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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수도권의원 “반대 투쟁”

    한나라 수도권의원 “반대 투쟁”

    여야가 3년째 공방을 벌여온 신행정수도 후속대안이 23일 진통 끝에 최종 확정됐다. 여야는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최대 쟁점인 행정부처 이전 범위를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국회 행정수도 후속대책 특별위원회가 제시한 12부·4처·2청 이전안을 추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자들은 “이번 합의는 헌재의 위헌 결정 취지를 정면으로 부인한 정략적 야합”이라면서 “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국민들과 연대해 반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헌재 결정취지 부인한 정략적 야합” 행정기관 이전에 대한 수도권 민심이 앞으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수도 이전 반대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온 한나라당 이재오·김문수·홍준표·안상수·박계동·전재희·고진화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은 “이번 합의는 헌재의 위헌 결정 취지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정략적 야합”이라며 “향후 국민과 더불어 수도 이전반대 범국민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이들 의원은 이날 밤부터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수도권 의원들의 반대 투쟁에 일부 시민단체와 과천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이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도 이전 논란은 장외로 옮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상시점 놓고도 여야 이견 여야 합의에 따라 이달 중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이 통과되더라도 앞으로 시행과정에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여야는 이날 합의에서 착공시기를 못박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늦어도 2007년에 행정기관 이전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은 2007년 대선에 활용될 소지를 감안해 2008년 이후에 착공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보상시점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늦어도 올 연말부터는 보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한나라당은 내년 초 보상을 들고 있다. ●여야, 진통 속 극적 합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날 합의안을 추인한 데는 양당 모두 나름의 절박한 이유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국토균형발전계획에 따라 이달 중 후속대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초읽기에 몰렸고, 한나라당은 충청권의 지지 민심 이반뿐 아니라 지도부의 리더십 흠집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양당은 국회에서 합의안을 도출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충청권 의원들이 당초 당론대로 16개 부처를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나라당에서는 수도권 의원들이 행정기관 이전 자체를 강력 반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회 특위의 이전안을 놓고 치열한 찬·반 논란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표결까지 가서 가까스로 처리했다. 국회 특위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박병석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대책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김학송 의원은 “25일 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회 연설을 앞두고 여야가 상생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2월 국회에 앞서 박근혜 대표가 밝힌 ‘무정쟁 선언’에 무게를 뒀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참여정부 2년] “盧대통령 요즘 말조심…마음 놓입니데이”

    [참여정부 2년] “盧대통령 요즘 말조심…마음 놓입니데이”

    “대통령 취임 뒤 첫 해는 가슴이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릅니더. 다행히 작년부터는 말도 좀 조심하시는 것 같고 경제도 신경 쓰시는 같아서 다행입니데이.”지난 2002년 11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후보 찬조연설 방송으로 유명해진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60)씨. 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찬조연설 이후 숱한 ‘욕지거리 전화’와 행패 등에 시달리면서도 노 대통령 지지를 후회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막상 취임 이후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경제도 악화되는 것을 보고 실망도 많이 했다는 그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통령의 2년’을 지켜본 소회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재작년에는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더. 특히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등 막말을 자주 해 입방아에 오르내릴 때는 속이 많이 탔습니더.” 게다가 경제난마저 겹쳐 지지도가 가라앉는 것을 볼 때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고 한다.“자갈치시장에서 아귀 도매상을 30년 동안 했는데 최근 2년처럼 힘든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자연스레 정치개혁에 매달리느라 싸움만 하고 경제를 등한시한 대통령에 대한 원망도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씨가 대통령의 업무에 대한 평가를 하는 잣대는 두 가지다. 시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와 주위나 가게에 들르는 사람들에게서 듣는 대통령에 대한 견해다. 이처럼 철저하게 ‘바닥 정서’에 기대어 나라살림을 바라보는 이씨는 올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나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작년은 너무 힘들었는데 올해는 가게 매출도 조금씩 오르네예. 또 올해 졸업한 막내딸이 바로 취업하는 것을 보니 경기가 나아질 모양이지예. 또 타지에서 가끔 제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통령을 욕하기보다는 요즘은 ‘잘 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나네예.” 소박하지만 생활현장에서 우러나오는 날카로움이 담긴 이씨의 분석은 ‘대통령 통치 스타일 변화론’으로 나아갔다.“지난해부터 파격적인 말수도 많이 줄었고 다른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이고 양보하는 모습도 보여줘서 좋다.”고 말한다. 대통령을 따라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이씨지만 여전히 아쉬움도 많이 들려줬다.“제가 아는 사람을 비롯해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걸 보니 가슴 아프다.”면서 “대통령이 이들의 발길을 되돌릴 대책을 마련하고 경제를 빨리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런 쓴소리에도 불구하고 이씨가 대통령에 대해 가진 애정은 한결같은 듯 이내 덕담으로 이어졌다. “우예끼나 몸이나 건강하게 챙기시고 임기 마칠 때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더.”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참여정부 2년] “대통령이 바뀐게 아니라 주변상황이 바뀐것일 뿐”

