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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신흥기업 ⑤ 휠라] 글로벌 100년기업 2곳 오너… 농민 아들 ‘샐러리맨 신화’ 쓰다

    [재계 인맥 대해부 신흥기업 ⑤ 휠라] 글로벌 100년기업 2곳 오너… 농민 아들 ‘샐러리맨 신화’ 쓰다

    ‘High Risk, High Return(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위험(또는 모험)이 클수록 대가가 크다’는 뜻으로 윤윤수(70) 휠라글로벌 및 아쿠쉬네트 회장의 인생을 압축하는 표현이다.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이 어떻게 100년 넘은 글로벌 기업을 두 개나 거느리는 오너(사주)가 됐을까. 질문이 거듭될 때마다 윤 회장도 이 말을 즐겨 사용한다. ‘샐러리맨의 신화’ ‘몸통을 삼킨 꼬리의 주역’ ‘M&A(인수·합병)의 귀재’ ‘국제 스포츠 패션 업계의 아이콘’….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수식어만 봐도 그의 발자취가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도 성공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인생을 열심히 살았을 뿐”이라고 겸손해한다. 나이 마흔에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휠라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가 30년간 쌓은 항공 마일리지가 800만 마일이다. 지난 8월 고희(古稀)를 맞은 윤 회장은 여전히 1년에 5개월은 해외에 머문다. 최근 고혈압, 심장, 갑상선 등으로 수술을 잇따라 받아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게 약”이라고 한다.  ‘해방둥이’ 윤 회장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1945년 9월 9일 경기 화성군 비봉면에서 아버지 윤태흠씨와 어머니 박수하씨 사이에서 2남 5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비봉나들목으로 익숙한 이곳은 해방 직후 어디나 그랬듯 피폐하기 그지없었다. 전염병이 한번 돌면 곡소리가 온 동네를 덮었다. 그의 어머니도 윤 회장을 낳은 지 100일 만에 ‘염병’(장티푸스)에 희생됐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젖동냥을 해 그를 키웠다. 윤 회장은 “‘젖어머니’가 한 10명쯤 되는데 지금은 다 돌아가셨지만 한때 고향에 가면 ‘내가 널 키웠다’고 하시는 분들을 종종 뵈었다”고 회고한다.  한창 예민하던 17살 때(서울고 2학년) 아버지마저 폐암으로 세상을 떴다. “막내아들 장가 갈 때까지 살게 해달라”고 애원하던 아버지를 보며 까까머리 고등학생은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서울대 의대에 두 번 도전해 모두 실패했다. 2지망으로 서울대 치의예과를 들어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곧 그만둔다. 1966년 한국외국어대학 정치외교학과에 수석 입학했으나 마음의 갈피를 못 잡는 건 여전했다. 설상가상, 3학년 때 동기의 요청으로 답안지를 보여주다 적발돼 1년 정학까지 당한다. 홧김에 카투사 의무병으로 지원 입대한 게 전화위복이 됐다. 3년간 군생활에서 익힌 영어는 그가 국제적인 사업가로 대성하는 큰 자산이 됐다.  첫 직장은 1973년에 들어간 해운공사. 수출·무역업을 하고 싶어 1975년 미국 무역업체 JC페니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그는 삼성전자 전자레인지의 첫 미국 수출을 성사시켜 능력을 인정받았고, 1981년 37세에 신발업체인 화승의 수출담당 이사로 스카우트됐다. 사회생활 8년 만이자 30대에 이사가 되면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다시 실패를 안겨준 것은 영화 ‘ET’다. 1982년 귀국길 비행기에 비치된 잡지에서 ET를 보고 인형을 만들어 팔면 대박 날 것 같다는 예감에 혼자 설렜다. 부랴부랴 6개 컨테이너 분량 18만 달러어치의 ET 인형을 제작해 미국에 보냈지만 저작권 문제에 발목이 잡혀 눈물을 머금고 오클랜드 항구에서 전량을 불태워야 했다. 회사에 40만 달러의 손해를 입힌 자책감에 회장의 만류에도 화승을 3년 만에 뛰쳐나왔다.  그는 이 일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다. 저작권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한 값비싼 공부로 여긴다. “과거의 실패가 큰 득이 됐다. 인생을 살아가고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그 실패”라고 말한다. 직장 생활 10년 만에 야인으로 돌아온 그는 마음을 다잡고 사업 구상에 몰두했다. 미국 출장길에 자주 봤던 휠라에 마음이 꽂혔다. 의류로 인기 높던 휠라 브랜드를 이용해 신발을 출시하면 되겠다 싶었다. 1984년 휠라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ET 덕에 저작권에 대해 자각한 윤 회장은 샘플을 만들어 이탈리아 본사를 찾아갔으나 이미 신발 라이선스를 한 미국인 사업가가 소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여기서 포기할 그가 아니다. 그를 직접 만나 끈질기게 설득해 협업 형태로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신발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의 경영능력에 감탄한 휠라 본사가 윤 회장에게 제안해 1991년 합작 형태로 휠라코리아가 세워진다. 1992년 내수 판매 첫해 6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361억원으로, 20년 만에 100배 이상 성장했다. 90년대 중반 휠라코리아의 매출 규모는 유럽,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담당할 정도였다. 이 같은 성과로 1997년 연봉 18억원을 받아 대한민국 최고 월급쟁이에 등극했다. ‘도전과 응전의 일생’으로 자신의 삶을 정의한 윤 회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2005년 휠라코리아를 인수해 토종기업으로 변신시키더니 2007년 경영난을 겪던 휠라 본사까지 사들여 ‘은수저’ 없어도 ‘오너’가 될 수 있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을 정리할 나이인 칠순을 코앞에 두고 또 한번 큰일을 냈다. 2011년 7월 미래에셋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1위 골프용품 회사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스카티 카메론 퍼터, 보키 웨지 등 쟁쟁한 브랜드를 보유한 매출 13억 달러 회사를 아시아의 작은 나라 기업인이 사들였다는 건 사건 중의 사건이었다.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이 휠라의 아쿠쉬네트 인수를 사례연구로 다룰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 던진 충격파는 대단했다.  증권가에서 휠라코리아에 대한 전망은 온통 장밋빛이다. 휠라 USA의 양호한 실적과 더불어 아쿠쉬네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 골프시장의 성장세가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시장은 윤 회장의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 능력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윤 회장은 휠라에 없던 신발을 만든 것처럼 용품으로만 각인된 타이틀리스트에 골프의류를 추가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2년 뒤 목표대로 아쿠쉬네트가 상장하면 시가 총액은 19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주가도 상승세다. 내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휠라코리아의 주가는 지난 8월 10만원 선을 돌파했다. 16일 주가는 11만 1500원으로, 시가 총액이 1조 1650억원에 달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그의 개인자산(주식+부동산)은 4780억원(7월 말 기준)으로 추산된다.  겸손을 최고 덕목으로 여기는 그는 회사에서 격의 없는 회장님이기도 하다. 약속이 없으면 서울 서초구 사옥 지하 2층에 있는 직원 식당에서 사원들과 함께 점심을 해결한다. 해외 출장이 잦은 그가 자주 찾는 간식거리는 라면과 초코파이다. 골프를 좋아하지만 지난 추석 연휴 때 골프를 몰아서 친 탓에 어깨 근육이 손상돼 당분간 골프 금지령을 받았다. 요즘은 아파트 지하 피트니스에서 퍼스널 트레이너와 함께 주 2회 운동하는 걸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강덕수 前STX 회장 징역10년 구형

