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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25일 기자간담/취임 2돌… 「지방선거」 입장 밝힐듯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상오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2주년에 즈음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민정부 2년을 평가하고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소신을 밝힌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춘추관 1층 소회의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통해 ▲지난 2년동안의 정치개혁 ▲부동산 실명제 실시등 경제개혁 ▲중앙부처 통폐합 등 행정개혁 ▲생활개혁 ▲세계화 추진계획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한뒤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시회등 국정 전반에 걸친 구상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오는 6월 27일로 예정된 지자제선거와 관련,정치권의 쟁점으로 대두된 지방행정 조직개편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 “민자당 새출발에 마음 든든”/김대통령/1년만의 당사방문 이모저모

    ◎「행정구역」 언급안해 당·국회 일임 시사/「열린 정당」 향해 이 대표중심 단합 당부 김영삼 대통령이 22일 민자당사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1월31일 당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방문한 뒤 두번째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3시55분쯤 당사에 도착,이춘구대표와 김덕용사무총장 등 당6역의 영접을 받으며 5층 당무회의실로 직행. 이대표는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총재께서 대통령취임 2주년과 유럽순방 일정 등 바쁜 국정에도 불구하고 당을 찾아주어 큰 기쁨이자 영광』이라고 환영.이대표는 이어 『지난 2년동안 나라의 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총재의 세계일류국가 건설이라는 목표가 힘차게 펼쳐지는 취임3차년도가 되길 바란다』고 부연. ○…당무회의에서 김 사무총장은 95년 당무운영계획 보고를 통해 『시·도지사후보 선거인단 선출및 각급 후보 공모,영입설명회,후보경선,공천자대회 등으로 선거흐름을 장악하고 유권자의 70%에 이르는 청년층과 여성층의 관심을 이끌 생활정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보고.그러나 정작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행정개편 문제에 관해서는 언급이 전무.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정책보고에서 『국가경쟁력에 역행하는 법과 제도를 조속히 정비하고 사후대책위주의 정책개발이 아니라 사전대비 위주의 정책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다짐. 현경대 원내총무는 『국익을 위한 국회를 주도하기 위해 합리적인 야당의 주장은 과감히 수용하고 지방자치제가 진정한 주민자치·생활자치 실현에 부합되도록 관련 제도를 검토·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보고. ○…김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오랜만에 당사를 방문,감회가 크다』면서 『당이 지난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출발하고 있어 총재로서 마음 든든하다』고 새 당직자들의 업무추진에 만족감을 피력. 김 대통령은 이어 「역사를 창조하는 정당」의 첫째 조건으로 국가 발전의 장기비전을 제시한 뒤 『민자당이 앞장서야 세계화는 성공하며 국민들이 세계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당원들이 선봉장이 되어 달라』고 주문. 김 대통령은 국가발전의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정책개발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여의도 연구소」의 설립을 예로 든 뒤 『합리적 논리와 정책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연구하는 정당만이 승리할 것』이라고 언급. 김 대통령은 19세기말 근대화의 문턱에서 지도층이 수구파와 개화파로 분열돼 나라를 잃었던 교훈을 상기시킨 뒤리춘구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의 단합을 당부. ○…김 대통령은 그러나 정치권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지방행정 구역및 구조개편 문제에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당론화 단계에 접어든 개편 논의를 당과 국회에 맡겼음을 시사. ○…김 대통령은 당무회의가 끝나자 회의장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김 대통령은 지난번 대통령선거 전까지 집무실이었던 당사 6층 대표실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감회어린 표정. 김 대통령은 이어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다과회장으로 이동. 김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전당대회 뒤 새로 취임한 이춘구대표가 국회에서 첫 연설을 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새로운 결심으로 승리를 다짐하자』고 강조. 김대통령은 다과회장을 나와 예정에 없던 기자실에들러 기자들과 악수로 인사.
  • 부정부패사범 8천여명 적발/문민정부 출범이후

    ◎공무원 등 3,570명 구속/비위관련 해임·파면 2천6백명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지난 2년동안 검찰등 사정당국에 적발된 부정부패사범은 8천여명이며 이 가운데 3천5백70여명이 구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정당국이 19일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2주년에 즈음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93년 2월부터 94년말까지 금품수수와 세무비리등 각종 비리로 적발된 부정부패사범은 공무원 1천4백22명을 포함,모두 8천2백5명이었다. 지난 2년동안 비위와 관련돼 해임이나 파면된 공무원 또한 2천6백3명에 이르렀으며 비리사실이 확인된 9백28명은 구속됐다. 비리를 종류별로 보면 인천북구청 세무비리 사건이후 정부의 강력한 세정비리 척결작업에 따라 세무비리 사범이 1천3백71명 적발,6백19명 구속으로 가장 많았다.이들 가운데 공무원은 3백68명이 적발돼 2백58명이 구속됐다. 인·허가등을 둘러싸고 금품수수등 각종 비리가 횡행하고 있는 건축분야도 1천77명 단속에 2백56명이 구속됐으며 보건·환경분야는 9백10명,금융분야는 7백26명,법조분야는 7백13명이 적발됐다.이밖에 부실공사 등 공사관련 6백57명,교통관련 2백64명,교육관련 2백26명의 비리가 적발됐다.
  • 거문고 명인 김영재(이세기의 인물탐구:69)

