 사회복지는 결국 국가사회주의의 산물로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왜곡,변질시켜 왔었다.복지우선의 좌파적 노동당 정부가 반세기 넘는 이 통제경제 지향의 전통을 깨고 탈규제,자유화의 기치를 쳐들었다.외환관리와 이자율에 대한 통화규제를 풀고 자유변동환율로 바꿨으며 수입허가및 할당제를 축소시켜갔고 관세율도 차례로 인하했다. 대외개방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키우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이같은 보호장치 제거는 당연히 실업자를 양산했고 금방 효과도 나타나지 않아 노동당은 90년 총선에서 참패,보수적인 국민당에 정권을 넘겼다.그러나 국민당은 탈통제의 시장경제 체제를 강화했을뿐 아니라 노동당이 손대지 못한 부분까지 개혁의 메스를 들이댔다.농업과 철강업에 대한 정부보조와 세금감면을 철폐,선진국 모델감이 됐고 육로 항공 항만 등 교통과 전기통신사업의 민영화및 대외개방을 실행했다. 수입품에 관세인하가 계속돼 올 상반기 평균 11%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의류제품을 마지막으로 수입허가제가 완전 폐지됐다.실업률과 경제성장율 수치에 연연하는 대신 인플레 억제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중앙은행의 기능을 물가상승 2% 이하 통제라고 아예 법에 명시해버렸다. 국민당의 개혁은 뉴질랜드의 성역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보장,의료급부,교육지원 등 국민복지에까지 이르렀다.수치와 금액으로는 크게 표가 나지 않지만 개인의 책임분담 의식을 복지정책에 도입하고자 한 점은 획기적인 방향전환이었다.뉴질랜드의 정부세출은 국내총생산의 40%로 우리의 배나 되는데 지난해 경우 사회보장 등 세부분의 국민복지비용이 세출 전체의 70%,1백10억달러에 달한다.이곳 정부의 목표는 복지비용및 정부세출의 증가를 경제성장률 이하로 막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 급부율 하향조정과 부대조건 추가의 악역이 등장할 차례인데 국민당이 이를 맡았다.선진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무렵 「선진국답지 않게」 급진성향의 개혁정책을 펼쳤던 뉴질랜드 경제는 서서히 양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80년대 평균 0.4%였던 성장률이 지난해 2.9%로 올랐고 올해는 3.8%가 예상돼 OECD평균을 3배 가까이 웃돌 전망이다.80년대말 15%였던 물가상승률이 1.3%로 낮아져 일본과 겨루게 됐다.92년 재정적자도 90년의 절반인 국민총생산 대비 2%로 떨어졌다. 단지 91년말 10.8%였던 실업률이 지난달 아직도 9.7%에 머물렀긴 하지만 18개월째를 맞는 뉴질랜드의 이례적인 경기회복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그럼에도 낙승하리라던 국민당은 구차한 부재자투표 검산으로 신승,해외토픽감이 되고 말았다.경제선정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3년새 48%에서 37%로 추락한 국민당은 지난 6일의 선거에서 배우고 깨달을 점이 많을 것이다.그러나 국외자에게는 『국민당의 지지기반이었다가 이번에 등을 돌린 중산층이 정부의 개혁팀을 「면도날 갱」으로 불렀다』는 사실이 주목됐다. 집권당의 고전은 역으로 그간의 개혁이 건성이나 시늉이 아니었다는 반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새모습” 통일독일(엄청난 변화·발전의 현장을가다:상)

    ◎관광산업/구동독 문화재 최대한 활용/프로이센­작센유적 등 볼거리 풍성/연3천만명 유치… 해외홍보 열을려/포츠담 산수시궁전·드레스덴 츠빙거성에 관람객 즐이어 독일이 통일된지 3년이 지났다.독일은 통일후유증으로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지만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이루고 있다.통일이후 거듭나고 있는 독일의 관광산업과 사회주의 유산인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통일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주요도시들의 도시계획 등을 현지 취재로 3회에 걸쳐 연재 기 『독일.마음에 드십니까.독일에서의 당신의 하루는 매일매일이 다릅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독일의 관광표어다.일견 무뚝뚝하게만 여겨지던 독일인들이 외래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미소를 보내고 있다. 통일로 새 전기를 맞게 된 독일의 관광산업은 통일 3년이 지난 현재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통일로 구동독의 많은 문화재와 명승지 등 관광자원이 늘어남에 따라 통일독일을 관광하려는 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일의 관광업계 스스로가 평가하는 독일 국내에서의 관광의 위상도 훨씬 중요해졌다.독일관광센터(DZT)의 요하임 리버 공보관은 『관광수입 증대로 관광수지 적자를 메우고 나아가 통독이후 어려워진 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최근 목표라고 말했다.매년 3천만명 가량의 여행객을 유치하고도 커다란 여행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독일로서 이같은 목표의 달성은 그리 쉬워보이지 않지만 독일 관광의 거듭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독일의 관광산업을 실체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독일관광센터(DZT)는 독일 관광진흥시책의 특이함을 보여주는 예로 루프트한자 항공사 등 16개의 관광관련 단체를 회원사로 해 만들어졌다.DZT는 재정의 85%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정부 위탁으로 특히 독자적인 활약이 미흡한 중소규모의 업체를 위해 관광시장 조사를 비롯해 광고,판매진흥 등 독일관광 유치책을 펴고 있다.이와같은 조직은 지방마다 분리 독립의 경향이 강했던 독일의 역사성에서 연원한 것으로 관련업계의 이해를 반영하는데 효율적인 반면 정책 결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게 리버씨의 설명이다.