    노무현 대통령이 바뀌고 있다는 데 대해 청와대는 강하게 부인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바뀐 게 아니라 주변 상황이 바뀐 것일 뿐”이라고 상황론을 편다. 노 대통령은 ‘바뀌었다.’는 얘기에 “내가 바뀐 게 뭐가 있다고 그러느냐.”고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바뀐 게 아니라 우리가 대통령의 진정성에 적응해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을 보면 취임 초기와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노 대통령은 2003년 3월엔 검사와의 대화를 갖고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고 말했고, 같은 해 7월 민원담당 공무원과 대화시간에는 “개××들 절반은 잘라야 돼.”라는 거침 없는 표현을 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지난 연말 송년 출입기자 만찬에서 “2003년을 돌이켜보면 심했다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돌팔매를 맞고, 피하고,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들어서는 “올해에는 사회적으로 큰 갈등이나 싸울 일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바뀌었다.’는 표현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까닭은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이전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점을 시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년을 되돌아보면서 “2만볼트 고압선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5000볼트 정도로 낮아진 것 같다.”고 대립적인 긴장감 완화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노 대통령의 변화 시점은 해외 순방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립을 청산하고 화해와 관용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노 대통령의 관심도 바뀌고 있다. 노 대통령은 25일 취임 2주년 국회 연설에서 동반 성장과 선진한국이라는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개혁 2년, 혁신 3년

    참여정부가 내일로 출범 2주년을 맞는다. 정당·시민단체가 주최한 토론회, 그리고 신문지면과 방송을 통해 평가와 제언이 어지럽게 나오고 있다. 흘러간 기간 평가에는 의견이 갈리지만, 앞으로 방향에서 큰 줄기가 찾아진다. 지난 2년이 과거를 깨는 개혁의 기간이었다면, 남은 3년은 새로움을 창출하는 혁신의 시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가 정리되어야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는 지적은 옳다. 그러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더러운 동물가죽을 말리고, 두드려서 새로운 가죽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궁극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신발이 만들어져야 하며, 그래야 개혁을 한차원 높이는 혁신이 이뤄진다. 파괴를 위한 개혁이 아니라 미래에 목표를 둔 개혁, 그것이 혁신인 것이다. 지난 2년 노무현 정부는 미래를 향한 국민적 일체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했다. 여러 로드맵이 나왔으나 실천력을 의심받으면서 공허하게 들렸다. 무엇보다 판바꾸기에 몰두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보수파의 반발을 불렀다. 반부패 정치개혁, 권위주의 종식, 지방분권 토대 마련에도 불구, 사회갈등은 커져 갔다. 청와대와 국회에 아마추어들이 다수 포진함으로써 사회통합 및 갈등조정 능력이 떨어졌다. 아마추어리즘이 진취적이고, 신선한 정책으로 연결된다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특정계층의 한풀이나 아집으로 투영되는 게 문제였다. 노 대통령이 올 들어 경제 실용주의를 주제어로 내세운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혁신과 통합 의지도 밝혔다. 신중해진 대통령의 언행은 미래의 기대를 더욱 높인다. 전술적인 변화가 아니길 바란다. 낮은 지지도 만회와 4월 재·보궐선거를 의식한 대증요법이라면 옳지 않다. 진심에서 우러난 조치가 아니면 나라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 대통령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상승중이라는 분석이 있다. 초기의 높은 지지도가 중반 이후 급격히 떨어졌던 이전 정권에 비해 희망이 있다. 25일 국회 연설에서 미래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경제·사회 분야 청사진과 함께 안보불안 해소책을 밝혀야 한다. 정부 정책·인사에서도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설득력이 있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청와대와 여권은 “집권 3년차야말로 의욕적으로 일할 만한 시점”으로 꼽기도 한다. 참여정부 2년 동안 경제 등 정책의 공과 과, 인맥의 부침 그리고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율로 투영된 여론의 변화 등을 차례로 짚어본다. 지난 2년간만큼 경제정책의 방향과 철학을 놓고 온 나라가 격론에 휩싸였던 적은 없었을 것 같다. 수십년간 계속돼온 ‘성장 우선’ 패러다임이 ‘분배형 성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필연적 결과였다. 변화의 열풍 속에 참여정부는 재벌개혁, 조세정의 구현, 부동산시장 안정 등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많은 노력 외환위기 때 출범했던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처럼 참여정부의 초기 경제여건도 험난했다. 소비여력 소진과 소비심리 냉각으로 내수가 침체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2003년 3월 SK사태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LG카드 위기 등 카드채 사태도 발생했다. 미국·이라크 전쟁, 사스, 고유가 등 외부악재도 잇따랐다. 