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심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SUV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50
  • 성추행한 아버지 “그런 적 없다”고 말 바꿔준 딸… “진술 번복한 사정 고려” 아버지 실형 확정

    성추행한 아버지 “그런 적 없다”고 말 바꿔준 딸… “진술 번복한 사정 고려” 아버지 실형 확정

    미성년자인 친딸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버지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피해자인 딸은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을 법정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며 번복했는데 대법원은 법정에서의 피해자 진술을 번복했더라도 진술을 바꾸게 된 구체적인 경위 등에 비춰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을 더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친족으로부터의 성범죄 피해자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14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5)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친족관계에 의한 성범죄를 당했다는 미성년 피해자의 진술은 피고인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 가족들의 계속되는 회유와 압박 등으로 인해 번복되거나 불분명해질 수 있는 특수성을 갖는다”면서 “피해자가 법정에서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을 번복하는 경우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 내용 자체의 신빙성 인정 여부와 함께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게 된 동기나 이유, 경위 등을 충분히 심리해 어느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세 차례 친딸을 강제추행 등을 하고 욕설을 하며 정서적인 학대를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가 딸에게 욕설을 하며 학대한 혐의만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제추행 등의 혐의에 대해 피해자인 딸이 “그런 사실이 없다. 아버지가 미워서 수사기관에서 거짓말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며 수사기관에서의 피해사실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2심은 “피해자의 수사기관 진술은 믿을 수 있고 법정에서의 번복된 진술은 믿을 수 없다”며 A씨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수사기관 진술은 실제로 경험한 사실에 관해 사실대로 진술할 때 나타나는 특징들이 포함돼 있고 진술 내용 가운데 경험칙에 비춰 모순되거나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의 딸이 친구와 상담교사에게 피해사실을 털어놨고 지속적으로 상담한 상담사와 진술분석 전문가 등이 딸의 피해 진술이 신빙성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피해자인 딸이 친구에게 “내가 아빠에게 성폭행 당했는데 엄마가 아빠 교도소에서 꺼내려고 나한테 거짓말 하래“라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A씨와 부인의 접견 과정에서 부인이 “딸에게 없던 일로 해 달라고 설득해 보겠다”, “울면서 부탁했더니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대법원은 2심 재판부의 판단이 옳다고 결론내며 친족 간의 성범죄 피해자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할 필요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교사가 페미니즘 가르쳐” 학부모 300만원 손해배상

    “교사가 페미니즘 가르쳐” 학부모 300만원 손해배상

    페미니즘 가르친 교사에게 ‘남혐’ 낙인근무하는 학교 앞서 피켓시위 벌이기도1·2심 “정신적 고통 줬다”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교사에 파면을 요구한 학부모 단체에 대해 대법원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14일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A씨에게 300만 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7년 뉴미디어 매체 ‘닷페이스’와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이후 학부모 단체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9월까지 A씨를 파면하라는 성명을 발표함과 동시에 그가 근무하는 학교와 관할 교육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학부모 단체는 A씨가 동성애에 대한 옹호와 남성 혐오를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학생들에게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말을 한 적이 없으며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얘기와 함께 자신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보여준 게 전부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A씨는 학부모 단체를 상대로 1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소송을 심리한 1심 재판부는 A씨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그가 학부모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300만 원의 손해배상 책임만 인정했다. 1심은 “학부모 단체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고 성명서에 발표하고 피켓 시위를 하는 것은 A씨에게 심한 정신적 고통을 주는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다만 A씨는 아직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퀴어문화축제에 관해 얘기함으로써 학부모들에게 걱정을 끼치게 했다”고 설명했다. 2심도 “1심 판결은 정당하므로 항소의 이유가 없다”며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준영, 2심 징역 5년에 불복...상고장 제출

    정준영, 2심 징역 5년에 불복...상고장 제출

    집단 성폭행 가담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이 대법원에서 마지막 판단을 받는다. 14일 법원에 따르면, 정 씨의 변호인은 전날 서울고법 형사12부(윤종구 최봉희 조찬영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12일 항소심 재판부는 정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씨가 자신의 행위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형 이유로 들었다. 함께 기소된 가수 최종훈은 ‘진지한 반성’이 부족하지만, 정씨와 달리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사실을 이유로 1심의 징역 5년을 파기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최 씨 측은 아직 상고하지 않은 상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백 없는 반성·합의도 감형…앞뒤 안 맞는 성범죄자 처벌

