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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은수미 당선무효형 파기… 檢 착오로 시장직 유지

    대법, 은수미 당선무효형 파기… 檢 착오로 시장직 유지

    조직폭력배 출신이 대표인 기업으로부터 차량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대법원 판결로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검찰의 ‘착오’가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은 시장을 구한 격이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은 시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검사의 양형에 관한 항소이유 주장이 적법하지 않다고 봤다. 검사가 항소이유서에 단순히 ‘양형부당’이라는 문구만 적고, 구체적인 이유를 기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은 시장은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성남의 폭력조직 출신 이모씨로부터 ‘향후 정치 활동을 돕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았다. 이씨가 대표인 코마트레이드 측은 시장에게 운전기사 A씨를 소개시켜 줬고, A씨의 급여와 차량 렌트비는 회사 측이 댔다. 은 시장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93차례에 걸쳐 이 차량을 이용했다. 검찰은 ▲법에서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기부를 받는 것을 금지한 정치자금법 45조 1항 ▲법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기부받는 것을 금지한 45조 2항 등 위반 혐의로 은 시장을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45조 1항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유죄로 판단했으나 45조 2항 위반 혐의는 무죄로 보고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자 검찰은 “2항 위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된다면 1심이 선고한 벌금 90만원은 가볍다”며 항소했다. 2심 역시 1심처럼 1항 위반만 유죄로 판시했으나 형량을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으로 높였다. 대법원은 “검사의 항소이유 주장이 적법하지 않은데도 원심이 형량을 높인 것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원심은 검사의 항소이유에 대한 판단으로든 직권으로든 1심 판결 유죄 부분의 양형이 부당한지 여부를 심리·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파기환송심은 새로운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는 한 1심에서 선고한 벌금 90만원보다 더 무거운 형을 판결할 수 없게 됐다. 은 시장은 대법 선고 직후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법 “광우병 촛불집회 단체 배상책임 없다”...정부 패소 확정

    대법 “광우병 촛불집회 단체 배상책임 없다”...정부 패소 확정

    정부, 주최 단체에 5억 배상 청구법원 “공모 사실 인정 어렵다”소송 제기 12년 만에 최종 판단정부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촛불집회를 주최한 시민단체들과 벌인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9일 국가가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등 3개 단체와 간부 1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정부는 2008년 5~8월 이들 단체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고 장비를 망가뜨렸다면서 같은해 7월 5억여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집회·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행위에 가담하거나 폭력 시위자를 지휘했다는 사실, 폭력 시위자와 공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청구를 기각했다.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에 공동불법행위의 성립, 상당인과관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판결을 확정했다. 광우병감시행동,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는 이날 오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12년 만에 확정 판결이 긍정적으로 나와서 다행”이라며 “촛불 항쟁에 대한 사법적 정당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피고 측을 대리한 김남근 변호사는 “국가와 대기업 등 권력자들이 집회의 비판 행위를 봉쇄하기 위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남용하고 있는데 이런 소송은 바로 각하시킬 수 있도록 입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선수 폭행했는데 “성실한 교육자”라며 정상 참작하는 법원

