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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 2인자’ 추승균 첫 MVP

    ‘12년 2인자’ 추승균 첫 MVP

    지난 30일 전주체육관. 챔피언결정 7차전을 하루 앞둔 KCC의 마지막 연습. 허재 감독이 추승균을 불렀다. “똑바로 말해봐. 풀(정상 컨디션)로 몇 분이나 뛸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추승균은 멋쩍게 웃더니 “양 팔로 X자를 그리면 교체해 주세요.”라고 얘기했다. 완전히 지치면 쉬고 나와도 소용없으니 먼저 사인을 내겠다는 것. 사실 그럴 만했다. 만 서른 다섯의 나이. 하지만 출전시간은 누구보다 길었다. 이번 플레이오프(PO·챔프전 포함)에서 총 616분28초를 뛰어 한 시즌 PO 최장시간 출전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로 12년을 오롯이 KCC에서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 하지만 이상민(삼성)과 서장훈(전자랜드)에 가려 언제나 2인자였던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정상에 우뚝 섰다. 프로농구 사상 첫 네번째 챔피언 반지를 낀 선수가 된 동시에 생애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것. 1일 기자단 투표에서 추승균은 총 67표 가운데 60표를 얻어 MVP에 등극했다. 추승균은 “내 농구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12년의 세월이 스쳐간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면서 “열심히 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추승균은 이번 챔프전에서 평균 14.6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코트 밖에서도 맏형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장훈 트레이드와 하승진 항명 등 바람 잘 날 없던 KCC를 우승까지 끌고 온 것은 그가 중심을 잡은 덕분.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PO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다독이고 조언한 것 역시 그의 몫이었다. MVP의 ‘V’는 가치있는(valuable)을 뜻한다. 꼭 들어맞는 선수가 추승균인 셈. 추승균은 또 스승인 허재(97~98시즌·32세 7개월)의 최고령 MVP 수상 기록도 자신의 나이, 34세 4개월로 바꿔 썼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TV돋보기] 왜 예능 프로그램은 다 똑같아지고 있을까?

    [TV돋보기] 왜 예능 프로그램은 다 똑같아지고 있을까?

    텔레비전을 보면서 슬쩍 잠이 들었던가 보다. 잠결에 귀로만 들리는 예능 프로그램을 두고, 어떤 프로그램인지 한참을 고민했다. 눈을 떠서 확인하기는 싫었고 ‘라디오스타’, ‘명랑 히어로’ 아니면 ‘야심만만’?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았다. 요즘 버라이어티는 출연하는 인물도, 그들의 말도 모두 비슷비슷하다. 사담(私談) 방송이라는 비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담을 넘어 다 똑같아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방송의 획일화다. 리얼리티 역시 마찬가지다.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은 얼핏 구분하기 힘들다. 프로그램 포맷에서부터 캐릭터까지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유재석이냐 강호동이냐 하는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 똑같다고 느끼는 데 한 몫 하는 것이 바로 전형적인 말들이다. 이른바 클리셰(cliche: 판에 박은 듯한 문구나 표현)다. 최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거슬리게 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클리셰 6가지를 꼽아봤다. ▶왜 옛사랑을 파시나요? 요즘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주목받는 법을 안다. 프로그램 제작진이나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를 꺼내든다. 그럴 때는 어김없이 ‘여기서 처음 하는 얘기지만’이라거나 ‘최초 공개인데’라는 말을 곁들인다. 그쯤은 돼야 프로그램 제작진이 ‘고맙습니다’라는 자막을 넣어준다. 이튿날 스포츠 신문이나 인터넷 언론들이 다뤄준다. 소재만 해도 그렇다. 술 먹고 실수한 얘기며, 어렵던 시절 고생한 얘기는 좀 약하다. 연애나 스캔들이 등장해야 한다. 그런데 연예담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유명한 상대와 연애를 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만은 없게 됐다. 다른 출연자들이 줄기차게 영문 이니셜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누군지를 맞추는 게임이 시작된다. 종전의 예능 프로그램은 그래도 이 정도 선에서 멈췄다. 그런데 요즘은 출연자가 자청해서 옛사람의 실명을 대고 만다. 그래야 더 화제가 되는 것을 안 탓이다. 옛사랑 얘기를 하는 데도 요령이 있다. 붐처럼 섣불리 얘기했다가는 상대방이 발끈하는 수가 있다. ‘경솔했다’는 사과를 골백번도 더 해야 할 수도 있다. 백지영처럼 옛사랑에 감사라도 표하면, 상대방이 무반응으로 일관하기라도 한다. 아니면 아예 크라운 제이나 클론의 구준엽처럼 상대방이 폭로했다는 사실도 모를 외국의 옛 연인 얘기를 해야 한다. 크라운 제이는 요르단 공주, 구준엽은 대만의 인기 탤런트를 언급했다. 그러나 흘러간 옛사랑도 한두 번이라야 관심이 간다. 너도나도 옛사랑을 팔고 보니까, 그게 이제 시청자 귀에는 이렇게 들린다. ‘나도 한 때 전성기가 있었다고.’ 그 절박한 심정이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전성기를 상기시키기 위해 한때 사랑했던 사람까지 팔아야 할까? 보는 사람이 민망해질 때가 많다. ▶뜬금없이 노래와 춤이라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영화배우와 가수, 래퍼들은 고민이 많다. 입담이 화려하면 무슨 고민이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골치가 아파진다. 입담이라면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출연진 가운데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방법이 따로 없어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진이 고안한 방법이 바로 노래와 춤을 시키는 것이다. 물론 자연스럽게 노래와 춤이 등장하면 예능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노래와 춤이 프로그램의 맥을 끊는 경우가 많다. 진행자가 워낙 뜬금없이 시키기 때문이다. 툭하면 ‘이번 기회에 한 번 보여 주시죠’라며 출연진의 박수를 유도한다. 이런 공식이 예능 프로그램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지는 사실 오래다. 예를 들어 지금은 폐지된 ‘진실게임’에서는 가짜 연기를 하러 나온 일반인 출연자에게도 노래와 춤을 청했다. 이제는 아예 출연진이 노래와 춤을 뽐낼 준비를 하고 나온다. ‘세바퀴’의 이정용은 춤에 더해 가슴과 복근까지 보여준다. 민망해진 일부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는 것을 알 법한 데도 제작진은 방침을 바꾸지 않는다. 그건 아마 영화나 연극, 그리고 뮤지컬을 홍보하러 나온 출연진들에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배려하려는 뜻일 거다. 그렇더라도 노래와 춤은 가능하면 무대에서 보고 싶다. 예능에서 굳이 보여주겠다면 좀 생뚱맞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연진도 사전에 실력을 뽐내기로 한 마당에 당황한 척 하거나 한 발 빼거나 하는 내숭은 그만 떨었으면 좋겠고. ▶진행자의 각본, “이런 얘기가 있던데…” 예능 프로그램도 사전 조율을 한다. 출연진이 작가와 만나 주로 어떤 얘기를 할지 상의한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아예 이야기의 소재를 기억하기 쉽도록 분류하거나 표시하기도 한다. ‘놀러와’에서는 각 에피소드의 제목을 적은 카드를 전시한다. 물론 그런 과정을 거쳐도 이야기가 옆길로 샐 수 있다. 그건 편집으로 극복할 수 있다. 혹시 딴 얘기 가운데서 웃긴 얘기라면 오히려 예기치 않은 소득을 거둘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출연자가 해야 할 이야기를 까먹을 때다. 하필이면 그 얘기가 폭소가 보장된 얘기라면 제작진은 속이 탄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이 때 진행자가 던지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이 말을 들은 출연자는 ‘아!’라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사전에 조율한 에피소드를 꺼낸다. 그런데 이 말은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와 같은 당혹감이다. 차라리 아예 대놓고 얘기해주고 그 부분을 편집으로 들어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무개 라인의 몇 인자? 요즘 연예계는 라인 전성시대다.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라인에, 얼마 전 ‘라디오스타’는 김구라 라인도 선보였다. 아무개 라인이라는 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그맨의 사석에서나 등장하던 얘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방송에서 공공연히 한다. 아예 예능 프로그램 자체가 라인 중심으로 꾸려진다. 지금은 폐지된 ‘라인업’은 연예계의 이런 풍토를 공론화해 흥미를 끌었다. 그 후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라인 중심으로 구성되고, 또 프로그램 안에서 그런 얘기를 대놓고 한다. 그뿐인가? 지금은 2인자니, 3인자니 하는 얘기도 거리낌 없이 한다. 처음 시청자들은 라인에 관한 언급을 반겼다. 노골적으로 공개된 연예계의 이면을 재미있어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얘기가 너무 잦다. 그 결과 조직 폭력배나 정치인의 파벌을 연상하게 됐다. 그러니 이제는 그냥 시청자가 미뤄 짐작하도록 입을 다물어 줬으면 한다. ▶행사,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요? 언제부턴가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로 행사가 등장했다. 야간 업소 무대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이른바 연예인의 부업이다. 행사나 밤 무대 같은 부업에 빠지지 않는 것이 실수와 취객, 그리고 조폭이다. 이 역시 얼마 전까지는 공개적으로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머의 소재로 종종 등장한다. ‘골드미스가 간다’에서 장윤정은 아예 행사의 여왕이라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당장 행사와 밤 무대 얘기는 연예인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강만 하며 사는 것은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지나치게 잦아지다 보니까 지금은 동정심을 강요한다는 인상마저 준다. 방송 출연료만으로 양이 안 찬다는 것을 모를 시청자들이 아니다. 행사나 밤 무대로 고생한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건 연예인 자신이나 연예 기획사가 자청해서 하는 일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일도, 시킨 일도 아니다. 그러니 이제 행사 얘기는 그만하자. ▶검색어 순위에 대한 집착 예능 프로그램과 검색어 순위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전날 밤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발언은 다음 날 아침 빠지지 않고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곤 한다. 이런 공식이 자리 잡은 후 예능에서는 공공연히 검색어 순위를 언급한다. 진행자나 출연자, 심지어는 자막으로 “이러다 검색어 순위에 오르겠네”라고 언급하는 식이다. 생방송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은 아예 대놓고 ‘현재 검색어 순위 몇 위에 올랐다’고 중계를 할 정도다. 그럴 만도 하다. 검색어 순위야말로 한 순간 우리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척도다. 따라서 검색어 순위 상위권은 해당 연예인과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를 증명해줄 키워드다. 그래도 툭하면 검색어를 언급하는 것은 좀 유치해 보인다. 자신이, 자신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 알아 달라고 조르는 것처럼 보인다. 인기와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야 그렇다 치자. 예능 프로그램까지 부화뇌동할 필요야 없지 않을까?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사진= sbs 화면캡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롯데마트여자오픈]시즌 첫승 서희경 ‘새 지존’ 시동

