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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필 민자대표에 10개항 공개질의서/김대중납치 조사위

    민주당 「김대중선생 납치사건 진상조사위」(위원장 김영배의원)는 27일 지난 73년 사건발생 때 국무총리인 김종필민자당대표에게 납치목적등을 묻는 10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조사위는 질의서에서 『모든 국민들은 이 사건이 당시 2인자이던 김종필씨와의 협의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위는 『이후락씨가 원천적으로 박대통령의 지령에 의한 것이라고 증언한 바 있고 상식적으로도 최고위층인 대통령의 의사에 의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중대사건』이라면서 모의주체와 시간·장소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조사위는 내년 1월중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현지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 능동적 「개혁국정」을 바란다(사설)

    반세기에 가까운 헌정경험에서 이번 이회창신임총리만큼 큰 국민적기대를 받는 예도 흔치않다.지금이 역사적 전환기로 불릴만큼 중요한 시기이고 그자신의 강직한 인품과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능력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그만큼 문민정부의 제2기내각을 이끌게 된 그의 책무는 막중하다.우리는 이총리가 훌륭히 사명을 수행하여 국가발전에 공헌하는 국무총리상을 새롭게 만들어 갈 것으로 믿는다. 김영삼대통령은 그의 총리기용이 중단없는 변화와 개혁의 강력한 추진을 위한 것이며 『내년부터는 행정부와 당이 능동적인 추진력으로 국정운영에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새로운 국제경제질서에 대응하는 국제경쟁력강화와 국제화,세계화를 이루기위한 각분야의 내실있는 개혁을 강조했다. 우리는 여기서 개방과 개혁의 관계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인식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한마디로 UR시대에서는 개방에 따라가는 개혁이 아니라 개방에 앞서는 개혁,최소한 동시적으로 추진 병행되는 개방과 개혁이어야 한다는점이다.시기적인 선후는 물론,추진 강도와 정책의 내용면에서도 먼저가는 개혁,함께하는 개혁이 아니고서는 개방의 국익을 제대로 챙길수 없다.가령 경제면에서 그것이 뒤바뀌면 독점자본가와 외국자본에 이익이 가게되며 소비자에게 수입가격인하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중소기업과 유통상인,농업과 농민이 집중적인 피해를 보게되는 것이다. 제2기내각의 개혁추진 기조는 문민성과 정통성이라는 문민체제의 강점을 근본 바탕으로 국가사회,행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제도와 의식의 개혁에 두어야 한다.이 방향에서 이총리는 새 내각이 국민적 동참과 협력을 확보하는 논리적 설득노력과 능동적 역할을 다하도록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그런 면에서 당파적 배경이 없고 개혁성에 대한 신뢰와 아울러 강력한 장악력을 가진 이총리의 입장은 국민에 대해 높은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1기내각은 개혁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개혁에 따라가지도,앞서지도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쌀시장개방에 관한 대통령의 사과성명에 이르게 한 무사안일과 눈치보기가 그것이다. 우리는 이총리야말로 추상같은 강직성과 비정치적 배경으로 내각의 기강을 바로잡고 다시 뛰는 정부를 이끌 것으로 믿는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내각을 통할하는 행정부의 2인자적 위치에 있다.그동안 국가적 지도자들의 스타일은 각색이지만 적어도 책무를 다하는 소신보다는 인기에 영합하는 이미지 관리로 국정의 차질을 가져온 경우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대통령에게 뿐 아니라 여론을 향해서도 아닌 것은 단호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악역」을 이총리에게 기대한다.
  • 조총련출신… 대남정책 관여/부주석 발탁 김병식은 누구

    ◎전남태생으로 72년 입북… 서울방문도 북한 최고인민회의 마지막날인 지난 11일 부주석으로 전격 발탁된 김병식(74)은 조총련 간부 출신으로 72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로 서울에 온 적이 있어 우리에겐 낯익은 인물. 전남 신안 태생으로 해방전인 지난 43년 일본으로 건너간뒤 일본 동북대학 경제학부를 마쳤다.이후 곧 바로 조총련에 입단해 인사부장·사무국장·부의장과 조총련 산하 조선문제연구소 소장,민주전선 중앙위원회가 운영하는 조선통신사 편집국장 등을 거쳐 70년 조총련의 제1부의장으로 선출돼 2인자로 부상했다. 그는 뛰어난 언변과 처세술로 조총련에서 승승장구했으나 조총련의장인 한덕수와는 불편한 관계였다는 후문.이 때문인지 72년 조총련 고위간부 영구입북 케이스로 북한으로 건너갔다. 입북후에는 적십자회담 북측 자문위원과 77년 조선혁명기념박물관 관장,82년 남조선문제연구소 고문을 맡는 등 주로 대남정책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최근 수년간 그의 동정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7월 이계백의 사망으로공석이 된 노동당의 「우당」 사회민주당 위원장에 선출됨으로써 중용이 예고된 바 있다. 그의 부주석 기용은 북한내 실세급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뜻한다기보다는 외화난에 허덕이는 북한당국의 조총련 송금라인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말하자면 핵개발 의혹으로 인한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사전조치라는 것이다.또 그가 70년대초 남북대화의 북측 사령탑격인 김영주와 나란히 부주석으로 발탁된 배경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6·25 한국군포로 수천명/구소로 비밀 집단이송”

    ◎미 국방부 보고서 【워싱턴 연합】 한국전 때 공산군에 붙잡힌 한국군포로 수천명이 비밀리에 구소련으로 끌려갔다고 16일 입수된 미국방부 내부보고서가 밝혔다. 한국전 때 실종된 미군포로의 행방을 추적하는 내용이 골자인 이 보고서는 당시 북한군 2인자로 포로이송에 관여한 고간산퇴역중장이 지난해 11월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군포로가 당시 이처럼 집단적으로 구소련에 끌려간 사실이 미국측 문서에 의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따라서 정부가 러시아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또 상당수의 포로는 선박에 실려 동해 및 오오츠크해연변 구소련 항구들로 수송된 후 그곳에서 다시 철도편으로 옮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 「팔」 강경파 연대투쟁 모색/이라크·리비아 방문

