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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러 연쇄회동 ‘北 제재’ 공조 나섰다

    한·미·일·러 연쇄회동 ‘北 제재’ 공조 나섰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전략폭격기 B52로 무력시위를 벌였던 미국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6자회담 수석 대표들 간의 긴급 연쇄회동도 이어진다. 외교부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13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한다. 14일에는 황준국 평화교섭본부장이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협의할 예정이다.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 일정도 조율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 연설문 작성에 깊이 관여하는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10일 CNN에 출연해 “북한이 기존의 핵 포기 약속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면 ‘왕따’(outcast)로 남을 것”이라며 강한 표현으로 경고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강력한 대북 메시지로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맥도너 비서실장은 “우리가 앞으로 계속해야 할 일은 한국, 일본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 함께 북한을 깊이 고립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 포기를 약속했던 2005년(6자회담 ‘9·19 공동성명’)으로 돌아가고 기존 약속을 지킬 때까지 북한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다시 편입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북한은 계속 ‘왕따’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을 압박하고 중국을 대북 제재에 끌어들이기 위한 미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무부 2인자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은 오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한·미·일 차관협의회를 갖고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블링컨 부장관은 이번 긴급 회동을 계기로 중국과의 협의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는 초당파적으로 대북 제재 강화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수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는 13일 하원 레이번빌딩에서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주제로 청문회를 연다. 상·하원 지도부는 이를 계기로 현재 상·하원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들을 상·하 양원협의회의 조정 절차를 통해 합쳐서 처리하거나 ‘선(先)하원, 후(後)상원’ 형식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관련 법안이 적지 않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법원에 날세운 檢 “자원외교 손실 누가 책임지나”

    법원에 날세운 檢 “자원외교 손실 누가 책임지나”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 외교’와 관련해 배임죄로 구속 기소됐던 강영원(65)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자 ‘검찰의 2인자’가 정면으로 법원 판단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법원이 배임 혐의로 기소된 기업 대표에게 잇달아 무죄를 선고한 가운데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통영함 비리’로 구속했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에 대해서도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는 등 잇따른 무죄 선고로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법원은 검찰의 움직임을 재판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11일 예고 없이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강 전 사장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공중으로 날아간 천문학적 규모의 세금은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항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동아)는 강 전 사장에 대해 “피고인이 배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총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된 사건을 놓고 공식 석상에서 브리핑을 자처해 직접 항소 방침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공보 담당자인 3차장검사가 아직 부임하기 전이라는 검찰 내부 사정도 있지만 1차장검사가 대신 입장을 밝힐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검찰 내 2인자나 다름없는 서울중앙지검장이 직접 법원 판단의 부당성을 지적한 건 그만큼 검찰의 불만이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지검장은 법원 판단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강 전 사장은 캐나다 석유개발회사 하베스트의 정유공장 인수로 나랏돈 5500억원의 손실을 입혔고 (석유공사는) 결국 1조 3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손실이 났다”면서 “경영평가 점수를 잘 받으려고 나랏돈을 아무렇게나 쓰고 사후에는 ‘경영 판단’이었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면 회사 경영을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전 사장은 2009년 하베스트와 정유 부문 자회사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을 시장가격보다 높게 인수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5500여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유남근)는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석채(71) 전 KT 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배임죄 부분에 대해 ‘합리적인 경영 판단’으로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통영함 납품 비리에 연루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등으로 구속 기소된 황 전 총장에게도 무죄가 선고되는 등 법원의 판단이 엄격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적폐·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검찰이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까지 출범시켰지만 법원이 배임죄를 엄격하게 따지며 부패 범죄 수사와 처벌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검찰이 ‘여론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례적인 서울중앙지검장의 행동에 법원은 불쾌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검찰은 재판을 받는 당사자 중 하나로 항소심을 통해 스스로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있는데도 굳이 언론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인자 황병서도 무릎 꿇고 대화… 김정은 ‘공포통치’

    2인자 황병서도 무릎 꿇고 대화… 김정은 ‘공포통치’

