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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서울시민의 삶 보살필 시장/최병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서울시민의 삶 보살필 시장/최병규 사회2부 차장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의 일이니, 35년을 훌쩍 넘긴 옛날 얘기다. 입학식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1학년 8개 반은 물론이고, 온 학교에 소문이 짜하게 퍼졌다. 당시 서울시장을 지내고 있던 분의 아들이 우리와 같은 학교에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A는 제3공화국 말기 내무부장관을 거쳐 1987년 정계에 입문, 신민주공화당과 민자당 국회의원, 자유민주연합 부총재 등을 두루 지냈던 고위층의 둘째 아들이었다. 그와 같은 반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그의 품행과 행동거지가 늘 전교생과 선생님들의 입과 귀를 바쁘게 했던 것만은 생생하다. A는 중학생 어린 나이에도 안하무인이었다. 잘못한 일을 나무라는 선생님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는 법이 없었다. 물론 선생님들의 꾸지람도 시늉에 그쳤던 게 어린 눈에도 확연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덩치가 컸던 A는 2학년이 되자 늘 옆에 두 명의 친구를 데리고 다녔다. 이른바 ‘꼬붕’들이었다. 그 둘은 방과 후 학교 문을 나설 때면 A의 가방을 건네받아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그 대가는 학교 앞 옥수동의 제법 번듯한 중국집에서 파는 짜장면 한 그릇이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흐르고, 시대도 바뀌었다. 권력이란 것을, 그 자식들이 흉내내는 건 물론이요, 친인척들이 마치 자신들의 것인 양 우쭐대는 그런 시대가 있었다.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작은 권력자’를 자처하던 A와 같은 경우는 지금이라면 정말 큰일 날 일이다. 공직자라는 말이 우리의 귀에 익기 훨씬 이전에 한때 서울시장은 권력의 상징이었다. 이승만 독재정권 시절 3~4대 시장 이기붕을 시작으로 제6공화국 때까지 서울시장은 국가 최고권력자와 직·간접적으로 통했다. 힘과 총칼을 앞세워 백성을 몰아붙이던 독재시절, 서울시장은 이 나라의 2인자를 자임하고 또 그 특혜를 진하게 누린 자리였다. 그런 암흑의 시대와는 분명 다를 테지만,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은 이 시대에도 우리에게 꽤 묵직하게 받아들여진다. 지금 당장 2인자는 아닐지언정, 적어도 1인자의 자리를 향해 나갈 기회를 얻고 발판을 닦고 숨을 고르는 자리라는 까닭에서다.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정승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당시 한양을 다스리던 한성판윤의 자리를 반드시 거치는 것이 정도였다. 그 직분도 지금 못지않게 중요해 한성판윤만 잘 뜯어봐도 나라 돌아가는 상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영의정 버금가는 실세를 누린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당파 간 암투가 무척이나 심했다. 나라 안팎으로 정세가 들끓었던 구한말인 1890년 고종 27년에는 한 해에 25명의 판윤이 바뀌는 바람에 ‘반나절 판윤’이란 말까지 나왔다. 이제 일주일 남짓 뒤면 제34대 서울시장이 우리 앞에 나서게 된다. 후보 4명 가운데 1명이겠지만, 사실상 결과는 한나라당과 통합야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정해질 것이 뻔하다. 전 시장이 이런저런 이유로 임기 도중 물러나는 바람에 치르는 보궐선거인 터라 민망하기도 하지만, 이 선거가 또 결국 이 나라 집권당-비집권당 간의 대결구도가 됐다는 게 영 입맛이 씁쓸하다. 평범한 민초들이 당파와 정치를 논하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에게 선거라는 건 그저, 고단한 우리네 삶의 주름을 조금이라도 펴기 위해 누군가를 대표로 내세우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뽑힌 그 대표는 대표답게 일해 줘야 한다는 게 그들의 순진한 요구다. 선거에 나선 이의 머릿속에 이 단순한 명제가 각인돼 있다면 지금처럼 여당과 야당, 고소와 맞고소, 흑색선전 따위의 단어는 지금 귀에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바라는 서울시장은 권력을 시음해 보기 위해, 또 차기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 나서는 사람이 아니다. 진심으로 서울과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그런 우리의 대표자다. cbk91065@seoul.co.kr
  • 이재오 “靑, 싹 바꿔야”

