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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죽는 한 있더라도 文대통령 지킬 것”

    이낙연 “죽는 한 있더라도 文대통령 지킬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5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4·7 재보선 참패 당일부터 자가 대기에 들어갔던 이 전 대표가 이날 대기 해제 후 이낙연계 의원 2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대권주자로서 문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문재인 정부에서 절반 이상을 2인자를 했는데 다른 소리 하는 것은 사기다. 배신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고 한다. 또 “최선을 다해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도 “차별화 얘기를 하는 사람이 간간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꼭 무슨 (대권 도전의) 전제가 된다거나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국무총리로 일한 데 대한) 그만큼의 책임이 있다. 마치 책임이 없는 양, 무관한 것인 양하는 것은 위선이고 옳지 않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중국 vs 나이키 기싸움, 승자는?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중국 vs 나이키 기싸움, 승자는?

    나이키와 H&M 등 글로벌 서구 패션 브랜드가 중국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중국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해당 브랜드의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G2로 부상한 중국과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싸움, 과연 어느 쪽의 승리로 끝이 날까.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매 운동의 배경인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 서북부에 있는 지역으로, 전 세계 면화의 5분의1을 차지한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해당 지역의 소수민족인 이슬람 신자들을 탄압해 왔다.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하길 원하고, 중국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한족과 갈등을 빚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국제적인 테러 만행이 이어지면서 무슬림을 통제해야 한다는 명목 역시 탄압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신장 위구르족 소수민족 1200만명이 강제노동 등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중국과의 관계에서 악화일로를 걷던 미국은 공개적으로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나이키와 H&M, 아디다스, 랄프로렌 등의 브랜드는 신장 면화의 사용을 우려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의 일부 소비자들은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치렀고, 중국 최대 쇼핑 사이트 내에서 H&M 상품은 검색조차 되지 않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파나고니아, 갭 등의 브랜드들은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침해에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이어 갔다. 중국과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싸움은 어느 쪽의 우위도 없이 평행을 달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승리의 기운은 중국 쪽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지난 4일 보도에 따르면 신장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던 캘빈 클라인, 타미힐피거 등을 소유한 PHV,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 노스페이스와 반스 등을 소유한 VF 코퍼레이션 등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강제노동 반대 정책을 삭제했다. 독일 기업 휴고보스는 ‘지속해서 신장 면화를 구매하고 지지할 것´이라는 성명까지 올렸다. 일본 브랜드인 무지는 한발 더 나아가 중국 웹사이트에서 신장 면화 사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고, 유니클로는 ‘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이라는 애매한 화법으로 중국 시장을 선택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랫동안 서구 브랜드에 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중국 패션 산업이 이 싸움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신장과 연관이 있는 중국 의류 및 섬유 기업들은 서구 브랜드의 보이콧이 시작된 뒤 주가가 반등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가 2025년에는 중국이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보고서도 나왔다. 내로라하는 서구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신장 면화 보이콧과 서구 브랜드 불매 운동은 중국과 서구가 정치·외교·경제적 영향력을 겨루는 하나의 방식이자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단순한 이익 싸움이 아닌 만큼 승자를 논하긴 어려우나, 중국의 영향력이 예상치 못한 분야에까지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만은 자명해 보인다.
  • 일본 국민 47% “스가 총리, 연임 반대”…12%는 “당장 물러나야”

    일본 국민 47% “스가 총리, 연임 반대”…12%는 “당장 물러나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 결과 절반 가까운 일본 국민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올해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시점에 맞춰 연임하지 말고 물러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국회가 행정 수반인 총리(내가총리대신)를 뽑기 때문에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긴 채 지병을 이유로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당 총재로 선출된 스가 총리의 총재 임기는 아베의 잔여 임기인 올해 9월 30일까지다. 이 때문에 스가 총리가 총리 연임을 위해서는 자민당 총재 임기를 늘려야 한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7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조사해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에 대해 올 9월의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한 응답자가 47%로 가장 많았다. ‘당장 그만뒀으면 한다’는 응답자(12%)까지 포함하면 약 60%가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능한 한 오래 재임했으면 한다’는 답변은 14%, ‘1~2년 정도 더 했으면 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스가 총리는 취임 후 급속도로 확산한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아들이 근무하던 위성방송업체의 공무원 접대 등 각종 비리 의혹이 잇따르면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이 때문에 스가 총리의 총재 임기 6개월가량을 남겨 놓고 자민당 내에선 올 10월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 선거를 새 총재 체제로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스가의 당 총재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일찌감치 밝히고 나서는 등 차기 총재 선거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스가를 위협할 대체 인물이 부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로나19 대응 등에서 실정이 이어질 경우 ‘스가 카드’ 버리기 쪽으로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7%,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0%를 기록해 한 달 전(지지 48%, 지지 않는다 42%)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작년 9월 출범 초기에 요미우리신문 조사 기준으로 74%까지 오른 뒤 올 1월에는 39%까지 급락했었다. 요미우리신문은 2개월 연속으로 지지율이 부정적 반응을 웃돌았지만, 스가 내각의 지지율 상승세에 다시 제동이 걸린 모습이라며 최근 증가세로 돌아선 전국의 신규 감염자 수가 내각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이 39%로 가장 높았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5%에 그쳤다. 다만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부동층 비율은 43%에 달했다. 이에 올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다수당 지위는 유지되겠지만 부동층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중의원 선거 시기에 대해선 ‘해산 없이 임기 만료에 맞춰 치러야 한다’며 스가 총리가 국회 해산권을 행사하지 말기를 바라는 응답자가 64%로 가장 많았다.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놓고는 5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뒤처진 일본의 백신 접종 상황에는 70%가 불만스럽다고 답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리더십·소통·위기 대응 ‘기대 이하’… 스가, 9월 연임 성공할까

