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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女100m ‘무명의 반란’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지구촌의 눈과 귀가 쏠린 아테네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무명의 스프린터’ 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가 깜짝 우승했다.한국은 양궁 남자 단체전 2연패를 일궈낸 데 이어 탁구 남자단식에서 유승민(삼성생명)이 은메달을 확보했다.북한도 여자탁구에서 김향미가 세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네스테렌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10초9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로린 윌리엄스(미국·10초96),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10초97) 등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네스테렌코는 미국이 보이콧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이후 여자 100m 금메달을 싹쓸이해온 아성을 24년만에 깨뜨렸다. 장용호(예천군청)-임동현(충북체고)-박경모(인천계양구청) 트리오가 나선 한국 남자 양궁은 21일 밤 파나티나이코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복병 타이완을 251-244로 따돌리고 시드니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 ▶관련기사 13∼15면 22일 밤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식 준결승에서는 유승민이 노장 얀 오베 발트너(39·스웨덴)를 4-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23일 오후 8시 왕하오(중국)와 금메달을 다툰다.여자 단식에서 북한의 김향미와 한국의 김경아(대한항공)가 나란히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러나 축구는 이날 새벽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프레디 바레이로(2골),호세 카르도소에게 먼저 3골을 내줘 후반 이천수의 2골에도 불구하고 2-3으로 져 사상 첫 메달의 꿈을 접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장용호­-임동현­-박경모 남단체 2연패 쾌거

    [아테네 2004] 장용호­-임동현­-박경모 남단체 2연패 쾌거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한국 양궁의 그리스 신화는 박경모(29)의 짜릿한 엑스텐(X-10)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미 2차례나 애국가가 울려 퍼졌던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한국 남자 양궁팀이 20일 새벽 장용호(28)-임동현(18)-박경모 트리오를 앞세워 다시 한번 태극기를 휘날렸다. 여자팀이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골드를 움켜쥔 터라 남자 결승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개인전 노메달인 ‘장-임-박’ 트리오의 집중력은 살아났다. 남자 양궁도 언제나 세계 최고로 평가받았지만 늘 개인·단체전을 석권한 여자팀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올림픽에서는 더욱 그림자가 짙었다. 한국 남자는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서울올림픽에서 박성수-전인수-이한섭을 앞세워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는 유럽세에 밀려 시상대에조차 오르지 못했고,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오교문-김보람-장용호가 미국에 249-251로 패배,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청태-장용호-오교문이 12년 만에 단체 금메달을 되찾았고,아테네에서 마침내 2연패를 일궈내 진정한 강자로 인정받았다. 한국 양궁 사상 첫 올림픽 3회 출전에 빛나는 장용호가 많은 국제경기를 통해 쌓은 노련미로 팀을 이끌었다.개인전에서는 가장 먼저 탈락,아들 재연(3)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그러나 남자 선수로는 가장 많은 메달(금2 은1)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소년 궁사’ 임동현은 언제나 선배들을 긴장시키는 존재였다.발동이 걸리면 신들린 듯 10점을 거푸 쏘아붙였지만 뜬금없이 7∼8점을 쏴 선배들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다.시력이 0.7밖에 되지 않는 임동현이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끊임없는 노력과 선배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경모는 꼭 임동현 나이였던 지난 93년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양궁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며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그러나 이듬해 아시안게임 개인·단체 석권 이후 두차례 올림픽이 지나갈 동안 슬럼프에 허덕였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아쉽게도 개인전 입상에 실패,세계 양궁 사상 첫 그랜드슬램(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올림픽 2관왕)을 놓쳤지만 그의 서른 잔치는 시작이다. 한편 중국과 타이완 등 다크호스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테네에서 다시 한번 최강을 입증한 한국 양궁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거원 남자대표팀 감독은 “윤미진 등 여자 선수들이 모두 어려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남자들 또한 자기관리가 철저해 계속 대표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웬디스 챔피언십] 한희원 2연패 눈앞

    한희원(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2연패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김미현(KTF)은 막판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챔피언 한희원은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651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선두를 달렸다.김미현,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 등 5명의 공동 2위 그룹과는 2타차.이로써 한희원은 2연패와 함께 올 시즌 첫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올시즌 18개 대회에서 ‘톱10’에 10차례나 이름을 올리고도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한 김미현도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며 공동 2위로 뛰어올라 막판 역전을 노리게 됐다. 2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때리며 LPGA투어 8개 대회 연속 컷통과를 달성한 ‘골프천재’ 미셸 위(15)는 1타를 더 줄이며 합계 3언더파 123타로 공동 1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톱10’ 진입 가능성을 살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웬디스챔피언십] 한희원 2연패 ‘티샷’