    이재오 “靑, 싹 바꿔야”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국회로 복귀한 지 19일로 한 달이다. 현 정권의 2인자, 왕의 남자라는 평가를 들어온 그는 국회 복귀 뒤 토의종군(土衣從軍)하겠다며 언론 접촉을 피한 채 지역구(서울 은평을)만 누비고 다녔다. 쌀쌀한 17일 새벽부터 자전거를 타고 불광동 일대를 돌고 있는 그를 다짜고짜 찾아갔다. 허름한 해장국집에서 국회 복귀 한 달의 소회를 들었다. 해장국 값은 지역구민이 내주고 갔다. 그는 시종 말을 아끼다 1시간 30여분이 지나자 실세로서 책임감 때문이라며 “이 기회에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에 반발을 무릅쓰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 퇴임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계속 낮은 자세로 갈 건가. -내가 좀 얘기를 하면 파장이 있지 않나. 2인자, 왕의 남자란 얘기가 따라다니고…. 당에서도 잠잠하다가 내가 조금 말하면 친이, 친박으로 나가잖나. 나를 갈등의 고리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있다. 그저 낮은 자세, 토의종군하는 길뿐이다.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역전하거나 접전을 펼치고 있는데. -TV 토론 등을 거치며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단 안 올라간다. 여성으로서 서울시장을 잘해 나갈까 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심하다고 한다. -국민들은 네거티브를 하면 정치권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네거티브는 여론조사는 몰라도 표 찍는 데는 영향을 못 미친다. 그걸 주된 선거운동으로 삼는 건 시대에 맞지 않는다. →그게 안철수 바람의 토양 아닌가. -기성 정치권이 불신을 받고 있다. 그걸 상징하는 게 안철수 바람이다. 그러나 안철수 개인은 서민적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그 사람은 기성 정치권에 발을 담그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새롭게 보는 것이다. 안철수 바람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게 아니고 기성 정치권 내부가 정말로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한다. →제3세력화론이 뜨거운데. -총선 이전에 정치권이 대결단을 통해 자기성찰과 자기개혁을 하지 않으면 제3세력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1985년 2·12 총선과 유사한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제3세력이란 것도 뻔하다. 상당부분 정치권에 걸치고 있고, 자원이 빈약하다. 그들이 정치를 하면 그들도 검증당한다. 하루아침에 제3세력이 부각되지 않을 것이다. 권력독점도 문제다. 그래서 내가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권력을 독점적으로 유지하면서 성공한 대통령은 없다. 정책적인 면에서는 몰라도 한 대통령의 역사적 면에서 그 끝은 아름답지 못하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해야 한다. 10·26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여야가 마지막 선택을 하라고 내가 제언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내놓으려 한다. →박근혜 대세론은 어찌 보나. -대세론이라는 것은 항상 허구다. 이회창 대세론을 두 번이나 경험하지 않았나. 내년 4월 총선이 지나봐야 본격적으로 윤곽이 드러난다. 4월이 지나면 여권 안에서도 어떤 사람이 경선을 준비하는지 알려질 것이다. →현 정부 실세로서 측근 비리 등에 대한 책임 의식은. -나도 책임이 있다. 다 역사의 죄인이다. 정치를 잘 못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나도 그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무책임한 것이다. →현 정권의 소통 부족이 지적된다. -많이 부족했다. 군사독재 시절 이후 오랫동안 누적된 문제들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나도 정권 운영을 해 보니 쉽게 되는 게 없더라.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는. -나는 지지한다. 결말이 어찌될지 모르지만 선진자본, 금융시장의 횡포가 심하다. 한국의 금융자본이 반성하고, 공생하지 않으면 서민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대통령 주변이 어수선한데. -이 정권에서는 측근 비리가 없다고 자랑했는데, 김두우 사건 등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온다. 이 기회에 청와대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 청와대 쇄신 차원에서 비서실을 전면 개편, 희망과 기대를 모아 후반기 국정을 이끌어가야 한다. →전면 개편이라면. -대통령실장이 모든 것을 관장하지 않나. 성역 없이 해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청와대 수석과 비서들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비서실 관리를 잘못한 책임도 있고, 대통령 보필을 잘못한 책임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임시방편으로 넘어갈 때가 아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일본통신] 다르비슈와 타나카 막판 승자는?

    [일본통신] 다르비슈와 타나카 막판 승자는?

    2011 일본프로야구도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센트럴리그는 주니치 드래곤스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적이고, 퍼시픽리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연패를 확정지었다. 팀당 3-10경기씩만 남겨 놓은 현재(13일 기준) 이제 관심은 A플래스(포스트시즌 진출)에 들 마지막 3위 싸움만 남아 상태다. 현재까지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퍼시픽리그는 오릭스 버팔로스가 3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순위싸움 못지 않게 개인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다. 센트럴리그는 타격왕, 그리고 요시미 카즈키(주니치 17승, 평균자책점 1.67)와 우츠미 테츠야(요미우리 17승, 평균자책점 1.74)가 벌이는 다승,평균자책점 1위 싸움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윤각이 드러날듯 보인다. 또한 후지카와 큐지(한신, 38세이브)와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37세이브)의 구원왕 싸움, 아라이 타카히로(한신, 89타점)와 쿠리하라 켄타(히로시마, 87타점)의 타점왕 싸움 역시 여전히 안개속이다. 홈런 30개를 쏘아 올린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야쿠르트)의 홈런왕은 기정사실이다. 퍼시픽리그는 홈런-타점 2관왕이 확실한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그리고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요코하마에서 이적해 온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 타율 .344)의 타격왕이 확정됐다. 우치카와는 40년만에 양대리그에서 모두 수위타자를 차지하는 선수가 됐으며 올해 극심한 투고타저 바람을 뚫고 고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선 마지막 경기까지 가봐야 될듯 싶다. 탈삼진왕은 다르빗슈(276개)로 확정됐다. 하지만 다승왕 경쟁은 세명의 선수가 경합중이다. 다르빗슈 유(니혼햄)와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그리고 데니스 홀튼(소프트뱅크)은 나란히 18승을 기록중이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등판 횟수는 단 한경기다. 평균자책점 부문은 타나카가 1.33으로 1위, 그리고 다르빗슈가 1.44로 2위를 달리고 있는데, 만약 마지막 경기에서 타나카가 무너지고 다르빗슈가 호투를 한다면 다르빗슈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 가능성도 있다. 다르빗슈와 타나카는 공교롭게도 세이부전이 올해 마지막 등판 예정일이다. 다르빗슈는 18일, 그리고 타나카는 15일에 출격한다. 아이러니 한것은 현재 3위 오릭스에 1.5경기차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는 세이부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세이부 입장에선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하필이면 일본 최고 투수 2명을 연달아 상당하게 돼 부담스럽지만, 최선을 다할수 밖에 없다. 아직 순위싸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이부의 운명을 쥐고 있는 다르빗슈와 타나카, 그리고 마지막 세이부전을 통해 개인 타이틀이 결정되는 상황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다르빗슈와 타나카의 경쟁은 이뿐만이 아니다. 투수에게 있어 최고의 진리품인 사와무라 에이지상 역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사와무라상을 받기 위해 충족되어야 할 기준은 7가지다. 경기 출전수 25경기 이상, 15승 이상, 평균자책점 2.50 이하, 투구 이닝수 200이닝 이상, 10완투 이상, 탈삼진 150개 이상, 승률 6할 이상이다. 다르빗슈는 28경기 출전, 18승, 1.44의 평균자책점, 233이닝, 10완투, 탈삼진 276개, 승률 .750(18승6패), 타나카는 26경기 출전, 18승, 1.33의 평균자책점, 217.1이닝, 13완투, 탈삼진 230개, 승률 .783(18승5패)로 사와무라상 7개 기준을 모두 채웠다.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는 화려한 성적표다. 양리그 통틀어 단 한명에게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은, 센트럴리그에선 이 기준에 부합되는 투수가 없기에 올해는 퍼시픽리그에서 나올수 밖에 없다. 이 두선수는 예년같으면 사와무라상 뿐만 아니라 리그 MVP까지 노려볼수 있을 정도의 성적이지만 통상적으로 MVP는 리그 우승팀에서 나왔다는 전례를 감안하면 아쉬움마저 들 정도다. 참고로 최근 4년간 퍼시픽리그 MVP는 모두 투수가 차지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다르빗슈는 지난 2007년 사와무라상과 리그 MVP를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2009년엔 비록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에게 사와무라상을 양보했지만 MVP에 오르며 리그 현역 투수들중 2번의 MVP 기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선수가 됐다. 또한 그는 올 시즌을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끝내게 되면 5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이란 위엄을 달성하게 된다. 타나카는 이제 확실히 다르빗슈 다음인 2인자 투수란 소릴 들을만 하다. 그동안 개인 타이틀 수상 경력은 없지만 그의 나이(1988년생)를 감안하면 이제부터가 전성기다. 하지만 타나카는 올 시즌 환상적인 투구로 인해 다르빗슈를 위협하는 투수로 올라섰다. 2007년 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타나카는 내년에는 다르빗슈가 일본에 머물 가능성이 없기에 어쩌면 올 시즌이 마지막 승부라고도 할수 있다. 올해 일본야구는 유난히 투수력의 득세가 심했던 해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만 해도 26명(센트럴 13명, 퍼시픽 13명)이나 되며 1점대 평균자책점 역시 6명(센트럴 3명, 퍼시픽 3명)이다. 하지만 센트럴리그에선 이닝이나, 완투 그리고 탈삼진 부문에 있어 다르빗슈와 타나카에 대적할만한 투수는 없었다. 18일 다르빗슈의 세이부전 마지막 등판이 끝나면 사와무라상 수상자 역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 윤석민·최형우 ‘스타탄생’… 600만 ‘관중시대’

