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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日 전자업계 ‘한국 협공’

    美中日 전자업계 ‘한국 협공’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을 중심으로 전자업체간에 대규모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세계 전자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한국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전선’이 형성돼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적잖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미국의 인텔과 D램의 강자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손잡고 삼성전자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양사는 각각 12억달러를 투자해 벤처기업 ‘IM플래시테크놀러지’를 설립하고, 향후 3년간 각각 14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인텔+마이크론’ 조합의 시장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향후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1강(삼성전자) 3중(도시바, 하이닉스, 인텔-마이크론)’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측은 “인텔의 공정기술과 마이크론의 메모리 기술이 결합되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라며 “이 회사의 생산규모가 2008년 낸드플래시 예상 수요의 25%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도 LCD 기술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스카이워스와 TCL, 콘카, 창흥 등 중국의 가전 4개사는 공동으로 LCD패널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100억∼200억위안(12억 500만∼25억달러) 수준. 이에 따라 이들이 향후 LCD패널을 자체 생산하게 되면 현재 70% 이상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패널업체들과 AU옵트로닉스,CMO,CPT 등 타이완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전자 신화’가 갈수록 무너지는 일본도 칼을 빼들었다. 도시바와 히타치, 마쓰시타,NEC 등 반도체 5개사는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공동으로 설립해 65나노 이하의 대규모 집적회로(시스템 LSI)를 제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 가격과 기술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3국의 공동 투자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다른 부문에서도 상호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한국기업에 대한 견제가 심화되고 있어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적 효과] 직·간접효과 4억 5천만弗 + α

    [경제적 효과] 직·간접효과 4억 5천만弗 + 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가져올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최소 4억 5000만달러(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국가신인도가 높아지고 이미지가 좋아짐에 따라 외국인들의 직접투자가 늘어나는 간접효과도 있다. 정상회의의 결과물로 ‘부산 로드맵(청사진)’이 나오는 등 부산의 이름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게 대표적인 예다. 행사기간 내내 한국에 쏠리게 될 세계 각국의 관심도 우리에겐 좋은 기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회의 참가자들의 지출 경비 3000만달러 이상 ▲투자유치 효과 1억 6620만달러 ▲국내 산업파급 효과 2억 5556만달러 등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4억 5176만달러(4700억원)를 웃돌 것으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부산발전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부산지역내의 생산 유발효과가 402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747억원, 소득 유발효과 935억원 등 모두 6700억원대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1차적 취업 유발효과 6100명에다 이와 연관된 2차 일자리까지 감안하면 1만여명에게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1만여명에 새 일자리 유발 이번 회의에는 21개국 정상들은 물론 기업인, 각국 고위 공무원, 언론인 등 약 6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현장에서 쓰는 돈도 국내 소비증대 효과를 내게 되지만, 이들이 본국에 돌아가서 낼 ‘입소문’은 더 중요하다. 빈틈없는 손님맞이가 중요한 셈이다. 이번 회의 개최로 얻을 수 있는 효과로 우선 선진 정보기술(IT) 제품의 체험효과를 꼽을 수 있다.APEC 주최측은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우리나라에서 처음 상용화한 첨단 IT 서비스를 세계 정상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상들은 행사기간중 와이브로 단말기로 회의가 생중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가시간에는 위성DMB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IT전시관을 방문하면 홈네트워크와 휴먼 로봇,U시티 등을 만날 수 있다. 정상들과 함께 올 배우자들에게도 좋은 구경거리다. APEC이 열릴 ‘부산’은 국제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 정상회의 개최로 1차 정상회의장인 해운대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2차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 APEC하우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회의장을 갖췄다. 정상회의 참가자들을 위한 야간 시티투어 등 11개의 관광 코스가 만들어졌고 크루즈선도 3척이나 부산항을 운항, 항만투어를 겸한 해양관광도 가능해졌다. 세계적인 회의도시가 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APEC내 위상 높아질 듯 APEC은 세계 최대의 지역경제협력체다. 지난 2004년을 기준으로 APEC 회원국 인구는 26억 3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41.1%다. 명목 국가총생산(GDP)은 23조 400억달러로 전세계의 57.4%다. 총교역량은 8조 3400억달러로 전세계 무역의 44.7%를 차지한다.APEC 21개 회원국이 차지하는 총면적은 6563만 7000㎢로 전 세계의 49.0%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APEC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크다. 우리나라 총수출 중 APEC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3.0%, 총수입은 69.0%를 각각 차지한다. 또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의 투자총액 중에서는 63.4%,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한 금액 중에서는 71.0%가 APEC 회원국들이다. 이번 기회에 APEC 회원국들에 우리나라가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유치, 홈그라운드 이점 살려야 APEC 회의 기간중인 오는 14∼18일 5일간 산업자원부 주최로 ‘APEC 투자환경 설명회 2005’가 열린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캐나다, 필리핀, 미국, 말레이시아, 호주, 페루, 러시아 등 16개국이 개별적 투자설명회를 연다. 설명회 대상은 21개 회원국 정부 대표와 기업인, 국제기구 대표 등 800여명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부진한 실정이다.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는 각각 152억달러와 113억달러의 실적을 올렸지만,2002년에는 91억달러,2003년에는 65억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 129억달러를 기록,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올 들어서는 지난 9월말까지 77억달러에 그쳐 연간 실적이 다시 1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이 오는 16일 열리는 본 설명회에서 한국의 투자환경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한국 IT산업의 강점과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송도, 부산·진해, 광명 등에 조성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FEZ)은 물론 개성공단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할 자리도 마련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처를 소개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소비심리 회복’ 고소득층이 주도

