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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 제자 성폭행 女강사 무죄로 뒤집힌 결정적 증거

    미성년 제자 성폭행 女강사 무죄로 뒤집힌 결정적 증거

    미성년 남학생 제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강사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31)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는 2017년 양주시내 모 학원에서 강사로 재직하던 중 제자였던 당시 초등학교 5학년 A군, 중학교 1학년 B군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A군은 중학생이 된 후 상담과정에서 이씨가 강제로 성폭행했다고 상담사에게 털어놨고 이씨가 이를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1심은 “피고인이 대체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신빙성이 매우 높다”며 이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신상정보 등록을 명령했다. 그러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당일 B군의 진료기록이 공개되면서 2심까지 이어진 진실공방은 무죄로 뒤집혔다. B군은 당일 이유 없이 학교에 가기 싫어 결석을 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자신을 학원으로 불러내 성폭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일 학교 출결 기록에 나온 B군의 결석 사유는 ‘다리 골절’이었다. 실제로 병원 진료 기록과 B군 어머니 진술을 통해서도 B군이 인대 파열로 병원에서 부목 고정 처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B군은 성폭행을 당했다는 당일 결석 사유에 대해 신고 당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한 셈이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B군에게 학교·병원 기록을 보여주며 결석 사유를 왜 다르게 진술했는지 물었지만, B군은 “기억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재판부는 B군이 성폭행 당시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억해 진술하면서도 결석 사유에 대해서만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점을 의심했다. 차량에서 추행을 당했다는 C군의 진술 역시 다른 친구들의 진술에 의해 허점을 드러냈다. C군은 A씨가 학원 차량에 함께 탄 다른 아이들을 내리게 한 뒤 자신을 추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내리라는 말은 주로 C군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2심은 이런 이유 등을 들어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피해자들의 진술은 신빙성이 의심되고, 그 외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며 이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판결을 확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 확정...특검 “합당한 처벌”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 확정...특검 “합당한 처벌”

    재판 3년 7개월만에 중형 확정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박근혜 파기환송심 선고 다음달‘실형 위기’ 이재용 재판 공전中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징역 18년이 확정됐다. 2016년 11월 재판 시작 후 3년 7개월 만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1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1990만원이 확정됐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자신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재단 출연금,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최씨는 1심과 2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최씨의 일부 강요 및 강요미수 유죄 부분과 관련해 강요죄에서의 협박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했다. 이후 파기환송심은 최씨에게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고, 다섯 번째 재판인 이날 재상고심에서 형이 확정됐다. 박영수 특검은 “최씨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고, 합당한 처벌이 확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 부회장 등 뇌물공여자에 대한 공소 유지에 최선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최씨는 옥중 회고록을 내고 “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한 보복을 당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에 반발했다. 최씨 변호인도 기자회견을 열고 “형식적 사법절차는 곧 끝나지만 그때부터 역사의 법정이 열리고 거기서 진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의 파기환송심 선고는 다음달 10일 예정돼 있다. 지난해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중 저지른 뇌물 범죄에 대해서는 분리 선고를 해야 한다며 파기환송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파기환송심에서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도 병합돼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은 특검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공전 중이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로 인정된 상당 수 뇌물 혐의가 유죄로 바뀌면서 실형 위기에 처해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액이 50억원을 넘으면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작량감경을 통해 집행유예 선고를 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법원이 재판부 기피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 전까지 재판은 열리지 않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벌금 200억 확정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벌금 200억 확정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비선실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에게 징역 18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이 확정됐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기소됐다. 최씨는 또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재단 출연금,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으로 수백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도 받았다. 최씨는 1심과 2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고, 안 전 수석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됐다.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하되 최씨가 받는 혐의 중 일부는 무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삼성그룹에 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한 것을 강요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형량을 줄여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안종범 전 수석에겐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이 선고됐다. 검사와 최씨 양측이 모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날 상고를 기각하고 판결을 확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동구 칼럼] 공을 앞세우지 말라