    한희원(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첫날 공동선두에 나서며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한희원은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6517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16번째 홀까지 5언더파를 유지,선두를 달렸다. 낙뢰와 폭우 등 악천후로 66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이 대회에서 2002년 준우승에 이어 지난해 우승을 일궈낸 한희원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77.1%,그린 적중률 69%에 퍼팅도 홀당 1.78개로 ‘궁합’을 과시했다.월요예선을 통과한 이지연과 크리스티 앨버스도 5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쳐 공동선두를 이뤘다. 한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700만달러)에 출전한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7230야드)에서 치러진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로 공동39위를 달렸다.이 대회 역시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타이거 우즈는 17번홀까지 3언더파를 유지해 선두 스튜어트 싱크에 2타 뒤진 공동3위를 달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아테네 2004] 윤미진 아쉬움 털어

    “다시 시작해야죠.” 한국 여자양궁의 대들보 윤미진(21)이 마침내 활짝 웃었다.이틀 전 믿어 의심치 않던 개인전 금메달 후보였다.그러나 8강전에서 타이완의 위안슈치(20)에게 덜미를 잡혀 아픔을 맛봤다.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이은 연패여서 충격이 더욱 컸다.그나마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인 박성현과 대표팀 막내 이성진(19)이 금·은메달을 따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경기장을 벗어나며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힘내라는 교민 자원봉사자의 격려를 받고서야 “단체전에서 잘 할게요.”라며 간신히 입을 열었고,20일 묵묵히 활을 당긴 끝에 그 약속을 지켜냈다. 역시 그녀는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야 어울렸다.윤미진은 박성현 이성진과 나란히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아테네에 온 이후 가장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윤미진은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하며 생애 세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그리고 대선배 김수녕(33)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김수녕은 올림픽에 3회(1988·1992·2000년) 출전해,금 4,은 1,동 1개로 한국스포츠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슈퍼스타.김수녕은 29세때 윤미진과 함께 시드니대회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추가했다. 김수녕에 견주면 이제 대학 3년생인 윤미진은 적어도 두차례 이상 올림픽 참가가 가능하다.물론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 양궁 사상,아니 세계 양궁 사상 처음으로 개인·단체 2연패 달성이라는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이제 그녀의 목표는 김수녕을 뛰어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다.윤미진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2004] 이배영 ‘銀 바벨’ 번쩍