    【바그다드 튀니스 AP 로이터 연합】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13일 워싱턴에서 서명한 자치협정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내 강경파 지도자들이 협정반대 연대투쟁을 모색하기 위해 이라크와 리비아를 각각 방문했다고 양국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에 이어 PLO의 제2인자로 이스라엘과의 자치협정 서명을 거부했던 파루크 카두미 정치 담당 국장이 14일 바그다드를 방문,타리크 아지즈 총리를 비롯한 이라크 고위 관리들과 회담했다고 이라크의 알­주무리야지가 보도했다. 이와 함께 PLO내에서 2,3번째 실세 파벌을 이끌고 있는 조지 하바스와 나예프 하와트메가 리비아를 방문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만났다고 튀니지 관영 자나 통신이 전했다.이 통신은 그러나 회담 시기와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평화협정 PLO서명자 마두드 압바스(뉴스인물)

    ◎대 「이」 비밀접촉 담당한 비둘기파 13일 평화협정 조인식에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표로 서명한 마무드 압바스(58)는 PLO의 18인 집행위의 일원.민족·국제문제를 총괄하고 있으나 비둘기파적 소신과 행동으로 일관해 국제적인 시선을 끌지 못했었다. PLO의 주류인 파타에 일찍부터 참여했지만 게릴라 지휘관으로 나서는 대신 유럽내 동조자및 이스라엘 좌익인사들과의 접촉을 전문으로 했다.대이스라엘 비밀교섭이 PLO의 핵심전략으로 채택되자 아라파트의장 다음의 제2인자로 부상. 일명 「아부 마젠」으로 통하는 압바스는 지난 35년 갈릴리 지방의 사파드에서 출생,48년 이스라엘 수립과 함께 시리아로 피난나와 다마스쿠스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65년 파타에 참여했다. 70년대말에는 구소련 모스크바대학에서 이스라엘을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80년에 PLO 집행위원에 선출됐다.아라파트의장의 후계자로서는 「성향이 너무 온건하다」는 약점을 지적받고 있다.
  • 시민운동 중심의 정치개혁/이호철 소설가(특별기고)

    지난 6개월 사이에 정치권 전체가 무척이나 꾀죄죄해졌다.양금에다 장군출신들 거물들이 득시글거리던 지난 날이 슬그머니 그리워지기 조차(?)한다.그때는 정치권이라는게 멀리멀리 끼리끼리 권위(?)가 있었고,한사람 한사람의 알갱이들도 제법들 굵었다.아니,포장덕분이었는지 몰라도 굵어보였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정치권 자체가 통틀어서 꾀죄죄해졌다.대통령에 출마했던 정치인이 텔레비전 광고에 나오고,재야출신 국회의원이 코미디쇼에 나오기도 한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어쩌다가 정치권이 이 지경으로까지 권위가 떨어지고,정치인들이라는게 홀랑 발가벗고 거리바닥에 나서게 되었는가.문민시대,민주화라는 것이 과연 이런 것인가. 사실,지난 6개월은,과거 30년간 3명의 장군출신 대통령들 아래에서 굳어진 갖가지 관행들이 김영삼대통령 특유의 과단성에 와르르 허물어져가는 과정이었다.그리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개혁이 지속된다면,앞으로 5년동안에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변화를 맞이하게 될것이고,그 변화의 핵심국면인즉,필자가 보기에는 재래형 정치권의 붕괴인 것이다. ○전세계적 공통현상 그리고 이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뿐이 아니라,전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그 단적인 증거가 구소련이나 동구권 사회주의권의 붕괴이다.그 체제가 온존되어 있을 때는 현 북한에서 보는 것 처럼 지도자는 하느님같은 권능으로 우람하게 군림하고 있었다.그런 나라들의 정치인들은 옛날의 제왕들이었다.오죽하면 브레즈네프같은 자는 더러 심심하면 일언지하 모스크바 중심가의 교통을 막아버리고,혼자서만 시속 2백㎞로 달리는 드라이브재미까지 맛보았겠는가.텅 빈 중심가를 혼자서만 최고속도로 달리는 그 맛이야말로,권력맛으로는 최고의 맛이었을 터이다.동독의 호네커도 말년에는 자동차 수집광으로 떨어져 있었다.그렇게 끝머리에는 미친 사람들로 떨어진 자들이 최고권력자로 군림,한때는 정치권의 권위를 양껏 자랑했던 것이다.바로 그 원흉이 스탈린이었고,히틀러였다. 그러나 오늘은 전세계적으로 정치권의 가치가 날로 하락해가는 추세이다.닉슨은 왕년에 워터게이트사건으로 권좌에서 물러났고,일본권력의 2인자였던 가네마루는 지금 쇠고랑을 차고 재판을 받고 있다.그뿐인가,이탈리아에서는 전총리 4명을 포함해서 1백50명의 국회의원이 오직용의자로 모조리 조사를 받고 있다.심지어 46년부터 오늘까지 7차에 걸쳐 총리를 역임했던 기독교민주당의 안드레오티(74)까지 수사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마피아와 결탁되어 있었다는 혐의마저 받고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정치권의 권위하락은 일반적인 추세이다.그리고 일단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왜냐.요컨대 사람이란,본원적으로는 시계포의 수리공이나 총리나 결국은 그게 그거로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특별히 엄청나게 잘난 사람이란,따로 없다.도리어 어떤 특정인만이 특별히 엄청나게 잘난 사람이 되어 있는데서,여러가지 문제들을 야기시킨다.이를테면 그 잘난 사람 주위에 똘마니들,떨거지들이 몰려들게 마련이고,준마피아단이 형성되고,불법·폭력이 자행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기본시각이다. 그렇다면,지난 6개월동안 이정도의 과단성으로 밀어붙인 김대통령은 잘난사람인가.물론 잘난 사람임에 틀림없다.그래서 90%대의 미증유의 인기도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그러나 그에게는 앞으로 4년6개월이라는 분명한 임기가 있다.바로 이 임기야말로 그이로 하여금 무한정 잘난 사람으로 무한정으로 떨어져갈 길을 미리부터 차단시키는 장치인 것이다.그이는 그 맡겨진 기간안에 최선의 일을 해내야 한다.그이는,『대통령 자리는 참으로 무겁고 고뇌스럽고 외롭고 고통스런 자리란 것을,취임전에는 5분의 1도 몰랐다』고 하지 않던가.그리고 또 말한다. 『나는 5년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대개 상오7시30분이면 본관에 나온다.자는 시간 빼고는 일한다.혼신의 힘을 다해,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어떻게 하면 조국을 살리고,제2의 건국을 해 선진국에 들어가겠는가에 매달려 있다』 그리고 4년6개월 뒤에는 깨끗이 그 자리서 물러나게 될것이다.일개 시정인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바로 이 점이야말로,민주주의의 진수요,민주체제 활력의 근거이다. ○생활자결집 국가로 바야흐로 세상은 정치인,정치권이 별것이 아닌 세상,의정단상에서혼자만 잘났다고 소리소리 지른다고 해서,옛날처럼은 알아주지 않는 세상으로 접어들고 있고,그런 선량이 촌스럽게 우스꽝스러운 피에로로 둔갑되고 있는 세상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이때까지 유권자들은 그때그때 투표만 할 뿐이고,그밖에는 구중궁궐과도 같은 정치와의 거리(거리)에 각자가 절망하고 체념상태에 있었는데,이제는 권력의 행사가 만인 앞에 투명해지면서,생활자결집의 국가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뜻이 될것이다.어디까지나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이 전면에 나옴으로써,지난날의 과도한 국가주도형정치,애오라지 국회중심의 정치에서 서서히 벗어나,여러갈래의 시민참여,시민운동 중심으로 옮아가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21세기를 앞둔 전세계적인 공통추세인 글로벌한 정치 분권화흐름의 일환으로도 볼수가 있을 것이다.요컨대,자발적인 시민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곧장 정치참가에의 일반적인 통로가 된 세상으로 접어들었고,시민의 손을 통한 진정한 정치개혁의 터가 잡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6개월간의새 정부업적 평가를 두고 갖가지 관점과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거니와,필자가 보기에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바로 이 점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이제 마악 커다란 이행기로 들어선 만큼,지나치게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고도 넉넉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제각기 자신들의 할 몫이 무엇인지 챙겨보아야 할 것이다.
  • 대만 국민당 10일 분당/개혁파,“신당창당 강행”

