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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만에서 노무현까지… 숨겨진 한국정치 이면사

    이승만에서 노무현까지… 숨겨진 한국정치 이면사

    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남재희 지음/리더스하우스/288쪽/1만 4500원 “정치에서 이론서를 읽는 것은 마른 풀을 씹는 것과 같다. 자전이나 전기를 읽는 것은 싱싱한 풀을 씹는 것이다. 이론서보다는 자전이나 전기들이 정치의 지혜에 관해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이다.”(2006년 ‘아주 사적인 정치 비망록’에 수록된 내용) 언론인 출신의 진보적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아주 사적인 정치 비망록’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책 ‘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을 최근 펴냈다. 그러나 이번엔 ‘아주 사적’이지만은 않다. 전반부에는 이승만에서 노무현까지 역대 대통령 8인, 후반부에는 유진산에서 이회창까지 대권에 근접했거나 2인자 역할을 했던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저자와 직접 교유했던 민기식·김상현·윤길중 등 정치인, 선우휘·천관우·이영근 등 언론인, 그리고 종교계 강원룡, 소설가 이병주, 여류 인사 전옥숙·김정례 등과의 일화들을 흥미롭게 끄집어냈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서 언론인으로 20년, 정치인으로 20년 가까이 살아온 저자가 그동안 숨겨놓았던 한국 정치 이면사의 보따리를 풀어놓은 ‘걸물 열전’이자 ‘정치 인류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인간적인 풍모와 삶의 뒤안길, 역경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낭만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마음의 풍경, 고비를 이겨내는 용기 있는 행동 등을 인간적으로 솔직하게 들여다보면서 역사의 흐름 속에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신문 기자 시절에는 선술집에서 그들과 삶을 이야기하고 정치를 논했으며, 정치 현장에 몸을 던진 이후에는 그 자신 정치인으로서 치열하게 세상과 호흡했다. 이제까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일화와 역사·정치적인 의미로 새롭게 주목해야 할 사실들이 책에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책이 다루는 시기는 195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전반까지이다. 1~2세대 전의 이야기이지만 당시의 정치적 과제들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완으로 남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오늘날 정치인들이 풀어야 할 숙제를 던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20세기 후반부 우리 정치·사회의 풍속도를 나름대로 그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말하자면 한국 현대사를 옆에서 본 것이다”라고 담담히 말하면서 후배 세대에게 통 크고 저돌적인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한때 ‘세계서 가장 키작은 남자’의 기막힌 사연

    한때 ‘세계서 가장 키작은 남자’의 기막힌 사연

    항상 세상은 1등 만을 기억하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남자’라는 타이틀을 잃어 슬픈 남자의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작은 키’로 세상을 ‘호령’했던 화제의 남자는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 사는 올해 28살의 에드워드 에르난데스. 지난 2010년 그는 신장 27인치(68.58cm)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남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같은 사실은 곧 언론을 타고 세계 곳곳에 알려졌고 이내 에르난데스는 스타덤에 올라 TV에 출연하고 대통령과도 만나는 유명인사가 됐다.그러나 그는 단 6주 만에 ‘왕좌’에서 내려왔다. 때마침 18세로 성인이 된 네팔의 마가르(55.88cm)에게 왕권을 넘겨주게 된 것. 곧 타이틀을 잃은 ‘2인자’는 쓸쓸히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에르난데스는 “처음 마가르를 봤을 때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면서 “타이틀을 넘겨준 이후 항상 우울한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그의 소식은 현지언론과 영국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알려졌다. 현재도 에르난데스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남자’라는 타이틀을 사칭(?)하며 쇼핑몰 사업으로 하루 60달러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난데스는 “내 꿈은 개인 농장 소유, 여자 친구, 자동차를 구매해 운전하는 것이지만 쉽지가 않다” 면서 “타이틀을 가졌을 때는 금방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들어올려 키스를 하는 사람도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나를 좋아한다” 면서 “지금도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며 웃었다. 한편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남자’는 네팔의 한 시골마을에 사는 54.6cm의 찬드라 바라두르 단기(73)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 선수에 점수 퍼주기? 흠집 남긴 홈텃세

    러 선수에 점수 퍼주기? 흠집 남긴 홈텃세

    여자 피겨에서 ‘홈 텃세’ 의혹이 불거졌다.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에 이어 러시아의 2인자로 꼽힌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는 20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 마지막 5조 5번째로 나서 3개의 점프를 깔끔하게 수행했다. 기술점수(TES) 39.09점에 예술점수(PCS) 35.55점으로 합계 74.64점의 깜짝 2위. 예술점수에서 0.34점 뒤졌지만 기술점수는 김연아보다 0.06점 앞섰다. 최고의 예술 연기를 자랑하는 쇼트 1위 김연아(74.92점)의 ‘무결점’ 연기에 견줘 과한 점수라는 게 중평. ‘홈 텃세’ 논란까지 불렀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도대체 어떻게 소트니코바가 자태와 서정적 표현이 몇 광년은 앞섰던 김연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돌아온 금메달리스트(김연아)는 비상했고, 한 러시아 선수(리프니츠카야)는 압박에 짓눌렸으며, 또 다른 러시아 선수는 ‘거품 낀 점수’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김연아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균형잡힌 모습과 자신감을 보여줬지만 점수는 4년 전 밴쿠버에서 받았던 ‘러브레터’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심판들이 이번에는 금메달을 두고 싸움을 붙이려는 듯했다”고 전했다. 미국 NBC방송 해설을 맡은 왕년의 남자 피겨 스타 조니 위어도 소트니코바의 점수에 대해 “심판들의 매우 매우 매우 관대한 판정”이라고 단언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김연아의 순서까지만 해도 전체적인 점수가 박한 편이었으나 이후 갑자기 점수를 퍼주기 시작했다”며 심판의 일관성 없는 판정을 지적했다. 그는 “기본점이 10.10점에 달하는 고난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김연아가 정확히 뛰었음에도 수행점수(GOE)는 1.50점이었다”면서 “기본점(8.20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트니코바의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점프는 1.60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기본점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쉬운 점프인데, 높은 수행점수를 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1년(상)] ‘왕실장’ 김기춘 핵심축… 김장수 입지 공고화