    소비 심리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000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태도를 조사해 10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올 4·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6.1로 전분기(44.9)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 형편과 경기, 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 50을 웃돌면 소비 환경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다는 뜻이다. 연 평균 소득이 50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소비자태도지수는 49.7로 지난 3·4분기보다 2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5개 소득계층 가운데 가장 컸다.1000만원 미만 가구가 43.1(전분기 42.4),1000만∼2000만원 43.6(41.8),2000만∼3000만원 45.5(45.3),3000만∼5000만원 가구가 48.0(46.8)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지수는 ▲20∼29세 50.3(전분기 49.0)▲30∼39세 49.0(47.2)▲40∼49세 44.9(44.2)▲50세 이상 44.4(43.3)였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6년 한국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3·4분기 민간소비가 4% 늘고 고유가에도 불구, 수출 증가율이 15.8%에 달했다.”면서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성장률은 3·4분기 4.4%에서 4·4분기엔 4.8%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수출은 9.2%의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8.6%보다 0.6%포인트 높은 것이다. 내년 수입 증가율은 11.2%에서 12.1%로 올려 잡았고,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62억달러에서 90억달러로 확대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은 각각 3.6%로 추정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계산업 ‘미운 오리서 백조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했던 기계산업이 ‘수출 효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계산업은 생산시설과 장비 등을 만드는 제조업의 핵심으로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2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3·4분기까지 건설·공작·섬유기계와 광학기기부품 등 일반기계산업의 수출은 16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수입은 10.9% 늘어난 132억달러로 무역흑자는 30억달러였다. 정동희 산자부 산업기계과장은 “현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일반기계 수출은 217억달러로 사상 처음 200억달러대에 진입할 것”이라며 “무역흑자 규모도 35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기계산업은 올해 전체 수출(2850억달러)의 7.6%, 무역흑자(280억달러)의 12.5%를 담당하는 주력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계산업은 종합 엔지니어링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본·기술 집약형 산업이다. 이에 따라 미국·일본·독일 등 3대 기계선진국이 세계 수출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까지 주요 기계를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으며, 외환위기 이전 10년간(1988∼1997년) 일반기계 무역적자액은 946억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적자액(569억달러)의 1.7배나 됐다. 그러나 지난해 사상 처음 6억 3600만달러의 흑자로 전환됐다. 이태용 산자부 자본재산업국장은 “중국 등 신흥시장의 급성장,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신제품 개발, 가격대비 품질경쟁력 향상 등이 기계류를 수출 주력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 발판이 됐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경우 기계산업의 수출 비중이 12%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일반기계 수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이같은 기계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26∼30일 경기도 고양시 킨덱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기계산업대전을 연다. 이는 그동안 분야별로 분산 개최되던 한국기계전, 서울공구전시회, 금속산업대전 등을 통합한 것으로 올해가 첫번째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미국, 일본 등 28개국 996개 기업이 참가하며 4482개 품목 7만 3000점의 제품이 전시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올 신차수출 200만대 돌파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일로 올해 누적 신차 수출 200만대, 자동차 총수출액(완성차, 중고차, 부품 등을 포함) 300억달러를 각각 돌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기록은 최단 기간에 달성된 것으로 지난해에는 신차 200만대 수출이 11월15일, 자동차 총수출액 300억달러 돌파가 12월15일 달성됐다. 올 1∼9월 신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자동차 총수출액은 21.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지난달까지 62억달러를 기록해 다음달 초 7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이처럼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신차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3% 증가한 260만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총 수출도 전년 대비 17.0% 늘어난 38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총수출 실적의 13.