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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관계 개선 급물살 탄다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의 미국 방문으로북·미 관계가 급진전할 전망이다. 북한 군부의 실권자며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이어 북한의 사실상의 제2인자인 조 부위원장의방문으로 두나라의 주요 현안에 대한 돌파구가 기대된다.주요 쟁점을전망해 본다. ◆테러 지원국 해제. 북·미 관계정상화와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위해 해결돼야 할 선결과제다.북한은 지난 88년 대한항공 폭파사건 이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으며 리비아 등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북한은 우선적으로 테러국에서 해제해 달라는 입장이다.반면 미국은필요조치들의 선행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테러국에 대해 원조·차관 등을 금지하고 있어 테러국 해제없이는 본격적인 경제제재 완화와국제기구 가입 등이 불가능하다. 미국의 제시하고 있는 선결조건은 ▲테러협약 가입 ▲지난 6개월동안 테러를 지원하지않았다는 선언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테러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확약 ▲과거행위에 대한 적절한 조치 등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 무엇을 시인하라는 것이냐며이 문제의 구체적인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과거사에 대해 북·미가어떤식으로 처리하고 향후 발생할 문제에 대한 어떤 수준에서 다짐을받는가가 관심거리다. ◆ 미사일 문제.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9월말 베를린합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발사 유보’에 합의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를 완화하고 이에대해 북한은 미사일발사를 유보한다는 것이었다. 베를린합의는 말 그대로 발사 유보조치며 개발과 판매 등에 대한 협의는 아직 진행되고 있다.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및 제3세계 판매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북한에 개발 및 판매포기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미사일의 개발,판매는 기술발달 및 경제적 이익을 위한 주권사항에 해당한다며 국제사회의 간섭에 반발하고 있다.미국이 북한의 개발·판매를 원치않는다면 3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대가 혹은인공위성 개발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개발 포기문제를 최대의 정치·경제적 효과를 달성하기위한 카드로 활용중이다. 미국도 경제제재 완화,경제원조 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개발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론 의견접근이 예상된다. ◆ 경제제재. 미국의 점진·단계적인 접근에 대해 북한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전면적인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미국기업들의 대북 투자를위한 각종 조치들의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대북수출에 대한 미국의자금지원도 북측이 요구하고 있는 항목중 하나다. 미국은 북한이 핵·미사일개발을 중단하고 확실한 투명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완전한 경제제재 완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미국 행정부는 지난 99년 9월 적성국교역법·방산물자법·수출관리법등 3개법에 근거,행정부처의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의대북 경제완화조치를 취했다. 북한상품의 미국반입·민간 및 상업용 자금의 송금과 선박·항공기를 이용한 여객화물운송도 가능해진 상태다.사회간접자본 건설에 대한 투자도 허용됐다.앞서 미국은 수출관리법을 개정,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과 민간인의 여행을 허용한 바 있다.이어 95년엔 여행,언론취재,금융거래 등 일부품목의 교역을 허용하는등 제재해제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 연락사무소. 연락사무소 부분은 조명록 부위원장의 이번 방문에서 원칙적 합의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안.양측이 대화통로 확대 필요성을 느끼면서설치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다만 북측이 이를 또하나의 카드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대선을 앞둔 미국쪽에선 야당인 공화당쪽의 반대가 높은 것이 변수다. 북·미는 지난 95년 제네바 핵합의에서 연락사무소 설치를 합의했었다.그후 설치비용 문제 등의 시비로 연기돼 왔으며 미사일발사 재개등으로 협의가 지연돼 왔다. 연락사무소가 평양·워싱턴에 설치되면 영사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사실상 현재 제네바·뉴욕 등을 통로로 진행되는 두나라의 상설 협의채널이 된다는 의미가 크다.행낭의 전달과 이용,관계자들의 행동반경에 대한 자유부여의 폭 등도 논란거리다.미국측의 판문점을 통한 행랑 이용도 쟁점이 된 일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심장부 평양에 미국 성조기가걸리기 까지는 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실제 개설에는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클로즈업/ 러시아 알렉산더 카렐린

    ‘시베리아 불곰’ 카렐린의 13년 무패 신화가 올림픽 4연패로 이어질 수 있을까. 25일부터 열리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30㎏ 이상급에 출전하는 알렉산더 카렐린(33·러시아)의 새로운 ‘신화 창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렐린은 지난 87년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고르 로스토로츠키에게 진 것을 빼면 13년 동안 단 한차례도 진 적이 없는 천하무적.88서울올림픽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낸 뒤 92바르셀로나,96애틀랜타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라 레슬링 사상 첫 올림픽 3연패 기록을 세웠다.그가 이번에는 무패 신화를 바탕으로 올림픽 4연패라는 새로운기록에 도전한다.키 191㎝에 몸무게 130㎏을 넘나드는 카렐린의 주특기는 강력한 팔힘으로 상대 선수의 허리를 껴안아 거꾸로 매트에 꽂는 ‘거꾸로 들어메치기’.레슬링에서 한번에 얻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인 5점을 따내는 필살기(必殺技)다.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카렐린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미국의 럴넌 가드너가 4연패 저지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힘이나 기량면에서 역부족이라는게 중평이다.지난 10년간 카렐린에게 막혀 줄곧 세계 2인자에 머물렀던 미국의 매트 가파리도 “카렐린과의 경기는 마치 킹콩과 싸우는 것과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카렐린은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고향 시베리아 노보시빌스크에서 국경수비대 현역 중장과 러시아 하원의원직을 맡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영광의 얼굴/ 오교문.장용호.김청태

    * 오교문. 대표팀의 맏형인 오교문(28·인천제철)은 자타가 공인하는 남자 양궁의 간판스타. 그는 젊은 선수들도 견디기 힘든 7개월간의 ‘지옥의 레이스’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예고했다. 83년 경기 수원 연무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활을 잡은 뒤 연무중학교와 효원고를 졸업했다.91년 경남체육회와 93년 국군체육부대를 거쳐 95년 인천제철에 입단한 뒤 실력이 급성장했다. 이후 대표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오교문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남자양궁 최고의 스타가 됐다. 오교문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단체전 은메달을따는 등 엄격한 자기관리와 꾸준한 연습으로 제실력을 유지해 기대를한몸에 받았다. 안정된 스탠스를 자랑하는 오교문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날 뿐만이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중 가장 무거운 46파운드짜리 강궁을 사용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임선미씨(25)와 지난 98년 결혼했으며,뒤늦게 학업을 다시 시작해 현재 강남대 4학년에 재학중이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김청태. 김청태(21·울산남구청)는 한국 양궁의 ‘밀레니엄 기대주’. 지난 6월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3위에 턱걸이, 태극마크를 가슴에달 때까지만하더라도 ‘운좋은 선수’ 정도로 치부됐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청태는 서울 원당초등학교 4학년 때인 지난 90년 처음 활을 잡았다.96년 서울체고에 진학한 김청태는 그해 7월 세계주니어 양궁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 주요대회에서는 한번도 정상에 오른적이 없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쟁쟁한 선배들의 벽에 막혀 번번이 낙방.하지만 지난 6월 막을 내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새롭게 떠올랐다. 김청태는 7개월동안 계속되는 ‘지옥의 레이스’에서 평소 존경하던선배들과 끊임없이 대결하면서 평소 약점으로 지적되던 경험 부족을보완하고 경기 운영능력까지 키웠다. 김종수씨(50)와 강보금씨(46)의 1남 2녀중 장남.언제나 자신을 믿어준 아버지와 어머니를 가장 존경한다는 김청태의 목표는 2004년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장용호. 장용호(24·예천군청)는 ‘2인자’의 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선수.86년 전남 과역초등학교 4학년 때 호기심으로 처음 양궁을 시작한그는 광주체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95년 한남투자신탁을 거쳐 현재 예천군청 소속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기량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단체전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은메달 획득에 공헌했지만 개인전에서는 7위로 부진한 등 기복이 심했기 때문. 또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용호는 단체전 2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개인전에서는 35위에 그치는 ‘망신’을 당했다. 그 이후 장용호는 ‘사람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연습에만 몰두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올림픽 금메달보다 힘들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2위로 통과한 것도 프랑스에서의 악몽이 큰자극이 됐다는 평이다. 매일 새벽 절에서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할머니를 가장 사랑한다는장용호는컴퓨터 게임과 음악 감상이 취미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민주 전당대회/ 권노갑.한화갑 향후 행보는