    [박근혜정부 출범 1년(상)] ‘왕실장’ 김기춘 핵심축… 김장수 입지 공고화

    오는 25일로 1주년을 맞는 박근혜 정권의 권력 구도는 청와대와 당이 분점한 상태다. 청와대는 지난해 8월 인사를 통해 2기 참모진이 발족된 이래 힘의 변화나 이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출범한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는 수석급에서는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추가 합류한 것 외에 인사 이동이 없어 힘의 변화를 가져올 외부적 요인도 없었다. 임명과 함께 빠른 속도로 업무를 장악해 나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확보, ‘공격형 왕실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 실장은 한때 집안 사정으로 사퇴설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박 대통령은 이를 일축함으로써 변함없는 신뢰를 내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실장이 업무를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다”고들 전하고 있다. 이처럼 2기 청와대 체제가 고정되면서 “참모들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상 강화의 대표적인 사례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다.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처가 부활하면서 안보정책 컨트롤 타워로서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졌고, 관련 인사나 정책에 대한 영향력도 더욱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업무의 연속성 등 특수한 조건을 감안할 때 ‘박근혜 정권 5년을 함께할 인물’ 1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여전히 박 대통령의 ‘복심’이다. 새해 들어 이어진 대변인의 장기 공백을 무리없이 메워 ‘역시 이정현’이라는 평가를 낳았다. 경제분야에서는 조원동 경제수석의 영역도 더욱 확대된 것으로 진단된다. “자발성과 적극성 측면에서는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박준우 정무수석 등에 대해서도 “정권 초기를 지나면서 움직임이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대통령의 코드와 뜻에 부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수석들에 대해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와대를 포함한 정권의 전반적인 권력 지형과 관련, 한 친박근혜계 핵심인사는 “분야마다 ‘실세’는 있을 수 있어도 ‘정권의 2인자’라는 말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현 정부의 권력 상황 전반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아사다 “다 보여주지 못했다”… 리프니츠카야 “완벽히 준비했다”

    아사다 “다 보여주지 못했다”… 리프니츠카야 “완벽히 준비했다”

    “우리도 준비는 끝났다.” ‘2인자’ 아사다 마오(24·일본)와 ‘샛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가 20일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여왕’ 김연아(24)의 아성을 깨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아의 ‘교과서 점프’와 화려한 예술 연기에 맞서 아사다는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 리프니츠카야는 ‘고속 스핀’을 승부수로 던진다. 아사다는 18일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체전에서는 연습한 것을 다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아의 ‘무결점’ 연기에 눌려 밴쿠버 은메달에 그쳤던 아사다는 소치가 설욕 무대다. 하지만 앞서 출전한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섰으나 엉덩방아까지 찧으며 올 시즌 자신의 국제대회 최하점(64.07점)을 찍어 3위에 그쳤다. 고개를 떨군 아사다는 전세 링크가 있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심신을 추스른 뒤 지난 15일 소치로 돌아왔다. 그는 “어제와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다”면서 “일본에서 했던 것처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아사다는 세 차례이던 ‘양날의 검’ 트리플 악셀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각 한 차례로 줄였다. 그는 “프리에서 트리플 악셀을 두 번 하면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했고 코치도 두 차례 넣으면 프로그램이 지루해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단체전 이후 모스크바에서 비공개 훈련에 매진하며 조 추첨까지 불참한 리프니츠카야는 이날에야 소치에 왔다.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소치공항에 나타난 그는 “완벽히 준비했다”고 짧고 강한 어조로 자신감을 보였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에서 쇼트와 프리를 보태 무려 214.41점을 따냈다. 올 시즌 김연아가 참가한 유일한 국제대회였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작성한 204.49점을 넘어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러시아 국적의 심판진 등 텃세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아사다보다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집단 자위권, 친구 집에 강도 들면 돕는 것과 같아”

