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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석? 강호동?… MBC연예대상 누구품에

    유재석? 강호동?… MBC연예대상 누구품에

    2009년 올 한해 예능 ‘왕좌’ 는 어느 ‘별’ 에게 돌아갈까 올 한해 예능 프로그램을 빛냈던 ‘예능별’ 들이 ‘2009 MBC 방송연예대상’ 이 열리는 29일 오후 9시 55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 모인다. 알려진 대상 후보는 그 면면이 화려하다. ‘무한도전’ 의 유재석, ‘황금어장-무릎 팍 도사’ 의 강호동, ‘세바퀴’ 와 ‘우리 결혼했어요’ 의 박미선, ‘세바퀴’ 와 ‘일요일일요일밤에-헌터스’ 의 이휘재로 2강-1중-1약 구도를 보이고 있다. 예능계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유재석, 강호동은 ‘대상’ 을 두고 ‘박빙의 승부’ 를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MC’ 유재석은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시절부터 ‘무한도전’ 을 4년째 이끌어오면서 MBC 예능의 시청률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강호동은 ‘황금어장-무릎 팍 도사’ 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최고의 입담을 자랑했다. 강호동은 폭탄발언의 시초가 되는 방대한 양의 자료확보와 특유의 친근함으로 스타들의 솔직한 모습을 이끌어냈다. 이미 강호동은 KBS 연예 대상을 수상한 뒤여서 유재석과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또한 지난 해 나란히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던 ‘세바퀴’ 의 인기동력 박미선, 이휘재도 대상 후보로 그 이름을 올렸다. MBC공채 개그맨 출신인 박미선은 적재적소의 멘트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주부스타들의 솔직하고 과감한 발언을 이끌어냈다. 깔끔명료한 진행이 강점인 이휘재는 ‘세바퀴’ 에서 게스트들의 ‘끼’ 를 이끌어냈다. 특히, 김구라, 박미선과 조화를 이룬 진행으로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상후보엔 여러 번 올랐지만 ‘만년 2인자’ 에 머물렀던 징크스가 깨질 것인지의 여부도 관심거리. 한편, ‘2009 MBC 방송연예대상’ 의 최우수상, 우수상, 신인상 각 부문별 후보들의 면면도 이미 공개됐으며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커플’ 과 ‘최고의 프로그램’ 은 방송연예대상 홈페이지에서 투표가 한창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국민은 한명숙 금품수수 실체가 궁금하다

    5만달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8일 검찰에 체포돼 치열한 실체 규명 공방에 들어갔다. 9일간 세 차례 검찰의 출두 요구 거부 끝에 전직 국무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검찰에 체포된 것이다. 실체적 진실이 어찌됐든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가 체포된 현실은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제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검찰과 완강히 부인하는 한 전 총리의 밀고당기기가 시작됐을 뿐이다. 이 소동을 보며 국민들은 무엇보다 한명숙 금품수수 실체에 대해 궁금해한다.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선거 후보인 한 전 총리는 그동안 ‘정치 검찰’의 피의사실 사전공표라는 이유로 국가 공권력의 상징인 검찰과 대치해 왔다. 그가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뒤에도 검찰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검찰 수사진에 의해 체포됐다. 그가 검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국민들은 복잡한 심경으로 지켜보았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한 전 총리가 탄압받는 야당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이미 충분히 달성됐다고 할 수 있다.이제 검찰과 한 전 총리는 국민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려주어야 할 무거운 의무가 있다. 검찰은 투명한 수사를 통해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 것이다. 한 전 총리도 전 국가 2인자로서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하는 게 도리다. 혐의가 잘못됐으면 부인하면 된다. 지도층 인사로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은 재고해봐야 한다. 국민 앞에 떳떳하다면 묵비권을 행사하는 게 오히려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 아닌가. 한 전 총리는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응해 진실을 가려주기 바란다. 그것이 전직 총리로서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결백하다면 법원에서 무죄를 입증하면 된다.
  • 재선 노리는 반기문총장…한국 참모진 5명 전원 물갈이하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참모진 5명을 전원 물갈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6일 “한국 외교통상부에서 유엔으로 데려간 참모진 중 일부가 사무총장실의 문고리를 잡고 ‘인(人) 의 장막’을 치고 있다는 불만이 외국인들뿐 아니라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제기됨에 따라 반 총장이 이들을 모두 교체해 분위기를 일신할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최종 결심한다면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반 총장의 유엔 집무실에서 근무하는 100여명의 비서진 중 한국에서 파견된 보좌진은 좌장급인 특별보좌관과 그 밑에 참사관, 서기관, 비서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을 하던 시절 유엔 사무총장 선거전에 힘을 쏟았던 ‘공신’들이다. 이 소식통은 “진위와는 상관없이 심한 경우 이들을 ‘유엔의 2인자’라고 꼬집는 소리도 들린다.”면서 “2년 앞으로 다가온 사무총장 재선을 앞두고 다른 나라의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반 총장의 고민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얼마 전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저널 등 유력한 서방 언론들은 반 총장이 민감한 국제현안에 침묵하기 일쑤라며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비판을 제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그런(한국 참모진 물갈이) 얘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반 총장이 성격상 사람을 매몰차게 내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어떻게 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반 총장으로서는 재선이라는 고비를 넘기 위해 자신에게 헌신할 보좌진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고, 역으로 표심을 얻기 위해 한국 참모진을 물갈이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국회는 출석체크중