    “희경이가 범띠라 그런지 산이 있는 코스와 궁합이 맞는 것 아닐까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 서희경(23·하이트)이 챔피언 퍼트를 남겨둔 17일 제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6330야드) 18번홀. 아버지 용환씨는 사실상 확정된 통산 7승째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몽’을 너털웃음과 함께 늘어 놓았다. 직후 파퍼트를 떨궈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서희경 자신도 “이 곳에서만 2승을 거둔 걸 보니 다른 코스보다 궁합이 잘 들어 맞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신지애가 떠난 국내 여자무대에서 서희경이 ‘새 지존’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롯데마트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떨구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우승했다. 3위(1언더파)로 출발해 선두 장수화(20·슈페리어)와의 2타차를 뒤집은 역전우승. 상금 6000만원을 챙겨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1위( 9355만원)로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6승을 쓸어 담고도 신지애( 2 1·미래에셋)에 이어 ‘2인자’에 머물렀던 터. 그러나 서희경은 이날 2009년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면서 올해 다승왕, 상금왕 등 ‘1인자’로 끌어 올리기 위한 본격 발걸음을 시작했다. 앞선 이틀 동안 샷 감각을 좀체로 찾지 못해 실망을 안긴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섞어 치면서 1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7오버파 223타, 공동 36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위는 “샷이 그제보다 어제가 나았고, 오늘은 어제보다 더 좋아져 흡족하다.”면서 “생각과는 달리 한국 코스가 쉽지 않아 당황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국내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8일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친 위는 다음 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로나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비즈&피플] 코스닥 5일 연속 상한가 코오롱생명과학 김태환 사장

    [비즈&피플] 코스닥 5일 연속 상한가 코오롱생명과학 김태환 사장

    “꿈이 있고, 계획이 있고, 실천하면 결국 이루어진다.” 지난 7일 코스닥에 입성한 코오롱생명과학은 13일까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강렬한 데뷔전은 ‘코스닥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마치 연예계에 ‘아이돌 스타’가 등장한 것처럼 반응이 폭발적이다. 바이오업계에선 ‘준비된 물건’이 터졌다는 평가다. 코오롱생명과학을 이끄는 김태환 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신출내기다. 경영기획실과 전략기획실, 구조조정본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룹의 2인자로 불릴 수 있는 경영전략본부장도 지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이면 그룹의 간판 기업을 바꿀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코오롱생명과학의 성장 속도가 놀랍다.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20%, 영업이익 47%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김 사장은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2000억원대 달성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면서 “시가총액과 매출, 영업이익 등에서 그룹의 간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경영실적의 배경으로 퇴행성관절염 신약 ‘티슈진C’를 꼽았다. 그는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500만명으로 이 가운데 1%(5만명)만 이 약을 쓴다고 해도 시장 규모가 2500억원을 넘는다.”면서 “2012년이면 임상이 끝나고 상용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과 의약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거품으로 치장한 일부 바이오 기업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일각의 ‘거품론’을 일축했다. 김 사장은 “경영전략본부장을 할 때 그룹내 바이오와 환경, 의약과 관련된 사업부문을 합쳐 만든 것이 지금의 코오롱생명과학”이라면서 “초창기엔 직원들조차 성공 가능성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장성택 후견체제… ‘공동통치시대’ 시동