    [아테네 2004] 이배영 ‘銀 바벨’ 번쩍

    ‘역도’하면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병관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전 올림픽 때도 간간이 메달 소식이 들려오긴 했지만 ‘한국 역도의 전성기’라는 표현은 전병관과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전성기란 표현이 무색하게 그 뒤 메달이 뚝 끊겼다.전병관은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고 ‘기대주’ 김태현과 김순희 등도 메달권 언저리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19일 니키아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69㎏급 경기의 이배영(조선대)도 기대주 중 한명이었다.전병관에게 반해 중2 때 바벨을 잡은 그의 이날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을 누른 장궈정(중국). 인상에서 강세를 보여온 중국답게 장궈정은 인상에서 160㎏을 들어 이배영(152.5㎏)과의 차이를 7.5㎏으로 벌렸다.역전의 기회는 용상 3차시도 때 찾아왔다.쫓아오던 니콜라이 페카로프(크로아티아)가 합계 337.5㎏에 그치면서 이미 342.5㎏에 도달한 이배영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용상 1차시도에서 187.5㎏에 그친 장궈정은 허리부상으로 합계 347.5㎏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배영은 용상 3차시도에서 2차시도보다 5㎏ 늘어난 195㎏에 과감히 도전했다.타이만 기록하면 체중이 가벼운 자신에게 금메달이 온다는 계산이었다.그러나 바벨은 안타깝게도 어깨 이상 올라가지 않아 합계 342.5㎏,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쉽긴 했지만 시드니올림픽 당시 7위에 그친 부진을 털고 ‘12년간의 노메달’을 자기 손으로 끝내서인지 이배영의 얼굴은 내내 밝았다. 앞으로의 관심은 이배영의 은메달이 ‘메달 도미노’로 이어질지 여부.20일 77㎏급,22일 무제한급(+75㎏급)에 나가는 김광훈(한국체대)과 장미란(원주시청)은 한번 노려볼 만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 시각]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황진선 문화부장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사람들은 하잘것없는 인생,꼴찌 인생에 동류 의식을 느끼고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안게 되는 것일까. 일본에서는 요즘 작고 늙은 경주마 하루우라라 얘기로 떠들썩하다고 한다.하루우라라는 ‘화창한 봄날’이라는 뜻.4살 전후의 전성기를 지나 8살이나 됐지만 아직 일본 시코쿠 고치 경마장에서 뛰고 있는 현역이다.고치 경마장은 중앙에서 밀려났거나 은퇴 직전의 경주마 등 ‘3류’들이 겨루는 하급의 지방 레이스.그럼에도 하루우라라가 지난 7월11일까지 거둔 성적은 112연패.1998년 데뷔 이후 월 2회꼴로 레이스에 참가했지만,거의 매번 꼴찌를 면치 못했다.99연패가 될 때까지 거둔 최고 성적은 3등이 고작이다. 그러나 기수들은 이렇게 말한다.“하루우라라는 성실하다.뒷심이 달려 우승은 못하지만 중간에 한번은 치고 나간다.온힘을 다해 늘 전력 질주한다.” 그런 하루우라라가 명예퇴직자,암환자,장애인 등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연패의 대명사로 기록된 삼미슈퍼스타즈.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가 거둔 승률 1할8푼8리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82시즌 후반기 승률은 불멸(?)의 1할2푼5리.85년 청보그룹에 팀이 매각되기 직전에는 18연패를 당하기도 했다.하루우라라가 ‘화창한 봄날’이란 뜻이듯,이름은 ‘슈퍼스타즈’였지만 꼴찌 인생이었다.그러나 연고지 인천의 열혈팬 모임인 ‘삼미 군단’은 “선수들이 항상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스럽지는 않다.”고 얘기한다.아름다운 꼴찌였다는 것이다.최근에는 당시 삼미슈퍼스타즈의 ‘그렇고 그런’ 투수였던 감사용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까지 만들어지고 있다.직장 야구동호회 출신이었던 그가 82년 삼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청보와 OB를 거처 86년까지 다섯 시즌동안 거둔 성적은 1승15패1세이브.패전 처리 전문투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하지만 영화 제목은 ‘슈퍼스타 감사용’이다.영화에는 평범한 이들의 꿈과 도전을 담는다고 한다.삼미 팬들은 요즘 인천을 새 연고지로 정한 SK와이번즈가 삼미의 못다한 꿈,그토록 갈구하던 우승을 이뤄주기를 바라며 경기장을 찾고 있다. 