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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등 강박 가진 주변 인물들 스스로 괴담속에 끌려 들어가

    “그 얘기 들었어?”로 시작하는 학교 괴담. 언덕이 됐든, 연못이 됐든, 학교 건물 옥상이나 떨어지면 죽을 만한 높이에 있는 창문이 됐든 장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쟤만 없으면 내가 1등이 될 것만 같은 2등 아이가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 1등을 죽여 버리고, 살해된 1등은 귀신이 돼 2등을 괴롭힌다는 플롯만 있으면 된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지만, 늘 경쟁하고 비교당하는 중고등학생의 불안한 심리를 절묘하게 파고들어 아이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소설가 방미진의 청소년 소설 ‘괴담-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문학동네 펴냄)는 살짝 진화한 학교 괴담으로 다른 유형의 서늘함을 던진다. 1인자가 되려다가 함정에 빠진 2인자의 공포가 아니라, 스스로 2인자라고 느끼는 콤플렉스가 야기하는 두려움이다. 한 고등학교에 “연못 위에서 1등과 2등이 사진을 찍으면 2등이 사라진다.”는 괴담이 돈다. 1·2등 버전이 있고, 첫째·둘째나 형제 버전이 있는데, 달라지지 않는 것은 통학로 옆 샛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연못’과 ‘두 번째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하도 으스스한 연못이라 옆 대학 무슨 과 학생이 자살했다거나 밤늦게 시체가 떠오른다는 식의 소문이 많다. 학생들은 유독 ‘1·2등 괴담’에 솔깃해져 입소문이 퍼질 무렵 합창부 여학생 서인주가 숨진 채 발견된다. 인주의 죽음은 자살로 알려졌지만, 인주와 연관된 기억을 가진 인물들에게는 ‘누군가의 의도’이거나 ‘실현된 괴담’이다. 인주의 죽음 이후 저마다 괴담을 재해석한다. 인주보다 모든 면에서 더 낫지만 밀리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 지연, 노래에서만큼은 인주에게 질투를 느끼는 연두, 연년생 언니 연두와 늘 비교당하는 연지, 헤어질 때를 대비해 미리 두 번째 여자친구를 만들어 놓은 치한과 이상한 삼각관계를 이어가는 보영·미래. 예쁘지도 않고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인주를 비롯해 각자 다른 상대를 두고 자신을 ‘두 번째’로 규정하면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싸인다. 아이들만이 아니다. 최상의 조건에서 키웠는데도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딸 지연이 못마땅한 성혜, 한때 촉망받는 인재였지만 평범한 학교 음악교사가 된 경민. 어른들도 ‘두 번째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않다. 원망하고 복수하는 귀신 따위가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물들은 괴담 속으로 스스로 끌려 들어간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다. 작가는 “괴담이 무서운 것은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없이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제일 무서운 것은 누군가를 향한 끝없는 질투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청소년 소설’로 분류돼 있지만,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만하다. 작가는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후 미스터리 호러 동화 ‘금이 간 거울’, 청소년소설 ‘손톱이 자라날 때’ 등을 발표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글로벌 위기 넘는 길… 키워드는 “기본으로”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글로벌 위기 넘는 길… 키워드는 “기본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경제까지 얼어붙게 만들면서 우리 산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조직의 체질 개선과 ‘내실경영’ 등을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은 위기 극복을 위해 재창업 수준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현장형 경영자인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의 2인자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위기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2의 신경영’에 준하는 혁신을 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변화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에서 “앞으로 몇년, 몇십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면 금방 뒤처지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5월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에도 “유럽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나빴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품질경영’을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삼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가치 있는 제품 생산을 통해 전 세계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R&D)을 통한 품질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공언했다. 현대 특유의 ‘뚝심경영’도 드러나고 있다. 올해 R&D와 시설투자를 위해 사상 최대인 14조 1000억원을 투자하고 7500명을 새로 고용하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확산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내세웠다. “남들이 어렵다는 시점에 투자와 노력을 배가한다면 새로운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정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의 올해 행보는 ‘내실 다지기’와 품질경영에 방점이 찍힌다. 그는 신년사에서 성장 둔화를 우려하며 내실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을 주문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현장 챙기기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과 스위스,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5개국을 방문했다. 특히 터키에서는 압신-엘비스탄 지역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터키 정부와 협의하고, 현지 기업과 통신·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최 회장은 2월 SK하이닉스의 국내외 현장도 직접 방문하며 ‘한솥밥 문화’ 전파에도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미국과 이탈리아의 정보기술(IT) 업체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도 단행했다. LG그룹 또한 구본무 그룹 회장이 일선에서 혁신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인사 모임에서 “지금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도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중장기 전략보고회의 결과가 어떻게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장기 전략보고회는 해마다 구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차례로 만나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삼성그룹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삼성그룹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삼성이 이대로 가면 3류, 4류 회사가 될지 모른다.”는 1993년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육성이 사내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 기념일을 앞두고 특별 제작한 사내 방송물 ‘신경영로드를 찾아서’를 통해서다. 1987년 취임 이후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이 회장은 1993년 3월부터 1800여명이 넘는 임직원들을 해외로 불러모아 500여 시간 넘게 열변을 토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일류가 되지 못하면 망한다.” “불량은 암이다.” 등 지금도 회자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1993년 6월 7일 이렇게 이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한다. ‘양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을 ‘질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삼성그룹의 순이익은 신경영을 시작할 당시인 1993년만 해도 42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0조원으로 50배 이상 커졌다. 임직원도 19만명에서 37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의 ‘안방호랑이’가 불과 10여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신경영 선언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유럽을 다녀온 뒤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 혁신적 변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이 회장이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들이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주문이다. 그는 올해 초에도 “삼성의 위치가 달라진 만큼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한 새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신경영 당시만 해도 삼성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을 쫓아가는 처지였지만, 지금은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선두 기업들조차 되레 삼성을 경계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이 ‘그룹 2인자’인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임명한 것도 중국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전 세계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발굴해 그룹을 ‘패스트 팔로어’(선두를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에서 ‘퍼스트 무버’(차별화된 제품 등으로 경쟁자들을 앞서가는 전략)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 부회장은 빠른 의사결정력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삼성전자 TV 사업과 휴대전화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회장의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경영철학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 지난달 12일 최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임명 직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부총리와 베이징에서 면담을 갖고,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 산업 분야 투자에 대한 확대와 중·서부지역 진출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과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담당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도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에 나섰다. 유명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며 실리콘밸리의 통신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5대 신수종 사업인 ▲태양전지 ▲자동차용 배터리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공격적이고 실전 경혐이 풍부한 야전형 경영자”라면서 “이 회장이 최 부회장에게 미래전략실을 맡겨 삼성의 제2 도약을 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훈련 파트너·2인자 꼬리표 뗀 선수들

