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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피겨 자존심 대결

    ‘러시아의 전관왕이냐, 미국의 자존심 회복이냐.’ 동계올림픽 사상 첫 피겨 전 종목(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싱) 석권을 노리는 러시아와 이를 저지하고, 여자 싱글 3연패를 이루려는 미국의 막판 자존심 싸움이 불을 뿜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남자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싱 3종목을 휩쓴 상황. 간판 스타 이리나 슬루츠카야(27)를 내세워 동계올림픽의 꽃인 여자 싱글까지 한껏 욕심을 부풀리고 있는 것. 미국은 사샤 코헨(22)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특히 여자 싱글은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 미국이 거푸 우승했던 강세 종목. 이 때문에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일단 22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코헨(66.73점)이 슬루츠카야(66.70점)를 누르고 선두로 나섰다. 미국이 기선을 제압한 셈. 슬루츠카야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미셸 콴(26)이 부상으로 낙마한 뒤 불안감에 휩싸였던 미국은 코헨의 선전에 한껏 고무됐다. 그러나 24일 프리스케이팅이 남아 금메달을 속단하기엔 이르다. 특히 배점에서 쇼트프로그램(3분의1)보다 프리스케이팅(3분의2)이 높아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러시아는 1,2위 점수차가 0.03점밖에 되지 않아 기대를 더한다. 러시아는 피겨 강국이지만 불행히도 82년의 동계올림픽 역사상 여자 싱글에서만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 종목에서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 또 슬루츠카야 개인으로서는 올림픽 첫 금메달의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유럽선수권을 7차례나 제패하며 최다 우승을 일궈냈으면서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선 판정 시비 끝에 은메달에 그쳤었다. 코헨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 그동안 미국내에서 콴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인자’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전미선수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 솔트레이크시티대회 4위의 아쉬움을 반드시 보상받을 각오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美정부, 알카에다 거울 삼아라?

    “알카에다는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인터넷을 주목하는데 우리는 주 5∼6일, 그것도 하루 8시간밖에 들여다보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싸구려 잡화점에 지나지 않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알카에다를 칭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뉴욕 외교협회(CFR) 연설을 통해 “우리의 적들은 미디어 시대에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잘 알고 적응하는데 우리나라와 정부는 거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슬람권에서의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한 미디어 전쟁에서 알카에다 등에 밀려 무슬림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있다는 개탄도 곁들였다.그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여론을 향한 전투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지상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테러 조직들은 일선에서 소수의 인력으로 발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미국의 관료 조직은 e메일과 블로그·메신저 기능 등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미군이 코란을 부당하게 취급했다는 확인 안된 내용이 웹사이트에 게재되고 이메일로 전송되고 위성 텔레비전에 보도되는데도 미국 정부기관들은 며칠동안 아무런 대응도 못한 것을 예로 들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날 연설에서 미국 언론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지하 감옥에 대해선 눈을 감고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인권 유린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네팔 반군지도자 프라찬다

    네팔의 산악 지대에 25년째 살면서 정부군과 10년 동안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반군의 최고지도자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의 BBC는 반군 창설 10주년을 맞은 13일 그동안 서구 언론인을 좀체 만나지 않았던 프라찬다(52)와의 최초 인터뷰를 내보냈다. 지금까지 그의 얼굴이 알려진 것은 지난 2001년 찍힌 사진 한 장이 고작이었다. 마오쩌둥(毛澤東)을 추종하는 프라찬다는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 내에 갸넨드라 국왕은 추방당하거나 인민재판에 처해질 것”이라며 공화제의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그러나 “국민이 원하면 왕정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종전보다는 다소 유연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실용주의적 변모는 정부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데서도 드러난다. 그는 “수도 카트만두를 점령할 능력이 있으나 전투에 따르는 국민의 희생을 감안해 정치적 타협을 원한다.”고 밝혔다. 외국(영국, 미국, 인도 등)이 네팔 정부를 지원하고 있어서 사실상 무력투쟁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반군은 히말라야 지역에서 독자적인 조세·교육·의료 정책을 펴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충돌로 1만 3000명의 사망자가 난 점에 유감을 표시했다. 프라찬다는 여느 혁명지도자와 같은 외적인 카리스마보다는 부드럽고 수줍음이 많은데다 농담도 잘하는 ‘옆집 아저씨’ 같았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해엔 “권력에 굶주렸다.”며 자신을 비판한 부인 사리타와 2인자 바부람 바타라이 박사를 축출했으나 몇 달 뒤 복권시켰다. 그는 네팔의 목가(牧歌)적인 지방 안나푸르나에서 태어나 농학을 공부했다. 본명은 ‘푸스파 카말 다할’. 상당수 네팔인들은 그를 힌두신 비슈누의 현신으로 여기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씨줄날줄] 다테마에/이목희 논설위원

