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WE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4000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44
  • 안희정 실형 선고에 야 4당 “당연한 판결”…민주는 침묵

    안희정 실형 선고에 야 4당 “당연한 판결”…민주는 침묵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 성폭행 혐의로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야 4당은 일제히 “당연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 전 지사의 비서 강제추행 사건은 상급자가 권세를 이용해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며 “유죄선고를 내린 것은 당연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투 운동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화계, 정계, 학계, 체육계 등 우리 사회 저변에는 권력형 성폭력 문화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더이상 피해자가 숨어서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침묵의 카르텔을 깰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고, 권력형 성범죄라는 낡은 악습을 우리 사회에서 뿌리 뽑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안 전 지사에 대한 유죄판결로 미투 운동을 통한 우리 사회의 변화가 시작됐다”며 “안 전 지사는 즉각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법원의 판결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에 이어 안 전 지사의 법정구속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착잡하다”며 “현 집권세력은 사법부를 탓하기에 앞서 집권세력의 핵심들이 국민 눈높이에 한참 어긋나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지연된 정의의 실현이다. 미투를 폭로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온갖 음해에 시달려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지은씨에게도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오늘 판결로 대한민국 법원은 ‘순백의 피해자’라는 환상의 틀을 깨부숴야 한다”며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부가 피해자에게 왜 피해자답지 못했냐고 힐난하며 2차 가해에 앞장서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안 전 지사가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은 1심 무죄 판결 때와 마찬가지로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당 내부에서는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희정 실형 선고에 다시 힘 실리는 미투…2월 국회 미투 법안 속도낼까

    안희정 실형 선고에 다시 힘 실리는 미투…2월 국회 미투 법안 속도낼까

    지위를 이용해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1심의 무죄를 뒤집고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국회에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초 서지현 검사의 첫 미투 이후 각계각층에서 미투가 이어지면서 대책 법안들이 줄지어 발의됐지만 법안 처리 속도는 미진한 상황이다. 특히 안 전 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후 미투에 대한 관심이 주춤해졌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2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대 국회가 발의한 미투 관련법 145건 중 35건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나머지 법안은 상임위에 계류된 상태다. 미투 1호 법안인 여성폭력방지 기본법도 지난해 12월 본회의에서 겨우 통과됐다. 국회 관계자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반짝 관심을 받고 이후에는 방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되면서 미투 법안이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또 체육계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투 관련 법안 발의가 다시 탄력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피해 당사자의 범죄 사실 고발 행위를 보호하는 내용의 형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범죄 혐의 사실을 밝히면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가 성립하지 않도록 해 피해 당사자의 사실 고발 행위를 보호하도록 한 게 주요 내용이다. 한 의원은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에게는 명예훼손 역고소와의 사투만 남았다”며 발의 이유를 밝혔다. 정치권도 안 전 지사에 대한 실형 선고에 권력형 성범죄를 뿌리 뽑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하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추가로 미투 법안 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은 비동의간음죄를 도입하는 미투 법안을 발의한 상태”라며 “미투 관련 법안들이 하루 속히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정의당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안희정 징역 3년 6개월…‘피해자다움’ 배척한 2심 재판부

    안희정 징역 3년 6개월…‘피해자다움’ 배척한 2심 재판부

    수행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고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심 재판부의 판단 중 눈에 띄는 중 하나가 바로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한 피고인의 주장을 배척한 일이다. 그동안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피해자 김지은씨가 “피해를 당한 이후 도저히 피해자라고는 볼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면서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14일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도 피고인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당시 1심 재판부는 2017년 7월 김씨가 러시아 호텔에서 안 전 지사로부터 위력에 의한 간음 피해를 당한 이후 김씨가 안 전 지사와 좋아하는 순두부를 하는 식당을 찾은 점, 피해 당일 저녁에 안 전 지사와 와인바에 간 점 등을 언급하며 수행비서로서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 것 뿐이라는 피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의 이 판단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안 전 지사가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피해자의 임명권을 갖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직장을 잃지 않기 위해 업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의 행동을 재판부가 사실상 ‘피해자답지 않다’고 지적하자 여성단체들은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만을 요구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안 전 지사의 선고공판을 심리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2심 재판부는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간음 피해를 입고도 도피 없이 비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일에 대해 “피고인의 수행비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면서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피고인 변호인들의 주장은 일반적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2심 재판에서도 김씨가 피해를 당한 이후 동료들에게 장난을 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고, 안 전 지사에게도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친근감을 표시한 사례도 들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평소 피해자가 문자를 이용하던 어투나 표현, 젊은이들이 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특별히 동료나 피고인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시 지위에 비춰 피해자가 7개월이 지나서야 폭로하게 된 사정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면서 “피해 사실을 곧바로 폭로하지 않고 그대로 수행하기로 한 이상, 그런 행동이 피해자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지난해 3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피해사실을 세상 밖으로 알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비서 성폭행‘ 안희정 2심 실형…법정구속

