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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연내 법정관리 해제신청

    그동안 국세청과 법인세 공방으로 미뤄져 온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 해제신청이 이르면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기아에 따르면 최근 국세청이 기아차가 낸 법인세에 대한 심사청구를기각한 것과 관계없이 법정관리 해제를 법원에 요청키로 방침을 정했다.기아는 법정관리 정리계획 인가결정에 대해 일부 채권기관이 낸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오는대로 법정관리 해제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이르면 연내,늦어도 내년 1월쯤엔 확정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2심까지 승소했던 만큼 대법원에서도 승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제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는 당초 올해 사상 최대인 1,400억원의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으나경영호조로 흑자규모가 이를 훨씬 웃도는 1,8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등 법정관리 해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대법 ‘황혼이혼’ 첫 불허

    “남편이 가부장적 권위를 앞세워 부인을 핍박하고 이유없이 부인의 불륜을 의심한 것은 인정되지만 혼인 당시의 가치기준과 남녀관계를 종합해볼 때이를 이혼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 70대 할머니가 80세가 넘은 남편을 상대로 낸 황혼이혼 소송에 대해 대법원이 “이혼을 불허한다”는 첫 확정판결을 내렸다.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황혼이혼으로 인한 가족 해체 현상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중학교 교사 출신인 A할머니(76)는 지난 46년 남편 B씨(84)를 중매로 만나결혼,4남매를 뒀다.그러나 남편은 결혼초부터 경제권을 쥐고 할머니에게는생계를 겨우 유지할 정도의 생활비만 줬고,할머니는 하숙을 하거나 손수레보관소 등을 운영해 어렵게 살림을 꾸려나갔다.남편은 또 할머니의 교사생활도 그만두게 했고 나이가 들면서는 의처증과 치매증세까지 보여 할머니를 괴롭게 했다. 참다못한 할머니는 지난 97년 5,300만원을 들고 큰딸 집으로 가출했다가 남편으로부터 절도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결국 할머니는 남편이 ‘망상장애’라는 병원소견서를첨부,이혼소송을 냈고 지난해 6월 법원으로부터 “남편은할머니에게 위자료 등으로 7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그러나 남편은 이에 불복,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남편이 부당대우를 한사실은 인정되지만 혼인당시의 가치기준 등을 감안할 때 이혼사유로 볼 수는 없다”면서 “오히려 할머니는 정신장애 증상을 보이는 남편을 돌볼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할머니는 이에 불복,상고했지만 대법원은 8일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법원이 가부장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성의 행복추구권을 박탈했다’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록기자myzodan@
  • 신중복해운대구청장 당선무효

    대법원은 26일 신중복(愼重福)부산 해운대구청장의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원심을 확정했다. 신 구청장의 당선 무효가 확정됨에 따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60일 이내에 재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 구청장은 지난 6·4선거 당시 무소속 김모 후보의 재산과 여자,음주문제등을 거론하며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朴甲哲 아이스하키협회장 2심서 추징금 더 늘려 선고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朴國洙부장판사)는 10일 “체육특기생으로 선발해주겠다”며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박갑철(朴甲哲·57)피고인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배임수재죄를 적용,징역 1년에 추징금 1억2,000만원을 선고했다.1심보다 추징금이 5,000만원 더 늘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소사실 중 원심에서 선고한 7,000만원 뿐 아니라5,000만원이 더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피고인은 지난해 2월 “아들을 Y대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유모씨(47)로부터 6,000만원을 받는 등 96년부터 지난해까지 학부모 3명으로부터 모두 1억2,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보석으로풀려났으나 징역 1년에 추징금 7,000만원이 선고돼 법정구속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정치개혁법안 與단독 제출키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일 한나라당이 정치개혁입법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고 여당 단독으로 정치개혁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양당은 또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는 방안을 백지화,현행 20세를 유지키로하고,현행 3심제인 선거사범 재판을 2심제로 단축,6개월 안에 완료키로 합의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여당단일안 제출시기는 양당 총무단에 일임키로 했다고 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이 밝혔다. 한종태기자 jthan@
  • 2與 ‘입법 조율’ 안팎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를 열고 선거 연령,선거공영제 등 핵심 사안을 조율했다.이날 합의는 ‘양당의 공조체제’를 강화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이뤄진 것이다.여차하면 정치개혁 입법을 여권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양당은 국민회의가 주장했던 선거 연령 19세 인하 방안을 백지화하고,자민련 입장을 받아들여 현행 20세를 유지키로 했다.그러나 3심제인 선거사범 재판을 2심제로 단축,6개월 내에 완료키로 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흑색·비방선거 및 불법·타락선거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완전한 선거공영제를 위해 선거사무소 기본비용,차량 임차비용,선거사무소 설치비용 등을 선거가 끝난 뒤 보전해주기로 했다.보전조건도 완화했다.대상을 유효투표율 20% 이상 득표자에서 10% 또는 15% 이상 유효득표자로 확대했다.이 부분은 한나라당도 이의가 없다. 양당은 그러나 여당 단일안의 국회 제출시기는 총무단에 일임키로 해 대야(對野) 절충의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당의선거법 단독처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정치관계법 협상과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민회의는 선거법을 강행처리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요구했다.‘언론문건’ 파문과 맞물려 정치개혁의 전도가 더욱 험난할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선거사범 2심제 검토 배경