    “국토해양부 장관님, 어디 가셨습니까? 국세청장님 대신 앉아 계신 분은 누구십니까?”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감사 마지막날인 15일 오후 8시30분. 4대강 사업 예산과 관련된 여야 대치로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에서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차명진 의원이 갑자기 ‘출첵(출석체크)’을 시작했습니다. 예산안 심사를 받아야 하는 기관장들이 몇명만 빼고 모두 자리를 뜬 것이죠.국무위원들 대신 자리를 지키던 ‘2인자’들은 졸지에 “모임이….”, “내일 대통령 업무보고라….” 등의 이유를 대며 진땀을 뺐습니다. 차 의원은 “국무위원의 출석률에 따라 예산을 줄 수 있는 규칙이 없는 게 아쉽다. 여당 의원들만 있으니 같은 집안 같아서 그러느냐.”고 쓴소리를 했습니다.지난 11일에는 전날 회의가 끝나기 전 ‘조퇴’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질타를 받았습니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몇 분 장관님은 닷새째 화장실 갈 때 빼고는 계속 앉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현 정권의 ‘실세’로 일컬어지는 두 위원장은 각각 “몸 상태가 안 좋아 침 맞으러 갔다.”, “본가에 일이 생겨 내려갔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전날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정책위의장이 “국회 파행 책임이 야당에 있다는데, 법사위 법안 심사에는 여당보다 야당이 더 충실히 참여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본회의를 앞두고 67건의 법안을 한꺼번에 처리한 지난 11월25일과 30일의 법사위 회의록을 찾아 보니 한나라당 의원은 9명 가운데 7명만 출석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 의원 6명은 전원 출석했더군요. 박 정책위의장이 큰소리칠 만했습니다.최근 한 시민단체 회원은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 출석률이 3분의2 이하인 의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불성실함 때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통을 받았다는 이유였죠. 법원이 “근거가 부족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기는 했지만, 부디 ‘나랏일’하는 분들이 책무를 다해 앞으로는 이런 소송이 없기를 바랍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광화문 밤하늘 점령하다

    광화문 밤하늘 점령하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멋지게 날아오른 장루카 카비젤리(스위스)가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카비젤리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빅에어(Big Air) 월드컵 결선에서 총점 52.4점으로 슈테판 김플(오스트리아·51.2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스톡홀름과 런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김플에 밀려 내내 2위에 머물던 카비젤리는 ‘1인자’ 김플을 꺾고 설욕전을 펼친 셈이다. 1차 시기에서 백사이드 1080˚(옆으로 세 바퀴 회전) 기술을 펼쳐 출전 선수 중 최고점인 27.6점을 받은 카비젤리는 3차 시기에서 백사이드 1080˚ 더블코르크(몸을 비스듬히 기울인 채 옆으로 세 바퀴 회전)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24.8점을 보탰다. 컨디션이 나쁜 듯 예선 10위(23.5점)로 아슬아슬하게 결선에 턱걸이한 김플은 1차 시기에서 25.1점을 받은 데 이어 3차 시기에서 스위치(주로 쓰지 않는 발을 앞에 놓은 자세에서 기술을 시도하는 것) 1080˚ 기술을 성공시켜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26.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카비젤리는 “1위로 예선을 통과했고 결선 1차에서 고난도 점프를 성공해 우승을 예감했다.”면서 “항상 2인자에 머물렀는데 기술 완성도를 높여 안정감을 준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편 사흘간 치러진 이번 스노보드 월드컵에는 총 26만여명이 찾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재오 “실세 표현 좀 빼주오”