    “일본인은 두 개의 혀를 갖고 있다.” 내심을 감추고 감언이설로 포장하는 국민성을 꼬집은 말이다. 혼네(本音·속내)와 다테마에(建前·겉치레 혹은 가식). 다테마에가 좋은 쪽으로 나타나면 예절·배려가 되고, 반대라면 속임수가 된다. 근대외교는 다테마에의 이중성과 통하는 측면이 있다. 국가간 분쟁이 발생하면 강제로 조정할 상위기구가 없다. 전쟁으로 화끈하게 결판내면 시원하겠지만 위험부담이 크다. 서로 속셈을 감추고,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 외교 기술이다. 때문에 외교관은 물론, 협상에 나선 국가지도자는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노골적 비판이나 “예, 아니오.”식의 어법을 피해야 한다. 엊그제 공개된 김대중(DJ) 전 대통령 납치사건 관련 외교문서는 일반 상식을 깨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1973년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의 2인자 김종필(JP) 국무총리를 만나 혼네를 마구 털어놓았다. 주일한국대사관 김동운 서기관의 DJ납치 관련 행위에 한국 공권력이 개입한 사실이 판명되면 새로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가 “그것은 다테마에”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수사본부는 서서히 눌러가면서 없애겠다. 그런 자(DJ)는 일본에게도 곤란하다. 장래성이 없는 사람이다.” 일본 국민성에도, 외교관례에도 맞지 않는 직설어법이 계속되고 있다. 한·일 고위층간 정치유착 노출을 우려한 언행이라고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다나카와 JP는 골프 용어를 섞어가며 정치적 봉합에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시로 골프정치, 요정정치를 함께하지 않고서는 오가기 힘든 대화다. 그렇더라도 피해국이라고 여겨지는 일본 총리로서 뜻밖의 반응이었다. 일각에서는 정치자금 제공설이 나온다. 한국측이 다나카에게 상당액의 정치자금을 사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일본 정치인이 있었다. 수사를 지휘했던 전직 일본 경시청 간부는 “수사를 종결한다는 당시 회담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다나카가 일선 부하들에게는 다테마에로 일관한 셈이다. 경시청 공안부에는 DJ납치사건 수사본부가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공소시효 중지상태로서 수사를 다시 시작할 여지는 있다.DJ납치 과거사조사 과정에서 다나카 혼네의 진정성도 규명돼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고졸 9급이 만든 ‘신화’