    2조원대 기업 범죄 혐의로 기소된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에게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김종호)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국민 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대형 경제사건에서 강 전 회장이 사실상 모든 범행을 주도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그룹 회장의 개인 회사인 포스텍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부당 지원 등으로 STX그룹이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쳐 막대한 피해가 발행했다”면서 “그룹 부실 심화의 원인이 된 만큼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찰은 “당시 세계적 경제불황이 있었고 강 전 회장 등이 개인적 축재를 하지는 않은 점, 일반 국민 개인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그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기업을 운영해왔다고 자부했는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진 못할망정 파렴치한 기업인이 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명예를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의도했든 아니든 나의 결정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겸허히 법의 심판을 받겠다”면서 “주주와 투자자, 채권은행 그리고 경영난으로 회사를 떠난 임직원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희범(65·전 산업자원부 장관) 전 STX중공업·STX건설 회장에게 징역 3년을, 다른 STX 간부들에 대해서는 징역 3~6년을 구형했다. 강 전 회장은 회사 돈 557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1억원을 개인 회사에 부당 지원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 기소됐다. 2조 3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통해 9000억원대 사기 대출을 받고 1조 7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방환자 수도권 원정진료비만 2조원

    매년 수백만명의 지방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지방 환자의 수도권 진료 인원과 진료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비수도권 13개 시·도에 거주하는 지방 환자가 수도권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04년 180만 5896명에서 지난해 270만 9930만명으로 50% 늘었다. 진료비도 2004년 9500억원에서 지난해 2조 4800억원으로 2.6배 증가했다. 지역별 수도권 병원 진료 건수와 진료비는 충남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충남 지역 주민의 수도권 병원 진료는 417만 8661건이고 진료비는 4265억원에 이른다. 이어 강원 지역이 308만 1337건에 2981억원, 충북 238만 6762건에 2555억원, 경북 221만 6473건에 2811억원, 전남 214만 5507건에 2516억원 순이다.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에 따른 진료비의 연도별 증가율은 전남이 가장 높았다. 전남 지역 환자들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 진료비는 2009년 1599억원에서 지난해 2516억원으로 5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 건수는 186만 1933건에서 214만 5507건으로 15.2% 증가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 증가는 수도권 대형 병원의 환자 쏠림에 따른 의료 전달 체계 붕괴, 의료비 상승, 의료 자원의 비효율적인 활용, 지역경제 및 국가 균형 발전 저해 등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지방 1차 의료기관, 중소병원, 지방 의료기관의 의료 인력 수급 개선, 지방 공공의료기관 경쟁력 강화 등의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농협銀 점포 수 국민 제쳐… 증권도 1위

    농협은행의 점포 수가 국내 최대 점포망을 보유했던 국민은행을 넘어섰다. 점포 수뿐 아니라 자산규모도 전체 시중은행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출범 3년차를 맞는 농협금융지주 체제가 안착하며 확장 경영을 펼친 덕분이다. 증권과 보험 분야에서도 업계 1,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전체 점포는 1195개로 지난해 6월 말(1184개)보다 11곳이 늘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점포수 1위 자리를 줄곧 꿰차고 있던 국민은행은 이 기간 동안 점포 수가 40개 가까이 줄어 1161개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1년 사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순익 감소 여파로 적자점포를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 반면 농협은행은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올해 초 취임한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차별 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덕분에 농협은행은 올 들어 8월까지 예금 증가액이 11조 4000억원에 달했다. 2위인 우리은행(5조 1000억원)보다 두 배나 많다. 대출(8조 1000억원), 펀드(1조 2000억원), 퇴직연금(4600억원) 모두 증가율이 전체 시중은행보다 높다. 우리투자증권과 합병이 마무리되면 NH농협증권은 총자산 42조원으로 대우증권(28조원)을 제치고 단숨에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농협생명의 수입보험료(변액보험·퇴직연금 제외)는 삼성생명에 이어 업계 2위까지 올라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뿐 아니라 전국에 4600개 규모의 지역 농·축협 지점에서 방대한 영업망을 지니고 있어 농협은행의 영업력을 시중은행이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커지는 재정부담… 엇갈리는 성장 전망

    커지는 재정부담… 엇갈리는 성장 전망

    ■ 국가 연체채권 작년 20兆 돌파… 재정수입 줄어 나라살림 ‘부담’ 국가채권 중 이행 기한이 돌아왔지만 정부가 회수하지 못한 연체 채권이 지난해 20조원을 돌파했다. 연체 채권 증가는 재정 수입 감소를 의미해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가 9일 국회에 제출한 2013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회수된 연체 채권은 20조 4604억원이다. 2012년 11조 3787억원보다 79.8%(9조 817억원)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재산이 없거나 사는 곳을 알 수 없는 세금 체납자에 대한 조세채권도 연체 채권으로 분류돼 연체 채권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가 연체 채권은 2009년 8조 5636억원에서 2010년 9조 7085억원, 2011년 10조 4792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연체 채권 종류별로는 조세채권이 13조 7000억원(67.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세채권은 전년보다 8조원(143.2%) 이상 증가했다. 변상금, 위약금, 가산금, 부담금 등이 포함된 경상이전수입은 5조 4000억원(26.4%), 고용보험 보험료와 산업재해보상 보험료의 고용주 부담금 및 피고용자 부담금인 사회보장기여금은 9000억원(4.4%)이었다. 전체 국채 중 연체 채권의 비율인 연체율은 2009년 4.9%, 2010년 5.2%, 2011년 5.8%로 상승하다 2012년 5.6%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9.1%로 다시 올라갔다. 전체 국채 규모는 2009년 174조 7000억원, 2010년 186조원, 2011년 181조 4000억원, 2012년 202조 5000억원, 2013년 223조 7000억원 등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 경상 GDP 성장률 5.7% 머물 것” 우리나라의 내년 경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7%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전망치보다 0.4% 포인트나 낮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9일 ‘2015년 및 중기 경제 전망’에서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내수도 완만하지만 증가세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예산정책처의 경상 GDP 성장률 전망은 올해(4.6%)보다는 1% 포인트 이상 높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최근 내놓은 중기재정운용계획상 전망치인 6.1%보다는 0.4% 포인트 낮다. 최근 정부는 실질성장률 대신 경상성장률에 비중을 두는 추세다. 세수 부족이 심해지면서 세금을 거둘 때 기준인 경상성장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틈만 나면 ‘경상성장률 6%를 달성하면 세수 부족을 감당하면서 재정을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상성장률은 실질성장률에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GDP 디플레이터를 더한 수치다. 최근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0.7%를 기록한 데 이어 올 해 들어서도 0%대에 머물고 있다. 정부의 ‘기대’보다는 국회 예산정책처 등의 전망이 현실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경상성장률이 낮으면 세수가 그만큼 덜 들어온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성장률이 1% 증감할 때 세수는 2조원 정도 오르내린다. 예산정책처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매년 세수가 1조원 정도 덜 걷힐 수 있다는 뜻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예산정책처의 전망과 정부 전망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라는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확장적 재정정책 효과로 경기가 살아나면 세수 부족 우려 역시 사그라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LTV·DTI 동시 적용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30조 ‘부실 위험’