    [프로야구] 윤석민·최형우 ‘스타탄생’… 600만 ‘관중시대’

    2011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6일 막을 내렸다. 풍성하고 흥미로운 시즌이었다. 투타에서 새로운 스타가 최고 자리에 올랐다. KIA 윤석민이 투수 부문 4관왕에 등극했고 삼성 최형우가 홈런왕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초보 감독이 이끈 삼성과 롯데가 1위와 2위에 올랐다. 아무도 예상 못 했던 일이다. 사상 최초 600만 관중 시대도 열렸다. 지난해의 592만 8626명을 가볍게 넘겼고, 올 시즌 목표였던 663만명도 뛰어넘어 680만 9965명을 기록했다. 완연한 프로야구 전성기다. ●윤석민과 최형우 최고가 되다 그동안 윤석민은 2인자 위치였다.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에게 가렸다. 프로 데뷔 뒤 개인 타이틀은 지난 2008년 방어율(2.33)이 유일했다. 재능은 있었지만 항상 최고에 조금 못 미치는 투수였다. 2007년엔 잘 던졌지만 그해 최다 패(18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자해 소동 뒤 팀의 추락을 지켜봐야 했다. 시즌 막판, 연이은 사구로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 대체로 운이 없었고 가진 기량보다 성적이 안 나왔다. 올 시즌에 달라졌다. 다승(17승)-방어율(2.45)-삼진(178개)-승률(.773) 등 4부문을 휩쓸었다. 150㎞대 직구와 140㎞대 고속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했다. 트리플크라운(다승·방어율·삼진)을 포함한 투수 4관왕은 20년 만의 기록이다. 해태 시절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1989~1991년 3년 연속 달성했다. 공격에선 최형우가 빛났다. 사연이 깊은 선수다. 2002년 삼성 입단 뒤 2005년 방출됐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고 올 시즌 최고 타자 자리에 올랐다. 홈런(30개)-타점(118개)-장타율(.617) 등 3개 타이틀을 가져갔다. 지난 시즌, 공격 7관왕 롯데 이대호와 도루·득점을 제외한 공격 부문 타이틀을 양분했다. ●초보 감독과 기존 감독 명암이 엇갈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삼성이 2006년 뒤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전, 전문가들 누구도 삼성을 우승 후보로 보지 않았다. 가까스로 4강에 오를 걸로 봤다. 그럴 만했다.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낙마와 초보 류중일 감독의 부임. 불안 요소는 많았고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그러나 빗나갔다. 5월 한때 5위까지 내려갔지만 6월 초반 6연승했다. 그달 28일, 1위가 됐고, 후반기 초반에 선두자리를 굳혔다. 류 감독 특유의 ‘형님 리더십’이 통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끈끈해졌다. 기동력과 작전을 적절히 섞으면서 팀 타선의 효율성도 좋아졌다. 오승환의 부활도 보탬이 됐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시즌 초반 불안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을 잃은 롯데 팬들은 새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6월까지 성적이 안 나면서 무관중 운동 시도까지 있었다. 초보 양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실책을 수정하고 팀을 제 궤도에 올렸다. 7~8월 대약진했고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기존 SK 김성근 감독-두산 김경문 감독-LG 박종훈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엇갈리던 SK 김 감독은 8월 17일 시즌 종료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하루 뒤 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6월 13일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LG 박 감독은 6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프로야구 최고 스타는 야구팬 올 시즌 삼성 오승환은 아시아 최고기록 시즌 48세이브에 도전했다. 팬들은 6일 마지막 경기까지 스타의 새 기록 달성을 기원했다. 그러나 이날 세이브 기회는 오지 않았고 끝내 47세이브에 그쳤다. 오승환은 “세이브라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뭐니뭐니 해도 올 시즌 최고 스타는 팬들이었다. 올해 여름 날씨는 비와 무더위로 역대 최악이었다.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았고, 제대로 경기를 즐길 환경이 안 됐다. 그런데도 600만을 넘어 700만 가까이 관중이 들어찼다.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열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日, 김정일 측근 강해룡 납치혐의로 수배”