이런 와중에 이루어진 재벌개혁과 조세투명성 강화 등은 현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재벌 소유구조 공개, 내부 부당거래 억제, 증권집단소송제 도입, 출자총액제한 유지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서울 강남 등지의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고 상속·증여세제 포괄주의의 기초를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인위적 경기부양을 하지 않은 뚝심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최근 내수회복세와 관련,“인위적 부양책을 쓰지 않고 참고 견딘 데서 온 자생력의 발현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정책 속도조절 논란 지난해 1월 전국 경제학 교수 400여명은 성명을 내고 “국가경제 체제를 고민해야 할 자리에 아마추어적 열정만 있다.”고 참여정부를 비난했다. 바로 이 ‘아마추어리즘’이란 꼬리표는 지금까지도 참여정부를 따라다니는 아킬레스건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정책의 앞뒤 판단과 대응방식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용불량자 문제,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일자리 창출 등 시급한 현안을 중장기 대응의 성격이 강한 ‘로드맵’ 형태의 추진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반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제 개편은 너무 서둘러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접대비 실명제 시행은 경제 파급효과를 과소평가한 채 추진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역시 아픈 대목이다. 지난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저소득층의 61.8%가 생활수준이 1∼2년 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따로 노는 이념과 행동 참여정부 출범 때 재경부의 한 관료는 “정책 책임자 가운데 정통 자본주의 경제학을 해 본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분배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기존 정책 틀에서 지나치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386세대 등 청와대에 새로 입성한 세력들은 기존 관료들을 ‘보수세력’으로 보고 백안시했다. 이런 인식의 골은 청와대, 경제부처, 여당간 불협화음으로 수시로 현실화되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올인’ 의지를 강조했다. 증시와 내수의 회복조짐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의 경제의지가 어떻게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나라의원들 설문조사-失政 “경제정책” 善政 “탈권위”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적 실정(失政)으로 ‘경제정책 실패’를, 선정(善政)으로 ‘탈권위주의 지향’을 꼽았다. 한나라당은 20일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노 정부의 실정 3가지와 선정 2가지를 적어 달라.’라는 주문에 의원들이 주관식으로 기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대 실정과 선정 의원 91명이 실정 1위로 경제정책 실패를 꼽았다. 국론분열 심화와 무리한 수도이전 강행에 각각 55명과 33명이 응답해 2·3위에 올랐다. 인사실패(28명)와 국책사업 표류(23명)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외교안보 실패(21), 언론장악 기도(10명), 정략적 과거사 들추기(7명), 빈번한 부적절 발언(6명), 서민부담 가중정책 남발(5명)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27명이 선정 부문 1위로 탈권위주의를 꼽았으며,‘이라크 파병 및 자이툰부대 방문’(26명)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실용주의 전환(18명), 사회 약자 및 여성권위 신장(13명), 부동산 투기억제(12명), 행정개혁 추진(11명), 지방분권화 추진·대북유화정책 계승(각각 7명), 과학기술 중시정책 추진(5명), 국민 국정참여의식 제고(4명) 등의 순이었다. ●실정엔 적극… 선정엔 인색 한나라당은 설문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선정’을 포함시킨 점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올해 초 여야 지도부가 선언한 ‘무정쟁 선언’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의도는 의원들 중 29명이 ‘야당의 본질’을 들어 선정 부문에 응답하지 않아 그 의미가 퇴색됐다. 선정으로 거론된 사례가 164개에 머물렀다. 또 일부 의원들이 ‘선정’란에 빈정거리는 내용을 적은 것도 설문조사의 취지를 반감시켰다. 예컨대 선정 항목으로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비롯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실”,“막말 빈도수가 줄어든 것” 등을 적어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막상 선정 부문이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면서 “선정 1위인 탈권위주의도 권위주의만이 아니라 권위마저 떨어뜨린 부작용도 함께 남겼다.”고 말했다. ●초선·재선의원 ‘실정 비중’ 달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반응도 다수 의원들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박 대표는 실정으로 국민통합 실패, 경제·외교정책 실패를, 선정으로는 대통령권위주의 탈피 노력을 꼽았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파탄과 국론분열을 실정으로, 권위주의 탈피를 선정으로 거론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과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라크 파병’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한편 초선의원 62명과 재선 이상 59명의 ‘실정 비중’이 다른 것도 눈길을 끈다. 양측 모두 경제정책 실패를 으뜸으로 꼽으면서도 다음 실정으로 초선 의원들은 ‘4대악법’ 강행 등 국론분열 조장, 수도이전 강행을 지적했다. 하지만 재선 이상 의원 59명은 세대·계층간 갈등 심화와 안보정책 실패를 2,3위로 골랐다. 전여옥 대변인은 “여권 일부 인사가 ‘한나라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말하는 정치 풍토에 포용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설문조사의 더 큰 의미는 노 정권 2년이 총체적 실패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김태희 남매 ‘스위스 프렌즈’