    LTV·DTI 동시 적용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30조 ‘부실 위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동시에 적용받는 은행권과 보험권의 주택담보대출이 8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실 위험이 있는 대출금은 30조원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7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LTV·DTI를 동시에 적용받는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이 64조 4000억원, 보험권이 17조 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LTV가 60%를 초과(16조원)하거나 DTI가 50%를 초과(14조 7000억원)하는 대출은 30조 7000억원이다. LTV·DTI 동시적용 대출의 37%가 위험한 대출인 셈이다. 정부가 지난 8월 1일부터 LTV 한도를 70%, DTI를 60%로 완화했지만 경매 등으로 넘어간 주택의 낙찰가율이 60~70%인 만큼 대출금이 집값의 60%를 넘거나 원리금이 소득의 절반을 넘어가면 통상 위험 대출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10조원은 부실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LTV가 60%를 넘는 동시에 DTI가 40%(한은이 책정한 과다채무구간)를 넘는 대출은 은행권이 8조원, 보험권이 1조 8000억원이다. 이는 LTV·DTI가 동시에 적용되는 수도권 대출만 조사한 것이다.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의 20%를 차지하는 상호금융 대출과 지방 대출금 등은 빠져 있는 만큼 이를 포함하면 위험부채는 훨씬 더 많아지게 된다. 통계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30%는 위험대출군, 위험대출의 33%는 떼일 위험이 매우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계부채 위험의 또 다른 신호는 빚을 갚을 능력 악화에 있다. 우리나라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11년 157.4%, 2012년 159.3%, 2013년 160.7%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처분 가능한 소득보다 빚이 더 많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은 115.1%, 일본은 129.3%, 독일은 93.2%다. 가계빚에 발목 잡혀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미국은 위기 직전인 2007년 143.1%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영국, 독일, 일본 등도 비율이 떨어지면서 개선되는 추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줄곧 오름세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출 규제를 되레 풀어 빚을 더 늘리고 있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국내 가계부채는 올 6월 말 기준 1200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8월에는 기준금리(2.50%→2.25%)도 내렸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면 가계부채가 1년간 0.2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단순 계산하면 2조 9000억원 늘어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한 번도 내려가지 않았던 1년 동안(2013년 6월~2014년 6월) 가계빚이 60조원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따른 증가분 추정치를 지나치게 작게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와 한은이 가계빚 위험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다”면서 “대출 규제를 원상 회복시키고 악성 대출을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재난통신망 구축 우선협상대상자에 LG CNS

    LG CNS 컨소시엄이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전략을 세우는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냈다. 7일 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 6일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LG CNS 컨소시엄이 KT와 SK C&C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전자정부지원사업을 주관하는 안전행정부는 13일까지 협상을 벌인 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보화전략계획 수립은 기관이 구상하는 정보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적용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실행계획을 짜는 단계다. 이에 따라 LG CNS 컨소시엄은 2조원 이상 규모의 국가재난망 구축 사업에서 큰 틀을 짜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이번 입찰에는 KT와 SK C&C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했으나 최종적으로 LG CNS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갤럭시’의 추락

    ‘갤럭시’의 추락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원인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잠정실적)이 지난해 3분기(10조 1600억원) 대비 59.65% 급락한 4조 1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분기(3조 8100억원) 이후 3년(12분기) 만에 최저치다.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공시를 보면 올해 3분기 매출액도 47조원으로 전분기(52조 3500억원)보다 10.22%, 지난해 같은 기간(59조 800억원)보다 20.45% 각각 줄었다. 2012년 1분기(45조 27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8.7%에 머물러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17.2%)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스마트폰 사업이 핵심인 무선사업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이번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수요 약세가 부품인 시스템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012~2013년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을 이끌던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올 3분기 50% 미만(2조원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 ▲프리미엄 시장 경쟁사인 애플의 신제품 돌풍 등으로 당분간 이런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부문의 치열한 경쟁 여건에서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신소재를 활용한 스마트폰 신제품과 디자인을 혁신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중저가 신제품 시리즈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슈&논쟁] 공무원연금 정부 개혁 방향

