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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리는 ‘박근혜 게이트’… 혐의는 수뢰죄? 국고손실죄?

    열리는 ‘박근혜 게이트’… 혐의는 수뢰죄? 국고손실죄?

    박근혜 정권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국가정보원 특수공작사업비 40억여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뢰한 혐의로 3일 구속되면서 사건이 ‘박근혜 게이트’로 확산될 기미가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규명을 위해 전임 국정원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지 나흘 만에 이 전 비서관 등의 뇌물수수 혐의의 얼개를 그려냈다. 검찰이 이미 밝혀낸 혐의와 앞으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다.→특수활동비를 누가 주고 누가 받았나. -검찰은 국정원에서 청와대로 건너간 특수활동비의 3가지 흐름을 수사 중이다. 우선 ‘국정원 2인자’인 이헌수 전 기조실장이 청와대 부속실 소속이던 문고리 권력에게 월 5000만~1억원을 정기적으로 건넨 흐름이다. 또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은 조윤선·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게 매달 500만원씩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가 미지급했던 여론조사 용역비 5억원을 이 전 실장에게 총선 넉 달 뒤 받아 지급한 단발성 현금 흐름 정황도 포착됐다. 이 중 여론조사비를 제외한 정기 상납금에 대해 전 정권 청와대·국정원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지시해 받았고 국정원장이 지시해 건넸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털어놨다. →통치자금인가, 참모들이 착복했나. -청와대로 건너간 국정원 특수활동비의 용처에 관한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인 현재 문고리 3인방이 서울 지역 강남 아파트 매입 용도 등으로 특수활동비를 착복했다는 의혹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3명 모두 집권 2년차인 2014년에 집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호성 전 비서관 측은 살던 집 전세를 빼고 대출을 받았다고 자금 출처를 밝혔고, 이 전 비서관의 그해 재산 증가폭은 3000만원대이다. 부동산 외 다른 용도로 착복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수사 대상이고 안 전 비서관이 개별적으로 국정원 용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재직자들 가운데 “특수활동비에 대해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나 “그런 돈이 있는데도 업무추진비를 전 정권보다 축소지급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정권 실세그룹을 위주로 운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어떤 혐의가 적용되나. -검찰은 이·안 전 비서관에 이어 박 전 대통령까지 수뢰·국고손실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 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뇌물죄로 처벌하려면 공직자가 관련 권한(직무 관련성)을 갖고 대가를 지급하거나 약속(대가성)해야 한다.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직무인 대통령이 개입된 범죄에선 직무 관련성을 넓게 보는 ‘포괄적 뇌물’ 개념을 적용한 전례가 많다. 이·안 전 비서관 체포·압수수색 영장에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를 먼저 적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 ‘(해외 첩보활동에 쓰라고 배정된) 예산을 박 전 대통령 측이 마음대로 끌어와 유용한 사건’이라는 이 사건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반영한 죄명은 국고손실죄이다. 일반 기업 자금을 사적으로 전용하면 횡령죄가 되겠지만, 그렇게 빼낸 자금이 예산이라면 국고손실죄로 한층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영장 단계 혐의는 기소 단계까지 유지될까. -수뢰죄와 국고손실죄 중 어떤 혐의가 주요 혐의가 될지는 향후 용처 수사 성패와 관련이 깊다. 수뢰죄에 방점을 찍는다면 검찰은 청와대가 특수활동비를 어디에 썼는지 크게 개의치 않고 국정원에 배정된 돈을 근거 없이 청와대에 끌어 쓴 수뢰 경위 입증에만 힘쓰면 된다. 반면 특수활동비를 기존에 배정된 청와대 예산 목적에 준하는 방식대로 쓰지 않고 사적으로 써버린 혐의, 즉 국고손실죄에 대한 입증 책임은 검찰이 져야 한다. 그래서 이 전 비서관이 “대통령 지시”라고 쉽게 자백한 이유가 국고손실죄 혐의 수사를 어렵게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측이 “공적 업무에 썼다”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용처 수사는 수월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파월 “최대 고용에 최선”… 규제완화 기대감에 美증시 최고치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가 2일(현지시간) ‘세계 경제대통령’ 위상을 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제16대 의장에 공식 지명됐다. 파월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차기 의장 지명자로 소개된 뒤 “가능한 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이 닿는 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월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2007∼2009년 경기후퇴 이후 완전한 회복을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금융 시스템은 10년 전보다 훨씬 강하고 더욱 탄력적이 됐다”고 평가했다. 파월 지명 이후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81.25포인트(0.35%) 상승한 2만 3516.26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체제의 금리 인상,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상승으로 보인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이날 현재 0.25%로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파월 체제의 통화정책이 ‘현행 유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탄탄한 경기 흐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존의 완만한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파월은 은행의 자기자본 위험투자를 막는 ‘볼커룰’ 등 금융규제에 대해선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선택한 것도 점진적 금리인상 등 기존 연준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도 자신의 공약 사항인 금융규제 완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취임 후 파월이 중국의 부채 규모 축소에 주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월은 2012년 연준 이사로 선임된 이후 중국을 6차례나 언급했다. 특히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행사에서 신흥국 내 부채 급증이 초래하는 위협을 경고하면서 중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연준 이사진 7명 가운데 현재 공석인 3자리의 인선에도 이목이 쏠린다. 연준 정책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FOMC의 투표권은 모두 12명에게 주어진다. 연준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이사진 7명과 뉴욕 연방은행장에게 고정적으로 8표가 주어지고, 나머지 지역별 연방은행장들이 돌아가며 4표를 행사하는 구조다. 현재 연준 이사진은 파월을 비롯해 재닛 옐런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랜들 퀄스 이사까지 ‘4인 체제’다. 무엇보다 ‘(전임자였던) 옐런의 2인자’ 스탠리 피셔 전 부의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조기 퇴임한 이후 부의장직이 비어 있다. 파월과 차기 의장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존 테일러 스탠퍼드 교수가 부의장에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 ‘파월 효과’에 안도하고 있는 금융시장이 쉽게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테일러 교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평가되는 파월과 달리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인물이어서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파월 이사가 연준을 이끌게 되더라도 우리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2년 연준 이사 취임 이후 모든 FOMC 회의에서 옐런 의장과 같은 입장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매달 100억 달러 규모의 느슨한 자산 축소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 연준이 이미 천명한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상 FOMC 위원들을 매파와 비둘기파로 구분하지만, 파월은 현명한 판단을 추구해 왔기에 ‘올빼미’(Wise Owls)에 해당한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현 1~1.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예고대로 인상한다고 해서 우리 역시 현재 기준금리(1.25%)를 반드시 올릴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우리가) 반드시 뒤따라 가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미국이 우리보다 금리가 높은 상황이 발생해도 단기간에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고, 어느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증권시장 등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이사는 후보자 중 시장 친화적인 인물이란 점에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동안 옐런 의장과 비슷한 의견을 공유했기 때문에 현재의 통화정책 연속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관련기사 15면
  • “엉뚱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라”…3M 신학철 부회장이 말하는 리더의 덕목