현재 세계 23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DZT는 일본의 도쿄사무소를 통해 한국에 대해서도 「낭만적인 나라 독일」과 「고전음악의 나라 독일」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DZT의 대외 홍보활동의 주안점은 독일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대외에 알리는 것으로 독일의 다양한 풍경,역사적 건물과 도시,축제와 문화행사를 소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독일은 파리나 런던 등 한 도시에 볼거리가 집중해 있는 프랑스 영국 등 인근나라에 비해 각 주·도시마다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재와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이같은 경향은 통일로 더 잘 확인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는 포츠담·드레스덴·라이프치히 등 구동독의 역사적인 도시들이 독일관광계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베를린 서남쪽 통독전 동·서독 간첩을 교환하던 그뤼니케 다리를 건너면 바로인 포츠담은 베를린시와 인접하고 있는 지리적인 이점에다 찬란했던 옛 프로이센왕국의 유적들을 갖고있어 많은 관강객들을 끌며 통일후 최대의 관광지로발돋움하고 있다.프로이센을 중흥시켰던 프리드리히 2세의 하궁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산수시 궁전에서는 대왕이 로마를 즐겨 궁전 북쪽에 바라 보이도록 건설한 로마풍의 원주회랑이 퍽 인상적으로 바라 보인다. 프로이센왕국의 영빈관으로 사용됐던 노이에스 팔래(신궁전)는 더 대단한 볼거리로 특히 진귀한 보석과 화석들로 온 벽면을 장식한 그로텐홀은 내방한 관광객들의 찬탄을 연신 자아 내게 만든다.또한 포츠담은 2차세계대전말 전후질서와 한반도의 해방을 결정한 역사적인 포츠담회담이 열렸던 장소로서 회담장소로 사용됐던 프러시아 왕세자 궁전이 관광객들을 모은다. 포츠담이 프러시아의 유적으로 관광객을 끈다면 드레스덴은 옛 작센왕가의 성이 있는 곳으로 작센왕가의 유적과 유물로 관광객들을 모은다.거대한 규모의 츠빙거성도 큰 볼거리이지만 그 안의 무기박물관은 중세 독일 장인들의 정교한 공예기술을 가늠할수 있게 하는 화려한 갑옷·칼·총 등을,고대거장박물관에서는 아우구스트대왕의 수집품인 보티첼리·라파엘·루벤스·뒤러·밀레 등 16∼17세기 거장들의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인근의 그린볼트박물관은 독일내에서 가장 진귀한 보물들을 소장한 박물관으로 인기가 높다.주변풍경이 좋은 드레스덴에서는 또 유람선을 타고 엘베강을 따라 도자기로 유명한 마이센지방,「작센의 스위스」라 불려지는 엘프잔트스타인게비르게 등 풍광이 뛰어난 곳을 들러보는 맛도 일품이다.구서독지역의 하이델베르크나 바이에른주의 노이슈반스타인성,그리고 스키휴양지인 가미슈 등의 기존 관광지에 이같은 동독지역의 관광지까지 합하면 독일의 관광자원은 실로 엄청난 것으로 관광수지 흑자달성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독일관광계의 문제점 또한 없지 않다.먼저 구동독의 문화재들이 공산정권 아래서 제대로 관리·정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통일독일 정부에서는 대책으로 2차대전중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돼 반전의 상징으로 남아있던 드레스덴의 성모마리아교회마저 복원에 들어가는 등 구동독문화재에 대해 통일 이듬해부터 매년 10억 마르크(한화 약 4천6백억원)이상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를 벌이고 있지만 재원의 부족으로 보수가 지연되고 있다. 또한 독일내에서 극우폭력세력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도 독일관광계에 큰 짐이 되고 있다.실제로는 반외국인 감정을 가진 독일인은 극소수이며 이마저도 경찰의 강력한 단속과 시민들의 반대 데모로 크게 줄어 들었으나 외국에서 독일관광에 대해 불안해하는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영/「진주만기습」알았나 몰랐나/극비문서 공개싸고 논란 재연

    작고한 윈스턴 처칠 전영국총리가 일본의 진주만공격이 임박했음을 사전에 감지하고서도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침묵을 지켰다는 주장이 올해 2명의 작가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처칠총리의 전시 정보문서들이 25일 공개됐다. 존 메이저 총리정부의 기밀완화정책에 따라 이번에 공개된 정보문서는 2차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41,42년 2년동안에 작성된 것으로 모두 1천2백73건에 이른다. 이중 「최상급 비밀」 표기가 돼있는 41년 12월 4일자의 한 문서는 일본 외무성이 워싱턴주재 대사에게 보낸 것으로 모든 암호를 소각하도록 지시하고 있다.12월 4일이면 진주만공격이 있기 3일 전이다. 또 하나의 문서는 베를린주재 일본대사가 같은해 11월 29일 본국에 올린 보고서로 독일 외무장관의 발언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 문서를 공개한 공공기록 보관소측은 영국이 일본의 진주만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직접 가리키는 문서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사가들은 이들 자료가 지금까지 이를 둘러싸고 벌어져온 논쟁에 결정적인 새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작가인 제임스 루스브리저와 에릭 네이브는 「진주만에서의 반역」이라는 공저를 통해 영국이 일본의 결정적인 암호를 해독,임박한 진주만공격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발령한 일본 해군의 교신내용을 판독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지난 7월에 사망한 네이브는 호주출신의 암호해독 전문가로 2차대전중 일본의 중요 암호들을 판독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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