    “애로사항 좀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8일 기자들과 만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자리에 앉자 마자 자신의 ‘권익’에 대해 하소연했다. 취임 두달 간 100여곳의 현장을 돈 강행군 탓인 듯 그의 눈은 충혈돼 있었다. 이 위원장은 “힘 있는 이재오가 한방에 민원을 해결했다는 말 때문에 죽도록 일하고도 묵사발이 되고 있다.”면서 “제가 정치권에 있었던 탓에 (정치적 비난을)운명으로 받아들이지만 이젠 ‘실세’니 ‘2인자’니 ‘힘 있는’이니 제발 이런 표현 좀 빼달라.”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최근 속초비행장 고도제한 완화 조치를 언급, “실무 직원이 수차례 현장을 오가며 해결책을 찾은 것이지 내가 한 번 갔다고 된 게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그동안 안에서 서류만 읽어보고 안 된다고 한 사람들을 욕해야지 열심히 하는 사람을 욕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매일 하루 13~14시간씩 일한다.”고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최근 권익위의 계좌추적권 확보 논란과 관련, “오해가 거듭돼 그야말로 입술이 몇번 터지면서 해놓았는데 한방에 날아갔다.”면서 “신고가 들어온 당사자에 한해 1회용으로 기본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인데 전 공무원들 계좌추적을 다 하는 것처럼 둔갑하는 바람에 집사람한테 얼마나 벌섰는지 아느냐. 돌부처도 백 번 절하면 돌아본다는데 언론에서도 잘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친정’ 국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국회에 가면 내 자화상을 보는 것 같다.”면서 “여러 부처가 종일 앉아 있다보니 업무가 마비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군납비리에 대해서도 챙겨보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한편 권익위는 이날 ‘2009년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기업인·외국인 등 4400여명이 뽑은 부패이미지 1등은 10점 만점에 2점대를 넘기지 못한 ‘국회’였다. 국민이 체감하는 부패심각성 조사에서도 ‘정당·입법 분야’는 47.6%로 행정기관(37.6%), 공기업(28.1%)보다 심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시크릿(스릴러/18세 관람가) 감독 윤재구 줄거리 악명 높은 조직의 2인자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출동한 성열(차승원)은 범인이 남긴 듯한 유리잔의 립스틱 자국과 떨어진 단추, 귀걸이 한쪽을 찾아내고 충격에 빠진다. 오늘 아침 외출 준비를 하던 아내(송윤아)의 입술 색깔, 아내의 옷에 달려있던 단추와 귀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 본능적으로 증거물을 모두 없애는 성열. 그는 사건 당일 찾아온 여자를 봤다고 증언하는 결정적 목격자마저 협박해 빼돌린다. 감상 비밀도 반전도 많은 영화. ■ 비상(액션·드라마/18세 관람가) 감독 박정훈 줄거리 엑스트라 생활과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가는 시범(김범)은 ‘인생 한방’을 기대하며 배우의 꿈을 품고 살아가지만 단짝 친구 외에는 기댈 곳이 없다. 이런 그에게 인생을 걸고 싶은 사랑이 나타난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범에게 호수(배수빈)는 호스트바에서 일할 것을 권해오고 결국 시범은 화려한 밤의 배우인 호스트가 된다. 역시 첫사랑의 아픔을 품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호수는 그에게 든든한 배경이 돼 준다. 감상 여자의 환상을 사로잡는 호스트들의 순도 100% 사랑이야기. ■ 시간의 춤(다큐멘터리/전체 관람가) 감독 송일곤 줄거리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체 게바라의 나라 쿠바. 100여 전 그 쿠바에는 제물포항을 떠나 멕시코를 거쳐 바람처럼 흘러간 300여명의 조선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4년 뒤면 부자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억세게 살았다. 학교를 세워 우리말을 가르치고 상해 임시정부 김구 선생께 독립자금을 보내며 체 게바라의 혁명에도 동참하면서. 하지만 그 누구도 조선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감상 가슴 한 켠의 뭉클함! 감동을 받고 싶다면. ■ 카운테스(드라마·스릴러/18세 관람가) 감독 줄리 델피 줄거리 16세기 루마니아. 아름다운 외모와 막강한 부로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백작부인 엘리자베스 바토리(줄리 델피). 다른 귀족들의 질투로 고립된 삶을 살던 어느 날, 그녀는 파티에서 만난 젊고 매력적인 귀족 청년 이스트반(다니엘 브륄)과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와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점점 늙고 추해지는 자신이 불안하기만 한데. 감상 사랑 때문에 잔인해지는 여인의 삶.
  • 北, 88올림픽 보이콧 위해 황장엽씨 소련 급파 했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이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옛 소련에 올림픽 불참 또는 남북한 공동개최를 요구했던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또 북한은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 저지에도 나섰으나 소련은 이런 요구들을 모두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과 미국 우드로 윌슨센터가 공동 발굴한 옛 소련의 외교문서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 2년 전인 1986년 5월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최측근 황장엽 당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를 모스크바로 급파했다. 황 비서는 당시 고르바초프에 이어 2인자로 부상한 야코블레프 공산당 서기를 만나 올림픽을 북한이 공동 개최하도록 소련이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공동 개최가 안 될 경우 올림픽에 중대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소련이 남한에 압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말을 들은 야코블레프는 북한에 신중한 행동을 주문하면서 올림픽 불참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다음해 대한항공(KAL)기 폭파 테러를 감행했다. 서울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난 직후 북한은 황장엽을 다시 소련에 급파, 이번엔 한·소 수교를 저지하고 나섰다. 야코블레프를 만난 황장엽은 “세계의 변화와 발전은 오직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노선을 따르는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소련이 남한과 신중하고 절제된 관계만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야코블레프는 “지금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사회주의 국가의 이익과 부합한다.”면서 새로운 방식,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훈계했다. kmkim@seoul.co.kr
  • [10·26 30주년] 기억하십니까, 그때 그 사람들