    ◎흐트러짐 없는 연주… 이론·작곡 밝아/신쾌동씨에 귀사… 피나는 연습끝 정상 올라/정규교육 1세대… 가야금·아쟁에도 일가견/93년 지하실에 상설무대 설치… 발표할곳 없는 동료들에 개방 송강 정철은 거문고 대현을 타는 데 있어 그 소리를 「얼음에 막힌 물 여흘에서 우니는 듯」하다 했고 영조때의 풍류객 송계연월은 「북창송음에 거문고줄을 얹어두니 바람이 줄을 건드려 타지 않는데도 스스로 우는 소리야말로 참으로 듣기 좋다」고 노래한 바 있다. 거문고의 명주실로 꼰 여섯줄 중에서 선율을 타는 유현은 소리가 맑고 부드러운 반면 대현은 줄이 굵고 투박하여 해죽으로 만든 술대를 단단히 거머쥐고 내리쳐야만 짙푸른 소리를 얻을 수 있다.거문고의 고매한 자태와 음률은 남성적인 화평정대와 악기 중의 으뜸인 백악지장에 비유되어 연주자는 아무리 어려운 대목도 고뇌어린 표정을 짓거나 박자를 맞추거나 몸을 흔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귀에 듣기 좋게 하는 것은 저속하며 음악 자체에 몰두하는 것도 금물이다. ○지영희씨에 해금 배워 거문고연주에서 한올 흐트러짐 없이 엄격한 법도를 지켜가는 이가 바로 명인 김영재다. 그는 『음악성이 비범하여 거문고 주자로서 일급일 뿐만 아니라 지영희 문하에서 오랫동안 학습한 해금도 그를 따를 이가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백낙준에서 신쾌동으로 이어진 그의 「거문고 산조」는 비감과 청정을 떠나 무념무상의 흐름속에서 극청 극탁을 끌어낸다. 느린 장단인 진양조로 괘를 짚어 먼저 장엄한 우조로 소리를 울리고 슬픈 느낌의 계면조와 화평스런 우조를 교차시키다가 중모리·엇모리,마지막 자진모리에 이르기까지 가슴 한복판을 후빌 듯 두들기는 장탄식은 절묘하다.손과 줄이 얽히고 풀리면서 흥청거리는 기교와 기량으로 천변만화를 농현하면 남자가 울분을 참듯 한을 안으로 다스리듯 듣는 이도 켜는 이도 어느 샌가 눈가에 눈물이 스미는 감동에 젖는다. 우리 음악은 일시에 피어오르는 장미꽃과는 달리 부단하게 변화되기 때문에 그 선율을 일사불란하게 파악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그러나 그의 연주는 『교묘하게 꾸며진 말과 보기 좋게 꾸민 표정에는 인이 드물다』고 한 것처럼 정 가운데 동을 감춘 정중유동의 자세다. ○처음엔 무용으로 입문 또 스승으로부터의 피나는 훈련과 연습으로 전수되던 우리 국악현실에서 처음으로 정규교육을 받은 일세대이며 가야금·양금·아쟁을 고루 다루고 작곡과 이론에도 밝아 우리 고전악기가 갖는 가능성을 다양하게 타진해왔다. 그는 처음엔 「춤추는 사람」이 될 것을 꿈꾸고 있었다.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으나 변호사사무실에서 일하던 부친(김세종씨)을 따라 일찍이 서울로 이사,마포구 합정동에 정착하면서 마포 강나루터에 산재해 있던 남사당패들의 굿판에 정신이 팔려 그곳에서 하루해를 보낼 때가 많았다.이런 그를 안쓰럽게 여긴 어머니(차은식 여사)가 부친 몰래 김천흥 전통춤연구소에 보내준 것이 국악에 입문하게 된 동기다.그러나 무용특기자가 되어 국악예고에 진학하자 이번엔 「승무」를 가르치던 벽사 한영숙이 『얼굴이 예쁘고 춤태가 곱긴 하지만 춤보다 악기를 해보라』고 권했다.거문고·해금은 「연잎에 지는 빗소리」처럼 아름다운 가락을 엮지만 『악기 다루기가 너무 어려워 이를 이어갈 인재가 없다』는 것이었다. 뒤늦게 거문고산조 인간문화재인 신쾌동과 해금의 대가인 지영희를 만나 거문고의 유현한 가락과 섬뜩할 정도로 생생한 해금의 음률에 숙명처럼 잦아들어갔다.학교에서 배우는 외에도 스승의 개인연구소에 따라가서 이를테면 「스승들을 모시고 살다시피」하면서 그는 멀고 아득한 음악의 길을 걸어왔다.남성적인 거문고는 특히 연주법이 까다로워 술대(시)끝을 현침 가까이 내려치거나 거슬러 쳐도 원하는 소리를 얻을 수 없었다.무릎이 저리고 손가락에 피멍이 들어도 그는 제소리를 낼 때까지 몸에서 악기를 떼어놓지 않았다. 국악의 「국」자도 모르고 시작한 음악이지만 초기엔 스승의 열성에 감동되어 한음 한가락도 놓치지 않았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배우는 자세로 자신이 악기가 되기를 주저치도 않았다.특히 남모를 내력이 굽이굽이 숨겨져 있는 해금을 속속들이 파고들어 손아귀의 혈맥이 악기에 이어지고 기맥이 통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제자를 기특히 여긴 스승이 하루는 자신이 못 배운 것을 한탄하며 『너희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학에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우리 민속악은 무대에서 왕인데 제대로 배운 사람이 없어 서러운 대접을 받고 있다.너희 세대에선 제자리를 찾아 반드시 무대의 주역이 되라』는 절규였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짓기 시작하더니 벌써 고교 2학년때 서울시립 국악관현악단 최연소단원이 되었고 당시 이름을 날리던 리틀엔젤스의 무용반주자가 되어 세계 45개국 순회공연에 따라나섰다.돈을 벌면서 세계무대에 서는 동안 그는 우리 음악만의 특성과 미감에 눈떴고 그때부터 체계적으로 작곡에 손대기 시작했다. 서라벌예대 졸업후 경희대 작곡과에 편입,대학원과정에서 서양음악의 발성법·지휘법·화성악을 공부하고 고전악기와 현대악기를 대비시킨 「거문고와 해금」 「해금과 기타」 「해금과 하프」등 이중주곡·독주곡·관현악곡들을 창작하여 국악의 연주영역을 넓혀나갔다. 82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개인발표회에서 그의 「거문고 즉흥곡」을 들은 황병기(이대교수)는 『마치 진흙의 뿌리에 내린 연꽃의 심도를 느끼게 하는 신기오른 솜씨』라고 호평했고 국악평론가 한명희도 『손끝의 느낌으로 음을 고르고 소리를 찾아내며 활대 아닌 눈짓만으로도 해금을 부리는 귀신 같은 실력』을 찬양해 마지않았다.그의 거문고산조가 심연과도 같은 무변광대를 누빈다면 그의 해금은 장자가 일컫듯이 「하늘의 소리처럼 신기하고 땅의 소리처럼 투박하며 인간의 속소리처럼 즐겁고 애절하여」 희비애락의 인생사를 꾸밈없이 담아낸다. ○“신기같은 솜씨다” 호평 그의 성격은 완고하다 못해 차분하다.어느 자리에서나 나대지 않아 예인 특유의 신기나 광기가 넘쳐 보이지도 않는다.한천의 난처럼 고절한 기상으로 연주에 임할 뿐 연주장이 아닌 장소에서 그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겉으로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마음이 상할 듯 섬약해 보이지만 참으로 오랫동안 방대한 학습경륜을 쌓아온 사람이라 속을 들여다보면 태산준령 같다』고 한 이보형씨(문화재전문위원)의 말은 과장이 아닐 것 같다. 남과의 번거로운 교류는 외면하지만 연주활동에는 열의가 대단하여 지난 93년 마포구 합정동 그의 집 지하층에 국악상설무대 「우리소리」를 개설,발표장을 구하지 못한 동료들에게 이를 개방해왔고 오는 3월에는 개관 2주년 기념무대를 갖는다.가족은 그의 음악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부인 최광희 명지대교수와 남매. 이제 그는 스승들이 물려준 모든 것을 보존하고 계승시키는 위치다.그리고 「단순히 줄을 고르는 것만으로 이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가장 우아한 거문고 연주자는 선비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는 무위자연의 경지에서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는 현학금의 대도에 입신하는 일만이 남았다. □연보 ▲1947년 경기도 용인출생 ▲1959년 김천흥 전통춤연구소 입소 ▲1965년 서울시립 관현악단 단원 ▲1967년 서울국악예술학교 졸업,신쾌동 지영희사사,난계예술제특상 ▲1966∼75년 리틀엔젤스와 미국 유럽등 세계45개국 순회연주 ▲1971년 서라벌예대졸업 ▲1972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뮌헨올림픽 세계민속예술제 참가 ▲1977년 경희대 작곡과졸업 ▲1980년 동 대학원졸업,일본 산게이홀과 한국문화원서 독주회 ▲1982년 제1회 국악발표회(국립극장 소극장),대한민국국악제 참가 ▲1985년 제2회 김영재 작곡발표회 ▲19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 국악제 해금독주자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16호 (거문고산조)준인간문화재 지정 ▲1990년 동아일보 창사 70주년기념 소련공연 창극 「아리랑」작곡및 연주,미국 링컨센터 연주 ▲1991년 환일본해 국제예술제참가 ▲1993년 「해금명인 김영재의 밤」(국립극장 소극장) 전남대 국악과 교수,도립남도국악단 상임지도위원 「조명곡」「비」「아리랑연곡」「현금곡」「가야금 병창곡」「거문고 즉흥곡」「대금과 가야금을 위한 2중주」,창극 「수궁가」,무용곡 「그날이 오면」등 1백여곡 「현금곡전집」「가야금 병창곡집」 「남도의 창」「줄풍류 거문고 가락의 비교관찰」「한국근현대사의 음악가 열전」 국민훈장석류장(73년)KBS국악대상 작곡부문수상(89)
  • 깨끗한 공직사회(민주화에서 세계화로:2)