    ◎국민당선 당수 투표선출 개혁안 마련 【대북 AFP AP 연합】 신당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대만 집권 국민당내 일부 개혁세력은 3일 국민당 지도부의 대화제의를 거부함으로써 오는 10일로 예정된 「신국민당」 창당결정을 확인했다. 신당추진세력은 3일 국민당 2인자인 허수덕 사무총장으로부터 이날밤 대화를 갖자고 제의받았으나 『당내 부패척결에 실패한 국민당 고위관리들과 만난다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국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결성하려는 결정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국민당은 지난 49년 본토에서 쫓겨나 대만으로 건너온 이후 처음으로 분당사태를 맞이하게 됐으며 현재 입법원(총 1백60의석) 보유의석도 1백1석에서 7석이 빠져나가 94석으로 줄어든다. 신국민당 추진세력은 오는 12월 열리는 현장및 시장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들과 대결하겠다고 밝혔다. 【대북 로이터 연합】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40년만에 최악의 참패를 당한 대만의 집권 국민당은 4일 당지도부의 무기명 선출 등을 골자로하는 창당이래 최대의 당개혁안을 승인했다고 국민당의 한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대변인은 31명으로 구성된 당중앙상무위가 오는 16일 개최될 제14차 전당대회에서 당수를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자는 제안을 담고 있는 개혁안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개혁안은 또한 7일간에 걸친 이번 전당대회가 중앙상무위 위원의 약 절반을 무기명투표로 선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고 이 대변인은 말했다. 이등휘총통은 지난 88년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박수를 통해 당수로 추대됐으며 현재의 상무위원들은 그에 의해 지명됐다. 이총통은 국민당 보수파가 다른 후보를 내세우지 않을 경우 이번 전당대회에서 단독 당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구조나 운영형태가 여전히 창당 초기의 레닌주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는 국민당의 이번 개혁안은 지난 1919년 창당이래 최대의 것이다.
  • 법률담당부보좌관 포스터 의문사/울어버린 클린턴

    ◎동향에 40년 지기… “핵심참모”/“잇단실책 비관자살” 설왕설래 클린턴 미대통령의 소꼽친구이자 백악관법률담당 부보좌관인 빈스 포스터가 의문의 권총자살을 해 백악관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포스터보좌관은 20일 저녁 워싱턴의 포토맥강 강변로인 조지 워싱턴 메모리얼 파크웨이 부근의 조그마한 공원에서 손에 권총을 쥔채 숨진 시체로 경찰에 발견됐다. 클린턴대통령은 21일 자신의 법률참모 이전에 유치원친구로 유년생활을 함께 보낸 포스터의 죽음에 대해 매우 애석해했다.클린턴대통령은 이슬맺힌 눈으로 백악관기자들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면서 비통해했다. 포토맥강이 아래로 보이는 숲속의 자살현장에서 유서나 편지 등 그 어느 것도 발견되지 않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올해 48세로 세자녀의 아버지이자 훌륭한 남편이었던 포스터는 클린턴 대통령 내외와는 평생 친구였다.클린턴과는 아칸소주의 조그마한 마을 호프에서 메어리유치원을 함께 다녔고 리틀록의 로즈법률사무소에서는 힐러리클린턴여사와 법률동업자로 함께 일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자마자 포스터를 백악관 법률담당 부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백악관 법률담당 수석보좌관인 버너드 너스만에 이어 법률분야의 제2인자인 포스터는 그동안 해당업무 추진과 관련, 여론의 질책을 많이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백악관내 여행국 직원들의 일괄해고소동과 관련, 그 원인제공에 어떤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백악관법률팀이 클린턴대통령의 조각 당시 법무장관의 인선작업을 잘못 보좌하여 클린턴이 두번이나 지명을 철회하는 정치적 실수를 범하게 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포스터 주변에서는 그가 최근 일련의 비판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는 말을 해왔고 요며칠 사이에는 넋나간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그같은 일들이 그를 자살로까지 몰고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그런 추측은 아마도 맞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와 동료의 돌연한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백악관참모들을 위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마치 자신에게 말하듯 『우리 모두 각자가 친구,가족,직장 동료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갖도록하자』면서 『일 자체가 결코 우리 인생의 유일한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자』고 말했다.사실 포스터도 생전에 『백악관으로 들어와 근무하면서 느끼는 불만이 있다면 그것은 가족들과 가까이 지낼 시간이 너무 적다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는 것이다. 공직자의 명예 뒤에 숨겨진 격무와 고독, 엄청난 책임감과 좌절을 포스터의 죽음을 통해 새삼 절감하게 된다.
  • “5·16은 쿠데타” 정치권 큰 파장/JP 위상 어떻게 될까…