    일본 경찰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강해룡 전 대외정보조사부 부부장을 일본인 납치 혐의로 국제수배할 방침이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1980년 6월 미야자키에서 발생한 하라 다다아키(당시 43세) 납치 사건과 관련, 북한의 공작기관인 조선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의 당시 부부장인 강해룡이 주도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다음 달 중 국외 이송 목적 탈취 등의 혐의로 체포장을 발부해 국제수배하기로 했다. 강 전 부부장은 지금까지 일본이 납치 혐의로 수배한 북한인 가운데 최고위 인사로 일본 정부는 향후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강 전 부부장의 신병인도를 요구할 방침이다. 강 전 부부장은 사건 당시 차관급인 대외정보조사부의 2인자였고, 각료급인 부장도 지낸 김 국방위원장의 측근이다. 현재 나이는 80대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인 납치 사건으로 국제수배된 북한 공작원 등은 11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경시청에 따르면 강 전 부부장은 하라 납치의 실행범인 북한 공작원 신광수(82)에게 일본인 남성을 납치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광수는 이미 일본 경찰에 의해 ‘국외 이송 목적의 약취’ 혐의로 2006년 국제수배됐다. 강 전 부부장은 북한에 입국한 신광수에게 자금을 건네 일본과 한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지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국 입양인 출신 첫 佛 상원의원

    한국 입양인 출신 첫 佛 상원의원

    프랑스에서 한국 입양인 출신 첫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녹색당 사무부총장이자 일드프랑스 지방의회 의원인 장 뱅상 플라세(43)가 25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일드프랑스 에손 지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플라세 당선자는 7세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돼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1993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2001년 녹색당에 가입해 2인자인 사무부총장까지 올랐으며, 일드프랑스 지방의회 의원으로 교통담당 부의장직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8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플라세 당선자는 이날 파리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불 정부 간 오랜 협상 끝에 외규장각 의궤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면서 “다음 달 26일부터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서울과 지방, 시골을 두루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세계 메트로폴리스 총회를 계기로 파리 시장을 수행해 제주도를 방문한 경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랑스에서 처음 1~2년은 어려웠지만 금방 불어를 배우고 환경도 좋아 잘 적응한 편이었다.”고 회고한 뒤 “친부모를 찾으려고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내 이름(권오복)이 한국에 알려진 후 ‘가족인 것 같다’는 연락을 두 차례 정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선 “녹색당 후보 10명이 상원에 진출하는 등 좌파가 전국적으로 선전해 많은 의석을 확보한 데 대해 크게 만족한다.”며 내년 대선 때 좌파진영이 집권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좌파가 집권하면 예산장관을 맡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회기부터 6년 임기의 상원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이순녀기자·연합뉴스 coral@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러 부총리 쿠드린 ‘파워바터’ 반대

    [피플 인 포커스] 러 부총리 쿠드린 ‘파워바터’ 반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6) 대통령의 파워 바터(권력 맞교환) 시나리오에 푸틴의 ‘20년 측근’인 알렉세이 쿠드린(50) 재무장관 겸 부총리가 공개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메드베데프 총리’ 방안이 집권 여당 전당대회에서 결정된 지 하루 만이다. ●“군비 지출 이견… 새 내각 거부” 쿠드린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내년 대선을 통해 권력 맞교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메드베데프 내각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쿠드린 장관은 러시아 국영 통신사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힌 뒤 “군사비 지출 확대를 비롯해 경제 정책에서 메드베데프와 이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드베데프 내각이) 내게 자리를 제안하지도 않을 것이며, (제안이 오더라도) 당연히 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드린 장관의 도발은 차기 권력 구도에 대한 ‘푸틴 사단’ 핵심 인사의 첫 내부 반란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쿠드린 장관의 반기를 계기로 주류 내부의 권력 투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메드베데프 “당장 사표 내라” 격노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6일 대통령 산하 ‘경제 현대화 및 기술발전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회의에 참석한 쿠드린 장관에게 이례적으로 “이견이 있으면 하루 안에 사표를 내라.”고 격노했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쿠드린 장관은 최근 하원 연설에서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향후 10년간 군사비로 65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예산 지출 증대를 통한 국가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으며, 푸틴이 대통령이 되면 재정 건전화 개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러 정치 주류 권력 투쟁 신호탄 쿠드린 장관은 메드베데프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초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정부 시절부터 푸틴과 함께 일했고, 푸틴이 처음 대통령에 오른 2000년 이후에는 줄곧 재무장관을 맡아온 최장수 각료로 꼽힌다. 이같은 이력을 배경으로 쿠드린 장관은 푸틴 대통령 복귀시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돼 왔다. ‘푸틴의 2인자’를 꿈꿔온 쿠드린 장관에게 메드베데프 내각의 등장이 달가울 리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러시아, 푸틴 내년 대권출마… 메드베데프 다시 총리로

    러시아, 푸틴 내년 대권출마… 메드베데프 다시 총리로

    러시아의 ‘상왕’(上王) 푸틴이 내년 대선 입후보로 다시 권력의 전면에 나선다. 경제 성장과 정치 안정으로 러시아인의 ‘구세주’가 된 과거 영광을 재연할지, 장기 독재와 반대파 탄압의 ‘절대 권력’으로 추락할지 양 갈래 길에 섰다. ●현대 정치사 전례없는 맞교대 지난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6) 대통령에게 권좌를 물려준 뒤에도 막후 실세로서 수렴청정을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가 내년 3월 대선의 집권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24일(현지시간) 전격 결정됐다. 전당대회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추대를 푸틴이 ‘즉각 수락’ 하는 형식이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이 맡고 있던 연방 후보 명부 1순위 자리인 총리를 맡았다. 1인자 대통령과 2인자 총리의 ‘역할 맞교대’라는, 현대 국제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시나리오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의 표현에 따르면 배트맨(푸틴)과 조수 로빈(메드베데프)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셈이다. ●푸틴 지지율 60% 당선 무난할 듯 푸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우리(나와 메드베데프)는 이미 오래전에 무엇을 할지, 어떤 직책을 맡을지 합의를 끝냈다.”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차기 총리직을 제안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 후보로 푸틴을 지지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고 국영통신 리아노보스티 등이 보도했다. 서방 외신들은 푸틴이 여전히 러시아 국민으로부터 6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대선에서 푸틴의 귀환은 무난해 보인다고 전했다. 2000~2008년 이미 두 차례 대통령직을 맡은 푸틴은 러시아 헌법상 ‘3선 연임 금지’ 규정에 묶여 동향(상트페테르부르크)에 레닌그라드 대학 법대 후배인 메드베데프를 후계자로 낙점했다. 푸틴은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에 오른 이후에도 과거의 영향력을 그대로 과시하며 사실상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틴이 내년 대선에서 예상대로 3선에 성공한다면 ‘연임’의 사슬에서 풀려나자마자 대통령직에 복귀하는 모양새가 된다. 그것도 이번에는 72세가 되는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차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2008년 개헌으로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차차기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내년부터 12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대선을 앞두고 권위주의적인 푸틴과 비교적 친서방 성향인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역할 분담 시나리오는 러시아 정가뿐 아니라 서방에도 관심거리였다. 한때는 푸틴이 ‘상왕 2기’를 받아들이고 유연한 스타일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란 설이 돌았다. 푸틴이 강력한 권력 의지를 보이는 바람에 두 사람이 갈등과 불화를 빚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설왕설래 끝에 결국 여론과 실권을 모두 쥔 푸틴에게 권력의 추가 기우는 형국으로 정리됐다. 이를 두고 ‘정치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지지파의 칭송과 ‘민주주의 후퇴와 사회 붕괴를 초래할 최악의 결정’이라는 야권의 독설이 고스란히 푸틴에게 쏟아졌다. 인권운동 대모로 불리는 루드미야 알렉세예바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에서 보듯 권위주의 정권은 현대화하지 않으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권 내부에서도 반발이 불거졌다. 로이터통신은 푸틴의 정치적 동지인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이 이번 발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푸틴이 다음 대통령이 된다면 차기 정부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할리우드 스타 집 턴 절도단 2인자가 한국계 여성

