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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땅을 지켜라” 농어촌공사와 싸우는 80대 농부

    “내 땅을 지켜라” 농어촌공사와 싸우는 80대 농부

    지번 착오로 시작된 농지 분쟁2심, 공사에 “부당이득 반환”공사, 항소심 불복하고 상고지번 착오로 남의 농지에 배수로를 설치하고 소유권을 주장한 한국농어촌공사와 농지 주인인 80대 농부의 법정 다툼이 결국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민사1부(부장 신흥호)는 최근 최모(84)씨가 농어촌공사를 상대로 낸 토지매수 등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공사가 아무런 권한 없이 최씨 소유의 토지에 배수로를 설치해 토지를 점유·사용해 왔다”면서 “부당이득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2009년 1월~2018년 7월 사이의 연 임료를 계산한 부당이득금은 약 128만원이다. 공사는 “1995년 경지 정리 작업 과정에서 최씨의 땅을 협의취득하는 데 의사의 합치가 있었다”면서도 “착오로 다른 부지를 폐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사가 지번을 착오하게 된 경위는 내부 사정에 불과하고, 최씨가 이를 알고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며 공사 측 주장을 배척했다. 공사는 “소송 제기로부터 5년 전에 발생한 부당이득반환채권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시효가 소멸했다”고 항변도 했지만, 재판부는 “공사는 국가가 아닌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라 민법상 10년의 소멸시효가 적용된다”고 봤다. 이 재판부는 같은 날 공사가 최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1심과 마찬가지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해당 토지 소유자는 여전히 최씨이고, 최씨의 소유권 보존 등기가 공사의 대위신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최씨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은 대위신청과 관련해 “경지 정리 사업 시행자인 공사가 해당 토지를 최씨 소유로 인정하는 등기 신청을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 측이 이에 불복하고 지난달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최종 결론은 대법원에서 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 총수 2주년’ 이재용, 대국민 사과 임박

    ‘삼성 총수 2주년’ 이재용, 대국민 사과 임박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와 파기환송심 등 각종 대내외 악재를 맞이한 채 다음 달 1일 ‘삼성 총수’가 된 지 만 2년을 맞는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대국민 사과의 시한이 다음 달 11일로 임박해 대국민 사과가 총수 2주년을 맞은 이 부회장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5월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이건희→이재용)으로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총수가 된 후 국내외에서 한 달에 한번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1월 화성사업장 반도체 연구소와 브라질 마나우스, 2월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삼성전자 구미사업장·수원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방문해 6차례나 ‘현장 경영’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종합기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며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될 때 다시 힘을 내 벽을 넘자”는 ‘코로나 위기 극복’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총수가 된 후 설·추석 연휴에는 매번 계열사 사업 현장 등을 방문하는 해외 출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회동을 하고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극심했던 지난해 일본 출장을 수차례 가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도 했다. 2018년 8월 18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에 2030년까지 133조원 투자, 지난해 9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 투자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지난해 10만525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연구개발비 역시 20조207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이 부회장이 총수 2주년을 맞고 보폭을 넓혀가고 있기는 하지만, 사법 리스크는 가중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2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했던 혐의에 대해 유죄 취지로 돌려보내 현재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현재 파기환송심은 특검이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게 편향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판부를 바꿔달라는 기피 신청을 공회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이 부회장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 이 부회장이 직접적 피고인은 아니지만 삼성 노조 와해 혐의 재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판 등이 진행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사업장이 문을 닫고 제품 판매가 타격을 입는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29일 발표될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력인 반도체 업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 국면이라 위기감이 가중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만간 이뤄질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이 진행되면서 사회적으로 ‘쇄신’을 요구받자 삼성은 그 방안으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했다.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등에 대해 반성을 담은 대국민 사과를 지난달 11일 권고했다.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4월 10일이었으나 삼성 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며 기한 연장을 요청, 기한이 다음달 11일로 연장됐다. 재계에서는 시기적으로 총수 2주년과 맞물려 발표되는 대국민 사과가 이 부회장과 삼성의 변화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2년 간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수많은 굴곡을 거치고 있지만 과감한 투자와 굳건한 실적을 지켜내고 있어 그룹 경영에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은 차질없이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는 충실히 검토·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차보험 자기부담금 반환” 판결 잇따라… 업계 뜨거운 감자로