    신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에 임명된 이기우 국무총리 비서실장에게는 항상 고졸 출신에 9급 서기보라는 별칭이 붙는다. 실제 67년 고교를 졸업한 뒤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교육부에서 36년간 몸담다 지난 2003년 3월 기획관리실장 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라며 교육부를 떠났다. 그런 그가 2년 10개월 만에 ‘친정’인 교육부의 2인자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그는 교육부에서 최장수인 3년 6개월 동안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으면서 무려 7명의 장관을 보좌했다.특히 김대중 정부 때 까다롭기로 소문난 당시 이해찬 교육부장관도 그를 “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인물”로 극찬, 공무원 사회의 화제가 됐었다. 이 장관은 총리가 되자마자 2004년 7월 그를 총리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그와의 인연과 능력을 아낀 탓이다. 그는 맡은 업무에 대해 밤을 새우며 소화해 내는 인물로 통한다. 현재의 학력도 밤 시간을 활용해 땄다. 그는 대(對) 국회 및 부처의 창구역할에도 탁월하다. 교육부 때나 지금이나 의원들도 ‘그 사람’하면 알 정도다. 대인 관계를 빗대 ‘320㎜의 발 치수를 가진 마당발’로 불린다. 그는 차관으로 임명되자 “어떤 일을 맡든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비쳐졌으면 좋겠다.”면서 말을 아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우즈, 올 시즌 첫 출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올시즌 처음으로 미프로골프(PGA)투어에 모습을 드러낸다. 최경주(나이키)도 한 주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필드에 복귀한다. 지난해 상금, 다승, 세계랭킹 1위,‘올해의 선수’ 등 모든 타이틀을 석권한 우즈가 올시즌 첫선을 보일 무대는 27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208야드)와 북코스(파72·6874야드)에서 치러질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10만달러).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통산 세번째 우승을 차지해 올해는 2연패이자 통산 4승에 도전하는 셈. 올해 골퍼로서 절정기인 30대에 접어든 우즈가 이 대회 2연패를 발판으로 ‘2인자 그룹’과의 차별성을 더욱 뚜렷하게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2인자 그룹의 선두주자이자 역시 이 대회에서 통산 3승을 거둔 필 미켈슨과의 시즌 첫 승 경쟁도 관심거리다. 한편 시즌 초 두차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뒤 한 주를 쉰 최경주는 시즌 첫 ‘톱10’ 입상을 목표로 출사표를 냈다. 그동안 6차례 이 대회에 출전해 2002년 공동 1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인 최경주는 이 대회 상위권 입상을 통해 올시즌 4년만에 상금 20위권 재진입 여부를 타진한다.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는 재미교포 최제희(22·미국명 제이 최)도 국내팬들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에 재학 중인 최제희는 지난해 뷰익아마추어인비테이셔널 전국 대회 우승으로 올해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日 호리에 라이브도어사장 체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23일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주가조작과 분식(粉飾)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이 회사 호리에 다카후미(33) 사장을 증권거래법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 수감했다. 검찰은 아울러 호리에 용의자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인 미야우치 료지(38) 라이브도어 이사와 오카모토 후미토(38) 라이브도어 마케팅 사장, 자회사인 라이브도어 파이낸스 나카무라 오사나리(38) 사장 등 그룹 핵심관계자 3명도 이날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9시30분을 전후, 호리에 용의자를 포함한 4명의 용의자를 도쿄구치소에 차례로 수감(구류조치)했다. 검찰은 48시간 이내에 구속 영장을 신청,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본격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호리에 용의자의 체포로 라이브도어 그룹은 해체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라이브도어와 유사하게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 온 다른 인터넷기업들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호리에 사장을 포함한 4명의 용의자들은 호리에 용의자의 혐의만큼은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호리에 사장이 다른 용의자들에게 보낸 전자메일 등을 분석, 호리에 용의자가 분식회계 등 일련의 범법 행위의 최종 책임자라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검찰 조사에 따르면 라이브도어 계열사인 밸류클릭재팬(현 라이브도어 마케팅)은 지난 2004년 10월 출판사인 머니라이프사를 이미 인수해 놓고도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라는 허위정보를 공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시 후 밸류클릭재팬은 주식분할을 발표했으며 투자조합은 가격이 급등한 밸류클릭재팬 주식을 매각,8억엔의 매각이익을 라이브도어로 부정하게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검찰은 호리에 사장이 프로야구계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라이브도어의 장부 조작에 나선 것이 아닌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그룹의 본체인 라이브도어가 2003년 가을 이후 공표했던 다른 5개 기업 매수시 같은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각, 총 90억엔의 매각이익을 라이브도어로 이동시켜 ‘이익을 부풀리는’ 등 분식결산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한편 도쿄증권거래소는 라이브도어와 라이브도어 마케팅 주식을 ‘공시 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분식결산 등 라이브도어의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상장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 투자회사들은 위기에 빠진 라이브도어가 계열사들을 매각할 것에 대비, 인수·합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알 자지라, 빈 라덴 육성 테이프 공개

    오사마 빈 라덴이 돌아왔다.2004년 12월 이후 종적을 감춰 사망설, 위독설이 나돌았지만 이를 비웃듯 1년 만에 건재를 드러냈다. 알 자지라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알 카에다의 최고지도자 빈 라덴이 지난달 녹음한 오디오 테이프라면서 그의 육성을 전격 공개했다. 테이프 속 주인공은 “미 본토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9·11 이후 보안이 강화돼 공격 못한 것은 아니며 준비기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위해 휴전하자고 제의했다. 이라크 철군 외 다른 휴전 조건은 제시하지 않은 채 “무슬림의 땅에서 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만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이 아닌 ‘그들’의 땅에서 싸우는 게 낫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수십억달러를 부시 정부와 연계된 ‘전쟁업자’에 쏟아붓는 것은 낭비기 때문에 (휴전은)부끄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CIA “빈 라덴 음성 맞다” 미국은 일단 테이프 속 목소리가 “빈 라덴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는 분석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예전 것과 비교해 일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격 위협에 대해선 평가절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대테러 관리들은 “공격이 임박했다는 어떤 특별하고 믿을 만한 정보는 없다.”면서 “공격 직전에 나타나는 테러리스트 간의 교신 급증도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안등급도 상향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등 일부 도시는 공항과 항구, 에너지 시설 등에 폭발물 탐지활동을 강화했다. 미국은 휴전 제의도 일축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알 카에다와 테러리스트들은 분명 도망치고 있다.”면서 “그 점이 테러와의 전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딕 체니 부통령도 폭스뉴스에 나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며 이라크 철군 요구를 거부했다. ●“건재 과시해 추종자 동요 막기” 빈 라덴의 목소리가 지쳐 보이는데다 실내에서 녹음된 흔적인 ‘울림(echo)’은 과거 야외에서 정열적으로 외쳤던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메시지를 녹음하고 방송할 수 있다는 점은 그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아랍계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며칠 전 파키스탄에서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조카 등 알 카에다 지도자 4명이 미군 폭격으로 숨진 뒤여서 추종자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면서 동요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40인 무계파’ 선택에 달렸다