    ◎본인 침묵… “당분간 건재” 우세/민자/“즉각 사퇴” 대여공세 호재로/민주 5·16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공식언급이 김종필민자당대표의 정치적위상에 어떤 변수역할을 할까.그리고 김대표는 언제까지 집권당의 2인자로 있을 것인가.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특히 야당은 5·16주체인 김대표의 사퇴를 즉각 주장하고 나서는등 대여공세의 호재로 삼고있다.민자당내 일부 개혁세력이 김대표를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때문에 정치권의 난기류를 조성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물론 김대표는 아직도 이에대해 어떠한 발언도 하지않고있다.보선지원활동을 비롯,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대표로서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있다. 다만 그의 측근들이 『쿠데타라는 성격규정보다 과거사문제를 역사의 심판에 맡기겠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리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김대표가 지난달 「5·16은 우리역사를 일으킨 계기」라며 기승전결론을 전개했음에도 김대통령이 이를 전면적으로 무시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직은 유지하더라도 운신의 폭이 극도로 제한되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예단마저 나오고있다. 이미 12·12관련 의원들이 당내역학구조상 「있으나마나한」 존재로 전락한 현실에서도 이를 잘 읽을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표가 표현 그대로 「얼굴마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여기에 기인한다. 하지만 김대표가 5·16에 대한 해석에도 불구,당분간 건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보다 우세하다.적어도 내년5월 전당대회까지는 JP체제가 충분히 유지될 것으로 보고있다.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12·12관련의원들에게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않은 현실에서 30년이 지난 일로 구체적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는 상황판단이 그 배경에 깔려있다. 또 복잡한 당내구조도 JP의 「효용가치」를 더하는 요인이다. 사정한파속에 민정·공화계는 내심 불만이 가득차있다.그러나 이런 불만을 털어놓을 대상이 거의 없다.단지 김대표만 이들의 하소연을 꾸준히 들어주고있다.많은 민정계인사들이 김대표와 면담신청을 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더불어 민주계인사중에 대체인물이 별로 없다는 점도 한몫 거들고 있다. 그만한 정치경륜과 수읽기에 능통한 지도급인사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한때 김명윤고문의 당대표설이 꾸준히 나돌았으나 지금은 민주계에서조차 김고문의 정치력부재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자당도 이같은 현실바탕 아래 4일 강재섭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말은 앞부분과 뒷부분에 대한 형평감각을 갖고 그대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라며 『어느 한부분만 정략적인 무게를 실어 시비하는 것은 옳지않다』는 입장을 밝혔다.나아가 김대표도 수십년간의 정치과정에서 수난을 겪었다고 전제,5·17당시 피해자라는 점과 3당통합이후 문민정부탄생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있다. 더이상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렇더라도 김대표가 앞으로 당운영에서 독립변수역할을 하기는 어럽지 않겠느냐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 대세력작전이 펼친 “역전드라마”/서봉수 응창기배우승 안팎

    ◎종반 백대마 잡고 흑대마 살린 명국한판/「순국산 된장바둑」으로 세계정복 “쾌거” 서봉수9단이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응창기배 바둑선수권대회에서 오다케 9단을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것은 초반의 열세를 중반이후 불계승으로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응창기배 결승 제5국에서 서9단은 흑을 쥔 막판의 부담감 때문인지 초반 포석에 실패,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서9단은 대세력작전으로 오다케9단의 소목과 고목 포석에 맞섰으나 중반까지 오다케9단에게 집수에서 밀렸다. 그러나 서9단이 흑51수로 하변 백모양을 침공하면서 바둑은 서로 상대방의 세력을 삭감하는 치열한 신경전으로 변했으며 서9단은 승부수인 흑69를 띄웠다. 이어 바둑은 상대의 약한말을 서로 공격하면서 승부를 예측할수 없는 난타전으로 돌입,2개의 흑대마와 2개의 백대마가 미생마로 얽히는 패싸움으로 치달았다. 이같이 우변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번진 패싸움에서 서9단은 우변 흑대마를 버리고 중앙 백대마를 포획하는 전기가 되는 흑1백33을 두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서9단은 오다케9단의 패착 1백82수를 틈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오다케9단은 백1백82수를 놓으면서 흑이 1백89수로 넘어가기를 기대했으나 서9단은 흑1백83으로 끊어 효과적으로 중앙 백대마를 한수 빠른 수상전으로 잡고 죽었던 우변 흑대마까지 되살림으로써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서9단은 지금까지 조훈현 9단의 짙은 그늘 아래서 굳어버린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낼수 있는 벅찬 기쁨의 승리를 거두었으며 한국바둑으로서도 일본의 거센 파고를 넘는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를 주었다. 특히 서9단은 일본에서 바둑수업을 받지 않은 「순국산 된장바둑」의 1세대격으로,한국바둑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조 9단의 1회대회 쟁패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서9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71년 제4기 명인전에 출전,당시 바둑계를 주름잡고 있던 김인·조남철등을 꺾고 명인 타이틀을 쟁취하는 파란을 연출하면서 촉망받는 젊은 기사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서9단은 이번 응창기배 결승대국을 앞두고 『일생일대의 대승부』라는 말을 되풀이했다.칼을 가는 심정으로 대국을 준비했고 또 확신에 찬 승리감으로 대국에 임했으며 한칼로 승부를 갈랐다. 지금까지 서 9단의 바둑이 그러해온 것처럼 앞으로의 바둑도 예민한 후각과 잡초같은 기질,단판 승부에의 몰입 등 그만이 가진 「독특한 기」의 발산이 될 것이다.
  • JP 뭔가 작심했나/5·16옹호·지구당위장 사퇴에 추측 무성