    “엉뚱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라”…3M 신학철 부회장이 말하는 리더의 덕목

    “3M는 115년 전 창립 당시부터 엉뚱한 회사입니다. 회사도 직원의 ‘엉뚱한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문화를 이어왔고, 또 그런 엉뚱함이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합니다.” 지난달 31일 개최된 ‘2017 SKC 임원팀장 워크숍’에 특별강연자로 나선 신학철(60) 3M 수석부회장은 ‘엉뚱한 아이디어’를 기업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정의했다. 신 부회장은 1984년 한국쓰리엠에 입사해 2011년부터 한국인 최초로 3M 미국 본사 해외사업부문을 이끌었다. 올들어 3M 본사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3M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포스트 잇’으로 익숙한 3M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사무용품, 의료용품, 보안제품 등을 제조한다. 11만 개에 달하는 특허 상품을 통해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연간 300억 달러(33조 4800억원·2016년 기준)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다.SKC 임원과 팀장급 직원 102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신 부회장은 리더가 가져야 할 첫번째 덕목으로 ‘끊임없는 공부’를 꼽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기업에게 엄청난 기회인 동시에 위기인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리더는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외부 환경 변화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하루 90분씩 경제, 정치, 기술 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면서 “리더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무슨 자격으로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신 부회장은 혁신을 원하면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함부로 사장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3M은 연 매출액 300억달러 중 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데 대부분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내심 역시 리더에게 필요한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3M을 일군 윌리엄 맥나이트(1929~1949년 회장 재임)이 말한 ‘실수에 지나치게 가혹한 경영진은 직원의 혁신과 창의성을 말살시킨다’는 경영 철학을 소개하며 “기다리고 또 인내할 줄아는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프로야구] 1인자, 양의 시대

    [프로야구] 1인자, 양의 시대

    김광현 그늘에 10년간 2인자 20승·팀 우승 최고의 활약양현종(29·KIA)이 마침내 대한민국의 대표 투수로 거듭난 모양새다. 좌완 양현종은 지난 30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마무리로 깜짝 등판했다. 7-6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기 위해 김기태 감독이 꺼내든 ‘카드’였다. 6차전 선발로 예고됐고 3일 휴식 뒤 등판한 그는 2볼넷과 내야 실책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승리를 지켜냈다. 게다가 앞선 2차전에서는 ‘신들린’ 투구(9이닝 4안타 무실점)로 1-0 승리를 맛봤다.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해태 시절을 포함한 타이거즈의 11번째 우승(4승1패)에 앞장서며 첫 KS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양현종은 정규시즌에서도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로 맹위를 떨쳤다. 1995년 이상훈(LG) 이후 처음으로 토종 선발 20승을 작성하며 다승왕(공동)에 올랐다. 정규시즌과 KS에서 최고 활약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투수로 입지를 다졌다. 양현종은 “꿈을 꾸는 시즌 같다. 20승도, 정규시즌 우승도, 한국시리즈 최초 1-0 완봉승도 해 봤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감격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양현종은 줄곧 ‘2인자’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첫해 신인왕에 오른 두산 임태훈에게 밀렸고 이후에는 한국의 좌완 에이스로 군림한 김광현(SK)의 그늘에 가렸다. 특히 잘 던지고도 불펜 방화로 승리를 놓치는 바람에 ‘양 크라이’라는 달갑잖은 별명까지 얻어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8이란 눈부신 투구에도 10승(12패)만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김광현이 수술로 나서지 못한 가운데 양현종은 당당히 ‘1인자’다운 구위를 과시했다. 그의 내년 거취도 관심거리다. 일본 진출에 실패한 뒤 올해 1년 계약한 양현종은 “늘 KIA를 먼저 생각한다. 우승했기 때문에 구단에서 신경을 써 줄 것 같다”며 KIA 잔류에 무게를 뒀다. 양현종은 정규시즌 MVP 도전에도 나섰다. 목표를 이룬다면 정규시즌과 KS MVP를 동시에 석권한 1호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KBO는 오는 6일 신인왕과 함께 시즌 MVP를 발표한다. 양현종은 다승 공동 1위, 승률 2위, 이닝 2위(193과 3분의1이닝), 평균자책점 5위로 MVP로서 손색이 없다. 하지만 ‘한솥밥’ 헥터도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로 역투했다. 다승 공동 1위, 승률 1위, 이닝 1위(201과 3분의1이닝), 퀄리티스타트 1위(23회)를 자랑한다. 여기에 2년 연속 홈런왕(46개) 최정(SK)과 유격수로 타격왕(타율 .370)에 오른 김선빈(KIA)도 강력한 후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느닷없는 시련 앞에서… 마음 근육 키우는 법