    “자차보험 자기부담금 반환” 판결 잇따라… 업계 뜨거운 감자로

    쌍방 과실서 보험으로 먼저 차 수리할 때 “상대 보험사 구상금서 자기부담금 빼야” 1·2심 판결 따라 가입자 청구땐 돌려줘야 보험업계 “화재보험 국한… 대법판단 필요” 금감원 “보험료 인상 우려” 업계 손들어줘A씨는 최근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자차 보험사와 상대차 보험사 사이에서 과실 비율이 확정되지 않아 일단 자차 수리비 100만원을 보험으로 처리했다. A씨는 자기부담금으로 20만원을 냈고 자차 보험사가 80만원을 댔다. 이후 과실 비율이 A씨 30%, 상대방 70%로 정해져 상대차 보험사가 자차 보험사에 70만원을 줬다. 나머지 30만원 중 20만원은 A씨가 이미 냈고, 10만원만 자차 보험사가 부담했다. 그런데 A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자기부담금을 상대차 보험사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A씨는 보험사에 물어봤지만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했다. 과연 자기부담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자차보험 자기부담금을 상대차 보험사에 청구해 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와 보험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자기부담금은 운전자가 자차 손해액의 일정 비율(20%)을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부담하는 제도다. 교통사고와 손해배상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유튜브에서 이런 주장과 함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소송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자기부담금이 연 2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보험금 청구권 소멸시효가 3년이어서 총 6000억원의 대규모 반환 소송도 가능한 셈이다. 현재 상대방이 없는 단독 사고나 100% 일방 과실 사고에서는 자기부담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쌍방 과실 사고 중 과실 비율이 확정돼 양측 보험사가 각각 자차보험과 대물배상으로 교차 처리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쌍방 과실에서 과실 비율이 정해지지 않아 자차보험으로 먼저 차를 고친 경우다. 최근 이런 사건에 대해 법원이 1, 2심 판결에서 자차 보험사가 상대 보험사로부터 받을 돈에서 자기부담금을 빼야 한다고 판단했다. 보험가입자가 상대 보험사에 자기부담금을 청구하면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다. 이렇게 되면 A씨는 상대 보험사로부터 20만원을 돌려받아 수리비가 한 푼도 들지 않는다. 반면 자차 보험사는 상대 보험사로부터 받아야 할 70만원 중 자기부담금을 뗀 50만원만 받는다. 수리비 부담이 기존 10만원에서 30만원(80만원-50만원)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하급심이 이런 판단을 내린 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14다46211) 때문이다. 다만 이 판결은 화재보험이 대상이었다. 보험업계는 “일부 손해만 보상하는 화재보험을 대상으로 한 판결을 자기부담금 제도가 있는 자동차보험에 적용하는 건 무리”라며 “이러면 자기부담금 제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대법원 판단까지 받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보험업계의 손을 들어 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고를 낸 일부 소비자의 이익을 위하다가 사고를 내지 않는 대다수 소비자의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기존 5만원 정액제였던 자기부담금을 2010년 비례제로 바꾸며 대폭 올렸다. 자기부담금이 싸다는 점을 악용한 과잉 수리와 보험 사기를 예방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대신 전체 보험가입자에게 4~5%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줬다. 보험사로서는 자기부담금을 돌려주면 이를 반영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한 변호사는 “보험료 1만~1만 5000원을 할인해 주는 것보다 최소 20만원인 자기부담금을 없애는 게 소비자에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체포 때 낸 몰카범 휴대전화 영장 없어도 증거능력 인정

    체포 때 낸 몰카범 휴대전화 영장 없어도 증거능력 인정

    몰카 현행범을 체포하면서 임의 제출받은 휴대전화에 대해 증거능력이 없다며 대법원 판례에 어긋나는 판결을 낸 하급심을 대법원이 질책하며 기존 판례를 재확인했다. 해당 재판부는 기존에도 ‘남성 중심적 판결’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박모(36)씨의 상고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경기 고양시의 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을 불법 촬영하다가 피해자의 신고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임의 제출 방식으로 박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추가 수사로 또 다른 피해자 4명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돼 검찰은 5명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박씨를 기소했다. 박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은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피해자 4명에 대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휴대전화와 촬영물들은 증거능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의정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원찬)는 “체포 현장에서 죄를 증명하는 물건을 스스로 제출할 의사가 피의자에게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국민 관념에 어긋난다”며 기존 판례를 비판했다. 수사기관에 위축돼 휴대전화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이 재판부는 지난해 ‘레깅스 몰카’에 무죄를 선고해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 여성의 나체 하반신을 촬영한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가 대법원에서 파기되기도 했다. 대법원은 ‘체포 현장에서 임의 제출받은 물건을 영장 없이 압수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기존 판례를 거듭 확인하며 “전혀 쟁점이 되지 않았던 휴대전화 제출의 임의성 여부를 직권으로 판단하기 전에 추가 심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보험사가 자기부담금 꿀꺽했다” 반환 요구…보험업계·금감원 “대법원 가보자”