    북한 내 2인자이자 군(軍) 서열 1위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옆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화하는 장면이 지난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장면은 북한 조선중앙TV가 8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지도’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나왔다. 영화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에 참석한 김 제1위원장이 주석단에 앉아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담았다. 황병서는 무릎을 꿇고 김 제1위원장의 눈높이에 맞게 자세를 낮추었으며 말을 할 때엔 왼손으로 입을 공손히 가리는 모습이었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은의 공포 통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군 서열 1인자마저 고양이 앞에 쥐 모습처럼 보이니, 일반 간부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어떻겠느냐”고 했다. 군 최고 간부가 김 제1위원장 앞에서 극도로 행동을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조선중앙TV 기록 영화에는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7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 참석한 모습이 보였다. 이때 박영식 인민무력부장(군 서열 2위)은 김 제1위원장이 앉으라고 손짓을 한 뒤에도 바로 앉지 못하고 황병서의 눈치를 살폈다. 황병서 역시 김 제1위원장의 손짓에도 머뭇거리다가 김 제1위원장에게 경례하고 나서야 엉거주춤 자리에 앉았다. 이후 박영식도 김 제1위원장에게 경례한 뒤 착석했다. 일각에서는 군 고위간부들의 이런 몸사림이 지난해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김 제1위원장 앞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반역죄’, ‘불경죄’로 처형된 이후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2인자’ 황병서, 김정은 앞에서 무릎 꿇고 대화 ‘포착’

    ‘北 2인자’ 황병서, 김정은 앞에서 무릎 꿇고 대화 ‘포착’

    북한 군 서열 2인자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전날 방영을 시작한 기록영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지도’에서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에 참석한 김 제1위원장이 주석단에 앉아 황 총정치국장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화면에서 황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오른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지 않고 김 제1위원장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자세를 한껏 낮추고 있다. 말을 할 때도 왼손으로 입 전체를 가리고 공손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인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인민군 제7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서도 주석단 중앙에 앉은 김 제1위원장이 자리에 앉으라는 신호를 수차례 보내고 나서야 김 제1위원장에게 경례를 한 뒤 자리에 앉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다 자신이 김 제1위원장보다 한 걸음가량 앞서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은 ‘치킨게임’의 심리학/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이 그제 4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우리의 핵 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사회의 여하한 압력에도 맞서겠다는 예고였다. 북한의 이런 공식 성명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자필 서명 문구다. “당중앙은 수소탄 시험을 승인한다”며 김정은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치킨게임’의 주역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핵 개발도 이미 김일성 시대 때 시동이 걸렸지 않은가. 구소련 해체와 동구 사회주의 블록이 무너진 뒤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핵카드를 빼든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김씨 조선’의 3대 상속자 김정은이 이 시점에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이 궁금해진다. 그것도 중국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면서까지 말이다. 지난달 그의 “수소탄의 폭음을 울리는 핵보유국”이라는 발언은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의 도화선이었다. 흔히 창업(創業)보다 수성(守城)이 더 어렵다고 한다. 기업이나 국가를 경영할 때 통용되는 경구다. 김정은은 고립무원인 처지에서 그나마 후원국인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막 나가는 형국이다. 판로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 빚을 내 투자를 늘리는 벤처 기업식 통치를 하는 꼴이다. 창업자 김일성은 중·소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로 양쪽의 환심을 사려 했다. 김정일은 중국의 개혁·개방 권고를 체제 동요를 우려해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중국식 시장경제의 성과엔 찬사를 보내는 시늉은 했다. 김정은은 ‘주체외교’를 내세웠지만 상대적으로 유연했던 선대와 달리 ‘돌직구’만 던지고 있다. 외교만 그런 게 아니다. 내치도 마찬가지다. 이미 고모부인 장성택을 “건성건성 박수를 친다”는 등의 불경죄를 씌워 총살했다. 회의 석상에서 졸던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도 처형됐다. 또 다른 실세 최룡해 당비서도 중용했다가 직위를 박탈하거나 복권시키는 등 혹독한 롤러코스터 인사로 길들이고 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 때보다 훨씬 가혹하고 잦은 숙청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마도 국제사회의 전례 없이 강한 대북 제재를 부른, 무모한 ‘수폭 실험’도 그 부작용일 게다. 실세 2인자를 용인하지 않는 마당에 누가 직언을 하겠나. 김정은의 과격한 외교와 공포정치의 원인은 뭘까. 전문가마다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 해석만 내놓는다. 근대 정치학의 비조 격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시 읽고 무릎을 쳤다. “인간은 증오심뿐만 아니라 공포심 때문에 과격해질 수 있다”는 대목이다. 측근들의 계급장을 수시로 뗐다 붙였다 하는, 불안정한 심리의 근저에 레짐 체인지에 대한 그의 짙은 불안감이 깔려 있을 법하다. 어쩌면 선대에 비해 약화된 체제를 물려받은 그가 이판사판으로 핵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손성진 칼럼] 아듀, 2015

