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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0억 배임’ 정준양 前 포스코 회장 무죄 확정… “증거 부족”

    부실기업을 인수해 포스코에 16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준양(70) 전 포스코 회장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유죄로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회장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정 전 회장은 2010년 인수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플랜트업체인 성진지오텍 지분을 인수해 회사에 1592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2006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슬래브 공급 대가로 박재천 코스틸 회장으로부터 4억 72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정 전 회장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 관련 민원 청탁과 함께 이 전 의원 측근에게 사업 편의를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도 기소됐는데, 이 사건도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고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7년 가정폭력 시달리다 남편 죽인 아내, 정당방위 인정 못받은 이유

    37년 가정폭력 시달리다 남편 죽인 아내, 정당방위 인정 못받은 이유

    대법원 징역 4년 확정 “조사 때 분노만 드러내 정당방위 인정 힘들어” 37년간 결혼생활 내내 가정폭력에 시달렸다고 했다. 어느 날 술을 마시고 밤늦게 귀가했다가 또 손찌검을 당했다. 아내는 묵직한 수석(장식용 돌)을 휘둘렀다. 남편은 숨졌다. 아내는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실형을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는 살인죄로 기소된 김모(61)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김씨는 지난해 3월 연락도 없이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는 이유로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남편을 장식용 돌로 10여 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 측은 재판에서 혼인기간 내내 칼에 찔리고 가스통으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등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했던 터라 사건 당일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방어하려고 장식용 돌로 남편을 때렸다며 정당방위를 인정해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머리를 가격당해 누워있는 남편의 머리를 다시 수 차례 돌로 내리쳤다”며 “김씨가 검찰 진술에서도 분노감만 표현했을 뿐 공포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사회통념상 정당방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씨 측은 범행 당시 지속적인 가정폭력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태에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가 ‘남편을 두세 번 정도 때린 것으로 기억난다’고 진술한 점에 비춰보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씨를 변호한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대표 이명숙 변호사)는 유감을 표명하며 “사건의 경위, 동기, 심신상태를 구체적으로 살펴 정당방위나 심신미약, 심신상실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호주 등 해외 입법사례처럼 지속적인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가족 구성원이 가해자를 살해할 경우 일정 조건 하에서 정당방위를 인정하는 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가정폭력 남편 돌로 때려 살해한 아내…대법 “정당방위 아냐”

    가정폭력 남편 돌로 때려 살해한 아내…대법 “정당방위 아냐”

    폭력을 행사한 남편을 돌로 내리쳐 살해한 아내에게 징역 4년이 확정됐다. 37년 결혼생활 내내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아내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지난달 28일 살인죄로 기소된 김모(61)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새벽 1시까지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가, 연락도 없이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다며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남편을 장식용 돌로 10여 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 측은 혼인기간 내내 칼에 찔리고 가스통으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등 지속적인 가정폭력을 당한 김씨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방어하기 위해 남편을 살해했다며 ‘정당방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은 “머리를 가격당해 누워있는 남편의 머리를 다시 수회 돌로 내리쳤다”며 “김씨가 검찰 진술에서도 분노감만 표현했을 뿐 공포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사회통념상 정당방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지속적인 가정폭력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태인 김씨가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었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가 ‘남편을 두세 번 정도 때린 것으로 기억난다’고 진술한 점에 비춰보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봐 1·2심이 선고한 징역 4년을 그대로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양심적 병역거부 사실상 허용, 대체입법 서둘러야

    헌법재판소는 어제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한 사람을 처벌하는 병역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지만, 대체복무제를 병역의 종류로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는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이어 2019년 말까지 대체복무제를 병역의 일종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병역법을 개정하라고 판시했다. 헌재는 “대체복무제가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한다면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재의 이번 판단은 분단 특수성에 따른 병역 의무의 정당성을 재확인하면서도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구제할 통로를 열어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헌재는 2004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양심적 병역거부 처벌 조항이 합헌이라 결정했지만 이번에는 전향적인 판단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 추세로 병역의 의무를 좁게 해석할 필요가 줄어든 덕분이다. ‘촛불’ 이후 높아진 인권 의식도 배경이 됐다. 사법부 역시 1, 2심 때 무죄를 선고하는 건수가 지난해 44건, 올 상반기엔 28건을 기록했다. 1950년 병역법 시행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로 전과자라는 ‘빨간줄’이 그어진 청년만 1만 9000명이 넘는다. 매년 500명 안팎이 입영 및 집총 거부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다른 식으로 이행하겠다’는 이들의 절규는 구치소의 쇠창살을 넘지 못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사실상 대체복무를 하고 있다는 현실과도 맞지 않는다. 유죄 확정을 받아도 미결수 수용소인 구치소에서 교도관의 업무를 보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도 오는 8월 30일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여부를 두고 공개변론을 열고, 올해 안에 무죄 판례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남은 과제는 정부와 국회가 대체복무제를 하루빨리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다. 헌법의 국민개병제 정신이 훼손되지 않으면서도 악용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대체복무를 일반 군역보다 길고 어려운 일을 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대체복무제를 앞서 도입한 대만의 경우 대체역 복무 기간이 군역의 2배 이상인 데다 대체복무자들이 경찰, 사회복지 등 군 복무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표현을 ‘신념·종교에 따른 병역거부’ 등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양심의 반대는 비양심이 되는 탓에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반감이 컸다. 헌재는 2004년 헌법소원 판결문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에서의 ‘양심’은 ‘선한 행위에 대한 의지’라는 일반적 개념이 아닌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허물어지는 마음의 소리’라는 법률적 개념이라고 구분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건 ‘양심적 병역이행’에 해당하는 셈이다. 국방의 의무라는 가치가 훼손되지 않으면서도 대체복무자들이 떳떳하게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 삼성·애플 ‘7년 디자인 전쟁’ 끝냈다