    “보험사가 자기부담금 꿀꺽했다” 반환 요구…보험업계·금감원 “대법원 가보자”

    A씨는 최근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자차 보험사와 상대차 보험사 사이에서 과실 비율이 확정되지 않아 일단 자차 수리비 100만원을 보험으로 처리했다. A씨는 자기부담금으로 20만원을 냈고 자차 보험사가 80만원을 댔다. 이후 과실 비율이 A씨 30%, 상대방 70%로 정해져 상대차 보험사가 자차 보험사에 70만원을 줬다. 나머지 30만원 중 20만원은 A씨가 이미 냈고, 10만원만 자차 보험사가 부담했다. 그런데 A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자기부담금을 상대차 보험사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A씨는 보험사에 물어봤지만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했다. 과연 자기부담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자차보험 자기부담금을 상대차 보험사에 청구해 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와 보험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자기부담금은 운전자가 자차 손해액의 일정 비율(20%)을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부담하는 제도다. 교통사고와 손해배상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유튜브에서 이런 주장과 함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소송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자기부담금이 연 2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보험금 청구권 소멸시효가 3년이어서 총 6000억원의 대규모 반환 소송도 가능한 셈이다. 현재 상대방이 없는 단독 사고나 100% 일방 과실 사고에서는 자기부담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쌍방 과실 사고 중 과실 비율이 확정돼 양측 보험사가 각각 자차보험과 대물배상으로 교차 처리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쌍방 과실에서 과실 비율이 정해지지 않아 자차보험으로 먼저 차를 고친 경우다. 최근 이런 사건에 대해 법원이 1, 2심 판결에서 자차 보험사가 상대 보험사로부터 받을 돈에서 자기부담금을 빼야 한다고 판단했다. 보험가입자가 상대 보험사에 자기부담금을 청구하면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다. 이렇게 되면 A씨는 상대 보험사로부터 20만원을 돌려받아 수리비가 한 푼도 들지 않는다. 반면 자차 보험사는 상대 보험사로부터 받아야 할 70만원 중 자기부담금을 뗀 50만원만 받는다. 수리비 부담이 기존 10만원에서 30만원(80만원-50만원)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하급심이 이런 판단을 내린 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14다46211) 때문이다. 다만 이 판결은 화재보험이 대상이었다. 보험업계는 “일부 손해만 보상하는 화재보험을 대상으로 한 판결을 자기부담금 제도가 있는 자동차보험에 적용하는 건 무리”라며 “이러면 자기부담금 제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대법원 판단까지 받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보험업계의 손을 들어 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고를 낸 일부 소비자의 이익을 위하다가 사고를 내지 않는 대다수 소비자의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기존 5만원 정액제였던 자기부담금을 2010년 비례제로 바꾸며 대폭 올렸다. 자기부담금이 싸다는 점을 악용한 과잉 수리와 보험 사기를 예방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대신 전체 보험가입자에게 4~5%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줬다. 보험사로서는 자기부담금을 돌려주면 이를 반영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한 변호사는 “보험료 1만~1만 5000원을 할인해 주는 것보다 최소 20만원인 자기부담금을 없애는 게 소비자에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홍준표, 연일 김종인 때리기 “노욕에 찌든 부패 인사”

    홍준표, 연일 김종인 때리기 “노욕에 찌든 부패 인사”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거듭 거론“뇌물 전과자·개혁 대상자가 개혁팔이”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대표가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서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에 단연코 반대한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을 확정할) 전국위원회 개최 여부를 지켜보고 다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통 보수우파 야당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 될 것”이라며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부패 인사’란 김종인 전 위원장을 가리킨 것이다.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서 민주정의당 의원이던 김 전 위원장은 동화은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당시 검사였던 홍 전 대표는 이 사건을 맡은 함승희 주임검사 요청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 전 위원장(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심문해 자백을 받았다고 전날 폭로했다. 홍 전 대표는 이같은 폭로 배경에 대해 “더이상 이전투구의 장에 들어가기 싫지만, 당의 앞날을 위해 부득이하다고 판단했다. 방관하는 자는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충고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70년대생·경제 전문가 대선후보론’을 내세우면서 대권에 도전하려는 자신을 향해 “(지난 대선 낙선으로) 시효가 끝났다”고 하자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우리 당 언저리에 더이상 기웃거리지 말라.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까지 ‘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이 당 저 당 오가며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법, ‘조영남 그림대작 사건’ 공개변론 연다