    ◎「이권­뇌물의 부패고리」 끊었다/“정치자금 한푼도 안받는다” 대통령선언이 기폭제/「윤리법」 강화… 부정축재 원천봉쇄/부처 이기주의로 엄두 못내던 정부조직 대수술 작년 6월부터 약 2개월 동안에 걸쳐 진행된 공보처의 지역 민방 사업자 선정과정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정경유착 악습 차단 지역 민방 사업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막대한 이권으로 알려져 지역별로 첨예한 경쟁을 보였다.실질적인 평가작업은 위원장인 오린환 장관과 8명의 평가위원 전원이 투명한 심사를 위해 서울시내 모처에서 합숙까지 하며 진행됐다.치열한 로비전이 펼쳐지고 정치결탁설 및 이전투구식 매터도까지 나돌았지만 민방허가 과정은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공정·투명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민방 사업이 문민정부 들어 우리 공직자들이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차단한 대표적인 사례라면 93년8월 결정된 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은 외국 업자로부터의 검은 대가를 배제한 모범적인 경우로 꼽힌다.과거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종종 정치자금 수수설이 오갔기 때문이다. 박유광 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은 『파격적인 차관 조건 등 가격이나 운영 경험에서 TGV측이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결과』라며 『대형 사업에 흔히 따르는 잡음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문민정부의 달라진 공직풍토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초 과거 고질화된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솔선해서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다.취임 2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 선언은 전체 공직사회의 정화를 가져온 큰 계기로 평가된다. ○관가 풍속도 바뀌어 서울 광화문의 정부종합청사나 과천의 제2종합청사 주변 음식점에는 과거처럼 업자들이 점심을 대접하며 뒷거래를 하는 광경이 거의 사라졌다.지금은 많은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한다.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이 되어도 관청 주변을 맴도는 업자들이 보이지 않는다.관가의 풍속도가 바뀐 것이다. 토지개발공사나 도로공사·주택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에서 공사발주 때 으레 따르던 업자들의 중앙부처나 정치권에의 상납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토개공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 해의 발주물량이 수천억원이나 되는데도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는 상납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또 공직자의 재산공개는 검은 돈을 챙길 소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작년에 인천 등 일부 지방에서 세금비리 사건이 터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결과적으론 정부가 공직자 비리에 좀더 다각적이고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 재산공개의 범위가 확대돼 앞으로는 4급 이상,대민 접촉이 많은 국세청과 감사원 공무원들은 6급까지 모든 재산을 등록해야 한다.비리 공직자에 대해서는 금융실명제의 예외를 인정,금융거래 추적을 가능케 했다.이는 공직자 윤리법을 고치면서까지 추진한 사항이다.이미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적발될 때에는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에 따라 추징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개혁의 제도화가 착착 이뤄지고 있다. ○정부정책 신속결정 예산 부풀리기와 낭비도 크게 줄었다.재경원의 이영탁 예산실장은 『종전 같으면 각 부처에서 예산을 불려 조직과 인원을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했으나,요즘은 부처마다 개혁 분위기에 맞춰 스스로 몸집에 맞는 예산을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진 점이다.이달 초 발표된 산업용지 공급 원활화 대책과 중소기업 지원 9대 시책은 농어촌 산업지구를 새로 지정해 농지전용 절차를 간소화하고,유망한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종전 같으면 경제기획원을 중심으로 재무·상공자원·농림수산·건설·교통부 등 여러 부처가 부처 이기주의에 집착해,길 경우 몇 달 동안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밀고 당길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번에는 재정·예산·금융 등 「경제 3권」을 한손에 쥔 재정경제원 내에서 의사결정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다.종전에 기획원과 재무부간의 이견 조정으로 애를 먹던 비능률이 제거되고 행정의 효율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서비스 행정 탈바꿈 또 도로·항만·철도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분담하던 건설부와 교통부도 건설교통부로 통합된 뒤 한 부처에서 업무협의가 끝남에 따라 신속하고도 종합적인 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을 입안,집행하고 있다. 종전에 잡다한 대민 업무까지 담당하던 통상산업부나 정보통신부 등도 군살빼기에 따라 『이권에 개입하려고 해도 조직과 인원이 없어서 못한다』는 조크성 불평(?)까지 나온다. 이는 지난 연말 30년만에 단행된 혁명적인 행정조직 개편의 결과다.냉전 체제의 종식과 무한경쟁 시대의 돌입이라는 세계사적 조류는 작고 강력한 정부의 구현을 요구한다. 정부조직 개편은 이런 추세에 맞춰 관료의 규제를 서비스로,군림하는 자세를 봉사하는 행정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민간의 창의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종전의 재무부와 상공자원부가 대립할 때 경제기획원이 중재하던 균형의 기능과 공룡 부처가 된 재경원에 대한 견제수단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앙 정부의 1백15개 과가 폐지되고 1천2백명이 공직에서 물러난 조직개편은 지속적으로 여러 부문에서 행정의 효율과 능률성을 높이는긍정적인 결과를 빚어낼 전망이다.
  • 「김 대통령 일대기」 CD 나온다

    ◎솔빛조선미디어,취임2년 맞아 25일 공개/민주화투쟁 역정 동영상 40분/세계화·통일구상 비전도 담아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역정과 비전을 담은 「김영삼대통령의 2년」이라는 CD롬타이틀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는 25일 공개된다. 현직 대통령의 일대기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이 CD롬타이틀은 청와대쪽에서 멀티미디어 전문기업인 솔빛조선미디어에 의뢰,4개월동안 제작해 온 것이다. 40분간의 동영상과 육성자료,각종 관련자료등 풍부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집대성한 이 CD롬타이틀은 김대통령의 야당지도자 시절 민주화투쟁과 함께 문민정부를 이끌어 온 취임 2년동안의 개혁정책과 성과를 담고 있다. 또 김대통령이 천명한 세계화와 통일구상을 펼쳐 보이며 한국의 밝은 미래상까지 제시한다. 이밖에도 CD롬타이틀에는 문민정부 2년동안 추진했던 부패추방,금융실명제등 개혁정책의 내용과 성과를 애니매이션 도표로 살펴볼수 있으며 김대통령의 저서인 「김영삼 2000신한국」「김영삼 그의 정치 사상 경륜」등 문서자료까지 제공된다.
  • 달라진 정치/개혁 2년(민주화에서 세계화로:1)