    [손성진 칼럼] 아듀, 2015

    주야장천(晝夜長川) 이어지는 싸움질을 보자니 가슴이 터질 지경이었다. 정치인들 이야기다. 뭐 하나라도 풀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치고 박기만 하고 있으니 앞이 캄캄하다. 국회만 본다면 천하무도(天下無道·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행해지지 않음)의 난국이다. ‘헬조선’이니 ‘둠조선’이니 하는 은어들이 판을 쳐도 적어도 정치인들만은 나무랄 자격이 없다. 선진국들도 제로 성장,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판국이니 3%도 되지 않는 성장을 해도 자족해야 할 것인가. 외환위기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탄식도 한두 번 들은 게 아닌 올해였다. 국회 때문에 이 모양이라고, 그래서 삼권분립 민주국가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맹비난해도 반박할 수 없는 게 당연지사로 여겨진다. 참 힘들었던 2015년이 간다. 지겨우니 어서 가라고 손짓들마저 하는 것 같다. 세월호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메르스가 덮쳐서 온 국민이 시름시름 앓는 듯했던 시간이었다. 뇌물 파동은 올해도 비켜가지 못해 국정의 2인자가 쫓겨나서 수사를 받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처음으로 기업 매출이 감소한, 일찍이 없던 경제적 사건도 있었고 ‘무역 한국’의 명성과 걸맞지 않은 수출의 감소도 우리에겐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런 와중에 ‘먹고사는 데는 쓸모없는’ 이념 대립은 극에 이르러 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먹잇감을 놓고 아귀다툼을 했다. 어느 재벌의 상속 다툼도 토악질을 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최선을 다 하는데 여건이 받쳐 주지 않는다면 도리가 없지 않으냐는 것을 무책임하다 할 수만도 없다. 어떤 것은 고질적인 ‘한국병’ 탓이라지만 어떤 것은 외인(外因)에 책임을 돌릴 수 있으니 한탄만 하는 것은 바른 태도가 아닐 것이다. 다만 여건이 어떻든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해야 하고 거기서 희망의 싹이 틀 수 있다. 수십 년 전 주린 배를 쥐고도 웃을 수 있었던 것은 희망을 품고 살았기 때문이다. 오늘 힘들다고 희망마저 버린다면 우리에게 장래는 없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새해에는 긍정적으로 살자. 희망이 그 바탕이 되어야 한다. 중국의 사상가 양계초는 위험을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첫째 힘은 희망이라고 했다. 희망은 더 나은 미래를 예상하고 기대하는 마음이라고도 했다. 이 시간에도 골방에 틀어박혀 절망에 빠진 젊은이들이 있다. 끼니 걱정을 하며 비탄에 잠긴 독거노인들도 있다. 그러나 절망과 비탄만으론 현실을 이겨 낼 수 없다.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게 아니다.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맞겠다는 밝은 마음과, 그와 더불어 힘든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하겠다는 노력을 병행할 때 비로소 행복은 우리 곁에 다가온다. 새해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 어려울수록 뭉쳐야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 혼자 잘살겠다고 해서 잘살 수 있는 게 세상은 아니다. 경기도 군포의 77세 허위덕 할머니를 반의반만 본받아도 사회는 훨씬 더 따뜻해질 터이다. 20년이란 세월에 김밥을 팔아 한 푼 두 푼 모은 1억원을 선뜻 내놓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우리는 전진과 퇴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자칫하면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우리 경제의 근간은 괜찮다 해도 세계경제의 침체 여파가 도미노처럼 우리에게 들이닥칠 수도 있다. 그런 고난을 이겨 내지 못한다면 선진국 진입 또한 요원하다. 분열, 갈등, 폭력, 대립, 투쟁은 영원히 추방하자. 그 대신 통합, 화해, 대화, 평화, 상생 같은 단어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도록 하자. ‘헬조선’은 더 입에 올리지 말고 ‘천국 한국’이라는 말이 유행하도록 해야 한다. 싫어서 떠나는 한국보다는 살기 좋아 오겠다는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아듀, 2015. 회한이 남는 한 해였다. 아쉬움은 늘 따르기 마련이다. 그래도 하루가 지나면 새해, 새 아침이 찾아오지 않는가. 그러기에 희망의 끈은 이어진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한 것은 고치면 될 일이다. 다시 희망을 노래하자. sonsj@seoul.co.kr
  • ‘김양건 떠난 날’ 돌아온 최룡해

