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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고영태 오늘 ‘법정 대면’

    더블루K 등 치열한 공방 예고 헌재, 출석요구서 전달하기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자신의 측근이자 국정농단 사태의 폭로자인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 6일 법정에서 만난다. 지난해 10월 의혹이 불거진 뒤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는 건 처음이다. 고씨는 오는 9일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증인으로 설지도 주목된다. 헌재는 법원에 출석한 고씨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부터 최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최씨 측근 광고감독 차은택(48·구속 기소)씨,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 등에 대한 네 번의 재판을 연이어 진행한다. 특히 6일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재판에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고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고씨는 최씨의 측근이었다가 사이가 틀어진 이후 국정 농단 사건을 적극적으로 폭로한 인물이다. 고씨가 이사직을 맡았던 더블루K는 K스포츠재단의 전략을 짜는 핵심 역할을 했다. 최씨 측근이었던 차씨는 최씨와 고씨가 내연관계로 추측되며, 고씨가 돈 문제로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과 헌재에서 진술한 바 있다. 헌재 탄핵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이 사건의 발단은 최순실과 고영태의 불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씨는 2014년 11월 서울 강남구의 ‘대통령 전용 의상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뒀다가 최씨의 모습을 찍어 언론사에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씨의 취미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라고 밝힌 바 있다. 재판에서는 최씨와 고씨의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최씨는 앞선 공판에서 “변론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는 증인들에게는 직접 물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 관련 정보를 유출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써서 안 전 수석에게 준 경위 등을 진술할 예정이다. 그는 최씨의 국정 개입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경위에 대해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과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는 7일 법정에서 증언한다. 검찰은 최씨가 미르재단과 더블루K를 사실상 운영했음을 입증할 계획이다. 8일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인 포레카 인수의혹 관련 재판에서는 피고인인 차씨와 송성각(59·구속 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검찰은 차씨 등을 상대로 포레카를 인수한 독립 광고대행사 컴투게더에 최씨와 청와대의 협조 아래 압박을 가했는지 물어볼 예정이다. 10일로 예정된 장씨와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재판에서도 관계자의 증인신문이 이어진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검찰, 헌재에 ‘최순실 게이트’ 증인 신문 녹취 파일 요청

    검찰, 헌재에 ‘최순실 게이트’ 증인 신문 녹취 파일 요청

    최순실·안종범·정호성·차은택 등 6명 신문조서·녹취파일 해당 검찰은 3일 헌법재판소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 등 6명의 탄핵심판 증인신문 녹음파일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헌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재판소가 신문한 증인들에 대한 신문조서 또는 녹취 파일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이 요구한 녹취 파일 대상은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차은택 광고감독,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차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다. 헌재는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심리하는 최씨 등에 대한 재판 및 수사와 관련해 사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요구한 녹취 파일 대상 중 이 부회장을 제외한 인물들은 모두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의해 구속기소,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헌재 증언과 지난 검찰 수사 및 법원 재판에서의 발언 일치 여부를 확인해 혐의 입증 보충 증거로 사용할 예정이다. 헌재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여는 재판관 회의에서 파일송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제윤 前금융위원장 등 5명 외교부 대외직명대사에 임명

    정부가 경제 활로 개척 및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금융협력대사 등 5개 대외직명대사직을 신설했다. 외교부는 31일 신설된 국제금융협력대사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산업협력대사에는 김영과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아시아인프라협력대사에는 이복남 서울대 산학협력중점 교수, 중남미지역협력대사에는 신숭철 전 주베네수엘라 대사, 아중동지역협력대사에는 민동석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각각 임명됐다. 대외직명대사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인지도를 갖춘 민간 전문가에게 대사 직함을 부여해 정부의 외교활동을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다.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1년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노승일 “崔, 삼성과 계약 위해 페이퍼컴퍼니 설립 종용”

    노승일 “崔, 삼성과 계약 위해 페이퍼컴퍼니 설립 종용”