하루우라라와 삼미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박완서의 유명한 산문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가 떠올랐다.1977년에 나온 이 산문집은 2002년에 새 글들을 보태 다시 출간됐다.박완서는 1976년 어느날 우연히 마라톤의 선두 주자들에게 환호를 보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가 이미 지나가버린 것을 알고 시들해 한다.그러나 곧 꼴찌 주자들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는 이렇게 그때의 감동을 토로하고 있다. “여태껏 그렇게 정직하게 고통스러운 얼굴을,그렇게 정직하게 고독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지금 모든 환호와 영광은 우승자에게 있고 그는 환호없이 달릴 수 있기에 위대해 보였다.…나는 그가 주저앉는 걸 보면 안 되었다.나는 그가 주저앉는 걸 봄으로써 내가 주저앉고 말 듯한 어떤 미신적인 연대감마저 느끼며 실로 열렬하고도 우렁찬 환영을 했다.” 요즘 경제 상황이 나빠 서민들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마침 아테네 올림픽도 열리고 있다.하지만 한 시인이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신의 소중함을 얘기했듯이,정직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이기지 못하더라도 부끄러울 일은 없다.보통사람들의 처지는 대부분 엇비슷하다. 그러니,누구라도 이 꿈과 희망만은 키워가며 살아야 한다.‘꿈’과 ‘희망’은 곧 삶이기도 하므로.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seoul.co.kr
  • [아테네 2004] 박성현·이성진 신궁 대결… 마지막 한발서 金·銀 갈려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4엔드도 막바지에 치달았다.점수는 100-100,화살 주머니에는 단 한 발씩만이 남았다.주어진 시간은 40초.잠시 숨을 고른 박성현이 시위를 놨다.활은 왼손에서 핑그르르 돌았고,그녀의 손을 떠난 마지막 화살은 과녁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았다.두런두런 웅성거림이 이어지던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양궁경기장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마침내 ‘딱’ 소리와 함께 정중앙에 꽂힌 화살이 부르르 떨리자 그리스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어 이성진이 날린 화살은 8점에 머물렀다.신은 마침내 박성현에게 생애 첫 월계관을 허락했다. 사흘 동안 펼쳐진 토너먼트전에서 웃음 한자락 조차 내비치 않던 포커 페이스 박성현이었지만 18일 밤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서자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기대를 모은 디펜딩 챔피언 윤미진은 8강전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위안슈치(20·타이완)에게 105-107로 또 무릎을 꿇었다. 신이 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2연패를 허락치 않은 것.그러나 이성진이 4강전에서 위안슈치를 104-98로 가볍게 꺾어 언니의 빚을 대신 갚아 주었다.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여자양궁 개인전 6연패를 달성한 한국은 88년 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은·동을 휩쓴 것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개의 태극기를 동시에 아테네 하늘에 휘날렸다. 지난 12일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82점·72발)을 세우며 금빛 예고를 한 박성현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결승에 이르기까지 만나는 상대마다 10점 이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앨리슨 윌리엄슨(33·영국)과의 준결승은 그녀의 솜씨가 더욱 빛난 한판.3엔드 첫 슈팅에서 과녁 한 가운데 숨은 TV중계 카메라의 렌즈를 뚫어 한국 양궁의 트레이드 마크인 ‘퍼펙트 골드’를 관중들에게 선사했다. 대표팀 막내와 치른 결승전이 오히려 피말리는 접전이었다.1엔드 첫 발에서 10점을 꽂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2엔드 들어 동생이 3발 모두 10점 만점에 쓸어 담는 바람에 53-56으로 역전을 당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박성현의 뚝심이 빛났다.꾸준히 9∼10점을 쏜 박성현은 4엔드 두번째 슈팅에서 10점으로 마침내 동점을 이뤄냈고,결국 마지막 한 발에서 승부를 갈랐다. /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윤미진 8강서 충격 탈락