    리더십·소통·위기 대응 ‘기대 이하’… 스가, 9월 연임 성공할까

    지난해 9월 16일 스가 요시히데(73)가 제99대 일본 총리(집권 자민당 총재)에 취임했다. 출발점에 선 그의 기세는 거침없고 창대했다. 아베 신조(67)의 7년 8개월 역대 최장기 집권과 특히 정권 막판의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에 넌더리를 내고 있던 일본 국민들은 ‘농군의 아들’을 강조하며 서민형 실용정치를 약속한 70대 새 총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나의 생명을 지켜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때만 해도 아베 전 총리가 남긴 잔여 임기(1년)를 마친 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다시 출마해 온전한 3년 임기의 총리에 재등극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로부터 6개월. 임기의 절반을 마친 지금 취임 당시의 낙관론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여론 지지율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정권이 3~4월을 넘기기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연초 정가를 달궜다. 그러나 이달을 기점으로 몇 가지 상황 반전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과연 그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다시 나와 한 번 더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8월 말 지병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치러진 당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로부터 지지 내락을 받았던 그를 당해 낼 경쟁자는 없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권’을 선언했다. 또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기득권 타파와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휴대전화 요금 인하, 불임 치료비 건강보험 적용 등 실생활의 변화를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그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율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이 취임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율은 각각 73%와 65%를 기록했다. 양쪽 조사 모두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 출범 당시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었다.하지만 국민들과의 밀월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사히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39%로 떨어진 정권 지지율은 올해 1월엔 33%까지 추락했다. 일본학술회의 임명 거부 파문, 여당 의원들의 뇌물수수 의혹, 스가 총리의 아들이 연루된 총무성 접대 문제 등 다양한 악재 속에 단연 최고는 코로나19 부실 대응이었다. 출범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이 63%로 “기대하지 않는다”(22%)는 응답의 3배에 달했지만, 올해 1월 조사에서는 63%가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데도 무리하게 강행한 정부 차원의 관광 장려 정책 ‘고투(GoTo) 트래블’은 결정적인 패착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 동시에 총리의 ‘발신력’(소통능력)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무관료들이 써 준 답변 원고를 무미건조하게 읽기만 할 뿐 자신의 의견은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주요 결정에서 ‘뒷북’ 논란을 낳는 한 박자 늦은 판단도 비난의 단골 소재였다. 지난 1월 도쿄도 등 수도권에 대한 두 번째 긴급사태 선언 때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인상을 준 게 대표적이다. 그의 ‘1년+3년’, 최소 4년 집권 전략은 현재로서는 궤도를 이탈해 있다. 자민당 7개 파벌 중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취약한 당내 기반을 높은 국민 지지율로 상쇄하고 보완한다는 계산이었지만 이게 먹혀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의 부실과 무능이 휴대전화 요금 인하 등 ‘플러스’ 요인들을 모두 삼켜 버리는 블랙홀이 돼 버린 탓이다. ‘2인자’ 정도가 제격인 깜냥이었다는 평가도 줄을 이었다. 총리를 할 재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일본 신문의 한 정치부 기자는 “관방장관 재직 중 매일 기자단 정례 브리핑을 하면서 나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의 답변 능력이 결국 허상에 불과했음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며 “스가 총리가 리더십, 소통능력, 위기 대응 등에서 이렇게까지 무기력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당내에서도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워서는 선거를 제대로 치러 낼 수 없다는 불안이 팽배해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차기 총리 도전에 욕심을 내고 있는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지난 1월 “4월에 있을 2개의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배한다면 향후 ‘정국’(政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국이란 총리 퇴진 등 정치적 격변을 가리키는 것으로 스가 총리를 대놓고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앞에 마냥 비관적인 상황만 가로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진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이 정권 지지율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22일 공표된 아사히 3월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율은 40%로 전월(34%)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3%에서 39%로 줄었다. 교도통신의 3월 조사에서도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2.1%로 전월보다 3.3% 포인트 올랐다. 스가 총리는 최근 들어 부쩍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총리가 주변에 ‘4월 이후에는 좋은 것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줄곧 수세에 몰려 있었지만 앞으로는 정부의 실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공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가 총리와 자민당이 크게 기대하는 것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국 방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뭔가 성과를 발표하면 여론이 급격히 호전될 것이란 계산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하는 외국 정상이 스가 총리라는 점은 국민들에게 중요한 홍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정권의 역점사항인 디지털 개혁 관련 법률의 4월 국회 통과, 고령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4월 중순 접종 개시도 호재로 기대하는 부분이다. 도쿄올림픽도 해외 관중을 포기하는 반쪽짜리 올림픽이지만 일단 개막 팡파르는 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스가 총리 방미 직후 중의원 해산 및 이에 따른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자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뉴스들이 이어지는 시기에 맞춰 중의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스가 총리의 앞날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올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는커녕 후보로 출마할 분위기조차 안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한 정가 소식통은 “스가 총리가 국민들로부터나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나 구심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당 총재 선거에 재출마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주요 경쟁자들에 비해 국민적 선호도도 떨어진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의 ‘누가 차기 총리로 적합한가’ 물음에 스가 총리를 지목한 사람은 전체의 3%에 그쳤다. 1위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26%), 2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9%), 3위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7%)은 물론이고 아베 전 총리(9%)보다도 크게 낮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약체이긴 해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관측도 있다. 고노 행정개혁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성격이나 스타일, 과거 행적 등을 들어 비토하는 세력이 자민당 내에 많다. 고이즈미는 2019년 환경상으로 입각한 후 정치인과 행정가로서의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남은 6개월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끝내 1년짜리 단명 총리로 권좌에서 물러나게 될지 스가 총리에게 누구보다 중요한 4월이 다가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SBS “김여정이 백신 총괄” 코백스, 北에 5월까지 AZ 85만명분 공급