    [이슈&논쟁] 공무원연금 정부 개혁 방향

    정부가 재정 위기에 놓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내놓았다. 공무원노조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쏟아지고 있다. “개혁은 필요하지만 이번 정부 개혁안은 문제가 많다”는 비판론도 만만찮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것은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공공성에 기반한 노후 소득보장 권리를 개혁론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현숙 새누리당 위원은 재정 적자 문제와 너무 높은 보장률 등을 지적하며 고통 분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형평성과 함께 공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으로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역설했다. [贊]김현숙 새누리당 의원 “저부담 고급여 수급 재정적자 불가피…10년간 53조 국민혈세로 메워야 하나” 최근 들어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공무원 노조 측은 강한 반발을 표시하고 있지만, 이런 노조의 태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그리 달가워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공무원연금개혁은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앞서 1995년 개혁을 시작으로 몇 차례 대대적인 개혁이 시도됐지만 매번 공무원노조의 반대와 정부의 셀프개혁 방식으로 인해 결국은 수박 겉핥기에 그쳐온 것이다. 그 결과 공무원연금 재정의 적자규모는 지금까지도 확대일로에 있으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돼 버렸다. 그 와중에 지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류에 빠지면서,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민연금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한 공무원연금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보전해 줘야 하는 금액이 내년부터 3조원이 넘고, 향후 10년 동안 약 53조원의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하니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내버려뒀을 때 전반적인 충당부채 추정치는 거의 500조원 가까이 된다. 더구나 연금 총액과 보험료 총액을 나눈 수익비를 비교해 보면, 공무원연금의 수익비는 약 2.4이지만 국민연금의 수익비는 약 1.6에 불과하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한 주요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70% 이상이 공무원연금 개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이와 같은 국민 여론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공무원연금제도는 심각한 저부담·고급여 수급 구조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재정 문제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공무원은 재직 시절 공무원연금공단에 평균 1억 4000만원을 납입하고 퇴직하면 5억원이 넘는 연금을 받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가 문제를 더욱 악화를 더욱 가속화시킨 것이다.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공무원연금 기금을 목적에 맞지 않게 일정 부분 사용했다는 점, 공무원의 낮은 임금 수준 등을 근거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공무원연금기금을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했던 것은 일정부분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보전한 약 9.8조원의 공무원연금 적자규모, 그리고 향후 발생할 적자규모를 고려한다면 이는 개혁을 멈출 수 있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또 공무원의 낮은 임금수준도 지난 90년 이후 꾸준히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 60세라는 안정적인 정년보장을 고려한다면, 이를 근거로 공무원노조가 국민들을 설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실 공무원연금은 매년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 왔고 그 적자가 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를 국민들의 혈세로 메워온 처지다. 또 이를 앞으로도 계속 메워 가야 해 국가재정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 혈세가 매년 3조~4조원, 심할 때는 몇십조원씩 드는 해도 있다. 앞서 어느 정부도 공무원들의 반발과 선거에서의 악영향을 이유로 공무원연금 개혁을 결행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공무원연금 개혁에 착수한 것은 어찌 보면 악역을 떠맡은 측면도 있다. 현재 안전행정부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정부가 직접 실시한 공무원연금 개혁이 셀프개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결국 실패로 돌아간 점을 고려할 때 혁신적이고 강도 높은 개혁안이 아니라면 국민들이 납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제출된 안에 대해서 새누리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공무원 노조는 물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다. 이미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20년 만에 소득대체율을 70%에서 40%로 인하하는 불이익을 감수했다. 이제 공무원 사회도 한발 양보하고 자녀 세대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로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는 폭탄 돌리기를 멈추는 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反]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공적연금 축소, 사적연금 확대는 안돼…기금없이 퇴직연금 늘리면 재정 악화”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에 대해선 문제가 많다. 정부가 개혁안을 폐쇄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마당에 내용에 대한 비판이 가능할까. 그러나 공무원연금 태스크포스(TF) 논의 내용과 한국연금학회 발표안의 접근 방식을 논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선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해 현재 공무원연금이 직면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정부의 목표가 아닌 것 같다. 정부는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라는 방향 속에서 공무원연금 급여 삭감을 추구하고 있다. 그 논리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형평성이며, 제시하는 방안은 공무원연금 급여를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물론 형평성은 중요하다. 문제는 하필이면 ‘저급여’ 상황인 국민연금이 형평성을 맞추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노령연금급여액 평균은 30만원대에 불과해 제대로 된 소득보장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국민연금 급여를 대폭 삭감한 결과, 30년 가입 때 소득대체율은 30%에 불과하며, 실질소득대체율은 25% 이하다. 정부는 이를 사연금으로 메우도록 권장한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넓은 사각지대와 저급여 문제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보완되지 않는다. 그 결과가 바로 49%를 넘는 노인 빈곤율이다. 이런 국민연금을 따라 배워야 할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 2010년 공무원연금 개혁 이후 공무원연금은 30년 기여 때 평생 평균소득의 약 57%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많은 복지국가에서 이미 보장하는 수준이다. 지금 한국의 노인복지 현실을 볼 때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조합이 공무원연금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해 형평성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은가. 공적연금 개혁이 연금 급여의 적절성을 희생하면서까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연금개혁의 중요 원칙이다. 정부안은 공무원들에 대한 공적연금 축소를 퇴직수당 확충을 통해 보완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별다른 적립기금 없는 퇴직연금 확대는 재정상태를 악화시킨다. 퇴직수당을 퇴직연금으로 돌린다면, 정부의 퇴직연금 기여분 8.3%를 굳이 사적연금에 투입해야 하는 이유도 모호하다. 공적연금이 가지는 인플레 대비 급여 안정성, 책임성, 재분배 가능성과 퇴직연금의 불안정성을 대비해볼 때 이는 의아하다. 같은 비용을 들여 공무원에게 불안정한 연금을 제공하는 것이 과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길일까. 공무원연금 개혁은 갈 길이 멀다. 우선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의 원칙은 사용자로서 정부, 가입자, 은퇴자의 재정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우선 7%인 피용자 보험료와 11.2%인 사용자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 민간 부문 사용자의 퇴직금 부담분 8.3% 책임을 정부가 오랫동안 회피했지만 이만큼의 기여 책임은 필수적이다. 또 기여율 상한 제거와, 노사 기본 기여율 7% 인상도 검토할 수 있다. 더불어 은퇴자들의 재정책임 분담도 불가피하다. 최고급여액 규제는 강화될 필요가 있으며 물가조정 방식도 변경 가능하다. 또 공적연금임에도 재분배 장치를 결여하고 있는 것은 공무원연금의 큰 문제점이다. 2010년 연금개혁 이후 하위직급 공무원들의 급여 수준은 국민연금에 비해 큰 이점이 없다. 추가 급여 하락은 부당하다. 재분배 장치의 도입을 통한 내부 형평성 확보가 필요하다. 공무원연금의 지속 가능성과 합리성 확보, 평등의 제고는 공적연금 중심의 노후보장 원칙에서 가능하다. 적절한 수준의 노후보장은 특혜가 아니다. 사회적 권리이다. 아울러 국민연금이든, 공무원연금이든 어떤 공적연금에서든 당연히 추구해야 할 목표다. 기초연금 개혁에서 정부는 소득, 세대에 따른 국민 분할을 추구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해서는 공공과 민간 사이의 대립을 조장한다. 이는 국민연금 인상을 통한 적정 노후보장 가능성의 포기이자 복지국가 전망의 포기를 낳는다. 서로의 권리를 지켜주는 협력이 필요하다. ‘바닥을 향한 질주’를 멈출 때다.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적자 구조 개선 대책 마련하라” 새누리, 안행부에 촉구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적자 구조 개선 대책 마련하라” 새누리, 안행부에 촉구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공무원연금 개혁방안을 안전행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공무원연금 적자 구조를 개선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행부 국정감사에서 “올해에는 2조원, 2020년에는 6조원으로 공무원연금 적자를 정부가 보전해야 하는 현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공무원 노후를 국민이 책임지고 미래 세대에 ‘빚폭탄’을 안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공무원연금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하후상박 구조로 가야 한다”면서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특정직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공무원연금 개혁이 늦었다”며 “정부가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사기업의 임금피크제처럼 소득대체율을 연령에 따라 낮추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65세 소득대체율을 100%라고 한다면 70에는 95%, 80에는 80%로 소득대체율을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격차를 조정해 형평성을 맞추자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생애평균소득 대비 연금의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공무원연금의 경우 33년 재직 시 62.7%인 반면 국민연금 40년 가입자의 소득대체율은 40%에 불과하다. 안행부 측은 “국민과 공직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종섭 장관은 “공무원 입장에서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미래 세대의 인구가 줄고, 연금을 받게 되는 노령연금자가 늘어나는 문제가 심각하다. 연금개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론장을 거쳐 합당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행부는 전문가와 노조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중순쯤 공무원연금 개편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앙 vs 지방 재정 갈등 출구 없나] 숨은 폭탄, 지방세 비과세·감면