    |아테네 특별취재단|“단체전에서 잘 할게요.” ‘금메달 보증수표’로 여겨져 온 윤미진이 또다시 찾아온 ‘위안슈치(타이완) 징크스’에 휘말려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접었다.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은 8강전에서 위안슈치에게 덜미를 잡힌 뒤 선수 대기실로 통하는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뒤를 따르던 서오석 여자대표팀 코치도 전혀 예상치 못한 패배의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했다. 윤미진은 간신히 입을 열어 “단체전에서 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한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다가와 “힘 내세요.”라고 위로하자 그제서야 푹 숙인 고개를 힘겹게 끄덕일 뿐이었다.이어 기록지에 사인을 하고는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한 채 무거운 활을 땅에 끌다시피 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4년 간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17세 여고생 궁사로 시드니에서 세계를 제패한 윤미진은 그동안 축적한 국제경험과 노련미에 바람을 읽는 오조준 능력까지 갖춰 강풍이 부는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서도 금메달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운명의 날 바람은 오히려 잦아들었지만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위안슈치 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세기의 ‘맞대결’

    ‘세기의 라이벌전’이 시작됐다.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언 소프(22·호주)와 마이클 펠프스(19·미국)의 ‘인간 어뢰’ 대결이 펼쳐진데 이어 18일에는‘올림픽의 꽃’ 육상경기의 막이 올라 아테네는 물론 지구촌이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금메달은 물론 라이벌전 승리를 통해 ‘지존’에 오르겠다고 벼르는 각국의 슈퍼스타들이 결전의 날을 기다리며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다. ●신·구스타 ‘맞장’ 육상 남자 100m(23일 오전 5시10분) 모리스 그린(30·미국)과 아사파 포웰(22·자메이카)의 ‘인간탄환’ 대결.최근 두 선수의 무서운 상승세로 볼 때 세계기록(9초78) 경신도 가능하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개인최고기록에선 ‘백전노장’ 그린(9초79)이 포웰(9초91)보다 낫지만 최근 맞대결에선 ‘신예’ 포웰이 앞선다.지난달 31일과 지난 7일 두차례의 국제대회에서 포웰은 보기좋게 그린을 제쳤다. 결전을 앞두고 신경전도 치열하다.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그린은 “내 자신만이 유일한 경쟁자일 뿐이다.”며 큰소리쳤다.그러면서도 포웰을 의식하는 눈치다.“그는 매우 훌륭한 선수지만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포웰도 기싸움에서 지지 않았다.“최근 대결에서 연승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내 목표는 금메달을 넘어 세계기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흑·백스타 격돌 여자마라톤(23일 0시)은 ‘흑백 맞대결’로 관심을 끈다.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31)와 2위 기록자 케냐의 캐서린 은데레바(32·2시간18분47초)가 나선다.각자 조국의 명예는 물론 흑백의 명예를 걸고 나선다.래드클리프는 최근 1만m를 포기하고 마라톤에만 출전하겠다며 열망을 드러냈다.지난해 각종 도로레이스에서 12연승을 달려 ‘도로의 여제’로 불린다. ‘대항마’ 은데레바는 비록 기록에선 뒤지지만 지난 4월 보스턴마라톤 우승으로 올림픽 금빛 영감을 얻었다.교도소 전화교환수 출신으로 일약 스타가 된 케이스.올림픽마라톤 노골드 악몽에서 조국을 구해내겠다며 아테네에 입성했다.특히 두 선수 모두 주부선수로 ‘아줌마의 힘’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미녀들도 맞대결 여자 장대높이뛰기(25일 오전 2시55분)는 세계 1·2위 러시아 미녀들의 ‘집안싸움’.옐레나 이신바예바(22)와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4)의 순위경쟁 및 기록경쟁이 아테네에서도 불을 뿜는다. 체조선수 출신의 이신바예바의 기술과 페오파노바는 넘치는 파워가 맞부딪친다.개인 최고기록에선 세계기록(4.90m)을 보유중인 이신바예바가 페오파노바(4.88m)를 근소하게 앞선다.특히 두 선수의 최고기록이 모두 최근에 작성된 것이어서 ‘마의 5m벽’ 돌파도 기대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弓女 윤·이·박 트리오 金빛사냥

    ‘열려라 노다지.’ 대회 초반 노다지 캐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한국선수단에 세계 최강 태극 궁사들이 금빛 청량제를 잇따라 선사한다.한국 양궁대표팀은 18일부터 나흘간 벌어지는 ‘골드 시리즈’에 나선다.88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종목 가운데 최고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이번에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꿈꾼다. 물론 파나티나이코 양궁경기장의 상상을 초월하는 돌풍이 가장 두려운 적으로 부상했다.그러나 한국 여자양궁의 호적수 나탈리아 발레바(35·이탈리아)와 시드니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사이먼 페더웨이(35·호주) 등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거푸 64강전에서 탈락했지만 디펜딩챔피언 윤미진(21·경희대)과 박성현(21·전북도청) 막내 이성진(19·전북도청) 등 태극 전사들은 이변없이 16강에 안착했다.여궁사 트리오가 먼저 금 시위를 당긴다.18일 하루 동안 개인전 16강부터 결승까지 줄줄이 치러지는 것. 지난 12일 랭킹라운드에서 박성현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1∼3위를 한국이 휩쓸어 대진도 환상적이다.출전 선수 3명은 4강에 올라야만 마주친다. 4년 전 시드니에서 여고생의 나이로 2관왕(개인·단체)을 차지한 윤미진은 다양한 국제 대회를 통해 쌓은 노련미와 담력,오조준(풍향에 따라 조준을 달리하는 것) 능력이 탁월해 누구나 인정하는 금메달 0순위다.라이벌 박성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윤미진과 결승에서 맞붙길 고대한다.특히 근력이 뛰어난 박성현은 여자 선수중 가장 무거운 활을 사용,상대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게 강점이다.또 막내들이 금맥을 캐는 ‘큰 일’을 저질렀던 역대 대회에 비춰 이성진도 주목된다.언니들에 견줘 겁없이 활 시위를 당길 수 있는 게 큰 무기다.19일에는 임동현(18·충북체고) 박경모(29·인천 계양구청) 장용호(28·예천군청) 등이 올림픽 사상 남자 개인전 첫 금 사냥에 나선다. 대진은 그리 좋지 않다.랭킹라운드에서 각각 1·4·5위를 차지해 8강에서 박경모와 장용호가 집안 싸움을 벌이고 승자가 준결승에서 임동현과 격돌한다.그러나 누가 결승에 오르든지 금메달을 목에 걸기에 손색이 없다.20일과 21일 단체전에서도 한국 양궁의 금빛 행보는 계속돼 여자는 5연패,남자는 2연패에 각각 도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2004] 축구공이 날린 이라크 상흔