    삼성 합병 7일 뒤 獨법인 설립 컨설팅계약 맺고 35억원 송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독일에서 삼성과 계약을 맺을 때 “삼성과 빨리 계약해야 한다”며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삼성물산 합병 절차는 막바지 단계였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강요 혐의 공판 기일에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최씨가) ‘삼성과 빨리 계약해야 한다’며 법인을 설립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가) ‘독일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를 만들 계획인데 네가 대표로 가라’고 지시했다”며 “정상적으로 법인을 설립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니 페이퍼컴퍼니 사이트를 알아보라고 해서 부동산 업자를 만나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이후 한국인 변호사 박모씨를 소개받아 2015년 7월 17일 비덱스포츠 전신인 코레스포츠를 설립했다. 이날 한국에선 삼성물산 합병 안건이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한 7일 뒤에 벌어진 일이다. 이후 삼성은 최씨의 비덱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노 부장은 또 삼성과 계약을 마친 최씨가 대통령과의 인맥을 자랑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2015년 9월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프랑크푸르트 호텔까지 최씨를 차로 모셔다 드리는데 최씨가 ‘대통령과 친한 언니·동생’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당시 최씨와 대통령 사이의 대화를 들었다고도 증언했다. 노 부장은 “독일에서 운전하는데 뒷좌석에 탄 최씨가 ‘네네, 아니요, 네네’라고 전화통화를 해서 상대방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27일 노 부장이 독일로 도피한 최씨와 나눈 대화의 녹취 파일도 법정에서 공개됐다. JTBC를 통해 태블릿PC가 보도된 직후 최씨는 “태블릿은 블루케이 사무실에 있는 거잖아, 그걸 가져다 두고서, 다 잡아넣을려고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태블릿PC는 모른다는 그동안의 최씨 입장과 정반대의 증거다. 노 부장은 “통화 내용을 보면 ‘내 태블릿’이라는 단어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씨는 “내가 깊게 연결할 수도 없는데 그렇게 나가야지”라고 말했다. 검찰 측은 “재단 관계자가 기업 자금 모금에 대해 사실대로 진술하는 것에 대해 질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 부장은 K스포츠재단이 롯데 측에서 체육시설 건립 자금으로 70억원을 지원받았다가 돌려준 배경에 대해 “롯데가 압수수색을 당하기 전에 갑자기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등이 ‘안 전 수석 전화 왔다. 롯데 돈 빨리 돌려줘야겠다’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고영태씨에게 ‘돌려주라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니 고씨가 ‘최씨에게 확인했고, 롯데에 큰 문제가 있다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스웨터와 패딩 점퍼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한 노 부장은 최씨가 업무 지시한 ‘포스트잇’ 메모지들을 증거로 제출했다 한편 두 재단의 합병 과정을 두고 최씨가 개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전 이사장은 “전경련이 통폐합을 발표하고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보도되자 독일에 있던 최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며 “최씨는 ‘왜 전경련에서 하라는 대로 하느냐’며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이사장은 전경련 관계자에게 연락해 ‘최씨의 뜻’이라며 사의를 번복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최씨와 안 전 수석의 혐의 일부에 김종(55·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차은택(48·구속 기소)씨를 추가하는 취지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해 재판부가 채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노승일 “누슬리·더블루K 계약, 뒤에 청와대 있어 가능했다”

    노승일 “누슬리·더블루K 계약, 뒤에 청와대 있어 가능했다”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더블루K가 세계적 건설 업체 ‘누슬리’와 계약한 배경에 청와대가 있다고 증언했다. 누슬리는 스위스의 스포츠시설 전문 건설 회사로 알려져 있다. 노 부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노 부장은 ‘누슬리와 더블루K가 계약을 체결한 경위를 아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누슬리는 세계적인 업체인데 더블루K와 계약한 것은 뒤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김상률(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종(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종범 이런 분들이 누슬리와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더블루K는 최씨 소유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다. 이어 노 부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을 준비하려고 여러 건설 업체들을 비교해본 결과, 누슬리가 (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체결한 것으로 안다”면서 “누슬리사와 식장을 함께 만들면 더블루K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본 최씨가 계약을 맺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가 “누슬리가 건축 설비 쪽으로 국제적으로 지명도 있는 기업인데, 아무런 실적이 없는 더블루K와 라이센스 계약을 어떻게 체결했나”라고 묻자 노 부장은 “(계약 체결 시도의) 결정적 요인은 청와대가 배경이 아니면 안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최씨가 이권을 챙기기 위해 만든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인 더블루K는 누슬리의 국내 건설 사업권을 가져오는 계약을 맺고 업무 제휴를 맺었지만, 결국 단가 문제로 실제 사업을 진행하지는 못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朴대통령에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안민석 “가소로워” 응수