    ◎“투명한 정치판” 「검은 돈」 사라져/재산공개·실명제로 「정치=돈」 등식 깨/여지구당의원장 30% 새사람… 세대교체 가속화 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민주화와 세계화,대대적인 사정과 비리척결,정치권을 중심으로한 각계의 물갈이,경쟁력을 높이기위한 정부·기업의 대변신등 새로운 질서를 확립한 개혁과 변화의 2년이었다.김영삼 정부 2년동안 분야별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와 앞으로의 과제를 연재로 짚어본다. 지난 설날연휴에 김영삼 대통령이 부친 홍조옹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김대통령이 부인 손명순여사와 세배를 하자 홍조옹이 세뱃돈으로 1만원씩을 내민 것.김대통령이 이를 말리자 홍조옹은 『이건 순전한 세뱃돈』이라면서 돈을 건네 주었다.대통령의 쑥쓰러워하는 표정도 재미있지만 우리의 「미풍양속」을 실감케 한 흐믓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홍조옹의 『순전한 세뱃돈』이라는 말에는 『정치자금은 아니다』라는 뜻도 담겨 있음직하다.『정치자금은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선언을 염두에 두었다는 풀이다.실제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취임 이후 비공식적으로 받은 돈은 그 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여야 정치인들은 지난 2년동안 정치권의 달라진 모습을 『맑아졌다』는 한마디로 표현한다.들어오는 돈도,쓸 곳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푸른 하늘 은하수』『믿을 것은 입과 발』『돈 없어도 건강해야 오래 산다』등은 깨끗해진 정치환경의 변화를 나타내는 말들이다. 여권의 한 실력자는 이렇게 말했다.『지난 설에는 정말 국물도 없더라.아무리 사정이 강화됐어도 예전에는 그래도 인사치레는 있었는데….세상 달라진 것을 실감했다』. ○지출60%나 줄여 과거 우리정치의 문제점은 이른바 「검은 돈」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검은 돈」에 오염돼 「중증」에 시달렸다.김대통령은 그동안 외과적 치료에 이어 내과적 처방으로 「정치=돈」이라는 「질환」을 퇴치했다.무엇보다 김대통령 스스로 이를 솔선수범했다. 취임 첫해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와 병행한 일련의 사정작업은 「썩은 부위」를 도려내기 위한 외과적 처방으로 일컬어진다.재산공개에 이은 사정한파로 현직 의원들을 비롯한 무수한 공직자가 옷을 벗거나 형사처벌을 받았다.금융실명제는 「검은 돈」의 생성과 이동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지난해 3월 여야 합의로 완성된 정치개혁법들은 「깨끗한 정치」라는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한 내과적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정치의 가장 기초적 가치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정치권 전반의 반응이었다.특히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은 정치비용의 사용처를 대폭 줄여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돈과 조직」으로 통하던 프리미엄을 여권이 포기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대구 수성갑,경주시,영월·평창등 3개지역 보궐선거에서 그것은 사실로 입증됐다.개정된 법에 따라 후보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선거비용은 5천7백만원.「30당20락」(30억원이면 당선되고 20억원으로는 떨어진다)이라는 말까지 나돈 14대총선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였다.결국 후보들은 발로 뛸 수 밖에 없었다.새 선거법은 선거비용을 극도로 제한한 대신 선거운동 방식을 크게 완화한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빡빡해지자 정치인의 내핍생활도 일상화됐다.종전까지 여야의원들이 한달에 쓴 활동비는 3천만원 가량.이제는 이를 1천만원 수준으로 줄였다. 민자당 박범진 의원이 공개한 한달 지출비용은 1천3백만원.홍보활동비,지구당관리비,경조사비가 주류다.경조사에는 화환 화분 대신 3만원을 일률적으로 보내 1백20만원 가량이 든다고 했다.민자당 김형오 의원은 최근 개발한 3만원짜리 「새마을 조화」를 상가에 보내고 있다.민주당의 임채정 의원은 결혼,환갑등에는 앨범이나 시계를,상가에는 양초를 보낸다.그는 『처음에는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이제는 견딜만하다』고 밝혔다. 정당의 운영비도 크게 줄어들었다.민주당은 지난 93년 한햇동안 수입 지출결산 결과 10억4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상대적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운 야당으로서는 놀랄만한 일이었다.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정치인들은정치자금을 후원회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한 번의 후원회 활동으로 모이는 돈은 대략 5천만∼1억원 가량.그러나 1만∼3만원의 소액 기부자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1년 모금 상한액은 1억5천만원이다. 정치환경의 변화에 맞춰 의정활동도 한결 충실해졌다.각자의 능력과 평소 활동에 따라 선거에서의 당락이 판가름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보여준 자료준비와 질의태도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였다. ○의정활동도 견실 이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 김대통령은 새해들어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정치」를 지향점으로 제시했다.핵심은 「다음세대를 위한 정치」로 설명된다.「세대교체」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김대통령은 김종필의원이 민자당을 떠난데 이어 민자당 당직개편에 이같은 뜻을 반영시켰다.세대교체은 작업은 이미 지난 2년동안 꾸준히 지속됐다.새정부 출범후 민자당은 전체 지구당의 30% 가량인 67개 지구당 위원장을 교체했다. 오는 6월의 지방자치선거,내년의 총선등을 통해 김대통령의 「새로운 정치」 구상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이는 야권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벌써부터 획기적인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점치는 소리들이 나름대로의 논리를 바탕으로 나오고 있다.지난 2년동안의 정치개혁이 정치풍토의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정치권의 기본골격을 바꾸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취임 2년을 맞은 김대통령의 「정치실험」도 이제 분명히 새로운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 이춘구 대표 발탁배경/「세대교체」의 상징성 극대화