    오는 24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팽팽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9일 김한길 의원에 이어 16일 배기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이번 경선은 맞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한 고위당직자는 “누가 이기든 표 차이는 근소할 것”이라면서 “우열을 점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후보간 당락을 결정지을 변수로 대략 3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소속 의원 144명 가운데 70%를 웃도는 초선의 표심에 눈길이 쏠린다. 두 후보 모두 3선으로,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초선 개개인과는 정치적 스킨십을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후보의 정치 이력과 공약이 초선들에게 더 먹히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수 있다.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싸움닭’으로 통하는 이재오 의원이라는 점도 경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후보 가운데 선거기획과 전략 부분에서 탁월한 감각을 보여온 김 후보가 ‘무게감’이 돋보이는 배 후보에 비해 ‘싸움닭’ 이미지가 강하다. 원내 전략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의원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이번 경선이 내달 전당대회의 라이벌인 김근태(GT) 의원과 정동영(DY) 상임고문의 대리전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GT·DY계는 경선 결과의 부담감, 원내대표와 당 의장의 싹쓸이 구도에 따른 당내 반발을 감안, 특정 후보 편들기를 자제해 왔다. 하지만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GT·DY계가 당내 2인자를 뽑는 선거에서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DY계는 김 후보,GT계는 배 후보를 지지하면서,40명 안팎인 무계파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추론도 가능하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파키스탄 반미시위 전국 확산

    파키스탄의 반미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알 카에다 2인자로 알려진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은거하고 있다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에 미군 공습으로 무고한 주민 22명이 희생됐다는 소식에 격분한 국민들이 15일 일제히 거리로 뛰쳐 나왔다. 공습을 당한 아프가니스탄 접경 다마돌라 마을 근처에서 14일 8000명의 시위대가 집결한 데 이어 이날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비롯, 라호르, 페샤와르, 카라치 등에서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이들 시위대는 반미 구호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규탄했다. 무샤라프 정부가 미국의 무장세력 색출 작전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아프가니스탄 국경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있다는 분노의 표출이었다. 미군이 띄운 무인 항공기에서 알 자와히리가 숨어 있다고 CIA가 지목한 가옥 3채를 향해 헬파이어 미사일 4기가 발사돼 이들 가옥은 잿더미가 됐다고 옵서버 등 영국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보 관리들은 알 자와히리는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부인했다.알 아라비야 위성TV도 알 카에다 측근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건재하다고 전했다. 세이크 라시드 아메드 파키스탄 공보장관은 이번 공격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범죄로 규정,“같은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라이언 크로커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에게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코카콜라 우울한 120돌