    선수 폭행했는데 “성실한 교육자”라며 정상 참작하는 법원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를 지낸 A씨는 2012년 2월~2016년 12월 훈련 중에 13~15세의 태권도부 학생 7명이 힘없이 밀려나자 학생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한 다음 학생들의 허벅지를 하키채와 걸레자루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런데 법원은 2018년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형을 선고했다. A씨가 “오랜 기간 태권도 교육자로 아이들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지도해 왔다고 보이는 점” 등이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됐다. 이 사건 판결문에는 A씨에게 유리한 사정만 적혀 있었다. 고 최숙현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사망 사건으로 우리나라 체육계의 폭력적 환경·구조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체육계는 ‘무한 경쟁’과 ‘승리 지상주의’라는 가치만을 강조했고, 그 과정에서 폭력과 성폭력, 폭언, 욕설, 괴롭힘 등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해 왔다. 하지만 이런 인권침해는 지도자들의 훈육 차원의 행동으로 합리화됐고, 성공과 국위선양을 위해 선수들이 치러야 할 대가로 여겨졌다. 그런데 법원마저 체육계 지도자들의 폭행을 ‘훈육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보거나 가해자가 ‘범행 전까지 성실한 지도자였다’는 식으로 판단해 형을 정할 때 이를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피고인의 평소 직무 태도가 훌륭하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법원이 양형 사유 참작에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 분야 성폭력·폭력 사건 판례 분석 연구를 진행한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도자로서 책임감 있게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책무”라면서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폭력 문제가 성과주의, 메달 지상주의 아래 은폐되는 현실에서 가해자의 오랜 지도 경력을 양형 사유로 고려하는 것은 ‘성과가 있으면 폭력은 부차적인 문제’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이러면 체육계 폭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오랜 경력’, ‘뛰어난 성과’가 감형 사유라니 다른 사례를 보면, 경남 밀양의 한 고교 체육교사 B씨는 이 학교 배드민턴부 감독으로 근무하던 중 2018년 2월 피해 학생이 훈련을 성실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나 줄이 없는 배드민턴 채를 피해 학생 목에 걸어 잡아당기고, 배드민턴 공 보관상자로 피해 학생의 허리와 허벅지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11월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이전에는 아무런 처벌 전력 없이 30년 간 성실히 교직에 종사해 온 점”을 양형 사유로 참작해 지난해 6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심석희 등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재범 전 코치에게 2018년 9월 징역 10개월형을 선고한 1심 재판부도 “폭력 행사를 제외한 피고인의 지도 노력 등에 따라 피해자들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한 점”을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아직도 피고인처럼 폭력을 선수 지도의 한 방식으로 삼고 있는 체육계의 지도자들이 있다면 그런 지도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이를 통해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향후 폭력 사태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면서 지난해 1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판례 분석 연구에 참여한 김현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폭력 가해자가 그 체육 분야에서 이룩한 기존 업적에 따라 처벌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고, 체육계 폭력을 억제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이런 양형 사유를 고려하는 것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이 체육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경우에는 피고인에 대한 처벌이 피해자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 의한 사건 은폐, 피고인에게 유리한 진술과 증언 등으로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도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도 종목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C씨는 2017년 10월~2018년 5월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명목 등으로 피해 선수 10명을 상습적으로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월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해 지난해 6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 8개월로 형을 감형했다. C씨는 2017년부터 대한체육회 소속 대한검도회 경기력강화위원장을 지내면서 국가대표 선수를 추천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 김 인권이사는 “체육 분야에서 피해자가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 또는 함께 운동하던 동료들이 운동을 계속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는 주위 상황 때문에 처벌 불원 의사를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결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법원조사관의 양형조사를 통해 진실한 피해자의 피해 상황과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처벌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는 진실일까 고교 야구부 감독이었던 D씨는 2016년 9월 야구부원 학생 3명이 식사를 하면서 큰소리로 떠들었다는 이유로 피해 학생들을 운동장에 집합시켜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고, 부러진 야구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 피해 학생들의 머리를 때린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17년 12월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피해 학생 3명 중 2명과 그 부모는 사건 발생 직후인 2016년 11월 ‘시간이 흘러 지금 생각을 돌이켜 보건대 감독님의 훈계를 폭행이라고 했다’면서 ‘본의 아니게 일이 커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감독님은 아무 잘못이 없다. 아울러 사법부의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여러 양형 조건들을 종합해 2018년 8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면서도 항소심 재판부는 “위 각 사실확인서는 그 제목이나 본문 어디에도 피해자들이 피고인과 합의를 했다거나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문언이 명확하게 기재돼 있지 않다”면서 “사실확인서가 제출된 것만으로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진실한 의사가 명백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체육계 폭력이 엄격한 위계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점, 피해자가 체육계를 떠나기 어려운 현실, 피해자의 피해 회복이 어렵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범행을 저지른 체육 지도자의 선처를 탄원하는 것은 스포츠계 생태계에서는 자연스러울 수 있다. 팀에 균열이 생기면 ‘우리 아이의 장래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주위의 압력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스포츠 폭력·성폭력 사건에서 탄원을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하기 위해서는 스포츠계 생태계에 대한 지식에 기초해서 탄원의 진실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월호 보고 조작’ 김기춘, 2심 집유…김장수·김관진 또 무죄

    ‘세월호 보고 조작’ 김기춘, 2심 집유…김장수·김관진 또 무죄

    “국민적 비난 피하기 위해 허위로 작성” 세월호 사고를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과 방식을 사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9일 서울고법 형사13부(구회근 이준영 최성보 부장판사)는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국회와 전 국민의 관심이 세월호 상황을 대통령이 시시각각 보고받고 제대로 파악했는지인데, 대통령은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 있으면서 보고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김 전 실장)은 국회에 낸 서면 답변서에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해 대통령이 대면 보고를 받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했다는 취지로 기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은 청와대에 대한 국민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쓴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1심의 판단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다만 재판부는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두 사람은 1심에서 허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거나 증거가 부족했다는 등의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기춘 전 실장과 김장수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상황을 실시간 보고 받았는지 여부, 첫 유선 보고를 받은 시각 등을 사실과 다르게 적어 국회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관진 전 실장은 국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가 청와대라는 내용의 대통령 훈령(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단으로 변경한 혐의(공용서류손상)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수사 결과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이 머무르던 관저에 서면 보고서가 도달한 시점은 오전 10시 19~20분쯤이었고, 김장수 전 실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첫 전화 보고를 한 시각은 오전 10시 22분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쯤 서면 보고서를 받은 뒤 오전 10시 15분쯤 김장수 전 실장과 통화하면서 ‘총력 구조’를 지시했다고 주장했지만 모두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은수미 성남시장“시정에 매진”…대법, 벌금 300만원 파기환송