    朴대통령에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안민석 “가소로워” 응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반격했다. 안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됐으나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서 “가소롭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라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대통령이야말로 ‘나쁜 대통령’”이라면서 “최순실과 한 몸인 ‘역대급 나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더 욕먹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만 제가 국민들에게는 좋은 사람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이 정유라 같은 유망주의 기를 죽이는 안민석 의원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부당한 지시 제어할 정부 매뉴얼 만들어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전직 장·차관이 대거 구속된 문화체육관광부가 어제 국민에게 사과했다. 장관 직무대행을 맡은 송수근 1차관을 비롯한 실·국장 이상 간부 전원이 국민에게 머리를 숙인 것이다.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문체부는 조윤선·김종덕 전 장관과 정관주 전 1차관, 김종 전 2차관이 구속됐다. 문제는 이들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국민께 드리는 반성과 다짐의 말씀’이라는 사과문을 읽은 송 직무대행을 비롯해 문체부 그 누구도 파문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송 직무대행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부당한 간섭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당한 간섭’의 주체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를 지칭한다는 것을 짐작 못할 사람은 없다. 그럴수록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는 여전히 감당이 불가능한 문체부 차원이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만들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송 직무대행은 “예술 표현의 자유와 창의성을 지키는 보루가 돼야 할 문체부가 공공 지원에서 배제되는 예술인 명단으로 공정성 문제를 야기한 것에 대해 너무나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이번 일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문화예술 정책과 지원의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문화행정의 제반 제도와 운영 절차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우리는 송 직무대행을 비롯한 문체부 구성원들의 절절한 반성을 가감 없이 수용하고 싶다. 심기일전해 문화예술 지원 정책의 틀을 공정하게 다시 짜겠다는 약속에도 진심이 담겨 있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문체부 구성원들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는 대통령이고 청와대가 아닌가. 부당한 정치적 지시가 내려지면 따르거나, 옷을 벗고 나가는 모습을 그동안에도 지켜봐야 했던 문체부 구성원들이다. 스스로 다짐하는 것만으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이 아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책무는 과도기의 합리적 국정 관리다. 지금은 청와대가 정치적 이유로 행정 부처와 관료를 범죄로 내모는 행위를 막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적기다. 행정 조직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 불합리를 제어하는 장치가 없다면 제2, 제3의 ‘블랙리스트’ 파문은 언제든 불거질 것이다. 장·차관이 줄줄이 사법 처리되는 모습 또한 어느 부처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 황 대행은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 [탄핵·특검 정국] 차은택 “최순실, 컴퓨터로 국무회의 기록 작업했다”

    “崔 전화기서 대통령 목소리 들려고영태 돈 때문에 崔와 내연관계… 고씨 헤어진 뒤 죽고싶다 말해”김종 “대통령, 정유라 언급하며 영재프로그램 만들라고 주문해”‘기업 자발적 모금’ 거짓말 한 이승철 “처벌보다 靑 요청이 더 무서웠다” 국정 농단의 주범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자신의 사무실 컴퓨터로 국무회의 자료를 수정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차은택(48·구속 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23일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최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국무회의 말씀자료를 수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방에 있다 보면 모니터를 볼 수 있는데 ‘몇회차 국무회의록’ 등 내용이었다”고 답하며 2014년 말~2015년 초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의 회의 도중 맞닥뜨린 사실을 증언했다. 이어 “최씨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경우는 그것(국무회의 말씀자료 수정)밖에 없었다”며 “2~3주에 한 번씩 최씨 사무실에 회의하러 가면 늘 그런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차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락이 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특정 휴대전화가 있다”며 “최씨는 그 전화기로 전화가 오면 회의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하거나 최씨 본인이 나가서 받았는데 제 느낌에 박 대통령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분이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당시 사용하던 전화기는 4대가량 됐다고 진술했다. 또한 차씨는 ‘검찰 조사에서 최씨와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내연관계라고 진술했느냐’는 박 대통령 측 질문에는 “그렇게 추측된다”고 답했다. 이어 ‘고 전 이사가 아침에 만나자고 해서 청담동 레스토랑에 갔더니 최씨와 고 전 이사가 붙어 앉아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내연관계를 의심했느냐’는 질문에 “당시 분위기가 정상적이지 않았다. 일반적인 상황으로는 안 보였다”고 말했다. 최씨가 “고씨 집에 갔더니 젊은 여자가 있어서 ‘누구냐’고 묻자 되레 그 여자가 ‘아줌마는 누군데요?’라고 하더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화를 내는 모습을 봤다며, 이들의 모습이 ‘바람피워 헤어지는 연인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존대를 했지만 최씨는 반말을 하는 사이였으며 일각의 주장과 달리 둘은 동거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기억했다. 차씨는 “고씨를 만났을 때 눈물을 글썽이며 ‘죽고 싶다’고 해 이유를 묻자 ‘몰라도 돼요. 그런 게 있어요’라고 한 적이 있다”며 1976년생인 고씨가 돈 때문에 1956년생인 최씨를 만난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 금전 문제를 놓고 다투거나 최씨가 헤어진 고씨 집에서 고급 시계를 회수해오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박 대통령이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직접 언급하며 체육계 영재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재직 시 박 대통령이 정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직접 정씨에 대한 말씀을 들어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이어 “정씨처럼 끼가 있고 능력 있는, 재능 있는 선수를 위해 영재 프로그램 등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철(58)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국회 청문회에서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위증한 부분에 대해서는 처벌도 가능한데 처벌보다 청와대의 요청이 더 무서웠나’라는 주심 강일원 재판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청와대의 압박이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對美 무역흑자 줄이자”… 정부, 트럼프發 ‘통상 전쟁’ 초비상