    자백 없는 반성·합의도 감형…앞뒤 안 맞는 성범죄자 처벌

    혐의 부인한 정준영 반성·최종훈 합의 항소심서 감형받기 위한 공식처럼 여겨 “합의는 가장 현실적 피해자 구제 방법” “법원, 합의 과정 살펴 양형에 고려해야”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1)씨와 최종훈(30)씨의 항소심 판결을 두고 성범죄 양형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재판부가 두 사람 모두 공소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도 일부 반성하는 태도와 피해자와의 합의를 이유로 감형을 해 줬기 때문이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피고인들이 ‘반성과 합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르면 성범죄에서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을 하는 건 감형 요인에 속한다. 전날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윤종구)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정씨는 일부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징역 5년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최씨는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해 징역 2년 6개월로 각각 감형했다. 공소사실에 대한 유무죄 판단은 1심과 같았고 두 사람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했다. 정씨는 이날 항소심 판결에도 불복해 상고장을 냈다. 재판부는 정씨에 대해 “공소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하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윤리적으로) 반성한다는 것을 고려했다”고 했다. 최씨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합의는 했지만 공소사실을 일절 부인하고 있어 양형기준의 ‘진지한 반성’으로는 참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씨의 형량을 1심의 절반으로 깎아 주면서도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법조계에선 정씨나 최씨와 같은 ‘자백 없는 합의·반성’이 드물지 않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범행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당시 행위와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해 반성하거나 금전적 배상을 통해 피해자와 합의하는 게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기 위한 공식으로 통할 정도다. 항소심에서 정씨는 두 차례, 최씨는 여덟 차례 반성문을 냈고 정씨는 합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성범죄 피해자들의 곤궁한 현실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합의와 반성이라는 모순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김영미(법무법인 숭인) 변호사는 “합의는 피해자의 피해 회복 및 배상을 위해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형사 배상제도나 민사소송 절차 등의 방안이 있지만 피해자들이 져야 할 물리적·정신적 부담이 합의에 비해 훨씬 크다는 뜻이다.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변호사도 “법원이 피해자가 합의에 이르게 된 배경과 과정을 보다 정교하게 살펴 양형에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피해 배상을 위한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청남대는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하라”

    “청남대는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하라”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13일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과 대통령길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80년 5월 전두환·노태우 신군부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을 탱크와 총칼로 살육하고 정권을 탈취한 군사반란자”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전두환은 5공비리와 5.18 광주시민 학살의 책임으로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 처벌을 받은 중죄자며, 노태우는 쿠데타의 공범”이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도 역사의 죄인을 기념하기위해 동상을 세우고 대통령 길을 만드는 것은 몰지각한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전두환과 노태우가 청남대를 별장으로 사용했어도 국민들에게 학살자의 동상을 바라보고, 길을 둘러보며 존경심을 가지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들의 기념물을 즉시 철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 민주노총 충북본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청주경실련, 정의당 충북도당 등 도내 17개 단체로 구성됐다. 이날 이시종 지사는 항의방문한 이들을 만나 “여러분의 뜻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철거를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지사는 “동상 건립계획 수립 당시 추진위원들 사이에 두 대통령에 대한 찬반논란이 있었지만 전직 대통령은 모두 동상을 세우는 것으로 결론이 났던 것”이라며 “추진위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해보는 등 행정절차를 밟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청남대는 1983년 1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세운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충북도는 청남대를 대통령 테마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역대 대통령 동상, 유품, 사진, 역사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청남대를 사용했거나 방문한 대통령들의 이름이 붙은 산책로도 조성했다. 청남대는 연간 방문객이 80만명을 넘으며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삼성전자 ‘작업환경보고서’ 공개대상 아냐”…2심서도 삼성 승소

    “삼성전자 ‘작업환경보고서’ 공개대상 아냐”…2심서도 삼성 승소

    삼성전자가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결정한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원고인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작업환경보고서란 사업장 내 유해물질에 대한 노동자의 노출 정도를 기재한 것으로, 삼성 측은 이 안에 연구와 투자의 산물인 공정·설비 등 내용이 담겨 있어 영업비밀에 해당, 공개가 불가하다고 주장해 왔다. 수원고법 행정1부(이광만 부장판사)는 13일 삼성전자가 고용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장 등을 상대로 낸 정보부분공개결정 취소소송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쟁점 정보는 공정·설비의 배치 정보, 생산능력과 생산량 변경 추이, 공정 자동화 정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공개될 경우 원고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의 판단과도 같다. 이번 소송은 삼성 계열사 공장에서 근무한 뒤 백혈병이나 림프암 등에 걸린 근로자와 유족이 산업재해를 입증하는 데 활용하고자 작업환경보고서를 요구하면서 지난해 초 시작됐다. 작업환경보고서는 사업주가 작업장 내 유해물질(총 190종)에 대한 노동자의 노출 정도를 측정하고 평가해 그 결과를 기재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6개월마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한다. 고용부는 이에 관해 공개결정을 내렸지만, 삼성 측은 작업환경보고서 관련 정보가 막대한 연구개발과 투자의 산물인 반도체 공정의 핵심으로, 중대한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해당한다며 고용부의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반성·합의했다고… 정준영·최종훈 2심서 감형

    반성·합의했다고… 정준영·최종훈 2심서 감형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1)씨와 최종훈(30)씨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윤종구)는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씨와 최씨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공소사실에 대해 1심과 같은 판단을 했고 두 사람 모두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데도 항소심 재판부는 각각 일부 반성과 합의를 이유로 형을 줄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정씨에 대해 “항소심에서 합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현재까지 합의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다만 피고인이 공소사실 자체는 부인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하고 사실적인 측면에서의 본인 행위는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취지의 자료를 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씨에 대해선 “대구 사건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공소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양형기준에서 말하는 ‘진지한 반성’의 요건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28@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지원금 2억8천만원 횡령 혐의 70대, 2심도 ‘무죄’