    은수미 성남시장“시정에 매진”…대법, 벌금 300만원 파기환송

    “시정에 매진하라는 말씀으로 알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매일 매시간 최선을 다해 시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9일 평소대로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시청 시장집무실에 머물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린 은수미 성남시장은 대법원의 판단에 감사하며, 시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혔다. 은 시장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민여러분께 위로와 응원을 드려야할 시기에 개인적인 일로 염려를 끼쳐 다시한번 사과드린다”며 “성남시 모든 공직자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운 사람들 위로하고 함께하는 성남시,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2년 이라는 기간 동안 믿고 지켜봐준 여러분께 다시 한번인사 드린다”고 밝혔다. 공무원 A씨는 “특례시 승격, 아시아실리콘밸리사업 등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시정에 공백이 생길 것 같아 우려했는데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성남 분당구 서현동 주민 안희균(54)씨는 “진실이 무엇이든 다시 진실을 다툴수 있어 다행이다. 현명한 판단이 대법원의 존재 이유를 알려준 것 같다”며 “또한 시장직 유지로 성남시정의 혼란을 막고 계속 이어 나갈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안철상)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은 시장의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양형에 관해 검사의 적법한 항소이유 주장이 없었음에도 원심이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은 시장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년여간 정치 활동을 위해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인 이 모 씨가 대표로 있는 코마트레이드측으로부터 95차례에 걸쳐 차량 편의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만원이 구형됐다. 이에 대해 1심인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벌금 90만원을 선고했고,수원고법은 항소심에서 검찰 구형의 2배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치자금법 위반’ 은수미 시장직 유지…대법, 파기환송

    ‘정치자금법 위반’ 은수미 시장직 유지…대법, 파기환송

    조직폭력배 출신이 대표인 기업으로부터 차량 편의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은수미 성남시장이 일단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9일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은 시장의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양형에 관해 검사의 적법한 항소이유 주장이 없었음에도 원심이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은 시장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인 이모씨가 대표로 있는 코마트레이드측으로부터 95차례에 걸쳐 차량 편의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은 시장에게 벌금 90만원을 선고했지만 2심은 벌금을 300만원으로 높였다.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이 무효가 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성욱 성폭행하고 꽃뱀 주장…부모는 욕설로 퇴정조치(종합)

    강성욱 성폭행하고 꽃뱀 주장…부모는 욕설로 퇴정조치(종합)

    뮤지컬배우 강성욱(35)이 성폭행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지난달 2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로 기소된 강씨와 공범 A씨의 상고심에서 각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씨와 A씨는 지난 2017년 8월 부산의 주점에서 같이 술을 마셨다. 이들은 피해자를 A씨의 집으로 데려가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신고를 당하자 피해자를 꽃뱀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강씨 등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등 취업제한 명령도 내렸다. 2심은 이들의 혐의 중 상해 부분에 대해 “피해자가 입었다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치상 죄에 해당하는 상해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상해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로 봤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진술 중 강제추행 관련 주요 부분은 일관됐다. 피해자가 무고했다는 사정은 보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합동해 강제추행을 한 부분은 유죄로 인정한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2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등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2심 선고 직후 강씨의 부모는 “증거를 냈는데 왜 인정을 안 해주냐”는 말과 함께 욕설을 내뱉었다. 이후 법정 경위에 의해 퇴정 조치되기도 했다. 강씨는 지난 2015년 뮤지컬 ‘팬텀’으로 데뷔해 2017년 채널A 인기 연애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2018년에는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 출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남민전 사형수가 된 수학자’ 안재구 前 경북대 교수 별세

    ‘남민전 사형수가 된 수학자’ 안재구 前 경북대 교수 별세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형수’이자 통일운동가인 안재구 전 경북대 교수가 8일 오전 경기 군포시 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87세. 193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안 전 교수는 1952년 경북대 사범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한 뒤 모교에서 수학과 석사·이학박사 학위 등을 취득하고 1970년 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1960∼1970년대 해석적인 방법으로 공간이나 곡면 등 기하학적 대상을 탐구하는 수학의 한 분야인 미분기하학과 응용해석학 분야에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일부는 미국 수학 학술지에 실리기도 했다. 그는 경북대 제자인 여정남(1944∼1975)씨가 1975년 4월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당한 것을 계기로 1976년 2월 지하 조직이었던 남민전 준비위원회 결성에 참여했다. 이후 1979년 10월에 체포돼 1980년 사형이 선고됐지만 전 세계 수학자들의 구명운동 덕분에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1988년 가석방됐다. 1994년 6월엔 구국전위 사건으로 아들(안영민)과 함께 구속돼 무기징역이 선고됐다가 1999년 8·15 특사로 풀려났다. 이후 통일연대 등의 동향을 수집해 대북보고문을 정리했다는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17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판결이 확정됐다. 유족은 아들 세민·영민(전 민족21 대표)씨와 딸 소정·소영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0일 오전 6시. 9일 오후 7시 30분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추모식이 열린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퇴직공무원의 취업 제한 관행 제동 걸리나