    일본 집권 자민당의 2인자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이 일반인을 상대로 집단적 자위권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책을 썼다. 1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간사장은 집단적 자위권에 관한 질문과 답을 정리한 서적 ‘일본인을 위한 집단자위권 입문’(주간신조사)을 15일 출판한다. 저서에서 이시바 간사장은 집단적 자위권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집에 강도가 든 상황을 비유로 제시했다. 현재의 일본은 친구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집 규칙 때문에 도와주러 갈 수 없지만 내가 강도를 당하면 도와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이 유사시에는 동맹인 미국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면서 북한 등이 미국을 공격하려고 할 때 아무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보수·우익 세력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이시바 간사장의 책 출간은 집단적 자위권에 관한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오는 6월 22일에 끝나는 올해 정기국회 회기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필요한 헌법해석 변경을 마무리하겠다는 아베 신조 내각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중의원에 출석해 “정부의 최고책임자는 나다. 정부의 답변에는 내가 책임을 지고, 선거로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겠다”며 헌법해석 변경에 거듭 의욕을 표명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당했을 때 일본이 대신 반격하는 권리를 말하며 역대 일본 정부는 이를 행사하는 것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해석해 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 2인자 설움이여

    아! 2인자 설움이여

    중천의 태양이 지지 않으니 별들이 빛을 발할 수 없었다. 2010년 밴쿠버에서 시작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금빛 질주가 러시아 소치까지 이어지다 보니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이번에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가 또다시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12일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한때 ‘여제’라고 자부했던 예니 볼프(왼쪽·35·독일)와 왕베이싱(오른쪽·29·중국)은 이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둘은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와 4연속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최강자로 떠오르기 전까지 당대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다. 볼프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나 5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2002년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37초22) 이후 5년 동안 멈춰 있던 기록의 시계를 다시 돌린 볼프는 2009년 37초00까지 세계기록을 단축, 새 시대를 열어젖혔다. 1998~99시즌부터 16시즌 동안 볼프가 월드컵 500m에서 따낸 금메달만 무려 49개. 이상화가 10시즌 동안 따낸 금메달 22개의 곱절이 넘는다. 당대 최고의 스프린터였지만 볼프는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기량이 여물어가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각각 15위와 6위에 머물렀고, 의심의 여지 없는 우승 후보였던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는 이상화에게 0.05초 차로 덜미를 잡혀 은메달을 땄다. 볼프는 마지막 대회가 될 소치에서 재도전에 나섰지만, 레이스 후반 힘이 떨어지며 결국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왕베이싱 또한 역대 월드컵에서 12개의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은메달만 5개를 수확하며 이상화의 최대 맞수로 꼽혔다. 하지만 1차 레이스에서 37초82로 6위에 그친 뒤 2차 레이스에서는 오히려 37초86으로 뒷걸음질 치며 7위에 머물렀다. 한편 2012년 캘거리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36초94를 기록하며 여자 500m 사상 최초로 37초의 벽을 무너뜨렸던 위징(29·중국) 또한 이상화의 2연패를 저지할 라이벌로 꼽혔지만 부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선거판과 주류세력/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선거판과 주류세력/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6·4지방선거가 시·도지사 지망자 등의 예비후보 등록으로 본선에 돌입했지만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과 민주당 주류들의 활약은 미약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수도권에서 비박들이 강세이고, 친박들은 약세다. 민주당도 김한길 대표가 취임 뒤 새 주류세력을 형성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지방선거 국면에서 주류가 미약하다. 이례적이다. 4년 전 지방선거 때 양측 주류세력이 대충돌했을 때와 다르다. 현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이처럼 특이하게 전개 중이다. 새누리당은 서울시장에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등 비박 인사들이 초강세다. 출마를 선언한 원조 친박 이혜훈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에게 밀린다. 경기에서도 친박 가운데 출마를 선언한 김영선 전 의원과 출마후보군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지지세가 미덥잖다. 비박인 정병국·원유철·남경필 의원이 강세다.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볼 때도 친박 이학재 의원이 믿음을 못 줘 비박 황우여 대표의 차출설이 여전하다. 부산에서는 친박 서병수 의원이 독주세를 굳혀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조원진 의원 등 친박들이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최고경영자(CEO)급 비정치권 인사가 나선다는 얘기가 나돈다. 울산시장도 친박 정갑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비박 김기현 정책위의장의 출마설이 현실화됐다. 원인은 다양하다. 친박 현역 의원들은 중앙무대에서 박 대통령의 남은 4년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나서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5월 원내대표와 지방선거 전후 예상되는 당 대표 선거에 나서 당을 확실히 장악, 국정안정을 도모하려는 취지에서란다. 아울러 친박들은 자칭 2인자를 탐탁해하지 않는 박 대통령 밑에서 장기간 참모체질로 길들여져 자기만의 정치, 도전에 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주류도 답답하다. 김 대표의 주류세력에는 수도권 큰 승부에 나설 인물이 부족해 비주류인 친노(친노무현)나 시민사회 세력 후보들이 나서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과 주류 측 인사를 경쟁시켜 볼 움직임도 없다. 대선패배로 당내갈등이 격렬, 주류가 약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비주류 강경파들은 지방선거 패배 시 책임론까지 거론하며 선거체제 협조에도 미온적인 상황이다. 실제 후보군도 비주류가 강세다. 현역으로 경쟁력을 보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세력, 송영길 인천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친노인사로 분류된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언론운동 출신이다. 광주시장, 경기나 전남·북 지사 후보 거론자들도 주류세력은 아니다. 주류들은 당내갈등 추스르기에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야권 주도권 잡기 경쟁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선거는 여야 주류세력이 그동안 집행한 정책의 실적을 평가받고, 차기 집권 비전을 제시해 기반을 넓혀가는 대표적인 행사다. 주류세력이 선거에 나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선거가 새 인물을 수혈하는 기회라고도 하지만 국민들은 새누리당·민주당에서 당을 책임진 주류 인사들이 지방선거에 출전하는 진검승부를 보고 싶어한다. taein@seoul.co.kr
  • 이상화 도움 준 ‘얼짱 품절녀’ 왕베이싱, 과거 이력 봤더니 ‘충격’