    느닷없는 시련 앞에서… 마음 근육 키우는 법

    옵션 B/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안기순 옮김/와이즈베리/300쪽/1만 6000원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역경을 만나게 된다. 그 역경은 가족과의 사별일 수도 있고, 직장에서의 실패일 수도 있고, 관계에서의 단절일 수도 있다. 예고 없이 불쑥 우리 앞에 나타나는 역경은 이렇듯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데, 우리를 알게 모르게 고통에 빠뜨리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사람은 누구나 꿈꾸지 않을까. 역경이 없는 옵션 A의 삶을 말이다. 그러나 늘 옵션 A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옵션 B의 삶은 어떠해야 할까. 이 책은 페이스북 2인자로, 전 세계 여성들의 롤모델인 셰릴 샌드버그가 2년 전 휴가 중 느닷없는 남편의 죽음과 맞닥뜨린 뒤 옵션 B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와 함께 쓴 것이다. 셰릴과 애덤은 역경에 맞서 이를 극복하는 정신력, 즉 회복탄력성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개인화, 상실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는 침투성, 그 여파가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영속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저자들은 상실과 회복탄력성 문제를 개인의 삶에 국한하지 않는다. 집단따돌림, 자연재해, 성폭력, 실업 문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난민 문제 등 우리 사회가 회복탄력성의 근육을 단련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또 회복탄력성은 혼자가 아니라 친구나 직장 동료, 공동체와 사회 구조 등을 통해 함께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셰릴은 얼마 전 캘리포니아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말했다. “상실과 역경은 피할 수 없습니다. … 당신의 근간을 뒤흔드는 도전이 당신이 진정 누구인가를 증명할 것입니다. 성취뿐만 아니라 어떻게 극복했느냐가 당신을 규정할 것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중국 공산당 신임 상무위원

    [시진핑 2.0시대] 중국 공산당 신임 상무위원

    ‘시진핑의 오른팔’ 리잔수… 7월 한·중 정상회담도 동행 시진핑 주석과 함께 술을 마시며 우의를 나눈 사이다.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린다. 1983~1985년 스자좡지구 우지현 서기를 지낼 당시 시 주석은 바로 맞붙어 있는 정딩현 서기로 일했다. 작은할아버지가 혁명지도자며 숙부가 국공내전 도중 숨지는 등 혁명원로 가족 출신이다. 구이저우성 서기로 재임하며 생태 문명 건설이란 이념을 제시해 ‘시진핑 사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2003년 시안시 하이테크 사업 유치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으며, 2014년 7월 시 주석을 수행해 방한했다. 지난 7월 베를린 한·중 정상회담에도 동행하는 등 시 주석 해외 순방의 고정 수행인사다.‘시 주석의 경제 책사’ 왕양 … 정몽구 등 재벌 총수와 인연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통한다. 후진타오 라인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지만 후 전 주석의 고향인 안후이성에서 20대 초반에 5년간 활동한 게 전부여서 상무위원으로 발탁됐다. ‘등롱환조’(騰籠換鳥·새장을 비워 새를 바꾸다)란 산업고도화정책을 도입해 남부의 주장삼각주 지역을 첨단 정보기술(IT)산업 지대로 바꿔 놓았다. 가난한 노동자 출신으로 초고속 승진 신화를 이룬 대표적 개혁가다. 미국과의 통상 마찰에 대응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국무원 부총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과 면담할 정도로 한국 재벌 총수와의 인연도 깊다. ‘3대 사상’ 만든 왕후닝… 3대 지도자 한반도 방문 때 수행 푸단대 교수 출신의 학자형 관료다. 장쩌민의 3개 대표론, 후진타오의 과학적 발전관에 이어 시진핑 사상까지 모두 만들어 냈다. 그의 작품인 3명 최고지도자의 이론이 공산당 헌법인 당장에 명기돼 3개 왕조의 황제를 모두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의 ‘삼조황사’(三朝皇師)란 호칭이 붙었다. 중국 공산당 최고의 ‘브레인’으로 불린다. 2001년 장쩌민의 북한 방문, 2008년 후진타오 방한, 2014년 시 주석 방한에 동행했으며, 지난 7월 베를린 한·중 정상회담에도 참여했다. ‘반부패 인적 청산 심복’ 자오러지… 삼성 경영진과 교류 많아 부친이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의 고향 친구이자 부하다. 시 주석 집권 1기 중국 2인자였던 왕치산의 뒤를 이어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반부패 사정을 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37세의 나이에 칭하이성 성장직을 수행했으며, 후진타오 전 주석과 시 주석에게 모두 신임을 얻었다. 시 주석의 반부패 인적 청산 작업을 뒷받침한 심복이다. 삼성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 과정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경영진을 만났으며, 2012년 삼성 시안반도체 생산단지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장쩌민파 출신 경제통’ 한정… 2년간 방중 국회대표단 만나 42년간 상하이에서만 근무해 장쩌민파로 분류됐다. 2007년 시 주석이 중앙무대로 올라가기 전 경력 보완 차원에서 상하이 서기로 오자 8개월간 전력으로 보좌해 신임을 얻었다. 2012년 부산시와 상하이가 우호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을 때 주도했으며 이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도 면담했었다. 2014년, 2015년 중국을 찾은 국회대표단을 만났으며, 2016년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와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최영임 북한 전 총리와도 만났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호날두 43%, 지단 46%, 베스트 11에 5명, FIFA 어워즈 ‘레알 잔치’