    퇴직공무원의 취업 제한 관행 제동 걸리나

    재취업 기업·퇴직 전 업무 1건 관련 공무원 2심서 승소“직접 업무 관련성 없으면 취업 가능한 것 아니냐” 기대퇴직공무원의 취업 제한에 대한 의미 있는 판결이 나와 관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이었던 A씨가 공직자윤리위원회와 공정위원장을 상대로 낸 취업제한처분 등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1심을 취소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법원이 A씨의 재취업에 제동을 걸려던 공직자윤리위와 공정위가 아닌 A씨의 편을 들어준 것이지요. 판결 취지는 퇴직공무원에 대해 취업 제한을 하기 위해서는 일했던 부서와 재취업한 기업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되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법원 “직업 선택의 자유·권리 침해 소지” A씨는 2018년 퇴직 후 공직자윤리위 확인을 거쳐 B사 고문으로 재취업했지만 그가 공정위 재직 시절 근무한 부서에서 B사와 관련된 사건을 심의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에 다시 취업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 공직자윤리위는 A씨의 재취업을 불허했습니다. A씨의 퇴직 전 부서 업무와 B사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였지요. 이에 공정위는 B사에 A씨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고 이에 반발한 A씨는 소송을 제기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퇴직 전 A씨 소속 부서의 사건 처리 건수는 총 4283건이고 그중 B씨와 관련된 사건은 심의절차 종료로 처리된 1건뿐”이라며 “A씨의 퇴직 전 소속 부서 내지 기관과 B사 사이의 밀접한 관련성은 그 업무 처리 건수, 빈도 및 비중 등에 비춰 볼 때 인정되기 어렵다고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또 “공직자윤리위의 A씨에 대한 취업 제한 처분은 A씨의 직업 선택의 자유 및 권리를 구체적이고 중대하게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취업 심사 시 실질 업무 관련 따지라는 것” 이번 판결을 놓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향후 퇴직 후 기업으로 재취업할 때 관련 부서에 있었던 사실만으로도 취업을 하지 못했는데 직접적인 업무 관련성이 없으면 재취업이 가능하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정부 한 관계자는 8일 “재취업 심사 시 업무 관련성을 형식적으로 따지지 말고 보다 실질적으로 따져 보라는 이번 법원의 판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공직을 고리로 한 ‘관피아’와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된 퇴직공무원들의 취업제한제도의 취지는 살려야 하지만 그렇다고 공무원들의 재취업을 과도하게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동안 많은 퇴직공무원들이 이런 제도를 비웃듯이 유관단체에 버젓이 재취업해 여론의 뭇매를 많이 받았지요. 인사혁신처가 지난 3월 공정위와 국방 출연연구기관의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더욱 까다롭게 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한 것도 그래서이지요. 이번 판결이 향후 퇴직공무원들의 재취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속보] 검찰, 故 구하라씨 전 남자친구 사건 대법원에 상고

    [속보] 검찰, 故 구하라씨 전 남자친구 사건 대법원에 상고

    가수 고(故) 구하라 씨를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구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가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8일 법원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1부(김재영 송혜영 조중래 부장판사)에 최씨 사건에 대한 상고장을 제출했다. 최씨는 2018년 9월 구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해 8월 구씨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와 당시 소속사 대표를 불러 무릎을 꿇고 사과하도록 구씨에게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최씨의 공소사실 중 협박·강요·상해·재물손괴 등을 유죄로 인정했지만, 구씨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는 무죄로 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성관계는 사생활 중에서 가장 내밀한 영역으로, 이를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주고 피해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최씨가 동의 없이 구씨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이 무죄로 판단했다. 최씨 측은 아직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자 4명이 만취 여성 모텔 데려갔는데 무죄”…여성단체 규탄