    ◎청와대선 전혀 다른 정서의 발언에 당혹감/일부선 “무력한 2인자 탈피 승부수” 풀이도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요즘 심상치않다. 5·18과 12·12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까지 이뤄지며 김영삼정부가 개혁의 고삐를 한껏 당기고있는 이때 김대표는 16일 청와대 정서와 어긋나는 발언을 했다.여기에다 김대표는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는 지구당위원장자리까지 내놓았다. 김대표는 16일 5·16민족상수상식에서 원고에 없던 역사의 「기승전결론」을 펴며 5·16을 정당화했다.5·16이 오늘의 토양을 만들었다는 주장아래 박정희대통령(기) 전두환·노태우대통령(승) 김영삼대통령(전) 통일대통령(결)의 논리를 전개한 것이다.민주당은 이에대해 김대통령의 개혁정부도 결국 과거 군사정권에서 잉태된 정권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김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김대통령이 아직 역사의 「결」국면에 이르지 못했다는 대목도 미묘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4·19의거를 「혁명」으로 그 의미를 새롭게 투영하고 12·12를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한김영삼정부의 시각과는 궤를 달리한다.청와대측은 논평을 자제하고 관망자세다.그러나 지난번 황인성총리의 12·12합법화발언에 이어 또다시 김대표의 탐탁지않은 발언이 터져나온 배경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물론 김영삼정부가 5·16에 관해 직접적으로 평가한 발언은 아직 없다. 하지만 4·19혁명으로 등장한 문민정부를 일순간에 무너뜨린 5·16에 대한 김대통령의 생각은 미뤄 짐작할수 있다.김대통령은 당선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정권에 정통성이 없다는 점에서 새정부를 2공으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더라』고 밝힌바 있다.군정인 3·5·6공을 모두 부정하고 싶다는 속마음이 드러난 것에 다름 아니다.야당측도 황총리와 김대표의 잇따른 발언파문을 「수구세력의 집단반발」로 규정하는등 강경공세를 취하고 있다. 김대표는 이처럼 발언파문이 확대일로를 걷자 17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역사진행에 대한 개인적인 사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현시대가 김대통령중심의 변화와 개혁에 따라 발전적으로 열어가는 시대임을 강조한 것』이라는 설명도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해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결코 아니다.특히 민주계인사들은 『시대정신을 망각한 언행』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결국 청와대의 생각을 모를리 없는 김대표가 지금 시점에서 왜 그같은 발언을 했느냐로 초점이 모아진다.정가에서는 우선 김대표 발언을 지구당위원장 사퇴와 맞물려 상당한 복선이 깔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이른바 중대결심설 내지는 배수진설이다.한 의원은 김대표가 이날 발언에 앞서 전날 대구에서 5·16의 성격규정을 요구한 보도진의 질문에 「내일와서 보라」고 미리 예고했던 점등을 들어 『JP가 모종의 중대결심을 굳혀가고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김대표가 지금까지 개혁의 삭풍이 불때마다 무저항 또는 순응자세로 일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뭔가 작심한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특히 김대표가 이달초 지구당위원장직 사퇴의사를 김대통령에게 전달한 것도 자신의 위상을 새삼 확인하려는 일종의 배수진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대표는 5·16발언을 계기로 과거단절작업의 한계점을제시하고 이를 넘어서면 결연히 행동하겠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라는 추측마저 낳고 있다.결국 그가 「무력한 2인자」에서 탈피하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봐야한다는 풀이다.이와함께 지금도 개혁정국의 「변방인」에 머물러 있는 다수의 민정·공화계인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몸짓으로도 볼수있다는 것이다.세결집을 통한 위상강화를 겨냥했다는 해석이다.이와관련,자신을 기승전결론의 결에 해당하는 인물로 상정한 것 아니냐는 일부시각도 있으나 측근들은 펄쩍 뛰고 있다. 앞서 논의와는 다소 강도가 처지지만 김대표의 심기불편설도 제기된다.김명윤상임고문이 명주·양양지역 공천을 받아 김고문이 결국 당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추측이 당내에 나돌면서 김대표는 심기가 불편해졌고 이에따라 자신과 김고문중 양자택일하라는 무언의 요구가 일련의 발언파문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지구당포기도 같은 맥락이다.불안한 당내 역학구조상 미리 승부수를 띄우지 않고서는 장래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지구당을 내놓았다는 해석이 설득력있게 들린다.여하튼 김대표는 앞으로 자신의 발언을 어떤 형식으로 조율할지에 따라 정계은퇴냐 아니면 여권내 확실한 입지확보냐의 기로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그리고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않고 있는 청와대측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도 관심거리다.항간에 나도는 김고문으로의 대표교체를 정말 실천에 옮길지도 두고볼 일이다.
  • 대통령권한 강화/부통령직은 폐지/러 신헌법 초안

    【도쿄=이창순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국민투표에서 신임을 얻을 경우 제시하게될 신헌법의 초안에는 부통령직의 폐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공동)통신이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는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이 경제정책등을 둘러싸고 옐친 대통령의 정적으로 돌아섬에 따라 대통령의 지위를 위협하는 「제 2인자」의 존재를 사실상 배제하고 대통령에게 보다 막대한 권한을 집중시키려는데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당헌개정뒤 처음 입 연 김종필 민자대표

    ◎“총재와 대표는 언제나 수직관계”/당운영자금 공적제도 통해 조달/“직함 바뀌었다고 역할 바뀝니까” JP(김종필민자당대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당내서열 2인자로서의 역할을 과연 수행하고 있는가.개혁정국에서 그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범주는 어느 정도인가. 최근 들어 JP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들이 나돌았다.주로 당내위상과 관련된 것들이다.재산공개파문까지 겹치면서 정치적 입지가 지극히 위축된 것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다.추측에 근거한 소문도 적지 않았다. 그는 지난 9일 민자당 당헌이 단일지도체제로 개정됨에 따라 공식직함이 대표최고위원에서 대표위원으로 바뀌었다.총재 다음의 2인자라는 서열은 그대로다.그러나 3당합당 이후 공화계의 수장으로서 누렸던 독립적인 위치는 더 이상 누리기 어렵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문제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했다.의도적인 「몸낮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주말인 10일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었다.뭔가 말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듯이 보였다.표정은 밝았고 목소리도 가벼웠다. ­어제 민자당의원 세미나에서 서울대 김광웅교수가 제기한 대통령 임기 4년 중임 개헌문제에 대해 관심이 지대합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김교수는 평소 생각한 것의 일단을 얘기한 것이고 우리는 들었을 뿐입니다.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번에 대표위원으로 직함이 바뀐 것은 역할축소라는 시각도 있는데요.임기를 없앤데 대해서도 말들이 많고요. ▲(목소리를 높이며)우스운 얘기입니다.우리나라는 대통령중심제입니다.대법원장,국무총리도 대통령이 임명해 국회의 동의를 받습니다.집권당 총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임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여기에 무슨 격상이 있고 격하가 있을 수 있습니까.임기문제도 그렇습니다.임기가 있다고 반드시 이를 채우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김대통령과의 관계가 과거에는 수평적이었지만 이제는 수직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종전에도 수직적 관계였습니다.총재와 대표최고위원은 수평적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더구나 대통령은 절대적입니다.김대통령에 대해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존경심을 갖고 대하고 있습니다.설사 친구라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으로 모셔야 합니다. ­최근 당내움직임과 관련해 민정·공화계가 심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고 일부 의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 해나가는 것이 정치단체인 만큼 생각이 똑같을 수야 없겠지요.오늘의 정치는 다양성 속에서 민주주의를 해나가자는 것입니다.어제 의원세미나는 뜻을 모아 옳게 봉사해 나가자는 결의를 다지는 모임이었습니다.많이 다져졌다고 봅니다.집권당 당원으로서 뜻을 다져나가는 일을 성의있게 해나가리라고 봅니다. ­민자당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한 공직자윤리법의 재산공개대상에 사법부와 군인사를 포함시킬지의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지요? ▲군의 경우 원칙적인 얘기지만 상관은 부하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들어가라고 명령할 수 있는 절대명령권을 갖고 있습니다.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사법부도 마찬가지입니다.존경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분야입니다.재산공개는 선의로 시작했지만 존경의 근본을 훼손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면 큰일납니다. ­당운영자금은 어떤 식으로 조달할 생각입니까.돈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몇가지 공적인 제도를 통해 조달할 것입니다.선관위기탁금,국고보조금,당후원회와 재정위원들의 성금등이 그것입니다.여기에 당원들도 보다 성의있게 당비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해 나갈 구상이신지요. ▲건전한 야당이 있으면 건전한 여당이 있는 여야는 상호작용적인 대상이라고 봅니다.야당도 개혁기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고 봅니다.여당이 재산공개를 하니 야당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여도 야도 아닌 정치인,정당이라는 차원에서 개혁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런 정신아래 여야가 국회에서 생산적으로 의회민주주의를 토양화해 나갈 것으로 봅니다.의회민주주의 국가의 주체는 여와 야입니다.앞으로 국회는 정말 난상토론을 통해 정책대결을벌이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할 줄 아는 국회상을 정립시키도록 하겠습니다.
  • 김정일,수령역할 본격대행(오늘의 북한)

