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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탕핑이 이긴다” 버티는 의사들…그 빈자리 5049억 혈세로 메워

    “탕핑이 이긴다” 버티는 의사들…그 빈자리 5049억 혈세로 메워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28일로 3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막대한 혈세가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투입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7일 예비비 1285억원과 건강보험 재정 1882억원 지출을 결정한 데 이어 이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건보에서 1882억원의 추가 투입을 의결했다.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만 총 5049억원이다. 의료 대란의 끝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국 사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이 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로 발생한 병원 손실을 정부가 메워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국민 의료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보 재정은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하는 데 쓰인다. 상급종합병원이 지역 병의원으로 경증 환자를 회송하거나 응급 환자를 신속히 전원할 때 보상해 주며 응급 상황에서 환자를 적시에 치료한 신속대응팀에 대한 보상도 강화한다. 중증 입원환자 중심의 진료 체계를 유지한 병원에도 사후 보상할 계획이다. 전문의가 중환자·입원 환자를 진료하면 정책지원금도 준다. 병원들의 손해도 막심하다. 수술 축소, 외래·입원 환자 감소로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은 하루 최대 10억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2배로 늘렸다. 대형병원 일부 병동 운영이 중지되면서 간호사들은 강제 무급휴가를 떠나고 있다. 전공의 의존율이 높은 서울대병원이 10개 병동을 폐쇄했고 서울아산병원은 9개, 서울성모병원도 2개 병동을 비웠다. 의사가 아닌 병원 직원들은 실직까지 걱정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올해 인턴으로 합격한 전공의들이 다음달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을 하지 않으면 상반기에 인턴 수련을 할 수 없다며 이달 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올해 인턴 수련 대상자의 약 90%가 임용 등록을 하지 않았다. 전 실장은 “상반기에 수련을 못 받으면 하반기인 9월에 수련받을 자리를 알아 보거나 내년 3월 수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돌아와 환자 곁을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그러면서 “당정 협의 기간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처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에 대한 의견 제출 기한이 만료돼 행정처분 대상자가 된 전공의는 날마다 늘고 있다. 대화가 불발돼 행정처분이 시작되면 하루 수백 명의 전공의가 무더기 면허정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분만·응급 등 필수의료 전공의에게 해마다 100만원의 수련 보조 수당을 지급하고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당근책’도 제시했다. 수련 보조 수당은 외과·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등에게 지급하고 있는데 향후 다른 필수의료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 80시간이 넘는 전공의 근무(수련) 시간도 단축한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을 개정해 수련 시간은 주 80시간, 연속근무 시간은 36시간 범위에서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법은 내년 2월 시행되지만 시범사업 형태로 오는 5월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수련 시간 축소 문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6월부터는 전공의 수련 환경 실태조사를 한다. 정부는 전공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전공의 위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는 2명이다. 이러한 정부의 회유에도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전공의들 사이에선 ‘탕핑(平·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이기는 길이다. 버텨야 이긴다’라는 말이 돈다. 중국 젊은이들이 저성장, 실업난에 지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탕핑’으로 저항하는 것처럼 자신들도 ‘무대응’으로 저항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결자해지’로 상황을 타개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복지부는 “전제조건을 달고 대화하자고 하면 쉽지 않다. 대화의 장에 나와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을 그었다. ‘결자해지’는 의대 증원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의미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번 사태를 “국민과 국민에게 특권적인 의사 집단 간의 싸움”으로 정의했다. 박 차관은 건정심 모두발언에서 “의료계는 (앞서) 논의 과정에서 한번도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대화가 진척되지 않았다. 지난 1월 공문으로 (적정 증원 규모를) 요청했지만 답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와서 증원을 제로로 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힘에 기반한 반지성적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면허정지 행정처분 결정과 관련해서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 누구라도 위법한 행동을 했을 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원리”라고 잘라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장들을 만나 의료 개혁 현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대화 협의체 구성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 의대 교수, 의협 등 핵심 당사자들은 대화의 전제조건만 늘려 가고 있다. 의협은 오는 31일 16개 시도 회장단 회의를 열어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개원의 총파업 또는 진료 단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의대 교수 사직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빅5’ 병원 모두 사직 행렬에 동참했다. 전남대 의대 교수들은 29일까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 尹 부부, 재산 2억 줄어 75억…대부분 김건희 여사 명의

    尹 부부, 재산 2억 줄어 75억…대부분 김건희 여사 명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4억 811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재산신고액(76억 9725만원)과 비교하면 2억 1613만원 줄었다.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명의 재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이런 내용의 신고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예금으로 종전(55억 8314만원)보다 3329만원이 오른 56억 1643만원을 신고했다. 윤 대통령 명의 예금은 종전 5억 3739만원에서 6억 3228만원으로 9489만원 늘었다. 윤 대통령 급여소득 절반가량을 저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명의 예금은 50억 4575만원에서 49억 8414만원으로 6161만원 감소했다. 김 여사 명의인 윤 대통령 부부 사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26㎡(약 8평)의 대지 지분과 164㎡(약 50평)의 건물이 총 15억 6900만원으로 잡혔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18억원)보다 약 2억 3100만원 낮아졌다. 김 여사는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의 임야와 창고 용지, 대지, 도로 등 2억 9569만원 상당의 토지도 단독 명의로 보유했다. 부동산 평가액은 도로만 일부 올랐을 뿐, 전반적으로 떨어져 지난해(3억 1411만원)보다 1842만원 줄었다. 윤 대통령 모친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했다.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 40명 중에서는 애널리스트 출신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이 총 329억 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직전 118억 9000만원(2022년 말 기준)에서 210억원가량 증가한 329억원 2000만원을 신고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본인 소유 비상장주식(319억 6000만원)이 재산 중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외가 쪽 가족회사인 한국제강 2만 2200주(1만 4800주 증가)와 한국홀딩스 3만 2400주 가치가 지난해보다 약 213억원 늘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참모 중 두 번째로 많은 141억 3000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1채(16억 9000만원), 하와이 호놀룰루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13억 7000만원) 1채를 보유했다. 이밖에 서울 여의도와 강남구 신사동에 각각 1채, 서초구 서초동에 2채 등 상가 4채도 소유했다. 왕윤종 안보실 3차장은 세 번째로 많은 79억원을 신고했는데, 예금이 39억원에서 47억원으로 늘었다. 주요 변동 사유로는 배우자 상속을 적었다. 왕 차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각각 강남 신사동과 용인 처인구 일대에 14억원의 토지 등을 신고했다. 이외 강인선 전 해외홍보비서관(현 외교부 2차관·58억 9000만원), 장경상 정무2비서관(52억 5000만원), 이도운 홍보수석(44억 3000만원) 순이었다.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1억 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참모들 중 가장 적었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의 평균 재산은 약 34억 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이들의 재산공개 내역은 관보뿐만 아니라 공직윤리시스템에서도확인할 수 있다.
  • 필수의료에 10조 투자… “건보료 인상 없다”