    위안부 피해자 지원금 2억8천만원 횡령 혐의 70대, 2심도 ‘무죄’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지급된 정부 지원금 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70대에게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1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정계선 부장판사)는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모(75)씨의 선고 공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귀국을 지원하던 김씨는 2012년 6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에게 지급된 정부 지원금 총 2억8000여만원을 332차례에 걸쳐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중국으로 가서 피해자를 자신의 집으로 모셔오고, 피해자의 건강이 악화하자 입원 치료를 하는 등 한국에서 유일한 보호자로 일체의 비용을 부담하며 부양했다. 피해자는 자기 아들에게 한국의 모든 생활을 피고인에게 의지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피해자 아들은 ‘피고인이 가족과 같은 관계여서 지원금을 돌려받을 생각이 없다’고 진술했다”면서 “김씨가 이 할머니에게 지급된 지원금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다른 계좌로 옮긴 사실은 인정되지만 횡령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도 “원심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사건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이런 판단을 면밀히 살펴보면 원심 판단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이 간다”며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중국에 살던 이 할머니를 국내로 데려온 뒤 후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해방 이후 중국에서 생활하다 2011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2018년 12월 14일 별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집단성폭행’ 정준영·최종훈, 2심서 감형…징역 5년·2년6개월

    ‘집단성폭행’ 정준영·최종훈, 2심서 감형…징역 5년·2년6개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멤버들과 집단성폭행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1)과 최종훈(30)이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5년,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윤종구 최봉희 조찬영 부장판사)는 7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9일 1심에서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준영·최종훈 등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원심 구형과 같이 정준영에게 징역 7년, 최종훈에게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일부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합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함께 인수 뛰어든 미래에셋도 흔들… 현산, 아시아나 포기하나

    함께 인수 뛰어든 미래에셋도 흔들… 현산, 아시아나 포기하나

    인수 접자니 이행보증금 낸 2500억 발목 한화, 2008년 대우조선 포기 때 9년 소송 아시아나는 하청업체 직원들 정리해고 노동계 “3조 지원받고 자르나” 투쟁 선언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불황을 맞고 있는 항공회사를 인수하는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로 함께 뛰어든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대규모 호텔 매매계약을 철회하면서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HDC현산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6개국 가운데 러시아가 아직 승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접으려 한다는 해석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HDC현산은 인수 포기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던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중국 안방보험과 맺었던 7조원 규모의 미국 호텔 매매계약을 돌연 취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래에셋 측은 70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해 11일 중국 안방보험에 맞소송을 하겠다고 밝혀 소송전이 본격화했다. 재판은 오는 8월 말부터 시작된다. HDC현산으로서는 당장 인수를 접는 것도 쉽지 않다. 먼저 이행보증금으로 낸 2500억원을 포기해야 한다. 일부라도 돌려받으려면 힘든 소송전을 벌여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케미칼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가 철회한 사례와 비교하지만 당시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한화케미칼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주식을 사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고 협상을 진행하던 중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한화케미칼은 이행보증금으로 3150억원을 냈고 9년여간의 소송을 통해 절반이 넘는 1951억원을 돌려받았다. 1, 2심에서 패했던 한화가 대법원 판결에서 뒤집고 이행보증금 일부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딜이 깨진 사유가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측에도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노조는 고용 보장 등을 이유로 한화의 기업 확인실사를 거절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위기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외부 원인이 있기 때문에 (한화와) 같은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HDC현산의 고심이 깊어지는 동안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는 노사 간 잡음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로 수화물 관리 및 기내 청소 업체인 아시아나케이오 직원들은 이날 정리해고를 당했다. 노동계는 “해고나 다름없는 무기한 무급휴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리해고가 이뤄졌다”면서 “항공사에 지원이 결정된 금액만 3조 3000억원에 달하지만 말단의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리해고는 중단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등을 상대로 투쟁을 선언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장을 맡고 있다. 회사 안팎이 시끄러운 가운데 정부가 HDC현산이 인수를 포기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항공 전문 애널리스트는 “규모는 다르지만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에서도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이는 업계의 인수합병을 통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정부도 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렛대로 HDC현산은 지속적으로 협상 조건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변경하려 할 것”이라며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이를 적절히 조율하는 협상력을 갖추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수기도 중 목 졸라 신도 사망…60대 목사, 항소심도 실형