    SBS “김여정이 백신 총괄” 코백스, 北에 5월까지 AZ 85만명분 공급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코로나 백신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SBS가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김 부부장이 현재 북한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방송은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사실상 2인자 위치에 걸맞게 김 부부장이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한 공식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까지 북한에 공급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관련 업무도 김 부부장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저개발 국가에 백신을 저렴하게 보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는 북한에 5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70만 4000회분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Z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므로 85만 2000명에 맞혀 전체 북한 주민의 3%를 접종시킬 수 있는 수량이다. 김 부부장 주도로 접종 대상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한 SBS는 이제 관심은 코로나19로 중국, 러시아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북한이 어떤 경로로 이를 반입할지에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코백스는 지난달 백신 배분 잠정계획 발표 때 상반기 중 북한에 백신 199만 2000회분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5월까지로 당기면서 예상 공급량도 당초 계획보다 다소 줄였다. 코백스는 같은 기간 한국에 AZ 백신 210만 2400회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11만 7000회분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상반기까지 259만 회분이었는데 5월까지 이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수정했다. 한 달 정도에 얼마나 많은 백신이 추가로 공급될지는 알 수 없다. 원래 코백스의 무료 공급 대상은 92개국으로 북한 등이 포함된다. 한국은 돈을 주고 들여오는 50개국에 포함된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감안해 142개국으로 늘려 AZ 백신 2억 3700만 회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120만회분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은 이번 공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일부 언론은 마치 정부가 무능해 공급 물량이 축소되거나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듯한 제목을 붙이고 있는데 워낙 많은 나라들이 한정된 물량을 갖고 나누다보니 벌어진 일이다. 백신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라고 정부를 몰아세워놓고 왜 후진국들이나 받는 무료 백신에 손을 뻗쳐 나라 망신을 시키느냐는 식으로 비아냥대는 일도 온당치 않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日 민주주의와 일당 지배/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日 민주주의와 일당 지배/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임기가 끝나 가면서 일본에서 그동안 알고 지내 온 사람들과 송별회를 할 일이 많아졌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도쿄 특파원 3년의 소감이나 단상 같은 것을 저녁 자리 등에서 요구받을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민주주의 체제와 일당 지배 체제가 공존하는 일본적 특성에 대해 말하곤 한다. 도쿄에 오고 나서 얼마 안 됐을 때에는 ‘동아시아의 영구 집권 3개 정당=중국 공산당, 북한 노동당 그리고 일본 자민당’이라는 농담을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일본의 미래에 얼마나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해 준다. 국민들의 심판에 의해 정권을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잃은 여당, 정권을 다시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상실한 야당이 합작해 만들어 내는 정치의 부재와 무기력이 이 정도까지일 줄은 일본에 오기 전에는 미처 상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일본의 신문에는 정치 체제나 제도의 선진화에 대한 기획기사와 전문가 제언이 한국보다 훨씬 많이 실린다. “이대로 가다가는 (과거 식민지였던) 한국에도 추월당할지 모른다”는 일찍이 없었던 위기감의 근원에 생동성과 생산성을 잃은 정치의 문제가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이 사회도 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구적 여당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감염 확산 초기의 무능한 대응이야 미증유의 상황에 일정 부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 쳐도 국민의 목숨 앞에 보인 안이하고 오만한 태도는 한국에서 온 관찰자를 당혹스럽게 할 때가 많았다. 환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데도 검사 수를 더 늘릴 생각이 없다는 말만 녹음기처럼 반복하더니 나중에는 검사가 제대로 안 된 책임을 현장 의료진 탓으로 돌린 후생노동상의 모습은 앞으로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그가 현재 스가 요시히데 정부의 제2인자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이다). 스스로 권한과 기능을 축소하며 책임의 무게를 줄이고 민간이 민간을 통제하는 구도를 조장한 행태는 무책임을 넘어 비겁함에 가까운 것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들이 초유의 위기상황 속에 일정 수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를 정부 책임하에 취했지만, 자민당 정권은 법 체계의 한계 등을 이유로 아무런 변화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어려운 결정은 도쿄도 등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기 일쑤였다. 그러는 사이 이른바 ‘자숙경찰’이 보이지 않는 공권력의 완장을 차고 사방에서 활개치며 사람들을 겁박했다. 민간의 사적 린치를 비판하는 정치 지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9월 당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건너뛴 채 파벌 야합에 의해 스가를 총리로 옹립한 것은 민의에 대한 두려움을 잃은 집권세력의 폐해를 보여 준 클라이맥스와도 같은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자민당이 여당의 지위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가까운 장래에는 전무한 게 현실이다. NHK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35.1%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6.8%)의 5배에 달했다. 일당 지배의 폐해가 고스란히 자신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는데도 유권자들은 무관심과 냉소로 일관하며 보다 나은 정부를 얻을 권리와 정치를 바로 세울 의무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있다. 2009~2012년 민주당 정권의 실패는 자민당에 당장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을 구축해 주었다. 현재 구도를 보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정치권력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의 고민은 갈수록 더 커지고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windsea@seoul.co.kr
  • 이성윤 “‘김학의 사건‘ 수사 막은 적 없어…공수처로 수사 넘겨야”