    [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장성택 후견체제… ‘공동통치시대’ 시동

    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재추대와 후계 체제를 위한 포석으로 요약된다. 김 위원장의 매제며 2인자로 거론되던 장성택 행정부장의 국방위원회 진입은 후계체제 구축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국방위원회 역할 강화 인척인 장성택 등 국방위원회를 앞세워 체제안정과 함께 후계체제 구축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국방위원이 기존의 4명에서 8명으로 크게 는 것이나 김영춘·오극렬·리용무 등 군부의 핵심이자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이 국방위 부위원장에 오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친정체제 강화를 통해 흔들리고 있는 체제를 안정시키고 권력승계를 마무리하겠다는 포석이다. 후계 구도의 틀을 만들고 다지는 것이 김 위원장 3기의 핵심 과제며 발등의 불이었다. 임기 중 후계자와 ‘공동 통치시대’를 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후계자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올해 68살이 된 김정일의 나이와 불안한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공동 통치시대가 가시화됐다고 할 수 있다. 건강 이상을 겪은 김 위원장이 국방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노동당과 군부 핵심요직에 측근을 포진시켜 큰 틀에서 정권의 안정과 함께 후계구도를 진전시켜 나가려는 것이 이번 회의에 크게 반영된 것이다. 1993년 4월 국방위원장에 처음 추대된 김정일은 1998년 10기, 2003년 11기 최고인민회의 때 위원장으로 연임됐다. 10기 때에는 김일성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친정체제를 구축했고, 11기 때에는 ‘악의 축’으로 몰아붙이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공세 속에서 핵 억제력을 강조하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3기 체제는 그동안 군사강국 건설을 위해 희생시킨 경제건설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핵 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강성대국의 한 축인 군사 부문을 이뤘다고 스스로 주장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남은 한 축인 경제 대국으로 매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강성대국 진입’을 위한 인사 교체, 내부 단합 등 체제 정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핵·로켓에 희생된 경제에 집중할 듯 이번 회의가 최대 외교 과제로 삼아온 대미 관계 개선 등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재개하는 계기이자 외교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경제 재건을 위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선행돼야 하고,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 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2003년 9월 11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북·미간 핵문제 합의에 대한 지지·승인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강성대국 건설에서 역사적 전환을 할 회의라고 강조하면서 자주강국, 정치군사강국, 강성대국 총진군을 더 강화하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강성대국 건설은 김정일 체제가 내세운 최대 과제였다. 경제 및 외교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광명성 2호를 발사한 지 나흘 만에 김 위원장을 재추대하고 김정일 3기 체제를 출범시킨 것은 내부 단결과 대외적인 선전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이 지난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나흘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하면서 ‘김정일 3기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 것도 김 위원장의 성취와 체제 안정화 모습을 강조하면서 대외관계에서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으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대내적으로 김 위원장의 통치체제를 안정화시키면서 후계체제 틀을 만들고 대외적으로는 새로 출범한 미국 오바마 행정부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경제회생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3기 체제의 목표가 어느 정도 성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생과 붕괴의 갈림길에 선 북한의 미래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북한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보통 3~5년마다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의 입법 기관으로 첫 회의에는 대의원 전원이 참가한다. 북한 헌법은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국가지도기관 성원 등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사전에 지명한 이들을 추인하는 기능을 하며 김 위원장은 선출된 국방위원회 구성원들을 직접 발표해 왔다.
  • [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김정일 국방위원장·장성택 국방위원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일 재추대되면서 김정일 3기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하고 사회주의 헌법을 수정 및 보충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장 입장 때 왼쪽 다리를 가볍게 절룩거리며 들어와 지난해 8월 앓은 뇌혈관질환에서 회복 중에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김 위원장의 매제며 2인자로 불리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국방위원에 선임됐다. 장 부장은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를 전면에 나서서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위원회 위원은 기존의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나는 등 강화됐다. 권력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내각 총리는 유임되는 등 새로 내각도 구성했다. 국방위 부위원장으로는 김영춘·리용무·오극렬 등 군부내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이 선임됐다. 이는 북한이 현상 유지 기조 속에서 친정체제 강화를 통해 김정일 체제의 안정화에 주력했음을 의미한다. 또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새로 등극한 주규창 노동당 군수 공업부 제1부부장의 경우 지난 5일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2호의 개발 총책임자로 알려져 2012년 강성대국 건설에 광명성 2호 발사를 적극 활용할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은 또한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11년만에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1998년 9월5일 열린 제 10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사회주의 헌법을 수정해 국가 주석제 폐지, 국방위원회 지위 및 권한 등을 강화했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남북간 경제 협력을 담당하는 ‘민족경제협의회’가 내각에서 제외돼 주목된다. 이는 자칫 내각 차원에서 향후 남북경색 국면에서 남북경협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장성택 부장이 정권 안정화를 위해 전면에 나섰으며, 2 012년이후 개최될 당 대회 및 당 중앙 전원회에서 후계 문제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트랜스포머2, 어떤 로봇 추가될까?

    트랜스포머2, 어떤 로봇 추가될까?

    트랜스포머 시리즈 2편 ‘트랜스포머:패자의 복수’(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이하 트랜스포머2)에 등장할 주요 로봇들의 명단과 일부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의 영화섹션 ‘야후 무비’는 트랜스포머2의 등장 로봇들에 대해 지난 1일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전했다. 야후는 “마이클 베이 감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이번 영화에서는 더 크고 더 나쁜 로봇들이 등장했다.”며 관객들의 기대를 부추겼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오토봇 진영에는 전 편에 등장했던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등과 함께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된다. 여성 로봇 ‘알씨’와 정찰기 블랙버드로 변신하는 병기형 트랜스포머 ‘제트 파이어’, 원작에서는 디셉티콘이었으나 영화에서 역할이 바뀐 ‘졸트’ 등을 비롯해 총 7대의 로봇이 오토봇 진영에 합류했다. 디셉티콘 진영에는 전편에서 도망친 것으로 그려졌던 ‘스타스크림’이 다시 돌아오며 고양이와 비슷한 형태의 ‘레비지’, 7대의 중장비가 합체된 ‘데바스테이터’ 등의 로봇들이 추가됐다. 제목에까지 등장하지만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폴른’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트랜스포머2에는 이들 주요 로봇 외에도 총 40여종의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야후 무비가 게재한 트랜스포머2 로봇 명단. (괄호 안은 변신 베이스 모델) <오토봇> - 옵티머스 프라임 / 리더 (피터빌트 379) - 아이언하이드 /무기 담당 (GMC 톱킥 C4500) - 라쳇 / 의무병 (허머 H2) - 범블비 (시보레 카마로) - 알씨 / 여성오토봇 (팬암 스파이더) - 사이드 스와이프 (시보레 콜벳 스팅레이 컨셉트) - 제트파이어 / 디셉티콘 진영에서 오토봇으로 전향 (SR-71 블랙버드) - 졸트 (시보레 볼트 하이브리드) - 스키즈&머드플랩 (시보레 비트, 트랙스 컨셉트) <디셉티콘> - 스타스크림 / 전편에서의 2인자 (F-22 랩터) - 스콜포녹 / 사막 전갈 로봇 - 사이드웨이즈 (아우디 R8) - 사운드웨이브 (통신위성) - 레비지 / 네 발 동물형 로봇 - 더 닥터 / 거미 로봇 - 휠리 / 소형 로봇 - 데바스테이터 / 합체형 디셉티콘 (중장비 7대) - 더 폴른 / 알려진 바 없음 사진=DreamWorks/Paramount Pictures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權不五年’의 망각/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權不五年’의 망각/이목희 논설위원