    [이동구 칼럼] 공을 앞세우지 말라

    ‘지심귀재불기 입조당계희사(持心貴在不欺 立朝當戒喜事).’ 58세의 퇴계가 안동의 도산서원에 머물고 있는 자신을 찾아온 23세의 율곡에게 건넨 가르침이라고 한다. ‘평소 마음가짐에서 가장 중히 여겨야 하는 건 속이지 않는 것이고, 벼슬을 했을 때 마땅히 경계해야 하는 건 공(功)을 세우려고 일을 벌이는 것’이라는 뜻이다. 선비정신이 물씬 느껴져 오늘날에도 공직자들이나 사회지도층이 새겨야 할 덕목으로 자주 인용된다. 21대 국회 출범과 동시에 쏟아진 의원들의 언행에서는 이런 선비정신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적인 한풀이나 진영논리에 매몰된 충성 경쟁 같은 의아한 언행들이 쏟아진다. 김영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몇몇이 학술토론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가 무죄라고 주장한 것은 진영논리로 비친다. 이 지사는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에서 이 의원의 인사불이익 논란에 대해 ‘판사 시절 업무역량 부족’이라고 증언한 김연학 부장판사 등을 포함해 사법농단법관을 탄핵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177석 여당의 의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엿보인다. 거대 여당이 당 차원에서 대법원 판결 뒤집기에 나선 듯한 모습 또한 실망이다. 이미 수년 전에 대법원 판결로 복역을 마친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사건을 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시 들고 나온 건 어떤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는 건지 모르겠다. 21대 국회 개원 전인 지난달 20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공론화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왜곡된 현대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KAL 858기 폭파사건 등과 함께 이 사건을 왜곡된 현대사로 비화시키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1일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절차에 착수한 것도 여당의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한다지만 사실상 한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뒤집기가 본격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한 전 총리의 대법원 판결 뒤집기는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많다. 그럼에도 여권에서 재조사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당시 검찰의 강압수사를 문제 삼아 현 여권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에 고삐를 죄려는 것일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참여정부의 상징적 인물인 한 전 총리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과도한 충성심이 작용한 것은 아닐지. 이런 배경이라면 그야말로 진영논리에 매몰돼 공을 세우기 위해 일 벌이기를 즐기는 행위로 의심받아 마땅하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177석을 얻고 곧바로 이 사건부터 들고나온 것은 국민들 눈에 권력의 힘자랑으로 보일 수 있다. 대법원 판결까지 난 것을 정치적으로 몰아서 다시 뒤집으려는 시도는 사법체계를 흔들 뿐 아니라 정의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공감하는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야권과 지지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선거불신 현상도 진영논리가 앞선 탓일 것이다. 4ㆍ15 총선이 두 달이나 지났지만 선거부정 의혹을 운운하는 목소리가 여전해 우려스럽다. 총선이나 대선 때는 극렬 지지층이 생겨나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이른바 ‘확증편향성’이 도드라지게 마련이다. 이런 연유로 민경욱 전 의원 등 몇몇 낙선자들이 제기한 재검표가 이뤄진다고 해도, 선거부정 의혹이 말끔히 없어질지는 의문이다. 지난 2003년 대선 때는 1100만표를 재검표했지만 투개표 부정 의혹을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총선 전 불거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김경수 경남지사의 댓글조작 의혹, 친여권 인사의 선거관리위원 임명 등도 선거 불신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는 또 어떤 불신 현상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할지 모를 일이다. 사법체계와 선거제도를 위협할 수 있는 작금의 논란들은 여야 정치인 모두가 신중히 살펴야 한다. 물론 논란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검증되고 규명될 수 있으리라 믿지만 진영 간 세 대결을 부추기고 갈등과 분열을 심화하는 일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자신의 명예나 진영의 공을 앞세우려 국민에게 불편을 안겨 준다면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마약 밀반입’ 홍정욱 딸 “깊이 뉘우쳐…의미 있는 삶 살겠다”

    ‘마약 밀반입’ 홍정욱 딸 “깊이 뉘우쳐…의미 있는 삶 살겠다”