    안수기도 중 목 졸라 신도 사망…60대 목사, 항소심도 실형

    안수기도를 하다가 70대 신도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 목사가 2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10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는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 목사(61)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A 목사는 2018년 12월 17일 오후 3시 21분쯤 인천시 계양구 한 교회에서 안수기도를 하던 중 B(77·여)씨의 목을 양손으로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목사는 바닥에 누운 B씨의 머리를 양 손가락으로 누른 후 눈과 입, 목 부분을 손으로 눌러서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후 체중을 이용해 가슴 부분을 손으로 반복하여 누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아프다고 비명을 질렀으나, A목사는 “악령의 집을 파쇄한다”며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B씨는 같은날 오후 3시21분쯤 경부압박으로 인한 급성심장사로 사망했다. A 목사 측은 1심 당시 “체중을 이용해 목, 가슴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른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비정상적인 유형력을 행사한 적이 없어 위법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B씨의 목부위에 눌린 흔적과 멍이 있는 점 △A목사의 행위는 통상적인 안수기도의 방식과 정도를 벗어난 점 △B씨가 비명을 지르고 기절했음에도 이를 방치한 점을 고려해 A 목사의 행위가 형법 제20조의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정당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어 “대법 판례를 보더라도 종교적 기도행위가 의료행위인 것 처럼 사람을 끌어들이거나, 기도 행위로 다른 사람의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 경우라면 이는 정당행위라 볼 수 없다. 이는 피해자 측의 승낙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달리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한 “A씨는 피해자의 유족들로부터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며 “A씨는 실형선고를 받은 것을 포함해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누범기간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판결에 불복한 A 목사와 검찰은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A 목사는 원심에 이어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돈을 받지 않고 신도들에게 안수기도를 해왔으니 양형에 참작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이 옳다고 보고 항소를 기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7회] 행정처의 ‘국정원 대선개입’ 판결 시나리오… “오해 소지 있지만 불가능”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7회] 행정처의 ‘국정원 대선개입’ 판결 시나리오… “오해 소지 있지만 불가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각종 재판과 관련된 ‘시나리오’와 같은 대응방식을 적은 법원행정처의 문건은 여러 아이디어를 모은 것일 뿐 행정처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전직 고위 법관이 거듭 강조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6회 재판에는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냈던 강형주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2014년 8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강 전 법원장은 임종헌 전 차장의 전임자로 박 전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일 때 함께 일하며 통합진보당 관련 재판 개입 및 물의야기 법관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다. 당시 임 전 차장은 기획조정실장이었다. 임 전 차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과 함께 전직 행정처 고위 법관 가운데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강 전 법원장은 이날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모두 세 차례 법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하게 됐다. 검찰은 이날 강 전 법원장에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개입 사건과 관련된 판결에 행정처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먼저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임 전 차장은 2015년 2월 9일 선고가 예정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항소심을 앞두고 행정처가 선고 결과 및 판결에 따른 파장 등을 예상하며 대응책을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정다주 당시 기획조정심의관에게 시나리오가 담긴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심의관이 재판의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하도록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유죄’ 판결 시 정치권 반응 및 대응 시나리오 “상당한 파장” 정 전 심의관이 작성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관련 검토(2015년 2월 8일자)’ 문건에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증세 논란 등으로 국정 난맥상 계속’, ‘신임 원내대표 선출→朴心(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레임덕 우려’ 등 당시 청와대와 여권의 정세 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1심 판결 선고 당시 ‘환영·안도’했다는 반응까지 자세히 적혔다. ‘BH(청와대)→비공식적으로 사법부에게 감사 의사를 전달하였다는 후문/ 새누리당→큰 짐을 덜었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 야당에 역공’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일부 유죄로 판단한 1심 판결에 대해 여권이 사법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는 것이다. 반면 당시 야권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 개입은 맞는데 선거 개입이 아니라는 궤변으로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국민을 모욕했다…수치스러운 판결’이라고 1심 판결을 비판했다는 내용도 함께 적혔다. 이후 항소심 판결 결과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는 대법원 특별조사를 통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확인됐을 때부터 많은 법원 안팎에 많은 충격을 주었다. 2018년 대법원 특별진상조사단은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 관련 행정처 문건 4건을 공개하면서도 “재판 개입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If 항소기각 판결(1심 결론 유지) → 파장 최소화’ ‘If 파기·공직선거법 유죄 판결91심 결론 번복) → 상당한 파장’ 특히 1심 판단이 뒤집힐 경우에 대해 ‘정권의 정당성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됨’, ‘국면 전환 조치의 방향이 사법부를 향하게 될 가능성이 큼 - 시나리오① 직접적·적극적 조치: 전면적 사법개혁 시도/ 시나리오② 간접적·소극적 조치: 중점 추진 사법정책 반대, 사법부 예산 편성 비협조’ 등의 복잡한 전망이 나열됐다. 특히 1심 판단이 뒤집힐 경우 청와대가 사법부에 보복을 하게 되면 당시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상고법원의 입법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강 전 법원장은 상당 부분의 질문에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 “세밀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는 등의 답변으로 즉답을 피했다. “정 전 심의관이 이 문건을 누구의 지시로 작성했느냐”는 질문부터 “정 판사가 저한테 얘기 안 했던 것 같다”면서 “기억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처장 주재 회의에서 언급됐으니 지시도…”라고 검찰이 묻자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가정적인 질문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 전 대법관이 지시했는가“ 검찰이 다시 묻자 강 전 법원장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다. “문건에 있는 내용 가운데 ‘1심 선고 관련 청와대와 여당이 안도하는 분위기였고 비공식적으로 감사인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는 질문에 강 전 법원장은 “아마 저 문건을 보고 알았던 것 아닌가” 추측했다. “처장이나 차장 주재 회의에서 언급됐던 사실이 없었나”라는 질문에도 “언급됐을 가능성은 있는데 지금으로선 기억이 분명치 않다”고 했다. 