    [중앙 vs 지방 재정 갈등 출구 없나] 숨은 폭탄, 지방세 비과세·감면

    #1 지난달 25일 안전행정부는 지방세외수입을 확충한 우수사례 시상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공간·행정정보 융합·분석을 통해 탈루 세원을 발굴한 인천시와 세외수입 체납징수 성과관리제를 운영한 대전시 대덕구가 각각 대상을 받았다. 안행부는 상을 받은 12개 사례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366억원 확충했다고 밝혔다. #2 2006년부터 취득세 감면제가 실시됐고, 이로 인해 발생한 지방세수 감소액이 2조원을 넘겼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해 8월 아예 취득세를 영구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추가 발생한 지난해 지방세 감소액만 7800억원이나 된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정부는 지방재정 악화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지자체의 세입징수 노력 부족과 방만한 재정 운용을 거론한다. 이어 불요불급한 사업 축소 등을 지시한다. 하지만 지방세 세입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6조원가량이 지자체 의사와 무관하게 아예 징수조차 되지 않도록 만든 법조항에 대해선 입을 다문다. 지방세 비과세·감면은 중앙과 지방의 재정갈등에 숨어 있는 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세 비과세·감면이란 지방세 과세 대상에 대해 차별적으로 과세하거나 면제를 해주는 제도다. 특히 취득세나 재산세를 수십년째 100% 감면해 주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일부 기득권층에 더 큰 특혜를 부여하는 결과마저 초래하고 있다. 가령 대기업이 주요 수혜자인 산업단지 사업시행자의 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은 1982년부터 32년째 시행 중이며, 지난해 감면액만 7289억원이나 됐다. 더 큰 문제는 지방세 비과세·감면 가운데 95%가 정부와 국회에서 지자체 의사와 무관하게 법조항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2년만 해도 지자체 조례에 따른 지방세 비과세·감면은 전체 지방세입의 25.5%나 됐지만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지금은 5%까지 줄었다. 지자체에서는 지방세 비과세·감면을 축소해 세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온 반면 정부와 국회에서는 지방세 특혜를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원 입법을 통한 비과세·감면 확대 등을 노린 로비가 상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최근 정부는 비과세·감면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폭 정비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안행부는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3조원 가운데 1조원가량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안행부는 산업·관광·물류단지 감면을 조정하고, 관광호텔 재산세 50% 감면을 종료하는 등 내용을 담은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오는 11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솔선수범 차원에서 공무원연금공단과 새마을금고 등 안행부 소관 지방세 비과세·감면부터 정비한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얼마나 성과를 거둘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가령 서울대병원과 삼성병원 등 각종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취득세·재산세 전액 면제는 이번에 25% 감면으로 조정할 방침이지만, 이미 2011년부터 해마다 감면 조항이 연장됐을 정도로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지방재정 전문가는 “전액 면제 비중이 전체 지방세 비과세·감면의 73%나 되는 현실을 극복하지 않고는 지방재정 악화를 피할 수 없다”면서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지자체를 향해 방만한 재정운용 등을 운운하는 것은 블랙코미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사드 주한미군 배치 국익 관점서 접근을

    주한미군에 고(高)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를 배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한·미 군당국이 엇갈린 목소리를 내놓았다.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엊그제 미국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사드 1개 포대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괌에 배치돼 있다”며 한국 정부와 사드 포대의 한국 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협의 중인 바 없다”고 부인해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양국의 이런 엇박자는 사드의 주한 미군 배치 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북핵 억지력 확대와 한·미 동맹 강화, 경제적 부담, 대중 관계 훼손 가능성 등 제반 변수를 종합적으로 교량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기 바란다. 야권 등 국내 일각에선 사드 배치를 즉각 거부해 논란을 종식시키라고 주문한다. 그러면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만 악화시킬 것”이라는 논거를 제시한다. 그러나 이는 반은 맞고 나머지 반은 틀린 얘기다. 중국이 사드가 중국 주요지역을 탐지할 수 있는 X밴드레이더와 연동할 수 있다고 보고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북의 핵미사일 공격이란 만일의 사태 시 생존을 위협받는 쪽은 중국이 아니라 우리다. 까닭에 북 미사일 요격에 유용한 데도 불구하고 이제 미국 대신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작다. 사드는 40∼150㎞ 고도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다. 현재 보유 중인 패트리엇3 미사일로는 최종 낙하단계인 40㎞ 이하 고도에서 요격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북 미사일 요격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중간비행 단계에서 요격 기회를 갖는 사드 도입이 필요한 셈이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도 미군 스스로 배치하겠다면 우리로선 굳이 공개적으로 마다할 계제는 아닌 것이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 영향력 행사를 이끌어내는 차원에서도 그렇다. 물론 2조원 대에 이르는 배치비용 중 일부라도 우리가 떠맡는 것은 곤란하다. 미국 측이 나중에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문제를 협의했다는 당초 언급을 부인하긴 했지만, 이런 엇박자가 잦을수록 한·미 동맹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양국이 배치 비용을 놓고 물밑 대화를 벌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추호라도 자아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문제는 한·미 간 투명한 논의를 통해 국민 앞에 당당히 결론을 내놓기를 거듭 당부한다.
  •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분권교부세 역(逆)전용 현상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분권교부세 역(逆)전용 현상