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 무역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335억달러로 우리나라의 총무역수지(22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협회측은 예상했다. 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의 가파른 상승세는 국산차의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상승, 수출 차종의 다양화, 미국·중국·인도 등 해외 생산의 본격화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럼즈펠드 “中 군사력 증강의도 의구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견제와 협력’이라는 두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행정부내 매파를 이끄는 럼즈펠드 장관은 19일 베이징(北京)의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연설을 통해 “중국의 군사력 증강 의도에 다른 나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이번 방중 목적이 냉각된 양국 정치·군사적 관계를 협력적 기류로 전환시키는 것이지만 우선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한 미국 조야의 우려섞인 분위기를 가감없이 전달한 것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연설이 끝난 뒤 학생·교직원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중국이 군사력 확대 문제에 대해 좀 더 투명해져야 한다.”며 “군사와 경제 분야의 개방 확대가 정치의 개방 확대를 가져온다는 것을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당교 연설 후 럼즈펠드 장관과 국방부에서 회담을 가진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관련 예산을 축소 보고하거나 군사력 증강을 위해 많은 돈을 쓰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중국의 실제 국방예산이 공식 발표의 3배에 이르는 900억달러라고 지난 8월에 미 국방부가 주장한 데 대해 “우리 예산은 302억달러이며 이는 진실한 수치”라고 맞받았다. 치열한 설전이 오갔지만 양국간 화해의 기류도 감지된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핵무기를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제2포병사령부를 방문했다. 중국측은 ‘중국 위협론’을 불식하고 군사적 투명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양국이 세계평화를 위한 군사교류 확대라는 원칙에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오 국방부장은 “중·미 군사관계는 양국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고 럼즈펠드 장관은 미·중 양국 모두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국가들로, 양국의 협력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화답했다. 홍콩 언론들은 이번 방문에서 우발적인 무력 충돌 예방을 위한 ‘핫라인’ 개설과 현안인 타이완·북핵 문제 등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예방한 럼즈펠드 장관은 21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다.oilman@seoul.co.kr
  • 삼성, 美서 벌금 3000억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경두기자|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반도체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3억달러(약 300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미국의 불공정 거래와 관련한 벌금으로는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미 법무부의 토머스 바닛 반독점국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가 하이닉스, 인피니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가격을 담합했다는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벌금으로 3억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 미국 현지법인은 1999년 4월부터 2002년 6월까지 다른 반도체 회사들과 D램 칩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지난 3년 동안 미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미 법무부와 삼성전자가 합의한 3억달러 벌금은 미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미 법무부는 또 이번 합의가 이 사건과 관련된 삼성전자 직원 7명에 대해 형사책임을 면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기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당국은 처벌 대상인 7명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별도의 형사범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삼성은 하이닉스, 독일의 인피니온, 미국의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과 전화, 이메일,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메모리 칩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아왔다. 알베르토 곤살레스 미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 합의와 관련,“가격 담합은 자유시장체제를 위협하고 혁신을 저해하며,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경쟁 가격의 이득을 앗아간다.”고 밝혔다. 미국내 반도체 회사들의 가격 담합행위와 관련, 하이닉스는 올해 초 1억 85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으며, 독일 인피니온은 지난해 9월 1억 6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하고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다.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반도체법인(SSI)이 지난해 4·4분기에 1억달러의 충당금을 쌓은 데 이어 올 3·4분기에 추가로 2억달러를 충당했다고 전했다. 추가 충당금 2억달러 부분은 3·4분기 실적에서 지분법 평가손에 따른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됐다.dawn@seoul.co.kr
  • 영향력 1위 화교 리자청 회장