    ◎「후계」 경쟁 불식… 당안정관리 적임 판단/“원외대표 한계” 정원식카드 고심끝 포기 김영삼 대통령은 원외화합형도,원내실세형도 아닌 제3의 「이춘구대표 카드」를 집었다.장고(장고)의 흔적이 역력하다.가장 민정계적이면서도,가장 색깔이 없는 그의 정치적 특성을 높이 산 결과로 보인다.또한 그의 탁월한 관리능력을 고려했음직하다. 오너십을 훼손하지 않을 「선량한 민정계 관리자」의 등장이다.그가 당의 대표로 등장함으로써 정치권의 세대교체에도 한 획을 그었다. 이대표체제의 탄생은 적극적으로 그가 필요했다기보다 이것 저것 피하려다 생긴 수동적 선택의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김대통령은 최소한 이대표의 선택으로 후계구도를 둘러싼 조기경쟁을 우려함이 없이 안심하고 당을 맡길 수 있게 됐다.효율적인 지방선거 대비체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이대표의 기용은 당의 활성화보다는 「안전성」을 강조한 것으로 비친다.발탁배경인 「선량한 관리자」의 이미지가 김종필전대표의 퇴진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도 좀더 지켜 볼 일이다.같은 반열에 있으면서 일정의 세를 가진 김윤환·이한동의원등을 이대표체제의 일원으로 종속시키는 것도 과제라고 할 수 있다.자칫 당의 구심력이 떨어질 소지가 없지 않다. 특히 김의원은 김전대표를 퇴진시키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은 상태다.이 내상이 치유되지 않은 상태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지역정서를 친민자쪽으로 끌고 갈 여력이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참모진들은 원외화합형과 당내 민정계 실세중진의 두가지 카드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 가운데서도 당의 활성화를 위해 실세중진을 조건부로 선택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설연휴를 보내면서 김대통령이 잡은 카드는 정원식 전총리를 대표로 하는 원외화합형이었다는 흔적이 여러군데 남아 있다.이 시점을 전후해 정전총리와 김대통령의 오찬소식이 나돌았고 정전총리는 보도진들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청와대측이나 당에서도 「정원식 내정설」에 대해 적극적인 부인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지난 주말을 계기로김대통령은 김전대표를 물러나게 한 세대교체의 의미를 살릴 수 없다는 점,원외대표가 갖는 한계,국민들이 느낄 이미지등에 대해 다시 심사숙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외에서 원내로 인사방침이 회귀한 시점에서 김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이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나누었다.이날 하오에는 두사람 사이에 전화통화도 있었던 것으로 들린다.김대통령은 취임 2주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후계를 꿈꾸거나 꿈꾸는 것으로 비칠 소지가 있는 실세중진들을 대표로 기용했을 때의 장·단점을 고려했을 것이다.결론은 세대교체의 효과도 살리면서 안전성에서 불안한 다른 중진의 단점을 보완해 줄 이대표의 선택이었다. 김 대통령은 이대표를 지명하면서 『차세대 육성의 적임자』라고 발탁의 한 배경을 설명했다.이대표의 기용 자체가 세대교체적인 의미를 갖지만 그의 당운영 역시 다음 세대를 향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이같은 세대교체 바람이 나머지 중진의 당고문 또는 제2선으로의 후퇴까지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민자 전당대회 어떻게 치르나/내년 2월20일 전후로 계획

    ◎대의원 5천명으로 줄일듯 민자당의 전당대회는 어떤 모습으로 치러질까. 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내준 「빠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르라」는 숙제를 놓고 민자당이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이 지금 자신 있게 말할수 있는 것은 전당대회의 일정과 규모 정도 뿐이다.빠른 시일 안에 치른다는 대전제 아래 민자당은 대통령 취임2주년인 내년 2월25일 이전인 2월20일쯤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사전대회인 지구당대회와 시·도대회 일정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45일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또 대회의 규모는 「작고 효율적인 시대 분위기」에 맞게 현재 당헌상 7천명 이내인 대의원수를 5천명 정도로 줄여 치를 생각이다.이를 위해 정기국회가 끝난 뒤인 다음주부터는 전당대회 준비실무기획단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민자당은 「당의 활성화를 위한 전당대회」라는 김대통령의 화두에 대해서는 오락가락하고 있다.이를테면 전당대회의 「하드웨어」는 윤곽이 있으나 활성화라는 「소프트웨어」에는 자신이 없다.그래서 고민하고 있다.당의 활성화를 위한 온갖 아이디어는 속출하고 있으나 시작부터 지도체제 개편논쟁에 휘말려 분위기만 뒤숭숭해 지고 있는 것이다.일부에서 제기한 부총재경선제 도입,대표위원제 폐지등은 일단 김대통령의 진노로 물밑으로 가라 앉았다.그러나 당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마저 차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김대통령의 구상이 드러나기 전에는 계속해서 민자당의 지도부를 혼란시키고 분열시키는 핫이슈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를테면 활성화 방안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지도체제를 개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현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또 전당대회 이후에 당직개편을 하겠다는 김대통령의 말에 따르자면 교체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당직자들이 활성화된 모습을 보일수 있을까 하는 점도 있다.잘못하면 단합도 잃고 활성화와도 거리가 먼 전당대회가 될 위험부담도 있는 것이다.따라서 민자당은 다소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힘있는 당,활성화를 위한 전당대회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안에 골몰하고있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연말의 개각이 끝나면 어떤 방향으로든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또 당안에서 미묘하게 흐르는 기류를 언제까지나 방치할수 없다는 점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지금의 전당대회 준비는 지도체제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머무르고 있다.축제분위기의 전당대회를 위한 아이디어는 과학정당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방안과 민주적인 상징성이 있는 시·도지부위원장 경선안이 구체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문정수사무총장은 이와관련,『올해에 시·도지부장 경선제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하지 못했다』면서 『전당대회 전에 시·도지부장 경선을 실시하게 될것』이라고 말해 시·도대회 경선을 강력히 시사했다.이와함께 민자당은 현재 다소 미흡하다고 지적되는 대야협상력의 강화를 위해 원내총무의 경선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미 유선TV/만화영화 인기 급상승

    ◎카툰네트워크 시청률 5위 기록/뉴스전문 CNN 처음으로 추월 최근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 유선방송 만화채널인 카툰네트워크가 드디어 뉴스전문 방송인 CNN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시청자들이 골치아픈 뉴스보다 재미있는 만화를 좋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난 3·4분기에 집계된 미국의 50개 유선방송채널의 가입자 순위에 따르면 카툰네트워크가 5위를 차지,개국 2년만에 처음으로 7위를 기록한 CNN을 앞질렀다.이 두회사는 같은 방송재벌 터너브로드캐스팅사의 소유로 최근 CNN의 인기하락과 카툰네트워크의 인기상승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카툰네트워크는 그밖에도 연예오락채널인 A&E,스포츠종합채널인 ESPN 등도 따라잡았으며 상위의 TBS,NICK,USA,TNT 등 4개채널을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 창립 2주년을 맞은 카툰네트워크는 주7일 하루24시간씩의 완전한 만화방송 운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를 깨고 올들어서만 거의 두배의 신장세를 기록,현재 1천1백6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체 텔레비전수상기의 2.8% 셰어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만화채널은 다른 채널에 비해 경비가 적게 들면서도 흑자 전환이 빨라 유선방송 채널 가운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카툰네트워크는 보통 1억달러 이상이 드는 다른 채널과는 달리 터너사측은 2천만달러의 투자로 시작했으며 흑자로 돌아선 시점도 사상 유례가 없는 18개월만이었다. 카툰네트워크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인기있는 오락채널인 NICK채널 출신의 38세 맹렬 여성사장 베티 코헨의 뛰어난 창의력 덕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1988년 터너사로 옮겨 종합오락방송인 TNT 채널의 창설에 관여한 그녀는 세계에서 상영된 모든 만화영화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터너사는 1940년대 초창기 만화영화부터 시작,닥치는대로 사모았고 그후에 창립된 카툰네트워크가 오늘날 보유하고 있는 8천5백편의 만화영화는 급성장의 비결이 됐다. 그러나 만화영화의 성장에도 몇가지 장애가 놓여 있다.가장 큰 장애는 광고주 문제.시청자의 3분의 1이 18세 이상의 어른들인데도 성인대상 광고의 수주는 어렵다는 것이다.
  • 「세계화지원법」 추진/정부/전략수립 관민합동기구 설립 검토