    “남자 4명이 만취 여성 모텔 데려갔는데 무죄”…여성단체 규탄

    4명의 남성이 만취 여성을 모텔로 데려간 이후 여성이 성폭행 피해 신고를 했지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사건에 여성단체들이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천주교성폭력상담소 등 163개 여성단체가 모인 ‘준강간 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7일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취 여성을 상대로 한 조직적 성범죄를 강력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2017년 5월 여성 A씨는 서울 홍대의 한 클럽에서 한 남성과 술을 마시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이후 서울 외곽의 한 모텔 객실에서 나체 상태로 깨어난 A씨는 성범죄 피해를 의심하고 사건 발생 이틀 뒤 경찰에 신고했다. CCTV 확인 결과 남성 4명이 만취한 A씨를 모텔로 데려간 사실이 확인됐다. 공대위는 남성 4명 중 A씨와 클럽에서 술을 함께 마신 남성이 A씨에게 성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범죄를 증명하기 어렵다’면서 해당 남성을 불기소 처분했다. ‘여성이 곧바로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모텔에서 나온 뒤 남성이 사준 초코우유를 마셨다’, ‘이틀이 지나서야 신고했다’ 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피해자는 항고와 재정신청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해당 남성은 준강간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1심과 2심 재판부는 ‘여성이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남성이 만취 상태를 이용해 강간했다는 고의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무죄를 선고했다. 공대위는 “만취 여성을 상대로 남성 4명이 조력하고 모텔 직원까지 방관하며 성범죄가 벌어졌지만,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이 2020년 우리 사법부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만취 상태에 있고, 클럽에서 만난 남녀라면 당연히 성관계에 동의할 것이라는 왜곡된 통념과 편견의 결과”라며 “수사기관과 사법체계 모두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은 그간 사법부가 외면한 수많은 준강간 사건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응답하길 바란다”며 “피해자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본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라”고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정우 송환 불허 정의롭지 않아” 사법부 규탄 기자회견 연 여성단체

    “손정우 송환 불허 정의롭지 않아” 사법부 규탄 기자회견 연 여성단체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의 신병을 인도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절한 법원 결정에 여성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7일 ‘N번방 강력처벌 촉구시위 eNd(엔드)’팀은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정우 송환 불허 판단은 올바르지도 않고 정의롭지 않았다. 대한민국에 정의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단체는 “재판부가 손정우 송환을 불허하면서 ‘앞으로 이뤄질 수사 과정에 범죄인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했지만, 이는 재판부의 오만이자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검거된 ‘웰컴 투 비디오’ 국내 회원 235명 중 법원 선고까지 이어진 것은 손정우를 포함해 43명에 불과했다”며 “실형을 선고받은 가해자는 손정우뿐이며 그조차 고작 징역 1년 6개월이라는 미약한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재판부가 정당한 처벌을 내릴 수 있는 곳이었다면 손정우가 한국에서 처벌받기를 바랐겠는가”라고 덧붙였다.이들은 ‘사법부도 공범이다’, ‘전 세계가 경악한 재판부, X팔린다’ 등이 적힌 손팻말도 들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20부는 전날 ‘웰컴 투 비디오’와 관련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관련 수사가 아직 국내에서 진행 중인 만큼 손씨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수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손씨의 범죄인 인도를 불허했다. 손씨는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 수 있는 다크웹(Dark Web)에서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하며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등 22만여건을 유포한 혐의로 2018년 3월 구속기소 됐다. 1심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고, 2심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올해 4월 27일 만기 출소할 예정이었던 손씨는 미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강제 인도를 요구하면서 출소를 못 하고 있다가 서울고법의 인도 불허 결정 후 곧바로 석방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어릴 때부터 ‘여호와의 증인’”...양심적 병역거부 男 무죄

    “어릴 때부터 ‘여호와의 증인’”...양심적 병역거부 男 무죄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 지내다가 양심의 자유를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7일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5년 10월 현역병 입영통지를 받았지만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대를 거부했다. 1심은 “병역의무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헌법적 법익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양심실현 자유가 우월한 가치라고 할 수 없다”며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A씨가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성경을 배웠고 2009년 이미 침례를 받아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됐다는 점, A씨의 형제 2명이 이미 양심적 병역거부로 복역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이런 사실은 A씨가 현역 입영을 거부한 병역법상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진정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병역의무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을 처벌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라며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018년 11월 기존 판례를 뒤집어 “종교·양심적 병역거부는 병역법에서 규정한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에 해당한다”며 ‘진정한 양심적 병역 거부’ 판단 기준을 제시한 후 여호와의 증인 신도 등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무죄 확정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재판부에 분노한 여성계… ‘#사법부도_공범’ 해시태그 물결

    재판부에 분노한 여성계… ‘#사법부도_공범’ 해시태그 물결

    심사 재판장 ‘대법관 후보자격’ 박탈 청원내일 붉은색·검은색 옷 입고 시위 예정 다크웹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배포하는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24)씨가 미국 인도를 피한 가운데, 여성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법부도_공범’이라는 내용의 해시태그 운동이 퍼졌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손씨의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사건을 맡은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여성계는 재판부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손씨에 대한 앞선 1·2심 역시 국민 법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인 만큼 손씨를 보다 높은 형량을 받을 수 있는 곳인 미국으로 보내 제대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한국 사법부가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믿음이 없었기에 미국 인도를 강력히 원해 왔던 것”이라면서 “성폭력·여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법부가 어떤 국민적 신뢰를 쌓아 나갈 것인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이라는 모임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붉은색이나 검은색 옷을 입고 모여 판결에 대한 항의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SNS에는 ‘#사법부도_공범이다, #미국에서_100년_손정우_송환하라’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졌다. 재판장을 맡은 강 수석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이진심 여성의당 전략기획실장은 “(재판부가) 손씨 측 변호인 주장을 다 기각했으면서도 손씨를 미국으로 보내지 않는 것은 사법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제대로 된 양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윤봉길 의사 유묵은 가짜’ 4억원 반환소송 고흥군 승소