    “對美 무역흑자 줄이자”… 정부, 트럼프發 ‘통상 전쟁’ 초비상

    트럼프발(發) 글로벌 ‘통상 전쟁’이 예고되면서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과 멕시코가 1차 타깃이지만 2013년부터 4년 연속 20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환율조작국 지정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세계 33개국에 파견된 ‘상무관’(해외 공관에서 통상·산업·자원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을 즉각 소집해 통상현안 대응과 지역별 수출 확대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상무관 회의는 2년에 한 번씩 열리지만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통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예외적으로 2년 연속 회의를 가졌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상무관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통상정책 방향에 부합하면서 우리 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한국과 미국이 윈윈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새 행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곤란하지만 산업·에너지·인프라 등 우리 기업을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하면서 서로 윈윈할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대미 흑자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연간 200억 달러를 넘는 대미 흑자가 한·미 FTA 재협상과 환율조작국 지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미 흑자를 줄이는 방법으로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했다. 셰일가스 수입은 미국의 수출 확대뿐 아니라 우리의 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한·미 모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셰일가스 수입 등 트럼프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원자재 등 공공조달과 달리 소비재 분야에서는 수출입 확대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예컨대 정부가 인위적으로 미국산 농산물과 소고기 수입을 확대하면 바로 국내 농민단체와 축산단체의 반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또 미국이 바라는 법률시장 개방 폭을 예정된 일정과 다르게 빠르게 확대하는 것도 다른 국가와의 형평성 논란을 빚을 수 있다. 이동복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통상연구실장은 “미국이 불공정 무역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므로 미국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미국의 강경 태도에 놀라 (우리가) 양보를 하는 것은 국제 통상질서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 인사들과의 스킨십도 속도를 낸다. 이번 주 이인호 산업부 통상차관보가 실무 협의차 미국을 방문하는 데 이어 주 장관도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인준되는 대로 공식 면담을 갖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체부 “블랙리스트 통절히 반성” 대국민 사과…누리꾼들 “말로만?”

    문체부 “블랙리스트 통절히 반성” 대국민 사과…누리꾼들 “말로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과정에서 구속 수감된 문화체육관광부 장·차관 출신 인사만 모두 4명이다. 조윤선·김종덕 전 장관과 김종·정관주 전 차관이 그 장본인들이다.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송성각 전 원장까지 포함하면 문체부 측에서만 총 5명이 특검팀 수사로 구속됐다. 이 중 조윤선·김종덕 전 장관과 정관주 전 차관의 경우에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지시·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로 전·현직 장관과 차관이 잇따라 구속되자 문체부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문체부 송수근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과 유동훈 제2차관 및 문체부 실·국장들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 표현의 자유와 창의성을 지키는 보루가 돼야 할 문체부가 공공지원에서 배제되는 예술인 명단으로 문화예술 지원의 공정성 문제를 야기한 것에 대해 너무나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태를 미리 철저히 파악해 진실을 밝히고 신속한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면서 “누구보다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앞장서야 할 실·국장들부터 통절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체부 직원들은 특검 수사를 통해 (블랙리스트 작성의) 구체적 경위와 과정이 소상히 밝혀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특검 수사 등을 통해 문체부가 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마땅히 감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반성과 함께 ‘제2의 블랙리스트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개선책도 제시했다. 먼저 ‘문화 옴부즈맨’을 신설해 문화예술계에 대한 부당한 개입과 불공정 사례들을 제보받아 직접 점검·시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해 문화예술의 표현이나 활동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나 개입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규정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 직무대행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 업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문체부 내·외 혼란을 수습할 자격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기획조정실에서 총괄 관리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특검 조사에서 자세히 설명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한 문화예술위원회나 영화진흥위원회 등 문체부 주변 기관의 이른바 ‘블랙리스트 부역자’ 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특검 수사 또는 감사원 감사와 연계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설립 과정, 자금 출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외부 로펌과 함께 검토해서 조만간 정책으로 (해결 방안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대국민 사과문에는 문체부가 블랙리스트를 어떻게 작성하고 관리했는지, 블랙리스트를 통해 특정 문화예술인들에게 어떤 불이익을 안겼는지, 또 이 블랙리스트가 어떤 선에서까지 보고가 됐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전혀 없었다. 추상적인 말로만 사과를 했다는 비판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체부는 범죄 집단 기관”이라고까지 말한 네이버 아이디 hunh****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문제냐. 당장 문체부 해체하라”라는 말로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akss****는 “진실로 책임지겠다면 그동안의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하나도 거짓없이 진술해야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네이버 아이디 chai****는 “말로만 적당히 두루뭉실 넘어가는 짓 하지 말라”면서 문체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종 “최순실 소개한 사람 하정희 교수” 누구?