    민주당 권노갑(權魯甲)·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8·30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용틀임’의 기회를 맞았다.당내 확실한 두 축(軸)으로 자리매김한 ‘양갑(兩甲)’의 향후 행보는 그래서 정치권의주요 관전포인트다. *권노갑 최고위원. ‘동교동계의 맏형’‘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분신’‘여권내 2인자’…. 숱한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이 최고위원으로화려하게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오랫동안의 막후생활을 털고 ‘무대’에 복귀했다는 사실은 권고문에게 벅찬 감회일 수밖에 없다. 지난 97년 한보사건에 연루돼 징역을 살고 의원직까지 잃은 아픔은‘전주곡’에 불과했다.그토록 기대했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외유를 떠났고,심지어 16대 총선과 최고위원 경선 출마의지마저 접는 일을 겪었다. 그런 권고문이 민주당 지도부의 일원이 됐다는 점은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다. 우선 정상궤도 진입과 동시에 정치적 복권의 완결로 읽혀진다.따라서그의 당내 역할이나 비중도 배가될 것으로 점쳐진다.김대통령의 집권 2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는 문제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권고문은 최고위원 지명후 기자들과 만나 “40년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당내 단합과 화합을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그러면서 “내가 중심에 서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 메이커’ 역할을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권고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막판 경선 쟁점으로 떠올랐던‘보이지 않는 손’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도 “(동교동계)식구들은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모두 협력해 대통령을 보좌하는 점은 똑같다”며 “전혀 감정이 없다”고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권고문이당 안팎의 산적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한종태기자 jthan@. *한화갑 최고위원. 민주당 권노갑(權魯甲)·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8·30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용틀임’의 기회를 맞았다.당내 확실한 두 축(軸)으로 자리매김한 ‘양갑(兩甲)’의 향후 행보는 그래서 정치권의주요 관전포인트다.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날개를 단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제1목표는 집권 2기를 맞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맞춰져 있다.한최고위원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강한 여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대통령을 보좌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차기 대권 행보다.그가 차기 대권후보 또는 ‘킹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는 데 이견은 없다.그러나 그는 “이번 경선은 당권·대권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대통령 임기가 2년 이상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권에 대한 꿈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시각이다. 아울러 당내 갈등이나 분화 조짐을 잠재우는 데도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읽혀진다. 특히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과의 관계 복원이 관심이다.한최고위원은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자세에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다”고 말했다.이어 “나에게 맡겨봐라.이름이 화합을 이룬다는 뜻”이라며 관계 복원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최고위원은 말투와 제스처가 김대통령을 빼닮아 ‘리틀 DJ’로 통한다.그러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정권교체 이전에는 정치의 전면에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정권교체는 도약의 발판이 됐다.‘나이 60에 능참봉’이라는말을 들으면서 지난 98년 ‘집권당 원내총무 대행’이라는 꼬리표를달고 정치의 전면에 나섰다.정직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여야 의원들의신뢰속에 진가를 발휘했다.자연스레 당내 실세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강동형기자 yunbin@. * ‘또다른 승리’ 클린선거.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돈과 조직을 동원하지 않은 조순형(趙舜衡)·이협(李協)후보의 ‘클린 선거’가 돋보였다.비록 13위,12위로 떨어졌지만 사실상 ‘또다른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조후보는 지난 12일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돈과 조직을 동원하지않을 것임을 공약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15일간의 선거운동에 쓴비용이 9,000만원에 그쳤다.그에게 점심이라도 대접받은 지구당위원장은 단 한명도 없다.이후보도 못지 않게 깨끗한 선거를 펼쳤다.다른후보들이 지구당별로 조직책을 두고 후보간 연대에 부심하는 동안 이후보는 단기필마로 전국을 누볐다. 합동연설회에서도 다른 후보들이 선거운동원 수십명을 동원,세를 과시할 때 이후보는 부인과 자녀 등가족 서너명이 나서 고군분투했다. 이들이 선거기간 당 지도부를 가차없이 비판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도덕적 우위에서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미풍에 그친 ‘바꿔바람’.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줄곧 ‘바꿔 바꿔’를 외쳤던 ‘소장파’김민석(金民錫)·추미애(秋美愛)의원이 결국 바꾸는 데 실패했다. 개혁과 변화를 기치로 일으켰던 바람이 득표로는 그다지 연결되지 않은것이다. 김의원은 1,666표(19.1%),추의원은 1,627표(18.7%)를 얻어 각각 9위와 11위에 머물렀다.당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 두 의원은 줄곧 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김기재(金杞載)의원 등과 7위 진입을 다퉜다. 그러나 막판에 접어들어 뒷심을 발휘한 정위원의 조직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당 일각에선 그러나 최고위원당선자의 면면을 감안하면 다른 중진들을 제치고 중위권에 오른 것만으로도 선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비록 최고위원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소장층 내에서는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 새 내각에 듣는다/ 李漢東총리 일문일답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비율이 선진국의 5배나 되는 등 심각한 실정입니다.의약분업은 약의 오·남용을 막고 의약품의 적정사용에 따른약제비를 절감하는 등 우리 국민과 후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13일 대한매일 정종석(鄭鍾錫) 정치팀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의료계의 집단 재폐업과 관련,“1년 동안의유예를 거쳤는데도 의료계가 약사법 재개정 등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없는 요구사항을 제시, 재폐업에 들어간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한 무책임한 집단행동”이라고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국무총리 재임 3개월간 국정운영의 2인자로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있다면,민간과 국정,공직사회 등 분야별로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개월 반은 40여년 공직생활 중에서 가장 열심히 소임을 다한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헌정사상 최초로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자아성찰의 기회도 가졌고,남북정상이 민족사를 새로 쓰는 역사의 순간을 총리로서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국회에서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입장에 있다가 행정부에서 일해 보니,국정운영과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민간과 정치권 등 전국민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취임 당시 경제안정과 지역·계층간 갈등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는데 그간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또 이런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 복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최근 우리 경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있습니다.또한 국가정책에 대한 신뢰회복에 역점을 두고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인사와 예산 배분에 있어 항상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 될수 있도록 유념하겠습니다. IMF 극복 과정에서 심화된 계층간 갈등은 사회안전망 구축에 최선을다하고 직업훈련 확충 등을 통해 빈곤의 세습을 차단토록 하겠습니다. 다만 개혁에 대한 반발과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을통해 개혁이 후퇴하거나 굴절되지 않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지금 약사법이 개정됐는데도 의료계의 집단폐업 등 극심한 반발이계속되고 있습니다.의약분업에 따른 파동을 극복할 방안과 의료계 일부의 집단행동에 대한 대처 방안은 무엇입니까. 개정된 약사법은 의료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였을 뿐 아니라,정부는 처방료·진찰료의 대폭 인상 등 획기적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정부는 합리적인 의료계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수용하고 의료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정책개발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우선 이달부터 의약분업 평가단을 운영,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문제점들을 적극 해결해 나가고 국무총리실에 보건의료발전특위를 설치,보건의료 개혁과 발전방안을 중점적으로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공립 의료기관,보건소 등 비상진료체제를 적극 가동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의료계 설득 노력도 병행하겠지만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현대사태와 금융구조조정,재벌개혁 등을 포함,경제현안을 어떻게완결하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대문제와 금융개혁은 확고한 원칙에 따라 속도감 있게 추진하되,시장규율을 명확히 확립해 시장의 힘과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도록유도하겠습니다.