    ‘축구는 우리의 희망’ 전시 상황 속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이라크 남자축구가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완파,2연승을 거두고 남은 모로코전(한국시간 19일 새벽) 결과에 관계없이 8강행을 확정해 희망을 쏘아올렸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2로 제압할 때부터 감지된 ‘이라크 돌풍’은 기적으로 받아들여진다.전쟁과 내전으로 변변한 훈련장조차 없었다.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총탄 때문에 연습도 제대로 못했다.목숨을 담보로 한 훈련이었지만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일념으로 선수들은 공을 찼다. 아테네까지 오는 길도 멀고 험했다.지난 5월 올림픽 티켓을 땄지만 정작 참가할 길이 막막했다.비행기도 없고 여비도 없었다.개회가 임박해서야 겨우 호주 군용수송기를 얻어 탈 수 있었다.바그다드를 출발해 요르단에서 민항기를 갈아 타고 아테네에 도착했다.축구는 현재 이라크 국민들이 삶을 지탱하게 하는 유일한 희망이다.앞서 성인대표팀도 지난 7일 끝난 아시안컵에서 8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비록 홈팀 중국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라크 국민들은 축구를 통해 희망을 보았다.국제 경기 또한 꾸준히 치렀다. 한편 B조 경기에서는 일본이 이탈리아에 2-3으로 패배,2연패함으로써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터키 무틀루 역도 3연패 위업

    터키의 역도 영웅 하릴 무틀루(31)가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작은 술레이마놀루’ 무틀루는 16일 니카이아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6㎏급에서 인상 135㎏을 들어올려 선두로 나선 뒤 용상 160㎏을 드는 데 성공,합계 295㎏으로 정상에 올랐다.이로써 무틀루는 96애틀랜타대회 54㎏급과 2000시드니대회 56㎏급에 이어 다시 우승,체급 2연패와 함께 개인 통산 올림픽 3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 [2004 아테네 올림픽] 女개인혼영 400m 남유선 한국新세우며 첫 8강

    [2004 아테네 올림픽] 女개인혼영 400m 남유선 한국新세우며 첫 8강

    |아테네 특별취재단|“전광판을 보고 제 기록이 아닌 줄 알았어요.” 한국여자 수영의 기대주 남유선(19·서울대)은 연습에서는 최강이지만 실전에서는 기록이 나오지 않는 징크스를 지니고 있었다.그러나 이 징크스는 14일 밤(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지난 1999년 아산배대회에서 조희연이 세운 이 종목 한국신기록(4분47초74)을 무려 2.58초나 줄인 4분45초16으로 결승선을 끊은 것.평소 연습 최고기록인 4분48초대에 견줘도 엄청난 기록이다. 5년 묵은 기록을 갈아치운 남유선의 ‘역영’은 그러나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8명이 겨루는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7위를 차지함으로써 한국 수영의 오랜 숙제를 풀었다는 점에서 더욱 빛났다.한국 수영은 64년 도쿄올림픽 때 처음으로 출전한 이후 조오련·최윤희·지상준 등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조차도 올림픽 본선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00년 시드니대회 때 여자 평영 200m에서 구효진이 달성한 11위가 고작. 남유선은 비록 결선에서는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야나 클로츠코바(우크라이나·4분38초36)와 큰 차로 7위에 그치긴 했지만 ‘금보다 값진 희망’을 목에 건 셈이다. 10살 때 수영을 시작,15살의 나이로 지난 시드니대회 때 국가대표로 전격 발탁됐지만 개인 혼영 200m에서 26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친 뒤 400m로 주종목을 바꾼 남유선은 사이판 전지훈련 등 4년간의 혹독한 체력 훈련을 거듭,결국 두번째 올림픽무대에서 ‘금메달에 버금가는 7위’를 일궈냈다. window2@seoul.co.kr
  • [2004 아테네 올림픽] 웬만해선 일본을 메칠수 없다