    김종 “최순실 소개한 사람 하정희 교수” 누구?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자신에게 최순실씨를 소개시켜준 사람이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이달 20일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대리 수강’을 기획한 혐의(업무방해)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김 전 차관은 23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누가 최씨를 만나보라고 했느냐’는 이진성 헌법재판관의 계속된 추궁에 “하정희씨다”라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그분(하정희 교수)이 최씨와 친해 (정체를) 말하기가 좀 그렇다”면서도 자신을 차관직에 추천한 사람은 하 교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 교수는 최씨의 딸 정유라가 다닌 사립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장을 지내며 최씨와 친분을 쌓은 인물이다. 이후 그가 최씨,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의 장모 김장자씨, 차은택·고영태씨와 2014년 골프 회동을 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증인 신문 초반 최씨를 소개해준 인물이 누군지 “사생활”이라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진성 재판관이 “사생활은 증언을 거부할 사유가 못 된다”고 거듭 지적하자 결국 입을 열었다. 한편 특검은 정씨가 수강한 온라인 강의 IP 주소를 확인해 중앙대 20대 남성 학생의 접속 기록을 파악했으며, 이 학생으로부터 “중앙대에서도 강의했던 하 교수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 “대통령이 정유라 직접 언급하며 체육계 영재 지원 지시…충격”

    김종 “대통령이 정유라 직접 언급하며 체육계 영재 지원 지시…충격”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체육계 영재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사건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이 정씨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꺼냈다면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정씨에 대한 말을 들어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정씨처럼 끼가 있고 능력 있는, 재능있는 선수를 위해 영재 프로그램 등을 만들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체육계 영재 프로그램은 그 자체가 “재능 있는 체육계 어린 학생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평창이나 도쿄 올림픽도 있어 그에 따른 영재 프로그램도 같이 키워야겠다 생각했다”고 정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정유라씨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 특혜 여부에 대해 “문체부 차관으로 오기 전 일이라 경찰 수사나 문체부 감사가 있었다는 것을 들어서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10월~지난해 10월 차관직에 있었다. 한편 창조경제추진단장과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지낸 차은택(48·구속기소) 광고감독 측이 개발한 ‘늘품체조’ 시연 행사에 체조선수 손연재씨를 부른 것은 청와대의 결정이었다고 김 전 차관이 증언했다. 그는 “시연회는 대통령 행사라 문체부가 아니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에서 전체적으로 시나리오와 참가자를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씨가 늘품 체조 시연회에 참석을 안 해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구속된 이후 들었지만 사실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종 “유진룡 건너뛰고 김기춘에게 체육계 현안 직접 지시받아”

    김종 “유진룡 건너뛰고 김기춘에게 체육계 현안 직접 지시받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직접 체육계 현안과 관련한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8차 변론기일에 나와 차관 재직 시절 장관을 건너뛰고 김 전 실장에게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문체부 장관은 유진룡(61) 전 장관이었다. 유 전 장관은 2013년 3월~2014년 7월 장관직을 지냈고, 김 전 차관은 2013년 10월~지난해 10월 차관직에 있었다. 김 전 차관은 차관 취임 이후 김 전 실장으로부터 ‘대통령이 체육계에 관심이 많으니 관계자를 많이 만나서 비리를 척결하고 깨끗한 체육계를 만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을 2013년 12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체육계에 대해서는 수시로 보고해달라’고 했다”면서 “특히 체육계 개혁과 관련해서는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김 전 실장의 말이 장관을 제외하고 비밀로 보고하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추천으로 공직을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지인으로부터 ‘체육계 현안을 잘 아는 여성이 있다’는 소개를 받고 최씨를 만났으며, 직접 만나 체육개혁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등 한 두 달에 한 번씩 접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이력서를 최씨에게 준 적이 없다”면서 “나중에 돌아가는 것을 보고 아는 지인이 (차관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는 최씨가 헌재에서 ”김 전 차관 이력서를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보낸 사실이 있다“고 한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재 오늘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김종·차은택·이승철 증인 출석