검찰이 “정다주는 ‘임종헌이 작성을 지시하면서 구체적인 내용과 청와대 관련 내용을 불러줬다’고 진술했는데 증인은 이 보고서를 보고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것인가“ 재차 물었지만 “알았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기억이 선명치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알았다면 어떤 경로로 알았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실장회의에서 이야기가 됐을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1심 파기 시 ”전교조 사건·댓글사건 상고심 등 신속처리“ 방안 거론 문건 속 ‘대응방향’도 판결 결과에 따라 구분됐다. 1심 결론이 유지되는 항소기각 판결이 나온다면 정치권을 향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법부 내부에서 불만이나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내부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우선 거론됐다.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 게시판에 비판글이 게시되는지를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법원 정기인사도 최대한 빨리 해야한다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정기인사가 나면 판사들이 새로운 임지로 떠날 준비를 하느라 판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반면 1심 판결이 깨지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판단될 경우에는 청와대와 여권에 대한 대응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문건은 강조했다. 상고법원 입법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여권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선 나왔다.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사건 등 관심 사법 현안 신속 처리’ 문구였다.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의 효력을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청와대가 크게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 있고, 지금까지도 사법 관련 최대 현안으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만일 대법원의 결론이 재항고 인용 결정이라면 최대한 조속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함 → 사법부에 대한 불만 완화 효과 + 원세훈 사건도 대법원에서 결론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정될 것이라는 암시 제공 효과’. 또 국정원 댓글사건도 대법원에서 빠른 시일에 선고를 해야한다고 기재됐다. 검찰은 이러한 문구들을 언급하며 “행정처에서 ‘상고심 신속처리’ 등을 대응방안으로 하는 건 행정처가 대법원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닌가” 물었다. 강 전 법원장은 “구체적으로 (행정처가 재판부를) 통제할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따. “이 문구 자체는…”이라고 검찰이 다시 물으려 하자 강 전 법원장은 “그러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는 덧붙였다. “이 문건을 보고받을 당시 행정처가 문건에 기재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수정이나 보완 요구를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얘기 안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검찰은 “(재판에)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방금 진술한 것이 맞나” 거듭 확인했다. 그리고 강 전 법원장도 “원론적으로 그거는 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이어진 검찰의 질문에 이번에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했다. “처장과 대법원장까지 보고되는 행정처 문건에 증인 말씀대로라면 심의관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어려운 대응방안을…(왜 적었느냐)” (검찰) “이의 있습니다. 문건의 성격에 대해 사실로 확정적으로 인정된 것도 아닌데 마치 그것이 대법원장에게 보고가 예정돼 있고 보고된 것처럼 전제로 신문하다는 것은 곤란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바꿔서 질문하겠습니다. 처·차장이나 대법원장까지 보고되는 문건에 실무자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방안을 기재할 수 있습니까? 증인 말씀대로라면 실현 불가능한데, 그런 부분이 행정처 문건에 기재가 가능한 건지….” (검찰) “여러가지… 아이디어 차원, 립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중요 사건의 판결 선고 전후로 그 같은 내용을 검토해 보고서를 쓰는 건 통상적인 업무관행이었습니까?” (검찰) “통상적이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저 문건 보면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문건이 더 있을 거라는 말씀입니까?” (검찰)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강 전 법원장) ●“대법원장에 보고됐는지는 말할 수 없어”…선고 후 각계 동향 보고 문건도 검찰은 이 문건이 어디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강 전 대법원장은 이번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내용을 토대로 어느 선까지 보고될 만한 내용인지 다시 묻자 “중요도로 보면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법원장까지 보고될 성격의 문건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제가 직접적으로 보고 안 드렸기 때문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해 2월 9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국정원 댓글사건 2심 선고에서 국가정보원법 위반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고 원 전 원장은 법정 구속됐다. 그리고 다음날 정 전 심의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선고 관련 각계 동향’ 문건을 작성해 보고했다. 청와대와 여권의 반응에는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 → 사법부에 대한 큰 불만을 표시하면서 향후 결론에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경우에는 상고심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줄 것을 희망’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와 같은 내용을 실장회의 등에서 논의한 적 있느냐고 검찰이 물었지만 강 전 법원장은 “가능성은 있는데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비단 상고법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청와대 관련 사항은 중요하고 민감한 내용이어서 임종헌(당시 기조실장)이 증인에게 보고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라고 다시 확인을 요구하자 강 전 법원장은 “원론적으로는 그렇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련 보고의 진위나 이를 확인하게 된 경위도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문건에는 향후 대응방안으로 항소심 판결과 1심 판결을 면밀히 검토해 신속처리를 추진하도록 돼있고, 기록 접수 전이라도 법률상 오류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쓰여있는데 관련 내용을 증인이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검찰) “그런 기억 없습니다.” (강 전 법원장) “행정처에서 계속 중인 사건이라도, 기록이 접수되기 전이라도 법률상 오류를 면밀히 검토하라는 것은 세부적 절차를 행정처가 관여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 “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 스스로 처장 또는 대법원장까지 보고될 수 있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이런 문건에 담아도 되는 건가요?” (검찰) “글쎄.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이 차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구체적 사건 처리 시기 등을 검토한 사례가 또 있었습니까?” (검찰)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강 전 법원장) 선고 이후 문건의 대응방안에는 ‘계속 수세적 입장을 취하는 방안 vs 수세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는 방향’, ‘상고심 판단이 남아있고 BH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는 국면 → 발상을 전환하면 이제 대법원이 이니셔티브를 쥘 수도 있음’, ‘상고심 처리를 앞두고 있는 기간 동안 상고법원과 관련한 중요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추진을 모색하는 방안 검토 가능 → 다만 역풍 가능성이 극히 우려되므로 모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 있음’의 방안들이 나열됐다. 이런 내용들이 문건에 적혀있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검찰이 물었다. 그는 “원론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정이나 보완을 지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제가 수정이나 보완을 지시할 필요성을 그 때는 못 느꼈던 게 아닌가.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문건의 대응방안이 실제로 실현됐는지도 알지 못했고, 후속 조치가 논의됐는지는 가능성은 있지만 상세한 기억이 없다고도 거듭 거리를 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이르면 다음주 소환… 이재용 재판부, 기피 신청 심리 시작