    ◎연일 언론통해 「통치자 이미지 심기」 주력/「준전시선포」·「핵금조약탈퇴」 직접명령/인간애 지닌 지도자 부각 “치켜세우기” 강화/「민중의 어버이」 칭호 “후계구도 마무리” 시사 「위대한 수령」 김일성의 후계자 김정일이 권력승계를 굳히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그는 최근 북한통치영역 전반에 걸쳐 실권을 행사하며 최고통수권자인 김일성이 독점해온 수령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대행하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 2월 북한이 당면한 최대정책결정 사항이었던 팀스피리트훈련에 대응한 「준전시상태」명령을 직접 하달했으며 3월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을 결정했다.이같은 결정은 모두가 김일성주석의 권한에 해당하는 것들이었는데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이러한 결정이 김일성이 아닌 김정일에 의해 이뤄졌음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는 김정일이 비록 제2인자의 위치에 있으나 실질적 위상은 초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최고통치권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이중 김정일이 북한권력의최고수위에서 통치자로 군림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실증하는 것은 북한언론들의 최근 보도태도이다.최근 북한의 신문·방송들은 김부자에 대한 동정과 찬양논조를 하루도 빠짐없이 연일 소개하고 있으나 보도빈도수에 있어 김정일의 동향및 찬양논조는 김일성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보도비중이나 초점도 김정일쪽에 더 많은 무게가 실려있다.특히 북한전역을 일촉즉발의 전시상태로 휩싸이게 했던 「준전시상태」명령하달을 전후한 북한언론들의 보도는 김정일을 유일무이한 영도자로 부각시키는데 돋보였던 대목이었다. 지난 3월 한달동안 북한방송들은 연일 「전당·전군·전민」의 일사불란한 임전태세가 김정일에 대한 일심단결의 충성심으로 발휘되고 있음을 선전하면서 그의 위기관리능력과 통치력을 높이 찬양하고 나섰다.북한방송들은 또 김정일에 김일성과 똑같은 「민족의 어버이」「자애로운 스승」이라는 동격수사호칭을 쓰면서 그의 통치방식에 대한 선전을 반복했다. 북한이 지난해까지 내세웠던 김정일의 통치방식은 「통이 크고 대담하다」는 점을 강조한 「광폭정치」로 묘사했다.그러나 올해들어서는 김정일을 「뜨거운 인간애를 지닌 인민의 지도자」임을 부각시키는 「인덕정치」방식에 대한 선전에 주력하고있다. 올들어 부쩍 늘어난 김정일의 감사문전달을 통한 충성캠페인도 바로 인덕정치 선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3월 한달동안만도 북한각지에서 40여 차례이상 김정일감사문 전달모임이 열렸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김정일의 명의로 전달되는 결혼상·환갑상·10갑상등의 소식도 최근 북한언론들에 잇달아 발표되면서 김정일의 은덕에 대한 충성보답이 요구되고 있다. 북한은 또 이인모노인의 방북조치도 김정일의 인도적 배려에 의해 실현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같은 인덕정치의 선전을 통해 김정일과 인민간의 거리를 좁히면서 그의 통치적 위상이 인민의 가슴속에 자리잡도록 유도하고 있다. 북한은 동시에 김정일의 지도자적 역량을 부각시키기위해 김정일명의의 각종 담화·교시관철모임을 진행,김의 통치철학을 해설·전파하고있다.김정일은 또 지난 2월 사로청 제8차대회 개·폐막식과 경축야회에 참석한 것을 비롯,군후방일꾼대회 참석자면담·송도원국제소년단 야영소시찰등 공식석상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정일의 이같은 일련의 통치행보는 김정일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데 그는 지난 80년 10월 6차당대회에서 김일성의 후계자에 공식 지명된후 상당부분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해 왔음에도 아직 공식적인 국가지도자 선출과정만은 거치지 못하고있다. 그가 현재 갖고있는 국가권력의 지위는 당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당비서·당중앙 군사위원·국방위 제1부위원장 그리고 인민군총사령관외 원수계급이 있다.이같은 지위는 그가 김일성다음의 명실상부한 제2인자의 위치에 있음을 실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81세의 고령에 이른 김일성이 최근 정치일선에서 점차 비켜서며 상징적인 수령으로 추대되고 있음에 비춰 오는 7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9기5차회의에서 김정일의 국가권력지위 부여에 대한 어떤 중대한 결정이 내려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북한권력의 핵은 김일성이 갖고있는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직. 김정일이 이 두개의 지위를 언제 넘겨받는가가 초점인데 이중 국가주석직이 보다 빠른 시일내에 김정일에 인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또 김정일의 통치행보에 최근 가속도가 붙고있음을 감안할때 김의 대권승계시기가 의외로 빨리 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수하르토,30년 장기집권 돌입/인도네시아 차기대통령에 재선