    1979년 10월26일, ‘궁정동의 총성’은 많은 이의 운명을 갈랐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절대 권력’도 한 순간에 쓰러졌다.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고 말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은 다음날 새벽 국방부에서 체포됐다. ‘12·12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신군부에 의해 재판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듬해 1월 육군 고등군법회의는 김 부장과 부하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내란목적 살인 및 내란 미수죄였다. 그해 5월24일 형이 집행됐다. ●김재규 유족, 명예회복·재평가 추진 이후 ‘김재규’라는 인물은 ‘10·26’과 함께 금기어가 됐지만, 민주화 정부가 들어선 뒤 유족을 중심으로 명예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시 김 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10·26 재평가와 김재규 장군 명예회복 추진위원회’는 그를 민주화 유공자로 신청하는 등 재평가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시 김 부장을 체포했던 육군 헌병감 김진기 준장은 2006년 12월 별세했다. 김 준장은 12·12 때 신군부에 저항하다 모진 고문을 받고 강제 예편됐다. 10·26 다음날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박 전 대통령의 서거를 발표한 김성진 전 문공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지병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10·26 유일한 생존자 김계원은 침묵 경호원을 제외하고 당시 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김계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날의 일에 대해 오랜 시간 침묵을 지키며 은둔해 왔다. 최근 언론을 통해 아들이 운영하는 중견 무역업체인 원효실업의 회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박정희 정권 당시 실세들의 행보는 엇갈린다. ‘2인자’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신민주공화당 창당과 3당 합당, 자민련 창당,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등을 통해 주요 국면마다 타고난 정치감각으로 존재감을 이어갔다. 지난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현재 당의 명예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후락, 당뇨·중풍으로 쓸쓸한 노년 평양을 비밀리에 방문해 7·4 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 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당뇨와 중풍에 시달리며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그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25일 “한달 전쯤 몸이 다시 안 좋아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의 은밀한 내막까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지만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당시 권력투쟁에서 밀려난뒤 ‘반(反) 박정희’ 행보를 보이다가 19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다. 당시 김 전 부장에게 정권의 내밀한 비사를 전해 들은 김경재 전 의원은 최근 펴낸 저서 ‘김형욱 회고록 제5권 박정희 시대의 마지막 20일’에서 박정희 정권이 파견한 암살자에게 김 전 부장이 처참하게 살해됐다고 썼다. ●남덕우,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맡아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는 10·26 이후 국무총리에 오른다. 지금은 경제인들을 중심으로 한국선진화포럼을 꾸려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정희 정권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김용환 전 재무부장관은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다. 재무부·상공부 장관을 지낸 김정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이사장직에 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G2 이번엔 군사대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군사분야 2인자인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중·미 간 군사교류의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24일 출국한 쉬 부주석은 오는 11월3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등과 ‘긴밀한 전략대화’를 나누고 미군 주요 시설을 둘러본다. 올해 들어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의 군사분야 최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쉬 부주석의 이번 방미 행보에 쏠리는 관심이 적지 않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에 중·미 간 군사분야 교류협력의 구체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쉬 부주석의 이번 방미에는 마샤오톈(馬曉天) 중국 인민해방군 부참모장, 자오커스(趙克石) 난징군구 사령관, 전략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인팡룽(殷方龍) 정치부 주임 등이 수행 중이다. 미국 측은 일단 적극적 교류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쉬 부주석 등 중국 대표단에 처음으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전략사령부와 태평양함대사령부, 육·해·공군 사령부, 해군사관학교 등 주요 군사기지를 공개한다. 중국 군사과학원의 군사평론가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미국이 쉬 부주석에게 전략사령부를 공개하는 것은 군사분야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측도 군사투명도 제고 등 미국 측 요구에 대해 최대한 성의를 보여주겠다는 자세다. 중국 국방부의 첸리화(錢利華) 대변인은 지난 23일 쉬 부주석 방미 일정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중국은 중·미 군사투명도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군사관계 증진을 위해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2007년 게이츠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군사 분야에서 전략적 대화를 시작했으나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와 남중국해 정찰, 중국의 대대적인 군사력 확충 등으로 대화는 지속되지 못했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해 10월 미국이 타이완에 65억달러(약 7조 70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제안하자 이에 반발해 수개월 동안 미국과의 군사교류를 중단했다가 지난 2월 교류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쉬 부주석이 이번 방중에서 미국 측에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시도 중지 등을 강력 요청할 계획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중국 측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첨단무기 수출이 중·미 양국 군사관계의 악화를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해 왔다. stinger@seoul.co.kr
  • 원투, 실시간 1위!…데뷔 6년만에 ‘쾌거’

    원투, 실시간 1위!…데뷔 6년만에 ‘쾌거’

    남성듀오 원투(오창훈, 송호범)가 23일 실시간 차트 1위를 고수하며, 데뷔 6년 만에 쾌거를 이뤄냈다. 원투가 오늘(23일) 자정 발표한 신곡 ‘못된 여자Ⅱ’(feat.서인영)은 발표 직후 23일 오후 현재까지 온라인 음악 사이트 엠넷 닷컴, 싸이월드 등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원투의 소속사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서울신문NTN과의 전화 통화에서 “발표 직후 하루 내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지난해 서인영과 작업한 ‘못된 여자’ 첫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터라, 2탄으로 선보인 신곡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폭발적인 반응에 원투가 그간 JYP와 팬텀 등 유명 기획사를 두루 거치며 겪었던 ‘2인자 가수’의 서러움을 떨쳐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3년 박진영이 발탁한 원투는 JYP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자 엉덩이’로 화려한 데뷔식을 치뤘지만, 이후 팬텀 등 유명 기획사를 거친 탓에 ‘소속사 2인자 가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긴 후 인터뷰를 가진 원투는 “JYP에서는 god, 팬텀에서는 아이비 등에게 밀려 앨범 발표 시기가 미뤄지는 등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안정을 되찾았으니, 그간 타의적으로 입혀진 코믹 엽기가 아닌 유쾌하고 때로는 감성적인 원투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원투는 올해 상반기 히트 작곡가 용감한 형제의 댄스곡 ‘별이 빛나는 밤에’로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등 인기 상승세를 탄데 이어 ‘못된 여자Ⅱ’로 올해 내 확실한 성과를 올리겠다는 다짐이다. 송호범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오창훈의 깔끔한 랩핑이 서인영의 감성적인 보컬과 잘 어우러진 ‘못된 여자Ⅱ’는 뮤티즌들에게 23일 오후 평균 평점 9.2를 받는 등 사이트 내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엠넷·싸이월드 차트 캡쳐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인자’ 아사다 마오 쇼트프로그램 변경?

    ‘2인자’ 아사다 마오 쇼트프로그램 변경?