    지방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최룡해 전 당 비서가 30일 북한이 발표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돼 두 달 만에 복권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2인자’로 여겨졌던 최룡해는 지난달 8일 공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져 신변 이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달 24일 국가정보원은 최룡해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11월 초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당시에는 최룡해가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함경도 소재 농장으로 추방돼 농장원들과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복권 가능성이 낮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김양건 장의위원 명단에 포함된 것은 물론이고, 김기남 당 비서와 최태복 비서 사이인 다섯 번째(김정은 장의위원장 제외)에 이름을 올려 복권된 것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보 당국도 최룡해가 당 비서로 복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룡해가 지방의 협동농장으로 추방됐던 것이 아니라 평양에 머물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포스트 김양건’ 후보 원동연·김완수 등 거론

    북한의 대남업무 총책인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하면서 그의 뒤를 이어 남북 대화를 주도할 인물이 누구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대남 분야 2인자로 꼽혀 온 원동연(68)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거론된다. 원 부부장은 한때 신변 이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번 김양건 장례를 위한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려 건재함을 드러냈다. 그는 남북 협상에서 잔뼈가 굵은 ‘대남통’으로, 지난해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때도 당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회담했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소식통에 따르면 원 부부장이 국방위원회 산하에서 대남업무를 관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원 부부장보다 김양건 장의위원 서열에서 앞선 김완수(74)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완수는 남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민족화해협의회 의장, 6·15공동선언실천 남북공동위원회 북측위원장 등을 맡은, 대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대남라인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맹경일(52)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겸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도 ‘포스트 김양건’ 후보로 거론된다. 맹 부위원장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에서 서기국 국장으로 승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전종수(52)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도 후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북한 정권의 실세였던 김 비서를 대신하기에는 현 대남라인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실세 중 한 명이 김양건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힘빠진 달라이 라마 힘잃는 티베트 독립

    힘빠진 달라이 라마 힘잃는 티베트 독립

    올해 2월 달라이 라마 14세가 공개 강연 도중 통역에게 갑자기 “오늘 강연 주제가 뭔가요?”라고 물어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한 적이 있다. 라마의 동생은 “나이가 들수록 건망증이 좀 심해지는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NYT)에 털어놓았다. 지난 9월 BBC 방송과 인터뷰할 때도 라마는 평소와 달라 보였다. 진행자가 “후계 달라이 라마가 여성이 될 수도 있느냐”고 묻자 라마는 “매우, 매우 매혹적이라야 한다”라고 답했다. 당황한 진행자가 “만일 여성 달라이 라마가 환생한다면 그 여성은 틀림없이 매혹적일 것이란 뜻이냐”고 되묻자, 라마는 “내 말은 그 여성이 매혹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별 쓸모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80세인 달라이 라마의 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NYT는 6일에 걸쳐 라마 특집 기사를 실었다. 이중 티베트 망명정부 인사들에게 라마 사후에 대해 묻는 기사가 있었다. 한 인사는 “그분이 돌아가시면 우리도 끝이다”라고 답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28일 “망명 티베트 민족이 해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51년 중국이 티베트를 강제 점령한 이후 정신적 지주이자 독립운동의 구심점, 통치자로서 역할을 해온 라마의 힘이 약해지면서 전 세계로 망명한 13만 티베트 난민의 응집력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우선 라마가 1959년 티베트 봉기 이후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운 지 56년이 지나면서 30여 개국으로 흩어졌던 난민 대부분이 해당 국가에 동화됐다. 티베트에서 태어나지 않은 2, 3세들은 라마에 대한 존경심이 그리 크지 않으며 라마교(티베트 불교)에 대한 신앙도 엷어졌다. 일부 망명객은 티베트 지역이 발전하는 것을 보고 독립의 꿈을 접은 채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망명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던 활불(活佛·환생한 부처) 안취가 중국으로 귀순했다. 달라이 라마와 망명정부 총리인 로브상 상계(47)의 노선 차이도 불거지고 있다. 라마는 2011년 직선으로 뽑힌 상계 총리에게 행정권을 모두 넘겼다. 라마의 지도력이 약해지면서 강경파가 독립운동을 주도하고 있는데, 상계 역시 강경파인 ‘티베트 청년회의’ 출신이다. 상계는 라마의 ‘중도노선’(완벽한 독립이 아닌 고도의 자치 요구)을 승계했으나, 핵심 지지그룹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다. 상계 집권 이후 130여명의 승려가 분신자살했다. 라마로부터 내려오는 종교적 권위와 풀뿌리에서 올라온 행정권력 간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달라이 라마 14세가 후계자를 세울 처지가 아니라는데 있다. 달라이 라마가 입적하면 2인자인 판첸 라마가 달라이 라마가 환생한 것으로 여겨지는 소년을 찾아내 후임 달라이 라마로 키워야 하는데, 지금의 11대 판첸 라마는 중국 정부가 세운 인물이다. 다음 달라이 라마가 중국에 의해 선택된다면 티베트 독립의 꿈은 완전히 사라진다. 달라이 라마 14세가 “환생의 전통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울경찰청장에 이상원 내정