    이성윤 “‘김학의 사건‘ 수사 막은 적 없어…공수처로 수사 넘겨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으로부터 3차례 소환 통보를 받은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26일 과거 김 전 차관 관련 안양지청의 수사를 막은 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우편으로 수원지검에 제출했다.이 지검장은 이날 자신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수원지검 안양지청 수사 당시 대검의 사건 처리 상황을 진술서 형식으로 작성해 수원지검에 보냈다. 또 검찰총장에 이어 검찰 서열 2위로 꼽히는 고위 간부임에도 해당 사건을 검찰이 아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첩을 촉구했다. 앞서 2019년 3월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과정에 법무부와 대검 간부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한 신고자는 2차 공익신고서를 통해 안양지청이 김 전 차관의 출금 정보가 유출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긴급 출금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려 했으나, 이성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 압력으로 수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검장은 진술서에서 “당시 반부패강력부는 이규원 검사의 긴급 출국금지 조치와 관련, 안양지청에 수사를 하지 못하게 하거나 수원고검에 통보하지 못하게 지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검장은 이어 “안양지청의 2019년 6월 보고서는 안양지청 검사가 대검 반부패강력부에 보고했고, 통상적인 대검 보고 절차를 거쳐 ‘위 보고서에 기재된 바와 같이 안양지청에서 자체적으로 서울동부지검에 확인하라’는 취지로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검장은 “이는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안양지청에서 하겠다는 대로 필요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또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해 안양지청 등 수사 관계자와 직접 연락하거나,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이 지검장은 2019년 7월 안양지청의 수사 결과 보고도 통상적인 대검 보고 절차에 따라 모두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안양지청에서 진상조사단 검사의 긴급 출금 사건을 수사하려면 부패범죄 수사지침에 따라 대검 승인이 필요하나, 승인 요청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현직 검찰 간부로는 이례적으로 이번 사건을 공수처로 넘겨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도 내놓았다. 이 지검장은 “공수처법은 검사의 혐의를 발견한 경우 이를 공수처에 이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라면서 “‘혐의를 발견한 경우’란 범죄를 인지한 경우 외 고발 사건에서도 수사 과정에서 수사해야 할 사항이 구체화한 경우엔 이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의 혐의를 발견한 경우, 현행 법률 규정에 의해 검찰의 관할권은 물론 강제수사 권한 유무도 시비 우려가 있어 법 집행기관으로서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법률적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거품 빠진 수입맥주… 틈 파고드는 수제맥주

    거품 빠진 수입맥주… 틈 파고드는 수제맥주

    국산 대기업 맥주 대 수입 맥주로 양분됐던 맥주시장에 지각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수입 맥주가 2년 연속 역성장한 가운데 그 자리를 수제 맥주가 파고들며 눈에 띄는 균열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기업 맥주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앞세워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16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18년까지 매년 성장세였던 수입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2억 2692만 달러(약 2498억원)로 전년(2억 8089만 달러·약 3092억원) 대비 19.2%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성장세가 꺾였다. 2000년 이후 맥주 수입액이 줄어든 건 2009년 세계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고 처음이다. 수입액이 급감한 것은 2019년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이 컸다.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 달러(약 861억원)로 정점을 기록하고 나서 2019년 3975만 6000달러(약 436억원)로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인 후 지난해 556만 8000달러(약 61억원)로 전년 대비 85.7% 수입액이 쪼그라들었다. 수입량 기준 순위에서도 일본 맥주는 2018년 1위에서 지난해 9위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수제 맥주 시장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를 돌파하며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2016년 200억원에서 2017년 433억원, 2018년 633억원, 2019년 800억원으로 꾸준히 커졌다. 지난해에는 118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4년 새 490% 규모를 키웠다. 전체 맥주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커졌다. 2018년 1.4%였던 수제 맥주 판매 비중은 지난해 3.0%로 커졌다. 수제 맥주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맥주를 고를 때 가격이나 브랜드만 보는 게 아니라 맛과 품질, 브랜드 철학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를 이끈 건 다름 아닌 ‘코로나 19’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주류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 맥주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성장세에 한몫했다. 2019년 1월부터 맥주세 기준이 종가세(가격)에서 종량세(용량)로 바뀌면서 수제 맥주의 출고가가 인하된 것이다.실제 수제 맥주 브랜드인 제주맥주는 지난해 맥주 출고가를 평균 20% 낮춰 기존 500㎖ 캔맥주 24개들이(출고가 5만 7600원)를 5만 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세대 수제 맥주 브랜드 카브루도 기존 500㎖ 캔 맥주 출고가를 2700원에서 2200원으로 낮췄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다른 국내 수제 맥주나 국산 맥주 브랜드 전반에 대한 선호로 이어졌다”면서 “올해 맥주 시장에 본격적인 품질 경쟁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대기업 맥주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가 2019년 3월 출시한 ‘테라’를 앞세워 1위인 오비맥주를 위협 중이다. 청정 라거 콘셉트를 앞세운 테라는 출시 101일 만에 1억병(330㎖)이 팔리며 선전했다. 이후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등 새로운 음주 트렌드를 낳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카스프레시’로 10여년 넘게 압도적인 격차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테라의 돌풍이 심상치 않자 지난달 이를 견제한 ‘한맥’을 출시하는 등 제품 다양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의 2019년 주류 용량 기준 제품별 점유율 조사를 보면 테라(7.2%)를 비롯한 하이트진로 맥주 삼총사(필라이트 11.6%·하이트 7.3%)가 2~4위를 기록하며 1위 카스프레시(36%)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굴지의 히트상품이 10년 주기로 시장 탈환의 방아쇠가 돼 왔다”면서 “테라가 지각변동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는 곧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는 1993년 ‘100% 천연 암반수’를 앞세운 신제품 하이트의 돌풍에 힘입어 1996년 오비맥주를 누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2012년 오비맥주에 역전당한 뒤 줄곧 2인자에 머물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흑백 혼혈’ 400년 금기…흑인 부통령은 깰 수 있을까