    김연아(19·고려대)의 ‘라이벌’에서 ‘2인자’로 주저앉은 아사다 마오(일본)가 시즌 중 쇼트프로그램을 바꾸는 모험을 감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닛폰,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21일 “2010밴쿠버겨울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아사다가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2차 대회(22~25일·러시아) 이후 쇼트프로그램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사다의 측근은 “아사다는 갈라쇼와 그랑프리 2차 대회의 반응을 보고 최종적으로 연기하기 편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사다는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에 사용했던 러시아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를 손질해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김연아가 ‘007시리즈 주제곡’을 맛깔나게 편집, 본드걸로 파격변신에 성공한 반면 아사다는 의상만 달라졌을 뿐 식상한 감이 없지 않았다. 결과도 58.96점에 그쳐 김연아(76.08점)에 17.12점이나 뒤쳐졌다. 시즌 첫 대회인 그랑프리 1차 대회부터 김연아에 참패한 아사다는 “난 아직 김연아의 점수에 근접하지 못한다. 정말 굉장하다.”고 풀이 죽은 상태. 코치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는 물론 일본 언론까지 아사다의 부진에 들끓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시즌 갈라쇼 프로그램인 니콜로 파가니니 작곡의 ‘카프리스’를 쇼트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급부상했다. 현재 더블 악셀 두 번과 트리플 플립으로 이뤄진 ‘카프리스’에서 초반 더블 악셀을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바꾸면 쇼트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사다의 매니지먼트는 “원래 쇼트프로그램용으로 만든 것이다. 언제라도 바꿀 수 있다.”고 해 변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 갈라쇼에서 반응이 뜨거웠을 뿐만 아니라 곡 자체가 밝고 경쾌해 아사다의 웃는 얼굴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아사다는 시즌 중 음악교체를 결심할 정도로 올림픽 메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프로그램이 교체된다면 새 작품은 그랑프리 파이널(12월3~6일·일본 도쿄)에서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아사다는 23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2차 대회 ‘컵 오브 러시아’에 출전,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日언론 “절망적” 보도…아사다는 없다

    ‘동갑내기 라이벌’이란 말이 무색하게 됐다. 주니어 시절부터 김연아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아사다 마오(일본)는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김연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무려 36.03점 뒤진 173.99점에 머물러 ‘2인자’ 신세가 됐다. 김연아의 압승은 예고됐었다. 아사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재팬오픈에서 트리플 악셀을 두 번 모두 실패하는 최악의 난조를 보였던 터. 17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비장의 무기로 내세웠지만 트리플 악셀에서 또 실패하며 58.96점, 3위에 머물렀다. 김연아(76.08점)와 17.12점 차이. 18일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종’에 맞춰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서 흔들렸고 트리플 루프와 더블 루프 모두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처리됐다. 더블 악셀은 착지마저 실패, 두 손을 얼음판에 짚어야 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15.03점으로 2위, 합계에서도 2위에 오르긴 했지만 김연아와의 격차는 넘기 어려울 만큼 커보였다. 이로써 김연아는 아사다와 주니어시절 포함, 11차례 맞대결에서 6승5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 시즌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최근 세 번의 대결 모두 김연아가 완승을 거뒀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마오, 절망적이다. 두려워하던 것이 현실이 됐다.”고 망연자실했다.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을 불과 4개월 앞두고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김연아와 달리 아사다의 부진은 깊어가고 있다. 아사다는 23일 그랑프리 2차대회에 나서고 김연아는 다음달 5차대회에 출전, 둘의 다음 대결은 그랑프리 파이널(12월3~6일·일본 도쿄)이 될 전망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광장] 이재오보다 윤리위/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재오보다 윤리위/진경호 논설위원