    여권이 선거사범 재판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3심제가 아닌 단심제 또는 2심제로 재판을 종결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은 깨끗하고돈 안드는 선거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선거사범 특별재판부의 설치 구상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16대 총선을 계기로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선거풍토를 바로잡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김대통령은 그동안 “내년 총선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부정선거로 당선된 사람은 몇 명이 되더라도당선무효시켜 돈 안쓰는 선거풍토를 조성하겠다”고 여러차례 역설했다. 여권에서 검토 중인 방안은 기존의 구상에 비해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3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심제인 선거사범 재판을 2심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여권에서는 ‘선거재판은선거가 끝난 뒤 1년 이내에 마치도록 한’ 현재의 임의규정을 의무규정으로바꾸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김정길(金正吉)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힌 방안은 선거재판의 절차를6개월이내에 모두 마치도록 함으로써 선거사범 재판이 지연돼 재판 결과의실효성이 없는 단점을 보완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담 재판부’설치 및 단심제 또는 2심제 방식이다.하지만 단심제는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2심제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현재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광역자치단체장선거에서 당선자가 피선거권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을 때 제기하는 당선무효소송은 단심제로 끝나는 것을 원용하면 위헌 소지를 피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2심제가 되면 고등법원의 선거사범 특별재판부가 1심을 맡고 대법원은 2심을 맡는다. 특별재판부에서 금품선거뿐 아니라 지역감정 조장,허위사실 유포 등 모든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재판을 맡도록 해 운영의 효율성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의원은 “선거재판을 6개월 이내에 마치게 하면 선거풍토는 크게 개선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치개혁 총재회담서 담판

    여권은 중선거구제 도입 및 돈 안드는 선거의 정착 등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 입법을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다음주초부터 여야 총재회담을 포함한 여야간 대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선거풍토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선거사범에 대한 재판기간을 현재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3심제인 선거사범 재판을 고등법원을 1심으로 한 2심으로 줄이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후보자 선거운동원의 활동비를 포함해 선거비용 일체를 국고에서 지원하는등 선거공영제를 철저히 실시하고 당선무효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앞으로 모든 국정현안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여야 총재회담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여야간 소모적인 극한 대결은 국민들에게 극도의 정치불신만일으켰다”고 지적한 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여야가 생산적인 정책대결을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정현안을 풀어가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정치가 정착되지 않으면 전 국민의 정치불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뜻을 두렵게 생각해야 한다”고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여야간 충분한 대화로 정기국회를 잘 진행해주길 바란다”고당부했다. 한편 김정길(金正吉) 청와대정무수석은 “외국에서 일부 사건의 재판은 단심제로 운영하는 사례를 원용,우리의 선거사범에 대해서도 단심제를 적용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단심제는 위헌소지가 있기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건의한대로 고등법원을 1심으로 하는 2심안을 검토하고있다”고 밝혔다. 김수석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사범에 대한 처벌을 신속히 함으로써 처벌의 실효성을 높여 선거풍토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大法, 이순호변호사 상고심 딜레마