    이상화 왕베이싱 예니 볼프 2010년 밴쿠버에서 시작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금빛 질주가 러시아 소치까지 이어지다 보니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이번에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가 또다시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12일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한때 ‘여제’라고 자부했던 예니 볼프(왼쪽·35·독일)와 왕베이싱(오른쪽·29·중국)은 이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예니 볼프, 왕베이싱 두 사람은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와 4연속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최강자로 떠오르기 전까지 당대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다. 실력보다 미모로 국내에 화제가 된 왕베이싱 선수는 사실 알고보면 역대 월드컵에서 12개의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은메달만 5개를 수확한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왕베이싱 선수는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7초82로 6위에 그친 뒤 2차 레이스에서는 오히려 37초86으로 뒷걸음질 치며 7위에 머물렀다. 왕베이싱 선수는 그러나 이상화의 2차 레이스 파트너로 접전을 펼쳐 이상화의 금메달 획득에 값진 도움을 주었다. 이상화도 금메달 획득 후 왕베이싱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왕베이싱은 지난해 결혼한 유부녀다. 예니 볼프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나 5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2002년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37초22) 이후 5년 동안 멈춰 있던 기록의 시계를 다시 돌린 예니 볼프는 2009년 37초00까지 세계기록을 단축, 새 시대를 열어젖혔다. 1998~99시즌부터 16시즌 동안 예니 볼프가 월드컵 500m에서 따낸 금메달만 무려 49개. 이상화가 10시즌 동안 따낸 금메달 22개의 곱절이 넘는다. 당대 최고의 스프린터였지만 예니 볼프는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기량이 여물어가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각각 15위와 6위에 머물렀고, 의심의 여지 없는 우승 후보였던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는 이상화에게 0.05초 차로 덜미를 잡혀 은메달을 땄다. 볼프는 마지막 대회가 될 소치에서 재도전에 나섰지만, 레이스 후반 힘이 떨어지며 결국 6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2012년 캘거리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36초94를 기록하며 여자 500m 사상 최초로 37초의 벽을 무너뜨렸던 위징(29·중국) 또한 이상화의 2연패를 저지할 라이벌로 꼽혔지만 부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화 때문에 ‘인기몰이’ 中 왕베이싱, 알고보니 안중근 의사와도 인연이...

    이상화 왕베이싱 예니 볼프 2010년 밴쿠버에서 시작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금빛 질주가 러시아 소치까지 이어지다 보니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이번에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가 또다시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12일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한때 ‘여제’라고 자부했던 예니 볼프(35·독일)와 왕베이싱(29·중국)은 이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예니 볼프, 왕베이싱 두 사람은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와 4연속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최강자로 떠오르기 전까지 당대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다. 실력에 앞서 미모로 국내에서 화제가 된 왕베이싱 선수는 사실 알고보면 역대 월드컵에서 12개의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은메달만 5개를 수확한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왕베이싱 선수는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7초82로 6위에 그친 뒤 2차 레이스에서는 오히려 37초86으로 뒷걸음질 치며 7위에 머물렀다. 왕베이싱 선수는 그러나 이상화의 2차 레이스 파트너로 접전을 펼쳐 이상화의 금메달 획득에 값진 도움을 주었다. 이상화도 금메달 획득 후 왕베이싱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왕베이싱은 지난해 결혼한 유부녀로 헤이룽장성 하얼빈이 고향이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우리나라 침략의 원흉인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곳이다. 예니 볼프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나 5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2002년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37초22) 이후 5년 동안 멈춰 있던 기록의 시계를 다시 돌린 예니 볼프는 2009년 37초00까지 세계기록을 단축, 새 시대를 열어젖혔다. 1998~99시즌부터 16시즌 동안 예니 볼프가 월드컵 500m에서 따낸 금메달만 무려 49개. 이상화가 10시즌 동안 따낸 금메달 22개의 곱절이 넘는다. 2012년 캘거리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36초94를 기록하며 여자 500m 사상 최초로 37초의 벽을 무너뜨렸던 위징(29·중국) 또한 이상화의 2연패를 저지할 라이벌로 꼽혔지만 부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회담·접촉 20년 단골… 대남 담당 실세

    남북회담·접촉 20년 단골… 대남 담당 실세

    남북이 12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북측 수석대표인 원동연(67)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 부부장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61)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남북 당국자 간 자리가 처음인 외교관 출신인 데 비해 원 부부장은 남북협상에서 잔뼈가 굵은 대남 담당 실세로 통한다. 함경북도 출신인 원 부부장은 김일성대학 정치경제학부 출신으로 지난 20여년간 남북 간 주요 회담과 접촉에 단골로 참석했던 베테랑이다. 북한에서는 대남 창구인 통일전선부의 김양건 부장과 함께 대남협상에서 신뢰받는 인물로 통한다. 지난해 6월 수석대표의 ‘격’(格) 논란으로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됐을 때 북한의 보장성원에 ‘원동연’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포함돼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시 원 부부장이 회담을 막후에서 실질적으로 지휘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원 부부장은 2009년 10월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통전부 내 2인자가 됐고 같은 해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비밀접촉에도 참여했다. 2009년 8월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남한을 방문할 당시 김 비서를 수행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하기도 했다. 그를 만나본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점잖은 성격에 일처리가 꼼꼼하다고 평가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로 추대