    전남 고흥군이 윤봉길 의사의 유묵이 위작이라며 매도인을 상대로 4억원을 돌려달라고 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광주지법 민사11부(부장 전일호)는 고흥군이 매도인 A씨를 상대로 낸 매매대금 반환 소송에서 A씨가 선지급 받은 4억원을 반환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6일 밝혔다. 고흥군은 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2015년 11월 9일 윤봉길 의사 유묵, 안중근 의사 족자, 안창호 선생 시문, 김구 선생 등 3명의 서신, 한용운 선생 서첩 등 A씨의 남편이 수집한 항일독립운동가 유품의 문화재 지정 가치를 전문가들에게 자문했다. 전문가들은 윤봉길·안중근·안창호 선생 유품은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급이고, 김구 선생 서신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해당 유품들이 진품이라는 전제하에 7점의 가격 평가를 의뢰했고 평가위원들은 21억 4150만원이라고 책정했다. 고흥군은 같은 달 25일 윤봉길 의사 유묵, 안중근 의사 족자, 안창호 선생 시문, 김구 선생 서신, 조완구 선생 서신, 조경한 선생 서첩 등 6점을 10억원에 매수하기로 계약하고 이 중 4억원을 먼저 지급했다. 계약은 공무원이자 유물을 수집한 A씨의 남편이 아닌 A씨와 체결했다. 그러나 윤봉길 의사의 유묵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고흥군은 2017년까지 주기로 한 6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검찰은 A씨의 남편이 부당 이득을 봤다고 판단, 사기와 사기 미수 혐의로 기소했고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A씨는 고흥군을 상대로 남은 6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일부 승소했지만 2심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A씨는 유물들이 진품이며 계약 체결 전 수차례 적법한 감정을 거쳐 감정가까지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필적, 다른 유묵 작품들과의 비교, 광학 특징 등으로 볼 때 윤봉길 의사 유묵이 위작이라고 감정했다”며 “A씨는 관련 전문가가 참가하지 않아 믿기 어렵다고 주장하지만 과학적 방법에 오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2018년 고흥군의 재평가에서도 위작으로 판정받았고 애초 감정을 거쳐 비싼 값에 구매했다는 A씨 측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없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석방에 “강영수 판사 대법관 자격 박탈” 청원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석방에 “강영수 판사 대법관 자격 박탈” 청원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법원을 향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 박탈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약 4시간 만인 오후 3시 현재 8만 5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청원인은 강영수 부장판사를 비롯해 손정우 관련 재판을 맡았던 1심과 2심 재판부 모두 비판했다. 그는 “계란 한 판을 훔친 생계형 범죄자가 받은 형이 1년 8개월이었다”면서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를 만들고 그 중 가장 어린 피해자는 세상에 태어나 단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아이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 끔찍한 범죄를 부추기고 주도한 손정우가 받은 형이 1년 6개월이다”라고 분개했다. 이어 “이런 판결을 내린 자가 대법관이 된다면 대체 어떤 나라가 만들어질지 상상만 해도 두렵다”면서 “아동 성 착취범들에게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나라가 아니냐”고 반문했다.또 “세계 온갖 나라의 아동의 성 착취를 부추기고 그것으로 돈벌이를 한 자가 고작 1년 6개월 형을 살고 이제 사회에 방생된다”면서 “그것을 두고 당당하게 ‘한국 내에서의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도 해결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판사 본인이 아동이 아니기에, 평생 성 착취를 당할 일 없는 기득권 중의 기득권이기에 할 수 있는 오만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기본적인 도덕심에 반하는 판결을 내리는 이 같은 자가 감히 대법관 후보 자격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면서 “후보 자격 박탈을 청원한다”고 했다. 강영수 부장판사는 대법원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권순일 대법관 후임 후보 30명 중 1명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강영수 부장판사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원격 영상 재판을 추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는 이날 ‘웰컴 투 비디오’와 관련한 수사가 아직도 국내에서 진행 중이라면서 “손씨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며 송환 불허 이유를 밝혔다. 또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주도적으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풀려나는 ‘웰컴투비디오’ 손정우…추가 처벌 가능성은?(종합)