    檢, 이르면 다음주 소환… 이재용 재판부, 기피 신청 심리 시작

    혐의 확인 위해 한 차례 이상 소환 불가피 대법 재항고 심리, 2개월 이상 소요될 듯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맞물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의혹의 정점인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은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재항고 사건 심리에 착수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수사 마무리 시점을 이달 말쯤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르면 다음주에는 이 부회장을 소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검찰이 삼성 전현직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이 부회장 혐의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계획부터 추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등 일련의 사건에 이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를 따져 보려면 한 차례 조사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뒤 3년 3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실형 가능성이 커졌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가 준법감시제도를 양형 사유로 삼을 수 있다고 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삼성 측은 준법감시위원회를 세웠고, 전날 이 부회장은 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집행유예 판결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은 이날 기존 재판부가 계속 심리하는 게 맞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박영수 특검이 재항고한 사건을 2부에 배당하고 노정희 대법관을 주심으로 지정했다. 대법원은 신속한 심리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소 2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경우 기피신청 재항고에서 기각까지 5개월이 걸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재용 검찰 소환 임박...국정농단 재판부 바뀌나

    이재용 검찰 소환 임박...국정농단 재판부 바뀌나

    분식회계 의혹 수사 막바지이르면 다음주 소환될 수도국정농단 사건 이후 3년만대법, 파기환송심 기피 심리2개월 걸릴 듯...인용률 1%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맞물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의혹의 정점인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은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재항고 사건 심리에 착수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수사 마무리 시점을 이달 말쯤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르면 다음주에는 이 부회장을 소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검찰이 삼성 전현직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이 부회장 혐의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계획부터 추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등 일련의 사건에 이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를 따져 보려면 한 차례 조사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뒤 3년 3개월 만이다.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실형 가능성이 커졌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가 준법감시제도를 양형 사유로 삼을 수 있다고 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삼성 측은 준법감시위원회를 세웠고, 전날 이 부회장은 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집행유예 판결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은 이날 기존 재판부가 계속 심리하는 게 맞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박영수 특검이 재항고한 사건을 2부에 배당하고 노정희 대법관을 주심으로 지정했다. 대법원은 신속한 심리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소 2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경우 기피신청 재항고에서 기각까지 5개월이 걸렸다. “편향적 재판”이나 “일관성을 잃은 채 예단을 가진다”는 이유만으로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판에 영향을 미친 헌법·법률·명령 또는 규칙 위반이 있을 때만 재항고하도록 하는 등 요건도 까다롭다. 2016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최근 5년간 대법원 형사사건 재항고 통계를 보면 인용 건수는 173건으로 전체 처리 건수 3만 696건의 0.56%에 그친다. 인용률이 1%도 안 된다. 다만 지난해 1월 삼성 일가 소송에서 재항고가 받아들여진 적이 있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를 바꿔 달라며 제기한 사건에서다. 당시 대법원은 “재판장이 과거 삼성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불공정 재판을 의심할 객관적 사정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만취여성 성폭행’ 정준영·최종훈 결국 선고 연기

    ‘만취여성 성폭행’ 정준영·최종훈 결국 선고 연기

    최종훈, 피해자와의 합의서 제출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31)씨와 최종훈(30)씨의 2심 선고가 결국 연기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윤종구)는 7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특수준강간)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정씨와 최씨의 선고기일을 오는 12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씨와 최씨 등은 2016년 1월 강원 홍천군과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2015년 말부터 8개월 이상 가수 승리(이승현·30)와 최씨 등 지인들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을 통해 수차례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도 있다. 정씨와 최씨 측 변호인은 항소심 선고기일을 하루 앞둔 전날 재판부에 기일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별도 기일변경은 하지 않고 이날 기일을 그대로 진행했다. 최씨는 기일변경 신청서와 함께 선고 당일 피해자와의 합의서를 제출했다. 1심 재판부는 정씨에게 징역 6년을, 최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무죄 받았던 경찰 폭행 만취자 파기환송심서 벌금 500만원형