    아스팔트. 1970~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지독함과 척박함, 열기가 묻어나는 이 단어에 잘 어울리는 정치인이 이재오다. 신념, 소신, 강직 이런 것보다는 악, 깡, 독이 더 어울리는 게 이재오다. 뭐든 뿌리를 뽑는 쪽보단 물면 안 놓는 쪽에 가깝다. 행동대장, 군기반장, 전사…. 그가 완장을 찼다. 국민권익위원장. 1990년 2850만원을 주고 산 은평구 구산동 후미진 골목 끝 23평짜리 단층집의 주인으로 20년을 살아온 그와, 국민들의 고충을 덜어 주고 공직사회의 구린 냄새를 씻어내는 곳의 책임자라는 자리는 궁합이 맞아 보인다. “고위공직자 2000명의 청렴도를 조사해 순위를 발표하겠다.” “청렴도가 낮은 공공기관은 어떻게든 조치하겠다.” “감사원 검찰 경찰 국세청과 반부패기관 연석회의를 갖겠다.” 취임 20일도 안 됐건만 ‘어사 이재오’를 외치며 쏟아낸 말들은 하나같이 무시무시하다. 사실 그는 권익위의 전신인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의 역대 위원장 13명과 비교해 정치적으로 가장 무겁다. 김광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성진 전 법무장관 등 중량감 있는 인사도 몇 있었으나 다들 ‘전직’이었던 반면 그는 ‘살아있는 권력’이다. 어디까지 올라설지도 모른다. 그래서 말이 무겁고 무섭다. 아침 6시40분 출근해 오전 일과를 후다닥 마치고는 ‘민생현장’으로 달려가는, 이 힘 세고 부산스러운 위원장을 맞은 권익위는 어떤 표정일까. “업무 협조가 잘 되죠. 그런데 얼마나 계실까요.” 영악하다. ‘권익위를 위한 이재오’보다 ‘이재오를 위한 권익위’가 될 가능성과 후유증을 경계한다. 하긴 내년 7월이면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지방선거의 여파와 맞물려 당이 들썩일 시점이다. 그가 강 건너 불 보는 구경꾼으로 남을 리 만무하다. 물론 그가 갈 곳 없어 권익위를 택한 것은 아닐 게다. 오히려 고르고 고른 자리인 듯하다. 권익위원장에 임명되기 한 달 전인 9월1일 시사월간지 ‘신동아’에 실린 인터뷰가 정황증거다. “장관할 생각 없다.”면서도 “서민의 고충을 해결하고 공직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권력이 깨끗해지는 데 이바지하는 역할을 해야죠.”라고 했다. 고충 해결. 부패 척결. 권익위원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 행보로 고픈 배를 채운다면, 나 이재오는 강도 높은 사정으로 아픈 배를 달랜다! 더 할 나위 없는 구도다. 2인자를 넘어 국정 동반자로서의 위상까지도 넘볼 수 있다. 경제 대통령 이후의 화두가 될 공산이 큰 ‘깨끗한 정치’를 선점할 수 있다! 정치인 이재오의 손익을 떠나 공직비리 척결은 당위(當爲)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이 구호로 되지 않는다고 했듯 비리 척결도 말로 되지 않는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교왕과직(矯枉過直)이다. 의욕이 지나치면 일을 그르친다. 이재오가 떠난 권익위, ‘지속 가능한 비리 척결’을 위해 하나라도 제대로 하라. 2000명 남짓한 고위공직자의 등록재산 심사를 행정안전부 윤리담당관실의 10명도 안 되는 인력이 맡고 있는 게 공직자 재산등록제도의 현주소다. 1993년 도입 이후 16년 동안 연인원 2만명 이상을 조사하고도 검은 돈을 발견해 옷을 벗긴 공무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제도다. 우리도 싱가포르의 부패조사청(CPIP), 미국의 정부윤리청(OGE)처럼 독립된 부패방지기구를 가질 때가 됐다. 공직자윤리위 업무를 권익위로 이관해야 한다. 실세라면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겠나.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서울광장] 잠룡과 역린/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잠룡과 역린/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8개월이 지났다. 임기의 절반이 채 안 됐는데 차기 대권 소리가 자주 들린다. 잠룡(潛龍)들의 경쟁이 이전 정권보다 빨라진 중심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박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독주하고, 현 정권이 ‘박근혜 초기관리’에 실패한 탓이다. 헌정사를 돌아 보면 여권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어김없이 ‘역린(逆鱗)의 원칙’이 작동했다. 현직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리지 못하는 대권 주자는 국민지지도가 오르질 않았다. 때문에 애초부터 박 전 대표가 청와대가 하자는 대로 따라갈 리 없었다. 정권을 공유하는 등 굉장한 반대급부가 없으면 박 전 대표의 흔쾌한 협조를 얻어내기 힘들었다. 청와대 초기 정무팀이 그런 상황인식 면에서 부족했던 듯싶다. 박 전 대표를 순치시키기 어렵다면 이 대통령에게 차선은 견제와 균형이다. 근래들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운찬 국무총리,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당정의 전면에 등장시켜 잠룡의 백화제방을 유도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들이 뛰는 것 역시 청와대는 지켜 보고 있다. 잠룡관리 2라운드는 일단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40%대 고공에서 유지되고 있긴 하나 정 대표 지지율이 상승추세다. 정 총리는 상처를 입으면서도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에게 더욱 힘든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이리저리 뛰는 잠룡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더 빨리 레임덕이 온다. 청와대를 골치 아프게 하는 것은 ‘역린의 원칙’이 박 전 대표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정몽준이건, 정운찬이건 최고권력자에게 고분고분해서는 대권의 미래가 어둡다. 지난 6일 관훈토론회에서의 정 대표를 보면 ‘역린의 고민’이 드러난다. 정 대표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후보군에서 정운찬·이재오를 뺐다. 정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려면 친이(親李)계 지지가 필요하다. 친이계 지지의 경쟁 대상이 바로 정운찬·이재오인 것이다. 한편으로 정 대표는 세종시, 대북 지원, 선거구제에 있어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당내 경선을 생각하면 친이계 지원이 절실하지만 국민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청와대를 공격해야 하는 이율배반에 빠진다. 정 총리도 곧 정 대표와 비슷한 딜레마에 처할 것이다. 전두환 정권에서 노태우를 견제하기 위한 노신영 총리 기용, 노태우 정권에서 김영삼을 견제하기 위한 노재봉 총리 기용, 김영삼 정권에서 이회창을 견제하기 위한 이홍구·이수성 총리 기용. 집권자가 힘을 실어준 총리를 통해 2인자를 견제했던 효과는 한때 반짝했을 뿐이다. ‘불쏘시개 대권주자’는 국민들의 궁극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 노무현 정권에서도 이해찬·한명숙을 총리에 올려 키워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청와대가 잠룡들을 조기에 풀어줌으로써 차별화 경쟁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여권 내 대권투쟁이 가열되면 국정이란 배가 산으로 간다. 청와대는 ‘박근혜 초기관리’ 실패를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 정몽준·정운찬이 끝까지 손 안에 있어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들 나름의 입지를 인정해 주면서도 대통령의 리더십이 훼손되지 않는 묘책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 스스로가 지지도를 낮추는 실책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대통령은 손쉽게 차별화의 대상이 된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대구국제육상대회] 2인자 대결 가이 빨랐다

    타이슨 가이(미국)가 한국 팬들에게 21년 만에 9초대 기록을 보여줘 환호를 자아냈다. 예상대로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상 27)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이는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에서 9초94로 10초 플랫을 찍은 파월을 꺾었다. 3위는 10초15를 끊은 네스타 카터(24·자메이카)에게 돌아갔다. 한국에서 9초대 기록을 세운 것은 1988년 9월24일 서울올림픽에서 칼 루이스(당시 27·미국)의 9초92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한국의 임희남(25·광주시청)은 자신의 최고기록 10초47에도 못 미치는 10초69로 7위에 머물렀다. 고교생 괴물로 기대를 모았던 김국영(18·평촌정보산업고·10초75)도 8위, 조규원(17·캐나다 거주·10초84)은 최하위인 9위로 밀렸다.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빠지면서 이번 대회 남자 100m는 볼트를 추격하는 가이와 파월의 2인자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볼트의 불참으로 다소 김이 빠지긴 했지만 21년 만에 처음으로 9초대 기록이 나오는 명장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스타디움은 3만 5000여 관중의 열기로 뜨거웠다. 4·5번 레인에 나란히 선 가이와 파월은 서로를 견제하며 끝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스타트에서는 가이가 0.118초로 파월에 밀렸지만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가이는 지난해 카터가 세운 대회기록(10초08)도 앞당겨 우승상금 5500달러와 신기록 보너스 3000달러를 챙겼다. 여자 100m에서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카멜리타 지터(30·미국)가 10초83이라는 우수한 기록으로 우승했다.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 그랑프리 대회에서 10초64를 찍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여자로 뛰어오른 지터는 이날 레이스에서 지난달 독일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m 3연패를 이룬 앨리슨 펠릭스(24·미국·11초50 4위) 등을 초반부터 압도적인 스피드로 따돌리고 독주한 끝에 정상을 밟았다. 지터는 지난해 로린 윌리엄스(미국)가 세운 대회기록(11초21)을 0.38초나 앞당긴 신기록을 작성, 우승상금 5500달러와 대회신기록 보너스 3000달러를 합친 8500달러를 벌었다. 11초35를 찍은 셰론 심슨(25·자메이카)이 사진 판독 끝에 글로리아 아숨누(24·미국)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는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5m06)에 46㎝나 모자란 4m60에 그치고도 대회 4연패를 이뤘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도시와 산] (23) 대구 비슬산