    필수의료에 10조 투자… “건보료 인상 없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7일 “추가적인 건강보험료 인상 없이도 안정적으로 재정을 운용하면서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과감한 재정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 개혁 과정에서 건보료가 오를 것이란 의료계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박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미 향후 5년간의 건강보험 재정운용 계획을 수립했으며, 추가로 필수의료 분야에 10조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을 반영하고도 5년 후 시재 보유금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안정적인 재정운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필수의료 특별회계와 지역의료 발전기금을 신설하는 등 의료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재정투자를 약속했다. 성 실장은 “필수의료 역량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필수의료 특별회계, 지역의료 발전기금 같은 별도의 재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도 예산을 ‘의료 개혁 5대 재정사업’을 중심으로 편성하겠다며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지역의료 발전기금 신설 ▲필수의료 재정지원 대폭 확대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을 위한 보상 재원 확충 ▲필수의료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확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소개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접근을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과감한 방식의 투자가 필수”라고 했다. 한편 40여개 단체가 모인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재정을 과감하게 퍼주며 분기탱천한 의료계 달래기에 나섰다”며 “파업 의사들에게 자신감만 더해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화의 장은 거부하고 조건만 더 거는 의료계

    대화의 장은 거부하고 조건만 더 거는 의료계

    대화하자는 정부를 향해 의료계가 무려 11개에 달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전공의 처벌 취소 등 기존 요구 조건에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과 대통령 사과 등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정치적 요구까지 더해졌다. 의료대란 장기화로 국민 생명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의료계가 ‘대화하지 않을 이유’만 쌓아 가며 여론이 돌아설 때까지 어깃장을 놓고 시간을 끌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의협 “대통령이 결자해지” 강경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복귀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과 직접 만나 ‘결자해지’로 상황을 타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2000명 증원 철회 후 원점 재논의’라는 대화 전제조건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성근 비대위 부대변인은 ‘결자해지’ 의미에 대해 “의대 증원을 결정한 분이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조건에서만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이렇게 해선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조건 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의료계에 단일 대화 창구가 없다 보니 대화 전제조건도 제각각이다. 전날 의협 회장에 당선된 강경파 임현택 회장은 ‘복지부 조규홍 장관·박민수 2차관 파면, 안상훈 전 사회수석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 취소, 대통령 사과’를 내걸었다. 대화를 원하면 정부가 ‘백기 투항’부터 하라는 것인데, 국민 불안을 지렛대 삼아 정부 인사권까지 쥐고 흔들겠다는 것이다. ●민심 역풍 노려 ‘시간끌기’ 지적 의대 2000명 증원 재검토는 의료계가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다. 의대 교수들은 “백지화가 곧 ‘0명’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며 증원 여지를 남겼다. 반면 의협은 증원 백지화를 넘어 감원을 요구한다. 임 회장은 의대 정원을 되레 지금보다 500~1000명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 요구를 수용해 2000명 증원 규모 조정을 의제에 올리고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학별 정원 배정까지 마친 상황에서 정부가 번복 여지만 줘도 대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보류하면서 정부는 칼자루를 놓친 반면 의료계는 ‘잔도’를 불태울 태세다.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와 성균관의대가 28일 사직서를 던지기로 해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교수가 모두 사직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다만 복지부는 아직 학교나 병원 당국에 제출된 사직서는 없다고 밝혔다. 사직서를 교수협의회 등이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의협도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이 이뤄질 경우 개원의 집단휴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법을 위반했는데도 법에 명시된 처분을 거두라는 것이다. 이는 의대 교수들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 박 차관은 “그런 주장은 의사 집단이 법 위에 서겠다는 것”이라며 “법 위반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의사들은 이미 집단행동이라는 카드를 확보해 협상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국민을 위험에 몰아넣을 강력한 수단을 확보했으니 이제 휘두르겠다는 것”이라며 “의료계가 내건 전제조건들은 ‘대화하자’가 아닌 ‘내 말 들어라’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도 “의사들은 자신들이 환자 곁을 떠나면 정부가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2020년에도 집단행동으로 의사가 정부를 이겼던 경험을 믿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내건 대화 전제조건은 더 복잡하다.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책 제시 ▲수련 환경 개선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이를 수용한다고 약속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인데, 복귀 조건은 또 다르다.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는 “수련병원의 전공의 비율을 10% 이하로 낮추고 전공의 근로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을 공포하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명 증원 재검토 정도로는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막막한 상황에서도 정부의 설득은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충남대 병원을 찾아 “언제 어디서든, 의대 교수들 대표나 전공의, 의대생 대표들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관련 장관들과 나가서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날 의대 한 곳에서 646명의 휴학계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휴학계 반려 대학은 국립대로 알려졌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의료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감한 재정투자가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체감도 높은 개혁으로 연결되려면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의사들이 내건 조건들은 사실상 대화하지 않겠다, 정부가 먼저 항복하라는 것”이라며 “대화 제스처를 취하되 정부는 원칙을 갖고 가야 한다. 집단이 모여 위세를 과시한다고 합의해 주면 그게 나라겠는가. 지금 되돌려 버리면 앞으로는 어떤 정책도 하지 못하고 평생을 의사들에게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정부 “5월 안에 2000명 증원 후속절차 마무리”

    정부 “5월 안에 2000명 증원 후속절차 마무리”