    풀려나는 ‘웰컴투비디오’ 손정우…추가 처벌 가능성은?(종합)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에 대한 미국 송환을 법원이 불허했다. 이날 법원 결정 이후 풀려난 손씨는 향후 한국에서 추가 수사를 거쳐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는 이날 오전 손씨의 미국 송환을 판단하기 위한 세 번째 심문을 열어 범죄인 인도 거절 결정을 내렸다. 법원 “손씨 송환되면 수사 지장…주권국가로서 처벌 권한 행사해야” 재판부가 범죄인 인도를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웰컴 투 비디오’와 관련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관련 수사가 아직도 국내에서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었다. 손씨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아동·청소년 음란물 범죄를 근절하려면 음란물 소비자나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회원을 발본색원하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웰컴 투 비디오’에서 음란물을 다운로드한 이들 가운데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서 신원이 확인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면 한국이 (음란물 소비자들의) 신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수사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법원은 또한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주도적으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범죄인을 더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이 범죄인 인도 제도의 취지가 아니다”라면서 “이 사건에서는 손씨가 국적을 가진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주도적으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씨의 신병을 대한민국이 확보해 수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점, 범죄인 인도 조약과 법률의 해석에 비춰볼 때 대한민국이 손씨에 대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송환 불허, 면죄부 주는 것 결코 아니다” 강조 재판부는 특히 “손씨와 변호인이 ‘국내에서 중형을 선고받더라도 죗값을 달게 받겠다’는 취지로 거듭 진술했다”면서 “이번 결정이 손씨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며 손씨는 앞으로 이뤄질 수사와 재판에 협조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그는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각종 자료 25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손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석방했지만, 2심은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법정구속된 손씨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지난해 5월 형이 확정됐다. 올해 4월 27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지만,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공조수사를 했던 미국이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됐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손씨를 아동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 중 아동음란물 관련 혐의는 국내에서 처벌이 이뤄졌기 때문에 인도 대상 범죄 혐의는 ‘국제자금세탁’에 한정됐다. 이중처벌을 막기 위한 절차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는 검찰이 과거 손씨를 기소하지 않은 혐의인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아들을 고소한 바 있다. 범죄수익은닉 혐의 공소시효 남아…추가 처벌 가능 범죄인인도법상 검찰은 법원이 인도 거절 결정을 할 경우 지체 없이 구속 중인 범죄인을 석방하고, 법무부 장관에게 그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고검은 절차를 거쳐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손씨를 곧바로 석방했다. 손씨는 아동 성 착취물 배포 등의 혐의로 지난해 5월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이후 1년 2개월 만에 풀려나게 됐다. 다만 아버지 손씨가 아들을 고소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혐의는 공소시효가 2023년까지 남아 있다.이 고소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신형식)에 배당돼 있는데, 검찰은 법원에서 인도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그 동안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향후 검찰 수사에서 손씨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가 인정되면 추가 처벌이 가능하다. 검찰은 당시 수사가 범죄수익 환수와 몰수·추징 부분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자금세탁 혐의는 수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손씨의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은 범행 수법의 유사성 등 때문에 ‘박사방’ 조주빈(24) 사건을 계기로 올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법원이 과거 ‘솜방망이’ 판결을 내렸다는 지적과 함께 손씨의 미국 강제송환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겼다. 손씨 아버지 “결정 감사…자식 죗값 치르게 하겠다” 그 동안 아들의 송환을 반대해 온 아버지 손씨는 이날 법원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을 만나 “재판장이 현명한 판단을 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본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자식만 두둔하는 것은 옳지 않고 다시 죗값을 받을 죄가 있다면 받을 수 있게 하겠다. 국민의 정서와 같게 수사를 잘 받아서 죗값을 치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 송환 피한 손정우···여성계는 ‘#사법부도_공범’ 해시태그 운동