대기업 정책은 외형확장에만 주력하거나 상호의존하면서 안주하는 경영이 되지 않도록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 시장의 신뢰확보인 만큼정부 내부의 토론을 활성화하고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책은 일관성과투명성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치권에 있을 때는 보수주의자를 자처하셨습니다만 현재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대북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느끼십니까.앞으로 총리로서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외교정책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수구적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표방해 왔으며,대북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남북정상회담이라는 획기적 전환점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화해·협력의 관계로 확실하게 진전되어 가고 있으며,실질적인 협력방안도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대북 혹은 외교정책은 대북 포용정책에 기반을 두어일관되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국과 국제사회의 지지·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의 정부 2기 내각이 출범했습니다.새 내각의 임무와 과제는 무엇이며,새로 도입한 총리 산하 4개 분야별 팀제의 원활한 운영방안과총리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새 내각의 임무는 5대 국정지표를 추진력을 갖고 실천해 가는 것입니다.1기 내각은 개혁프로그램의 목표와 방향은 잘 설정했지만 추진과정에서 부처간 긴밀한 협조가 부족해 정책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2기 내각은 일사불란한 팀워크 아래 강력한 집행력을 갖는 데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서 분야별 팀제운영을 구상하게 된 것이며,제가 중심이 되어 분야별 주무장관이 격주로 모여 의견교환과 정책조율을 함으로써,정부의 개별정책들이 국정의 흐름에 맞고 일관성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8·7 개각’에서 대통령에게 실제로 얼마나 제청권을 행사하셨는지요. 헌법의 규정과 우리 헌정의 관행대로 임용제청권을 행사했습니다.총체적으로는 부총리 격상 등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담고 있는 정부개편구상에 부응한 인선과 경제부처의 팀워크,분위기 쇄신,안보팀의 일관성,전문·개혁·추진력 등의 인선원칙 같은 여러 의견을 말씀드렸고구체적 인선과 관련해서도 저의 생각을 전해드렸습니다. ◆국민의 정부는 그동안 개혁에 매진해왔습니다만,개혁의 성과가 국민이 체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또 국민이 개혁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새 내각과 함께 개혁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보강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개혁에 대한 일부의 불만은,개혁방향과 프로그램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개혁과정에서 나타난 시행착오와 혼선에서 비롯된것으로 생각합니다.따라서 이해 당사자들의 협조와 국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이 일사불란하게 일선 현장에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집행력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최근 개각후 4대부문 구조조정 가운데 공공부문 개혁이가장 미진하다고 지적한 적이 있고,총리께서도 공직자의 도덕성 확보를 위해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정부부문 개혁과신뢰받는 공직자상 형성을 위해 어떤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보십니까.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공기업의 민영화 등 공공부문의 개혁을 보다 강도높게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아울러 그린·옐로카드제,불친절행위 신고센터 운영,불친절행위 실비 보상제 등을 운영하는 등 공직자들의 친절서비스 수준을 더한층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한 부패척결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사정활동을 전개하고있으며, 향후 반부패기본법이 제정되면 시행령에 공무원 행동강령을마련,시행하는 등 공직윤리 확립과 부패척결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담 정종석 정치팀장. 정리 이지운기자 jj@
  • 李益治회장 발걸음 어디로?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의 행보가 헷갈린다.알듯 모를 듯하다. 이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언제든지 사표를 쓸 각오가 돼 있다.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도 “지금껏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책임질만 한 일이 아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쏟아지는 ‘책임론’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회장은 이달 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의 소떼방북에 동행한다. 이 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현대 내부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우선은 그동안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그 공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회장의 퇴진에 대해 외부에서 이러쿵 저러쿵 입방아를 찧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이 회장 옹호론에 가깝다. 반대입장도 만만찮다.어떻든 이 회장의 무리한 사업확장이 현대에 엄청난파장을 일으켰으며,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다. 98년에 발행한 수익증권이 대우사태의 여파로 무려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초래했고,99년에는 야심차게 추진한 ‘바이코리아 펀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도 논거다.현대증권 회장이라보기는 ‘현대그룹의 2인자’라는대외 이미지도 내부에서는 비판대상이다.이 회장의 거취는 결국 이번주 귀국하는 MH의 결정에 달려있다.지난 30일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진 정-권노갑(權魯甲)민주당 고문과의 골프회동도 이 회장의 거취와 관련이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주병철기자 bcjoo@
  • 美공화 ‘정권교체’본격 장정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공화당은 조지 W.부시 미 공화당 대선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24일 딕 체니 전 국방장관(59)을 내정하고 8년만에 백악관 재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대장정에 나섰다. 공화당은 29일부터 8월4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부시-체니 두 사람을 정부통령 후보로 정식 지명하고 11월 대선을 향한 전국적인유세를 시작한다.부시 후보는 25일(현지시간)부통령 지명자를 공식 발표할예정이다. 부시는 풍부한 워싱턴 경험과 보수주의자로 공화당내 존경을 유지해온 체니를 선정함으로써 새로운 인물 선정에서 오는 위험부담을 줄이고 당내 신뢰확보를 노렸다고 평가된다. 그의 선정에 공화당 의원들은 “대선가도에서 공화당쪽에 무게가 더 실렸으며 유권자들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신중한 선택을 내렸다는 인상을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34세때 포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것을 비롯,연방하원 공화당 원내총무,부시 전 대통령 때 국방장관으로 ‘사막의 폭풍작전’ 성공 등의 경력은 워싱턴과 외교 경험이 없는 부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무엇보다 부시가 그를 선호하게 된 요인은 풍부한 식견과 경험에도 불구하고그가 제2인자로서 자세를 낮출줄 아는 충직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공화당내외 긍정평가에도 불구하고 체니 전 장관을 선택한 데 대한우려와 반론도 만만찮다. 우선 정통보수주의자인 그가 자유성향의 공화당 표를 어떻게 확보할지 관심이다.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확보했던 개혁성향의 공화당 유권자들이 하원의원 시절 여성평등권리를 위한 헌법수정을 비롯해 총기제한,교육부 신설,낙태문제 등에 줄곧 반대했던 정통보수주의자인 그를 지지할지 미지수다. 의사들의 건강진단에도 불구하고 3차례 심장발작을 일으켰던 병력에 대한우려도 부담이 될 수 있다.사우디아리비아를 비롯,아시아 곳곳에서 석유시추를 벌이던 핼리버튼사 회장(CEO)이었던 그가 정경유착 가능성의 우려를 떨칠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편 24일 발표된 ABC-포스트 공동 지지율 조사는 부시 후보가 민주당의 앨고어 후보를 48% 대 45%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부시 후보 44%,고어 후보39%과 비교해 두 후보간 지지율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뉴욕타임스 공동 조사에서도 부시 후보는 46%의 지지율을 얻어 40%를기록한 고어 후보를 5%이상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후보는 인간성,지도력,신뢰감,언어구사력,당선시 워싱턴정가 개혁의지등 분야에서 고어 후보를 두자리수로 앞섰다.부시 후보는 감세,경제,범죄등을 다루는 능력에서도 고어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어 후보는 의료보험,환경보호,여성문제 관리능력에서 부시 후보를 앞섰다.교육,사회보장,낙태문제 등에서는 두후보가 무승부를 기록했다. hay@. *러닝 메이트 내정 체니 前국방 '돈보다 권력이 좋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권력은 돈보다 좋은 것인가? 차기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내정된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은 현직을 버리고 러닝 메이트로 등장할 경우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부통령의 연봉은 수당등을 합쳐 10만 달러(약1억 1,200만원) 정도에불과(?)하다. 반면 그는 현재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한 석유시추회사인 핼리버튼사 회장(CEO)으로서 상당한 연봉과 성과급을 받고 있다.핼리버튼사는 95년그를 CEO로 영입하면서 연봉 128만달러로 계약,백만장자 회장반열에 올려놓았다.그러나 그는 이외에도 회사 주식의 사정에 따라 740만달러∼1,880만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64만달러에 달하는 각종 수당을 받았다.거기에 그는 최근 이 회사의 주식을 4,550만달러 어치를 소유,최대 주주로 부상했다.물론 보유주식은 처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는 이외에도 철도회사인 유니온 퍼시픽사 등 3개사의 이사직을 함께 맡고 있어 부통령직을 맡음으로써 생기는 금전적 손실은 엄청난 상황이다.