    헌재 오늘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김종·차은택·이승철 증인 출석

    8번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이 열리는 23일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차은택(48·구속기소) 광고감독, 이승철(58)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헌재 재판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문화·체육계 농단 의혹과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 등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지난달 9일 헌재에 제출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도 위 두 내용은 탄핵 사유로 명시돼 있다. 김 전 차관과 차 감독,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헌재에서 열리는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사건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먼저 오전 10시에 김 전 차관이 증인석에 선다. 최씨와의 인연으로 차관직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차관은 최씨 측의 문화·체육계 인사 전횡과 각종 이권 개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또 최씨가 인사·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산하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창단한 장애인 펜싱팀의 대행업체로 최씨의 실소유 회사인 더블루K를 선정하도록 압박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낮 2시에는 최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했던 차 감독이 증인으로 나온다. 창조경제추진단장과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맡았던 차 감독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의 비호 아래 자신의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 KT의 광고를 수주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헌재는 차 감독이 자신의 대학교 은사인 김종덕(60·구속) 전 문체부 장관과 자신의 외삼촌인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인사 등에도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캐물을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는 안 전 수석과 함께 이 부회장이 증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의 지시로 전경련 소속 대기업들이 거액의 기금을 출연하도록 하고 총수를 동원하는 데 앞장선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팀에게도, 교도관에게도 붙임성 좋은 친절한 시호씨

    특검팀에게도, 교도관에게도 붙임성 좋은 친절한 시호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차례 소환 조사 요구에 불응하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달리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는 특검팀 조사에 순순히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검사와 수사관뿐만 아니라 교도관들을 친절한 태도로 스스럼없이 대한다는 후문이다. 23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최씨의 또다른 태블릿PC를 지난 5일 특검팀에 제출하더니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수사 단계에서 구속된 장씨는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2차 청문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가 미우시죠”라고 묻자 웃으면서 망설임 없이 “네, 꼭 뵙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씨는 특검팀에 소환될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인사하거나, 낯을 익힌 부장검사나 특검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면 활기찬 목소리로 “부장님, 안녕하세요”라며 호칭까지 챙긴다고 한다.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와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을 오가며 자신을 호송하는 여성 교도관에게는 팔짱을 끼고 “언니”라고 하는 등 살갑게 대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붙임성 있는 태도는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는 다른 관련자들과 달리 사실관계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씨의 지시에 따라 한 일이고, 최씨에게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씨는 김종(56·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함께 2015년 10월~지난해 3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면 장씨의 이모 최씨는 단단히 미운 털이 박힌 모양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전날 “최씨는 특검의 7회 소환 중 1회(지난달 24일)만 출석했다. 근거도 없이 강압수사 등을 불출석 사유로 들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전날 늦게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관리 비리에 관여한 혐의(업무방해)로 최씨의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그간에도 재판이나 건강상 이유로 특검 소환에 불응했다. 한 차례 소환 조사에서도 “검사님,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라고 반문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직 장관 구속 1호’ 문체부, 오늘 대국민 사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운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조윤선 장관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송수근 문체부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이 2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유감의 뜻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고 22일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지난 2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된 데 따른 조치로 국민적 신뢰가 무너진 부처 정상화를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문체부는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혐의로 김종덕 전 장관과 정관주 전 1차관이 지난 12일 구속됐고 이보다 앞서 김종 전 2차관이 최순실 국정 농단 연루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되는 등 전·현직 장차관이 구속되는 전무후무한 상황에 빠졌다. 문체부는 전날부터 송 장관직무대행의 주도로 ‘비상업무 대책반’을 꾸리고 신속한 업무 대응을 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아울러 내부 쇄신 인사와 조직 재정비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폭이 아주 크지는 않아도 새 출발을 위한 인적 쇄신이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인사가 설 연휴 전후로 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단독] 국회 “朴대통령 8개법률 위반 → 헌법 위반”… 헌재 신속심리 지원