    린제이 로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집을 주 대상으로 삼는 전문 절도 범죄조직의 2인자가 한국계 여성으로 밝혀져 재미 교민사회에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AP통신과 뉴욕 데일리 뉴스 등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드리나 패트리지 등 유명 스타들의 빈집을 턴 한국계 여성 레이철 리(21)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리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1일 열린다. 리는 23일(현지시각) 검찰과의 협상 끝에 ‘노 콘테스트 플리(no contest plea)’에 합의해 최장 4년간 수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리와의 합의에 따라 그녀에 부과했던 장물취득 혐의와 공모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노 콘테스트 플리’는 피고인이 엄밀히 유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죄 인정과 같은 효력을 가지며 검찰은 반대급부로 피고인에 대해 일부 혐의의 기소를 취하하는 등의 방식으로 형량을 줄여준다. 검찰에 따르면 ‘블링 링’이라는 전문 절도단의 2인자인 리는 린제이 로한이나 패리스 힐턴 같은 할리우드 명사들의 집에 침입하는 것을 기획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블링 링’은 여러 스타의 집에 침입해 보석과 유명 디자이너 의류, 장신구 등을 훔쳤는데 피해액이 300만달러(약 35억원)를 넘는 것으로 검찰은 추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美, 연방정부 폐쇄 공포 다시 고개

    미국 하원에서 21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예산집행을 승인하는 법안이 예상을 깨고 부결됨에 따라 연방정부 폐쇄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원 지도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의회에서 예산지출 법안이 이달 말까지 통과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연방정부가 폐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원은 이날 1조 430억 달러의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95, 반대 230으로 법안 통과가 무산됐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반대한 가운데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의원 중 48명이 당 지도부의 방침에 반기를 들고 반대했다. 당론을 이탈한 공화당 의원들은 보수유권자 단체인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는 보수성향으로 올해 4월 승인된 1조 190억 달러에 비해 예산이 증액됐다는 이유로 법안 통과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등의 피해를 당한 이재민 지원을 위해 요청한 예산을 공화당이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한 대출 재원까지 감축하자 이에 항의해 법안 통과 저지에 나섰다. 공화당 지도부는 법안이 부결된 직후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상·하원이 이번 주말부터 1주일간 휴회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법안 처리 일정이 빠듯하다. 특히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경우 이번 예산지출 법안 통과가 무산됨으로써 다음 주면 재해복구와 이재민 지원 예산이 완전히 바닥나게 된다. 공화당의 하원 내 2인자인 에릭 캔터 원내대표는 “정부가 폐쇄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 상대로 의견 조율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피아노 마법사’ 가브릴로프 온다

    ‘피아노 마법사’ 가브릴로프 온다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당시 21세였던 정명훈(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 피아노 부문 2위에 입상해 서울에서 카퍼레이드를 했던 장면을 기억하는 팬도 있을 것이다. 당시 한국 언론의 관심 밖이었지만 우승자는 18세의 소련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56)였다. 그는 그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화려하게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다. 브레즈네프 정권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1979년 출국 금지를 당했다. 1984년 당시 정권 2인자였던 고르바초프에게 편지로 호소한 덕에 힘겹게 서방 연주 여행을 허가받았다. 1989년 독일로 귀화한 뒤로는 더욱 활발히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1994년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7년간의 긴 동면에 빠져든다. 도이치그라모폰, EMI 등에서 명반을 남겼지만 1993년 이후 더는 녹음을 하지 않는 가브릴로프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마련됐다. 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8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것. 2003년에는 바흐를 다뤘던 그가 이번에는 쇼팽의 ‘녹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등을 연주한다. 가브릴로프는 “사람들이 콘서트가 끝난 뒤 내게 와서 자신의 삶이 변화됐다고 말할 때가 가장 인상적이다. 나는 모든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그런 마법이 일어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의 손놀림이 여전히 마법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4만~12만원. (02)3463-24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건희 회장 보좌 기능 대폭 강화