    2심서 항소 취하하고 선처 호소“철없는 행동 반성하려 채찍질”검찰은 징역 5년 구형해외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홍정욱(50) 전 의원의 딸 홍모(20)씨가 항소심에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홍씨는 서울고법 형사8부(정종관 이승철 이병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제 잘못과 부주의로 부모와 가족들에게 상처 준 것을 깊이 뉘우친다”며 “마약에 의존하려 한 철없는 행동을 반성할 계기로 삼아 자신을 더 채찍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의 사랑과 주변의 위로 등으로 조금씩 나아졌고, 봉사와 아르바이트 등 여러 활동을 하며 보람을 얻고 우울증을 이겨낼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선처해 주시면 가족의 사랑과 주변의 기대에 보답하는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홍씨는 지난해 9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종이 형태 마약) 등을 밀반입한 사실이 적발돼 불구속 기소됐다.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미국 등지에서 마약류를 3차례 사들여 9차례 투약하거나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홍씨는 재학 중이던 미국의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택배로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홍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검찰과 홍씨 모두 항소해 이날 2심 첫 재판이 열렸다.다만 홍씨 측이 이날 항소를 취하할 뜻을 밝힘에 따라 재판부는 곧바로 결심 절차를 진행했다. 검찰은 홍씨가 성인이 된 점을 고려해 장·단기형을 구분하지 않고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홍씨의 변호인은 “만 14세에 부모의 곁을 떠나 홀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우울감을 잠시 잊고자 하는 마음과 호기심에 소량의 마약을 구매해 개인적으로 투약한 것”이라며 선처를 요청했다. 또 “국내로 반입한 마약은 쓰고 남은 것을 버리지 못해 가져온 것으로 판매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잘못에 대한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저명인사의 딸이라 받는 세간의 과도한 비난은 어린 피고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달 26일 홍씨의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정현, 손에 장지 질 시간입니다”…미신고 집회로 결론

    “이정현, 손에 장지 질 시간입니다”…미신고 집회로 결론

    새누리당 당사 ‘이정현 사퇴’ 퍼포먼스대법 “미신고 집회” 과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이정현 당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퍼포먼스를 벌인 대학생에 대해 대법원이 “기자회견이 아닌 미신고 집회를 벌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10일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9)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모 대학교 총학생회장이던 A씨는 지난 2016년 12월 옛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이정현 당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구호를 제창하는 등 미신고 집회를 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기자회견 장소에서 ‘뻔뻔한 이정현 선배님, 손에 장지 질 시간입니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가면을 쓴 채 사퇴를 촉구하는 취지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지 집회를 개최한 게 아니라며 신고 의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은 “A씨 등이 기자회견을 표방했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플래카드, 마이크, 스피커 등을 준비했다. 불특정 다수인이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상태로 연설을 하거나 구호를 제창하는 등 집회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면 옥외집회에 해당한다”며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A씨 등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행위가 집시법상 옥외집회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행동은 기자회견 내용을 함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의사 표현 자유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 행동을 한 시간은 약 45분 정도에 불과했고 참가자와 일반 공중 사이에 이익충돌 상황도 없었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가 진행한 기자회견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없이 미리 배부한 회견문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수분 이내 종료됐다. 나머지 시간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피케팅과 구호제창 및 퍼포먼스로 진행됐다”며 기자회견보다는 집회에 가깝다고 봤다. 또 “일반 시민과의 충돌이나 교통방해 등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구호 제창 등의 대상에 일반 시민도 포함돼 있었다. 공공의 안녕질서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 이를 사전에 예방할 필요조차 없었다고 볼 수 없다”며 파기환송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급한 불 껐지만… 삼성 ‘사법 리스크’ 여전

    급한 불 껐지만… 삼성 ‘사법 리스크’ 여전

    삼바·노조와해 재판 2건 항소심 진행 중 리스크 완전히 해소되려면 수년 걸릴 듯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9일 새벽에 기각됐지만 삼성에 그늘을 드리운 ‘사법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임원들이 연루된 굵직한 재판·수사 5건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2016년 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삼성의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려면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내심 대검찰청 산하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기소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어떤 결론이 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 검찰의 기소가 이뤄지면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나기까지 2~3년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는 별도로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현재 특검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해 ‘재판 올스톱’ 상황이다.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에게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이 나온다면 삼성은 또다시 ‘총수 부재’라는 위기를 맞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증거인멸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 이모씨의 재판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1심서 징역 1년 4월이 선고된 에버랜드 노조와해 재판,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 부사장이 1심서 각각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재판도 항소심에서 치열한 공방이 진행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고령에 남편까지…반성” 고개숙인 이명희, 징역 2년6월(종합)

    “고령에 남편까지…반성” 고개숙인 이명희, 징역 2년6월(종합)