    호날두 43%, 지단 46%, 베스트 11에 5명, FIFA 어워즈 ‘레알 잔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영예를 지켰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팔라디오 극장에서 진행된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 2017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남자선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FIFA 가맹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 팬투표를 통해 43.16%의 지지를 얻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19.25%),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6.97%)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손쉽게 2년 연속 수상했다. 그의 수상은 어느 정도 점쳐볼 만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FIFA 클럽월드컵 우승까지 석권하며 코파 델레이 우승에 그친 메시와 네이마르를 압도했다. 30대를 넘긴 나이에도 라리가에서 25골로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앞장섰고 전대미문의 챔피언스리그 5년 연속 득점왕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대회 토너먼트 들어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전에서 모두 골을 터뜨려 우승에 공을 세웠고 리그에서도 마지막 우승을 확정하는 득점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동안 메시에 밀려 2인자 신세였지만 지난해부터 개인상을 독식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UEFA 올해의 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 지난해 발롱도르와 결별한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올해의 남자선수를 다시 2년 연속 수상했다. 호날두는 “레알 팬들과 동료들, 코칭스태프 모두 나를 지지해줘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정말 기쁘고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훌륭한 선수들과 이곳에 있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다”고 감격했다. 이제 관심은 오는 12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2년 연속 수상해 통산 다섯 번째로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에 모인다. 올 시즌 초반 발끝이 조금 무뎌진 모습을 보이는 반면 메시는 채곡채곡 득점을 쌓아가며 조국 아르헨티나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서며 호날두를 압박하고 있다. 감독상도 레알 마드리드를 2년 연속 유럽 정상으로 이끈 지네딘 지단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과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을 따돌렸다. 지단은 46.22%를 득표해 사제가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올해의 여자선수와 감독상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7에서 네덜란드를 우승으로 이끈 리케 마르텐스와 사리나 위그만이 영광을 차지했다. 여자선수 후보에 올라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베네수엘라의 18세 여대생 데이나 카스테야노스는 수상에 실패했다. 다만 11.69%를 얻어 마르텐스의 21.72%에 그닥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우수 골키퍼에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600분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선정됐다. 한 해 동안 가장 아름다운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푸스카스상은 ‘전갈킥’으로 그라운드를 뒤흔든 올리비에 지루(아스널)에게 돌아갔다.세계 베스트 11에는 호날두, 세르히오 라모스, 마르셀루, 토니 크루스, 루카 모드리치(이상 레알 마드리드),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부폰(유벤투스), 레오나르도 보누치(AC 밀란), 다니 알베스, 네이마르(이상 PSG)가 뽑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페어플레이상에는 그라운드에서 쓰러진 상대 선수에 대한 응급처치를 잘 해내 자신의 네 번째로 축구 선수의 목숨을 구한 토고 공격수 프랜시스 코네가 수상했고, 최고의 서포터에는 360도 카드섹션으로 상대팀 ‘리스본 라이온스’를 구현하며 응원한 셀틱(스코틀랜드) 팬들이 영예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혜수의 ‘미옥’ 2차 예고편 공개

    김혜수의 ‘미옥’ 2차 예고편 공개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주연의 영화 ‘미옥’이 세 배우의 물고 물리는 관계를 엿볼 수 있는 2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또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2차 예고편은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이 비리 검사 ‘최대식’을 협박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덜미를 잡힌 ‘최대식’은 ‘임상훈’을 끌어들여 ‘나현정’을 함정에 빠뜨리려 하고 그 과정에 ‘현정’과 ‘상훈’은 서로에 대해 분노와 연민,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렇게 세 명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매수 아니고 협상도 아닙니다. 협박이에요”, “저희는 안 될 일 하지 않습니다”, “갈 데까지 갔죠” 등 인물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대사는 각기 다른 욕망을 좇는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케 한다. 영화는 김지운 감독과 이준익 감독의 연출부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안규 감독의 데뷔작이다. 오랜 기간 ‘미옥’의 각본 작업에 공을 들인 이 감독은 “느와르 장르에서 살아 숨 쉬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과 쓸쓸한 인물들의 감정이 어우러지는 느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미옥’은 1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광장] 네오콘보다 무서운 ‘트럼프 리스크’/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오콘보다 무서운 ‘트럼프 리스크’/오일만 논설위원