    몇 년째 계속되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갈등은 올해도 어김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불신만 깊어지는 양상이다. 갈등을 해결하려면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걸림돌을 제거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서울신문은 지방재정조정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분석<10월 1일자 27면>에 이어 중앙정부의 ‘지원예산 후려치기’가 갈등을 부추긴다는 점을 분권교부세 사례를 통해 짚어 본다. 하청업체 수백곳을 거느린 대기업이 ‘상생·균형 발전’ 차원에서 149개 사업을 하청업체에 이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필요한 사업비의 88%만 부담하고는 나머지는 하청업체들에 떠맡겼다. 사업비가 해마다 늘어나다 보니 하청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 돈으로 사업비를 메우게 됐다. 하청업체들은 불만을 제기했지만 “우리도 사정이 어렵다”는 소리만 들었다. 이 대기업의 ‘갑(甲)질’처럼 정부가 운영하는 제도 중 분권교부세가 있다. 2004년 정부는 지방분권을 내세우며 149개 사업(총비용 9580억원)을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했다. 그에 필요한 재원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만든 것이 분권교부세다. 그런데 정부는 분권교부세를 실제 필요한 예산의 88.2%만 보전할 수 있는 ‘내국세의 0.83%’로 책정했다. 다음해 ‘내국세의 0.94%’로 늘어난 뒤 변화가 없다. 분권교부세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6.5%씩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지방비 부담은 14.9%나 늘었다. 2013년도 기준으로 분권교부세 대상 사업에 필요한 예산 중 정부는 분권교부세로 28.4%만 부담하고 나머지 71.6%는 지자체 몫이었다. 결국 지자체에선 부족한 사업 예산을 메꾸기 위해 ‘보조금 역(逆)전용’ 현상까지 벌어진다. 보조금 전용이란 중앙의 보조금 일부를 지자체 사업에 써 버리는 것을 말하는데, 역전용은 반대로 지방 재원을 중앙 사업에 쓴다는 뜻이다. 안전행정부 내부 자료에 따르면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적정한 분권교부세율은 사실 2012년 기준으로 따져도 1.63%였다. 이 기준대로라면 정부 부담은 실제보다 1조 1851억원 늘어난다. 정부가 마땅히 지자체에 지원해야 하는데도 외면한 액수가 2012년에만 2조원 가까이 됐다는 뜻이다. 안행부는 2015년으로 예정된 정신·장애인·노인(요양 제외) 시설 운영비 국고 환원을 감안하더라도 보조율이 1.08%는 돼야 했다고 밝혔다. 분권교부세는 내년부터 보통교부세로 통폐합된다. 대다수 지자체는 정부 지원금에 당장 변화는 없다. 문제는 재정 상황이 좋다는 이유로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는 서울시, 경기 고양·과천·성남·수원·용인·화성시 등 7개 지자체다. 이들은 내년부터 그동안 받던 분권교부세만큼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특히 서울시는 그 액수가 1008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행부와 서울시는 꾸준히 협상을 벌여 왔다. 안행부는 당초 7개 지자체에 올해 분권교부세 산정액에서 산출한 금액인 1253억원을 2015년에 별도로 지원하고 2016년부터는 20%씩 차감하기로 입법예고했다. 이후 ‘20% 차감’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율”로 고쳐 재입법예고했다. 안행부는 최근에는 “5년간 매년 1253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수정안까지 제시했고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7개 지자체로서는 안행부 제안을 받아들이면 당장은 부담을 덜 수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5년 기간을 정하지 말고 재정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정부 입장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 별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방비 부담 증가 추세에 더해 정부가 재원 대책도 없이 사업을 확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국세의 19.24%’로 돼 있는 현행 지방교부세율 자체를 늘리지 않는 한 재정 갈등은 필연적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지방재정조정제도의 한계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지방재정조정제도의 한계

    중앙과 지방 간 재정 갈등의 쟁점은 과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이 그렇게 어려운가, 그렇다면 정부 지원은 충분한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한가 등이다. 정부는 인구와 산업기반 등에 따라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지자체 간 재정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재정조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교부세(보통교부세와 특별교부세로 구분), 부동산교부세, 지방소비세, 국고보조금 등이 포함된다. 교부세 배분은 기준재정수입액을 기준재정수요액으로 나눈 ‘재정력지수’를 기준으로 한다. 30일 서울신문이 한국지방재정학회, 나라살림연구소와 함께 지방재정조정제도가 재정력 지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추적한 결과 재정조정제도가 오히려 지역 간 역차별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재정지원 기준이 되는 재정력지수를 바탕으로 보통교부세를 추가하면 지자체 간 불균등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지 알 수 있는 ‘조정 재정력지수1’을 산출했다. 이어 보통교부세에 분권교부세와 특별교부세를 포함한 ‘조정 재정력지수2’와 국고보조금까지 합산한 ‘조정 재정력지수3’을 활용했다. 현재 재정력지수가 가장 높은, 다시 말해 재정상황이 가장 좋은 곳은 서울이다. 2012년 최종예산을 기준으로 재정력지수가 1.01이다. 반대로 재정상황이 가장 나쁜 곳은 전남(0.31)이고,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0.56)다. 하지만 ‘조정 재정력지수1’을 대입하면 광주는 0.97, 전남은 0.95로 바뀐다. 재정력지수가 1.0을 넘으면 현행법상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서울은 ‘조정 재정력지수1’에 변화가 없다. ‘조정 재정력지수2’로 가면 당초 재정력지수가 최하위였던 전남이 1.05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당초 재정력지수가 0.37에 불과했던 전북과 경북 역시 1.03으로 올라선다. 최하(광주·강원)와 최고(충북·전남)의 격차가 0.04포인트까지 줄어든다. 그런데 ‘조정 재정력지수3’에서는 지자체 간 재정균형이 훼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18로 전국 최하위로 떨어지고, 충남의 4분의1, 충북, 전남북, 경북의 3분의1 수준으로 열악해지는 결과가 나온다. 2010년도와 2011년도 자료로 계산하더라도 동일한 추세를 발견할 수 있다. 2010년에도 서울은 당초 재정력지수가 1.01로 전국 최상위였지만 ‘조정 재정력지수3’은 1.14로 전국 최하위로 바뀐다. 반면 0.56이었던 충남은 4.74로 전국 최상위로 달라진다. 이런 결과는 특별·광역시가 현행 제도에서 가장 큰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고보조사업의 절반가량이 복지사업인 데다 무상보육 등의 영향으로 특별·광역시 자치구는 복지예산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섰다. 특히 국고보조사업은 1991년 2조원에서 올해 57조원으로 규모가 급증했다. 지난 7년 동안 국고보조사업 전체 증가율은 8.7%인데,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지방비 부담은 12.5%나 늘어났다. 분석에 참여한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재정조정제도 중에서도 ‘조건부 지원금’인 국고보조금 보조율을 결정할 때 재정력지수를 사용하면 심각한 지역 간 역차별을 일으킨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국고보조사업은 당초 취지대로 지자체 간 차등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교부세는 재정력지수를 바탕으로 차등 분담하는 것이 지자체 간 재정격차 해소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게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낡은 국고보조금 운영체제 시대 맞춰 재설계해야”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 교수 제언 “현행 국고보조금 운영체제는 28년 전인 1986년에 설계된 이후 지방자치제 부활과 복지지출 대폭 확대 등 시대변화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낡은 제도입니다. 전면적인 수술 없이는 정책 효과도 거두지 못한 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만 부추길 수 있습니다.” ‘조정 재정력지수’ 연구를 주도한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30일 “국고보조사업의 기본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걸 명확하게 입증했다”고 분석 결과를 자평했다. 윤 교수는 한국지방재정학회 회장, 기획예산처 재정정책자문위원,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등을 역임한 지방재정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윤 교수는 “정부는 국고보조사업을 지방교부세로 조정되는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기존의 재정력지수를 바탕으로 차등부담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지방재정에 심각한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 기준으로 정부는 국고보조사업을 집행하면서 서울에 대해서는 다른 지자체보다 20~30% 포인트나 적은 36.3%만 보조한 것에서 보듯 서울이 가장 큰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재정력지수라는 기준 자체가 갖는 한계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재정력지수는 예산지출의 최종 효과에서 나타나는 형평성보다는 개별 지자체가 존속하기 위한 최소비용에 초점을 맞춘 기준”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지자체가 커질수록 행정비용은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수도권과 광역시는 기준재정수요액 자체가 적게 산정된다는 것이다. 지자체별 주민 1인당 예산액 현황을 살펴보면 윤 교수가 말하는 의미가 분명해진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는 1인당 예산액이 236만원인 반면 전남과 강원은 각각 652만원과 567만원을 기록했다. 예산 규모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구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런 현실은 모든 국민이 동등한 생활수준을 누려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면서 “개별 단체 중심인 현행 지방재정조정제도 산정기준을 재정정책의 최종 수혜자인 국민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주력산업도 머뭇거리다간 낙오자 된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그제 밤 잠정 합의했다. 노사가 4개월 전 협상테이블에 앉은 이후 부분파업을 해온 터여서 극한 파업을 피한 게 다행이다. 특히 올해는 통상임금이 이슈가 돼 전면파업이 우려됐다. 더욱이 자동차와 함께 수출 쌍두마차인 휴대전화의 실적이 급감하고, 조선·철강·정유 등 주력산업군도 비상등이 켜져 파업 여파는 적지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기업의 공세와 환율 강세에 대책 세우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해마다 보아온 현대차의 파업과 합의의 과정에는 적잖은 함의(含意)가 있다. 노조가 파업투쟁에 나서면 사측은 으레 상응한 보상안을 내놓곤 했다. 올해도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격려금을 두둑이 챙겼다. 일각에서는 이를 ‘파업 타결 성과급’이라고 빗댄다. 십여년간 연례행사와 같은 파업을 바라본 국민의 현대차 노사 관계에 대한 기본 상식적인 생각이다. 이는 그동안 걱정스럽게 지적해 온 바다. 현대·기아차의 세계시장 전체 점유율은 9%대(2분기 기준)로 선방하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3%, 31.7%나 줄었다. 원화 강세 영향이 크다. 시장 전망은 몹시 어둡다. 하반기에도 엔저(円低), 원화 강세, 신흥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선과 정유, 철강업을 보면 걱정은 더 커진다. 몇 년 전만 해도 현대중공업 등이 주도하는 조선 분야와 포스코 등의 철강 분야는 세계시장에서 기세가 등등했었다. 현대중공업은 한때 2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에 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보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 물량 급감과 선가 하락,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진에 따른 타격이 컸다. 철강은 중국의 질 좋고 값싼 물량 공세에 맥을 못 춘 지 오래됐고, 정유업도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 마진의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대체할 주력업은 보이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전자마저 10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에 7조원대로 내려앉더니 3분기엔 4조원대로 급전직하할 것이란 우울한 소식이다. 문제는 이러한 여건이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추격형 산업 위주로 시장을 넓혀온 우리 기업의 영역에서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대다수 대기업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환율 등 향후 대외 여건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직원 평균연봉 1억원의 현대차 파업을 바라보는 눈은 상당히 차갑다. ‘파업엔 당근이 따른다’는 노사 인식도 버려야 한다. 지속적인 품질 향상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 조건이다. 주력산업을 이끄는 대기업들도 현대차의 고질적인 노사 관계가 던지는 의미를 직시해야 한다.
  • 순익 10배인 日은행의 최고… 3배 한국 은행CEO ‘연봉 잔치’ 논란