    ◎67년 수카르노 축출뒤 독주/특유의 용인술로 군·정장악/후계 불허… 철옹권좌 구축 지난 26년동안 인도네시아를 통치해온 수하르토대통령(71)이 10일 임기5년의 다음대통령에 다시 선출됐다. 수하르토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선출기구인 국민협의회(MPR)에 대통령후보로 단독출마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로 그는 6선에 성공함으로써 아시아에서는 북한의 김일성주석 다음으로 오랜 장기집권자가 됐다. 수하르토는 지난 65년 육군전략예비군사령관으로 있을 때 공산당의 쿠데타를 앞장서 봉쇄하는 과정에서 실권자로 등장했다.67년 막강하던 수카르노대통령을 축출한 뒤 다음해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다.그는 집권초기 혁명적 개혁으로 국민통합을 추진,강력한 1인집권체제를 마련해 오늘날까지 권좌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의 장기집권은 국민의 절대다수인 회교도의 지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1만3천6백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전체 1억8천3백만의 인구가운데 88%가 회교도들이다.수하르토는 회교재판소의 지위를 일반재판소와 같게 하는등 회교도들에 대한 각종 지원정책을 펴면서 이들을 적절히 회유해왔던 것이다. 연평균 6%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경제발전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맹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의 국제적 위상도 집권연장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수하르토의 장기집권은 무엇보다도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대통령선거방식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인도네시아 헌법은 형식상의 최고입법기관인 국민협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5년마다 한차례씩 소집되는 이 기구는 국회의원 5백명과 군인,지방대표등 1천명으로 구성된다.「무샤와라」(합의)라는 인도네시아 전통의결방식에 따라 만장일치제를 택하고 있다.이 기구의 대의원들은 민선의원 4백명을 빼고는 사실상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사람들이다.따라서 수하르토를 다시 뽑는 일은 단순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할 뿐이라 할 수 있다. 수하르토는 제2인자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가장 강력한 세력인 군과 여러 정당들의 정치적 힘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정략을 쓰고 있다.어느 한 세력도 권부를 위협할 만한 세력으로 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도 6명의 자식을 훔푸스그룹등 핵심재벌의 총수로 앉혀 재산축적과 함께 기업인들에 대한 통제를 꾀하고 있다. 수하르토의 권력은 이같은 통제를 바탕으로 당분간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개혁추진력 강화” 직할라인 구축/윤곽 드러나는 민자당직 개편방향

    ◎당권안배적 현상유지론 YS식돌파/중간실세간의 소모적 물밑싸움 봉쇄 민자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2일 단행할 민자당당직개편은 최형우총장을 주축으로 하는 친정체제 강화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김대통령은 당의 면모를 일신하고 행정부의 개혁구도에 부응하기 위해선 직할체제의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대통령비서실장(박관용의원)과 정무1장관(김덕용의원)을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인사로 포진시킨데 이어 당의 사무총장도 민주계로 임명할 뜻을 정한 것은 집권 초반기에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계파간의 견제,흐릿한 위계질서,권력분점 현상등 이른바 「백화점」식 당운영방식은 종언을 고했다고 할수 있으며 앞으로의 민자당은 김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이처럼 청와대와 정부,그리고 당을 과거처럼 권력안배 형태로 포진시키지 않은 주요한 이유는 14대 대선의 결과가 「정권재창출」이 아닌 「정권교체」라고 판단하는 데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즉 현재의 상황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만큼 다소간의 파장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당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며 「2인자」혹은 「중간실세」를 당분간은 인정치 않겠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김대통령은 「최형우총장카드」를 통해 당은 김종필대표가 위탁관리하되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2인자」들간의 소모적인 물밑싸움을 종결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당직개편과 관련,그동안 당내외에서는 민정·민주계간의 계파싸움이 치열했으며 이로인해 「현상유지책」의 방안도 고려됐던 것이 사실이다.김영구총장·김용태총무를 유임시키든지 아니면 김총무를 총장으로 발탁해 계파간 싸움을 일시 중지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판단,「YS식 정면돌파」를 감행,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최총장라인이 구축될 경우 외형상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쪽은 김윤환의원이다.김의원은 「김영삼대통령만들기」의 1등 공신이자 당에서의 위상도 가장 높은 인물이다. 지난번 대통령비서실장인선과 정부 조각때 그가 추천한 인물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데 이어 당직개편에서도 전면에 나서지 못한다면 이는 김대통령의 확고한 의지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즉 최대 계보를 거느리고 있는 김의원에 대한 「YS의 의중전달」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정책위의장에 대한 「이세기의원카드」는 이의원이 박관용비서실장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발탁된다는 설과 관련,당의 새로운 세력재편을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 최총장을 「지원」하는 새로운 힘의 근원을 이번 당직개편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현재 김대표를 유임시켜 김대표­황인성총리를 양대 축으로 당정을 관리시킨다는 복안인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힘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변인 인선과 관련,당초 신경식의원이 유력했으나 강재섭의원 쪽으로 방향이 선회되는것은 TK세력에 대한 얼마간의 배려라고 볼수 있다. 김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민자당탈당사태 당시 강의원이 잔류를 선언한데 대해 고마움을 갖고 있을뿐 아니라 전임 박희태대변인의 천거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용태총무의 유임은 김총무가 유임을 적극적으로 원했던 점과 계파간 색채가 희박했다는 것이 참작되었을 것이라고 당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이밖에 총재비서실장에는 신경식의원이 과거 비서실장으로서의 경력과 인연으로 발탁될 전망이며 사무총장에는 권해옥의원,정책조정실장에는 서상목의원의 유임과 장영철·김문환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중앙정치교육원장에는 이재환·이상재의원등이,정세분석위원장에는 김영일·서수종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 「노」라고 말할수 있는 총리가…(김호준/정치평론)