    北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로 추대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오는 3월 실시되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대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전날 김 제1위원장을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하는 ‘제111호 백두산선거구 선거자 대회’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이 세워진 평양 인민무력부 청사 앞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최 총정치국장은 이날 보고에서 김 제1위원장을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할 것을 제의했고 리영길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지지와 찬동을 표시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회 참가자들은 대의원 후보자 추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로 충성을 결의했다.장병들의 축하 무도회도 열렸다. 이번 ‘선거자 대회’가 군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인민무력부 앞에서 열린 것으로 볼 때 이 선거구는 군 관련 선거구로 추정된다. 북한은 오는 3월 9일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임기 5년의 새 대의원을 구성한다. 지난 2009년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의 후보자로 추대됐을 때도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가 참석한 ‘제333호 선거구 선거자대회’가 열렸다. 김 제1위원장도 군부가 참석한 행사에서 대의원 후보로 추대된 것은 군대를 중시하는 ‘선군영도’를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구 명칭에 과거와 달리 ‘백두산’을 넣은 것은 김 제1위원장이 이른바 ‘백두혈통’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백두산선거구에서 후보로 추대됐다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갖고 선대의 유훈인 선군정치를 받들겠다는 뜻”이라며 “그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되는 것은 권력 안정화를 과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대의원 후보자 추대 제의를 최 총정치국장이 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최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2인자’로 불려졌던 장성택이 처형된 뒤 북한 권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는 장성택의 처형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제1위원장의 친위신진그룹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 총정치국장은 장성택이 처형된 뒤 김 제1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공식행사에서 빠짐없이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 군의 새로운 수뇌부 인사들 역시 ‘최룡해의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잔학·자상… 나치 2인자의 ‘두 얼굴’

    잔학·자상… 나치 2인자의 ‘두 얼굴’

    독일 나치의 2인자로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를 주도한 하인리히 힘러(1900~1945)의 편지·일기 등 개인기록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독일 일간 디벨트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집가가 미군 압수품에서 사들여 보관해 오던 힘러의 개인 기록물을 공개했다. 공개된 힘러의 기록물은 독일 연방 기록물보관소의 진위 검증을 거쳤다. 대부분 아내에게 보낸 편지인데, 나치 집권 이전 바이마르 공화국에 대한 반감과 반유대주의 정서가 드러나 있다. 1928년 4월 편지에서 그는 “독일이 형편없는 유대인의 돈에 휘둘린다”고 개탄했으며, 그해 6월 편지에서는 “야비한 유대인들과 싸워야만 한다”고 적개심을 나타냈다. 1929년 편지에서 그는 “히틀러가 어머니를 쏘라고 한다면 나는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잔인한 학살자였지만 가족에게 자상했던 면모도 엿볼 수 있다. 폴란드에 자리한 아우슈비츠 수용소 상황을 감독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아내에게 키스로 애정을 표현하는 편지를 남겼다. 1941년 7월 편지에서는 “결혼기념일을 잊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힘러의 기록물은 1980년대 초 존재가 알려졌으나 당시 히틀러 일기 조작 소동에 묻혔다가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소장자의 딸인 바네사 라파는 기록물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다음 달 베를린영화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젠, 예능 아이콘으로… 前 프로게이머 홍진호 tvN ‘더 지니어스2’로 인기