    98년 초 외근 사무장 등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수임해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의정부 법조비리사건의 주범 이순호(李順浩) 변호사 사건을놓고 대법원이 고민에 빠졌다. 이변호사에게 사무장 등 법조 브로커를 처벌하는 ‘변호사법 90조2항’을적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죄를 선고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무죄가 선고되면 또다른 ‘싹쓸이 변호사’가 활개칠 가능성이 크다.98년 10월 사건을 접수한 뒤 1년이 넘도록 선고 날짜를 잡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 현행법 어디에도 돈을 주고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를 처벌할 수 있도록 명문화된 조항이 없다는데 있다.이 때문에 검찰은 당시 이변호사에 대해뇌물공여죄와 함께 변호사법 90조2항을 적용해 기소했다.하지만 1·2심은 변호사법 위반 부분은 받아들이지 않고 뇌물공여죄만 적용,징역 8월을 선고했다.그러나 최근 하급심에서는 “변호사법의 제정 취지로 볼 때 변호사에게도변호사법 90조2항을 적용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대법원은 이변호사 사건을전원합의체에 회부하지는 않았지만 12명의 대법관 전원에게 의견을 구했다. 그러나 법적 안정성을 들어 변호사법 개정 전까지는 변호사법 90조2항을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과 현실적으로 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현대 남녀농구단 27일 평양행

    현대 남녀선수단은 출국을 하루 앞둔 26일 결단식을 갖고 ‘평양행 보따리’를 꾸리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선수단이 마련한 선물은 티셔츠 1,000장,농구공과 배구공 각 50개,트레이닝복 50벌,모자 1,000개,페넌트 150개 등.또 여자팀은 유니폼과는 별도로 한복도 준비했다. 지난 90년 10월 통일축구대회 이후 9년만에 재개되는 남북 스포츠 교류인‘통일농구대회’ 일정과 경기방식,북한농구 현황 등을 살펴본다. ■일정 및 선수단 규모 현대선수단은 27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뒤 다음날인 28일 오후 4시부터 평양 천리마거리에 위치한 2만석 규모의평양체육관에서 남북혼합팀이 여자와 남자의 순서로 2시간씩 경기를 치른다. 29일에는 같은 시간,같은 곳에서 남북한이 맞대결을 펼친 뒤 30일 베이징을거쳐 귀국한다. 선수단은 남녀선수 25명,코칭스태프 8명,구단임원 6명,경기단체 임원 6명,TV중계요원 6명,현대관계자 29명 등 모두 80명이며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정몽헌 회장,김윤규 현대아산회장 등 3명은 28일 판문점을 통해 입북한다.정명예회장은 29일 ‘평양실내종합체육관’ 기공식에도 참석한다. ■경기방식·규칙 현대 남자팀은 현대 걸리버스 11명과 기아의 강동희 김영만 등 13명이며 여자팀은 현대산업개발 단일팀.북한은 대표선수 3명씩이 포진한 남자의 ‘벼락’과 여자의 ‘번개’가 출전한다. 28일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반반씩 섞어 각각 단합팀과 단결팀으로 이름짓고 경기를 치르며 29일에는 맞대결을 펼친다.단합팀은 신선우(43) 현대 걸리버스감독과 진성호(53) 현대산업개발감독이,단결팀은 북한의 김성호(53)김명준(46)감독이 사령탑을 맡는다.규칙은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라30초룰 2심제 전·후반 20분제 등이 적용된다. ■북한농구 현황 지난 96년 김정일 총비서가 ‘사회적으로 농구하는 분위기를 세울데 대하여’라는 친필지시를 내린 뒤 농구가 ‘키크기 운동’으로 장려되는 등 급속도로 확산됐다.특히 한국의 프로농구가 출범한 97년 농구의프로화를 시도,사회안전성 압록강체육선수단 소속인 남자팀 ‘태풍’과 여자팀 ‘폭풍’을 창단했다.남녀 모두 1·2부리그에12개팀씩이 소속돼 있고 ‘벼락’과 ‘번개’는 1부리그 1위팀. 유망선수 조기발굴을 위해 각급학교에 청소년농구소조가 조직됐고 해마다‘8.28청년컵쟁탈 농구경기대회’가 열린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대한생명 300억 減資명령

    정부는 14일 대한생명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감자(減資)명령을 내렸다.이달 말까지 1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정상화절차를 밟기로 했지만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측이 법정공방을 벌이는 등 실력행사를 계속하면 정상화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부실 금융기관 지정과 감자명령을 결정했다.양천식(梁天植) 제 2심의관은 “최 회장측이 지난 10일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을 요청했지만 최 회장 및 대한생명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생명 주식(자본금 300억원)을 무상 소각하고 예금보험공사에 대해 오는 22일 500억원을 출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대한생명 이사회에는 예금보험공사의 출자를 수용할 것을 명령했다. 출자가 이뤄지면 이달 말에는 순자산 부족액의 절반인 약 1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대한생명을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대한생명 이사회가 감자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현직 이사들에대한 직무집행 정지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한생명 오늘 減資명령