    대법, ‘조영남 그림대작 사건’ 공개변론 연다

    1심과 2심 판단이 엇갈린 이른바 ‘그림 대작(代作)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이 다음달 공개변론을 연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영남(75)씨 사건의 상고심 선고에 앞서 다음달 28일 예술분야 전문가를 소환해 공개변론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조씨는 2009년 평소 알고 지낸 화가인 송모씨에게 1점당 10만원 상당의 돈을 주고 그림을 주문한 뒤 배경색을 약간 덧칠하는 등 경미한 작업을 추가하고 마치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인 것처럼 팔아 총 17명으로부터 1억 535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구매자들에게 창작 표현 작업이 타인에 의해 이뤄진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송씨가 기술적 보조자에 불과하고 미술작품의 작가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2심 재판부는 “조씨가 작품을 직접 그렸는지 여부가 구매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정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부작위에 의한 기망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검사 측이 불복해 상고를 했고 대법원은 예술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아직 공개변론에 나설 전문가들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작 화가와 보조자의 구별 기준, 미술계에서 제3자를 사용한 제작 방식이 허용되는지 여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미술작품 제작에 2명 이상이 관여한 경우 작품 구매자들에게 사전에 알려줘야 하는지에 관해 치열한 논쟁을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판결 선고는 통상 공개변론 후 한 달 이내 이뤄진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강은일, 강제추행 혐의 무죄 확정...근거는 CCTV 영상

    강은일, 강제추행 혐의 무죄 확정...근거는 CCTV 영상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뮤지컬 배우 강은일(25)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 받았다. 23일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강은일의 강제추행 혐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3월 강은일은 고교 선배의 지인들과 함께 술자리에 참석했다. 그날 같은 자리에 있던 여성 A씨는 자신이 화장실을 가자 강은일이 뒤따라와 추행했다고 주장했고, 강은일은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강은일에게 징역 6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하며 실형을 선고했지만, 2심은 강은일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CCTV영상 및 현장검증 결과 강은일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고, A씨의 주장은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원심은 논리와 경험의 법칙에 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2심도 횡설수설, 검찰 ‘사형이 마땅’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2심도 횡설수설, 검찰 ‘사형이 마땅’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2명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43)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진석) 심리로 22일 열린 안인득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등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안인득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안인득이 층간소음 등으로 자신과 갈등 관계에 있던 아파트 주민만 노려 공격하는 등 철저한 계획아래 범행을 저질러 범행 당시 사리 분별이 어려운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안인득이 11분 사이에 11명을 흉기로 공격해 5명을 살해하고 4명은 살인미수, 2명에게 상해를 입힌 범행은 미리 범행대상을 선정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은 얼굴, 목, 가슴 등 급소를 찔려 살해당했다. 안인득이 저지른 행위보다 반인륜적인 범죄는 쉽게 떠올리기 힘들다”며 “안인득을 사형에 처해 잔혹 범죄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인득은 이날 항소심에서도 1심때 처럼 검찰의 의견을 끊고 여러 차례 돌출발언을 하며 횡설수설 했다. 그는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 “불이익을 많이 당했는데 (수사·재판 과정에서) 모두 무시당했다”는 등 앞서 1심 재판에서 보였던 피해망상적 주장을 되풀이했다. 재판부의 제지에도 안인득의 돌출발언이 이어지자 방청석에서 “닥쳐라”는 항의도 터져 나왔다. 안인득은 최후 진술에서 “제가 저지른 실수, 잘못으로 피해를 본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국가 전체적으로 문제점이 수두룩하다고 하소연을 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횡설수설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지면 오해가 풀리기 바란다”며 최후진술을 마쳤다. 안인득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5월 20일 열린다. 안인득은 지난해 4월 17일 경남 진주시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4명은 살인미수, 2명은 흉기 상해, 11명은 화재에 따른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 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 1심은 안인득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는 1심 재판부가 심신미약 상태로 형을 감경해야 하는데 사형을 선고한 위법이 있다며 항소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강 몸통 시신 사건’ 장대호 1·2심 불복…대법원 간다

    ‘한강 몸통 시신 사건’ 장대호 1·2심 불복…대법원 간다

    항소심 무기징역 선고…검찰 ‘사형’ 구형장대호, 불복해 서울고법에 상고장 제출 1·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범인 장대호(38)가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장씨 측 변호인은 살인 및 사체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이날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장씨에게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의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보이지 않았다”며 “피해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보복한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대호는 지난해 8월 8일 오전 자신이 일하던 서울 구로구의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달 12일 훼손된 시신을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있다. 검찰은 1·2심에서 모두 사형을 구형했다. 유족들은 항소심 선고 후 “왜 사형이 선고되지 않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출소 앞둔 다크웹 ‘그놈’ 美 송환 착수… 석방 안 된다