    정부는 17일 김영삼대통령이 시드니에서 「세계화 장기구상」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기업의 세계화촉진을 지원하기 위해 가칭 「세계화 지원 임시조치법」의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대통령 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국무총리 산하의 국제화추진위원회 등 관련 기구를 통폐합해 정부의 장기적인 세계화전략을 수립하는 민관합동의 기구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의 세계화를 위해 상공자원부와 무역진흥공사에 세계화지원센터를 두고 관련기관 사이에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해 기업들이 세계화를 추진하는데 겪는 애로를 「원 스톱 서비스」로 해결해줄 방침이다. 또 주요 교역상대국의 투자·무역장벽을 담은 국별 무역 장벽보고서도 작성된다. 정부는 통상환경분야의 개선을 위해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WTO(세계무역기구) 등 다자간 차원에서 투자환경개선방안을 강구하고 지역별 해외진출 기업협회를 구성해 업체간 과당경쟁도 막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영덕 국무총리의 지시로 총리실을 중심으로진행해온 국가 중·장기 발전계획을 김대통령의 세계화구상과 접목시켜 신경제 5개년 계획을 넘어 20∼30년 단위의 국가발전계획 수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빠르면 내년 2월 현 정부 출범 2주년을 전후해 국가발전종합계획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라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 정보 초속도로 환상은 금물/종합유선방송위 세미나서 문제 제기

    ◎쉽게 접할수있는 공공서비스 줄어/정보서비스 빈부격차 발생 가능성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유혁인) 창립2주년 기념세미나가 「케이블 TV와 정보초고속도로」란 주제로 28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이 세미나에는 언론학자와 방송 및 통신정책 입안자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나라 뉴미디어와 통신정책의 현주소와 미래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해 보았다. 「정보초고속도로상의 커뮤니케이션­그 현실과 신화」에 대해 발제한 윤석민박사(한국방송개발원 선임연구원)는 『초고속통신서비스의 발달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가 줄어드는 반면 경제적 능력별로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의 차이가 발생하는 등 정보서비스의 빈부격차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보초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누구나 편리하고 빠르게 정보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장미빛 환상과 신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식박사(종합유선방송위원회 연구위원)는 또 「정보초고속도로와 케이블TV의 미래」라는 발제를 통해 『정보초고속도로에케이블TV가 연결될 경우 정보초고속도로의 보편적 서비스 개념과 케이블TV의 상업적 이익추구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행법에서 케이블TV 공공채널에 대한 민간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보초고속도로를 이용한 케이블TV가 민주적인 성격으로 발전되려면 미국의 시민채널처럼 시민들이 채널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종합토론에서 김건중 삼성전자 전무이사는 『45조원이 소요되는 초고속정보망이 효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선 초기단계에 있는 케이블TV를 시급히 쌍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기술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 김승연회장 경영복귀/한화 창립42돌/제3의 개혁 선언

    한화가 10일 창립 42주년을 맞아 「제 3의 개혁」을 선언하고 나섰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개월여만에 개혁을 강조하며 공식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김회장은 이 날 충남 대덕 종합연구소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제 3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룹의 체질개선 작업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선언한 뒤 『무관심·무사안일 등 한화의 고질병을 치유하지 않으면 앞으로 생존조차 불가능하다』며 의식개혁을 촉구했다.「사정」과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화는 이를 위해 인사 및 사업구조를 대폭 개편,40대 사장을 발탁하고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를 주력업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또 오는 2000년까지 매출액을 2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 아래 해외 진출과 외국기업 인수에도 주력키로 했다. 그룹의 모태는 지난 52년 창업자인 김종희회장이 세운 (주)한화.김승연회장은 창업주의 타계로 지난 81년 29세의 약관에 총수 자리에 오른 뒤 82년 한화화학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그룹을 키웠다.지난 해의 경우 26개 계열사에 매출액 5조8천억원으로 그룹 순위도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김회장은 지난 해 외화 밀반출 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 1월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그룹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근신하는 의미에서 앞으로 6개월간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경영에 손을 뗐었다.
  • 한라그룹 임원인사/공조대표이사 신영주씨

    한라그룹은 지난 1일 창립 32주년을 맞아 한라공조의 신영주부사장을 대표이사로,한라중공업의 장승익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34명을 승진시켰다.인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사장 장승익 △전무 한상봉 송상목 김진홍 △이사 이호성 △이사대우 윤효철 배대관△전무 윤대호 △상무 김태준△이사 주영춘△이사대우 소진수 이앙규△전무 서인균 김호현 △상무 박윤수 이남구 신윤섭 김홍두 이현덕 문원기 △이사 우재형 △이사대우 한기영 이은정△이사 손영엽 박영철△이사 임헌경△전무 이창규 △상무이사 한태영 △부사장 정병건 △상무 김명석 장동선 △이사대우 곽명근 △이사 권오수 △이사대우 최광길
  • 금융개혁 앞당겨 추진/홍 재무/1년이상 수신금리 11월 자유화

    홍재형재무부장관은 15일 『오는 96년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할 것을 목표로 금융개혁과 외환 및 자본자유화계획을 가능한한 앞당겨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장관은 이날 한국조세연구원 개원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축사(김용진차관 대독)를 통해 『국제화,개방화 등 대내외경제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난 30년간의 양적인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경제행위의 규범·제도·관행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이와 관련,3단계금리자유화대상인 만기 1년이상 2년이하인 수신금리를 오는 11월중 자유화할 계획이다.
  • 개방·국제화 따른 재정·금융정책의 변화/조세연 개원2주년 심포지엄