    스포츠의 가장 큰 묘미는 이변이다. 유력한 우승후보를 제치고 무명의 선수가 시상대 맨 위에 오를 때 관객은 열광한다. 런던올림픽 개막을 11일 앞두고 예상 밖의 선전으로 ‘1인자’를 위협하는 ‘2인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2인자’는 남자 육상 100m에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와 불꽃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신성’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 볼트의 훈련 파트너였던 블레이크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한 볼트 대신 9초 92의 기록으로 깜짝 우승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한 번은 우연이지만 두 번 이상은 실력이다. 블레이크는 최근 끝난 올림픽대표 선발전 100m와 200m 결선 모두 볼트를 제치고 1위를 기록, 기분 좋게 출전권을 따냈다. 우리 대표팀으로 눈을 돌리면 유도 66㎏급의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32·한국마사회)의 훈련 파트너를 5년간 해왔던 조준호는 대표선발전에서 최민호를 제치고 출전권을 얻었다. 선발전 결승과 최종 결승에선 최민호에게 완패했지만 대한유도회에선 선발 점수에서 조준호(70점·세계 8위)가 최민호(66점)를 앞선 데다 최민호의 세계랭킹(28위)이 낮아 올림픽 본선에서 불리하다고 봤다. 최민호가 “준호에게 너무 많은 기술을 가르쳐 준 걸 후회한다.”고 했던 것은 농담이 아니었다. 태권도에서도 세 차례나 대표선발전 최종에서 떨어졌던 +67㎏급의 이인종(30·삼성에스원)이 이변의 주인공. 그는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 한국에 출전권을 가져온 후배 안새봄(22·삼성에스원)을 대표선발전에서 누르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강화여고 재학 때부터 초고교급으로 이름을 날렸던 안새봄은 먼저 1승을 챙겨 런던행이 유력했다. 그러나 2차 평가전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쳐 2, 3차 평가전을 내리 내주고 언니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이인종은 “새봄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새봄이 몫까지 열심히 해서 꼭 메달을 따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참가 사상 처음으로 런던 브루넬대학에 마련한 훈련 캠프에 유도·탁구·레슬링·태권도·복싱·펜싱·하키 등 7개 종목의 훈련 파트너들을 데려간다. 4년 뒤 올림픽에 도전할 그들에게 실전 무대를 엿보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나간다 태권V

    [런던올림픽] 나간다 태권V

    태권도 종주국의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런던으로 간다. 김세혁 감독이 이끄는 태권도 대표팀이 10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런던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남자 -58㎏급의 이대훈(20·용인대), +80㎏급의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 여자 -67㎏급의 황경선(26·고양시청), +67㎏급의 이인종(30·삼성에스원)은 훈련 모습을 공개하는 한편 국내에서의 마지막 인터뷰도 가졌다.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 황경선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은 여유가 넘쳤고 ,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 이대훈과 이인종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되면서 ‘한 나라는 전체 체급의 절반만 선수단을 파견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종주국이 메달을 휩쓸 것이란 각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식종목 채택을 주도했던 세계태권도연맹이 앞장서서 이런 규정을 만들었다. 따라서 남녀 합쳐 8개 종목이 있지만 이들 4명만 내보낸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거푸 따낸 데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이대훈은 “한국 태권도의 최연소 그랜드슬램이 의식되기는 하지만 즐기면서 재미있게 시합에 임하겠다.”고 첫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차동민은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차동민은 “그때는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지만 지금은 워낙 알려져 모두들 당연히 금메달을 기대한다. 4년 전 금메달을 땄을 때의 컨디션과 기분을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며 “체격에선 밀리지만 스피드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황경선은 “세 번의 올림픽 중 지금이 가장 떨린다.”며 “한 번 나가기도 힘든 올림픽을 세 번이나 나가는 과분한 기회를 얻었다. 라이벌 사라 스티븐슨(29·영국)을 런던에서 꼭 꺾어주겠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3차례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이인종은 “런던올림픽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임하고 있다. 만년 2인자 딱지를 떼고 당당히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한국에 금메달 9개, 은 1개, 동 2개를 안겨준 ‘금밭’이다. 김 감독은 “아직도 기술은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전자호구 대응도 완벽히 끝낸 상태”라고 자신했다. 태권도 대표팀은 선수단 본진으로 20일 런던을 향해 떠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주말 영화]