    尹 “의료계와 내년도 의료예산 논의”與 안철수, 점진적인 의대 증원 촉구새 의협 회장 임현택 강경투쟁 예고 26일까지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18개 대학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던진 가운데 정부가 5월 안에 ‘의대 2000명 증원’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며 ‘쐐기’를 박았다. 2000명 증원을 백지화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의대 교수들을 향해선 “조건 없이 대화에 임해 달라”고 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증원 규모가 협상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협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대 증원 규모가 대학별로 확정돼 의료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며 “의대 증원은 의료개혁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참모진에게 “의료계를 향해 내년도 의료예산을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하라”고 지시했다. 예산을 고리로 의료계와의 대화 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제자인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25분여의 모두발언 가운데 9분을 의료개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5월 내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면허정지 처분을 잠시 미뤘을 뿐 면제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내가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4일부터 정치권의 중재가 시작되면서 주도권이 ‘여의도’로 넘어가 정부가 ‘2000명 증원 방침’과 ‘원칙론’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전망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성남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자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고, 의대 교수를 1000명 늘리면 부실 교육이 돼 의료 수준이 떨어지고 파국이 온다”며 점진적 증원을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울산 신정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제를 제한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서 결론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증원 규모 조정도 대화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와 의정 중재 역할을 자처한 여당 대표의 출현은 야당에서 제기했던 ‘총선용 정치쇼’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며 “대화는 필요하지만 의료계의 무조건적인 정책 철회 주장을 수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정부는 의료계를 꾸준히 설득 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계·교육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울산대 등 서울 주요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대학 총장들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 윤을식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다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의 교수들은 오지 않았다. 한 총리는 “이 자리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체가 구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회의로는 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오늘 모인 분들에 더해 그분들(전공의·교수 등)과도 접촉을 해 나가겠다”며 “대화 회의체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이 향후 의정 대화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들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어 대화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25~26일 사이 서울대 의대 등 18개 대학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15개 대학이 이번 주 내에 사직서를 낼 예정이거나 시기를 조율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28일 사직서 제출을 예고했다.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들도 29일까지 사직서를 취합한다. 신임 의협 회장의 등장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임기 3년의 의협 새 수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회장은 당선 일성으로 “면허정지나 민·형사 소송 등 전공의·의대생, 병원을 나올 준비를 하는 교수들 중 한 명이라도 다치는 시점에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화의 조건으로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 파면,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사회수석 공천 취소가 기본이고 대통령 사과가 동반돼야 한다”며 “면허 정지 처분 보류 등은 협상 카드 수준에도 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향후 집단휴진 등 강경 투쟁이 예상된다. 임 회장은 의대 정원을 늘릴 게 아니라 오히려 500~1000명 줄여야 한다는 주장해왔다. 지난 2월 1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경호처 직원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쫓겨났던 의사가 바로 임 회장이다. 지난해 ‘소아과 폐과 선언’을 했던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자 복지부 장차관을 고발한 의사단체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대표이기도 하다.
  • “의대생 집단행동 강요 신고하세요”… 협박 땐 경찰 수사 의뢰

    “의대생 집단행동 강요 신고하세요”… 협박 땐 경찰 수사 의뢰

    교육부가 26일부터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받는 의대생을 보호하기 위해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수업 복귀를 희망하는 의대생을 돕는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개인 또는 집단의 강요를 받거나 불이익을 우려해 복귀를 망설이는 학생, 수업 복귀 후 이와 유사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센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학생 본인을 비롯해 학생의 지인도 신고할 수 있으며 온라인 등을 통해 이뤄지는 강요·협박에 대해서는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 교육부는 신고자의 요청을 고려해 심리 상담, 수업 운영 개선, 사후 관리 등 지원·보호 조치를 하고 강요·협박이 의심되는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업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방안을 시행하도록 각 대학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날 기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누적 9231명(전국 의대생의 49.1%)이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대 교수도 정부가 운영하는 보호신고센터에 사직서 제출 강요 행위 등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일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교수들을 비난하고 압박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고·접수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25일 전공의 보호신고센터에는 총 8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박 차관은 “개인정보가 알려질까 봐 신고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익명 신고를 원칙으로 하고, 예외적으로 신고자 보호에 필요할 때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 “교수도 떠나면 무급휴가 행렬… 이젠 병원 문 닫겠다는 거냐” 환자 지킨 간호사들의 분노

    “교수도 떠나면 무급휴가 행렬… 이젠 병원 문 닫겠다는 거냐” 환자 지킨 간호사들의 분노

    “전공의들이 떠나고 힘들어도 한 달간 묵묵히 참고 기다렸는데, 교수들까지 사직한다니 막막해요. 진료가 축소돼 환자가 줄면 더 많은 간호사가 무급휴가를 가야 해요.”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A간호사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간호사들은 파업해도 최소 인력은 남긴다. 반면 의사들은 ‘내가 진료 안 하겠다는데 어쩔 거냐’라는 마인드”라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 행렬에 동참하자 전공의 빈자리를 메워 온 간호사들은 분개했다. 의사들이 최소한의 믿음마저 저버렸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B씨는 “전공의들이 떠나고 교수와 간호사만 남았는데 교수들까지 떠난다고 하니 병원 문을 닫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면서 “이미 월급이 깎인 동료들이 많은데, 월급도 못 받고 일자리도 잃은 채 내몰리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직서를 던진 의대 교수들이 ‘주 52시간 근무’를 선언하며 외래 진료를 줄이겠다고 밝혀 강제 무급 휴가를 떠나는 간호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진료 지원(PA) 간호사들은 되레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경력이 없는 신규 간호사를 PA 간호사로 배치해 의사 업무를 맡기거나, PA 간호사를 고용이 불안한 계약직으로 뽑아 쓰는 경우도 있다. 고도의 경험과 숙련이 필요한 중환자실에 충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못한 일반 간호사를 투입하기도 한다”며 “언제 어떤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C씨는 “의료 사고가 발생해도 병원장이 책임진다고 하지만 간호사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의사 업무를 대신하다 사고가 났을 때 ‘왜 알려 준 대로 안 했어. 너희 책임이야’라고 하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라며 불안해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활동 중인 PA 간호사는 5000여명이다.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이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1919명의 PA 간호사를 충원 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332개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PA 간호사 규모를 추가 파악할 계획인데 전체 규모가 1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수와 맞먹는 규모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PA 간호사 제도화에 필요한 조치를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실시해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섰던 PA 간호사를 법 테두리 안으로 끌어왔는데 이참에 합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마냥 반길 수 없는 처지다. 간호사들이 속한 보건의료노조는 “병원들의 파행 운영을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의료 체계뿐만 아니라 의료인력 운영 체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강경파’ 임현택 의사협회장 당선…“정부와 원점 재논의”