    전세계의 화교 기업인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허치슨 왐포아와 창장(長江)그룹을 이끌고 있는 리자청(李嘉誠) 회장이 꼽혔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10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세계 화상(華商)대회를 앞두고 세계 500대 화상 기업을 선정한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주식시장 시가 총액에서 리자청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통신회사 허치슨 왐포아가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허치슨 왐포아의 시가총액은 383억 9700만달러(약 39조 8200억원)로 지난해보다 30% 늘어났다. 2위는 궈빙상(郭炳湘) 형제의 홍콩 순훙카이(新鴻基) 부동산개발이 차지했고 3위도 리자청 회장이 이끄는 물류회사 청쿵실업이 차지했다. 이어 타이완의 차이훙투(蔡宏圖) 형제의 캐세이(國泰) 생명보험과 타이완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의 훙하이(鴻海) 정밀공업, 싱가포르 황쭈야오(黃祖耀) 회장의 다화(大華) 은행이 6대 화상기업에 들었다. 500대 기업의 총 시장가치는 718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1.6% 늘어났으며 순이익도 작년보다 53.6%나 폭증한 485억달러에 달했다.홍콩 연합뉴스
  • ‘큰손’ 외국투자자 나설까

    충남도가 10여년간 끌어온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에 다시 나선다. 도는 오는 12월16∼20일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외자투자 제안서를 공개 접수한다고 4일 밝혔다. 외국 자본은 2억달러의 개발이행담보금을 예치하거나 일반은행에서 2000억원 이상 이행보증을 받아야 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하려면 총사업비의 3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서 작성요령을 알리고 제안서가 접수되면 3단계 평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비가 1조원 가까이 들어가 투자자가 나설지는 의문이다. 이 사업은 지난 1996년 재미교포를 통해 외자를 유치하려다 실패했고,2002년에는 국제무기거래상으로 유명한 카쇼기의 자본을 끌어오려다 무산됐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정부 경제지표 예측 ‘낙제점’

    정부 경제지표 예측 ‘낙제점’

    정부가 예산안을 짜면서 경기 전망을 엉망으로 하고 번번이 국채를 발행하는 바람에 나라 빚이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09년 나라 빚은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재정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재정경제부가 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0∼2005년 예산 편성 때 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측은 모두 실제보다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외환위기 직후 경기가 좋지 않은 것과 관련된 반사적인 효과에 따른 2000년(8.5%)과 신용카드 빚에 힘입은 2002년(7%)만 실질 성장률이 예측치를 웃돌았을 뿐 다른 해에는 예측치보다 1%포인트 이상 성장률이 떨어졌다. 올해에도 5% 성장을 점쳤으나 3.8%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과 수입에 대한 전망도 2000년 이후 200억달러 이상씩 빗나갔다. 지난해의 경우 1950억달러 수출을 예상했으나 실제는 2542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환율 예측이 5%포인트 이상 벗어나기 일쑤였고 부가가치세 수입분과 관세 등의 세수 실적은 들쭉날쭉했다. 정부 당국은 예상하지 못한 환율 변동을 방어하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에서 달러를 끌어쓰기에 급급했고, 결국 외평기금의 순손실은 지난 5년간 12조 2000억원이나 됐다. 정부는 또 세입 추계가 자꾸 틀리자 아예 세수 예측치를 훨씬 넘는 세출 예산을 짜기 시작, 적자예산에 따른 나라 빚은 눈덩이로 커졌다. 2000년 111조원이던 나라 빚은 지난해 203조원으로 불었고 올해는 254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국내총생산(GDP) 중 국가채무 비율은 처음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국가재정법을 제정, 국가채무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2009년에는 301조 5000억원으로 10년도 안돼 나라 빚이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자산매각과 대출금 회수 등으로 자체 상환이 가능한 금융성 채무 비중이 지난해 말 62%를 차지,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고령화와 저출산 추세로 성장 잠재력은 해마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나라 빚을 갚을 수 있는 정부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10년 내에 재정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민간의 가계부채와 정부의 국가부채 상환이 일시에 몰리면 1997년 외환위기에 못지 않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닥칠 수도 있으므로 세출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해외 직접투자 개도국에 몰린다

    해외 직접투자 개도국에 몰린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외국 투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또 외환보유고가 늘어난 중국 등 개도국들의 공격적인 해외 투자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개도국에 대한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보다 40% 늘어난 2302억달러를 기록,1997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이로써 개도국에 유입된 FDI의 비중도 세계 전체 FDI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6%로 뛰어올랐다.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향한 FDI가 1476억달러(중국 606억달러, 홍콩 340억달러)로 급증하면서 자금이 풍부해진 이 지역 국가들이 역으로 선진국 등 다른 지역에 쏟아붓는 FDI도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69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과 홍콩이 4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역내 해외투자를 선도했다. 신문은 브라질의 암베브사가 캐나다 맥주회사인 라바트사를 인수하고 중국 레노보가 IBM의 개인 컴퓨터부문을 매입한 것이 개도국의 대표적인 선진국 기업사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도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는데 반해 선진국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3800억달러로 14%나 줄었다.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 생산비 절감,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해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직접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 대한 투자의 대부분은 국제적인 인수·합병(M&A)에 집중해 있어 예측 가능성이 낮고 변동가능성이 커 취약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다국적 기업들이 연구·개발(R&D) 기반을 해외로 확대하는 추세라면서 중국과 인도가 가장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2005∼2009년 매력적인 R&D 투자지역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중국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선진·개도국 전체로 보면 FDI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여전히 미국(958억달러)이었고 영국(783억달러)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과 홍콩을 합칠 경우 영국은 3위에 그치는 등 중화권 경제의 역동성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전세계 FDI 총액은 6481억달러로 전년도인 2003년보다 2% 늘어났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국 R&D투자 138억弗 세계7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9일 발표한 2005년 세계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기준으로 한국의 연구 및 개발(R&D) 투자총액은 138억달러로 세계 7위였다. 1위는 미국으로 2762억달러였으며 이어 일본(1330억달러), 독일(502억달러), 프랑스(325억달러), 영국(293억달러) 순이었다. 중국은 지난 1996년에는 49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02년에는 156억달러로 증가하면서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의 1996년의 R&D 투자총액은 2002년과 별 차이가 없는 135억달러였다.세계 전체의 R&D 투자총액은 1996년 5756억달러에서 2002년 6765억달러로 늘었다.제네바 연합뉴스
  • [북핵 6자타결 이후] 새 경수로 대신 신포경수로 부활?