    이젠, 예능 아이콘으로… 前 프로게이머 홍진호 tvN ‘더 지니어스2’로 인기

    “잊고 있었던 승부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8일 tvN ‘더 지니어스2-룰 브레이커’에서 탈락한 홍진호(32)는 이 프로그램을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돌이켰다. 스타크래프트 선수에서 은퇴한 뒤 끄집어낼 일이 없었던 투지를 되살릴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것이다.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가 탄탄한 마니아층을 끌어들이게 한 일등 공신이었다. 다양한 직종의 출연진이 두뇌싸움과 동맹의 전략을 동원해 벌이는 서바이벌게임에서 그는 프로게이머 출신다운 발군의 기지를 뽐냈다. 다른 출연진과의 합종연횡도 소홀히 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게임의 판을 이해하는 판단력과 승부사 기질로 난관을 뚫어가며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에서 우승을 거머쥐자 시즌2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24일 만난 그는 ‘더 지니어스’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로 판단력이 중요한 게임의 틀을 꼽았다. “저는 연습을 많이 하기보다 상대의 성향 같은 자료를 토대로 전략을 짜고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편이에요. 매번 촬영할 때마다 순간순간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이 저와 맞아떨어졌습니다.” 선수 특유의 승부욕도 한몫했다. “은퇴 후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다 섭외를 받고는 ‘무조건 우승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방송인들은 즐거움을 중시했는데 저는 이기려고 달려들었죠.”(웃음)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그의 면모는 프로게이머 시절 그대로였다. 2000년 데뷔한 그는 임요환, 이윤열 등과 함께 스타리그의 초창기를 열었다. 집요하게 휘몰아치는 게임 스타일과 ‘저그’라는 종족의 본질을 꿰뚫고 활용한 재능으로 ‘폭풍저그’라고 불렸다. 단 한 번의 우승 없이 준우승만 여러 차례였지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아름다운 2인자’로 회자되며 ‘e스포츠계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19살 때부터 프로게이머의 길만 걸어온 그에게 ‘더 지니어스’는 새로운 배움의 장이었다. “e스포츠는 개인전이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해 왔어요. 하지만 프로그램에서는 타인을 설득하는 능력과 처세술도 중요했죠. 다른 출연자들을 보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느꼈습니다.” 출연자들의 ‘꼼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인 데 대해서는 안타까워했다. “방송을 하면서 화가 날 때도 많았어요. 하지만 게임의 일부라 여기고 촬영이 끝나면 다 털어냈죠.” 그는 최근 tvN 토크쇼 ‘김지윤의 달콤한 19’와 ‘공유TV 좋아요’, SBS 라디오 ‘케이윌의 영스트리트’에 고정 출연하며 방송가에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방송인으로 거듭난다기보다는 ‘뭐든 부딪쳐 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걱정되는 게 하나 있다. ‘더 지니어스’ 때문에 자신에게 정갈한 신사나 똑똑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난 약점도 많고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그는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많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맥 못 추는 친박 고개 젓는 중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근혜(친박)계 의원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새누리당의 주류이지만 정작 지방선거에서 필승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이 이를 해결하고자 ‘중진 차출’을 시도했지만, 당사자들이 거부하면서 이마저도 실현되지 못하고 다시 처음의 고민으로 돌아온 셈이다. 새누리당 친박계 지방선거 후보 가운데 지지율 독주 체제를 구축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서병수 의원은 당 사무총장으로 지난 대선을 이끈 뒤 일찌감치 부산시장 출마 행보를 시작했지만 이른바 ‘서병수 대세론’은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시장을 노리는 이학재 의원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지만,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나 황우여 대표와 비교해도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이나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대구시장 후보군인 권영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도 역시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다. 이처럼 친박 인사들의 경쟁력이 약세를 보이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중진 차출론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 제주도지사 후보인 원희룡 전 의원 등이 새누리당 후보들 가운데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비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친박 인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중적 인지도에서의 차이 때문이다. 이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과도 연결된다.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 이후 국민에게 각인될 만한 뚜렷한 차기 주자를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 인사에게 공천을 몰아주는 것에 대해 비주류 측이 반발하면서 새누리당 후보임에도 친박 인사들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우선 친박 인사들의 지지율 올리기에 주력하겠지만 선거가 임박해서는 비박계 인사라도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면 우선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친박이면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최고지만 그게 힘들다면 ‘이기는 카드’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는 6·4 지방선거 결과가 앞으로의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주요한 변곡점이 되기 때문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개헌론’ 친이 vs 친박 충돌

    ‘개헌론’ 친이 vs 친박 충돌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원로인 서청원 의원과 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이 8일 공개 석상에서 ‘개헌론’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그간의 침묵을 깨고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서 의원과 당내 비주류의 불만을 쏟아 내려던 이 의원의 ‘정면충돌’로 당내 분위기마저 뒤숭숭해졌다.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계파 간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개헌 전도사’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새해 화두가 경제지만 당 입장에서는 정치개혁으로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면서 “집권 1년 차에 정치개혁을 해야 하는데 지난 1년간 못했고 2년 차에 하지 않으면 정권 5년간 (개혁)하기 어렵다”며 올해가 개헌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개헌 논의에 대해 “대통령이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한 말이 이해는 가지만 논의 주체들의 제어 능력에 따라 블랙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월 임시국회 개헌특위 운영을 요구하면서 “당은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으로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서 의원은 “지금 우리는 개헌보다 국민들이 먹고사는 경제 살리기에 과제를 둬야 한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 의원은 “이명박 정권 때 개헌을 하겠다고 김형오 전 의원 산하에 개헌특위를 만들었고, 모든 언론이 이 의원이 정권 2인자라고 할 만큼 힘이 있었는데 개헌을 추진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허공에 손가락을 찌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굳은 얼굴로 답변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개헌론을 계기로 친박계와 비주류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은 대통령 뜻과 상관없이 개헌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병헌 원내대표가 전날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개헌특위 구성을 요청했고, 여야 중진이 합세한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도 뜻을 모으고 있다. 강 의장도 신년사를 통해 헌법자문위원회를 구성, 개헌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개헌론에 불을 지피는 속내는 “새 정부 초반이 아니면 개헌이 어렵다”는 현실론 때문이다. 개헌론에 찬성하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여권에선 임기 초 권력 누수 현상이 생겨 개헌 논의 자체에 부정적이지만 임기 후반부로 갈수록 차기 대선 구도와 맞물려 변수가 커진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회의론을 폈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설명회에서 “개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공감대”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부 소식통 “김정은 고모 김경희 위독…알코올 중독”