    ‘강경파’ 임현택 의사협회장 당선…“정부와 원점 재논의”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2대 회장에 임현택 후보(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가 당선됐다. 임 당선인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관련해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치러진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총 유효 투표수 3만 3084표 중 2만 1646표(65.43%)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임 당선인은 “당선 기쁨은 전혀 없지만 저를 믿어주셨으니 감당해내겠다”며 “지금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학생들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의대 증원과 관련, “공학이나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직업 안전성을 이유로 의료계에 온다면 우주과학, 원자력을 전공하는 사람들을 더 대우해주고 그들이 실패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게 올바른 국가”라며 “지금 ‘의사들이 잘 먹고 잘사니까 이 사람들을 때려잡자’고 하는 것이 올바른 나라인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예산 편성 시 보건의료 분야의 재정투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며 의료계에 연이어 대화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 임 당선인은 “대화의 전제 조건은 이 사태를 초래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 대해 ‘경질’이 아니라 ‘파면’을 하는 것”이라며 “또 이 사태의 기획자인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에 대한 국민의힘 비례 공천을 취소하고,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전공의, 의대생, 교수들에 대해 행정처분이 들어오거나 민·형사상 소송이 들어올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1970년생으로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2015년 미래를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모임 대표, 2016년부터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임 당선인은 저출생 등을 근거로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 “자금난에 분유, 기저귀 신청한 전공의”…100명 넘었다

    “자금난에 분유, 기저귀 신청한 전공의”…100명 넘었다

    전공의에 이어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한 가운데, 사직한 전공의들이 줄어든 수입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26일 페이스북에 “의협회관에서 직접 분유, 기저귀를 수령하신 전공의 선생님들을 빼고 온라인으로 분유, 기저귀를 신청하신 전공의 선생님들이 100분이 넘었다”고 전했다. 노 전 회장은 전공의들이 전한 글을 소개하며 “메모들이 가슴 아프고 많은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한 전공의는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수입이 없어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야 하는데 이렇게 실질적인 도움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저도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 잊지 않고 베풀도록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가장으로서 자금난이 있어 기저귀와 분유를 신청하게 됐다”며 “선생님의 노고와 선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추후 저또한 이 은혜를 잊지 않고 후배 의료인을 비롯해 동료 의사분들께 갚아나가겠다”는 사연도 전해졌다.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또다른 의료인은 “당장 3월부터 외벌이를 하게 됐는데 작금의 상황이 생겨 가장으로서 심적인 부담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겼다”며 “의국원 및 전공의분들이 사법적 리스크, 군 입대 등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사직 의사를 표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사직의 뜻을 제 자유 의사로 끝까지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의대 교수 ‘줄사직’도 안 통했다…정부 “2000명 증원 마무리” 집단 사직에 돌입한 의대 교수들이 증원 철회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정부는 5월 내 후속 조치 마무리 계획을 밝히며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와 교수를 보호하는 한편 집단행동 독려나 현장 복귀 방해 행위가 확인되는 의사·단체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박민수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의사를 재확인하며 후속 조치를 5월 내로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했다. 박 차관은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며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의료개혁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 정부는 관계부처 및 각 대학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의대 교육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의대교육 지원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대학별 교육여건 개선 수요조사 계획을 논의한다. 교육부 현장점검팀은 오는 29일까지 각 의대를 방문해 교육여건 개선에 필요한 현장 의견을 청취한다. 무더기 사직에 돌입한 의대 교수들은 정부에 ‘2000명 증원’ 백지화를 압박하며 이를 대화의 ‘선결 조건’을 내세웠다. 복지부가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 처분을 잠정 보류하며 증원 규모 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정부는 증원 규모 자체는 협상 대상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3주째 향해가는 전공의 대란…정부 장기전 돌입 정부는 전공의 부재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전날 국무회의를 통해 총 1285억원의 예비비를 편성한 데 이어 이날은 월 1882억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비상진료 기간 중 상급종합병원 등의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를 유도하기 위해 중증환자를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적극 진료한 기관에 대해서는 사후 보상을 추진한다. 경증환자 회송에 대한 보상도 추가 인상한다. 병원 내 중환자 및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수 등 전문의가 중환자 진료 시 정책지원금을 신설한다. 또 일반병동에서도 심정지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조기 개입 및 적시치료를 추진하는 신속대응팀에 대한 보상강화와 함께 참여기관도 확대한다. 응급환자의 신속한 전원 및 24시간 공백없는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보상도 강화한다. 중증환자가 신속하게 배정될 수 있도록 보상을 신설하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실에서 시행하는 의료행위 등에 대한 가산도 대폭 인상한다. 이번에 수립된 지원 방안은 의료기관 안내를 거쳐 오는 11일부터 시행된다.
  • 정부 “의대 ‘2천명 증원’ 후속조치 5월내 마무리”

    정부 “의대 ‘2천명 증원’ 후속조치 5월내 마무리”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분에 대한 후속조치를 5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열어 “지난 20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과 학교별 배정을 확정했고 대학입학전형 반영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는 5월 내로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26일) 의대교육 지원 TF 2차 회의를 개최하고 대학별 교육여건 개선 수요조사 계획을 집중 논의한다”며 “신속한 지원을 위해 오늘부터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교육부에서 구성한 별도 현장점검팀이 오는 29일까지 각 의대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정상적 학사 운영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의료계와의 대화의 장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의료계와의 대화 노력을 통해 지금의 이 갈등 상황을 조속히 수습해 나가고자 한다”며 “지난 24일 대통령께서 총리께 당부하신 의료계와의 대화를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실무 작업에 착수했고, 빠른 시일 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계에서는 가슴 졸이며 애태울 환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조건 없이 대화에 임해주기를 당부드린다. 특히 의대 교수들께서는 사직서를 내지 마시고 학교와 병원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고,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함께해 나가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 의사들, 미국서 취업한다고?… 정부 “행정처분 받으면 불가능”

    의사들, 미국서 취업한다고?… 정부 “행정처분 받으면 불가능”