    삼성·애플 ‘7년 디자인 전쟁’ 끝냈다

    삼성 ‘모방꾼’ 불명예 떠안고 애플은 ‘경쟁왜곡’ 오명 남아삼성전자와 애플이 7년간 끌어온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 분쟁이 종지부를 찍었다. 양사의 소송전이 마무리되면서 두 제조사가 상호 특허공유 등 기술 협력을 확대할지 여부도 관심을 끈다. 블룸버그 및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송 자료를 인용해 두 회사가 분쟁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2011년부터 무려 7년을 끌어온 글로벌 제조사의 디자인 다툼은 마무리를 짓게 됐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양측이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같은 요구에 대해 또 다른 소송을 제기할 수 없도록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자인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검은 사각형에 둥근 모서리로 깎아 낸 기본 디자인, 액정화면 테두리, 애플리케이션 배열 등 세 가지다. 애플은 당초 10억 달러 배상금을 요구했고, 1심 법원은 삼성전자에 9억 3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심에서 배상금이 일부 줄었지만, 대법원은 배상금 산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삼성전자의 상고를 받아들여 원심을 깨고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손해배상액을 재산정하는 재판이 이어졌다. 지난달 배심원단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침해 부분에 관해 5억 3300만 달러, 유틸리티(사용성) 특허 침해에는 53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애플에 배상액 5억 4800만 달러를 우선 지급했고, 이 중 디자인 관련 배상액은 약 3억 9000만 달러였다. 배심원단 평결에 따라 삼성전자가 추가 지급할 배상액은 약 1억 4000만 달러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합의 조건이 공표되지 않아 실제 배상금은 예상하기 어렵다. IT 전문매체 더버는 이번 합의에 대해 “돈 문제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소송전을 벌이는데 몇 년씩 걸릴지 우려한 면도 있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두 회사가 하반기 신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미지에 득 될 게 없다는 공감대를 나눴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2014년 삼성과 애플은 미국 이외 다른 나라 법원에서 제기된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의 득실은 엇갈린다. 삼성은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라섰지만, ‘카피캣’(모방꾼)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애플은 혁신의 자존심을 지켰을지 몰라도 ‘소송으로 경쟁을 왜곡한다’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합의했다는 사실 이외에는 밝힐 수 없다”면서 “추가 협력 부분도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병역 거부 ‘정당한 사유’ 인정…대법원 연내 무죄 확정 가능성

    병역 거부 ‘정당한 사유’ 인정…대법원 연내 무죄 확정 가능성

    대체복무 포함 병역법 개정되면 처벌 근거 달리 해석될 여지 생겨 ‘처벌 합헌’ 재심 청구 근거 막되 4명 “위헌”…사실상 무죄로 인정 하급심 유·무죄 판단 유보할 듯28일 헌법재판소가 병역법 일부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함에 따라 현재 심리 중인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재판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조항이 합헌이라고는 판단했지만, 대체복무제가 규정되지 않은 병역법 5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려 처벌의 근거가 달리 해석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하급심들이 유·무죄 판단을 유보하고 대법원이 올해 안에 무죄 판례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처벌 조항인 병역법 88조 1항은 ‘현역 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통지서를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일이나 소집기일부터 3일이 지나도록 불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부 무죄로 선고된 판결을 제외하면 그동안 하급심에서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해 ‘정당한 사유’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병역의 종류를 현역·예비역·보충역·병역준비역·전시근로역 등으로만 규정한 병역법 5조가 헌법에 맞지 않다고 헌재가 내린 결론이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병역을 기피한 정당한 사유로 해석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처벌 조항에 대해 합헌 의견을 낸 강일원·서기석 재판관도 “대체복무제가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처벌하는 것은 헌법상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므로,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처벌 조항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입법부와 법원의 후속 조처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벌 규정이 위헌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어서 병역법 위반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거나 유죄 판결이 확정된 사람들이 법원에 재심을 청구할 근거는 없다. 다만 이날 헌재 결정이 전반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처벌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읽혀,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찬희 서울변호사협회장은 “처벌 조항을 위헌이라고 본 재판관 4명과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하면 되므로 굳이 위헌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본 재판관 2명의 의견까지 포함하면 헌재는 사실상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처벌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면서 “헌재 결정의 의미를 검토해 대법원 및 각급 법원에서 조속히 무죄 선고를 내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재판에 대한 부담에서 해방시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오는 8월 30일 입영을 거부하는 ‘정당한 사유’에 개인의 신념이나 종교적 사유가 포함되는지를 두고 공개 변론을 연다. 올 연말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총 2756명이 입영 및 집총 거부자로 고발됐다. 이 가운데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2739명이고 나머지는 기타 신념에 의한 거부자였다. 고발된 사람들 중 1776명(64%)이 징역형을 받았고 966명(35%)의 재판이 계류 중이다. 최근에도 해마다 500명 안팎씩 형사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멸균장갑 재포장 판매하면 안돼요