    ◎“주식 양도차익 과세 조기시행”/공공료 올려 재정 경기조절기능 강화/은행 주인 찾기보다 자율화가 급선무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시기를 정부의 계획(98년이후 검토)보다 훨씬 앞당겨야 한다』(조순전부총리).『재정정책은 지난 20년동안 경기조절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경기의 부침을 심화시켜 경기불안을 가중시켰다』(조윤제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상업차관과 개인 및 기업의 해외부동산투자를 조기에 허용해야 한다』(민상기서울대교수).조세연구원이 15일 개원 2주년을 맞아 개최한 「개방화·국제화에 따른 재정·금융정책의 변화」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국내학자들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의 내용이다.보고서를 간추린다. ▷경제정책연구의 과제◁ ◇조전부총리=GNP(국민총생산)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재정규모는 19.8%(92년)로 미국(24.3%·92년),영국(37.1%·90년),프랑스(41.6%·91년),독일(32.7%·91년)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보다 낮다.앞으로 교육,사회복지,환경분야의 정부지출증대에 대비하려면 재정규모를 점진적으로 키워야한다.「작은 정부가 좋은 정부」라는 통속적 지혜에는 상당한 맹점이 있다.재정의 운용은 지금의 일반회계중심에서 벗어나 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의 수지를 합친 통합재정수지로 바뀌어야 한다.각종 기금이 국회의 심의에서 벗어나 실질적 재정규모가 행정부의 재량에 의해 결정되는 관행이 고쳐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금융불균형을 시정하려면 주식시장보다 은행저축을 우대하고 직접금융보다 간접금융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은행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주인을 찾아주기보다 금융자율화를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 ▷개방경제하의 재정정책◁ ◇조선임연구위원=경기가 과열일때 재정이 팽창정책을 구사하거나 역으로 경기가 위축될때 재정이 긴축정책을 취해 경기의 골을 더욱 깊게 한 경우가 지난 74∼93년의 20년중 10년이나 된다.재정의 경기조절기능이 취약했던 이유는 ▲재정정책을 성장위주의 산업정책에 둠으로써 경기조절기능이 상대적으로 소홀했고 ▲재정의 구조와 운용관행이 경직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책의도와 재정기조가일치하지 않은 경우(재정지출의 확대를 목표로 했으나 실제로는 줄어든 경우)도 20년중 7년이나 됐다.이는 정부가 일반회계의 증가율이나 재정수지(일반회계+특별회계)만 기준으로 정책기조를 판단하고 통합재정수지(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의 기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정의 경기조절기능을 강화하려면 기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지방교부세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며 각종 공공요금을 올려 가격보조적 예산지출을 줄여야 한다.행정조직도 세입부서(재무부 세제실)와 세출부서(경제기획원 예산실)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 ▷개방경제하의 금융정책◁ ◇최장봉조세연 선임연구위원=자본자유화이후에도 금리와 환율 등이 안정되려면 국내경제가 해외경제의 변화에 왜곡되지 않도록 금융정책의 자주성을 확보해야 한다.개방의 순서는 장단기 자본거래,금융서비스거래,외환거래의 순서가 바람직하다. 금리자유화와 자금의 조달·운용 등 금융기관 내부경영의 자율화가 개방보다 앞서야 하며 최소한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금리,환율,주가의 변동이 심해져 거품경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므로 자금의 장기화를 꾀하고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부문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통화정책은 통화량보다 금리와 환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운용해야 한다. ▷개방화시대의 외환제도◁ ◇민서울대교수=외화도피에 대한 피해망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다.수출입거래가 연간 2천억달러에 근접하고 1년에 몇백만명이 해외여행을 하는 시대에는 외환을 아무리 철저하게 규제해도 동기만 부여되면 어차피 외화도피는 일어난다.따라서 규제대신 그 동기를 없애야 한다.외화도피를 죄악시하는 국민정서도 바뀌어야 한다.금융실명제의 정착,물가안정,기업의 경쟁력 강화노력 등이 전제돼야 하고 흑자재정을 통해 통화팽창 압력을 분담해야 한다.
  • 국내 첫 「중국영화주간」 개최/내일부터 서울·부산·광주서

    ◎「출가녀」·「비월인생」 등 7편 상영 오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를 순회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영화주간」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의 문화체육부 격인 중국 광파전영전시부(광파전영전시부)가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북경,장춘,상해,천진에서 「한국영화주간」을 연데 대한 답례 형식으로 마련된 것이다. 「서편제」등 우리 영화 7편이 상영된 「한국영화주간」에는 모두 3만5천여명의 중국인과 조선족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상영되는 중국 영화 7편은 중국의 전통적인 관습과 문화,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중국인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며 모두 한글 자막을 넣었다. 10일부터 16일까지는 서울 동숭아트센터,11월1∼4일은 광주 남도예술회관,11월7∼10일은 부산 시민회관에서 상영한다. 개막식에 맞춰 텡 진시안(승진현) 광파전영전시부 전영국장을 비롯,「출가녀」의 왕진 감독,「대북특급」의 주연여배우 미아오 이이등 10명의 중국 영화인이 내한한다.영화진흥공사는 앞으로 영화를 통한 교류 및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중 합작영화의 제작과 우리영화의 수출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상영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일=출가녀,애수의 타이베이 ▲11일=여경관,비월인생 ▲12일=상일당,임시아빠 ▲13일=광,출가녀 ▲14일=애수의 타이베이,여경관 ▲15일=비월인생,상일당 ▲16일=임시아빠,광.문의 영화진흥공사(755­9291).
  • 「남사당의 하늘」 중국관객 사로잡다

    ◎극단 미추,문화장벽 뛰어넘은 감동의 공연/꼭두쇠 바우덕이 장례식땐 기립박수/한중수교 2돌… 민간 연극교류 새 장 토속정취 물씬한 한국연극 한편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중국 관객들을 쥐락펴락 울리고 또 웃겼다.23일 하오7시(현지시간),우리와 황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중국 산동반도 제1의 도시인 청도시내 청도인민대회당,극단 미추의 연극「남사당의 하늘」(윤견성작·손진책연출)이 올려진 이곳 대회당은 2천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청도진출 국내 기업모임인 산동성 투자협의회(회장 최영철)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공연은 우리 연극의 첫 중국진출 무대로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아 양국 민간연극교류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서울연극제에 출품,작품상·연출상등 4개 부문을 휩쓴 「남사당의 하늘」은 유랑예인집단인 남사당의 전설적인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의 일생을 통해 광대들의 애환을 그린 전통극.당대 최고의 줄타기명인 바우덕이가 일제치하 신극의 유행으로 시세를 잃고 결국은 독립운동에 투신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줄에서 떨어져 죽는다는 슬픈 내용을 담고있다.하지만 살판쇠(땅재주꾼)와 매호씨(어릿광대)가 주고받는 재담과 곰뱅이쇠(윤문식반)의 걸쭉한 농담은 극의 분위기를 대번에 바꿔 한판의 신명난 놀이마당이 되게했다. 관객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남사당패의 여섯마당.풍물,살판,버나,어름,덧뵈기,꼭두극등이 되풀이 되면서 빚어내는 신출귀몰한 한국적 스펙터클은 시종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게 했으며 객석 한귀퉁이에선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마치 나비가 꽃보고 날아들듯,학두루미 외발로 먼산 바라보듯,팔선녀 봄바람에 춘흥을 못이기듯 흔들흔들 나붓나붓,옳거니!』바우덕이(김성녀반)에게 줄타기를 전수시키는 꼭두쇠 김노인(김종엽반)의 구성진 입장단에 관중은 누구라 할것 없이 어느새 마음에 멍석을 깔고 어름산이가 되어 있는것 같았다.시조새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붉은 장삼을 걸친 여인이 예언적인 춤을 추는 장면에 이르자 장내는 한편의 명상연극을 감상하듯 잠시 숙연해지기도. 마침내 바우덕이의 서글픈 죽음과 승천을 기리는 대목.『떼에루 떼에루 띠어라 따…』참광대의 하늘 길을 밝히는 창자의 선창이 떨어지자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홀이 떠나갈듯한 함성으로 화답,극은 절정을 이뤘다.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온 고병화씨(38·여·중국인·중소기업 총경이)는 『비록 대사는 제대로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배우들의 몸놀림과 목소리만으로도 극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며 『가장 한국적인 전통유산을 살아있는 연극양식으로 재현해 낸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피력. 우리 광대의 원조격인 남사당패의 예술혼과 삶을 소재로 한 이번 중국공연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세계성을 획득할수 있다는 생생한 교훈을 안겨준 무대였다. 지난 89년 헝가리·유고슬라비아 공연을 비롯,90년 구소연방 7개국 공연,92년 블라디보스토크 공연등 주로 공산권에 우리연극을 심어온 극단 미추는 이번 청도무대의 성공으로 다시한번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알찬 수확을 거두게 됐다.
  • 「40년 단절의 골」 2년만에 메웠다/북경서 본 한·중수교 두돌