    김대중 정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권력의 2인자’였던 박지원 의원이 한 상갓집을 찾았다. 취기가 적당히 오른 한나라당 인사가 시비를 걸어 왔다. “정권 끝나고 감옥 가기 싫으면 똑바로 하쇼!” 박 의원은 여유가 있었다. “우리가 그런 꼴을 얼마나 봤는데….” 단단히 대비하고 있으니 염려 말라고 했다. 얼마 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었다. 다른 자리에서 만난 박 의원은 표정이 좋았다. “정권 재창출까지 했으니 다리를 뻗고 잘 수 있겠구나.”라는 분위기였다. 영리한 박 의원은 권좌에서 물러났을 때를 대비했을 것이다. 그랬던 박 의원도 차가운 감방살이를 피하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은 정권 초부터 고초를 겪었다. 대선자금 수사와 건평씨를 비롯한 대통령 친인척·측근 인사의 구설수. 당시 실세 중 한 명이 큰소리를 쳤다. “우린 끝이 좋을 거요. 김영삼·김대중 정권이 비리로 말년에 곤욕을 치르지 않았습니까. 김현철씨, 박지원씨를 똑똑히 보았습니다. 더구나 정권 초에 이렇게 힘든 시련을 겪었는데….” 참여정부 인사 가운데서도 이광재 의원은 깨끗한 척했던 이였다. 비싸지 않은 밥집을 애용하고, 양주보다는 소주폭탄주를 즐겼다. 여러 차례 비리의혹 수사를 비켜간 것은 나름대로 치밀한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의원은 ‘박연차 수사’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제는 이 의원 차원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리 몸통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참여정부 인사들의 장담은 헛말이 되었다. 알면서도 실천을 못했으니 우둔해서인가, 정치적 치매인가. 대통령직선제 도입 후 정권이 5년마다 바뀌고 있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의 교훈은 어린 학생들도 안다. 그럼에도 비리의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김영삼 정권에서 청와대를 취재하면서 왜 비리가 발생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느꼈던 적이 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99% 부패한다는 것이다. 그때는 김현철씨가 논란의 핵심이었다. 청와대 수석과 내각, 안기부(지금의 국정원)까지 모두 현철씨 인맥이 장악했다. 정권 초 김덕룡·한완상씨가 현철씨를 외국으로 보내자는 건의를 했다가 혼쭐이 났다.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보고서 대부분을 현철씨 인맥이 생산하니 도무지 견제 받을 틈이 없었다. 김광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철씨를 비판하다가 도청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권력자들의 비리 반복은 개인이 스스로 조심해서 근절될 일은 아닌 듯싶다. 공직 인사와 정부 정책에 개입하려는 유혹은 너무나 강하다. 월권을 하게 되면 돈의 유혹 또한 뿌리치기 힘든 지경에 이른다. 복수의 통로로 권력 주변인물을 살피는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 친인척·측근 관리팀을 여러 곳에 만들어 크로스 체크를 함으로써 대통령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옥상옥 소리를 듣더라도 강력한 수사권을 가진 공직비리조사처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철저하게 견제하고 감시하지 않으면 제2의 노건평, 제3의 이광재는 도처에서 나온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와 혜안이다. 누구라도 비리가 드러나면 싱가포르의 리콴유처럼 이를 악물고 처단해야 한다. 리콴유는 단돈 10만원을 받은 공무원을 처벌했다. 뇌물 수수 의혹을 받은 오랜 동지가 “한 번만 봐달라.”고 매달렸지만 뿌리쳤다. 친구가 자살함으로써 리콴유는 우정을 잃었지만 청렴을 얻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황정민 “내 나이 마흔 연기도 즐길 줄 알게됐다”

    황정민 “내 나이 마흔 연기도 즐길 줄 알게됐다”

    “스스로를 믿는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탐정추리영화 ‘그림자 살인’(감독 박대민, 제작 CJ 엔터테인먼트) 개봉을 앞두고 지난 25일 만난 황정민(39)은 이렇게 운을 뗐다.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언뜻 믿기지 않는 말이었다. 한국 나이로 마흔, 데뷔한 지 14년이란 수치가 이제서야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줬다는 얘기일까. 그는 “나를 집요하게 못살게 군 결과”라고 설명한다. “예전에는 늘 자문자답하고 고민했어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등.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컸죠. 이 작품을 하면서 비로소 나를 놔둘 수 있게 됐어요. ‘대사 좀 틀리면 어때?’, ‘너 잘하고 있으니까 그냥 즐겨.’라고 말했죠. 종이 한 장 차이지만 제겐 굉장히 큰 변화였어요.” ●“추리감각 타고난 탐정 홍진호役… 4개월간 밤낮없이 찍었죠” 한결 편안하게 연기한 ‘그림자 살인’의 홍진호는 ‘너는 내 운명’의 순정파 노총각 석중, ‘사생결단’의 악랄한 형사 도 경장, ‘검은 집’의 마음 약한 보험사직원 전준오 등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바람난 부인을 쫓거나 떼인 돈을 찾아주는 일로 생계를 잇는 홍진호는 속물적이면서도 뛰어난 머리의 소유자. 대가 없이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한번 사건을 물면 만시경·은청기 같은 수사장비와 타고난 추리력을 동원하며 제값을 톡톡히 한다. 당초 대본대로라면 ‘그림자 살인’의 색깔은 지금과 딴판이었을지도 모른다. 일제 강점기에 일어난 살인이란 소재에서 유추할 수 있듯 전체 분위기도, 주인공도 침울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감독은 “유쾌하게 가자.”는 황정민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건들거리면서도 동물적 감각으로 번뜩이는 캐릭터는 이런 과정을 통해 빚어졌다. “탐정은 제도권에 속한 경찰과는 다르잖아요?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이죠. 사건도 심각한데 굳이 탐정까지 심각할 필요는 없다고 봤어요. 흥미진진하게 하고 싶었죠.” ‘제5열’, ‘피아노 살인’ 등 김성종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20여년 전 고등학생은 자신이 훗날 탐정 연기를 하게 될 줄 알았을까. 어찌됐건, 남들처럼 한때 추리물 광이었던 황정민은 셜록 홈스, 뒤팽, 손 다이크, 에르큘 포와로 등과는 사뭇 다른 자신만의 탐정을 창조해냈다. 모든 격랑이 지나간 뒤 황제가 고마움을 표시했을 때 대답한 말, “딱히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는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홍진호의 캐릭터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 촬영은 지난해 6월부터 4개월 동안 진행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상한 인물을 쫓는 추격신. 구한말 경성거리와 즐비한 지붕 위를 질주하는 모습은 색다른 묘미와 긴박감을 자아낸다. 2분 50초쯤 되는 이 장면을 위해 일주일 동안 하루 15시간씩 매달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사회 관객 평점 5점 만점에 4.24점… 내 작품 중 최고점수” 영화의 마지막은 2편을 암시하며 끝난다. 황정민도 시리즈화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영화 막바지에 황제가 그러죠. ‘이런 걸 서양에선 탐정이라고 하는데.’라고요. 비로소 탐정이 된 홍진호의 뒷모습이 무척 기대가 돼요. 어떤 사건을 의뢰 받느냐에 따라 수만가지 영화가 나올 수 있죠. 하지만 정확히 2편이 나오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몰라요. 제작자가 하자고 해야 하는 거잖아요.”(웃음) 무엇보다 기분 좋은 일은 일반 시사회를 본 관객들의 평점이 좋다는 것. 5점 만점에 4.24점, 자신의 작품들 중 최고점수를 받았단다. ‘네이버 평점’으로 속이 타던 중이라 더 반갑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네이버 평점’ 해프닝은 ‘그림자 살인’의 주인공 이름이 스타크래프트 분야 ‘2인자’로 통하는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같은 바람에, 팬들이 영화코너에 몰려가 10점 만점에 ‘2점’을 투표한 데서 비롯됐다. “정말 애가 탑니다. 3~4년 고생하면서 만들었는데, 영화와 관계도 없는 일로 낮은 평점을 받으니 제작진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차라리 영화를 보고 점수를 내리는 거라면 괜찮겠죠. 하지만 영화를 보지도 않고 상관도 없는 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 조금만 참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정민의 팔색조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첫 TV드라마 출연작이 될 KBS 수·목극 ‘식스먼스’(4월29일 첫방영)에서는 톱스타와 계약결혼한 우체국 말단직원을 연기한다. 오는 6월에는 일본에서 연극 ‘웃음의 대학’을 한국어판으로 무대에 올리며, 연말에는 뮤지컬 한 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림자 살인’은 새달 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열린세상] 오바마와 쿠바/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 교수·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오바마와 쿠바/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 교수·중남미 전문가