    스타 남매 김태희와 이완이 17일 올해의 스위스 친선문화대사인 스위스 프렌즈로 선정됐다. 한국과 스위스의 수교 52주년을 기념, 서울시청 앞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임명식에서 크리스티앙 하우스비르트 주한 스위스 대사는 “2002 월드컵 때 붉은 물결이 넘쳤던 시청앞 광장에서 임명식을 시민축제처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태희와 이완은 임명패로 빨간색과 흰색의 스노보드를 받았다. 김태희는 “늘 마음 속으로 동경했던 스위스의 친선대사로 동생과 함께 활동하게 돼 꿈만 같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숨 돌렸다 했더니 걱정스런 일 생겼다”

    오는 25일 취임 2주년을 맞는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을 방문해 취임 2주년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17일 재외공관장과의 만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한숨 돌렸다 한 상황이, 그렇게 긴박한 상황으로까지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걱정스러운 일이 생겼다. 경우에 따라 긴장되고 긴박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져 있다.”고 언급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이번 주말엔 뭘먹지

    ●63빌딩 뷔페 63분수프라자(02-789-5751)는 이달 말까지 태국·베트남·인도 등 아시아의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 아시안음식축제를 연다. 달콤한 태국식 새우튀김, 망고와 허브 향이 나는 말레이시아식 도미요리, 찰밥에 연근을 넣은 인도식 객가밀식 등이 준비된다.3만8000원부터. ●르네상스서울 이탈리아 음식점 토스카나(02-2222-8626)는 이달 말까지 가면 퍼레이드로 유명한 베니스 카니발 축제를 연다. 정통 베니스 음식과 유명한 가면 이름의 메뉴가 나온다. 카니발 요리세트 4만5000원부터.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www.marche.co.kr)는 이달 말까지 졸업사진을 갖고 오는 졸업생에게 제주 성산 햇감자로 조리한 스위스 뢰스티와 소시지를 제공한다. 사진은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 저장된 것도 된다.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02-317-7101)은 다음달 5일까지 졸업과 입학을 맞은 고객을 위해 앞길이 창창하다는 뜻의 붕정만리(鵬程萬里)란 메뉴를 내놓는다. 딤섬·바다가재·두릅·상어지느러미 등으로 구성된 메뉴는 8만 5000원부터. 도림 개장 2주년인 17일엔 중국 전통 월병을 선물로 준다.
  • [정치플러스] 노대통령 “북핵문제 면밀히 대처”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과 관련해 “면밀히 잘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안보 관련 참모진들로부터 북핵 관련 상황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지난 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뒤 처음 나온 것이다. 이날 보고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NSC 의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민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북핵 관련 상황을 파악, 관리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방법으로 언급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오는 24일 발표할 대국민 메시지에는 북핵문제보다는 앞으로 3년 동안의 국정운영 기조가 주로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 “盧대통령 ‘3년차 증후군’ 조심해야 한다더라”

    “盧대통령 ‘3년차 증후군’ 조심해야 한다더라”

    “집권 3년차를 조심하라고 하더라.”여권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오는 25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이자 집권 3년차에 진입하는 시점이다. 이런 분기점을 앞두고 여권의 핵심인사들이 과거 정권의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로부터 들은 충고성 메시지다. 이들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집권 3년차 증후군’을 경고한다. 집권 3년차엔 정계개편·남북정상회담 같은 빅 이벤트와 측근 비리 등 악재가 5년 주기로 되풀이됐다는 얘기다. 이들은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도 집권 3년차 증후군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靑·여권 “그럴 가능성 없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은근히 신경을 쓰면서도, 집권 3년차 증후군의 가능성은 이제 없다고 단언한다. 과거와는 정치 지형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권 첫 해에는 워낙 소수정당으로 출발해 어려움을 겪었고,2년차에는 탄핵이라는 시련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긴장 이완보다는 경제살리기와 북핵 해법이라는 명확한 과제를 갖고 해결에 진력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여권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서는 집권 초반기부터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3년차에 개혁 피로증후군이 나타났던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참여정부는 이제서야 강한 의욕을 갖고 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올해 여당의 기반도 튼튼하고 개혁 로드맵을 바탕으로 일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열린우리당 의원은 “3년차 현상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헌·정계개편론 ‘모락모락’ 집권 3년차를 전후해 슬슬 흘러나온 개헌론은 참여정부 들어서도 예외는 아닌 것같다. 올들어 벌써부터 정가에서는 개헌론이 나왔다. 내각제든,4년 중임제든 개헌의 최적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야당에서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개헌론을 먼저 공식 제기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이점이 있다. 통치학을 연구하는 연세대의 한 교수는 3년차 증후군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5년 단임제는 흔치 않다.”면서 “집권 전반기에 힘이 확 쏠렸다가 후반에 힘이 빠지는데 그 시점이 대략 2년이 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은 총선과 대선이 맞물려 있어 개헌의 최적기”라면서 “이 시점을 놓치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1995년에 김종필(JP)씨를 축출했고, 김대중(DJ)정부 시절에는 2000년 DJP 공조가 파기됐다.”면서 “집권 3년차에다 선거가 있었던 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정계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예고했다. ●권력형 비리·남북정상회담 ‘정현준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등의 권력형 비리가 터진 시점이 DJ 집권 3년차인 2000년이다. 올해도 청와대에 파견돼 있던 건설교통부 직원의 뇌물수수 사건이 불거져 청와대를 잔뜩 긴장시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 비리는 집권 1년차에 터진데다, 항상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측근비리나 권력형 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경력을 가진 윤호중 열린우리당 의원은 2003년 당시에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 양길승 부속실장의 구속을 의식한듯 “집권 3년차에 나타날 수 있는 측근비리의 ‘예방주사’를 이미 맞았다.”고 진단했다. 김형준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인 1995년에 지방자치제선거를 실시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에 남북정상회담을 했다.”고 말했다.3년차에는 빅 이벤트를 터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는 25일 취임 2주년 기념식에서 남북정상회담같은 큰 건을 터트릴 것이란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준석기자 jhpark@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혈액암 무료치료 대상자 신청

    포천중문의대 차병원은 산하 공익제대혈은행 개소 2주년을 기념해 형편이 어려운 혈액암 환자 5명을 무료 치료해 주기로 했다. 대상은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국가유공자 가족 중 오는 31일까지 신청을 받아 선정, 공익제대혈은행에 보관 중인 제대혈을 이용해 이식수술을 해준다. 신청접수 및 문의 080-561-3579.
  • 교육부총리 이기준·행자 오영교등 6개부처 개각