    [북핵 6자타결 이후] 새 경수로 대신 신포경수로 부활?

    9·19 공동성명이 나온 이후 대북 경수로 제공 시점을 둘러싸고 북·미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의 대북 송전 제안으로 종료가 선언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신포 경수로 건설이 ‘부활’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26∼27일 뉴욕에서 열릴 KEDO 집행이사회에서 신포경수로 운명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제네바합의 옥동자가 6자회담의 양자로? 신포 경수로는 1차 핵위기 결과인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산물. 여기에 2005년 6자 회담이라는 모자를 씌우고 재원 조달과 운영 방식을 발전적으로 조정하면, 남북한과 미국 일본 등 모두의 ‘윈·윈’의 게임이 된다는 논리를 펴는 이들이 많다. 북한은 회담 기간 중 경수로의 ‘공동 관리와 사찰 허용’을 이미 천명했다. 물론 대북 추가 지원 규모를 놓고 논란은 있겠지만, 신포경수로를 6자가 공동관리하는 형식,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하에 폐연료봉을 직접 해외에 반출하는 식으로 안전망을 친다면 굳이 신포를 놔두고 새 경수로를 지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신포 경수로라야 하는 이유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21일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IAEA의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한 뒤 경수로를 제공받아야 한다.”면서 “그렇다면 입지적·경제적·역사적인 측면에서 신포경수로를 부활시키는 게 가장 낫다.”고 말했다. 먼저 지형적 입지. 신포는 북한이 80년대 러시아와 원자로 제공 협의를 할 때부터 안전한 지형으로 찾아낸 부지란 게 백 실장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신포경수로 건설을 중단시킨 이유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핵개발로 제네바 핵합의를 위반했다는 것인데, 이번 공동성명에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신포 건설 불가’의 전제 조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 현재까지 70%, 약 12억달러 부담 경제적인 측면도 크다. 우리가 쏟아부은 돈은 무려 11억 2000만달러.97년 8월 공사가 시작돼 2003년 12월 중단됐다. 공정률은 34.5%로, 공사를 재개하면 5년 후인 2011년께 완공된다는 분석이다. 총 사업비는 46억달러(4조 7000억원)인데 이미 15억 4000달러가 투입됐다. 콘크리트 타설은 끝났고, 주요 부품인 터빈제작을 이미 두산중공업에서 70% 마친 상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日 두 정상 같은 날 다른 운명

    11일은 21세기 초반 세계 질서를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일방주의로 재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같은 날 일본에선 우정민영화법안 부결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도박이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두 정상의 얼굴이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된다. ■ 부활하는 고이즈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중의원 9·11총선 D-1.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집권 자민당은 승세를 더욱 굳혀나가는 양상이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인 대도시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하는 등 고전 중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자민당 지지도는 중의원 해산 직후 크게 높아졌다가 선거전 중반 주춤했으나 막판들어 다시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2003년 11월 중의원선거 때도 자민당이 단독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여론조사와는 달리 단독과반 획득에 실패한 전례가 있었고,9일 현재 40% 정도의 무당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들의 향배에 따라 선거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자민 절대우세, 민주 벅찬 추격 일본 주요 언론들이 총선을 앞두고 5∼8일 실시,9일 보도한 판세분석에 따르면 자민당은 민주당과의 접전지역에서 우세로 돌아선 선거구가 늘었고 비례대표에서도 민주당을 앞섰다. 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 등 대부분의 조사에서 자민당은 초반의 절대우세를 줄곧 유지, 민주당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단독 과반의석(241석)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판세가 선거에 반영될 경우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장악하고 절대 안정의석(269석)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의 압승을 의미한다. 자민당이 단독 과반의석을 얻으면 1990년 이래 15년 만의 일이 된다. ●총선 뒤 정국소용돌이 불가피 고이즈미 총리는 연립여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오카다 민주당 대표도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물러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 결국 여야 대표 중 한사람은 물러날 수밖에 없어 일본 정국은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주당은 사민당과 자민당은 물론 군소정당 출신들이 복잡하게 모여 있어 패배시 인책론이 불거지고, 이념성향에 따른 당 재편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당 자체가 존립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고이즈미 총리가 압승할 경우 한층 강화된 위상을 발판삼아 개혁정책을 더욱 강도높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추락하는 부시 ‘들끓는 반전 여론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 미숙으로 인한 인종 갈등과 책임 공방, 여기에 9·11 복구자금 관리가 엉망이었다는 폭로까지’. 9·11 테러때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터에 지난 6일(현지시간) 22억달러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터미널 공사가 착공됐고 테러범들이 여객기를 충돌시킨 펜타곤에서 내셔널몰까지 ‘자유의 행진’ 행사 등 추모 행사가 기획되지만 참사 4주년을 맞는 미국은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고 분열돼 있다. ●9·11은 단결을, 카트리나는 분열을 미국 언론들은 9·11이 미국민을 단결시킨 반면, 카트리나는 분열상과 갈등을 부채질했다며 연일 원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USA투데이는 8일 ‘9·11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에 비쳐지는 미국 이미지가 미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캐나다, 필리핀같은 전통 우방들도 미국을 헐뜯게 된 것은 방송전도사 팻 로버트슨같은 극단적인 아이콘이 대다수 미국인들도 그런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AFP통신은 9·11 이후 앞으로는 ‘나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적’이라는 일방주의와 확연히 다른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퓨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도 56%가 부시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대테러전을 우선 과제로 꼽은 사람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44%가 대테러전을,40%가 국내 정치를 꼽았었다. 또 응답자의 66%는 부시 대통령이 더 빨리 카트리나에 대응했어야 했다고 믿고 있으며,40%는 정부의 늑장 대응이 향후 테러 대처에 대한 자신감을 약화시켰다고 응답했다. 부시의 지지율도 40%로 1월보다 10%포인트나 떨어졌다. ●하와이 기업까지 9·11복구자금 타내 한편 AP통신은 이날 미국 정부가 9·11 테러로 타격을 입은 소기업들을 지원한다며 마련한 50억달러 저리 융자 사업에 대한 관리가 문제점 투성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라운드 제로 인근의 일부 소기업이 융자를 받지 못한 반면 버진 아일랜드의 향료가게, 유타주의 애완견 부티크, 던킨도너츠 가게, 심지어 하와이주의 59개 중소기업이 제대로 심사도 받지 않고 목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웃음거리가 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에어버스, 中 ‘보잉 아성’ 흔들기