  • ML 홈런왕 경쟁 열기 ‘후끈’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이승엽(삼성)과 송지만(한화 이상 27개)의 홈런경쟁이 불을 뿜는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홈런열풍이 불고 있다. 98·99년이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의 ‘2인체제’였다면 올시즌 홈런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대혼전’. 혼전의 불씨는 98·99년 연속 홈런왕인 맥과이어의 부상.맥과이어는 올시즌 70경기에서 30개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단독선두를 질주했지만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불참했고 15일짜리(22일까지) 부상자명단에 올라 후발주자들의 사기를 높였다. 위기 때마다 박찬호를 구해주던 게리 셰필드(LA 다저스)는 국내의 송지만과 마찬가지로 혜성처럼 나타난 홈런왕 후보다. 88년 프로데뷔후 96년 42개의 홈런이 최고기록.지난해 152경기에 출장해 34개를 기록했던 그는 올시즌 87경기만에 31개를 쏘아올려 생애 첫 홈런왕 꿈을 꾸고 있다.최근 3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린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8개)인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레즈)와역대 홈런랭킹 18위(475개)에 올라 있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나란히 30개의 홈런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영원한 2인자’ 소사는 애초 홈런경쟁에서 밀려나 있었지만 올스타전 홈런왕에 오른 이후 감을 회복했다. 17일 연타석 홈런 등 최근 3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선두에 4개차로따라붙어 2년연속 2위에 머문 한을 풀 기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신간 엿보기

    ◆위대한 이인자들(데이빗 히넌·워렌 베니스 지음,최경규 옮김,좋은책만들기 펴냄) 1등을 위해 2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2등의 신화를 밟고서야 1등이 빛날 수 있었음을 역설하는 책. 일인자의 곁에서 묵묵히 협력정신을 발휘했던 2인자들을 무대 한가운데로 불러냈다. 로버트 이튼 회장을 도와 크라이슬러사의 회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로버츠 러츠,트루먼 대통령의 오른팔이 되어 대전후 황폐화된 유럽을 재건하는 마셜플랜을 창안한 조지 마셜,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실질적인 전략가 스티브 발머 등의 숨은 면모가 공개된다.9,000원◆한국생활사 박물관(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 지음,사계절 펴냄)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가 1년 8개월여 준비기간을 거쳐 내놓는 전체 15권짜리 시리즈.그중 1권 ‘선사 생활관’과 2권 ‘고조선 생활관’이 먼저 선보였다.산업사회의 급변하는 생활문화속에서 과거의 생활상들을 추상적으로밖에 접할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생활사를 통한 역사읽기는 가치가 크다.이시리즈는 그점을 간파했다.복원된 생활사를 뼈대로삼아 한반도 100만년 역사를 시대별로 재구성했다. 각권마다 40여점의 그림과 100여장의 사진들이 해당시대의 생활상을 이미지로 전달한다.전2권 각권 1만5,000원◆암자에는 물 흐르고 꽃이 피네(정찬주 지음,민음사 펴냄) 성철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산은 산 물은 물’,한용운의 삶을 그린 ‘만행’ 등의 소설로알려진 정찬주씨가 전국 심산에 흩어진 외딴 암자들의 정취를 책으로 엮었다. 책속에서 작가가 공을 들여 편답하고 있는 암자는 30곳.성철스님의 삼천 배가 화두로 살아있는 합천 가야산 백련암,일타스님이 손가락 열두 마디를 기름불에 태우며 수행정진한 봉화 태백산 도솔암 등 유서깊은 공간들을 엄선했다. 작가가 직접 찍은 천연색 사진 68장이 갈피갈피에서 고졸한 여운을 더해준다.찾아가는 길도 짤막하게 안내했다.1만2,000원◆21세기@고전에서 배운다(김윤식외 183명 지음,하늘연못 펴냄) 지혜가 담긴 고전은 인간의 삶에서 실핏줄 역할을 해왔다.한국의 대표문인 183명이 모래알같이 많은 고전들 중에서 친절히 옥석을 가려놓았다.그들의 진지한독서체험 끝에 걸러진 고전은 세계 지성계를 풍미한 278명의 노작 396권.한국의 문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전 목록을 추천하고,그 가치와 효용성을 통해과거의 성찰과 미래의 전망을 시도하게 한다. 김시습,김소월,박경리,셰익스피어,도스토예프스키,프로이트,레비스트로스 등 책에서 조명되는 작가들은 동서양을 넘나든다.전2권 각권 1만2,000원
  • [2000 美대선](6)외교·국방정책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외교분야에서 제시한 공약은 한결같이 ‘미국 제일주의’이다.고어는 ‘세계 지도자 역할을 위한 강력한 국방력’을 누누이 강조했으며, 부시 역시 “미국은 자유세계의 지도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미국은 미국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세계화를 추구해 왔고 91년 이후 고립주의에서 탈피,추구한 ‘인도적인 개입주의’는 두 후보로 하여금 세계 지도자역할을 대외정책의 목표로 자연스럽게 내세우게 만들었다. 세계 지도자로 역할하는 미국을 위해서 두 후보가 표방한 전제조건은 모두강력한 국방력.외교와 국방은 한묶음으로 미국제일주의를 추구하는 유용한도구이며,‘한 손에 코란,한 손에 칼’이 아니라 ‘한 손에 총,한 손에 원조’라는 세계 운영 이념을 실현하는 중요한 방편인 것이다. 미국 원조의 혜택은 그러나 친미 사고방식을 낳아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수혜국가 경제의 미국 편향이란 결과를 가져왔으며,미국 의회가 외교·국방의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 역시 그러해 반미감정을부추기기도 한다. 미 국무부가 웹사이트에 제시한 외교의 당면 목표는 ▲국제 안보질서 확보▲경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 등 3가지이다. 이중 국제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현안에는 중동,인도-파키스탄 분쟁,신패권주의를 추구하는 중국과의 알력,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장으로 다시제역할을 찾아나선 러시아와의 무게중심 싸움, 그리고 북한 문제로 대별되는‘우려국가’ 문제 등이다. 인권·외교 문제가 현안이 아닌 유럽과는 극단적인 실리,즉 무역을 둘러싼논쟁이 한창이다. 이해가 엇갈리는 외교논쟁에 대한 고어의 대응은 국제기구를 통한 접근이다.명분을 살리면서 세계의 중지를 모으는 실질적인 방법이다.이스라엘 문제에유엔의 해결책을 근간으로 중재안을 이끌어내는 것이 대표적 실례이다. 그러나 분쟁지역에 대해서는 단호하다.91년 부시 전대통령의 걸프전 지지,유고 공습 결정,체첸사태와 관련 미 원조 제공 요구,사담 후세인 반대파 지원 등이 그것이다. 국방에 관한 한 고어는 방산업체로부터 다소 자유스러운 민주당 소속이기에여론동향에 따르는 편. 공화당에 밀려 국가미사일 방어망 계획(NMD) 추진에필요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에 반대했지만, 국방에 있어서의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해 21세기 첨단군대를 추구했다. 이에 반해 국제경영에 경험이 없는 부시는 외교정책에서 다소 어눌하다.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는가 하면 쿠바에 대한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분위기없는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국방에 관해서는 단호해 공화당의 특징을 대변한다는 말을 듣는다.630억달러의 NMD 계획을 적극 주장했었고 신무기 개발에 200억달러,군인 임금인상을 위해 10억달러를 책정한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외교에 어둡다는 지적에 따라 전 국가안보위원이자 스탠퍼드대 교수였던 곤돌레사 라이스,폴 월포위츠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학장으로부터 외교안보문제 자문을 받아 조심스럽게 이슈별로 접근중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대북 정책-고어 '당근' 부시 '채찍'.