    교육부총리 이기준·행자 오영교등 6개부처 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신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에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을 임명하는 등 6개 부처에 대한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오영교 KOTRA 사장, 여성부 장관에는 여성인 장하진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농림부 장관에 열린우리당 박홍수 비례대표 의원, 법제처장에 여성인 김선욱 이화여대 법대 교수를 기용했다. ●6개부처 중폭개각 단행 다음달 노 대통령의 취임 2주년과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게 됐다. 여성 장관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서울대 총장 시절에 판공비 과다지출, 사외이사 겸직 등으로 총장직을 그만둔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기용에 부적절한 인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그의 발탁 배경에 대해 “교수 성과평가제 도입 등 대학 개혁을 주도했다.”면서 “대학구조 조정과 사교육비 경감,2만달러시대 도약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 등 현안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오영교 신임 행자부 장관은 대통령 정부혁신특보로서 정부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혁신 및 지방자치 내실화를 잘 해결할 것으로 본다.”면서 “박홍수 농림장관은 쌀협상 타결 후속조치, 자유무역협정(FTA)·도하개발어젠다(DDA) 대책 마련, 농협 개혁 등 주요 농정을 농민 입장에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준부총리 기용 부적절” 이어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참여정부의 정책결정 과정 및 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오거돈 해수부장관은 부산시 주요 보직을 거친 지방행정 관료로 행정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고 업무 추진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김선욱 법제처장은 현실과 법을 접목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이해찬 국무총리의 각료 제청권 행사에 대해 “3일 인사추천회의에 참석한 것을 비롯, 총 3차례에 걸쳐 심도 있는 협의를 했고, 이 총리는 새로 임명된 각료 6명 전원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했다.”고 덧붙였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실용파 목소리 커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 방향이 관심이다. 최근 일련의 언급으로 보면 키워드는 탈갈등·관용·화해와 민생경제·동반성장 등으로 집약된다. 국정운영 기조가 실용주의와 통합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단어들이다. 노 대통령은 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선진한국의 전략지도 마련’과 ‘국민과 함께하는 정책’이다. 그는 “혁신의 기본 의미는 새로운 것을 하자는 것보다 일을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무슨 대단한 진보를 이루자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수를 두다 오히려 큰 화를 자초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새겨지는 까닭이다. 김우식 비서실장도 이날 비서실 직원 시무식에서 “갈등과 분쟁의 악귀를 씻어내고 복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도권과 지방, 상·하위 계층간 심화된 격차 문제를 푸는데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화답했다. 그는 이날 “경제와 외교안보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구체적인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통합이 필수적”이라며 “올해를 국가 균형발전과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번 개각을 앞두고 주로 김우식 실장과 집중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 과정에서 달라진 국정운영 기조가 반영될지 주목된다. 다만 개각이후 단행될 청와대 비서진 개편의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서는 비서관 몇 명을 바꾸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건강을 이유로 청와대를 떠난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의 복귀 여부가 관심이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소폭으로 이뤄지더라도 따라서 청와대 내에서는 실용주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책기획위원회의 기능 일부가 정책실로 넘어갔고, 정책기획위원장 산하의 국정과제비서관이 정책실장에게도 함께 보고하도록 해 정책기획위의 위상이 약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청와대 개편은 소폭에 그치겠지만 2월25일 취임 2주년 즈음엔 청와대 참모들이 적지 않게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권 3년차의 키워드에 맞게 참모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04 정치계 진별·뜬별