    경비원·운전기사 상습 폭행·폭언 혐의검찰, 징역 2년 구형 후 공소장 변경신청 검찰이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이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이씨의 추가 폭행 혐의가 공소사실에 추가되면서 구형량을 늘렸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25-3부(부장판사 권성수·김선희·임정엽) 심리로 9일 진행된 이 전 이사장의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 5차 공판에서 “(이 전 사장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가 고소인은 이 전 이사장의 구기동 자택 등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 사이 이 전 사장으로부터 특수폭행·상해 등을 입었다며 고소장을 작성했다”며 “이 전 이사장은 생계 문제로 그만둘 수 없는 자택 관리소장에 대해 24회에 걸쳐 화분·가위 등을 이용해 폭행했다. 최초 공소사실만으로 폭력성이 충분히 인정되나 추가 공소사실까지 보면 상습 범행이 더욱 명확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피해 사실을 목격한 일부 참고인 조사도 공소사실과 부합한다”며 “(반면)이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 당시 잘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이사장 측은 “추가 고소인은 다른 피해자들의 검찰 조사 당시에도 참고인 조사를 받아왔으나 진술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고소를 했다. 조사받는 중에도 상당히 많은 금액을 요구해 온 사정도 있다”며 “오래 사용하지 않던 벽난로에 장작을 옮겼다고 하는 등 (고소인의) 진술에는 과장되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많은 부분들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명확치 않아 검찰 조사 당시 부인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공소사실과 마찬가지로 이 전 이사장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사실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피해자들이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공소사실은 대부분 단순폭행으로 피해 정도가 중하지 않다. 상습성이나 위험한 물건 해당 여부 등은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잘 살펴봐달라. 만 70세의 고령인 이 전 이사장이 그동안 많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셔 심신을 살피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달라”고 덧붙였다.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일…반성하며 살 것” 이 전 이사장은 다시 최후진술 기회를 얻어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재판부가 선처해주신다면 앞으로 더욱 조심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 감사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재판을 마친 이 전 이사장은 주변의 부축을 받아 겨우 법정 밖을 나섰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7일 변론을 종결하고 이 전 사장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으나, 이후 공소장 변경과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5월6일로 예정돼 있던 선고를 미루고 이날 추가 기일을 지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다시 종결하고 내달 14일 선고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2017년 4월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 직원 9명을 상대로 총 22회에 걸쳐 상습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이사장은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 또 자택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조경용 가위를 던지고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도로에서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인 6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초청해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용 구속은 일단 면했는데…다른 재벌 총수들의 판결 보니

    이재용 구속은 일단 면했는데…다른 재벌 총수들의 판결 보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의 사전 구속영장이 9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과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은 ‘재벌 총수’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는 재벌 총수들은 기업이미지와 경영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속 방어에 필사적이다. 그러나 구속을 면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무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불구속 기소됐다가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다수 있다. 국정농단 뇌물 사건에 연루돼 법정 구속을 당한 신동빈(65)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당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2017년 4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듬해 2월 서울중앙지법은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했다. 신 회장은 8개월 동안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2018년 10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김승연(68) 한화그룹 회장은 배임·횡령을 저지른 재벌 총수들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나는 관행을 깨고 2012년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다. 김 회장은 위장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해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변호인단은 항소심이 남은 상황에서 법정 구속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재판부가) 확신이 없어 불구속으로 하고 2심에서 또 판결을 기다리라는 것은 재판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옳지 않다”며 김 회장을 법정 구속했다. 이후 김 회장은 2013년 1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이 정지됐고 그 기간을 네 차례 연장하고 있던 차에 2014년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최태원(60) SK그룹 회장도 2013년 1월 회삿돈 5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당시 이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이원범)는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SK그룹의 총수로서 기업 경영 합리성과 투명성에 더 앞장서야 하지만 오히려 계열사 자금을 횡령했고, 사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후 항소심과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가 2015년 8월 광복절 70주년 특별사면 대상으로 풀려났다. 수감생활을 한지 2년 6개월 만이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대법원 “사무장병원 의사에게 요양급여 전액 징수는 부당

    대법원 “사무장병원 의사에게 요양급여 전액 징수는 부당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개원한 ‘사무장병원’에 이름을 빌려준 의사로부터 불법행위 가담 등을 따지지 않고 요양급여비용 전액을 징수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의사 A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급여비용 징수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A씨는 사무장병원의 개설 명의인이자 병원장으로 근무했다. 공단은 2013년 A씨가 사무장인 B씨에게 고용돼 의료행위를 했다며, 그 기간에 병원에 지급한 요양급여비용 약 51억원을 징수하는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는 자신이 사무장병원에서 일하게 됐는지 몰랐으며, 해당 병원이 사무장에 의해 개설됐다고 하더라도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았고 정상적인 진료행위를 했다고 반발했다. 또 자신은 급여만 받았을 뿐 요양급여비용인 51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하지 않았으며, 징수처분으로 파산에 이르게 돼 공단이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은 “비의료인이 의료인을 내세워 개설한 요양기관은 적법하게 개설된 의료기관으로 볼 수 없고, 요양급여비용으로 지급될 수 없는 비용인데도 지급된 경우에는 이를 원상회복시키는 처분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라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역시 비슷한 취지로 원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무장병원의 개설과 운영 과정에서 A씨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따지지 않은 채 요양급여비용 전액을 징수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의료기관 개설·운영 과정에서 개설명의인의 역할과 불법성의 정도, 얻은 이익의 정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개설 명의인을 상대로 요양급여비용 전액을 징수하는 것은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에 해당한다”라면서 “이런 사정을 고려해 부당이득징수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35세 여성” 거짓 프로필로 성폭행 유도한 남성 ‘징역 13년’ 항소