    [속보] ‘비서 성폭행‘ 안희정 2심 실형…법정구속

    ‘비서 성폭행’ 안희정 2심 실형…법정구속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원 “안희정, 위력으로 피해자 간음”...2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원 “안희정, 위력으로 피해자 간음”...2심서 징역 3년 6개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선고로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안 전 지사는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1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의 선고공판을 열고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정무비서를 지낸 김지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력형 성범죄로, 지휘·감독하는 상급자가 지위와 권세를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의 공소사실 10개 중 9개를 인정했다. 먼저 안 전 지사의 첫 강제추행 범죄사실에 대해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상황, 당시 피해자 느낀 감정이 매우 구체적이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 진술하기 어려운 세부적, 비정형적 부분도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피고인의 행위는 성적자유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 입장에서도 도덕적 비난을 넘어 추행이라 평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간음 피해를 입고도 도피 없이 비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일에 대해 “피고인의 수행비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면서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피고인 변호인들의 주장은 일반적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는 안 전 지사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했고, 피고인의 간음 행위 전에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명시적 합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본인의 의사보다 리더의 의지, 조직의 필요에 따라 거처가 정해졌다. 그런 사정을 종합하면 적어도 피해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피고인의 지위와 권세는 무형적 세력이라 평가할 수 있다”면서 “권력적 상하관계에 있어 피고인이 피해자를 객실 안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간음한 것은 실제로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유형력 행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위력이 ‘행사’됐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업무상 위력으로 추행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앞서 1심 재판부였던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안 전 지사에게 지난해 8월 14일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자 도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위력이 존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즉 위력의 존재와 행사를 별개의 문제로 보고, 위력은 있었지만 위력은 행사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재판부는 또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이후에도 안 전 지사와 함께 있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피해자가 별다른 반문이나 저항이 없었고, 수행비서로서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 것 뿐이라는 피해자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1심 재판부의 이 판결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성단체들은 행사되지 않고 존재만 하는 위력은 없고, 또 재판부가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만을 요구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진술이 믿을 만한 것인지 물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해 3월 5일 김씨의 ‘미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말을 바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절친’을 에이즈 환자로 속여 약값 210배 챙긴 女

    신체 이상이 없는 친구를 에이즈에 걸렸다고 속여 장장 12년간 약값의 210배를 부풀려 받아 챙긴 여성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30일 청두완바오(成都晚报)를 비롯한 중국 현지 언론은 최근 베이징시 제3급 인민법원 2심 재판에서 유기징역 10년, 벌금 5만 위안(829만원), 배상금 64만 위안(1억608만원)의 판결을 받은 적(翟)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004년 베이징에 일하러 온 왕(王) 씨는 타지에서의 외로운 생활에서 적 씨를 만났다. 왕 씨는 적 씨를 믿을 수 있는 친구로 여기고 방을 함께 쓰면서 돈독한 우정을 나누었다. 2006년 몸이 좋지 않았던 왕 씨는 적 씨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이후 줄곧 몸이 불편했던 왕 씨는 또다시 적 씨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진찰 후 적 씨는 검진 결과지를 왕 씨에게 보이지 않은 채 찢어 버리고, 왕 씨를 데리고 서둘러 병원을 나섰다. 적 씨는 왕 씨가 “에이즈에 걸렸다”고 전했고, 놀란 왕 씨는 적 씨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이어 적 씨는 “에이즈를 치료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면서 “병원에 갈필요 없이 약으로 치료할 수있다”고 속였다. 적 씨의 거짓말에 속은 왕 씨는 그녀가 가져다주는 ‘에이즈 치료제’를 한 병에 670위안(11만원)에 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적 씨는 “병세가 악화하고 있으니 더 비싼 고급 약을 먹어야 한다”면서 점차 약값을 높였다. 장장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약값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2017년에는 한 병당 2만1000위안(350만원)에 달했다. 약값에 허덕이던 왕 씨는 사촌 언니에게 돈을 빌렸다. 하지만 거금을 빌리는 왕 씨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사촌 언니는 적 씨의 농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사촌 언니의 설득으로 왕 씨는 다시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 에이즈에 걸리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절친이라고 믿었던 친구에게 농락당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왕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적 씨는 2006년 한 병에 12위안(1990원)짜리 한약 성분의 영양제를 사서 왕 씨에게 670위안(11만원)에 팔았다. 이후 100위안(1만6600원)짜리 약을 2만1000위안(350만원)으로, 자그마치 원가의 210배나 부풀려 판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법원은 적 씨를 사기죄로 유기징역 10년, 벌금 5만 위안과 피해자 왕 씨에게 64만 위안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적 씨는 1심 판결에 불복, 상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열린 2차 재판에서 법원은 죄질이 나쁘고, 증거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12년 동안 친구의 우정과 믿음을 배신한 적 씨, 이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됐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대법, ‘뇌물’ 前서부발전 기술본부장 징역형 확정