    2004 정치계 진별·뜬별

    2004년 한국 정치는 어느 때보다 인물의 부침이 심했던 해로 기록될 것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 노무현 대통령 탄핵,4·15총선, 헌법재판소의 탄핵 위헌 결정 등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핵폭탄급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내로라던 정치권의 별들이 그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그들의 빈 자리는 새로운 별들로 채워졌다. ■ “격랑에 휩쓸려” 떨어진 별들 지난 2002년 대선의 후유증은 예상보다 컸다. 불법 정치자금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내로라던 정치인들이 잇따라 소환됐다. 열린우리당에선 대표를 지낸 정대철 전 의원을 비롯해 이상수 전 사무총장, 이재정 전 의원, 한나라당에선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해 김영일·박주천 전 사무총장 등 굵직굵직한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한나라당 최돈웅·신경식·박명환 전 의원, 민주당 이훈평 전 의원 등도 영어의 몸이 됐다. 불법 정치자금 수사 이후 ‘깨끗한 정치’가 국민적 요구임을 감안할 때 이들은 재기의 기회조차 얻기가 어렵게 됐다. 지난 3월 민주당의 발의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가세해 3야(野)가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한 대통령 탄핵은 불법 정치자금 수사보다 더 큰 후폭풍을 동반했다. 탄핵을 주도했던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와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4·15 총선의 벽을 넘지 못해 국회를 떠나야 했다. 경호권 발동으로 표결 처리를 용인한 박관용 국회의장도 여당 의원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불명예 이임식’을 가져야 했다. 조 전 대표는 집 근처 도서관을 오가며 두문불출하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표도 가까운 친구들과 지지자들을 만나며 내년 4월 수도권이나 경남지역 재·보선 출마를 모색 중이다. 홍 전 원내총무도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지만, 내년 4월 재보선에 출마하거나 원외에서 ‘뉴라이트’ 운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직후 실시된 4·15 총선은 민심에 반하는 정치인들에게 어떤 심판이 내려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탄핵의 승리자’였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3당 의원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를 비롯해 정균환 전 원내총무, 추미애 전 의원 등 쟁쟁한 중진들은 탄핵 역풍에 무참히 무너졌다. 한나라당 전용학, 자민련 정우택·정진석 전 의원 등 전도양양한 ‘젊은 피’들도 탄핵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들은 내년 4월의 재·보선이나 다음 총선, 지방선거 등에서 재기하기 위해 열심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삼두마차로 ‘천·신·정’ 체제를 구축했던 정동영 전 의장은 총선 당시 ‘노인 폄하’ 발언으로 의장직 사퇴와 함께 여권의 대선주자로서 결정적 상처를 입었다. 신기남 전 의장도 부친의 ‘친일 전력(前歷)’과 그 사실을 감춘 거짓말로 여론의 비난을 자초하며 도중 하차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젠 우리시대” 떠오른 별들 새별 그룹의 선봉엔 박근혜 대표가 있다. 총선 때 수렁에 빠진 한나라당을 ‘기적’처럼 구해냈다. 탄핵 역풍과 불법대선자금으로 침몰 직전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박풍(朴風)’을 등에 업고 재건에 성공했다.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열린 4자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입지는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전화위복’의 케이스다. 일각에선 ‘어부지리’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누구나 부러워하는 ‘복장(福將)’인 셈이다.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신기남 전 의장이 부친의 친일 전력 논란으로 물러나자 지난 8월부터 과반 의석을 가진 여당의 수장이 됐다. 내친김에 재·보선을 통해 원내 재진입을 시도하려고 저울질 중이다. 그러나 최근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데다가 4자회담 결과에 당내 불만이 큰 것도 부담스럽다.‘복(福)’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탄핵 때 2개월여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무리없이 수행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최근 여론조사의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1위를 질주하면서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해찬 총리는 ‘실세총리’,‘소신총리’로 자리매김됐다.‘차떼기당’ 발언으로 한때 국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행정총리’에 머물지 않고 ‘정치총리’ 행보를 보이면서 설화를 입기도 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소신파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지난 6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 노 대통령을 겨냥해 “계급장을 떼고 논의하자.”고 말한 데 이어 지난달 국민연금의 연기금 투자문제를 둘러싸고 ‘항명’파동을 겪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50년 쓰던 고기판에 삼겹살을 구우면 새까매진다. 판을 갈아야 한다.”,“좌파가 아닌 사람들이 왜 그러느냐. 짝퉁을 갖고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다.”등 잇따른 ‘말말말’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독설’을 내뿜는 여야 대변인들도 개인 어필에 성공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대변인과의 말싸움에 일단 승리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지금은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과 치열한 설전 중이다. 김 대변인도 이철우 의원 북한 노동당 가입의혹과 관련,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을 성경에 나오는 인물 ‘유다’로 표현하는 등 독설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면을 기다리는 사람들 내년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2002년 대선자금 불법모금으로 구속됐거나 중간에 풀려난 사람들이 사면·복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여권은 공식적인 거론은 자제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무르익은 듯하다. 야당도 내심 공감대가 형성된 기류다. 대사면이 실행될 경우 열린우리당 쪽 대상의 중심에 정대철 전 의원이 있다. 노 대통령의 당선 1등 공신이자 창당 주역인 정 의원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지난 10일 만기출소한 노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도 대상이다. 출소 다음날 노 대통령은 안씨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했을 정도로 아직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자랑한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체류로 급선회했다. 특히 최근 최장집 교수가 강연연사로 나선 ‘고려대 386’ 송년모임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주목을 받았다. 복역중 풀려난 뒤 미국 유학중인 이상수 전 의원도 귀국, 조만간 노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1주일정도 체류할 계획이지만 해외연수 기간을 단축해 조기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복권설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불법대선 자금과 관련, 야당도 자유로울 순 없다. 사면·복권 이야기를 오히려 더 반기는 눈치다. 당 지도부는 이번 기회에 대선자금을 다루다가 옥살이를 한 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 당시 한화로부터 채권 1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감중인 서청원 전 대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구속된 최돈웅·김영일 전 의원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삼성으로부터 500여억원을 받고 복역중인 서정우 변호사도 내년 2월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국민의 정부’실세였던 권노갑·박지원씨도 은전이 베풀어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참여정부 ‘과거반성’후 정·재계 대사면 검토