    코카콜라 우울한 120돌

    코카콜라가 ‘톡 쏘는 맛’을 잃었나? 2001년부터 5년 연속 세계 1등 브랜드이자 광고 잘하기로 소문난 코카콜라가 울상을 짓고 있다. 탄생 120주년을 맞아 올해 선보인 광고 슬로건 ‘코카콜라만의 세계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가 영 환영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펩시콜라에 빼앗긴 왕좌를 되찾아 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지만 여론은 “평이하다.”며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있다. 2004년 22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코카콜라는 ‘영원한 2인자’로 취급해온 펩시콜라가 29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바람에 처음으로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달 주식 시가총액마저 965억달러로 987억원의 펩시콜라에 밀렸다. 올해 콜라·커피를 혼합한 신상품 ‘블랙’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코카콜라의 새 슬로건이 소비 욕구를 자극할 어떤 감흥도 전달하지 못하며 터무니없어 보이기까지 한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세계인이 흥얼거렸던 1960∼70년대 슬로건보다 한참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FT는 1960년대 ‘코카콜라와 함께라면 문제없다’는 슬로건이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1969년 작 ‘이것이 진짜(It´s the real thing)’가 코카콜라를 부동의 정상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1993년 ‘언제나 코카콜라’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고민은 이후 주목할 만한 슬로건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펩시콜라가 게토레이, 오렌지 주스 등 웰빙 음료에 뛰어들어 승승장구하는 동안 코카콜라는 설탕과 카페인을 함유한 불량 음료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FT는 120년 동안 숱한 히트작을 남긴 코카콜라의 슬로건이 5년짜리 신생 기업 구글의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의 거센 도전을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알 카에다·무슬림형제단…서로 ”친미” 노선 갈등

    초기 이슬람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와하비즘’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근본주의 단체들끼리 노선 투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알 카에다 2인자로서 한때 무슬림 형제단에 몸을 담기도 했던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지난달 촬영한 것이라며 공개한 비디오 테이프에서 지난해 이집트 총선에서 20%의 의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무슬림 형제단을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자와히리는 무슬림 형제단의 총선 참여가 “미국과의 정치적 거래이며 이슬람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무슬림형제단은 “알 카에다야말로 워싱턴과 공범”이라고 맞받아쳤다고 중동지역 영자지 할리지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삼 알 아리안 대변인은 “온건한 이슬람 운동을 반대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손잡은 세력은 자와히리”라며 “미국과 알 카에다는 이상한 동맹을 맺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폭력으로 얻은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자와히리의 태도야말로 이슬람이나 국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중동 언론들은 그동안 뿌리가 같은 조직으로서 상호 공격을 자제해온 두 조직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주고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대행

    10년 남짓 예루살렘 시장을 지냈지만 그가 이스라엘의 총리 후보로 거론될 것을 내다본 이는 드물었다.‘만년 2인자’,‘샤론의 오른팔’ 평가를 면키 어려웠고 일부는 “정치인보다 중고차 딜러가 더 어울린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총리의 유고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이스라엘 내각의 부총리이자 재정장관인 에후드 올메르트(61)가 총리 대행을 맡은 뒤 급격히 정치적 기반을 확대, 유력한 차기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침착한 정치가의 풍모를 보여줌으로써 그를 약삭빠른 기회주의자쯤으로 여겨온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샤론의 공백을 감안, 정치 공방을 자제하자는 합의가 암묵적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선 정국이 본격화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카디마당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샤론의 개인적 인기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우 양측의 거센 협공 앞에서 카디마당의 이질적 분파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은 올메르트에게 남겨진 난제다. 고무적인 사실은 트지피 리브니 법무장관이 올메르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리브니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최근 몇달 동안 당내 2인자 자리를 두고 올메르트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올메르트는 1973년 28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샤론과 함께 강경 시온주의에서 외교적 실용노선으로 돌아선 우익인사 가운데 하나다.1990년대 후반 샤론과 함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적극 지원했다. 이 때문에 1998년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당시 올메르트 예루살렘 시장과의 면담을 거부했다. 하지만 2003년 정계 복귀 후 자신의 신념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샤론보다 적극적이었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빅5 “상금왕 손대지마”

    상금 총액 2억 2500만달러의 ‘그린 위 돈잔치’가 막을 올린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남자골퍼 200여명이 자웅을 겨룰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오는 6일부터 하와이 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장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40만달러)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오는 11월6일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까지 10개월의 기나긴 여정이다. 대회는 모두 48개로 상금은 모두 2억 2500만달러. 대회당 평균 470만달러인 셈이다. 따라서 지난해 77명이던 상금 100만달러 이상의 선수도 올해엔 8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총상금 500만달러 미만의 B급 대회는 12개에 불과하지만 최다 상금이 걸려 있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800만달러)을 포함,700만달러가 넘는 초특급 대회는 다섯 차례나 있다. 올해 가장 큰 ‘파이 조각’을 떼어갈 것으로 점쳐지는 선수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비제이 싱(피지)과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등 ‘빅5’. 구센을 제외한 4명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시즌 상금랭킹 1∼3위를 꿰찼다. 또 지난해 엘스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와중에 나머지는 전체 3분의1인 15승을 나눠가졌다. 올해엔 엘스가 부상에서 회복, 합작 가능 승수는 절반에 가까운 20승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30줄에 접어든 우즈는 “대부분 위대한 선수는 30대에 전성기를 맞았다.”면서 상금왕 2연패는 물론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벼른다. 통산 46승 가운데 메이저 타이틀만 10개. 그러나 지난 00∼01년 4개 메이저대회를 휩쓸고도 같은 연도 연속 우승이 아니라는 이유로 ‘타이거 슬램’에 그쳐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그랜드슬램으로 화려하게 ‘서른 잔치’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2003년 우즈의 5연패를 저지하며 첫 상금왕에 오른 싱의 정상 재탈환 야심도 만만찮다.3년 연속(2000∼02년) 우즈에 밀려 ‘2인자’로 낙인이 찍힌 왼손잡이 미켈슨도 첫 상금왕 저울질에 나섰다.최병규기자cbk91065@seoul.co.kr
  • 최광식 차장·이택순 경기청장 유력