    금융감독위원회는 14일 오전 임시회의를 열어 대한생명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완전 감자(減資)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금감위 양천식(梁天植) 구조개혁기획단 제 2심의관은 13일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측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위해 막연히 시간을 달라고하지만 제대로 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측이 낸 대한생명 자구(自救)계획과 정상화 방안이 실현 가능성이없어 당초 계획대로 부실 금융기관 지정 및 감자명령을 내린 뒤 공적 자금을 투입해 경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행정법원이 지적한 정부의 대한생명 조치에 대한 절차상의 잘못을 모두 시정했기 때문에 부실 금융기관 지정과 감자명령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최 회장측은 법정다툼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뜻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곽태헌기자 tiger@
  • 금감위, 大生·서울銀에 공적자금 6조 투입 결정

    정부가 3일 금융감독위원회 임시회의를 열고 대한생명과 서울은행 처리에관한 입장을 정리했다.대한생명과 서울은행의 경영정상화 일정 등 남은 절차와 쟁점 등을 짚어본다. ■대한생명 이달 말까지는 공적자금 투입을 마치겠다는 게 금감위의 스케줄이다.최대의 고비는 감자(減資) 실현여부다.일단 금감위는 10일까지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회장측에 부실금융기관 지정방침에 관한 의견을 밝힐 기회를 줄 예정이다.행정절차법상의 의견제출 기회다. 하지만 최 회장측이 실현가능성이 있는 정상화방안을 제출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이런 경우에는 11일 대한생명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관리인을 통해 감자명령을 내려 추석 전에 감자와 예금보험공사의 증자를,추석직후에는 1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관리인이 감자와 증자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해석도 적지않아감자를 뜻대로 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최 회장측의 협조없이 감자 후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감자가 제대로되지 않으면 썩 내키지는 않지만 계약이전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다. 대한생명의 계약을 다른 생보사로 넘기거나 새로운 생보사를 만들어 이전시키는 방식이다. 법정공방 가능성도 대한생명 처리에 변수다.최 회장측이 항소를 한다든가또 다시 금감위의 결정이나 잘못을 지적하면서 계속 법정다툼을 할 경우 대한생명 해결은 늦어질 수 밖에 없다.금감위는 최 회장측을 설득하고 있으나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서울은행 오는 20일쯤 4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정상화의 길로 접어든다.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0%선으로 높아진다.현재 정부의 지분은 94%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제일은행과 같이 정부지분은100%로 된다.소액주주의 주식이 완전소각되는 탓이다. 공적자금 투입에 앞서 오는 6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소액주주 주식 소각문제,감자 등을 논의한다.소액 주주의 매수청구가도 결정된다.매수청구가는 550원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영국계인 홍콩상하이은행(HSBC)과의 매각협상이 완전 결렬된 것도서울은행을 안정적으로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그동안에는 매각방침에 따라 임직원들이 동요돼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어려웠다. 남상덕(南相德)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제 2심의관은 “선진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의 전문 경영진을 빨리 영입해 정상화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
  • 서울銀 매각협상 결렬 선언

    정부는 당초 해외에 팔기로 했던 서울은행의 매각을 상당기간 보류하고 우선 4조∼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경영을 정상화한 뒤 해외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금융감독위원회 남상덕(南相德) 제2심의관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영국계 은행인 HSBC와 벌여온 서울은행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남심의관은 “4조∼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실을 메우고,외국금융기관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는 유능한 금융인(국적 불문)을 서울은행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국제수준의 금융기관으로 육성한 뒤 정부보유 주식을 해외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남심의관은 “공적자금 투입 규모와 시기는 이번주 안에 결정할 것이고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감자(減資)는 제일은행의 전례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부산시민들 권익찾기 나섰다