    오바마 행정부는 선거공약에서 약속한 대로 쿠바를 상대로 한 무역과 여행제한 조치를 풀었다. 이제 쿠바계 미국인은 3년에 한 번 방문할 수 있던 쿠바내 가족을 매년 만날 수 있다. 부시 행정부는 3년에 한 번, 최장 14일, 하루 경비 50달러로 이들의 쿠바 여행을 묶어 두었다. 달러 소득이 카스트로 정부를 이롭게 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달러를 풀어서 쿠바를 민주화하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일단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여행제한 조치를 풀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은 이 조치가 “보다 바람직한 방법으로 쿠바의 민주적 변화를 촉진하고 국민의 생활을 개선시키려고 우리의 쿠바에 관한 정책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새 법은 여행 조건을 1년에 한 번, 체류기간은 원하는 만큼, 하루 경비는 170달러로 정했다. 가족 범위도 직계 존속으로 제한하던 것을 삼촌과 사촌까지 넓혔다. 또 의약품과 식량 수출에 관한 규제도 완화했다. 심지어 이론적으로는 쿠바계가 아닌 미국 시민도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여행경비 제한 때문에 실현되기 힘들 뿐이다. 케네디 행정부가 여행금지 조치를 취한 1962년 이래 가장 큰 폭의 대 쿠바 개방조치이다. 오바마가 당선된 이래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은 대미 관계 개선을 은근히 바랐다. 형님 피델과 달리 그는 경제개혁의 폭을 확대하고 대미 관계가 개선되길 희망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그의 노력을 지지했다. 쿠바는 다자안보기구인 ‘리오 그룹’에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미주 외교무대로 복귀했다. 올해에 이미 중남미 대통령 8명이 쿠바를 찾았다. 물밑 조율이 시작된 것이다. 가장 중요한 조율사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 4월에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개최되는 미주정상회담을 새로운 대화외교를 실험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 쿠바 개방조치로 중남미 국가들에 확실한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한 정책보고서는 쿠바의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국교 수립을 선행하라고 권한다. 미국의 수교국 가운데 인권 미달 국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국교 수립이 오히려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보고서 작성자들은 주장한다. 이제 공은 쿠바로 넘어갔다. 미국의 대 쿠바 정책 변화가 물 밑에서 진행되자 정작 초조해진 것은 쿠바의 집권층이다. 지난 2월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라울 카스트로는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물갈이를 실행했다. 각료 12명을 교체한 것이다. 모두 라울 측근들로 대부분 군부에서 충원되었다. 그래서 ‘총참모부 내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제개혁과 대외개방을 정치적 혼란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합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피델의 심복으로 오랫동안 쿠바 정국의 핵심이던 부대통령 라헤, 총리 페레스 로케가 물러났다. 라헤는 근 20년간 카스트로를 보필했고, 페레스 로케는 카스트로의 개인비서에서 일약 외무부 장관으로 승진하여, 그의 복심으로 불렸다. 두 사람은 국내외에 신망이 높은 정치인으로 모두 차기 대권 후보자로 손꼽혔다. 그들에겐 그동안 쌓은 정치적 자산이 독이 되었다. 권력의 논리는 냉혹했다. 국민에게 인기가 있고, 외국에 지인이 많은 정치적 자산가였기에 라울은 이들을 불편하게 여겼을 것이다. 피델은 이들이 ‘권력의 달콤함’에 빠졌다고 비판했고 동생 라울의 손을 들어주었다. 두 사람은 “저지른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자술서를 낭독하고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제2인자가 불필요한 쿠바식 물갈이의 통과의례이다. 쿠바 정국은 오바마의 개방정책으로 앞으로 큰 격변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 교수·중남미 전문가
  • [스포츠 라운지] LPGA 메이저 사냥 나선 프로 4년차 서희경

    [스포츠 라운지] LPGA 메이저 사냥 나선 프로 4년차 서희경

    봄은 어느새 그의 얼굴에 성큼 다가와 있었다. 이제까지 자신의 골프 인생 가운데 최고의 해를 보낸 뒤 벌써 3개월 여. 햇살 따사로운 이른 봄날 경기 분당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서희경(23·하이트)의 표정에서 긴 겨울을 보낸 지루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세리, 김미현 등 ‘큰 언니’들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연승(3연승)을 11년 만에 따라하는 등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일궈낸 온갖 것들이 봄볕에 새로 돋아나는 듯했다. 프로 4년째 시즌을 맞이할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꿈틀대고 있을까. “올해 서희경은 또 달라집니다.” 그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중이염으로 수영 접고 골프 입문 “사춘기 때, 1년 동안 골프채를 놓고 방황도 했지만 이런 영광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해 8월 하이원컵 SBS채리티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며 ‘3년 무승’의 한을 털어 내고도 서희경은 그 흔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담담하게 소감을 털어 놓았다.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대회와 중국 빈하이오픈까지 3주 연속 우승을 일궈 낼 당시에도 그는 까맣게 탄 얼굴에 두 눈만 반짝이며 여유만만하게 말했다. “이제부터 시작이잖아요. 몇 승이나 더 할지 기대 만발이네요.” 남들 앞에서 웃음 많은 건 그의 천성이다. 서희경은 수원 효성초교 4년 때 골프채를 처음 손에 쥐기 전 수영을 했다. 그러나 중이염으로 고생하면서 물을 박차고 나왔다. ‘골프가 곧 내 인생’이란 걸 안 건 고교 때. 이후 언제나 서희경의 그늘이 돼 준 사람은 중학교 야구선수 출신인 아버지 서용환(52)씨였다. “슈퍼마켓 두 개는 날려 먹었을 것”이라는 주위의 추측대로 딸의 골프에 대해서라면 서씨는 모든 것을 내놓았다. “희경이가 그 때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면 난 지금쯤 수의사 아빠가 돼 있을 것”이라고 서씨는 귀띔했다. 서희경은 지금도 지나가는 예쁜 강아지만 보면 반쯤 넋을 놓는 ‘애견광’이다. ●코스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꿈꿔요 자신의 선언대로 올해 그는 안팎으로 달라진다. 지난해 6승을 거둔 대회 가운데 없어진 1개 대회를 뺀 5개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등 진정한 ‘1인자’가 되기 위한 채비로 그는 한 겨울을 보냈다. “떠들썩하게 승수를 올렸지만 정작 작년 말 1등상을 받은 건 인기상 하나뿐이었잖아요. 다승왕, 상금왕을 올해 목표로 잡아야죠. 2인자의 느낌을 털어 버릴 유일한 길이잖아요.” ‘멘털’도 빼놓지 않는다. “‘포스’란 것 있잖아요. 코스를 압도하고 경쟁자들을 압박하는 거…. 억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이젠 그런 카리스마도 필요한 것 같아요. 모든 이들에게 달콤하되 살벌한 존재요. 물론 모두가 인정하는 ‘절대 기량’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요.” 서희경은 지금 미국 무대에 절반은 진출한 셈이다. 지난달 하와이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에 출전, 공동 15위의 준수한 성적으로 신고식을 마친 데다 4개 메이저대회 초청장을 모두 받아 들었다. 이 중 첫 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그는 27일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기대는 많지만 그렇다고 떨리지는 않는다.”는 게 ‘용감한’ 서희경의 소감이다. “프로가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은 열정”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2009시즌은 그렇게 LPGA 첫 메이저대회로 시작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서희경은 ▲출생 1986년 7월8일 수원생 ▲체격 172㎝, 몸무게는 비밀 ▲학력 수원 효성초-원천중-낙생고-건국대 재학 중 ▲가족 서용환(52), 이숭아(50)씨의 1남1녀 중 장녀 ▲특기 클라리넷, 잠자기 ▲경력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6승
  •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권력 승계 어떻게 이뤄지나