    경찰을 폭행한 20대 만취자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가 파기환송심에서 유죄로 바뀌었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이형걸 부장)는 5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27)씨에게 1,2심을 파기하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7년 12월 21일 오후 9시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원룸 건물 계단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A씨의 지인에게 연락해 차에 태우려 하자 이를 거부하며 주먹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경찰 얼굴을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1·2심 재판부는 모두 “만취 상태로 공무집행을 방해하려는 A씨의 의도가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6월 ‘피해자가 경찰공무원이고 공무집행 중이란 사실을 인식했다고 봄이 타당하다’며 사건을 청주지법에 돌려보냈다. 결국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형사입건될 수 있다는 경찰관의 말에 A씨가 진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상황 인식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적절한 국가의 공권력 행사를 위해 엄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1,2심을 파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세계 최대 아동음란물 사이트’ 손정우 구속적부심…24시간 내 결정

    ‘세계 최대 아동음란물 사이트’ 손정우 구속적부심…24시간 내 결정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24)씨의 미국 송환 절차 중 손씨가 법원에 청구한 구속적부심사가 종료됐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구속의 적법성과 필요성 등을 다투며 법원에 다시 한번 판단을 구하는 절차다. 3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윤강열 장철익 김용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손씨의 구속적부심사를 15분여 만에 마쳤다. 손씨는 자신에게 발부된 범죄인인도 구속영장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 달라며 지난 1일 법원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구속적부심사에 대한 결과는 심문 절차가 종료된 때로부터 24시간 이내 나온다. 손씨는 2015년 7월∼2018년 3월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Dark Web)에서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배포한 혐의 등으로 1년 6개월을 확정받아 형기를 마쳤다.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유통 사이트 운영자가 한국인 그는 충남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서버를 두고 다크웹에 개설한 문제의 사이트에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 동영상 22만여건을 유통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415비트코인(약 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 사이트의 유료회원만 334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무료회원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적으로 128만명이 이 사이트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웰컴 투 비디오’ 수사는 한국 경찰청뿐만 아니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국세청(IRS)·연방검찰청, 영국 국가범죄청(NCA) 등 총 32개국의 공조로 진행됐다.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사이트 이용자 300여명을 검거했는데, 이 중 한국인 유료회원이 242명으로 대부분 검거됐다. 이 사이트 검거를 통해 미국에서 실제 성폭행을 당하고 있던 아동들도 구출됐는데, 이 중엔 생후 6개월 된 신생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주범인 손씨가 1심에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 2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과 달리 외국에서 검거된 이들의 처벌 수위는 확연히 달랐다. 아동 음란물 소지 혐의 외에 다른 혐의가 더해지긴 했지만 미국의 한 남성은 아동 음란물 소지와 아동에 대한 성적 착취 시도 혐의로 징역 10년을, 영국의 한 남성은 아동 음란물 사진과 마약 소지 혐의로 징역 40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손씨 출소 전 미국 송환 절차 진행…2개월 내 결정 손씨는 지난해 5월에 형이 확정돼 지난달 27일 만기 출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대배심에서 2018년 8월 아동 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과 9개 혐의로 기소됐고, 미국 법무부가 그 동안 손씨의 출소를 앞두고 범죄인 인도 조약에 근거해 손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하는 절차를 한국 법무부와 함께 진행했다. 지난달 17일 서울고검은 손씨에 대한 인도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20일 서울고법이 구속영장을 발부해 손씨는 재구속됐다. 손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하는 범죄인 인도 심사는 오는 19일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의 심리로 진행된다. 관련 절차에 따라 법원 심리 후 손씨의 인도 여부는 약 2개월 이내에 결정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예쁜 선생님 연락처 좀”...교감 사칭한 경찰관, 2심서도 “해임”

    “예쁜 선생님 연락처 좀”...교감 사칭한 경찰관, 2심서도 “해임”