    ●무기여 잘 있거라(EBS 토요일 밤 11시) 1차 세계대전 중, 프레데릭 헨리 중위는 이탈리아군에서 구급차 운전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헨리는 병원에서 일하는 영국인 간호조무사 캐서린 바클리를 만나게 되고, 즉시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전쟁에서 죽은 약혼자 때문에 상심에 빠져 있었지만, 헨리와 사랑에 빠진 덕분에 활기를 되찾게 된다. 헨리 역시 캐서린 덕분에 자신이 목격한 전쟁의 공포를 잊을 수 있었다. 한편 폭격으로 무릎 부상을 입은 헨리는 수술을 받기 위해 밀라노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된다. 캐서린은 헨리가 있는 병원으로 전근을 가서 그의 회복을 돕는다. 이렇게 두 사람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랑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헨리가 전선으로 돌아가기 전, 캐서린은 임신했다는 사실을 헨리에게 알린다. ●스타십 트루퍼스(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가까운 미래의 지구에서는 인류를 멸종시키려고 나타난 위협적인 형태의 외계 군단과 전쟁을 벌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니 리코는 애국심과는 상관없이 우주함대 사관학교에 진학한 여자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우주 방위군의 기동 보병에 자원 입대한다. 이때 그를 짝사랑하는 디지 플로레스도 자원 입대한다. 자니는 친구 에이스 레브와 함께 신병훈련소에서 고된 훈련을 받고, 마침내 힘든 훈련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다음 지구 방위군의 분대장으로 임명된다. 한편 군사 훈련 중 비극적인 사고를 목격한 자니는 군사 학교에 입교한 것을 크게 후회하며 중도 포기를 고려한다. 그 무렵 지구에서는 P혹성의 외계 군단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자니의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지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시크릿(KBS2 일요일 밤 12시 55분) 악명 높은 조직의 2인자가 칼에 수차례 찔린 채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출동한 성열(차승원)은 범인이 남긴 듯한 유리잔의 립스틱 자국과 떨어진 단추, 귀걸이 한쪽을 찾아내고 충격에 빠진다. 범인의 흔적들은 바로 오늘 아침 외출 준비를 하던 아내(송윤아)의 입술 색깔, 아내의 옷에 달려 있던 단추, 아내의 귀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성열은 라이벌이자 파트너인 최 형사의 눈을 피해 본능적으로 증거물을 모두 없앤다. 한편 피해자의 친형이 바로 칠성회의 악랄한 보스 재칼(류승룡)로 밝혀진다. 재칼은 경찰을 비웃으며 직접 범인 사냥에 나설 것을 선언하고, 수사를 할수록 높아지는 아내의 살인 가능성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면서 성열은 재칼의 가담으로 인해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아내는 사건 당일 알리바이에 대해 끝내 입을 열지 않고, 급기야 성열은 또 한 명의 용의자인 전과 3범의 석준(김인권)을 범인으로 몰아 체포하기에 이른다.
  • 페이스북, 구세대 기업? 여성이사 8년만에 선임

    페이스북, 구세대 기업? 여성이사 8년만에 선임

    ‘페이스북에 여성 이사가 한 명도 없었다니….’ 전 세계 9억명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이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42)를 첫 여성이사로 선임했다. 페북 이용자의 성비나 남녀평등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샌드버그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첫 여성 이사 선임은 때늦은 감이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5일(현지시간)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파트너이기도 한 셰릴은 그동안 회사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면서 “그녀는 우리의 임무와 장기적 과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다른 상장기업(월트 디즈니) 이사회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이사로서 적합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여성 인권단체인 ‘울트라 바이올렛’으로부터 이사회에 여성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5만 30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받았다. 여성들의 이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여성 이사들’ 등 다른 여성 단체들도 평등과 개방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페이스북이 창업한 지 8년이 넘도록 단 한 명의 여성 이사도 선임하지 않은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압박했다. 나스닥 상장 당시 38달러였던 공모가가 26일 현재 약 15% 하락해 32.06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향후 수익모델 논란에다 ‘성차별적’인 기업 문화 논란까지 더 이상 비판 여론을 무시하기 힘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트 디즈니와 구글을 거쳐 2008년 페이스북에 둥지를 튼 샌드버그는 COO로서 현재 광고 영업을 맡고 있으며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중 유일한 여성이다. 여성 비즈니스 관련 비영리단체인 카탈리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또 기업 자문회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에너지와 IT 기업들의 여성 이사 비율이 특히 낮다고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환호! 4년의 기대