    허준영 경찰청장이 29일 물러남에 따라 누가 차기 치안총수 자리에 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경찰공무원법상 경찰청장(치안총감)은 치안정감이 맡게 돼 있다. 치안정감은 모두 4명. 하지만 이기묵 서울청장이 허 청장과 같은 이유로 지난 27일 사퇴함에 따라 후보군은 최광식(사진 왼쪽·56·전남 고흥) 차장, 이택순(사진 오른쪽·53·서울) 경기청장, 강영규(57·경남 합천) 경찰대학장으로 압축된다. 경찰 내부에서는 최 차장과 이 청장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간부후보 25기로 경찰에 들어온 최 차장은 허 청장이 서울청장을 맡고 있던 때부터 실무형 2인자 역할을 수행하며 꾸준히 손발을 맞춰왔다. 갑작스러운 업무공백을 메우는 데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을 진두지휘함으로써 경찰 내 신망이 두텁다.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행시 18회 출신의 이 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최 차장보다 지역색 논란에서 자유롭고 상대적으로 젊다는 게 강점이다. 농민사망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고 대통령 치안비서관 출신으로 청와대와 호흡을 맞추는 데도 무난하다는 평을 듣는다. 경찰청장은 행정자치부 후보자 지명-경찰위원회 동의-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권실세 친척 사칭 사기단 검거

    대전지검 형사2부는 29일 현 정권실세의 친척임을 내세워 사유림을 매입하면 국유림과 바꿔주겠다면서 기업가에게 접근해 사유림 매수대금을 가로채려한 노모(57)씨 등 2명을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정치인 정모씨의 고종사촌인 이모(66)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노씨 등은 지난 9월 식물백신제조회사 대표 A(53)씨에게 접근,“전라도에 있는 사유지를 사면 산림청에 말해 당신이 평소 갖고 싶어하는 경기 양평군 양동면 국유림 100만여㎡와 바꿔주겠다.”고 속이고 사유림 매입비로 16억원을 받아 가로채려 한 혐의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이씨가 현 정권실세의 친척이다.”고 내세우고 조모(48·구속)씨는 국가정보원 제2인자로 행세하며 A씨를 안심시켰다. 또 산림청 국유림 경영과장 명의의 공문서를 위조해 속이는 치밀함을 보였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알카에다 작전책임자 사망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작전책임자이자 서열 5위인 아부 함자 라비아(38)가 파키스탄에서 사망했다고 미국과 파키스탄 관리들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라비아가 DNA 테스트 결과 지난 1일 아프가니스탄과 접경지역인 파키스탄 북부 와지리스탄 부족마을에서 무인로켓 공격을 받고 숨진 5명의 알 카에다 요원 중 1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집트 출신으로 알려진 라비아는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아래서 외교 담당 책임자를 지냈으며 알 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 자르카위의 오른팔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 아라비야는 자칭 알 카에다라는 인사가 전화를 걸어 “5명이 숨진 것은 맞지만 라비아는 아니다.”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K-리그 2005] 명가 부활… 울산 9년만에 정상등극