    잘못된 행정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행정소송이 잇따르는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 권익 찾기 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등 일선 행정기관의 신중한 업무처리가 요구되는가운데 일부 지자체에서는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부산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은 27일 “지난 86년 7월 부산시 수도급수조례를 개정해 소수점 이하의 사용량을 절상(반올림)하는 바람에 13년간 부산지역510개 아파트 단지에서만 100억여원의 상수도요금이 부당하게 지출됐다며 부산시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부산경실련은 부산시에 부당징수 요금의 정확한 규모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지난 20일 발송한데 이어 곧 법원에 소송을 낼 방침이다. 부산시는 문제가 된 수도급수조례의 1㎥ 미만 절상 조항을 없애고 실제사용량대로 부과하는 내용으로 개정안을 마련,의회에 상정했고 이 개정안은 26일 의회에서 통과됐다.시는 이와 함께 앞으로 직원들의 업무추진에 신중을 기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민연대는 지난 3월 부산지하철 2호선 1단계 구간(서면∼호포)의 개통지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시민 50명 명의로 부산교통공단과 감독기관인 건설교통부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부산지법에 제기,재판이 진행중이다. 또 제3도시고속도로(가야고가로) 건설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 분진및 주민생활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시공회사 등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7년 4월 낙동강 수질악화와 관련,시민 100명 명의로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물 소송’을 내지난 6월 항소심에서 패소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에 상고했다.1·2심 패소에도 불구하고 수질개선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부산시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은 한해 평균 120여건이며 올상반기 현재 40건의 소송이 계류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kdai
  • 김희로씨 31년 옥살이 마감…새달 조국서 새 인생

    지난 68년 조센징이라고 욕설을 퍼붓는 야쿠자 2명을 살해한뒤 장기복역중인 김희로(金嬉老·71)씨가 수감 31년만에 고국에서 새 인생을 살게 됐다. 김씨의 이번 석방은 외형적으로는 박삼중 스님 등이 펼친 석방운동에 힘입은 것이지만 일본의 재일교포 문제 접근법이 달라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앞으로 재일교포의 일본내 처우 등 한일관계가 종전과 달리 전개될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자신의 석방이 가시화되자 석방을 위해 힘써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삼중스님에게 하기도 했다. 김씨는 부산 출신인 어머니 박득숙씨와 목재하역부였던 아버지 권명술씨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그는 어릴적부터 유난히 험한 개인사를 갖고 있다. 아버지 권씨가 사망한 3년뒤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성이 바뀌었다.김씨는 소학교에 진학한 이후 조센징이라는 ‘죄’로 멸시와 천대를 줄곧 받았다.결국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이름을 여덟차례나 바꾸었지만 번번이 들통나 직장에서 쫓겨났다.일본여성과 결혼했다가 실패하고 항만노무자로 전전하다가 걸핏하면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그는 마침내 68년 2월20일 ‘사건’을 저질렀다.당시 마흔살이던 그는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의 클럽 밍크스에서 “더러운 조센징 돼지새끼”라고 욕하며 빚독촉을 하던 야쿠자 2명을 엽총으로 쏘아 죽인뒤 차량으로 도주,혼카와네의 온천여관에서 투숙객 13명을 붙잡고 88시간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된것.72년 1심,74년 2심을 거쳐 75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김씨는 인질극을 벌이면서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경찰관의 차별을 성토하고경찰의 사과와 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하기도 했다.일본언론은 김씨를 흉악범으로 몰았으나 여관주인은 당시 김씨가 준 시계를 아직도 보관하면서 그의 인간미를 얘기한다. 김씨는 수감후 어머니에 의지해 살아왔으나 어머니는 끝내 아들의 출소를보지 못한채 지난해 11월 유명을 달리했다. 김씨의 비극적인 인생은 비단 김씨 자신 뿐만 아니라 재일교포의 삶을 단면으로 보여준다.이 탓에 90년대 들어 한일 양국에서 김씨의 스토리가 영화와TV 등으로 자주 다루어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국민이 잘못해 IMF 왔나‘환란 무죄’ 네티즌들 반발