    멸균장갑 재포장 판매하면 안돼요

    대법원, 항소심 무죄 판결 사건 뒤집어멸균장갑과 밴드 등을 재포장해 새로 제작한 제품처럼 명칭과 유효기간을 임의로 기재해 판매했다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던 업자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라며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결했다.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모(48)씨의 상고심에서 미신고 의약외품 제조 및 판매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임씨의 회사를 제조업체로 오인하거나 원래의 제품과의 동일성을 상실해 별개의 제품으로 여길 가능성이 커 재포장행위를 제조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면서 “제조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은 제조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임씨는 2009년 4월 경기 이천에 허가를 받지 않고 사업장을 차리고 다른 의약외품 제조업자가 만든 멸균장갑의 포장을 벗겨 새로 포장해 판매하다 약사법상 미신고 의약외품 제조 및 판매, 의약외품 허위 기재 및 표기, 의약외품 거짓 및 과장 광고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임씨는 이런 방식으로 멸균밴드와 멸균거즈 등 총 1억 2866만원 어치의 의약외품을 만들어 판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일반인의 인식 가능성에 비춰보면 의약외품을 제조·판매한 행위에 해당한다”며 모든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미신고 의약외품 제조 및 판매를 무죄로 보고 나머지 혐의만 유죄로 판단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여성 비정규직은 동네북이 아닙니다”

    ‘불법 파견’ 판결… 남성만 전환 정규직 노조 “女시설 미비 혼란” 노조분리 등 밥그릇 챙기기 급급 비정규직 “협박·회유 고용불안” ‘고용평등법 위반’ 인권위 진정 “법원에서 불법 파견이라고 판결이 난 이후에는 좋은 시절이 오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20년 동안 일해 온 공정에는 정규직이 들어오고 우리는 다른 공정으로 쫓겨날 처지입니다. 정규직 전환은커녕 오히려 협박과 회유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비정규직 노동자 김명순씨는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아차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는 동네북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기아차 노사는 2016년 10월 사내하청 노동자 4000여명 가운데 104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1·2심 재판부가 2013~2015년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했던 노동자들에 대해 ‘불법 파견’이라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두 차례에 걸친 특별 채용으로 70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이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게다가 판결에 앞서 우대 채용 방식으로 진행됐던 정규직 전환 대상자까지 더하면 모두 1500여명 가운데 여성 노동자는 한 명도 없었다. 2013년부터 진행된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남성 중심의 회사 분위기에 따른 사측의 방관과 정규직 노동조합의 이기주의로 인해 여성 노동자들이 차별을 받은 셈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여성 노동자 비율은 20%로, 700여명 가운데 140여명이 여성 노동자 몫”이라는 게 비정규직지회의 주장이다. 기아차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3월 고용부에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진정을 제기했으며, 지난달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을 냈다. 지난 12일에는 34개 인권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여성 배제 없는 정규직 전환 촉구 선언’을 발표했다. 하지만 회사는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도 침묵하고 있다. 게다가 기아차 정규직 노조는 지난 11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혼란만 가중시키는 준비 없는 여성 정규직화”라는 입장을 내놨다. 여성 화장실과 탈의실이 마련되지 않았고 부서 편성이나 공정 이동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기아차 정규직 노조의 이기주의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4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10년간 연대했던 비정규직 노조를 조직에서 떼어내는 규약 개정안을 가결했다. 당시에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노사 합의를 놓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합원의 갈등이 있었고, 결국 기아차 노조는 자신들의 밥그릇을 더 챙기기 위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 분리를 선택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고용 형태를 바꾸는 정규직화에서 시설 미비나 직제 설계만을 이유로 여성을 배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동안 남성 중심의 자동차산업 사업장에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여성들이 정규직 우선 대상자로 삼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대기업 노조일수록 힘들어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노노 갈등이나 대기업 노조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손 놓고 있는 회사나 정부도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제자 추행 혐의 받은 현직 교장 2심서 무죄