    우리는 지금 3차 북핵 위기에 직면해 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에 따른 1차 위기(1993년)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의혹(2002년)으로 야기된 2차 위기 때와 사뭇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 특히 대북 정책이 실패한 네오콘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네오콘은 미 공화당 신보수주의자들로 ‘힘이 곧 정의’라고 믿는 집단이다.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세계 패권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가 명확하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야만인들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자연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주장한 미국의 정치철학자 스트라우스의 사상을 신봉한다. 조지 W 부시 정권(2001~2008년) 초기 권력을 장악한 이들은 이라크전을 주도했다. 미국을 전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들이 북핵 문제 해결 기회를 고의로 무산시켰다는 비판도 있다. 1994년 북·미 간 제네바협정 타결 이후 대화의 시기였다. 당시 북한 군부의 2인자인 조명록이 2000년 미국으로 날아가 클린턴을 만났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일과 회동했다.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내고 북의 체제 보장과 핵 폐기를 빅딜하는 역사적 합의를 목전에 뒀다. 2001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 군단이 명확한 물증도 없이 핵 의혹을 증폭시켰고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몰아갔다. 미국의 저명한 북한 전문가이자 CNN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마이크 치노이는 자신의 저서 ‘북핵 롤러코스터’에서 “북한의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네오콘들이 일방적으로 무시했고 국제질서 재편을 위해 북핵 위기를 증폭시켰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네오콘의 전략은 그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수됐지만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과 난폭성, 정책의 비일관성까지 겹쳤다. 세계가 경악하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한반도는 전쟁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군사 옵션을 선호하는 강경파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족집게 정밀 타격으로 북의 반격 능력을 괴멸시킨다고 주장하지만 어불성설이다. 1차 북핵 위기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선제공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참으로 끔찍했다. “90일간 미군 사상자 5만 2000명, 한국군 사상자 49만명, 민간인 포함하면 사망자가 100만명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지금은 더 참혹하다. 개전 하루 만에 최소한 3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한반도는 폐허 그 자체가 된다. 트럼프의 동북아 전략도 의미심장하다. 북핵을 고리로 한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와 중국 견제 전략으로 요약된다. 이것이 현실화된 것이 바로 남한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다. 수교 25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파탄 일보 직전에 놓였고 동북아 군비경쟁으로 떠밀리는 양상이다. 결과적으로 미 군산복합체의 이익에 충실했던 네오콘의 전략과 정확하게 부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네오콘식 전략은 북한 리스크를 상수로 만들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떠안는 구조다. 최근 사드 보복을 포함해 ‘북한 리스크’로 인한 경제 피해액이 28조원(현대경제연구소 추산)에 이른다는 분석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 정권의 광기와 군사 옵션으로 치닫는 트럼프의 무모함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치킨게임’을 중단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는 1993년 3월 1차 핵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의 중재를 기억한다. 그는 평양으로 날아가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해 평화적 해결의 단초를 만들었다. 현재 치킨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김정은과 트럼프 누구도 먼저 대화를 제의할 수 없는 구도다. 2차 핵위기 당시 중국의 중재로 6자 회담이란 출구를 마련했지만 냉랭한 북·중 관계 탓에 동력을 상실했다. 남북 수교국으로 중재를 제의했던 독일의 메르켈 총리나 최근 북한과 관계를 회복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적격이다. 전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oilman@seoul.co.kr
  • “北, 美 도달 ICBM 개발 전 협상하지 않겠다”

    日 방문 중인 美 국무부 2인자 “北과 직접대화 가능성 배제 안해” “미 본토 동해안에 이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 전까지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북한 고위관리가 말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관리는 “우리도(북한) 외교적 노력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외교(협상)를 시작하기 전에 북한은 미국의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방어와 공격 역량을 갖출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즉 북한은 핵과 ICBM 완성 후에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북한 관리의 발언은 북한과 외교적 노력에 엇갈리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긴장시키는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관리는 “ICBM 완성을 위해 2가지 추가적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지상(상공) 핵폭발 실험과 장거리 ICBM 시험발사”라고 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인정을 받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 관리는 “북한이 효과적인 핵 억지력을 가졌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트럼프 행정부에 보내기 위해 북한은 이러한 두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이들 실험 중 하나 또는 모두가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 또는 다음달 3~1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맞춰 실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이날 유엔 군축위원회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위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은 17일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동한 뒤 “결국 우리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 과정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국무부의 포커스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에 맞춰져 있지만 만약 외교가 실패할 경우 우리는 일본과 한국의 동맹들과 함께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북한의 경제적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EU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28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한 외교이사회에서 무기 관련 산업뿐 아니라 북한의 모든 산업의 투자금지, 정유제품이나 원유의 대북수출 전면 금지, 1만 5000유로(약 2000만원)→5000유로로 북한 송금한도 축소, 북한 노동자의 노동 허가 갱신 금지 등 유엔 안보리보다 한층 강화된 독자 제재안을 결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B1B 또 한밤 출격…핵잠수함 한반도 해역에