    지난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김정운(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 후계자설’까지 확산되면서 북한의 권력 승계 작업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권력 승계 작업은 어떻게 이뤄질까. 과거 김 위원장의 권력 승계 작업을 통해 김 위원장 이후의 후계권력 승계 구도를 전망해 봤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 승계 작업 과정은 1971년 김일성 주석이 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사노청) 6차 연설에서 권력 세습 의사를 밝히며 시작됐다. 김 주석은 1년 뒤 ‘당중앙위원회 제5기 6차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결정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1980년 10월에 열린 ‘제6차 당대회’에서 공식적인 후계자로 김 위원장을 지목해 그를 북한 체제의 중추적 권력기관인 노동당에서 실질적인 2인자로 만들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정치국원이자 당 비서국의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당내 서열 2위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충해 나가는 방식으로 권력을 승계 받았다. 김일성 부자의 후계 권력 승계 작업은 약 9년이 걸렸다. 김 주석이 김 위원장을 후계자로 지목할 당시의 나이는 68세였다. 공교롭게도 외신등을 통해 김정운 후계자설이 거론된 시점의 김 위원장의 나이 또한 68세이다. 아직 공식적인 후계 구도 발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그 구도가 거론되는 시기는 비슷한 셈이다. 하지만 김일성 부자가 권력 승계 작업을 벌인 당시와 비교해 현재 북한이 처한 대내외적 여건이 많이 달라 후계 권력 승계 작업은 이전보다 훨씬 단시간 내 압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6일 “김정운이 김 위원장의 후계 권력을 승계 받을 경우 과거 김 위원장처럼 당 정치국원이자 당 비서 혹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다음 군의 지지를 얻기 위해 국방과 관련된 부서나 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게 할 것”이라면서 “요즘 북한의 상황은 과거 김일성 부자의 후계권력 승계 작업이 이뤄지던 시기와 현저히 달라 권력 승계 작업이 굉장이 압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실장도 “아직 북한 후계 구도가 명확히 발표된 건 아니지만 김정운에 대한 권력승계 작업이 이뤄진다면 후대에 북한 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당조직 지도부의 일정한 직책을 부여하는 방법과 (선군 정치를 중시하므로) 국방위원회에 진입시켜 권력 승계 작업을 이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키워드를 통해 본 ‘별들의 전쟁’ 챔스 16강

    키워드를 통해 본 ‘별들의 전쟁’ 챔스 16강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겨울 휴식기를 끝마치고 다시 재개된다. 이번 16강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대결구도로 벌써부터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28)이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와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밀란(이하 인테르)의 대결은 16강 최대 이벤트로 손꼽히고 있다. 그 밖에도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붉은 제국’ 리버풀의 맞대결과 ‘마법사’ 히딩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첼시와 ‘비안코네리’ 유벤투스의 격돌도 축구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준비를 마친 상태다. ① 감독 대결 : ‘악연’ 무리뉴와 퍼거슨 세계 최고의 감독 두 명이 만났다. 현재 나란히 팀을 프리미어리그(맨유)와 세리에A(인테르) 선두로 이끌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대결은 경기를 직접 뛰는 선수간의 대결 보다 더 큰 이목을 끌고 있다. 무리뉴가 첼시 감독으로 있던 당시 두 사람의 전적은 1승 4무 5패. 그간 잉글랜드 무대에서 적수가 없었던 퍼거슨에게 무리뉴는 천적 그 이상의 존재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03/04시즌에도 무리뉴가 이끄는 포르투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② 에이스 : 파브레가스 없는 아스날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아스날과 AS로마의 맞대결은 축구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킬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문제는 그 중심에 있어야 할 두 선수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일단 ‘로마의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의 출격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리그 경기에 결장하며 컨디션 회복에 주력한 까닭이다. 반면 4월 복귀가 예정돼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결장이 확정됐다. 아스날이 불안한 이유다. ③ 축구신동 : ‘천재의 격돌’ 메시 vs 벤제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축구 신동들의 대결이 성사됐다. 올 시즌 ‘전설’ 마라도나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와 ‘레블뢰의 미래’ 카림 벤제마의 격돌은 그들의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보는 이들을 흥분 시킬 것이다. 좀 더 유리한 쪽은 메시다. 최고로 구성된 팀 동료들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은 데다 올 시즌 컨디션이 매우 좋다. 반면 벤제마는 고립이 잦은 공격수의 특성상 몇 안 되는 찬스를 골로 연결시켜야 한다. ④ 이베리아 반도 : 스페인 vs 포르투갈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두 클럽이 만났다. 그러나 유럽 무대에서의 위상은 포르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앞선다. 포르투가 03/04시즌 유럽정상에 등극한 반면, 아틀레티코는 12년 만에 유럽 무대 복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 구성에 있어 무게감은 아틀레티코가 포르투를 조금 앞선다. ‘신의 사위’ 아구에로와 포를란, 시망, 위팔루시 등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포르투 역시 중원의 사령관 루초 곤잘레스 있으나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공백이 커보인다. ⑤ 스페인 : 라울과 토레스, 레이나와 카시야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대결은 스페인과 잉글랜드 클럽의 대결 보다는 스페인 팀간의 대결에 더 가까워 보인다. 리버풀은 스페인 출신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비롯해 토레스, 알론소, 레이나, 아르벨로아, 리에라 등 ‘무적함대’의 일원이 즐비하다. 이 중 관심을 끄는 대결은 ‘반지의 제왕’ 라울 곤잘레스와 ‘엘니뇨’ 토레스의 신구 격돌과 ‘산 이케르’ 카스야스와 ‘2인자’ 호세 레이나의 수문장 대결이다. 토레스는 ‘선배’ 라울을 넘어서고자 할 것이며 레이나는 대표팀에서의 설움을 이번 승리로 갚고자 할 것이다. ⑥ 히딩크 :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히딩크의 마법’ 첼시와 유벤투스 모두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하지만 시선은 한 곳으로 쏠린다. 바로 ‘마법사’ 거스 히딩크다. 4년 전 PSV 아인트호벤을 이끌고 4강 무대를 밟았던 히딩크가 이번엔 첼시라는 거함을 이끌고 어디까지 올라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토너먼트와 같은 단판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한국, 호주, 아인트호벤 그리고 러시아까지 비록 우승은 아니지만 모두 기대이상의 성적을 이끌어 내 왔다. 첼시가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 점일 것이다. ⑦ 럭키 : ‘최고의 조추첨’ 행운은 누구에게 아마도 비야레알과 파나티나이코스 모두 16강 대진이 확정된 후 모두 ‘럭키’를 외쳤을 것이다. 비야레알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강호들을 모두 피했으며, 조1위 클럽 중 가장 약체로 손꼽히는 그리스 챔피언을 만났다. 파나티나이코스 역시 비야레알은 해볼 만한 상대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은 비야레알이 파나티나이코스를 앞선다. 쥐세페 로시와 니하트 카베시가 이끄는 최전방은 매우 위협적이며 피레가 지휘하는 중원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해답은 ‘노장’에 있다. 카라구니스와 질베르투 실바를 앞세워 조별예선에서 인테르를 제친 경험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⑧ 페라리베리 : ‘에이스의 대결’ 리베리와 무팅요 객관적으로 승부의 추가 ‘독일 명가’ 바이에른 뮌헨에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올 시즌 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토니, 클로제, 리베리가 이끄는 공격진의 파괴력만큼은 유럽 정상급이다. 스포르팅 리스본이 기댈 곳은 팀의 에이스 무팅요다. 지난 유로2008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선보였던 무팅요는 8강에서 조국 포르투갈에 패배에 안긴 독일 선수들을 상대로 복수를 노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2인자 정치의 두 얼굴