    정부가 다음 주부터 의대 증원에 반대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해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진행하는 가운데, 일부 전공의들이 복귀 대신 한국을 떠나 미국 등에서 해외 의사 면허증을 취득해 취업하려는 데 대해 “행정처분을 받은 의사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차관은 “국내 의대 졸업생이 미국에서 의사가 되려면 3차까지 있는 미국 의사시험을 통과하고, 레지던트 수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한국 의대 졸업생이 레지던트를 하려면 ‘외국인의료졸업생교육위원회’ 후원으로 발급되는 비자(J-1)가 필요한데, 이 위원회에서는 신청자의 자국 보건당국 추천서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학생은 복지부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 건데, 규정상 행정처분 대상자는 추천에서 제외하게 돼 있다”면서 “전공의들이 이번에 처분을 받게 되면 추천서 발급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미국의 의사가 되기 위한 길이 막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 차관은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해 “한시라도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 의사의 소명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 다음 주부터 처분이 이뤄질 예정인데, 처분이 이뤄지기 전 의견 제출 과정에서 복귀와 근무 의사를 표명하는 경우 처분 시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인 방재승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공의들 상당수가 이런 시스템에서는 의사 하기 싫다며 미국과 싱가포르 의사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인재 유출 문제를 우려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이공계 계통의 인재 유출이 의학 쪽으로 온 것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손실인데, 의학 쪽으로 온 이공계 인재들이 다른 나라 의사를 지원해서 다른 나라 국민을 치료해 준다면 얼마나 자괴감이 드는 상황인가”라고 덧붙였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3차 회의서오는 25일 사직서 제출 재확인 정부는 집단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의대 교수들에게는 ‘조건 없는 대화’를 요청했다. 전날 만남을 제안했고, 교수들 측에서 검토 후 회신을 줄 계획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박 차관은 “정부는 그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접촉해왔고,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과는 어제도 의견을 나눴다”면서 “의대 비대위와 전의교협에 조건 없이 대화할 것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어제 박 차관을 포함해 어느 누구와도 의견을 나눈 바 없다”면서 “복지부 관계자로부터 문자로 처음으로 공식적인 만남을 제안받았으나, 논의 주제가 무엇인지 묻는 비대위의 질의에 복지부는 회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저녁 3차 총회를 온라인 회의로 연 뒤 오는 25일 사직서 제출 계획을 재확인했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해당 대학의 절차에 따라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면서 “사직서 제출 이후 진료에 대해 지난 20일 전의교협 총회에서 제시한 안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안은 오는 25일부터 진료·수술 등 근무 기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다음 달 1일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해 중증 및 응급 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축소 근무 방침은 행정명령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정부 “교수들 ‘사직 미참여 교수 집단 따돌림’ 엄중 대처, 보호 지원” 박 차관은 일부 교수들이 사직서 미제출 교수에 대한 ‘집단 따돌림’에 대해서도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일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 교수 명단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전공의와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환자 곁에 남은 교수님들을 괴롭히고 집단 따돌림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믿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이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환자의 곁에 남기를 원하는 교수님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이날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 속에 비상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25일부터 4주간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총 200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파견한 군의관·공보의는 총 413명이다. 박 차관은 “제대 예정인 군의관의 상급종합병원 조기 복귀 허용 등 추가적인 인력 투입도 지속 추진하겠다”면서 “일각에서 9월 전 대학별 의대 정원을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 정부 “의대교수 조건 없이 대화, ‘교수 집따’엔 엄중 대응”… 연세의대 교수들 “전공의 없이 존재 이유 없어”(종합)

    정부 “의대교수 조건 없이 대화, ‘교수 집따’엔 엄중 대응”… 연세의대 교수들 “전공의 없이 존재 이유 없어”(종합)

    “일부 교수, 사직서 명단 실시간 공개로 환자 곁 남은 교수에 ‘집단 따돌림’ 안돼”‘미복귀’ 전공의 다음 주 면허정지 진행군의관·공보의 등 200명 추가 파견연대 교수 “필수의료 의사 보기 힘들 것”서울의대 교수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아”방재승 “전공의 풀어주면 사직서 철회”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이 다음 주부터 정부가 비상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총 200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공의 면허정지 중단 등의 촉구하며 집단사직으로 맞서고 있는 의대교수들에게 “조건 없이 대화하자”며 환자 곁에 남겠다는 교수들에 대한 ‘집단 따돌림’을 가하는 일부 교수들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음 주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전 복귀 의사 표명시 충분히 고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달 25일부터 4주간 의료기관 약 60곳에 군의관과 공보의 100명씩 총 200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26일까지 각 의료기관에서 교육받은 뒤 27일부터 본격 근무에 들어간다. 이번 파견까지 더하면 정부가 비상진료체계를 위해 파견한 군의관·공보의는 총 413명이 된다.정부는 앞서 이달 11일 군의관과 공보의 166명을 20개 의료기관에 1차로 파견했고, 21일부터는 18개 의료기관에 공보의 47명을 추가로 보냈다.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현장의 상황을 지속 예의주시하겠다”면서 “제대 예정인 군의관의 상급종합병원 조기 복귀 허용 등 추가적인 인력 투입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한시라도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 의사의 소명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 다음 주부터 처분이 이루어질 예정인데, 처분이 이뤄지기 전 의견 제출 과정에서 복귀와 근무 의사를 표명하는 경우 처분 시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정부 “의대교수 ‘교수 따돌림’ 엄중 대응”“환자 곁 남는 교수 보호 장치 마련” 집단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의대 교수들에게는 조건 없는 대화를 요청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그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접촉해왔고, 서울대의대 비대위원장과는 어제도 의견을 나눴다”면서 “의대 비대위와 전의교협에 조건 없이 대화할 것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시, 장소 관계 없이 언제 어디서든 대화가 가능하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조건 없이 대화 자리로 나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박 차관은 “일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 교수 명단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전공의와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며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환자 곁에 남은 교수님들을 괴롭히고 집단 따돌림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믿고 싶지 않다”고 질타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이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환자의 곁에 남기를 원하는 교수님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연세대 의대교수 비대위 대국민 호소문“전공의 없는 대학·병원에 존재 이유 없어” 이날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연대의대교수 비대위)가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질타를 거둬달라”면서 “교수들은 학생과 전공의가 없는 대학과 병원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은 의학의 길을 걷는 양심에 충실하고자 최후의 저항을 택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진행될 교수의 사직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를 넘어 시간이 가면서 탈진하는 교수진들이 더 이상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볼 여력이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정책안 발표만으로도 이미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필수의료분야 현장은 급격히 붕괴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이 지속되면 머지않아 필수 의료 현장에서 의사를 만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 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에 대해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전공의 처벌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했다.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의 위원장이기도 한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저희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교수를 포함한 전국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집단사직 전공의들에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에 반발해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고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내주 면허정지 vs 외래 축소 ‘강대강’

    내주 면허정지 vs 외래 축소 ‘강대강’