    대법, ‘뇌물’ 前서부발전 기술본부장 징역형 확정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관련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한국서부발전 전직 간부에 대한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부발전 전 기술본부장 김모(62)씨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0만원, 추징금 4500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씨는 서부발전 기술본부장으로 있던 지난 2016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의 기술 타당성을 총괄 검토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김천연료전지발전소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높은 단가로 구매한다는 공문을 발급해달라는 업체 대표의 청탁을 받고 4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업무는 기획관리본부 산하 팀에서 담당한 것으로 기술본부장의 업무와 무관하다”며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없어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은 모두 김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3년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공기업 간부로서 뇌물을 받아 직무집행의 공정과 사회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공기업이 높은 공급인증서를 구매하도록 해 손해 발생 위험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2심 재판부도 “범행의 수법과 내용에 비추어 죄책이 무겁다”면서 “공공기관의 임직원으로서 직무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지하면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여야 함에도 위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김씨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맞다며 김씨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비서 성폭력’ 안희정 항소심 오늘 선고…무죄 뒤집힐까

    ‘비서 성폭력’ 안희정 항소심 오늘 선고…무죄 뒤집힐까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항소심 판단이 오늘(1일)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이던 김지은씨를 상대로 2017년 8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안 전 지사에게 ‘위력’이라 할 만한 지위와 권세는 있었으나, 이를 실제로 행사해 김씨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볼 증거는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증거 판단 등 심리가 미진했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피해자를 지휘 감독하는 상급자가 권세를 이용해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며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핵심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다. 이를 얼마나 인정하는지에 따라 안 지사는 2심에서도 무죄를 인정받거나, 또는 유죄로 뒤집히는 판결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범죄 사건에서 중요한 증거는 피해자의 진술이다. 그러나 1심은 피해자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봤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증인 5명을 신청했다. 이 중에는 피해자 김씨도 있었다. 원심이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심문에서는 이에 대해 적극 해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법조계에서는 1심과 사정이 크게 바뀌지 않은 점을 들어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서 나온 추가 진술이 인정되거나 새로운 정황이 발견될 경우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민주당, 불복 공세 접고 국정 운영 중심 잡아야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로 그제 1심에서 2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법 적폐 세력의 보복”이라고 판결 불복에 나서며 여론몰이에 나섰고, 자유한국당은 “대선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대선 불복 프레임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국민도 인터넷상에서 양쪽으로 갈려 서로 공격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다. 자칫 이번 판결이 정쟁으로 비화돼 나라가 갈등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번 판결은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는 과정에 김경수 지사가 연루됐는지에 대한 첫 사법적 판단이다. 재판부는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보았고, 이후 드루킹 일당의 여론 조작 행위가 김 지사에게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드루킹 일당의 주장에 더해 드루킹과 김 지사 사이에 오간 수많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증거로 제시됐다. 이런 법리적 측면을 무시한 채 민주당이 진영 논리나 정략적으로 접근해 판결을 폄훼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특히 민주당이 이번 판결을 내린 성창호 판사에 대해 양승태 비서실 근무 전력을 내세워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법원의 독립을 위협하는 행위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양승태 적폐 사단이 벌이는 재판농단”이라고 원색적인 비난까지 했다. 하지만 비서실 근무가 이번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도 없이 부서 근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친 비약과 억지가 아닐 수 없다. 외려 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구속된 데 대해 겸허한 자세로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순서다. 그리고 판결이 부당하다면 향후 2심과 3심을 통해 법리적으로 치열하게 다투면 될 일이다. 민주당은 더이상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적 공세를 접고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의 중심을 잡기 바란다. 한국당도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식으로 판을 키워선 안 된다. 이제 1심 판결이 나왔을 뿐이다. 지난 대선이 마치 엄청난 여론 조작 속에 치러졌고 당락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과도한 공세를 퍼붓는 것은 책임 있는 제1야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섣부르게 문재인 대통령 특검 수사를 거론하고 김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볼썽사납다. 한국당은 설 연휴 기간에 대국민 홍보와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자신들이 여당일 때 국가정보원과 보안사령부를 동원해 2012년 대선에서 여론 조작했던 사실을 국민이 똑똑히 기억하는 만큼 과잉 대응은 역효과를 낸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 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 1년 2개월 확정