    “35세 여성” 거짓 프로필로 성폭행 유도한 남성 ‘징역 13년’ 항소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여자인 것처럼 꾸미고 강간 상황극을 유도하는 글을 올려 실제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게 만든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남성이 항소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주거침입 강간죄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이모(29)씨가 최근 변호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랜덤 채팅 앱에서 ‘35세 여성’이라고 거짓 프로필을 만든 뒤 “강간당하고 싶은데 상황극에 참여할 남성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을 사실로 믿은 오모(39)씨에게 혼자 사는 여성의 집 주소를 알려줘 이 여성을 성폭행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항소 이유서는 아직 재판부에 제출하지 않았으나, 1심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직권으로 변경한 데 대해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다는 취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주거침입 강간 교사 혐의를 적용했지만 재판부는 직권으로 강간 간접정범으로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다. 간접정범은 죄가 없거나 과실로 범행한 다른 사람을 일종의 ‘도구’로 이용해 간접적으로 범죄를 실행할 때 적용한다. 앞서 재판부는 첫 공판에서 검찰에 간접정범 법리를 적용해 예비적 공소사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씨는 항소심에서 양형 부당 주장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함께 불구속 기소됐던 ‘강간 실행남’ 오씨는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이씨와 함께 2심 판단을 받게 될 전망이다. 대전지검 관계자 역시 “사안의 성격이나 피해 중대성에 비춰볼 때 법원 판단이 타당한지 의문이 있다”며 항소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1심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징역 15년을, 오씨에게 징역 13년을 각각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층간 소음’ 이웃 흉기로 두번 찌른 30대 감형…“우발적 범행”

    ‘층간 소음’ 이웃 흉기로 두번 찌른 30대 감형…“우발적 범행”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던 이웃을 흉기로 두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30대 남성에 대해 법원이 우발적 범행인데 형량이 과하다며 징역 4년의 형량을 2년 6개월로 감형시켰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9일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다 이웃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 미수)로 기소된 A(3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가 사망의 결과를 발생시킬 만한 가능성이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음에도 범행에 이르렀다”면서도 “반복된 층간 소음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고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5일 오후 9시 50분쯤 군산시 서흥남동 한 연립주택에서 위층에 거주하는 주민 B(37)씨를 흉기로 두차례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층간 소음 문제로 자신의 아내와 B씨가 다투는 소리를 듣고 흉기를 휘두를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아내는 평소 같은 문제로 B씨와 자주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음만 가겠다” 이탄희,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종합)

    “다음만 가겠다” 이탄희,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종합)