    B1B 또 한밤 출격…핵잠수함 한반도 해역에

    北, 이번에도 전투기 출격 안 해 이번주 다른 핵잠수함도 진입미국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지난 10일 한밤중에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를 한반도 상공에 또 전개했다.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형 핵잠수함 투산함이 지난 7일 진해기지에 입항, 현재 한반도 해역에 머물고 있는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순환 배치 강화 조치가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한·미 양국의 거세진 대북 압박 강도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지난 10일 저녁 공군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 편대는 10일 저녁 10시쯤 동해 상공에서 가상의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한 뒤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 B1B 편대는 영공 진입 전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도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1B가 한·일 공군 전투기와 야간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23일 밤 이후 17일 만이다. 당시 B1B 편대는 이례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2시간여에 걸쳐 북한쪽 국제공역 상공에서 훈련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150㎞까지 진출했지만 북한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에도 전투기를 출격시키지 않았다. 한편 태평양사령부는 승조원 150여명이 탑승한 투산함의 진해기지 입항 사실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스텔스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투산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수직발사관 12개와 어뢰발사관 4개 등을 장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LA급보다 큰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미시간함이 우리 해역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동시에 2척의 핵잠수함이 머무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주 중에는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이 도착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동시에 외교적 압박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국무부 2인자인 존 설리번 부장관이 다음주 방한해 오는 18일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전략대화를 한다. 같은 날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도 열린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미옥’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연기에 놀라..그런 얼굴 처음 봤다”

    ‘미옥’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연기에 놀라..그런 얼굴 처음 봤다”

    ‘미옥’ 김혜수가 이선균, 이희준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10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미옥’ (이안규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이날 김혜수는 배우 이선균에 대해 “매번 할 때마다 상대 배역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번에 굉장히 놀랐다. 이선균 캐릭터가 짧게 소개가 되는데 그런 얼굴을 처음 봤다”며 “이 사람은 불덩어리 자체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만나지 못한 모습을 봐서 놀랐다”고 극찬했다. 이어 “극중에서 많이 만나지지 않는다. 이선균에 우리 너무 조금 만난다고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희준에 대해서는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함께 했다. 그때는 내면과 외면이 모두 바른 인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정 반대의 인물을 연기한다. 전형적인 속물 이상의 캐릭터다. 드라마 때 ‘악역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서 좋다. 놀라운 면을 많이 발견했다. 희준씨의 연기에 대한 현실감, 굉장히 놀라웠다”고 칭찬했다. 이선균은 김혜수의 칭찬에 “과찬”이라면서도 “선배님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현장 스태프들을 대하는 태도부터 리허설에서도 상대배우에게 뭔가 주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 이희준은 학교 후배다. 워낙 연기 잘하는 것으로 소문이 났던 배우”라고 화답했다. 이희준 또한 “선배들과 하는게 좋아 선택했다”면서 “김혜수 선배님에 항상 배우는 점은 주인공을 떠나 작품 전체를 안고 가는 힘이 있다. 이선균 형의 미담을 하자면, 연극할 당시 후배들에게 ‘화차라는 영화를 찍는데 소설을 읽고 오디션을 봐라’라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모두 다 참여할 수 있었다. 저도 후배들에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안규 감독은 “모 유명 감독님께서 고삿날 ‘이 영화는 너만 잘하면 된다’라고 하셨다. 현장에 단단히 마음 먹고 나갔는데 진짜 슬픈 인정을 하게 됐다”며 배우들을 치켜세웠다. ‘미옥’은 세계 4대 장르 영화제 중 하나인 제50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오르비타 부분에 초청됐으며 37회 하와이 국제 영화제, 제2회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오는 11월 9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혜수표 누아르 ‘미옥’ 1차 스틸 공개

    김혜수표 누아르 ‘미옥’ 1차 스틸 공개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출연의 누아르 ‘미옥’ 1차 보도 스틸이 공개됐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또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의 벼랑 끝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스틸은 세 배우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엿볼 수 있다. 먼저, 김혜수는 은발 반삭의 파격 헤어스타일과 고혹적인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최대식’으로 분한 이희준과 마주한 모습과 장총으로 누군가를 겨누는 매서운 모습은 그녀가 선보일 강렬한 카리스마를 기대케 한다. 올 블랙 패션과 남성미 넘치는 표정의 이선균은 그동안 선보인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다른 묵직함과 고독한 모습이 새로운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여기에 어둠 속에서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먼 곳을 응시하는 이희준의 모습은 차갑고 냉철하면서도 욕망이 가득한 스타 검사 캐릭터를 예상케 한다. 공개된 보도 스틸만으로도 진한 누아르 영화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미옥’은 1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민주당, “총격사건 막을 법 없다” 개탄