    정부 소식통 “김정은 고모 김경희 위독…알코올 중독”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정부 고위 소식통은 8일 “우리는 (김경희가) 위독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며 “집안 내력인 심근경색인데 알코올 중독으로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경희가 지난해 9월에서 10월 사이 러시아에서 병을 치료하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발이 굽어지는 의학적으로 생소한 질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경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마지막으로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9일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이었다. 남편인 장성택과 함께 김정은 체제 후견인 역할을 하던 김경희는 이후 공개 석상에 자취를 감춰 여러 해석이 제기됐다. 장성택 처형 후 발표된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6번째로 이름을 올려 외견상 정치적 위상은 지켰지만 김국태 장례식(2.16일), 김정일 2주기 행사(2.17일) 등 중요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남편의 숙청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 탓에 스스로 공개 장소에 나타나는 것을 자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결국 건강 이상에 따른 불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경희 건강이상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김경희가 소위 ‘백두혈통’이라는 점에서 장성택 문제에 엮여 공개 석상에 못 나왔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 전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된 남편과 법률상 이혼 절차를 밟아 ‘남남’이 됐을 것이란 관측도 이미 나온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었지만 젊은 시절 장성택과 잦은 부부 갈등을 빚고 외동딸인 장금송마저 2006년 파리에서 유학 중 자살하는 등 굴곡진 삶을 산 김경희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건강을 크게 해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소식통은 “딸이 죽은 뒤 장성택과 부부 싸움이 심했다고 한다”며 “장성택은 한량 기질이 있어서 술과 여자를 가까이했고 김경희는 더욱 술에 의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집안 병력인 심장병까지 있어 김경희는 예전에도 외국에서 빈번한 치료를 받았다.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경희는 2012년 하반기에도 건강이 크게 나빠져 싱가포르로 날아가 급히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2인자’ 장성택이 전격 처형돼 북한의 권력 지형이 크게 요동친 가운데 상징적으로나마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던 정통 ‘백두혈통’ 김경희마저 부재하게 되면 향후 북한의 정치적 안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새로운 한반도’ 준비할 국가적 역량 갖출 때다

    올해 한반도를 관통할 키워드는 단연 북한, 그중에서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라고 할 것이다. 지난해 말 자신의 고모부이자 실질적인 권력서열 2인자인 장성택을 처형한 김정은과 그의 북한 체제는 2014년의 한반도를 불가측(不可測)의 지대로 몰아가고 있다. 그만큼 한반도의 유동성을 크게 증폭시켜 가고 있는 것이다. 훗날 사가들이 평할 일이겠으나 광복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우리의 분단사는 2013년 이전과 2014년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는 게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지난해까지가 남북 분단체제의 고착화 시기였다면 올해는 통일 한반도를 향한 실질적 첫 걸음을 떼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 모두가 목도하는 바와 같이 지금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그 어떤 시나리오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장성택 숙청이 내부 권력 간 이권싸움에서 비롯된 것이든, 집권 3년차를 맞는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기반을 새롭게 다지려 벌인 일이든 간에 북한은 이제 상당기간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그리고 오랜 외교적, 경제적 고립 속에서 벌어지는 북한 내부의 동요는 언제든 급변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당장 북의 무모한 무력도발이 김씨 세습정권의 몰락을 앞당기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하루아침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독일이 그러했듯, 부지불식간에 밀어닥칠 한반도 통일의 날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분단 체제의 안정적 관리’라는 대북정책의 기조 또한 ‘북한 체제의 급변과 이에 따른 통일을 대비’ 하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철저한 대비태세가 요구된다. 밖으로는 한반도의 급변사태에 외세가 끼어들어 한반도의 완전한 통일에 장애를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외교적 방비를 서둘러야 한다. 안으로는 북의 무력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북한 급변사태에 대응할 ‘개념계획 5029’ 등을 정밀하게 다듬어 어떤 상황도 선제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응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김정은이 어제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고 하나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북한이고 보면 그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국민적 인식 전환도 요구된다. 몇몇 신년 여론조사에서 보듯 통일에 대한 국민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염려된다. 통일을 새로운 기회로 보기보다는 지금의 안정을 해치는 걸림돌로 보는 인식이 젊은 세대일수록 강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통일시대의 주역일 젊은 세대의 이 같은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통일 과정에서의 혼란을 담대하게 이겨낼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비극의 분단사를 매듭지어야 할 기성세대의 역사적 책무다.
  • [아베 신사 참배 파장] 벼랑끝 한·일… 다케시마의 날 아베 행보 주목