    서울경찰청장에 이상원 내정

    정부는 22일 경찰 2인자로 꼽히는 서울지방경찰청장에 이상원(왼쪽·58) 경찰청 차장을 내정하는 등 치안정감과 치안감 15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여섯 자리에 불과한 치안정감에는 모두 5명이 승진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꼽힌다. 신임 경찰청 차장에 이철성(오른쪽·58)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 부산청장에 이상식(50) 대구청장, 인천청장에 김치원(54) 경북청장, 경기청장에 정용선(52) 경찰청 수사국장, 경찰대학장에 백승호(52) 전남청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 서울청장 내정자는 충북 보은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와 간부후보 30기로 경찰에 들어왔다. 이철성 차장 내정자는 순경 공채 출신으로 경찰에 입문했다가 간부후보 시험에 합격한 뒤 수뇌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강신명 경찰청장, 구은수 서울청장에 이어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치안정감 출신지는 수도권 1명(이철성), 충청권 2명(이상원·정용선), 호남권 1명(백승호), 영남권 2명(이상식, 김치원) 등으로 고루 분배했다. 출신(입직)도 경찰대 3명(김치원·정용선·이상식), 간부후보 2명(이상원·이철성), 고시 1명(백승호·사법시험)으로 나뉘었다. 26명인 치안감에는 경무관 10명이 승진했다. 치안감 승진자는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박재진 경찰청 대변인, 경찰청 수사국장에 박진우 경찰청 수사기획관, 경찰청 정보국장에 김상운 경기청 1부장, 경찰청 외사국장에 이상정 경남청 1부장, 청와대 치안비서관에 박화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등이다. 치안감 승진자 출신은 경찰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관심을 끌었던 조정정년은 일부 완화됐다. 올해 조정정년에 해당됐던 고위직 치안정감과 치안감 7명 중 구은수 서울청장, 김성근 경찰청 외사국장, 윤철규 충북청장은 퇴직하게 됐다. 조정정년은 경무관 이상 간부가 만 57세가 되면 자진해서 퇴직하는 내부 관행을 말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태용 사기·횡령 혐의 영장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17일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 강태용(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 4000여명을 끌어모아 2조 56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또 이 돈의 일부가 들어간 회사 자금 중 100여억원을 횡령하고 6억원 상당의 양도성 예금증서(CD)를 구속된 지인 등 2명을 통해 현금 등으로 바꿔 기업매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사무마 등의 대가로 전직 경찰관에게 1억원을 제공하고 골프 접대 등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강씨를 구속한 뒤 유사수신 사기 범행과 중국 도피생활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범죄 수익금 행방과 비호세력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이틀째 강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며 강씨는 비교적 순순히 질문 내용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사 도중 검찰이 제공한 ‘배달 식사’도 말끔히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희팔의 범행 수익금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씨 아들(30)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이 구형됐다. 이날 대구지법 제5형사단독 김승곤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조씨 아들은 2010년 2월 등 2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조희팔 등에게서 12억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받아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서 조씨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사실이냐”는 재판부 질문에 “맞다. 2011년 11월 18일 죽었다. 장례식장도 갔다”고 답했다. 16일 강씨도 “조희팔은 죽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동철 칼럼] 백제 역사도시, 경주는 모델이 아니다