    딱 1%가 부족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2등을 했지만 세상은 1등만 기억했다. ‘2인자’의 설움을 알기에 금메달을 목표로 뛴 4년은 짧기만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상 직전에서 멈춘 태극전사들이 런던을 ‘금빛’으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유도 왕기춘(포항시청)은 베이징올림픽 73㎏급 결승에서 13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다. 8강전에서 당한 갈비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 선발전에서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를 제치고 올림픽에 나선 터라 은메달은 성에 차지 않았다. 시상대에서 펑펑 울었다. 3년 뒤인 지난해 10월 아부다비 그랑프리부터 올 2월 독일 그랑프리까지 6개 국제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다. 4월 아시아선수권도 금메달. 잃었던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왕기춘은 “금메달 말고는 관심도 없고 의미도 없다. 긴장보다는 기대된다.”고 했다. 베이징 은메달을 딴 81㎏급 김재범(한국마사회)과 동메달을 걸었던 78㎏급 정경미(하이원)도 ‘골드’를 향해 구슬땀을 흘려 왔다. 펜싱 남현희(성남시청)는 ‘4초’였다. 여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게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찌르기를 허용해 5-6으로 뒤집혔다. 펜싱종목 최초의 금메달은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그 후 4년간 남현희는 정확한 타이밍과 정직한 찌르기를 구사하는 ‘한국펜싱’에다 세밀한 기술과 임기응변까지 녹이며 승승장구했다. 스스로도 “4년 전보다 경기가 편해졌다. 할수록 노련미가 붙어 이제는 게임 푸는 방법이 생겼다.”고 자신할 정도로 기량이 올라왔다. 4년 전 나란히 동메달을 딴 탁구 남녀단체전도 ‘익숙한 얼굴’로 꾸려졌다. 당시 멤버였던 남자팀 오상은(KDB대우증권)-유승민(삼성생명), 여자팀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이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를 호령하는 ‘만화탁구’ 중국의 벽은 여전히 높지만 그 동안의 경기 스타일에서 변화를 줬고, 주세혁(삼성생명), 석하정(대한항공)이 뒤를 받쳐 시상대 더 높은 곳을 노리고 있다. 여자 핸드볼도 김온아(인천체육회)·김차연(오므론)·최임정(대구시청) 등 베이징 멤버가 고스란히 있다. 당시 결승행을 가로막았던 노르웨이를 비롯, 덴마크·프랑스·스페인·스웨덴 등 강호들과 조별리그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40대 디즈니女, 세계 최대 SNS 업체에서…

    40대 디즈니女, 세계 최대 SNS 업체에서…

    ‘페이스북에 여성 이사가 한 명도 없었다니….’ 전 세계 9억명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이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42)를 첫 여성이사로 선임했다. 페북 이용자의 성비나 남녀평등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샌드버그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첫 여성 이사 선임은 때늦은 감이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5일(현지시간)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파트너이기도 한 셰릴은 그동안 회사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면서 “그녀는 우리의 임무와 장기적 과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다른 상장기업(월트 디즈니) 이사회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이사로서 적합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여성 인권단체인 ‘울트라 바이올렛’으로부터 이사회에 여성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5만 30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받았다. 여성들의 이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여성 이사들’ 등 다른 여성 단체들도 평등과 개방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페이스북이 창업한 지 8년이 넘도록 단 한 명의 여성 이사도 선임하지 않은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압박했다. 나스닥 상장 당시 38달러였던 공모가가 26일 현재 약 15% 하락해 32.06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향후 수익모델 논란에다 ‘성차별적’인 기업 문화 논란까지 더 이상 비판 여론을 무시하기 힘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트 디즈니와 구글을 거쳐 2008년 페이스북에 둥지를 튼 샌드버그는 COO로서 현재 광고 영업을 맡고 있으며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중 유일한 여성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경선캠프에 좌장은 없다 ‘총괄’없고 ‘중량급’ 강화

    경선캠프에 좌장은 없다 ‘총괄’없고 ‘중량급’ 강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경선 캠프에 이른바 ‘총괄’ 보직을 두지 않기로 한 것으로 21일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상 박 전 위원장에 이은 ‘2인자’ 자리를 없앤 것이다. “좌장은 없다.”는 박근혜식 용인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위원장이 다음 주쯤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8월 19일 경선 투표에 이어 다음 날인 20일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경선 후보 등록은 다음 달 초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출마 선언은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출마 선언이 다소 늦춰질 경우 경선 캠프부터 출범시킬 가능성도 있다. 실제 경선 캠프는 당장 가동될 수 있을 정도로 체제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홍사덕 전 의원이 캠프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의 핵심 실무는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 등이 챙길 전망이다. 최 의원은 대외 협력 및 공보, 권 전 의원은 전략 기획 업무를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들의 역할과 한계는 분명하다. 캠프 운영 전반을 챙기는 ‘총괄’ 기능 자체를 두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불거졌던 ‘최재오’ ‘권방호’ 논란을 의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최 의원과 권 전 의원을 18대 총선 때 실세였던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당시 당 사무총장에 빗댄 표현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총괄 또는 좌장 역할을 맡는 인사가 캠프를 진두지휘하는 수직 구조가 아닌 병렬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에는 유정복·홍문종·이학재·윤상현 의원 등 재선 이상 현역 의원들도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실무진 중심의 경량급 캠프를 꾸리겠다던 당초 방침에서 선회한 것이다. 지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때처럼 파격적인 외부 인사를 추가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당내 경선을 만만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면서 “경선 종료 후 꾸려질 대선 캠프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은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앞세워 재벌 개혁을 포함한 경제 민주화와 생애 복지 시스템 등 정책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당 정책위원회 산하에 민생경제종합상황실이 신설돼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럽발 경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서민과 중소기업 관련 대책을 수립한다는 게 신설 배경이다. 특히 상황실에는 위원장을 맡은 나성린 의원을 비롯해 강석훈·안종범·이종훈 의원 등 친박계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박근혜 경제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경제라인과 정책 협의 등 박근혜식 경제 운용을 가늠해볼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세청 차장 박윤준·서울청장 조현관 유력