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민주당의 대한반도 정책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북한에 대한 적극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이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벼랑끝 외교를 인도주의적인 원조와 국제사회로의 복귀로 완화시켜 북한 정권의 조기 붕괴를 막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것을 골간으로 한다. 고어의 한반도 정책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동일한 선상에서 이해할수 있다.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94년 북한과 맺어진 제네바 핵협정의 준수를 적극 주장한다. 반면 부시의 한반도 정책은 아직 뚜렷히 언급된 바가 없어 지적하기 어려우나 최근 한국을 다녀간 폴 월포위츠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장의 말을 통해 엿볼 수 있다.월포위츠는 공화당 정권인 부시 행정부 시절인도네시아 대사를 역임하고 국방부 차관까지 지낸 뒤 현재는 부시 후보의국제관계 자문역을 하고 있으며 당선시 곤돌레사 라이스와 함께 백악관 중용이 예상되는 인물이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을 방문, 제네바회담의 재협상을 주장했다.근본적으로 공화당의 한반도 정책은 제네바회담에 대한 자세에서 엿볼 수 있는데 공화당은 국제사회가 핵동결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수로와 같은 혜택을준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제네바회담은 잘못된 것이며,식량 전용을 하는 북한에 대한 식량공급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시는 ‘북한에 대한 보다 확실한 채찍’을 언급,공화당의 입장을 충실히대변하고 있다. *양측 참모진. 대선에 나선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벌이는 정책 대결은 막강한 정책 참모진이 밤잠을 설치며 뒷바침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들 참모진들은 아직은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의 당선시 백악관 진영과 행정부 장·차관으로 내정되기 때문에 종종 ‘세도우 캐비넷’으로 인식된다. 고어후보 참모진은 부통령 재직 시절 봐왔던 인물들이중심인 반면 부시 참모진에는 대통령이었던 부친 조지 부시의 지인들이 많이 진을 치고 있다. 하버드 출신인 고어의 참모진영은 자연스럽게 하버드 학파가 중심이 돼 케네디 스쿨 학장인 일레인 카마크를 중심으로 참모가 구성돼있다.카마크는 지난 93년 클린턴·고어 행정부 선임정책보좌관을 지내면서 국가정책검토분야에 뛰어난 역할을 했으며 백악관의 신정책위원회를 구성,전체 공무원의 14%인 30만명을 감축하는 개편작업을 이끌기도 했었다.그녀와 함께 정책입안에책임을 지는 사람은 딕 게파트 미주리주 하원의원과 빌 리처드슨 에너지 장관이다. 민주당내 제2인자 자리를 놓고 고어와 은근히 알력을 빚었던 게파트의원은지난해 대통령 출마를 포기,민주당 단합에 모범을 보였으며, 최근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된다. 하원의원 출신인 빌 리처드슨 에너지 장관은 고어에 헌신적인 가신역할을하는 참모이다.인종문제 전문가인 헨리 게이츠 하버드교수와 환경운동전문가인 로버트 케네디 2세,게리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톰 하킨 아이오와주 상원의원도 고어참모로 두드러진 활동을 한다. 부시는 예일을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경영학석사과정(MBA)을 마친 전형적인캠브리지파이나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부친을 자문했던 곤돌레사 라이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원을중심으로 외교자문을 받으면서 어느덧 참모진은스탠퍼드 학파로 이뤄졌다. 따라서 하버드와 스탠퍼드 양대학은 차기 정부 구성을 두고 은근히 자존심대결을 벌이고 있으며,고어와 부시 양측의 핵심 참모진은 공고롭게도 모두여자인 셈이다.15세에 덴버대학에 입학해 19세에 졸업한 영재인 라이스는 89년 부시대통령 정부의 국가안보위원회 일원으로 구소련과 동구전문가로 활동했다.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던 라이스는 외교와 정부정책면에서 어눌한 부시의 개인교습을 시작하면서 참모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대선출마선언 훨씬 이전인 98년 7월,부시는 조지 슐츠 전국무장관을 비롯한라이스, 부시 대통령 정책개발 보좌관 출신 마틴 앤더슨 등 후버연구소 요원들을 텍사스 오스틴 주지사 관저로 불러 자신의 대선 자문을 부탁했다.이렇게 시작된 부시의 참모진은 단시일내에 부시 후보를 전국후보로 등장시키는데 성공했을뿐 아니라 고어진영을 계속 앞도하는데 성공적인 전략을 구사하면서 다음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사아 대사,국방부차관,국무부 동아시아 차관보 등을 역임한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연구소장 폴 월포위츠 역시 부시 외교문제 정통자문관으로 활동중이며,한반도 문제와 관련 역할은 주목된다. 워싱턴 최철호 특파원 hay@.
  •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개헌론’ 여야 반응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권력구조개편 개헌 주장이 제기되자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권] 청와대와 여권 핵심부는 개헌론이 불거지자 일단 ‘때가 아니다’는신중한 자세를 보였다.남북관계개선과 금융구조조정 등에 전력을 기울여야하는 시점에서 권력구조개편론은 자칫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청와대 측은 이날 민주당 문희상(文喜相)·송석찬(宋錫贊)의원의 대정부질문에 앞서 질문원고에 담긴 개헌요구를 언급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시기가 문제일 뿐 내각제를 포함한 개헌의 필요성까지 전면 부인하지는 않는 기류다.대통령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 도입도 일각에선 검토할 만하다는 반응이다.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여권이 지금 개헌을 앞장서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야권에서 먼저 개헌논의가 제기되기를 희망하는 뜻을 내비쳤다. [야권] 한나라당도 4년 중임제 도입에 대해서는 “검토할 만하다”는 반응을보였다. 다만 여권이 먼저 개헌론을 꺼낸 배경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웠다.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한 측근은 “시기가 적절치는 않지만 검토해 볼수는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여권이 뭔가 복선을 깔고 있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부통령제 도입 문제는 반응이 엇갈렸다.이 총재 측은 “현 여권에 유리한 구도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뜻을 보였다.그러나 김덕룡(金德龍)의원 등 당내 2인자 그룹은 환영하는 눈치다. 오풍연 진경호기자 jade@
  • 국회 대정부질문 ‘개헌론’ 새 화두