    교사 재직시절 여제자들을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현직 교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김문관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혐의로 기소된 교장 A(55) 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1심 판결 때 유죄 인정의 결정적인 증거가 됐던 피해 학생 진술의 신빙성이 낮고 피고인의 교장 선임을 반대한 측의 사주에 의한 허위나 과장된 진술일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A 씨는 평교사 시절인 2015년 5∼6월쯤 1학년 진로수업 중 B(당시 16세) 양의 상의 속옷 위를 수차례 쓰다듬고 복도에서 만난 B 양을 껴안으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실제 경험하지 않고서는 꾸며내기 힘든 당시 정황과 느낌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면서 “피해자인 B 양,C 양과 증인으로 나온 B 양 모친이 무고나 위증에 따른 형사책임까지 감수하며 허위 사실을 꾸며내 진술할 이유가 없다”며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B 양 모친은 교장 공모 중이던 2016년 8월 A 씨가 다른 여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을 총동창회에 제보했지만 학교법인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마무리된 뒤 교장으로 선임됐다. A 씨는 1·2심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일체 부정하면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교장 선임을 반대하는 총동창회 등과 함께 모함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제자 추행 혐의 받은 현직 교장 2심서 무죄

    교사 재직시절 여제자들을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현직 교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김문관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혐의로 기소된 교장 A(55) 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1심 판결 때 유죄 인정의 결정적인 증거가 됐던 피해 학생 진술의 신빙성이 낮고 피고인의 교장 선임을 반대한 측의 사주에 의한 허위나 과장된 진술일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A 씨는 평교사 시절인 2015년 5∼6월쯤 1학년 진로수업 중 B(당시 16세) 양의 상의 속옷 위를 수차례 쓰다듬고 복도에서 만난 B 양을 껴안으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실제 경험하지 않고서는 꾸며내기 힘든 당시 정황과 느낌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면서 “피해자인 B 양,C 양과 증인으로 나온 B 양 모친이 무고나 위증에 따른 형사책임까지 감수하며 허위 사실을 꾸며내 진술할 이유가 없다”며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B 양 모친은 교장 공모 중이던 2016년 8월 A 씨가 다른 여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을 총동창회에 제보했지만 학교법인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마무리된 뒤 교장으로 선임됐다. A 씨는 1·2심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일체 부정하면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교장 선임을 반대하는 총동창회 등과 함께 모함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In&Out] 금융범죄 손해배상 소멸시효, 이대로 괜찮나/이성우 변호사

    [In&Out] 금융범죄 손해배상 소멸시효, 이대로 괜찮나/이성우 변호사

    지난달 14일 서울고등법원은 개인투자자가 도이치은행 및 증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1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을 선고했다. 지난 2월에도 비슷한 소송을 제기한 기관투자가가 항소심에서 패소한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2심에서는 법원이 모두 도이치 측의 손을 들어 준 셈이다.논란이 된 소송은 2010년 11월 11일 발생한 ‘옵션 쇼크 사태’가 발단이 됐다. 당시 도이치은행은 도이치증권을 통해 장 마감 10분 전 2조 4400억원어치 주식을 대량 처분했고,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반면 도이치 측은 사전에 매입한 풋옵션으로 448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문제를 인식한 금융위원회는 2011년 5월 도이치증권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로부터 4년 뒤 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는 도이치증권 임원들에게 실형을, 법인에는 벌금을 각각 선고했다. 도이치 측의 대량 매도 행위가 명백한 시세 조종 행위라는 것이 법원에 의해 인정된 것이다.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는 것은 당연했다. 이어진 민사 소송에서 도이치 측은 바로 ‘4년’을 문제 삼았다. 도이치증권은 사건이 발생한 2010년 11월 11일, 늦어도 검찰의 기소 시점인 2011년 8월 19일을 투자자들이 손해를 인지한 시점으로 보고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기간 3년을 적용해 자신들은 손해배상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민법 766조 1항은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나 그 법정대리인이 그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간 이를 행사하지 아니하면 시효로 인하여 소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형사 판결이 나온 2016년 1월부터 3년이 기산돼 아직 소멸시효가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전문투자가가 아닌 원고들은 민·형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시세 조종 행위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는 판사의 지적에 투자자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항소심 법원은 원고들이 늦어도 금융위의 영업정지 처분이 확정된 2011년 5월에는 피고의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와 위법성을 인식했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의 처분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은 지 3년 후 소송이 제기했으니 피고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항소심 결론은 금융범죄에 대한 소멸시효 기산점을 판단하는 데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항소심이 앞세운 논리대로 소멸시효 기산점을 앞당긴다면 금융범죄 피해자들은 사법기관에 의해 회사의 잘못이 인정되기 전 벌떡 일어나 소송을 제기해야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범죄에 대한 금융당국 발표, 검찰 기소, 법원 판결로 이어지는 기본 과정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시간과 비용, 패소 위험을 무릅쓰고 소송에 나설 피해자가 얼마나 될까. 특히 이번 사건은 주범으로 지목된 도이치은행 홍콩지점 관계자가 소환에 응하지 않아 검찰조차 수사에 애를 먹었다. 갈수록 범행 수법이 교묘하고 복잡해 1심 판결에만 수년이 걸리는 최근 금융범죄 결과를 개인이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법원도 투자자들이 소멸시효에 걸리지 않기 위해 상대방의 책임이 명확하지도 않은 상태로 ‘묻지마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자본시장법에서 각종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 또는 제척기간을 규정한 취지는 유가증권 거래로 인한 분쟁을 빨리 끝냄으로써 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데 있다. 하지만 민법상 시효기산점인 위법성 인식 시점까지 불합리하게 앞당기는 것은 법 취지에 맞지 않다. 향후 대법원 판결에 투자자와 시장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 대법 “스쿠버다이빙 교육생 사고, 사업자 책임 없어”