    법원이 환란(換亂) 책임과 관련한 1심 재판에서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 데 대해 PC통신 네티즌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은 국민의 여론과 감정을 무시한,‘재판부의 양심을 잃은 처사’라고 지적했다.실직자를 대량 양산하는 등 국민의 고통은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2심 재판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PC통신 천리안 회원 ‘고른세상’은 22일 ‘환란 책임 누가 지나’라는 글에서 “경제정책을 다룬 그들에게 책임이 없다면 (환란이) 국민 책임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이어 “두사람의 직무유기가 아니라면 이는 상급자인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TIGERK’는 ‘법원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정당한 법정 판결이었는지는 몰라도 국민의 법 감정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양심이 사라진판결”이라고 결론지었다.또 ‘K3BSMAN’은 ‘사법부의 법대로 논리’라는글에서 “국민여론이 좋지 않더라도 법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은 말이 안된다”면서 “그들이 언제 법대로 살았냐”고 비아냥거렸다. 고위관리는 물론 정치권과 경제,금융인도 환란의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지적도 있었다. ‘RUN2DIE’는 ‘무죄는 아니다.하지만 그들 탓도 아니다’라는 글에서 “경제 파탄의 책임은 당시 정치·경제의 핵심 인물에 있는데 이를 외면하는재판부는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KONIK’는 “환란의 주역은 재벌과 그에 놀아난 은행들”이라고 지적하고“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을 받고도 자신들의 이해득실만 따지는 그들을 보면 개혁의 당위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SUNDAL20’은 “당시의 정책수립자와 여야 정치인,경제인 등이 서로 네탓이라고만 우기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한탄했다.“진짜 환란 책임자를가려 달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갖고 2심 판결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반면‘달아달아’는 “이번 판결은 두 가지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담는다”고 전제한 뒤“(소신있는 판결로 보여) 현 정부가 독재정권이라는 말은 틀렸다는 점과 사법부가 마녀사냥을 거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나름대로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신학철씨 그림 모내기는 이적물”

    서울지법 형사항소3부(재판장 金建興 부장판사)는 13일 ‘모내기’ 그림을그린 혐의로 기소된 전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 신학철 피고인(55)에 대한파기환송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죄를 적용,징역 10월형의 선고를 유예하고그림을 몰수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모내기 그림은 북한이 주장하는 민중민주주의 혁명에 의한 연방제 통일을 찬양하는 이적표현물”이라면서 “그러나 신피고인이10여년간 이 사건 재판에 따른 심적 고통을 받았고 그림으로 인해 실제 피해가 생기지 않은 점을 감안,형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신피고인은 지난 87년 모내기하는 농부가 코카콜라,양담배 등을 바다 속으로 쓸어넣는 남쪽의 모습과 풍년으로 행복해 하는 북측의 모습을 대비시킨‘모내기’ 그림을 그려 미전에 출품한 혐의로 89년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상고심에서 유죄취지로 파기환송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 특검제 사건 1∼3심 7개월 집중심리

    여야의 특별검사제 협상이 급류를 타고 있다.여야 총무들은 11∼12일 이틀에 걸친 회동에서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핵심 쟁점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 나갔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11일 밤에 이어 12일에도 비공식 총무회담을 가졌다.회담에서는 ▲특별검사의 임명권자 ▲활동기간 ▲임명절차와 권한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야당측이 여당의 요구안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특별검사는 대한변협이 2명을 추천,대통령이 그중 1명을 임명한다는 데 여야가 합의했다.야당은 대법원장이 임명권자가 돼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활동기간은 여야 양측안을 절충,30일로 하되 1차에 한해 20일 연장할 수 있다는 선에서 결론이 났다.특별검사가 사건 착수 전 준비기간 10일을 갖도록해 최장 60일간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특별검사팀은 특별검사 1명,특별검사보 1명,특별수사관 8명으로 구성하며,검찰에서 파견한 일반검사 1명을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특별검사의 위상은 지검장에 준하는 예우를주장하던 여당이 양보,고검장급으로 격상하되 법조경력 15년 이상의 변호사중에서 임명키로 했다.다만 특검제법 발효 전 1년 6개월 이내에 퇴직한 변호사는 배제,가급적 재야 생활을오래한 법조인이 우선 선발되도록 했다. 특별검사의 수사예산은 법무부가 아닌 기획예산처의 예비비를 사용키로 하고 특별검사가 탄핵소추나 피조사자에게 이의신청을 받으면 서울고법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신속한 재판을 위해 특검제 사건의 1심은 3개월,2심은 2개월,3심은 2개월로 ‘집중심리’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 총무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법안 명칭과 형식,특별검사의 조사범위 등에 대해서도 최종 합의를 이뤄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법안이 통과되면 늦어도 이달말부터 특별검사가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과 ‘옷 로비’의혹사건의 수사에 착수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義烈 독립투쟁](1-2) 李在明 의사