    [서동철 칼럼] 백제 역사도시, 경주는 모델이 아니다

    문화유산의 운명은 뜻밖에 정치권력의 향배와 매우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출향 인사가 가진 정치권력이 커질수록 해당 지역의 개발 압력은 높아지게 마련인데, 안타깝게도 문화유산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 도로를 넓히고 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도 팽창한다. 이 과정에서 매장 문화재부터 훼손된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라는 경주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곳은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유산의 관광 상품화가 가속화되는 부작용이 더해지기도 한다. ‘만년 2인자’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고향인 부여는 이런 압력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었다. 1인자에 올랐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얼마 전 JP의 부여 방문 소식이 지역 신문에 실렸다. 공주·부여·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다. 그는 과거 자신이 추진한 백제권 개발사업을 상기시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주변에서 “부여에만 다 해놓아 관광객들이 다 그리 간다”고 농담을 했다는 것이다. JP가 언젠가 털어놓았다는 ‘2인자론(論)’은 ‘절대로 1인자를 넘겨다 보지 말라’는 것과 ‘조금도 의심받을 일은 하지 말라’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JP는 부여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부여에만 다 해놓았다”는 덕담에도 불구하고 정작 부여에서는 “JP가 고향에 해준 것은 백마강 다리 하나뿐”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마디로 신라의 수도 경주가 그동안 빠르게 개발됐음에도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는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불만의 표출이다. 하지만 지금은 마땅치 않을 그 ‘개발되지 않은 낙후함’이 오히려 가장 역사도시다운 역사도시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지난 7월 백제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공주·부여·익산은 들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교통·숙박·음식 등 관련 산업이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지역 사회에서는 새로운 볼거리를 늘리고 주변 지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실제로 곳곳에서 발굴조사가 벌어지고 있다. 등재를 신청하기에 앞서 발굴 예산을 늘려 놓은 데다 등재 이후에는 더욱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주에서는 공산성 발굴에서 며칠 전 백제사다리가 완전한 모습으로 출토되어 화제를 모았고, 중요한 유물이 쏟아진 수촌리 고분군의 추가 발굴에도 시동이 걸렸다. 부여에서는 사비시대 왕궁 터로 추정하는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그리고 사비성의 외성인 나성의 발굴조사가 연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백제 왕족의 무덤이 추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능산리 고분군 주변 구릉지에 대한 발굴조사도 시작된다. 부여시내에서 떨어진 은산 금강사 터도 중장기적인 정밀조사에 앞서 시굴조사에 들어간다. 익산에서도 왕궁리 발굴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이라는 희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경주의 전철을 밟아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 걱정스럽다. 경주의 오늘이 바람직스러운 역사도시의 모습이라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가 갖는 장점은 말할 것도 없이 앞서간 이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회피하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지금은 경주 개발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경주가 아니라 인사동, 삼청동, 북촌이 자생적으로 거대한 전통문화지구를 이룬 서울이나 한옥마을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든 전주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낫다. 진정성 있는 역사도시일수록 부가가치는 높아진다. 개발이 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돈이 되는 시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로 갈수록 더 큰 황금알을 낳을 진정성 있는 문화 자원을 섣부른 개발로 퇴색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고 있는 백제 역사도시 가꾸기에 중앙정부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 유적도시를 개발 압력에서 보호하는 신도시가 필요하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는 추진하기 어렵다. 논설위원
  • [속보]검찰,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 신병 중국서 인수

    검찰이 4조원대 사기극을 벌인 조희팔의 오른팔인 강태용씨의 신병을 중국 측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조희팔의 생사 확인은 물론 조희팔 사기조직의 정관계 로비 및 은닉 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과 대구지검은 16일 중국 공안부와 공조해 조희팔 사건의 주요 공범인 강씨의 신병을 이날 난징(南京)에서 인수했다고 밝혔다. 강씨가 중국 공안에 붙잡힌 지 68일 만이다. 강씨는 곧바로 국적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 1명과 수사관 등 4명으로 구성한 검찰 송환팀은 이날 오후 강씨를 데리고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은 강씨를 대구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하기로 했다. 조희팔 사기조직의 2인자였던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약 4만명의 투자자에게 4조원 이상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에게 걸린 죄목은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30여건에 이른다. 강씨는 2008년에는 중국으로 달아났고 지난 10월 11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검찰은 “중국 공안부와 핫라인 구축을 통해 최초 공조 요청부터 체포까지 4일 만에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조희팔 생존 여부 규명, 증거자료 수집, 중국 내 은닉재산 추적에도 중국 측과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조원’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 이르면 16일 송환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인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태용(54)이 이르면 16일 중국 현지에서 국내로 송환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은 강씨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신병 인도시기와 절차를 놓고 중국 공안과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와 함께 입국할 송환팀은 김해공항을 통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씨의 신병을 중국 불법 체류에 따른 강제추방 형식으로 넘겨받기로 했다. 강씨는 2008년 조희팔과 함께 중국으로 도피한 뒤 인터폴에 수배된 상태였다.  그는 올해 10월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강씨는 2004∼2008년 조씨와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4만여명에게서 4조원 가량을 받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조희팔이 운영하던 유사수신 업체의 부회장으로 재무, 전산 업무를 했고 사기 조직의 2인자로 꼽힌다. 조희팔의 정관계 로비 여부, 은닉자금 향방으로 확대된 수사의 핵심 인물로도 지목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어나니머스, 트럼프 후보 공격 계획… ‘인종차별 용납 못 해’