    스쿠버다이빙 교육 중 교육생이 사망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업체 대표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망 사고가 났더라도, 안전관리 책임은 전문 자격증을 가진 강사에게 있을 뿐 강사를 고용한 업체 대표에게 형사적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필리핀에서 다이빙 체험 업체를 운영하다 2015년 7월 발생한 사망 사고로 인해 기소된 정모(37)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정씨가 안전을 위해 지상감독자를 배치하고 현지인 직원들도 대기시킨 점을 들어 “다이빙 강사의 과실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 정씨에게 사용자 책임 등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을 부담시키는 것과 별도로, 정씨에게 지상감독자나 구조 장비를 준비하지 않은 형사적 과실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린 2심이 타당하다고 봤다. 사고 당시 정씨 업체 소속 다이빙 강사는 수심 32m에서 교육생들보다 앞서 진행했고, 그 뒤를 따르던 교육생 중 한 명이 갑자기 수면 위로 급상승하면서 호흡곤란 상태가 된 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1심은 “위험을 방지하기에 충분한 안전관리감독이나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정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사업자에게는 스쿠버다이빙 자격 보유가 요구되지 않고 적절한 자격을 가진 강사들을 고용해 영업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을 뿐”이라면서 “현장 안전교육이나 수칙 설명은 강사의 역할로 보이며 다이빙 교육 또는 자격과 무관한 사업자에게 안전교육이나 안전관리에 관한 책임을 부과할 수 없다”며 1심을 파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법원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무는 연장근무와 다른 것”

    대법원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무는 연장근무와 다른 것”

    휴일에 일한 직원에게 휴일근무수당과 더불어 연장근무 수당까지 중복가산해 줄 필요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무는 통상 업무시간을 넘겨 일하는 연장근무와 다른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휴일에 일하면 통상임금의 150%인 휴일근로수당과 통상임금의 150%를 받는 연장근로수당을 합해 통상임금의 200%를 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연장근로수당을 제외한 150%만 지급하면 된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또 옛 법상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68시간이었다는 점을 대법원이 확인한 것으로, 당시 노동 환경에서 연장·휴일근무 수당을 다투는 유사 소송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3월 개정된 근로기준법과는 상관이 없다. 개정 법은 휴일근무와 연장근무 수당의 중복 지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휴일근무와 연장근무 가산수당 할증률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1일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성남시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무가 연장근무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옛 근로기준법이 정한 1주간 근로시간과 연장근로는 휴일이 아닌 소정근로일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을 규제하려는 의도로 이해된다”며 “당시 입법자의 의사는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옛 근로기준법은 일주일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제한하고 12시간의 연장근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행정 당국은 휴일근무를 연장근무와 별개로 보고 52시간 외에 휴일에 16시간을 더 근무할 수 있다고 법을 해석해 왔다. 대법원은 휴일까지 포함해 근로시간이 일주일에 52시간을 넘을 수 없도록 한 새 근로기준법을 정부가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점에 비춰, 옛 근로기준법에서는 휴일근무가 연장근무와 별개였다는 행정당국의 해석이 맞다고 결론 내렸다. 휴일근무도 연장근무에 새롭게 포함시킨 ‘주 52시간 근로제’ 정착을 위해 정부가 단계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는 점은 옛 제도가 휴일근무와 연장근무를 따로 보는 게 사회적 관행이자 생활규범이었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취지다. 10년 전 2008년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근무한 것을 휴일근로뿐 아니라 연장근로로도 인정해 수당을 더 매겨달라고 제기한 소송으로 해당 논란이 제기됐다. 1·2심은 “휴일근로도 연장근로에 해당하므로 휴일근로 수당을 휴일가산과 연장가산을 중복으로 적용해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PC 통째 달라” 압박 높이는 檢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 관련 첫 고발인 조사를 시작하며 수사 속도를 올리고 있다. 20건의 고발건을 쌓아두고도 김명수 대법원장의 발표를 기다리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검찰이 수사 개시와 함께 대법원 법원행정처 PC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은 21일 오전 10시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고발인인 참여연대의 대표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다. 올 1월 참여연대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양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특별조사단이 확인한 410개의 행정처 문건뿐만 아니라, 이 문건이 발견된 PC의 하드디스크, 의혹을 받은 이들이 사용한 법인카드와 차량 운행 기록 등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받는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증거를 검찰이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검찰이 예상 밖으로 수사 강도를 높이는 것은 ‘재판거래’ 의혹 등 사법농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은 상황에서 대법원에 대한 예우를 차리다가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결과물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수사인 만큼 향후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검찰이) 적폐와 개혁의 대상으로 찍혀있는 상황에서, 자칫 법원에 대한 불신이 검찰에게 올 수 있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았던 특수부에 사건을 맡긴 것도 이런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김 대법원장이 수사 협조를 약속했기 때문에 검찰이 요청한 자료를 주지 않으면 비난의 화살이 사법부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선 법관들은 아직 혐의점이 없는데 어떤 정보가 담겼을지 모르는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넘겨주는 것은 불가하다는 분위기다. 이날 대법원은 재판 거래가 있었다고 의심받는 한국철도공사 KTX승무원 판결과 관련해 새로운 법리를 적용한 것일 뿐, 1·2심을 의도적으로 뒤집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일종의 방어논리를 구축하는 것인데, 이런다고 깨진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해결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靑 “법외노조 직권취소 불가능”…전교조 “무책임”