    이건희 회장 보좌 기능 대폭 강화

    삼성이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차장에 장충기(57)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임명하는 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보좌 기능을 보강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은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바로 밑의 ‘2인자’ 자리다. 이는 이 회장이 정례 출근하면서 미래전략실의 업무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2008년 4월 구조조정본부 해체 이후 3년여 만의 실·차장 시스템 부활이다. 당시에는 이학수 실장-김인주 차장 체제였다. 21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인 20일 정기 출근해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점심을 하며 이런 내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차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1978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 회장 비서실 기획담당 이사보,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기획팀 상무·전무·부사장을 지냈다.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다가 2010년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옮겼다. 미래전략실 내에서는 보좌 기간이 가장 길어 이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임원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이 회장이 4월부터 정기 출근하면서 회장 보좌, 계열사 현안 지원,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 등 미래전략실의 업무량이 많아져 실장을 보좌할 차장 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선임 팀장인 장 사장을 차장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화·목 이틀 정례 출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의 업무 보고도 일주일에 한 차례에서 두 차례로 늘어났다. 커뮤니케이션팀은 이인용 부사장이 지휘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은 장 차장 임명에도 불구하고 미래전략실 직원을 늘리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인원과 조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장 차장이 기획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많이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 부문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거나 재무·인사팀 기능이 축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 회장 관련 업무가 늘어난 데 따른 기능 강화의 일환”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르코지·캐머런 리비아행… 발 빠른 佛·英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리비아를 방문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전을 선봉에서 이끌며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카다피군을 몰아내고, 새 정부를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 대표적인 서방국가다. 두 정상의 발빠른 리비아 방문은 반군이 수립한 과도국가위원회(NTC)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포스트 카다피’ 체제에서의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실리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이날 각각 헬기를 이용, 트리폴리의 메티가 공항에 도착했다. 두 정상은 NTC의 2인자 마무드 지브릴의 안내를 받으며 트리폴리의 의료원과 코린시아 호텔 등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가 병실 3곳에 들러 부상자를 위로하자 리비아인들은 이들을 향해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두 정상은 이날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과 기자회견을 열고 리비아 사태가 끝날 때까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나토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잘릴 위원장도 “동맹국들이 리비아가 앞으로 맺을 계약에서 우선권을 가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NTC를 가장 먼저 리비아의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잘릴 위원장을 파리로 초대했으며, 캐머런 총리는 이집트 민주혁명 성공 이후 처음으로 카이로를 방문한 전력이 있다. 이번 방문에는 리비아 혁명을 지원하도록 사르코지 대통령을 설득했던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가 동행했다. 이들은 트리폴리에서 NTC 지도자들을 만나 리비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프랑스 경찰은 전날 밤 트리폴리에 요원 160여명을 파견했으며 16일 본국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제프리 펠트먼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도 14일 트리폴리를 방문했다. 지난 8월 23일 카다피 요새 함락 이후 리비아를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관리다. 한편 반군 측은 카다피 고향인 시르테로 진격하면서 집중 포격을 가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카다피는 14일 시리아 아라이TV에 또다시 육성 메시지를 보내 “시르테가 고립되면 세계는 잔혹한 행위에 맞서야 한다.”면서 “리비아 반군에 포위된 고향 시르테를 지켜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카다피 3남 등 측근 32명 니제르로

    리비아 국가원수에서 도망자 신세가 된 무아마르 카다피의 셋째 아들 알사디가 리비아와 남쪽 국경을 접한 니제르로 탈출했다. 반군은 새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태도를 바꿔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를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 반면 카다피 측 반격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AI)는 카다피군뿐만 아니라 반군도 전쟁 범죄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AFP통신은 알사디를 포함한 카다피 정권 핵심 인사 32명이 리비아와 남쪽 국경을 접한 니제르에 입국했다는 사실을 브리기 라피니 니제르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지 주재 외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행 중에는 알사디뿐 아니라 군 장성 3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라피니 총리는 “니제르에 입국한 32명 중 국제 사법당국이 체포영장을 발부했거나 수배령을 내린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리비아의 반군 대표인 무스타파 압둘 잘릴 NTC 위원장은 같은 날 트리폴리 중심지에 위치한 순교자 광장에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처음으로 연설을 하면서 향후 정국 구상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법치국가를 추구하며 온건 이슬람에 기반한 민주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다피 정권 치하 가해자들을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하며 이들의 가족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성권익 향상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NTC 2인자인 마무드 지브릴 총리는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새 정부가 7~10일 사이에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군 측이 자신감을 보이는 반면 카다피 친위부대는 리비아 최대 유전지대인 라스 라누프 정유시설을 공격해 17명이 숨지는 등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NTC 석유부 관리인 압달릴 살라는 “이 공격은 카다피군의 소행”이라면서 “정유시설 경비원들에게 공포를 주고 원유 생산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군의 거점인 바니 왈리드, 시르테 등지에서는 반군과 카다피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인권단체인 AI는 13일 리비아 반군 역시 카다피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살인과 고문 같은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 중 일부는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컬러스 베거 앰네스티 유럽 지부장은 특히 “지난 2월 카다피가 흑인을 용병으로 고용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 결과 이제는 무고한 이들까지 집과 일자리를 빼앗기고 거리로 쫓겨나 고문당하고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세계은행(WB)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NTC를 리비아를 대표하는 합법 정부로 인정한다고 밝혔했다. 중국은 내전 발생 이전까지 석유개발과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에서 3만 5000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파견해 188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50개를 진행하는 등 리비아와 적지 않은 경제협력 관계를 맺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승만 박사,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 전쟁 통한 역사 선전”