    블랙리스트 추가해 탄핵 논리 ‘쐐기’ 권성동 “헌법원칙 위반 중심 재작성” 법률 위반은 ‘예비적 주장’으로 돌려 朴측 형사재판 몰아가기 차단 계획 국회 탄핵소추위원 측이 소추의결서 수정을 통해 탄핵 사유의 ‘논리 보강’과 ‘속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분을 소추의결서에 추가하고, 법률 위반 부분을 예비적 주장으로 돌려 ‘형사재판을 하듯 사실관계를 일일이 따져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의결서 수정에 대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받아들일지 여부에 따라 향후 심판 일정은 물론 심판 결과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 소추위원 측 관계자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탄핵 사유 중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부분에 첨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 기록과 헌재에서의 증언만으로도 탄핵 사유를 입증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탄핵 논리에 쐐기를 박는다는 취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가하는 방법은 준비서면으로 낼지, 소추사유 변경서로 낼지 검토 중”이라면서 “관련 수정 작업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헌재 재판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소추위원 측은 ‘탄핵 사유를 추가할 경우 국회 의결을 다시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참고사항 정도로만 넣을 예정이다. 다만 야당 의원들이 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여권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 측의 ‘소추사유 변경서’ 등이 제출된 뒤 헌재 재판부에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소추위원 측은 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유 중 8개의 법률 위반 사항을 모두 헌법 위반 사항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헌법 위반 사항을 주로 주장하고, 헌법 위반이 인정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 예비적으로 법률 위반을 주장한다는 복안이다. 국회는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며 박 대통령의 8개 법률 위반, 5개 헌법 위반 사항을 탄핵 사유로 주장했다. 이후 헌재는 총 13개의 탄핵 사유를 다시 5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최근 헌재로부터 법률 위반 부분에 대해 다시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소추위원 측은 이를 다시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소추위원을 맡고 있는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지난 19일 “탄핵소추의결서에 기재된 대통령의 법률 위반 행위가 어떤 죄가 된다는 (죄명) 부분은 전부 제외하고, 헌법상 어떤 원칙을 위반했는지를 중심으로 재작성해서 헌재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추위원 측은 법률 위반 부분을 예비적 주장으로 돌림으로써 탄핵심판이 마치 형사재판처럼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추위원 측 황정근 변호사는 “법률 위반 사항을 재정리하겠다는 취지이지 사실관계에는 변동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소추위원 측은 또한 최순실(61·구속 기소)씨 관련 검찰 수사 기록의 상당수가 증거로 인정되자 증인을 대거 철회했다. 반면 박 대통령 측은 증인 숫자를 늘리는 전략을 펴는 형국이다. 소추위원 측이 최씨와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에 대한 증인 신청을 취소하자 박 대통령 측이 곧바로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헌재 관계자는 “대통령 대리인단이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해 증인 신청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며 “이에 두 사람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새로운 주소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양측의 추가 신청과 관련해 증인 채택 여부와 신문 일정을 이르면 23일 8차 변론에서 결정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영장 기각’ 조의연 판사, 최순실·안종범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

    ‘이재용 영장 기각’ 조의연 판사, 최순실·안종범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서울중앙지법의 조의연 판사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61)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감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0일 노컷뉴스는 사정당국과 법조계에 따르면 조 판사의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수감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기각으로 특검팀이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두 사람의 수감실을 압수수색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종 전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상 서울구치소),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수감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최순실씨(서울구치소)와 안 전 수석(서울남부구치소)의 수감실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노컷뉴스는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담당 판사는 ‘변론권이 침해된다’는 이유로 유독 두사람에 대해서만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특검은 최 씨와 안 전 수석의 수감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했다. 당시 특검은 세 사람의 영장이 발부된 점을 근거로 “국정농단 과정에서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 두사람에 대해서도 영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법원에서도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수감실에 대한 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당시 영장심사를 한 판사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논란을 빚은 조의연 판사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공직열전] ‘세월호’ 이후 국가재난 총괄… 직원 1만명 ‘거대 조직’

    [2017 공직열전] ‘세월호’ 이후 국가재난 총괄… 직원 1만명 ‘거대 조직’