    그동안 물밑에 머물러 있던 개헌론이 공론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경] 5년 단임제의 문제점이 개헌론 제기의 배경이다.조기 레임덕 현상과정책의 일관성 부재가 핵심으로 떠오른다.현행대로라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개시 1년 만에 치르는 국회의원선거에서 질 경우 남은 4년 동안 ‘험로(險路)’가 예상된다.정·부통령제는 지역갈등 해소의 적절한 방안이란 점도 꼽힌다.여권 입장에서 ‘호남 대통령후보-영남 부통령후보’는 충분히 검토해볼만한 카드다.지역구도 타파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는 게 여권 내 개헌론자들의 주장이다. 야당 내 2인자 그룹에서도 자신들의 향후 입지확대를 위해 정·부통령제를선호하는 기류다.호남 출신인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대표적이다.아울러 내각제 개헌문제도 ‘DJP의 대국민약속’이란 점에서 여전히 잠복변수다. [청와대는 부정적] 한마디로 지금은 개헌론이 나올 시기가 아니라는 시각이다.각종 현안이 산적한 이때 괜한 국력낭비라는 것이다.의원들이 그보다는민생현안에 좀더 관심을 갖고 개혁입법을 처리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란 주문이다.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중임제도 따지고 보면 단점이 많다”면서 “첫 4년 임기 동안 재선을 위해 오히려 선심성 행정을 펼칠 가능성이더 크다”고 지적했다.제도운영이 관건이라는 것이다.그는 “5년 단임이 짧다면 4년 중임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정·부통령제가 오히려 지역감정의 골을 심화시킬 공산이 적지 않다고도 했다.4·13총선처럼 영남권이 똘똘뭉쳐 정·부통령 모두를 영남권후보를 민다면 나라의 혼란은 누가 책임지느냐는 논리다. [의원들 개헌 지지 많아]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6월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한나라당 94명,민주당 87명,자민련 3명,군소정당·무소속 3명 등 여야의원 187명을 대상으로 한 정치현안 여론조사 결과,응답자 중 63%(117명)가향후 남북관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개헌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학계의견] 임혁백(任爀伯) 고려대교수는 “6년 단임이나 4년 중임이 국회의원 선거일정 등을 감안,더 낫다”면서 “부통령제를 신설하고 임기제를 고친다는 것은 연방주의적 요소를도입한다는 전제를 깔고 추진하는 게 좋다”고말했다. 김문현(金文顯) 이대교수는 “학자들도 4년 중임제에 공감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 합의하면 개정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북한을 움직이는 사람들/ (상)노동당

    오늘의 북한은 누가 움직이고 있나.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보좌하며당과 군,정부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실세들을 세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북한을 이끌고 있는 권력의 핵심기관인 조선노동당의 비서국.김정일위원장의 최측근들이 포진,매일 정부부처와 사회 각 조직에서 올라온 보고를 챙기고 지시하며 북한을 이끌고있다.정점인 총비서에는 김위원장이 있다. 체제유지의 보루인 정부와 군의 각종 정보·사찰기관을 총괄하는 공안비서는 계응태(桂應泰·75).대내외의 각종 정보를 김위원장에게 직보하며 체제수호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당 국제부 부장,무역성 부상·부장을 역임했다.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김용순(金容淳·66)대남비서는 실세그룹 중 한사람.김위원장과 함께 술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최고지도자의 ‘이너 서클’사람 중 하나.김위원장이 광범위한 현안을 편안하게 협의하고 있는대상자란 평.아태평화위 위원장·조평통 부위원장 등을 함께 맡으며 대외관계에도 깊이 관여한다. 북한 내 각종 공직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김국태(金國泰·76)간부비서도핵심 실세.김일성주석의 혁명동지인 김책의 장남.인민군 총정치국 부총국장과 사회안전부 정치국장 등을 거치며 김일성-김정일 체제구축에 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져 있다.당내 대표적인 이론가.김위원장의 공식시찰을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있다.혁명가 가족들만이 나올 수 있는 만경대혁명학원 1기생이며 김일성대학을 거쳐 소련군사대학 정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 김기남(金己男·74)선전비서는 김위원장의 입.김정일사상을 선전하고 그의이름으로 발표되는 문서나 축하문 등을 관리·대필한다.후계체제와 관련,일찍부터 김위원장의 편에 서서 측근 중 측근으로 자리잡았다.‘우리식대로 살자’ 등의 구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김일성종합대학과 옛 소련의 고급당학교를 졸업했고 노동신문 책임주필 등을 역임했다.‘구호제조기’란 평. 군수담당 비서인 전병호(全炳浩·74)와 한성룡(韓成龍·73)도 북한경제를주무르는 양 축.전비서는 지난 71년부터 10년 동안 기계공업부장으로 일했고82년부터 북한경제의 주축인 군수공업을 총괄해 왔다. 민간인이면서 국가군사위원회 위원이다. 장성택(張成澤·54)조직지도부 제 1부부장은 비서 반열에는 들지 못하지만김위원장을 대신,비서국 일을 총괄하고 있는 ‘2인자’다.김위원장의 친여동생 김경희(金敬姬)의 남편.김일성대출신으로 89년 평양축전과 광복거리 ,5·1경기장 등 주요 건설을 총괄해 호평을 얻었다. 이들 핵심 비서들은 대부분 북한의 ‘명문 혁명가족’출신으로 김일성대학이나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유학 등을 마친 엘리트들.80년대김정일체제확립 이후 연속적으로 북한 권력의 주류로서 행사하고 있다.대부분의 비서들이 고령화되면서 김위원장과 같은 연배의 제1부부장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한나라 바뀐 ‘권력지도’ 어떻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친정체제가 더욱 굳어지면서 당내 ‘권력지도’도 바뀌고 있다. 이총재는 지난달 31일 전당대회를 통해 완벽한 ‘친정(親政)체제’ 구축에성공했다.‘친이(親李)’인사들로 구성된 총재단과 주요 당직자회의를 ‘양날개’로 삼아 당운영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됐다. 12명의 총재단 가운데 ‘선명 비주류’는 강삼재(姜三載)박근혜(朴槿惠)부총재뿐이다.이총재와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중도적 입장의 강재섭(姜在涉)박희태(朴熺太)부총재를 넣더라도 5명 이내다.이총재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얘기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66.3%의 압도적인 지지가 가져다 준 이총재의 지도력은1일 발표된 당직개편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신임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이총재의 경기고 후배로 일찌감치 ‘낙점’받은 인물이다.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도 민주계 출신이지만 오래전에 ‘범(汎)이회창계’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주요 당직에서 이심(李心)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자 2일 국회의장·부의장,원내총무 경선에 나선 각 후보들도 총재실로 몰려들었다.부의장 경선에 나선 홍사덕(洪思德)서정화(徐廷和)의원은 이날 오전 이총재와 독대,눈길을 끌었다. 당내 ‘2인자’를 자처하던 김덕룡(金德龍) 전 부총재가 전면에서 빠짐에따라 이 자리를 놓고 부총재간 신경전이 한창이다.현재 주류에 속한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언제든지 ‘독자노선’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이총재측에서 “이제부턴 이부총재를 견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는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부총재 경선에서 1등을 차지한 최병렬(崔秉烈)부총재와 4·5등을 한 하순봉(河舜鳳)강재섭(姜在涉)부총재도 이총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외연(外延)을 확대하기 위해 신경을 쓸 것 같다. 경선 과정에서 이총재측으로부터 ‘견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박근혜 부총재의 행보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소로스 몰락은 내분 때문?