    이승만 박사,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 전쟁 통한 역사 선전”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이시요, 세기의 영도자이신 국부”, “그의 생일에는 3군 분열식이 거행되는 등 국경일보다 더 성대했고, 학생들은 그를 찬양하는 글짓기를 해야 했다.”, “그가 출마하지 않겠다는 유시를 내리자 노총에서는 소와 말까지도 그의 출마를 원한다는 이른바 우의마의(牛意馬意) 소동을 벌였다.” 이처럼 낯 간지러운 호칭을 듣고, 말도 안 되는 소동을 벌인 나라의 지도자는 대체 누굴까. 김일성? 카다피? 아니면 미래의 김정은? 답은 ‘이승만’이다. 1956년 서울 남산에 세워진 그의 동상은 당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의 호 우남을 따서 우남정, 우남공원, 우남도서관 등이 들어선 데 이어 1955년엔 서울시를 우남시로 바꾸려고도 했다. 무산되지 않았다면 한국판 스탈린그라드, 한국판 김일성대학이 탄생할 뻔했다. 계간지 ‘역사비평’ 가을호에 실린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의 논문 ‘이승만과 3·15 부정선거’에 담긴 내용이다. 서 교수는 왜 고(故)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심은 사람이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를 파괴한 사람인지 조목조목 지적한다. ‘그래도 이승만은 박정희와 달리 선선히 물러나지 않았느냐.’는 옹호론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이 전 대통령은 ▲고 박정희 대통령과 달리 공수특전단 같은 직속 진압부대가 없었고 ▲군 지휘도 간접적이었던 데다 ▲차지철(박 대통령 재임 당시 경호실장)과 달리 ‘2인자’ 이기붕이 뇌중추마비로 나약했으며 ▲본인 자신도 85세로 고령이었기 때문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어올리며 ‘역사 전쟁’을 시도하는 세력에 대한 통렬한 십자포화다. ‘역사문화’ 개념으로 현 상황을 분석한 이동기 서울대 평화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의 ‘현대사 박물관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글은 더 주목할 만하다. 이 교수가 보기에 역사 전쟁의 성패는 역사적 사실이 쥐고 있는 게 아니다. 현 정권이나 뉴라이트 진영의 관심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역사문화의 헤게모니 장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학문적 역사서술이나 논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역사교과서 문제, 역사기념일과 기념관, 박물관과 전시회, 신문과 방송을 통한 역사 선전에 집중한다.”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일종의 변칙공격인 셈이다. ‘사실’보다 ‘이미지’ 전쟁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미지 전쟁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은폐, 왜곡하거나 비판적 역사의식을 억압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그들 나름의 새로운 서사와 종합적 거시 역사관을 끌어들여 희생, 억압, 저항을 주변화하거나 의의를 축소 혹은 상대화하는 것”이자 “기괴한 개념과 플롯으로 구성된 메타역사(Meta-History)를 그려놓고 불편한 역사적 사실들을 탈맥락화하면서 역사비판을 교란시키고 무화시키는” 작업이다. ‘성공의 역사’라는 키워드에 맞지 않으면 무시해 버리고, 연관이 있다 싶으면 ‘이게 다 그분 덕’이라고 칭송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비교사례로 독일 역사박물관을 든다. 통일 뒤 독일은 1994년 본에 ‘독일연방공화국 역사의집’을, 2006년 베를린에 ‘독일역사박물관’을 열었다. 둘 다 첫 논의는 1983년 시작됐다. 제안자는 16년간(1982~1998년) 총리를 지낸 보수주의자 헬무트 콜. 배경엔 역사적 정통성이란 측면에서 동독과의 경쟁이 깔려 있었다. 그의 제안 연설에는 독일민족의 ‘위대함’, ‘발전’, ‘성공’ 같은 단어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곧 역풍을 맞았다. “학문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개념은 성립할 수 없다.”, “권력정치적 해석에 기초한 역사박물관은 왕조시대 ‘궁정박물관’으로 전락할 것이다.” 등 정치·역사학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10~20년에 걸친 대대적인 논쟁과 수정작업 끝에야 각각 문을 열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콜 총리를 비롯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 이들은 자의식이 강한 고루한 우파였지만 비판의견들을 수용했다. 어쨌든 그들은 ‘민주주의적’인 보수주의자들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보수주의자들은? 현 정권이 추진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대해 이 교수가 “극우파 보수세력의 정신적 위안소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9·11 테러, 그 후 10년] 여전히 위협적인 알카에다

    9·11테러로 인해 시작된 미국의 대테러 전쟁은 테러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함으로써 절정에 달했다. 지난달 알카에다의 2인자 아티야 아브드 알라흐만마저 제거한 미국은 “테러단체의 머리와 몸통에 총상을 입혔다.”며 승리 분위기에 젖었다. 그러나 정작 서방 시민들이 느끼는 테러 공포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10년 새 네트워크망을 공고히 한 테러조직이 여전히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 전통적인 테러 단체들이 아직 건재하다. 지난 5월 1일 빈라덴이 미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의해 사살된 뒤 아이만 알자와히리(60)가 알카에다를 이끌고 있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 6월 “알자와히리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며 빈라덴처럼 사살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알카에다는 여전히 서방에 위협적인 존재다. 알카에다의 동맹인 탈레반 역시 지난달 5일 아프간 동부에서 네이비실 팀이 탑승한 헬기를 격추, 38명을 살해하는 등 녹록지 않은 힘을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카에다 같은 극단 무슬림 테러단체가 점조직 형태로 꾸려진 데다 강력한 정치·종교적 이념으로 뭉쳤기 때문에 지도자 몇 명이 제거되더라도 조직 기반이 휘청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북아프리카 등 알카에다 지부들은 최근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의 지도부와의 연계성을 줄이며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방의 집중 포화에도 견딜 수 있는 이유다. 또 알카에다 외에 300여개에 이르는 테러 조직들이 느슨한 연대를 유지하다 때때로 손잡고 테러를 자행하기도 한다. 테러단체들의 전략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것도 미국 등의 고민거리다. 미 정보당국은 “9·11식 테러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마이크로 테러리즘’(쇼핑몰 등 접근이 용이한 장소에서 저지르는 테러 행위)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日 노다 내각 공식출범… 외교경험 없는 겐바 외무상 ‘깜짝기용’

    日 노다 내각 공식출범… 외교경험 없는 겐바 외무상 ‘깜짝기용’