    민주당, “총격사건 막을 법 없다” 개탄

    미국 민주당 권력서열 2인자인 딕 더빈(72·일리노이) 연방상원 원내총무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미국에 총기사고를 사전 예방할 법과 정책이 없다”고 개탄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더빈 의원은 이날 “총기폭력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총격을 멈추기 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의회는 공범자나 다름없다”며 의회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더빈 의원은 “총기폭력은 공공안전을 위협한다. 그러나 비극적인 총격 사건을 사전 예방할 법이나 정책이 단 하나도 없다”며 “또다른 대형 총기 참사를 막기 위해 의회가 ‘총기구매자 신원조회 강화 법안’, ‘상식적인 총기규제법’을 조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벌어진 총기 참사는 되돌릴 수가 없다. 의회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일을 제 때 하지 못했다”고 개탄하면서 “하지만 함께 뜻을 모아 대책을 세운다면 앞으로 일어날 총격은 억제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총기규제론자들은 크리스 머피(44·코네티컷) 연방상원의원을 주축으로 총기구매자 신원조회 강화 법안을 재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1993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당시 일반 시민이 총기를 구매할 때 신원조회를 거치도록 하는 법을 제정했으나 이 조건은 허가받은 총기상에만 한정 적용되며 총기 유통의 40%를 차지하는 인터넷 또는 총기박람회를 통한 매매, 개인간 거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 2013년에는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를 인터넷 판매와 총기박람회 등 상업적 거래로 확대하는 법안이 의회에 상정됐으나,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조차 벽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국무부 부장관 이달 중순 방한…북핵 해법 조율

    美국무부 부장관 이달 중순 방한…북핵 해법 조율

    미국 국무부의 ‘2인자’인 존 설리번 부장관이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방한에서 설리번 부장관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외교차관 회담을 열고북핵 해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핵 관련 고위급 전략협의체를 포함한 각종 고위급 협의체 구성 등도 주요 의제에 오를 전망이다. 설리번 부장관은 방한 기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번 방한은 지난 8월 말 임 차관의 방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당시 양측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정례화와 한국군 미사일 탄두 증량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북핵 대응을 위한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설리번 부장관은 한국에 오는 길에 일본도 방문해 북핵 문제를 포함한 각종 안보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오 “MB정권 잘못됐다면 책임지고 감옥 가겠다”

    이재오 “MB정권 잘못됐다면 책임지고 감옥 가겠다”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지냈던 대표적 ‘친이’(친이명박)계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이명박 정권이 잘못됐다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감옥이라도 가겠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타가 공인하는 이명박 정권 탄생의 1인자로서 정권이 잘못됐다면 책임은 저 하나로 끝내고 나라를 더이상 혼란에 빠뜨리지 말아달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최근 여권 적폐청산 작업의 칼끝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권 실세였던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 전 대통령을 ‘엄호’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스스로에 대해 “이명박 정권의 2인자, ‘왕의 남자’로 불렸다”고 언급하면서 “이명박 정권이 반민주적이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일을 자행했다면 저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감시·감독하지 못하고, 권력을 견제하지 못한 채 나 자신의 안일에만 빠져 있던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여권의 적폐청산 작업이 근거 없는 정치보복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권력을 잡았다는 이유로 없는 적폐를 기획하고, 바람몰이를 하고, 인민재판 하듯이 정치보복을 하는 적폐청산은 과거 자유당 독재, 박정희 군사 독재, 유신 독재가 낳은 또 하나의 적폐”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적폐청산을 ‘적폐의 방법’으로 하면 안 된다. 권력이 곧 정의인 듯이 설쳐대면 안 된다”면서 “6·25 전쟁 직후의 완장 부대가 그랬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의 대결로 한반도가 1950년 이래 최대의 국가 위기를 맞았고, 경제 또한 나아지고 있지 않은데 정치권은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큰 틀의 국가개혁에 정치권이 매달렸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숙청 사라진 북한, 김정은 체제 안정 신호?

    숙청 사라진 북한, 김정은 체제 안정 신호?

    최근 북한에서 ‘고위급 숙청’ 소식이 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권력층을 대상으로 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칼춤’은 멈추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 2월 ‘김정남 독살 사건’ 이후 이렇다할 숙청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집권 6년차에 접어들면서 북한 김정은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 상태에 접어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집권 초기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은 ‘공포정치’로 요약 가능했다. 2011년 12월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며 지도자 위치에 오른 김정은은 세습권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2012년 실세로 불리던 리영호 군 총참모장을 처형하고 이듬해에는 고모부인 장성택마저 숙청했다. 정권 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 당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도중 끌려가는 장면은 김정은 공포정치의 상징적 장면으로 회자됐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해말 펴낸 ‘김정은 집권 5년 실정 백서’에서 김정은 집권 5년간 총살·숙청된 인원이 340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간부들의 경우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40여명, 2015년 60여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고위 간부 3명을 포함해 일반 주민 등 총 140여명을 처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들어 북한에서는 숙청 소식이 뚝 끊겼다. 지난 2월 김정남 독살 사건 직후에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김 보위상은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지난 5월 군 총정치국 부국장으로 복귀했다. 결국 김정남 독살 사건이 북한에서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한 숙청 작업의 ‘완결판’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국내 반대 세력의 대부분을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은둔의 황태자’로 불리며 해외 생활을 하던 이복형 김정남을 처리해 체제 전복의 싹을 완전 잘라버린 것이다. 이미 전문가들은 올해 김정은 집권 6년차로 들어서면 정권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을 해왔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지난해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7년 정세 전망 세미나’에서 “공포정치는 장기화하면 오히려 권력 불안을 조장한다”면서 “김정은은 권력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공포정치를 종식하는 한편 유능하면서도 신뢰할 만한 2인자 그룹을 확립해야 한다 ”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북한 정권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이 2인자 그룹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북한은 공포정치보다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핵무력 완성’을 위한 내부 단결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최근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이어 북·미 대결 구도가 이어지면서 김정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인물로 부각됐다. 권력 안정을 위해 고위급 숙청을 반복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대북 소식통은 “최근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숙청 소식은 들리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처형 작업 등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리용호 폭언·평양 10만명 ‘반미결전’… 유엔 기구엔 ‘지원 호소’