    ‘흑백 혼혈’ 400년 금기…흑인 부통령은 깰 수 있을까

    “더 많은 흑인 여성이 백인 남성과 로맨틱한 사랑의 가능성을 보기 시작할까? 해리스의 백악관에서의 4년은 이 질문에 답을 줄 것이다.” CNN이 15일(현지시간) 백인 남편을 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흑인 여성들에게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미국의 첫 여성이자 아시아계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는 또 다른 분야의 개척자가 될 수 있다”며 “흑인 여성이 인종 간 금기를 깨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美 타인종 부부 17%뿐…“노예제 이미지 여전” 미국은 흔히 ‘인종의 용광로’로 알려진 나라지만, 지난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로 여실히 드러났듯 인종 차별 문제는 상존한다. 이는 연애나 결혼에서도 마찬가지라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타인종 간의 결합은 흔치 않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신혼부부의 17%만이 다인종 커플이었다. 심지어 비교적 최근까지도 흑인과 백인의 결혼은 아예 법으로 금지됐다. 1967년 연방대법원의 ‘러빙 대 버지니아주’ 판결이 대표적이다. 1950년대 버지니아주법은 흑인과 백인의 결혼을 막았는데, 흑인 여성 밀드레드와 백인 남성 리처드 러빙 부부가 이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법원은 인종 간 결혼을 금지시킨 16개 주의 주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그럼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문율 때문에 다인종 커플은 자주 주목받고, 심지어 손가락질당하기도 한다. 2018년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이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할 때도 언론 등에선 이들을 ‘흑백 혼혈’ 왕족으로 불렀다. 특히 흑인 사회에서는 여성이 백인 남성과 사귀거나 결혼하지 않기를 바라는 인식이 크다. CNN은 “노예제가 남아 있던 식민지 시절 백인 남성(농장 주인)이 흑인 여성(노예)에게 가한 성적 학대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가 샤몬티엘 본은 “비흑인 남성은 흑인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도 인종을 화제로 꺼냈으며, 방송에서 나오는 흑인 남성의 특징을 억지로 따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해리스의 백악관은 다를 것” 기대감 이런 상황에서 ‘미국 2인자’ 해리스는 자연히 이목을 끌었다. 해리스는 2014년 유대계 백인 변호사인 더글라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미국 역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이기도 한 엠호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의 취임을 앞두고 일하던 로펌까지 그만두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해리스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백인과의 결혼에 대해 공개적으로 길게 언급한 적은 없다. 2019년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 남편을 사랑하고, 그는 내가 결혼하기로 선택한 사람이었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흑인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만큼, 해리스의 등장으로 이 금기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크다. CNN은 “오바마처럼 해리스는 흑인 여성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줄 수 있다”며 “이는 해리스가 민감한 주제를 얼마나 더 얘기하는지, 그리고 인종과 피부색에 따라 나뉜 이 국가가 얼마나 귀 기울이는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 “수치 석방을” vs 中 “안정 바란다”

    美 “수치 석방을” vs 中 “안정 바란다”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일으킨 1일 세계 각국은 미묘하게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주의의 후퇴’라며 강력하게 바난하는 서구 국가에 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원칙론만 내놓는 등 온도 차가 뚜렷하다. 미국과 유럽은 즉각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모든 정부 관계자들과 지도자들을 풀어 주라”며 “지난 총선으로 표출된 미얀마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라”고 압박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글을 올렸다. 반면 중국은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이 “각측이 헌법의 틀에서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 정치 사회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는 등 원론적인 논평만 냈다. 동남아의 아세안 회원국들은 ‘무개입 원칙’을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들의 사정이 작동했다는 평가도 있다. 쁘라윗 웡수완 태국 부총리는 이날 미얀마 사태에 대해 “국내 문제”라고 했다. 그는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짠오차 정부의 2인자다. 태국에서는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2014년까지 19차례나 쿠데타가 발생했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도 “다른 국가의 국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85년 1월부터 37년째 집권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미중 사이에 놓인 미얀마의 국제 정세적 위치 때문이다. 미얀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정책의 수혜국으로, 당시를 기점으로 친중국 노선을 바꿔 미국과 관계를 맺어 왔다. 한편 중국은 여전히 미얀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광장] 이란 핵합의 모델과 북핵 출구전략/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란 핵합의 모델과 북핵 출구전략/오일만 논설위원

    ‘바이든 시대’, 강성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미국 외교안보 라인에 대거 포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을 비롯해 실무자 격인 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까지 북한 체제에 부정적인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북한 역시 최근 8차 당대회를 통해 강대강(强對强)의 대외 전략을 내놓은 상황이라 한반도 정세는 시계 제로의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0년 가까이 외교안보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북한을 ‘세계 최악의 수용소 국가’로 규정한 바 있다.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엔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이 낙점됐다. 특히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인 한국계 정 박(한국명 박정현)은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 출신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과 취향 등 세세한 대목까지 꿰차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이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비판적이다. 그가 북한 담당 책임자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조만간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새로운 대북 접근법은 트럼프 시대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북핵 문제 역시 ‘단칼 협상’에서 지루한 장거리 마라톤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권력 변동과 함께 한반도 주변을 감싸는 동북아 정세는 더욱 암울하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보다 미중 패권경쟁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은 중국을 주적으로 상정한 지 오래다. 바이든 시대 역시 반중(反中) 정책이 국가 정책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무역·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싸움이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군사 영역으로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 미국의 패권을 넘보는 중국을 ‘새로운 전체주의 독재국가’로 낙인찍은 상황에서 공존 자체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과거 진영이 갈라진 미소 냉전과는 차이가 있지만 미중 대결 구도가 신냉전으로 접어들 경우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관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초대 외교안보의 두톱으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임명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다자주의에 기반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이끌어 낸 주역들이다. 블링컨은 지난 대선에서 과거 이란 핵합의를 거론한 뒤 “나는 북한과도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는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최선의 모델은 이란”이라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바이든 역시 지구촌 핵문제의 모범 답안은 이란·미국의 핵합의라는 믿음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전쟁 불사를 외치는 공화당 네오콘들과는 달리 평화적 해결을 중시하는 점에서 다르다. 이란 핵합의는 공화당 매파가 선호했던 ‘제2의 리비아 모델’이 아니라 ‘보상·비핵화 병행 모델’의 해법이다. 2015년 7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와 국제 사찰을 대가로 경제제재를 완화했다. 여기에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7개국과 유럽연합(EU)이 서명함으로써 합의 이행의 구속력을 높였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이 합의서를 전격 폐기했지만 바이든 취임 이후 협정 복원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동맹의 가치를 복원하고 다자 협력주의를 표방한 바이든 행정부에서 새로운 북핵 출구전략으로 이란 모델은 유효하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단계적 비핵화와 다자주의 국제 공조를 기반으로 새로운 대북 정책이 도출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태도는 완강하다. 북한은 최근 8차 당대회를 통해 핵무력 강화 등 대미 강경 노선과 자력갱생의 경제정책을 수립했다. 하지만 장기간의 대북 제재로 경제 기반 자체가 약화된 상황에서 북한의 ‘고슴도치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 올 상반기까지 북미 대결 구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미 정권 교체기에 빈번했던 북한의 무력시위가 재발될 가능성도 있지만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미국 역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외면하기 어려운 만큼 시차가 있겠지만 결국 북미 협상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유엔 경제제재 완화를 협상 타결의 선행 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임기 마지막 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이 아직도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지만 북미를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노력을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 oilman@seoul.co.kr
  • ‘文대북정책 비판’ 정 박, 美국무부 부차관보에