    출소 앞둔 다크웹 ‘그놈’ 美 송환 착수… 석방 안 된다

    아동·청소년 음란물 사이트 ‘W2V’ 운영 한국서 1년 6개월형 받고 내주 만기 출소 인도 구속영장 발부… 美서 중형 가능성 법원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청소년 음란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를 운영자 손정우(24)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위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씨에 대한 미국 송환 절차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20일 법무부와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은 지난 17일 서울고검이 청구한 손씨에 대한 인도 구속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오는 27일 만기 출소할 예정이었던 손씨는 법원의 영장 발부로 석방되지 못하게 됐다. 법무부는 범죄인 인도 조약 및 범죄인 인도법에 따라 미국이 인도 요청한 대상 범죄 중 국내법에도 저촉되지만, 국내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국제자금 세탁’ 부분에 대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6일 서울고검에 손씨에 대한 인도심사 청구 명령을 내렸고 서울고검도 인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고검은 이달 말 인도구속영장 집행 절차를 거쳐 서울고법에 범죄인 인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서울고법에서 범죄인 인도 관련 심사를 거쳐 두 달 안에 인도 결정을 내리면 법무부 장관의 최종 결정으로 손씨를 미국에 송환할 수 있게 된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다크웹에서 W2V를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배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가 2심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손씨가 상고하지 않아 지난해 5월 형이 확정됐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4월부터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송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했고 법무부는 협의를 진행해 왔다. 미국 검찰은 지난해 10월 손씨에게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미국에서는 아동 성착취물을 소지한 것만으로도 징역 5년 이상의 실형이 선고될 수 있어 손씨는 미국에서 무거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 위법성 새달 공개변론

    대법,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 위법성 새달 공개변론

    박근혜 정부 당시 해직 교사 9명이 조합원으로 있다는 이유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법외노조 통보를 받은 것이 정당했는지를 놓고 대법원이 공개변론을 열기로 했다. 2016년 2월 대법원에 사건이 접수된 지 4년 남짓 만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다음달 20일 대법정에서 전교조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법외노조 통보처분 취소소송 상고심 사건의 공개변론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취임한 뒤 7번째 열리는 공개변론으로, 주심은 노태악 대법관이다. 2013년 10월 고용부는 해직 교사 9명을 노조에서 배제하라는 시정 요구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교조에 법외노조 통보처분을 했다. 조합원 자격을 현직 교사로 제한하는 교원노조법과 노동조합법 시행령에 따라 전교조를 합법적 노조로 볼 수 없다는 취지였다. 이에 전교조는 즉각 법외노조 통보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신청을 법원에 냈다. 전교조 측은 6만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9명이 해직 교사란 이유로 오랜 기간 적법하게 활동해 온 단체를 법외노조로 취급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한 반면 고용부는 해직 교원을 조합원에서 배제하면 합법 노조가 될 수 있는데도 전교조가 이를 무시했다며 맞섰다. 대법원은 사건이 접수된 지 3년 1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9일 첫 심리를 한 뒤 공개변론을 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개변론에서는 ▲법외노조 통보의 근거가 된 시행령 조항이 법률유보원칙(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률로써 규정해야 한다는 원칙)이나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난 조항인지 ▲해직자가 가입돼 있더라도 자주성을 유지하고 있다면 노조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1·2심은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면 노조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한 노동조합법 2조 4항 단서에 따라 고용부의 처분이 법률에 근거한 행정규제로 볼 수 있다”며 전교조에 패소 판결을 했다. 통상 전원합의체에서 공개변론을 가진 뒤 3~6개월 안에 판결 선고가 이뤄진 만큼 최종 결론이 7년 만인 올해 안에 나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최대 아동음란물 사이트’ 운영자 손정우, 미국 송환 절차 시작