    안중근(安重根)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지 채 두 달이 못돼 국내에서는 한 애국청년이 ‘을사오적’의 하나인 이완용(李完用)을 노상에서 습격,치명상을 입힌 의거가 일어났다. 을사조약 체결로 한국은 일제에게 외교권을 박탈당하였고 한국 땅에는 일제의 통감부가 설치되어 사실상 한국정부를 대신하였다.1907년 ‘헤이그밀사사건’으로 고종황제가 강제 폐위당한 데 이어 한국군의 해산 등 일제의 한국침략은 갈수록 강도를 더해 갔다.이에 전국에서 의병이 궐기해 일제에 대해무력항쟁을 시도했으나 병력과 물자에서 역부족이었다.여기서 돌파구로 모색된 것이 바로 개별단위의 의열투쟁이었다.이는 일제의 침략 주동자와 친일적신들을 처단함으로써 그들의 침략의지를 분쇄시키고 동시에 동포들에게 구국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함이었다.이완용처단의거도 그 연장선상에서 시도된 것이었다. 1909년 12월22일 오전 이완용은 5일 전인 12월17일 사망한 벨기에 황제 레오폴트 2세의 추도식이 열리고 있는 서울종현(鐘峴) 천주교회당(현 명동성당)내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었다.11시 30분경 식이 끝나자 이완용은 저동(苧洞) 자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력거에 올라 교회 오른쪽 언덕길을 막 오르려던 참이었다.이때 갑자기 한 청년이 인력거 뒤에서 달려오더니 품 속에서 단도(短刀)를 꺼내 순식간에 이완용의 왼쪽 어깨(左肩)를 내리 찔렀다. 졸지에 습격당한 이완용이 인력거 아래로 고꾸라지자 청년은 따라내려가 그를 타고 앉아 이번에는 오른쪽 허리(右便腰部)를 찔렀다.이완용은 이내 의식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졌다.이를 지켜보던 인력거 차부(車夫) 박원문(朴元文)이 달려들어 제지하려 하자 청년은 그의 어깨를 찔러 쓰러뜨리고는(박원문은 왼쪽 폐를 찔린 후 나중에 사망함) 다시 이완용에게 달려들어 오른쪽 신장(腎臟)부분을 난자하였다(이완용의 생질로 그의 비서관을 지낸 김명수(金明秀)가 1927년 간행한 이완용의 전기 ‘일당기사(一堂紀事)’에서 인용).길바닥은 유혈이 낭자하고 순식간에 일대는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판단한 청년은 그때서야 ‘대한독립 만세!’를외쳤다.때마침 인근에서 호위하던 순사들이 달려들어 체포하려 하자 청년은칼을 휘두르며 대항하였다.그러나 중과부적으로 일경의 칼에 하체에 상처를입고 붙잡히고 말았다.이 의거로 결국 이듬해 처형된 청년이 바로 이재명(李在明)의사로 검거 당시 23세였다. 이 의사는 평양 출신으로 13세때 예수교에 입교하였으며 평양 일신(日新)학교를 졸업하였다.1904년 미국 노동이민회사의 이민모집에 응모,하와이에서농부로 일하다가 1906년 3월 재미한인 독립운동단체인 공립협회(共立協會)에 가입,활동하기도 했다.1907년 공립협회에서 매국적(賣國賊) 숙청을 결의하자 자원,그 해 10월 배로 일본을 거쳐 귀국했다.귀국 후 중국과 노령(露領,러시아령) 등 각지를 돌며 동지를 규합하고 일제의 침략 원흉들과 매국노의처단을 결심한 이 의사는 1909년 1월 순종황제의 서도(西道,평안도) 순시때이토(伊藤博文)가 동행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평양역에서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 동지 몇 사람과 정거장에서 대기했다.그러나 이토가 자신의 신변의 위협을 우려해 순종황제에게 붙어다니므로 이토를 향해 발포하다가 자칫 순종황제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도산 안창호의 만류로 이 계획은 미수에그치고 말았다.그러나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 원산을 거쳐 해삼위(海蔘威,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기회를 엿보던 중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그를 처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하였다. 