    내달 2일 단행될 국세청 1급 인사에 행시 27회 출신들이 대거 진출할 전망이다. 21일 국세청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자로 예정된 국세청 1급 인사에서 박윤준(51·행시 27회) 국제조사관리관이 차장으로, 김덕중(52·행시 27회) 징세법무국장은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 각각 승진할 예정이다. 지난 4월 1급 기관장의 청으로 승격된 부산지방국세청장에는 김은호(54·행시 27회) 기획조정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기존 1급 중에는 조현관(54·행시 25회)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국세청 1급 고위직 인사안은 지난 20일 행안부 인사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해외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27일 이후 재가를 받아 인사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57·행시 25회) 국세청 차장과 이병국(55·특별승진) 서울국세청장은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1급 네 자리 중 세 자리가 행시 27회로 채워져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예고했다. 이현동 청장이 이번 인사에서 지역 안배를 놓고 고심한 흔적은 엿보인다. 국세청 2인자인 국세청 차장에 서울 출신인 박윤준 관리관을, 초대 1급 부산청장으로 경남 출신인 김은호 기획조정관, 서울청장에 대구·경북(TK) 출신의 조현관 중부청장, 중부청장에 충청 출신인 김덕중 국장을 각각 내정했다. 국세청은 1급 인사가 확정되는 대로 국장급을 포함한 대규모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재창업… 품질 승부… 에너지로… 뼛속까지 혁신

    재창업… 품질 승부… 에너지로… 뼛속까지 혁신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경제까지 얼어붙게 만들면서 우리 재계에도 위기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등 국내 ‘빅4’ 그룹들은 조직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거나 내실 경영을 강조하는 등 각각 특색있는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대기업 집단인 삼성의 위기극복 키워드는 재창업 수준의 혁신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의 핵심인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대표적 기획통인 전임 김순택 실장 대신 현장형 경영자인 최 실장을 2인자로 선임하는 등 ‘제2의 신경영’ 체제 출범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나섰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 2012) 현장에서 “앞으로 몇년, 몇십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처지겠다는 느낌이 들어 더 긴장이 된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5월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에는 “유럽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나빴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품질 경영’을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삼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가치있는 제품 생산을 통해 전 세계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R&D)을 통한 ‘품질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급격한 생산량 증가로 불거질 수 있는 품질 문제에 더 신경을 쓰겠다.”며 품질 경영의 가치를 강조했다. 현대 특유의 ‘뚝심 경영’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올해 R&D와 시설투자를 위해 사상 최대인 14조 1000억원을 투자하고 7500명을 새로 고용하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확산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내세웠다. “남들이 어렵다는 시점에 투자와 노력을 배가한다면 새로운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정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세계 각국에서의 ‘에너지 경영’을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들어 중국과 스위스,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5개국을 방문했다. 해외 출장기간이 33일이나 된다. 특히 터키에서는 압신-엘비스탄 지역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터키 정부와 협의하고, 현지 기업과 통신·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태국에서도 현지 에너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열매를 맺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당분간 국내 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SK하이닉스 경영에 주력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구본무 그룹 회장이 일선에서 직접 LG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는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들이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의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고 있기 때문. 구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인사 모임에서 “지금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는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내내 열리는 중장기 전략보고회의 결과가 어떻게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장기 전략보고회는 구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차례로 만나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지만 보고회 직후 대대적인 조직과 인사 개편이 뒤따랐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삼성 유럽發위기 돌파용 ‘제2신경영’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변화를 주문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 19주년을 맞아 ‘제2의 신경영’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삼성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62) 삼성전자 부회장을 앉혔다. 글로벌 경영 위기를 맞아 삼성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7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새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미래전략실장은 이건희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한다. 최 부회장의 기용은 반도체와 TV, 휴대전화 이후 그룹을 이끌어 갈 주력 신성장 엔진을 조속히 육성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강도 높은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유럽을 다녀온 뒤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제2의 신경영’에 준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최근 상황에 대해 “자본주의는 이제 끝났다. 1920년대 당시보다 더 큰 대공황이 올 것이다.”라는 경제계 일각의 위기의식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미래전략실 인사를 단행한 7일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1993년 6월 7일)한 지 정확히 19주년이 되는 날이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조만간 폭풍이 몰아칠 바다 위에 떠 있는 거함 삼성호(號)의 새 선장에 숱한 격랑을 이겨 낸 ‘실전형 최고경영자(CEO)’를 앉힌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전 미래전략실장인 김순택 부회장에 대한 경질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2010년 5월 “2020년까지 23조 300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배터리,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분야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5대 신수종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5대 사업에서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4만 5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는 당시 삼성전자 신사업 추진단장이던 김순택 부회장의 작품이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이 최지성 부회장을 앞세워 이들 사업에 대해 혁신적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측은 최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임명에 따른 삼성의 사업 및 조직 운영상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인사가 이 회장이 추구하는 ‘신경영’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조만간 위기관리형 조직 개편이 단행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권오현(61) 부회장을 최 부회장의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권오현 부회장이 맡고 있는 부품사업 부문과 완제품(세트)사업 부문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세트사업 부문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윤부근 사장이 TV와 가전사업을, 신종균 사장이 휴대전화와 정보기술(IT)사업을 각각 나눠 맡고 있다. 미래전략실장이었던 김순택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나친 과로로 건강에 문제가 생겨 사의를 표했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향후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성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EURO 2012] 4년 만에 만난 당신, 내 어찌 잠들 수 있으리오