    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 1년 2개월 확정

    의료 과실로 가수 고 신해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의사가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형을 추가로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업무상과실치상·치사 혐의로 기소된 강모(48)씨의 상고심에서 금고 1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31일 확정했다. 강씨는 2015년 11월 위 절제 수술을 한 호주인 A씨를 후유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와 2013년 10월 B씨에게 지방흡입술 등을 한 뒤 흉터를 남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은 의료 과실이 인정된다면서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사망과 관련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큰 당뇨병 의심 환자였기 때문에 2차 수술 직후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전문병원이나 상급병원으로 옮겨야 했는데 의사로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B씨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감정 결과 수술할 때 기술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의료 과실이라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도 강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강씨가 의료사고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은 사실을 고려해 형량을 정해야 한다”면서 형량을 금고 1년 2개월로 낮췄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앞서 강씨는 2014년 10월 17일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 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집도했다가 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편의점 알바 ‘무차별 폭행’ 살인미수 40대 징역 15년 확정

    편의점 알바 ‘무차별 폭행’ 살인미수 40대 징역 15년 확정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 남성에게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47)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30년 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인천 부평구 부평역 인근 건물 1층 여자 화장실에서 이 건물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A(21)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미리 준비한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하려 했다. 피해자 A씨는 두개골과 손가락이 부러져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3차례 큰 수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았으나 현재까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편의점 앞 파라솔 의자에 앉아 있는 자신을 A씨가 무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봤다고 느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범행 후 도주한 지 이틀 만에 서울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처음 본 B(79)씨의 머리를 아무런 이유 없이 둔기로 때려 B씨에게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다. 1심은 “피고인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불특정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범행 경위와 방법이 잔혹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그런데 2심은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15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범행의 동기, 결과 등을 참작하면 2심 판단이 옳다”면서 원심을 확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김경수 댓글 조작 공모’ 인정한 1심 유죄판결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어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 조작을 벌이고, 지방선거까지 댓글 작업을 통한 선거운동을 하는 보답으로 센다이 총영사 인사 추천을 제안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등이 지난해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1년 만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착수한 지 7개월 만에 나온 사법부의 첫 판단이다. 재판부는 공모 관계 성립 여부에 대해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개발 및 운영뿐 아니라 킹크랩을 통한 댓글 조작을 지속적으로 승인·동의했다고 판시했다. 김 지사는 재판 직후 “재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인 것이 재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지만, 항소심에서 공모 관계 여부를 치열하게 다퉈야 한다. 이번 판결이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김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된다. 정치권 공방은 거세다. 야당은 “질 나쁜 선거범죄에 대한 당연한 판결”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김 지사의 댓글 조작 개입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반면 여당은 “특검의 짜맞추기 기소에 이은 법원의 짜맞추기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성완종 사건’ 때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현직 지사 신분임을 고려해 불구속 재판을 받았다는 전례를 들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현직 지사를 법정 구속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검 단계에서부터 김 지사와 드루킹 간의 공모 여부가 논란을 빚은 데다 김 지사 측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만큼, 김 지사의 유죄 확정 여부는 최종심까지 재판을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의 주장대로 공모 관계가 없었더라도 프로그램을 활용한 조직적인 여론 조작이라는 반민주적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 자체를 여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기관이 아닌 민간 조직이 움직였더라도 민주주의의 근본인 공론장과 선거제도를 교란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 김 지사의 법정 구속으로 경남도정에 일정 정도의 차질도 불가피하다. 사법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남은 2심과 3심 재판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 정치권도 당리당략에만 빠져 여론 대립을 부추기거나 사법부에 압박을 주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 [김경수 법정구속] 안희정·이재명 이어 김경수까지… 與 차기 대선주자 잔혹사