    靑 “법외노조 직권취소 불가능”…전교조 “무책임”

    전날 고용장관 ‘검토’ 교통정리 전교조 “해결 의지 있나” 반발고용노동부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보 직권 취소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전교조가 정면 충돌했다. 청와대는 고용부의 직권 취소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고, 전교조는 “무책임하다”며 반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교조 이슈와 관련해 “그것(법외노조)을 바꾸려면 본안 사건을 다루는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받는 방법과 관련 노동법을 개정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일단 해고자 문제에 대해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내려져 정부가 일방적으로 직권 취소를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법원 판결은 언제 나올 지 알 수 없다”면서 “현재 정부 입장은 관련 법령의 개정을 통해 이 문제를 처리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병수 전교조 정책기회국장은 “직권 취소는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될 문제”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나 민주노총 법률원 등은 직권 취소가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자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영주 노동부 장관은 특정 변호사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법률 검토를 받겠다고 했고 검토 결과에 따라 청와대와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청와대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고 비판했다. 하 국장은 또 “야당의 반대로 교원노조법 개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 텐데도 이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시간 끌기”라면서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 것으로 지난 정권의 적폐를 이어 가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전교조는 두 차례 시정 명령을 받고도 해직 교사 9명을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개정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2013년 고용노동부로부터 ‘교원노조법상 노조 아님’ 통보를 받아 법외노조가 됐다. 이에 전교조는 소송을 제기했고 1, 2심은 법외노조 통보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이 사건의 상고심은 2년 4개월째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법원의 군색한 변명…“KTX 승무원 판결, ‘재판 거래’ 아니었다”

    대법원의 군색한 변명…“KTX 승무원 판결, ‘재판 거래’ 아니었다”