    어나니머스, 트럼프 후보 공격 계획… ‘인종차별 용납 못 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전쟁선포’로 화제를 모았던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이번에는 도날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에 대한 공격의사를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같은 날 오전 3시 경 어나니머스 해커 한 명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후보 소유 빌딩의 공식 홈페이지에 대해 해킹 공격을 감행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이루어진 공격 방식은 대상이 되는 서버의 능력을 상회하는 정보처리 요청을 보내 서비스를 정지시키거나 시스템 자체를 마비시키는 ‘서비스 거부 공격’(denial-of-service attack) 방식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러는 이 트윗을 포착한 직후 실제로 해당 홈페이지에 대해 접속을 시도해본 결과 접속 불가능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이 홈페이지 접속은 다시 가능해진 상태다. 이번 공격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미 입국 전면 통제’ 발언에 대한 반응인 것으로 해석된다. 비록 이번 공격에 대해 어나니머스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어나니머스 소유의 또 다른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의 발언을 비난하고 그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는 트윗이 업로드됐기 때문. 이 트윗에서 어나니머스는 독일 나치 정권 2인자 헤르만 괴링의 1946년 전범재판 당시 증언을 인용한 뒤 트럼프의 태도를 이에 빗대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국민 선동을 위해서는) 그저 그들이 현재 공격당하는 중이라고 말하고, 평화주의자들을 애국심이 부족한 자들이라 매도하면 된다…(중략)…이 방법은 어느 국가에서나 통용된다”는 괴링의 발언과 함께 “미국은 (이러한) 파시즘을 용납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우리의 공격을 기대하라”며 적대감을 표출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뉴스 플러스] ‘강태용 자금’ 은닉 혐의 40대 구속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황종근)는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 강태용(54)이 숨긴 수십억원대의 범죄 수익금을 돈세탁하거나 은닉한 혐의로 조모(47)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는 2008년 강태용이 중국으로 달아난 시점을 전후해 강씨 범죄 수익금 23억원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강태용이 지난 10월 중국에서 현지 공안에 검거된 이후 지금까지 검경이 구속한 조희팔 사건 관련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개혁잡지 ‘남방주말’ 씁쓸한 시진핑 특종

    중국에선 드물게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았던 광둥성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이 최신호에 ‘시진핑 개혁 3년’이라는 1만 3000자짜리 커버스토리 기사를 실었다. 2013년 12월 7일부터 닷새 동안 선전(深?) 등 개혁·개방 특구를 돌아본 시 주석의 ‘남순’(南巡) 3주년을 기념해 쓴 기사다. 기사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시 주석의 발언이 많이 나온다. 2013년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시 주석이 시장에 자원 배분의 ‘결정적 역할’을 부여한 점, 중국을 타이태닉호에 비유하면서 “작은 배는 침몰해도 다시 띄울 수 있지만, 큰 배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한 점, 중앙전면개혁심화영도소조 등을 직접 챙기는 이유에 대해 “특정 부서에 맡겨 놓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 등이다. “당이 무너지면 그 어떤 업적도 의미가 없다”며 공산당 통치 강화를 역설한 발언도 소개됐다. 최고 지도자의 발언을 ‘특종’ 보도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나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진보 매체가 관변지로 변질됐음을 알리는 이정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국가주석의 ‘발언 특종’은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의 전유물이었다. 지난 4일 시 주석의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연설을 보도하며 ‘치사’란 의미의 ‘즈츠’(致詞) 대신 발음이 비슷하지만 ‘사직’을 뜻하는 ‘츠즈’(辭職)를 쓴 반관영 통신사 중국신문사의 기자 4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을 정도로 지도자 발언은 엄격하게 관리된다. 남방주말 기자들은 2013년 1월 입헌정치 실현과 당의 권한 제한을 골자로 하는 신년호 사설이 당국의 개입으로 제목이 바뀌고 내용이 수정되자 파업에 돌입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파업을 주도한 간부와 기자는 모두 쫓겨났다. 남방주말, 남방도시보, 21세기경제보도 등을 발행하는 남방미디어그룹은 “부정적인 보도를 강력히 제한하고 긍정적인 뉴스만 보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골 기자들을 깨끗이 정리한 광둥성 선전부장 퉈전(?震)은 중앙선전부의 2인자로 최근 승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전·현직 국회 정무직 총선 앞으로