    참여정부 ‘과거반성’후 정·재계 대사면 검토

    참여정부는 내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사회적 대통합과 대타협으로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재계 대사면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가 경제에 ‘올인’한다는 것으로, 개혁보다는 민생안정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변화로 풀이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참여정부 정책평가보고회에서 “지역분열구도를 극복하는 것이 한국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점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노·사·정 협약 등 사회적 협의모델, 대화의 정치 모델과 협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한계에 부딪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내년은 해방 60주년과 남북정상회담 5주년을 맞는 분기점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사회적 대통합을 이룰 필요가 있다.”면서 “자기 고백과 반성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하고, 이를 거쳐 대사면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미 부패방지위, 시민사회단체 등과 국민 대타협의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국민 대타협은 단순한 과거 덮어두기 또는 개혁의 후퇴보다는 과거 반성 이후 앞으로 부정부패 척결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대사면에 대해 “(대통령으로부터)지시받은 바 없다.”면서 경제사범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구체화된 것이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에 대해 “취임 후 1년간은 가파른 정치상황으로 정치공세가 정치권의 주를 이뤘지만,17대 총선 후부터 과반 여당이 들어서고 분권형 국정운영 틀도 정착돼 가면서 전체적으로 소모적 정치쟁점보다는 정책 쟁점과 사안들이 중심이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잔뜩 몸사린 우리당…대선 길 닦는 한나라

    ■ 잔뜩 몸사린 우리당 대선승리 2주년을 맞은 열린우리당이 너무도 조용하다. 이는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 데다 예산심의,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이 모두 지지부진한, 현재의 가파른 여야 대치 정국을 감안해 마냥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없다는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우수당원 600여명을 선정, 지역 시·도당에서 표창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기념 행사를 대신했다. 지난해 국회 도서관에서 각계 인사들과 전·현직 의원들이 모여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잔뜩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이부영 의장은 “대선 2주년 기념행사 대신 내년 2월 취임 2주년에 맞춰 2005년에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명계남씨와 문성근씨 등 지난 대선 당시 ‘100만 서포터스단’의 주축을 이룬 노사모, 국민참여연대 등 회원들 200여명은 대선승리 2주년을 기념해 여의도의 한 호프집에서 소규모 자축연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차기 대권주자’ 중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을 맡은 인연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그보다는 ‘차기 대권 장기 포석’의 일환으로 읽혀진다는 관측도 나왔다. 정 장관은 당시 헌신적 지지를 보내던 노사모 등을 부러워했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내는 동안 노사모 조직 상층부를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이끌어내는 데 많은 공을 들이며 물밑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당직자는 “최근 국민참여연대가 만들어진 것도 정 장관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자신의 대권 의욕을 앞세워 당내 개혁세력의 분열을 일으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선 길 닦는 한나라 “보수진영을 대변해 진보진영과 맞서 싸울 인터넷 논객 1000명과 연대하면 2007년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박형준 부소장은 “지난 2002년 대선에 이어 가깝게는 내년 국회의원 재·보선과 2006년 지방선거, 멀게는 2007년 대선에서도 인터넷이 승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라 여야간 ‘사이버 대전’이 볼만해지게 됐다. 박 부소장은 이어 “한나라당은 ‘국민들과 동떨어진 부패하고 게으른 보수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내지 않으면 사이버상의 보수세력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단없는 자성과 혁신을 통해 시민사회내의 건전한 보수세력들에 한나라당의 정책적 입장과 미래 비전 등 정치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만 그들과 연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오는 연말께 이뤄질 사무처 조직개편시 ‘인터넷 담당 부대변인직’을 신설키로 했다. 인터넷 담당 부대변인은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들과 인터넷 매체들의 여론 동향을 살피고, 당의 정책과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할 예정이다.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해 문을 열게 될 인터넷 방송국은 당과 관련된 정보와 소식들을 가감없이 네티즌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외에도 장기적으로는 지구당 제도가 폐지된 정치 지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지구당’을 구축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盧대통령 인사 ‘코드’서 ‘실용’으로

    |가고시마 박정현특파원|19일로 대통령 당선 2주년을 맞는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관과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전격 발탁한 것을 정·관계 등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홍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보수언론의 오너이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기 때문이다.2년 가까운 집권기간 동안 줄곧 ‘코드 인사’를 강조해온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홍 회장을 주미 대사로 발탁한 것은 노 대통령 특유의 깜짝 승부수로 해석할 수도 있고, 언론관과 기업관 변화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밝힌 홍 회장 발탁의 배경에서 미국관의 변화도 감지된다. 김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앞으로 대미관계를 공고히 해야 하고, 이는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노 대통령이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양국이 정부 차원의 관계는 매우 돈독해지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미국 사회의 여론과 지식인 중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다소 좋지 않은 것이고, 이를 바로잡고 고양시켜야 한다.”면서 ‘깜짝 놀랄 만한 빅카드’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17일 보도된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이유에 대해 “미국에 안보·경제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한·미간 특별한 관계를 염두에 두고 연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연말에 산업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방문을 ‘정치적인 쇼’라면서 거부했던 노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자이툰 부대를 ‘깜짝 방문’한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런 일련의 변화가 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이후에 ‘관용의 문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한민국이 관용의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관용정치’를 화두로 꺼냈다. 상대의 잘못을 용서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세상의 가치와 원리의 변화를 인정하는 것 ▲동시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관용의 의미를 정의했다. 홍 회장의 발탁 배경도 이런 범주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노 대통령은 다음날 CBS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도 “관용의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 대해서 많은 불안과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관용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변화들이 두달 뒤 집권 3주년 진입 과정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jhpark@seoul.co.kr
  • 한국·베트남 마음의 다리 놓다