    중국시장을 둘러싼 에어버스의 보잉 아성 흔들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중국 남방항공과 A330 여객기 10대,17억 2000만달러(약 1조 7625억원) 상당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판이 7일 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지난 5일 유럽연합(EU) 의장 자격으로 주네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 원자바오 총리와 무역활성화 등 협력강화를 합의한 직후 나온 것이다. 남방항공은 2대의 A330-200s와 8대의 A330-300s를 2008년까지 넘겨받는다. 남방항공은 61대의 에어버스,90여대의 보잉 여객기를 취항시키고 있다. 에어버스는 중국시장에서 보잉의 아성을 허물기 위한 `올인´ 전략을 구사 중이고, 중국도 비행기 구매를 외교적 교섭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EU의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사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A330-200s를 남방항공에 일반 가격인 1억 7500만달러보다 낮은 1억 5800만달러선에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또 중국 내 부품생산, 중국산 부품 구매를 늘려 중국시장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어버스는 지난 4월 840명 정원의 사상 최대 민간여객기 A380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상반기 파리 에어쇼 항공기 수주에서도 335억달러를 주문받아 152억달러에 그친 보잉을 앞서는 등 호조를 기록했다. 앞서 에어버스 차이나 로런스 바론 대표는 “앞으로 20년 동안 대형여객기 200대 등 에어버스는 1년 평균 90대씩 1800대의 항공기를 중국에 팔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전세계 수요의 11%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항공시장은 지난해 1억 2000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전년 대비 36% 성장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벼랑 몰리는 주력산업