    전·현직 국회 정무직 총선 앞으로

    ‘입법부의 브레인’인 전·현직 국회 정무직 인사들이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할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풍부한 국회 행정 경험이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될지 주목된다. 국회의장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전·현 비서실장(차관급)들은 모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19대 국회 전반기 강창희 의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김연광 새누리당 인천 부평을 당협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 정의화 의장의 이수원 비서실장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비서실장은 부산 진을에서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서실장의 전임자이자 18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김성동 전 비서실장은 서울 마포을에서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과 여야 대결을 펼치고 있다. ‘입법부 2인자’인 전·현 사무총장(장관급)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진석 전 사무총장은 충남 공주에서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맡고 16·17·18대에 이어 4선을 노리고 있는 반면 17대 의원을 지낸 박형준 현 사무총장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회의장의 입’ 역할을 하는 최형두 대변인(1급 상당)은 오는 9일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대로 경기 의왕·과천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이 지역 새정치연합 송호창 의원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김성원 정무비서관은 경기 양주·동두천, 이윤생 전 정무비서관은 경기 김포에서 각각 국회 재입성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이현출 전 국회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심의관도 경남 의령·함안·합천 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내부갈등 탈레반 최고지도자 피격

    내부갈등 탈레반 최고지도자 피격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아흐타르 만수르가 탈레반 고위급 회의 석상에서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고 AFP, BBC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년간 탈레반을 이끌었던 전임 최고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가 사망한 뒤 내부 갈등을 거듭해 온 탈레반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분열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가니스탄 부통령의 대변인 술탄 파이지는 만수르가 1일 파키스탄 서부 퀘타에서 열린 탈레반 고위급 회의에서 참석자들 간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인해 총을 맞고 쓰러졌다고 밝혔다. 그는 “만수르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탈레반 지도자 5명도 총격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관련 보도가 전혀 근거 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다수의 탈레반 내부 소식통은 회의 도중 총격전이 벌어진 것과 만수르의 중상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고 AFP 등이 전했다. 소식통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회의 참석자들이 반(反)만수르 분파에 대한 대응 전략에 이견을 보이며 격론을 벌이다 한 참석자가 총을 쏘자 다른 참석자들이 대응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 7월 오마르가 2년 전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내분을 겪어 왔다. 2인자였던 만수르가 최고지도자직을 승계했지만 일부 탈레반 지도자들은 그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탈레반 군사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라술이 반만수르 분파를 공식적으로 처음 세우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아프간 정치평론가 하로운 미르는 “탈레반이 오마르 생존 당시처럼 통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만수르의 사망이 확인된다면 탈레반의 분열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북 방송 끈 황병서 뜨고… No.2 최룡해는 추락

    대북 방송 끈 황병서 뜨고… No.2 최룡해는 추락

    한때 북한 권력 2인자로 꼽혔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백두산 발전소 붕괴로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된 반면 지난 8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나섰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대북 방송 확성기를 끄게 한 공로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어 대조적이다. 대북 소식통은 25일 “최 비서는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달 초부터 함경도 소재 농장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최 비서는 과거 혁명화 교육을 받았던 북한의 다른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협동농장에서 매일 농장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아비판서도 쓰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4일 최 비서가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했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최 비서가 평양에서 정치 학습을 받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최 비서는 황 총정치국장에게 군 서열 ‘1위’인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를 내줬다. 최 비서는 북한 빨치산 2세대의 대표 주자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북한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사람이다. 비록 1998년과 2004년 비리 혐의로 인해 혁명화 교육을 받은 바 있지만 늘 권력의 주변에 머물렀던 북한판 ‘로열패밀리’다. 일각에서는 그의 실각이 세 번째란 점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정책에 이견을 냈던 점을 들어 단시간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한다. 최 비서가 추락하는 사이 황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북한 내 2인자로 위치를 굳혀 가고 있는 모습이다. 국정원이 밝힌 것처럼 북한은 지난 8·25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두고 충돌 없이 남측의 확성기를 중단시킨 것이 ‘무혈부전(無血不戰)의 승리’라며 황 총정치국장을 ‘공화국 영웅’이라 치켜세우고 있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군 장성들의 강등과 승진이 반복되는 가운데 황 총정치국장만이 계속 승진했다. 이를 두고 2000년대 초 김 제1위원장의 친어머니인 고영희와 협력해 김정은의 권력 세습을 주도했던 인연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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