    |하노이 연합|‘한류 대사’ 장나라가 한류 스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유태현)은 “한국·베트남 수교 12주년 기념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인 장나라가 14일 오전 응웬 지 니엔 외교부장관을 예방해 환담했다.”고 밝혔다. 장나라는 이날 면담에서 한국 대중예술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호의에 사의를 표시하고, 향후 양국 간의 문화교류 확대에 연예인의 한 사람으로 노력할 뜻을 전달했다.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 연예인이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대사관측은 평가했다. 장나라는 또 면담 이후 하노이시 탕수언 지역에 있는 고아원 ‘평화촌’을 방문, 이곳에서 생활하는 200여명의 원생들을 위로하고 자신과 현지진출 한국기업체들이 후원한 위문품 등을 전달했다.
  • [열린세상] 개혁의 추진과 사회적 합의/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개혁의 시대이다. 모든 나라의 집권자들이 개혁을 주창하고 있다. 영국은 ‘새로운 영국:의회와 행정부의 책임성, 분권화, 사법개혁’, 일본은 ‘내각기능의 강화와 행정의 슬림화’, 미국은 ‘시민, 결과, 그리고 시장 지향적인 정부’, 독일은 ‘어젠다 2010’을 개혁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영국의 대처 총리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변화를 선창한 이래, 개혁은 식을 줄 모르는 세계적 물결이 되었다. 구조적으로 보자면, 개혁은 세계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해 노동과 자본 같은 생산요소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 유독 각국의 공공부문은 수출이나 수입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고정요소로 잔존하게 되었다. 이 공공부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드느냐가 그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어버렸고, 이 공공부문을 효율화하려는 노력이 개혁의 물결로 나타났다. 집권자 개인의 차원에서 보자면, 개혁은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한 효과적 전략이다. 국가를 운영한다는 것은 대단히 정치적인 일인데,‘개혁’이라는 구호를 통해 국가운영의 제반 정책을 탈정치화시키고 자신의 운신 폭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자치단체장이나 작은 조직의 리더조차도 개혁의 플래카드를 내걸기 일쑤이다. 개혁의 내용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후진국 간에 재미있는 차이가 발견된다. 선진국은 예외없이 효율성 제고를 개혁의 내용으로 하는데 반해, 후진국은 부패척결과 참여의 확대를 내용으로 한다. 전자가 경제개혁의 성격을 띠는 것이라면, 후자는 정치개혁의 성격을 띤다. 한국의 경우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이중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은 두 상이한 개혁 사이에 이질적 가치가 충돌하게 되어있다. 한국의 역대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근사한 개혁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왔다.YS정부는 세계화,DJ정부는 구조조정과 생산적 복지를 구호로 내걸었다. 구호 자체는 모두 첨단의 이론을 반영한 근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개혁의 결실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당시의 정권들이 개혁의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었는지 의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개혁의 피로를 느끼는 일부 사람들은 아예 개혁의 유용성마저 부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의 개혁주체들은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지만,IMF경제위기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지도자들에게 권리를 백지위임하며 희생한 국민들의 기대에는 어림없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개혁이 성공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추진주체의 도덕성, 개혁의 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 개혁 프로그램의 실행을 위한 치밀한 계산과 과실의 배분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허점이 생기면 개혁은 성공하지 못한다. 많은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개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좌초하는 것은 이러한 요인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노무현 정부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취임사에서 노 대통령은 4대 국정운영의 원리를 제시하며, 개혁의 프로그램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개혁의 추진과 성과는 미미하고, 집행력에 벌써 상당한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개혁주체들이 참여정부의 상대적인 도덕성을 과신하며, 사회적 합의와 집행전략의 계산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갈등을 유발하는 개혁의 전선이 너무 넓고 사회적 균열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 개혁의 전선을 통합적 관점에서 체계화하여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막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적 합의의 수준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단지,‘과반’을 확보하는 전략으로써는 정치적으로 생존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국가발전을 위한 개혁을 성공시키기 어렵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내는 민족’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무현이라는 인물 자체가 실제로 국민에게 신바람을 일으킬 만한 상징적 가치와 정치적 가능성을 보유하는 존재였다.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왜 그러한 가능성이 사장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때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盧대통령 “당과 행정부가 중심”‘스타일’ 바뀌나

    “앞으로 당에 국무총리 선출권을 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주 충청권 출신의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한 발언이다.‘당과 행정부가 국정 운영의 중심’이라는 방침에 따라 당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를 변화시킬지에 관심을 모으게 한다. 청와대 참모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노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체제를 내년에도 유지하면서 발전시킬 것 같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노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가 연말까지 정착하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내년에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가 의미가 있다고 보고 발전시킬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당에 총리 선출권을 줄 수 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당 중심으로 국정을 끌어달라는 원론적인 얘기”라면서 “정책의 방향과 방침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당에 총리를 선출할 권한을 주겠다는 말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를 전면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같은 정치인 출신의 장관이 팀장을 맡는 ‘책임장관’이 팀원인 장관의 제청권을 행사하거나 대통령 직속기관이 총리에게 보고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내각제 내지 이원집정부제를 염두에 두고 이런 수순을 밟아 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청와대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은 남미 3개국 순방에 이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다음달 중순쯤 한차례 변화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 연말에 총리 중심의 국정운영과 책임장관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도 맥을 같이 한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가질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미관계의 틀을 짜고, 정기국회도 끝나는 시점이 연말이다. 내년초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의 새로운 지도부 구성, 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어 변화의 여지는 많은 셈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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