    [EURO 2012] 4년 만에 만난 당신, 내 어찌 잠들 수 있으리오

    초여름 새벽잠을 설치게 만드는 축구 전쟁이 시작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없는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가 9일 오전 1시 폴란드-그리스 개막전으로 총성 없는 전쟁의 포문을 연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 빅매치를 중심으로 앙리 들로네컵의 주인을 미리 내다본다.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2008년 대회에서 처음 우승의 기쁨을 안은 스페인의 2연패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①독일-포르투갈(10일 오전 3시 45분) 네덜란드(FIFA 랭킹 4위), 덴마크(9위), 독일(3위), 포르투갈(10위)이 속한 B조는 ‘죽음의 조’다. 특히 독일-포르투갈전은 우승 후보의 맞대결이기도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동료 메주트 외칠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적으로 만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포르투갈은 유로 2008에서 독일과 만나 8강 탈락의 쓴잔을 마신 설욕을 벼르고 있다. 스페인에 가린 독일과 메시와 비교되는 호날두가 ‘2인자’ 꼬리표를 뗄지도 관심거리다.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무려 46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데다 대회 예선에서도 8경기 7골 3도움으로 활약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을 이끈 그는 앙리 들로네컵까지 들어올리며 3년 연속 빼앗겼던 발롱도르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②네덜란드-독일(14일 오전 3시 45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이끄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0골)에 오르며 EPL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로빈 판 페르시와 분데스리가 득점왕 클라스 얀 휜텔라르(샬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토트넘), 아르옌 로번(바이에른 뮌헨) 등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해 어떻게 공수 조합을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네덜란드는 1988년 우승 이후 세 차례나 4강에 머물러 우승에 목말라 있다. ‘신전차 군단’ 독일의 창도 매섭다.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널),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남아공월드컵 득점왕(5골)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이 기대된다. 메이저 대회에서의 만남은 유로 2004에서 격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후 8년 만이다. ③스페인-이탈리아(11일 오전 1시) C조에서는 단연 스페인(1위)과 이탈리아(12위)의 충돌이 기대된다. 스페인은 사비 에르난데스-안드레스 이니에스타-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바르셀로나)-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화려한 패싱 플레이가 돋보인다.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빠진 최전방엔 페르난도 토레스, 후안 마타(이상 첼시), 페르난도 요렌테(빌바오)가 대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만 만나면 작아진다는 점. 역대 전적도 8승11무10패로 열세다. 반면 이탈리아는 예선전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은 채 두 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1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월드컵 4회 우승과 달리 유로 대회에선 1968년 1회 우승이 전부다. 24년 만에 조별 예선을 통과한 아일랜드(18위)와 크로아티아(8위)의 선전도 볼거리다. ④ 프랑스-잉글랜드(12일 오전 1시) D조의 프랑스(14위)와 잉글랜드(6위)는 전력상 우크라이나(52위)와 스웨덴(17위)보다 윗길이다. 프랑스는 예선에서 강호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조별 예선에서 최소 실점(4실점) 2위에 올랐다. 더욱이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사미르 나스리(맨시티),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의 조합이 기대된다. 반면 잉글랜드는 ‘축구종가’가 무색하게 유로 대회에서 부끄러운 족적을 남겼다. 1968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기록한 3위가 최고 기록이다.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는 지난해 몬테네그로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불필요한 퇴장으로 프랑스·스웨덴전에 나설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프랭크 램퍼드와 게리 케이힐(이상 첼시), 개리스 배리(맨시티)까지 다쳐 먹구름이 끼었다.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득점왕에 도전장을 내밀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안드리 솁첸코가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한편 폴란드(62위), 그리스(15위), 러시아(13위), 체코(27위)가 속한 A조는 이렇다 할 강팀이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알카에다 2인자, 美무인기 공격에 사망

    국제적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부 야히야 알리비(49)가 4일 오전(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자택에서 미국 무인 공격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알리비의 사망은 지난해 5월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이후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알카에다에 “큰 타격”이라면서 알카에다 최고 작전지휘관이자 ‘간판 스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그를 대체할 인물이 당분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알카에다는 아직까지 알리비가 미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는 무인 공격기 공격으로 숨졌는지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미 정보 당국자도 알리비는 풍부한 작전 경험과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라며, 그의 사망으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무대로 한 알카에다의 일상적인 무장 활동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했다. 알리비의 사망과 미군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알카에다 본거지가 파키스탄에서 예멘과 소말리아로 옮겨 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테러 문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963년 리비아에서 태어난 알리비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알카에다 와해에 주력한 미국에는 빈 라덴과 함께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알리비가 조직 내 입지를 굳히고 국제적인 관심을 끈 것은 2005년 아프간 바그람 미군 기지 내 수용소에서 동료 수감자 세 명과 함께 돌로 경비병을 제압하고, 탈출에 성공한 직후부터다. 이후 미 정부는 그의 목에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알리비는 특히 동영상을 통해 알카에다의 존재 이유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세계에 대한 항거의 필요성을 역설, 조직원을 충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빈 라덴을 이어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가 된 아이만 알자와리에 의해 조직 내 2인자로 인정받은 알리비는 시인과 학자로서도 명성을 구가했다. 알리비는 2009년 아프간 접경 파키스탄 서북부 지역에서 진행된 무인 공격기 공습 과정에서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사망자가 다른 인물로 드러나 건재함을 과시했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들은 지난 2일부터 3일간 계속된 공격에서 알리비 등 무장 조직원 15명과 함께 민간인 등 모두 3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리처드 호글랜드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 대리대사를 불러 “무인공격기 공습은 국제법 위반이며 파키스탄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박지원과 기자/곽태헌 논설위원