    “사법농단 이후 공황장애…회복할 것”“3년 동안 직업 4차례 바뀌었다”“한번 선택할 때마다 안 돌아본다” 사법농단을 세상에 알린 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건강 회복을 위해 잠시 국회를 떠나있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이 끝나고 국회 개원을 맞이한 오늘까지 말 못 할 고통과 싸워 왔다.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국민들에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 도리이자 책무인 것 같아 용기 내어 말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17년 2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판사 뒷조사 파일 관리 업무를 지시받은 후 이를 거부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증상이 시작됐다”며 “치료 등과 주변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갑작스럽게 정치참여 결정을 하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공황증상이 다시 시작됐다. 입당 및 공천 과정에서 사법농단 당시를 둘러싼 논란과 터무니없는 곡해가 난무하면서 채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가 다시 떠올라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선 이후에도 약 두 달 간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이 지속됐고, 하루 2∼3시간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몸과 마음은 2017년 2월 당시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양해해준다면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하겠다. 초심을 간직한 이탄희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승태 사법농단 의혹 알린 이탄희 전 판사 이탄희 의원은 판사 시절인 2017년 2월 법원행정처 기획2심의관으로 발령났다. 이규진 당시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부터 국제인권법연구대회 학술대회를 저지하라는 지시를 듣고 항의하며 사직서를 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이 판사를 원래 근무하던 법원으로 다시 보냈고, 이 같은 이례적인 인사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어났다. 이탄희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사법 농단의 본질은 헌법 위반이고 법관의 직업윤리 위반”이라면서 “형사사건이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농단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근혜 청와대, 외교부, 특정 로펌 등이 분업하며 재판에 개입한 사건으로, 우리 헌정 체제를 위협하고 재판받는 당사자들을 농락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이 엄격한 법관 징계 등 직업윤리 수호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법관 탄핵 등 국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들이 모두 취하는 방식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어려운 것이냐”고 토로한 바 있다.의원이 된 이탄희, “판사복 벗은 것 후회한 적 없다” 이탄희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승리 직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판사를 그만두고 정치를 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냥 눈 감아도 되는 걸 터트려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그래서 판사복 벗게 되고 또 정치판에 끼어들게 된 것에 대해서 ‘판사 계속할걸’ 후회해본 적 없냐”는 진행자 질문에 “진짜 없다.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사실은 못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이게 처음이 아닌 게, 2017년에 사표를 한 번 내봤고 또 2019년에 한 번 법원에서 나왔고 그 다음에 로펌 안 가고 변호사 했고 그 다음에 다시 그만두고 입당했는데 3년 동안 직업이 네 번째 바뀌는 것”이라며 “제가 느낀 것은 후회를 할 것 같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어차피 못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번, 한 번 선택할 때마다 팔 하나 자르고 눈 하나 파주고 가는 것”이라며 “그리고 안 돌아보고 다음만 가는 것”이라며 “다만 이런 생각은 했는데, 내가 정치가 뭔지 선거가 뭔지 진짜 하나도 몰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실 측은 국회와 지역 사무실은 모두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 측은 “구체적인 현안과 공약들은 담당자를 지정해 대응하고, 시민들과의 소통채널도 유지하겠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프듀 투표 조작’ 안준영 PD, 1심서 실형 선고받자 항소

    ‘프듀 투표 조작’ 안준영 PD, 1심서 실형 선고받자 항소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시리즈 방송 중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프로듀서(PD)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이에 항소했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안 PD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역시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만큼 사건은 2심의 판단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1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안 PD에 대해 “순위 조작 범행에 메인 프로듀서로 적극적으로 가담한 점에서 책임이 절대 가볍지 않고 대중 불신에도 큰 책임이 있다”며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는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프듀’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이 유료로 문자 투표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안 PD 등은 1심 재판에서 순위 조작을 비롯한 혐의 대부분을 시인하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한 일이 아니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항소심도 “한국GM 하청노동자 직접 고용하라”

    항소심도 “한국GM 하청노동자 직접 고용하라”

    한국GM 하청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또다시 승소했다. 2년 넘게 일한 파견 노동자는 직접 고용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고등법원 민사15부는 5일 한국GM 하청 노동자 82명이 원청인 한국GM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사측의 고용 방식이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하청 노동자들을 한국GM의 직접 고용 대상으로 인정한 것이다. 파견법에 따르면 사업주가 2년을 초과해 계속적으로 파견 근로자를 사용하는 경우 이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GM 측이 직접 고용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불법 파견이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한국GM 부평·창원·군산공장 하청 노동자들은 2015년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다. 부평·군산공장 노동자들은 2018년 1심에서 승소했고 지난해 창원공장 노동자들도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한국GM은 그동안 불법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모든 불법파견 사내 하청 노동자를 즉각 정규직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한국GM뿐 아니라 현대·기아차도 사내 하청 노동자들을 불법파견 방식으로 고용했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온 점을 들며 “제조업의 사내 하청은 도급이 성립되지 않고 모두 불법파견이라는 우리의 주장이 증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대법원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182억원 보수 증액은 부당”

    대법원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182억원 보수 증액은 부당”