    [아베 신사 참배 파장] 벼랑끝 한·일… 다케시마의 날 아베 행보 주목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벼랑 끝으로 몰린 한·일 관계는 내년에도 ‘지뢰밭’투성이다. 양국 고위급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갈등을 증폭시킬 정치적 악재가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다. 29일 한·일 외교가의 전망을 보면 첫 고비는 일본 시마네현이 매년 2월 22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개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꼽힌다.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다케시마의 날을 국가 행사로 승격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채택한 일본의 첫 국가안전보장전략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명기했고, 일본 외무성이 한국어 등 9개 언어로 독도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이 지난 2월 시마네현 행사에 처음으로 정부 차관보급 인사를 참석시킨 전례를 보면 내년 행사에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나 내각 핵심 인사가 시마네현 행사에 참석할 경우 한국과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3월에는 독도 영유권 기술 및 역사 왜곡 내용을 담은 일본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4~5월에는 일본 외교정책 기조인 외교청서가 발표된다. 내년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와 8·15 패전일도 주목된다. 아베 총리의 참배가 국제사회에서 비판받고 있지만 그는 측근들을 통해 매년 한 차례 참배를 공언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춘계 예대제 때는 내각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가 참배했고, 재임 중 6차례 참배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8월 15일 패전일에 참배를 단행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 중 나올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판결도 주목된다.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을 확정할 경우 이 문제는 양국 간 최대 외교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배상 문제는 종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강제 연행 자체를 부인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베 정부가 내년 중 추진하는 헌법 해석 변경과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도 중대 변수다. 특히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및 국제 분쟁에 대한 적극 개입을 천명한 ‘적극적 평화주의’ 기조가 구체화될 경우 한·일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를 격동시킬 뇌관이 될 수 있다. 올해 불발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내년 개최도 불투명하다. 한·중 모두 일본과의 양자 정상회담조차 꺼리는 상황에서 아베의 ‘우경화 악재’를 딛고 3국이 만날 정치적 공간도 매우 협소하기 때문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2013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불거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댓글 파문’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RO(혁명조직)가 연루된 내란 음모 사건이 정국을 흔들었다. 갑을 논란과 숭례문 부실 복원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북한에서는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형 판결 나흘 만에 처형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미국은 그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해 온 사실이 들통 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중국은 동중국해 상공에 우리나라 및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구역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을 촉발시켰다. 건강보험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정지)되기도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편집국 종합 ■ 국내 뉴스 ①장성택 처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인에서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 전락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비참한 말로는 북한 권력의 냉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장성택을 처단한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②사초 실종 논란 ‘사초(史草) 실종’으로 불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참여정부 인사가 고의로 폐기하고 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③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지난 8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진보 인사들이 ‘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을 결성해 전시에 남한 체제 전복을 모의했다는 ‘내란 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국회가 지난 9월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키고 국정원이 이 의원 등 7명을 기소하면서 내란 음모 혐의로는 33년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④국정원 댓글 파문 지난해 대선에서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국정원 댓글’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 여기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이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적용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총장의 내분,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항명 사태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⑤전두환 추징금 환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전담팀을 구성해 16년간 끌어 온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도 미납됐던 추징금 230억원을 납부함으로써 추징금 2628억원 전액을 완납했다. ⑥경제민주화와 갑을 논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다. ‘재벌 빵집’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부의 편법 승계, 대리점주에게 ‘물건 떠넘기기’ 등의 횡포를 부린 남양유업 사태 등으로 ‘갑의 횡포’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⑦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올 5월부터 주요 사회문제로 재부각됐다. 경남 밀양시 일원에 건설되는 765킬로볼트(kV)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 설치를 두고 벌어진 주민과 한전 간의 갈등은 2008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국회 차원의 논의 등을 거쳐 가까스로 지난 10월부터 공사는 재개됐으나 희망버스 방문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⑧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검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부각됐다.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선거법 적용을 강행한 채 전 총장은 외형상으로는 혼외자 의혹 제기로 낙마했지만 사실상 정권의 ‘찍어내기’로 물러났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⑨숭례문 복원 및 부실 복구 국보 1호인 숭례문이 5년간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됐으나 완공 5개월 만에 20여곳의 단청이 떨어져 나가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재, 기와, 성벽 등으로 확산돼 급기야 변영섭 문화재청장 경질로 이어졌다. 숭례문 복구 때 철저한 고증과 전통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국내 전통 기법 대부분이 명맥이 끊긴 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완공을 서두르다 졸속 복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⑩박근혜 대통령 취임 지난해 12·19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이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취임 첫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혔지만 소통 부재 등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 국제 뉴스 ①적나라하게 드러난 미국의 치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치부가 유난히 커 보인 한 해였다.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6월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화 도·감청과 해킹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미 육군 브래들리 매닝도 8월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 등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②세계에 불어닥친 ‘우경화’ 바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클릭’ 행보가 거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집단적 자위권 부활 등을 밀어붙여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호주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우파 정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독일도 우파 연합이 재집권하며 ‘보수 회귀’ 경향을 부채질했다. ③베네딕토 16세 퇴위와 새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건강상의 이유로 2월 퇴위한 뒤 그다음 달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1282년 만에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 된 그는 청빈한 삶과 겸손하고 대중 친화적인 행보, 개혁적인 성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④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타계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그는 남아공 민주화의 증인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다. 흑인운동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하는 등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 ⑤온난화의 저주? 필리핀 슈퍼 태풍, 베트남 폭설 올해도 지구 온난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재해가 많았다. 11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갖춘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6000여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연평균 기온이 24도인 베트남에는 이달 들어 최대 20㎝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⑥‘아랍의 봄’ 뒤에 찾아온 아랍의 겨울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역풍을 맞았다. 이집트는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강제 축출되면서 무르시 지지 세력과의 충돌이 일어나 1000명 넘게 숨졌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니지, 리비아, 예멘에서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로 다시 바뀌었다. ⑦전 세계에 부는 여풍(女風) 올해는 여성 엘리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칠레에서도 미첼 바첼레트가 당선되면서 남미 3대 강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수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세계 경제 대통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새 의장도 여성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맡게 됐다. ⑧동북아 방공식별구역 설정 갈등 중국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위기가 커졌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다.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⑨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디폴트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돼 16일간 업무와 기능이 부분적으로 정지됐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한 양측 간 대립으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기도 했다. ⑩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폐기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끝에 시리아는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고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주도 아래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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