    ‘기적은 없었다.’ 9개월간 대장정의 끝에서 홀로 우뚝 선 팀은 역시 울산이었다.‘호화군단’ 울산이 지난 1996년에 이어 통산 2번째로 프로축구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잡초군단’ 인천에 1-2로 졌지만 1차전 5-1 대승을 바탕으로 득실차(+3)에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1998년과 2002년,2003년 등 연이은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9년 만에 프로축구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3만 4652명이라는 울산 홈 사상 세 번째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보인 명승부였다.1차전 큰 점수차로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던 이날의 초겨울 그라운드는 인천의 투지와 울산의 패기가 버무려져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포문은 인천이 열었다. 전반 14분 3-5-2 투톱으로 나선 라돈치치가 상대 골키퍼 김지혁의 실수를 틈타 골키퍼 1대1 찬스를 만든 뒤 가볍게 오른발로 첫 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초반 득점 목표를 달성한 ‘인천의 기적’이 이뤄지는가 했다. 하지만 4분 뒤 ‘밀레니엄특급’ 이천수-‘리틀 마라도나’ 최성국 듀오가 인천의 꿈을 짓밟았다. 이천수가 아크 정면에서 머리로 떨궈준 것을 최성국이 수비수 2명과 경합하다 360도 오른발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만든 것. 이천수는 이로써 통산 50경기 22골 20도움으로 역대 최단 경기 20-20클럽(종전 이성남의 77경기)에 가입하는 등 플레이오프에서만 3골 4도움 맹활약을 펼쳐 올시즌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인천은 8분 뒤 라돈치치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다시 앞서갔으나 후반 더이상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창단 2년 만에 ‘지략가’ 장외룡 감독의 분석 축구를 앞세워 올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켰던 시민구단 인천의 꿈도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울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울산 우승하기까지 인고의 세월이었다.2005 K-리그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며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그동안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한 불운의 팀이었다. 1984년 창단, 출범 이듬해부터 프로축구판에 뛰어든 울산은 첫해 단숨에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게 ‘준우승 징크스’의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86년과 88년,91년과 95년 전기리그까지 줄곧 2인자에 머물렀다. 울산의 첫 우승은 96년 찾아왔다. 전기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후기 우승팀 수원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울산은 홈에서 열린 1차전을 0-1로 내줘 또다시 고개를 숙이는가 했지만 원정 2차전에서 3-1로 이기며 12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었다. 하지만 다시 침묵이었다.98년 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1무1패로 무릎을 꿇으며 병이 도진 것.2000년 유공(현 부천)을 89년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정남 감독을 영입했지만 플레이오프(PO)없이 정규리그 성적만으로 순위를 매긴 2002년, 성남에 승점 2점차로 우승을 내줬다. 이듬해에도 성남에 이어 2위. 이 때문에 울산 구단 관계자들은 매년 우승 현수막을 준비했다 눈물을 머금고 거둬야 했다. 올시즌도 만만한 시즌이 아니었다. 전기리그를 3위로 마치며 PO 진출에 위기를 맞은 울산은 7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마차도를 영입하고 각각 J-리그와 프리메라리가에서 돌아온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2)과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4)를 중심으로 후기리그 전열을 재정비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전북에 2-0으로 뒤지다 이천수와 마차도(2골)의 연속 득점으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통합 3위로 부천을 제치고 PO 막차를 탄 울산은 4강 PO에서 이천수의 2도움 활약으로 성남을 2-1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울산은 챔프전 1차전 인천 원정경기에서 이천수의 해트트릭(1도움) 활약으로 5-1로 기선을 제압한 덕에 2차전 1-2 패배에도 불구하고 9년 만의 우승 확정에 마지막 도장을 찍었다. 울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김정남 울산 감독 울산 팬들에게 감사한다.2002년과 2003년 준우승하면서 우승이 사람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하늘이 도왔다. 올시즌 하이라이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승을 거뒀던 챔프전 1차전이라고 생각한다. 이천수와 최성국, 마차도 선수가 참 잘해줬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우승해서 도요타컵대회에 나가고 싶다. ●패장 장외룡 인천 감독 일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이끈 것에 대해 감사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과 구단, 코칭스태프를 믿어준 선수들도 고맙다. 선취골을 잡아서 좋은 출발을 했는데 90분 동안 4골차 극복은 예상대로 어려웠다. 신인 선수 4명을 기용한 것은 오늘 승부수이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큰 경기 경험을 쌓아주기 위함도 있었다. 푹 쉬고 싶다.
  • [올해의 인물] 교황 베네딕토 16세