    [도시와 산] (23) 대구 비슬산

    대구의 명산을 꼽으라면 팔공산과 비슬산이다. 비슬산이 팔공산의 그늘에 가려 늘 2인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해발도 1083.6m로 팔공산(1192.9m)과 차이가 없고 산세도 비슷하다. 계절별로 독특한 풍광을 자아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봄이면 정상 부근에 들어선 참꽃 군락지에서 일제히 붉은빛을 뿜어내고 여름에는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더위를 식혀 준다. 가을이면 억새 군락이 장관을 연출하고 겨울에는 얼음 동산이 눈길을 끈다. ‘삼국유사’를 편찬한 고승 일연이 37년을 머물며 수도할 정도로 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비슬산 정상은 신선이 앉아 비파 켜는 형상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에 걸쳐 있는 비슬산은 정상인 대견봉을 중심으로 청룡산(794.1m)과 산성산(653m)을 거느리며 대구 앞산(660.3m)까지 뻗친다. ‘비슬’이란 이름은 비파 비(琵), 큰 거문고 슬(瑟)자에서 보듯 정상 바위의 생김새가 신선이 앉아 비파를 켜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비슬산이 포산(葡山)으로 기록돼 있고 비슬이 범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달성군지’에는 비슬이란 말은 범어의 발음을 그대로 음으로 표기한 것이고 비슬의 한자의 뜻이 포라고 해서 포산이라고도 하는데 포산이란 수목에 덮여 있는 산이란 뜻을 갖는다고 기록돼 있다. 채수목 전 달성문화원장은 “신라 때 유가사에 온 인도의 스님이 비파 모양이라는 의미로 비슬산이라 했고 조선 때에는 비슬산의 한자가 포를 의미하기 때문에 포산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비슬산이 있는 현풍면은 예전에 포산으로 불렸다.”고 했다. 또 이 바위의 형상이 비둘기처럼 생겨 ‘비들산’으로 불리다가 비슬산으로 됐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옛날 천지개벽 때 온통 물바다가 됐는데 비슬산만 높아 남은 바위에 배를 매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일연 비슬산에서 37년 머물러 다른 명산처럼 비슬산도 불교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신라 흥덕왕 2년에 도성국사가 창건한 유가사와 용연사, 소재사, 대견사지 등이 있다. 수도암, 도성암 등 암자도 많으며 한때는 100개가 넘었다고 한다. 신라 사찰인 대견사는 지금은 주춧돌과 석탑 1기만 남았지만 주변 흔적을 보면 당시의 규모와 위용이 만만치 않았음을 읽을 수 있다. 대견사에 얽힌 전설도 있다. 중국 당나라 황제가 어느날 세수를 하려는데 대야 물속에서 험한 지형에 웅장한 절이 있는 모습이 보였다. 황제는 이 절을 찾기 위해 중국 곳곳을 뒤졌으나 찾지 못하자 신라에 사람을 보내 찾은 게 대견사지였다. 황제가 신라에 돈을 보내 절을 짓게 하고 중국에서 보았던 절이라고 해 대견사라고 했다 한다. 삼국유사를 지은 보각국사 일연도 비슬산에 머물렀다. 교사이자 향토사학가인 차성호씨는 ‘달구벌 문화 그 원류를 찾아서’라는 책에서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일연은 9세 때 출가해 20세 때 승과시험 장원을 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비슬산 보당암에 들어가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 고 기술했다. 달성군 학예연구사 김제근씨는 “일연은 비슬산 일대 많은 사찰과 암자를 옮겨 다니며 머물렀다. 그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해 준 곳이다. 일연이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편찬했지만 자료수집 등 집필 준비는 37년간 비슬산에 머물면서 했다.”고 밝혔다. 비슬산 남서 기슭, 낙동강이 맞닿은 구지면 도동리에는 잘 정비된 서원이 있다. 조선 초 성리학자인 사옹 한훤당 김굉필을 모신 도동서원이다. ●등산객 사로잡는 매혹적인 풍광 비슬산 등산로는 경사가 심하다. 그러나 능선에 올라선 이후로는 그리 험하지 않다. 산행은 계곡과 능선으로 뻗은 다양한 등산로 덕분에 여러 갈래로 가능하지만 주로 달성 현풍과 청도 두 곳에서 시작한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유가사다. 경관이 수려해서다. 유가사 주차장~도성암~대견봉~대견사지를 거쳐 되돌아오는 코스로 4시간50분가량 걸린다. 정상인 대견봉에 올라서면 트인 조망이 탄성을 자아낸다. 대견사지 주변에는 참꽃 군락지가 산재해 있다. 4월이면 진달래꽃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길은 조화봉으로 뻗은 주능선길이다. 도중에 석검봉이 오묘한 자태를 뽐낸다. 온갖 종류의 기암괴석이 곳곳에 있다. 소재사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면 천연기념물 435호인 암괴류를 만나게 된다. 1만~8만년 전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 때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폭 80m, 길이 2㎞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비슬산 매력에 빠져 한달에 1~2번은 찾는다는 김정원(47·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씨는 ”한국의 명산으로 전혀 손색이 없지만 다른 산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사람의 손때가 많이 묻지 않은 게 오히려 비슬산 만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비슬산은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희귀 화초류인 솔나리가 자생하고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비롯해 오색딱따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달성군과 경북대가 조사한 결과 80~120종의 철새 및 텃새와 723종의 식물이 있다. 김상준 달성부군수는 “비슬산 일대에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식물 등이 서식하고 정상 부근 100만㎡에는 진달래 군락이 자리잡고 있다.”며 “곳곳에 있는 유적과 함께 비슬산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역사·문화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北 핵심권력층 평균 70~80대 고령정치 왜?