    [김경수 법정구속] 안희정·이재명 이어 김경수까지… 與 차기 대선주자 잔혹사

    安·李 도덕성 치명상…金도 타격 여권 내 차기 대권구도 요동칠 듯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되면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가 잇따라 정치적 위기에 빠지는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잠룡 수난사는 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안희정(왼쪽) 전 충남지사부터 시작됐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을 수행하던 정무비서가 성폭행 의혹을 폭로해 지난해 3월 도지사직에서 불명예 사퇴했다. 민주당도 안 전 지사를 당일 출당조치하며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불구속 기소된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다음달 1일 2심이 열린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과 무관하게 이미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어 정계복귀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 안 전 지사와 함께 최후의 3인으로 활약했던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도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으로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안 전 지사에 이어 이 지사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여권 내 권력투쟁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조 의원은 이 지사에게 “‘안·이·박·김’(안희정·이재명·박원순·김부겸)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안희정 날리고, 이재명 날리고, 그다음에 박원순 까불면 날린다. 그다음에 김은 누구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까지 정치적 위기를 맞으면서 여권 내 차기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29일 발표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 이 지사, 박원순 시장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여권에서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경남으로 내려간 김 지사가 정치적 중량감을 키운 후 차기 또는 차차기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김 지사까지 생채기가 나면서 당분간 이 총리, 박 시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경수 법정구속] 朴정부 국정원 댓글 조작…유죄 인정, BBK·다스 의혹 MB는 1심서 15년형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드루킹’ 일당과 대선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과거 대선 관련 의혹과 사법처리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盧캠프 안희정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구속 우선 2012년 대선 직전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 댓글과 트윗 게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이 있다. 댓글 공작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과도 맞닿아 있어 야당의 집요한 공격을 받았다. 1심은 원 전 원장에게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해 원 전 원장에게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대법원은 2015년 7월 증거능력에 대한 사실관계 추가 확정이 필요하다며 유무죄 판단은 하지 않은 채 2심을 파기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서울고법은 2017년 8월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으며 대법원도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뒤인 2018년 4월 이를 확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 두 달 전인 2007년 10월 BBK와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특검조사까지 받았다. 당시 특검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며 기소했고 1심 재판부도 이를 인정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1997년 DJ 비자금 의혹은 수사 유보 노무현 대선후보 캠프에서 정무팀장을 맡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2002년 대선 직후 기업으로부터 65억여원의 대선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노무현 정부 출범 5개월 만인 2003년 7월 구속됐고, 실형이 선고돼 1년간 복역 후 출소했다. 선거법 위반이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이라 당선 무효 문제는 불거지지 않았다. 제15대 대선 직전인 1997년 10월 신한국당이 제기한 당시 김대중(DJ) 새정치국민회의 대선후보의 비자금 의혹도 있다. 하지만 검찰은 ‘비자금 수사 유보’ 방침을 발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법정구속’ 김경수 지사, 서울구치소 1.9평 독방 수감

    ‘법정구속’ 김경수 지사, 서울구치소 1.9평 독방 수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30일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된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는 1심 재판부(부장 성창호)가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하면서 김 지사를 서울구치소로 인치했다. 서울구치소는 서울중앙지법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때 주로 구금되는 장소다. 이 곳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24일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있다. 김 지사는 미결수용자로 분류돼 입소절차를 마친 뒤 6.56㎡(약 1.9평) 규모의 독거실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앞으로 구치소에서 변호사들을 접견하며 2심 재판을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 측 오영중 변호사는 이날 1심 판결 후 김 지사의 입장문을 대독하며 “진실을 외면한 재판부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다시금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입장문에서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을 외면한 채 특검의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였다.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 판결은 이해도, 납득도 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재판장인 성창호 부장판사와 사법농단 혐의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의 ‘특수관계’를 거론하며 “우려한 일이 현실화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성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일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2심 승소…“1억씩 배상”

    일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2심 승소…“1억씩 배상”