    선종구(73) 전 하이마트 회장이 재직 당시 회사에서 받은 보수 증액분 182억원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선 전 회장은 이번 판결이 파기환송심 등을 통해 확정되면 증액분 전액을 다시 회사 측에 반환해야 한다.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롯데하이마트가 선 전 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선 전 회장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선 전 회장 재직 당시인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정상적인 절차 없이 보수가 큰 폭으로 증액됐다며 부당 증액분 182억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냈다. 실제 2005~2007년 약 19억원 규모였던 선 전 회장의 연봉은 2008~2010년 55억원 규모로 크게 올랐다. 롯데하이마트는 또 선 전 회장이 회사에 그림을 8000만원에 매도한 것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거래임에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여기에 선 전 회장의 배우자를 위한 운전기사를 고용하고 회사 자금으로 월급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운전기사 급여 8800만원 반환 소송도 함께 냈다. 선 전 회장은 1998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회사 이사로 근무했지만 퇴직금 52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퇴직금 지급을 청구하는 소송으로 맞섰다. 1심은 “보수지급이 적법한 근거를 갖고 이뤄진 것으로 보이고 피고에게 보수 결정 및 지급에 관한 법령·정관상 임무 해태의 고의 과실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선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선 전 회장의 퇴직금 청구도 정당하다고 봤다. 다만 그림 매매행위, 배우자 운전기사 급여 등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선 전 회장이 요구한 퇴직금에서 그림값과 운전기사 급여 등을 제외한 5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2심은 대부분 1심 판단을 유지하면서도 선 전 회장의 보수 중 2011년 1월부터 4월까지 증액분 14억원은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결의가 없었다며 1심에서 지급을 명한 퇴직금 51억원에서 14억원을 뺀 37억원 지급을 주문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주주총회에서는 연간 보수 총액의 한도만 승인했을 뿐 개별 이사의 구체적인 보수 지급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원심이 이사의 보수 청구권 법리를 오해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나머지 선 전 회장의 퇴직금, 그림값과 선 전 회장 배우자 운전기사 급여 반환 등에 대해서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반대글 삭제한 해군...대법 “위법 아냐”

    제주 해군기지 반대글 삭제한 해군...대법 “위법 아냐”

    해군 홈페이지에 항의글해군이 삭제하자 손배소2심 “1인당 30만원 지급”대법 “배상책임 없다” 파기해군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주 해군기지 반대 글을 삭제한 해군 조치는 위법한 직무 집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4일 A씨 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 등은 2011년 6월 9일 해군 홈페이지에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항의글을 올렸다. 해군은 당일 홈페이지에 올라온 100여건의 글들이 일방적이고 국가적 또는 제주 강정마을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올리고 항의글을 일괄 삭제했다. 이에 A씨 등은 “의사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1인당 700만원씩의 위자료를 달라는 소송을 냈다. 1심은 “해군 홈페이지 운영규정에서 정한 삭제사유인 정치적 성향의 글로 판단한 여지가 없지 않다”면서 “이를 삭제한 공무원에게 과실이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반면 2심은 “해군의 정책에 대해 국민으로서 의견을 표현한 것으로서 공적 관심사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권력기관으로부터 더욱 보호돼야 한다”면서 1심 판단을 취소하고 A씨 등에게 1인당 3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삭제 조치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항위 시위의 ‘결과물’을 삭제한 것일 뿐, 게시판에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거나 제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2심 판단을 재차 뒤집었다. 항의글을 삭제했다고 해서 표현의 자유 제한 정도가 크지 않고, 국군의 정치적 중립성에 비춰 해군 홈페이지가 정치적 논쟁의 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수 금오도 추락사....유족 “너무 억울해요” 국민청원