    정부가 다음주부터 의료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면허정지 처분에 돌입한다. 의대 정원 배정을 완료해 2000명 증원에 ‘쐐기’를 박았지만, 위법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보여 반복된 의료계 집단행동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의대 교수들도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진 최소 24개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을 결의했거나 검토해 왔지만, 21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동참 의사를 밝혀 사직서 제출 의대는 33개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은 25일 사직서를 제출한 뒤 의대 교수들의 근무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4월 1일부터는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응급·중증 진료 기능은 유지하되, 환자 진료를 줄이는 게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조윤정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들이 그 생명이 다칠까 봐 그 우려에서 선택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창수 전의교협 비대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주까지 취합하면 사직 의대가 39개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상황에 따라 의대 교수 근무 시간이 주 40시간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기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경증·중등증 환자의 외래 진료는 물론 수술 축소가 불가피해 환자 피해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자 단체들은 대치를 끝내라고 호소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성명에서 “(환자들이) 3차 병원을 지나 2차 병원도 아닌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으로 옮겨 가는 상황”이라며 “이들 모두 치료시기를 놓치고 사라져야 이 대치를 멈추려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열고 “중증, 응급 진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가고 있지만 대화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YTN에서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 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발표한 2000명 증원은 객관적 데이터가 아니라고 본다”며 “내년 의대 정원은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배치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자”고 요청했다. 이미 정원이 배정됐지만 학칙 반영 등 관련 절차를 잠시 멈추고, 전공의들에게 복귀 명분을 준 뒤 증원 규모를 재논의하며 출구를 찾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2000명 증원 방침을 먼저 풀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에선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필수·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개혁을 시작하려면 의사들의 협조가 필요해 언제까지 대치 상황을 끌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부에선 정부가 의사들에게 집단행동을 거둘 명분과 출구 전략을 열어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법적 조치를 거둘 생각은 없다. 2000년 의약분업,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때도 정부가 의사들에 대한 고발과 행정처분을 취하한 탓에 집단 행동을 쉽게 여기는 의료계 문화가 형성됐다는 판단에서다. 박 차관은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 다음주부터 원칙대로 면허자격정지 처분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에게 “3월 안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 결정이 더 늦어질수록 의사로서의 개인 경력에도, 여러분 장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내 복귀한 전공의의 면허정지 기간을 3개월 미만으로 줄여 주거나, 면허정지 시기를 전공의에게 유리한 시점으로 조정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면허정지 처분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박 차관은 “아니다. 본인의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고 선을 그었다. ‘원칙적 법 적용’을 강조하면서도 정부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전공의 처우 개선 논의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전공의 달래기’에 나섰다. 박 차관은 “상반기 안에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단축(36시간→24시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전공의 근무시간 완화(주 80시간→80시간 이내)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의대 졸업생이 지역에서 수련받고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공의의 비수도권 수련병원 배정 비율을 현재 45%에서 더 올리기로 했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분원을 내기 위해서는 복지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의료법 개정도 추진한다.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의 무분별한 외형 확장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10개 대형병원은 2026~29년 수도권에 최소 6600개 병상을 더 낼 예정이다.
  • 의대교수비대위 “정부가 대화의 장 만들면 사직 철회할 수도”

    의대교수비대위 “정부가 대화의 장 만들면 사직 철회할 수도”

    의료계가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한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자고 정부에 요구했다. 21일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YTN 뉴스라이더 출연해 정부에 대화를 요청하면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방 위원장은 “정부가 먼저 전공의에 대한 조치를 풀고, 먼저 끌어안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해야 한다”며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저희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교수들은 의대 증원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2000명 증원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의대 정원은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배치해보는 방안도 생각해보자”고 요청했다. 전날 정부는 기존보다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과 대학별 배정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증원분 2000명의 82%는 비수도권에, 18%는 인천·경기에 배정됐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여전히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비대위는 “정부의 발표가 일방적이고 급진적이라 의료개혁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정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대생 집단 휴학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증원을 강행하면, 올해 유급한 학년과 내년에 새로이 증원된 학년이 함께 교육받아야 한다”며 “기존 학생 3배가량의 인원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이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면서 진료 현장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며 “여전히 중재자로서 정부와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5일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예고돼 있지만, 이날은 전공의들의 사직이 결정되는 최종 시한일 뿐”이라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진료 공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이 예정대로 시작된다고 못 박았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수본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서는 다음 주부터 원칙대로 면허 자격 정지 처분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환자를 위해, 여러분의 빈 자리까지 감당하고 있는 동료를 위해, 그리고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여러분 자신을 위해 지금 즉시 수련받고 있는 병원으로 복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 정부 “미복귀 전공의들, 다음주부터 면허정지”

    정부 “미복귀 전공의들, 다음주부터 면허정지”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채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다음 주부터 면허 정지 처분에 들어간다.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1일 중수본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서는 다음 주부터 원칙대로 면허 자격 정지 처분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본부장은 전공의들에게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환자를 위해, 여러분의 빈 자리까지 감당하고 있는 동료를 위해, 그리고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여러분 자신을 위해 지금 즉시 수련받고 있는 병원으로 복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복지부는 이날 미복귀 시 수련 규정 적용 등을 설명했다. 모든 수련병원은 이달 말까지 ‘수련상황 관리 시스템’에 전공의 임용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 인턴으로 합격한 의사가 이달 말까지 임용 등록에 포함되지 못하면 수련을 시작할 수 없게 돼 내년에 레지던트가 될 수 없다. 또 전공의는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한 달 이상 수련 공백이 발생하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한다. 추가 수련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할 경우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지연될 수 있는데, 이달부터 근무하지 않고 있는 레지던트가 면허 정지 3개월 처분까지 받으면 추가 수련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해 전문의 자격 취득에도 차질이 생긴다.
  • 의대 증원 쐐기… 서울 0명·지방 1639명