    일제강점기 가혹한 강제노동에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게 일본 군수기업이 1억원씩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이원범)는 30일 근로정신대 피해자 5명이 일본 기업 후지코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후지코시가 피해자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이번 소송에 원고로 참여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는 김옥순(90)·최태영(90)·오경애(89)·이석우(89)·박순덕(87) 할머니다. 1928년 설립된 후지코시는 태평양전쟁 당시 12∼18세 한국인 소녀 1000여명을 일본 도야마 공장에 강제로 끌고 가 혹독한 노동을 시켰다. 당시 동원된 피해자들은 2003년 후지코시를 상대로 도야마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재판소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한국인 개인의 청구권은 포기됐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일본 최고재판소도 2011년 이들의 상고를 기각했다.그러나 2012년 5월 한국 대법원이 신일본제철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개인 청구권이 소멸했다고 볼 수 없고, 일본 법원 판결의 국내 효력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자 이후 국내 법원에 다시 소송이 제기됐다. 김옥순 할머니 등 5명은 강제노동 등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정신적·육체적·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며 2015년 4월 후지코시를 상대로 1인당 1억원씩 총 5억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교사의 회유를 받고 근로정신대에 자원하거나 강제 차출돼 1944∼1945년 일본에 가 후지코시 공장에서 매일 10∼12시간씩 군함과 전투기 부품을 만들었다. 2심 재판부는 “원고들이 나이 어린 여성들임에도 가족과 헤어져 자유를 박탈당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위험하고 혹독한 노동에 강제로 종사해야 했던 점, 불법행위 이후 상당한 기간 피해복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1심 법원이 인정한 위자료가 과다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지난 18일과 23일에도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후지코시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2심 판결이 나왔다. 이날 판결 후 김옥순 할머니와 변호인단은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김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면서도 “(대법원판결이 남았기에) 아직 멀었어요”라고 했다. 법정 밖에서 김옥순 할머니는 연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다 감정이 복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후지코시 공장에 동원됐을 때에 대해 ”고생을 엄청나게 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라고 회고했다. 배상금에 대해 할머니는 ”(배상금을) 빨리 받고 싶은 것도 아니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나 혼자 성공한 것도 아니다“며 ”줄 수 있으면 주시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법농단’ 지시 거부하며 세상에 알린 이탄희 판사 사직

    ‘사법농단’ 지시 거부하며 세상에 알린 이탄희 판사 사직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드러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탄희 수원지법 안양지원 판사가 최근 법원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법원과 법조계에 따르면 이탄희 판사는 이날 법원 내부 통신망 코트넷을 통해 지난 1월 초 소속 법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을 공개하고, 11년간의 판사 생활을 마무리하는 심경과 소회를 적었다. 이 판사는 “1월 초에 이미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말씀을 드릴 수 없어 마음(을) 앓았다”면서 “어쩌다 보니 제 처지가 이렇게 됐다. 이번 정기인사 때 내려놓자고 마음먹은 지는 오래됐다”고 털어놨다. 사직 이유에 대해 “좋은 선택을 한 뒤에는 다시 그 선택을 지켜내는 길고 고단한 과정이 뒤따른다는 것을,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끝없는 노력과 희생을 요한다는 것을 그때는 다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시절 행정처를 중심으로 벌어진 헌법에 반하는 행위들은 건전한 법관 사회의 가치와 양식에 대한 배신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17년 2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기획2심의관으로 발령받은 이탄희 판사는 상고법원 도입에 비판적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열기로 한 학술대회를 견제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법원행정처가 이탄희 판사를 원 소속인 수원지법으로 복귀시켰지만, 발령이 취소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태가 시작됐다. 이탄희 판사는 “시작만 혼자였을 뿐 많은 판사님들 덕분에, 그리고 나중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면서 “모든 분들이 자기의 뜻을 세워 하신 일이다. 하지만 또 제 입장에서는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탄희 판사는 2008년 수원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법 판사와 광주고법 판사 등을 역임하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로 파견돼 근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권위 “업무 탓에 태아 건강 손상되면 산재보상 해야”

    인권위 “업무 탓에 태아 건강 손상되면 산재보상 해야”

    국가인권위원회가 업무상 재해로 인해 태아의 건강이 손상되는 것도 산재보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했다. 또 인권위는 유산만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선천성 질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9일 인권위는 대법원에 계류 중인 제주의료원 간호사들의 요양급여신청 반려처분 취소소송에 대해 “업무로 태아의 건강이 손상되는 것도 산재보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2010년 제주의료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들이 유산을 하거나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동을 출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간호사들은 근무 중 유해약품을 취급한 것이 원인이 됐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으나 반려돼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실제로 2012년 제주의료원이 서울대학교에 역학조사를 의뢰한 결과 자녀의 선천성 심장질환의 발병과 업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 역시 이 조사 결과대로 임산부와 태아가 유해한 약물에 노출돼 심장질환이 있는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2심은 이와 다른 결론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출산아의 선천성 질병은 근로자 본인의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고 봤다. 출산으로 모체와 아이가 나뉜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태아의 건강 손상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태아와 모체는 분리될 수 없는 동일체이며 이들은 업무상 유해요소로부터 특별히 보호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유산과 달리 선천성 장애나 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 것에 대해서는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지 않는 근로복지공단의 판단에 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태아의 건강이 손상될 경우 임신부는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겪는 데도 불구하고 형식적으로 법을 해석하는 것은 여성근로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란 판단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미투 1년/반민정 인터뷰] 피해자다움·진실 증명과 싸운 4년… 유죄 판결도 삶을 돌리진 못해