    특별조사단 ‘박근혜 청와대의 노동개혁 위한 판결’ 지적에대법원 “다른 사건에도 일관된 법리 적용해 문제 없다”대법원이 20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지난 2015년 KTX 비정규직 승무원의 부당해고 관련 판결이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 거래’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대법원은 당시 사건에 대해 “정확하고 적정한 법리를 선언하는 데 관심이 집중되었던 사건”이라면서 “KTX 여승무원 사건뿐만 아니라 모든 사건에 일관적으로 법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KTX에서 승객 접대를 하던 승무원들은 소속은 코레일이 아니라 철도유통과 KTX관광레져였다. 비정규직 신분이었던 승무원들은 코레일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2006년 파업을 벌였지만 코레일은 부채와 경영난을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채 파업을 계속한 승무원들은 해고됐다. 2008년 11월, 승무원들은 무단 해고가 부당하다며 코레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2010년 9월 승무원들과 코레일의 직접 근로관계가 인정되며 해고도 무효라고 판결했다. 2011년 8월 2심 재판부도 역시 코레일과 승무원 사이에 묵시적 직접 근로계약관계가 성립된다며 승무원들의 손을 들어줬다.그러나 2015년 2월 대법원은 승무원과 코레일의 묵시적 근로관계가 인정되지 않고, 승무원들의 파견근로자 지위도 인정할 수 없다며 사건을 2심 재판부로 다시 돌려보냈다. 결국 승무원들의 법정 투쟁은 실패로 끝났다. 1, 2심 결과 후 복직으로 간주돼 월급을 받았던 승무원들은 소송비용과 함께 1인당 8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KTX에 돌려줘야 했다. 빚 부담에 괴로워하던 한 승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까지 일어나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다행히 지난 1월 종교계의 중재가 받아들여져 승무원들은 반환금의 5%만 코레일에 돌려주기로 했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던 KTX 여승무원 사태는 지난달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조사하던 특별조사단의 발표 이후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대법원이 박근혜 청와대의 원활한 국정 운영에 협력하기 위해 청와대의 뜻을 담아 판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특히 노동개혁에 기여할 수 있는 KTX 승무원 사건, 정리해고, 철도노조 파업사건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특별조사단의 조사 결과 이런 내용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은 자신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옹호하는 자료를 낸 것이다. 이에 대해 군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법원은 KTX 승무원 해고 사건과 함께 현대자동차 파견근로 사건에도 같은 법리를 적용해 판결한 것이므로 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고용주(KTX 관광레져 등)가 어느 근로자(승무원)로 하여금 제3자(코레일)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경우, 파견근로자 보호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계약 관계가 아니라, ▲코레일이 근로자에 직간접적 업무수행에 구속적인 지시를 하는지 ▲승무원이 코레일 소속 직원과 공동작업을 하는지 ▲KTX관광레져가 근로자 선발, 작업 및 휴게시간, 휴가 등 결정 권한을 독자적으로 하는지 ▲근로계약 목적이 범위가 한정된 업무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게 대법원의 설명이다. 대법원은 이에 따라 “KTX 승무원의 경우 파견이 아니라 노무 도급(하청)으로 보는 게 우세하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법, 양심적 병역거부 공개 변론

    하급심 무죄↑… 100여건 계류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을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열어 심리한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형사처벌하는 판례를 세웠던 2004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가 뒤집힐지 주목된다. 대법원은 18일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와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가 심리 중인 병역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오는 8월 30일 오후 2시 대법정에서 공개 변론을 연다고 밝혔다. 두 사건 모두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현역병 입영, 예비군 훈련 소집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은 사건이다. 대법원 사건들은 통상 대법관 4명이 참여하는 ‘소부’에서 심리하지만, 하급심 선고가 엇갈리거나 기존 판례를 바꿔야 할 필요가 생길 때엔 사건을 대법원장과 재판에 참여하는 대법관 12명 등 13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로 보낸다. 2004년 대법원 판례가 성립된 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예외 없이 유죄 판결을 받아 왔지만, 2016년 이후 이들을 처벌하지 않고 무죄를 선고하는 하급심 판결들이 생겼다. 2011년 유럽인권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아르메니아 정부에 인권 규약 위반 판결을 내리는 등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국제적 판단이 변경됐고, 판사 연구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와 대한변협이 2014년 ‘양심적 병역거부의 문제점’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처벌의 부당함을 지적한 점 등이 하급심 판결 변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관련 사건은 1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전원합의체 재판장(김명수 대법원장)은 국방부, 병무청, 대한변협, 한국공법학회, 한국형사법학회, 한국헌법학회, 대한국제법학회, 한국법철학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재향군인회, 국가인권위원회,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 12개 단체에 의견서 제출 요청서를 이날 발송했다. 종교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병역법과 예비군법이 규정한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8월 공개 변론 뒤 2~4개월 안에 최종 선고를 내릴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법 “학습지 교사도 노동자… 노조·파업 보장”

    특수고용직 권리 인정… 원심 깨고 환송 학습지 교사도 노조 결성과 파업을 할 수 있는 노동조합법상 노동자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노조법상 근로자성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의 기준을 분리해 판단한 첫 대법원 판결이다. 사실상 사용자에 종속되어 임금을 받지만 개인사업자로 취급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인정해 가는 추세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15일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 9명이 “노조 활동을 이유로 위탁계약을 해지한 것은 부당 해고이자 부당 노동 행위”라며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학습지 교사들이 고용주의 지휘·감독을 받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노동3권 보호의 필요성이 있으면 노조법상 노동자에 해당할 수 있다”며 “노조법상 노동자성 판단 기준은 경제적·조직적 종속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해고는 일부 원고들에게 부당 노동 행위인데도 원심은 이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07년 임금 삭감에 반발하며 파업했다 해고된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은 중노위가 “학습지 교사는 근로자가 아니다”라며 구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냈다. 그간 재판에선 학습지 교사를 어느 선까지 노동자로 인정하느냐가 쟁점이었다. 노동자의 법적 지위는 노조법과 근로기준법이 각각 뒷받침한다. 노조법상 근로자는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수 있고,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부당 해고와 임금 미지급의 부당성 등을 주장할 수 있다. 1심은 학습지 교사들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성은 부정했지만, 노조법상 노동자성은 인정했다. 반면 2심은 노조법상 노동성도 인정하지 않았다. 원고들이 사측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노무 제공 자체의 대가로 보거나 겸직 제한 등의 요건이 없어 원고와 피고가 사용 종속 관계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고생 제자 성폭행’ 배용제 시인, 징역 8년 확정