    “시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음악은 이미 멈췄는데 사람들은 모르고 여전히 춤을 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국제적인 큰 손 조지 소로스가 4월28일 나스닥 시장의 폭락으로 25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뒤 퀀텀펀드의 운용전략을 수정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을 두고한 말이다. 24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0세기 투자영웅 워런 버핏,타이거펀드의 줄리안 로버트슨에 이은 조지 소로스의 ‘몰락’은 첨단기술주에 대한판단착오와 매도시점을 놓고 불거진 소로스와 제 2인자 스탠리 드뤼켄밀러간이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WSJ에 따르면 소로스는 당초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기술주는 과대평가돼 있어 조만간 거품이 터질 것을 우려했다.줄곧 기술주의 펀드 편입비중을 줄이라고 펀드운용 총책임자이자 오랜 동료인 드뤼켄밀러에게 권했다.그러나 그때마다 드뤼켄밀러는 조금 더 보유할 것을 주장했고 결국 매도시점을 놓쳐엄청난 손실을 냈다. 드뤼켄밀러는 연봉 10억달러를 받는 월가에서도 알아주는 펀드매니저.그는소로스펀드의 베테랑 펀드매니저들과 작년말부터 올초까지 몇달동안 기술주의 급락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했다.이들은 폭락의 전조를 어떻게 포착하고어떤 종목을 얼마나 빨리 처분할 것인가 토론만 벌였다. 드뤼켄밀러는 3월초 나스낙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을 때 “현재 시장의 움직임이 마음에 걸린다.보유물량을 떨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펀드운용 일선에서 물러나 외국여행을 다니던 소로스도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기술주들의 거품이 조만간 꺼질 것 같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3월 중순 기술주의 폭락이 현실화됐을 땐 속수무책이었다. 대책만 논의했을 뿐 여전히 첨단기술주와 생명공학주를 과대보유하고 있었고 구경제 관련주들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5일 연속 나스닥지수가급락,수익률이 연초 대비 플러스 2%에서 마이너스 11%로 급락했다. 작년 7월이후 사들인 기술주 덕에 연말 수익률이 35%를 기록했을 때부터 기술주에 대한 과대평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드뤼켄밀러는 일부의 직원의 매도 건의를 무시하고 나스닥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의직감만 믿고 매도결정을 늦추다 실패,결국 4월18일 사표를 냈다.그날로 소로스펀드는 기술주들은 내다팔기 시작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서대숙교수 특별인터뷰/ 내가 본 김정일 총비서

    남북분단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상호 관계개선을 통해 분단 현실을극복하고 민족 화합을 이뤄내는 일이다.현재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서대숙(徐大肅) 미 하와이대 정치학 석좌교수는 17일 대한매일과 국제전화를통해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이 서로 정부를 인정하고 국교를 수립,경제 교류와 긴장 완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과거 냉전논리에 젖은 무조건적 비판이나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찬양은 모두 남북관계의 진정한 개선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성격과 인품은. 한국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개인적 성격을 자세히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한두차례 만났다고 인품이나 성격을 제대로 알 수는 없다.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할 때 ‘괴팍하다’는 말도 있지만 ‘효자’로 평가받기도 한다.양쪽이 다 맞을 것이다. 지난 82년 제가 덩샤오핑(鄧小平)과 후야오방(胡耀邦) 등의 초대로 중국에갔을 때 통역자들이 그의 성격에 대해 ‘덩샤오핑이나 후야오방에 비해 굉장히 괴팍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아버지 김일성 주석에 대한 효심은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한 이기적차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깊다. ■김정일 위원장의 성장배경과 지도자로서의 교육은. 아버지에 비해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한국전쟁이 일어난 8살때 만주로 피난가서 조선 혁명가 유자녀들이나 다른 빨치산의 아이들과 함께 혁명학원을 다녔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평양에 돌아온 그는 초등학교와 초급중학교에 이어 60년 남산고급중학교를 졸업,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하는 등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았다. 또 64년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당에 들어가 10여년 동안 지도자 준비 과정을 철저하게 거쳤다. ■그동안 국내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대인관계를 기피하고 내성적 성격이라는말이 많았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우쭐한 자세로 별 달린 군복을 입은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외국 손님이 북한을 방문할 때 화려하게 환대하거나 접대하는 일도 드물다.이를 두고 내성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나라를 이끌어 가는 처지에서자기가 해야 할 일에 주력하기때문이다.한국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무엇을 하려는지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다른 점을 꼽는다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은 지도자로서 완전히 구별된다.김일성 주석은항일 빨치산이었다. 어릴때부터 목숨을 걸고 항일 운동을 했다.중국사람들과도 같이 학교에 다니면서 가까이 지냈다.또 국내파,연안파 등 정적(政敵)을자기 손으로 한사람,한사람 숙청하고 나라를 세웠다. 김정일 위원장은 정반대다.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바로 당에 들어갔다. 군복무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군에 입대하지도 않았고,정규군의 훈련을 받은일도 없다. 아버지가 만든 국가를 인계 받았을 뿐,누구를 숙청한 경험도 없다.대신 연극 연출이나 영화 제작 등 예술계통에 관심이 높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공인받기까지 정치적 카리스마를스스로 획득했는가. 그렇다고 본다.왜냐하면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 74년부터다.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기까지 20년 동안 후계자 학습을 받은것이다. 김일성 주석에게 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었다.예를 들면 70년대 후계준비 사업인 3대혁명소조운동은 초창기 실패를 거쳤다.그러나 후계준비 작업이 끝날 무렵인 79년12월에는 ‘김일성 훈장’ 제1호를 받는 등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 당내 2인자로 등장한 80년 이후 91년 12월 조선인민군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될 때까지 11년 남짓 지도자로서 자질을 닦았다.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 자기의 확고한 카리스마를정립할 수 있었다. 정치지도자로서 아버지보다 더 배짱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국가 주석직을차지하지 않고도 북한을 다스리고 있다.중국 공산당 당수였던 마오쩌둥(毛澤東)이 국가 주석을 맡지 않고도 대륙의 최고 지도자 역할을 한 것과 비슷하다. ■지난 98년 8월 김정일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이유는. 김정일 위원장으로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본다.어느 나라든 자기 나라의처지에서 생각해야 한다. 소련이 붕괴되고 중국이 개방으로 나서고 미국·일본과 관계개선도 제대로 안되니 생존방법으로서는 핵무기와 핵무기를 운반하기 위한 미사일을 만드는 방법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는지. 실례를 들면 70,80년대부터 줄곧 현장시찰을 많이 해왔다. 군 시찰이 특히잦다.선군(先軍)정치를 해야 강성대국으로 번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기때문이다.군수공장을 자주 둘러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고,지도력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 ■김정일 위원장의 예술적 식견은 어떤가. 높은 편이다.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문화예술지도과에서 일하면서 여러가지 영화제작을 지도했다.특히 69년에 발표된 ‘피바다’,70년의 ‘어느 자위단원의 운명’,72년의 ‘꽃파는 처녀’ 등은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아버지의 빨치산 운동때 얘기를 토대로 극본을 만들었는데,김일성 주석도 감동할 정도였다고 한다. 김정일 위원장이 서양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자기 작품과 비교·연구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평양의개선문이나 주체탑도 그가 만들었다. ■서방세계의 문물에 대한 이해나 수용 정도는. 평양에서 당 간부들을 만나 얘기를 해보면 한국은 물론 서방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김정일 위원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평양에서는 1주일에 한차례씩 당 간부를 대상으로 ‘평양순보’가 발행되는데 국제뉴스가 빠짐없이 실려 있다. 북한을 ‘봉쇄된 나라’,‘아무 것도 모르는 나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북한주민의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인식은. ‘좋다’는 생각과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절반 정도씩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천재(天災)가 오면 임금이 천운을 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여겼다.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나서자 홍수,가뭄등 자연재해가 닥쳤다.때문에 주민들이 잘못 인식하는 점도 있다. 그러나 금년부터 이탈리아와 국교를 맺고 중국,소련,필리핀,캐나다 등과 관계 개선에 나서는 등 김정일 위원장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전망하면. 낙관적으로 본다.회담이 좋게 발전할 것이다. 두 정상의 만남 자체도 남북 화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만,악수만 하고헤어지진 않을 것이다. 북한에서 볼 때 김대중 대통령은 이승만(李承晩) 이후 자기들에게 가장 가까이 생각되는 대통령이다.북한으로서도 민족화합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가장좋은 기회인 것이다. 한국이 북한에 혜택을 주는 것이 있다면 북한도 한국 대표단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다.