    [미투 1년/반민정 인터뷰] 피해자다움·진실 증명과 싸운 4년… 유죄 판결도 삶을 돌리진 못해

    무수한 고민 끝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외친 성폭력 피해자들이 간절히 바라는 순간이 있다. 법정에서 가해자에게 유죄 선고가 내려지는 그 찰나. “그때의 상황을 증명하라”는 수사당국과 ‘피해자 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의 잔혹한 요구를 감내하는 건 오직 그 순간을 위해서다. 배우 반민정씨의 지난 4년도 그랬다. 2015년 영화 촬영장에서의 성폭력을 폭로한 뒤 그는 끊임없이 사법부와 대중 앞에서 ‘증명’해야 했다. 긴 시간을 버티고 버틴 그는 결국 재판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아직 반씨에겐 ‘일상’이 찾아오지 않았다. 빼앗겨버린 일과 커리어, 자아존중감은 반환되지 않았다. 올해 그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일상을 찾는 것.반씨의 시간은 2015년 4월 16일에 멈췄다. 영화 ‘사랑은 없다’를 촬영하던 중이었다.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여성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영화 내용은 현실이 됐다.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이 있었다. 속옷은 찢겼고 하의 속으로 손이 수차례 들어갔다. 사전 합의는 없었다. 촬영 직후 반씨는 감독에게 항의했고 가해자 조덕제씨는 “연기에 몰입했던 것 같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반씨는 조씨를 강제추행으로 신고했다. 이후 상황은 요란하게 흘러갔다. 가해자는 당당했고, 그럴수록 대중은 그녀에게 무자비한 비난을 쏟아냈다. 1차 가해에 이어 반씨를 처참히 무너뜨린 건 말로만 듣던 ‘가짜뉴스’였다. 1심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16년 7~8월, 인터넷 언론사 코리아데일리는 반씨에 대한 악의적인 거짓 기사를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반씨가 기존에도 식당, 병원 등에서 갑질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가 퍼지며 반씨는 ‘백종원 협박녀’ 등으로 네티즌의 심한 질타를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이 기사는 ‘허위 기사’로 밝혀졌다. 조씨의 지인이었던 이재포 전 코리아데일리 편집국장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됐고, 지난해 10월 열린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가해자의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조씨는 사건 발생 40여개월 만인 지난해 9월 13일 대법원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배우가 촬영 현장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다고 인정해 준 기념비적 판결이었다.그러나 이 사건은 반씨의 발목을 도무지 놔 주질 않았다. 조씨는 판결 후에도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억울하다”며 이 사건을 방송 콘텐츠로 이용하고 있다. 심지어 사건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방송까지 내보냈다. 그의 언행은 연일 기사로 생산돼 인터넷에 흩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씨는 연기자의 일을 되찾지 못했다. 평판이 중요한 연예계에서 그녀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사람들은 아직도 성폭력 피해자인 그녀에게 이 사건에 대해 묻고 또 묻는다. 지난 25일 반씨는 서울 관악구 모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를 직접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누구보다 지지와 연대가 필요했던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싸움에서 믿었던 언론이 그에게 칼을 겨눴기 때문이다. 인생을 건 용기… 영화계 바뀌길 바랐는데 →사건 이후 영화계는 달라졌나. -의미 있는 판결이 나온 것은 맞다. 영화 관련 판결에서 처음으로 연기 상황에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인정해줬다. 또 성폭력 사건에서 가짜뉴스를 엄단한 최초의 사례였다. 그러나 업계가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인생을 걸고 용기를 낼 땐 조금이라도 나아질 거라고 소망했다. 그런데 최근 한 지인이 “이쪽 바닥이 마초적 성향이 강해서 힘들 거다”라고 말하더라. 전엔 배우로서 죽는 순간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이젠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엔 익명으로 폭로했는데, 왜 실명으로 나서게 됐나. -사건이 진행되며 2차 가해가 많았다. 가해자가 언론에 직접 나와 말하자 사람들은 진짜 억울하고 당당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더라. 거짓말이 사실처럼 보이는 게 더 힘들었다. 사건이 가십거리로 끝나지 않고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주길 바랐다. 부모님을 비롯해 지인들이 많이 반대했지만 직접 나가 말하면 믿어줄 줄 알았다. 결론적으론 그게 아니더라. 가해는 더 심해졌다. 가해자는 언론을 이용했고, 기자들은 그의 말을 받아쓰며 부추겼다. 다른 성폭력 피해자가 나와 같은 선택을 고민한다면 그렇게 하라곤 못하겠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나. -10여년간 정말 열심히 일했다. 연극, 영화, 드라마를 하면서 차곡차곡 모아둔 돈을 모두 재판에 써버려 지금은 마이너스다. 가해자 측에선 내가 돈을 벌려고 악플러를 고소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벌금형을 선고받더라도 국가에 벌금을 내게 돼 있다. 민사소송도 가해자 쪽에서 먼저 걸어와 반소를 제기했을 뿐이다. 가해자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사회 시스템의 문제도 보였나.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달리 보이는 게 많았다. 가짜뉴스의 힘을 알았고, 가짜뉴스가 퍼졌을 때 이를 바로잡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았다. 사건을 맡는 경찰, 검찰, 변호사들의 인식과 이해도에도 큰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낸다는 것도 알게 됐다. 가짜뉴스 사건에선 검사들과 재판 과정에서 계속 소통을 했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줬다. 결국 재판부를 움직였고, 피의자 3명 중 2명이 법정구속됐다. 그러나 다른 건에서는 검사가 사건 축소를 요구하거나 일의 진행이 매우 더뎌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상했다. 조덕제 사건에서는 질 것 같다며 수임을 거절한 변호사도 많았다. 가해자만도 못한 피해자 사회복귀 지원책 →성폭력 피해자를 위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은 무엇인가. -사건 이후 피해자가 겪을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가해자는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살고 나오면 오히려 직업교육 등 사회복귀 지원책이 마련돼 있다. 그런데 정작 피해자는 폭로 이후 일과 삶을 다 잃었는데도 지원책이 전무하다. 내 경우만 해도 설사 이 업계를 떠나 다른 일을 찾아본다고 해도 막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피해자의 사회 복귀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스스로 괴롭힘… 이젠 일상을 되찾고 싶다 →최근엔 어떻게 생활하나. -새해를 맞아 ‘일상을 찾자’고 생각했다. 피해자의 시간은 멈춘다는 말이 있다. 4년 넘게 괴롭힘을 당하다 보니 나 스스로가 참 불쌍하더라. 그래서 제발 가해자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연초부터 (가해자의 인터넷 방송 때문에) 또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뜨더라. 배우로서는 일을 못하고 있고, 강의하던 직장도 잃었다. 가장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왕성한 나이에 4년 동안 재판에만 매달렸다. 대법원 판결까지 났지만, 아직도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몸담은 업계가 평판이 중요한 곳이다 보니 아무리 발버둥쳐도 회복이 안 된다. 내 자리는 없지만, 가해자에겐 계속 섭외가 들어가더라. 지금도 그는 방송 금지 당한 방송사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촬영 중이다. 가십이 된 진실… 언젠가 믿어줄 날 오겠지 →4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할까. -실제로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 피해가 덜했을까. 그 사람을 신고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삶이 펼쳐졌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계속 이어지는 추가 가해들이 나를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리라 생각도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람들이 믿어줄 날이 오리라 믿는다. 얼마 전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 실형 선고 이후) ‘진실이 나의 무기’라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진실이 나의 무기일 거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투 1년]안희정 새달 2심 선고, 이윤택 1심 징역 6년, 안태근 1심 징역 2년