    |아테네 특별취재단|일본 유도의 자존심 노무라 다다히로(30)와 다니 료코(29·결혼 전 이름 다무라 료코)가 종가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14일 열린 유도 남자 최경량급 60㎏ 결승에 나선 노무라.예상대로 네스터 케르기아니(그루지야)를 손쉽게(우세승) 따돌리고 유도 사상 첫 3연패와 함께 일본 통산 100번째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노무라는 열흘 전 오른쪽 옆구리 연골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1회전부터 준결승까지 한판 행진으로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초등학교 때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도장에서 자연스럽게 도복을 입은 노무라는 중·고교 시절 놀라운 기량으로 전국대회를 휩쓸어 ‘유도 천재’로 불렸다.이후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로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고,2000시드니올림픽까지 체급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시드니 직후 은퇴를 선언했지만 2002년 말 전일본유도연맹의 ‘간곡한 요청’으로 매트에 복귀했다.지난해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그는 약점이던 체력을 보완하며 구슬땀을 쏟아 2004파리오픈에서 우승,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했다. 주특기는 오른쪽 업어치기지만 빠른 발놀림으로 큰 기술을 허용하지 않는 게 강점. ‘작은 거인’ 다니 료코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프레드리크 조세피네(프랑스)에 절반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어 일본 여성 최초로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세계에서 가장 몸이 빠른 유도 선수로 평가받던 다니는 1993년 이후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 6연패의 신화를 창조했고,92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 이후 기록적인 8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북한의 계순희에게 무참히 무너져 한때 은퇴를 결심하기도 했다.절치부심한 그는 시드니에서 건재를 과시한 데 이어 아테네 금메달로 무적임을 입증했다.지난해 말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강타자 다니 요시모토(30)와 결혼하면서 남편의 성을 따랐다. window2@seoul.co.kr
  • [2004 아테네 올림픽] 펠프스-소프 자유형200m 준결승서 ‘세기의 대결’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세기의 맞짱,드디어 개봉.’ ‘신동’ 마이클 펠프스(19·미국)와 ‘어뢰’ 이안 소프(21·호주)가 나란히 첫 금메달을 움켜쥔데 이어 자유형 200m에서 첫 맞대결을 벌이는 등 수영 다관왕 경쟁에 불을 댕겼다. 펠프스는 15일 아테네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지난달 미국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4분08초41)을 0.15초 앞당긴 4분08초26으로 우승하며 통산 최다관왕 등극을 향한 첫발을 기분 좋게 내디뎠다. 역대 최다관왕은 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마크 스피츠(미국)가 세운 7관왕.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펠프스는 초반부터 월등한 파워로 팀 동료 에릭 벤트(4분11초81)와 라치오 크세흐(헝가리·4분12초15)를 제친 끝에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맛봤다. 시드니올림픽 3관왕 소프도 자유형 4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시드니 3관왕’의 트레이드마크인 전신수영복을 입고 출전한 소프는 결선에서 3분43초10으로 그랜트 헤켓(오스트리아·3분43초36)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소프는 초반 100m까지 3위로 처졌지만 중반부터 190㎝의 양팔을 힘차게 휘저으며 선두를 빼앗은 뒤 폭발적인 스퍼트를 해 2연패의 감격을 안았다. 소프의 2연속 금메달은 친구의 우정이 받쳐준 것이어서 뜻깊다.소프는 지난달 호주 대표선발전에서 어이없이 실격을 당했지만 국가대표로 동고동락한 크레이그 스티븐슨이 양보해 자유형 400m에 출전한 것. 당시 소프는 스티븐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올림픽 2연패로 보답하겠다.”고 말했고,결국 그 약속을 지켜냈다. 한편 두 선수는 예상보다 하루 이른 16일 새벽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8개조 59명이 참가한 예선에서 펠프스는 1분48초43으로 8조 4위로 골인했고,소프는 1분47초22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피터 후겐반트(네덜란드·1분47초32)를 제치고 6조 1위를 차지했다. window2@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SK 4방 ‘홈런쇼’