    일본 새 내각이 2일 공식 출범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민주당 정권의 단합을 위해 당내 각 세력을 골고루 등용하는 ‘탕평’을 중시하는 내각을 꾸렸다. 그러다 보니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외교안보팀과 재무상에 포진시켜 정책에 대한 불투명성과 불안감을 높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오자와계 핵심 적극 기용 노다 총리는 친정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내각의 2인자인 관방장관에 최측근인 후지무라 오사무(61)를 임명했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노다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그룹의 회장이다. 지난달 31일 당 대표 경선에서 노다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약하며 결선투표에서 마에하라 세이지 당 정조회장 지지 의원들과의 ‘연합’을 실현시켰다. 문교 정책이 전문 분야이고 재일동포 참정권 부여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상에는 겐바 고이치로(47), 재무상에는 아즈미 준(49)을 각각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 경선에서 노다 총리를 지지했다. 겐바 외무상은 노다 총리의 마쓰시타정경숙 후배다. 후쿠시마현 출신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차세대 주자인 겐바 외무상은 중의원 6선으로 중진이긴 하지만 경력이 일천하다. 외교를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다. 외무성 공무원들조차도 외교 경험이 없는 겐바 의원이 외무상에 임명되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겐바 외무상은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넘어야 할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와 영토 갈등으로 악화된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그는 지난해 간 나오토 총리의 한·일 강제병합 100년 사죄 담화와 관련해 의회 내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자 등의 전후 배상에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겐바 의원 측근은 “겐바 외무상이 한국에 자주 가는 등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딸도 K팝 마니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의원 때와는 달리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성 공무원 출신인 이치카와 야무오(69) 방위상도 국방 업무와는 거리가 있다. 아즈미 재무상 역시 경제, 재정, 정책에 전문성이 없다.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된 재정 문제, 엔고,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진 경제, 증세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깊다. 노다 총리는 당 집행부 인사에 이어 조각에서도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을 배려했다. 공안위원장에 오자와 그룹의 핵심인 야마오카 겐지(68) 전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을 앉혔다. 방위상에도 오자와 측근인 이치카와 전 민주당 부간사장을 등용했다. 오자와 그룹을 의식해 자신을 총리로 만든 1등 공신인 오카다 가쓰야 전 간사장을 내각에 들이지 않았다. 오카다 전 간사장이 관방장관이나 재무상 등 요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오자와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핵위기·정정불안·경기침체 과제 산적 한편 노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는 지금까지 내각의 노선을 계승해서 총리, 각료의 공식 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이어 “여러 가지 주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국제 정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그런 것(공식 참배를 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다 총리는 지난 8월 15일 “A급 전범은 더는 전범이 아니다.”라고 말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이 같은 답변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내세웠던 ‘개인 자격’ 참배까지 하지 않겠다는 의미인지는 불확실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관방장관에 후지무라 내정

    노다 요시히코 일본 신임 총리가 1일 내각의 2인자인 관방장관에 최측근인 후지무라 오사무(61) 전 민주당 간사장 대리를 내정했다. 후지무라 전 간사장 대리는 오사카시 출신의 중의원 6선 의원으로 노다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 그룹의 회장이다. 지난달 31일 당 대표 경선에서도 노다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노다 총리는 당초 오카다 가쓰야 당 간사장을 관방장관에 기용하려 했지만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쪽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다 간사장은 오자와 전 간사장의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주도했다. 호소노 고시(40) 원전 사고 담당상은 환경상을 겸임하고, 히라노 다쓰오(57) 부흥대책담당상과 연립상대인 국민신당 출신의 지미 쇼자부로(65) 우정개혁담당상은 재임한다. 노다 총리는 당 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해 역전 승리하는 데 공을 세운 가노 미치히코(69) 농림수산상에게도 재임을 타진했지만, 가노 농림수산상은 쓰쓰이 노부타카(66) 농림수산성 부상을 추천했다. 노다 총리는 2일 새 내각을 발표하고 노다 정권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카다피 “알제리 망명설? 끝까지 싸운다”

    알제리 망명설이 나돌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1일 반군에 항복할 뜻이 없으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카다피는 이날 시리아의 알라이TV에서 방송된 음성 녹음을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반군에 대한 저항을 유지하도록 촉구했다. 앞서 알제리 현지 신문 엘 와탄은 카다피가 알제리의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 리비아 서쪽 끝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가다메스에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무라드 메델치 알제리 외무장관은 프랑스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알제리의 문을 두드릴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단 한 번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 트리폴리 등 리비아 국토의 대부분을 장악한 반군 지도부는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의 항복 시한을 3일에서 10일로 일주일 연장했다. 반군은 카다피가 남부 사막도시 바니 왈리드에 은거 중일 것으로 지목하고 추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의 아들들 사이에서 ‘결사항전’과 ‘막후협상’의 상반된 메시지가 나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다피의 차남이자 독재정권의 2인자인 사이프 이슬람은 지난달 31일 알라이TV에서 방송된 음성 녹음에서 “우리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며 승리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수도 트리폴리 교외에 있다면서 시르테에서 2만명의 카다피군이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3남인 알사디는 전날 압델 하킴 벨하지 반군 사령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반군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한편 1일 파리에서 열린 일명 ‘리비아의 친구들’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리비아 사태에 미온적이었던 러시아와 중국의 대표도 참석했다.국제사회는 리비아가 민주국가 수립 과정에서 피의 보복을 일으킨 이라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효율적인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유럽연합(EU)은 은행과 항만을 포함한 28개 리비아 기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년만에 당 복귀 이재오 “토의종군할 것”

    1년만에 당 복귀 이재오 “토의종군할 것”

    이재오 특임장관이 딱 1년 만에 한나라당으로 돌아온다. ‘8·30 개각’과 맞물려 이 장관은 31일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후임들의 청문회가 끝난 이후에 당에 복귀할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및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이 장관도 맞춰서 당에 돌아갈 것을 원했으나, 이 장관은 서둘러 사표를 냈다. 청와대는 청문회 이후에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할 계획이지만, 이 장관은 사표를 수리 여부와 상관 없이 국회로 나올 생각이다. ●與서울시장 후보 선출 역할 주목 이 장관은 지난해 7·28 보궐선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뒤 곧바로 내각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왕의 남자’라는 평가에 걸맞은 정권의 2인자였다. 하지만 1년 만에 권력 지형은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4·27 재·보선과 5월 원내대표 경선, 7·4 전당대회에서 이 장관이 밀었던 후보들이 잇따라 패하면서 이 장관과 친이(친이명박)계는 구주류로 전락했고, 당의 중심은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은 복귀한 뒤 철저히 ‘저자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백의종군보다 더 낮은) 토의종군(土衣從軍)의 자세로 시작할 것”이라면서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며, 이재오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이제 내 머릿속은 친이와 친박을 뛰어넘었다.”면서 “친이계 모임도 갖지 않고, 박근혜 전 대표나 친박계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스타일 쉽게 안변해” 긴장 그렇다고 이 장관이 전혀 존재감이 없는 의원으로 떠밀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장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친박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한 친박계 의원은 “정치스타일이 쉽게 변하겠느냐.”면서 “만일 이 장관이 다시 우리와 대립하면 당은 정말로 끝장난다.”고 말했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그동안 이 장관은 이명박 정권의 탄생과 성공을 위해 매진했다.”면서 “당 복귀와 동시에 본인의 ‘정치 2막’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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