    지난해 각계에서 불거진 ‘미투’ 폭로는 치열한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피해자들의 고소로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들은 속속 재판에 넘겨졌고 일부는 민사 재판을 통해 팽팽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투 1호 판결’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이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던 안 전 지사는 비서인 김지은씨에게 위력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위력 관계는 맞지만, 안 전 지사가 김씨의 성적 자유를 침해할 정도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검찰의 항소로 2심이 진행돼 다음달 1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극단 여성 단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미투 운동으로 재판을 받은 인사 중 처음으로 실형이 선고됐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자로 높은 명성과 권위를 누리던 피고인이 자신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있는 배우들을 상대로 오랜 기간 지속·반복적 성추행 범죄를 저질렀다”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이 전 감독은 현재 진행 중인 항소심에서도 “연기지도를 해 줬을 뿐”이라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뒤 이를 덮기 위해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도 지난 23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성추행 비위를 덮기 위해 지위를 남용한 부당한 인사로 불이익을 줘 피해자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 상처가 발생했다”며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학계 미투로 주목받았던 고은 시인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후배 최영미·박진성 시인 등을 상대로 10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연예계에선 배우 조재현씨를 상대로 “만 17세 나이에 성폭행을 당했다”며 한 여성이 3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미투 운동 이전 사례이긴 하지만 배우 조덕제씨가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