    ‘최대 아동음란물 사이트’ 운영자 손정우, 미국 송환 절차 시작

    법원이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손정우(24)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위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송환 여부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고법은 지난 17일 서울고검이 청구한 손씨에 대한 인도 구속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Dark Web)의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배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세계 최대 아동음란물 사이트 운영하고 징역 1년 6개월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충남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서버를 두고 다크웹에 사이트를 개설해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 동영상 22만여건을 유통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415비트코인(약 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 사이트의 유료회원만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회원을 포함하면 전 세계적으로 128만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손씨는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해당 사이트 수사는 수사는 한국 경찰청뿐만 아니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국세청(IRS)·연방검찰청, 영국 국가범죄청(NCA) 등 총 32개국의 공조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이 사이트 이용자 337명을 검거했고, 그 중 한국인이 223명이었다. 그런데 주범인 손씨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과 달리 외국에서 검거된 이들의 처벌 수위는 확연히 달랐다. 물론 아동 음란물 소지 혐의 외에 다른 혐의가 더해지긴 했지만 미국의 한 남성은 아동 음란물 소지와 아동에 대한 성적 착취 시도 혐의로 징역 10년을, 영국의 한 남성은 아동 음란물 사진과 마약 소지 혐의로 징역 40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미국에서는 아동 음란물을 소지만 해도 최대 징역 10~20년의 형을 받으며, 아동 음란물 범죄자 5명 가운데 3명은 최소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미국 송환까지 최대 3개월 걸려 지난해 5월 형이 확정된 손씨는 오는 27일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그동안 손씨의 출소를 앞두고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손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해왔고, 법무부도 이를 검토해왔다. 미국 검찰은 지난해 10월 손씨에게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를 적용해 미국 법원에 기소했다. 법무부는 범죄인 인도 조약 및 범죄인 인도법에 따라 미국이 인도 요청한 대상 범죄 중 국내 법률로 처벌 가능하고, 국내 법원의 유죄 판결과 중복되지 않는 ‘국제자금 세탁’ 부분에 대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고검에 손씨에 대한 인도심사 청구 명령을 내렸고, 서울고검도 인도구속영장을 청구하며 본격적인 송환 절차에 나섰다. 관련 절차에 따라 검찰이 3일 안에 범죄인 인도 심사를 청구하면 영장을 발부한 재판부가 심리에 들어가 2개월 안에 인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인도심사는 단심제라 불복 절차가 없다. 재판에서 인도 결정이 내려지고 법무부 장관이 이를 승인하면 미국의 집행기관이 한 달 안에 국내에 들어와 신병을 인도하게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울고검은 이달 말쯤 인도구속영장 집행 절차를 거쳐 서울고법에 범죄인 인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라며 “이후 서울고법에서 범죄인 인도 여부에 대한 심사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씨의 미국 강제송환을 실행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원수는 21대 국회에서 만난다? 황운하-김기현, 김용판-권은희

    원수는 21대 국회에서 만난다? 황운하-김기현, 김용판-권은희

    21대 총선 당선인들이 여의도 입성을 앞둔 가운데 악연으로 알려졌던 후보들도 서로 마주하게 됐다. 먼저 지난해 불거진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였던 두 사람이 있다. 대전 중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당선인과 울산 남구을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김기현 당선인이다.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은 청와대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김기현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후보와 관련한 의혹 수사를 경찰에 ‘하명’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깊은 인연이 있는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황운하 당선인이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김기현 당선인(당시 울산시장) 관련 측근 비리 수사에 나섰고, 이것이 결국 울산시장 낙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김기현 당선인 측의 주장이다. 황운하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나서 3선에 성공한 권은희 의원은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자신을 정치에 뛰어들게 한 계기를 제공한 상관을 만나게 됐다. 바로 통합당 후보로 대구 달서병에서 당선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다. 두 사람의 악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시작됐다. 투표일을 일주일여 앞둔 12월 11일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오피스텔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이 문재인 당시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작성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문제의 오피스텔을 찾아갔다. 이렇게 세상에 드러난 ‘국정원 댓글 공작 의혹 사건’을 담당했던 곳이 권은희 의원이 수사과장으로 있던 서울 수서경찰서였다.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축소·은폐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권은희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해 ‘김용판 전 청장이 국정원 여직원의 컴퓨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못 하게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김용판 전 청장은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고, 보수단체의 고발을 접수한 검찰은 권은희 의원을 모해위증 혐의로 기소해 논란이 됐다. 이후 권은희 의원은 1, 2심 모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검찰은 상고를 포기했다. 두 사람은 법정 공방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당 사건과 관련 서로의 입장을 강변하며 장외에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권은희 의원은 2014년 상반기 재보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용판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고, 21대 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달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회식 후 무단횡단하다 사망한 남성…대법 “업무상 재해”

    회식 후 무단횡단하다 사망한 남성…대법 “업무상 재해”