    김영삼(YS) 대통령은 골프 금족령을 내렸다. 공식적은 아니었다. 사실상 치기 어렵게 했다. 공직자들은 눈치껏 필드에 나갔다. 5년 뒤 김대중(DJ) 대통령은 해금했다. 조건을 달았다. 자기 돈으로 치도록 했다. 접대성은 금지됐다. 하지만 골프파문도 있었다. 이해찬 전 총리가 자주 도마에 올랐다. DJ 때는 골프를 예외적으로 불허했다. 긴급 사태나 특별한 시기에 적용했다. 수해 때나 현충일 등이다. 박지원 비서실장이 총대를 멨다. 그가 국무조정실에 지시를 내렸다. 지시는 각 부처에 통보되고, 산하기관에 하달됐다. 2인자의 역할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권한을 독식했다. 관람권까지 쥐고 있었다. 늑장은 일쑤였다. 티켓은 겨우 사흘 전에 도착했다. 청와대는 24시간 가동체제를 구축했다. 박 전 실장이 대책반장을 맡았다. 티켓을 잽싸게 팔았다. 전 경기장 만석을 해냈다. 실력자의 개입은 발빠른 대응으로 이어졌다. 반면 일본은 빈자리가 많았다. 인천공항 개항도 마찬가지다. 부처간 이견이 많았다. 개항에 차질이 예상됐다. 이때도 박 전 실장이 나섰다. DJ의 수족이었다.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그의 업무는 힘이 실렸다. 하지만 그는 정권이 바뀌자 구속됐다. 그러다가 18대 총선에서 정치 재기에 성공했다. YS 때는 차남 현철씨가 막후 실력자였다. 아버지 거산(巨山)에 빗대 소산(小山)으로 불리었다. 군 하나회 척결은 소산의 작품이었다. 치밀한 작업 끝에 군부의 허를 찔렀다. 군부도 이 점은 인정했다. 현철씨 역시 구속되는 불운을 맞았다. 지금은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1주일에 한 번 출근한다. 하지만 그다지 환대받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2인자를 두지 않았다.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박 전 실장은 “치밀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형 노건평씨는 고향에 머물렀다. 동생은 형을 “시골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형은 봉하대군으로 불리었다. 막강한 영향력을 빗댄 표현이었다. 그 형 역시 영어(囹圄)의 몸이다. 금품 로비에 연루된 혐의다. 지금 한나라당에는 이상득 의원이 있다. ‘영일대군’,‘만사형통’이란 말이 나온다. 그는 요즘 노건평씨 얘기를 자주 한다. “노씨보다 10배는 당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한다. 권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의 정치 행보는 활발해졌다. 친이계 결집에 적극이다. 단합을 자주 강조한다. 반면 몸조심도 철저하다. 그는 대출청탁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단 한 건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1인자의 영역은 한계가 있다. 만사를 100% 커버하기 어렵다. 그 빈틈 메우기는 2인자의 몫이다. 1인자를 잘 보좌하면 윤활유가 된다. 역방향으로 가면 국정은 피폐해진다. 2인자 정치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천사와 악마의 양면성이다. 2인자의 미래도 그 방향에 달려 있다. dcpark@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영곤의 어릴 적 친구 창학이 설을 맞아 일찍 고향에 온다. 창학은 서울에서 변호사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곤과 창학은 어렸을 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수재들이었지만 영곤은 고향을 지켜야 한다는 종손의 의무감으로 고향에 남아 있다. 길선은 그런 영곤에게 마음 한 편에 미안함을 느낀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 다이어트. 때문에 한 달 이용료 200만~300만원, 1년에 최고 4000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비만관리실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과연 비만관리실을 다니면 정말 살이 빠질 수 있을까. 제작진의 잠입 취재로 밝히는 충격적인 비만관리실의 내부 모습과 그 숨겨진 진실을 밝힌다. ●황금어장(MBC 오후 11시5분) 지금까지의 신비주의를 깨러 나온 고현정의 고민은 “사실 제가 1등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라는데…. 1인자 이미지의 고현정! 하지만 늘 2인자였다고 한다. 미스코리아도 선, 신문기사도 심은하, 고현정 순이었다. 최초로 밝히는 결혼 루머와 그녀가 되돌아본 과거와 기대하는 미래 모습을 무릎팍 도사에서 듣는다.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20분) 파주 현장 숙소에서 교빈은 은재를 끌어안는데, 은재는 이런 순간에는 술이 있어야 한다며 와인 한 병을 사오라고 부탁한다. 한편 은재의 행방을 찾던 건우는 파주현장으로 달려갔다가 술을 들고 있는 교빈을 향해 사장이면 사장답게 행동하라고 큰소리치다가 흠씬 두들겨 맞는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새해를 라오스에서 맞게 된 차승민은 푸쿤 지방의 새해맞이 잔치에 초대된다. 라오스는 적어도 150개 부족이 모여 사는 소수 부족의 용광로로 불린다. 그러기에 부족의 화합을 위해 모인 이 새해 잔치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새해 평안과 화합을 기원하는 잔치를 보며 라오스식 공존의 철학을 배운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한국축구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 그동안의 징크스를 깨고 사우디를 2대 0으로 격파해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보여줬다. 다음 달에는 이번 예선의 최대 고비가 될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원정경기가 남아 있다.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과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눠본다.
  • 현대차 핵심 2명 퇴진… 또 럭비공 인사?

    현대·기아차 그룹이 부회장 2명을 돌연 퇴진시켰다. 정몽구 회장의 ‘럭비공 인사’가 되풀이됐다는 논란과 함께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대차는 19일 국내 및 해외 영업을 총괄해 온 최재국(61) 부회장과 서병기(62) 품질담당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불과 2개월 만에 물러나게 돼 인사 배경과 향후 경영 구도를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이와 함께 국내 및 해외영업을 담당했던 이광선 사장도 자리에 앉은 지 한 달 만에 계열사인 글로비스 양승석 사장과 자리를 맞바꿨다. 양 사장도 계열사인 부품회사 다이모스에서 글로비스로 옮긴 지 이제 겨우 3개월밖에 안 됐다. 현대차의 영업담당 최고위층이 하루 만에 모두 교체된 셈이다. 또 서비스 사업부장인 신영동 전무를 국내 영업 본부장에 앉혔다. 현대차측은 인사 배경에 대해 ‘해외 시장 마케팅 강화’와 ‘젊은피 수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 체제를 앞당기기 위한 수순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회장급의 역할 공백을 정 사장으로 하여금 메우게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한편 현대차 안팎에서는 최 부회장의 퇴진 배경엔 국내영업 본부 총괄 문제를 둘러싸고 윤여철 부회장과 일종의 알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시선도 불거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그룹내 2인자인 김동진 부회장을 현대모비스로 옮기면서 발탁한 최 부회장을 새롭게 등기이사로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최 회장에게 마지막 직위를 부회장급으로 맞춰 주기 위한 배려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독일병정’ 뜨고 ‘미스터 반도체’ 지고

    “독일병정이 뜨고 미스터 애니콜과 미스터 반도체는 지고….” 이번 삼성그룹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다. 삼성전자가 각각 부품과 세트로 구분, 이윤우 부회장과 최 사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2인자’가 된 셈이다. 최 사장은 정확한 일솜씨와 절도있는 생활 때문에 ‘독일병정’, ‘디지털보부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98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1인 사무소장으로 발령을 받은 뒤 1000여페이지 분량의 반도체 기술교재를 암기한 후 바이어들을 상대했고, 알프스 산맥을 차로 넘어 다니며 부임 첫해 100만달러어치의 반도체를 팔았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최 사장은 또 ‘보르도TV’와 ‘애니콜’ 성공신화로도 유명하다. 최 사장이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시절이던 2006년 삼성전자는 와인잔 모양의 디자인이 유명한 보르도TV로 세계 디지털TV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TV사업 34년 만의 일이었다. 최 사장은 이후 휴대전화 사업을 맡아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한 고가의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저가폰 시장도 공략하는 이른바 ‘올라운드’ 전략으로 바꿔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세계 2위로 올려놨다. 최 사장과 함께 또 다른 보르도TV신화의 주인공인 윤부근 신임 사장도 2007년 부사장 승진 이후 2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입사 후 컬러TV 개발을 시작으로 제조팀장, 개발팀장 등 폭넓은 실무를 경험했다. 액정표시장치 1위 부상을 견인한 장원기 부사장도 사장승진과 함께 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LCD 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81년 반도체제조기술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장 사장은 93년 LCD 사업원년부터 함께하면서 제조부문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삼성전자의 LCD 1위에 큰 기여를 했다. ‘미스터 애니콜’ 이기태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미스터 반도체’ 황창규 기술총괄담당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퇴진했다. 이 부회장은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기술과 품질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저돌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프리미엄’화를 이끈 주역이다. 이 부회장의 별명은 ‘미스터 애니콜’, ‘미스터 휴대전화’였다.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한 황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장과 반도체총괄을 담당하면서 삼성전자가 D램과 플래시메모리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태평성대 만든 2인자들의 삶