예를 들면 휴전선 일대 지뢰를 제거한다든지,동·서해안의 해상경계선을 합의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든다든지,긴장완화를 위한 대표부를 세운다든지,여러가지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국은 ‘북한이 돈이 없어 일방적으로 손을 내밀려 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북한은 차라리 굶더라도 자존심은 지키려 한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제관은. 과거 김일성 주석은 ‘200일 전투’,‘생산고지 점령’ 등의 구호로 국가계획경제를 추진했다.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였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완전히 다르다. 아버지 세대처럼 성장과정에서 큰고생을 하지 않았다.또 노동력 동원 등 국가계획경제 개념과 달리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컴퓨터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경제개발 방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앞으로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기동취재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서대숙교수 프로필. 서대숙(徐大肅·69) 미 하와이대 정치학 석좌교수는 30년 남짓 북한을 연구한 세계적인 북한문제 전문가이다. 올 들어 북한연구 전문기관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과 북한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70년대 이후 여러차례 방북,핵심권력층과 정책토론을 벌이는 등 북한연구에 독보적 영역을 구축해 왔다. 지난 4월 발간한 ‘현대북한의 지도자-김일성과 김정일’이란 저서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권력승계 과정과 ‘김정일 체제’의 특징, 향후 과제 등을 잘분석해 요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주요 독서파일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 [외언내언] 김정일 위원장

    오는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마주 앉게 될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인물평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분단사상 55년 만에 최초로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배경에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긍정적 인식과 우호적인 평가가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이 북한체제의 실질적 통치자라는 현실인식에 기초해 그와의 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해왔다. 지난달 28일 독일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은 북한에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94년의 제네바 핵합의를 지키고 있으며 미사일 발사실험 유보를 결정했다.나는 그가 실용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김위원장이 판단력과 식견 등을 갖춘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64년 북한 최고의 대학인 김일성(金日成)종합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73년 당중앙위원회 비서,74년 당정치국위원이 되면서 ‘당중앙’으로 불리는 북한 권력의 실세로 부상했다.또 80년 노동당 6차당대회를 통해 북한 권력의 실질적인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김위원장이 북한 권력반열에 진출한 이후 ‘80년대 속도창조운동’ 등 속도전 방식의 동원형 부흥운동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음악과 영화를 비롯한문화예술 분야에서 기여한 업적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엄밀하게 보면 과거 남북 냉전체제 아래서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고 고의로 비하된 경우도 적지 않다.김위원장은 7세이던 49년 생모인 김정숙(金正淑)이 사망한 뒤 계모 밑에서 자라는 바람에 성격이 난폭하다는 평판을들어왔다.또 즉흥적이며 인정이 없다는 비판도 들었다.특히 군(軍)에 대한카리스마가 약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도 들어왔다.이같은 김위원장에 대한 인물평 때문에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위원장의 리더십과정치기반이 조기에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위원장은 김주석 사망 이후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는 노련한 정치력을 과시했다. 핵(核)과 식량문제를 위기론으로 연결시켜 자신의 영향력이취약했던 노동당을 장악했으며 이어 군권(軍權)도 손에 넣고 막후통치를강화하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고난의 행군’과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국정지표를 통해 주민들의 불만과 체제동요를 극복하는 통치력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정일위원장의 정치적 자질이나 대남인식과는 관계없이 그는 2,300만 북한주민들을 통치하는 최고통치자라는 점이다.오는 6월 그가 북한 최고권력자로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평화공존의 역사적 새 장(章)을 여는 성과를 이끌어내 주기를 기대하는 바다. 張淸洙 논설위원csj@
  • [2000美 대통령 선거] 고어·부시 외교안보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가 다른 나라에 관심이 되는 것은 선거 이후 그들이 어떤 대외정책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국가이익 향방이 갈리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후보로 굳어진 민주당의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대외정책 기조는 현재 그들이 자문받는 선거팀에 의해 조율되고 발표되며,선거에서 승리하면 이들이 바로 주요 정책 포스트에 기용된다. 민주당의 고어 후보는 이미 지난 두 임기 동안 백악관의 제2인자로 외교정책에 깊게 관여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외교에는 해박한 입장이다.고어진영의 경우 외교정책노선을 진두에서 조언하는 이는 고어의 수석정책보좌관인일레인 캐막 전 민주당 지도위원회 위원.하버드대 캐네디 스쿨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외교분야 수석보좌관인 리언 피어스트와 호흡을 맞추면서 고어 후보를 돕고있다. 중국과 적극 협력하되 인권제고를 강력히 요구하는 현 대중국 외교 기조와98년 이라크 공격,ABM조약내에서의 SDI개발 등 노선을 취하는 고어팀은 국제적 위협이 되고있는 북한 등 불량배 국가들(rogue states)을 달래면서 대량파괴무기 개발저지 등의 정책을 일궈내고 있다. 고어에 비해 외교경험이 다소 뒤지는 부시는 스탠퍼드대 학장 출신인 콘돌레사 라이스 교수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있다.라이스 교수는 부시 전대통령시절 옛 소련 전문가로 국가안보위원회를 담당하기 했던 외교정책통이다. 라이스 교수는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폴 월포비츠 전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리처드 체니 전국방장관등과 함께 레이건·부시 대통령 시절 정책노선을 기조로 외교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고어 진영이 불량배 국가들을 상대로 끌어들이기,혹은 포용정책(engagementpolicy)을 기조로 한다면 부시 진영은 쿠바무역반대 등 강력한 국방을 전제로한 채찍정책을 구사,다소 강경파로 분류된다. hay@
  • 드라마에 연기자 ‘만화 캐릭터’ 선뵌다

    TV 드라마 주제는 새로움이 거의 없다.정의가 승리하고 가슴아픈 사랑이 이뤄진다.제작진은 통속적인 주제에 어떻게 다른 색깔을 입힐까를 고민한다. 다음달 1일부터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나쁜 친구들’(극본 김지수 연출 장용우) 제작진은 색다름의 도구로 만화 캐릭터를 골랐다.주요 연기자들의극중 성격에 따라 캐릭터를 만들고 타이틀도 이를 이용해 만들었다.서울산업대학교 오영재 교수팀이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캐릭터는 홍경인 김지수 송윤아 이훈 안재욱 박상면 허준호 7명(키 순서-장PD의 표현)이다. 안재욱은 가장 특징이 없는 주인공,송윤아는 예쁜 공주,김지수는 터프 레이디,이훈은 주먹,허준호는 화이트컬러,박상면은 손버릇 나쁜 뚱뚱이 등으로특징지어졌다.개구쟁이 N세대로 특징지어진 홍경인의 캐릭터는 드라마 극 중간중간에 화면에 등장해 내용을 설명하는 내레이터 역할까지 맡았다. ‘나쁜 친구들’의 배경은 서민들이 모여사는 서울의 달동네.제약회사를 차렸어도 이곳을 떠나지 않는 아버지 덕에 김강석(안재욱)은 달동네 친구들과어울려 그룹 사운드를 만든다.건반 담당으로 이상은(김지수)을 끌어들이면서 그의 남동생 홍원(홍경인)과도 친해진다.이 와중에 아버지 회사내 2인자의음모에 의해 강석의 집안이 몰락한다.강석은 아버지의 죽음과 집안의 몰락에 배후가 있음을 알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를 파헤친다. 여기에 로미오와 줄리엣 식으로 강석과 그의 집안을 몰락시킨 2인자의 딸 영서(송윤아)가 가슴아픈 사랑을 보여준다. 장PD는 인연 덕이 많은 편이다.‘나쁜 친구들’에 등장하는 남자 5명은 장PD의 친구들을 실존모델로 하고 있다.아이디어만 빌려왔을 뿐 극중 인물처럼여자관계가 복잡하거나,전과자는 아니라는 것이 장PD의 간곡한(?) 설명이다. 이들을 연기할 연기자 5명은 전에 장PD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안재욱은‘복수혈전’,허준호 이훈 홍경인 박상면은 ‘왕초’에 출연했었다.이 5명에게 장PD는 극중 삽입곡을 부르는 역할까지 맡겼다.3차원 애니메이션과 인연으로 뭉친 ‘나쁜 친구들’이 ‘진실’의 강세를 이어갈 지가 관심거리다. 전경하기자 lark3@
  • IMF 총재직 피셔 부총재가 당분간 맡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제1부총재가 14일미셸 캉드쉬(66)의 사퇴로 공석이 되는 총재직을 한시적으로 맡게 된다. 귀화한 미국인인 피셔는 영국에서 공부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세계은행 부총재를 거쳐 지난 94년 IMF 부총재에 선임된지 6년만에 IMF수장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는 캉드쉬에 대한 충실한 보좌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IMF 회원국 정부와어려운 협상시기에 전면에는 잘 나서지 않았으나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매우강하고 단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셔는 발트해 연안국에서 지난 20년대에 아프리카 잠비아로 이주한 유태계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66년 미국으로 이민,그뒤 10년만에 시민권을 얻었다. 영국 런던 경제학스쿨과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지난 70∼73년에 시카고 대학에서 강의한데 이어 73∼77년에는 MIT 교수로 재직했으며그당시 로런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이 그의 제자로 수학했다. 88년 대학강단을 떠나 세계은행 부총재로 임명돼 90년까지 거기서 일했다.유럽이 IMF 총재를 맡고 미국이 2인자 자리를 차지하는 관례에 따라 지난 94년에는 클린턴 행정부에 의해 IMF 부총재에 임명됐다. 한편 캉드쉬는 세계 최대 금융대출기구인 IMF 총재로 13년간 재직한 뒤 14일 물러난다.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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