    ‘文대북정책 비판’ 정 박, 美국무부 부차관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한국계 대북전문가 정 박(47·한국명 박정현)이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한다. 그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동아태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하게 됐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 미국 국민에게 다시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썼다. 부차관보는 상원 인준이 필요 없다. 박 부차관보는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중앙정보국(CIA) 동아태미션센터 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9월부터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한국석좌를 지냈다. 이어 바이든 인수위가 대선 승리 직후 23명으로 구성한 정보당국 기관검토팀에 있었다. 박 부차관보는 여러 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해 왔다. 특히 지난 22일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에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운 북한의 긴 그림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 국무부 동아태국은 동아시아 지역 외교를 총괄하는 부서로, 역시 한국계인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차관보 대행으로 지명돼 있다. 성 김 대행이 상원 인준을 받으면, 동아태 차관보와 부차관보가 둘 다 한국계가 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을, 인도태평양 전략을 총괄하는 백악관 조정관에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벨을 지명하면서 한반도 사안에 밝은 인사들이 요직에 포진하게 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진욱 ‘공수처 차장 복수 제청’ 시끌… “견제와 균형 도모” “정치적 중립 훼손”

    김진욱 ‘공수처 차장 복수 제청’ 시끌… “견제와 균형 도모” “정치적 중립 훼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이번 주 복수 제청하기로 한 차장 인선 방식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견제와 균형이 있는 제청·임명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김 처장이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불필요한 정치적 중립 논란을 자초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처장은 지난 21일 공수처 차장 제청과 관련, “복수로 할 것이며 3∼4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 2인자 자리에 검찰 출신이 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검찰·비검찰 출신의 복수 후보를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당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법상 규정이 없으면 단수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대통령 입맛에 맞는 차장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며, 이런 차장은 법상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법상 차장 제청은 처장의 재량이기 때문에 ‘복수 제청’이 법적으론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복수의 후보를 염두에 뒀더라도 사전 단계에서 조율을 거쳐 형식적으로는 대통령에게 1명을 제청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제청 후 2~3일 내 임명이 이뤄지는데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으면 자칫 인사검증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제청은 형식적인 절차이고, 실제로는 인사권자와 제청권자의 ‘운영의 묘’가 발휘되어야 하는 부분인데 굳이 복수 후보를 제청하겠다는 발언으로 불필요한 공수처의 중립성 훼손 논란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처장이 복수제청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힘으로써 견제와 균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단수 제청 시 오히려 김 처장과 가까운 인사가 낙점될 수 있지만 복수로 하면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공수처장에 대해 누가 차장이 되어야 한다는 외압은 전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대법관·헌법재판관·검찰총장 등 대통령이 임명하는 법조계 최고위직에 대해 실제로 복수 추천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처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김 처장은 방명록에 ‘1996년부터 시작된 부패 일소와 공정한 수사에 대한 역사적 과제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권 친화적 수사기구를 이룩함으로써 완수하겠다’고 적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수처 ‘1호 검사’ 23명 뽑는다

    공수처 ‘1호 검사’ 23명 뽑는다

    실무 총괄 차장 후보자 이번 주 윤곽권력 견제 위해 비검찰 출신 가능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공식 출범한 지 사흘 만에 검사 23명에 대한 임용 절차를 개시하는 등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 2인자인 차장 후보도 이번 주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공수처에 따르면 김진욱 공수처장은 검사직 인선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다음달 2~4일 진행되는 서류전형의 대상은 수사·공소부 부장검사 4명과 평검사 19명이다. 각각 변호사 자격을 12년, 7년 이상 보유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전직 검사는 최대 12명으로 제한된다. 검사 출신이 전체 정원의 2분의1을 넘을 수 없도록 한 공수처법에 따른 것이다. 임기는 3년으로 3차례 연임할 수 있어 최대 9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형사법과 금융·증권 등 특정 분야의 박사 학위나 공인회계사·세무사·외국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경우 우대받는다. 처·차장을 비롯해 여야 추천위원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서류·면접전형에 통과한 지원자 가운데 추천 대상을 확정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일각에서는 정권과 코드가 맞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들이 공수처 검사직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지난해 말 공수처법 개정으로 검사직 자격 요건이 변호사 자격 10년 이상에서 7년 이상 보유로 완화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 커졌다. 이와 관련해 민변 관계자는 “공수처법 개정으로 요건을 충족하는 회원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간 수임했던 사건을 관두고 임기제 검사를 위해 가려고 하는 변호사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수처가 태동하게 된 배경을 염두에 두고 도전하는 변호사가 없진 않겠지만 조직이 어떻게 운영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안고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검사직 인선과 함께 공수처 실무를 총괄할 복수의 차장 후보를 이번 주에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복수 제청’과 관련, 야권에선 정권 입맛에 맞는 차장을 고르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차장 인선을 두고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수사 경험이 적다는 김 처장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검찰 출신의 인사가 차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권력기관 견제’라는 공수처 출범 취지를 고려할 때 비검찰 출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어린 여성 노예화’ 강훈, “징역 15년 과하다” 항소(종합)