    여수 금오도 추락사....유족 “너무 억울해요” 국민청원

    “17억 5000만원을 노린 여수 금오도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들입니다. 이제는 두번 다시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불쌍한 우리 엄마. 엄마가 해주신 따뜻한 밥 한끼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2018년 12월 31일 여수 금오도 선착장에서 타고 있던 차량이 바다에 추락해 숨진 A씨 (47)의 아들 B씨가 어머니 죽음에 대한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B씨는 “어머니는 아버지와 가정불화로 별거 중 박모 아저씨를 만나 아버지와 이혼 후 재혼을 하고 아저씨와 해돋이를 보려 여수 금오도에 들어가 돌이킬 수 없는 참변을 당했다”고 원통함을 호소했다. 그는 “해경과 검찰이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거액의 보험을 가입하고 지정 수익자를 어머니 상품은 아저씨 앞으로 하고, 아저씨 보험은 동생 앞으로 돌려놓는 등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B씨는 “방파제에서 급한 일이 생겨 숙소로 돌아가려다 가드레인에 차가 부딪혀 초보운전자도 아닌 베테랑 아저씨가 기어를 중립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도 채우지 않고 혼자 차에서 내렸다”며 “더구나 추운 겨울날 뒷 좌석 창문까지 내려놓은 사실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계획적인 살인 사건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박씨가 보험금 17억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 6개에 가입한 뒤 사고 3주 전 A씨와 결혼했다”며 “단순 사고가 아닌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했다”고 판시했다. 1심은 고의적 살인이라며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2심은 살인 증거가 없는 ‘과실치사다’며 금고 3년을 선고했다. 광주고등법원은 “저절로 차가 굴러갈 수도 있어 밀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만 인정했다. 이처럼 항소심이 살인 혐의를 ‘무죄’로 보자 A씨 유족들은 명백한 계획 범죄라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여수 금오도 차량 추락 사망사건’은 지난달 3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지난 1일 시작된 B씨의 청원은 현재 4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수감 중인 박씨 측은 “아내 살해는 억울한 누명이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박씨 측 모두 항소심 판결에 이의를 제기, 지난달 대법원 재판이 시작됐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내 살해’ 유승현 前의장 2심서 감형받아 징역 7년

    ‘아내 살해’ 유승현 前의장 2심서 감형받아 징역 7년

    술에 취한 채 아내에게 골프채를 휘둘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던 유승현(56)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7년으로 감형받았다.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3일 유 전 의장의 선고 공판에서 “고의를 넘어 미필적으로나마 피해자를 살해할 범죄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살인 혐의를 인정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상해치사 혐의로 징역 7년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유 전 의장은 지난해 5월 아내와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외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아내를 밀치고 골프채로 수차례 폭행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인은 외상으로 많은 출혈이 발생해 피가 돌지 못해 생기는 속발성 쇼크와 심장눌림증이었다. 1심은 아내의 차량에 둔 소형 녹음기를 통해 아내와 내연남의 대화 내용을 듣고 격분한 유 전 의장이 골프채로 아내를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봤다. 2심은 유 전 의장 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두 차례에 걸친 아내의 외도를 용서했다는 점에서 새로 알게 된 불륜으로 살해하겠다는 의도를 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가족들이 피고인에 대해 선처를 구한 점도 양형에 참작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주빈 일당 ‘범죄단체조직’ 적용 가능성 커지나...박사방 회원 ‘범죄단체가입’ 구속심사

    조주빈 일당 ‘범죄단체조직’ 적용 가능성 커지나...박사방 회원 ‘범죄단체가입’ 구속심사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가담자 2명이 범죄단체 가입 혐의 등이 인정돼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데 이어 또 다른 가담자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일 결정된다. 범죄단체 가입 혐의로 공범들이 연이어 구속된다면, 조주빈(25·구속 기소) 일당에게 일괄적으로 중형 선고가 가능한 범죄단체조직죄 혐의 적용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단체가입죄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남모(29)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선 남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라고만 답한 뒤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남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남씨는 박사방의 유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조씨의 성착취물 제작에 가담하고, 조씨 범행을 모방해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있다. 한편 경찰은 앞서 범죄단체 가입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가담자 임모씨와 장모씨를 이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임씨와 장씨에게 범죄단체가입죄를 처음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25일 법원은 “주요 범죄 혐의 사실이 소명됐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조씨와 공범 강훈(19) 등을 성착취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1차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조씨와 공범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 추가 적용을 위해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범죄단체 가입 및 조직 등의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는 총 36명이다. 형법 제114조(범죄단체 등의 조직)는 사형이나 무기징역,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조직하거나 이에 가입, 또는 구성원으로 활동한 경우 적용된다. 조직원 모두 같은 형량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14개의 혐의를 받는 조씨에게 최소 징역 15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을 크게 본다. 범죄단체조직죄가 인정되면 공범들도 조씨와 같은 형이 선고된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범죄단체조직죄가 인정되려면 주범 중심의 일정한 조직체계와 수익 분배 정황 등이 입증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2018년 6월 인천에서 중고차 사기로 조직원 96명을 재판에 넘긴 사건의 경우 1·2심 모두 이같은 이유로 범죄단체조직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조씨 등 공범들도 이 법률 적용을 피하기 위해 “대질조사에서 서로를 처음 봤다”면서 범행 당시 서로를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서로의 실명은 몰랐다고 할지라도, ‘성 착취’라는 공동의 뚜렷한 범행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면서 “범죄 목적이 모호한 구성원이 일부 있었던 인천 중고차 사기 사건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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