    미국 송환 피한 손정우···여성계는 ‘#사법부도_공범’ 해시태그 운동

    법원 “우리나라에서 재판 받는게 바람직”여성계 “1·2심 형량, 국민 법감정 못 미처”“강영수 판사 대법관 자격 박탈해야” 글도다크웹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배포하는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24)씨가 미국 송환을 피한 가운데, 여성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는 ‘#사법부도_공범’이라는 내용의 해시태그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손씨의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사건을 맡은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6일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는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사건의 3번째 심문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범죄인을 미국에 인도하지 아니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손씨 측 변호인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 들이지 않았지만,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여성계 ”솜방망이 처벌 한국 사법부, 신뢰 잃어“ 여성계는 크게 반발했다. 앞선 1·2심 역시 국민 법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인 만큼 손씨를 보다 높은 형량을 받을 수 있는 곳인 미국으로 보내, 제대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손씨는 아동 성착취물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았고 지난 4월 형기를 마쳤다. 그러나 서울고검이 인도구속영장 집행을 완료해 다시 구속됐었다. 이에 대해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한국에서 처벌이 이뤄지는 것이 맞음에도 사법부가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믿음이 없었기에 미국 송환을 강력히 원해왔던 것”이라면서 “성폭력·여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법부가 어떤 국민적 신뢰를 쌓아 나갈 것인지 반성과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NS에는 ‘#사법부도_공범’ 해시태그도 사법부에 대한 여성들의 분노도 이어졌다. SNS에는 ‘#사법부도 공범이다, #미국에서_100년_손정우_송환하라’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인도심사 청구 사건에서 재판장을 맡은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진심 여성의당 전략기획실장은 “손씨 측 변호인 주장을 다 기각했으면서도 손씨를 미국으로 보내지 않는 것은 사법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분노했다”고 말했다. 손씨의 사건 하나로 그치지 않고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제대로 된 양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n번방’ 등 비슷한 사건들이 반복해 일어나는 이유는 형량이 낮기 때문”이라면서 “가볍게 용서되는 행위가 아니라 명확하게 처벌되는 범죄라는 사실을 제대로 반영해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양형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법원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면죄부 아니다”

    법원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면죄부 아니다”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24)씨의 미국 송환에 대해 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하지 않는 것이 한국에서 성 착취물 수사와 관련 범죄 억제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는 검찰이 청구한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허가하지 않기로 6일 결정했다. 재판부는 “국경을 넘어서 이뤄진 성범죄를 엄중하게 처벌할 필요성과 아동 성 착취 범죄, 국제적 자금세탁 척결할 필요성에 비춰볼 때 손씨를 송환하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면 한국은 (성 착취물 관련) 수사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씨를 인도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이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데 상당한 이익이 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재판부는 “(송환 불허 결정이) 손씨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손씨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각종 자료 25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손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석방했지만, 2심은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법정구속된 손씨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지난해 5월 형이 확정됐다.올해 4월 27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지만,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공조수사를 했던 미국이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됐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손씨를 아동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 중 아동음란물 관련 혐의는 국내에서 처벌이 이뤄졌기 때문에 인도 대상 범죄 혐의는 ‘국제자금세탁’에 한정됐다. 이중처벌을 막기 위한 절차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는 검찰이 과거 손씨를 기소하지 않은 혐의인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아들을 고소했다. 지난달 16일 두번째 심문 당시 법정에 출석한 손씨는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받겠다”며 미국 송환만큼은 막아달라고 법원에 호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형이라도 한국서 처벌”…‘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할까

    “중형이라도 한국서 처벌”…‘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할까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의 미국 송환 여부를 심리하는 세번째 심문이 6일 열린다. 당초 지난달 16일 두번째 심문 후 손씨의 인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던 법원은 이날 3차 심문을 추가로 열기로 하고 인도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는 이날 손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하는 세 번째 심문을 연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을 마친 뒤 인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두번째 심문 당시 법정에 출석한 손씨는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받겠다”며 미국 송환만큼은 막아달라고 법원에 호소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각종 자료 25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손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석방했지만, 2심은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법정구속된 손씨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지난해 5월 형이 확정됐다. 올해 4월 27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지만,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공조수사를 했던 미국이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됐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손씨를 아동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다.그러나 범죄인 인도에서 송환이 가능한 혐의는 본국에서 법원 판단을 받지 않은 것만 가능하다. 이중처벌을 막기 위한 절차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손씨에 대한 인도 대상 범죄 혐의는 ‘국제자금세탁’에 한정된다. 아동음란물 혐의 등은 국내 법원에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씨 측은 “국내에서 처벌받은 혐의에 대해 미국에서 다시 처벌받지 않는다는 보증이 실제로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송환되면 미국에서 아동음란물 혐의를 실질적으로 처벌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인도 대상 혐의인 범죄은닉자금 세탁 혐의에 대해서도 “국내 검찰이 현재 단계에서 기소만 하면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범죄인인도법에 따르면 국내 법원에서 재판 중이거나 재판이 확정된 경우는 인도 거절 사유가 된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는 검찰이 과거 손씨를 기소하지 않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아들을 고소했다.반면 검찰은 “인도법 취지가 인도한 죄만 처벌할 수 있다고 돼 있으므로 미국에서 다른 혐의로 처벌받을 우려는 없다”면서 송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당시 수사가 범죄수익 환수와 몰수·추징 부분에 집중돼 있었고, 범죄인 인도 청구로 새롭게 부각된 자금세탁 혐의는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수사당국이 관련 증거자료 수집을 모두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손씨를 미국으로 송환해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도심사는 단심제라 불복 절차가 없다. 이날 법원이 인도 허가 결정을 내리고 법무부 장관이 이를 승인하면 미국의 집행기관은 한 달 안에 국내에 들어와 손씨를 데려가게 된다. 반면 불허 결정이 내려지면 손씨는 바로 석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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