    ‘여고생 제자 성폭행’ 배용제 시인, 징역 8년 확정

    제자들을 성폭행·성희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인 배용제(54)씨에게 징역 8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5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배씨는 2012∼2014년 자신이 실기교사로 근무하던 경기도 한 고교의 문예창작과 미성년자 여학생 5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1년 학교 복도에서 한 여학생이 넘어지자 속옷이 보인다고 말하는 등 2013년까지 총 10여 차례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도 받았다. 수시전형을 통해 주로 입시를 준비했던 학생들은 배씨의 영향력 때문에 범행에 맞서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전형으로 입학하려면 문예창작대회 수상 경력이 중요한데, 실기교사인 배씨에게 출전 학생을 추천할 권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1·2심은 “피고인은 피해자들을 간음하거나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과 객관적인 증거들을 보면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할 수 있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정규직도 공무 중 사망 땐 순직…‘시간선택’ 공무원에도 공무원연금

    비정규직도 공무 중 사망 땐 순직…‘시간선택’ 공무원에도 공무원연금

    공무 수행 중 다쳐 요양 땐 재활·간병급여 지급하기로공무 수행 중 사망한 비정규직도 순직으로 인정하고 공무 중 다쳐서 요양하는 공무원에게 재활 급여와 간병 급여를 지급하는 내용의 공무원재해보상법 시행령이 나왔다. 시간선택제 공무원 약 1만명에게 국민연금이 아닌 공무원연금을 적용하는 내용의 공무원연금법 시행령도 개정됐다. ●위험직무 순직심사 1심 한달 내 결정 인사혁신처는 오는 9월 21일부터 공무원재해보상법(제정)과 공무원연금법(개정)이 시행됨에 따라 이에 관한 시행령을 12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 수행 중 사망한 무기계약직을 비롯한 비정규직 근로자를 순직 심사 대상에 포함한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사회적 원칙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아이들을 구하려다가 숨진 기간제 교사 2명이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한 게 계기가 됐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순직 인정을 받으려면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해 ‘업무상 사망’ 인정을 받은 뒤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 인정을 청구하면 된다. 순직 공무원 유족에게는 장례 물품 등이 지원되고 유족에 대한 취업 정보도 제공된다. 또 지금까지는 공무원이 숨지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업무와의 연관성을 따져 순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고, 순직 인정 공무원은 인사처에서 한 번 더 직무 위험도를 고려해 ‘일반 순직’(공무상 사망)과 ‘위험 직무 순직’으로 나눴다. 하지만 심사 절차가 복잡하고 심사위원 대표성도 떨어져 깊이 있는 심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위험 직무 순직에 해당되는 위해가 13개에 불과해 다양해진 위험 직무를 보상하기 어려웠다. 고드름이나 벌집 제거 등은 소방직 공무원의 대표적 활동임에도 이 과정에서 숨진 대원들이 위험 직무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해 유족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곤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복잡한 위험 직무 순직 심사를 인사처 재해보상심의회(1심)로 통합해 위험 순직 인정 기간을 평균 5개월에서 1개월로 줄인다. 그간 인사처 연금급여재심위원회에서 맡았던 2심도 앞으로는 국무총리 소속 재해보상연금위원회를 신설해 여기서 처리하기로 했다. 재심의 격을 높여 좀더 전문적인 심의에 나서려는 취지다. 여기에 공무원재해보상법 제정으로 재활 급여(재활 운동비·심리 상담비)와 간병 급여가 신설돼 지급 요건을 규정했다. ●시간선택 1만명 9월 21일부터 혜택 재활 운동비는 공무상 요양 중이거나 요양을 마친 뒤 3개월 안에 “특정 장해가 남을 것”이라는 의학적 소견을 받아 재활 운동을 할 경우 공무원연금공단이 심사해 지급한다. 심리 상담비는 공무상 요양 중인 공무원이 공무원연금공단의 사전 승인을 받아 전문기관에서 심리 상담을 받을 때 제공한다. 간병 급여는 공무상 요양을 마친 공무원이 상시 또는 수시 간병이 필요해 간병을 받을 때 공무원연금공단이 심사해 실제 간병 일수에 따라 지급한다. 이 밖에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따라 시간선택제 공무원 약 1만명이 9월 21일부터 국민연금이 아닌 공무원연금을 받고, 일반 순직과 위험 직무 순직, 부상 등에 대해서도 전일제 공무원과 같은 보상을 받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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