    벼랑 몰리는 주력산업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3분의2를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8대 주력산업이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부품·소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도 연구개발은 선진국보다 떨어지는데다 중국 등 후발 개발도상국의 추격까지 겹쳐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조금씩 잃고 있다. 2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이 집중 거론됐다. 그러나 중장기 방향만 제시됐을 뿐 주력산업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묘수’를 찾지는 못했다. 더욱이 고유가와 환율인하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부품·소재 분야에서 전문기업을 키워야 우리 주력산업은 핵심부품을 외국으로부터 들여와 완제품을 만드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중국 등도 이같은 방식으로 세계시장을 잠식, 우리와의 기술격차를 불과 4년으로 좁혔다. 부품·소재의 국산화율은 자동차의 경우 90∼95%로 높아졌으나 수출 효자산업인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각각 65%와 70%로, 선진국의 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부품·소재와 관련된 대일 무역적자는 2001년 103억달러에서 지난해 159억달러로 급증했고, 올들어 상반기에만 82억달러다. 수출해서 어렵게 번 돈을 일본에 바치는 셈이다. 특히 부품·소재 분야의 기업규모가 영세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10명 미만의 기업이 33.1%, 화학소재는 43% 등이다. 부품·소재 분야의 글로벌 시장가치는 인텔 245조원, 지멘스 71조원 등이지만 우리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신세다. ●중국의 추격으로 국내에서도 경쟁 격화 저임금을 무기로 저가공세를 펴는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급증, 해외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8대 주력제품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반면 업종별 중국산 제품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사이 2∼15배 정도 늘어났다. 수입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가전제품의 경우 1995년 11.4%에서 올들어 7월까지 38.4%, 섬유는 34.3%에서 53.2%, 반도체는 0.5%에서 7.3% 등으로 급증했다. 올들어 중국산 제품의 수입증가율도 전체 수입증가율보다 10배나 높아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설비투자의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가전·자동차·섬유·철강 등의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나 줄었다. ●기술혁신 역량,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는 22조원으로 세계 8위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비중도 2.85%로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업종별 연구개발집중도(생산액 대비 R&D 투자)는 선진7개국(G7)의 평균에 크게 못미쳤다. 컴퓨터의 경우 G7은 집중도가 8.08이지만 우리는 2.06, 전자통신은 G7이 7.99이지만 우리는 4.67에 불과했다. 기능·기술 인력의 부족도 심각하다. 중소 제조업체의 기능인력 부족률은 5.1%, 대기업의 기술인력 부족률은 6%이다. 특히 기계와 철강의 산업기술 인력은 각각 11.4%와 9.9%가 부족해 고급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대외여건 악화로 채산성은 위험수준 환율 인하로 섬유직물(1027원), 컴퓨터(1050원), 통신기기(1082원) 등은 손익분기점을 지나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지면 기계(955원), 조선(947원), 화학(927원), 자동차(919원), 철강(901원) 등의 순으로 타격을 입는다. 고유가로 인한 제조원가는 석유화학 2.65%포인트, 섬유 1.49%포인트, 철강 1.29%포인트씩 올라 앞으로 수출 둔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공장자동화 기기의 수입관세를 감면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민·관협의회를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별 첨단품목을 중점 개발하고 부가가치화율을 높이면서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그러나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못했다. 다음주 발표할 주력산업별 중장기 비전도 크게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해외여행 급증… 서비스수지 ‘최악’

    해외여행 급증… 서비스수지 ‘최악’

    해외로 놀러가거나 유학·연수를 가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지난 7월 서비스수지 적자액이 15억달러에 육박해 월간 규모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7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14억 9500만달러로 6월보다 4억 3000만달러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의 적자액 8억 9000만달러에 비해서도 6억달러 이상 급증한 수치다. 서비수수지 적자가 급증한 것은 해외여행 등을 하면서 쓴 돈은 크게 늘어난 반면 국내를 찾은 외국 관광객은 줄어든 영향이 크다.7월중 내국인 출국자수는 102만 1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국인이 해외여행 경비로 쓴 돈은 7월에만 11억 2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 입국자는 49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7월에 국내에서 쓴 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만 달러나 줄어든 4억 4000만달러에 그쳤다. 최근 3∼4개월 동안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유학·연수비용도 7월 중 3억 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억달러에 비해 1억달러 이상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유학·연수 비용은 8월에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방학을 이용한 해외여행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7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 대비 9억 3000만달러 줄어든 13억 7000만달러에 그쳤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수입이 크게 늘어나 상품수지에서 흑자폭이 전월보다 5억 9000만달러나 줄어든 31억 1000만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월별 경상수지는 지난 4월 9억 8000만달러의 적자를 낸 이후 5월부터 석달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8월은 휴가기간이 많아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품수지나 서비스수지가 7월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8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외교문서 공개-韓·日협정] 朴대통령 “6억弗이 마지노선” 훈령