    [한반도 긴장 고조] 리용호 폭언·평양 10만명 ‘반미결전’… 유엔 기구엔 ‘지원 호소’

    2인자 최룡해·황병서·김여정 등 北 노동당·군부 핵심 대규모 집회 새달 10일 당 창건기념일 앞두고 北 ‘북미 말폭탄’ 내부 결속 활용 UNDP·유니세프에 “도와달라”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던진 메시지는 북한 ‘최고 존엄’을 모욕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경고와 핵 무력 정당화로 요약된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발표한 ‘국무위원장 성명’에 호응해 유엔 무대에서 ‘반미결전’을 다짐한 것과 다름없다. 김 위원장의 성명 이후 평양에서는 ‘반미대결전 총궐기’ 군중집회도 열렸다. 최근 말폭탄 대결로 북·미 강 대 강 구도가 선명해지자 북한이 이를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체제 결속에 적극 이용하는 모양새다. 리 외무상의 연설은 김 위원장의 성명을 반복한 성격이 짙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공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연설에 대응해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예고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개 짖는 소리’, ‘늙다리’ 등 원색적 표현도 대거 사용했다. 리 외무상도 연단에 오르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망발과 폭언을 늘어놨기에 나도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게 응당하다”며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그간 리 외무상은 국제무대에서 북한 외교관답지 않게 ‘세련된 매너’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유엔 무대에서 최고 존엄이 직접 비난의 대상이 되자 연설에서 비외교적 언사까지 동원해 ‘결사 옹위’에 나선 셈이다. 북한 지도부 참수 작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며 ‘가차 없는 선제 행동’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고 김 위원장의 성명을 옹호하는 각종 집회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노동당 및 군부 핵심 간부들은 22일 김 위원장의 성명에 호응하는 집회를 열어 ‘반미결전’을 다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조선중앙TV를 보면 집회에는 ‘정권 2인자’로 일컬어지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외에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부위원장,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참석했다. 23일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0만 군중집회도 열렸다.북한은 이번 대결 국면을 다음달 10일 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립각을 세우면 김 위원장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북한은 대북 제재에 동참한 중국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북한 매체는 중국을 비난할 때 ‘주변국’ 같은 우회적 표현을 썼지만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중국이란 국호를 거론하고 있다. 북·중이 과거와 달리 대등한 관계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은 북한의 외교적 고립만 심화시키고 있다. 리 외무상은 22일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니세프(UNICEF)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지원을 호소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을 마친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비공개 접견하기도 했다. 유엔 측은 “총장이 리 외무상에게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시하며 정치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검찰 “사망한 김인식, 조사 대상 아냐”…KAI 수사 향방에 관심

    검찰 “사망한 김인식, 조사 대상 아냐”…KAI 수사 향방에 관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인식 부사장이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KAI의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향후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수사 일정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KAI 수사와 관련해 김인식 부사장을 조사하거나 부른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검찰은 일단 김 부사장이 KAI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한 수사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당장은 하성용 전 대표 구속영장 청구 등 수사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아직 김 부사장의 사망 원인이나 경위가 구체적으로 조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경찰 조사를 주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8월 26일 롯데그룹 2인자로 핵심 수사 대상이던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하자 무리한 압박 수사라는 비판을 받는 등 역풍을 맞은 바 있다. 김 부사장은 공군사관학교를 나온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국방부 간부를 거쳐 2006년 KAI에 합류해 숨지기 직전까지는 해외사업본부장 보직을 맡았다. 그는 경공격기 FA-50, 고등훈련기 T-50 수출 등 KAI의 굵직한 해외 수출 프로젝트를 주도해 KAI의 2인자로 손꼽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또 하 전 대표와 경북고 동기 동창으로 하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도 전해졌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경남 사천 시내의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긴급체포 상태인 하성용 전 KAI 대표에게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하 전 대표는 KAI가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 해외 사업 등과 관련해 수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재무제표에 선반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하는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T-50, FA-50 등을 우리 군 당국에 납품하면서 방위사업청을 속이고 전장 계통 부품 원가를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의 측근 등 주변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밤에는 ‘채용비리’ 관련 혐의로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 두 번째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에서 또 기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K케미칼, 대상포진 예방백신 2인자 GSK에 ‘유리’

    SK케미칼이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의 ‘2인자’ 자리를 둘러싸고 다국적 제약사 GSK와 뜨거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SK케미칼이 한 걸음 앞선 상태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예방백신 자리를 두고 GSK와 경쟁하고 있다. 현재 SK케미칼의 대상포진 예방백신 ‘스카이조스터’(가칭)와 GSK의 ‘싱그릭스’가 각각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 중 먼저 최종 승인을 받는 쪽이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타이틀을 따내게 된다. 현재로서는 SK케미칼이 유리하다. SK케미칼은 지난해 8월 식약처에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통상 허가신청 후 승인까지는 약 1년이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이달 중으로 허가가 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GSK의 싱그릭스는 최종 허가가 적어도 다음달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이다.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조 1300억원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허가받은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2006년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머크(한국MSD)의 조스타박스가 유일해 약 10년 동안 사실상 시장을 독식해 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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