일제와의 무력항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제 침략괴수보다는 매국노들을 먼저 처단하는 것이 국권수호의 첩경이라고 생각한 이 의사는 이완용 등 을사오적을 처단 대상으로 지목하였다.그들 가운데 내각 총리대신 이완용은 첫번째 대상인물이었다.거사 1개월 전인 11월 하순경 이 의사는 동지들과 숙의끝에 자신은 이동수(李東秀)·김병록(金丙祿)과 함께 이완용을,김정익(金貞益)·조창호(趙昌鎬)는 일진회 회장 이용구(李容九)를 처단하기로 결의하였다.12월7일 최종모임에서 일행은 역할분담을 확정하였다.거사 결행자 이외에 오복원(吳復元)·박태은(朴泰殷)·이응삼(李應三) 등 3인은 거사자금 조달을,조창호·전태선(全泰善)은 거사에 필요한 권총·단도를 준비하여 서울로운반하는 책임을,그리고 김용문(金龍文)은 먼저 서울로 올라가서 이완용과이용구의 동정을 탐지하기로 했다. 12월12일 상경한 이 의사는 당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 기사를 통해이완용이 벨기에 황제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거사 당일 아침 군밤장수로 변장,성당 정문 앞에서 군밤을 팔며 동태를 살폈다.오전 11시30분경 추도식을 마친 이완용이 인력거에 오르자 이 의사는 그를 응징하고는 현장에서 체포돼 이완용 저택 보호순사실로 끌려갔다. 의거현장에서는 이 의사 이외에 여인 2명도 같이 체포되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이 의사의 부인 오인성(吳仁星)여사였다.권총을 휴대한 채 성당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동수와 조창호는 이 의사가 체포된 후 현장에서 도주하였다.이 사건으로 이 의사 등 13명이 이듬해 3월13일 정식 기소되었다. 첫 공판이 열린 5월13일 오전 9시30분경 이 의사 등 일행을 태운 3대의 호송차가 신축한 지방재판소에 도착하였다.중키에 짧게 깎은 머리,흰색 죄수복을 입은 이 의사가 동지 일행과 함께 출정하자 10시5분 개정에 이어 검사의기소장 낭독이 끝나고 재판장의 심문이 시작됐다. 문:공모자는 모두 몇 명이나 되는가?답:한 사람도 없다. 문:찬성자도 없었는가?답:2천만 동포가 모두 찬성자다. 문:거사는 언제부터 준비했나?답:을사조약 체결 후 미국에 있을 때부터 준비했다. 문:왜 이완용을 죽이려고 했나?답:죄목은 8개조(條)다.그 첫번째가 을사조약 체결이다. 거사현장에서 압수된 권총·단도 등 거사용품을 가리키며 재판장이 물었다. 문:행흉(行凶)에 사용된 무기는 이것들인가?답:행흉이라니,나는 행의(行義)를 했다.(‘일당기사’에서 인용) 18일 선고판결에서 이 의사에게는 ‘교(絞)’,즉 교살형이 선고되었고 김정익·김병록은 징역 15년,자금조달책인 이응삼에게는 최저형인 징역 5년이 선고되었다. 6월30일 경성공소원(京城控訴院)에서 열린 2심 공판에서 검사는 “1심판결은 ‘완전무결’한 것”이라며 1심대로 판결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하였다.8월 최종선고에서 사형이 확정되자 이의사는 “너희 법이 불공평하여나의 생명은 빼앗지만 나의 충혼은 빼앗지 못할 것이다.나를 교수형에 처한다만 나는 죽어 수십만 명의 이재명으로 환생해 너희 일본을 망하게 할 것이다”라며 엄숙히 경고하였다. 9월13일 사형집행에 앞서 기독교 신자인 이 의사는 “내가 보던 찬미(讚美,찬송가)책이나 갖다 달라”고 하여 207장 ‘예수가 나를 기다리심’을 1절부터 끝까지 읽고는 조용히 순국하였다. 한편 이 의사의 습격을 받은 후 다량 출혈로 사경을 헤매던 이완용은 일제당국의 각별한 치료 덕분에 이듬해 2월14일 퇴원하였다.그가 입원해 있는 동안 그의 병실이 있던 대한의원(현 서울대병원 구관)에는 통감부 소속 일본인 고관을 비롯해 고종·순종황제가 보낸 칙사,한국정부 고관,심지어 한국거류 일본인들의 병문안 발길이 끊일 날이 없었다. 퇴원 후 내각 총리대신으로 복귀한 이완용은 이 의사 순국 20여일 전인 8월22일 한국통감 데라우치(寺內正毅)와 마침내 ‘한일병합조약’을 체결,강토와 국권을 일제에 내주고 말았다.금산(錦山)군수 홍범식(洪範植)은 이 소식을 듣고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매 자결하였고 매천 황현(黃玹)은 ‘절명시’를 남기고 음독,순국하였다.1910년대 의열투쟁은 이로써 또하나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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