    국민안전처는 세월호 참사 이후 2014년 11월 재난안전 총괄기관으로 설립됐다.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의 안전관리본부와 소방방재청, 해양수산부 소속 외청이던 해양경찰청 등 세 개의 기관이 합친 거대 조직이다. 모두 1만 280명의 공무원이 안전처 소속이며, 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 직원이 8220명으로 가장 많다. 세종시에 있는 본부에는 1050명이 근무 중인데 지난 2년간은 ‘재난 컨트롤타워’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을 세우는 기간이었다는 것이 안전처의 설명이다. 실질적인 안전 업무를 하는 지방자치단체 안전직 공무원 555명을 임명했고, 광역자치단체에는 2급 직위의 안전실장을 두었다. 이성호(63) 차관은 세월호 사고 직후 안전행정부 2차관으로 임명되어 지난 2년 반 동안 안전처의 조직을 건설하고,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정비했다. 현재 경기도 행정1부지사인 이재율 전 청와대 재난안전비서관과 함께 안전처의 산파 역할을 해냈다. 이 차관은 경희대 경영학과에서 ‘한국군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의 총책임자로 유명하다. 조송래(60) 중앙소방본부장은 안전처의 전신 가운데 하나인 소방방재청 차장 출신이다. 겸손하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뭉친 공무원으로 세종시 안전처 본부에서 24시간 꼼짝도 않고 대기하는 모범적인 공무원상을 몸소 보여준다. 홍익태(57)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경찰 출신이다. 전북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 경무기획관, 경찰청 차장을 지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해양경찰 본부장으로 손색없는 입지를 다졌다. 대한민국 해군 대장을 지낸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의 협업으로 세월호 사고 이전의 해경과는 다른 조직으로 환골탈태한 해양경비안전본부를 만들어냈다. 김동현(57) 기획조정실장은 업무의 중심을 잡고 안전처 내부의 소통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 부처와의 협업도 원만하게 이뤄낸다. 부하 직원들과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소탈한 업무 스타일이다. 음반을 낼 정도로 색소폰 연주에도 일가견을 자랑한다. ‘안전처의 제갈량’ 정종제(54) 안전정책실장은 명책사로 통한다. 국민이 안전처에 요구하는 업무를 파악해 정책을 수립한다. 지역안전지수, 생애주기별 안전교육 등 국민에게 다가가는 안전 정책을 추진했다. ‘아재 개그의 일인자’로 누구와도 허물없이 대화를 즐긴다. 김희겸(53) 재난관리실장은 경기도에서 경제투자실장, 행정2부지사 등 요직을 거쳤다. ‘폼 나는’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에서 대한민국을 24시간 재난으로부터 온몸으로 지켜내는 ‘안전의 선봉장’으로 변신했다. 깔끔한 신사 스타일이지만 대단한 업무성실도를 보여줘 부하 직원들의 신망도 크다. ‘안전처의 맏형’ 김경수(62) 특수재난실장은 국토부에서 국장까지 지내고 경력개방형 직위에 응모했다. 풍부한 공직 경험으로 직원들을 끌고 가며, 업무 분담이 어려울 때는 먼저 나선다. 정년퇴직한 공무원이라도 개방직 지원 등을 통해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국가를 위해 활용하는 공직자의 좋은 선례를 제시했다. 이상권(57) 중앙재난안전 상황실장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안전처의 홍반장’이다. 회사 앞 1분 거리에 살면서 가장 먼저 위험 상황을 파악하는 힘든 업무를 맡고 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상황을 정리해서 보고서를 만들고 경고를 하는 격무를 믿음직하게 수행 중이다. ‘안전처의 암행어사’ 유인재(53) 안전감찰관은 감사원에서 건설, 환경, 국토해양 감사를 맡았다. 안전처를 굳건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박 장관과 이 차관이 직접 감사원을 찾아 황찬현 감사원장으로부터 추천받은 인재다. 이건두(59) 장관정책보좌관은 두터운 장관의 신임을 바탕으로 새 조직이 연착륙하는 데 일조했다. 행정부 근무경험은 없지만 안전처에서 장·차관을 빼면 거의 유일한 군인 출신으로 안전처 공무원들이 군인정신에 버금가는 정신력으로 국가 안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냈다. 조종묵(55) 소방조정관은 서글서글한 성품에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다. ‘진정한 바다사나이’ 이춘재(55) 해양경비안전조정관은 외국 원양어선 항해사 출신으로 바다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경험이 아주 풍부하다. 세월호 사고 이후 축 처져 있던 해경을 살아 있는 조직으로 바꿔 놓은 일등 공신이다. 이제 출범 2년여가 지난 안전처를 차기 정부에서 다시 해체해 국가위기관리센터나 안전검찰청을 세우거나 해경은 독립해야 한다는 등 벌써 조직 재구성에 대한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해경 독립론에 대해 이 차관은 “해경은 그동안 불이 나면 무조건 뛰어드는 소방관의 정신을 이식받아 진정한 해상경찰의 입지를 다졌다”며 “독립하더라도 해군이나 해양수산부처럼 해경을 통제할 수 있고 업무를 관장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순실-장시호, 법정서 책임 떠넘기기…김종 “나는 무죄” 주장

    최순실-장시호, 법정서 책임 떠넘기기…김종 “나는 무죄” 주장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조카 장시호(38)씨가 법정에 함께 섰다. 이모와 조카는 법정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빴다. 이 와중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7일 열린 장씨와 최씨, 김 전 차관의 첫 공판에서 최씨 측 변호인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김 전 차관에게) 부탁했을 뿐 장씨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 변호인은 “장씨와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씨가 ‘은퇴한 선수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동계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를 알려 이에 공감한 최씨가 설립 과정에서 조언하고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차관에게 운영에 관해 기업 후원을 알아봐 달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특정 기업을 지목하거나 의무에 없는 일을 행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조언하고 돕거나 알아봐 달라고 말했을 뿐 기업에 강요하거나 직권남용 범죄에 가담·공모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변호인은 “지난해 정관 변경으로 사무총장인 장씨의 권한을 대폭 확대했고 예산과 조직운영, 사업계획 수립 등에서 장씨가 전권을 행사했다”며 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도 장씨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씨 측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서 영재센터에 후원하게 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최씨가 김 전 차관을 기업들을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을 내게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장씨가 최씨의 지시를 받아 사업계획서를 급조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고 본다. 장씨가 영재센터 후원금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최씨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데 한층 어려움을 겪게 됐다. 공범으로 기소된 김 전 차관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특검은 삼성이 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원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의 일부로 보고 있다. 관련 증거들에 의하면 이 후원금은 청와대와 삼성 수뇌부가 직접 소통해 지원된 것임이 드러났다”며 김 전 차관의 무죄를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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