    ‘정치인’으로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소탈하고 솔직하고 말도 재미있게 하는 정치인이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기자들이 많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보수적 성향 신문들과의 악연 때문이었는지, 전반적으로 언론과 기자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편이었다.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 당선자 신분의 인터뷰에서, 기자들을 소주에 삼겹살이나 얻어먹는 사람인 것처럼 말해, 적지 않은 기자들은 모멸감을 느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실상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2003년 2월 25일 취임한 뒤에는 청와대 기자실부터 바꾸었다.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는 “기존에 출입하지 못했던 매체들도 원할 경우 모두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직전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40여개사의 언론사만 청와대를 출입했으나,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170여개로 늘어났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청와대는 언론에 문호를 활짝 연 것처럼 생색은 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출입할 수 있는 언론사가 170여개로 늘어났을 뿐, 명색이 청와대 출입기자인데도 기자들은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이 있는 비서동(棟)을 출입할 수 없었다. 춘추관 출입기자였던 셈이다. 김영삼 정부 때에는 비서동 출입은 자유로웠다. 김대중 정부 때에는 오전에 한 시간, 오후에 한 시간 출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기자들이 출입하면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노무현 정부 때에는 비서동 출입이 봉쇄됐다. 157개사가 등록돼 있는 현재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출입기자도 노무현 정부 때와 사정은 다를 게 없지만, 현 정부는 언론과 기자에 대해서는 적대적이지 않다는 게 노무현 정부 때와는 다른 점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제2인자였던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소통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그제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위한 워크숍에서 “기자들의 전화가 올 때 전화를 잘 받는 것이 제일 성공한 정치인이다. 저는 99% 리턴 콜을 하고 제 전화는 제가 받고 제가 한다. 이런 성의를 갖고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인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닌 좋은 조언이다. 같은 날,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대부분의 의원이 언론인과 통화가 가능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와 박영선 의원이 짜고 한 말은 아닐 텐데….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ILO 새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

    [피플 인 포커스] ILO 새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

    세계 183개 회원국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에 앞장서 온 국제노동기구(ILO)의 10번째 사무총장에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영국 출신 가이 라이더(56)가 28일(현지시간) 선출됐다. 93년 ILO 역사상 노동계 경력만으로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은 라이더가 유일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경기침체로 사회계층 간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실업률 상승과 비정규직 확대로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노동계 출신의 사무총장 선출로 ILO 내에서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 ILO 본부에서 진행된 사무총장 최종 결선 투표에서 라이더는 총 56표 중 30표를 얻어 다른 8명의 후보자들을 물리치고 사무총장에 당선됐다고 ILO가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1998년 이후 14년 동안 ILO를 이끌어 온 칠레 출신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이 2014년 3월까지인 임기에 앞서 오는 9월 말 사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치러졌다. 라이더는 1980년대 영국 노동조합회(TUC) 국제 부문에서 일을 시작하며 노동계에 뛰어들었다. 2006~2010년 157개국 1억 7600만명의 노동자들이 가입한 세계 최대 노동조합단체인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의 사무총장을 맡아 노조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 왔다. ITUC에는 우리나라 민주노총도 가입해 있으며 라이더 당선자는 쌍용차와 한진중공업 등 한국의 노동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LO에는 1998년 소마비아 사무총장 취임과 함께 합류했으며, 최근까지 사무차장으로 ILO의 2인자 역할을 해 왔다. 라이더는 ILO의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직후 “굉장한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며, 전 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6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나 리버풀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원을 졸업한 라이더 당선자는 오는 10월부터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바둑 올림픽’ 응씨배 한국, 7회 연속 결승행

    ‘바둑 올림픽’ 응씨배 한국, 7회 연속 결승행

    한국이 ‘바둑 올림픽’ 응씨배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창호(왼쪽·37) 9단은 27일 타이완 타이베이시 응씨교육기금회에서 벌어진 제7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타이완의 장쉬 9단을 226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박정환(오른쪽·19) 9단도 8강전에서 일본의 조치훈 9단을 184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었다. 이로써 이창호 9단과 박정환 9단은 3번기로 치러지는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돼 한국은 7회 연속 결승 진출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2009년 대회 준우승자인 이창호 9단은 이날 특유의 튼실한 포석으로 출발한 뒤 중반 상대의 완착을 놓치지 않고 하변에서 우세를 잡았다. 이어 좌상귀에서 꽃놀이패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응씨배에 첫 출전한 박정환 9단도 조치훈 9단과의 첫 공식 대결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조 9단의 노련한 반상 운영으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눈부신 반격으로 흑 대마를 잡아 항복을 받아냈다. 한편 반대 조에서는 중국의 2인자 씨에허 9단과 이세돌 9단을 꺾은 판팅위 3단이 각각 중국 팀 동료 구리 9단과 탄샤오 7단을 누르고 4강에 진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응씨배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약 4억 7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찬경 최측근 미래저축 상무 자살