    순익 10배인 日은행의 최고… 3배 한국 은행CEO ‘연봉 잔치’ 논란

    ‘KB 사태’ 등으로 국내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들의 높은 연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은 기본급·상여금 14억원과 성과연동주식 3만 40주(연말 종가 기준 14억 2000만원) 등 28억 2000만원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6억 4000만원(기본급·상여금 9억원+17억 4000만원 상당의 성과연동주식)이다. KB금융그룹은 회장이 중도 교체돼 연봉을 정확하게 산출하기 어렵지만 20억원대다. 성과연동주식은 당장 현금으로 받는 게 아니라 성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받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기본 보수만 15억원 안팎이다. 이는 일본 금융 CEO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본 1위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의 오키하라 다카무네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 성과급, 스톡옵션을 모두 합쳐 1억 2100만엔을 받았다. 실질적인 경영자인 히라노 노부유키 지주 사장 겸 은행장의 연봉은 1억 2500만엔이다. 국내 CEO들의 연봉이 껑충 뛴 것은 2001년 금융지주사 출범과 무관치 않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은행장 평균 연봉은 3억~4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금융업 육성을 강조하고 금융사들도 은행, 증권, 보험 등을 거느린 지주사 체제에 걸맞게 회장 연봉의 ‘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수가 급격히 뛰었다. 금융사들은 미국 등 금융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며 성과가 나쁘면 성과연동주식은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미국 웰스파고은행(793만 달러)이나 씨티은행(772만 달러)의 CEO 연봉은 우리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씨티(197억 달러)와 웰스파고(323억 달러)의 지난해 순이익이 국내 금융그룹(1조~2조원)의 10~2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올해부터 5억원 이상 상장사 등기임원 연봉이 공개되고 있지만 지금처럼 보수 총액만 공개하는 방식은 곤란하다”면서 “보수 책정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 주주와 외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정 방식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외이사가 ‘경영진 거수기’라는 오명을 불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영진 보수는 사외이사가, 사외이사 보수는 경영진이 결정하다 보니 ‘주고받기식’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지자체 자체 세원 발굴 적극 나서라

    안전행정부가 결산한 결과 지난해 지방세수(稅收)는 53조 7789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1592억원 감소했다. 지방세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득세는 4848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지방세수가 줄어든 것은 4년 만이다. 올해도 취득세 등의 세입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지자체의 늘어나는 복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한 푼이 아쉬운 때다. 정부는 담배소비세와 주민세, 자동차세 등을 인상하기 위해 지방세기본법 등 3개 법률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정부는 지방세제 개편안이 의도대로 추진될 경우 복지재원을 마련하느라 허덕이고 있는 지자체의 재원을 확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들은 이달 초 정부가 추가 부담을 하지 않을 경우 ‘복지 디폴트’를 선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자체들은 기초연금이나 영유아 보육료 등의 복지정책으로 연간 6조 3900억원가량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 취득세율 인하 조치로 취득세는 연간 2조 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지방세제 개편과 관련해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서민 부담 증가를 우려하고 있어서 국회에서 지방세 인상 폭이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은 세월호특별법 및 민생·경제활성화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국정감사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서민 증세 문제로 또 다른 논쟁에 휩싸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하기 바란다. 올해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합한 지자체의 자체수입은 지난해보다 12조원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 거래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 탓이 크다. 반면 국고보조금이나 지방교부세 등이 늘어나면서 지방재정자립도는 지난해 51.1%에서 올해 44.8%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기초자치단체들이 수두룩하다. 지방재정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직시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지자체 지원은 한계가 있다. 자체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방법뿐이다. 지자체들은 어제 안전행정부 행사에서 소개된 지방세외수입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서울 송파구는 구청 주차장에 과태료나 부담금이 밀린 차량이 들어오면 주차관제시스템에 자동 인식돼 담당 공무원에게 문자로 통보되는 체납차량 알리미시스템으로 연간 8억원의 세외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지자체의 자체적인 세원 발굴 노력을 한층 강화하기 바란다. 부가가치세의 지방소비세 비율을 11%에서 16%로 조정하는 내용의 부가가치세법 개정안도 발의됐다. 증세와는 상관없이 국세와 지방세 배분 문제인 만큼 전향적으로 추진할 만하다고 본다.
  • 지갑 닫은 가계… 여윳돈 30조