    ‘정치는 작은 생선 굽듯이 하라.’ 10년 전 출판기획 일을 하면서 어느 책에서 읽은 중국고사이다. 옛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가졌던 필자는 우리 역사 속 정치가의 이야기를 한번 다뤄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료를 조사하던 중 조선시대, 위로는 오직 국왕 한 사람뿐이었던 ‘일인지상 만인지하(一人之上 萬人之下)’의 재상을 지낸 인물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칫 시커멓게 태워먹기 쉬운 민심이라는 작은 물고기를 어떻게 요리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별로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세종시대 재상열전, 조선의 아침을 꿈꾸던 사람들’(하우 펴냄)은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세종시대를 중심으로, ▲태종 집권 말기에서 세종 집권 초기 ▲세종의 집권기 ▲세종 집권 말기부터 문종·단종·세조에 이르는 세 개의 시기로 구분해서 재상에 오른 인물을 집중 탐구한 결과이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던 조선시대는 물론 우리 역사와 정치문화를 좀 더 흥미있고, 유익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건국 초기라고는 하지만, 유교를 신봉하던 조선에서 셋째 왕자였던 충녕대군(세종)은 결코 국왕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세자에 책봉되고, 다시 두 달만에 전격적으로 왕위에 오른 세종은 태종이 이룬 정치적 기반을 토대로 조선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안정기를 구가했다. 일방적인 왕권의 독주가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다. 신권 역시 동시에 보장되었고, 32년 집권기간 동안 왕권에 저항하는 정변 등이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치적 문제로 목숨을 잃은 사대부가 한 사람도 없을 정도였다. 때문에 권력을 놓고 정치적 소모전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국가와 백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우선 생각하는 능력있고 청렴한 재상들이 여럿 배출됐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적 선택이 요구될 때면 언제나 그 기저에는 ‘국민(백성)을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가장 큰 대의명분으로 제시 되곤 한다. 하지만 논쟁의 본질에서 벗어나기 일쑤인가 하면, 현실에서는 정치의 주인인 국민(백성)은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았다. 만인의 정치를 논하기보다 그들만의 권력에 관심이 더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세종시대 2인자 그룹에 속하며 동시에 권력의 핵심부에 속했던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들이 건국 초기의 정제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세종을 보좌하여 태평성대를 이끌어갔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각각 다른 성장과정에서 출발하여 최고위직인 재상에 올라 관직생활을 마감하기까지 삶을 추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단순히 역사적이거나 정치적인 관점에서 이 책을 읽기보다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아주었으면 한다. 특정 연령층이나 계층의 독자를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세상 사람들의 삶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보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진섭 강원인재육성재단 사무처장
  • [정윤수의 종횡무진] 너무 조용한 축구협회장 선거전

    아무리 혼탁한 선거라 해도 ‘최선의 독재’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민주주의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담겨 있다. 그 ‘참된 의미’란 곧 ‘말의 해방’이다. 선거가 바로 그 말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말의 해방’이란 단순히 정치 연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차원적인 단계가 아니라 선거라는 열린 공간을 활용하여 각 후보나 세력들이 냉철하게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원대한 처방을 내리는 것을 뜻한다.대단히 상식적인 얘기를 신년 벽두부터 강조하는 까닭은 오는 22일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조중연 협회부회장과 허승표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이 비중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일개 협회의 선거이자 간접 선거라는 방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무 조용하다. 모름지기 선거란 조금은 떠들썩해야 건강한 것이다. 새롭게 개혁하자고 외치는 소리도 들리고 조금씩 보수해 건강하게 되살려 나가자는 소리도 들려야 한다. 떠들썩한 게 정상이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만약 현재 판세에 따라 조중연 현 부회장이 당선된다면 그는 ‘최초의 축구인 출신 선출직 회장’이라는 영광을 안게 된다. 그 영광의 8부 능선까지 올라 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너무나 오랫동안 전무와 부회장이라는 ‘2인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일까. 아마도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에 일부러 큰소리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협회의 업적과 과실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리에 있다. 그렇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 축구의 정책, 인사, 예산, 행정 등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당당하게 피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어차피 당선될 것이므로 잡음 없이 조용히 선출되고 취임하자는 쪽으로 수순을 밟는다면 그는 최초의 축구인 회장이 아니라 ‘최초의 2인자 집행부’라는 비판을 들을 수도 있다. 기왕 당선이 유력하다면 합리적인 계획과 원대한 비전을 밝혀가면서 일을 시작하는 게 훨씬 아름다운 길이다. 허승표 이사장 쪽 역시 조용하다. 협회장 선거가 간선제이지만, 그래도 현 집행부를 대신하여 어떤 계획과 비전으로 협회를 이끌 것인가 하는 원대한 말이 역시 들려오지 않는다. 그 계획과 비전이 현실적으로 타당한 것이라면 의미 있는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현재 판세가 굳어져 선거에서 뜻을 못 이뤄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설계한 그 계획과 비전은 남게 되는 것이다. 선거란 그런 것이다. 대선이나 총선을 기억해 보라. 당선이 유력한 후보도 몸을 조아리며 열심히 유세하러 다닌다. 약체 후보도 제 나름의 정견을 목이 터져라 외친다. 다들 현실에 대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처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큰일 한번 하겠다면 그 정도 열정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축구계의 두 후보와 진영은 너무 조용하다. 두 세력 모두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닐까. 비전도 없고 청사진도 없는 것은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판세가 이미 확연해졌기 때문일까. 어느 쪽이나 다 문제다.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위풍당당한 계획을 들을 수 없는 선거라면 이는 요식행위이고 세력 다툼일 뿐이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오바마 후임 상원의원 지명강행 파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매관매직’ 혐의로 기소돼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라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후임 연방 상원의원 지명을 강행,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성명을 내고,비리 혐의로 기소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에 의해 지명된 인물은 누구든 동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하와이에서 휴가중인 오바마 당선인도 블라고예비치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흑인인 롤랜드 버리스(71) 전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을 오바마 당선인의 사퇴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에 지명했다고 밝혔다.그는 “주지사로서 연방 상원의원 후임자를 지명할 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일리노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상원의원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는 것은 일리노이 주민들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버리스는 “연방 상원의원에 지명돼 영광스럽다.”면서 자신은 “블라고예비치의 비리 스캔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변호사인 버리스는 1978년 흑인으로는 처음 주감시관에 선출돼 세번 연임했고,이후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을 지냈다.1994년부터 2002년까지 세차례 일리노이 주지사 경선에 나섰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기자회견에는 흑인 연방 하원의원인 바비 러시까지 가세,민주당 지도부와 오바마 당선인을 압박했다.러시 의원은 “주지사의 결정은 옳으며,상원은 버리스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상원에 오바마 당선인의 후임으로 흑인이 있어야 한다.”며 인종 문제를 꺼내들었다. 버리스 지명으로 오바마와 블라고예치비 주지사,버리스,러시 하원의원의 인연이 새삼 관심을 모은다.오바마는 2002년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버리스를 지지했고,버리스는 경선에서 패배한 뒤 오바마를 블라고예비치에게 소개하고 그의 지지를 권한 주인공이다.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독직 혐의로 기소된 상황에서 버리스가 상원의원 지명 제의를 수락한 배경도 관심거리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상원 2인자인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 등은 블라고예비치의 상원의원 지명 강행을 강력히 비난하고,버리스의 상원 입성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 지도부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민주당 현역 의원 모임인 민주당 코커스가 버리스를 멤버로 받아들이지 않거나,상원이 특별 검사를 임명해 버리스의 임명 과정에 부정행위가 없었는지를 조사해 의원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방법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선거 관련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원이 블라고예비치 주시사의 임명권 행사를 거부할 헌법상의 권한이 없다는 견해가 우세해 결국 이 문제는 법정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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