    숙박업소 퇴실 시 객실 물품을 훔치고, 초등학교 교감을 사칭해 여교사 연락처를 알아낸 경찰관이 해임 처분 관련 “부당하다”며 행정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0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행정2부(김복형 부장판사)는 경찰관 A(41)씨가 강원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항소심 소송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패소 판결을 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순경이던 A씨는 시보 기간이던 지난 2018년 6월 27일 오전 원주시 한 호텔에 투숙했다가 퇴실하면서 슬리퍼와 가운 등 4만2000원 상당의 객실 비품을 몰래 훔쳤다. A씨는 직무 관련 교육 이후 투숙한 호텔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또한 같은해 5월 18일 오후 4시쯤 공중전화로 모 초등학교에 전화해 교감을 사칭한 뒤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전화했다.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방으로부터 “결혼했다”는 답이 돌아오자 이번에는 “동료 교사 중 예쁜 선생님이 있으면 두 명 정도 이름과 연락처를 달라”며 교육공무원의 자격을 사칭해 교사 2명의 이름을 알아냈다. 이에 관명 사칭 피해를 본 피해 교감은 명예훼손 및 공무원 자격 사칭으로 A씨를 고소했다. A씨의 절도 혐의는 그해 7월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됐고, 관명 사칭은 경범죄 처벌법 위반으로 8만원의 통고 처분됐다. 절도 사건 직후 직위 해제된 A씨는 소청 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지난해 5월 행정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변사 사건 트라우마와 과중한 업무로 인한 우울증 등으로 절도를 저질렀고, 마음에 드는 선생님의 결혼 여부 등을 알고 싶어 관명을 사칭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임용 후 시보 기간 중 관명 사칭과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절도죄를 저질렀다”며 “비록 절도 사건 피해자와 합의했더라도 범죄를 예방해야 할 경찰공무원이 범죄를 저지른 만큼 비위 행위가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절도뿐만 아니라 관명 사칭 행위도 함께 저질렀고 관명 사칭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고소하기까지 했다”며 “원고의 비위 행위를 절도 행위만을 저지른 다른 징계 사례와 동일하게 볼 수 없는 만큼 이 사건 처분이 징계 재량을 일탈·남용해 객관적으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엄마 근무환경 탓 태아 선천성 질병은 업무상 재해”

    “엄마 근무환경 탓 태아 선천성 질병은 업무상 재해”

    제주의료원 간호사 유해 약물 노출 아이 4명은 심장질환… 5명은 유산 간호사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선천성 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했다면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태아의 건강 손상이 노동자의 업무상 재해에 포함된다고 판단한 첫 판례다. 지난 10년간 힘겹게 싸운 간호사들 덕분에 병원 종사자뿐 아니라 경찰, 승무원 등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성이 보다 두텁게 보호받을 수 있을 길이 열렸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29일 간호사 A씨 등 4명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급여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 등은 제주도 도립병원인 제주의료원 소속 간호사로 2009년 임신해 2010년 아이를 출산했는데 아이 4명 모두 선천성 심장질환 진단을 받았다. 2009년 임신한 간호사 15명 중 6명만이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나머지 5명은 유산을 했다. 당시 제주의료원은 경영 악화로 간호사 수가 정원 대비 60~70% 수준에 그치면서 간호사들은 주야간 3교대 근무를 했다. 간호사들은 노인 환자들을 위해 알약을 가루로 빻는 작업도 수행했는데 임신한 간호사들도 함께 투입됐다.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인 유해 약물에 노출됐다며 2012년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다. 하지만 공단은 “자녀(태아)는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듬해 재차 신청했지만 또 거부됐다. 이에 A씨 등은 2014년 2월 소송을 냈다. 1심은 공단 측 입장을 대변한 고용노동부 장관 의견을 배격하고, 독일 입법례까지 확인한 뒤 “태아의 건강 손상과 업무 사이의 인과관계를 넉넉하게 인정할 수 있다”면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심은 “태아의 선천성 질병은 어머니의 질병이 아니다”라며 1심 판단을 뒤집었다. 출산아와 별도의 인격체인 A씨 등 원고에게 급여 수급권도 없다고 판단했다. 1·2심의 엇갈린 판결 속에 대법원은 “모체와 태아는 한 몸(단일체)’이라며 1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임신한 여성 노동자의 업무로 인해 발생한 태아의 건강 손상은 노동자의 노동 능력에 미치는 영향(질병 등) 정도와 관계없이 업무상 재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산재보험법 개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재보험법이 개정되면 노동자 자녀 건강 손상의 산재 인정 기준, 요양급여 등의 지급 수준과 기간 등 구체적인 제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기도의회 전국 첫 ‘기지촌 여성 지원조례’ 제정

    경기도의회 전국 첫 ‘기지촌 여성 지원조례’ 제정

    경기도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가운데 처음으로 주한미군기지 주변 ‘기지촌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경기도의회는 2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종찬(더불어민주당·안양2)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은 기지촌 여성의 생활 안정과 복지향상, 명예회복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조례안은 1950년 한국전쟁 후 군사 안보가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이면서 정부가 주한미군을 위해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고 조장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따라 도는 사회적 낙인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기지촌 여성에게 임대보증금 지원 및 임대주택 우선 공급 등 주거 혜택과 생활안정 지원금·의료 급여·장례비·간병인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조례안은 2014년 8대 도의회부터 수차례 발의됐지만, ‘지원 사업비 부담’, ‘사회적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의 이유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기지촌 여성들은 앞서 2014년 6월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으며, 2018년 2월 2심 재판부는 국가의 방조 책임을 인정한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경기여성연대와 기지촌여성인권연대는 조례 제정을 환영했다. 이 단체들은 “그동안 피해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인권침해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을 위해 특별법 및 조례 제정, 국가배상소송 등을 진행해왔다”며 “이번에 통과된 조례는 보다 진전된 기지촌 여성 인권회복 역사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결혼이민자 등에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도 의결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내 외국인 가운데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도 다음 달 중에 도가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 10만원씩을 받게 됐다. 도가 추산한 지급 대상 규모는 결혼이민자 4만8000여명, 영주권자 6만1000여명 등 총 10만9000여명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