    이호준(SK)이 통렬한 3점포로 팀의 살얼음판 4위를 굳게 지켰다.이강철(38·기아)은 역대 두번째로 통산 150승 고지에 우뚝 섰다.SK는 13일 문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홈런 4방을 폭죽처럼 쏘아올리며 한화를 14-4로 대파했다. 전날 18일 만에 4위로 올라선 SK는 2연승으로 4위를 고수한 반면 공동 5위 한화는 4연패에 빠지며 1승차로 LG와 공동 6위로 밀려났다. 이호준은 승부를 가르는 시즌 21호 3점포를 포함해 강혁과 교체된 6회까지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SK는 4-4로 팽팽히 맞선 6회 2사 1·2루에서 이호준이 짜릿한 결승 3점포를 뿜어 균형을 깼다. 기아는 사직에서 롯데에 6-4로 승리,2연패를 끊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5회 구원등판한 이강철은 승리를 챙겨 개인통산 150승 고지를 밟았다.이강철은 통산 563경기에 등판,8957타자를 맞아 150승과 함께 172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180승과 1740탈삼진의 송진우(한화)에 이어 통산 다승과 탈삼진 2위.특급 선발 김진우는 9회 등판해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현대는 잠실에서 마이크 피어리의 호투로 두산을 6-1로 일축,1위 삼성과 승차없이 2위로 올라섰다. 피어리는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6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5연승으로 시즌 9승째를 챙겼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中 구리 7단 한·중천원전 2연패

    구리(중국) 7단이 제8회 한·중천원전 2연패를 달성했다.중국의 천원 타이틀 보유자인 구리 7단은 13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한국 천원 최철한 8단과의 대회 3국에서 19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2승1패로 우승,지난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142㎞ 직구야 슬라이더야?

    배영수(삼성)가 짜릿한 완투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배영수는 11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7회 심재학에게 2점포를 얻어맞았지만 9이닝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특히 배영수는 최고 151㎞의 직구와 무려 142㎞의 변화구(슬라이더)를 찍어 절정의 구위를 과시했다. 이로써 배영수는 시즌 11승째를 화려한 완투승으로 장식,개리 레스(두산)와 다승 공동 1위에 나섰다. 삼성은 배영수의 역투와 김한수의 결승 3점포 등 장단 10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갈길 바쁜 기아를 7-2로 눌렀다.삼성은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고 5위 기아는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0-0이던 4회 1사 1·2루에서 김한수의 통렬한 3점포로 기선을 제압한 뒤 6회 1사 1·2루때 롯데에서 이적한 김대익의 중월 2루타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문학에서 루키 오재영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SK의 막판 추격을 10-5로 따돌리고 2연패를 끊었다.최근 2연패로 부진했던 오재영은 6이닝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째로 신인왕의 불씨를 되살렸다. LG는 잠실에서 김광삼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7-2로 물리치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LG는 44승50패3무를 마크,6위 SK와의 승차를 없애며 5위 기아와 4위 한화에 단 1승차로 근접,피말리는 ‘4강 전쟁’을 더욱 가열시켰다. 김광삼은 6이닝동안 4안타 4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귀중한 7승째를 챙겼다.5연승을 달리던 한화 선발 김해님은 난조로 시즌 첫 패배. 두산은 마산에서 9회 무서운 뒷심으로 롯데에 5-3으로 역전승,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LPGA 투어] 장정3위·박세리5위 역전 불씨 살려

    장정과 박세리(CJ)가 미국여자골프(LPGA)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3라운드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역전을 노리게 됐다. 장정은 8일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하이랜드미도우스골프장(파71·636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09타로 선두 카렌 스터플스(영국)에 4타차 공동 3위에 올랐다. 장정은 이날 6개의 버디를 잡아냈으나 파3홀에서 2개의 보기를 범하는 등 3개의 보기가 아쉬웠다.첫날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라 대회 2연패이자 다섯번째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박세리는 이날 1타를 잃어 합계 3언더파 210타로 선두와 5타 차이로 물러섰다.박세리는 7번홀까지 파행진을 이어가다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뒤 17번홀(파5)에서 만회의 버디를 잡아냈으나 마지막 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추가했다.스터플스와 3라운드를 동반한 박세리는 “스터플스가 자신의 경기에 너무도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 마지막 날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과거 대회 때 여기서 10언더파를 기록한 적도 있고,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특히 박세리는 “마지막날 퍼팅이 말을 제대로 듣는다면 스터플스를 따라잡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박세리와 함께 캐리 웹(호주),로레나 오초아(멕시코),로리 케인(캐나다) 등 7명이 공동 5위권에 포진,마지막날 선두 탈환을 위한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전설안은 이븐파를 쳐 합계 1언더파 212타로 공동 15위에 올랐고,강수연(아스트라)과 김영(신세계)이 1타차 공동 19위로 뒤를 이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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