    [올해의 인물] 교황 베네딕토 16세

    “신앙은 2000년 묵은 상한 음식이 아니다.”(8월14일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 지난 4월 새 교황으로 취임한 베네딕토 16세가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신앙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독일 쾰른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석,80만 가톨릭 신자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첫 해외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유대교 지도자들과 만나 종교간 대화의 계기도 열었다. ●중국·베트남과 관계개선 추진 불편한 관계였던 중국·베트남 등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가 하면 2007년 브라질 방문 결정 등 남미지역의 교세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터키의 초청 수락 검토 등 본격적인 가톨릭 외교를 위한 대외행보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26년 동안 재임한 강한 카리스마의 전임자 요한 바오로 2세의 공백을 매끄럽게 메우면서 새 교황으로서의 이미지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임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때 ‘부교황’ ‘바오로 3세’ 등으로 불릴 정도의 실세였던 만큼 오랜 2인자로서 쌓아온 경륜을 교황에 오르자마자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그의 보수적 입장은 교회 내부에서조차 논란거리다. 시대에 따른 변화를 가져오는 데 과연 적합한지에 대한 시비다. 그는 전임 교황의 보수노선을 따르면서 해방신학, 낙태, 피임, 동성애, 인간 복제, 여성 사제 서품, 사제 결혼, 개신교와의 공동 예배, 줄기세포 연구 등에 반대하고 있다. 상대주의, 종교 다원주의에도 경계감을 표시하고 있다. 신임 교황을 뽑기 위한 지난 4월18일 콘클라베(추기경 비밀회의) 직전 신앙교리성 수장 신분으로 미사를 집전하면서 그는 “우리는 어떤 것도 확실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개인의 자아와 욕망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 상대주의의 독재를 향해 가고 있다.”며 세속주의와 상대주의를 질타했다. 4월19일 그가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교계 진보진영에선 “바티칸의 기존 정책과 방침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계속 교회로부터 등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도기적 교황이란 분석도 이처럼 그의 과제는 시대 변화와 교계내 진보주의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이냐에 있다. 생명공학 발전에 따른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도 현안이다. 추기경 시절의 완고하고 독단적인 인상을 어떻게 포용적인 교황의 모습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느냐도 과제다. 그러나 78세의 ‘고령’에 새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26년 동안 장기집권한 전임자와 달리 단기간 재임하는 ‘과도기적 교황’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 자신도 교황 선출 직후 나이를 감안한 듯 “짧은 기간 동안 평화의 사도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가톨릭 교회의 진정한 통합을 과연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21세기에 걸맞은 가톨릭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새해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2005 프로축구] 딱 한경기만 남았다

    [2005 프로축구] 딱 한경기만 남았다

    ‘최후에 웃는 팀은 어디냐.’ 한 판만 남았다. 울산과 인천이 4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005프로축구 K-리그 정상을 두고 최후의 사투를 벌인다. 1차전 5-1 대승으로 우승 8부 능선을 넘어선 ‘호화군단’ 울산은 2차전에서 ‘만년 2인자’의 꼬리표를 뗄 각오다. 울산은 지난 1996년 우승 이후 1999년과 2002년,2003년 잇달아 준우승으로 무너지며 눈물을 떨궈왔다. 이 때문에 잔뜩 물이 오른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4)와 마차도(29)-최성국(22) 투톱을 중심으로 한 ‘골든 트라이앵글’을 내세워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잔뜩 칼을 갈고 있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절대 긴장을 늦추며 방심하면 안 된다고 선수들에게 귀에 못이 박힐 만큼 주문했다.”면서 “공격 일변도로 나올 인천에 간결하고 집중력있는 승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참패의 충격을 딛고 기적을 노리는 ‘잡초군단’ 인천의 2차전 키워드는 ‘초반 기선 장악’이다.4골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첫 골을 뽑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이를 위해 1차전에서 썼던 4-4-2 포메이션을 버리고 올시즌 19점 5도움을 합작했던 라돈치치(22)와 셀미르(26), 방승환(22) 트리오를 앞세워 보다 공격적인 3-4-3 포메이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4골차 역전승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면서 “1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울산의 허점을 집중공략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대 8차례의 K-리그 챔프전 통계를 보면 울산의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다.1차전에서 승리했던 6팀 가운데 5팀이 우승,83.3%의 승률을 보인 것. 유일한 한 번의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지난 96년 수원에 1차전 0-1 패배를 딛고 우승을 차지한 울산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하지만 인천에도 한가닥 희망은 있다. 역대 챔프전 18경기 가운데 원정팀이 7승8무3패로 승률 61.1%를 보인 것. 게다가 울산의 홈 승률(61.1%)은 원정(72.5%)보다 낮다.4골차 뒤집기가 쉽지는 않지만 끝까지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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