    의대 증원 쐐기… 서울 0명·지방 1639명

    韓총리 “의사 부족 해결 최소 숫자”2025학년도부터 2000명 증원 확정미니 의대만 있던 경인권에 361명‘인서울’보다 큰 지방 의대 만들어 정부가 내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확정하고 증원 인원의 82%(1639명)를 비수도권에, 나머지 18%(361명)를 경기·인천 지역 대학에 배정했다. 서울 지역 의대는 증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북대 등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의대 정원이 많게는 한 곳당 200명까지 늘어나면서 ‘인서울’ 대학보다 큰 비수도권 의대가 탄생하게 됐다. 의료계는 여전히 집단 사직과 휴학으로 맞서며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가 개별 대학 배정에 쐐기를 박으면서 증원 결정은 사실상 되돌리기 어렵게 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 4일까지 대학들의 수요 신청을 받은 뒤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정원 증원분 2000명을 지역별·대학별로 배분했다.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정부는 수도권·비수도권 의료 격차 해소와 수도권 내 서울·경인 지역 편차 극복을 기준으로 증원분을 나눴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27개 대학에 총 1639명을 배정했다. 지방 의대 정원은 현재 2023명으로 전국 의대 정원(3058명)의 66.2%인데, 내년부터는 3662명으로 72.4% 수준까지 높아진다. 지역 거점국립대의 정원을 대폭 확대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거점국립대 9곳 가운데 7곳(부산대·경북대·경상국립대·전남대·전북대·충북대·충남대)은 현재 49~142명의 정원이 각각 200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정원이 49명인 충북대는 151명이 늘어나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받았다. 경상국립대도 124명이 증원돼 입학 정원이 200명으로 늘었다. 지방 거점국립대 의대가 서울대(135명), 연세대(110명) 등 서울 주요 대학보다 훨씬 큰 규모의 정원을 갖게 된 것이다. 이 밖에 원광대, 조선대 등 비수도권 사립 의대도 지역 의료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총정원을 80~150명 수준으로 늘렸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00명은 의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숫자”라며 “늘어나는 정원을 비수도권 의대와 소규모 의대,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의대에 집중적으로 배정하고 신입생은 지역인재전형을 활용해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50명 미만의 소규모 의대도 80~132명으로 정원이 늘었다. ‘미니 의대’만 있었던 경기·인천권은 5개 대학에 총 361명의 정원이 배분돼 현 정원(209명)의 2.7배인 570명을 모집한다. 가천대의 경우 40명에서 13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총 365명의 정원을 신청한 서울권 8개 대학에는 증원분이 돌아가지 않았다.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정원을 신청했던 서울대도 정원을 배정받지 못했다. 서울 지역 의대 정원(826명)이 의대 정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7.0%에서 16.3%로 10.7% 포인트 줄게 됐다. 이 부총리는 “서울권 의대 학년당 평균 정원은 103명인데 경인 지역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명”이라며 “서울은 최상의 의료 여건을 갖추고 있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형·상급종합병원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배정위원회는 대학의 현재 의학교육·실습 여건과 향후 계획의 충실성, 지역·필수 의료에 대한 기여도와 기여 의지를 검토했다. 다만 배정위원회의 구성, 규모, 회의 횟수 등 논의 과정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데다 지난 15일 첫 회의를 연 지 5일 만에 증원 배분이 확정돼 ‘깜깜이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또 수도권에 인원이 우회적으로 배정됐다는 지적도 있다. 울산대(서울아산병원), 건국대 충주 분교(건대병원), 동국대 경주 분교(동국대일산병원) 등 수도권에 수련병원을 둔 의대까지 증원 대상에 포함돼서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의과대학의 위치보다 이들을 교육할 병원이 어디에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교육(수련)병원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는 의과대학은 비수도권 의대라고 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사실상 1000명 이상을 수도권에 배정한 셈”이라고 했다. 대학별로 정원이 현재보다 1.4배에서 4.1배까지 많아지다 보니 의료교육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인증기준 관점에서 교원이나 시설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존의 정원 자체가 너무 소규모였다”고 말했다. 각 대학은 곧바로 신입생 모집을 위한 후속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배분받은 정원을 학칙에 반영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승인을 받아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한다. 전국 의대 최종 모집 정원은 오는 5월 발표되는 ‘신입생 모집요강’에 반영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국가의 인력 수급 정책과 연계해 추진되고 있고 교육부 장관이 결정하도록 돼 있어 추후 의대 정원 조정은 가능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 정부, 오늘 의대 증원 배정 발표 정면돌파… 의협 “파국적 결과 초래”

    정부, 오늘 의대 증원 배정 발표 정면돌파… 의협 “파국적 결과 초래”

    의대 교수들의 잇딴 집단 사직 결의에도 정부는 의대 증원 정면 돌파를 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대국민담화와 함께 의대별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15일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를 가동한 지 불과 엿새 만이다. 늘어난 2000명 중 1600명(80%)은 비수도권, 400명(20%)은 수도권에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이 늘어난 정원을 학칙에 반영한 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승인을 받아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게 되면 2000명은 의료계와의 협의를 통해 조정 가능한 ‘변수’가 아닌 ‘상수’로 굳어진다. 의대 증원 규모에 관한 의료계와의 협상 여지가 사라지는 것이다. 의대 정원 배분 확정으로 배수진을 친 정부는 이대로 가속 페달을 밟을 기세다. 대화를 통한 갈등 봉합도 물 건너간 모습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9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당장의 갈등을 회피하는 쉬운 결정이 아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지속될수록 더 힘든 국면을 향할지라도 이번에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라며 “교수들마저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악습을 반드시 끊어 내겠다”고 말했다. 의사 집단행동에 무릎 꿇었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이에 김강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의대별 정원이 확정 발표된다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동시에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다리마저 끊어 버리는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권은 짧으나 의료 붕괴의 여파는 영원하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대표인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 모임’은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박 차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정부는 오는 25일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에 대비해 모든 상황을 가정한 비상진료 계획도 세웠다.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250명을 추가로 대형병원에 투입하기로 했고 의료 현장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문의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전역을 앞둔 전문의 출신 군의관을 상급종합병원에 조기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우선 상급종합병원 전임의(펠로)로 복귀 예정인 군의관의 조기 복귀 허용을 위해 국방부와 협의 중이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행 방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을 결행하더라도 그 수가 많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중 최소 24개 대학 교수가 집단 사직을 결의했거나 논의 중이지만, 교수회 차원에서 사직 결정을 내렸더라도 해당 의대 교수 전체가 사직서를 내진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서울대 의대 등 사직서 제출을 결정한 16개 의대 설문조사에선 찬성률이 가장 낮은 의대가 73.5%였고 가장 높은 곳은 98%였다. 다만 실제로 얼마나 사직서를 던질지는 예측이 어려운 데다 사직 교수가 특정 지역과 필수의료에 몰리면 의료 현장의 혼란은 극심해질 수 있다. 조 장관은 전날 서울 주요 5대 병원장과 만난 데 이어 이날 국립대 병원장과 간담회를 갖는 등 의료계와의 소통을 이어 갔다. 하지만 정부와 협상에 나설 대표성 있는 회의체 구성은 요원하다.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충북대에서 의대 운영대학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의대 수업이 멈춘 지 한 달이 되어 간다”며 “대학사회 전체가 함께 (학생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21일 전공의 처우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의료 개혁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의료 개혁의 구체적 내용을 알려 공감대를 넓혀 가겠다는 복안이다. 복지부는 연일 필수의료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소아외과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소아 가산 수가 적용 나이를 현재 ‘6세 미만’에서 상향하기로 했다. 아울러 의료 행위의 양보다는 치료 후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보상하는 ‘대안적 지불제도’를 도입해 건강보험 내 별도 계정을 두고 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 尹 “의료개혁은 국민명령” 작심 발언