    ‘어린 여성 노예화’ 강훈, “징역 15년 과하다” 항소(종합)

    법원 “어린 여성 노예화” 질책강씨 변호인, 오늘 법원에 항소장 제출전자발찌 청구는 기각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부따’ 강훈(20)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강씨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전날(21일) 법원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음란물제작·배포등) 등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간 아동·청소년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다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청구는 기각했다. 1심은 “피고인은 특히 나이 어린 여성을 노예화해 소유물처럼 여기고 가상공간에서 왜곡된 성적문화를 자리 잡게 했다”며 “박사방 개설 무렵부터 박사방을 관리해주면서 지속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게 했고 범죄수익은닉을 담당해 죄책이 상당히 중하다. 다만 만 19세라는 어린 나이와 피고인이 장기간 수형생활을 하면 교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박사방 ‘2인자’로 알려진 강씨는 2019년 9∼11월 조씨와 공모해 아동·청소년 7명을 포함한 피해자 18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 등을 촬영·제작하고 영리 목적으로 텔레그램에 판매·배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강씨는 조씨가 박사방을 만들어 성 착취물 제작과 유포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박사방의 관리와 운영을 도운 핵심 공범으로 조사됐다. 또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1000만원을 편취한 혐의, 성착취 범행자금으로 제공된 암호화폐를 환전해 약 2640만원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있다. 피해자 얼굴에 타인의 전신 노출 사진을 합성해 능욕한 혐의, 개인정보를 취득한 혐의도 받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석열 법관 사찰? 김학의 불법 출금?… ‘1호 사건’에 달린 중립·공정성

    윤석열 법관 사찰? 김학의 불법 출금?… ‘1호 사건’에 달린 중립·공정성

    법조계 “정치 중립 논란… 현실성 떨어져”김진욱 “사실·법에 입각해 신중하게 선택” 21일 김진욱 후보자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수처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가늠할 첫 관문인 ‘1호 사건’이 무엇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김학의 불법출금 사건 관련 검찰 고위 관계자들이 1호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법조계에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처장이 다음주 중 공수처의 2인자인 차장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지만 수사 인력 선발 등이 마무리되려면 적어도 두 달 이상 걸리는 데다 공수처가 정치적 중립 논란에 휘말릴 만한 사건을 택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 처장은 앞선 인사청문회에서 “1호 사건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되 사실과 법에 입각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검찰 수사 사건의 이첩 기준에 대해서도 “누가 봐도 공수처가 수사하는 게 타당하겠다고 끄덕이는 사건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정치적인 고려 없이 사실과 법에 근거해 사건을 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윤 총장과 윤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공수처의 첫 수사 대상이 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검찰이 이미 수사 중인 사안이다. 윤 총장의 징계 사유가 됐던 법관 사찰 의혹도 거론된다. 김 처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이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지,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검토돼야 (대상 여부를)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공수처법상 대통령을 제외한 고위공직자 가족의 경우 수사 대상이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이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 저지른 범죄로 한정된다.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윤 총장 본인에 대해 의혹만 있지 혐의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는데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된다면 논란만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긴급출국 금지 의혹을 공수처가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검찰이 2019년 무혐의 종결했다가 당시 검찰 내부 문건이 첨부된 공익신고서를 계기로 재점화한 사건이다. 사건을 재배당받은 수원지검 형사3부가 수사 중이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전 차관 등 11명의 법무부·검찰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이 피신고인으로 지목된 사건이라 공수처의 수사 대상으로 적합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미 별도 팀이 꾸려져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두 달 뒤 공수처가 이 사건을 이첩받아 다시 수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밖에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월성원전 경제성 부당평가 의혹 사건, 라임·옵티머스 펀드 관련 의혹 사건 등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끝을 겨눈 사건을 공수처가 넘겨받아 뭉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공수처의 인적 구성이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해당 사건들을 이첩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만약 하게 된다면 첫 단추부터 논란의 수렁에 빠질 수 있어 신중하게 첫 수사 대상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경호 넘버2서 ‘바이든 경호부장’ 된 한국계

    트럼프 경호 넘버2서 ‘바이든 경호부장’ 된 한국계

    데이비드 조, 취임식 그림자 경호 눈길지나 리, 질 바이든 일정 담당 국장 맡아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취임식 내내 바이든 대통령 뒤에서 그림자 경호를 펼쳤던 아시아계 경호원에게 세계인의 눈길이 집중됐다. 그 주인공은 한국계 백악관 경호 총책임자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새 경호 총책임자는 데이비드 조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S) 요원이다. 대통령을 최근접 경호하는 ‘경호부장’인 조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있을 때도 경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여년간 SS 요원으로 근무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경호팀 2인자까지 올랐다. “완벽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조는 내부 동료들의 신망도 두텁다. 지난달 초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비밀경호국 내 팀 재편이 이루어지면서 바이든의 경호 총괄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바이든 측은 경호 요원 일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치적인 유대 관계가 있는 것을 우려해 요원을 교체했다. 특히 그는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당시 백악관의 경호를 완벽하게 관리하면서 북한 관계자들과 경호 협상을 잘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수여하는 ‘우수 공무원을 위한 금메달’을 수상했다. 백악관의 또 다른 한국계는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의 일정 담당 국장인 지나 리다. 그는 대선 캠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의 일정 담당 국장을 맡았다가 취임준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질 바이든을 담당하게 됐다. 그는 바이든 재단에서 1년 9개월간 일하며 선임 정책 담당을 수행했고,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정 관리를 맡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해리스 “일할 준비 됐다”… ‘실세 부통령’ 되나