    회식 자리에서 음주한 뒤 귀갓길에서 무단횡단으로 사망 사고가 난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16일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A씨 유족이 “유족 급여 등에 대한 부지급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건설사 현장 안전관리과장으로 근무해온 A씨는 2016년 4월 회식을 마치고 귀가 도중 적색 신호등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주행 중인 차에 치여 사망했다. A씨 유족은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유족 급여 및 장의비 등을 청구했지만 “행사 종료 이후 귀가 중 발생한 교통사고라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없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회식에는 음주 가능성이 존재하고 행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축하하는 자리였으므로 상당량의 음주를 하게 될 것이란 것은 쉽게 예상 가능한데, 회사는 회식 참석자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A씨의 음주가 본인의 판단과 의사에 기한 것이 아니라 상급자의 권유나 사실상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관한 아무런 자료가 없다. 또한 A씨가 왕복 11차선의 도로를 무단횡단한 것이 회식 과정 또는 그 직후의 퇴근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수반하는 위험의 범위 내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A씨는 사업주의 중요한 행사이자 자신이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한 회사의 행사를 마치고 같은 날 사업주가 마련한 회식에서 술을 마시고 퇴근하던 중 사고를 당했으므로, 업무상 재해로 볼 여지가 있다”며 2심을 다시 한번 뒤집었다. 대법원은 “회사는 전체적인 행사가 있을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도록 권고했다. A씨는 회식을 마친 뒤 평소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으로 향했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면서 “해당 사고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원심은 업무상 재해에 관련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며 2심 판결을 파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몸통시신’ 장대호 항소심도 사형 면해…유족 “납득 안돼”

    ‘몸통시신’ 장대호 항소심도 사형 면해…유족 “납득 안돼”

    법원 “엄중한 형 필요” 무기징역 유지유족들 “왜 사형 아닌지 납득 어려워”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표현덕·김규동)는 16일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해 엄중한 형으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사형에 처해 생명 자체를 박탈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 정도의 특별한 사정이, 누구라도 인정할 만한 객관적 사정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도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는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장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피고인을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1, 2심 모두 사형을 구형했다. 장대호는 지난해 8월 8일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또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있다. 그는 “이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도 않고 합의할 생각도 없다.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 등의 막말로 공분을 샀다. 유족들은 재판 후 “왜 사형이 선고되지 않았는지 판결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상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일 해경 지휘부 첫 재판… 그 윗선까지 파헤치나

    20일 해경 지휘부 첫 재판… 그 윗선까지 파헤치나

    특수단 출범 5달째… 기소·재판 게걸음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후 본격 조사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진상 규명은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다. 총선이 끝나 정치적 부담을 던 검찰 특별수사단이 해경을 넘어 그 윗선을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이 지난해 11월 출범해 이날까지 사법 처리한 인원은 김석균(55)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이 전부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해경 지휘부의 첫 재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된 지 2개월 만이다.앞서 세월호 유가족 등은 두 차례에 걸쳐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책임자, 현장 구조·지휘 세력, 조사 방해 세력, 유가족을 사찰한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관계자, 감사 축소·은폐 관련 감사원 관계자 등을 고소·고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세월호참사 대리인단도 지난달 26일 특수단에 수사 방해 의혹,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 조사 방해 의혹 수사 등 12개 요청 항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특수단은 이 중 특조위 조사 방해 사건과 기무사 유가족 사찰 사건 등 수사를 위해 지난 7일부터 대통령기록관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마무리를 지은 뒤 관련자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 보고 여부 등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81)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다음달 14일 2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54)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병기(73)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남편 불륜녀 식당 찾아가 난동부린 부인, 2심도 선고유예

    남편 불륜녀 식당 찾아가 난동부린 부인, 2심도 선고유예

    남편과 바람을 피운 여성이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가 물건을 던지고 폭행을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원심과 같이 벌금 3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선고유예는 일정기간 동안 재범이 없으면 형 집행을 하지 않는 유죄 판결의 일종이다. A씨는 자신의 남편 B씨가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식당 주인 C씨와 불륜 관계라는 사실을 알고서 2018년 4월 18일 밤 10시쯤 C씨의 식당을 찾아갔다. 두 사람의 만남은 말다툼에 그치지 않았다. 언쟁이 오가던 중 격분한 A씨는 이튿날(19일) 오전 4시까지 약 5시간 동안 다툼을 벌이다 여러 차례 C씨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리잔에 담긴 물을 뿌리고, 벽면에 붙은 연예인 사진을 찢은 혐의도 있다. 이날 다툼으로 C씨는 급성경추염좌, 좌측 아래 팔부위의 타박상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7명 중 5명이 A씨의 상해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만장일치로 벌금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양형 의견을 제시했다. 1심 재판에서 A씨 측은 “폭행으로 C씨가 상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범행으로 C씨가 상당한 공포심을 느꼈던 것으로 보이고, 피해의 정도도 가볍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CCTV, C씨의 상해진단서, 피해 사진을 보면 A씨의 폭행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C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따른 판결 금액을 모두 지급했다”면서 “이 사건 발생에 C씨가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가정이 파탄난 후 A씨가 세 아이를 혼자 양육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면서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특수상해 혐의에 대해선 “A씨가 철제의자, 수저통 등의 위험한 물건을 스스로 화를 이기지 못해 마구잡이로 던지는 과정에서 우연히 C씨를 향했을 가능성을 온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 또 특수상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와 항소심이 진행됐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 역시 1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지막 걸림돌’ 선거도 끝났다...해경 넘어 윗선 향하는 세월호 수사