    김찬경 최측근 미래저축 상무 자살

    검찰 조사를 받던 미래저축은행 간부가 또 자살했다.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받던 관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미래저축은행 여신담당 김행신(50·여) 상무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I모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모텔 직원은 이날 낮 12시쯤 체크아웃하지 않는 것이 이상해 확인한 결과, 김 상무가 스카프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 상무는 전날 오후 11시 20분쯤 투숙했다. 현장에는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횡령 의심을 받는 게 억울하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몇장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상무가 가족 등 6명에게 전달하려고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횡령과 관련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은 있었지만 폭로성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상무는 지난 5일 합수단에 소환된 이후 지난 24일까지 모두 6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2시에도 김찬경 회장이 빼돌린 20억원과 관련,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검찰은 전날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김 상무가 20억원을 보관하고 있다.”는 진술을 토대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김 상무를 조사한 뒤 “내일(25일) 다시 오겠다.”는 말을 듣고 귀가조치했다. 김 상무는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상무의 자살과 관련, 2~3일 단위로 계속된 검찰 조사에서 결정적인 혐의가 드러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참고인이란 이유로 김 상무를 집으로 돌려보낸 것과 관련, 수사 대상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적잖다. 김 상무는 앞서 김 회장이 밀항하기 직전 건넸던 10억원을 반환하기 위해 자진해서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했다. 이후 김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했던 제주도의 카지노 소유주라는 의혹과 동생 명의의 대출과 관련해 모두 세 차례 추가 조사를 받았다. 김 상무는 미래저축은행 전신인 대기상호신용금고 시절부터 김 회장과 함께 일해 최측근으로 불렸다. 미래저축은행 제주지점장을 거쳐 여신업무를 총괄, 은행 내 2인자로 꼽혔을 정도다. 조사결과, 김 상무는 지난 9일 시가 8억원짜리 제주도의 고급 주택을 경기도 안양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급하게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단 측은 “몇 차례 참고인 조사를 했을 뿐 강압 수사는 전혀 없었다.”면서 “김 회장이 빼돌린 자산을 환수하기 위해 몇 차례 소환 조사했지만 어찌 됐든 자살을 하게 돼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한국계 첫 장관… 17:17 남녀평등 내각

    한국계 첫 장관… 17:17 남녀평등 내각

    프랑스 사상 첫 남녀평등 내각, 한국계 입양인 출신 첫 입각. 16일(현지시간) 발표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새 내각이 신선한 충격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장마르크 에로 총리의 제청을 받아 남성 장관 17명, 여성 장관 17명 동수로 구성된 정부 명단을 공개했다고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여성 장관 가운데는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디지털 경제특보로 활약했던 한국계 입양인 플뢰르 펠르랭(38·한국명 김종숙)도 포함됐다. 한국계 입양인이 해당국에서 정부 각료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문화·방송·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올랑드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입각이 유력시돼 왔던 펠르랭은 예상대로 중소기업·디지털경제 장관에 발탁됐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생후 3일 만에 버려져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6개월 뒤 프랑스에 입양됐다. 상경계 그랑제콜 에섹(ESSEC), 국립행정학교(ENA),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등 최고 명문 학교들을 두루 거쳤고,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을 담당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의 연설문안 작성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펠르랭은 최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도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 디지털경제 시스템, 기술혁신에 대한 재정지원 시스템 등에 관심이 많아 입각하게 된다면 한국을 방문해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신문 5월 16일 자 8면> ●에로 총리 비롯 대부분 각료경험 없어 이번 내각은 올랑드 캠프의 핵심 공약이었던 성평등 내각의 구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여성 장관 중 최고위직은 법무장관에 발탁된 크리스티안 토비라(60)다.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의 흑인인 그녀는 2001년 노예를 반인류 범죄로 규정하는 프랑스법 제정에 참여했으며, 2002년 사회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프랑스 역사상 첫 흑인 대권 출마자의 기록을 세운 여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정부도 장관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이 밖에 세실 뒤플로 녹색당 대표가 국토주택장관에, 나자 발로벨카상이 여성권익장관 겸 정부 대변인에, 마리졸 투렌이 사회복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일각에선 내각이 남녀 동수를 이뤘지만 외교, 재무, 국방 등 핵심 직책은 모두 남성에게 돌아갔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총리 물망에 올랐다가 밀려난 마르탱 오브리(여) 사회당 당수는 입각하지 않았다. 오브리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고, 현 내각에서 내 역할이 의미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에로 총리는 “오브리와의 관계는 우호적이며, 새달 치러지는 총선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내각의 또 다른 특징은 다수가 신참 장관들이라는 것이다. 각료 경험이 있는 인물은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로랑 파비우스 외무부 장관 등 소수에 불과하다. ●좌파 연립땐 한국계 플라세도 입각 유력 에로 총리도 입각은 처음이다. 재무장관은 피에르 모스코비시 대선캠프본부장, 국방장관은 장이브 르드리앙 등이 발탁됐다. 새달 10일과 17일 실시되는 총선 결과에 따라 좌파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일부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녹색당의 2인자로 또 다른 한국계 입양인 출신 장 뱅상 플라세 상원의원의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 내각은 프랑스 공휴일인 17일 첫 회의를 소집해 선거 공약대로 장관 급여를 30% 삭감하는 안을 확정지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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