    해리스 “일할 준비 됐다”… ‘실세 부통령’ 되나

    카멀라 해리스(57)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첫 여성·흑인·인도계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 건물에 입성했다. 백인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이다. 200년 이상 남성이 독점했던 부통령이라는 유리천장을 깬 것은 미국 사회의 큰 변화로 평가된다. 워싱턴정가에서는 그가 여성이라는 상징적 존재에 그치지 않고 ‘실세 부통령’으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통치 파트너로서 국정 전반에 관여할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힘 센 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해리스가 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첫 일성은 “(국가에)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Ready to serve)”였다. 국정 2인자로서 가지는 의무와 책임을 강렬하지만 짧은 문구로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동률을 이루는 가운데 상원의장을 맡은 해리스 부통령은 캐스팅보트 행사로 새 행정부의 국정 운영을 탄탄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타이 브레이커’(tie breaker·우열을 가리는 경기)가 아니라 ‘딜 메이커’(deal maker·해결사)가 되기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상원의원을 지낸 경력으로 의사당에서 반목보다 조율을 끌어낸다면 그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올해 76세로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면 부통령직이라는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 내 유력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힐 수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왼손엔 수사권 오른손엔 기소권… 김진욱, 檢 출신 발탁도 고려

    왼손엔 수사권 오른손엔 기소권… 김진욱, 檢 출신 발탁도 고려

    법사위, 여야 합의로 金 청문 보고서 채택檢 출신 뽑아 ‘수사 경험 부족’ 약점 보완중립 인사 제청·현직 검사 파견 배제 방침3월 말 인선 마무리 후 본격적 수사 돌입권한남용 견제 ‘수사·기소 분리’ 여부 주목21일 ‘김진욱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중립성·공정성·독립성은 공수처의 생명줄’이라면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수처의 청사진을 내놨다.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합의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하면 공수처 활동이 본격화된다. 야당은 보고서에 ‘전문성’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을 담았지만 보고서 채택에 동의했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비교적 ‘중립적’으로 답변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수처가 닻을 올리면 김 후보자는 가장 먼저 공수처 차장과 검사(23명 이내), 수사관(40명 이내) 등 인선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2인자인 차장 인선과 관련해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검찰·비검찰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한 법조 경력과 수사 경험이 있는 이를 복수로 제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수사 실무 경험이 부족한 김 후보자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검찰 출신을 발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권이 제기한 정치 편향적 인사 우려에 대해선 ‘결과를 지켜봐 달라’는 취지로 답했다. 김 후보자는 공수처 검사 임용에서 경력자를 우대하고 현직 검사는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수처 검사는 총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공수처 처장, 차장, 처장 위촉 1명, 여당 추천 2명, 야당 추천 2명)가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 뒤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인사위 논의 과정에서 또다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이에 김 후보자는 “차장 인선, 검사, 수사관 등을 선발해 온전하게 수사할 수 있는 수사체로 완성되려면 적어도 두 달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인사위에서 이견이 나올 경우 “최대한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수처가 3월 말쯤 인선을 마무리하고 진영을 갖추면 본격적으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 17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공수처가 수사를 위한 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고소·고발, 언론 등을 통한 소극적·제한적 형태의 단서로 수사에 착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인사청문회에서 이첩이나 고소·고발 사건 외에 자체 인지 사건도 발굴해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고려되는지를 놓고 공방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김 후보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 다만 정치적인 고려를 하지 않고 사실과 법에 입각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 사건 등 검찰이 수사 중인 각종 굵직한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할지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수사체로 완성된 뒤 판단하겠다”고 답변을 미뤘다. 공수처 검사의 권한 남용 우려에 대해서는 “수사를 한 검사가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도록 하면 확실하게 견제가 될 것”이라고 밝혀 공수처에 수사·기소 분리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김 후보자는 “중립성·공정성·독립성은 공수처의 생명줄”이라며 “정치적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적법절차 원칙과 인권 친화적 수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앞으로 공수처 성패의 관건은 공수처 인선”이라면서 “수사 실무 경험이 부족한 처장을 보완할 차장 인사와 인사위의 정치적 갈등을 최소화할 공정한 검사 임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소상공인 손실보상법 꺼낸 정총리… 기재부는 난색

    소상공인 손실보상법 꺼낸 정총리… 기재부는 난색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을 보상하는 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재정당국인 기획재정부는 ‘해외 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행정부 2인자인 정 총리가 이미 법제화 의견을 냈음에도 기재부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정 총리는 코로나19 영업 제한에 대한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국민에게 합법적으로 보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며 “대통령과 논의해 공감대가 만들어진 상태다. 제도화를 적극 추진할 작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년엔 입법과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정부안이 상반기 중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 총리 발언이 나온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정례브리핑에서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손실보상법에 대해) 해외 사례 등을 충분히 살펴보겠다”면서도 “1차적으로 살펴본 바에 따르면 법제화한 나라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해외에서도 정부와 국회가 신속하고 탄력적인, 신축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매년 논의해 짜고 있다”며 “법제화된 내용보다는 일반적인 지원 원칙을 가지고 그때그때 프로그램을 적기에 마련해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의 이런 발언은 해외 사례에 비춰볼 때 법을 만드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춰 지원책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해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할 때 기재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자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냈다. 당시 정 총리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공식 입장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기재부는 (반대) 입장이 변한 게 없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후 기재부는 반대 의견을 접고 전 국민 지급 준비에 착수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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