    [외교문서 공개-韓·日협정] 朴대통령 “6억弗이 마지노선” 훈령

    ‘김-오히라 회담’의 핵심은 역시 자금의 성격과 총액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62년 11월8일자로 직접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에게 훈령을 내려 “청구권에 관하여, 명목을 독립축하금 또는 경제협력으로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며 우리 국민으로 하여금 청구권에 대한 변제 내지 보상으로 지불될 것이라는 점을 납득시킬 수 있는 표현이 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총액에 대한 지시는 더욱 구체적이다.“순 변제와 무상조의 합계액이 차관액보다 많아야 하며 총액이 6억불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라.”고 훈령을 내렸다. 이어 “만약 무상조가 3.5억불 이하로 내려올 때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하라.”면서 공적원조 부채액을 포기시킬 것 등 3개항의 지침을 따로 보냈다. 일부 문서는 ▲발신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 ▲수신 ‘국가정보 부장’ ▲제목은 ‘대일 절충에 관한 훈령’으로 돼있다. 양자 회담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져 ‘김-오히라 메모’를 도출했다. 메모는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 민간차관 1억달러 이상’으로 일본이 한국에 제공할 총액의 대강을 적고 있으나 자금 명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메모는 두 장짜리로 간략하게 구성됐다. 유상·무상·수출입 차관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양측의 요구조건을 먼저 기재한 뒤 각 항마다 ‘이것을 ∼한 조건으로 양 수뇌에게 건의한다.’는 합의내용을 담고 있다. 김종필 부장은 “단독회담 후 생길 수 있는 해석의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메모를 남기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오히라 외상은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은 거액의 별도 정치자금 제공설 등 갖가지 의혹에 시달렸고, 이에 김 부장은 두 차례나 외유길에 오르는 시련을 겪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 미래, 진지한 성찰 있어야/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최근 들어 중국과 관련된 기사들이 부쩍 많아졌다. 우선 사상 최초의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기동훈련이 그렇다. 양국의 육·해·공군 1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한 이 훈련은 지난 17일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연합기동군이 25일에 중국의 산둥반도에 상륙함으로써 상황이 종료됐다. 양국의 해군 함정들이 한반도의 동쪽을 지나 제주도 남쪽을 우회하여 서해까지 갔다. 마치 한반도를 포위해서 공략하는 훈련이라는 인상마저 준다.‘2005 평화사명’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가운데 끼어있는 우리로서는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또한 중국국영석유회사가 약 42억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해서 카자흐스탄 북서지역의 유전 개발권을 사들인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실패하긴 했지만 캘리포니아 최대의 석유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중국해양석유회사가 185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제시했던 것이 불과 한달 전의 일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서부의 카스피해 국경지대에 이미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80억달러를 투자해서 유전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중국이 에너지자원 확보에 국운을 걸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간의 에너지 경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만큼 중국 관련 기사들은 우리의 지면을 계속 채울 것이고 중국문제는 우리의 화두에서 계속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지난 24일은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수립한 지 13년이 된 날이었다. 이날 한국 언론들은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흔한 특집기사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정부도 별 말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우리 입장이 고민이 되어 그랬을까? 광복 60주년의 8·15행사와 같은 큼직한 뉴스들에 밀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수교 기념일이라 해서 더이상 호들갑을 떨지 않을 만큼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성숙해졌기 때문일까? 정말이지 우리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보다 성숙해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중국에 대한 태도가 세련되지 못했다. 변덕스러웠다. 우리에게 2만달러 소득의 꿈을 달성시켜 줄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했다가는 금방 우리 제조업의 공동화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로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미국보다 더 믿음직한 친구이자 동반자라 했다가는 얼마 후에는 통일을 방해하고 나아가 한반도에 대한 영토적 야심을 갖고 이를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추악하고 위험한 이웃으로 매도하기도 했었다. 이제 이런 일은 고쳐져야 한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한 한·중관계는 진전하기 어렵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주변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 중국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얘기는 이제 진부한 주장이 되고 말았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중국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금년에 양국간의 교역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측 통계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교역량이 524억달러가 넘었다. 양국을 오가는 사람들도 하루에 만명이 넘는다. 한해에 300만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양적 차원을 넘어 중국이 과연 미래의 한국에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무엇이 되기를 우리가 바라는지에 대한 보다 균형잡힌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양자관계는 물론 다자적·다원적 그리고 미래지향적 맥락에서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동북아 지역에서 안보, 정치, 경제, 사회적 협력공동체를 모색한다는 큰 구도 속에 양자관계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리고 중국이 해야 할 일들을 논의해야 한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 LCD 1위경쟁 또 불붙어

    LCD 1위경쟁 또 불붙어

    TFT-LCD(초막박액정표시장치)의 세계 1위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삼성전자의 40인치 이상 LCD패널 표준화 공세에 LG필립스LCD(LPL)는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표준화를 굳히기 위한 삼성의 공격적 행보가 부쩍 빨라지고 있다. 지난 2·4분기 월 2만대에 불과했던 40인치 LCD패널의 생산량을 오는 10월부터 월 15만대로 크게 확대키로 했다. 반면 LPL은 삼성전자의 행보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생산량을 늘려봐야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신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에 LCD모듈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탕정 7세대 라인의 40인치 LCD 패널 생산량을 월 10만대로 늘리고 오는 4·4분기에는 월 15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40인치대 TV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함으로써 LPL 7세대 라인의 42인치 생산에 앞서 표준화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대형 PDP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마케팅 강화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최근 7세대 라인의 LCD 신제품 탄생을 기념해 40인치 LCD TV를 구입하면 17인치 LCD TV를 무료로 주는 파격적인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40인치 LCD 수요를 늘리기 위한 고육책이다. 가격 인하도 엿보인다.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삼성전자가 40인치 LCD TV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40인치 LCD 패널 가격을 크게 낮춰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리를 하더라도 LPL의 7세대 라인이 가동하기 전에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속내가 읽혀진다. LPL은 연내까지 해외 LCD 모듈공장의 건설 계획을 마무리 짓고,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현재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이 유력한 공장 후보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투자 규모도 12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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