    ◎항공산업 등 기술협력단체 진입/김사후 중의 대북편향자세 변화/「6·25」 성격 규정·북탈출동포 구조 등 현안으로 24일로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았다.그동안 두나라는 경제·외교·문화에서 사회·체육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하느라 총력을 경주해왔다.이때문에 일부에서는 『양국수교가 10년쯤 된것같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이제 40년간의 「단절의 역사」는 그동안에 모두 메워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 교류 확산 지난 2년간의 변화를 간단히 꼽아봐도 91년말 44억달러 이던 양국간 교역이 지난해에는 91억달러로 2배이상 늘었고 한국의 대중투자도 92년6월말까지 약 3백건 2억5천만달러에서 올 6월말 현재 1천5백39건 13억6백만달러로 5배이상 폭증했다.양국간 왕래인원도 91년 8만7천명에서 지난해 15만명,올해는 3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그동안 경제협력은 한국한계기업들의 임가공진출로부터 이제는 자동차와 항공기의 합작문제까지 거론할 정도의 산업협력단계로까지 접어들었다.특히 이같은 산업협력체제 구성은 21세기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공동으로 이끌어갈수 있는 기반조성이라는 의미에서 그 성과가 대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대한수교를 평가하라면 지리적 인접성이나 경제발전 수준,동양적 의식구조등에서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를 만난 셈이다.한국측에서는 무한한 자원과 노동력,그리고 광활한 시장을 확보함으로써 경제적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정도이다. 어쨌든 양측간 교류와 협력이 빈번해 짐에따라 중국인의 대한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최근 실시된,중국인 2천5백명을 대상으로한 「대한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선진국」「개방적」「부유한 나라」라는 항목에 70∼80%가 동의를 표했었다.이는 불과 2∼3년전 조사에서 「한국을 잘 모른다」고 답변한 사람이 84%에 달했던 사실에 비춰보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대한인식 일대변화 그럼에도 아직 한국상품에 대한 인식도는 51%정도로 낮다는 사실이 우리기업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대목이다.그동안 한국상품이 완성품보다는 원자재나 중간재로 많이 들어온데다 아직 홍보가 부족한 점을 들수있다. ○중·북 유대관계 약화 외교적측면에서 봤을때 중국은 그동안 남북한등거리외교를 추구해왔다.우선 한국에 대해서는 경제·기술협력이라는 실리외교를 벌여온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안보적 중요성과 전통적인 우호친선이라는 명분외교를 펼쳐왔다.최근의 상황은 한국과의 실리가 북한과의 명분을 압도하고 있는듯한 분위기다.그동안 명맥이라도 유지해온 양측 혁명원로들의 유대는 김일성 사망이후 더욱 기대할수 없게돼 이제는 북한­중국관계는 평범한 국가관계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북한관계가 냉랭해지고 있는 모습으로는 북경∼평양간을 왕래하는 북한측 고려항공이 1주일에 고작 2편인데다 중국민항측은 손님이 없어서 아예 1개월에 1회로 단축운항하고 있는 사실을 들수 있다. 이에반해 서울·부산에서 중국의 북경·상해·천진·대연·심양·청도등으로 이어질 양국간 항공편수는 오는 11월 항공협정이 발효되면 1주에 50편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한중관계의 발전이 어느 정도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양국관계가 모두 원만하게 풀린것만은 아니다.가장 껄끄러운 문제인 6·25전쟁에 대한 성격규정에서 중국은 아직도 남침설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채 중국 역사교과서 왜곡을 수정하는데 주저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을 탈출,동북3성 일대에서 헤매고 있는 수백명의 북한동포를 구출하는데도 소극적이다.북한과의 탈출자 인도협정때문에 이들을 구하려는 한국측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 한·중수교 2주년의 기대(사설)

    오늘 24일로 한중수교 2주년이다.짧은 기간이었지만 양국관계는 큰 발전을 이룩한 것이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왜일까.불균형 때문일 것이다.경제분야의 괄목할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치분야의 발전은 너무 미흡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 경제관계의 경우 91년 44억5천만 달러였던 양국간 교역규모가 수교후인 93년 91억 달러로 늘고 금년엔 상반기에만 54억5천만달러를 기록,1백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우리는 미일 다음 가는 중국의 제3위,중국은 한국의 제6위 교역국으로 부상했다.지난 3월 정상회담합의에 따른 산업협력위설치와 직항로개설은 양국관계의 새로운 비약적 발전을 기약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정치적인 관계의 경우 3차에걸친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한 구석을 많이 느끼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북핵문제와 관련한 보다 적극적인 중국협력이 아쉬운 것은 말할것없고 우리 대통령의 두차례 방중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중국정상의 한국방문이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고있는 사실은한중관계의 한계와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있다. 우리는 한중관계가 경제뿐아니라 정치,사회,문화등 모든분야에서 균형있게 발전되어 가기를 바란다.그동안 눈부신 경제관계 발전에도 불구,정치관계의 발전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은 주로 중국측에 원인이 있는 것이었다.북한붕괴의 방지가 중국국익에 부합된다는 잘못된 판단과 북한에 대한 해묵은 이데올로기적 의리감에 따른 중국쪽 행동의 제약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할수있다. 국제관계에선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새삼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국익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며 국가관계도 달라지게 마련이다.특히 김일성도 죽은 지금 중국도 이제는 한반도 및 대북정책에 관한한 진정한 국익이 어디에 있는지 냉정히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국에게 있어 북한은 반드시 필요한가.북한체제는 지속될수 있을 것인가.지속된다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북한의 존재에 따른 중국의 손익계산서는 어떤가.한국과의 정치관계 발전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가.북한의 붕괴와 자유민주 통일한국의 탄생이 반드시 중국국익에 배치되는 것인가.다시한번 냉철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결론은 자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누가 뭐래도 언젠가 북한은 소멸돼야 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며 한국중심의 자유경제로 번영하는 통일한국 탄생이야말로 정치 경제 외교 군사등 모든분야에서 장기적인 중국국익에 부합되는 상황 전개가 아니겠는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지향해야할 방향이 분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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