    국무총리직을 가리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총리의 위상은 모호할 때가 많았던 것이 한국정치의 궤적이다.총리는 역대 대통령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제2인자가 되기도 했고 소모품이 되기도 했다.총리의 위상이 이처럼 가변적이었기 때문에 역대 총리에게는 당시의 시국이나 역할을 반영하는 독특한 수식어가 붙여졌다. 제3공화국의 첫 총리 최두선씨는 5·16혁명 주체들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떠맡으면서 「방탄총리」라는 별명이 붙었다.이어 등장한 정일권총리는 한일국교정상화등을 강행하여 「돌격총리」로 평가됐다.5·16혁명 주체세력의 한쪽 날개였던 김종필총리는 남북대화,유신등의 격변기를 거치는 동안 「정치총리」「후계자총리」로 불렸다.박정희대통령시해사건후 대통령에 오른 최규하씨는 총리 재임시 대통령 치사나 대독하는 역할에 그친 나머지 「대독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그후의 총리들도 시국과 역할에 따라 「위기관리총리」「경제총리」「얼굴총리」「학자총리」「행정총리」등으로 다양하게 지칭되다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중립총리」까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앞으로 새정부의 첫 내각을 이끌어 나갈 황인성총리(아직은 총리서리지만)에게 붙을 별칭은 문민시대의 총리 위상을 나타내는 시금석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권위주의시대에 군·관·정·재계의 요직을 두루 거친 황총리가 문민시대의 첫 총리로 기용되기엔 상징성과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주장을 부인할순 없을 것이다.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김대통령과 황총리 사이엔 절묘한 보완성이 발견된다.김대통령에겐 없거나 김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황총리는 거의 다 갖고 있다.호남 출신에 육사 졸·예비역 소장으로 상징되는 군과의 관계도 그렇거니와 두차례 장관을 역임하면서 쌓은 행정경험,기업에서 익힌 실물경제 경험도 김대통령이 국가경영 차원에서 갖고자 하는 경력일 것이다.지난 대선을 통해 우리 정치사상 가장 하자없는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한 김대통령은 문민시대의 상징성은 자기 하나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그래서 총리 인선기준으로 꼽아왔던 화합·개혁·능력·참신성 가운데 화합과 능력에 무게를 실어 황총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고명한 학자나 사회의 덕망가가 총리로 임명됐을 땐 행정업무 파악에만 수개월이 걸렸다.또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데 실패하여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경우를 우리는 종종 경험했다.출범초부터 지체없이 개혁업무를 추진해야 할 새정부로선 시행착오를 염려하지 않아도 될 실무형 총리가 무엇보다 필요했을 것이다. 문제는 새 정부에서 총리의 위상이 어떻게 정립되느냐다. 문민시대의 국무총리는 수석장관 이상의 독자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아니면 과거처럼 의전총리나 대독총리에 머물고 말 것인지는 새시대를 지켜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다.여론은 총리에 대해 대통령 치사나 대독하는 역할에 그치지 말고 국정운영의 실질적인 주체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예컨대 헌법이 총리에게 부여하고 있는 각료 임명제청권이나 해임건의권을 실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대통령책임제 아래서,더구나 인사가 만사라고 강조하는 대통령 아래서 각료 인사권이총리에게 넘겨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또한 그렇게 하는 것만이 진정으로 헌법 취지에 부합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총리의 새 위상과 관련하여 대통령은 국정의 큰 가닥을 잡아 나가고 행정실무는 과감하게 총리에게 맡겨서 대통령과 총리가 각기 독자성을 갖고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는 역할분담은 한번 시도해 봄직하다.특히 상호 보완성이 큰 김대통령과 황총리 사이의 그런 시도는 상상만해도 멋진 팀웍을 이룰것 같은 느낌이 든다.총리에게 독자적 영역이 보장되어야 그 위상도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총리는 자신의 비서실장도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했다.총리비서실장은 으레 청와대서 내려 보내는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전임자의 비서실장이라도 청와대 쪽의 별명이 없는한 그대로 쓰는 걸 미덕으로 알고 참아야 했다.5공이후 총리는 12명이 바뀌었는데 비서실장은 8명 밖에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 속사정을 잘 말해 준다.총리의 위상 제고를 위해선 역할분담 못지않게 총리가 자기 밥그릇부터 제대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에게 아첨하지 않고 『노』라고 말할수 있는 강직한 자세일 것이다.국민은 이제「예스 맨」이 지겹다.
  • 북한,대대적 김정일선전공세/51세 생일맞아 관영매체 총동원

    ◎따뜻한 인간애지닌 인물로 찬양 북한 언론기관은 최근 51회 생일을 맞은 북한의 김정일을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인물로 선전공세를 펴고 있다. 관영 중앙통신은 김정일의 생일이 사흘 지난 19일 북한의 제2인자인 김의 「따뜻한 인간애」가 서린 전설적인 행동들을 열거하면서 찬양공세를 폈는데 한 예로 경애하는 지도자가 지난해 한 시범철강공장에서 심한 화상을 입은 한 노동자의 회복을 도왔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평양의과대학 의사들과 학생들이 50일간에 걸쳐 환자의 피부를 자체 이식함으로써 환자를 회복시켜놓자 김이 이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김은 또 88년 채석장 사고로 중상을 입은 26세난 노동자를 구하기위해 대형 여객기와 헬리콥터,20명의 의료진을 동원했으며 아울러 1백세를 맞은 임석봉 할머니에게 특별 만찬을 베푸는가하면 세쌍둥이에게 결혼 탁자를 선물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은 『인민들이 김의 인간적 애정에 관한 무한히 많은 전설적인 얘기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북한에서 사회주의의 영구적존속을 보장하는 지도자와 당,대중의 일치 단결은 김의 이같은 애정이 원천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김은 그러나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일축하객들 앞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는데 대신 오는 4월15일로 81세가 되는 김일성이 18일 「2월16일(김정일의 생일)경축」이라는 조명판으로 장식된 평양 실내경기장에서 1만여 학생들의 체조시범을 관전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김정일은 지난 91년말 군경험 부족과 군간부들로부터의 지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김일성으로부터 군총사령관직을 승계했는데 중앙통신은 김이 인민군 장교와 사병들로부터 수공예품과 그림,자수,가정용기등을 선물로 받았다고 전했다. 이 선물 가운데는 그의 이름을 딴 「김정일리아」꽃이 새겨진 꽃병도 들어있는데 이는 『충성과 자식의 연민으로서』그를 지지하려는 군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 이 법무 수뢰설 연루/마르텔리 돌연 사임

    【로마 로이터 연합】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클라우디오 마르텔리 이탈리아 법무장관(49)이 정치 자금 스캔들과 관련,10일 돌연 사임했다. 마르텔리 장관은 이날 스위스은행 비밀구좌 예금의 사회당 정치자금 유입설과 관련,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법무장관직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며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임으로 줄리아노 아마토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연정은 출범 8개월만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게됐다. 마르텔리 법무장관은 현 연정을 주도하고 있는 사회당내 2인자이며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그는 특히 마피아 조직범죄에 대한 강력 대처론을 주장,일반 유권자들로부터 정치적 신망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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