    지갑 닫은 가계… 여윳돈 30조

    올 2분기 가계 여윳돈이 30조원에 육박했다. 그런데 정작 가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여윳돈이 늘었다는데 왜 서글픈 표정일까. 이유는 ‘자린고비’에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가계(민간 비영리단체 포함)의 잉여자금은 29조 6000억원이다. 전분기보다 4조 3000억원 늘었다. 잉여자금은 예금·보험·주식 등으로 ‘굴리는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이다. 그런데 한은은 손뼉 칠 일이 아니라고 했다. ‘진짜 여윳돈’이 늘어서 지갑이 두둑해진 게 아니라 워낙 안 써서 불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계빚이 1000조원을 넘고 노후가 불확실하다 보니 집집마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소비 위축이 역설적으로 가계 잉여자금을 늘린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올 1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실제 근로자 1인당 실질소득은 2분기에 0.2%(4813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올 6월 말 현재 가계부채(자영업자 제외)는 1040조원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본격적인 은퇴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원리금 상환 부담과 준비가 안 된 은퇴 부담 등에 짓눌려 가계가 최대한 지출을 안 하며 돈을 쌓아 두고 있는 것이다. 여윳돈 증가 소식이 대부분의 가계에 공허하게 들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가계 차입금이 급증한 것도 주목된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2분기에 15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3조 3000억원)보다 5배 가까이 불었다. 한은은 “주택 거래 증가에 따른 주택대출 증가나 전셋값 상승에 따른 관련 대출 증가”로 그 원인을 추정했다. 그렇더라도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의 금융부채는 올 6월 말 현재 1242조원으로 금융자산(2726조 4000억원)의 절반이 채 안 된다.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2.2배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더 내려가면 대출이자 감소분보다 예금이자 등 운용소득 감소분이 더 많게 된다. 추가 금리 인하가 소비 여력을 되레 위축시킬 것이라는 반론이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법인稅收 고작 2.7%↑… 직장인, 기업보다 세금 7배 더 내는 셈

    법인稅收 고작 2.7%↑… 직장인, 기업보다 세금 7배 더 내는 셈

    내년을 포함한 최근 5년간 법인세 수입은 1조 2000억원이 느는 데 그치지만 소득세는 15조 2000억원이, 특히 이 가운데 근로소득세는 8조 6000억원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수 증가분만 따지면 같은 기간 직장인들이 대기업보다 7배의 세금을 더 내는 셈이다. 담뱃세 인상 등 ‘서민증세’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이명박 정부 때 인하(25%→22%)했던 법인세율을 올려 기업의 조세부담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주목되는 결과다. 2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2011년 192조 4000억원 규모였던 우리나라 국세 수입은 내년에는 221조 5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5년 동안 29조 1000억원(15.1%)이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법인세는 같은 기간 44조 9000억원에서 46조 1000억원으로 고작 1조 2000억원(2.7%) 느는 데 그칠 전망이다. 법인세 인하에 따라 전년보다 2012년에는 1조원밖에 늘지 않고, 2013년에는 오히려 2조원이 줄어든 탓이다. 경제 규모와 물가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수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에 따라 올해 법인세를 내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에 따라 올해 법인세수 역시 지난해 수준인 43조 600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반면 소득세는 2011년 42조 3000억원에서 내년 57조 5000억원으로 15조 2000억원(35.9%)이 증가할 것으로 기재부는 예측했다. 소득세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세는 같은 기간 18조 4000억원에서 27조원 안팎으로 늘 것으로 관측된다. 금액으로는 8조 6000억원(47%)이 늘어난다. 최근 5년간 소득세 증가분은 법인세 증가분의 12.6배, 근로소득세 증가분은 7.2배에 달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업 실적은 미미하지만 고용인구 증가 등에 따라 근로소득세 등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국내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401조 3000억원(2011년)에서 515조 9000억원(올해 1분기)으로 114조 6000억원이나 불어났다. 법인세 인하로 기대했던 투자 확대 등 낙수효과 대신 기업의 배만 불린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담뱃세 등 간접세 인상이라는 ‘꼼수’ 대신 법인세율 환원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법인세율만 낮추고 비과세 감면 정비 등 세원을 넓히는 조치를 하지 않아 법인세가 덜 걷히고 있다”면서 “과세표준 1000억원 이상 대기업에 대한 세율을 22%에서 25%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국제적인 법인세 인하 경쟁 때문에 당장 세율을 높이지 못한다면 기업에 더 많은 사회보장 비용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산악호텔·밀랍인형관 조성… 강원랜드 경쟁력 높일 것”

    “산악호텔·밀랍인형관 조성… 강원랜드 경쟁력 높일 것”

    “강원랜드가 살길은 케이블카를 이용한 고급 산악호텔과 세계적 밀랍인형관을 만들어 리조트 경쟁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정부의 유망서비스산업 육성정책에 따른 외국 카지노 자본 유입에 대비해 강원랜드에 세계적인 새로운 관광자원을 접목하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승열(72)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상임고문은 지난 18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협회 월례회에서 ‘강원랜드의 향후 대응 방안 및 추진전략’에 대해 산악 호텔과 케이블카, 밀랍인형관, 경견장 등을 제안했다. 나 상임고문은 “외국인 거대 카지노자본이 들어오면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운영 중인 강원랜드가 타격을 받는다”면서 “현재 카지노장 외에 리조트 부문 연간 700억~800억원 규모로는 생존이 어려워 세계적인 새로운 리조트 관광사업을 발굴해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고산지역이란 특성을 살려 정선 백운산(해발 1426m)과 태백 함백산(1572m)을 잇는 7㎞ 거리에 케이블카를 놓고 이 지역에 고급 산악호텔 건립을 제안했다. 그는 “동양 최대 규모인 해발 2200m 말레이시아 겐팅하일랜드 산악리조트는 호텔과 케이블카를 연계해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강원 남부 산악지역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캐나다 밴쿠버 빅토리아관에 만들어 놓은 밀랍인형관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 만큼 강원랜드에도 세계적이고 역사적인 왕족과 유명인들을 정교한 밀랍인형으로 만들어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건립하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 고문은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받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소멸되기 전에 경쟁력 있는 리조트산업을 개발하고 경견장과 세계적인 카지노·포커대회 등을 유치해 지역과 강원랜드 기업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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