    ‘마지막 걸림돌’ 선거도 끝났다...해경 넘어 윗선 향하는 세월호 수사

    특수단,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이번주 마무리짓고 관련자 조사수사 방해 의혹 등 과제 산적공수처 설립 전 마무리 관측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다. 총선이 끝나 정치적 부담을 던 검찰 특별수사단이 해경을 넘어 그 윗선을 파헤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이 지난해 11월 출범해 이날까지 사법 처리한 인원은 김석균(55)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이 전부다. 김 전 청장 등 6명에 대한 한 차례 구속영장 청구 시도가 있었지만 기각되자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이들 11명은 참사 당시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3명을 숨지게 하고 142명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을 받는다. 앞서 세월호 유가족 등은 두 차례에 걸쳐 참사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 책임자, 현장 구조·지휘 세력, 조사 방해 세력, 유가족 사찰한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관계자, 감사 축소·은폐 관련 감사원 관계자 등을 고소·고발했다. 하지만 해경 지휘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진척이 없자 ‘깜깜이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가족들은 “지난 1월 고소인 자격으로 한 차례 조사를 한 뒤로 고소인 조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수사 의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세월호참사 대리인단은 지난달 26일 특수단에 12개 요청 항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의견서에는 “황교안(미래통합당 대표) 전 법무부 장관 등 2014년 검찰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이들과 외압에 굴복해 축소 수사·기소를 한 수사진을 수사해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또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1기 특조위) 강제 해산 등 진상규명을 방해한 자들에 대한 재수사·기소 요청도 포함됐다. 특수단은 이중 특조위 조사 방해 사건과 기무사 유가족 사찰 사건 등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위해 지난 7일부터 대통령기록관 협조를 얻어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 중 마무리를 지은 뒤 자료 분석과 함께 관련자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에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오는 7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설립되면 관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그 전에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재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 여부와 첫 유선보고 시각 등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81)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다음달 14일 2심 결심 공판이 예정돼 있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에 2년을 선고받은 김 전 실장은 “1심 판단은 난폭한 사실 인정”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고 강제 해산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54)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병기(73)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음달 21일 4차 공판이 열린다. 민변 세월호참사 TF의 이정일(법무법인 동화) 변호사는 “당시 청와대를 정점으로 한 수사 외압, 감사 축소, 특조위 조사 방해, 기무사 사찰 의혹 등을 철저하게 수사하는지가 특수단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014년 검찰 수사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있다”면서 “유가족들이 여러 사항을 주문하고 있지만 그만큼 다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원 서류 못받아 재판 열린 줄 몰랐다면…대법 “재심 사유 인정”

    법원 서류 못받아 재판 열린 줄 몰랐다면…대법 “재심 사유 인정”

    업주, 경찰관 폭행...1·2심 유죄공시송달 방식 취했지만 불출석대법 “재판 다시 하라” 파기환송법원의 소송 서류를 전달받지 못해 재판이 열린 줄 몰랐다면 재심 청구 사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공무집행방해,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4월 수원의 한 술집에서 “술값을 못주겠다”며 소란을 피우다 업주를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자신을 체포하려고 하자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법원은 공시송달 방법으로 공소장 부본과 소환장을 송달하고, A씨가 불출석한 상태에서 심리를 진행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공시송달은 피고인의 주소 등을 알지 못해 소송 서류를 전달하기 어려울 때 그 서류를 법원 게시판 등에 일정 기간 게시해 송달한 것과 같은 효력을 발생시키는 방법이다.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은 ‘1심 공판 절차에서 피고인에 대한 송달불능보고서가 접수된 때부터 6개월이 지나도록 피고인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피고인의 진술 없이 재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2심도 같은 방식을 택한 뒤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 뒤늦게 판결 선고를 알게 된 A씨는 법원에 상고권 회복 청구를 했고, 법원도 “A씨가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상고기간 내에 상고하지 못했다”고 인정해 상고권 회복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앞선 판례에 따라 “A씨가 귀책 사유 없이 1심과 항소심 공판절차에 출석할 수 없었고, 상고권 회복에 의한 상고를 제기했다면 ‘재심 청구의 사유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 재판을 다시 하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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