    北 핵심권력층 평균 70~80대 고령정치 왜?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핵심 참모진을 교체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장과 수석, 경호처장 등 청와대 수석급 이상 10명의 평균 나이는 57.1세로 종전보다 평균 1세 정도 낮아졌다. 이번 주말 개각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 한승수 총리와 장관 15명의 평균 나이는 61.7세다. ●남한 靑 평균 57.1세 내각 61.7세 북한은 어떨까.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소속 위원 10명의 평균 나이는 75.5세나 된다. 인민군 차수인 이용무 부위원장은 무려 86세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15명의 평균 나이는 78.4세나 된다. 김영남 위원장은 81세. 북한 내각의 경우 전체 42명 중 나이가 공개된 18명의 평균나이는 67.8세이다. 남자 평균수명은 남한이 북한보다 10세나 많지만 지도층의 나이는 북한이 훨씬 많은 이유는 뭘까. 북한은 선거 등으로 교체가 되는 남한과는 근본적으로 체제가 다르다는 게 우선 이유로 꼽힌다. 특정 인물들이 핵심 고위 간부로 장기간 군림하는 게 가능하다. 이외에도 북한의 ‘고령정치’ 이유로는 ▲북한 원로급 혁명 1세대 인물들의 상징성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심 중시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정치 강조 ▲개혁·개방 단절로 인한 새로운 세대 진입의 어려움 등이 꼽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일 “북한은 정치의 영속성, 일관성 및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과 혁명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고령정치가 만연화돼 있다.”면서 “특히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유훈정치를 강조하면서 아버지 뜻을 따라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등 원로급 혁명 1세대의 상징성을 존중, 오랜기간 핵심 간부로 유지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개혁개방에 폐쇄성도 한몫 김 위원장이 2인자 역할을 시작한 1960년대부터 그를 보좌한 인물들이 여전히 핵심 고위층에 남아있는 것도 고령정치의 한 이유다. 양 교수는 “북한이 체제결속 차원에서 개혁·개방에 폐쇄적인 것도 고령정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40~50대의 전문가그룹이 설 땅이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파키스탄 탈레반 새 지도자 선출

    파키스탄 탈레반이 새 최고 지도자로 2인자인 하키물라 메수드(28)를 선출했다고 한 탈레반 지휘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파키스탄 내 탈레반 분파를 아우르는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의 임시 의장 마울비 파키르 모하마드는 이날 AF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탈레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슈라가 이틀 동안 열렸다.”면서 “슈라에 참석한 22명의 지도자들이 만장일치로 바이툴라 메수드의 후임으로 하키물라를 최고 지도자로 추대했다.”고 전했다. 모하마드의 이 같은 언급은 바이툴라 메수드가 이달 초 미국의 무인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와 맞물려 주목된다.바이툴라의 최측근인 하키물라는 TTP 산하의 지역 탈레반 조직인 ‘페다옌 알 이슬람(이슬람 특공대)’을 이끌어 왔다. 바이툴라 밑의 부지도자 가운데 가장 잔인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9월 발생한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 호텔 테러의 배후로 거론되기도 했다.바이툴라의 사망과 관련, 모하마드 임시 의장은 “바이툴라가 건강을 이유로 차기 지도자를 선출해 줄 것을 슈라 측에 요청했다.”면서 사망설을 일축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추신수 “양용은 우승 순간 환호성 질렀다”

    추신수 “양용은 우승 순간 환호성 질렀다”

    “나도 뛰면서 환호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27·클리블랜드)에게 미국을 뒤흔든 양용은(37)의 PGA 챔피언십 우승 소식은 더욱 특별했다. 현지 인터뷰에서도 추신수는 기쁨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와 가진 인터뷰에서 “골프를 하지도 않고, 골프팬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중계방송을 보며 응원했다.”면서 “우승이 결정됐을 때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다닐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좋아하는 모습은 주변 동료 선수들의 놀림감이 됐다. 그는 “내 반응을 본 동료들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는 양용은이다. 넌 이제 2인자’라고 놀리기도 했다.”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그러나 사이트는 “추신수는 인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MBC 제작진이 추신수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에 추신수는 “촬영팀이 일주일 내내 쫓아다닌다.”며 “우리 집까지 와서 설거지하고 빨래하는 모습까지 찍어갔다.”고 ‘행복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11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일 발표한 2009시즌 ‘행크아론상’ 후보 90명에 포함돼 올시즌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았다. 사진=The Plain Dealer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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