    尹 “의료개혁은 국민명령” 작심 발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의료개혁이 바로 국민을 위한 우리의 과업이며 국민의 명령”이라며 ‘의대 2000명 정원 증원’ 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다음달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를 발족하겠다”고 했다. 의료개혁특위에선 수련·면허제도 개편, 지역필수의사제, 급여와 비급여 진료를 섞는 혼합진료 금지 문제 등 의료계가 반대해 온 민감한 현안이 논의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환자의 곁을 지키고, 또 후배인 전공의들을 설득해야 할 일부 의사들이 의료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의사로서, 또 스승으로서 본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며 “국민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부여된 의사면허를 국민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에 일부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으로 동참하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작심 비판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현재 우리나라 의사 수는 11만 2000명으로, 인구 대비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무려 8만명이 부족하다. 의대 입학 정원의 증원을 늦추면 늦출수록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것”이라며 의대 증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나중에는 훨씬 더 큰 규모의 증원이 필요해질 뿐만 아니라 매년 증원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과 의료대란과 같은 갈등이 반복되고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매년 국민들이 의사들 눈치를 살피면서 마음을 졸여야 한다면 이것이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로 28분간 진행된 공개 발언 가운데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정부의 노력과 국내외 통계를 인용하며 의료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데 약 18분을 할애했다. 20일 의대별 정원 배분 결과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이 하루 전 직접 나서서 관련 메시지를 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나 단계적 증원 주장에 대해 “국민들께서 동의할 수 없는 주장”, “절박한 우리 의료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접근이나 증원 연기로는 국민의 생명을 살리고 지역과 필수의료의 붕괴를 막는 의료개혁을 결코 추진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발언에서는 ‘의료 민생토론회’ 개최 등 의료계와의 소통 필요성도 함께 강조됐다. 윤 대통령은 “4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를 구성해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 대표, 그리고 전문가들과 함께 개혁 과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며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단체들도 참여해서 투쟁이 아닌 논의를 통해 의료개혁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특히 의사들의 협력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다. 의사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타임테이블을 밝힌 의료개혁특위는 의료계 반발이 큰 가운데 출범해 자칫 ‘의료계 없는 의료개혁특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의대 증원 자체를 반대해 온 대한의사협회는 특위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박민수(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의사 단체를 포함하는 구성보다 단체 추천을 고려하되, 그 분야 최고 전문가 중심으로 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사직 의결…‘빅5 병원’ 집단사직 현실화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사직 의결…‘빅5 병원’ 집단사직 현실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단체 행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빅5’병원과 연계 대학 교수들이 모두 집단 사직 대열에 나서게 됐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6시 의대 기초의학교실·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사직서를 취합해 적절한 시점에 동시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의대·병원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 중 83.1%가 단체 행동에 찬성했으며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자발적 사직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직서를 취합한 후 전공의나 의대생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이나 다른 대학과의 공동 대응을 고려해 동시 제출 시점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부는 2000명 증원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전세기 띄울 예산으로 필수의료를 당장 살려내고, 일방적 정원 배정 대신 진정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지난 17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발언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차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에 “대단한 겁박”이라며 “현장에 의사가 한 명도 남지 않으면 전세기를 내서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비대위는 “전공의·의대생들의 간절한 외침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과 명확한 재원 조달 계획이 없는 필수의료 패키지 추진을 멈춘다면 오늘이라도 전공의들은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수술이나 진료가 지연된 환자에게는 “정부의 졸속 의료정책이 몰고 온 사태로 인한 것”이라며 “의료계의 일원으로서 안타깝다”고 했다. 성균관대 외 ‘빅5’ 병원과 연계대학 교수들은 이미 모두 단체 사직을 결의했다. 18일에는 서울대·연대 교수 비대위가 오는 25일까지 취합된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울산대 의대는 지난 15일 열린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다른 19개 대학과 함께 이달 25일 이후 대학 일정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가톨릭 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4일 총회를 열어 “정부가 계속 불합리하고 위압적으로 대응하면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인 사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의료개혁은 국민명령”…尹, 직속 특위 만든다

    “의료개혁은 국민명령”…尹, 직속 특위 만든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의료개혁이 바로 국민을 위한 우리의 과업이며 국민의 명령”이라며 ‘의대 2000명 정원 증원’ 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다음달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를 발족하겠다”고 했다. 의료개혁특위에선 수련·면허제도 개편, 지역필수의사제, 급여와 비급여 진료를 섞는 혼합진료 금지 문제 등 의료계가 반대해 온 민감한 현안이 논의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환자의 곁을 지키고, 또 후배인 전공의들을 설득해야 할 일부 의사들이 의료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의사로서, 또 스승으로서 본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며 “국민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부여된 의사면허를 국민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에 일부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으로 동참하려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현재 우리나라 의사 수는 11만 2000명으로, 인구 대비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무려 8만명이 부족하다. 의대 입학 정원의 증원을 늦추면 늦출수록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것”이라며 의대 증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나중에는 훨씬 더 큰 규모의 증원이 필요해질 뿐만 아니라 매년 증원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과 의료대란과 같은 갈등이 반복되고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매년 국민들이 의사들 눈치를 살피면서 마음을 졸여야 한다면 이것이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로 28분간 진행된 공개 발언 가운데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의 노력과 국내외 통계를 인용하며 의료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데 약 18분을 할애했다. 20일 의대별 정원 배분 결과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이 하루 전 직접 나서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나 단계적 증원 주장에 대해 “국민들께서 동의할 수 없는 주장”, “절박한 우리 의료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접근이나 증원 연기로는 국민의 생명을 살리고 지역과 필수의료의 붕괴를 막는 의료개혁을 결코 추진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발언에서는 ‘의료 민생토론회’ 개최 등 의료계와의 소통 필요성도 함께 강조됐다. 윤 대통령은 “4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 대표, 그리고 전문가들과 함께 개혁 과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며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단체들도 참여해서 투쟁이 아닌 논의를 통해 의료개혁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특히 의사들의 협력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다. 의사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타임테이블을 밝힌 의료개혁특위는 의료계 반발이 큰 가운데 출범해 자칫 ‘의료계 없는 의료개혁특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의대 증원 자체를 반대해 온 대한의사협회는 특위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박민수(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의사 단체를 포함하는 구성보다 단체 추천을 고려하되, 그 분야 최고 전문가 중심으로 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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